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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문제로 시끄러울 때 나도 아들과 가벼운 논쟁을 벌였다. 아들은 마블 덕후답게 “오역이 치명적이라 용서할 수 없다”는 쪽이고 나야 번역가 신분이니 “일부 오역이 있다는 이유로 밥그릇까지 걷어차야겠느냐”며 투덜댔다. 문제가 된 부분은 ‘the endgame’이라는 단어였는데, ‘막판이다’가 아니라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번역해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는 것이다.오역이 문제가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모쿠사쓰’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1945년 포츠담 회담 이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대하던 연합군은 스즈키 간타로 총리가 뜻이 모호한 ‘모쿠사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7월 28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총리는 “대답을 유보한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인용했으나 연합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번역한 것이다. 단어 하나가 빚어낸 비극치고는 너무나 끔찍하다.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오역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My dear, you flatter me”를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라고 했으니 그 자체로 오역이라 할 수야 없다. 다만 ‘오만과 편견’을 발표한 해가 1813년이고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때가 1903년이니 역사를 100년은 거꾸로 돌려야 가능하다. 엉뚱한 오역이나 오류의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어느 번역가는 “잡념을 없앤다”를 “잡년을 없앤다”로 잘못 타이핑해 놓고는 인쇄 직전에 발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는데 순전히 “ㅁ”과 “ㄴ”이 키보드에 붙어 있는 탓이다. 초고 번역을 끝내 놓고 교정을 보다 보면 왜 이 단어,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역은 운명이다. 번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치 못할 영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생태적으로 외국어를 정확히 대체할 우리말 단어가 없기도 하지만, 판단 실수, 마감, 생계 문제 등 문장과 문단이 착시현상을 일으킬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어벤저스’ 문제는 기어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번역가가 더이상 번역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마블 팬들 입장에서야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서하고 싶지 않겠지만, 단어 하나를 착각하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와 운명까지 위기에 내몰려야 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번역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어느 번역가는 “오역을 발견했는데 공개적으로 사과문 올리고 수정하고 알려 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지 않는가.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겼을 때, 해설자 이영표가 잔뜩 흥분해서는 “선수들한테 ‘까방권’을 줘야 한다”고 외쳤다. ‘까임 방지권.’ 그러니까 ‘이번에 잘했으니 향후 선수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할 경우 특별히 면죄받을 권리’쯤 되겠다. 선수들이 얼마나 악플과 협박에 시달렸으면, 선수 출신 해설자 입에서 저런 말까지 나왔을까. 물론 ‘어벤저스’의 번역가도 월드컵에서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오역과 오류는 번역가 책임이다. 마땅히 비판도 받고 야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선수를 경기장에서 쫓아내듯 번역가를 번역계에서 몰아내다 보면 더 나은 번역이 아닌 번역이 안 된 ‘어벤저스’ 시리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들 무서워서 기피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번역가 K는 “번역은 장거리 산행과 같아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도중에 길을 잃거나 넘어졌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번역가에게도 격려와 지원이라는 이름의 ‘까방권’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독일이든, 인공지능(AI)이든 번역 시합을 해서 2대0으로 이길 기회라도 얻지 않겠는가.
  • [프로야구] 폭염보다 뜨거운 탈꼴찌 전쟁

    [프로야구] 폭염보다 뜨거운 탈꼴찌 전쟁

    9위 KT와 2게임 차… 마산 승부가 관건KBO리그 탈꼴찌 싸움이 치열하다. 10위 NC가 후반기 17경기에서 9승1무7패로 반등하면서 9위 KT를 위협하고 있다. 어느덧 승차는 2게임에 불과하다. 7~8일 마산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만약 NC가 2승을 거두면 승률에서 KT에 앞서 9위가 된다. 상승세를 탄 쪽은 NC다. 나성범 홀로 분투하던 타선이 살아난 게 주효했다. 박석민이 후반기 12경기에서 타율 .419, 18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부활했다. 두산에서 트레이드돼 새롭게 합류한 이우성도 NC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서 타율 .375를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박민우, 모창민도 이번 주에 1군에 합류하면서 타선이 한결 탄탄해질 예정이다. NC는 지난 5월 20일부터 줄곧 10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이미 어렵게 됐지만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가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최근엔 ‘고춧가루 부대’라 불릴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다. 2013년 KBO리그에 합류한 이후 단 한번도 꼴찌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 NC는 기어코 탈꼴찌를 달성해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하려 노력 중이다. 3년 연속으로 10위에 머물렀던 KT는 탈꼴찌가 간절하다. KBO리그 첫 시즌이던 2015년에는 개막 네 경기째인 4월 1일부터 10위를 도맡았다. 2016시즌에는 초반 돌풍을 이어가다 7월 12일(79경기째)부터는 줄곧 10위에 머물렀다. 2017년에는 6월 21일(69경기째)부터 꼴찌를 차지했다. 올 시즌은 104경기째까지 9위로 버티고 있지만 NC가 부상하면서 또다시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 KT는 현재 4연패 중이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고, 넥센과의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5일에는 넥센에 무려 2-20으로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악 폭염 속 불… 불… ‘여름 산불’ 주의보

