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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원전 지지’ 빌 게이츠, 이번엔 틀렸다”…리프킨의 경고

    [단독]“‘원전 지지’ 빌 게이츠, 이번엔 틀렸다”…리프킨의 경고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美 문명비평가·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 인터뷰“원전, 태양광·풍력보다 균등화 발전비용 비싸화석연료 문명은 2028년이면 붕괴될 것한전, 원전·석탄 의존 벗어나야 좌초 안돼한국 정치권에서도 더많은 ‘AOC’ 나와야“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보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입니다. 빌 게이츠를 높게 평가하지만, 이번엔 전문가 조언을 잘못 받은 것 같아요.”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76)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동의 종말’, ‘3차 산업혁명’ 등으로 다음 시대를 예견해 왔다. 지난해 쓴 ‘글로벌 그린뉴딜’은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뒤 환경부 공무원 사이에서 필독서가 되기도 했다. 리프킨은 게이츠가 지난 2월 책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출간 인터뷰 등을 통해 탄소 발생없는 전기생산 방식 중 하나로 차세대 원전을 언급한 것을 두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새로운 기술로 원전을 짓는다고 해도 이미 ‘균등화 발전비용’이 태양광과 풍력보다 훨씬 비싸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미래세대에는 원전을 짓지 않을 것이고 이미 일부 큰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게이츠가 이를 잘못 읽고 있다는 주장이다. 균등화 발전비용이란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 즉 사회적·환경적 비용까지 모두 고려한 전력 단위당 생산비용이다. ●“한국 정부, 그린뉴딜 정책 속도 더뎌…빨리 안 움직이면 골든타임 놓칠 것” 그는 원전과 석탄 같은 화석연료 문명이 7년 뒤인 2028년이면 붕괴되는 변곡점이 온다고 봤다. 그전에 모든 세계가 그린뉴딜을 통해 ‘인프라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뉴딜은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꾸리면서 저탄소 경제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를 통해 경제 발전을 꾀한다. 리프킨은 “1차 산업혁명(기계화)이 일어나기까지 30년 걸렸고, 2차 산업혁명(석유를 통한 전기화)은 25년 안에 이뤄졌다”며 “현재 진행 중인 녹색 디지털 3차 산업혁명(커뮤니케이션·재생에너지·운송 및 물류 등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혁명)은 20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프킨이 지칭하는 3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같은 정보기술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자동화된 생산체계를 의미한다. 그는 인공지능 개발 등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도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본다. 리프킨은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좌초자산(화석연료 종말로 쓸모없어지는 시설)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금 있으면 대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빨리 움직여야 하고, 차기 정권에서도 그린뉴딜을 이어가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좌초자산은 원전이나 석탄 등 이전까지 경제성이 있었지만 시장 환경의 변화, 기후변화 등으로 가치가 하락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부채로 전환되는 자산을 뜻한다. 리프킨은 “정부 선언도 나왔고 대기업부터 금융기관까지 준비가 다 돼 있다”며 “이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미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한국도 이제 ‘충격과 공포’ 처치(극약 처방)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 포함)이 원전과 석탄발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에너지 관련 싱크탱크인 ‘엠버’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1 글로벌 전력생산 보고서’에서도 보면 지난해 화석연료 기반의 한국 전력생산은 66%를 차지했다. 반대로 태양광·풍력 발전은 3.8%에 그쳤다. 세계 평균은 9.4%이고 일본(10%)과 중국(9.5%)보다 낮다. 원전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그는 “유럽이나 중국 전력회사에 비해 굉장히 뒤쳐져 있다”며 “앞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14% 수준으로까지 올라가는데도 2~3년 안에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한전은 좌초자산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 회복 탄력성 좋은 나라…“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 현재 한전은 전기판매시장을 독점하고 한전 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서만 전기를 거래할 수 있게 돼 있어 재생에너지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경쟁적 전력시장 체계를 갖춘 나라에서는 원전이 태양광이나 풍력과 비교해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경쟁시장이 아니어서 더딘 에너지 전환을 보이고 있다. 리프킨은 한전의 역할이 전력의 생산·공급자가 아닌 효율적 관리자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누구나, 어디서든 태양과 바람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서다. 전력을 만들어 내는 수많은 사업 주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력이 효율적으로 모든 곳에 공급될 수 있도록 역할해야 한다는 얘기다.리프킨은 한국이 삼성전자와 SK홀딩스, 현대기아차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모두 3차 산업혁명 인프라의 핵심 요소들이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한국은 어려움을 뚫고 다시 일어나 성장하는 ‘회복 탄력성’이 좋은 나라인데, 이는 미래 인류가 지구에 적응하기 위해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리프킨은 ‘기후변화’ 문제 두고 중장년층과 젊은층 간 심각성에 대한 인식 차 있는 것에 대해 젊은층의 적극적 정치 참여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도 더 많은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31세 미 하원의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르테즈는 미국 젊은 정치인으로 기후변화 문제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젊은이들이 국회와 정당으로 들어가고,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리프킨은 “MZ세대(1980년대~200년대 초반 출생자)는 인류가 지구상 6번째 멸종위기종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다”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500만 년 전 공룡의 멸종이 마지막이었다. 특히 한국 등 세계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기후위기에 맞서 길거리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FFF) 운동’이라는 평화 시위 등에 나선 것에 주목했다. 리프킨은 “길거리에 나선 젊은층은 스스로 ‘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참여자들이 정치·종교·경제·사회적 계층을 나누지 않고 있는데 이건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인간 의식의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 “기아차 취업 시켜주겠다” 거짓말한 30대...가로챈 금액만 135억

