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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의 진실은] 소비 증가… 자동차판매 두달째 감소

    우리경제의 2월 지표는 매우 나쁘게 나왔지만 이달들어 내수, 수출 등은 비교적인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28일까지 수출은 202억 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5% 늘어나 이달 전체로 204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13%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6.4%와 11.4% 늘어 지난 2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고, 이달들어 27일까지 신용카드 사용액도 14.6% 늘었다. 하지만 이달들어 지난 27일까지 자동차판매대수는 0.8%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산업은 고용 등 연관사업에 미치는 전후방 효과가 커서 도·소매 지표에서 별도로 판매통계가 발표되는 핵심 소비지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3월 판매실적은 9만 2000여대로 작년 같은달(9만 3989대) 수준을 2% 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태대로라면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5.8%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인식됐던 환율과 국제유가는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1달러당 1000원선을 위협받았던 환율은 29일 장중 한때 102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도 지난 주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는 28일 현물시장에서 1배럴당 46.94달러에 거래됐다. 전주보다 0.63달러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보다는 여전히 10달러 이상 높다. 가계와 기업들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분기 산업활동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타이어, 전자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내수·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호조를 보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디젤차 대박일까 쪽박찰까

    대박인가, 쪽박인가.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인 푸조는 28일 디젤 세단 ‘407 HDi’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처음 출시되는 디젤 승용차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줄줄이 디젤 승용차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우리 나라에도 디젤승용차 시대가 본격 막올랐다. 하지만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둘러싸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 최종 희비가 주목된다. ●디젤세단 출시 잇따라 디젤승용차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수입차 가운데는 푸조, 국산차 가운데는 현대·기아차다. 푸조는 407 HDi(2000㏄)에 이어 4월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SW 407,5월 미니밴 807,6월 고급중형 세단 607 디젤모델을 잇따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베르나, 쎄라토, 프라이드, 뉴아반떼XD, 뉴쏘나타, 클릭 등의 디젤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8월에 소형차인 SM3 디젤차를, 폴크스바겐은 하반기에 뉴골프 디젤차를 내놓는다. ●경제성 vs 폼생폼사 푸조의 수입 판매사인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사장은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은 피할 수 없는 업계의 숙제가 됐다.”면서 “휘발유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디젤차만이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90년대 20%에 불과하던 디젤차 점유율이 지난해말 50%까지 올라간 유럽시장을 들었다.2010년까지 디젤차 판매량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현대·기아차측도 “디젤(경유) 가격이 올랐다고는 해도 여전히 휘발유에 비하면 쌀 뿐 아니라 연비도 낫다.”면서 “디젤차의 경제적 매력이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디젤차 판매에 소극적인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유럽에서 디젤차가 성공한 것은 유럽 고객의 경우, 소음이나 진동에 민감하지 않은 데다 실용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당장의 가격차이와 폼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고객의 특성에는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디젤차는 일반 휘발유차에 비해 차값이 평균 몇백만원 비싸 어느 정도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런 계층은 경제성에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다른 업체의 관계자도 “승용차와 SUV 고객은 다르다.”면서 “디젤차의 경제성이 상당히 퇴조한 마당에 폼까지 포기해가며 디젤 세단을 선택하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디젤차의 단점인 소음, 진동, 힘, 환경오염 문제도 걸림돌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야구야 반갑다”… 한·미프로야구 주말 플레이볼

