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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 크기’가 승자 갈랐다

    ‘당근 크기’가 승자 갈랐다

    |노소비체(체코)·질리나(슬로바키아) 안미현특파원| 현대자동차가 당초 유럽2공장 후보지로 검토한 곳은 터키였다. 하지만 최종 낙점지는 체코였다. 체코는 당초 기아차 공장을 유치하려 했었다. 그러나 기아차 공장은 슬로바키아로 갔다. 이같은 물고물렸던 유치전 뒷얘기는 외국인 투자가 답보 상태인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투자비 15% 환급·부지 무료 혜택 2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가 유럽 최초의 현지 공장 후보지로 검토한 곳은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헝가리 4개국이었다. 이때가 2003년 3월. 예상을 깨고 마지막에 웃은 나라는 슬로바키아였다. 무엇보다 내민 ‘당근’이 파격적이었다. 총 투자비의 15%를 되돌려주겠다고 했다.50만평에 이르는 공장 부지도 공짜로 주고, 한국인 직원 자녀들을 위한 외국인 학교도 지어주겠다고 했다. 결국 기아차는 슬로바키아를 선택했고, 슬로바키아는 그 약속을 지켰다. 체코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또 한번의 기회가 왔다. 현대차가 유럽2공장 후보지 물색에 들어간 것이다. 에브젠 토세노프스키 체코 모라비아-실레지안 주지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기아차를 놓쳤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한국인과 어떻게 협상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고 (한번 쓴맛을 본 만큼) 정말 열성적으로 달려들었다.” ●현지 근로자 교육비까지 일부 제공 체코는 ‘기아차 실패’에서 배운 한국인과의 협상 노하우와 슬로바키아를 벤치마킹한 인센티브로 집요하게 현대차에 매달렸다. 슬로바키아처럼 총 투자비의 15%를 현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2100억원에 해당한다. 현대차가 현지인 근로자를 채용, 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의 35%도 대주겠다고 했다. 외곽 진입도로와 공단내 순환도로를 만들어 주고, 전기·가스·수도 등도 공장까지 정부가 무료로 끌어다 주기로 했다. 공장 부지 60만평은 주민 보상문제가 걸려있어 시세(2억원)대로 넘기기로 했다. ●‘1공장 프리미엄´만 믿다 쓴 맛 반면 터키는 현대차 1공장(현대앗산 이즈미트 공장)이 있다는 이점만 믿고 인센티브 제공에 소극적이었다. 이번에는 체코가 환하게 웃었다. 터키는 가슴을 치며 뒤늦게 후회했다. 기아차와 현대차는 슬로바키아와 체코에서 각각 8300명(부품 협력업체 직원 포함),7500명의 고용을 창출했거나 창출할 계획이다. hyun@seoul.co.kr
  • 임상실험 성공여부 주목받는 인공피

    ‘O형은 성격이 괄괄하다.’‘AB형은 천재가 많다.’혈액형별 성격이나 체질, 운세, 공부법 등 우리 몸 속의 ‘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혈액형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책까지 출간돼 인생 설계나 배우자 선택에도 활용될 정도다. 과학계의 관심 역시 지대하다. 심각해지는 혈액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 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를 둘러싼 과학적 기술과 지식을 살펴보자. ●피는 우리 몸속의 파수꾼 피는 심장의 박동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통상 4∼6ℓ 정도의 양이다. 피는 크게 고체 성분인 ‘혈구’와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구성된다. 피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뉜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우리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 등을 잡아먹는다. 혈소판은 피를 응고시켜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피는 골수의 ‘조혈모(造血母)’라는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인공 피’ 개발 박차 헌혈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 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긴급 환자나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수혈용으로 그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인공피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이 가능하다. 병원균에 감염될 걱정도 거의 없다. 길게는 수년간 저장할 수도 있다. 실제 헌혈된 피의 수명은 적혈구의 경우 100일을 넘기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인공 피는 경제성이 뛰어난 셈이다. 헨릭 클라우젠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최근 하버드 의대 및 프랑스국립연구소(CNRS) 등과 함께 인공피 개발을 위한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는 다른 혈액형의 피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적혈구 표면의 탄수화물(sugar)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혈구 표면에서 자신의 피인지 남의 피인지 식별하는 탄수화물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혈액형의 피와 섞여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미국 브라운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김해원 박사가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김 박사는 “유효 기간이 지나 폐기된 피의 적혈구를 이용해 응급 환자용 ‘산소운반체’를 개발했다.”면서 “적혈구속에 있는 자연적인 산소운반체를 분자공학적으로 개조한 것이기에 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피 연구는 미국 바이오퓨어사, 일본 와세다 대학, 캐나다 헤모졸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임상실험 중인 인공피의 종류만도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형 바꾸기도 가능 흔히 사용하는 ABO식 혈액형의 개념은 20세기 초 랜드 슈타이너가 발견했다. 혈액 내 특정 응집원과 응집소의 반응에 따라 A형,B형,AB형,O형으로 구분된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베벌리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자임퀘스트사 연구팀은 A형과 B형 혈액을 O형으로 전환하는 두 종류의 효소를 찾아냈다.2500여 박테리아와 진균이 만들어내는 효소들을 분류한 끝에 찾아냈다. 연구팀은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라는 박테리아가가 생산하는 효소로 B형 피에서 B항원을 제거해 O형을 만들고,‘엘리자베트킹기아 메닝고셉티쿰’에서 추출한 효소로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해 O형으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동물에도 다양한 혈액형 동물에게는 사람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보다 다양한 종류의 혈액형이 존재한다. 사람과 친숙한 개의 경우 혈액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A,B,C,D,F,Tr,J,K,L,M,N 등 11개의 혈액형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는 12가지, 돼지는 15가지, 닭은 13가지, 양은 8가지, 말은 7가지의 혈액형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사람과 유사한 A,B,AB,O형이 있다. 침팬지는 A형과 O형만 있다. 고릴라는 B형만 있고 오랑우탄은 A,B,AB형만 있다. 동물은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사람처럼 혈액의 응집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반드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달아 수혈을 할 경우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모델을 보면 SUV의 이미지 보인다