    “기아차 취업 시켜주겠다” 거짓말한 30대...가로챈 금액만 135억

    기아자동차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이고 135억원을 가로챈 3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24일 광주지법 형사11부(정지선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근로기준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모(36)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한 부정 취득 재산을 몰수하고, 추징금 5500만원을 명령했다. 장씨는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교인 등 약 600명에게 ‘기아자동차에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13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장씨는 기아차 간부 행세를 하고 허위 사문서를 만드는 등 행동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장씨는 가로챈 돈 대부분을 인터넷 도박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다만 범죄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소개하고 일정 금액을 받아 챙긴 A목사에 대해선 공범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장씨는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장기간 기망 행위를 했으며, 대부분의 돈을 도박으로 탕진 한것은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기아차 취업 사기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A목사 등 3명에 대해선 별도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A목사는 2019년 10월30일부터 2020년 8월15일까지 기아차 취업 사기와 관련된 A씨의 제안에 따라 취업 지원자들 374명을 모집해 73억1500만원을 편취할 수 있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회 장로인 B씨는 2019년 5월4일부터 2020년 6월24일까지 기아자동차 취업지원자 8명을 모집해주고 대가로 4650만원을 받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른 C목사는 2019년 2월12일부터 2019년 11월29일까지 기아차 취업지원자 22명을 모집해주고 8250만원을 받는 등 영리를 목적으로 타인의 취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日르네사스 화재 직격탄 피한 현대차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공장 화재로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 차질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르네사스의 주요 거래사인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 르네사스의 이바라키현 소재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자동차 주행을 제어하는 반도체 생산 라인에 피해가 발생했고 생산 정상화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1개월 이내 생산이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생산 중단이) 반도체 공급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바타 사장의 말대로 1개월 내에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화재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르네사스의 점유율은 2020년 기준 17%로 네덜란드 NXP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많다. 르네사스 측은 “재고는 1개월치밖에 없다”고 했다. 혼다 측은 “지금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생산 중단) 1개월이 되면 재고가 바닥나는 4월 이후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정용 반도체칩 생산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르네사스의 생산 중단은 커다란 악재가 됐다. 국내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콘티넨탈, 보쉬 등으로부터 재고를 확보해 당장은 타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르네사스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뜨거운 안녕’…작년 4대 그룹 임원 퇴직금 살펴보니

    ‘뜨거운 안녕’…작년 4대 그룹 임원 퇴직금 살펴보니

    ‘기업의 별’ 임원들은 지난해 퇴직금을 얼마나 받았을까. 19일 서울신문이 4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상장 계열사 사업보고서를 통해 퇴직금 규모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인물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었다. 현대차에서 퇴직금 527억 3800만원을 받은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급여 등을 합쳐 총 567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오너일가가 아닌 경영인 중에서 퇴직금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92억 9000만원을 받은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으로 나타났다. 권 고문은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무려 172억 3300만원을 받았다. 권 고문 외에도 삼성전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부근 고문이 퇴직금으로 60억 9500만원(근로소득 포함 전체 115억 2700만원), 신종균 고문이 59억원(전체 113억 2700만원), 전동수 전 고문이 66억 3400만원(전체 109억 8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 중에서 20억원 이상 퇴직금을 받은 인물은 현성철 전 삼성생명 사장(38억 4300만원)을 비롯해 홍원표 삼성SDS 고문(21억 4900만원), 안태혁 삼성SDI 고문(21억 6000만원), 권영노 삼성SDI 고문(21억 3600만원), 임석우 에스원 고문(23억 200만원) 등 9명이다. 정 명예회장을 제외하고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사람은 박한우 전 기아차 사장으로 40억 500만원을 받았다. 안건희 이노션 고문이 37억 3300만원, 박동욱 전 현대건설 사장이 21억 200만원, 이계영 전 현대제철 부사장이 14억원 순이었다. SK에서는 안정옥 전 SK C&C 사장이 18억 8400만원, 김태원 전 SK이노베이션 E&P사업대표가 11억 700만원을 받았다. 19일까지 공시가 이뤄지지 않은 SK하이닉스, SKC, SK가스, SK케미칼 등 SK 계열사 8곳은 분석에서 제외했다.LG에서는 LG전자 퇴직 임원들이 퇴직금을 많이 받았다.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LG전자 사장을 지낸 안승권 연암공과대학 총장으로 57억 6900만원을 수령했다. 마찬가지로 LG전자 사장을 지낸 정도현 희성그룹 부회장이 50억 8800만원, 조성진 LG전자 고문이 45억 2900만원, 최상규 LG전자 고문이 35억 700만원, 김기완 LG전자 자문역이 20억 4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계열사에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고문(44억 6000만원), 손옥동 LG화학 고문(33억 7300만원), 권오준 LG화학 자문(21억 5900만원) 등이 눈에 띄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총격에 애틀랜타 스파서 일하던 어머니 잃은 아들, 3월말까지 이사해야

