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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위험한 등굣길은?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등굣길이 있다고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의 벽촌인 피리의 어린 학생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기어 내려가야 하고 얼어붙은 강을 건너야만 한다. 매번, 마을 공무원과 교사들은 이 마을에 사는 80여 명의 학생을 직접 데리고 학교를 오가고 있다. 학생들은 장차 200km에 달하는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험준한 산들을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보호자들의 인솔 아래 매우 좁고 비탈진 암벽을 건너는 등 위험한 등교를 하고 있다. 또 아이들은 학교에 도착하기 위해 널빤지로 된 다리를 네 번 건너고, 약 200m짜리 사슬로 된 다리를 가로질러야 하며, 얼어붙은 강을 네 차례나 건너야만 한다. 한편 아이들이 마을에서 출발해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는 꼬박 이틀이 걸린다고 전해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금방 스러질 것 같던 ‘굶주린 아기’ 결국…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 같은 앙상한 몸으로 힘겹게 생명을 이어나가던 소말리아 난민 아기가 불과 3개월 만에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변신,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케냐의 난민 보호소에 있던 민하지 제디 파라라는 소말리아 아기는 불과 3개월 전만해도 심각한 영양실조와 빈혈로 하루가 위태로운 상태였다. 당시 파라는 가족마저 희망을 놓을 만큼 위태로웠다. 그러던 중 파라는 우연히 지난 7월 뉴욕에서 열린 국제구조위원회(IRC) 자선기금 마련 포스터를 장식하게 됐고,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며 아프리카 기아에 대한 심각성을 각인시켰다. 이 인연으로 아기에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영양실조와 결핵에 대한 치료를 받은 지 4개월만에 파라는 몰라보게 건강을 회복했다. 난민 보호소에 있을 당시 3.1kg이었던 몸무게가 치료 뒤 8kg로 늘어난 것. 발육도 정상으로 회복돼 현재 파라는 혼자 힘으로 앉거나 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도 가능해졌다. 담당 간호사 시라트 아민은 “파라가 현재 볼이 통통 해질만큼 살이 붙었으며, 또래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매우 밝아졌다.”고 전했다. 아들과 재회한 어머니 아시아 다가네 오스먼는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이렇게 건강해져서 정말 행복하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파라는 소말리아 기아의 안타까운 전형에서 새로운 희망의 아이콘으로 부상해 전 세계적인 주목받고 있다. 유엔은 “소말리아는 심각한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 100만 여명은 결핵과 영양실조 등 질병으로 생사를 오가고 있다.“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다리 50개 달린 ‘바다 괴물’ 화석 찾았다

    ▶사진 보러가기 5억년 전 50개가 넘는 다리로 바다 밑을 호령한 바다괴물이 존재한 사실이 밝혀졌다. 캐나다 새스캐처원 대학의 니콜라스 민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연안 요호 국립공원의 고대 버지스 혈암지대에서 오늘날의 바퀴벌레를 빼닮은 대형 절지동물의 발자국을 확인했다.”고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화석의 주인공은 ‘테고펠테’라고 불리는 절지동물로 추정했으며, 당시 그 지역에서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절지동물은 외골격을 가진 무척추동물로 오늘날의 갑각류와 곤충들이 포함된다. 테고펠레는 몸길이가 30cm, 몸통 폭이 14cm까지 자랐으며, 최소한 25쌍의 다리를 가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에 따르면 보폭이 10cm 이상이었기 때문에, 한 번에 일부 발만으로 디디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했으며, 방향전환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터 교수는 “테고펠레가 지금까지 버지스 혈암지대에서 나온 당시의 절지동물보다 크기가 2배에 이르는 점으로 미뤄 테고펠레가 당시 최고의 포식자였거나 적어도 해저를 기어다니며 사체를 파먹는 무서운 존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시속 200km 질주…자동차 충돌실험 보니

    시속 200km 질주…자동차 충돌실험 보니

    자동차를 시속 200km에 가까운 속도로 내달려 벽에 충돌시킨 실험 결과가 공개돼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의 인기 자동차 프로그램 ‘피프스 기어’에서 실시한 사실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자동차 충돌실험 장면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Euro NCAP) 등 공인된 자동차 충돌실험의 속도 기준은 시속 40마일(약 64km)이지만 피프스 기어 측은 그 기준의 3배를 올린 시속 120마일(약 193km)에서 이번 충돌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포드의 구형 포커스 해치백 모델이 이용됐으며 이 차량에 쇠줄을 묶어 다른 차량으로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한 결과가 뻔하기에 충돌실험에 사용되는 값비싼 더미(인형) 대신 흔히 구할 수 있는 일반 마네킹이 사용됐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이 차량은 커다란 굉음을 내며 콘크리트벽에 부딪히면서 순식간에 깡통처럼 앞에서 뒤로 구겨져 들어갔고 형태 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변했다. 이쯤 되면 차량에 아무리 많은 에어백을 설치했다 해도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자동차 안전 홍보 비영리단체인 ‘브레이크’의 대변인은 “과속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 준 제작진에게 감사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과속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열흘 만에 조회 수 46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http://youtu.be/6dI5ewOmHPQ)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적진서 희망을 쏘다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적진서 희망을 쏘다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이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7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대회 4강 원정 1차전에서 후반 32분 조성환의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강 2차전 홈 경기를 가질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만약 전북이 준결승을 통과한다면 홈에서 결승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된다. ●에닝요 ‘행운의 코너킥’… 1골 1도움 22일 대전과의 K리그 29라운드에 대비해 15명의 정예 멤버만 데리고 사우디 원정에 나선 전북은 원톱 공격수 이동국의 뒤를 서정진-루이스-에닝요가 받치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북은 전반 2분 에닝요의 왼쪽 코너킥이 알이티하드 선수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하지만 경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은 사우디 대표팀 장신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에게 뼈 아픈 연속골을 허용했다. 중앙 수비수 조성환과 김상식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 때 공중볼 경합에 밀려 헤딩 동점골을 내줬고, 12분 뒤 아크 부근에서 볼처리를 미루다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전날 훈련 때 슈팅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이 뭉쳐 병원을 다녀온 이동국은 경기 당일까지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테이핑을 하고 선발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져 전반 34분 김동찬과 교체됐다. ●‘닥치고 공격’ 전술로 수비불안 극복 1-2로 전반을 마친 최 감독에게 다른 전술은 없었다. ‘닥치고 공격’이었다. 전북은 후반 12분 에닝요의 오른쪽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원재가 밀어준 패스를 손승준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전북은 후반 32분 에닝요의 오른쪽 코너킥을 조성환이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전북은 김동찬과 교체 투입된 이승현의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멈추지 않은 끝에 기분 좋은 3-2 승리를 거뒀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전반전에 선제골도 중요하지만 실점을 안 하려 했는데 2골을 허용했다. 후반전을 앞두고 상대가 기동력이 우세하지 못하고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만큼 물러서지 말고 강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게 주효했고 역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원정에서 굉장히 어려운 승부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정신력과 투혼을 발휘해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를 이겼지만 돌아가서 90분이 남아 있는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딱 걸렸어!”…도둑질 하는 펭귄 포착