    모델을 보면 SUV의 이미지 보인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다른 어떤 차종보다 ‘생동’과 ‘젊음’이 강조된다. 광고에도 이런 이미지가 강한 모델들이 기용되기 마련이다. 배우 조인성(기아 스포티지), 가수 이효리(현대 투싼), 배우 송일국(대우 윈스톰)이 등장하는 각사 SUV 광고에는 어떤 마케팅 포인트가 숨어 있을까. 기아 스포티지는 젊음과 반항을 교묘히 접목시켰다. 반항아의 대명사인 제임스 딘을 조인성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화시켜 ‘젊은이의 자신감’이라는 컨셉트를 유도해 냈다. 조인성은 지난해 영화 ‘비열한 거리’를 통해 독특한 반항아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제4회 최고영화상에서 최고의 남자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기아차는 “조인성은 어떤 색의 옷이든 잘 소화해 내기로 유명한 배우여서 하와이안 블루, 로맨틱 장미 등 스포티지에 적용된 세련된 컬러를 강조하는 데에도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솔직함과 당당함이 상징인 가수 이효리는 현대차가 4년 만에 기용한 여성 모델. 투싼의 주 타깃인 20∼30대에게 특유의 트렌디하고 세련된 감성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거칠고 남성적인 이미지로 대표되는 SUV의 고정관념을 깨고 SUV 시장에 여풍(女風)을 일으키겠다는 뜻도 담겼다. MBC ‘주몽’의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던 송일국은 강하고 깔끔하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해 보이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기용됐다. 또 고구려라는 새로운 나라를 일으킨 드라마 속의 이미지처럼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뜻도 포함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자동차업계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

    자동차업계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

    자동차 업계가 멤버십 서비스를 새로 만들고 매장을 고급화하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세지는 수입차들의 국내시장 공략에 맞서고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모든 자사 차량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근 ‘블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말 개시한 ‘Q멤버스 서비스’와 같은 것이다. 차량 관리·포인트 제공 등 혜택을 주는 무료 회원제 서비스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사면 각각 블루 서비스 카드와 Q멤버스 서비스 카드가 발급된다. 이를 이용해 ▲자동차 관리 ▲통합 포인트 ▲생활 제휴 ▲맞춤 정보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 현대·기아차 구매자도 전국 영업지점이나 인터넷(현대 www.blumembers.com, 기아 www.qmembers.com)에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차량 구매가의 0.5%~5% 포인트 제공 현대·기아차 정비망이나 자동차보험, 자동차용품 등 제휴 가맹점을 이용할 때 구매 금액의 0.5∼5%만큼 누적포인트를 받게 된다. 이를 신차 구매나 차량정비, 차량용품 대금 결제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동차 소모품 교환시기, 정비예약 확인 등 정보도 알려준다. 또 현대·기아차 정비망에서 6년간 7차례에 걸쳐 정기점검 서비스와 특별 차량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현대 오일뱅크 보너스 카드,OK캐시백,SK엔크린 보너스카드의 포인트 적립 기능도 이 카드에 통합돼 있다. ●수입차에 맞선 고객지키기 ‘애프터 마케팅´ 현대차 관계자는 29일 “기존 고객이 수입차를 비롯한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자기 차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애프터 마케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최고급 대형승용차 뉴체어맨에 대한 고객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노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차 출고 후 15일 이내에 직원이 소비자를 직접 방문해 주요 장치의 사용법 및 관리 요령을 설명하고 기능을 점검해 준다. 주행거리에 상관 없이 3년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무상교환 쿠폰도 제공한다. 엔진오일 및 필터는 5회, 에어컨 필터 5회, 공기 청정기 필터 3회, 에어 클리너 엘리먼트 2회, 와이퍼 블레이드 3회를 무료로 교환받을 수 있다. 또 뉴체어맨 전담 서비스팀을 통해 뉴체어맨 전용 작업장과 서비스 요원을 별도 배치해 놓고 있다. ●매장 프랑스식 인테리어… VIP룸 설치도 영업지점 고급화 노력도 활발하다. 르노삼성은 이달 초 리노베이션 작업을 마치고 서울 서초지점을 새로 열었다. 고객 전용 라운지와 VIP용 상담실, 고객 접견실 등을 갖췄다. 차량마다 상세 정보를 담은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설치해 고객이 스스로 차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르노삼성은 이 매장의 인테리어 작업을 프랑스 디자인 업체에 의뢰하는 등 리노베이션 작업에 총 4억원을 들였다. 르노삼성은 서초지점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전시장 고급화 작업을 확대,2010년까지 전국 175개 모든 전시장에 대해 고급화 작업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서울 대치동과 잠원동, 경기 분당 등 3곳에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 전용 전시장을 만들었다. 간판부터 ‘현대’가 아닌 ‘에쿠스’다. 바닥과 벽재, 조명 등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데만 다른 전시장의 두 배 이상의 돈이 들었다. 현대차는 전국 900여개 전시장을 에쿠스 전용 전시장, 고급 전시장, 일반 전시장 3개 등급으로 나누고 이 중 절반을 고급 전시장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로템 부회장 이여성·사장 이용훈씨 현대차그룹 홍보 부사장 김덕모씨