    총격에 애틀랜타 스파서 일하던 어머니 잃은 아들, 3월말까지 이사해야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한국인 유족이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 올린 안타까운 사연이 심금을 울린다. 고 김현정씨(미국 이름 현정 그랜트)의 큰 아들인 랜디 박씨는 19일 자신의 어머니가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에서 일하다가 총격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어머니가 홀로 자신과 남동생을 키우는데 모든 생을 바친 싱글맘이었다며 총격 사건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머니가 떠난 뒤 미국에는 남동생과 자신만 남았으며 나머지 가족들은 한국에 있지만 미국으로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최고의 친구였으며 그녀를 잃으면서 세상에 얼마만큼의 증오가 존재하는지 새로 깨닫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씨와 남동생은 그녀의 상실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머니와 같이 살았던 집에서 이사를 나가야만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까지 현재 머무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 살 곳을 찾아 돈을 절약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법적 문제로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유족들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랜디 박은 “집에서 나가야 하는 2주 안에 법적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기부금은 남동생과 저의 식비, 세금, 기타 비용 등을 해결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금액이든 환영한다면서 위협을 느끼는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기를 바랐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1세의 백인 로버트 에런 롱이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을 돌며 총격을 가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고 인근 앨러배마주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어 이 일대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아차 부품업체 노사갈등으로 3일째 공장가동 중단

    기아차 부품업체 노사갈등으로 3일째 공장가동 중단

    기아 광주공장의 자동차 생산라인이 중요 부품 공급 업체의 노사 갈등으로 사흘째 멈춰 섰다. 기아 광주공장은 18일 프레임 등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인 ㈜호원에서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3일째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6000여대의 차량이 생산되지 못했고, 250여개 1∼3차 협력업체의 조업 차질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원 조합원들은 16일부터 ‘부당 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며 공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제품 반출도 멈췄다. 기아차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공장은 각종 부품을 공장 안에 쌓아놓지 않고 협력업체로부터 계속 공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만여개 부품 중 한 개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생산 라인이 멈춰살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번 협력사의 부품 공급 차질로 1∼3공장에서 생산하는 셀토스,스포티지,쏘울,봉고트럭의 조립 라인이 중단됐다. 부품 공급선이 다른 대형버스와 군용트럭만 생산 중이다. 호원 노조는 부당해고 철회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1년 넘게 회사 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 왔다.특히 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복수 노조를 설립하는 데 개입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호원 측은 이날 신현주 대표이사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정당한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고 지회장 또한 정당한 절차에 따라 해고했다”며 “즉각 불법점거를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공장 점거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면책을 놓고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생산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도 높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와 관련 호소문을 내고 “노사는 상호존중과 역지사지의 자세로 하루 속히 소통과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8명 총격 살해 21세 백인 남성 페이스북에 “중국과 싸워야”

    8명 총격 살해 21세 백인 남성 페이스북에 “중국과 싸워야”

