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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수출업종 내년 더 ‘휘청’

    3대 수출업종 내년 더 ‘휘청’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자 수출 및 일자리 창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조선·자동차·철강 등 3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내년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세계 선박 발주 규모가 60% 줄고,철강 수요도 최대 1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자동차도 내수 및 수출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실효성 있는 업체의 자구 노력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박 발주 2011년 이후에나 회복 16일 한국조선협회와 세계적인 해사전문지인 영국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중국선박경제연구소(CSERC)에 따르면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는 올해보다 60% 줄어든 1억 5000만dwt(재화중량t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CSERC측은 “현재 발주량의 20∼30%가 취소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선주들이 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믿고 있어 발주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올해 선박 발주 규모는 8월 1400만dwt에서 11월 100만dwt 이하로 급감한 상태다.2010년에는 5000만dwt 아래로 추락한 뒤 2011년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일본 해사프레스지는 한국 조선업의 내년 조선 수출액은 올해보다 23% 증가한 53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일감을 많이 확보한 터라 몇년 간 수출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철강 수요 최대 10% 급감 철강 업계에도 암운이 가득하다.포스코 경영연구소 철강연구센터 탁승문 센터장은 16일 “내년 자동차 경기 침체 등 여파로 국내 철강 수요는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만큼 생산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 수요가 올해 5930만t에서 9.5% 감소한 536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올해 3·4분기까지 철강재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감산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최악이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 ‘2009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GM대우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8.7% 줄어든 10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77만 9905대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자동차 내수 외환위기 이후 최악 협회는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자동차할부금융 경색이 판매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봤다.수출도 마찬가지다. 내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4.3% 감소하면서 수출은 5.6% 줄어든 255만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생산은 6.5%나 준다. 산업연구원 김휘석 주력산업실장은 “글로벌 수요가 살아날 때까지 조선·철강·자동차 등 업계는 감산 등 긴축을,정부는 정책 지원자금의 선별 지원과 함께 금융권을 거쳐 업계 밑바닥까지 제대로 흐르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불황 돌파… 신차로 ‘으랏車車’

    불황 돌파… 신차로 ‘으랏車車’

    ‘경기 불황에도 신차는 씽씽!’ 극심한 판매 부진과 재고 누적에 허덕이는 국내 완성차업계가 내년 10여종의 신차를 앞다퉈 선보인다.연비를 대폭 향상시킨 ‘알뜰실속형’ 모델에 차급도 다양하게 포진시키며 꽁꽁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최대한 열어 젖힌다는 목표다.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델들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국산 완성차 10여종 대거 베일 벗어 현대자동차는 2월 에쿠스 후속 모델인 VI(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한 럭셔리 세단으로 BMW 7,벤츠 S-클래스 등 수입차와 경쟁을 펼칠 대한민국 대표 대형 모델이 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VI에는 3.8 람다엔진과 4.6 및 5.0(리무진) 타우엔진이 장착된다.에쿠스와 비교해 길이가 40㎜,넓이가 30㎜ 각각 길어졌고,높이가 15㎜ 높아져 국내 최대 크기(5160×1900×1495㎜)를 자랑한다. 현대차는 3월쯤 신형 그랜저TG를 출시한다.7월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의 후속모델 LM(프로젝트명)을,10월에는 쏘나타 후속 YF(프로젝트명)를 내놓는다.현대차는 7월 액화석유가스(LPG)를 기반으로 한 아반떼 LPI를 내놓는다.양산형 하이브리드 첫 모델이다.연비가 1ℓ당 17.4㎞(같은 열당량의 휘발유로 환산하면 21.3㎞/ℓ)로 높다. 기아차는 상반기 쏘렌토 후속모델 XM(프로젝트명)을 시작으로 하반기 포르테 쿠페(XK),준대형급 신차 VG(프로젝트명) 등을 선보인다.VG는 현대차 그랜저TG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10월엔 포르테 LPI도 선보인다. GM대우는 8월 깜찍한 디자인의 경차 M300(프로젝트명)을 내놓을 예정이다.올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비트’란 이름의 컨셉트카로 호평 받았던 모델이다.1000㏄로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다. 쌍용차는 하반기 미래지향형 콤팩트 SUV인 C200(프로젝트명)을 내놓는다.연비를 높이기 위해 모노코크 차체와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상시 4륜구동 시스템과 6단 수동변속기 등을 장착했다. ●수입차,중소형세단·콤팩트 SUV로 승부 수입차도 내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특히 도요타자동차의 국내 상륙이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월 캠리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SUV 차량 RAV4를 도입할 예정이다.도요타는 현재 렉서스 브랜드로 국내에 진출해 있다.도요타라는 이름으로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닛산은 무라노와 로그 등 SUV 외에 4세대 스포츠세단 알티마를 2월쯤 선보이고,480마력의 뉴GT-R를 7∼8월쯤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새 콤팩트SUV인 뉴GLK-class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우디코리아는 2000㏄급 터보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뉴A5 쿠페모델을 내년 1월 출시한다. BMW코리아는 기존 1시리즈를 고품격으로 승화시킨 1시리즈 쿠페모델을 상반기에 출시한다. 폴크스바겐은 상반기에 출시될 신개념의 4도어 컴포트 쿠페인 파사트 CC에 기대를 걸고 있다. 푸조는 상반기 새로운 기어 시스템을 적용한 308 1.6 HDi MCP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에도 경기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각 완성차 업체들이 조금이라도 더 실적을 올리기 위해 신차 등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연말 업계 상반된 풍경] 백화점 단체선물용 수건 매출 3.5%↓