    현대·기아차그룹 계열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로템의 이여성(사진 왼쪽·57)사장이 다음달 초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이용훈(가운데·57)현대·기아차 홍보담당 부사장이 로템 사장으로 옮긴다. 이로써 홍보 8년 경력의 이 부사장은 새롭게 홍보맨 출신 사장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김덕모(오른쪽·55) 그룹 기획조정실 전략기획담당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기아차 홍보를 총괄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다음달 초 이런 내용의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신임 로템 사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 출신으로 현대차 대외협력팀장, 현대차 홍보실장(전무) 등에 이어 2004년부터 홍보담당 부사장 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장을 맡아왔다. 앞서 현대·기아차그룹에서는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 담당 사장, 김익환 기아차 인재개발원장이 홍보맨 출신으로 사장이 됐다. 다른 기업의 홍보맨 출신 사장으로는 이순동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 윤석만 포스코 사장, 김진 두산 홍보담당 사장, 심재혁 범한여행사 사장, 김영수 LG스포츠 사장,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등이 있다. 새로 현대·기아 홍보조직을 총괄할 김 전무는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나왔으며 현대차 전략기획팀장, 베이징현대차 상무 등을 지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브라질에 현대 완성차 공장 검토

    브라질에 현대 완성차 공장 검토

    |오스트라바(체코) 앙카라(터키) 안미현특파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일각에서 나도는 ‘기아차 위기론’과 관련,“걱정할 것 없다.”고 일축했다. 또 브라질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서 열린 현대차 공장 기공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일련의 사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온 그는 모처럼의 경사(기공식)에 고무됐는지 상당히 이례적으로 ‘많은 말’을 쏟아냈다. 정 회장은 ‘시장에서 기아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지적에 “나도 그 보고를 받았다.”며 “귀국하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생각이지만 누가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정 회장은 “기아차는 밸런스(손익)를 맞춰나가고 있다.”며 “(경영 상태가)괜찮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이런저런 낭설이 겹쳐 현대차의 주가마저 계속 빠지는 것 같다.”며 “기아차도 그렇고 곧 나올 현대차의 1·4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다음달 중순 브라질을 방문하는 정 회장은 “브라질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중남미와 동남아에 저가차 공장을 짓는 방안을 줄곧 검토해 왔다. 미주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 동남아에서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로 후보지가 좁혀졌으나 시장 타당성 조사를 좀 더 면밀히 거쳐야 해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반조립공장(CKD)을 갖고 있으나 현지 기업에 이름만 빌려준 형태다. 남미에는 아직 완성차 공장이 없다. 일본 도요타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제치고 세계 판매1위 자리를 차지한 것과 관련, 현대차의 장단점을 분석해달라는 주문에 정 회장은 “그 말을 하면 현대차의 단점이 모두 노출되는데 내가 그러겠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정 회장은 26일 터키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2012년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 회장은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터키 정부가 힘이 돼준다면 민간경제 부문뿐 아니라 정부차원의 교류도 활발해져 양국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6) 칠레 (하)

    [이젠 포스트 BRICs] (6) 칠레 (하)

