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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복제 인간배아 임신 8주째…윤리논쟁 재점화

    불임여성이 ‘복제 인간배아’를 이용해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겁게 일고 있다.예정대로라면 연내 복제인간 1호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첫 ‘복제인간’ 탄생할까=이탈리아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가 이끌고 있는 인간복제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한 불임여성이 임신 8주째를 맞았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5일 보도했다. 잡지는 안티노리 박사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인간복제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5000명의불임부부중 한 명의 여성이 임신 8주째를 맞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안티노리 박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여성이 임신한 태아가 태어나면 최초의 복제인간이 된다.안티노리 박사측은 언론의 확인요청에 긍정도 부정도 거부했다.임신한 여성의 소재지 등에 대해서도 함구했다.안티노리 박사는 지난해 인간배아를 이용한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했었다. ◆전문가들 비난 봇물=영국의 포유류 복제 전문가 리처드 가드너는 “윤리성을 따지기에 앞서 이같은 임신은 현재의 과학수준에서 매우 무책임한 시도”라고 평했다.이어 “배아의 성장과정에서 염색체에 대한 측정과 통제가 불가능하다.”면서 “복제포유류는 기형 조산 유산뿐만 아니라 암 등 불치병을 타고 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 복제과학기술연구소의 루돌프 재니시는 “안티노리 박사는 복제인간 프로젝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주장했다.스코틀랜드 과학·종교·기술프로젝트 교회 도널드 브루스는 “복제인간의 권리도 존중돼야 한다.”면서 “안티노리 박사의 프로젝트는 건방지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양날의 칼=지난 96년 7월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뒤 소 돼지 등 세계 곳곳에서 각종 동물 복제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로슬린연구소는 ‘돌리’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정상적인 양에 비해 조기 노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밝혔다. 도쿄의 국립전염병연구소도 12마리의 복제쥐 가운데 10마리가 폐렴과 간질환 종양 등을 앓아 정상 쥐보다 일찍 죽었다고 발표했다.인간배아 복제 지지자들은 연구의 목적이 인간복제가 아니라 신경중추 등 조직재생과 기술개발,알츠하이머 등 불치병치료에 있다며 필요성을 주장한다. 영국 의료윤리공고지 편집장 리처드 닐슨은 “과학의 진보가 오·남용되지 않고 인류를 구하려면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며 “복제인간을 둘러싼 윤리·과학적 문제가 드러난 만큼 이를 금지하는 국제적 차원의 입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생명윤리기본법' 9월 국회통과 예정. 우리나라는 ‘인간복제’를 철저히 금지하자는 입장이나 구체 입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7일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생명윤리기본법’이 아직 각계 의견조율을 끝내지 못한 상태다.”면서 “그러나 늦어도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는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간복제는 절대 금지하고 냉동 잉여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치료 등의 목적을 위한 범위내에서 허용한다는 방침까지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체세포 복제를 이용한 실험에 대한 찬반논란이 아직계속되고 있어 법안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영국의 복제양 ‘돌리’에 이어 지난 99년 2월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 교수에 의해 소의 체세포를 복제한 송아지 ‘영롱이’가 탄생했다.
  • 한나라 후보들 선거전략/ “”내가 적임”” 4色대결

    5일 후보등록과 함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의 막이올랐다.당내의 폭넓은 이념적 스팩트럼을 반영하듯 4명의대선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다양한 ‘색깔’로 무장,선거전에 나섰다. 한나라당 ‘4룡(龍)’의 초반 선거전은 대세론과 대안론,보수와 진보세력의 대립구도로 시작되는 양상이다.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제외한 최병렬(崔秉烈)·이부영(李富榮)·이상희(李祥羲) 후보가 ‘대안론’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최 후보는 이날 출마회견에서 “무너져가는 대세론을보며 깊은 고뇌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회창의 대안’임을 강조했다.이부영 후보도 “국민의 지지를 잃어가는 이회창 후보로는 대선 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이회창 후보측은 ‘대세론’ 고수에 주력하고있다.“지지율 하락은 빌라파문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머지않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바람도 잦아들고 이 후보의 지지율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있다. 당내 대표적 보수인사인 최병렬 후보가 ‘보수대연합’을 주창하고 나섬으로써이회창 후보와의 색깔 경쟁도 한층치열해질 전망이다.최 후보는 회견에서 “국민의 70%에 이르는 보수세력을 통합하는 보수대연합만이 대선을 승리로이끌 수 있다.”며 자신이 구심점이 될 것임을 부각시켰다.보수대연합론은 향후 대선에서 진보성향인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보혁(保革) 대결구도를 강조함으로써 당내 보수심리를 자극,지지세를 넓히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카드로 풀이된다.이회창 후보와의 당내 입지 싸움이 한층 가열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이 후보 역시 지난 4일 ‘좌파적 정권’ 발언을 통해 보수세력 결집을 호소했다.최 후보의 지역적 지지기반이 영남인 점도 이 후보와의 경쟁을 가열시키는 요인이다.이 후보는 ‘반듯한 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보수색 외에 정의·원칙 등의 가치를 내세움으로써 국가경영능력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부영 후보는 진보적 성향을 앞세워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최병렬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보수지지층을 삭감하는 동안 당내 진보세력을 효과적으로 결집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분석이다. 이상희 후보는 중도적 색채의 경제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그는 출마회견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창조적 과학기술 경제를 이끄는 과학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20∼30대 젊은 세대가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권 좌파논쟁 회오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을 계기로 청와대·민주당 등 여권과 야당간 이념 공방이격화되고 있다.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한나라당 이 전 총재의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고 국민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으나,이 총재는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못한 일에 대해서는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를 일축했다. ◆ 野.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4일 경선후보 사무실개소식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金大中) 정부를좌파정권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지만 일련의 정책들이 다분히좌파적으로 비쳐져 국민이 불안해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이념공세를 이어갔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현 정부를 좌파적 정권이라고 한 근거는.] 좌파적 정권이라는 용어에 대해 뜨거운 물을 부은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데 지난해 앤서니 기든스가 김대중 정부를 중도좌파적 성격의 정부라 말했다. 당시에는 가만 있다가 내가 얘기하니까 놀라고 있다. 김대중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내걸고 있지만남북관계도 경제사정과 국민감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인대북지원을 하고,6·15 정상회담후에도 양심수 북송을 하면서 국군포로나 납북자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지 않았다.이런 사례들이 과연 이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인권과 자유를 국가목표로 삼고 있는 것인지 국민들의 의혹을사고있다. [여권은 수구적이며 매카시즘이라고 비난하는데.] 좌파적행위에 대한 반대가 어떻게 수구가 되느냐.이념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다.우리 당은 항상 보수의 기조 위에서 개혁과국민우선 정치를 추구해 왔다.보수다 진보다의 그런 이념의잣대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핵심적 가치를 지켜면서 세계 흐름을 이어가도록 개혁과 쇄신을 추구하는 정당이 될 것이다. [그럼 좌파정부와 영수회담을 한 것인가.] 그런 식의 표현이라면 정권이 부패했고 무능하므로 부패공화국의 영수와했다고 반문할 것이다.이 정부가 잘한 일도 있다고 했다.못한 일은 성격을 규정하고 비판해야 한다.그런 비판을 한다고 수구니 보수반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도그마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한 짓이다. [당내에서 보수대연합설이 나오는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만날 생각이 있나.] 보수와 진보, 흑과 백으로 재단하려는 게 아니다.적어도 우리가 주장해 온 핵심적 가치를지키면서 공감하는 세력과 손을 잡고 함께할 것이다. [경선비용을 공개할 것인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강동형기자 yunbin@ ◆ 靑.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과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총재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 전 총재의 발언을 비판하는 배경은.]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여러가지 정책이 과연 그런 비난(좌파적 정권)을 받을 만한 것이지 반성해 본 결과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 서서 수석들과 상의해 간담회를 갖게 됐다. [이 전 총재의 발언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 말은 없는가.] 김 대통령도 신문을 보았기 때문에 참담한 심정을 느꼈을 것이다. [전 실장의 간담회를 김 대통령이 알고 있나.] 필요하기 때문에 실장 입장에서 설명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총재에 대한 요구사항이 뭔지 분명히 밝혀 달라.] 그동안 농촌,벤처,과학기술,교육문제 등에 대해 여야가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한 것이 많이 있다.현 정권을 ‘좌파적 정권’이라고 한다면 야당은 지금까지 좌파정권에 동조했다는 것이냐.또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한 여러가지 개혁정책이나 외교정책들이 좌파정권에서 했다고 보는지 밝혀야한다.지금은 국민 모두가 단합하고 국가 에너지를 총결집해국가 신용등급을 A+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데 국론을 분열시키는 치졸한 이념논쟁을 제기한 의도가 뭔지 밝혀야 한다.이 전 총재는 발언의 진의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야 하며국론분열을 일으키고 국민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는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특정후보간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두 사람간의 문제다.나는 이 전 총재가 정부를 걸고 넘어졌기 때문에 반박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정권이 좌파적이므로 북한정권에 퍼주기를하고 있고,시장경제를 무시한 채정부가 개입한다고 했는데.] 잘 아시다시피 서독 정부는 동독에 대해 엄청나게 지원했다.우리 정부의 대북지원은 과거에 비해 많지 않다.또 서독이 동독을 지원했는데,그렇다면 서독이 좌파정권이었는지묻고 싶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매일 공공정책硏 국제세미나/ “실패경험 성장 동력 삼아야”