    “딱 걸렸어!”…도둑질 하는 펭귄 포착

    다른 둥지에서 조약돌을 훔치는 아델리 펭귄의 모습이 영국 BBC카메라에 포착됐다. 마치 만화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실사 펭귄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귀엽다. BBC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즌 플래넷’의 팀은 4개월 동안 남극에서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들이 도둑질 하는 아델리 펭귄을 포착한 것은 약 50만 마리의 펭귄이 살고 있는 로즈 아일랜드. 아델리 펭귄 한마리가 열심히 작은 돌멩이를 모아 둥지를 만들고 있었다. 보통 수놈은 암놈에게 잘 보이기 위해 둥지를 만든다. 나중에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 알이 태어나면 얼음이 녹은 물에 알이 쓸려 내려가지 않게 보호하는 장치이다. 열심히 작은 돌을 모아 둥지를 만드는 펭귄의 이웃에는 약아빠진 펭귄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 녀석은 다른 펭귄이 돌멩이를 모으러 간 사이 둥지에서 돌을 훔치기 시작했다. 둥지의 주인인 펭귄은 처음에는 눈치를 못 채다가 돌들이 사라지자 마치 이상하다는 듯이 갸우뚱 갸우뚱 하다가 마침내 도둑 펭귄의 현장을 잡아낸다. 카메라맨 마크 스미스는 “아델리 펭귄은 70cm정도의 크기여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어 다니며 촬영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며 “호기심어린 펭귄들이 계속 카메라 렌즈를 방해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사진=BBC ‘Frozen Planet’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WHO&WHAT] 현대 고고학의 레이저 레이더·로봇에 존스 박사 ‘깜놀’

    [WHO&WHAT] 현대 고고학의 레이저 레이더·로봇에 존스 박사 ‘깜놀’

