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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윤이상 1956~1961년 유학 시절아내에게 쓴 편지 책으로 묶어기념관 옆에 지은 ‘베를린하우스’서재·응접실 등 그대로 옮겨 놔예술가 사랑의 편지 가득한 통영백석 ‘남행시초2’ 유치환 ‘행복’ 등 곳곳에 연심 담은 시비 찾는 재미 ‘쓰는마음’ 들러 차분히 편지 쓰고박경리기념관서 바다 풍경 만끽서울신문은 10일부터 3주에 한 번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편지를 찾아서’를 연재합니다. 편지 속 사연, 편지 쓰기 좋은 공간 등을 찾아 떠나고 여행지에서 쓴 편지 형식으로 배달됩니다. 편지는 마음을 담는 여정입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다양한 여행지에서 독자 여러분의 안부를 물을 예정입니다. 12월이 가고 1월에 다다랐습니다. 12월이 끝이 아닌 건 1월로 순환하는 까닭일 겁니다. 그러니 1월은 다행한 달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지금 경남 통영 윤이상기념관 1층 카페 에스파체(Espace)에 있습니다. 통영은 겨울이 따뜻합니다. 남쪽 바다는 변함없이 짙고 푸르러 설렙니다. 금세라도 윤이상(1917~1995)이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공간I’(Espace I for Cello and Piano)이 울려 퍼질 것 같은 이곳에서 새해의 안부를 여쭙습니다. ●‘여보’로 시작하는 러브레터 카페 에스파체 창밖으로는 1월의 겨울이 보입니다. 야외 경사광장에는 겨울나무 세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이지요. 흙빛을 닮아 버린 잔디는 겨울잠을 잡니다. 그 한편에 윤이상의 생가터 비가 있겠지요. 윤이상이 영혼의 반려자, 이수자씨와 결혼한 때도 1월이었습니다. ‘통영의 러브레터’ 하면 모두들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떠올릴 테지만 저는 윤이상이 유학 시절(1956~1961) 아내에게 쓴 편지가 생각납니다.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남해의봄날)은 그가 아내에게 쓴 수백의 러브레터 가운데 80여통을 묶은 책이지요. 참말로 그의 모든 편지는 ‘여보’로 시작하더군요. 여보는 ‘여기 보오’의 줄임말이라지만 그가 부르는 여보는 ‘보배와 같다’(如寶)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여보’만큼이나 자주 쓴 살가운 표현이 ‘알뜰’이더군요. 1957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참 지난 1961년 독일 베를린에서 쓴 1월의 편지에도 떨어져 있지만 같이 있는 날들, 윤이상은 그 충실한 하루를 ‘알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신을 알뜰히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야지’라거나 ‘여보, 나의 알뜰한 마누라(편지를 늦게 보내고 애를 먹여서 덜 알뜰하지만-그래도 나의 예쁘고 못나고 미웁고 귀여운) 나의 마누라’라니요. 이 사실이 좀체 믿기지 않는 건 1917년생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장엄한 음악 세계 때문일 겁니다. ‘세계 음악사의 행운’이라 불리는 음악의 거장 역시 악보 대신 아내를 향해 펜을 들 때면 그저 한 사람의 사랑꾼일 뿐이었더군요. 그것은 그에게 ‘작품을 써서 유명하게 되는 것에 지지 않을 만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을 테고요. ●윤이상의 부치지 못한 편지 에스파체에서 몸을 녹인 후 계단을 따라 2층 윤이상기념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의 친필 메모가 먼저 눈에 띕니다. ‘나는 고향을 떠난 지 30여년... 꿈에도 잊지 않는 나의 고향에 아직도 갈 수가 없다.’ 그의 또 다른 사랑은 고향 통영이라지요.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간첩 누명을 쓰고 2년간 복역합니다. 그리고 1971년 독일로 귀화한 후 1995년 베를린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했지요. 또 한편에는 그가 옥중에서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글이 적혀 있습니다. ‘조각달과 단풍’만으로 내 땅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다는 남편과 기쁨보다 슬픔이 큰 나날 속에도 ‘희망의 싹’을 믿는 아내의 마음이 오갑니다. 기념관을 관람하는 내내 귓가에는 윤이상의 곡들이 따라다닙니다. ‘20세기 중요한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 등 서양에서 무수한 찬사를 받은 그 음악의 비밀을 우리는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서양의 문법 속에서 거문고, 아쟁 같은 우리 악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지요. 그는 스스로의 음악을 ‘정의를 향한 절규, 아름다움에의 호소’로 표현했지만 그 음악들은 고향 땅을 향해 띄운 부치지 못한 편지 같아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절절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저는 그가 분신처럼 아낀 첼로 앞에서 그를 마주한 듯 제법 오래 멈춰 섭니다. 새해에 찾은 첫 희망의 증표, 지금 이 순간의 울림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기념관 옆에는 이국적인 디자인의 집이 있습니다. 윤이상의 베를린 집을 축소해 지은 베를린하우스입니다. 2층은 그의 서재와 응접실을 재현했어요. 그가 쓰던 피아노와 대금, 아버지가 누이의 결혼 예물로 만든 장롱 등 시공을 옮겨 놓은 듯합니다. 저는 햇살이 스미는 서재 책상 앞에서 또 오래 머뭅니다. 39년 동안 117편의 곡이 쓰였던 자리에는 오선지와 펜 한 자루가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그는 이 책상에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어느 날은 ‘여보’ 하는 호칭으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을 테지요. 옆자리 선반에는 편지와 관련한 작은 물건 하나가 눈길을 끄네요. 메트로놈처럼 보이는 그것은 저울입니다. 가난한 유학생 윤이상은 습자지처럼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 편지를 썼다고 해요. 국제우편 비용을 아끼려 편지를 띄우기 전에는 무게를 재곤 했다지요. 하지만 면면을 가득 채워 빼곡하게 들어찬 글자들,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를 무심한 저울이 어찌 알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 작은 공간 안에 음악 아닌 것은 온통 그리움입니다. 