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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최고급 세단 S90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볼보 최고급 세단 S90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플래그십 세단 S90 ‘엑설런스’ 출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고급 세단 S90의 ‘엑설런스’ 모델을 출시했다. S90 엑설런스는 볼보 세단의 최고급 라인업이다. 엔진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 전기모터를 결합한 405마력의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구동방식은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채택했다. 뒷좌석에는 접이식 테이블과 냉장고, 오레포스 수공예 크리스털 샴페인 잔과 컵 홀더 그리고 마사지 기능 등이 적용됐다.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S90 엑설런스는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XC90 엑설런스와 더불어 인간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이 집약된 최상위 플래그십 라인업”이라고 소개했다.아울러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한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에게 S90 엑설런스를 전달했다. S90 엑설런스의 판매 가격은 9900만원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도 기본으로 제공된다.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국 전통 사경, 이제 세계가 인정한 문화 콘텐츠죠”

    “한국 전통 사경, 이제 세계가 인정한 문화 콘텐츠죠”

    고려시대 흥성… 손으로 쓰는 불교 경전 뉴욕 티베트하우스서 한국 최초 특별전 전통 명맥 끊긴 中, 우리 기술로 복원키로 “저의 뜻과 외길을 세상이 알아주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티베트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열린 특별초대전(3월 13일~5월 9일)의 뒷정리를 위해 현지를 방문하고 귀국한 외길 김경호(57)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 김 회장은 19일 기자와 만나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 사경을 세계인이 인정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경(寫經)이란 불교 경전을 손으로 베껴 쓰는 것으로,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 불교 교리 전파와 교육의 핵심이었다. 전통 사경은 고려시대에 흥성해 중국에 전문 인력을 역수출한 유일한 분야로 평가된다. 특히 원(元)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중국 요청으로 여러 차례 고려의 사경 전문가가 100명씩 파견돼 금은자경을 제작해 주고 돌아온 기록이 전한다. 김 회장은 조선시대 이후 명맥이 끊긴 사경을 복원하는 작업을 해온 독보적인 인물이다. 2002년 한국사경연구회를 창립해 20014년까지 회장을 맡아 전통 사경 복원을 주도해왔으며 현재 명예회장으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김 회장의 숨은 노력과 실력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2010년 미국 중서부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 2012년 뉴욕시 랜드마크 건물인 복합문화공간 플러싱타운홀, 2014년 LA한국문화원 등의 초대전과 시연회를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2012년 플러싱타운홀 전시 때는 뉴욕 퀸즈 자치구 의장이 전시 개막일을 ‘외길 김경호의 날’로 선포했다. 뉴욕시 감사원장, 뉴욕주 상원의원, 뉴욕시의회 의원 등으로부터 표창장과 뉴욕시민 자격을 인정한다는 성명서를 받기도 했다. “이번 티베트하우스 특별전은 본격적으로 한국 사경을 인정받은 전환점이라고 봅니다.” 뉴욕 티베트하우스는 1987년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를 비롯해 필립 글래스, 로버트 서먼 등 달라이 라마의 미국인 친구들이 티베트 문화를 소개할 목적으로 세운 문화원이다. 이곳에서 티베트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가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기간 내내 세계적인 큐레이터와 컬렉터들이 각별한 관심을 쏟았고 문의를 해왔어요. 대영박물관이나 빅토리아알버트 왕실박물관 측과 전시를 연결하겠다는 제의도 있었고요.” 김 회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그동안 추진돼온 뉴욕대 전시를 확정지은 것 말고도 컬럼비아대와 예일대가 내년 10월 중 전시와 강의를 공동 진행키로 했다는 소식을 함께 전했다. 중국 상하이의 대표 사찰인 정안사 초대전(6월 3~30일)은 코앞의 획기적 이벤트다. 1800년 전 손권이 세웠다는 정안사 측은 김 회장의 사경 작품 중 최고 경지의 40점을 특별전시한다. 김 회장 전시를 위해 소동파가 제작한 묵서사경 반야심경도 특별 공개한다. “중국에선 명맥이 끊긴 전통 사경을 한국 사경을 통해 복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어요. 이쯤 되면 한국의 사경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SKT오픈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 작년 선두 달리다 역전패한 아픔 설욕프로 데뷔 ‘2년차’ 함정우(25)가 지난해 공동선두에서 77타로 무너졌던 바로 그 대회 정상에 1년 만에 기어코 올라섰다.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4라운드. 1년 전과 똑같이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함정우의 셔츠에는 ‘77’이라는 숫자가 도드라졌다. 지난해 그의 최종라운드 타수와 같았다. 함정우는 “77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동선두에서 5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15위까지 밀려난 대역전패의 아픔을 씻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함정우는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10여명의 선수가 3타차 이내에 몰린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 이뤄낸 성적이었다. 우승 한 차례 없이 신인왕상을 받았던 지난해의 쑥스러움도 털어냈다. 그는 77타와 오랜 ‘악연’을 가지고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19세에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그는 지난 2013년 두 번째 대회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65타를 쳐 단독선두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 77타로 무너졌다.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4강전에서 또 다른 김지현(롯데)을 꺾고 올라온 김지현(한화)이 김현수(27)를 6홀 차로 여유있게 제압하고 13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신고하며 상금 1억 7500만원을 챙겼다. 한편 일본 후쿠오카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 3라운드에서는 이민영(27)이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신지애(31)와 우에다 모모코(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상금은 2160만엔(약 2억 3000만원). 일본 투어에서 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수확한 4승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두려움 벗어던진 6만명…벗지 못한 혐오의 색안경

