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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선장 잃은 KT호, 누가 잡을까?

    결국 KT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5일 남중수 KT사장이 계열사와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결국 사임했다.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됐지만 상당기간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조영주 KTF 전 사장과 함께 자회사와 모회사의 사장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KT는 남 전 사장이 KTF 납품비리 수사가 시작된 지난 9월 하순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는 남 전 사장이 구속으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의사를 수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KT는 당분간 서정수 부사장을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KT는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전직 사장 1인, 외부인사 1인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를 추천한 뒤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 기간만도 2개월 넘게 걸린다. 당장 내년 사업계획 등을 세워야 하는 KT로서는 큰 타격이다. 후임사장으로는 KT를 혁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내부 승진보다 외부 인사 영입이 거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광운대 총장,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으로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었던 석호익 김앤장 고문, 삼성 비서실 기획홍보팀장(부사장)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정보기술(IT) 담당 특보였던 지승림 알티캐스트 사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미디어홍보분과 간사와 KBS 사장으로 거론되던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의 이름이 나돈다.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 등도 사장 후보로 꼽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정치권과 연결된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등 외풍(外風)을 받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점은 민영 기업 KT로서도 부담”이라면서 “누가 새 사장이 되더라도 KT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좌편향 지적 이해 못해” 교과부에 직격탄