    열에 취약 러시아제 헬기 제기능 못해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불볕더위 탓에 ‘바늘 끝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9건의 산불이 발생해 약 4㏊의 피해가 났다. 지난해 7~8월 3건, 최근 10년간 7~8월에 평균 5.3건과 비교해 많게는 10배가량 증가했다. 2014년 11건, 2015년 8건, 2016년 14건의 산불이 8월에 발생한 것과 달리 올해는 7월에 산불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15건이 발생했다. 7월은 장마철로 산불이 없는 시기이나 올해는 짧은 장마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년과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14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이례적으로 경기 안산과 충남 공주, 전북 장수, 경남 합천, 울산 울주 등 전국적으로 5곳에서 산불이 났다. 여름 산불은 인력 투입이 어려워 헬기가 우선 출동한다. 문제는 진화 헬기인 러시아제 ‘카므프’가 열에 취약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폭염 때 기어박스에서 고장이 잦아 무게를 줄여 비행하는데, 물탱크도 적정 용량(3000ℓ)보다 적게(2000ℓ) 담고 있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을 우려해 상황실을 유지하고 전국 산림항공관리소별로 헬기 1대씩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박도환 산불방지과장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상공에서 물을 투하해도 하부에 닿지 않는 ‘우산 효과’로 헬기 투입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 데다 지상진화대 투입이 어려워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로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사계절 내내 산불이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오역과 ‘까방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문제로 시끄러울 때 나도 아들과 가벼운 논쟁을 벌였다. 아들은 마블 덕후답게 “오역이 치명적이라 용서할 수 없다”는 쪽이고 나야 번역가 신분이니 “일부 오역이 있다는 이유로 밥그릇까지 걷어차야겠느냐”며 투덜댔다. 문제가 된 부분은 ‘the endgame’이라는 단어였는데, ‘막판이다’가 아니라 ‘가망이 없다’는 식으로 번역해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오역이 문제가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모쿠사쓰’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다. 1945년 포츠담 회담 이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기대하던 연합군은 스즈키 간타로 총리가 뜻이 모호한 ‘모쿠사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7월 28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총리는 “대답을 유보한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인용했으나 연합군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번역한 것이다. 단어 하나가 빚어낸 비극치고는 너무나 끔찍하다.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오역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My dear, you flatter me”를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라고 했으니 그 자체로 오역이라 할 수야 없다. 다만 ‘오만과 편견’을 발표한 해가 1813년이고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때가 1903년이니 역사를 100년은 거꾸로 돌려야 가능하다. 엉뚱한 오역이나 오류의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어느 번역가는 “잡념을 없앤다”를 “잡년을 없앤다”로 잘못 타이핑해 놓고는 인쇄 직전에 발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는데 순전히 “ㅁ”과 “ㄴ”이 키보드에 붙어 있는 탓이다. 초고 번역을 끝내 놓고 교정을 보다 보면 왜 이 단어,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역은 운명이다. 번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피치 못할 영역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생태적으로 외국어를 정확히 대체할 우리말 단어가 없기도 하지만, 판단 실수, 마감, 생계 문제 등 문장과 문단이 착시현상을 일으킬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 ‘어벤저스’ 문제는 기어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다. 해당 번역가가 더이상 번역에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마블 팬들 입장에서야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서하고 싶지 않겠지만, 단어 하나를 착각하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와 운명까지 위기에 내몰려야 한다면, 모르긴 몰라도 번역을 업으로 삼으려는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어느 번역가는 “오역을 발견했는데 공개적으로 사과문 올리고 수정하고 알려 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지 않는가. 월드컵 예선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겼을 때, 해설자 이영표가 잔뜩 흥분해서는 “선수들한테 ‘까방권’을 줘야 한다”고 외쳤다. ‘까임 방지권.’ 그러니까 ‘이번에 잘했으니 향후 선수들이 잘못하거나 실수할 경우 특별히 면죄받을 권리’쯤 되겠다. 선수들이 얼마나 악플과 협박에 시달렸으면, 선수 출신 해설자 입에서 저런 말까지 나왔을까. 물론 ‘어벤저스’의 번역가도 월드컵에서 실수를 저지른 선수들만큼이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오역과 오류는 번역가 책임이다. 마땅히 비판도 받고 야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축구선수를 경기장에서 쫓아내듯 번역가를 번역계에서 몰아내다 보면 더 나은 번역이 아닌 번역이 안 된 ‘어벤저스’ 시리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다들 무서워서 기피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번역가 K는 “번역은 장거리 산행과 같아서 완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도중에 길을 잃거나 넘어졌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는데,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번역가에게도 격려와 지원이라는 이름의 ‘까방권’이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독일이든, 인공지능(AI)이든 번역 시합을 해서 2대0으로 이길 기회라도 얻지 않겠는가.
  • 목포서 엔진에 불 난 BMW 520d…안전점검 사흘 만에 ‘사고’

    목포서 엔진에 불 난 BMW 520d…안전점검 사흘 만에 ‘사고’

    전남 목포에서 주행 중 엔진 부위에 불이 난 BMW 520d 승용차는 사흘 전 안전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 엔진룸에 불이 난 김모(54)씨의 BMW 520d 차량은 지난 1일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았고 당시 특별한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2016년 11월 이전 생산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장착 차량을 내시경으로 점검해 화재 위험이 있는지 판별 중이다. 김씨의 차량은 2014년식으로 10만㎞가량 주행했다. 차량은 경찰과 소방당국의 화재 감식을 받고 BMW 서비스센터로 옮겨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기어가 빠지며 가속 페달이 작동하지 않더니 엔진룸 안에서 불길이 일었다”고 진술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BMW 차량 화재 사고는 31건으로 이 가운데 18대가 520d 모델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에서 BMW 520d 차량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운전자는 “주행 중 가속 페달이 작동하지 않아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곧이어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경찰에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잇단 화재 사고로 리콜 조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해 운행자제를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주행 저지 경찰관 영상 화제