    “존스 박사. 우리 대학은 당신에게 테뉴어(종신 교수)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니. 나만큼 명성을 떨친 고고학자가 어디 있습니까? 최소한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활약을 지켜봤어요.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알려진 것도 순전히 내 공인 것 같은데요.” “물론 지금의 고고학이 당신에게 빚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테뉴어 심사가 강화되는 추세라 어쩔 수가 없어요. 논문도 없고, 강의 일수도 다 못 채워서 교수평가는 바닥이에요. 특히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당신에 대한 비판이 많아요. 더 이상 ‘채찍’의 시대가 아니라고들 하던데요.” “보물지도를 찾고 악당과 싸우는 게 뭐가 나쁩니까.” “그래서 당신은 학자가 아닌 탐험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고고학자들은 더 이상 오지를 무작정 탐험하지도, 피라미드를 부수고 들어가지도 않아요. 훨씬 과학적인 수단들이 많이 있다고요.” “결국 내 시절은 갔다는 얘기인가요?” “아니죠. 당신 같은 유명인을 놓치는 것은 우리에게도 엄청난 손실인걸요. 당신의 모험심과 열정에 현대의 기술을 살짝 얹어보는건 어떨까요. 한 가지 더.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자만심은 버리셔야 할 겁니다. 당신 아들이 등장한 마당에 아버지가 죽고 그 아들이 복수를 하는 시나리오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일단 고고학 연구실을 한번 둘러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수도 있습니다.” “흠. 썩 내키지는 않지만, 저를 밀어낸 첨단 기술이라는 게 뭔지 궁금하기는 하군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보기나 합시다.” 이번 주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현대 고고학 연구실 탐방을 따라가봤다. 열심히 뛰는 것만이 진실과 역사에 가까이 가는 것이라 믿고 있던 늙은 고고학자의 앞에 놓인 문화적 충격은 어떤 것일까. 큐레이터 어서오세요, 박사님. 학교 측에서 연락 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이 박물관에서 학생들을 안내하는 큐레이터입니다. 박사님께서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시니,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죠. 먼저, 이쪽 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여긴 미라를 연구하는 곳이죠. 존스 오. 이건 고대 이집트의 미라군요. 그런데 겉을 감싼 천이나 관 장식을 봤을 때 왕이나 왕비의 것은 아닌데, 뭘 이런 걸 쌓아놓고 연구를 하는 거죠. 큐레이터 이 이집트 미라의 주인공은 기원전 1580년에서 1550년 사이에 살았습니다. 10대에 죽은 걸로 추정되죠. 그리고 사인은 심장병인 것으로 보입니다. 존스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나요. 혹시 기록이라도 찾은 건가요? 큐레이터 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이용하면 알 수 있습니다. 치아 구조나 뼈 크기 등을 통해 나이를 알 수 있고, 각종 질환의 유무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미라를 훼손하지 않아도 되고요. 이 옆에 있는 시료는 중세 피렌체 귀부인의 묘에서 채취한 DNA입니다. DNA를 분석하면 이 여인이 누구의 조상인지, 어떤 가문인지도 알 수 있죠. 이탈리아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리자 게라르디니를 찾고 있습니다. 존스 그럼 혹시 미라가 아니라 뼈만 있어도 분석이 가능합니까. 큐레이터 박사님은 해골을 들고 뛰거나 무기로 쓰시겠지만, 요즘 고고학자들은 해골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뼈에서 질소나 탄소 함량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당시의 영양상태는 어땠는지를 쉽게 알 수 있어요. 심지어 어떤 물을 마셨는지도요. 특히 이런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사람들의 식습관이나 국가 간의 교류 여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페인에 묻혀 있는 유해의 출생지가 이탈리아였다는 점을 밝혀낼 정도까지 데이터베이스가 쌓였습니다. 존스 그럼 혹시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이 언제 죽었는지도 알 수 있나요? 큐레이터 물론이죠.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이용하면 됩니다.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동물은 그 식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모두 탄소가 쌓이게 됩니다. 그중 탄소14는 방사성물질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그 양이 반씩 줄어드는 반감기가 생깁니다. 과거의 동물이나 식물은 모두 현재의 것들과 조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탄소14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측정하면 시간의 경과 정도를 알 수 있는 원리죠. 너무 많은 걸 들어서 얼떨떨하신 것 같은데, 다음 방으로 가시죠. 존스 앗, 여기 이렇게 뱀처럼 꿈틀거리는 것들은 뭐죠? 큐레이터 박사님. 만약 처음 보는 커다란 무덤이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존스 일단 들어가봐야죠. 큐레이터 채찍 하나 들고요? 영화에서처럼 박혀 있는 창칼이 날아올 수도 있고, 뱀이 가득할 수도 있잖아요. 거기에 발을 디뎠다가 물리면 누가 책임지죠? 그래서 만들어진 것들이 이 로봇들입니다. 존스 그럼 얘들이 대신 들어가나요? 고작 이런 조그만 것들이 뭘 할 수 있죠? 큐레이터 조그만 틈만 있으면 기어들어가서 내부가 어떤지를 생생하게 찍어 올 수 있죠. 위험은 없는지 미리 살필 수도 있어요. 그뿐이 아닙니다. 무덤이나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고도 구멍을 넓혀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오랜 기간 갇혀 있던 내부 공기가 사람에게 유해하지는 않은지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거대한 강이 흘러도 얘들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사람이 조종을 해야 하는 단계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도 등장할 겁니다. 존스 위험을 다 제거하고 사람은 그 후에 움직인다는 거네요. 정말 재미없는 일이군요. 앞에 어떤 원시부족이 튀어나올지, 어떤 기관이 작동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목숨 걸고 들어갈 때의 짜릿함을 한번 맛보면 확실히 생각이 달라질 텐데 말이죠. 큐레이터 사실 저도 박사님의 활약상은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생각으로 고고학을 대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박사님이 성배도 찾고, 누르하치 유골도 찾았지만 그게 결국 남아 있나요? 좌충우돌하시다가 다 없어지거나 묻어 버렸잖아요. 그리고 자기 조상의 것을 지키려는 원시부족이 타도해야 할 대상인가요? 그럼 잉카문명을 멸망시킨 스페인의 피사로와 박사님이 다를 게 없는 것 아닐까요? 존스 (외면하며)그나저나 여기에 보물지도도 있나요? 큐레이터 안 그래도 그 방으로 모시려고 했어요. 이쪽 방은 보물지도를 그리는 곳입니다. 존스 누가 그려 놓은 보물지도를 찾는 게 아니라 지도를 그린다고요? 큐레이터 ‘지구의 끝’ ‘세 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 뭐 이런 식의 지도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지구 어디든, 사람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태초의 원시림이나 폭포 속까지도 이젠 들여다볼 수 있고 그려낼 수 있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최신 기술인 LIDAR입니다. 레이저 레이더라고도 하죠. 레이저를 대기중에서 발사해 반사돼서 돌아오거나 퍼지는 모습을 보고 지형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도를 그리기 위해 연필을 들고 측량을 하는 것은 옛날 얘기입니다. 하늘을 날면서 이 장치를 쓴다면 거대한 나라도 몇 년 내에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죠. 지난 5년간 잉카와 마야문명이 자리잡았던 중앙 아메리카 지역의 3차원 지도도 완벽하게 구현해 낸 상태입니다. 존스 그런데, 그런 지도가 실제로 길을 찾거나 유적을 찾는 데 효과가 있나요? 땅 위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일은 알기 힘들 것 같은데 말이죠. 큐레이터 그래서 저희는 위성 이미지를 함께 사용합니다. 현재의 위성기술을 이용하면 지상 40㎝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선명도로 전세계 곳곳을 살필 수 있습니다. 극지를 탐험하거나 밀림을 헤치고 지나갈 때, 오늘 무슨 일이 앞서 일어났는지도 다 알 수 있죠. 말 그대로 지구를 ‘스캔’하는 겁니다. 전설속의 아틀란티스 대륙이 최소한 지상에 존재하지는 않고, 얕은 바다에는 없다는 것도 위성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이런 기술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지구 속의 모습까지 알 수 있습니다. 표정을 보니 문화적 충격이 크신 것 같군요. 오랜 시간 고고학계에 몸 담으셨는데, 시대의 흐름에도 좀 민감하셔야죠. 존스 원래 인디애나 존스는 그렇게 생겨먹은 캐릭터라고 해 둡시다. 채찍이 아니라 금속탐지기를 들고 모래밭이나 헤매는 나한테 누가 열광하겠어요. 이미 과거처럼 모험을 떠나기에는 앉은 자리에서 알 수 있게 된 것들이 너무 많긴 하군요. 결국 난 과거 속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이곳을 둘러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큐레이터 그럼 이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지 않을 생각이신가요? 존스 그건 스필버그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스필버그가 처음 날 탄생시킬 때 지나치게 강인한 고고학자의 이미지나 원시부족과의 싸움 같은 부분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는 얘기가 있긴 하죠. 혹시 또 압니까. 나이 들어서 은퇴 후에 첨단 과학기기로 무장한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모험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죠. 어차피 전 영화 속에서 사는걸요.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이노베이션뉴스데일리 2011년 6월 10일 ‘고고학의 10가지 현대식 기술’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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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뉴욕의 가을/최광숙 논설위원