    2000년 성소수자 50명 첫 퍼레이드 “축제엔 존재 자체 축하하는 의미 담겨” 가족 참가… 공동체 일원 수용 넓어져 5년 전 동성애 반대 집단서 행진 반대 행사 커질수록 혐오와의 전쟁도 커져가을비가 내리는 대학로에 우산을 받쳐 든 시민 50여명이 행진하고 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과 얼굴을 드러낸 사람들은 손에 무지개색 현수막을 나눠 들었다. 현수막에는 ‘무지개 2000’이라는 낯선 이름 아래 ‘한국성적소수자(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바이섹슈얼)’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2000년 9월 9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모습이다.조촐하게 문을 연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 스무살이 됐다. 올해 축제는 서울광장에서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열린다. 50명으로 시작한 작은 축제는 지난해 6만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참여하는 등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또 존재감도 커졌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돼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쟁들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축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한국 사회에 남긴 의미와 과제를 짚었다. ●“존재 긍정하기… 축제의 가장 큰 목적” 20년째 축제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한채윤 서울퀴어퍼레이드 기획단장은 “매년 축제를 기획할 시점이 되면 ‘과연 축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한다. 한 줌의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시작해 자금이 부족했고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과도 맞서야 했기 때문이다. 20년 전 동성애는 지금보다 더한 금기어였다. 두려움을 넘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긍정하기 위해서였다. 존재를 긍정해야 사회 속에서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 단장은 “축제와 퍼레이드에는 소수자로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존재 자체를 축하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벽장에 숨어 있던 성소수자들이 길 위로 쏟아져 나와 “우리가 여기에 있다.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자”는 화두를 던진다는 것이다. 2000년 거리로 나오기까지 1990년대 대학 내 모임들과 인권 단체에서 싹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밑거름 역할을 했다. 첫 회 때는 축제를 제대로 다룬 언론보도가 한 줄도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축제를 열다 보니 50명이던 참가 인원이 300명, 2000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20년간 개인 후원도 꾸준히 증가했다. 참가자수와 주체들이 다양해지며 퍼레이드 규모도 커졌다. 2002년 1t 트럭 1대에서 시작해 올해는 2.5t 트럭 11대가 거리를 메울 예정이다. 코스도 확대돼 서울광장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처음으로 광화문광장을 거친다. 두 광장이 시민 사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규모만큼 참가자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 조직위 구성도 인권단체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축제 기획자 개개인이 모이는 경우가 많다. 첫 회 10명으로 시작한 기획단은 현재 48명까지 늘었다. 축제 초반 행사 명칭에 자주 쓰였던 동성애자라는 단어도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양성애자 등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서다. 2010년부터 조직위를 맡은 강명진 위원장은 “초창기에는 동성애자라는 단어가 그나마 익숙했지만 대표성이 약한 측면이 있다”며 “축제 내부도 더 많은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 변해 왔다”고 말했다. 축제의 외연도 넓어졌다. 장애인, 여성, 노동자 등 다양한 약자들이 축제의 틀 안으로 들어왔고,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나 아이를 데려온 부모, 이성애 커플 등 성소수자가 아닌 이들이 축제에서 더 많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후 무지갯빛 행렬은 2009년 대구를 비롯해 2017년 부산과 제주, 2018년 전주, 광주, 인천 등 서울 밖으로 확산됐다. ●성소수자 혐오 넘을 방법 고민해야 축제의 역사와 함께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달라져 갔다. 한 단장은 “동성애라고 하면 20년 전에는 아예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나 변태라고 욕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성소수자가 주변에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며 “가족단위 참가자들을 보면 성소수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수용하는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동체의 마음을 여는 것은 성소수자들이 실질적인 시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현재 유통되는 문화 콘텐츠들은 마치 일상 공간이 모두 이성애자로 메워졌다는 듯 이성애 서사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 관습을 깨고 성소수자를 드러내는 것은 정치적 시민권과 생존권을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림자도 있다. 성소수자들이 거리로 나설수록 ‘동성애 혐오’도 짙어졌다. 일부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동성애 반대 집단은 2014년 신촌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처음 현장에 등장했다. 길 위에 누워 행렬을 막고 차량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 이후 참가자 보호를 위해 주최 측은 퍼레이드 차량을 더 크고 높은 것으로 바꿨다. 2015년 처음 서울광장에 장소를 잡은 것도 혐오 세력에 떠밀린 측면이 컸다. 강 위원장은 “언젠가 서울광장에서 해야겠다는 막연한 계획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대학로에서 하려다 동성애 반대 단체가 먼저 집회신고를 하는 바람에 서울광장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회 축제를 앞두고도 서울시 공무원 10여명이 서울광장 사용을 허용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혐오의 목소리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혐오와의 전쟁은 스무살 축제 앞에 놓인 과제다. 한 단장은 “혐오에 대한 생각을 묻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할 때 혐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소수자를 괴롭히는 분명한 폭력인데도 우리 사회는 혐오를 하나의 의견인 것처럼 인정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던져 온 ‘동성애를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혐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바꾸기 위한 문제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현재 상황은 문화 운동의 성과에 비해 제도 변화는 미흡한 교착상태”라며 “차별금지법 제정 등 국회가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퀴어 담론은 여전히 지식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축제가 일상 속의 인권 문화에 완전히 녹아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승객 5명 태우고 하늘나는 택시…독일 수직이착륙기 비행 성공

    승객 5명 태우고 하늘나는 택시…독일 수직이착륙기 비행 성공

    독일의 한 항공택시 스타트업이 승객을 5명까지 태울 수 있는 순수전기 항공택시의 첫 번째 시험 비행에 성공해 업계 경쟁 업체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항공택시 기업 릴리움은 이달 초 자사 항공택시 시제기의 수직이착륙(VTOL) 시스템을 무인 비행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릴리움 제트’로 명명된 이 항공택시는 유선형의 기다란 동체에 4개의 날개가 달린 제트기로, 날개에는 모두 36개의 전기 제트엔진이 장착됐다. 특히 이 모델은 다른 항공기와 달리 꼬리날개와 방향타(조종면), 프로펠러 그리고 기어박스가 없앤 비교적 단순한 설계로 파노라마식 선루프와 걸윙도어 등 승객들이 좀 더 이용하는 데 편한 특징에 초점을 맞췄다.릴리움에 따르면, 이 항공택시는 36개의 제트엔진으로 수직으로 이착륙하며 본격적인 비행에서는 최대 시속 300㎞의 속도로 최대 300㎞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릴리움 제트는 항공택시 조종기사가 탑승해 직접 조종하거나 기사 없이 무인항공기같이 자율비행 모드로 비행할 수 있다. 승객들은 단거리 이동의 경우 항공택시 정류장이나 특수 제작한 착륙장에서 항공택시를 예약할 수 있다.릴리움이 공개한 영상은 이 항공택시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해 잠시 맴돌다가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단계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수직 이착륙 시험 비행의 성공은 항공택시를 제작하는 다른 여러 경쟁업체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이에 대해 릴리움의 최고사업책임자(CCO)인 레모 게르버는 “우리는 지난 20개월 동안 이번 시험을 준비해왔다. 그저 이륙과 착륙이다”면서 “다음 단계는 시험 비행의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그 단계를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게르버 CCO는 릴리움 제트의 중량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항공택시는 결국 한 명의 조종기사와 승객 5명을 동시에 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릴리움의 적재중량 비율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점이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릴리움은 현재 직원이 300명을 넘을 만큼 성장했으며 앞으로 2년 안에 항공택시를 만들고, 2025년까지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택시 운행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스타트업이 이런 포부를 밝힐 수 있는 이유는 중국의 텐센트와 런던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아토미코 등 거대 투자기업으로부터 9000만 달러(약 1071억원)를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들 역시 자신들만의 항공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버는 2023년까지 미국 댈러스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시범사업을 벌이며 항공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했고 보잉도 자체 개발한 전기 항공택시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릴리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내게 무례했던 사회”를 향한 외침에 귀 기울여 봐요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내게 무례했던 사회”를 향한 외침에 귀 기울여 봐요