    미국과 일본의 저명한 실패학 전문가를 초빙,실패를 통해 성장과 진보의 세계를 모색하는 국제세미나가 28일 서울태평로 대한매일신보사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대한매일신보사 공공정책연구소(소장 任英淑)가 주최한이번 국제세미나는 ‘실패에서 배운다’는 주제로 그동안우리 사회에 낯설었던 실패에 대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 국가적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세미나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실패학자인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도쿄대 명예교수와 미국의 실패사례박물관(NPW) 설립자인 로버트 맥매스 관장이 참석해 각각 ‘실패학의 권유’와 ‘실패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했다.안충영(安忠榮)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최석식(崔石植) 과학기술부 정책실장과 이범일(李範一)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장이 참가했다. 유승삼(劉承三) 대한매일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는 실패의 경험이 가지는 유용성의 가치를 외면하고 실패 사례를 감추기에만 급급했다.”면서“이번 세미나를 통해 우리나라도 실패의 경험을 지식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공유해 성장과 진보의 동력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하타무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일본은 실패를 통해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가치있는 자산으로 활용하는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을 마련했다.”면서 “한국도 실패경험을 통해 배우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과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맥매스 관장은 “실수는 지혜를 이끄는 도구이며 미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예측은 과거의 실패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이번 세미나에는 삼성,현대,SK 등 기업 관계자와 과학기술부 정책 담당자 등이 대거참석해 토론에 참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 DB를 만들자 (상-2)실패에서 배운다

    ■토론내용 요약. 28일 열린 ‘실패에서 배운다’ 국제 세미나의 토론 참석자들은 “주변에 실패 사례가 많은 만큼 실패 당사자는 이를 서슴없이 공개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삼성경제연구소 이범일 경영전략실장과 과학기술부 최석식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토론 참가자들의 토론 내용을 요약한다.사회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안충영 원장이 맡았다. ●안 원장= 지난 1월부터 기획,연재한 ‘실패 대탐구’ 시리즈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로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두 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최 실장= 세계적인 두 석학의 실패에 대한 연구는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을 것입니다.국내·외의 각종 실패 사례는 실패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다각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생각입니다. 과기부는 대한매일의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계기로최근 10년동안 3조 3000억원을 투입했던 ‘G-7 사업’ 등18개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오는10월부터면밀히 평가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교훈으로 삼으려 합니다. 더불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세가지 관점에서 실패 연구의 중요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가 연구개발의 실패는 꼭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고,둘째는 실패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재도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셋째로 실패한 연구개발 결과는 다른 용도에 활용돼야 합니다. ●안 원장=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지요. ●최 실장= 실패의 공개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책망보다는 빨리 시정해서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또 실패는 시행착오의 과정이란 점도 중요한 대목이지요. 실패에 재도전해야 하는 이유도 대부분의 실패자가 ‘왜실패했는지’,‘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렇게 하면연구자의 사기도 진작되고 투자된 인적·물적 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적입니다. 세번째 제안은 실패한 결과물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의도하지 못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대표 사례가 문구류 제작회사인 미국 3M사의 제품인 ‘포스트잇’입니다.이 제품은 원래 고정식 접착 용지로는 판매에 실패했지만 용도를 조금 바꾼 뒤 세계적으로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습니다. ●안 원장= 기업에서는 실패를 어떻게 보고,어떻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이 실장= 부서 단위의 실패 공유는 유익하겠지만 회사 차원에서의 실패는 단 한번이라도 리스크가 너무 크고 회복이 불가능합니다.이는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번 넘어지면게임이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실패로부터 교훈은 얻어야 하지만 회사가 현실속에서 실패하면 망한다는 의미죠.따라서 기업은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는 남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실패 연구는 중요합니다.바둑을 예로 들자면,아마추어는 승리의 기보를보며 즐거워하지만 프로는 패배의 기보를 가지고 패착을연구합니다.이는 최후의 승자와 패자를 가늠하는 척도로작용할 수밖에 없죠. ●안 원장=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실패 연구조사를 했다는데요. ●이 실장= 지난해 하반기에 실패 기업의 실패유형을 분석해 봤더니 비즈니스 모델이 적당치 못한 것이 34%,최고경영자(CEO) 역량부족 28%,자금관리 부실 26%로 조사됐고 나머지는 금융시장 등 사회 인프라의 부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원장= 다른 분들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하타무라 교수= 성공하는 길이 있다면 이를 배우는 것이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하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성공의 프로세스를 고착화시키면 더이상의 성공은보장되지 않습니다.실패가 ‘성공의 거울’이 될 수 있는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안 원장= 우리는 그동안 고속성장의 부산물로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오늘 제시한 내용들은 21세기를 운영하는 지적 자산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며 벤처 기업정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또한 맥매스 교수께서 제시한 다양한 실증적 사례들은 막대한 미국시장에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도 큰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정리 정기홍 박록삼기자 hong@ ■하타무라의 실패학 10계명. ①잘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잘못될 수도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실패에는 허용되는 실패와 허용될 수 없는 실패가 있다. 성장과 진보를 위해 활용되는 실패는 허용이 되지만 실패가 발생하는데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고 원인을 그대로방치하는 실패는 절대 허용될 수 없다. ③실패는 입체적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모든 실패의 원인은 여러 층으로 중복돼 있다.따라서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법률적 측면까지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 ④실패 사례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원인과 과정,결과와 맥락을 통한 지식화(DB)가 필수적이다. ⑤실패는 예측할 수 있다.예측할 수 있는데도 막을 수 없는 것은 왜일까?실패의 징후를 무시하고 실패가 표면화되지 않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인식 때문이다.실패를 막을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막지 않는 것이다. ⑥실패는 반드시 원인규명과 책임추궁을 분리해 처리해야한다.면책,사법처리,징벌적 배상,사회를 위한 내부고발이필수적이다. ⑦실패지식의 데이터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현상·과정·추정원인·대처·총괄·지식화의 방식으로 기술(記述)해야 한다. ⑧실패박물관을 통해 지식과 체험을 제공해야 한다.이를통해 대형 사건·사고의 전시,네트워크를 이용한 공유,컨설팅,실패학 연구가 따르게 된다. ⑨실패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잠재실패가 실패로 나타날 경우 경제원칙에 맡겨라. ⑩실패를 숨겨야 하는 마이너스 면으로 보지말고 플러스로 전환시키려는 노력과 사회적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민의 정부 4년 평가와 과제 전문가 4인에 듣는다