    뉴욕은 참 매력적인 도시다. 그러니 외국인들이 많이 찾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 보니미국 벽촌에서 구경 온 이들이 더 많다. 뉴욕은 계절이 없다. 일년 내내 사람들로 활기차다. 그래도 얼마간 뉴욕에서 살아본 경험으로는 가을이 제일이지 싶다. 센트럴파크에 가면 단풍이 물든 진짜 가을이 있다. 배우 멕 라이언의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리처드 기어의 ‘뉴욕의 가을’을 통해서도 많은 이들이 뉴욕의 가을이 얼마나 멋진지를 느꼈을 것이다. 한국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잔디밭에 누워 가을 하늘을 쳐다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는 느낌이 차오른다. 다만 금싸라기 땅 뉴욕 맨해튼에 어마어마한 공원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한없이 부럽다. 뉴욕에서는 센트럴파크에 인접한 아파트가 비싸다. 번화한 도시에서 녹색 공간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뉴욕이 월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뉴욕의 가을 하늘을 가르고 있는 분노의 함성에 마음이 씁쓸해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혹시 UFO?” 독특한 외형 美 무인전투기 공개

    “혹시 UFO?” 독특한 외형 美 무인전투기 공개

    정밀 군수품생산 전문업체인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이 최근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닮은 독특한 외형의 스텔스 무인 전투기를 공개했다. 폭스뉴스 등 복수의 미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X-47B’는 후미부가 없는 삼각 날개에 랜딩기어와 내부 시스템데크를 재배치 한 신개념 무인 전투기다. 특히 UFO를 연상케 하는 둥근 곡선 등 외형은 지금까지의 전투기와 비교해 가장 큰 차별성을 자랑한다. 이 같은 외형적 특징은 적의 각종 레이더 및 탐지기에 쉽게 노출되지 않으며, 사람이 직접 타지 않고도 적의 눈을 피해 원격 조종 또는 목표물 정찰 공격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특히 무인 전투기인 만큼 항공모함에서의 정확한 이착륙 기술을 요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시스템인 ‘테스트베드’(Tesbed)가 지속적인 테스트에 있다. 지난 2월 첫 비행에 성공한 X-47B는 최근 캘리포니아에 있는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또 한번의 테스트 비행을 마친 상태다. 미 해군과 노스롭 그루먼 관계자는 정밀한 테스트를 모두 거친 2013년부터는 조종사 없이 항공모함을 드나드는 X-47B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공방’ 법정 가나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공방’ 법정 가나

    경북 경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지를 돌연 경주 도심권으로 변경하자 도심 이전을 반대해 온 주민들이 기어코 들고 있어났다. 경주시 양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한수원본사사수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시청 광장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심권 이전 작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주시는 방폐장이 들어서는 양북면과 합의도 없이 추진 중인 한수원의 도심권 이전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김원수 공동위원장은 “시가 도심권 이전을 강행하면 한수원 본사 이전 작업 중지, 방폐장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앞서 지난 7일에도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시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양식 시장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 본사를 도심에서 약간 비켜난 배동지구 60만㎡ 규모의 녹색기업복합단지에 15만㎡를 확보해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시장은 “배동지구가 경주역, 신경주역과 가깝고 시내까지 10분 거리여서 도심과 연계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당초 본사 부지로 선정됐던 양북면 등 동경주지역(양북·양남면, 감포읍)의 발전을 위해 연말까지 방폐장 지원금 1000억원을 투입하고, 에너지박물관 건립 재원 2000억원으로 골프장 등 대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총 8600억원 규모의 ‘그린2020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시가 동경주지역 주민과의 합의를 이루면 공공기관 지방이전 주무부처와 위치 변경 등이 가능한지 협의할 수 있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 관계자는 “한수원 직원은 본사 위치가 장항리든, 도심이든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수원은 경주에 운영 중인 원전 4기에 2기가 추가 건설 중이고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문제도 걸려 있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도심권 이전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래야 침체된 해당 지역을 공공청사와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만간 한수원에 도심권 입지를 추천하는 공문을 보내고 동경주 지역 주민들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수원 본사의 전체 직원 6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7월 경주 임대 건물로 옮겨와 근무하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가을단풍처럼 화선지에 물든 선인의 삶

