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실리파 당선] ‘6전7기’ 이경훈 당선자 인터뷰
“조합원들이 투쟁보다 실리를 택한 만큼 피폐화한 노조를 정상화시켜 현대중공업과 기아차보다 10년이나 뒤진 조합원들의 후생복리를 되찾겠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3대 지부장에 당선된 이경훈(49) 후보는 25일 오전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지자 30여명에 둘러싸인 채 “잘못된 금속노조를 확 바꿔서 스스로 고용을 지키는 한국적 금속산별노조(현대차노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새 집행부 탄생으로 과거 이념과 명분에 집착하는 관념적 노동운동의 낡은 틀을 깨고 조합원과 소통하는 현장중심, 정파를 초월하는 대중중심, 주민과 상생하는 지역중심의 제2 민주노조운동이 이미 선언됐다.”며 노동운동의 좌표 이동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잦은 부정비리와 중도사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금의 혼란을 안정으로,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주라는 뜻에서 저를 선택했다.”며 피폐해진 노조를 정상화시켜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고, 주간 연속2교대 등을 추진해 현대중공업 등에 비해 10년이나 뒤진 후생복리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 투쟁중심에서 실리로 선회, 회사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면서 그 열매를 노조도 나눠가졌다.
그는 “현대차노조가 잘해야 15만 금속노조가 산다. 산별노조가 완성될 때까지는 교섭권, 파업권, 체결권을 기업지부에 과감히 위임해 현장 중심의 한국적 산별노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노사대등과 공동발전, 평생직장, 고용안정, 경영참여, 투명경영, 노후보장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협상 파트너인 회사 측과의 관계 정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에 걸맞은 회사 측의 긍정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1986년 현대차에 입사, 1대 노조 집행부 조직쟁의부장을 지내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7년 7대 집행부 선거에 첫 출마했다가 떨어지는 등 내리 6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4차례의 선거에서는 1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가 결선에서 역전당했지만 이번에는 7번째 출마해 당선을 거머쥐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