    대한매일은 24일 오석홍(吳錫泓) 서울대 명예교수,임혁백(任爀伯) 고려대 정외과 교수,김경민(金慶敏) 한양대 정외과 교수,정문건(丁文建)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와 편집국에서 긴급대담을 갖고 ‘국민의 정부 4년 평가와 남은 1년의 과제’를 진단했다.이날 대담은 정치,통일·외교,경제,사회·행정 등 4개 분야에 걸쳐 평가보다는 과제에 초점을 맞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임 교수=지난해 여당의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사퇴했다.이는 당 총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는 한국식 정당제에서 상당한 개선으로볼 수 있다.집단지도체제로 바뀌면서 권력이 분산되고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의 권한이 강화됐다.국민들로부터도 높은호응을 받았고 이런 분위기는 야당으로까지 확산됐다. ▲김 교수=정치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이 정도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정권 후반기를 맞아 주로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부분에 대한 평가도 같이 해야 한다.과거 정권에 비해 갈수록 진전된모습을 보이고 있다.세부적으로 고쳐가야 할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해야 한다.대통령이 총재직을내놓은 것,재계가 정치헌금을 하지 않겠다는 것 등 제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 전무=정치가 혼란스럽고 사회기강이 안 서는 데는 정치자금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는 정당을 통한 정치자금의 동원이 일반화돼 있다.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행정부에서 법인세의 1%를 공명선거 자금으로 쓰자고까지 할 정도다.그만큼 개혁이 가장안 되고 있는 부분이 정치분야임을 반증하는 것이다.남은 임기 1년 동안 정치자금법이라도 고쳐 대통령들이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이것이야말로 모든 사회기강들이 바로 서는 전기가 될 것이다. ▲오 교수=국회에서의 거친 말이나 대정부 질문의 파행운영등은 우리사회 내 극한 대립구조의 반영이다.단기적으로는국회발언 제한 등 조치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정치권 외부에서 할 일이 더 많다.국민들이 국회의 이런 행태를 달가워하지 않음을 정치인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임 교수=50년만의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한 현 정권은 역대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띠고 있지만 정치분야의 개혁은 거의 이루어진 것이 없다.이는 정치개혁의 속성 때문이다.정당들은 정치개혁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이어서 자기 개혁에스스로 나서기가 어렵다.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압력이 있어야만 한다.정치개혁이 부진했던 중요한 이유로 외환위기를 들수 있다.정부 출범 직후부터 기업,금융,노동 등 경제사회 개혁이 중심축을 이루다 보니 애초부터 정치개혁은 논의에서밀려버렸다.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어떤 식으로 자발적인 개혁을 이뤄낼지 의문이다. ▲김 교수=남북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은 의미있게평가해야 할 부분이다.다만 대북정책의 목표는 정부가 잘못세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근시안적인 민족주의적 접근방법보다는 거시적으로 북한을 남한과 중국,일본으로 연결되는 경제권으로 끌어들여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높이는 쪽으로정책이 추진됐어야 한다.일부에서 ‘퍼주기’ 논란이있는데 경제지원은 인도적 측면에서도 보다 늘려야 한다. ▲정 전무=그동안 정부의 햇볕정책이 성공을 거둔 것은 미국과 대외정책 조율이 잘 됐기 때문이다.과거 민주당 클린턴행정부의 한반도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경제개혁과 시장개방 등 경제부문에 있었다.때문에 남북간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우선권을 인정해주었다.그러나 공화당 부시행정부로 넘어오면서 이런 기조가 바뀌었다. ▲임 교수=9·11 테러 이후 햇볕정책의 미래가 비관적으로바뀐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우리 내부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회의가불식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악의 축’ 발언으로 한반도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이 국민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여주고,외국인들의 한국내 투자를 촉진했던 것은 햇볕정책의 효과였다. ▲정 전무=97년 말 우리가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상환 불이행) 직전까지 간 것은 외환유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유동성 극복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우리는 성공적으로 위기를넘겼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구조조정 정책 등 민주시장경제를향한 개혁이라는 관점에서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 많다.현 정부 개혁의 핵심은 ‘강요된 구조조정’이었다.미국 클린턴행정부는 현 정권 출범 초기 한국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지원하는 대가로 미국식 패러다임에 입각한 경제시스템을 수용할 것을 강요했다.한국경제를 개발경제에서 영미식 금융중심의 시장경제로 전환하라는 메시지였다.개혁정책이라는 게 우리 스스로 오랜 기간 준비하고 국민적 컨센서스가 바탕이 되지 못한 채 우리 경제·사회·문화의 구조를 완전히 180도돌리는 식이 돼 버렸다.개혁의 추진전략 면에서도 점진적 개혁이 아니라 빅뱅(대폭발)식 개혁이었다.이런 개혁정책의 부작용은 지난 4년 동안 한국경제에도 나타났다.1∼2년은 벤처기업과 정보기술(IT) 부문이 살아나면서 빠르게 회복하는 듯했지만 대우사태 이후 시장이 마비됐다.지난해에는 시스템이 경색되면서 경제가 급랭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사회가 개혁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전략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임 교수=다른 나라와 비교할 경우,한국의 금융 구조조정은 일본보다도 과감했던 측면이 있다.지난해 말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는 것은 이런 부분에 대해 시장이 반응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주가상승의 주역은 외국투자자본이다.과거 재벌위주의 경제시스템을 혁명적으로 바꾼 결과다. 일본은 혁명적인 방식을 통하지 않고 정상적인 방법을 썼기때문에 현재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을 대체할 수 있는 세력으로 IT와 벤처산업이 나왔다.그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한국 전체의 경제구조를바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정 전무=지난해 우리경제는 97년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어려운 외부적 충격이 있었다.일례로 97년에는 반도체 값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원가 밑으로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미국경제도 4%나 성장을 했다.그러나 지난해에는 IT부문 거품이 꺼지면서 반도체 값이 원가 이하로 떨어졌고 유가도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급등했다.일본 엔화 절하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하지만 97년 6% 성장을 했을 때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이 적자 결산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3% 성장 속에서도 대부분 기업이 흑자를 냈다.부채비율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저성장 국면에서도 수익을 낼수 있도록 체질이 개선된 때문이다.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런 한국기업에 대한 평가를 우리 스스로 하지못했다는 것이다.외국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큰 시세차익을 남기고 있다.그동안 우리나라 구조조정의 열매를 외국투자자들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임 교수=우리가 중국과 일본 등 양쪽에서 협공을 받고 있다는 말이 있다.하지만 이는 거꾸로 봐야 한다.우리가 베이징을 마주보고 있고 세계 두번째 경제대국 일본과 인접해 있다.우리나라의 상황은 지정학적으로 큰 축복이다.중국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한국과 중국은 아직 기술과 생산능력에 엄연히 차이가 있다.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바람직하다. ▲김 교수=중국이 급부상하는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유리하다.근시안적인 태도를 갖고 이 문제를 다룬다면언젠가는 어려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이 나라들을 활용해서 이제는 한국도 세계 4대 강국으로 갈 수 있다는 비전을 가져야만 한다. ▲오 교수=현 정부는 개혁을 기치로 많은 일들과 시도를 해왔다.이로 인해 우리 국민 전체의 기대수준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말썽이 나기는 했지만 건강보험 개혁이 시도됐고 여성보호,부패방지 등에 많은 작업이 이루어졌다.작은 정부를만들기 위해 애쓴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정책 과시를 위한각종 위원회가 신설된 것을 비롯해 의약분업 등 무리하게 추진된 개혁정책들도 많다.정책의 정리정돈이 미진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부분도 있었다.인사문제에 있어 각 부처 장관의권한을 살려주어야 하지만 대통령이 개별부처의 일에 지나치게 관여한 감이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개혁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치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부문별로 샅샅이 점검해서 이를 고쳐야 한다.과시용이거나 형식적인 조직은 과감하게 없애거나 고치는 일이 필요하다.또한 투명성을 더욱 더 높여야 한다.정책이 다음정권으로까지 승계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정권말기여서 여야 협조가 어렵다면 장기적으로 다음 정권이이전 정권의 정책들을 싹 슬어버리지 않게끔 만드는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임 교수=정부의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하고 있다.그런데도 현 정권의 인기도는 바닥수준이다.그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인사의 난맥상이다.인사의 등용 풀이 너무 좁다는 점이다.소수파 정권으로서 지지 기반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도 인재 풀의 규모를 확대했어야 한다.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지적이라고 평가받는 김 대통령에 대한 지식인들의 지지도 낮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정 전무=지금까지 상당수 개혁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원인은 사회의 주변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 않은데 정책만 양산됐기 때문이다.의료체계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의약분업은 의료재정의 파탄을 가져왔다.입시제도 역시마찬가지다.공무원 개방형 임용체제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이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낼 수 없다.개혁이 성공을거두기 위해서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정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또한 현재와 같은 대통령 5년 단임제에 대해서도 재고해 볼 시점이다.정권들이 선진시스템을 위한 기초기반을 조성하기보다는 5년간의 가시적인 성과에 더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 진경호 김태균기자 jade@
  • 대학 ‘e-book’ 교재 첫 강의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시내 5개 주요대학에 ‘전자책(e-Book)’을 이용한 강의가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은 18일 이번 봄학기부터 ‘경영정보시스템’ 과목에 종이 교재 대신 전자책을 이용할 것이라고밝혔다.연세대와 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4개 대학의경영대학원도 같은 과목 강의에 전자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자책’은 컴퓨터나 전용 단말기 등을 통해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최신 정보매체다.학생들은 강의실에서디지털화된 강의 내용을 단시간에 다운로드 받아 수업을받을 수 있다. 강의에 사용될 단말기는 국내 모 전자회사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이 회사는 전용 모니터와 무선 랜시설등을 서울대 등 5개 대학에 무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강의를 맡게 될 서강대 경영학과 남기찬 교수는 “전자책은 정보전달 측면에서 기존의 종이 교과서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보한 정보 교환 수단”이라면서 “교수,학생 모두 미래의 수업 형태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실패 대탐구] 제2부(3)G7프로젝트 실패 연구③