    ■ 현대자동차 “공급 부족…없어 못팔아”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스텔라가 아직도 돌아다니네.” 산티아고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왕복 8차선 대로. 현대차 ‘스텔라’가 깜빡이를 켜고 앞으로 끼어든다.1997년에 단종된 스텔라는 한국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차. 신기한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사진 속에는 마치 연출이라도 한 듯 기아차의 ‘봉고트럭’과 ‘모닝’이 스텔라 양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칠레에서는 잠깐만 고개를 돌려도 한국차가 시야에 들어온다. 올 1∼2월 칠레에서 팔린 현대차는 3622대로 시장의 11.6%를 차지했다.GM계열 시보레(5585대·17.8%), 도요타(3865대·12.4%)에 이어 3위다. 하지만 6위 기아차(2043대·6.5%)를 합하면 현대의 ‘자동차 형제’가 1위로 올라선다. 현대차는 전세계 35개 업체,300여개 모델이 경합하는 칠레시장에서 성능, 디자인 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가격도 일본·미국 차보다 비싸면 비쌌지 결코 싸지 않다. 현대차 수입총판인 ‘아우토모토레스 길데마이스터’ 리카르도 레스만 사장의 불만은 현대차의 인기를 대변한다.“우리쪽 요구만큼 현대에서 신속히 차량을 보내주지 않는다. 물량조달만 잘 되면 당장에라도 도요타를 제치고 2위를 할 수 있다. 칠레 사람들이 좋아하는 픽업 모델이 공급되면 1위도 가능하다.” 길데마이스터는 150년 전통의 차량유통업체로 1986년부터 현대차를 팔고 있다.“96년 엘란트라, 액센트 등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그해 열린 이베로-아메리카나(스페인어권 국가) 정상회담에서 ‘쏘나타’를 공식 의전용 차량으로 제공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중남미 정상들이 쏘나타를 타고 내리는 모습이 TV에 나오면서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갔지요.” 레스만 사장은 “칠레인들은 한국 제품을 일본 제품과 동급으로 친다.”면서 “현대차가 코레아(한국)의 브랜드라는 것을 아직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대우일렉 ‘에초 엔 코레아’의 위력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칠레 판매법인은 지난해 5500만달러(약 5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할 바는 아니다. 두 회사보다 자금력도 달리고 휴대전화와 같은 효자 상품도 없다. 대부분 TV,DVD,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일반 가전으로 올린 성과다. 열악한 여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우 칠레법인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6%나 많은 7500만달러로 잡았다.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우가 찾은 해답은 ‘코레아’였다.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칠레법인은 존속이 결정된 뒤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면서 대대적으로 ‘에초 엔 코레아’(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웠다. 송희태 법인장은 “대우의 제품은 대부분 인천·광주·구미 등 한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이게 중국·멕시코 등지에 공장을 갖고 있는 다른 업체보다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메이드 인 재팬(일본)’이 새겨진 TV, 냉장고가 없어진 지금 ‘메이드 인 코리아’는 최고의 원산지 브랜드라는 얘기다. 대우그룹이 전성기를 누릴 때 칠레인들에게 각인됐던 ‘DAEWOO’ 로고의 효과도 합쳐져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 그는 칠레인들의 특성을 언급했다. 칠레인들은 중남미 최고 부국에 산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급’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상당수 소비자들이 원산지가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이면 브랜드가 아무리 고급이어도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뒤집어 말하면 ‘한국산’에는 과거 우리가 ‘일본산’에 대해 가졌던 것만큼의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것이지요.” 대우는 올해부터는 광고카피를 ‘에초 엔 코레아’에서 한발 나아가 ‘아반사다 테크놀로히아 디히탈 데 코레아’(한국의 선진 디지털기술)로 바꿨다. 이를 바탕으로 PDP TV,LCD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대부분의 제품군을 대형화할 계획이다. windsea@seoul.co.kr ■ 한국기업들의 활약상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국내기업의 칠레 진출은 주로 판매공급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개 판매법인이나 판매지사들이다. 생산법인(공장)은 한 손으로 셀 정도다. 칠레 자체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생산공장을 짓더라도 부품공급이나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내수시장도 좁기 때문이다. 주변에 브라질·멕시코 등 광대한 내수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갖춘 나라들이 있다는 것도 칠레 진출을 꺼리게 만드는 이유다. 제조업체로는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와 이건산업(목재), 풍전(〃), 세라젬(의료기기), 한국타이어 등이 판매법인·지사 형태로 진출해 있다. 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 등 종합상사와 STX팬오션·TGL·위덱스 등 물류회사, 외환은행·수출보험공사 등 금융기관들도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접 나가지 않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칠레 FTA가 가시화되던 2003년 산티아고 지점을 판매법인으로 전환하고 ‘칠레시장 1위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현재 TV, 캠코더,DVD,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2억 50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40%가량의 신장률을 이뤘다.LG전자도 PDP TV,LCD TV, 에어컨 등에서 대표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9.0% 성장한 2만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기존 인기차종인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에 더해 ‘피칸토’ ‘쎄라토’ 등 승용차 판매가 늘면서 올해 1만 3000대를 팔 계획이다. 이건산업은 1993년부터 라우타로 지역에서 ‘이건 라우타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합판을 미국, 멕시코, 유럽에 수출한다. 올해 매출목표는 3000만달러(약 280억원)다. 온열기 등 의료기기 회사인 세라젬은 한·칠레 FTA 발효 1년 후인 2005년 3월 남미시장 공략 거점으로 칠레 판매법인을 세웠다. 무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첫해 3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산티아고에서 5개의 온열기 등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windsea@seoul.co.kr ■ 칠레 개방 경제 현황 |산티아고(칠레) 김태균특파원| 우리나라에는 칠레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칠레는 한국에 앞서 이미 미국·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등 40여개 나라와 맺은 상태였다. 현재 칠레는 17건,56개국과 FTA 관계에 있다. 이 나라들이 차지하는 교역규모는 전 세계의 80%에 이른다. 2004년 4월1일 한·칠레FTA 발효 이후 3년간의 무역장벽 철폐 효과는 급신장한 교역규모가 말해 준다. 칠레로의 수출은 FTA 발효 직전인 2003년 5억 1700만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15억 6600만달러로 3배가 됐다. 칠레에서의 수입은 같은 기간 10억 5800만달러에서 38억 1300만달러로 3.6배로 늘었다. 대 칠레 수입이 더 크게 늘어난 것은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구리의 국제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한국산 자동차(원산지 기준)는 지난해 칠레시장에서 25.7%의 점유율을 기록, 일본(26.1%)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2004년에는 한국 21.0%, 일본 25.4%였다. 칠레산 포도주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2003년 6.5%에서 지난해 17.4%로 늘었다. 같은 기간 프랑스산은 49.5%에서 36.9%로 줄었다.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연 평균 수출 신장률은 경유 308.5%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 107.6%,TV 23.5% 등이다. 수입 증가율은 키위 583.3%, 포도주 321.1%, 돼지고기 125.3%, 포도 108.8% 등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느끼는 FTA의 혜택은 크다. 온열기기 회사 세라젬의 이왕구 칠레법인장은 “FTA로 관세가 없어져 온열기 판매가격이 대당 20만원가량 낮아져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나라간 직접투자는 무역규모 확대만큼의 진전이 없다. 한국의 칠레 투자는 2004년 230만달러,2005년 350만달러,2006년 390만달러 수준이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칠레 외국인투자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칠레에는 광산·에너지 등 유망한 사업분야가 많은데도 한국기업의 투자가 좀체 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기업들이 칠레가 지닌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무역규모가 확대되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취재후기 칠레가 서울신문 <이젠 포스트 브릭스(BRICs)> 기획의 취재대상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습니다. 남미를 대표할 국가로 아르헨티나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중남미 전문가는 “칠레가 현재 남미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규모의 측면에서 볼 때 세계경제의 주요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아르헨티나가 더 높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인구는 칠레 1640만명-아르헨티나 4030만명, 면적은 칠레 76만㎢-아르헨티나 277만㎢로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서울신문 편집국은 칠레를 선정했습니다. 내부의 탄탄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바탕으로 외부에 활짝 문을 연 칠레경제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더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대로 정보기술(IT)·생명공학(BT)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점도 감안했습니다. 칠레는 고민 중이었습니다. 고민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저성장’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도 그랬고 ‘성장’과 ‘분배’라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가 양극단으로 주장되고 있는 것도 그랬습니다. 한 칠레 기업인은 “해마다 7%대의 성장을 거듭해야 선진국 문턱에 진입할 수 있지만 4%대에서 정체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노동자 중심의 고용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나라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임금이 너무 적어 한푼도 저축을 못하고 있다.”는 20대 여행사 직원은 국민들의 소득불균형이 완화돼야 더 크게 성장할 텐데 정부가 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지구의 정반대편에 있는 두 나라, 사람 사는 세상의 고민은 똑같은가 봅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MK, 해외 출장 내내 “여수 여수 여수!”