    “좌편향 지적 이해 못해” 교과부에 직격탄

    ‘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마찰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계와 정부, 경제 단체를 포함해 보수와 진보진영 간의 전면전 양상이었다면, 이제는 정부와 교과서 집필자 간의 충돌로 좁혀졌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고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자들은 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과서 수정권고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교과부가 일방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치라고 한 것에 대해 집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난달 30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6종) 55곳(중복 내용 5곳 포함)에 대해 수정할 것을 출판사와 집필진에 권고했다.▲8·15광복과 연합군의 승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한 부분 ▲미·소 군정과 관련해 학습자를 오도한 부분 ▲분단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한 부분 ▲북한 정권의 실상을 판이하게 서술한 부분 등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교과서 집필자들은 저자의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는 교과서 검인정 제도의 취지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럴 바에야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두지, 굳이 검정교과서로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박이다. 집필자들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좌편향’ 논란에 가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교과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교과부가 고치라고 한 부분 중 15곳을 제외한 대부분은 기껏해야 어휘를 고치거나 일부 단어를 더하고 빼는 수준으로,‘좌편향’이라는 보수세력의 지적과도 무관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함대의 진로’를 ‘침입로’로,‘무장유격대’를 ‘좌익무장유격대’로 바꾸라거나, 서술 내용 중 ‘곧바로’를 삭제하라거나 ‘이른바’라는 말을 추가하라는 내용 들이다. 수정권고안을 만들면서 집필진과 대화 한번 하지 않았고, 법적 근거도 없고, 권한도 규정돼 있지 않은 ‘역사교과전문가협의회’가 불과 열흘 남짓 만에 교과부의 최종 수정권고안을 만든 것도 절차상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교과서를 집필한 상명대 사학과 주진오(51) 교수는 “몇몇 단체가 자신의 시각으로 좌편향이니, 반미니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교과서 검인정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교과부의 수정권고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이에 대해 “교과서 검인정제도를 훼손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교과서 문제는 올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만큼 어느 때보다 더 심도있게 검토해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 끝에 집필진이 끝내 수정권고안을 거부하면 교과부는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장관 명의로 ‘직권수정’을 명할 수 있다. 더욱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당 교과서에 ‘검정취소’ 조치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직권수정은 전례가 없고, 검정취소 역시 역사학계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은 낮다. 교과부는 모든 집필진이 거부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만큼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수 장형우기자 sskim@seoul.co.kr
  • 교과서 수정권고 집필진 전면거부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진이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권고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과부 장관과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앞서 진보 성향의 역사단체들도 수정권고안에 반대하는 서명과 모금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대화를 통해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합의점 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교과서 집필진 협의회는 4일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협의회는 6종의 근현대사 교과서 가운데 두산동아를 제외한 5종(금성출판사, 대한교과서, 법문사, 중앙교육진흥연구소, 천재교육)의 교과서 저자들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이번 수정권고는 앞으로도 정권이 바뀌면 제도를 무시하고 교과서를 수정할 수 있다는 전례로서 역사의 오점”이라며 “현재 6종의 교과서들은 1997년 김영삼 정권에서 마련한 교육과정에 입각해 집필된 것들”이라며 “교과서 내용에 문제가 없다던 교과부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태도를 바꿔 좌편향 논란에 가세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특히 “중복내용 5개를 제외한 50개 수정권고 내용 중 절반 이상은 숫자 채우기식의 ‘첨삭지도’ 수준인데 이는 좌편향 논란이 얼마나 허구였는지를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정권고 내용에 공감하는 집필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집필진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에는 금성출판사의 김한종(한국교원대)·홍순권(동아대)·김태웅(서울대) 교수, 대한교과서의 한철호(동국대)·김기승(순천향대) 교수, 법문사의 김종수(군산대) 교수,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주진오(상명대) 교수, 천재교육의 한시준(단국대)·박태균(서울대) 교수 등 9명이 참여했다. 김성수 장형우기자 ss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주거공간에 담아낸 우리의 소명/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글로벌 시대] 주거공간에 담아낸 우리의 소명/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요즘 부동산 문제로 근심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거품은 아닐까, 집값이 계속 오르는 통에 결국 내 집 장만을 못하면 어쩌나 근심에 밤을 지새운다. 인구대비 주택 소유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는 평등주의와 어울리지 않는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의 이분법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40년간 고밀도의 주택 공급으로 서울 인구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도시 경계의 확장은 불가능하기에 서울의 토지 부족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20~30층, 심지어는 70층까지 최대한 위로 쌓아 올리는 것뿐이었다. 실로 상자 모양의 아파트가 줄지어 있는 점이 다른 해외 도시와 비교되는 서울의 특색 중 하나다. 그러나 아파트의 수명은 매우 짧다. 한 친구는 평균 10년 정도가 지나면 건물을 부순다고도 했다. 집을 통해 얻는 기쁨이나 안위, 아파트 건설 비용, 재료, 자원 등에 견준다면 투자 대비 만족 면에서 끔찍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디자인, 건축 기술, 건물과 인간의 관계 등의 진보가 급속히 일어나 10년이면 구조에 식상함을 느낀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재건축이 리모델링보다 비용면에서 낫다고 말하는 건축가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시공업체의 이익을 앞당겨 준다. 동일한 면적에 많은 수의 가구를 채워넣는 초고층 아파트 역시 건설회사의 이윤을 늘리는 한 방법이다. 건축은 가장 고귀한 소명 중 하나이거나, 그래야 한다. 세계적 명성의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는 최근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K) 연례회의에서 인류 발전 속 도시의 역할에 대해 연설하며,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어깨 위에 막중한 책임이 놓여있음을 강조했다. 디자인과 위대한 건축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 아니다.10년마다 건물을 헐어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다음 세대들의 삶과 일, 여가를 안겨줄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세계의 위대한 도시들은 그 목적에 따라 미적 건축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다. 현재 아파트는 서울 시민의 주된 삶의 방식으로서, 보증된 자산가치로서의 자부심과 안락함을 주며, 하나의 상품처럼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유사한 규격과 위치 기준에 따라 가치 판단이 쉽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에서는 단조롭고 개성 부족으로 보이지만, 동등한 집단행동을 중시하는 한국시민에게는 유익하다. 그러나 아파트 문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닐까. 한국에서 아파트 문화는 3대를 거쳐왔을 뿐이다. 도시화 이전에는 마당있는 단층 주택이 보편적이었다. 발코니, 세상을 내다보기 위한 창문, 경비원, 엘리베이터도 없었다.3대가 대가족형태를 유지하며 다수의 여성이 가사를 분담했다. 이전의 삶의 방식 대신 구조화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게 된 한국인들은 도시화 과정에서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의 범죄, 사회 문제, 사회 붕괴 등의 위험을 안고 있었으나, 사회적 결속력을 바탕으로 이겨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자리잡지 않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동시에 지향 가치와 삶의 방식은 세대에 따라 변화함을 기억해야 한다. 아파트 문화가 늘 바람직한 표준은 아닐 것이다. 100년 후 훨씬 세계화된 미래 서울시민들은 20세기와 21세기 초를 대표할 만한 빌딩이 왜 그리 적은지 궁금해 할 것이 틀림없다. 또 사라져버린 서울의 역사, 인간가치, 다양성, 자연·경관과 건축의 조화를 보호하고 장려하는 것에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는지 물을 것이다. 단조롭고 흉측한 구조물들은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획일적인 사각형 상자를 만들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동시에 각자의 상상력을 활용하고 변화를 지향하는 우리가 되자. 알란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 관장
  • [역사교과서 수정] ‘정권따라 교과서 수정’ 논란일 듯