    역주행 저지 경찰관 영상 화제

    역주행하던 승용차를 순찰차로 막아 세운 경찰관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8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는 차량 발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2시 10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역 부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 눈에 이상한 광경이 들어왔다. 갓길에 세워진 승용차가 후진으로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던 것. 점점 속도가 붙은 승용차는 중앙선을 중앙선을 침범한 뒤 횡단보도 쪽으로 향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한 경찰이 순찰차로 따라가며 경고방송을 했지만, 승용차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이 가속페달을 밟아 승용차를 추월한 후 직접 막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일부 파손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당시 승용차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으며, 시동이 걸린 채 기어는 후진으로 설정된 상태였다. 경찰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데다 운전자의 실수로 판단해 계도 조치했다고 밝혔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러시아 산악인 파키스탄 라토크 1峰 조난 엿새 만에 극적 구조

    러시아 산악인 파키스탄 라토크 1峰 조난 엿새 만에 극적 구조

    러시아 산악인 알렉산데르 구코프가 파키스탄 북부 가라코람 지역에서도 가장 오르기 어려운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라토크 1봉(해발 고도 7145m)의 6300m 지점에서 조난된 지 엿새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는 구조되기 사흘 전부터 음식이 없어 굶주린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31일 두 번째 시도 만에 그가 조난된 지점 근처에 착륙해 그를 근처 스카르두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구조하려 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미뤄졌다. 관리들은 그가 매우 몸이 약해졌지만 동상에 걸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세르게이 글라주노프와 함께 지난 25일 하산을 시도하다 글라주노프는 추락해 목숨을 잃고 구코프 혼자 조난 지점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러시아와 파키스탄 합동 구조반을 지휘한 안나 피우노바는 구코프가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가 안전 기어를 채우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구조 헬리콥터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야? 애벌레야?…집 안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

    쥐와 애벌레를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한 생명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주의 사우샘프턴(Southampton)에 사는 한 여성은 집 안을 기어 다니는 괴생물체를 발견했다. 영상에는 얇은 꼬리를 가진 소시지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집 바닥을 기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약 10cm 길이의 이 생명체는 마치 쥐를 연상케 하지만 기어 다니는 모습은 애벌레를 떠오르게 한다. 여성은 미스터리한 생명체를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누리꾼들은 이 생명체의 정체를 ‘쥐꼬리 구더기’(rat-tailed maggot)라고 추측했다. 쥐꼬리 구더기는 파리목 꽃등에과의 유충으로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곤충이며, 벌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은 “유독 커다란 쥐꼬리 구더기 아닐까”, “저렇게 역겨운 걸 본 적이 없다”, “외계인 같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영상=News Confuse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기수, 봉와직염으로 입원 “몸에 1천개 넘는 염증” 현재 상태는?

    김기수, 봉와직염으로 입원 “몸에 1천개 넘는 염증” 현재 상태는?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개그맨 김기수가 봉와직염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다. 김기수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이 좋아졌어요.. 봉와직염 걸려서 몸에 13000 넘게 염증이 퍼졌었대요”라고 밝혔다. 이어 “혼자 기어서 기어서 울면서 병원에 입원한 하루가 꿈만 같지만 그래도 거리에서 도와주신 분들과 꼬요님들 걱정에 이제 회복기여요. 5일간은 항생제 투여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대요”라고 설명했다. 함께 올린 사진 속 김기수는 환자복을 입고 밝게 웃고 있다. 아픈 와중에도 병실 침대에서 개인방송 영상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앞서 김기수는 지난 28일 봉와직염으로 입원했다. 봉와직염이란 피부에 세균이 침범해 생기는 염증 반응을 말한다. 한편 2001년 KBS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기수는 현재 뷰티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이하 김기수 글 전문> 많이 좋아졌어요.. 봉와직염 걸려서 몸에 13000 넘게 염증이퍼졌었데요. (보통은 4000에서 5000 ) 무좀 없어요..ㅎㅎ왜 걸렸는지 나중에 유튜브실시간에서 말씀드릴게요.. 혼자 기어서 기어서 울면서 병원에 입원한 하루가 꿈만같지만 그래도 거리에서 도와주신 분들과 꼬요님들 걱정에 이제 회복기여요. 5 일간은 항생제 투여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데요. 나 수염 안깎았어요.. 나두 수염 이러고 자란다요.. 그래도 여기서 마무리 영상작업 하고 끝내고 유튜브올리니 속이 시원하네요. 여러분 감사해요.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승무원 휴식시간 위반 이스타항공 등에 24억 과징금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항공분야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고 승무원 휴식시간 규정을 위반한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에 대해 총 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2016년 7월 항공기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은 상태에서 김해에서 일본 간사이로 운항한 사실이 확인돼 과징금 6억원 처분을 받았다. 조종사는 30일, 정비사는 60일간의 자격증명 효력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소속 항공기가 시험비행 허가를 받지 않고 비행한 사실이 적발돼 3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또 지난해 12월 김포~제주노선 야간체류 시간이 짧게 계획돼 객실 승무원 최소 휴식시간(8시간) 규정을 두 차례 위반한 사실이 확인돼 과징금 3억원을 처분받았다. 에어부산은 지난 1월 대구∼타이베이 노선에 휴식 중인 승무원을 투입해 과징금 6억원을 부과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항공기 운항현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안전법령 위반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연예계 금기어 된 페미니즘