    범인, 한국 현대자동차 투싼 몰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국인 4명 등 8명이 숨지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미국 내 아시아 인종들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바이러스라 부르며 중국에 대한 증오를 표현했다. 뉴욕 경찰국의 대테러부서는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총격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며 주의 차원에서 뉴욕 내 아시아인 사회에 경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고 인근 앨러배마주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어 이 일대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 끔찍한 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조지아주 첫 흑인 연방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의원은 트위터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증오는 치명적이란 사실을 또 한 번 목도했다”라는 했다. 조지아주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이 높아졌고 애틀랜타를 포함한 풀턴 카운티에서는 아시아계가 인구의 7.6%를 차지한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 사건을 신고받는 단체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발생한 아시아·태평양계 혐오 사건이 503건이나 된다.동창생, 용의자 아버지가 목사라고 증언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은 한인사회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미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안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백인 로버트 에런 롱(21)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개인 정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롱이 범행 장소를 이동하면서 한국 현대자동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2007년형 검은색 투싼을 몰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의 희생자 다수가 한국인 등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증오 범죄일 개연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가 종교에 심취했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날 롱이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그가 총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롱은 인스타그램에서 “피자, 총, 드럼, 음악, 가족, 그리고 신. 이것은 거의 내 삶을 말해준다. 꽤 좋은 인생이다”라고 적었다.용의자, 페이스북에서 중국이 미국인 50만명 죽였다고 주장 또 2017년 롱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 동창은 익명으로 데일리비스트에 “그는 매우 순진해 보였고 심지어 욕을 하지 않았다”며 “내가 기억하기로 폭력적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종교에 매우 빠져있었다”며 롱의 부친이 목사였다고도 밝혔다. 침례교도였던 롱은 2018년 동영상에서 자신이 8세 때 기독교인이 됐다고 밝혔다. 롱의 가족이 애틀랜타 도심에서 30마일 정도(약 48㎞) 떨어진 우드스톡에서 산 중산층이었다. 이웃 주민인 메리 모건(88)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롱이 좋은 기독교 가정의 구성원이었다며 “그들은 정기적으로 교회에 갔었고 나는 그들에게서 어떤 나쁜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롱이 최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퍼지고 있는데 내용은 중국에 맞서 싸우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글에는 “중국은 코로나19 은폐에 관여돼 있다. 중국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면서 “그들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미국인 50만 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적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그들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며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50만명은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숫자로 현재 정확한 사망자는 53만 6000여명이다. 현재 중국에 대항해 싸우자고 주장한 롱의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은 진심으로 한국과의 화해를 원하는 걸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은 진심으로 한국과의 화해를 원하는 걸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한중 수교는 전 세계 외교사에서 대표적인 ‘관계 개선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전쟁(1950~1953) 당시 서로 총부리를 겨눈 두 나라는 1992년 북한과 대만의 반대에도 ‘친구’가 돼 인적·물적 교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미국의 도움으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난 한국은 중국과의 수교로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 덕분에 1989년 톈안먼 사태로 야기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개혁개방을 가속화했다. 외교가에서는 ‘기업’과 ‘자본’을 무기로 한국이 주도권을 쥐던 두 나라의 관계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으로 공이 넘어갔다고 말한다. 일본(1964년)과 우리나라(1988년)에 이어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며 스스로 ‘대국’임을 인식해서다. 그래도 두 나라는 뜨거웠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이 우리나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연배우 김수현을 언급하고,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항일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 양국 관계는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 도발로 주한미군이 2017년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양국 관계는 급랭했다. 중국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린 탓에 한국 영화나 우리 연예인들의 공연은 자취를 감췄다. 삼성 스마트폰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현대기아차도 사드 배치 전인 2016년에 비해 판매량이 3분의1로 줄었다. 미군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중국에서 철수했다. 다행히 두 나라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 통화를 갖고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했다. 두 정상은 “한중 수교 30주년(2022년)을 앞둔 시점에 양국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자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하자”고 뜻을 모았다. 문화계에서는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본토 개봉이 한한령 해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점친다. 그 시기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무렵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 주석 방한 논의가 활발했던 지난해 말 중국은 4년 만에 한국산 게임에 대해 판호(서비스 제공 허가)를 발급하는 등 협력을 재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문화 전반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듯한 중국의 행태에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의도치 않은 작은 실수에도 “중국을 모독한다”는 관영 매체들의 비난 기사가 끊이지 않아서다. 최근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만화영화 ‘출동 슈퍼윙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만화에 표기된 중국 지도에 티베트 남부 지역과 창바이산(백두산) 표기가 없었고, 대만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얼마 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사업보고서가 문제가 됐다. BTS의 세계 매출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서 단순 배경으로 쓰인 지도에 티베트가 인도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것이었다.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말한 한국의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는 중국에서 동영상이 삭제됐고, 광고 계약도 해지됐다. 대륙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보다 싶다가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까지 민족주의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에는 ‘해도 너무한다’는 아쉬움이 든다. 문제는 중국 관영매체가 이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환구시보나 글로벌타임스 등 정부의 통제를 받는 매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금세 잊힐 극단 발언을 기사화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사실상 당국이 혐한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정말로 중국 정부는 한국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 것일까. superryu@seoul.co.kr
  •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재계, 女 사외이사 모시기 열풍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재계, 女 사외이사 모시기 열풍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재계의 ‘여성 이사 모시기’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최근 주요 상장사들이 속속 여성 사외이사 선임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법 시행이 임박하면 ‘구인난’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북 익산에서 4선을 지낸 조배숙(65) 전 의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조 전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검사이자 여성으로는 드물게 법조 3역까지 거친 인물로, 중량감 있는 사외이사를 ‘모시는’ 것으로 유명한 삼성생명은 사외이사 리스트에 다시 한번 여성 중진 출신의 이름을 올렸다.LG그룹도 이날 계열사 LG하우시스, 지투알(광고대행사)의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서수경(53)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와 최세정(50)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선임키로 했다. 서 교수는 국내 최초로 아시아 실내디자인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인물로 고부가 인테리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LG하우시스의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LG전자, ㈜LG, LG유플러스도 곧 이사회를 열어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도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유영숙(66)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현대건설기계는 박순애(56)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지윤(47·현대차)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조화순(55·기아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강진아(54·현대모비스) 서울대 기술경영경제대학원 교수 등을 선임키로 한 바 있다. 재계 이사회에 부는 이같은 ‘여풍’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나 다름없다. 내년 8월 시행될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데, 대부분 이사회가 남성으로 구성된 기업들은 여성 이사 1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여성 이사가 있는 기업들은 기존 인사들을 연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장 삼성전자는 여성 사외이사 가운데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선욱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오는 주총에서 재선임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여성 이사들을 영입하고 있지만, 전사회적으로 여성 인재풀이 좁다는 점에서 속사정은 복잡하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사외이사 임기가 6년(3년 임기 2회 연임 기준)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당장은 기존 여성 이사를 재선임한 기업들도 3년 뒤에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명망있는 여성 인사의 풀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적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들은 여성 사외이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헤드헌팅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를 둔 곳은 30곳에 그쳤다. 전체 사외이사 441명 가운데 여성은 35명(7.9%)에 불과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벤츠 E300 ‘연비 과장’…대당 52만원 보상 결정