    ‘야구야 반갑다.’일본에 이어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가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달 일제히 개막된다. 한국은 새달 2일 4개 구장에서, 미국은 4일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뉴욕 양키스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국내에서는 만년 바닥권인 롯데·한화의 전략 급상승으로 절대 약자가 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은 올시즌 배수진을 치고 도약을 다짐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 코리안빅리거 부활하나 지난해 너 나 할 것 없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올시즌 화두는 ‘부활’. 시범경기에선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신통치 않다. 추신수와 백차승(이상 시애틀 매리너스),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이너리그행 가방을 꾸린 데 이어,28일 서재응(뉴욕 메츠)마저 트리플A로 떨어져 5명만이 남았다. 우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와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의 개막 25인로스터 합류는 사실상 굳어졌다. 박찬호는 ‘신무기’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4경기 연속 호투로 끊임없이 ‘방출설’을 거론하던 지역언론들을 잠재웠다. 지난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홈런 2방을 맞으며 방어율이 5.12로 치솟았지만, 시범경기 성적치고는 무난한 편. 무엇보다 19와3분의1이닝 동안 볼넷을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고, 최고 152㎞의 묵직한 강속구를 뿌려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털어버릴 것으로 기대된다. 겨우내 남해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한 최희섭도 빅리그 3년째인 올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타율 .214에 1홈런 2타점(28일 현재)에 그치는 등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선보이지 못했지만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어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좌완셋업맨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대성(37·뉴욕 메츠)은 지난 26일 플로리다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을 3.72로 끌어내려 한 숨 돌린 상태.29일 경기에서 또 한번 무결점 투구를 선보인다면 경쟁상대인 마이크 매튜스(방어율 2.38)를 따돌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김병현(26·보스턴 레드삭스)은 28일 피츠버그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뒀지만 5차례 등판에서 방어율 5.40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한편 부상 회복이 더딘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범돌풍 롯데 “두고봐” 시범경기 전만 해도 거포 심정수와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을 잡아들인 삼성의 독주와 뚜렷한 선수 보강이 없는 롯데·한화의 바닥권은 불보듯 뻔한 전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사뭇 달랐다.‘공공의 적’으로까지 불리는 최강 삼성이지만 상대를 쉽사리 압도할 전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반면 롯데는 막강 마운드를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시범경기가 종료된 27일 전문가들은 ‘3강 5중’의 판세를 점쳤다. 마운드가 높은 삼성 기아 SK를 3강, 전력이 엇비슷한 나머지 5개팀을 5중으로 꼽은 것.5중은 3강에는 못미치지만 ‘5약’으로 평가하기에는 3강과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 최대의 관심은 단연 꼴찌 롯데. 승률 .700으로 시범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롯데가 ‘태풍의 눈’일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일지가 화두다. 하지만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의 건재와 주형광의 부활, 이용훈의 급부상 등으로 방어율이 유일한 2점대(2.17)를 기록한 점에 비춰 단순 일과성 바람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또다른 관심사는 FA시장을 ‘싹쓸이’한 삼성의 독주 여부.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들쭉날쭉했지만 당연히 우승후보 1순위다. 심정수와 박진만이 가세한 데다 눌러앉은 임창용이 선발 변신에 성공했고, 새 용병 해크먼도 기대에 부응해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기아는 최상덕의 부활로 리오스-김진우-존슨을 잇는 선발진이 더욱 막강해 졌고,SK는 새로 영입된 김재현과 박재홍이 화력을 배가시킬 태세여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는 브룸바·심정수·박진만의 공백으로 방망이가 무뎌졌지만 정민태-김수경-오재영에 철벽마무리 조용준이 버티고, 캘러웨이가 보강돼 ‘투수왕국’의 명맥을 잇게 됐다. 한화는 정민철과 문동환이 부활했지만 4강행은 미지수이고, 서울의 LG와 두산은 투타의 조화가 관건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3대 관전 포인트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팬들은 ‘밤비노의 저주도 끝’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에이스면서도 재계약을 못하고 뉴욕 메츠로 옮긴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저주는 끝났지 않았다.”고 독설을 퍼부었고, 호사가들은 ‘외계인의 저주’가 시작됐다고 맞장구를 쳤다. 굳이 저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보스턴의 2연패는 첩첩산중. 양키스는 랜디 존슨을 중심으로 올스타 선발진을 구축해 지난해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알버트 푸홀스-스콧 롤렌-짐 에드먼즈 ‘살인타선’이 건재한 세인트루이스와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메츠,‘투수왕국’ 애틀랜타도 호시탐탐 패권을 노리고 있다.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은퇴를 번복한 ‘로켓맨’ 클레멘스가 본인의 최고령(42세) 및 최다(7회) 사이영상 수상 기록을 갈아치울지 기대된다.‘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 이후 64년만에 4할에 도전하는 이치로에게도 눈길이 간다. 지난해 262안타로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519(28일 현재)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설위원 3인 시즌 전망 ●하일성 KBS 해설위원 삼성 SK 기아가 3강이고, 나머지 팀들은 백중세다. 삼성은 심정수 박진만의 보강으로 타선이 업그레이드됐고 마운드도 역할 분담이 잘 돼 탄탄하다.SK는 선수층이 두텁고 주전 대부분이 FA를 앞둬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 기아는 고참들이 ‘올해는 우승해야 되지 않겠냐.’는 의욕이 강해 높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 시범경기 돌풍의 주역 롯데 한화가 기대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새 용병과 부상선수들이 많아 예측이 힘들지만 삼성 기아 SK가 짜임새 면에서 4강권이다. 다른 팀들은 ‘도토리 키재기’다. 아직도 투수진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두산과 한화가 가장 불안하다. 꼴찌 롯데는 4강까지 노려볼 만하다. 선수단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뭉친 점이 강점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3강5중’으로 본다. 상향평준화돼 1위와 꼴찌의 격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다. 확실한 ‘원·투·스리펀치’를 가진 기아 삼성 SK의 4강 진입은 100%에 가깝다. 기아와 삼성의 선발진은 언제든 연승이 가능한 반면 연패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5개팀중 투수력이 향상된 롯데와 ‘투수왕국’ 현대, 타선의 파괴력이 건재한 두산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 [2005 프로야구] 롯데 ‘꼴찌의 대반란’