    [이정수의 B-Side] 연예계 금기어 된 페미니즘

    AOA 행동·워마드 ‘남혐’ 등 논란 피하는 게 상책… 인터뷰서 입 닫아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종편 드라마의 남주인공이 여러 매체를 초청해 연 라운드인터뷰에서 기자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의 요지는 ‘페미니즘으로 화제가 된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느냐’였다. 방영 초반 페미니즘 서적이 소품으로 등장하는 등 페미니즘 색채가 뚜렷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고, 그로 인해 젊은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드라마였기에 자연스러운 질문이었다. 배우의 대답은 이랬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그 상황이 닥쳤을 때 깨우쳐 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여주인공이 깨우쳐 줬고 남주인공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촬영을 마치고) 나중에 시청자의 입장이 된 뒤에 그런 이야기를 알았다”고도 했다. 작품 내 페미니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입에 올리지도 않는 배우를 보면서 이런 질문에 대한 대응 요령을 사전에 교육받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들은 소속사 관계자의 말은 더 놀라웠다. 관계자는 “인터뷰 중 페미니즘 부분은 기사에서 빼줬으면 좋겠다”며 기자를 단속했다. 배우가 이미 에둘러 한 답변마저도 꼬투리를 잡힐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페미니즘은 올해 최대 화두 중 하나다. 지난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몰아친 문화계 페미니즘 열풍은 올 들어 더욱 거세졌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도 그런 흐름 속에서 제작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오히려 그런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걸그룹 AOA는 얼마 전 새 앨범 활동에 앞서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멤버가 페미니스트적인 행동을 한 게 논란이 되면서 컴백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들의 노래를 보이콧한 반면 지지하는 측은 스트리밍을 장려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은 지난 3월 팬미팅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했다가 비난에 시달렸다. 어떤 사람은 아이린의 사진을 불태우는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페미니즘 논쟁이 소모적인 남녀 갈등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가장 격렬한 대립의 장이 되고 있다. 무섭게 퍼져나가던 페미니즘은 최근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의 성체 훼손 사진으로 거센 역풍을 맞았고 연예인들의 페미니즘 언급도 훨씬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다. 대중의 관심 하나하나가 인기에 직결되는 연예인의 특성상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는 발언을 피하는 게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둘러싼 건전한 토론의 장마저 미리 차단되는 지금의 분위기는 안타깝다. tintin@seoul.co.kr
  • 피해자 쓰러졌는데 트럭 후진해 숨져…법원 “살인 아니다”

    피해자 쓰러졌는데 트럭 후진해 숨져…법원 “살인 아니다”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를 한번 더 치어 숨지게 한 화물차 운전사에 대해 법원이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살인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선일)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화물차 운전사 장모(50)씨의 선고공판에서 살인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금고 1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한 도로에서 4.5톤 트럭을 운전하며 불법 좌회전을 하다가 옆 차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피해자를 쳤다. 장씨는 사고 직후 차를 세우고 내려 피해자를 친 사고 현장을 확인한 뒤 다시 차에 올라 운전대를 잡았다. 그런데 곧이어 화물차를 후진했고, 이 과정에서 화물차 바퀴 뒤에 쓰러져 있던 피해자 위로 4.5톤 화물차가 지나가면서 피해자는 숨지고 말았다. 피해자는 떡볶이를 배달하던 20대 청년이었다. 경찰과 검찰은 주변 CCTV 영상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직후에는 피해자가 살아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후진 과정에서 화물차 뒷바퀴에 깔린 것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당시 경찰은 장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사고 상황을 확인했는데도 바로 신고하지 않고, 기어 변속까지 해가며 후진을 하고 나서야 119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교통사고를 낸 뒤에도 자신은 사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다가 경찰이 확보한 CCTV를 확인한 뒤에서야 자신의 과실을 인정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구호 조치를 하려고 후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화물차 운전사 장씨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장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봤다. 재판부는 “사고 장소는 가로등이 켜진 왕복 2차로 도로로, 차량의 통행이 빈번해 피해자를 살해했더라도 과실을 은폐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등 살해할 만한 뚜렷한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장씨는 운전자보험에 가입돼 있어 A씨가 사망하지 않았더라도 피해를 보상할 만한 충분한 경제적 수단을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뒤 후진하기까지 걸린 3초는 일면식도 없던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면서 “후진하면서 피해자를 피해 갈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왼쪽으로 조향장치를 돌리기도 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운전자로서 고도의 주의를 기울일 의무가 있음에도 피해자의 쓰러진 상태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망에 이르게 했고, 수사기관에서 CCTV를 확인한 후에야 차량 을 후진해 사망케 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금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씨가 깊이 반성하고 있고, 유족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두 발` 아기냥 형제의 우애..둘이라서 끄떡없어요!

    `두 발` 아기냥 형제의 우애..둘이라서 끄떡없어요!