    ‘공짜수건은 사라지고,달력 인심은 박해지고,송년회는 1차만….’ 불황에 시달리는 올해 세밑풍속도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백화점의 수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최대 30% 가까이 늘었다.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건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했다.올 들어 1~11월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이 9.7%,신세계백화점은 무려 28.3%가 각각 지난해보다 수건이 더 팔렸다.반면 백화점 특판팀을 통해 팔리는 단체선물이나 대외판촉용 수건 매출은 줄었다.현대백화점의 특판 수건매출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년에 비해 3.5%가 줄었다.체육대회나 등반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수건은 줄어들었고,대신 돈 주고 수건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달력 인심이 박해지면서,서민들은 달력 구하기도 어려워졌다.제약사들은 올해 달력제작 물량을 많게는 70%까지 줄였다.한미약품의 달력 배포량은 지난해의 30% 수준에 그쳤다.동아제약도 지난해보다 달력제작을 20% 줄였고,일부 제약사는 올해는 아예 달력을 만들지 않았다.KT도 지난해까지는 전 사 차원에서 달력을 만들었지만,올해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고객부서 등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배포하기로 했다.회사원 이모(27)씨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무실에서 내년 달력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워 졌다.”면서 “달력을 만든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1개도 얻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2차,3차로 이어지며 흥청망청하는 ‘음주송년회’도 사라지고 있다.송년회를 1차에서 간단히 끝내거나 아예 술자리 대신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로 대신하는 기업도 늘었다.포스코 임직원 5000여명은 매월 셋째주 소년소녀 가장 등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는 ‘나눔의 토요일’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올해 송년회를 대체하기로 했다.현대·기아차도 올해 연말 송년회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활동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열리는 송년회를 술자리가 아닌 체육대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아차 ‘혼류생산 체계’ 본격 가동

    기아차 ‘혼류생산 체계’ 본격 가동

    기아차가 노사 합의에 따라 12일부터 본격적인 혼류 생산을 시작했다.노사의 유연 생산체제 구축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혼류 생산이란 차종별 판매실적에 따라 한 조립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생산법으로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생산 시스템이다.그동안 혼류 생산 실시를 놓고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다는 점은 기아차의 생산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비판 받아왔다. 기아차는 이날 대형 레저용차량(RV) 카니발을 생산하던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1공장에서 소형 승용차인 프라이드 혼류 생산을 시작했다.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RV의 수요가 감소하고 소형차인 프라이드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이번 달 프라이드 2500대를 혼류 생산,월간 1만 5700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이전까지 2공장에서만 프라이드를 월 1만 3200대를 생산하던 것에 비해 18.9% 생산량이 증가하는 셈이다.연간 생산량으로 따지면 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프라이드 14만 4000대를 생산,창사 이래 최대의 소형차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또 내년 4월부터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던 오피러스를 소하리 1공장의 혼류 생산 차종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대신 쏘렌토와 모하비 등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해 온 화성 1공장이 준중형 세단 포르테 혼류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에 들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 혼류 생산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노력의 결과”라면서 “비슷한 차급이 아닌 RV와 승용차의 혼류생산으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마른 中企에 단비 ‘상생펀드’

    마른 中企에 단비 ‘상생펀드’

    대기업과 은행이 함께 자금을 모아 지원하는 ‘상생(相生)펀드’가 경영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을 살리는 묘약으로 주목받고 있다.원자재 등을 조달하는 중소업체 붕괴는 대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생색내기 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윈-윈 모델’의 해법인 셈이다.정부도 상생펀드에 투자하는 또 다른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손을 거들고 있다. ●시중금리보다 1% 이상 싸게 대출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자금난을 덜어 주기 위한 목적의 대기업과 은행간 상생펀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포스코는 우리은행·신한은행과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든다. 포스코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 예금에 가입한 뒤 두 은행이 500억원씩을 보태는 방식이다.기존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지원기금을 포함하면 포스코의 중기 지원펀드는 모두 4000억원에 이른다.협력업체들은 “시중 금리보다 1.5%포인트 낮은 대출을 이용하는 혜택을 볼 수 있어 유동성 확보에 숨통을 트게 됐다.”고 반겼다.추가로 포스코는 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외주 협력업체들이 노후설비 교체나 신규 도입시 필요한 자금을 낮은 이율로 대출해 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그룹도 200억원을 내고 기업은행이 800억원을 출연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현대차는 “무이자로 예탁한 200억원을 활용해 협력업체에 대출금리를 1.3%포인트 깎아 주면서 최대 20억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STX,대우조선해양 등도 산업은행과 상생펀드를 만들어 약 12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업은행과 협력해 ‘네트워크론’을 가동하고 있다.하청업체 300여곳을 기업은행에 추천하면 해당 업체는 시중보다 1% 싼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내년엔 규모와 대상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상생펀드는 지난 2005년 10월 기업은행이 대기업 협력업체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현재 포스코,KT,한국수력원자력,LG디스플레이,현대미포조선,삼성물산,현대차 등 10여 개 대기업이 참여 중이며 중소기업 500여 곳에 3000억원가량이 지원됐다. 대기업 단독으로 중기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다.LG그룹 6개 계열사는 중기 금융지원 규모를 올해 1750억원에서 내년엔 3430억원으로 두배가량 증액한다.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등 5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1760곳에 대해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GS칼텍스도 협력업체들에 대한 현금 결제 규모를 지난해 5100억원보다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은 모태펀드로 지원 정부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모태펀드를 현대·기아차그룹과 기업은행이 조성한 상생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우회적으로 중기를 지원하는 형태다. 지식경제부는 “자동차산업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 협정상 정부가 직접 기업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모태펀드는 중소기업 진흥 및 산업기반자금으로 조성된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다.개별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창업투자조합 등에 투자된다.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은행이 함께 펀드를 조성하기 때문에 그 동안 은행에만 의존해야 했던 중소기업으로서는 자금 확보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은행이 중기에 대한 신용평가를 확실히 함으로써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굶주림은 다국적 기업·IMF·WTO 탓 자본은 인류에 봉사하라”