    ‘만년 꼴찌’ 롯데가 단독 1위로 시범경기를 마감, 정규리그에서의 거센 바람을 예고했다. 롯데는 시범경기 마지막날인 27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1-3,5회 강우 콜드게임으로 졌다. 그러나 롯데는 7승3패2무를 기록,3위 삼성(7승4패1무)과 비로 경기가 취소된 2위 기아(6승3패)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최근 4년 연속 바닥에서 헤맸던 롯데가 시범경기 1위에 오른 것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지난 92년과 95년,97년, 매직리그 1위였던 2000년에 이어 통산 5번째다. 롯데는 올 시범경기에서 팀 방어율 1위(2.17)의 마운드, 팀 배팅을 앞세운 타격의 집중력, 안정감있는 수비 등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의 이같은 상승세가 정규리그에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각 팀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인 ‘헤라클레스’ 심정수와 박진만을 잡고, 임창용과 김한수를 눌러앉힌 삼성은 3위에 그쳐 최강다운 면모를 보이지는 못했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도 마운드는 건재했지만 방망이가 헛돌아 김재박 감독을 한숨짓게 했다. 하지만 기아는 강호의 모습을 되찾았고, 한화는 마운드의 부활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해 돌풍의 주역 두산은 마운드의 불안으로 4강 진출이 버거울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오늘의 경기]

    ■ 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 ●SBS-KCC(오후 3시 전주) ■ 프로야구 시범경기●한화-LG(잠실)●두산-SK(문학)●롯데-삼성(대구)●현대-기아(광주 이상 오후 1시) ■ 축구 수원컵국제청소년대회●이집트-미국(낮 12시30분)●한국-아르헨티나(오후 3시 이상 수원)
  • [내일의 경기]