    버티는 마음/경심 지음/현암사/248쪽/1만 4000원내가 살아 보지 않은 삶을 대할 때, 얼른 어떤 유형으로 나누고 분류해 밀어두는 것은 나쁜 버릇이다. 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는 짓이다. 당면한 내 일이 아니라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를 외면하려는 짓이다. 내가 그 짓을 하고 있었다. 성수대교 참사 이야기에 깜짝 놀라 그때 비로소 저자의 나이를 짚어 보았다. 막연하게, 1960~70년대 공장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읽듯 그렇게 읽고 있었던 것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진학은 꿈도 못 꾸고 직업훈련원에 들어가 남자가 절대다수인 곳에서 임시기숙사에서 손톱 밑을 철수세미로 닦아 가며 일을 배운 여자. 집안의 부담을 덜겠다며 급하게 취직했다가 첫 월급으로 고작 21만원을 받은 이 여자. 20년간 버티고 버티며 우리나라의 경제주역을 자부하다 정리해고당한 이 사람은 지금 나와 같은 시절에 살고 있다. 함께 같은 역사적 사건들의 영향을 받아가며. 그는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자신의 삶을 써내려간다. 넋두리하거나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치장하지 않는다. 똑똑한 기억력과 상황에 대한 이해력으로, 당시의 역사와 자신의 삶 전후 관계를 살피고 잇는다. 그렇게 그는 현실의 부조리함과 자신이 받은 대우의 부당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그렇기에 “결핍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하지만 나에게 결핍은 결코 꿈이 될 수 없었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절벽을 기어오르면 나를 기다린 것은 아득한 절망이었다. 셀 수 없을 만큼 결핍의 골짜기로 내몰리고 다시 오르면서도 여전히 난 행복하지 않다. 가진 것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단 말이 내겐 그 무엇보다 잔인한 말이었다”는 토로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무턱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역설하는 분위기 속에서 “내게 무례했던 사회”를 향한 그의 목소리는 소중하다. 개인의 삶이 제 목소리를 낼 때 사회는 좀더 섬세하게 나아질 수 있으리라. 가해자가 스스로 자신이 가해자라는 것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더 소중한 목소리다. 그의 말대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제 끝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살피고 돌아보는 과정이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더 많은 동시대 사람들의 말과 글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쓰고 있겠지. 저자의 말처럼 “살다 보니 살아졌던 것처럼, 쓰다 보니 써졌다”며 자신만의 폴더를 쓰다듬는 사람들이 있겠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더 많이. 더 귀 기울여.
  • “스테이플러로 입 찍어줄까” 학생들에 폭언한 초등교사 유죄

    “스테이플러로 입 찍어줄까” 학생들에 폭언한 초등교사 유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학생들에게 폭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초등학교 교사에 대해 법원이 “정서적 학대행위”라며 유죄로 판단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1·여)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던 A씨는 숙제와 알림장을 가지고 나오라고 지시한 B군이 찢어진 교과서를 테이프로 붙이느라 늦게 나가자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 싸가지 없이. 5학년 때도 그랬냐”며 소리쳤다. 또 학교 강당에서 B군이 배구공을 고르고 있자 갑자기 학생의 배를 배구공으로 세게 치며 “아무거나 골라”라고 했고, 배구연습을 시작한 뒤에는 공을 너무 높게 올려쳤다며 B군의 머리에 공을 내리쳤다. B군이 교실에서 엉뚱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스테이플러를 B군의 얼굴 주변에 갖다 대고 찍는 행동을 하면서 “성능 좋은 스테이플러로 네 입을 찍어줄까”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다음달 교실에서 일어난 일로 B군이 학교폭력 신고전화인 117에 신고를 하자 A씨는 B군을 수업에서 배제시킨 뒤 교실 뒤로 나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신고 경위를 적게 하고 “똑바로 안 써”라며 소리를 친 것으로도 드러났다. 또 학생들의 알림장을 검사하던 중 C군이 스티커 도장을 받고도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안 했다며 “너 왜 선생님에게 인사 안 하냐”며 노트에 잘못을 인정하는 글을 쓰게 했다. C군이 “감사하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못 들었다”는 취지로 말하자 A씨는 노트를 집어 던진 뒤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 가져오게 하는 등 반성의 글을 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D군에게는 음악노트를 강제로 판매한 뒤 노트 값 500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 학생들이 있는 가운데 “너 그럼 전학 보낸다”고 말했다. D군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칠판 밑 교실 바닥에 앉아 숙제를 하게 하고는 D군이 의자를 들고 나오자 “너 왜 의자 갖고 나오니? 싸가지 없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판사는 A씨에 대해 “초등학교 교사로서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보호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그 본분과 이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를 져버리고 학생들에게 단기간에 반복적으로 정서적 학대행위를 했다”면서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학생들은 상당한 피해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피해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용서를 받지 못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판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태국 호텔서 ‘몽유병’ 5세 여아 추락…11층 난간 기어 올라가