    가을단풍처럼 화선지에 물든 선인의 삶

    가을 단풍만큼이나 화선지를 다채롭게 물들인 조상의 숨결전이 잇따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초상화의 비밀’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달 27일 전시 시작 이래 9일 현재 1만 706명이 다녀갔다. 간송미술관의 ‘인물풍속대전’, 리움미술관의 ‘조선화원대전’이 그 뒤를 잇는다. 비교하자면 이렇다. 중앙박물관 작품은 선비정신을 중시하다 보니 그림에 서릿발 같은 위엄이 넘친다. 대신 정물화 같아 재미가 덜하다. 반면 간송의 작품들은 일상의 소소한 잔재미를 크로키처럼 잽싸게 잡아챘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 속으로 뛰어들어 한데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리움의 작품들은 그림 속으로 뛰어들기보다 그림을 뒤에 배경으로 두고 운치 있게 즐기고 싶게 만든다. ●간송미술관 ‘인물풍속대전’ 한량들의 놀이 풍경을 담은 ‘연소답청’(年少踏靑)을 보면 과연 혜원 신윤복(1758~?)이다 싶다. 기어이 기생을 자기 말에 태우고 직접 끌고 다닌다. 세도가 자제 같은데 여자에 ‘미치니’ 종 노릇도 마다 않는다. 그래서 왼쪽 뒤편의 말도, 모자도 뺏긴 채 따라가는 종의 표정이 재밌다. 제 주인이 흥에 겨워 난장 놀음을 하는데 맞장구치기도 그렇고, 말리기도 그렇다. 그 난감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백인산 학예연구위원의 설명이 재미있다. “혜원의 아버지가 화원화가였던 신한평(1735~1809)인데, 이분이 일흔 넘게 사시면서 생계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그러니 신윤복은 왈자패들하고 어울려 속 편히 놀았던 것 같아요. 단원(김홍도)의 풍속화를 왕이 보는 그림이라 단정했다면, 신윤복은 자기가 먹고 놀던 모습을 그대로 그렸으니 퇴폐적이고 흥겨운 거지요.” 미인도를 비롯해 널리 알려진 신윤복의 그림들이 지금까지 화사하게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도 고관대작 자제들과 어울렸던 덕분에 좋은 재료를 쓸 수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단다. 김후신(1735~?)의 ‘통음대쾌’(痛飮大快)도 유쾌하다. 제목 그대로다. 배경을 빌딩으로 바꾸고 등장인물에게 양복만 입혀 두면 2차, 3차를 외치며 도심 뒷골목을 다니는 현대인과 같다. 겸재 정선(1676~1759)에서 시작된 진경산수화의 참맛을 내세우는 간송미술관답게 ‘어초문답’(漁樵問答)을 비교해보는 맛도 쏠쏠하다. 낚시꾼과 나무꾼의 문답이라는 ‘어초문답’은 성리학의 대의를 밝히는 내용 때문에 조선 유학자들에게 중요한 창작 모티프가 됐다. 해서 이전의 어초문답은 중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데 반해 정선의 어초문답은 인물, 배경, 옷매무새가 모두 조선풍이다. 16~30일. 무료. (02)762-0442. ●리움미술관 ‘조선화원대전’ 1층 전시장에는 왕의 행렬, 궁중 행사, 어진(임금 초상화) 등을 배치했다. 위엄을 갖춘 공식적인 모습이라는 점에서 중앙박물관 전시에 가깝다. 인물화에 있어서는 김홍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명기(?~?)의 ‘오재순 초상’도 볼 수 있다. 지하 전시장은 간송과 같은 풍속화로 넘어간다. 전시장을 독특하게 분할하는 칸막이들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옥 마을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관람객에게 주기 위한 설정”이란다. 간송이 민속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리움은 중국적인 냄새가 짙다. 화원화가들이 왕실과 사대부의 주문을 받아 그림을 제작한 만큼 아무래도 작은 화첩보다 규모가 크고 화려해지기는 하지만 진경 그 자체보다 ‘그들의 취향’에 맞춘 듯한 분위기가 강하다.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요즘 스마트폰에 쓰이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옛 그림을 자유자재로 확대해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가반차도’(動駕班次圖)는 가로 길이만 10m에 이른다. 김두량(1696~1763)과 김덕하(1722~1772)가 함께 그린 사계산수도(四季山水圖)는 길이가 2m에 가깝지만 폭은 8㎝가 채 안 된다. 이런 그림을 상세히 볼 수 있도록 부분 확대 또는 축소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진시황 무덤의 병마용이 똑같은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찬탄을 불러내듯 확대해서 들여다본 사람과 풍경 역시 모두 달라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3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4000~7000원. (02)2014-6900. ●한국학중앙연구원 ‘영조대왕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영조대왕전’을 여는 이유는 민국의 이념 때문이다. 최근 연구 성과를 모아 보니 영조가 이미 민국의 이념을 내세웠다는 데서 시작했다. 6000점에 이르는 영조 관련 소장 자료 가운데 민국의 면모를 드러내는 300여점을 추려냈다. 영조 어진을 비롯해 숙종의 병이 나은 것을 기념해 열린 잔치 모습을 그린 ‘숭정전 진연도’ 등이 공개된다. 11월 20일까지. 무료. (031)709-811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입장권 안 살래” 21m 절벽 오르는 中여성 포착