    두 발만 가지고 태어난 새끼고양이 형제가 깊은 우애로 장애를 극복해 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새끼고양이 형제 ‘뉴트’와 ‘프로그’는 뒷발 없이 앞발만 가지고 태어났다. 페이스북에서 둘의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둘을 고양이 보호소 ‘앨리 캣츠 & 키튼스’에 데려갔다. 그리고 영국 잉글랜드에 소재한 ‘레스큐 미’ 동물보호소가 형제에게 장기 위탁가정을 제공했다. 레스큐 미의 설립자 스테프 테일러는 “새끼고양이 둘 다 뒷발 없이 태어났지만 놀랍도록 잘 극복했다”며 “꼬리로 균형을 맞추고 앞발로 걷는 데다, 기어오르고 뛰어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트와 프로그는 뛰고, 도약하고, 쫓아다니고, 놀면서 다른 고양이들처럼 즐겁게 지내고 있다. 앞발로 몸을 지탱하기 쉽지 않지만, 형제는 강한 앞발과 우애를 가진 덕분에 두 발로 충분히 몸을 지탱하고, 걸어 다닌다고 한다.다만 장기적으로 동물병원의 관리를 받아야 해서, 일반 가정에 입양되지 못하고 레스큐 미 본부에서 지내게 됐다. 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서, 장이 제 기능을 할 때까지 마취하고 관장을 받아야 한다. 형제의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우애만은 깊다. 흑백 고양이 프로그는 소란스럽고, 까다롭다. 반면에 줄무늬 고양이 뉴트는 조용하고, 호기심이 많다. 테일러는 “둘은 유대감이 강해서, 서로 핥아주고, 가르랑거리며 서로 꼭 껴안고 있는다”며 “뉴트가 동물병원에 가면, 프로그는 밥도 먹지 않고 애타게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귀여운 형제의 우애에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냈다. 레스큐 미는 형제의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노트펫(notepet.co.kr)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안효섭-예지원과 대치 ‘무슨 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안효섭-예지원과 대치 ‘무슨 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 양세종이 뜻밖의 납량특집을 선보인다. 귀신계의 센터 ‘사다코’에 빙의한 신혜선의 모습이 포착된 것. 24일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측은 신혜선과 양세종, 안효섭, 예지원의 한밤중 대치상황을 담은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바이올린 천재 소녀였던 우서리(신혜선 분, 아역 박시은)를 코마에 빠뜨린 13년전 교통사고의 전말이 그려져 첫 방송부터 이목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당시 서리를 짝사랑했지만 이름을 잘못 알고 있던 공우진(양세종 분, 아역 윤찬영)은 자신 때문에 서리가 죽었다고 오해, 그 트라우마로 세상을 차단하고 사는 서른 살 어른이 됐다. 한편 코마에서 깨어나 ‘눈떠보니 서른’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한 서리는 유일한 가족이자 연락이 두절된 외삼촌부부를 찾기 위해 13년 전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현재 그 집에는 우진이 살고 있었고 그곳에서 서리와 우진이 강렬한 재회를 하며, 두 사람이 향후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지 궁금증을 높였다. 더욱이 오갈 데 없이 외톨이가 된 서리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흡사 귀신의 몰골을 한 신혜선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긴 머리를 바닥에 질질 끌며 책장 틈에서 기어 나오는 모습이 영화 ‘링’의 사다코를 연상시키는 것. 더욱이 을씨년스러운 푸른 조명과 괴기하게 움직이는 관절의 조화(?)가 오금을 저리게 만들 정도다. 그런가 하면 양세종-안효섭-예지원은 신혜선과 긴박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 먼지떨이부터 접이식 우산, 정체불명의 작대기에 이르기까지 제각각 무기를 들고 책장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가는 모습이 절로 숨을 죽이게 만든다. 곧 이어 ‘사다코 혜선’을 발견한 듯 화들짝 놀란 양세종의 모습이 포착돼 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에 신혜선이 어째서 귀신 몰골로 양세종 집 책장 틈에 잠입한 것인지 궁금증을 높이는 동시에 버라이어티한 사건을 예고하고 있는 ‘서른이지만’ 3-4회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서른이지만’ 측은 “24일 방송을 기점으로 신혜선-양세종-안효섭-예지원의 좌충우돌 동거가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한 뒤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세상을 차단하고 사는 양세종의 삶에 신혜선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코미디다. 이날 오후 10시 방송. 사진제공=본팩토리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러시아월드컵 권력 지형을 바꿀 것인가 2/이지운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러시아월드컵 권력 지형을 바꿀 것인가 2/이지운 체육부장