    지난해 8월28일 과학기술부 회의실에서는 지금까지와는아주 다른 성격의 회의가 열렸다.‘국가연구개발사업 실패사례연구 추진을 위한 간담회’. “선진국의 성공사례를연구해서 벤치마킹해도 시원치 않은데 실패사례 연구라니….” 과기부 직원들조차 고개를 갸웃했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실패사례 연구를 정책 평가에 접목시켜 정부 차원에서 활성화하는 방안을 최초로 논의한 자리였다.과기부는지난해 지원이 종료된 선도기술개발사업(G7 프로젝트)을실패사례 연구의 첫번째 타깃으로 정했다. ◇ 3조원 들여 얻은 실패경험 묻어 둘 것인가. G7 프로젝트는 지난 92년 출범할 때만 해도 ‘2000년대과학기술 선진국 진입’이라는 장밋빛 희망을 국민들에게안겼다.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18개의 과제 중에는 ▲종료 후 실용화되지 않거나 ▲연구사업기간이 연장되거나 연구비 소요액이 당초보다 확대되고 ▲착수 후 사업규모가점점 축소돼 없어진 사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성공한 일부 사업들은 요란하게 발표회를 가졌지만 실패한 사업들은 발표회도 없이 슬그머니 막을 내렸다.지난 10년간 3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을 들여 얻은 실패경험들이 활용되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기부가 실패사례 연구에 나선 것은 이런 값비싼 실패자원을 연구하고 활용하면 국가나 기업들이 수행하는 각종연구개발(R&D)사업의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실패학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과정의 실패요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면 재창조로 연계될 수 있다고 말한다.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패를줄여 행정의 효율성과 정책의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매년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정부의 R&D 투자정책 추진 체계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실패경험 국가DB 구축하자. 과기부는 곧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종합분석팀을 구성한다.종합분석팀은 ▲고선명(HD)-TV 수상기 공동개발사업 ▲차세대반도체 기반기술사업 ▲신의약·신농약 개발사업 등 3개 사업을 실패사례 시범 연구과제로 정해 분석에 들어간다.연말부터는 나머지 과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분석팀에는 국내 산·학·연 전문가는 물론 일본과 미국의 실패학 전문가,외국계 컨설팅기관 등도 자문그룹으로참여한다.실패과제 발굴(무엇을 실패했는가)→원인분석(왜 실패했는가)→실패방지 대책(실패예방법 도출)의 순으로연구가 진행되며,매달 두 차례 간담회를 열어 그 결과를발표한다.실패사례 연구결과를 ‘실패경험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면 국내 과학기술계와 연구계가 유사실패를 방지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연구개발 풍토 확 바꿔야. 그러나 실패학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과기부의 의욕적인시도는 출발부터 벽에 부딪히고 있다.실패를 덮어두고 성과물만 드러내는 국내 연구계의 풍토 때문이다. 연구개발의 성공률은 10% 내외.혁신적인 기술개발이나 새로운 기술적 지식의 획득은 ‘평균 9번의 실패 끝에 한번꼴’로 찾아온다.연구개발에서 실패는 필연적인 과정인 셈이다. 그러나 G7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누구 한 사람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고백한 적이 없다.지난 10년간 3조원 이상이투입됐지만 실패보고서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18건중 성공한 몇 건을 제외한 나머지 연구과제들은 반납되지도 않았고,그렇다고 지금 진행 중인 것도 아니다. 과기부 김영식(金暎湜) 연구개발기획과장은 “성과가 미흡한 경우 과제 수행자에 대해 과제참여 제한,연구비 회수 등 책임추궁에만 치중하는 실패관리 방식이 문제”라고지적했다.그는 “수조원을 들여 얻은 실패경험들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연구 참여자들이 국익을 위해 실패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줄 것을 호소했다. 과기부는 실패한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묻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다. 실패사례 연구를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투자효율성 제고방안으로 활용키로 한 것은 김영환(金榮煥) 전 과기부장관의 아이디어였다.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예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가 5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연구 효율은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김 전 장관은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기획·선정·관리·평가체계에 대한 종합분석을 통해 투자효율,즉 연구개발과제의 성공률을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는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라면서 “실패를 하나의 성과물로 바라보고 지식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G7 프로젝트 실패사례 연구가 끝나면 중장기적으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되는 전체 연구개발사업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실패사례 연구가 성공하면 경제·교육·건설·보건복지 등 다른 정책분야로도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혜리기자 lotus@ ■G7 프로젝트.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2000년대에 선진 7개 공업국(G7)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시작된대형 국가연구개발 사업.지난 92년부터 10년간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G7 프로젝트’로 통용된다. 과학기술·산업자원·정보통신·보건복지·건설교통부 등 정부 8개 부·청과 산업계·대학·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지원금은 총 3조 2789억원으로 정부가 1조 5768억원(48%),민간이 1조 7021억원(52%)을 각각투자했다. 연구과제는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차세대 자동차,주문형 반도체,차세대 평판표시장치,고선명 텔레비전(HD-TV)수상기,신의약·신농약 등 제품기술 중심의 9개 과제와 정보,전자,에너지,첨단소재,첨단생산 시스템,신기능 생물소재,플라즈마 실험장치,감성공학 등 기반기술 중심의 9개 과제로 구성됐다.18개 과제 중 현재까지 5개 과제만 종료됐다. 유용단백질을 생산하는 형질전환 젖소와 HD-TV 등 생명공학(BT)·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성공 사례들이 나왔다.그러나 여타 부문의 연구개발 성과물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미지의 세계에 도전할 때 실패는 불가피하다.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가 대표적인 경우다.이런 이유로 연구개발에서는 실패 그 자체를 귀중한 지식자산으로 취급한다.인류사회의 진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혁신적인 기술이나 기술관련 지식들이 모두 실패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 재창조로 연계시킨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기술발전을 유도한 ‘성공한 실패들’. 미국도 우리의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사고를 겪었다.지난 1940년 미국 워싱턴주의 타코마 현수교가 무너졌다.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축소되는 바람에 비용이 적게 드는 현수교를 설치했지만 완성된 지 6개월 만에 초속 19m의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이 사고 후 미국의 엔지니어들은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공명현상을 줄이는실험을 거듭했다.그 결과 교량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 현재는 초속 80m의 강풍에도 견디는 현수교 건조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1952년에는 영국의 드 하빌랜드사가 개발한 최초의 제트여객기가 추락해 56명이 숨졌다.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며 취항한 지 2년밖에 안된 항공기가 이륙 직후 폭발한 이사고는 항공 여행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던졌다. 사고원인은 ‘금속피로’로 밝혀졌다.항공기 본체에 사용되는 금속 부품들이 부하를 견디지 못해 강도가 약해지는현상이다. 미국의 보잉사는 이를 계기로 재빨리 항공기 본체의 소재개발에 나섰다.그 결과 보잉사는 세계의 항공기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미국의 리버티사가 보유한 1만t급수송선 4700척 중 1200척이 지난 42∼46년 사이에 손상됐다.금속의 저온열화 때문이었으며 이후 용접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이밖에도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이 남미에 수출한 터빈이 폭발한 사고는 일본의 소재산업 기술수준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패한 연구개발의 용도 재발견. 독일의 바이에르사는 연구개발에 실패했던 염료에서 해열 진통제 아스피린을 탄생시켰다.미국 3M사의 ‘포스트잇’은 접착력이 약한 접착제를 활용한 세계적인 히트작이다. 일본 소니사는 실패한 크로마트론 기술개발 경험을 살려한 단계 진보한 트리니트론 방식을 개발했다.디지털오디오테이프 시장을 조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세계 방송기기시장을 장악하는 데 기술적 원천이 됐다. 함혜리기자
  • 강철규 부패방지委長 내정자 “정치 맑아야 사회 맑다”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장관급)으로 내정된강철규(姜哲圭) 서울시립대 교수는 22일 “깨끗하고 투명한사회를 위해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밝혔다. 전임 위원장내정자가 ‘패스 21’ 사건 관련 물의로 물러나는 우여곡절 끝에 위원장직을 새로 맡게 된 강 교수는 지난 99년부터 대통령직속 반부패특별위 위원직을 맡는 등 반부패운동과도 깊은 인연을 맺어 부방위 위원장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교수는 “불필요한 규제 및 공무원들의 과다한 재량권을 해소,부패척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내부고발자 보호 및 보상제도를 폭넓게 활용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에대한 감시·견제활동을 강화하고 전자정부, 전자입찰, 정보공개 등 정보통신 기술 등도 부패방지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윗물이 맑아야 사회 부패문제가 해결된다.”면서 “특히 정치인,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부패 문제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철규 교수 프로필] 재벌에 대한 쓴소리로 필명을 날린서울대 운동권 출신의 ‘진보적 학자’로 평가된다.졸업 후 한국은행에 입행했으나 70년대 중반 시국사건에 연루돼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자비유학길에 올라 ‘뱅커’에서 ‘학자’로 변신하게 됐다.이후 서울시립대 교수로재직하며 경실련 등 비정부기구(NGO)운동에 앞장서 왔다. ▲충남 공주·57세 ▲대전고,서울상대,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경제학 석·박사 ▲서울시립대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 소장 ▲규제개혁위 공동위원장. [채일병 사무처장 프로필] ▲전남 해남(55) ▲광주일고 국민대 법학과 ▲행정고시 14회 ▲전매청 사무관 ▲총무처 조사심의관 복무감사관 ▲행자부 인사복무국장·인사국장. [이상환 상임위원 프로필] ▲서울(47) ▲연세대 정외과 ▲국회 정책연구위원 ▲대통령직 인수위 정책분과위 전문위원▲대통령비서실 정무2비서관. 안미현 최여경기자 hyun@
  • [실패 대탐구] 히타치社의 ‘실패보고서’