    30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정권고안을 전달받은 6개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출판사와 집필진들은 내용을 검토하고 11월 말쯤에는 최종수정안을 확정하게 된다. 한 달여간 수정작업 결과를 전달받은 교과부는 최종확인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는 교과서 인쇄작업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해야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인쇄가 모두 끝나 3월 새학기부터는 수정된 교과서를 각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새달 말까지 최종수정안 확정 그러나 집필진이 교과부의 수정권고를 거부하는 경우 이같은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검정 교과서의 경우 교과서 내용에 대한 수정 권한은 원칙적으로 집필진에게 있어 수정권고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필진이 수정을 거부하면 교과부는 현행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직권수정’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명령할 수 있다. ●수정 거부땐 보·혁논쟁 불가피 하지만 이같은 규정을 교과부가 실제로 적용한 전례가 없는 데다, 진보·보수진영간 마찰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같은 강수를 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집필진과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란의 소지는 더 남아 있다. 정부가 이미 검정절차까지 거친 교과서에 대해 다시 문제가 있다며 수정의견을 내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적법한 교육과정절차에 따라 만든 교과서에 대해 정권의 성향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같은 ‘좌편향’ 논란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우편향’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혼란은 학생들에게 모두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번 교과부의 수정권고안에 대한 전문가의 검토가 적정했느냐 여부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교과부는 전문가협의회를 비롯, 막판 최종감수를 누가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역사교과서 수정]보수 “당연한 결과”vs진보 “혼란만 불러”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수정권고안을 발표한 데 대해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반응은 엇갈렸다. 보수단체는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진보단체는 “별로 바뀐 것도 없는데 학교 현장의 혼란만 야기시킨 꼴”이라고 밝혔다. 역사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교과부가 한국 역사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좌편향된 지금의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수정 권고를 내린 것은 보수단체의 문제제기를 적절히 수용한 결과”라면서 “교과부의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교과부가 교과서 내용 가운데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이 사태를 초래한 지금의 교과서 검정제도를 정비하고 심사과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보단체는 교육 당국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며 비난했다. 천희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장은 “교과부가 법령에 보장된 ‘수정지시’가 아닌 ‘수정권고’로 교과서 집필진에게 자율권을 부여한 것은 지금의 교과서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꼴”이라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과도한 교과서 비판이 결과적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만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천 실장은 “교과부의 수정 권고안에도 어떤 부분이 ‘좌편향’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면서 “일부 사회단체와 교육당국이 신중을 기하지 않고 색깔론에 치우쳐 비난을 한 점에 대해 철저히 반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윤종배 대표는 “도대체 역사교과서 가운데 어느 부분이 정통성을 훼손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교과부가 스스로 검인정한 교과서를 특정 세력의 압력에 따라 첨삭지도하듯 수정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역사학자들이 교과부 수정권고에 반대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주 초쯤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재의 자본주의는 ‘흐름의 경제’