    2018 러시아월드컵이 ‘기어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웃들의 왕따와 안티 움직임 속에 시작된 대회였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앞서 이 난(欄)을 통해 러시아에서의 월드컵이 가질 나름의 의미들을 짚었을 때, ‘유럽의 냉대’는 개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변이 속출하고 크로아티아, 벨기에 등 깜짝 스타들이 위용을 드러내면서 분위기는 반전되기 시작했다. 유럽 국가만으로 4강이 치러지고, 잉글랜드가 한때 우승까지 넘보게 되자 흥행은 본격화됐다. 금융도시 런던에서는 혹시 결승전에 주요 고객들을 모셔야 할 일이 생길까 티켓 확보를 위한 로비전도 치열했다고 한다.앞서 다뤘지만, 월드컵은 새로운 분기점을 맞은 분위기다. 스폰서십의 문제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8년 단위로 해 오던 스폰서 계약을 2026년 대회부터 4년으로 단축했다. FIFA가 월드컵을 장기적으로 바라보지 않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FIFA로서는 1차적으로 세계 시장의 전면에 등장하기를 원하는 ‘중국 손님’들에게 좋은 자리를 확보해 주려는 측면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경제 생태와 기술 환경을 지켜 보겠다는 심산이기도 하다. FIFA는 지금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에게 경기 중계를 허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축구 권력을 잃어 가고 있는 유럽은 주저하고 있다. 미국 FBI 때문에 한 차례 쑥대밭이 됐던 FIFA 지도부로서는 축구계에서 미국의 부상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2026년은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대회다. 강산(江山)이 해마다, 철마다 바뀌는 요즘 8년 뒤 이 기업들이 어떤 권력으로 바뀌어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이 기간 FIFA를 둘러싸고 여러 갈래의 혈투가 벌어질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경기 중계를 따낸다면 ‘TV중계권’이란 표현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FIFA는 그동안처럼 막대한 부를 챙길 수는 있겠지만, ‘힘’은 상당 부분 어디론가 넘어가 있을 것이다. 다만 마침 유럽연합(EU)의 이름으로 페이스북, 구글 등의 미국 기업을 겨냥한 법이 입안된 게 FIFA에겐 위로가 된다. 유럽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인 ‘일반정보보호규정’(GDPR)이 그것이다. 주요 스폰서십을 중국 회사들이 꿰차고 들어온다면 월드컵 풍경도 크게 바뀔 것이다. 코카콜라가 성화 봉송 콘셉트를 차용, 독점적으로 해 오던 ‘트로피 투어’는 다른 모습이 될지 모른다. 맥도널드는 ‘선수와 손을 맞잡고 입장하는 어린이들’의 선발 행사를 주관해 왔다. 30여년 이상 톱레벨 스폰서였던 맥도널드는 이번 대회부터 두 번째 급으로 내려앉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길거리 대규모 응원’을 FIFA의 독점권 아래 공식화한 것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가 ‘팬 페스트’로 준비한 행사가 대히트를 치자 이후 FIFA가 주최국에 한해 이 권리를 독점 프로그램화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개최국 홍보를 포기할 수 없었던 현대는 이번 대회에서는 스위스에 있는 ‘FIFA박물관’을 현대의 이름으로 옮겨와 홍보 효과의 일부를 되찾아 왔다. 하긴 2014년 본격화된 유럽에서의 테러로 길거리 응원은 더이상 기업이 지속하기는 어려운 행사가 됐다. 러시아는 아직도 성공의 감동에 젖어 있다. 겹겹이 쳐진 국제정치의 망을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축구의 승리’ 덕분이었다. 그래도 정치 대결, 산업 전쟁은 계속된다. 월드컵은 공만 좇을 일은 아니다. jj@seoul.co.kr
  • ‘런닝맨’ 톰 크루즈 통아저씨 게임, 시청률 최고의 1분 “정말 재밌었다”

    ‘런닝맨’ 톰 크루즈 통아저씨 게임, 시청률 최고의 1분 “정말 재밌었다”

    ‘런닝맨’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2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SBS ‘런닝맨’은 평균 시청률 1부 7.1%, 2부 10%(이하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MBC ‘복면가왕’(9.7%), KBS2 ‘해피 선데이’(8.2%) 등을 모두 제쳤다. 특히, ‘런닝맨’의 두 자릿수 시청률 기록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으로 올해 최고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는 예고편만으로 화제가 된 영화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의 배우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가 전격 출연해 ‘여름특집! 잡아줘 프로젝트 2탄 : 잠입요원을 잡아줘’ 특집으로 함께 했다. 이번 한국 방문이 9번째가 된 톰 크루즈는 “‘런닝맨’에 나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고, 한국을 첫 방문한 헨리 카빌도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된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이먼 페그 역시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며 뜻밖의 ‘손가락 하트 어택’으로 ‘런닝맨’ 멤버들을 열광시켰다. 이에 톰 크루즈와 헨리 카빌도 하트 어택에 동참하며 다양한 하트를 만들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철가방 퀴즈 대결, 미스터리 박스 대결, 통아저씨 게임 등 3종 게임이 진행됐다.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는 단순한 게임에도 최선을 다하며 바닥을 기어다니는 열정을 보여줬다. 사이먼 페그는 톰 크루즈와 대결을 앞둔 김종국의 눈을 가리는 반칙과 재치로 웃음을 자아냈고, 헨리 카빌은 깐족거리는 유재석을 단번에 제압해 “미국 김종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톰 크루즈는 마지막 통아저씨 게임에서 패해 ‘꽝손계 신입’으로 인정 받는 등 크게 활약했다. 톰 크루즈가 통 아저씨 게임을 하는 장면은 11.6%까지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예능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 ‘런닝맨’ 멤버들도 깜짝 놀랐으며, 하하는 “예능 천재”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유재석은 “녹화 시간이 1시간 밖에 없다”며 아쉬워했고 실제 방송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톰 크루즈는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다. ‘런닝맨’ 멤버들이 대단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멤버들은 세 배우들에게 ‘런닝맨’의 시그니처 ‘이름표’를 선물로 증정하며 감사를 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녹색 테이블 위의 ‘작은 통일’ 빛났다…‘진·심 듀오’ 통했다