    |질리나(슬로바키아)·노소비체(체코) 안미현특파원| 현대·기아차 공장이 들어선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2012년 세계박람회를 여수로 유치하기 위한 민·관 외교전이다. 유치위 고문인 정몽구 회장은 이번 출장기간 내내 ‘현대·기아차’보다 ‘여수’라는 말을 더 자주 입에 올렸다.심지어 24일 열린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준공식에 이어 25일 열린 현대차 체코공장 기공식에서도 기념사의 상당 시간을 여수 엑스포에 할애,‘한 표’를 호소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남해안에 여수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다.”며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세계 박람회가 여수에서 열릴 수 있도록 꼭 지원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정 회장은 과거 유치위 사무부총장이었던 최한영 현 상용차 담당 사장을 이번 출장길에 긴급 투입, 총력 지원전을 독려하고 있다.“두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다.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정부 대표인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과 이인기 의원(국회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장),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위원, 오현섭 여수시장 등 유치위 관계자들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총출동했다.이들은 현대·기아차의 공식 기·준공식 행사는 물론 비공식 식사 자리에도 빠짐없이 참석, 두나라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체코·슬로바키아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여수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우리와 경합하는 폴란드가 체코, 슬로바키아의 오랜 우방이어서 처음엔 다소 불리했지만 현대, 기아차와의 관계가 있는 데다 정몽구 회장이 워낙 (유치활동에)열성이어서 승산이 보인다.”고 자신했다.hyun@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인들은 경영 활동에서 가장 맥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반(反)기업 정서’를 꼽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국의 경영컨설팅회사 액센추어가 한국의 반기업적 정서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 2001년 70%였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는 50.2%로 집계됐다.2003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점을 넘어 호감이 비호감보다 조금 많았지만 반기업적 정서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기업가 정신 살아야 경제 활력”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반기업 정서(35%)를 정부규제(24%)나 노사갈등(20%)보다 기업가 정신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정도다. 반기업적 정서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고 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돈을 많이 벌면 죄악시하는 반기업 정서는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면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지나친 반기업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윤이 창출돼야 고용도 늘고 결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도 늘어나는 법이지만 우리의 사회 분위기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반기업 정서가 적지 않은 것은 과거에 기업들이 제대로 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과거 정경유착, 상속의 불투명성, 분식(粉飾)회계, 부정축재, 환경오염 및 노동탄압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정부가 재벌 총수에 대해 사면·복권 등의 특혜로 ‘유전무죄’를 조장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킨 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자금을 내거나 사적으로 유용한 부분도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게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에도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대기업들은 문제가 터지니까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는 등 기업의 진실성과 순수성이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반기업 정서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영이 투명해진 데다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주원 사무차장은 “고용과 성장,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기업적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서 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조물책임(PL)법, 주주대표소송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생존 차원에서도 제대로 경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과거 관행으로 용인되던 경영활동에 대해 법적·윤리적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이 소송에 잘못 휘말릴 경우 각종 안티사이트와 불매운동 등의 반기업적 정서로 연결돼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과거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야 반기업 정서가 생존의 문제로 바뀌자 기업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현대·기아차, 한화,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주요 대그룹들은 임직원에게 윤리경영과 관련된 사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9년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접대비 규정, 내부고발제도 운영 등을 통해 윤리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윤리경영은 품질경영, 환경경영과 같은 국제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000억대 주식갑부 100명 넘었다

    1000억대 주식갑부 100명 넘었다

    주가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거부(巨富)가 100명을 넘어섰다.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선두권에서 순위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재벌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25일 발표한 500대 주식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사람이 109명이다. 지난 6일 종가기준 97명에서 12명이 늘어났다. 보유주식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사람도 7명에 이른다. ●정몽준의원 2위·이건희회장 5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주식평가액 2조 42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정 회장의 동생이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2조 11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계열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조만간 1·2위간 순위 바뀜이 예상된다. 지난 6일 종가와 대비해 정 회장은 평가액이 292억원 줄어들었고 정 의원은 2955억원 늘어났다. 3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1조 7840억원,4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1조 6912억원이다. 유통·음식료·건설 등 내수주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동안 3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평가액 1조 6856억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이외에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이 1조 631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1조 1401억원으로 주식 1조 부자에 올랐다. ●코스닥도 1000억대 부자 17명 코스닥시장에서는 1000억원대 주식부자가 17명으로 조사됐다. 이해진 NHN CSO(최고전략담당)가 365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3353억원)이 차지했다.3위는 허용도 태웅 대표이사 사장(2978억원),4위는 김상헌 동서 회장(2454억원),5위는 담철곤 오리온회장 부인이자 미디어플렉스 사장인 이화경씨(2320억원) 등이다. ●이명희회장 여성 1위·전체 3위 여성 중에는 이명희 회장에 이어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건희 회장 부인)이 618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3위는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2903억원),4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인 김영식씨(2687억원),5위는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2057억원)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무이자 할부 판매와 독과점/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열린세상] 무이자 할부 판매와 독과점/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최근 공정위의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현대차의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와의 기업결합 이후 시장점유율이 70%를 상회하고 있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결합 이전에 소비자들이 누렸던 무이자 할부판매 혜택이 기업결합 이후 사라진 점을 그 징후로 제시하고 있다. 공정위의 이런 견해는 너무나 의외다. 소비자들 중에 현대차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길거리에 나가 보면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 쌍용과 같은 국산차들이 뒤섞여 있을 뿐 아니라 외제차들도 부쩍 눈에 띈다. 과거에 비해 경쟁이 심하면 심했지 경쟁이 제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무이자 할부판매가 사라졌다고 독과점 폐해를 의심하는 시각도 어설프다. 사실, 무이자 할부판매는 명목상의 판매가격은 유지하면서 실질 가격을 할인해주는 다양한 판매기법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요즘도 자동차 대리점에 가면 다양한 사은품을 무상으로 끼워준다. 흥정을 잘 하면 내비게이션 장치와 같은 상당한 고가품을 받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무상으로 제공하는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는 그 비용이 원가에 가산돼 결국 가격에 반영되게 마련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가격을 내리는 간단한 방법을 놔두고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는 것은 가격 차별화 정책의 일환이다.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소비자별로 실질적으로 다른 가격을 적용함으로써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명목상 가격을 다 받고, 집요하게 흥정하는 소비자에게는 그 강도에 따라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것이다. 명목상 가격에는 사은품에 드는 비용이 포함돼 있으므로 사은품을 주지 않는 경우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격 차별화의 관점에서 보면 무이자 할부판매는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가격 차별화의 핵심은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데에 있는데, 무이자 할부판매는 그러한 정책의 존재가 쉽게 노출돼 많은 소비자들이 적용을 원하고,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동일한 판매조건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이자 할부 판매 방식은 새로운 모델의 출시에 앞서 구모델 재고의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거 현대차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자주 적용했던 것은 팔리지 않아 밀어내야 할 재고가 쌓여있는 경우가 왕왕 있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요즈음에는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재고가 쌓이는 일이 좀처럼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대차가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을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 회사는 과거와 달리 별도의 금융회사를 통해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판매금융 업무를 전문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캐피탈을 통해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려면 계열사간 거래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할부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면제해준 이자를 자동차 회사가 대신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거래는 계열사간 부당지원 논란을 야기할 소지가 다분하다. 대신 물어주는 이자의 수준이 적정한지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무이자 할부금융이 사라지게 한 데에 공정위가 한몫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정몽구 회장 “국내산만큼 차량 품질 자신”