고향 통영에 대한 그리움이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그에게 음악은 어쩌면 음표로 쓰인, 먼 땅 통영의 바다로 띄운 그리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통영국제음악당 곁에 잠들어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충렬사 계단에서 쓴 연시 윤이상의 그리움을 뒤로하고 만복아파트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정류장 앞 세탁소에는 백석의 시 ‘남행시초2’가 붙어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통영답다 싶습니다. ‘남행시초’는 백석이 창원, 통영, 고성, 삼천포 등을 여행하고 쓴 시입니다. 통영 편인 ‘남행시초2’에는 ‘서병직씨에게’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백석은 친구 허준의 결혼 축하 모임으로 통영에 왔다가 한 여인에게 반하지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다시 통영을 찾지만 그를 맞이하고 통영을 구경시켜 준 이는 그녀의 외사촌 오빠 서병직이었어요. 그러니 ‘남행시초2’는 아쉽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로 쓴 편지라 할 수 있겠지요. 백석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여러 차례 그녀를 그리워하고 고백해요. ‘편지’라는 수필에서는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라고, ‘통영2’에서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앉아 그녀가 사는 명정골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 앞에 백석의 시비가 있는 건 그런 까닭이겠지요. 그거 아시나요? 통영은 사랑의 편지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윤이상과 백석뿐일까요. 유치환을 빠뜨릴 수는 없겠네요. 그는 시인 이영도에게 무수한 연서를 보냈지요. 그가 편지를 부친 통영중앙동우체국 앞에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던 ‘행복’의 시비가 있어요. 시인이 편지를 쓰는, 음악가가 편지를 짓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통영의 글쓰기 공간 ‘쓰는마음’의 장혜원 대표는 편지를 여행에 비유합니다. 편지가 메일과 다른 점은 그 자신이 ‘여행’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겠지요. 윤이상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는 차를 타고 배와 비행기를 타고 통영에 다다랐을 테지요. 백석의 편지는 사랑하는 이에게 끝내 닿지 못한 채 그의 마음속을 여행했을 것이고요. 그 발자국이 음표가 되고 시어가 되었겠죠. 그러므로 마침내 우리는 그 편지를 빌려 호우시절의 그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일 테죠. ●타자기와 딥펜과 만년필을 빌려 통영에 오면 봉숫골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서점 ‘봄날의책방’에 들르곤 합니다. 통영이 건네는 편지 같아서요. 장 대표는 ‘남해의봄날’에서 편집자로 십여 년간 일했습니다.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권정자 외)를 만든 편집자이기도 해요. 그런 울림이 쓰는 마음의 출발이고 편집자는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이일 겁니다. 그래서 ‘쓰는마음’은 통영의 마지막 여행지로 점찍어 둔 곳이에요. 예약하면 1시간 30분 동안 나만의 책상과 쓰는마음 편지지, 편지봉투와 엽서그리고 따뜻한 음료가 주어져요. 책상에 앉아서는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거나, 또 누군가는 책과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죠. 그때 사색은 내 마음에 쓰는 편지일 수 있겠네요. 맞아요. 장 대표가 찾은 쓰는 마음의 물성은 책상에 있어요. 모든 작가들의 첫걸음 자리. 이를 소설가의 책상, 시인의 책상 그리고 음악가의 책상으로 꾸렸어요. 소설가의 책상은 박경리의 책상을 모티브로 했답니다. 책상 위에는 타자기 두 대가 놓여 있어요. 사랑하는 이와 마주 앉아 타닥타닥 말들을 주고받고 싶어지는 자리예요. 시인의 책상은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그리고 백석 등의 시 쓰는 마음을 빌려 왔어요. 책상 위에 놓인 딥펜(철필, 잉크에 찍어 사용하는 펜)과 만년필은 시심을 북돋아 주는 응원 도구죠. 음악가의 책상에는 낯익은 책 한 권이 보여요. 윤이상의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입니다. 장 대표는 이 책의 편집자 중 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그러니 그에게 쓰는 마음이란 세계적인 작곡가의 편지나 이제 갓 글을 배운 할머니의 그림일기가 다르지 않았겠지요. 그는 누군가의 글을 귀하게 어루만져 본 이라서 누구보다도 쓰는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편지를 쓰는 첫걸음은 가만히 눈을 감아 보는 것, 세상 만물의 소리에 살며시 귀를 기울여 보는 것, 그때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편지의 첫 문장이 돼 줄 거라 말해요. 오늘 내가 이곳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면 그건 아마도 쓰는마음의 주인장이 정성껏 내린 찻물이 찻잔을 부딪쳐 울리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해요. 장 대표가 때때로 예약자들을 마중하는 손 편지의 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요. 쓰는마음이 세세하게 마음을 쓰는 방법이지요. ●다정을 ‘쓰는 마음’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쓰는마음’을 나서기 전, 그 마음 가운데 하나려니 하며 누군가 원고지에 필사한 글 한 편을 맘에 담아요.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 집’의 일부입니다. ‘쓰는마음’에서는 박경리기념관이 멀지 않아요. 살며시 등을 떠미네요. 그러니 박경리의 묘가 있는, 바다가 보이는 기념관으로 기어이 다음 걸음을 옮길 수밖에요. 오늘만은 잠시 편지 쓰는 음악가와 시인의 마음을 따를 수밖에요. 오늘만은 ‘친애하는’으로 시작하는 정중한 표현 대신 ‘여보’ 하는, 당연해서 잊혀 가는 다정함으로 편지를 건넬 수밖에요. 그렇게 우리는 편지글을 빌려 마음 쓰는 방법을 배워 나갈 수 있겠지요. 새해, 우리의 안녕을 바라요. [여행 수첩] ●윤이상기념관 -오전 9시~오후 6시(화~일요일), 월요일 휴관, 베를린하우스는 일·월요일 휴관 ●쓰는마음 -정오~오후 4시(수-금요일, 예약제), 오전10시~오후 5시(토요일), 오전10시~오후3시(일요일), 월·화요일 휴관, www.instagram.com/from.tongyeong.
  • 그림으로 펼쳐진 사유의 여정, 문장의 풍경