    ■ 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 ●삼성-TG삼보(오후 3시 원주) ■ 프로야구 시범경기●한화-LG(잠실)●롯데-삼성(대구)●현대-기아(광주 이상 오후 1시)●두산-SK(문학 오후 3시) ■ 프로축구 ●포항-인천(포항 오후 3시30분) ■ 프로배구 올스타전(오후 1시30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 [오늘의 경기]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TG삼보-삼성(오후 7시 원주) ■ 프로야구 시범경기 ●LG-두산(잠실)●현대-한화(수원)●삼성-SK(대구)●롯데-기아(사직 이상 오후 1시)
  •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24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평택항.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형차 모닝(수출명 피칸토)이 이탈리아행 배에 실리는 순간, 경쾌한 축하음악이 허공을 갈랐다. 기아자동차가 수출 500만대를 돌파하는 순간이었다.1975년 5월 픽업트럭(브리사) 10대를 아프리카에 수출한 지 꼭 30년만의 일이다. 다소 긴장된 표정의 정의선(35) 사장도 이 순간만큼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 날은 그의 공식 데뷔무대이기도 했다. 그는 그룹 회장(정몽구)의 외아들이기 이전에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기념식을 주관했다. 유창한 영어로 통역없이 외빈들을 맞았고, 공식 연설도 처음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 경영학 석사(MBA) 출신의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들고나온 데뷔 무기는 ‘100 프로젝트’. 기아차 상징인 빨간 로고에 맞춰 일부러 빨간색 넥타이를 맨 그는 “지난해 수출 400만대를 돌파한 지 불과 1년 3개월만에 100만대를 더 얹은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번 확인시킨 쾌거”라면서 “올해부터 연간 100만대,100억달러 상시 수출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70억달불 수출탑을 받았다. 정 사장은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아차를 주목해달라.”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취임후의 가장 큰 변화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여유있게 받아넘겼다. 아버지의 ‘품질 경영’을 상기시켜 그 만의 키워드를 묻자, 정 사장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면서 “품질은 기본이고 특히 제조원가 등을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슬로바키아 공장과 중국 제2공장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지난 11일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자마자 맨먼저 달려간 곳도 슬로바키아였다. 기념식에 참석한 이참(독일인에서 귀화한 탤런트) 고문은 정 사장을 가리켜 “경제인으로서,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이 무궁한 젊은이”라면서 “언제 봐도 겸손하고 유머감각이 있다.”고 평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영문이름 첫 글자를 딴 ‘ES’로 불린다. 기념식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 파벨 흐르모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MK “뉴쏘나타 시판전 점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3일 미국 앨라배마로 또 날아갔다. 오는 5월20일 미국에 첫선을 보일 예정인 뉴쏘나타(NF)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미국 고객과의 첫 만남은 세계 최고의 품질에서부터”라며 지난해 11월에도 앨라배마 공장을 직접 방문해 진척 상황을 꼼꼼히 챙겼었다.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앨라배마 공장은 다음달 초 양산 체제로 전환한다. 미국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파는 ‘메이드 인 USA’ 현대차 1호가 나오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6박7일간 미국에 머무르며 현지에서 생산된 뉴쏘나타를 직접 시승해보고 품질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뉴쏘나타의 신차품질지수(IQS)를 ‘80’(현재 102점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음을 의미)까지 끌어내려 고급 중형차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들도록 하라는 특명을 내려놓은 상태다. 쏘나타는 일반 중형 부문에서는 이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출장에는 서병기 현대·기아차 품질총괄본부장과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이 동행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절대 공포/심재억 문화부 차장

    “사람들은 전쟁과 자연재해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같지만 정작 그들이 느끼는 가장 치명적인 공포는 아마 암(癌)에서 비롯될 겁니다.” 얼마 전에 만난 저명한 의대 교수는 이렇게 현대인이 가진 공포심리의 저변을 분석했다. 그럴 것 같았다. 수없이 많은 기아와 질병, 전쟁이 인류를 위협했지만, 그래서 그 전율할 참상을 더러는 직접 체험으로, 더러는 역사적 기록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류가 감당해야 할 공포는 끝난 게 아니다. 협상이나 설득의 여지가 없어 인간의 의지만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공포, 그래서 ‘절대 공포’라고 부르기도 하는 암의 가공할 위협은 현재형이다. 한 날, 딸 아이가 물었다.“그럼 우리 몸에서 암에 안 걸리는 곳이 어디예요?” 생각해 보니 머리카락을 빼면 암의 심통으로부터 안전한 곳은 한 곳도 없다. 그러나 부위에 따라 발병의 빈도차는 뚜렷해, 어설픈 추측이지만 문명과의 접촉이 잦은 위나 간, 폐에 특히 문제가 많다고 여겨졌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불현듯 서울을 떠나고 싶었고, 불확실한 공포 때문에 현실에서 일탈하고자 했던 나의 그런 무력함과 소심함이 새삼 서글펐던 날.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시범경기 ●LG-두산(잠실)●현대-한화(수원)●삼성-SK(대구)●롯데-기아(사직 이상 오후 1시)
  • 얽히고 설킨 동북아 역사 재조명