    벤츠 E300 ‘연비 과장’…대당 52만원 보상 결정

    국내 수입·판매된 벤츠 E300 승용차가 연비를 과다하게 표시한 것으로 확인돼 소유주에게 대당 52만원의 경제적 보상을 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혼다코리아 등이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171개 차종 47만 8371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벤츠 E 300(2015년 12월 21일~2019년 9월 19일 제작) 2만 9769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기인증 적합 조사 결과, 연료소비율(연비)이 과다하게 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연구원 조사 결과, 벤츠 E300 제작사는 ℓ당(휘발유) 10.8㎞를 운행할 수 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 연비는 ℓ당 10.6㎞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이들 차량이 마땅히 리콜 대상이지만 시정 수단이 없어 경제적 보상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벤츠코리아는 해당 차량 소유주에게 대당 52만원을 보상할 방침이다. 해당 차량을 보유했다가 양도한 사람도 보상받는다. 보상액은 과다 표시된 연비(0.2㎞/ℓ)×연간 평균주행거리(2만㎞)×고급 휘발유 가격으로 산정했다. 다음 달 8일부터 벤츠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보상을 신청하면 된다. 보상은 1회에 한정하고, 보상 이후에는 해당 차량의 공식 연비도 수정된다. 국토부는 벤츠 코리아에 대해 보상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과징금도 부과할 계획이다. 경제적 보상은 흔치 않은 것으로 2018~2019년에 볼보XC60DS, 혼다CR-V, 밴츠A200 차량을 대상으로 현금 보상을 실시했었다. 한편, 국토부는 현대·기아차 투싼(TL), 스팅어(CK)에서 유압장치 내부 합선 화재 가능성을 발견된 18만 9974대는 리콜하기로 했다. 벤츠 E 300 4MATIC 등 153개 차종 25만 2065대도 비상통신시스템(eCall) 소프트웨어 오류가 확인돼 리콜에 들어간다. 제작사는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리게 된다. 리콜 전 자동차 소유자가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비용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리콜 대상은 자동차 리콜 센터(www.car.go.kr, 080-357-25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폭스콘 연내 전기차 생산, 애플 전기차 파트너?

    폭스콘 연내 전기차 생산, 애플 전기차 파트너?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훙하이과기그룹)이 전기자동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애플카(아이카) 협력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2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에 MIH 플랫폼 설계를 사용하는 전기차 모델이 2~3개 증가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MIH 플랫폼은 규격화한 부품을 조립해 전기차를 만드는 모듈식 제작 플랫폼이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류 회장은 다만 애플카에 대해서는 대답하기가 어렵다고 답변을 회피했다고 대만 경제일보가 전했다. 폭스콘의 MIH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처음 세 가지 전기차 모델에는 전기 버스와 대만 및 중국 시장을 위한 승용차 2대가 포함될 전망이다. 폭스콘은 일련의 부품을 직접 생산하고 궁극적으로는 거의 모든 부품의 조립까지 도맡을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MIH 오픈 플랫폼의 설계를 이용해 글로벌 전기자동차의 10%를 보유하겠다는 폭스콘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류 회장은 설명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설립된 MIH 기반 얼라이언스(동맹)를 통해 전기차 부품 공급업체들을 초청해왔다. 폭스콘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얼라이언스는 퀄컴, 미디어텍, AWS 등 전 세계 7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했다. 폭스콘은 다음 달 첫 MIH 얼라이언스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원들은 그룹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컨퍼런스 이후에 애플카와 협업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산업의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함에 따라 전기차 사업에 매진해왔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인 율론그룹과의 합작 투자를 했고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그룹 지리차와도 합작사가 설립됐다. 한편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한국의 현대기아차, 일본의 닛산자동차 등과 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하청생산 방식을 두고 합의하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텍사스주 혹한 영향…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가동 중단

    美 텍사스주 혹한 영향…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가동 중단

    미국 텍사스주 한파·정전 여파로 멕시코에 있는 기아차 공장도 가동을 임시 중단했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수출하는 천연가스를 줄였기 때문이다. 멕시코 북부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는 18일(현지시간) 18~19일 가동을 중단한 뒤 다음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공장에선 기아차의 K2와 K3, 현대차 액센트가 하루 평균 900대씩 생산된다. 멕시코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공장에서도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며,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국민에게 “전력 체계가 유지되고 정전 사태 피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저녁 시간 절전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텍사스 주민들은 덜덜 떠는데 크루즈 상원의원은 칸쿤行 비행기 안에