    “굶주림은 다국적 기업·IMF·WTO 탓 자본은 인류에 봉사하라”

    브라질 북부 판자촌에 사는 주부들은 저녁이면 냄비에 돌을 넣고 물을 끓이는 것이 습관이 됐다.어머니들은 배가 고파서 보채는 아이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밥이 될 거다.”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기다리다가 그냥 잠들기를 바라는 것이다.학교에서도 기아 상태의 브라질 아동들이 빈혈을 일으켜 정신을 잃기도 한다.아시아와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의 빈민촌에는 전 세계 인구의 40%가 밀집해 살고 있고,주부들은 변변치 않은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쥐들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형편이다. 200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유엔(UN)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한 장 지글러가 쓴 ‘탐욕의 시대’(갈라파고스 펴냄)에 들어있는 내용이다.지은이는 1934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제네바 대학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한 뒤 1981년부터 1999년까지는 스위스 연방의회 의원,2008년 5월부터는 유엔 인권위 자문위원으로 일한 인물.이 책은 그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목격한 세계에 대한 진술이자 대안찾기다. 지글러는 기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 인류가 저지른 ‘유아 살해’는 일찍부터 존재했지만,오늘날 인류가 처한 비참함의 정도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만큼 참담하다고 말한다. 5세 미만의 어린 아이 가운데 1000만명 이상이 해마다 영양 결핍이나 전염병,오염된 식수,비위생적 환경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이들의 50%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6개국에서 발생한다.희생자의 90%가 남반구 국가의 42%에 집중돼 있다.65억명의 지구인 가운데 18억명이 하루에 1달러도 안되는 수입에 의존해 극도의 빈곤 속에서 살고 있지만,가장 부유한 1%는 가난한 사람들 57%의 연간 수입을 모두 합한 것과 같은 액수의 돈을 번다는 것이다.1789년 프랑스 혁명을 촉발했던 경제적 불평등도 현재의 경제적 불평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지글러는 기아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은행·기업·서비스업 등을 장악한 다국적 자본주의 민간 기업들의 냉혹한 탐욕 때문이라고 고발한다.또한 시장주의와 세계화를 맹신하는 신자유주의적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국제부흥개발은행(IBRD),세계무역기구(WTO) 탓이라고 주장한다.무력화 된 유엔과 국제법도 비판한다.신자유주의는 전세계 나라들을 ‘경제전쟁’ 으로 내몰고,다른 모든 전쟁이 그렇듯 경제전쟁이 지속되는 한 ‘부채의 덫’에 걸린 가난한 나라들의 국민들에게 영원토록 희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마치 악덕 사채업자에 걸린 신용불량자들의 악순환과 비슷하다.게다가 이 전쟁은 끝없이 계속되도록 프로그래밍돼,가난한 나라 국민들은 부자 나라의 발전을 위해 죽도록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글러는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 투자해도 버림받은 지구상의 주민들을 절망으로 몰아가는 재해를 뿌리뽑는 데 충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2000년 기준으로 1년 동안 전세계 군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약 7800억달러.그러나 유엔개발계획(UNDP) 2006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850억달러를 10년 동안 투자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기초적인 교육과 의료와 위생시스템을 보장받고 적절한 영양,식수,여성의 경우 적절한 산부인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의 원제인 ‘수치심의 제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류의 수치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 수치심은 다른 인간에게 가해진 고통을 바라보면서 그 사람의 고통을 느끼고,그로 인해 연민의 감정이 생겨나며,도와주고 싶은 연대감이 발생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인데, ‘행동하라’는 부추김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인류를 황폐하게 만드는 전세계적인 자본의 냉혹한 행위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고 말한다.경제란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한낱 도구에 불과하므로,인류의 행복에 봉사하도록 기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브라질의 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의 부채상환 거부 및 ‘채무국끼리의 연합전선’ 등에 주목하고 있다.영국과 독일에서 후진국 49개국의 부채탕감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쥐빌레2000’의 경우 IMF로부터 부채경감에 대한 최소한의 양보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전 지구적인 연대와 나눔을 통해 희망을 역설한다.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먹을거리 선택이 세상을 바꾼다