    태국 호텔서 ‘몽유병’ 5세 여아 추락…11층 난간 기어 올라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몽유병을 앓고 있는 5세 여아가 고층 호텔에서 떨어졌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태국 데일리뉴스와 채널3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밤 파타야에 위치한 ‘디 바레 좀티엔 비치 파타야’ 호텔 11층에서 몽유병을 앓고 있는 여아가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태국 시사껫 지역 경찰인 아버지와 함께 이 호텔 12층에 투숙한 소녀는 잠을 자던 도중 홀로 방을 걸어나왔다. 호텔 CCTV에는 소녀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다 자동으로 잠긴 문을 열지 못한 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찍혔다. 11층 객실을 돌며 문고리를 흔들던 소녀는 잠시 후 호텔 중앙 발코니를 기어 올라가더니 곧 추락했다.현지언론은 “30m 아래로 추락해 의식을 잃은 소녀를 호텔 직원들이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소녀의 아버지는 잠을 자고 있었으며, 호텔 직원들이 소식을 전하기 전까지 딸이 사라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의 아버지 데카 숙플럼(43)은 “딸은 옆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언제 방을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리와 팔 등이 부러진 소녀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파타야 경찰서장 쁘라윳은 “호텔 CCTV 확인 결과 소녀는 전혀 망설임 없이 호텔 발코니로 기어 올라갔다”고 말했다. 파타야 경찰은 소녀의 부모를 불러 몽유병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호텔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북 ‘길음뉴타운 아동·청소년 축제’ 5000명 찾았다

    성북 ‘길음뉴타운 아동·청소년 축제’ 5000명 찾았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 8일 계성고등학교, 솔향기어린이공원, 해맑은어린이공원 등 길음1동 일대에서 아동·청소년이 주도하는 ‘길음뉴타운 아동·청소년 축제’가 열렸다고 14일 밝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길음뉴타운 내 계성고·길음중·길음초·미아초 학생,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여했다. 축제에선 마을 학생대표가 아동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주민 대표가 학생을 상징하는 꽃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나눔,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한 그림대회와 사진전도 진행됐다. 아동·청소년 인권 보호와 사랑을 실천한 주민들에게 표창장도 수여했다. 난타, 댄스, 합창, 오케스트라 등 주민 재능 기부 공연과 아동·청소년 19개 팀 260여명의 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웠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아동·청소년이 만드는 마을축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안동 하회마을 전통 섶다리 50년 만에 재현

    경북 안동 하회마을 앞 낙동강 ‘전통 섶다리’가 50년 만에 임시 복원된다. 안동시는 오는 10일 하회마을 부용대 앞에 설치된 섶다리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오는 14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동 방문 20주년을 맞아 차남 앤드루 왕자의 하회마을 방문을 앞두고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밭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에서 약 60cm 높이로 임시 섶다리를 만들고 있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소박하게 짓는 전통방식의 다리로,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 다리는 이달 26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오전 10시~오후 6시)된다. 섶다리가 생기면서 만송정에서 섶다리를 건너 옥연정사를 지나 바로 부용대 정상까지 걸어서 관람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또 하회마을 관광코스를 다니는 시간이 이전보다 약 30분 줄어든다. 시는 강물 수위는 높지 않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섶다리에 안전조치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하회마을 보존회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강수량이 적은 10월 말에 섶다리를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두어 들였다고 설명했다. 옛날 섶다리를 놓을 때 물에 강한 물푸레나무를 Y자형으로 해 지지대를 세우고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다리 골격을 만들었다. 이어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얹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형상이라고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 섶다리는 옛 문헌에도 상세히 등장한다”면서 “새로 놓일 섶다리는 전통 한옥, 낙동강변길, 휘돌아나가는 물길, 드넓은 모래사장 등 하회마을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예스러운 풍광을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가 편평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가 편평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편평한 공간이란? 우주는 편평하다. 공간이 편평하다니? 3차원이 편평하다는 것은 대체 무슨 뜻일까? 우리 감각은 3차원이 편평한 것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수학을 이용하면 공간이 굽어 있는지 편평한지를 알 수 있다. 그것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편평하다는 게 어떤 건지를 정의해야 하는 것이다. 2차원 평면에서 생각해본다면 편평하다는 것은 굴곡없이 고르다는 뜻이다. 그러나 같은 2차원이라도 지구와 같은 구면에 대해서는 수학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구면에 대한 기하학이 이른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다. 우주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출발점은 유클리드 기하학의 제5공리인 평행선 공리였다. 다음과 같다, “한 직선이 두 직선과 교차하면서 생기는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작을 때, 두 직선을 계속 연장하면 두 각의 합이 작은 쪽에서 만난다.” 이처럼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 그 직선과 만나지 않는 직선은 하나밖에 없으며, 평행선은 아무리 연장하여도 만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있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은 19세기에 들어서 형태를 갖추었는데, 여기서는 평면상의 두 직선은 모두 만나며,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고 그 직선과 만나지 않는 직선을 그을 수는 없다고 가정하는 곡면의 기하학을 만들었다. 유클리드 기하학이 ‘평면 위의 기하학’인 데 비해,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곡면 위의 기하학’이라 불린다. 유클리드의 평면은 곡률이 0이다. 구는 모든 지점에서 곡률이 같으며, 구의 두 대원은 유클리드 공리가 요구하는 한 점이 아니라 두 점에서 서로 만난다. 지구의 적도와 양극을 지나는 대원을 상상하며 이해하기 쉽다. 적도에서 정북으로 향한 두 평행선을 출발시키면 두 직선은 북극점에서 만난다. 구의 곡률이 양인 데 반해 음의 곡률도 있다. 예컨대, 말안장 같은 곡면은 음의 곡률이다. 곡률의 음, 양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면에 그려지는 삼각형 내각의 합이다.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크면 양의 곡률, 180도보다 작으면 음의 곡률이다. 지구의 표면에 삼각형을 그려보면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크게 나온다. 지구가 양의 곡률을 가진 구면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말안장 위에다 삼각형을 그리고 내각의 합을 구해보면 180도보다 작게 나온다. 바로 음의 곡률임을 알 수 있다. ​지구의 안쪽은 말안장처럼 휘어져 있다. 이 면 위에서는 평행으로 출발한 두 직선이 서로 무한히 멀어진다. 이를 수학에서는 쌍곡선이라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공간은 ​비유클리드 공간이다. 2차원의 면이 굽어 있음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3차원적 존재로 여분의 차원을 넣어 그것을 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차원 공간은 굽힐 수가 없다. 여분의 차원을 위한 공간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구면 위를 기어가는 개미와 비슷하다. 개미는 자신이 기어가고 있는 구면이 굽어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그 표면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3차원 공간이 휘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인간 개미라고도 할 수 있다. ​2차원에서 사는 사람(절대로 3차원으로 못 나옴)이 자신이 사는 평면의 성질을 알고자 한다면 그 위에 삼각형을 그리고 각도를 더해보면 알 수 있다. 기하학의 위력이다. ​ 빛은 우주공간의 본질을 밝혀주는 지표 3차원 공간이 굽었는지를 알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직접 4차원 이상의 공간으로 나가 살펴보는 것이다. 그러나 3차원에 사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수학의 힘을 빌지 않으면 안된다. 2차원 평면에서 삼각형을 썼듯이 3차원에서는 직진하는 빛을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직선이란 두 점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이지만, 이 정의는 평면 위나 굽지 않은 3차원 공간에만 적용된다. 구면 위에서 두 점 사이의 최단 거리는 두 점을 지나는 대원(大圓; 두 점과 구의 중심을 지나는 면이 구면 위에 그리는 큰 원)의 일부다. 일반적으로 공간의 두 점 사이 최단 거리를 측지선이라 하고, 빛은 이 측지선을 따라 진행한다. 따라서 3차원 공간이 굽었는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빛이 직선으로 나아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빛은 최단 경로, 곧 가장 빠른 길을 따라 진행하는 성질이 있다. 이를 페르마가 발견하여 페르마의 원리, 또는 최단시간의 원리라 불린다. 반사나 굴절도 모두 이 원리로 풀이된다. 그런데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빛이 중력장을 지날 때는 이 원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경로가 직선이 아니고 휘어진다면 곧 공간이 휘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빛의 경로는 공간의 성질을 드러내준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오직 빛만이 우주공간의 본질을 밝혀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 ​물질이 우주 구조를 결정한다우주의 구조는 그 안에 물질이 얼마나 담겨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질량은 공간을 휘게 한다. 우주에 담긴 질량이 임계밀도보다 크다면, 우주공간 자체가 안으로 짜부라들 수 있다. 그러면 빛은 한없이 직진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굽은 공간 때문에 휘어서 돌아오게 된다. 이것이 닫힌 우주다. 반대로, 우주 전체의 질량밀도가 충분히 크지 않다면, 우주의 곡률은 전체 우주를 짜부라들게 할 정도로는 크지 못할 것이며, 그러한 상황은 경계가 없는 무한 우주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것을 열린 우주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만약 우주의 물질이 임계밀도(1m^3당 수소 원자 10개)와 균형을 이룬다면, 우주는 평탄한 상태를 유지하며 영원히 팽창할 것이다. 우주공간에서 과연 빛은 직진하는가?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138억 년 동안 우주를 여행한 가장 오래된 빛인 우주배경복사를 면밀히 측정해본 결과, ​하나의 결론을 얻기에 이르렀는데, 우주는 거의 평탄하다는 것이다. 우주는 가속 팽창하지만, 기하학적으로는 편평한 우주다. 우주 전체의 물질-에너지 밀도가 임계밀도와 정확히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주에 존재하는 질량이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고, 그래서 우주 전체로 볼 때 우주는 그 자체로 완전히 휘어져 들어오는 닫힌 시스템이다. 따라서 우주는 유한하지만, 안팎이 따로 없으며, 경계나 끝도 없고, 가장자리나 중심도 따로 없는 구조를 하고 있다. 따라서 한 방향으로 똑바로 무한히 나아간다면 이윽고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우주가 너무나 거대한 규모로 휘어져 있어, 한 940억 광년 거리를 달려야만 원래의 곳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우주의 나이 138억 년을 훨씬 넘어서는 시공간이다. 게다가 이 순간에도 우주는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그러니 원래의 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요컨대, 우주는 변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우주는 내일의 우주가 아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진들] 모우라에서 시작해 모우라로 끝난 英신문 스포츠 1면들