    얽히고 설킨 동북아 역사 재조명

    최근 일본의 ‘독도 만행’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 식민지침탈 정당화 움직임 등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반일 감정이 들끓고 있다. 중국도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는 상태. 역사 전문 히스토리채널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특집물을 편성했다.26∼27일 방송되는 한국·중국·일본의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6편이 선보이는 특집 ‘우리 역사 지키기’가 그것. 26일 오전 10시에는 일본 만주군 731부대의 비밀 연구소를 다룬 ‘731부대의 망령’편을 방송한다.1930년대 동양의 파리라고 불리던 하얼빈 외곽에 위치한 이 연구소에서는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한 잔혹한 생체실험이 이뤄졌고, 일본 패망 이후 실험 결과는 모두 미국에 넘어갔다.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는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미국인 포로들이 겪은 기아와 고문 등에 관한 다큐멘터리 ‘일본군의 전쟁범죄’와 1937년 중국의 난징에서 벌어진 일본군의 무차별적인 학살을 다룬 ‘난징 대학살을 고발한다’ 등 2편이 연속 방영된다. 오후 4시에는 중국의 한국고대사 왜곡작업인 동북공정의 중심에 있는 간도의 역사와 역할을 짚어본 ‘잊혀진 역사, 간도’를, 오후 6시에는 한·일협정을 살핀 ‘피해보상인가, 독립축하인가-65 한·일협정’이 전파를 탄다. 또 27일 오후 3시에는 우리 문화재가 프랑스·일본·미국 등 해외로 유출된 과정, 역사적 의미 등을 짚는 4부작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프로야구 시범경기] ‘아기곰’ 으쓱했지만…

    ‘슈퍼 루키’ 김명제(18·두산)가 올시즌 곰 마운드의 선발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휘문고를 졸업한 김명제는 22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두번째 선발 등판,5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김명제는 최고 구속 145㎞의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로 선배들을 요리해 마운드 붕괴의 우려를 낳았던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신인 최고 몸값인 계약금 6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명제는 첫 등판인 지난 17일 막강 현대전에서 5이닝동안 삼진 2개 등 단 1안타 1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인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호투,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시범 2경기(10이닝)에서 4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방어율 1.00. 김경문 감독은 랜들-스미스-박명환에 이어 김명제와 이혜천을 놓고 4선발을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두산은 또다른 기대주 서동환이 2-1로 앞선 9회 3안타 2실점하는 바람에 롯데에 2-3으로 역전패(1승7패),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올시즌 돌풍을 예고한 4년 연속 꼴찌팀 롯데는 안정된 마운드와 타선의 막판 집중력으로 첫 단독 선두에 나섰다. 특히 노장진은 9회 불넷과 삼진 각 1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3세이브째를 기록, 최강의 마무리임을 뽐냈다. 한편 문학에서 열린 현대-SK에서는 SK가 5-2로 이겼고,LG-기아(광주), 삼성-한화(대전)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이색 고액기부자들