    그 어느 때보다 원료 수확량과 제품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도 전세계가 어떤 형태로든 여전히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굶주리는 아프리카 어린이와는 물론 차원이 다르겠지만 선진국 국민들도 먹을거리를 놓고 또 다른 ‘배고픔’을 경험한다.대형 할인점의 선반에는 수천,수만종의 먹을거리가 놓여 있어 소비자는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듯하지만 고민만 거듭될 뿐이다.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회의가 열린 미국 시애틀에서 식량 주권 지지 시위를 조직한 활동가이자,도시빈곤문제와 무농토농민운동을 펼치는 라즈 파텔은 ‘식량전쟁’(유지훈 옮김,영림카디널 펴냄)을 통해 먹을거리 문제를 새롭게 조명했다. 지은이의 관점은 ‘선택’의 문제이다.영국의 한 슈퍼마켓의 모습을 묘사하며,소비자는 풍부한 먹을거리 사이에 놓여 있지만 사실상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주장한다.어린이용 시리얼은 28가지가 있지만,이 중 27가지는 당(糖) 성분비가 정부의 권장 수치를 초과하고,9가지는 당분이 40%나 포함돼 있어 사실상 소비자를 염두에 둔 제품도,소비자의 선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식품 생산과정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표적인 사례가 커피이다.생산량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간다의 재배업자가 34센트를 받았던 커피 원두1㎏의 가격은 이제 14센트로 급락했다.이를 넘겨받은 현지 중개상은 가공처리비를 덧붙여 19센트에 판매한다.포장지에 담긴 커피는 총운임 29센트에 옮겨지고,수출관리업체는 1센트의 수익을 남기고 대형커피회사에 판매한다.커피회사가 받는 시점의 가격은 1.64달러이지만,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26.40달러로 폭등한다. 수요공급의 법칙에서는 초과공급이 이뤄지면 가격이 하락해야 하지만 이처럼 현실은 다르다.과잉생산에 시달리는 커피 재배업자는 ‘살기가’ 힘들고,값비싼 커피를 눈앞에 둔 소비자는 ‘사기가’ 망설여지는 가운데 커피회사의 수익은 천정부지로 솟는다.농업종사자와 소비자 규모는 크지만 그 사이에 끼인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모래시계형 구조’가 이 같은 현상을 일으킨다.모래시계의 허리가 잘록할수록 ‘병목기업’들의 파워는 커지고 소비자와 농민의 선택권은 줄어든다. 지은이는 비만과 기아,가난과 부의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선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전 지구적인 연대를 강조한다.소비자가 기호를 바꾸고,농업과 환경을 생각하며,지역적·국제적인 연대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하) 소리없이 부는 감원바람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하) 소리없이 부는 감원바람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실물경기로 옮겨오면서 사회 곳곳에서 ‘구조조정’,‘희망퇴직’이라는 단어가 다시 들리고 있다.대기업들은 잇따라 “인위적 조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나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널리 퍼져 있다.또 공기업과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 후유증 우려 조심조심 삼성과 현대·기아차,LG그룹 등은 10일 잇따라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날 “그룹이나 개별회사 차원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감원설에 휩싸였던 현대·기아차그룹도 “실적 부진자·인사고과 최저자 등 예년 수준의 자연감소 외에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감원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앞서 구본무 LG 그룹 회장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인력감축보다는 경영혁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주문했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승진이나 퇴임을 통한 ‘소리 없는’인력조정을 하고 있다.승진 인사를 뒤로 미루거나 승진폭을 줄여 알아서 회사를 나가도록 종용하고 있다.승진 인사 수를 예년 규모로 유지하며 퇴임 인원을 대폭 늘리는 방식이다.사실상의 구조조정이지만 겉보기에는 자연감소나 사내 인사조치처럼 보인다.한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 드러내놓고 하는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경험했기 때문에 보다 조용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자동차,반도체 등 업종 상황에 따라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간 곳도 있다. 최근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의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이명박 대통령이 15%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한 한국농촌공사를 두 차례나 치켜세우자 공기업들의 인력감축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한전에 이어 가스안전공사도 이날 3년 안에 정원의 10%를 줄이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비정규직 근로자 35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르노삼성도 7600여명의 임직원 중 차장급인 매니저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금호타이어도 일반직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한 외국계 은행도 30명을 감원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 4조원 줄어 대기업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겠다는 경고도 금융권에서 나왔다.민유성 산업은행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시장경제포럼에서 “일부 대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민 행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출혈 경쟁이 진행되고 건설업체 부실과 중소 조선사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그동안의)구조조정 역량을 활용해 중요 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돈줄 옥죄기’도 대기업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10월 4조 8000억원에서 11월 9000억원으로 급감했다.최근 일부 은행들이 대기업의 신용대출(크레디트 라인) 한도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상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기업들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쓰지도 않으면서 설정만 해놓은 크레디트 라인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혁신 키워드는 ‘현장강화·결제단축’

    혁신 키워드는 ‘현장강화·결제단축’

    기업들이 앞다퉈 조직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글로벌 경기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고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영 어려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불필요한 조직을 합치거나 따로 쪼개서 슬림화하는가 하면 유사 업종을 통폐합한다.조직내 의사전달 체계도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돈 되는 조직 및 인력 확충 9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이 당장 매출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장 영업 부서 등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관련 인원도 확충한다.GS건설은 이번주 중으로 본사 인력의 20%를 현장인력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GS건설 관계자는 “수익과 직결되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현장이나 영업 현장의 인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수익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사업 재편에 힘을 기울인다.현대오토넷을 현대모비스에 합병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북 구미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생산라인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 사업인 태양전지 생산시설로 전환했다.삼성테크윈은 사업 연관성이 별로 없는 카메라사업 부문과 정밀기계사업 부문을 분리한다.중소기업인 경동나비엔도 해외 현지법인 증가와 맞물려 해외영업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STX는 이달부터 ‘이지스(ISIS)’ 라는 전자 결제 및 비용 처리 시스템을 도입했다.STX관계자는 “신속한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문서와 영수증이 사라지게 돼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앞서 STX엔진, STX중공업, STX엔파코도 수주에서 출하,결산까지 종합 관리하는 경영혁신시스템 ‘이노비스(INNOVI S)’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최근 팀장과 팀원 자리의 구분을 없앴다.지난 2006년 부터 도입된 ‘그룹제’ 운영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포스코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없이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팀원의 업무 권한과 전문성이 커져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의사전달 체계도 구조조정 GM대우는 이달 부터 ‘화상 회의’시스템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홍보팀의 경우 북미,유럽,중국,한국 등 지사의 50여명 직원이 일주일에 1∼2번가량 회의를 갖는다.르노삼성은 사안별로 위원회를 조직해 다른 국적,다른 부서 직원들이 합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크로스 펑션(Cross-Function)’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공기업들도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한국농촌공사는 지역본부 66개팀을 36개로,93개 지사를 70개로 줄인다.한국석유공사는 석유개발본부를 신규탐사본부와 개발생산본부로 분리했다.한국가스공사도 6본부를 4본부 체제로 축소한다. 이영표 김효섭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 “車 수출시장 다변화해야” 조남홍 기아차 사장 밝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인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8일 “자동차 업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인 중소형차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자동차공업협회가 이날 오후 6시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개최한 ‘자동차 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올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실물경제로 확산돼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미국과 일본,유럽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우리도 내수와 수출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회장은 또 “이번 위기를 계기로 고질적인 문제인 노사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무분규를 실현하고 교섭에 따른 생산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최재국 현대차 부회장,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최형탁 쌍용차 사장,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아차 포르테 디젤 연비 日 하이브리드보다 우위