    녹색 테이블 위의 ‘작은 통일’ 빛났다…‘진·심 듀오’ 통했다

    ‘라켓=판때기’ 등 서로 다른 용어 어색했지만 정리해 가면서 하나로 예상 밖 선전…ITTF “향후 대회 지원”2개월 만에 급조된 탓인지, 탁구 남북단일팀(이하 단일팀)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22일 막을 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에서 손발이나 맞을까 싶었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이후 세 번째로 성사된 단일팀이라 생전 처음 마주한 건 아니지만 탁구 용어부터 낯선 남과 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슈타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통해 익힌 ‘학습효과’ 덕이었을까. 북측의 차효심(24)-‘싸움닭’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 듀오가 기어이 일을 냈다. 둘은 홍콩, 대만 등 결코 만만치 않은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더니 지난 21일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게 3-1(5-11 11-3 11-3 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남북 선수가 탁구 단일팀을 이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 단일팀은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를 앞세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을 일궈냈다. 단일팀의 예상 밖 선전은, 녹색 테이블 위 ‘작은 통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은 먼저 탁구 용어를 정리했고, 기술에 대한 의견에 일치를 이뤄 갔다.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는 “북측 말의 쳐넣기는 서브, 받아넣기는 리시브, 걸어치기는 드라이브인데,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라켓을 ‘판때기’라 부르는 건 정말 어색함이 오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차 용어가 익숙해진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로 잘하는 기술들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고, 어떤 게 편하고, 불편한지를 솔직히 털어놓고 그에 맞춰 작전을 짰다”고 전했다. “처음엔 실수가 나왔지만 경기가 반복될수록 점점 더 좋아졌고, 범실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서로 다독였다.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해 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이상수는 회고했다. 이상수는 남자복식에서 북측의 박신혁과 호흡을 맞춰 중국의 랑지쿤-얀안 조를 3-2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땄다. 할름슈타트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북측의 최일과 호흡을 맞춘 유은총(25·포스코에너지)은 “세계선수권 때 북측 여자 선수들과는 친해졌지만 남자 선수들은 반대로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계속 훈련하고 마주치니까 금방 친해져서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의지도 더 타오르고, 더 잘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탁구에서 남북단일팀이 서로의 시너지가 있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 대회”라고 말했다. 지바 남북단일팀 멤버였던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은 “단일팀이 단순하게 일회성으로만 끝날 게 아니라 우리가 북측에 가서 훈련을 하고, 북측도 우리 쪽으로 와 연습하는 등 평상시에도 함께 훈련하고 교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자 ITTF도 남북단일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에 나섰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은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혼합복식이 있는 오스트리아오픈과 남녀복식이 있는 스웨덴오픈에 서효원-김송이(북), 장우진-차효심 조 등을 계속 출전시킬 계획이다. ITTF 재단이 이들의 출전비와 체제비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2020년 부산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남북 복식조가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ITTF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조현우 데뷔 6년차에 첫 퇴장 당하며 대구, 울산에 0-2 완패

    조현우 데뷔 6년차에 첫 퇴장 당하며 대구, 울산에 0-2 완패

    ‘러시아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 FC)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조현우는 22일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아 벌인 울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1 19라운드 0-1로 뒤진 후반 38분 주니오의 단독 드리블을 저지하려다 페널티지역 밖에서 왼팔에 공이 맞는 핸드볼 파울을 저질러 주심에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조현우는 팔을 뒤로 빼내 공이 맞는 상황을 피하려 했지만 공이 팔에 맞고 말았다.조현우는 상황을 애써 설명했지만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고 교체 카드 3장을 이미 썼던 대구는 미드필더 류재문이 급하게 후보 골키퍼 최영은의 유니폼을 대신 입고 골문을 지켰다. 류재문은 주니오의 간접 프리킥을 몸을 던져 펀칭해 실점을 막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황일수의 강한 슈팅을 잡아내려다 공을 흘렸고 주니오가 기어이 집어넣어 울산이 2-0 완승을 거뒀다. 대구는 조현우가 복귀한 뒤 3경기 무패(2승1무)를 달렸지만 포항에 0-1로 고개 숙인 데 이어 조현우의 퇴장 때문에 연패 수모를 당했다. 지난 2013년부터 대구에서만 6시즌째 뛰는 조현우는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대구가 치른 19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레드카드를 받은 건 K리그 통산 163경기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 옐로카드(경고)를 받은 것도 7회에 불과하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최근 이적료정보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조현우의 가치가 월드컵 이전보다 세 배 이상인 150만 유로(약 20억 원)로 뛰었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그 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기량 뿐 아니라 인간으로도 워낙 좋은 선수여서 그 정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치켜세웠는데 조현우가 뜻밖에 퇴장을 당하면서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조현우는 29일 선두 전북과의 20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가뜩이나 수비 불안에 고전하면서 강등권 탈출에 몰두하는 대구 입장에선 치명상이다. 울산은 7승7무5패(승점 28)를 기록하며 4위 제주(승점 28)에 다득점에서 한 골 뒤진 5위를 마크했다. 대구는 승점 14(3승5무11패)에 머무르며 앞선 FC서울전에서 4개월, 17경기 만에 시즌 2승(7무10패·승점 13)째를 신고한 인천에 바짝 추격당했다. 전북은 상주시민운동장을 찾아 전반 36분 김신욱과 3분 뒤 한교원의 추가 골을 엮어 상주에 2-0완승을 거둬 4연승과 함께 선두를 내달렸다. 상주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본설계 결함에 검증 부실…마린온 사고 ‘인재’ 가능성