    텍사스 주민들은 덜덜 떠는데 크루즈 상원의원은 칸쿤行 비행기 안에

    최악의 한파로 주민들이 덜덜 떠는 미국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가족과 함께 멕시코 휴양지로 떠나 텍사스 민주당은 당장 의원 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크루즈 의원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어린 딸들에게 “착한 아빠가 되기 위해” 칸쿤 휴가 계획을 짰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날 저녁 텍사스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는데 원래 계획대로 돌아오는 것인지, 아니면 부랴부랴 일정을 앞당겨 돌아온다는 것인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앞서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크루즈 의원이 전날 텍사스주 휴스턴 공항에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을 거쳐 칸쿤까지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편에 탑승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는 사진에는 크루즈 의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공항과 기내에 서 있다. 일부 사진의 이 남성은 크루즈 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착용했던 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회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텍사스 민주당은 트위터에 “텍사스 주민은 죽어가고 있고, 당신은 칸쿤행 비행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테드크루즈는물러나라’(#TedCruzRESIGN)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 대선 결과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과정에도 그의 편을 들어 온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다. 많은 이들이 그를 비난하는데 보수 진영에서는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가 브리지트 개브리얼은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이 나라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남성 가운데 한 명이다. 휴가를 즐길 만하다”고 적었다. 최악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주에서는 연일 정전 사태가 이어져 적어도 24명이 목숨을 잃고 난방이 불가능해 적지 않은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 일부는 집안에 고드름이 달리고 촛불에 몸을 녹이고 과자와 물로 버티고 있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미국 정전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텍사스에서는 전날 300만명 이상이 정전 속에서 추위에 떨었고, 이날 오전에는 그 수가 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미국 한파에 따른 에너지 위기의 여파로 미국산 천연가스 수급이 어려워진 이웃 멕시코에도 전력난이 이어지는 불똥이 튀고 있다. 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멕시코 공장도 일시적으로 셧다운에 들어갔다. 기아차 멕시코는 18일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전날 야간부터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실라오 공장에서 16일 밤과 17일 가동을 멈췄다. GM은 가스 공급이 적정 수준이 되면 조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모델별로 18∼19일 생산을 부분적으로 중단한다. 한파로 미국 내 전력 소비가 급증해 미국의 가스 수출이 줄면서 지난 16일엔 가스관을 통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공급된 천연가스 양이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공급이 줄자 멕시코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전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오는 21일까지 주(州) 밖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멕시코는 더욱 비상 상황이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애플카, 일본 닛산과도 협상 결렬…경영진까지도 논의 못가”

    “애플카, 일본 닛산과도 협상 결렬…경영진까지도 논의 못가”

    “애플 브랜드 사용 문제 이견”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과 관련해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닛산과의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별다른 진전을 얻지 못하고 결렬을 맞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 간 접촉은 짧았고, 논의가 고위 경영진 수준까지 진전되지도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은 ‘애플’ 브랜드 사용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카를 추진하면서 기술 공유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자동차 제조협력사들은 애플을 위해 아이폰을 단순 조립하는 대만 업체 ‘폭스콘’과 유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해왔다. 앞서 애플카의 협력 대상 제조사 가능성이 거론돼 온 현대·기아차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5층 vs 50층… 명분과 실리 사이 선 현대차 GBC

    105층 vs 50층… 명분과 실리 사이 선 현대차 GBC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신축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짜리 국내 최고층 건물로 짓는 방안을 포기하고 50층 건물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한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인 한전 부지에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짓는다는 명분과 상징성을 포기하고 실리와 경제성을 중시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애초 원안대로 지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14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GBC 사옥의 기본설계는 현재 미국 건축설계회사 스키드모어오윙스앤드메릴(SOM)이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OM이 마련할 변경 설계안을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검토해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 개발사업단 해체 특별감사 착수 또 현대차는 GBC 개발사업단(신사옥추진사업단)의 해체를 위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 내부에 남은 105층 건축 계획 고수 의견에 대한 경고장이자, 105층에서 50층으로 설계변경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김인수 현대건설 부사장이 이끌어 온 GBC개발사업단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범위 등은 외부에 비공개됐지만, 단장은 물론 총괄기획·건설사업관리(CM)·인허가 등 담당자 40여명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사는 GBC개발사업단이 6년 만에 서울시의 착공허가를 받은 부분과 GBC 개발사업이 6년여 제자리걸음한 데 따른 수천억원의 이자비용 발생 원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인허가 지연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105층 개발계획 담당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일종의 50층으로 설계 변경을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업계에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GBC의 설계 원안은 2026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옛 한전 부지(7만 4148㎡)에 지상 105층(569m)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2014년 10조 5500억원에 부지를 사들였을 당시엔 115층을 계획했으나 2015년 105층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애초 2016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인허가 과정이 오래 걸리면서 부지매입 6년 만인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갔다. 원안대로 완공된다면 현대차는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마천루의 꿈을 이루게 된다. 이처럼 GBC 사업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2014년 당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 5500억원에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였다. 그는 2016년 7월 GBC 현장을 둘러본 뒤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고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폭락했다. 20만원대가 깨진 현대차 주가는 그 뒤로 내리막길을 걷다 최근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설이 대두하며 겨우 부지 매입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는 원안을 변경해 70층 2개 동, 50층 3개 동 등 층수를 낮추는 설계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층수를 낮추는 설계변경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건물 높이(569m)에 따른 공군부대의 작전제한, 삼성동 봉은사와 일조권 침해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70층이 아닌 50층으로 설계안을 변경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이 들어설 것이란 주장도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1조 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3조 7000억원으로 예상되는 투자비 부담을 덜기 위해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하기로 한 상태다. 외부투자자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처럼 현대차가 GBC의 설계 변경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실리를 중시하는 정의선 회장의 사업 추진 방식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실리를 중시하는 만큼 50층 건물 3개 동으로 설계안을 변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높이가 높을수록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50층 건물 3개 동이 안정성이나 사업 활용성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동차 산업의 재편 등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이라는 상징성보다는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한 실리를 따지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그룹 꿈꾸는 현대 GBC 설계 변경안에 따라 층수를 낮춰 2~3개동으로 짓게 되면 최대 2조원 정도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 절감을 통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최근 친환경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면서 현대차그룹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그룹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5년까지 미래차 분야에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GBC 설계 변경안을 통해 획기적으로 공사비를 절감한다면 인수합병(M&A)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설계 변경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코로나19 위기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 속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 회장이 미국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을 염두에 둔 GBC개발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약 28조원을 투입해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대차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도록 지하와 지상을 모빌리티와 연계하는 설계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서울시·강남구와 마찰 불보듯 현대차그룹이 GBC를 50층대로 낮추는 설계안 변경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GBC 설계 변경안을 다시 허가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강남구는 건물 층수를 낮추는 안에 반발하며 105층 건축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GBC를 착공하기까지 개발 계획서 제출부터 승인까지 4년이 넘게 걸렸다. 따라서 강남구와의 마찰로 ‘완공 지연’이라는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현대차그룹의 GBC 설계 변경이 서울시의 영동대로 개발 사업의 발목을 잡고,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GBC는 원안대로 105층으로 지어져,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동대로 개발 차질 등 경제 피해 커질 것 강남구와의 마찰은 곧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는 수천억원의 이자 비용 등 경제적인 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BC 설계를 변경하면 서울시에서 각종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업이 몇 년씩 늦어질 수 있다”면서 “결국 사업 지연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증가와 인근 상인들의 경제적 피해 등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강남 지역의 각종 피해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의 영동대로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1조 7459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런데 이 사업은 GBC 사업부지와 맞닿아 있어 사업이 함께 진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설계 변경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면 영동대로 복합개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돼야 할 GBC가 평범한 빌딩이 된다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도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는 다소 유연한 입장이다. 시는 현대차가 설계 변경안을 공식 접수하면 도시관리계획변경 사항인지 건축계획 변경 사항인지를 따져 본다는 계획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 사항에 해당하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가 층수를 변경하는 설계 변경안이 주변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현대차가 설계 변경에 따른 강남구의 반발을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따라 GBC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리를 택한 현대차가 명분을 요구하는 강남구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GBC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낼 수도, 아니면 앞으로 또다시 몇 년간 제자리를 맴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현대차는 애플의 ‘비밀주의 희생양’…아이카 후보 전망