    대륙에 스파이더 우먼이라도 등장한 것일까. 유적지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고 깎아놓은 듯 가파른 21m 절벽을 대담무쌍하게 기어오르는 중국 여성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사진 속 주인공은 장쑤성 난징에 사는 주부 마 제이(30)씨. 최근 친구들과 당나라 유적지 정후아를 찾았던 마 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맨 손으로 가파른 성벽을 기어 올라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가 묘기에 가까운 행동을 한 이유는 입장료 25위안(4600원)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난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마 씨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이곳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적이 없다. 성벽을 타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멋쩍게 웃었다. 절벽을 탄 지 10분도 안 되어 마 씨는 가뿐히 성벽을 다 기어올랐다. 그녀의 대담무쌍한 행동을 본 몇몇 관람객들이 절벽타기를 따라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중간에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또 다른 3명은 오르다가 중도에 포기해 경찰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대륙의 스파이더우먼을 따라하려다가 다리부상만 입은 한 시민은 “염소처럼 절벽을 타는 모습이 굉장히 쉬워보였다.”고 설명하면서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담당 경찰관은 “보호 장구 없이 절벽에 오르는 것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절벽타기를 삼갈 것을 당부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동족상잔의 비극?”…독사 ‘꿀꺽’하는 코브라

    코브라가 제 몸집 크기의 뱀을 한입에 삼키는 보기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사진작가 파이어트 헤이번스가 남아프리카 칼라가디 초국경공원(Kgalagadi Transfrontier National Park)에서 벌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을 사진으로 담는 데 성공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에는 코브라가 제 몸 만한 독사를 한입에 삼키는 장면이 담겼다. 헤이번스는 “노란빛을 띠는 코브라 한 마리가 숲에서 기어 나오더니 순식간에 독사를 덮쳤다. 뱀은 저항하지 못한 채 코브라의 먹잇감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뱀을 잡아먹기 전 코브라는 수일동안 굶주린 것으로 추정된다. 코브라는 약 50분 동안 천천히 뱀을 입 속으로 밀어 넣더니 이전보다 훨씬 더 통통하게 부푼 몸으로 천천히 숲속으로 되돌아갔다고 헤이번스는 전했다. 코브라는 육식성으로 작은 동물이나 도마뱀, 뱀 등을 주로 먹는다. 하지만 코브라가 야생에서 독사를 사냥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공개된 건 드문 일이라고 더 선은 덧붙였다. 이 장면을 촬영된 건 2002년이었지만 헤이번스가 뒤늦게 책으로 출간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세상에 단 하나! ‘12억원’ 넘는 슈퍼카 어떤 차?

    외국의 한 엔지니어가 집 두어 채는 살 수 있는 엄청난 고가의 차를 직접 제조·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일 보도했다. 클래식자동차 마니아이자 엔지니어인 미국의 아르투로 알론소는 3만 파운드(약 5500만원) 상당의 페라리 슈퍼카를 이용해 전혀 색다른 자동차를 탄생시켰다. 그가 개조에 이용한 차는 1952년에 만들어진 페라리 340 모델로, 당시 멕시코에서 열린 카레라 파나메리카나 레이싱을 겨냥해 단 3대만 만들어졌다. 알론소는 약 7년 된 클래식 페라리에 페라리456 외형을 접목시키면서 클래식한 느낌과 세련된 현대미를 자랑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차를 완성했다. 이 차는 5.4리터 V12 엔진과 6단 수동 기어를 장착했으며, 470마력을 자랑한다. 외부는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는 알루미늄바디를 이용했으며 내부는 탄소섬유시트, 특별한 수납공간 등을 새롭게 추가하는 동시에 기존 페라리340의 인테리어를 최대한 보존했다. 전문가들은 이 차의 대부분이 수제작으로 만들어졌으며,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디자인·구조가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영국 유명 자동차매거진 관계자는 “강렬한 붉은색 차체와 강력한 엔진이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면서, 동시에 클래식한 외관과 인테리어가 적절히 어우러져 세상에서 단 한 대뿐인 차량이 완성됐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 차의 가격은 희소가치와 성능 등을 고려해 약 65만 5000달러(약 12억 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휴대전화 매장 CCTV에 찍힌 유령 진위 논란

    휴대전화 매장 CCTV에 찍힌 유령 진위 논란

    귀기어린 유령모습이 담긴 휴대전화 매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이 영국 선에 보도돼 진위논란에 휩싸였다. 이 동영상은 지난 7월 20일 새벽 1시 47분경(현지 시간) 영국 요크셔의 한 휴대전화 매장의 CCTV에 촬영된 것이다. 영상속 유령은 매장의 오른쪽 어둠속에서 서서히 등장한다. 여성인 듯한 이 형상은 한순간 고개를 돌려 CCTV 카메라를 응시하고는 어둠속으로 다시 사라진다. 휴대전화 매장이 들어선 건물은 빅토리안 시대 ‘요크셔 고아원’이었으며, 유령은 당시의 고아일 것이라는 것이 동영상을 올린 사람의 추측이다. 그는 “전문가들에 조작여부를 의뢰했으며, 전문가들도 인정한 진짜 동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러 언론에 보도된 해당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오싹하다.”라는 반응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령만큼이나 싸늘한 시선이다. “특수효과가 들어간 조작된 영상”, “고아가 나이들어 보인다.”,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너무 인위적” 이라고 적었다. 사진=영국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com
  • [연극리뷰] 극단 ‘마방진’의 ‘들소의 달’ - 폭력의 악순환