    기아차의 준중형 포르테 디젤 모델이 비슷한 배기량의 일본 하이브리드차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7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포르테 가솔린 1.6CVVT모델 2대와 디젤 1.6 VGT 모델 2대가 대전,부산,대구,안동,둔내,춘천을 경유해 서울로 돌아오면서 각각 총 구간 1098km,1382km를 주행한 연비 측정 행사가 열렸다.연비 측정 결과 포르테 디젤은 26.6km/ℓ를 기록하면서 도요타 프리우스 1.5(자동변속기 기준 23.7km/ℓ)와 혼다 씨빅 1.4하이브리드(23.2km/ℓ)를 뛰어넘는 연비를 기록했다.포르테 가솔린 모델 연비는 20.9km/ℓ로 나타났다. 이번 행사는 서울을 출발하기 전 포르테에 기름을 52ℓ 가득 채운 뒤 연료가 떨어져 멈춰 설 때까지 연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또 이날 기록된 연비는 공인연비(가솔린 14.1km/ℓ,디젤 16.5km/ℓ)보다 각각 48.2%,61.2% 높게 나와 에코드라이빙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행사에 참가한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에코드라이빙 운전법을 실천하면 하이브리드카에 버금가는 연비 발생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⑥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⑥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

    취임 6개월째를 맞고 있는 류철호 한국도로공사사장의 집무실은 밤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져 있다.유료도로 요금징수체계의 일대 혁신으로 불리며 지난 2000년 도입된 무정차시스템 ‘하이패스’의 보급확대에 사활을 건 그의 늦은 퇴근 때문이다.임기내 보급률을 지금의 두배 이상 올리는 것이 목표다.지난 10년여에 걸쳐 하이패스 보급은 크게 늘었지만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 기색이다.하이패스가 단순히 운전자들에게 편한 시스템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기간산업에 준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아차 2009년·현대차 2010년까지 장착 의무화 빨리 지나가서 하이패스가 아니다.류 사장은 “하이패스를 사용하는 과정이 모두 경제이고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확신한다.현재의 사용률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차가 서지 않고 톨게이트를 그냥 지나치는 경제적 수익이 10년에 1조 5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류 사장은 “하이패스의 사용은 개인의 이익뿐 아니라 국가경제, 나아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도 한 몫을 한다.”며 “그러나 눈에 뻔히 보이는 이점들에도 불구하고 하이패스 사용률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00년 6월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성남·청계톨게이트에 첫선을 보인 이후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현재 국내 하이패스 보급율은 10월 말 현재 28.6%에 그치고 있다.그나마 지난 2003년말부터 적외선 하이패스 단말기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상승곡선을 보였다.보급대수로는 93만 1000대가량이다. 이 같은 단말기 보급대수를 3년 임기내 40%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그는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의 하이패스이용률이 40~50%대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사용률을 높일 경우 경제적 수익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새차에 하이패스단말기를 부착하자는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어떤 이유로든 단말기 구입을 머뭇거리는 운전자들에게는 아예 속편한 옵션”이라며 새차 출고이후 이런 장치를 다는 것을 꺼리는 일부 운전자들의 세세한 심리상태까지 파악하고 있다. 사장의 이같은 의지에 따라 도로공사는 기아자동차의 경우 2009년,현대자동차는 2010년까지 모든 차량에 하이패스 장착을 의무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단말기는 모두 실내 백미러에 내장된다. 그의 의욕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하이패스 단말기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과 맞물린다.운전자는 단말기를 통해 교통정보센터에서 공급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전달받고 활용한다.첨단센서가 내장된 하이패스 단말기를 통해 차량의 자가진 단이 가능하고 노면상태의 정보도 수집한다.하이패스와 연계된 무인 주유소와 무인 주차장 이용도 가능해진다.주유소에 들러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고 가면 그만이다.요금정산은 하이패스가 다 알아서 해준다. 류 사장은 “꿈으로만 여겨졌던 신개념 하이패스 시대가 얼마남지 않았다.”며 “단지 요금정산개념에서 탈피해 운전자들이 각종 정보를 가장 빨리 그리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첨단시스템의 도입과 맞물려 지금과 같은 톨부스를 이용한 하이패스가 아닌,고속도로 본선 상에 하이패스 안테나를 설치하는 멀티레인도 구상하고 있다.고속도로 곳곳에 하이패스 송수신설비를 구축해 적절한 요금징수는 물론 각종 정보를 수시로 공급하겠다는 발상이다.도로공사 기술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며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패스카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게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통행료 신용카드 사용도 구체화된다.“고속도로 통행료 후불제의 일환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운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하이패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IC칩이 장착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민원은 지난 2003년부터 제기돼 줄곧 하이패스이용자 확대에 걸림돌이 돼왔던 것으로 구체적인 추진일정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를 포함해 고속도로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와 협의 중에 있으며 신용카드에 지하철,버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도록 신용카드사와 협의 중이다. 류 사장은 “도로공사가 도로에만 매달리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고객인 운전자들에게 한계가 없는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드시 ‘만족’이라는 피드백을 얻어내는 기업적인 마인드를 직원들에게 심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류철호 사장은 ▲1948년 서울 출생 ▲71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75년 대우건설 입사 ▲93년 대우건설 SOC사업 임원 ▲01년 대한토목학회 부회장 ▲04년 경수고속도로 대표이사 ▲07년 (주)에이로직스 감사 ▲08년 한국도로공사 사장
  • 해비치재단 본격 활동 시작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출연한 해비치 사회공헌 문화재단(이사장 이희범)이 설립 1년여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해비치재단은 지난 5일 현대차 계동사옥에서 저소득층 자녀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해비치 꿈나무 육성’ 사업을 위한 장학증서 전달식을 가졌다.또 문화예술 소외지역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의 협약식도 진행했다.해비치 재단은 정몽구 회장이 비자금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밝힌 ‘1조원 사회공헌 약속’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올해 자동차업계 10대 뉴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국내 자동차 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우리 경제의 주요 버팀목인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민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최고 화제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꼽혔다. ① 자동차업계 하이브리드차 본격 개발 정부의 세계 4대그린카 강국 도약에 맞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본격 나섰다.현대차는 내년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출시를 계기로,본격적인 친환경차 개발에 나선다. ②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 수요 위축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세계의 자동차 판매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위축됐다.특히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 회사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몰렸다.국내 완성차업체도 수출 감소세를 보이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 ③ 경차,배기량 1000㏄까지 확대로 판매호조 올 1월부터 경차 범위가 배기량 기준 800㏄에서 1000㏄로 확대됐다.이에 따라 GM대우 마티즈와 함께 기아자동차 모닝이 새롭게 경차로 분류돼 각종 혜택이 추가되면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급증했다. ④ 현대·기아·지엠대우 등 노조파업으로 생산 차질 올해 자동차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정치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1조 10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⑤ 자동차 수출 500억달러 달성 올해 자동차 수출액이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도 중소형승용차의 호평 등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이미지 향상과 부품수출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5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수출확대 도모 ▲한국차 성능·디자인·품질 세계시장 호평 ▲레저용차량(RV) 판매 감소 ▲수입승용차 시장점유율 7% ▲자동차 부품가격정보시스템 운영 등도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불황 속 연말 맞은 차 업계