    그림으로 펼쳐진 사유의 여정, 문장의 풍경

    동서고금 막론한 ‘철학의 은유들’ 노자·헤겔 등이 남긴 사상 담아내거장들이 남긴 ‘문학 속의 풍경들’글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 풀어내철학의 빛 혹은 문학의 풍경. 글로만 상상했던 세계가 그림으로 펼쳐진다. 혼자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바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겠다. 그 차이를 탐색하는 재미는 오롯이 ‘생각하는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스페인의 부자(父子) 철학자 페드로, 멀린 알칼데가 함께 글을 쓰고 화가 기욤 티오가 그림을 그린 ‘철학의 은유들’(단추)은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이토스부터 현대 폴란드의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중국 춘추시대 노자부터 독일의 공산주의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까지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철학자 24명의 사상을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 보이는 그림책이다. “만물은 음을 등지고 양을 가슴에 안고 있다.” 동양철학의 주요 개념인 ‘음양’은 서로 대립하고 보완하면서 천지의 만물을 만들어 내는 원리다. 노자를 위시한 도가사상에서 제시하는 음양의 세계를 책은 인간이 없는 먼 산의 풍경을 통해 드러낸다. 우뚝하게 서 있는 산은 양지바른 곳(陽)과 그늘진 면(陰)이 어우러지는, 음양의 조화를 상징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법철학’ 서문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다. 야행성 동물인 부엉이는 고대 그리스부터 철학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신성시됐다. 헤겔 역시 이 부엉이에서 큰 철학적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부엉이가 어두운 밤에 움직이기 시작하듯 철학 역시 밤의 고요 속에서 그 본질을 드러낸다. 책은 검고 거대한 전나무가 울창한 숲 앞에 작디작은 인간을 그려 넣으며 헤겔 철학의 세계를 은유했다. 로즈윙클프레스의 ‘문학 속의 풍경들’(누리아 솔소나 그림, 리카르도 렌돈 글, 남진희 옮김)은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부터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등 고전 반열에 오른 작가 25명이 문장으로 치열하게 그려 낸 소설 속 풍경을 눈앞에 환한 그림으로 보여 준다. 내가 글로 읽었던 세계가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새삼 감탄하는 그림이 여럿 담겼다. “바로 그때 바람이 모든 장애물을 다 없애버리기라도 할 듯이 객차 지붕의 눈을 쓸어내렸고, 어디선가 떨어진 철판 조각을 흔들어댔다. … 무시무시한 눈보라지만 그녀에겐 그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답게 보였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 속 문장이다. 책은 이 소설 속 풍경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의 광활한 황무지를 제시한다. 이곳에는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러시아의 엄혹한 눈과 바람을 견디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눈보라. 하지만 기관차는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기어이 그것을 뚫고 철길을 따라 달린다.
  • 항공기 랜딩기어서 시신 또 발견… 목숨 건 ‘美 밀입국’ 참사 가능성

    미국의 한 여객기 랜딩기어(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 수납공간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점검을 받던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의 여객기 랜딩기어 수납공간 쪽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에어버스 A320 기종인 이 여객기는 전날 오후 7시 49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11시쯤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 도착했다. 제트블루 측은 “현재 시신 신원과 어떻게 내부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는 이 여객기가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비행하기 전 자메이카 킹스턴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경유했다고 나온다. 이 때문에 숨진 이들이 자메이카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제기됐다. 하지만 카미나 스미스 자메이카 외교통상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메이카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시카고에서 출발해 하와이에 착륙한 유나이티드항공 202편의 랜딩기어에서 시신이 발견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사고다. 당시 사망자가 랜딩기어에서 발견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CNN은 “랜딩기어에 숨는 것은 밀입국자들이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짚었다.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운항 중 고도를 높일 때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져 사람이 생존할 수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여객기 착륙 과정에 이곳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한 사례도 있다. 미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랜딩기어 수납공간 등 위험 공간에 불법 탑승한 사람의 77%는 사망했다.
  • “입에 ‘불덩이’ 넣어라”···직원에 가혹행위 강요한 중국 회사 ‘논란’