    [연극리뷰] 극단 ‘마방진’의 ‘들소의 달’ - 폭력의 악순환

    구양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죽기 직전까지 상처를 받고 폭력에 시달리다 정신이 이상해진 불쌍한 남자다. 그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며 연극 ‘들소의 달’은 전개된다. 1968년 봄, 엄마는 개장수와 떠났다. 1970년 탁구장, 양수는 한 동성애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 1974년, 군인인 아버지가 양공주를 데리고 왔다. 1980년 5월 광주, 양수는 전자오락을 하러 가던 도중 시민군으로 오해받고 심한 고문을 받는다. 1982년 군대, 봉와직염을 앓는 이병 양수의 양말을 병장이 훔쳐간다. 양수는 하나밖에 없는 양말을 훔쳐간 병장을 벽돌로 찍어 내린다. 그리고 영창을 산다. ●죽기직전까지 폭력으로 상처받은 남자의 인생궤적 양수는 사회에 나와서도 여자친구 선녀의 옛 남자친구를 벽돌로 찍어 내린다. 세상이 그에게 가하는 다양한 농도의 폭력에 시달리던 양수는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을 즐겨보던 양수는 들소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또 어릴 적부터 즐겨온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속의 악랄한 인베이더들이 지구를 멸망시킬 거라 믿는다. 그들로부터 아내 선녀를 지키고자 양수는 몸부림친다. 그러나 그를 미치광이라고 여기는 선녀에 의해 죽고 만다. 분노로 가득찬 양수의 정신세계에는 야생동물의 천국, 아프리카의 ‘아카방고’가 존재한다. 그 안에 들소가 있다. 그는 위험한 사자로부터 들소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들소는 떼를 지어 산다. 무리에서 벗어나면 금세 먹잇감이 된다. 양수가 들소에게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에서 도태된 양수는 세상의 먹잇감이 됐고, 살고자 안간힘을 쓴다. 그래서 더욱 자신만의 정신세계에 존재하는 들소들에게 무리에서 이탈하면 큰일난다고 소리친다. 연극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는 뜬금없이 등장하는 막간극에 함축적으로 녹아 있다. 사슴 모자(母子)가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다가 난데없는 비극을 맞는다. 슬금슬금 기어나온 사자 한 마리가 그들을 위협했고, 새끼 사슴은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어미 사슴은 사자를 노리다 갑자기 목표물을 변경한 포수의 총에 맞아 죽는다. ●아프리카 밀림 먹이사슬… 희화화된 폭력 관객들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약자, 사슴 모자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하지만 이때, 연극은 사슴도 가해자였노라고 관객에게 말한다. 관객이 잊고 있었던 존재, ‘풀’을 사슴이 죽였기 때문이다. 여기 또 하나의 피해자가 있다. 사자 엉덩이에 붙어 있다 죽은 ‘똥파리’다. 사자가 포수의 총소리에 놀란 순간, 똥파리는 사자 꼬리에 맞아 죽는다. 극단 ‘마방진’(대각선 각 방향의 합이 모두 같은 정방행렬에서 따온 말로, 한 사람의 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의 고선웅 연출은 ‘풀→사슴→사자→포수’라는 먹이사슬에 ‘똥파리’가 추가된 이 장면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을 희화화했다.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3만원. (02)3668-0029.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의뢰인 K(KBS1 밤 7시 30분) 아나운서 전현무의 진행으로 시작되는 ‘의뢰인 K’. 지난 8월, 가스 누출사고로 하루아침에 아빠를 잃은 17살 소녀 혜미. 아빠의 죽음 앞에 혜미의 몫으로 남은 아픈 조부모와 어린 동생. 그러나 이런 불행은 시작에 불과했다. 5년 전 아빠와 이혼하며 혜미와 동생의 친권을 포기했던 친엄마가 아빠 사망 보험금을 원했기 때문인데…. ●추적 60분(KBS2 밤 11시 15분)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 할인분양의 비밀’ 방송이 나간 뒤 전국에서 제보가 쏟아졌다. 그중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또 다른 편법을 동원해 분양률을 높이고 있었는데…. 피해자들 중에는 일반 계약자도 있는 상황. 힘없는 약자만 피해를 보는 미분양 사태에 대한 근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추적 60분’에서 살펴본다.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안나는 치영의 상태가 더 이상 치료 의미가 없다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고 만다. 강수는 홈서비스 성공으로 마린블루의 사장이 된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다. 만희는 예식장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지만 만석은 동사무소에서 결혼식을 올리라고 한다. 한편 안나는 치영의 상태를 명자에게 알려야 하는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보스를 지켜라(SBS 밤 9시 55분) 지헌은 은설을 향해 한발 막 움직인다. 그런 지헌이 다가올수록 은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후진기어를 넣는다. 순간 지헌이 차 문을 열자 은설은 가라며 매몰차게 대하지만 지헌은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을 갖자며 은설 옆을 떠나지 않는다. 한편 지헌은 차 회장이 조직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철골 구조물은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서 인간의 뼈대와 같이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이 작업을 하는 이들은 바로 건물의 기둥을 세우는 ‘철골 구조물 시공반’이다. 국내외 공사현장의 핵심인 철골 구조물의 제조공정과 매서운 바람에도 지상 15~30m 위에서 작업하는 이들의 직업에 대한 땀과 열정, 그리고 자부심을 함께한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원맨쇼 50여년. 지금도 성대모사로 두 시간은 거뜬히 원맨쇼를 해 내는 남보원. 정계, 재계, 연예계를 막론하고 100여명의 목소리를 가진 사나이 김학도. 대통령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라디오계의 대통령 배칠수.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성대모사의 일인자들. 100명이 넘는 국내외 전설들이 꾸미는 특별한 무대를 만나 본다.
  • ‘127시간’ 처럼…64세 노인, 4일간 혼자 기어서 사막 탈출