    |질리나(슬로바키아) 안미현특파원|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4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에 앞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생산라인쪽으로 직접 안내한 뒤 “씨드의 시장 반응이 좋다.”며 “투자한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하루 공장 가동률이 99%나 되는데.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공장이다 보니 최첨단 설비가 많은 덕분이다. 또 이렇게 (가동)해야 수익이 남는다. ▶자동화 로봇 등 첨단설비들이 대부분 국산이라고 들었다. -공장 디자인부터 설비 하나하나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했다.99% 한국에서 제작한 설비들이다. 한국 사람들이 역시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현지 근로자들의 일손이 상당히 능숙해 보이는데. -공장 완공 전 기아차 화성공장 등에 데려와 열심히 훈련시킨 게 숙련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차 품질은 국내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여성 근로자가 눈에 많이 띈다. -최종 점검라인 등 여성들이 꼼꼼하고 세심하게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여성을) 많이 투입하고 있다. ▶전날 슬로바키아 총리 만찬 때도 엑스포 얘기만 했을 정도로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열심인데. -“(전 유치위원장이자 현 고문으로서) 국익을 위하는 일인 만큼 끝까지 (박람회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hyun@seoul.co.kr
  • “기아차 근무 모두가 부러워해”

    “기아차 근무 모두가 부러워해”

    |질리나 안미현특파원|“기아차가 추가 채용공고를 내면 도시 전체가 들썩일 겁니다.” 기아차 질리나 공장 점검라인에서 만난 에바 야나쇼바(21)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3월 입사했다는 그녀는 “보수도 좋고 복지혜택도 좋아 슬로바키아에서 기아차가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며 “주위에서 추가 채용정보를 끊임없이 물어오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아 (기아차) 일자리를 구하기가 몹시 어렵다.”고 전했다. 말 속에 강한 자부심이 묻어 난다. 이곳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 2400여명 중 2300여명이 현지 슬로바키아인이다. 그중 20%가 여성이다. 야나쇼바는 “편의시설이 많아 여자여서 불편한 것은 없다.”고 했다. 막 조립이 끝난 차를 넘겨받아 흠집 등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최종 점검하는 게 그녀의 임무다. 근무형태는 2교대. 얼마 전 노조가 결성됐지만 한국처럼 강성은 아니라고 한다. hyun@seoul.co.kr
  • 현대·기아자동차 유럽시대 본격 ‘시동’

    현대·기아자동차 유럽시대 본격 ‘시동’

    |질리나(슬로바키아) 안미현특파원|현대·기아자동차의 유럽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유럽 근로자들이 유럽공장에서 유럽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현대차와 기아차를 만드는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市)에서 기아차 공장 준공식을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체코 노소비체에서 현대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두 공장의 거리는 불과 85㎞. 자동차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부품 공급 등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가 기대된다. 특히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의 유럽 단독투자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터키에 현대차 공장이 있긴 하지만 이는 현지 기업(키바르그룹)과의 합작투자 공장이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회장은 “가동 첫 해부터 이익을 내겠다.”고 공격적인 포부를 밝혔다. 공식 준공식 전에 미리 판매에 들어간 씨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씨드는 올 1∼2월 3000대에서 3월 6506대로 판매량이 급증하며 유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역사적인 첫 삽을 뜨는 현대차 체코 공장은 슬로바키아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오스트라바시(市) 인근 노소비체 지역에 터를 잡았다. 내년 말 완공돼 2009년 3월부터 준중형 해치백 i30(프로젝트명 FD)과 소형 미니밴 등을 생산하게 된다. 투자비는 모두 11억유로(약 1조 4000억원).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10억유로(약 1조 3000억원)가 들었다. 생산규모는 두 공장 모두 각각 연간 30만대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체코 공장은 글로벌 현지생산체제의 완결점”이라며 “두 공장을 지렛대 삼아 71만대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대수를 올해 80만 600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2010년에는 100만대(120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hyun@seoul.co.kr
  • [부고]