    “입에 ‘불덩이’ 넣어라”···직원에 가혹행위 강요한 중국 회사 ‘논란’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덩이’를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롱롱’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SNS에 자신의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활동을 강요한다고 폭로했다. 공개된 사진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끝부분에 불이 붙은 긴 막대기를 입에 넣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이 장면은 문제의 업체가 직원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전통처럼 강요해 온 활동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업체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는 롱롱은 “불을 먹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자리를 잃을까 겁이 났다”면서 “‘불 먹는 행사’에는 이틀 동안 직원 총 60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험천만한 행사의 목적은 경영진에게 직원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직원 개개인이 (경쟁자나 경쟁사를)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보여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을 입에 넣는 쇼’는 호흡을 조절하고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매우 정확한 타이밍에 입을 다물어 산소를 차단해야 끝이 난다. 훈련된 전문가만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면서 “나는 이런 행위를 강요당하면서 매우 무섭고 굴욕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강요한 문제의 업체는 중국 랴오닝성(省)에 본사를 둔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의 폭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문제의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롱롱은 회사가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 기업 다수가 직원들에게 불을 입에 넣는 활동을 오락처럼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자신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면서 “중국 동부에 있는 한 회사는 이러한 활동을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전문 강사들이 직원들에게 불 사용법을 교육하고, 현장에 화재 안전 장비도 제공한다’고 적어두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일부 기업의 황당한 갑질 문화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남서부의 한 회사는 게임에서 진 직원들에게 늦은 밤까지 거리를 기어다니도록 강요했고, 2016년 중국 동부의 또 다른 회사는 직원들의 담력을 키워야 한다며 쓰레기통에 입을 맞추거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포옹하는 미션을 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 [포착] “부장님, 너무 무서워요”…직원에게 ‘불덩이’ 먹이는 中 회사, 이유 물어보니

    [포착] “부장님, 너무 무서워요”…직원에게 ‘불덩이’ 먹이는 中 회사, 이유 물어보니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덩이’를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롱롱’이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SNS에 자신의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합리한 활동을 강요한다고 폭로했다. 공개된 사진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끝부분에 불이 붙은 긴 막대기를 입에 넣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이 장면은 문제의 업체가 직원들에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전통처럼 강요해 온 활동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업체에서 약 1년간 근무했다는 롱롱은 “불을 먹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자리를 잃을까 겁이 났다”면서 “‘불 먹는 행사’에는 이틀 동안 직원 총 60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험천만한 행사의 목적은 경영진에게 직원들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직원 개개인이 (경쟁자나 경쟁사를)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보여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을 입에 넣는 쇼’는 호흡을 조절하고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동시에, 매우 정확한 타이밍에 입을 다물어 산소를 차단해야 끝이 난다. 훈련된 전문가만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면서 “나는 이런 행위를 강요당하면서 매우 무섭고 굴욕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위험한 행동을 강요한 문제의 업체는 중국 랴오닝성(省)에 본사를 둔 교육기관으로 알려졌다. 전 직원의 폭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문제의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롱롱은 회사가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 기업 다수가 직원들에게 불을 입에 넣는 활동을 오락처럼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자신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면서 “중국 동부에 있는 한 회사는 이러한 활동을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전문 강사들이 직원들에게 불 사용법을 교육하고, 현장에 화재 안전 장비도 제공한다’고 적어두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일부 기업의 황당한 갑질 문화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남서부의 한 회사는 게임에서 진 직원들에게 늦은 밤까지 거리를 기어다니도록 강요했고, 2016년 중국 동부의 또 다른 회사는 직원들의 담력을 키워야 한다며 쓰레기통에 입을 맞추거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포옹하는 미션을 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 랜딩기어 수납공간쪽 발견된 시신 2구…점검받던 여객기서 무슨 일이

    랜딩기어 수납공간쪽 발견된 시신 2구…점검받던 여객기서 무슨 일이

    미국에서 항공사 여객기가 착륙한 뒤 랜딩기어(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에서 심하게 부패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AP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점검을 받던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의 여객기 랜딩기어(항공기 동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구조물) 수납공간 쪽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다. 해당 여객기는 에어버스 A320 기종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해 전날 밤 11시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 도착했다. 시신들은 모두 남성으로 추정되며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이 발견된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항공기의 이륙 직후 바퀴 부분이 접혀서 들어가는 동체의 일부분이다. 제트블루 측은 “그들이 어떻게 항공기에 접근했는지와 신원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안을 규명하기 위해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비행하기 전 자메이카 킹스턴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망자들이 자메이카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카미나 스미스 자메이카 외교통상부 장관은 엑스(X)를 통해 “자메이카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없다”며 “관계 당국과 협조해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항공기 랜딩기어 쪽에서 시신이 발견되는 일은 종종 있었다. 지난달에는 시카고를 출발해 하와이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불법 이민자들은 여객기에 몰래 숨어들어 밀입국을 시도하기도 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1947년부터 2021년까지 항공기 랜딩기어 칸에 숨어 비행을 시도한 이들은 132명에 달한다. 여객기의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운항 중 높은 고도에 따른 산소 부족과 기온 급감으로 보통은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경우도 있다. 2021년에는 한 26세 남성이 과테말라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의 랜딩기어 수납함에 숨어 있다가 착륙 후 적발된 적이 있다.
  • 헤드셋·안경 쓰면 신세계로… 메타·애플·삼성 ‘확장현실’ 각축전