    ‘127시간’ 처럼…64세 노인, 4일간 혼자 기어서 사막 탈출

    영화 ‘127시간’에 고무돼 같은 장소로 혼자 하이킹을 나선 노인이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4일을 기어서 탈출해 화제다. 마치 영화같은 실화는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에서 벌어졌다. 올해 64세의 아모스 웨인 리처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127시간’에 감명받아 지난 9일(현지시간) 혼자 캐니언랜즈 하이킹에 나섰다. 하이킹에 나선 것도 잠시 리처즈는 3m 아래로 추락해 다리가 부러지고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가 가진 것은 서비스 지역을 이탈한 휴대전화와 두개의 막대사탕 뿐. 리처즈는 살아남기 위해 자동차를 두고 온 장소를 향해 필사적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리처즈는 “중간에 빗물로 물병을 채우며 4일 간 약 8km를 GPS 방향을 보며 필사적으로 기어갔다.”고 밝혔다. 리처즈는 텐트가 빈 것을 이상하게 여긴 현지 구조대의 수색 끝에 결국 목숨을 건졌다. 구조대의 대니 지맨은 “헬기를 띄워 인근을 샅샅히 수색했다.” 며 “결국 리처즈의 차량 근처에서 카메라 플래시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리처즈는 치료를 마치고 노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화 ‘127시간’은 홀로 하이킹을 떠난 등산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사고로 암석에 손목이 낀 주인공은 결국 스스로 손목을 자르고 탈출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목과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을 가다

    유목과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을 가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26~29일 오후 8시 50분 ‘유목과 바람의 땅, 몽골’을 방영한다. 몽골은 칭기즈칸의 나라, 한국을 무지개나라라 부르며 부러워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엔 10년간 몽골에 살면서 몽골 구석구석을 직접 답사한 한성호 에르뎀 어윤대 한국관광학과 교수를 길잡이 삼아 떠난다. 1부 ‘초원을 달리는 말, 우르항가이’에서는 몽골인의 가장 친근한 벗, 말에 대해 알아본다. 우르항가이는 말의 고향이다. 지금도 어린아이들까지 참가하는 초원 가로지르기 10㎞ 경주대회가 열릴 정도다. 야생말의 조련지로도 유명한 인근 흐근올도 찾아가 본다. 2부 ‘화산이 준 선물, 아르항가이’에서는 화산폭발로 형성된 지대를 찾아간다. 거대한 사화산 지대인 이곳은 불을 뿜어낸 곳이라 몽골인들이 신성시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돌무더기와 푸른 비단천은 신성의 표시다. 이 지역은 테르킨 차강 노르라는 호수도 끼고 있다. 또 따뜻한 온천수도 만날 수 있다. 덕분에 물이 귀한 초원지대에서 동식물들의 다양한 생태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3부 ‘칭기즈칸의 고향, 헨티’는 칭기즈칸의 군영지였던 이흐 후레로부터 그의 흔적을 더듬어 나간다. 공산주의 시절에 칭기즈칸은 일종의 금기어였다. 그러나 1991년 공산권의 붕괴 이후 몽골은 자신들의 뿌리 찾기 작업에 나섰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80㎞ 떨어진 에르덴솜 초원에 서 있는 동상, 그가 태어난 다달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념비와 동상은 뿌리 찾기 작업의 흔적이다. 4부 ‘유목민이 꿈꾸는 미래’는 현대사회 적응 문제를 고민하는 유목민들의 모습을 다뤘다. 유목하는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녀의 교육. 교육을 위해 정착하자니 유목민의 특성이 사라질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교육과정에 전통 춤과 노래를 포함시킨 것. 몽골인들은 유목 전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이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금&여기] 가을은 가을이다/조태성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가을은 가을이다/조태성 문화부 기자

    이놈 영악하다. 8개월째 접어든 아들놈 쿠나(태명) 말이다. 누워만 지낼 때는 은근한 살인미소를 보냈다. 이 정도면 살살 녹아서 안을 법도 한데, 라는 신호다. 앉기 시작하면서부터 두 팔 벌리기가 추가됐다. 겨드랑이에 손 집어 넣어 어서 안아 올리지 않고 뭣하느냐는 호통이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더니 이젠 무릎 위로 오르려 한다. 이래도 안 안아줄거야, 라는 무력시위다. 이놈 까다롭다. 예전엔 조금만 신기해도 까르르 웃었다. 한여름 쥘부채 펴는 소리에, 멧돼지에 빙의된 아빠의 짐승 콧소리에 숨 넘어가도록 웃어댔다. 그랬던 녀석이 요즘엔 통 무반응이다. 까르르 소리 한번 듣기 위해 재롱은 아기가 아니라 부모가 피워야 한다. 몸치 엄마는 몹쓸 춤사위를 흔들어대느라, 뱃살 두꺼운 아빠는 그네 태워주느라 땀 뻘뻘이다. 왜 이리 신기하고 좋을까 싶었는데 답은 엉뚱하게도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찾았다. 부모가 아기 모습에 껌뻑 숨 넘어가는 것은, 아기의 모습에서 지금은 기억할 수 없는 자신의 아기 시절을 떠올린다는 대목에 숨이 잠시 멎었다. 부모가 아기의 거울이 아니라, 아기가 부모의 거울이란 소리다. 쿠나 녀석에 폭 빠져지냈던 나에게 그제서야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손주 녀석 봐준다고 부산에서 오신 어머니. 그러고 보니 계속 안아달라고 영악하게 굴고, 조금 더 자기를 즐겁게 해보라며 콧대가 한없이 높아진 요놈 때문에 언젠가부터 한쪽 다리를 약하게 저셨다. 무거운 놈 들었다 놨다 하다 한순간 다리에서 뭔가 뜨끔하더란다. 소설가 김연수의 글귀 하나 떠오른다. “딴 생각에 빠진 아들 앞에서 평생 말해야만 하는 몫의 이야기를 말하기 위해서 말하는 것처럼 말할 때, 부모님은 외롭게 말하고 있는 중이라고.” 나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어머니를, 난 얼마나 외롭게 했을까. 오늘은 어머니 앞에 앉아 묵묵히 그 얘기를 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문득, 가을은 가을이다.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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