    ●김남일(광주시의원)씨 모친상 23일 전남 화순고려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61)373-0899●양규석(전 대한도시가스 감사)씨 별세 대우(대한도시가스 경영지원본부장)씨 부친상 박윤성(리치웰 대표)한상순(대한도시가스 서초3지역 소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30분 (02)3010-2631●정인채(사업)오채(〃)항채(전 SK생명 상무)씨 모친상 안병헌(전 한국통신 비상계획실장)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37●유태종(세종산업 대표)세종(벽산·벽산페인트 전무이사)금종(마에스트로 이사)우종(신영와코루 팀장)씨 부친상 한용석(부동산 중개업)이영태(기린보안산업 사장)씨 빙부상 2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921-9499●이웅환(전 국제신문 전무이사)국환(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흥환(동방 부산지사 팀장)씨 부친상 24일 부산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51)607-2659●박명용(전 현대·기아자동차 이사)태용(자영업)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5●김원만(사업)씨 부친상 임동흘(대신증권 대림동지점장)신선식(우리은행 차장)김완길(사업)이준영(국민연금관리공단 차장)김기영(중앙건설 과장)정종만(세왕섬유 대리)씨 빙부상 2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문성일(전 성일건설 대표)정일(새롬합동법률사무소 실장·전 한국전화번호부 경영관리부장)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20●권영일(미국 거주)영범(영림원소프트랩 대표)영완(미국 거주)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12
  •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체제’ 결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체제’ 결실

    |질리나(슬로바키아) 안미현특파원|체코·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소도시 질리나의 한적한 외곽에 기아차 공장이 있었다. 붉은색 지붕이 인상적인 초현대식 단층 건물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터키(현대차 유럽1공장)·체코(현대차 유럽2공장)를 잇는 ‘현대·기아차 유럽벨트’의 허리 역할을 하게 될 핵심 중추기지다. ●MK 대만족…즉석에서 OK사인 정몽구(MK)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24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이 끝난 뒤 뒷얘기를 들려줬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이 공장을 찾았었다. 완공 직전에 최종 점검을 하는 자리였다. 공장 라인을 둘러본 그는 “아주 효율성 있게 잘 지었다.”며 단박에 합격점을 내렸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씨드’가 공식 준공식을 갖기도 전에 판매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여기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시행착오가 많은 교훈이 됐다고 한다. 앨라배마 공장 때와 달리 웬만한 설비를 모두 반조립 형태로 들여와 공정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 ●임금은 한국의 10분의1, 생산성은 비슷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2400여명의 근로자와 350대의 자동화 로봇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얀 팔리가 생산관리담당 차장은 “시간당 60대씩 하루 750대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국내 공장 못지않은 높은 생산성이다. 하루 평균 가동률은 82%. 라인에서 쉼 없이 쏟아지는 씨드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1만 2000대가 팔렸다. 배인규 슬로바키아공장 대표이사는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는 실용적 해치백 스타일(마티즈처럼 뒷유리와 트렁크가 붙어 있는 형태)인 데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드 1.6은 1만 6150유로(약 2035만원)로 시장 1위인 폴크스바겐 골프(1만 8835유로)보다 338만원가량 싸다. 여세를 몰아 매달 1만대씩 올해 총 10만 5000대를 팔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스포티지급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도 투입한다. ●슬로바키아·체코공장이 갖는 6가지 의미 첫째, 자동차 생산의 신흥 메카로 떠오른 중부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 글로벌 메이커들과 동일 경쟁선에 서게 됐다는 점이다. 체코(도요타·스코다), 슬로바키아(푸조, 폴크스바겐), 헝가리(아우디·스즈키) 등에는 선진 메이커들이 이미 진출해 있다. 저렴한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 등을 토대로 현대·기아차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슬로바키아공장의 임금 수준은 연간 600만원 안팎. 기아차 광주공장의 10분의1 수준이다. 소비자의 수요 변화도 발빠르게 읽을 수 있다. 둘째, 유럽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준중형급(C클래스)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이다. 준중형차 시장(491만대)은 유럽 전체 승용차 시장의 3분의1(31.7%)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i30과 씨드를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한다. 여기서 성공하면 브랜드 파워가 눈에 띄게 신장돼 다른 차종의 자연스러운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승합차(라비타·스타렉스) 위주인 터키 공장의 한계도 보완할 수 있다. 셋째,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돼 있어 두 나라는 물론 다른 EU국으로 수출할 때 수출관세 10%를 물지 않아도 된다.JC 리벤스 기아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유럽 원자재값이 한국보다 17%가량 비싸지만 관세와 운송비(5∼7%) 절약 효과를 감안하면 (한국보다 유럽공장이) 원가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넷째,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현대차 체코 공장에 엔진을, 현대차 체코 공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변속기(미션)를 상호 교차공급한다. 다섯째,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다.EU는 역내(域內) 산업 보호정책에 따라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4∼5%를 넘어서면 각종 제재를 가한다. 현대·기아차의 2010년 유럽내 시장점유율 목표가 5.3%인 만큼 통상 마찰을 피하려면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여섯째, 미국·중국·인도·터키에 이어 글로벌 생산체제의 대륙별 완결점을 찍었다. ●부품업체도 동반진출… 시너지효과 기대 현대모비스·동희산업·평화정공·한라공조·동일고무 등 11개 부품업체가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다. 직원 수만 총 6300여명이다.3개사의 추가 진출이 확정돼 동반 진출 부품업체 수는 총 14개로 불어날 전망이다. 동일파텍(동일고무 계열사) 송영환 상무는 “체코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까워 부품의 적시 공급이 가능하다.”며 시너지 효과를 자신했다. hyu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몰볼’ 선택한 SK