    현대차는 애플의 ‘비밀주의 희생양’…아이카 후보 전망

    애플이 신성장 동력으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택함에 따라 어떤 회사가 애플의 아이카를 생산할지가 뜨거운 관심사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현대-기아차, 일본의 닛산, 대만의 폭스콘 등 5개 업체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대만업체 폭스콘이 생산하는 아이폰처럼 아이카 역시 파트너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차가 지난달 한국에서 애플과 합작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현대차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합작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앨라배마 주와 조지아 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와 기아차는 애플과 협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게다가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 한번 충전에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18분 안에 자동차 배터리를 80%까지 충전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은 최근 애플의 악명 높은 비밀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통신의 분석이다. 현대차가 애플과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국 언론에 보도되자 애플은 불편한 반응을 보였고, 현대차는 재빨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현대-기아차는 이미 전기차 부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은 언제든지 현대차 그룹과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미 애플과 합작해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도 유력한 후보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의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이지만 이미 전기차 생산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섀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했고, 또 2024년까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이미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합작 투자를 통해 중국에서 전기차를 개발, 제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닛산도 장기적으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미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고, 수익창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닛산은 프랑스의 르노사와 공동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후반기에 출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아리야’의 일부를 전기차로 내놓을 예정이다. 2019 회계연도에 20년 만의 가장 큰 손실을 본 닛산은 애플과의 협력으로 시급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며 애플과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블룸버그는 이외에 세계2위 자동차 부품공급 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와 유럽의 자동차 합작기업인 스텔란티스도 협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PSA 등이 합병해 세워진 유럽의 자동차 그룹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모님 욕하며 때려” 사라진 이재영·이다영 광고…3배 위약금 물까(종합)

    “부모님 욕하며 때려” 사라진 이재영·이다영 광고…3배 위약금 물까(종합)

    광고주도 ‘손절’한 이재영·이다영과거 잘못, 의무 위반 해당할까계약서 품위유지의무 명시가 일반적통상 계약금 3배까지 위약금 지급토록 여자프로배구단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팀내 불화설과 과거 학교폭력이 논란인 가운데, 이들이 출연한 광고업체가 손해배상을 요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보통 광고 계약 때는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광고업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경우, 광고비의 약 200~300%의 위약금을 무는 ‘품위유지 조항’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재영·이다영 경우는 광고계약 이전에 저지른 위법행위로, 직접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이다영 선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다른 선수와의 갈등 의혹을 부채질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점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 SNS를 활용한 부분 등이 계약상 사회적 물의와 이미지 훼손, 또는 품위유지 위반으로 인정될 경우 물어야 하는 위약금이 더욱 커질 수 있다. 13일 광고계에 따르면 두 사람이 출연한 기아자동차 광고는 자취를 감췄다. 기아차가 해당 광고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다. 기아차는 광고를 내린 것 외에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8월 기아자동차 모델로 선정돼 CF에 출연했다.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훈련 후 모습까지 30초 분량의 광고다.이재영 이다영, 방송가도 흔적 지우기 방송가도 이들이 출연한 프로그램들이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 측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지난해 7월 출연한 46회와 47회 방송 관련 영상을 지난 11일 삭제 및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이콘택트’는 채널A 공식 홈페이지와 OTT 플랫폼에서 해당 회차를 삭제하고 포털사이트와 유튜브에서 클립 영상도 삭제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도 이재영, 이다영이 출연한 VOD 서비스와 클립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앞서 최근 네이트판 등에서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과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사람이 4명이라며 21가지의 피해사례를 열거했다. 글쓴이는 “‘더럽다’ ‘냄새난다’고 옆에 오지 말라고 했다.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을 ‘니네 애미, 애비’라고 칭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며 “가해자가 함께 숙소를 쓰는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를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영·이다영 선수와 흥국생명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다영은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피해자분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도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애플, 협력사 아닌 하청업체 원한다”