    1980년대 후반 학생운동권과 노동운동현장의 필독서였던 이진경의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그린비)이 20년 만에 증보판으로 재출간됐다.‘사사방´이란 약칭으로 통용되던 이 책은 당시 한국의 사회구성체논쟁에 과학적 사회분석의 틀을 제시하며, 사회변혁세력의 이론적 길잡이로 각광받았다. 증보판 ‘사사방´에는 초판이 발간된 1987년 이후 20년이 흐른 기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보여 주는 글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여전히 필명 이진경으로 활동하는 박태호 서울산업대교수는 논문 ‘87년 이후 한국사회와 사상의 변화´ ‘자본주의와 흐름의 경제´와 에세이 ‘제국주의와 제국 사이´ ‘촛불시위와 대중의 흐름´을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변화 가능성의 지점을 새롭게 제시한다. 저자는 “박정희체제 이래 한국의 다양한 정치적 세력들을 분할하고 결집시키던 적대의 구도는 이른바 ‘민주-반민주´의 대립이었으나 87년 이후 정치적 대립을 전체화하는 새로운 대결의 지점은 여러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극화와 결부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즉 한국사회를 양분하는 주요 모순이 ‘민주-반민주´의 전선에서 ‘다수자-소수자´의 전선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수자와 소수자는 숫자가 아닌 이권이나 이득의 많고 적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민주인사´들이 다수자의 척도에 서서 행동하는 경우 그들은 다수자쪽에 있는 것이고, 보수적인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배타적인 대기업노조의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진경은 또 전지구적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흐름의 경제´로 규정한다. 영토국가시기에 성립된 과거의 자본주의가 자본과 국가가 동일한 공간을 통해 결합해 작동하는 ‘공간의 경제´라면, 지금은 정보기술혁명을 바탕으로 자본과 노동력의 흐름이 공장의 경계를 벗어나 사회적 영역 전반으로 확장되는 시기라고 분석한다. 또 대중은 그 자체로 진보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으며, 촛불시위처럼 흐름을 형성하는 방식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대중의 활동이나 대중정치를 흐름의 양상에 개입하는 문제로 사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역사교과서, 국사편찬위 수정지침 존중해야

    좌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6종의 고교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 사료편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수정지침을 제시했다. 국편은 ‘한국 근현대사 검토 및 서술방향’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은 정통성있는 국가이며 북한과 관련해서는 유일체제의 문제점 등을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제로 지적됐던 표현에 대해 구체적인 팩트의 잘잘못을 언급하기보다는 서술방향의 큰 틀을 제시했다. 국편이 제시한 수정지침은 개관 12개항, 단원별 서술방향 37개항 등 모두 49개항이다. 보수와 진보가 갈등을 빚는 핵심사항인 광복 이후의 현대사 부분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을 계승한 정통성있는 국가’‘이승만정부가 정부수립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북한의 주체사상 및 수령유일 체제의 문제점’‘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 등등의 서술방향을 제시했다. 대체로 옳은 방향설정이라고 본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를 달리하는 사안이 많고, 이미 검증을 통과한 내용을 국가기관이 조목조목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의 다양성과 학문의 개방 차원에서 서로 다른 시각에서 서술한 책을 교과서로 채택하는 검인정교과서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편의 지침을 바탕으로 교과서 수정안을 마련하되 지나친 밀어붙이기는 삼갈 것을 권고한다. 좌편향을 바로잡으려다 우편향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 “사교육비 증가” 반대여론에 무산

    “사교육비 증가” 반대여론에 무산

    서울시교육청 교육위원회가 국제중 설립 보류를 결정한 것은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진보적 교육·시민단체에서는 국제중으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와 입시 경쟁 과열 등 생겨날 폐해를 경고해 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문제제기가 사회 각계에서 제기됐고 시교육청이 이에 대해 완벽한 답안을 내놓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정택식 교육 정책에 제동 국제중 설립 보류로 인해 ‘공정택식 교육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교육위는 지금까지 시교육청의 국제중 설립 추진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일각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마저 승인한 국제중이 ‘의외의 암초’를 만났다는 지적이 제기됐을 정도로 시교육위의 반발은 거셌다.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동의안은 통과될 것으로 점쳐졌고 시교육청도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 교육감은 그간 국제중 설립 추진을 교육감 재임기간 ‘일대 사업’으로 내걸 만큼 공을 들여왔다. 특히 1년 10개월의 짧은 임기 내에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국제중 추진 보류로 일을 매듭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잃게 된 셈이다. ●2010년 이후 개교 가능성 일단 연내 국제중 선발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위가 국제중 설립이 내세운 ‘사회적 여건이 구비될 때’라는 전제조건은 이른바 국제중 동의의 ‘무기한 연기’로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올해 안에 두 번의 임시회가 예정돼 있지만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게 시교육위의 입장이다. 하지만 시교육위는 국제중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내 여운을 남겼다. 언제든 다시 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교육청의 한 고위관계자도 “일단 시교육위의 의견을 존중하며 미비된 사항을 조속히 보완해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혀 재추진할 의지를 표시했다. 따라서 이르면 2010학년도부터 모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국제중을 반대해 온 교육·시민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며 시교육위원들의 교육적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공정택 교육감은 이번 국제중학교 설립 논의 유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이번 결정은 압도적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무모한 정책을 추진해 온 시교육청과 교과부의 일방적 행정 독주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공 교육감은 국제중 추진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공청회까지 거쳐 추진된 교육권을 시교육위가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8대 첫 국감 돌입] 18대 첫 국감 오늘부터 20일간… ‘비리 vs 비리’ 격돌