    [사진들] 모우라에서 시작해 모우라로 끝난 英신문 스포츠 1면들

    9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스포츠 섹션의 1면 편집은 누구나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전날 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젊은 군단 아약스를 제물로 삼은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루카스 모우라가 도배하다시피 지면을 장식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홈 1차전을 0-1로 내줘 두 골 이상 넣어야 사상 첫 결승 진출이 가능했던 토트넘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줘 합계 0-3으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모우라가 있었다. 후반 10분과 14분 연달아 아약스 골문을 열어제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역전골을 넣어 기어이 합계 3-3과 함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위업을 일궜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동상을 세울 만하다고 했는데 전혀 지나치지 않은 말이었다. 그의 세 골 가운데 두 번째와 세 번째 득점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골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어퍼컷도 먹이고 선수들도 독려하다 모우라의 극적 역전 골이 터지자 눈물을 머금은 채로 그라운드에 꿇어 앉은 뒤 머리를 잔디에 대며 울먹였다. 경기 뒤 그는 “축구야 고맙다”란 참으로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관중석에 있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득달 같이 달려와 동료들을 끌어안아 다음달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결승에는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경기가 끝난 지 14시간이 지난 뒤 후일담이다. 1차전 0-3 패배를 딛고 전날 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꺾은 리버풀과 토트넘이 결승 무대에 맞붙게 됐다. 이렇게 되자 리버풀과 토트넘 팬들이 마드리드로 응원갈 생각에 항공권 검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왕창 몰려들었다. 두 구단에게는 입장권 3만 1000장씩이 배정된다고 BBC는 전했다. 또 좋은 일에는 궂긴 일도 따른다.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다리와 정강이 쪽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남은 3주 동안 완벽히 회복돼 토트넘 수비를 든든히 지켜줬으면 좋겠다. 한국인 두 번째로 대회 결승 그라운드에 서는 손흥민이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화염 휩싸인 참사 러 여객기서 탈출하는 조종사 포착 (영상)

    화염 휩싸인 참사 러 여객기서 탈출하는 조종사 포착 (영상)