    ***작은 실수 모아 성공경영 보배로. 실패를 알면 성공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실패를 막을 수 있는 귀중한 정보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일본은 실패학을 육성해 실패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정부가 ‘실패지식활용 연구회’까지 만들어 실패자산의국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성공에만 가치를 부여하고 실패는 부끄럽고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한다.이같은 사회인식이 개인·기업·국가의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대한매일은 실패를 바라보는 잘못된사회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기 위해 4부작 ‘실패 대탐구’장기 시리즈를 시작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①실패를 솔직히 인정할 것. ②실패 경험을 살려 기술을 진보·개선할 것. ③나는 물론이고다른 사원들도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할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본 기업을 꼽으라면 히타치(日立)제작소가 으뜸에 든다.종합 전기 제조업체인 히타치는 50년 전부터 실패를 성공으로 연결하는 독자적인 시스템을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실패보고서’ 제도가 그것이다. 이 제도는 모든 직원들이 작업공정 가운데 사소한 것이라도 실패(실수)가 일어나면 즉시 ‘검사표’라는 조그만 보고서에 실패가 어떻게 일어나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써서 제출하는 것이다.제출된 보고서는 실패 유형별로 분류하는데첫 번째 실패에는 어떠한 처벌이나 불이익도 없다.해당 근로자는 실패 보고서를 성실하게 작성해 제출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똑같은 실패가 반복될 경우에는 해당 사업부는 ‘품질제일 중점관리사업부’로 지정되는 등 다소 엄하게 다뤄진다.오요베 미쓰하루(及部光治) 품질보증본부 QA센터장은 “어느 누구도 실패를 피할 수는 없다”면서 “사람에따라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실패를 일으키는 원인을 잘 찾아내고,비슷한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험을 살려 잘 대응하느냐의 여부”라고 말한다.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따라 성공의 확률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히타치는 ‘실패보고서’를 제도화하는 방식으로 완벽한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오요베 센터장은 “현장근로자들이 제출한보고서를 모아 6개월에 한 차례 회의를열어 심사한다”고 말했다.실패경험 분석회의를 사업단위별로 정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이 회의에서는 실패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습니다.현장의 보고를 토대로 사고 원인과수습책을 정밀 검토해 똑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듬는 것이 목적입니다.” 실패보고서 제도는 히타치의 오랜 전통이자 핵심가치인 ‘이삭줍기 정신’에서 비롯됐다. 농부가 이삭을 줍듯이 그때그때 사소한 실패를 주어모아분석·연구하면 큰 실패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정신의요체다. 지난 1951년 이 회사의 고문이던 바바 구메오가 내걸었다. 어느 조직에나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실수나 그 증후들이 있기 마련이며,큰 지장이 없으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이 보통이다.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작은 실패가 자라서 큰 실패를 낳는다’는 것이다. 실패경험 분석회의는 34개 사업부별로 사업부장이 주최하며,해당 사업부의 그룹장·기사장들이 참석한다.특이한 것은 실패원인을 기술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구분해 보고서를 쓰도록 하는 점이다. 노무라 가즈오(野村和男)기사는 “기술이 모자라 실패하는경우도 있지만 순간적인 판단 잘못이나 심리적 요인에 의한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인간이 실패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현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매우 강조했다.기술적 접근과 함께 행태학적·심리학적 접근이 병행될 때 실패의 정확한 원인분석과 예방법 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히타치가 이같은 회의를 통해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법을 개발,생산현장의 노하우 개선으로 연결한 실적이 5,500여건에 이른다.이 경험들은 ‘기초기술’(1984년),‘사고에서 배우는 교훈집’(1995년),‘기본동작Ⅲ’(2001년) 등대외비 형식의 교재로 출간돼 5만5,000여 사원들이 읽도록하고 있다. [히타치社는] 지난 1910년 창업한 세계 굴지의 종합 전기제조업체.지난해 3월 현재 제조·판매·엔지니어링·서비스등에 걸쳐 1,153개 회사와 34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기 불황과 일본경제의 장기침체로 지난해 상반기(2001년 4∼9월) 3조9,381억엔(약 39조원)의 매출에 1,10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가전과 산업장비 부문을 2개 회사로 완전 분리하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NEC·도시바 등 10개사와 제휴해 차세대 반도체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marry01@
  • 2002 정치풍향 국회의원 설문조사/ 정치자금법 개정 ‘발등의 불’

    여야 의원들은 선거의 해인 새해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을 최우선 정치개혁 과제로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매일이 여야 의원 25명을 상대로 직접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여야 정치인들은 정치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우선 과제로 경제회복과실업난 해소를 지목, 정쟁이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직시하고 있었다. ■정치개혁 과제. “정치가 제대로 되기 위해선 선거와 정치자금 관련 법부터 고쳐야 한다.”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정치개혁 과제로 여야 의원들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을 압도적으로 꼽았다.25명가운데 20명이 이를 거론했다. 이에 관한 한 여야와 선수(選數),계파를 초월했다. 선거에서 당선된 현역의원들이 선거법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그 만큼,현행 선거법에 결함이 많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에 대한 열망 역시 현행 정치자금법에 비현실적인요소가 다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는 무슨 뇌물 사건만 터지면 정치인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명되는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도 여야와 계파 구분 없이 많았다.당권-대권 분리론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민주당에서 이희규(李熙圭)·추미애(秋美愛)·김방림(金芳林)·김성순(金聖順)의원이,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朴槿惠)·최병렬(崔秉烈)부총재,이상득(李相得)·홍사덕(洪思德)의원이 대통령의 권력 독점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을 통한 대통령의 책임정치 강화’를 주장한 의원도 여야,계파 구분 없이 많았다.민주당 박양수(朴洋洙)·김희선(金希宣)·이낙연(李洛淵)·신기남(辛基南)·유재건(柳在乾)의원과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김무성(金武星)·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이 이 문제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신당출현을 통한 정계개편’을 꼽은 의원은 자민련과 민국당 등 군소정당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민련 김학원(金學元)·정진석(鄭鎭碩)의원,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이 정계개편을 주장했으며,민주당에서는 쇄신파인 김태홍(金泰弘)의원이 유일하게 신당출현을 바랐다. 한나라당내 대표적 비주류인 박근혜·이부영(李富榮)부총재,김덕룡 의원 중에서는 이 부총재만이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내각제 개헌 실현’을 개혁과제로 꼽은 의원은 민주당내비주류 개혁파인 조순형(趙舜衡)의원이 유일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대선 좌우할 주요변수. 여야 의원들은 올해 대선을 좌우할 최대변수로 유력한 후보인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응하는 ‘반창(反昌) 연대결성여부’를 손꼽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25명의 의원중 과반수가 넘는 13명의의원이 현재 여론조사 수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 총재에 맞설 수 있는 연대 가능성에 주목했다.특히 한나라당김덕룡(金德龍)·이부영(李富榮)·박근혜(朴槿惠)·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개혁성향의 중진 의원들이 ‘반창 연대’에 관심을 표명했다. 자민련에서도 김학원(金學元)·정진석(鄭鎭碩)의원 등이최대 변수로 꼽았다.민주당에서는 이낙연(李洛淵)·김희선(金希宣),유재건(柳在乾) 의원 등만 관심을 보였다. 여야 의원 10명은 반창 연대 못지않게 ‘제3후보’의 출현을 주요 변수로 점쳤다. 이들은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등 현재의 3당 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영남 신당’의 출현과 정치권이 진보와 보수로 나뉘는 정계개편에 무게를 두고 있는것으로 해석된다. 신기남(辛基南)·김성순(金聖順)·김태홍(金泰弘) 의원 등주로 민주당 의원들과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이 제3후보의 출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9명의 여야 의원은 올해 대선도 극심한 지역주의 대결이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윤여준(尹汝寯),민주당 조순형(趙舜衡)·박양수(朴洋洙)·이희규(李熙圭) 의원 등이 지역주의를 대선의 주요 변수중 하나로선택했다. 특히 최병렬(崔秉烈)·김무성(金武星)·이상득(李相得)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6명이 ‘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을 예측하고 큰 변수로 거론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경선 후유증 가능성을 배제해 대조적이었다. 이밖에도 5명의 의원이 월드컵 성공적 개최와 경제회생을대선의 주요 변수로 제시했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영향력’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을 선택한의원들도 다수 있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우선 추진 국정과제. 정치권도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현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25명의 의원들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한 여야의원 모두는 국민의 정부가 임기 1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선택했다. 이와 연관해서 구체적으로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업난을 해소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의원들도 많았다.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이낙연(李洛淵) 이희규(李熙圭),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권오을(權五乙)의원,민국당 강숙자(姜淑子)의원 등 7명이 경제회복과 함께 실업난 해소방안도 함께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유재건(柳在乾)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 김희선(金希宣) 김태홍(金泰弘) 박양수(朴洋洙) 김방림(金芳林)의원 등 여당 의원 대부분은현 정부가 추진해야 할 선결과제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관계 개선을 꼽은 반면,야당측에선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의원만이 선택,대조를 이뤘다. 한편 여야 개혁성향의 의원들은 ‘이용호(李容湖)·진승현(陳承鉉)게이트’ 등 지난 한해를 얼룩지게 한 각종 비리·의혹과 관련,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의 자정노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의원은 국가 공권력의 도덕성 회복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정치개혁이 이뤄지도록현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밖에 소수 의견으로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강재섭(姜在涉) 윤여준(尹汝雋)의원,자민련 정진석(鄭鎭碩)의원 등 야당 의원 4명이 최근불거진 공교육 붕괴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교육개혁이 하루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촉구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국회의원 설문조사문항. 1. 현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순위를 두어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를두 가지만 꼽아 주시고, 다른 의견은 기타란에 구체적으로기술해 주십시오. ①경제성장세 회복 ②실업난 해소③교육개혁④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등 남북관계 개선⑤의약분업 갈등 해소 ⑥기타. 2. 올해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할 정치개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두 가지만 선정해 주십시오. ①공정한 선거를 위한 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②당정분리 통해 대통령의 독주 견제③4년 중임제 개헌 ④내각제 개헌 실현 ⑤신당 출현을 통한 정계개편 ⑥기타. 3.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변수 2가지만 꼽아 주십시오. ①반창(反昌·반 이회창)연대 결성 여부 ②민주당 일부 경선주자 탈당(또는 분당) 등 경선 후유증③영남 신당 등 기존 정당이 아닌 제3후보 출현 ④김대중 대통령의 영향력,즉 이른바 김심(金心) 논란⑤지역주의 심화⑥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 등 남북 평화무드,또는 그 반대의 북풍변수 ⑦월드컵 성공적 개최와 경제회생⑧기타. ◆ 설문조사에 응답한 의원 명단. [민주당] 김근태(金槿泰),김방림(金芳林),김성순(金聖順),김태홍(金泰弘),김희선(金希宣),박양수(朴洋洙),신기남(辛基南),유재건(柳在乾),이낙연(李洛淵),이희규(李熙圭),조순형(趙舜衡),추미애(秋美愛)[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권오을(權五乙),김덕룡(金德龍),김무성(金武星),박근혜(朴槿惠),윤여준(尹汝雋),이부영(李富榮),이상득(李相得),최병렬(崔秉烈),홍사덕(洪思德)[자민련] 김학원(金學元),정진석(鄭鎭奭)[민국당] 강숙자(姜淑子)
  • 재즈의 거장 ‘허비 행콕’ 5년만에 한국 온다