    [18대 첫 국감 돌입] 18대 첫 국감 오늘부터 20일간… ‘비리 vs 비리’ 격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정감사가 6일 개막된다.18대 국회에서 역시 처음이기도 한 이번 국감은 20일간 실시된다. 오는 25일까지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 등 478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첫날인 6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정무위·기획재정위·외교통일통상위원회 등 13개 상임위가 국감 활동에 착수한다. 여야는 두가지 의미에서 처음으로 대장정에 들어가는 이번 국감을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와 국민의 정부 등 지난 10년간 진보정권의 실정과 무능을 부각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7개월간 실정과 오만을 파헤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KTF 사장 비자금 조성, 강원랜드 비자금 조성,AK캐피털 로비사건, 프라임그룹 비자금 조성, 청와대 기록물 유출 사건, 기자실 통폐합 문제 등 참여정부 시절 권력형 비리 의혹 등 15개 사안을 ‘공격포인트’로 선정해 놓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형 김옥희씨 공천개입 의혹, 이 대통령 사위 조현범씨 주가조작 의혹, 유한열 전 한나라당 고문의 국방부 납품비리 청탁 의혹, 서울시의회 의장선거 과정의 뇌물수수 의혹 및 제2롯데월드 신축허용 로비 의혹 등 이른바 ‘5대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칠 계획이다. 상임위별로는 기획재정위 정무위 지식경제위 등에서는 미국발 경제위기 대책 및 이명박 정부 책임론과 강만수 경제팀 인책 여부,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최진실법’과 공기업 선진화 방안 등 한나라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부 현안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복지위는 중국발 ‘멜라민 파동’, 법제사법위는 ‘사정정국’ 논란, 교육과학기술위는 좌편향 교과서 개편 논란과 전교조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간 첨예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통일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및 대북정책이 주요 쟁점 사항이다. 행정안전위는 종교편향 논란과 어청수 경찰청장 거취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 할 전망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순순하게 노트북 컴퓨터만으로 이뤄진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의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또 ‘통섭(統攝)의 최고수’로 꼽히는 미국 MIT미디어렙 교수들이 한국 학생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상력의 근원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갖는다.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열리는 ‘제2회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isAT2008(International Symposium for Arts and Technology)은 기술에서 벗어나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적 발상을 지향하기 위한 본격적인 통섭 실험이다. ‘세번째 공간으로의 이동’이란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물리적인 ‘제1의 공간’과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제2의 공간’의 연결에 의해 구현되는 제3의 공간인 ‘유비쿼터스’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공연이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인공두뇌학)의 선구자인 로이애스콧과 백남준보다 먼저 비디오아트로 이름을 떨친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 제프리 쇼(호주 시드니 인터렉티브 시네마 연구소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코넬대의 린허쉬만 교수는 전세계 13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강의를 선보인다. 가상세계의 아바타로 등장해 직접 본인의 전시작과 영화, 퍼포먼스 영상 등을 시연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한국의 참여자들과 쌍방향 토론도 시도한다.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노트북 컴퓨만으로 구성된 ‘랩탑 오케스트라’도 국내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컴퓨터 음악·음향 연구소 CCRMA에서 제작한 ‘스탠퍼드 랩탑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두 각각의 랩탑으로 대체해 천상의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공연에서는 미국에서 연주되는 랩탑 오케스트라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한국에서 실제로 공연하는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협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예종 관계자는 “네트워크로 생기는 지연의 개념까지 음악적으로 이용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미래 지향적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기술의 진보로 만들어내는 전자음악과 혼이 살아있는 한국 전통음악의 협연이 완벽한 통섭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한예종 미래교육단이 주관한 ‘수(數)의 날씨’다. 연극원 윤정섭 교수가 연출을, 무용원 김삼진 교수가 안무를 맡고 황지우 총장이 시나리오를 써 연극과 무용, 문학의 통섭을 시도했다. ‘수’의 담담한 언어를 통해 인류가 처한 상황을 그려내며 숫자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서의 객관적 사실 외에 이면에 놓인 진실과 의미를 역동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심 주변 ‘평화시위구역’ 운영