    “애플, 협력사 아닌 하청업체 원한다”

    “애플은 ‘애플카’ 생산의 협력업체가 아닌 하청업체를 원한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카의 파트너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하지만 핵심은 애플이 기술을 공유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데미안 플라워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당신이 애플이라면 분명히 자사 제품에 관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애플은 파트너가 아닌 하청업체와의 계약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생산을 맡은 회사를 돕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늘어난 차량 종류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마도 기술 공유를 마음에 두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 경우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애플을 위해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업체 ‘폭스콘’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쉽게 말해 애플은 애플카의 협력사가 아닌 하청을 주는 제조업체를 찾고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애플의 이 같은 방식의 협력을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꺼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전기자동차 개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메츨러은행의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애플에 문을 열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애플과의 협력에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가 잃을 것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현재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애플카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며 애플카 생산 제휴 검토 대상에 올랐던 자동차 업체 후보군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기술 공유와 미래 제품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빠진 거래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애플카를 제조하지만 정작 막대한 보상은 얻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의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협상 재개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 간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단정 짓지는 않았다. 세계적으로 애플카를 위탁해 양산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의 수가 적다는 점이 협상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플랫폼을 갖춘 곳은 GM과 폭스바겐, 현대·기아차그룹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실제로 세계 5위권 수준의 완성차 생산 기반과 2위권의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애플이 생산차 업체를 여러 곳 선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대차의 ‘하청업체 불가론’ 탓이냐 애플의 ‘비밀주의’ 탓이냐

    현대차의 ‘하청업체 불가론’ 탓이냐 애플의 ‘비밀주의’ 탓이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8일 처음 제기된 ‘애플카 협력설’을 한 달 만에 공식 부인했다. 협업 추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잇따라 흘러나오면서 ‘정보 보안’이 깨지자 애플 측에서 먼저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기아는 애플카 협력설과 상관없이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출시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8일 각각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하며 애플과의 협의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애플’을 콕 집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기아의 공시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협의를 했다 안 했다가 아니라 협의의 ‘진행’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논의하다가 중단했다는 의미”, “‘자율주행차’를 언급했을 뿐 ‘전기차’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차 협력설은 아직 살아 있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 측은 “공시 내용이 전부”라며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날 공시로 현대차그룹의 ‘애플카’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협력설이 나온 이후 현대차 주가는 30%, 기아차 주가는 60% 폭등했기 때문에 협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주가에 낀 거품은 빠지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협력 논의가 중단된 이유는 애플이 강조한 비밀 유지 원칙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애플은 지난달 현대차·기아 측에 애플카 협업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공시에서 ‘다수의 기업’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협업 자체를 전면 부인하지 않으면서 협력설은 더 부풀어 올랐다. 여기에 외신에서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부담을 느낀 애플이 돌연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지 않아 협업 논의가 ‘결렬’됐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차 내부 임원 사이에서는 애플카 생산만 전담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협력설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게 번졌다. 같은 맥락에서 애플 역시 현대차·기아를 위탁생산 업체로만 생각할 뿐 자율주행 기술을 공유하는 건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와 애플의 협업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시에서 “협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자율주행차 기술은 현대차가 지난해 앱티브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이미 개발 중이어서 굳이 애플과 협업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 플랫폼’을 놓고선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이날 공시는 협력설 논란을 잠재우면서 애플의 비밀주의를 지켜주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면서 “물밑에선 협의를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애플카 협력 무산설’ 분분… 현대차 8일 입장 밝힌다

    ‘애플카 협력 무산설’ 분분… 현대차 8일 입장 밝힌다

    애플과 현대자동차·기아의 ‘애플카 협력설’이 돌연 무산설로 바뀌었다. ‘비밀유지’를 강조하는 애플이 구체적인 협업 내용이 연일 흘러나오자 부담을 느끼고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과 현대차·기아 측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관련 생산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논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 업체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던 애플이 전기차 관련 논의 소식이 알려지자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양사 간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애플이 현대차·기아 대신 일본 완성차 회사와 손을 잡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중요시하는 ‘신비주의’와 ‘비밀유지’가 깨진 것이 논의를 잠정 중단한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협력이 잠정 중단된 것은 애플이 협력사와의 비밀 준수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를 보여 준다”면서 “현대차는 애플과 비즈니스를 한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이번에 배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논의 중단을 선언한 건 애플이고, 애플이 협력설을 외부에 유출한 책임을 현대차·기아 쪽에 돌렸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하는 내용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기아차의 조지아주 공장에서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카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첫해 생산량은 10만대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애플과의 협력설이 처음 제기된 지난달 8일 이후 현대차 주가는 30%, 기아차 주가는 60% 급등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양사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금은 1조 8689억원에 달한다. 협력 논의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카를 둘러싼 협업과 관련해 현대차는 8일, 기아차는 19일 재공시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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