    불황 속 연말 맞은 차 업계

    ‘자동차,떨이요 떨이∼.´ 매서운 겨울 바람 만큼이나 내수 판매가 꽁꽁 얼어 붙은 가운데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이 연말 폭탄세일 경쟁에 나서고 있다.가격을 대폭 깎아주는 것은 기본이고 무이자 할인과 각종 옵션 제공 등 10년전 외환위기 당시 ‘눈물의 땡처리’를 떠올리게 한다.자동차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이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쏘나타트랜스폼을 구입한 고객에게 80만원,제네시스는 200만원,그랜저는 120만원을 각각 깎아준다.SUV인 베라크루즈와 싼타페는 각각 200만원,180만원을 할인해 준다.내년 2월 풀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에쿠스는 5%를 깎아 준다.특히 현대카드 선할인과 각종 제휴할인 등을 포함하면 할인금액이 최고 300만원에서 400만원에 이른다.추가 재고할인과 현대차 주주 또는 HMC 현대차그룹주 펀드 가입자는 20만원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등 할인 폭이 크다. 기아자동차는 모하비 구입 고객에게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200만원을 할인해 준다.11월보다 100만원 늘었다.카니발과 쏘렌토는 내비게이터 무상 장착 명목으로 각각 153만원과 143만원을 깎아준다.프라이드,포르테,쏘울 등은 40만∼50만원 상당의 썬루프를 무료로 장착해 준다. GM대우도 할인폭을 크게 높였다.라세티,토스카,베리타스를 사면 최대 200만원까지 유류비를 지원한다.2009년형 윈스톰과 윈스톰맥스를 구입하면 각각 165만원 상당의 자동변속기를 달아준다.2009년형 올 뉴 마티즈는 에어컨을,젠트라는 등록세 50만원,다마스는 창업지원금 1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과 카이런,액티언을 사면 유류비를 지원해주고 ‘3.9%,36개월’ 또는 ‘7.9%,48개월’할부 혜택도 제공한다.선수율 30% 이상을 납부하면 무이자 36개월 할부도 가능하다.전국 유명 스파 50% 할인권도 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모든 차종에 대해 ‘마이웨이(My way)’와 ‘바이백(Buy Back)’이라는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차량 구입시 차값의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할부금을 내다가 최대 48개월 만기 후 남은 금액을 갚거나 혹은 중고차를 반납하거나,할부를 연장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달 2006년 2월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를 기록한 수입차 업계도 차값을 인하하고 시승행사를 열며 판매 경쟁에 나섰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2948대로 지난해 11월보다 44.3% 감소했다고 밝혔다.혼다는 어코드(3540만~3990만원)와 레전드(6860만원)구매 고객에게 등록세와 취득세를,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3140만~3540만원)와 시빅(2630만~3640만원) 구매 고객에게 취득세를 지원한다.인피니티는 G35(4750만~4980만원)와 EX35(5470만원),M35(6610만원) 모델을 구입할 때 등록세를 지원한다. 크라이슬러는 300C 3.0 디젤 모델(6280만원)과 3.5 가솔린 모델(5780만원)을 700만원 할인해 판매한다.2.7 가솔린 모델(4660만원)을 구매할 때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42개월 무상 서비스 쿠폰을 제공한다.BMW는 5시리즈 구매 고객에게 6개월 리스를 지원해준다. 528i(6750만원)를 살 때 30%를 미리 내고 30개월 동안 월 61만 343원씩을 낸 뒤 3년 뒤 상환유예금 60%를 지급하면 된다. 렉서스는 ES350(6520만원)과 IS250(4850만원)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저금리 운용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차값의 30%를 미리 보증금으로 내면,36개월 동안 기존의 연리 7.9%에서 4.99~5.99%로 낮춘 이자율을 적용한다. 각각 270여만원과 300여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메르세데스-벤츠는 금융 전문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와 함께 12월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승 행사도 많다.BMW는 오는 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한 달 동안 뉴 3 시리즈 시승 신청을 받는다.뉴 3시리즈 시승기회 외에 BMW 차량 주말 시승권(1명),W호텔 원더풀 룸 1박권(1명),골프백 세트(3명),미니카(10명),명함지갑(10명) 등이 걸린 경품 이벤트다.폴크스바겐은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6개 전시장에서 세단 페이톤과 SUV 투아렉,골프 등 전 차종 시승 행사를 연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기아차 생산라인 조정 합의