    공직자·사회지도층 인사의 중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검찰·경찰·국세청·금융감독원 등이 총동원된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가 오는 11월부터 가동된다. 또 경찰은 도심 시위를 막기 위해 도심 주변부에 ‘평화시위구역’을 선정·운영하고, 해당 구역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단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사공일 대통령특보) 7차 회의에서 법무부와 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질서 확립방안’과 ‘집회시위 선진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합동수사 TF’의 가동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대형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검찰권 강화를 통해 상시 사정(司正)정국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평화시위구역’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보고에서 ‘합동수사 TF’의 주요 대상 범죄로 기술유출이나 금융범죄, 조세범죄, 담합 등 유통질서 교란 범죄, 대규모 경제비리 의혹, 권력형 비리 등을 꼽았다. 법무부는 고소득층 탈세자를 관리하기 위해 검찰과 국세청의 ‘업무공조 협의체’를 활용해 집중 단속하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뇌물액의 5배까지 벌금형을 병과해 부정부패를 사전 차단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진보 성향의 송호창 변호사는 “사회지도층 비리 근절이라는 미명 하에 옛 정권 참여자를 수사할 경우 ‘정치 검찰의 부활’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중·고 교과서 이념의 장 아니다

    중·고 근·현대사 교과서가 이념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 근·현대사 교과서에 국방부가 수정의견을 냈다가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엊그제 통일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대북 화해협력정책과 북한 평가 등에 대해 보수적 의견을 개진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좌편향’ 논란을 빚은 근·현대사 교과서를 수정하겠다고 했다가 당 공식견해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결론적으로 말해 교과서가 이념이나 정쟁의 대상이나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근·현대사 교과서가 문제가 되는 것은 편향성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만들어진 교과서 내용은 진보쪽의 의견이 반영돼 보수쪽의 반발을 샀다.‘6·25전쟁이 (북한이 아닌) 1950년에 일어났다.’ 등에서 보듯 일부 교과서는 친북·반미·좌파적 입장에서 근현대사를 다뤄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마찬가지로 교과서 개편 의견수렴과정에서 국방부·통일부·대한상의 등이 보인 행태도 공정하고 균형된 시각이라고 할 수 없다. 국방부는 전두환 정권을 ‘권력을 동원한 강압통치’에서 ‘친북좌파 활동차단’으로 개정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가 안병만 교육과학부 장관으로부터 “상당히 유감”이라는 말을 들었다. 보수정권에 편승, 자신들의 입장을 교과서에 반영하려다가 망신을 산 것이다. 교과서는 우리의 2세를 가르치는 교재다. 공통되고 보편타당한 사실과 가치를 기반으로 해야지 특정이념을 주입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 교과부는 오는 10월 수렴한 의견을 새 교과서에 반영한다고 한다. 교과서가 특정 이념이나 정파의 의견에 오염되는 것은 국가 정체성 정립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교과서는 국민의 공감대를 사는 범위에서 공평하고 균형잡힌 시각에서 기술되어야 한다.
  • [‘교과서 개편’ 파장] ‘좌충우돌’ 교과서 이념대립의 장으로