    헤드셋·안경 쓰면 신세계로… 메타·애플·삼성 ‘확장현실’ 각축전

    메타, 높은 가성비 앞세워 시장 1위애플 공간 컴퓨터 ‘비전프로’ 인기삼성, 퀄컴과 ‘프로젝트 무한’ 협업AI 탑재한 메타 스마트안경 등장가격·무게 줄여 성장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확장현실(XR)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자사의 첫 XR 기기인 ‘비전프로’를 내놓으며 시장을 놀라게 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연내 XR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에서 회의론이 나오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가상현실(AR)·증강현실(VR)·혼합현실(MR) 기기는 물론 이를 모두 아우르는 XR 기기가 사용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거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애플에 자극받은 삼성도 XR 개발 중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X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는 최근 MR 헤드셋 프로토타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담팀을 500명까지 늘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중 XR 기기를 내놓는 건 비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구글, 퀄컴과 협업해 개발 중인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에 내놓는다. 3사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XR 언록’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최초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을 소개했다. 프로젝트 무한엔 구글의 AI 비서인 ‘제미나이’가 탑재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과거 ‘기어 VR’과 ‘오디세이’ 등을 출시했음에도 별다른 반향을 끌지 못했던 삼성전자까지 XR 시장에 뛰어드는 건 지난해 2월 애플이 자사의 첫 XR 기기인 비전프로를 출시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기 때문이다. 애플이 ‘공간 컴퓨터’라고 부르는 비전프로는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몰입감 있는 VR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수의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현실 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혁신이란 평가를 받았다. 거기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 추적과 손동작 인식, 음성 명령을 통한 컨트롤 방식은 기존 VR 헤드셋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다만 출고가가 3499달러(약 499만원·256GB 기준)에 달하는 것에 비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XR 기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건 다름 아닌 메타다. 지난해 메타의 XR 기기 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했는데,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 이후 6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타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무엇보다 ‘메타퀘스트3’의 가격이 499달러로 비전프로 대비 7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다. ●무게도 가격도 경량화 ‘스마트안경’ 비전프로의 출격에도 XR 기기 대중화는 아직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VR 헤드셋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6% 감소로, 3개 분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기대작이었던 비전프로는 지난해 2분기 대비 3분기 출하량이 약 2배 증가하긴 했지만 초기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4분기엔 감소세로 전환할 거란 전망이다. 가격과 무게 등을 감안했을 때 ‘스마트 안경’이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의 선두 주자인 메타도 스마트 안경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해 9월 차세대 스마트 안경인 ‘오라이언’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엔 2세대까지 출시된 기존 스마트 안경인 ‘레이벤 스토리즈’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를 표시해 사용자가 메타의 AI 비서로부터 서비스 알림과 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 안경을 준비 중인데, 외신 등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상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티저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AR·VR 시장규모 2029년엔 91조원 XR 산업 전반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404억 달러(59조원)로 추정되는 글로벌 AR·VR 시장 규모는 연평균 8.9% 증가해 2029년 620억 달러(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AR 소프트웨어가 130억 달러(전체의 37%)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으며 뒤이어 ‘VR 하드웨어’가 114억 달러로 전체의 32.6%를 차지했다. 다만 한국의 XR 산업 경쟁력은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산업연구원이 XR 산업에 대한 전문가의 인식 조사 결과를 담은 ‘국가별 XR 산업 동향 및 경쟁력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종합 점수는 75.4점으로 일본(78.8점)보다 낮았다. 한국의 2022년 VR·AR 관련 매출은 1조 2500억원(8억 5000만 달러)으로 글로벌 시장(321억 달러)의 2.6%에 불과했다.
  • [영상] “한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아니다”…전문가가 당부한 말

    [영상] “한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아니다”…전문가가 당부한 말

    인터뷰 | 최기영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수습이 마무리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사고 상황, 공항 설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사하자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사 과정서)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부터 관제탑과의 교신, 주변 환경 등 여러 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모든 (자료의) 퍼즐을 다 맞춰서 ‘다른 가능성은 없다’란 정도의 결론을 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사고 원인) 조사는 누군가를 처벌하기보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며 “(사고와 관련한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본 뒤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3명 규모로 한미 합동조사팀을 꾸려 사고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업용 여객기의 경우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통상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걸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이번 참사 진상규명 조사 최종 결론이 비교적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상에서 발생한 사고이고, 블랙박스 메모리가 남아 있다면 아주 복잡하지는 않다”며 “1년 정도면 결론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사고의 전 과정에서 하나의 문제만 발생하지 않았어도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며 이번 참사의 피해가 유독 컸던 원인으로 ‘사고의 겹침’을 꼽았다. 그는 “사실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복행(고어라운드), 동체착륙은 아주 드물지는 않게 일어나는 사고들”이라며 “(항공 사고 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 연이어 쭉 일어났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피해를 키운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둔덕에 대해서도 로컬라이저가 안전이 우선되도록 설계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로컬라이저를 튼튼하게 잡아주기 위해 둔덕을 설치했다는 국토부의 설명이 다소 맞지 않는다는 게 최 교수의 주장이다. 이어 “로컬라이저는 (비행기에) 좌우를 가르쳐 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활주로 정중앙에 위치해야 하고, 바람에 흔들리면 기내에서도 신호가 헷갈리기 때문에 잘 잡아주도록 설계되는 건 맞다”면서도 “일정 이상의 충격에 대해선 깨져야 하는 조건도 같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항공기가 비상상황에 충돌하더라도 항공기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쉽게 파손되도록 설치하는 게 국제 규정이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사고를) 예견하지 못한 것이 문제고, 마지막 공사를 하는 하도급 업체 쪽에서 (구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사고기가 동체착륙 과정에서 착륙장치인 랜딩기어와 속도를 줄여주는 장치인 플랩(Flap)을 작동시키지 못한 데 대해 최 교수는 기체 내부에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 교수는 “항공기는 다중화를 통한 사고 대비책이 있다”며 “랜딩기어를 내리는 메커니즘도 2중, 3중으로 되어 있어서 단순히 엔진 하나가 꺼져서 발생한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랩 역시 착륙하면서 당연히 내려야 하는데, 엔진에 연동된 유압 장치가 작동을 안 해서 정상적으로 작동시키지 못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보잉 여객기, 호주서 이륙하다 바퀴 2개 ‘펑’···270여명 대피 소동