    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조종석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위험천만한 순간이 포착됐다. 특히 부조종사는 화염에 휩싸여있는 여객기에 다시 기어올라가 조종사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지난 5일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화재 참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화염에 휩싸인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탈출하는 생생한 모습이 담겨있다. 먼저 부조종사인 막심 쿠즈네초프(36)가 조종석 창을 통해 로프를 잡고 아슬아슬하게 탈출한다. 특히 언론은 탈출 직후 부종사가 비상 미끄럼틀을 다시 필사적으로 기어올라가 조종사인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42)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예브도키모프 기장은 부조종사가 먼저 조종석을 떠났고 자신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지만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부조종사가 자신의 목숨을 건 영웅적인 행동을 한 셈이지만 러시아 현지언론은 사고원인을 조종사의 실수로 보고있다.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7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밝힌 조종사의 실수는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하기로 한 점과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을 꼽았다.참사로 끝난 이번 사고는 5일 오후 6시 2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여객기에 탑승했던 73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총 41명이 사망했다. 특히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뒤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타 숨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악천후 지역관통 비행…연료 소진 없이 비상착륙 결정착륙 미숙에 화재 났는데도 엔진 안 꺼 불 커져‘사고기종 운항 중지’ 서명운동 본격화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이 숨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화재 참사는 조종사의 잇단 실수가 희생자를 키운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이미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종사의 첫 번째 실수로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하기로 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도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의 화재를 막기 위해 공중을 선회비행하며 충분히 연료를 소진한 뒤 착륙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신문은 또 기장이 착륙 과정에서도 수동 착륙에 미숙함을 드러냈고 랜딩기어가 활주로와 충돌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인근은 항공기 운항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관제소와의 교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낮은 고도에 머무는 것은 다른 항공기와의 공중 충돌 위험이 크다”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화재가 더 번지도록 하는 실수도 범했다고 현지 RBC 통신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과 연방항공청은 여객기가 착륙한 뒤에 조종사들이 조종실 내 창문을 여는 바람에 기내 공기 유입과 불 확산을 부추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종사들은 또 착륙 후 곧바로 엔진을 끄지 않는 실수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사고기 엔진이 불을 진화할 때까지 계속 가동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항공청은 이번 사고 뒤 여객기가 속한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조종사들의 교육 시스템을 비상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73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사망했다.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뒤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타 숨졌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이륙 14분 뒤 비상통신채널을 통해 관제소에 연락해와 “여객기가 낙뢰를 맞아 주요통신장치와 자동조종장치가 고장났다”면서 회항하겠다고 알렸다. 관제소와의 주 연락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자동조종장치 고장으로 하강 속도 및 각도 등을 계기판 수치와 전문적 경험에만 의존해 착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스크바에서 무르만스크까지 2시간여 비행에 필요한 양의 연료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어 착륙 중량도 큰 상태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시 12.4t의 연료를 싣고 이륙한 여객기가 약 2.5t의 연료를 소모해 10t 정도를 싣고 착륙했다고 타스 통신에 전했다. 비상착륙은 여객기가 너무 빠른 속도로 하강하면서 랜딩기어 바퀴가 활주로 콘크리트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기체가 3차례나 튕겨 나갔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의 강한 충돌에서 랜딩기어가 기체 중앙과 날개 쪽에 있는 연료통을 타격했고 유출된 연료가 가동 중인 엔진으로 흘러들면서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여객기가 정지했지만 동체 뒷부분이 완전히 화염에 휩싸여 통제 불능상태로 들어갔다. 대다수 승무원과 앞쪽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이용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뒤편에 있던 승객들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충돌하는 순간 심한 부상을 입어 스스로 탈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앞쪽에 탔던 승객 가운데 일부가 짐칸에 있는 수화물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고 있었던 것이 희생을 키웠다는 증언도 나왔다.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해독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로 구성된 2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FDR이 강한 열에 심하게 손상돼 판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회는 또 지상 관제소가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제트 100 기종 자체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변혁운동 지원 온라인 사이트 ‘Change.Org’에선 슈퍼 제트 100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지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7일 오전 현재 13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한편 이번 여객기 사고 사망자 유족들에게는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에서 500만 루블, 사망자 거주 지역 지방 정부에서 200만 루블, 보험사에서 200만 루블 등 모두 900만 루블(약 1억 6000만원)의 배상금과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러 여객기, 이륙 28분 만에 ‘죽음의 비상착륙’…기내 수하물 꺼내느라 뒤쪽 승객 탈출 못했다

    러 여객기, 이륙 28분 만에 ‘죽음의 비상착륙’…기내 수하물 꺼내느라 뒤쪽 승객 탈출 못했다

    관제소 유도 받아 수동 조정으로 착륙 활주로 부딪히며 연료 유출·엔진 폭발 “속도는 정상… 지상 충돌 이해 안 간다” 공황 상태 승객 짐 찾으려다 통로 막아 미국인 등 승객 40명·승무원 1명 숨져러시아 여객기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채 비상착륙했다. 시뻘건 불길이 동체 뒤쪽 절반을 휘감았다. 활주로에는 시커먼 연기가 가득 찼다. 이 사고로 41명이 불에 타 숨졌다. 일부 승객의 부적절한 처신이 참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여객기가 이륙 약 30분 뒤 벼락을 맞아 내부 전자 장비가 먹통이 된 채로 급히 회항했고 비상착륙 도중 연료 유출 또는 엔진 폭발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스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무르만스크로 출발한 국영 아에로플로트항공사의 여객기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이 이륙 28분 만에 회항해 비상착륙했으며, 착륙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여객기는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수차례 선회하다가 급격히 고도를 낮췄다. 하강 속도가 너무 빨랐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을 수차례 시도한 끝에 겨우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동체가 땅에 닿는 순간 불꽃이 일었고 순식간에 불길이 타올랐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2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미국인으로 알려졌고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11명이다. 인테르팍스통신은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몇몇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았다. 여객기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그들이 불속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가운데 재난당국 관계자는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낙뢰다. 벼락에 맞아 전자 장치가 고장났다. 승무원도 낙뢰가 여객기를 때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타스에 말했다. 인테르팍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세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발화하면서 항공기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착륙 기어가 지면에 충돌해 부서졌다.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사고 후 조사에서 “비행 중이 아닌 착륙 후 발화가 일어났다. 이륙 후 번개를 맞아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단절돼 수동 조종 시스템으로 넘어갔으며 이후 교신이 일부 재개되면서 관제소의 유도를 받아 착륙했다”면서 “착륙 속도는 정상이었다. 왜 기체가 지상에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시간이 14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슈퍼 제트 100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가 개발한 첫 민간 여객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기종의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슈퍼 제트 100의 안전 문제는 2008년 항공기 생산 때부터 불거졌다. 당시 여객기 생산 공장 직원 수십명이 공대 졸업장을 위조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슈퍼 제트 100은 2012년 인도네시아 판매 시연 비행 중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 기종은 러시아 항공산업의 ‘자부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2017년 운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기체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사고에 이은 또 한 번의 참사로 러시아 여객기의 총체적 부실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가 ‘스벅’ 커피를? 시대를 깜빡한 소품들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가 ‘스벅’ 커피를? 시대를 깜빡한 소품들