    [‘교과서 개편’ 파장] ‘좌충우돌’ 교과서 이념대립의 장으로

    역사교과서가 이념대결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역사교과서 수정 의견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교과서 개편 검토에 나서면서 교과서 개편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개기관 3732건 수정 요구 21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교과서 수정·보완을 교과부에 요구한 기관 및 단체는 모두 19곳(6월 30일 기준)이다. 법무부, 국방부, 통일부(통일교육원),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국토해양부 등의 기관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기관이름 변경 등을 이유로 수정을 요구한 수정 건수는 모두 3732건이다. 이 가운데 논란의 핵심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와 관련한 개정의견을 낸 곳은 국방부, 통일부, 대한상의 세곳 정도다. 국방부는 전두환 정권을 옹호하는 상식 밖의 개정요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보수진영의 역사교과서 개정 목소리는 파상적이고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교과서 좌편향 논란의 문제는 지난 5월 김도연 당시 교과부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처음 거론했다. 그는 7월 국무회의에서도 “현재 교과서가 좌편향돼 있어 청소년들이 반미·반시장적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김도연 前교육 “좌편향… 반미·반시장적” 발단 이달초엔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편향된 교과서를 일선학교에서 선정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엔 대표적인 보수학자들의 모임인 ‘교과서포럼’이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 내용 중 56개 표현이 ‘좌편향적’이라며 교과부에 수정의견을 전달했다.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 요구 의견을 모두 모아 국사편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했다. 편찬위원회는 개정 요구 의견의 타당성 여부를 따진 뒤 다음달 중순쯤 분석내용을 교과부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는 이를 토대로 어떤 부분을 수정할지 결정해 각 출판사에 전달하게 된다. ●장관에 수정권한… 11월말 최종결정 11월말쯤이면 어떤 부분을 수정할지가 결정된다. 물론 어떤 부분을 고칠지는 최종적으로 해당 출판사와 집필자가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현행 법령상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수정을 명할 수 있게 돼 있는 만큼 교과부의 수정의견은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수밖에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내년 3월 새 교과서가 나오려면 2월쯤에는 학교에 배부돼야 하는데 교과서 인쇄는 상대적으로 손을 덜댄 것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서 “오는 12월까지 인쇄를 마치면 수정교과서를 배부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교과서 수정 목소리에 진보진영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교과서에 대해 현 정부가 인위적으로 손을 대려고 한다면서 “아무 근거없는 붉은색 덧칠을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교과서 개정 움직임이 가시화될수록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논쟁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4·3사건 좌익 폭동은 왜곡”

    국방부가 제주 4·3사건을 ‘좌익세력의 무장폭동’으로 규정, 고교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관련 내용을 수정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제주 4·3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 4·3희생자유족회, 제주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제주 4·3연구소 등은 19일 성명을 내고 “그 동안 정부기관의 조사, 연구에 의해 4·3사건이 남로당 중앙당 지시와는 무관하게 대다수가 무고한 희생을 당했음이 밝혀졌는 데도 ‘남로당 지시’,‘선동에 속은 양민’ 운운하는 것은 수만 제주도민의 억울한 희생에 이념을 덧칠해 ‘불가피한 희생’으로 몰고 가려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국방부가 4·3사건 왜곡에 앞장서는 등 현 정부가 4·3위원회 폐지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4·3사건을 왜곡하고 제주도민을 좌익반란세력으로 규정한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노총제주본부와 진보신당제주추진위원회도 “국방부의 행태는 4·3 영령과 제주도민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역사적 평가와 국가의 결정에 대해 반기를 드는 반란 행위”라며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씨줄날줄] 빅뱅/우득정 논설위원

    우주에는 밤 하늘을 수놓는 별(수천억개)만큼이나 많은 은하계가 존재한다.46억년 전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가 생성된 이래 100만년 전부터 지구를 지배해온 인류는 태양과 달, 별은 그곳에 ‘당연히’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당연히’의 근거는 신화이자 종교였다.16세기 초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창하기 전까지 우주는 인간의 지적 상상력을 초월하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다. 오늘날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우주 기원으로 인정하는 ‘빅뱅설(우주 대폭발설)’도 1929년 허블이 가설을 제기한 뒤 36년 후 우주는 ‘우주배경복사’로 불리는 영하 270도의 마이크로파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까지 주류에 편입되지 못했다. 빅뱅 당시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우주배경복사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우주탐사선 발사를 통해 다시 확인된다. 그후 물리학의 지향점은 139억년 전 1조분의 1초도 되지 않은 시각에 일어난 대폭발로 어떻게 우주가 순식간에 급팽창했느냐로 맞춰진다. 우주로 보자면 ‘0의 시간대’에 어떤 물질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 대폭발이 일어났느냐는 것이다. 지난 10일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가 지하 100m, 길이 27㎞의 원형터널에 설치된 대형강입자충돌기(LHC)에 첫 수소 양성자 빔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는 것도 빅뱅설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다. 현세대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동원해 최초 우주 탄생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신의 영역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탐구 욕구인 것이다. 이 실험으로 지금까지 세웠던 가설이 입증될 수도 있고, 가설 자체가 송두리째 붕괴할 수도 있다. 기술과 과학의 진보에 따라 우주를 구성하는 4%의 보이는 물질 외에 22%의 보이지 않는 물질과 74%의 어두운 에너지를 규명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빅뱅이 있기 전 ‘점’으로 일컬어지는 최초 물질의 생성 이유, 우주의 끝은 여전히 종교와 상상의 영역에 남을 수밖에 없다. 인간의 지혜로 아무리 바벨탑을 높게 쌓더라도 하늘 끝까지 도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신의 영역도 넓어진다고 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오바마는 날개 달린 캥거루… 힐러리는 사자”