    보잉 여객기, 호주서 이륙하다 바퀴 2개 ‘펑’···270여명 대피 소동

    호주 멜버른공항에서 이륙하던 에티하드항공 여객기의 바퀴가 터지면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오후 6시 40분경 멜버른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공항으로 향하려던 에티하드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도중 바퀴 2개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시속 300㎞로 빠르게 활주로를 달리던 중 바퀴 2개가 거의 동시에 터졌다. 비행기 바퀴 부분에서 연기가 치솟기 시작했고, 이에 항공사 측은 이륙 중단을 결정했다. 여객기 기장은 비상 브레이크를 밟아 활주로에 안전하게 정지했으며, 이후 승객 271명 전원이 비행기 밖으로 대피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활주로에 멈춰 선 여객기로 소방차가 접근해 터진 바퀴에 응급조치를 실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항공사 측은 “소방대가 항공기 랜딩 기어의 타이어에 특수 거품을 분사해 화재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공항 측은 “사고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정비를 받은 뒤 견인됐다”면서 “사고 항공기로 인해 막혀있던 활주로가 열리면서 이날 오전 8시경부터 항공 운항이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로 확인됐다. 이 항공기는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여러 국가의 항공사에서 이용하는 보잉의 최신 기종이다. 멜버른공항에서 보잉 여객기의 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역시 보잉사 항공기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는 보잉 737-800으로, 멜버른공항 사고기와는 다른 기종이며,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항공기가 아닌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나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서 찾아야 한다는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 (영상)활주로 달리다 바퀴 2개 ‘펑’ 터져…비행기는 죄가 없다?[포착]

    (영상)활주로 달리다 바퀴 2개 ‘펑’ 터져…비행기는 죄가 없다?[포착]

    호주 멜버른공항에서 이륙하던 에티하드항공 여객기의 바퀴가 터지면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오후 6시 40분경 멜버른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공항으로 향하려던 에티하드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도중 바퀴 2개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시속 300㎞로 빠르게 활주로를 달리던 중 바퀴 2개가 거의 동시에 터졌다. 비행기 바퀴 부분에서 연기가 치솟기 시작했고, 이에 항공사 측은 이륙 중단을 결정했다. 여객기 기장은 비상 브레이크를 밟아 활주로에 안전하게 정지했으며, 이후 승객 271명 전원이 비행기 밖으로 대피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활주로에 멈춰 선 여객기로 소방차가 접근해 터진 바퀴에 응급조치를 실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항공사 측은 “소방대가 항공기 랜딩 기어의 타이어에 특수 거품을 분사해 화재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멜버른공항 측은 “사고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정비를 받은 뒤 견인됐다”면서 “사고 항공기로 인해 막혀있던 활주로가 열리면서 이날 오전 8시경부터 항공 운항이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로 확인됐다. 이 항공기는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여러 국가의 항공사에서 이용하는 보잉의 최신 기종이다. 멜버른공항에서 보잉 여객기의 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역시 보잉사 항공기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는 보잉 737-800으로, 멜버른공항 사고기와는 다른 기종이며,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항공기가 아닌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나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서 찾아야 한다는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 과천시, 2025년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조성에 7억 7천550만 원 투입

    과천시, 2025년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조성에 7억 7천550만 원 투입

    과천시는 올해 공원녹지 분야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와 도비 등 총 7억 7,550만 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확보된 예산은 다양한 공원녹지 조성 사업에 투입된다. 에어드리공원에는 2억 5,000만 원을 들여 공원 이용객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가 설치되고 중앙공원에는 경기도의 ‘경기 흙향기 맨발길 조성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도비 6,300만 원이 배정됐다. 별양어린이공원에는 도비 1억 5,000만 원으로 낡은 시설 개선과 안전한 놀이 환경을 조성하고 경기어린이아이누리놀이터에는 도비 7,500만 원을 투입해 창의적이고 즐거운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또 가로숲길 조성에 도비 1억 원으로 도시 내 녹지 공간을 확대한다. 도시숲 리모델링 사업과 도시숲길 정비 사업에는 각각 도비 4,500만 원과 2,250만 원이 투입된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이번 국·도비 확보는 과천시 공원녹지 정책의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라며,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공원녹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과천시를 지속 가능한 녹색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 태국서도… 같은 기종 이륙 두 번 실패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다음날 태국에서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이륙에 실패한 사실이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북부 난나콘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녹에어 DD176편 보잉 737-800 여객기가 두 차례 이륙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기장은 승객들에게 엔진 이상을 알리고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주기장(비행기를 세워 두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이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나롱삭 또야붓은 “첫 번째 이륙 시도 당시 한쪽 엔진이 정지된 것을 알았다. 두 번째 시도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자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고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그는 “두 번째 시도 때 유난히 엔진 소리가 컸다. 활주로 내 통상적인 이륙 지점을 통과할 때까지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면서 “기장이 비행을 고집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비행 중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태국 저비용항공사(LCC)인 녹에어는 “해당 여객기를 운항 재개 전까지 철저히 검사하겠다”면서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승객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보잉 737은 미국 보잉사의 중·단거리 항공기다. 이 가운데 737-800 기종은 1997년 출시 뒤 지금까지 5000대 넘게 팔려 737 기종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베스트셀러다.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 착륙하다가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도 737-800 기종이다. 당시 방콕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사망했다.
  • ‘1인 4역’ 崔대행 체제… 20일 트럼프 2기 출범이 최대 시험대