    기아차 생산라인 조정 합의

    기아자동차 노사가 공장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제작하는 혼류(混流)생산(생산라인 조정) 및 물량 재배치 등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 합의했다.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판매 부진 등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자는 취지다.반면 현대차는 생산직 직원 전환배치 문제를 놓고 노·사 및 노·노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4일 노사가 경기도 소하리공장에서 조남홍 사장과 김상구 노조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설명회를 열고 ‘기아차 노사합의문’을 채택했다고 5일 밝혔다.기아차 노사는 ▲자동차산업 위기극복 ▲평생일터 실현 ▲투명한 노사관계 구축 ▲성공적 신차확보 및 안정적 라인 운영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 등 내용을 합의문에 담았다. 특히 노사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혼류생산 등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이달부터 카니발 공장에서 프라이드를 혼류생산하고 주문이 밀려 있는 포르테 생산라인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을 적용한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사측이 에쿠스 단종에 따라 울산공장 2공장 직원들 중 20여명을 5공장으로 전환배치하는 인사를 내면서 노사간 파열음을 빚고 있다.5공장 사업부위원회는 5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에 따라 자리가 빌 경우 5공장 조합원을 우선 배치하고 난 뒤 2공장 잉여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최근 5공장 인력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우선적으로 전환배치해 줄 것을 사측과 노조집행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다른 공장 근로자들은 “공장별 이기주의가 도를 넘어 노·노간 갈등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한편 현대차 노사는 내년 전주공장부터 시행하는 ‘주간 2교대제’ 등 근무형태 변경과 관련해 다음주부터 정례 협의를 갖고 세부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대·기아차 이웃돕기 114억원

    현대·기아차 그룹은 연말을 맞아 이웃돕기성금 100억원을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현대차 그룹은 또 14억원어치의 생필품을 복지시설 등에 지원한다.연말까지 임직원 1만여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사회봉사 주간’을 운영하고,‘임직원 쌀나눔 봉사대’를 구성해 1만 가정에 쌀을 전달하기로 했다.
  • [휘청대는 실물경제] 완성차 휴업·감산 협력사 비명

    “하루가 다르게 회사 사정이 곤두박질치면서 월급은 반토막 났고 나도 곧 짐을 싸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돼 잠이 안 옵니다.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여 매서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몸도 마음도 춥네요.”(자동차 부품업체 직원 김모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휴업·감산에 나서면서 협력업체와 그 직원들은 더욱 깊은 시름에 빠져들고 있다.3일 업계와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기아차,GM대우 등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수천곳 협력 업체들 대부분이 ‘주문량 감소→공장 가동률 저하→휴업·휴직 돌입→임금 삭감→구조조정’이라는 악순환에 묶여 몸살을 앓고 있다.국내 부품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도 나온다. 당연히 직원들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간다.현대·기아차에 시트를 납품하는 엠시트 직원 A씨는 앞날 걱정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업체는 기아차가 오피러스와 모하비 생산을 크게 줄이면서 지난 주말부터 특근을 없앴다.그는 “당장 이달 월급이 70만원 이상 깎인 180만원 정도로 예상돼 자식 교육비 대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면서 “그나마 해고 대상인 30명의 비정규직에 포함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에 캠샤프트를 납품하는 세영테크 직원들도 요즘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직원 B씨는 “지난주부터 일감이 70%나 급감해 8개 라인 중 3~5개 라인 생산을 중단했고,내년 1월 생산계획도 평소의 55%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면서 “사측의 임금삭감 및 희망퇴직 압박을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차량용 히터,오일쿨러 등 부품을 납품하는 M업체도 지난주 이후 공장 가동률이 30% 안팎 감소했다.잔업 역시 사라졌다.직원 C씨는 “회사가 희망퇴직이나 유급휴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체 직원 1800명 중 30%가량인 500여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돼 현장 분위기가 삭막하다.”고 전했다.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직원 K씨는 “주문량 감소로 잔업이 없어지면서 현장 생산직 직원의 경우 30%가량 임금이 깎인 상태”라면서 “오는 22일부터는 2주 동안 휴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금속노조 관계자는 “GM대우 부평 공장 등에서는 이미 1400명 정도 감원이 할당되어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고 말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흔들리는 실물경제] 현대차 10년만에 정상조업 단축