    현존하는 최고의 재즈 뮤지션 중 하나인 작곡가겸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이 새 앨범 ‘퓨처 투 퓨처’를 들고 5년만에 두번째 한국공연을 갖는다. 그는 23세이던 지난 63년 재즈계의 신화적 존재인 마일스데이비스에게 피아노 주자로 발탁돼 5년동안 재즈의 ‘쿨’시대와 ‘퓨전’시대 역사를 함께 썼던 인물.‘E.S.P’‘마일스 인 더 스카이’ 등 기념비적 음반 들을 합작한 행콕은 68년 자립을 선언해 한층 진보적인 음악행로를 달려나간다. 7세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11세때 시카고심포니와 모차르트협주곡을 협연할 정도로 음악에 재능을 나타냈고 과학에도 흥미를 느껴 대학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다.이런소양은 훗날 ‘일렉트릭 사운드를 가장 잘 사용하는 재즈뮤지션’‘퓨전 재즈의 선두주자’란 칭호를 얻게 되는 바탕이 됐다. 행콕의 음악은 전자음악과 록,민속 리듬,펑크에 이르기까지 정통 재즈에 ‘카멜레온’적 변신과 실험을 끊임없이추구해 온 것이 특징이다.앨범 ‘므완디시’(70)와 ‘헤드헌터’(73)에서는 전자음악과 재즈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켜퓨전시대를 구가했다. 80년대 들어서는 펑크와 록의 결합을 시도하는가 하면 믹싱,스크레치 등 전자악기에 파격적 기법을 도입한 ‘퓨처쇼크’(83년)를 발표했다.행콕은 이 앨범 수록곡 ‘록 잇’으로 그해 그래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이때부터 모두4회의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수상등 화려한 명성을 쌓으며61세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창조적인 작업은 줄기차게계속된다. 내한공연에서도 행콕은 또다른 변신을 보여주게 될 것 같다.‘뉴 스탠더드’란 제목아래 순수한 어쿠스틱 사운드만을 들려줬던 96년 연주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턴 테이블을이용하는 DJ까지 포함하는 6인조의 구성부터가 독특하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이 음악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것이 될 것”이라면서 “음악적으로는정통재즈와 일렉트로닉 뮤직과의 접합,기술적으로는 컴퓨터가 연주음을 받아 비디오를 실행시키는 비주얼 이펙트를펼쳐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새앨범 ‘퓨처 투 퓨처’(국내 미발매)는 행콕의 6년만의 컨템포러리 재즈 앨범.그는 “불교에서음악적 영감을 얻었으며 기법 상으로는 정통 재즈에 테크노와 힙합을 결합시켰다”고 말한다.행콕은 이번 공연중 4,5곡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이 새로운 ‘퓨전’이 어떻게버무려져 나올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29일 오후 7시,30일 오후 3시·7시,코엑스 오디토리움 (02)599-5743. 신연숙기자 yshin@.
  • NGO/ 시민이 주인되는 ‘시민방송’ 뜬다

    ‘시민의,시민에 의한,시민을 위한 방송’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참여연대,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민방송(Ctv)’은 내년 3월 본격적인 위성방송 시작을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인터넷방송(www.ctv21. or.kr)을 시작했다. 시민이 만드는 방송인 만큼 시민방송은 50% 가량을 시청자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채울 예정이다.특히 토론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될수록 시간 제약을 두지 않고 합리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때까지 토론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방송 백낙청 이사장(서울대 교수)은 “시민방송 자체가 하나의 시민단체”라면서 “시민의 방송참여는 3가지방법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소개했다.즉 시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시민의 입장에서 시민방송이 직접 만든 프로그램 등으로 방송에 대한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무료 서비스가 시작된 인터넷 방송을 들여다 보면 시민방송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짜여질지 예상할수 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진행하는 ‘시사레슬링’ 코너를클릭하면 ‘누가 탑골공원의 박정희 친필 현판을 떼어냈는가’라는 주제로 공중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난상토론이 진행된다.‘다·방·구’ 코너에서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여자,‘방’구석에 박혀 있는 여자,‘구’석기 시대의 여자들이라는 아줌마들의 왁자지껄한 수다를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여러 NGO들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시청자들이직접 촬영해 올려 놓은 이야기,독립영화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활동하다 시민방송에 합류한송덕호 PD(37)는 “시민방송은 시민이 생산의 주체인 동시에 소비의 주체”라면서 “공중파,케이블,위성 등 기존 방송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송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24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으로부터 ‘시민의 채널’ 위탁사업자로 선정된 시민방송은 본격적인 위성방송이 시작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까지 시청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현재는 제작국,사무국,관리국에서 40여명만이활동하고 있으나 곧 시민단체 통신원,시민기자,해외 통신원 등을 대거 충원할 예정이다. 시민방송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는 단연 시민단체.시민방송 사업 자체가 시민사회의 요구로 추진됐으며,국내의 대표적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3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최고 의결기구이다. 즉,시민방송은 시민단체로부터 방송 콘텐츠를 제공받고시민단체는 시민방송을 통해 각자의 목소리를 낸다는 전략이다.시민들이 직접 제작,편성,경영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시민방송은 또 전국 각지의 풀뿌리 시민단체와 협력하기위해 내년부터 시단위로 79개의 미디어센터를 설립한다.미디어센터는 시민들에게 영상제작기술을 교육하고 기자재를제공한다. 상업성을 배제하기 위해 일체의 광고방송을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도 시민방송만의 특징이다.노동계 출신인 김윤사무국장(39)은 “당장은 KDB의 지원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100만명의 시민 후원자를 모집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지금까지 2,000여명의 후원자가 모였다. “시민방송은 공익방송이지만 결코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양방송이 아닙니다.평범한 사람들이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이야기,진보적이지만 부드러운 방송을 꼭 기대하세요.” 제작국 오종호(36) 기획실장이 자신있게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빈工大,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저 개발

    [파리 AFP 연합]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레이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빈 공과대학의 페렌츠 하우츠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최신호(29일자)에 게재된 보고서에서이 레이저가 650 아토세컨즈(attoseconds=1초의 100만조분의 1)의 속도로 작용한다고 밝혔다.아토세컨즈는 우리가 현재 이름붙인 시간 단위들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 단위이다. 과학자들은 이 장치의 개발로 전자와 기타 원자운동 과정을 연구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또한 울트라 레이저(ultra-laser)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울트라 레이저 연구는 과학자들이신물질과 신약 개발을 위해 화학적,물리학적 반응이 어떻게이뤄지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야론 실버버그는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의 이번 업적은 “아토물리학(attophysics)의개막”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실버버그는 “이같은 시간 단위에서는 화학은 기본적으로 시간속에 냉동된 상태”라면서 기술 진보로 앞으로 언젠가는 분자가 어떻게 전자를 얻고 방출하는지를 보여주는 레이저가 개발되는 날이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2001 길섶에서/ 뒤집어 보기