    ‘1인 4역’ 崔대행 체제… 20일 트럼프 2기 출범이 최대 시험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가 출범 10일을 맞았다. 정치적 중립 기어를 넣고 경제적 불확실성 제거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수습을 총괄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과 외교·안보 수장까지 1인 4역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최 대행 체제 안착 여부를 판단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5일 “최 대행은 자신의 메시지와 결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행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터널에 진입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더욱 휘청거리는 상황을 극복하려면 ‘관리형 대행’에 그칠 게 아니라 ‘적극적 대행’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 대행은 한덕수 전 대행이 임명을 거부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여당 추천 1명(조한창)과 야당 추천 1명(정계선)을 임명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종식해 경제와 민생 위기를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대행은 공무원의 중립성을 규정한 헌법 7조를 신조로 여긴다”면서 “관료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봤다. 최 대행의 결정은 여야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불확실성이 일부 걷히면서 경제 영역에선 긍정적 반응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2399.49로 마감한 코스피는 지난 3일 2441.92로 2거래일 만에 1.8% 반등했다. 지난달 30일 주간 종가 기준 1472.50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도 지난 3일 1468.40원으로 소폭 내렸다. 최상목호의 순항 여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 정부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렸다. 트럼프 정부가 리더십 공백 상태라는 점을 들어 한국에 대한 거센 통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부각하는 건 트럼프에게 통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이 미국에 투자한다는 ‘당근책’뿐만 아니라, 한국이 없으면 미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채찍’도 함께 꺼내 드는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부모가 벌 받았네” 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 경찰 수사 나섰다

    “부모가 벌 받았네” 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 경찰 수사 나섰다

    의사나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인 의대생을 조롱한 글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참사 유족인 의대생을 모욕하는 게시글을 비롯한 86건의 악성 글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5건은 글 게시자 특정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으며, 44건에 대해선 법원의 영장 발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37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사업자 등과 협의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의사와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사고 현장 텐트에서 국시 공부하는 정신은 존경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주항공 참사로 어머니를 떠나 보낸 20대 의대생 A씨의 인터뷰 기사 캡처를 첨부한 글이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우리 엄마(참사 희생자)가 이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치 않으실 것”이라며 재난 구호 텐트에서 의사 국가시험(국시) 준비를 한다고 했다. A씨의 인터뷰를 퍼나른 해당 게시글에는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 등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경찰은 구조 작업 중 소방공무원이 순직했다는 내용의 허위 영상을 게시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희생자와 유가족 대상 악성 게시글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는 유가족 대표단의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무안국제공항 내 현장신고센터와 온라인으로 들어온 모든 신고·제보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 “이륙하려는데 엔진 멈춰” 태국 승객들 공포…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기종이었다

    “이륙하려는데 엔진 멈춰” 태국 승객들 공포… 제주항공 참사와 같은 기종이었다

    참사 다음날 태국서 이륙 실패 발생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179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제주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 참사 바로 다음날 태국 방콕에서 두 차례 이륙에 실패하는 일이 발생해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륙 실패가 벌어진 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5분쯤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였다. 난나콘 공항으로 향하던 태국의 저비용항공사(LCC) 녹에어의 DD176편(보잉 737-800)이 엔진 이상을 발견하고 운항을 중단한 것이다. 당시 비행기 내 혼란스러운 상황을 촬영한 한 승객은 “첫 번째 이륙 시도에서 엔진이 멈춰 약간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는데 두 번째 시도에서도 엔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며 “비행기는 속도를 냈지만 이미 통상적인 이륙 지점인 공급 격납고를 지나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가 비행기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틀었다. 기장이 엔진 오작동이 있음을 안내했고 점검을 위해 운항이 중단됐다”면서 “기장이 비행을 고집하지 않아 감사하다. 비행 중에 엔진이 멈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비행기에 탔던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녹에어는 성명을 내고 “안전이 최우선이기 운항 전 비행기를 철저히 점검해야 했다”며 “이번 일로 불편을 겪은 모든 승객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기종인 보잉 737-800시리즈는 국내에 총 101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 기종은 1997년 출시 이후 5000대 넘게 팔려 보잉사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이다.
  • 손으로 뜯어낸 2천쪽 매뉴얼…기장·부기장 급박했던 ‘필사적 6분’

    손으로 뜯어낸 2천쪽 매뉴얼…기장·부기장 급박했던 ‘필사적 6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기에 탑재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잉737 기종 운영 매뉴얼 일부가 발견됐다. 이 매뉴얼은 손으로 뜯어낸 듯 구겨진 모습으로 발견돼 급박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2일 MBN에 따르면 사고가 난 기체 주변에는 수치가 빼곡하게 기록된 보잉737 운영 매뉴얼 서너 장이 함께 발견됐다. QRH(Quick Reference Handbook)로도 불리는 해당 매뉴얼은 보잉737 기종에 대한 2000쪽에 이르는 두꺼운 설명서로, 통상 기체마다 기장석과 부기장석에 각각 한 권씩 비치된다. 참사 현장에서 발견된 매뉴얼 페이지에는 보잉 737-800 기종이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에서 최소 동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적혀있었다. 또 일부 페이지에는 물 위에 비상 착륙하기 위한 ‘수면 불시착’ 절차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지를 의도적으로 뜯어낸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다. 기장 또는 부기장이 사고 전 엔진 두 개가 모두 꺼진 기체를 착륙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고승희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기장이) 부기장한테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아보자, 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며 매뉴얼을 요청해서 꺼낸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그걸 다 펼쳐놓고 볼 수 없으니까 자기들 필요한 부분만 급하게 뜯어버리고, 이것만 가지고 계산하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데이’ 선언부터 사고 순간까지 드러나지 않은 6분 사이 조종사들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급박하게 비상착륙에 대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진이 발견한 매뉴얼 조각은 정부 합동조사단이 수거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 에어부산 여객기 랜딩기어 계기 상 오류…한 차례 복행 후 무사 착륙