    미국 케이블 채널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지극히 현대적인 소품이 깜짝 등장했다.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종이컵이 지난 5일 밤(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최종시리즈 8의 4편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입길에 올랐다. 17분 38초쯤에 시작돼 2초쯤 나온다고 친절하게 스포일러(spoiler)한 매체도 있었다. 밤의 왕이 이끄는 백귀 떼거리를 물리치고 가상의 대륙 웨스테로스의 윈터펠에서 열린 축하연 도중 여자 주인공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앞 탁자 위에 플라스틱 뚜껑까지 덮인 스타벅스 종이컵이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새로운 카메오는 스타벅스 컵”이라고 비아냥댔고, 다른 이용자는 “제작자들이 2년에 걸쳐 에피소드 여섯 편을 촬영하고도 스타벅스 컵을 화면 안에 그대로 놔뒀다”고 비꼬았다. HBO의 버니 컬필드 PD는 WNYC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 없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웨스테로스가 사실 스타벅스 1호 매장이 있던 곳”이라고 농담을 곁들였다. HBO도 “이번 회에 등장한 라떼는 실수였다”며 “대너리스는 허브 티를 주문했다”고 농을 섞었다. 스타벅스로서는 미국에서만 3000만명 이상이 보는 드라마에 본의 아니게 PPL 제품을 등장시킨 셈이다. 이 회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솔직히 우린 대너리스가 드래건 드링크를 주문하지 않아 놀랐다”고 썼다. 용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 컵이 등장한 사건을 용과(dragon fruit)로 만든 여름 신메뉴 홍보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HBO의 능청맞은 해명도 재미있고 스타벅스의 기회는 이때다 싶은 마케팅 술책도 즐겁다. 팬들은 여러 패러디물로 자신만의 즐거움을 배가하고 있다.미국의 연예 잡지 버라이어티와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영국 BBC 등이 현대 소품이나 생뚱 맞은 시대의 소품이 등장한 전례들을 모두 돌아봤다. 우선 버라이어티가 짚은 14건이다. 가장 먼저 멜 깁슨이 13세기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엄 윌리스를 연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다. 깁슨이 말오줌에 잔뜩 절은 스코틀랜드 킬트 옷을 입고 자유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옷들은 1700년대에나 입기 시작했다. 남북전쟁 시대 북군 흑인부대를 이끈 페리스 부엘러 장군을 그린 영화 ‘글로리’에 출연한 한 엑스트라의 손목 시계가 그대로 스크린에 나와 웃음거리가 된 일도 있다. 또 영화 ‘쇼생크 탈출’에는 리타 헤이워드, 매릴린 먼로, 라? 웰치의 포스터가 등장하는데 웰치의 영화 ‘BC 100만년’은 주인공 앤디(팀 로빈슨 분)가 1966년 탈출에 성공한 뒤 이듬해까지 개봉도 되지 않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로는 ‘그린 마일’도 시대를 착오했다. 1935년 루이지애나주에서 일어난 일을 다뤘는데 이 주에서는 1940년까지 전기의자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을 매달았는데 전기의자가 많이 등장한다. 드라마 ‘매드 멘’에는 돈 드레이퍼가 미국프로풋볼(NFL) 토요일 경기를 야간 중계로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1970년대까지 풋볼 경기는 주말 프라임타임 때 방영되지 않았다. 1936년 상황을 다룬 영화 ‘인디애나 존스-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에는 태국과 요르단이라고 표기된 지도가 등장한다. 1939년까지 태국은 시암 제국으로, 요르단은 1949년까지 트랜스요르단으로 불렸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4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제작할 때도 비행기가 1957년 벨리즈 상공을 날아간다고 자막을 달았는데 그 때는 영국령 온두라스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가 오스카를 거머쥔 것을 보면 수상 기준이 역사적 정확성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벨트 아래 권총을 차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패션은 20세기에나 유행한 것이다. 1963년에야 만화 어벤저스 첫 편이 나왔는데 1950년대 한국전쟁 때의 야전병원을 다룬 드라마 ‘야전병원 매시(MASH)’ 시즌 4의 17편(전체 89편) ‘Der Tag’에 한 병사가 어벤저스 만화책을 들추는 장면이 나온다. 2006년 X박스 360로 출시된 ‘기어즈 오브 워’는 2005년 첫 선을 보였는데 같은 해 유튜브가 데뷔했고, 2년 뒤 아이팟 터치가 점포에 깔렸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2004년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 ‘허트 로커’에 모두 나타난다. 영화 ‘트로이’를 보면 라마떼가 어슬렁거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페루에 사는 이 포유류가 대륙을 건널 정도의 빼어난 수영 실력은 물론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까지 몇천 년을 거슬러 오르는 시간여행 능력까지 갖춰야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300’이다. 고대 그리스의 테모르필레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는데 화약 가루를 묻어두는 장면이 나온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 대제’는 유행을 타기 한참 전에 페르시아 병사들이 터번을 쓰는 것으로 묘사했다. 영화 ‘로빈후드-도둑들의 왕자’에 십자군 전쟁 시절 무슬림으로 등장하는 모건 프리먼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리 당시 이슬람권이 기술 혁신의 선봉이었다고 하더라도 1600년대 네덜란드에서 첫 선을 보인 그 기계를 시간여행을 통해 중세에 전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역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는 푸른 사과의 한 품종인 그래니 스미스와 스윗 바나나 가 등장하는데 1800년대 있지도 않은 품종들이다.NYT에 따르면 역시 중세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과 ‘브레이브 하트’에는 자동차가 포착돼 논란이 됐다. 20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한 영국 드라마 ‘다운타운 애비’는 플라스틱 물병이 등장한 사진 탓에 ‘물병 게이트’로 불리며 패러디 소재가 되기도 했다. BBC는 러셀 클로가 주연한 영화 ‘글레디에이터’ 가운데 전차 경주 장면에 개스 실린더가 눈에 띈다며 이 장치는 1800년대에나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또 ‘브레이브 하트’의 잉글랜드 침략자들과 전투 장면에서 비친 자동차가 포드의 몬데오 브랜드였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뜨거운 교육열은 ‘일류병’을 만들고 일류병은 치맛바람으로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제집 드나들 듯했고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음성적 돈거래가 성행했다. 교육 당국이 음성 수입의 다과에 따라 초등학교를 특A, A, B, C, D 다섯 등급으로 나눌 만큼 대놓고 촌지를 주고받았다. 부유하고 적극적인 학부모는 대의원을 맡아 계를 만들고 돈을 모아 교사에게 공짜 곗돈을 전달했다. 돈이 없는 학부모도 자식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1학년과 6학년 담임이 인기였는데 그 학년 담임을 맡으려고 교사들끼리도 돈거래를 했다고 한다. 소풍 때 어느 여교사는 핸드백을 열어 놓고 학부모와 인사를 했다(경향신문 1965년 4월 5일자). 어느 교사는 학부모가 참관하는 성적 발표날에는 평소 들고 다니던 것보다 더 큰 핸드백을 들고 나왔다. 치맛바람은 온갖 잡부금을 만들어 냈다. 1960년대 초에 생긴 기성회비는 원래 교실난 해소를 위한 모금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변질돼 ‘박봉의 선생님’을 돕자는 ‘후생비’를 거두기 시작했다. ‘담임교사 환영비’라는 것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의는 돈의 액수에 정비례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경쟁적으로 돈을 냈다. 가난한 집 부모들은 가슴에 멍이 들었다. 서울 영등포의 K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대의원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며 교사 생활보조금을 매월 거두고 다녔다고 한다(동아일보 1965년 11월 11일자). 정부 고관 자녀가 많았던 서울 D초등학교에서는 고관이 교장과 담임의 인사이동에까지 관여했다. 어느 문교장관은 자식이 일류 중학교에 떨어지자 다른 일류 초등학교 6학년에 재입학시켜 이듬해 기어이 합격시켰다고 한다. 어느 사립학교 교장이 출국할 때 학부모 100여명이 아이들 손을 잡고 김포공항에 나가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송했다(경향신문 1966년 6월 20일자). 치맛바람은 중학교 입학시험제와 관련이 있었다. 치맛바람의 극치는 1965년의 ‘무즙파동’이었다. ‘무즙’을 오답처리 하는 바람에 일류 중학교에 낙방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교육감 집 안방까지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교사들은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며 스스로 교권을 추락시켰다. 강원도 속초의 어느 교사는 치맛바람을 비판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6학년담임헌장운동’이 확산되며 교사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도서 지역 교사들은 ‘벽지교사헌장운동’을 벌였다. 치맛바람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준화로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우고 비상착륙 중 화재가 나 41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가 28분 뒤 회항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가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 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객기는 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 두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착륙에 성공했지만, 이 괴정에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11명으로 집계됐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여객기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여객기가 긴급 회항한 이유나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 여객기가 낙뢰를 맞은 뒤 회항 및 비상착륙을 하다가 불이 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번개를 맞은 것이 사고 원인이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번개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타스 통신에 말했다. 소식통은 또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부딪쳤다”고 덧붙였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에 타 녹아내렸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고,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 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면서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착륙 시점이 아니라 이륙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발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은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에서 개발된 첫 민간 항공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AFP통신은 이 기종이 러시아 항공산업의 ‘자부심’으로 평가되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여러 차례 기술적 결함 등이 보고되면서 판매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45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201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기체 점검을 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항공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 여객기의 기장은 1400시간의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주러시아대사관이 사고 인지 직후 러시아 관계당국을 접촉해 확인한 결과 오늘 오전 8시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벼락 맞은 러시아 여객기 비상착륙 중 화재 탑승자 41명 사망