    선관위는 22일 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연 120만원 이상 후원금을 낸 고액기부자의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대전고 동문인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각료시절 친분이 두터웠던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했다. 차기 대권주자인 열린우리당 김근태(보건복지부 장관) 의원은 최창걸 고려아연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기업가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진표(교육부총리) 의원은 남승우 풀무원 대표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열린우리당 유력 당권 주자인 문희상 의원은 윤국진 기아자동차 사장과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신계륜 의원은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 등으로부터, 이광재 의원은 오강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윤종용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허영일 이마트 대표 등에게 후원금을 받았다. 무소속인 정몽준 의원은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등 주로 사촌 동생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의원들끼리 ‘품앗이’ 후원을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이 원혜영·박영선 의원에게 각각 200만원씩 기부했고,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같은당 원희룡 의원에게 300만원을 줬다.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김영선 의원한테 500만원이나 ‘쾌척’했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이 후원인의 직업을 ‘회사원’‘사업’ 등으로 애매모호하게 기재해 후원인 공개의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열린우리당 홍재형·이계안 의원은 ‘주부’라는 후원인으로부터 무려 5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그나마 열린우리당 서갑원,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등 몇몇 의원은 아예 모든 후원인들의 직업을 일체 기재하지 않았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롯데-두산(잠실) ●현대-SK(문학) ●삼성-한화(대전) ●기아-LG(광주 이상 오후1시) ■ 여자농구 2005 한·일여자챔피언십 ●우리은행-샹송화장품(장충체 오후 2시)
  • [마니아]사회인야구 ‘봄바람’

    [마니아]사회인야구 ‘봄바람’

    겨우내 움츠렸던 사회인 야구에도 요즈음 봄 기운이 가득하다. 특히 리그 운영으로 얻는 수익금을, 경제사정이 나빠 운동을 맘놓고 못하는 엘리트 체육 선수들 돕기에 쓰겠다는 뜻 깊은 소식이 들려와 꽃샘 추위를 잊게 만들기도 한다. ●싸움닭 조계현의 후예들? 옛 명투수 조계현(41·기아 타이거즈 코치)의 극성 팬들이 모인 사회인 야구단에 이어 그를 고문으로 모셔온(?) 리그가 출범했다. 승부욕이 엄청나 붙은 ‘싸움닭’이라는 별명 외에 투구가 변화무쌍하다는 뜻으로 ‘팔색조’라고도 불렸던 조계현의 후원에 힘입어 탄생한 무대의 이름은 ‘팔색조 리그’이다. 지난 13일 대망의 막을 올렸다. 인천시 동산중·고교에서 페넌트레이스로 열리는 대회에는 이미 2001년 출범한 ‘쌈닭스’와 조계현의 두산 베어스 시절 결성됐다가, 조계현이 ‘친정’으로 되돌아온 뒤 ‘베어스드림’에서 이름만 바꾼 ‘나인홀스’ 등 조계현 팬들로 이뤄진 2개 팀이 뛴다. 여기에다 ‘야미사’(야구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 등 9개 팀이 오는 10월 말까지 자웅을 겨룬다. 팀당 200만원씩 내는 참가비 가운데 대회 운영비를 빼고 나머지는 학교 유망주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조계현 코치는 수도권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때에는 짬을 내 사인회 또는 시범 투구를 하거나 유망주 돕기 후원금도 내놓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 일산에 연고를 둔 코리아리그에서는 김포시에 새로 지은 4개 구장 가운데 3곳에 대해 임대료를 최대 80%까지 할인해 준다. 기존 대부분 구장에서는 경기마다 팀당 15만∼25만원을 받는 데 2시간30분 사용을 기준으로 팀당 5만원으로 결정했다. 코리아리그 운영자 송정환(38)씨는 “뛰고 싶어도 구장이 턱없이 모자라는 게 사회인 야구인들의 처지인데, 게다가 돈 문제로 골치를 앓는 동호인들과 호흡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리그의 명예를 걸고 뛴다 또 수도권 각 리그에서도 대표팀들이 맞붙는 대회가 첫 출발을 한다. 왕중왕전은 다음달 5일부터 5월15일까지, 한달 남짓한 기간에 화곡 1·2구장, 유신고 구장, 잠신중 구장, 서울산업대 구장, 강남대 구장에서 펼쳐지는 ‘야코컵 토너먼트 대회’다. 지금까지 사회인 야구에서는 서울시장배 등을 통해 지나간 성적 등으로 참가할 팀을 가려 치러진 대회는 많았으나, 리그가 엇갈리는 팀들끼리 경기를 갖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 출신을 포함한 1부와 그렇지 않은 2부 각 16개팀이 저마다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다. 1부에서는 선수 출신을 3명씩 라인업에 넣어도 좋다. 특히 각 부별 4개 팀씩 4개조로 팀당 3경기씩 풀리그를 펼친 뒤 본선을 치르기 때문에 대회의 진가를 가늠할 수 있다. 각 조 1·2위 팀이 본선에 나서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강을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 1위에는 우승컵 및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최우수 선수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투수상, 우수 선수상, 타격상, 홈런상 등도 따로 마련돼 있다. 아직 최종 대진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베스트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레오’ 등 몇몇 팀들의 면모가 대회의 열기를 가늠케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클릭 이슈] 한쪽은 놀고 한쪽은 바쁘고 ‘이상한 현대차’