    에어부산 여객기 랜딩기어 계기 상 오류…한 차례 복행 후 무사 착륙

    홍콩에서 부산으로 오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계기상 오류로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한차례 복행(착륙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했다가 무사히 공항에 착륙했다. 3일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홍콩발 에어부산 BX392 항공기가 김해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복행했다. 여객기가 착륙하려고 랜딩기어를 작동했으나 계기 상 오류로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당 항공기는 공항 관제소를 통해 랜딩기어가 이상 없이 작동한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공항에 착륙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착륙하는 과정에서 랜딩기어는 정상 작동했으나, 계기 상 랜딩기어의 작동 여부가 표시될 때까지 좌우 측 간 시차가 발생했다. 상황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복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객기에는 11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한 차례 복행에 따라 도착 예정보다 12분 지연된 오전 6시 32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에어부산은 이후 해당 항공기를 투입할 계획이던 비행 일정에 다른 항공기를 교체 편성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계기와 연결된 시스템 센서의 일시적인 오류로 추정된다. 면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추가 점검하고, 점검이 끝난 뒤에 해당 항공기를 재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광주시 “제주항공 참사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 건의 추진

    광주시 “제주항공 참사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 건의 추진

    광주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광주에 대한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광주시가 검토중인 특별법에는 피해자 생활·의료비지원, 미성년 피해자 성인까지 지원, 희생자 유가족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 이용, 기억의 공간 조성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광주시는 3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가 가장 많은 지역의 피해 회복을 위해 정부의 안정적 지원을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 가운데 광주에 연고를 둔 피해자는 8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가족단위 희생자가 많아 미성년 자녀가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지역 경기 침체 등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가 검토중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지원 특별법’에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운영, 피해구제 방안, 추모사업 진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광주시는 참사원인 규명과 종합보고서 작성을 위해 진상조사위 운영이 필요하고, 피해자 집단발생 지역의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한 특별지원 방안이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의 심리적 안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광주에 세워진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제주항공 여객기 피해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특별교부금을 지원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피해자에 대한 생활지원금과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고 심리상담, 직장인 치유휴직, 긴급복지, 아이돌봄 지원 등을 법률로 보장할 것도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친권자를 잃은 미성년 피해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근거,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추모공원(가칭 기억의 공간) 조성 등도 특별법에 담는다는 복안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가 가장 많아 집단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안정적인 피해규제가 가능하도록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승객 175명·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담장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179명은 사망했다.
  • 항공전문가들 “충돌까지 9분 사이에 유압·전력 계통 문제 가능성”

    항공전문가들 “충돌까지 9분 사이에 유압·전력 계통 문제 가능성”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1차 착륙 허가를 받은 지난 12월 29일 오전 8시 54분부터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둔덕과 충돌한 9시 3분까지의 ‘9분’이 미스터리다. 항공전문가들은 9분 동안 발생한 유압과 전력 계통 문제가 비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사고기 1차 착륙 시도 당시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작동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사고기가 1차 착륙을 준비할 때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동체에 내려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8시 59분 조종사는 관제탑에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외치며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선언했다. 그리고 복행(착륙 포기 후 재상승)과 동시에 랜딩기어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9시 2분 동체착륙을 시도할 때는 랜딩기어가 보이지 않았다. 유압 시스템으로 랜딩기어를 동체 바깥에 내보내야 했지만 엔진 이상으로 유압 계통이 망가져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1차 착륙 시도까지는 착륙을 위한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엔진 두 개가 모두 기능을 상실해 간신히 조종간만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유압만 남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법학과 교수도 “엔진 하나만으로도 유압으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다”며 “엔진 두 개가 모두 파손돼 더이상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복행하면 재착륙을 위해 크게 선회해야 하지만 사고기는 바로 반대쪽 활주로에 착륙했다. 그만큼 위태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기가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한 것은 조종사와 관제사 간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전력이 끊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간항적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나타난 당일 동선을 보면 사고기는 공항에 다다르지 못한 채 신호가 멈췄다. ‘메이데이’를 외치기 직전인 오전 8시 58분까지의 항적만 남아 있다. 이때까지는 항공기 위치 추적 시스템(ADS-B)이 멀쩡히 살아 있었다는 얘기다. 엔진이 모두 망가진 이후 전력 시스템이 소실돼 항공기가 ‘셧다운’ 상태에 빠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방효충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항공기는 자기 위치를 관제소로 송신해야 하므로 위치 추적 시스템이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며 “신호가 끊겼다는 건 전력 계통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국토부 “음성기록장치 자료 추출 완료…음성 전환 착수”

    국토부 “음성기록장치 자료 추출 완료…음성 전환 착수”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참사 항공기의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자료 추출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음성기록장치에 저장된 자료의 추출을 완료했다. 오늘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외형이 일부 파손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에 대해선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어떻게 데이터를 추출할지 최종 점검하고 있다”면서 “(커넥터) 접합부가 탈락하면 다시 접할할 때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차 착륙 시도 당시 사고기 랜딩기어가 작동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러 증언을 종합해 조사 과정에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기가 19활주로 방향(반대 방향)으로 착륙한 경위에 대해 “조종사가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다.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합의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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