    프로야구 시즌 초반 SK의 돌풍과 함께 새삼 ‘스몰볼’이 화제다. 그런데 스몰볼이란 용어는 현대와 과거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스몰볼의 첫 전성시대는 야구에 고탄력 공이 도입되기까지, 그러니까 야구가 생기면서 1920년대까지는 야구 자체가 스몰볼이었다. 아무리 잘 맞아도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공으로 득점을 하려면 일단 단타로 1루에 나간 다음 도루나 희생번트로 차곡차곡 진루를 시키는 형태가 불가피했다. 고탄력 공과 베이브 루스의 등장으로 홈런과 장타가 주도하는 ‘롱볼’의 시대는 실질적으로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다. 다만 1960년대 스몰볼이 다시 화제가 된 이유는 인조잔디 구장의 등장이다. 인조잔디는 땅볼 타구의 스피드가 빨라서 내야수들은 천연잔디 구장보다 깊은 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발은 빠른데 파워가 부족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타자들에게도 기습번트와 안타, 도루 등으로 팀 기여도를 높일 기회가 생겼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스몰볼이라면 당연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클랜드의 스몰볼에서는 도루나 희생타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노아웃 주자 1루가 1아웃 주자 2루보다 유리한데 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버리면서까지 희생번트를 대느냐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또 도루에 대해서도 어렵게 출루한 주자에게 그런 모험을 걸 필요가 없다고도 말한다. 이들의 이론적 바탕은 1980년대 초부터 각광을 받는 새로운 야구 통계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이다. 세이버메트리션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한 분야가 타자의 팀 공헌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모델을 만드는 일이었다. 특히 빌 제임스가 만든 득점 창조력은 출루율과 루타수의 곱이 실제 득점수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때부터 출루율과 장타율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특히 출루율이 훨씬 ‘대접’을 받았다. 출루율이 득점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도 있지만 야구 시장에서 출루율 높은 타자보다 장타율 높은 타자의 몸값이 높다. 따라서 몸값 싼 선수로 좋은 성적을 내는, 즉 투자 대비 성적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오클랜드에서는 출루율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23일까지 국내 프로야구 성적을 보면 SK가 타율이나 장타율은 4위권이지만 출루율은 1위다. 그러나 공동 2위인 삼성과 LG는 출루율이 7,8위라는 사실은 출루율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도 함께 보여준다.올해 한국 야구에서의 스몰볼은 출루율보다 도루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SK의 팀 도루 합계는 28개인데 도루 수가 적은 한화, 현대, 기아,LG, 롯데 등 5개 구단 도루 합계 21개보다도 많다. 아직도 1위의 숫자가 4개에 그친 홈런 가뭄 속에 극단적으로 뛰는 야구를 선택한 SK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스몰볼이라 할 수 있고 일단 관중에게 볼거리를 준 점에서 참신하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상하이모터쇼 왜 ‘빛나나’

    지난 20일 시작한 중국 상하이모터쇼는 유난히 ‘빛’이 난다.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소비자들이 워낙 번쩍번쩍 빛나는 차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수입차업체들도 중국인의 ‘취향’에 맞게 전시차량과 전시관을 꾸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상하이모터쇼에서 준중형 해치백 모델 쎄라토 5도어의 신차발표회를 가졌다.국내 시판모델과 달리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크롬으로 처리, 번쩍거리게 했다. 중국인들의 취향을 감안한 현지형 모델이다. 연간 8∼10%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중국 준중형급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전략모델이기도 하다.지난해만 해도 137만대 규모였던 쎄라토급 준중형 시장은 올해 173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중국 자동차시장의 3분의1(34.7%)이다. 기아차는 크로스오버 컨셉트카 큐(KUE)와 둥펑위에다기아가 만드는 리오천리마(한국명 프라이드) 등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전시관을 크게 늘렸다. 역시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과 겉치레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심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전보다 318㎡(약 96평) 늘어난 1205.5㎡(약 365평) 공간을 확보했다. 컨셉트카 카르막(HED-4)을 비롯해 현대차와 베이징현대차가 만드는 양산차 12대를 전시했다.현지 생산모델은 차량 표면의 광택 처리를 강화했다. GM대우는 GM 전시관과 상하이GM 전시관 등 2개의 전시관에서 인기모델 마티즈 등을 선보였다. BMW는 중국 센양공장에서 중국시장만을 위해 생산한 5시리즈 롱휠베이스 모델을 출품했다.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의 부자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닛산은 이번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준비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G35 세단과 FX45 등을 내놓았다. 아우디는 세계 최초로 공개한 크로스 쿠페 콰트로, 폴크스바겐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폴로 블루모션, 볼보는 ‘로저 무어 자동차’로 유명한 1960년대산 클래식 스포츠카 P1800 등으로 중국인의 마음을 끌었다. 상하이모터쇼는 28일 끝난다.서울모터쇼와 시점이 거의 맞닿아 있어 매번 신경전을 벌여왔다.2년 전에는 같은 기간에, 올해는 5일 시차를 두고 열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몽구회장 “한·미 FTA 대비책 세울 것”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관련,“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는 만큼 열심히 대책을 세워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준공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300만∼500만원대 저가차에 집중하는 것과 관련, 정 회장은 “신흥시장에서의 경쟁은 항상 심하다.”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브라질 현지 대리점인 카오아(CAOA)그룹은 지난 20일 연산 5만대 규모의 현대차 반조립제품(CKD)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올해 소형트럭 2000대를 생산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몽구 회장 ‘해외현장 경영’ 재개

    현대·기아차그룹 수뇌부는 유럽으로 총출동한다. 오는 24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준공식과 25일 현대차 체코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최재국 총괄사장·최한영 상용차 담당 사장·서병기 품질 담당 사장, 기아차 정의선 사장, 현대모비스 한규환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이번 주말을 전후해 일제히 비행기에 오른다. 협력사 대표들도 대거 동행한다. 그룹 수뇌부가 대부분 모이는 만큼 유럽시장 공략 전략과 경영 전반에 대한 논의가 깊숙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 회장으로서는 두달만에 재개하는 해외현장 경영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인도를 다녀온 뒤 줄곧 국내에 머물러왔다.그룹 관계자는 18일 “환율 때문에 최대 시장인 유럽과 북미에서 판매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회장의 현장 경영은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이미 양산에 들어간 유럽형 모델 ‘씨드’의 인기 가속화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정 회장은 유럽 출장에 이어 곧바로 다음달 14일에는 브라질을 방문한다.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와 관련해 철광석 도입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서다. 한국 나이로 올해 고희(70)인 정 회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강행군이다.그룹 관계자는 “일관제철소 사업이 성공하려면 양질의 철광석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필수여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CVRD사와 철광석 장기 공급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정 회장이 이번 출장길에 본계약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고문도 맡고 있어 그의 행보에 쏠리는 국제적 관심도 남다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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