    [클릭 이슈] 한쪽은 놀고 한쪽은 바쁘고 ‘이상한 현대차’

    울산 현대자동차 4공장은 지난 9일부터 낮에는 쉬고 밤에만 8시간 돌아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내수용 차를 생산하는 4공장은 계속된 내수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자 할 수 없이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공장 가동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00여명씩 나누어 1주일씩 주·야간 교대로 일을 하는 4공장 근로자들은 주간조 때 1주일 휴가를 가고 있다. 반면 주로 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는 1공장 등 다른 공장들은 주문이 밀려 쉴 틈이 없다. 주·야간 2시간씩 잔업을 해도 모자라 휴일 특근까지 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공장끼리 생산물량 불균형은 최근 몇년 사이 자주 나타난 현상으로 노사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일부 공장은 일손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일손이 모자라는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을 신규 채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노사간의 견해차가 커 ‘솔로몬의 해법’은 쉽지 않아 보인다. ●노조 밤일 선택… 낮근무 않고 월급 100% 다받아 회사측은 4공장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주·야간 작업 중 하나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고 노동조합과 협의, 주간작업을 쉬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임금손실이 적은 야간작업을 원했기 때문이다. 야간 작업은 임금이 할증돼 주간보다 70%쯤 더 받는다.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 손실을 줄이기 위해선 올빼미 작업이 불가피한 것이다. 현대차는 사측 사정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정상임금의 70%만 주도록 돼 있으나 이번에는 노조측이 전액 지급해줄 것을 요구,100% 다 주기로 했다.1주일 휴가를 가지만 주간근무분 임금을 다 받는 것이다. 그렇지만 근로자들은 주·야간 2시간씩 잔업과 한달 평균 2∼3회의 휴일 특근을 할 수 없어 보통때 보다 120만∼150만원 적게 받는다고 불만이다. ●노조 반대로 근로자 전환배치 못해 같은 회사 안에서 한쪽은 일이 없어 휴가를 가는데 다른 쪽은 주문이 밀려 쉴새 없이 일하는 현상이 공장밖 사람들에겐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노사가 내세우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회사측은 자동차시장 수출과 내수경기 흐름은 수시로 바뀌어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줄이고 늘리는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장끼리 근로자를 전환배치해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체협약에 전환배치는 노조와 합의사항이어서 노조 동의가 없으면 남는 인력은 놀릴 수밖에 없다. 회사측은 전환배치를 할 수 있으면 회사도 근로자도 다 좋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전환배치 근본 해결책 아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최근의 인력불균형은 회사가 생산물량을 해외공장이나 기아차 공장으로 빼 가는 바람에 생겼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새로운 물량을 가져오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장기적인 경영 판단을 잘못해 생긴 현상으로, 전환배치가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령 전환배치가 일시적으로 인력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조합원들이 회사에 갖고 있는 불신이 커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노조는 전환배치가 실시돼 결국 회사를 나가야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이 공장, 저 공장 돌아다닌 떠돌이가 나가게 돼 조합원들이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로서도 공장간의 생산물량불균형 문제는 조합원들의 임금 격차와 직결되기 때문에 고민거리다. 따라서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고 설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전환배치는 아니지만 공장간의 생산물량이 균형있게 분배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늘의 경기]