    벼락 맞은 러시아 여객기 비상착륙 중 화재 탑승자 41명 사망

    랜딩기어 부서진 파편, 엔진에 튀며 화재공황상태서 일부 승객들 짐 빼느라 통로 막아뒤편 승객 탈출 지연 속 불에 타 숨져 논란러시아 여객기가 벼락을 맞고 회항하다 비상착륙 도중에 기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과 승객 등 탑승객 78명 가운데 41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부서지면서 파편이 엔진에 날아들어 화재가 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50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기술적 이유로 회항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는 너무 빠른 하강 속도 때문에 첫 번째 시도에서 착륙하지 못하고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착륙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해야 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1명으로 알려졌던 사망자 수는 계속해 늘어나 이날 자정 이후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자정이 지나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여객기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한 이후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발화가 있었다”고 전했다.타스 통신은 자체 재난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착륙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부연했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타 녹아 내렸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으며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객기는 관제소와의 교신 단절 이후 다른 항공기들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공항 인근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면서 연료를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부 승객들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시도하면서 통로를 막아 여객기 뒤편에 있던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지게 됐다고 전했다. 항공당국 및 수사 당국은 여객기 생존자와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37명만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항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으며 41명이 숨지고 37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한때 어린이 둘과 승무원 한 명 등 13명 이상 숨졌다고 알려졌지만 희생자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타스 통신과 영국 BBC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얼마 뒤 회항을 요청해 오후 6시 40분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30분 뒤 비상착륙을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어 여객기는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생존한 승객들이 기체를 빠져나오는 데 5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혔다. 기체 꼬리 부분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 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뒤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 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상공을 선회하다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위험 때문에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기에다 일부 승객이 수하물 칸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돼 희생자가 늘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항공사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BBC 동영상은 사고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온 승객과 다른 비행기 안에 있던 목격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한 것들로 보인다. 미하일 사브첸코는 사고 여객기가 계류장에서 화염에 휩싸였을 때 안에 타고 있었다며 “간신히 점프해 빠져나왔다”고 말했는데 그는 승객들이 불타오르는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촬영해 공유했다. 그리고 “친구들 난 아주 괜찮아. 살아 있고 상처 하나 없어”라고 알렸다. 드미트리 클레부시킨도 “오직 승무원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과거 유로비전 콘테스트에 불가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크리스티안 코스토프도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 사고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본 직후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벌벌 떨었으며 다른 비행기들도 이륙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패트릭 홀레이처는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비행기에 오르기 몇분 전에 사고기가 화염에 할퀴어지는 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고 직후 브리핑을 받았으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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