    [흔들리는 실물경제] 현대차 10년만에 정상조업 단축

     현대자동차가 마침내 정상조업을 단축하는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감산 및 구조조정 작업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지난달 판매 실적은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경영 안정 차원에서 일부 사업을 취소하거나 연기를 검토하고 사원 복지 혜택도 대폭 줄이는 업체도 나왔다.‘불똥’이 협력업체로 번지면서 부도,비정규 직 감원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1월 판매실적 3년9개월만에 최악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와 베라크루즈를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이날부터 정상 근무 시간을 ‘반토막’으로 줄였다.근무체제를 ‘4+4(주간 4시간,야간 4시간)’ 형태로 변경했다.최근 ‘10+10’에서 ‘8+8’로 바꾼 데 이어 다시 조업시간을 단축한 것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정상근무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4시간은 교육 시간으로 돌렸다.”면서 “일주일간 지켜보고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베르나와 클릭을 생산하는 1공장과 제네시스·투산을 제작하는 5공장,버스와 5t 이상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 공장,아산 공장도 이번 주부터 특근 및 잔업을 중단했다.현대차가 정상근무 및 주말 특근,잔업을 모두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은 98년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이다.현대차는 이 같은 감산 조치로 한 달 1만 5000대 이상의 생산량 감소를 내다봤다.  기아차도 이날부터 소하리공장(카니발),화성공장(소렌토·모하비),광주공장(스포티지) 등 SUV차량 생산라인에 대해 잔업이나 특근을 전면 중단했다.월 5000대가량 감산을 예측했다.GM대우도 이날부터 내년 1월4일까지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 가동을 멈췄다.또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중소형 라인인 부평 1공장 및 군산,창원 등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쌍용자동차 생산직 전환배치 등 노사합의  GM대우는 유동성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GM대우 관계자는 “노사가 신축을 협의 중인 서울 양평동 정비사업소를 우선 매각 후 임대로 운영한 뒤 경영 상황이 호전되면 새 건물을 짓는 방안 또는 신축 계획 자체를 보류하는 조치 등을 노조측에 제시했다.”면서 “유류비 지원 중단 등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노조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르노삼성도 이날 부터 생산체제를 주 5일 근무에서 주 4일 생산체제로 바꾸고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조업을 전면 중단한다.쌍용차는 생산직 전환배치를 노사가 합의했다.퇴직금 중간정산 중단 등 각종 복지 혜택도 없앴고, 임원 임금 10% 삭감 조치도 내년까지 유지된다.  완성차 업체들의 11월 내수 판매 실적은 최악을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현대차는 34.4%,GM대우는 55.9%,르노삼성은 20.7%,쌍용차는 59.2% 급감했다.로체와 포르테,쏘울 등 신차 효과와 경차 모닝의 판매 호조 덕에 기아차만 3.7% 증가했다.수출 부진도 심각하다.현대차는 해외판매가 8.2% 증가하는 데 그쳤고 GM대우(-24.9%)와 르노삼성(-10.8%),쌍용차(-64.8%) 등은 수출 실적이 모두 크게 악화됐다.  완성차 업계의 감산 ‘불똥’은 협력업체로 붙었다.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부품을 포장·수출하는 협력업체들 가운데 이화,세호 등 2곳은 이날 이후 계약이 해지돼 140여명이 정리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외부 업체에 고용돼 있으나 현대차가 정규직 대신 ‘사람 도급’ 형태로 쓰는 비정규직이다.원풍과 신영 등 2곳 협력업체도 각각 6명,7명의 정리해고 신청을 받고 있다.앞서 현대차 2공장은 에쿠스 단종으로 비정규직 115명이 해고됐으며 정규직 270여명의 전환배치도 진행 중이다.현대차 운전석 계기판을 생산하는 1차 협력업체 덕양산업은 이달 8일까지 50여명의 정규직 직원을 명예퇴직시킬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saloo@seoul.co.kr
  • 대기업 연말연시 길~게 쉰다

    대기업 연말연시 길~게 쉰다

    대기업에 다니는 상당수 직장인들은 이달에는 일하는 날이 많아야 20일 안팎에 그칠 것 같다.불황이 지속되면서 크리스마스 이후로 내년 1월초까지 계속 쉬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길게는 11일까지 쉬게 된다.기업 입장에서는 갈수록 쌓이는 재고량을 줄이고,인건비도 절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직원들로서는 모처럼 장기휴무를 만끽하는 좋은 기회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도 없다.회사가 어려워서 나온 조치라 자칫하다 아예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감산,장기휴무는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자동차 업계에서 주로 이뤄졌지만,최근에는 다른 업종으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직원 개인별로 연·월차 휴가 를 적극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GM대우는 부평·창원·군산 등 모든 공장의 가동을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중단하기로 하고 전 직원이 집단휴가에 들어간다.열흘 이상 쉬는 셈이다.  GM 대우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기간에는 생산직 직원은 물론 사무·관리직 직원도 모두 쉬기로 했다.”면서 “내수와 수출 등 판매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부평 2공장은 이미 발표한 대로 1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한달간 장기휴무에 들어간다.  쌍용차도 이번달 말부터 내년 신정 연휴까지 2주 이상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했다.사무직 직원에게는 급여의 70%를 주는 ‘안식월’을 한달간 주기로 했다.다만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미 잔업·특근 중단을 통한 감산에 착수했지만,공식적인 연말 휴가 지침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장기휴무에 돌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교대근무를 하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 근로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관계자는 “(장기휴무를)검토하고 있으며,조만간 확정된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달에는 연·월차 휴가를 많이 가도록 독려하고 있지만,별도의 연휴계획은 잡지 않았다.대신 내년 1월초에는 1~4일까지 나흘간 연휴를 갖고 5일에 시무식을 갖기로 했다.관계자는 “내년 1월2일이 금요일이라 업무효율성도 감안했다.”고 말했다.LG화학은 오는 30일 종무식을 갖고 내년 1월5일 시무식을 갖는다.12월31일~1월4일까지 닷새간 푹 쉬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모든 대기업이 장기 연휴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경기침체속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황금연휴의 대상에서 제외됐다.SK텔레콤,KTF,LG텔레콤은 모두 연말연시에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근무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업계는 징검다리 연휴라고 쉰 적이 없다.”면서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 서비스가 연휴 때문에 미뤄졌을 때 고객 손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 이영표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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