    ■ 축구 수원컵청소년국제대회●미국-아르헨티나(오후 4시30분)●한국-이집트(오후 7시 이상 수원월드컵구장) ■ 프로야구 시범경기●롯데-두산(잠실)●현대-SK(문학)●삼성-한화(대전)●LG-기아(광주 이상 오후 1시)
  • 건설사 희비가른 ‘그룹우산’

    건설사 희비가른 ‘그룹우산’

    그룹에 딸린 건설업체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일감을 따내고 있는 반면, 독립 건설사들은 눈물겨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건설업체들의 지난해 수주 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룹 우산’ 아래에 있는 업체들은 ‘앉아서’ 연간 수천억 내지 수조원 규모의 그룹 공사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룹 공사는 경쟁을 치르지 않고 수익성도 높아 유동성 자금 확보 등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자칫 온실 속에 갇혀 수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룹 공사 의존형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03년 수주액 5조 2000억원 가운데 그룹공사가 1조 300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5조 8000억원 수주 중 1조 5000억원이 그룹 공사다. 대표적인 공사는 5600억원짜리 아산 탕정 삼성단지 조성사업 공사와 3300억원 규모의 기흥S프로젝트 공사.‘자동빵’으로 따낸 공사가 웬만한 대형 건설사가 한해 동안 아등바등해서 따낸 일감보다 많다.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라서 당분간 힘들이지 않고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LG건설)은 그룹공사 의존도가 삼성보다 훨씬 높다.2003년에 5조 567억원을 수주했는데 이중 그룹 공사가 1조 2334억원을 차지, 수주액의 24%를 그룹에서 밀어줬다. 지난해에는 그룹 공사 파이가 더욱 커졌다. 총 수주액 6조 824억원 가운데 그룹 공사 수주액이 2조 662억원으로 무려 34%를 차지했다.LCD(P7)공장 건설비 1조 3000억원을 밀어준 LG필립스와 1791억원짜리 공사를 선뜻 떼어준 LG전자가 든든한 후원자였다. 포스코건설도 모기업인 포스코 설비투자에 힘입어 무리한 수주경쟁을 벌이지 않고 안정적인 일감을 받아 업계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룹 공사 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에는 2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4%로 올라섰다. 수주액 4조 1446억원 가운데 1조 4198억원이 포스코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사다. ●독자 수주형 반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현대·대우·현대산업개발 등은 그룹으로부터 받던 파이만큼을 메우기 위해 해외건설 수주와 민간 개발사업 공사 수주에 매달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주액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에 속해 있을 때만 해도 연간 7000억∼8000억원의 공사를 쉽게 따낼 수 있었지만 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뒤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현대계열 공사를 얻어오기 위해서는 아무리 공사 규모가 작더라도 임원들이 매달려 ‘읍소’해야 겨우 얻어올 정도고 수익성도 예전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지난해 수주액 7조 2371억원 가운데 넓은 의미의 현대그룹 공사는 1352억원(2%)으로 전체 수주액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현산은 지난해 2조 5503억원을 수주했지만 이중 현대그룹 공사는 48억원어치에 불과했다. 대림산업도 4조 2870억원을 수주했지만 그룹 관련 공사는 고작 2218억원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은 6조 624억원 모두 자체 노력한 결과다. 현대자동차 그룹사인 엠코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차 공사를 독식하면서 46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올해 6500억원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일부 공사를 빼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공사로 채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룹 공사는 적정 수익률이 확보되는 데다 추가 공사가 이어질 경우 힘들이지 않고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룹공사에 맛들이다 보면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는 동시에 기술 개발 투자에 소극적이고 추가 사업 진출 등에서 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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