    몇해전 외국에서 태국의 한 여성 고위공무원과 말을 나눌기회가 있었다.당시 태국은 휴대전화 보급이 크게 늘면서 정보통신화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는 모범 개도국으로 인구에회자되고 있었다.대화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기 위해 휴대전화 보급률 이야기를 건네자 그 공무원은 웃으면서 “태국 와 봤냐”고 묻는다.이어 “방콕은 교통지옥이다.차에 소변통까지 갖고 다녀야 하는 판인데,휴대전화가 인기가 있는 게당연하지”라며 비튼다. 그 얼마 후 에디트 크레송 전 유럽연합(EU) 교육·연구담당 집행위원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크레송은 과학 기술의 진보가 개발도상국들이 선진국을 따라잡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태국의 휴대전화를 예로 들었다.밀림이 우거진 태국에서 유선전화로 통신망을 정비하려면 엄청난 자금과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휴대전화 보급으로 시간과 자금이 크게 절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빛과 그늘은 언제나 같이 다니는 동무라지만 사회현상에도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것 같다.무슨 일이든 제대로 알려면 현상을 뒤집어 생각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강석진 논설위원
  • 아프간 전장에서/ 50년전 한국모습 그대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보았다. 피부색과 말,생김새,자연환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50년 전과 너무 비슷하다. 호자바우딘이나 다슈테칼라 등 우리의 옛 ‘읍내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다.흙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에 누더기를 걸치고 “돈이나 먹을 것을 달라”면서 때가 낀 손을 내민다.구걸을 해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전쟁고아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외국의 원조 의복과 식량을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한 정경이다. 난민촌 캠프도 TV를 통해 본 6·25때의 ‘판잣집’을 떠올리게 한다.여남은살의 계집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고 사내아이들은 연날리기,굴렁쇠놀이,제기차기를 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두세살배기들은 아랫도리를 아예 벗어젖힌 채 흙바닥을 뛰어다닌다. 마을의 모습도 우리를 너무나 닮았다.진흙과 지푸라기를섞어 지은 것 하며 천장을 가지런히 떠받들고 있는 어른허벅지 굵기의 통나무들도 우리의 한옥과 너무 흡사하다. 반뼘 너비의 나무를 엮어 어른 키 높이로 만들어 놓은 대문도 마찬가지.아궁이에 큰 솥을 걸어놓고,장작을 때 밥을 만드는 것도 똑같다. 책이 없어도,책상과 의자,번듯한 건물이 없어도 작은 칠판과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모습은 6·25때 우리의 ‘천막학교’를 옮겨 놓은 듯하다.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한다.손님에게“차라도 한 잔 해라.점심은 먹었느냐”고 자상하게 묻는다.나그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 했던 우리네 옛 심성과 다를 것이 없다. 50년 전의 우리와 너무도 닮은 아프간의 모습을 보면서‘한강의 기적’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돈도,자원도,기술도 없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스웨덴의 작가 얀 뮈르달이라는 사람이 50년대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기에 “아프간은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강력한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신흥 강호가 될 수도 있었던 아프간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종파와 부족들 사이의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을 지켜낼 힘이없어 옛 소련 등 주변국의 침입도 이어졌다. 바다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석유 파이프라인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나라가 아프간을 호시탐탐노렸던 것이다.탈레반도 정권을 잡기 전 파이프라인을 가장 먼저 점령했다. 아프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수록 지연과 학연,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을 거듭하고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젊은 군인들을 보면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북부동맹 모히블라장군 “카불 탈환 시간 걸릴것”. “미국이 계속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핵심세력에 대한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탈레반의 결속만 더욱굳게 할 겁니다.” 쿡차,다쉬테칼라,호자가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을책임지고 있는 북부동맹의 모히블라 장군(49)은 미국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북부동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이아니라 자금과 무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탈레반만 무너뜨리면 테러의 근원이 뿌리뽑힌다고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축출돼도 또 다른 ‘탈레반’을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과의 연립정부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정치인들이 추진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6년전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러시아군과도 싸운 모히블라 장군은 “러시아와 싸울 때는 ‘이슬람 국가 방어’라는 대의(大義)아래 국민들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면서“탈레반과의 싸움은 같은이슬람이라는 이념 혼란을 다스려야 하고,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와의 싸움도 병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따라서 수도 카불의 재탈환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테러 전쟁을 위한 단기 체류는 괜찮지만 미군 기지를 건설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외국군대가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면 독립국가의 위상이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모히블라 장군은 “우선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남부 공격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포괄적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기술무역역조 심화 배경/ “”제품판매 우선””전략 영원한’2등 기술’자초

    기술무역 역조가 심각하다.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94년 기술도입자유화조치 이후 98년 22억4,600만달러,99년 24억9,3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28억6,100만달러 등으로 해마다 적자의 골이 깊어지고있다. 28일 산업기술진흥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도입에 따른 로열티 지급 총액은 30억6,200만달러. 이는 99년보다 14% 증가한 것이며 98년 대비 99년의 증가율 12.5%에 비해서도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기술수입은 기술후진국들이 기술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로열티만 지불,단숨에 제품생산에 돌입해 후발자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최근 첨단기술의 진보가 매우 빨라지고 제품과 기술의 수명주기가 짧아지면서 후발자 이익을 얻을 겨를도 없이 기술격차가 증폭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체 기술도입료 지급액 중 전기·전자분야의 로열티 지급비율은 99년 55.5%보다 4.5%포인트 증가한 60%였다. 차세대 선도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보통신 산업의 경우 휴대전화의 국산화율은 30%에 불과하다.겉으로는 화려한 첨단기술제품을 생산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속빈 강정에 다름없다. 산기협 자료에 따르면 기술수출료집계가 시작된 62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에 지급한 기술도입료는 총 239억7,680만달러에 이른다.로열티 수입(78년이후)은 12억8,980만달러로 로열티 지불액의 5.4%에 그치고 있다. 핵심기술의 자립없이는 기술무역 역조 개선은 물론 영원한 후발주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있다. 관련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지원,산·학·연(産·學·硏)의 유기적인 연대가 절실하다는 것도 모두가 인정한다.그러나 현실은 이를 따라 주지않는 것이 문제다. 산기협은 “기업들은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계속 흡수하는 것이 불가피한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독자적인 기술개발보다는 외국기술에 의존,손쉽게 최종재를 생산하려는국내 기업들의 경영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가지 뛰어난 기술이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시장을독점하는 디지털시대에는 기술부족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세계 기술진보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국가는 R&D(연구·개발)투자 전략을 전면 재검토,실질적 연구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개별기업도 자체투자를 확대,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동아·조선 ‘민족지 간판’ 내리나

    시인 미당 서정주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부친 등 특정인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던 친일논쟁이 최근 언론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이같은 논의가 재야사학계 차원을 넘어 국회로 번진 상황이어서 그동안 ‘민족지’로 불려온 동아·조선일보가 자칫 ‘민족지’ 간판을 내려야 할 형국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발단은 지난 16일 민주당 김태홍 의원(조선일보 기자출신)이 의정단상에서 ‘친일 언론’문제를 본격 거론하면서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중·고 교과서에 친일부역한 전력이 있는 신문들이 항일민족지로만 기술돼 있는 것은 민족정기를 뒤집어놓는 일”이라며 “역사를 바로세운다는 측면에서 항일민족지로서의 평가와 함께 친일협력했던 사실도 교과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일부 진보적 언론학자와 친일문제연구가들이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줄기차게 주장해온 내용이다.그러나이같은 목소리는 언론계와 관련학계의 의도적인 묵살로 별다른 사회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은 사정이 좀다른 것 같다.관련 연구자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교육부 당국마저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일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최희선 교육부 차관은 답변을 통해 “일부 언론의 친일문제는 객관적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반적 상식으로 통하면 교과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부 당국의 기존 입장에서 다소 진전을 보인 것으로,지난 5월 한완상 교육부총리가 김원웅 한나라당 의원의비슷한 질문에 대해 “내용을 엄선,친일인사들의 친일행적을 교과서에 싣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한 대목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관계자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나섰다.우선 김원웅 한라나당 의원은 “해방 5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친일문제에 대해 정리가 안됐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언론의 친일행적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니 이제 교과서에실을지에 대한 판단만 남았다”고 지적했다.친일문제 전문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의 김민철 연구실장은 “독립유공 포상자 가운데친일전력자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는 학계의 지적에 따라 보훈처는 96년 5명의 훈장을 박탈한 사례가 있다”며 “현재의 논의가 교과서 개정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언론학계에서도 잔잔한 파문이일고 있다.지난 4월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안티조선연대)대표 자격으로 교육부에 ‘중등학교 국사교과서 일제하 관련부분 수정요구서’를 제출했던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 교수는 “교육부의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나 이 문제가 국회에서 거론된 데 대해 나름의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또 “동아·조선이 일제 식민통치에저항한 항일민족지였다는 평가가 ‘학계의 보편적 통설 또는 정설’이라는 교육부의 주장은 객관적 주장과 동떨어진,일부 소수의 주관적 의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익명을 요구한 중도적 입장의 한 언론학자 역시 “역사적 사실은 개별적 시각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언론학계 내부에서 이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중·고교 국사교과서에는 동아·조선이 흠집없는 ‘민족지’로 나와 있다.중학교 국사교과서(하권,145쪽)에는 ‘민족신문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민족실력 양성운동에 앞장섰다.…’로,또 고등학교 국사교과서(하권,172쪽)에는 ‘이들(조선·동아)민족지들은 일제의 검열에 의해…’등으로 나와 있다.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역사의 한쪽 면만을 기록한 셈이다.1937년 중일전쟁 이후 동아·조선은 사주(김성수,방응모)개인의 친일행적은 물론 지면에서조차 일제의 식민통치를 찬양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친일보도를 한 사실이 지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국회 민족정기모임의 회장인 김희선 민주당 의원은 “당시 언론이 어떠한 보도를 했는지 사료를 토대로 있는 그대로 실어주면 학생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의 왜곡도 바로잡지 않으면서 일본 교과서 왜곡을 문제삼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워싱턴 政街 ‘폭풍전야’