    기본설계 결함에 검증 부실…마린온 사고 ‘인재’ 가능성

    “다국적 부품 사용… 결함에 취약” 지적 조사위 시험평가 관여한 기품원 배제 송영무“한 점 의혹없게 철저 조사할 것”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기본설계 및 기체 결함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가 전날 공개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사고 헬기가 이륙한 지 4~5초 만에 회전날개(메인 로터)가 통째로 떨어지며 추락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병대 ‘마린온’ 사고영상 공개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는 19일 사고 헬기의 기본설계와 기체 결함 가능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가 2012년 말 전력화된 이후 여러 유형의 사고와 결함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CCTV 영상에서 사고 헬기는 10m쯤 상승하다 4개의 날개(로터 블레이드) 중 하나가 급격히 처지는 현상이 발생해 꺾인 후 회전날개 중심부가 통째로 동체에서 떨어졌고 날개 1개가 분리되며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전영훈 골든이글 공학연구소장은 “이륙한 지 얼마 안 돼 회전날개가 뚝 떨어져버린 부분은 항공역학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정비 불량 가능성보다 부품이나 기체 결함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가 시험비행 직전 기체가 떨리는 진동 현상에 대한 정비를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체 떨림 현상을 막아 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헬기 전체에 영향을 미쳐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2016년 마린온의 원형인 ‘쿠거’ 계열 민수용 헬기 ‘슈퍼 푸마’가 노르웨이에서 회전날개 이탈 현상으로 추락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주기어박스(MGB) 부품의 결함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노르웨이 추락사고 이후 수리온 계열 해당 부품을 교체했던 만큼 수리온 계열 중 첫 접이식 로터를 장착한 마린온의 설계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산 헬기 개발 과정에서 핵심부품에 유럽산, 미국산, 국산 등 여러 국가의 제품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구조적 결함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리온은 개발에 착수한 지 38개월 만에 시제 1호기가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만약 헬기의 전력화가 제대로 된 검증과 시험평가 없이 급박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인재(人災)나 다름없다”고 했다. 조사위는 이날 유족 측의 요구에 따라 수리온 개발 당시 시험평가 등을 담당한 국방기술품질원을 조사위 참여기관에서 배제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기품원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사위에서 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기품원을 제외한 해병대와 육·해·공군 인원 20명으로 구성됐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영결식이나 장례절차 진행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일부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 “오후 4시 41분 사고 발생과 동시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고 소방차 2대가 4시 46분 현장에 도착해 4시 48분부터 화재 진화를 시작했다”며 “결론적으로 출동지시 후 3분 18초 만에 출동해 진화를 시작한 것으로, 가능한 한 가장 신속하게 출동해 진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날 저녁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병 장병들의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의 원인이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K리그 1 19골 폭죽, 데얀-염기훈-제리치-이근호 두 골씩

    K리그 1 19골 폭죽, 데얀-염기훈-제리치-이근호 두 골씩

    데얀과 염기훈 30대 중후반 두 고참이 두 골씩 뽑아낸 프로축구 수원이 인천을 5-2로 격파했다. 득점 선두 제리치(강원)와 이근호(울산)도 두 골을 뽑는 등 이날 여섯 경기에서 19골 폭죽이 터졌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들인 인천과의 K리그 1 18라운드를 5-2 완승으로 장식했다.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한 수원은 9승4무5패(승점 31)로 3위를 지키며 앞서 제주를 1-0으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한 전북(14승2무2패, 승점 44)과의 격차를 조금 좁혔다. 유주안이 전반 11분 선제골로 1년 만에 골맛을 본 뒤 염기훈이 후반 2분과 32분, 데얀이 38분과 추가시간 1분 골망을 갈라 후반 11분 김동민과 22분 무고사가 두 골로 따라붙은 인천을 따돌렸다. 강원과 울산이 맞붙은 춘천 송암경기장에서는 3-3으로 비겼는데 6골 모두 후반 38분 이후 터져나와 관중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후반 38분 제리치가 첫 골을 기록하자 이근호가 3분 뒤 맞불을 놓았고, 43분 제리치가 두 번째 골을 넣자 이영재가 그림같은 감아차기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분 뒤 이근호가 두 번째 골을 넣어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황일수(울산)가 골을 집어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를 통해 무효가 선언됐고 강원은 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8분 디에고의 킥을 김용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문창진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기어이 무승부를 일궜다. 제리치는 시즌 14골로 공동 선두였던 말컹(경남 12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튀어나갔다. 전북은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과 이재성의 합작으로 결승골을 뽑아 3연승을 내달렸다. 두 팀 합쳐 30개의 슈팅을 쏠 정도로 난타전이 이어졌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과 제주 센터백 오반석의 수비가 빛을 발하며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이 후반 29분 결승골을 뽑았다. 김신욱이 골문 정면에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공을 컨트롤한 다음 오른쪽에서 문전 쪽으로 쇄도하는 이재성에게 가볍게 밀어준 것을 이재성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2위 다툼에 갈 길이 바쁜 제주(8승4무6패, 승점 28)는 대구전 홈 경기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러시아월드컵 직전 다리를 다쳐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전북 수비수 김민재는 3-5-2로 나선 선발진의 미드필더진으로 출전해 전반전만 뛰며 부활을 알렸다. 경남은 상주를 1-0으로 따돌리고 9승5무4패(승점 32)로 2위를 지켰다. 서울은 전남을 2-1로 제쳤고 포항은 대구를 1-0으로 눌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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