    워싱턴 정가가 ‘폭풍전야’와 같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백악관과 의회가 ‘개점휴업’을 했지만 9월 초 개회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최대 역점사항인감세정책과 미사일방어(MD) 계획 등에 대해 공화·민주 양당과 백악관이 벌써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22일 올해 재정흑자가 4월 전망치보다 1,230억달러 줄어든 1,58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지난해 2,369억달러 흑자에 이어 미 재정사상 두번째로 많지만 민주당은 클린턴 행정부가 닦은 흑자기조를 부시 행정부가 망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은 “엉터리 세수 전망을바탕으로 추진한 감세정책”이라며 “이처럼 무책임한 행동은 본 적이 없다”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내년에 지출이 확대될 사회보장분야의 잉여금을 제외하면 실제 순 흑자분은 10억달러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민주당은 올해 400억달러의 감세규모를 승인했지만 10년간 총 1조3,500억달러의 세금감면은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부시 대통령은이날 미주리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나친 지출을 우려한 의회(민주당)의 ‘위협’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맞섰다.그는감세정책은 미국 경제를 살릴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세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백악관 OMB도 예산팽창에경계심을 표명했지만 감세정책에도 불구, 10년간 재정흑자는 7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격랑이 예상된다. 부시행정부는 7월 14일 치러진 요격미사일 실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 83억달러의 MD 예산을 요구했다.부시­푸틴 대통령간 제노바 회동을 통해 MD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음으로써 한때 민주당의 반기를 꺽는 듯했다. 그러나 국방부 미사일방어 담당국장조차 요격미사일 실험의 ‘기술적 신뢰성’에 의문을 제시하고 러시아가 미국의탄도탄미사일협정(ABM) 탈퇴에 강력히 반발,미·러간 협상이 난관에 봉착함으로써 민주당은 반격의 빌미를 얻었다.외교분야에서도 교토환경협약 등 부시 행정부의 ‘고립주의’정책에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연방기금의 제한적 지원은 여야대 백악관의 싸움으로 전개될 조짐이다.민주당을 비롯한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제한적 지원 결정을‘정치적 타협’으로 간주하며 지원 폭의 확대를 주장하고있다.부시 대통령은 세차례에 걸쳐 과학의 진보와 인간의존엄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클린 사이버 2001] (18)인터넷 역기능 원인과 대책

    자살·폭탄·자퇴 사이트,사이버 중독증….사이버공간의 황폐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한창 감성이 예민하고 판단력이 익지않은 청소년들이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 자칫 비뚤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과연 우리의 인터넷에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이버공간에는 이같은 어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편리함,공동체·대항 문화의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학에서는 ‘문화 지체’라는 용어를 쓴다.빠른 기술적진보를 기존의 가치관이나 인식이 따라 잡지못해 혼란이 생기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따라서 인터넷 낙관론자들은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파행성은 ‘문화 지체’를 보여주는 것일뿐,인터넷의 미래를 어둡게 볼 근거는 되지못한다고 말한다. 진보네트워크의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에 대한 불안감은 새 매체가 등장할 때 마다 반복된 것”이라면서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도 청소년들을 바보로 만든다고 많이 비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유기능이 향상된 것처럼 인터넷의부작용도 너무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밝힌다. [나는 기술 기는 가치관] 한국의 인터넷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인터넷 이용자 수 세계 4위,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 속도를 자랑한다.인터넷은 가히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실태는 극도의 후진성을 드러낸다.단적인 예가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기사. 이 기사는 지난 1월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우리의 인터넷 윤리 상실,도덕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상에는 ‘학부모 정보 감시단’‘한국 사이버 감시단’‘세이프 온라인’ 등 민간 감시 기구가 많이 생겨 활동중이나,아직 역부족이다.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정보 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음란물 접속 등을 차단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그러나 전문가들은이같은 규제나 검열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실장은 “감시 검열은 근시안적처방”이라면서 “인터넷 문화교육을 강화하고 그를 위한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1호 ‘미디어 교육’박사인 김양은씨는 “청소년들에겐 인터넷이 텔레비전보다 더 가까운 ‘생활’이기에 그것을 막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율적으로 규제하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인터넷 문화를 연구하는 관계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편협된 인식을 큰 원인으로 꼽는다.정부나 언론 등에서 인터넷을 ‘기술’의 측면에서만 강조했지 문화로서는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경배실장은 “우리 사회는 인터넷을 실용적 도구나 테크놀로지 측면에서만 보았다”면서 “그 결과 ‘노다지 캐는공간’이라는 인식만 팽배해 부작용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술만 가르쳐왔지,인터넷 공간의 순기능 즉 공동체·대안문화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다시말해 칼을잘 쓰는 법은 알려주지 않고,칼만 쥐어준 셈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찌르고 휘두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대안은 뭔가]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는게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이를 위해 인터넷을 단순히 도구로 보는 현재의 시각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은 박사는 “얼마나 정확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의 차원을 넘어서 어떻게 생활 속에서 기술을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가르쳐야 한다”한다고 지적한다. ‘교실밖 선생님’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대안적인 인터넷교육을 실시하는 함영기 양천중 교사는 “물량 공급 위주의 교육정보화 정책이 빚은 기능적인 정보통신기술(ICT)교육은 그만 두어야 한다”면서 “소집단 협동학습의 장점과 상호작용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을 결합시켜 학습자들끼리 활발한 교류와 협동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게 해야한다”고 제안한다. [외국의 대응] 미국 캐나다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인터넷 선진국들은 10여년전부터 인터넷교육에 눈을 돌렸다. 미국은 교사·행정가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다른 교육자들과 경험 및 교육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 공동체’의 역할을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디어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캐나다는 지난 93년부터 오리건대학을 중심으로 미디어폭력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문화교육 연구자들은 이런 사례를 들면서 인터넷에대한 선입관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인터넷의 올바른 이용에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면 인터넷의 순기능이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인간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인터넷이 인간을 소외시킨다는 인식을 뒤집은 것이다.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은 편집자가 없는 매체여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인터넷의 효율성을 살리면 가장 완벽하고 민주적인 표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 라인을 연계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온라인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실제 세계로 이전(移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온라인 모임이 오프라인에서 ‘육체성’을 확인하고,그에 따라 유대가 강화된다면온라인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 “인터넷은 백인백색(百人百色)이 꽃피는 공간입니다.저마다의 개성과 욕망,목소리가 넘치는 인터넷은 ‘열린 사회’를 만드는 엄청난 힘이죠.” ‘사이버공간 사이버문화’,‘사이보그 사이버컬처’등을펴낸 정보사회학 박사이자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는 “보수적인 사회를 전복하는 인터넷의 힘에 희망이 있다”고강조했다. “‘열린’ 인터넷은 국가·재벌·거대언론 등 기존의 ‘닫힌’권력을 견제,저항하는 역감시 역할을 통해 시민사회를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의 주범이자 ‘악의 꽃’으로 불리는 자살·음란 사이트를 보는 눈도 사뭇 낙관적이다.자살 충동을 느끼게하는 사회와 성적 표현을 억누르는 분위기부터 고쳐나가는게 순리라면서 “역작용이있다고 입을 틀어막지 말고 자율자정 능력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디지털시대를 전망하는 그의 시선이 마냥 장미빛은 아니다.그는 “개인매체 성격이 강한 인터넷을 입맛에 맞는 도구로 길들이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처럼 첨단정보통신기술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사회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식의 사적 소유권을 규정한 저작권을 사이버시대에 여과없이 적용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전세계 컴퓨터 운영체제의 95%이상을 독점한 MS사는 전세계 정보사회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권력체가 됐다.공유저작권을 주장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운동이 힘을 더하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제 5권력’이 될 것이라 일부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과거에는 정보 수집-편집권을 독점해 거짓말을사실로 만들고 정치권력과 결합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곧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그는 인터넷을 전자상거래의 ‘도구’쯤으로 치부하는 세태에 대해 경고했다.“인터넷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때문에 사람들은 무턱대고 기능교육에만 몰두합니다.그러나정작 인터넷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이죠.어떻게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교육이 먼저입니다.”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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