    “오바마는 날개 달린 캥거루… 힐러리는 사자”

    |덴버 김균미특파원|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덴버 펩시센터에 마련된 임시 미디어센터에는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30년 동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시사만화가로 활동해오고 있는 케빈 켈러허(53)이다. 흰 스케치북에 연필로 작업하는 켈러허의 주위에는 호기심에 찬 외국 기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이 8번째 미국 전당대회 취재라는 그는 26일(현지시간)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쳐나는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는 취재거리가 많다.”며 웃었다. ●“美 민주당 전당대회장은 동물원” 켈러허는 올해 전당대회를 ‘동물원’으로 비유했다.“동물원처럼 북적거리고 시끄럽고 활기가 넘친다.”면서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자기만의 규칙으로 통제된 모습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모두 다섯 컷의 시사만화를 완성했다. 주인공은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빌 클린턴, 보수주의 색채가 강한 TV 남성 진행자와 사방에 깔린 보안요원들이다. 그는 “힐러리는 자존심이 강하고 위엄이 있고 강인한 점이 사자와 닮았다.”면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거칠게 포효하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은 부상당한 새” 빌 클린턴은 부상당한 새에 비유했다. 최근 안팎으로 비난 여론에 몰린 그의 ‘딱한’ 신세를 꼬집은 것이다. TV의 보수주의 논객은 앵무새로, 보안요원은 떼로 몰려다니는 검은 독수리에 비유했다. “오바마는 조금 어렵다. 어떤 동물에 비유할지 고민 중”이라는 그는 위엄과 우아함을 갖춘 공작이나 치타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조금 뒤 그의 스케치북에는 보도 듣도 못한 가상의 동물이 그려져 있었다. 이른바 ‘오바마루(OBAMAROO)’였다. 날개가 달린 캥거루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와 같은 사람은 처음이고, 그의 특징을 제대로 담을 동물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가상의 동물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켈러허는 매일 4∼5장의 시사만화를 그려 일부는 이코노미스트에 보내고, 나머지는 웹사이트에 올린다. 전날은 대폭 강화된 보안 때문에 속옷 차림으로 검색대를 통과한 자신의 모습과 취재경쟁에 내몰린 기자들이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그렸다. 캘러허는 각종 통신기술의 발달로 시사만화가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카메라나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서 “사진과 다른, 사진이 제공할 수 없는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그린 시사만화 한 컷은 어떤 기사보다도, 사진보다도 영향력이 크다고 믿는다. 접근성이 뛰어나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에게도 호응이 높단다. 그림에 유머와 풍자를 겸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그리는 시사만화 한 장 한 장에 대단한 애착을 갖고 있다. 미국인인 그는 대학에서 만화를 공부한 뒤 1978년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시사만화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kmkim@seoul.co.kr
  • 자연계열은 교과서부터 완벽히 이해를

    이번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대입 전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논술고사의 비중이 커진 점이다. 논술만 잘 활용해도 실력보다 더 좋은 학교에 합격할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우선 반복되는 주제들을 철저히 분석하는 ‘통찰력’을 갖자. 인문계열에서는 ‘개인과 사회’를 둘러싼 테마들이 자주 반복 출제되는 경향을 보인다. 민주주의, 자본주의, 과학기술과 진보 등 정치·경제·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빈출 쟁점들에 대해 배경지식을 기르고 생각을 정리해본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의 주요 교과 단원을 잘 정리한다. 이산수학, 수열,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지구 온난화, 화학 반응, 생명 현상의 특성, 염색체와 세포 분열, 운동의 법칙, 별의 관측 등 출제 빈도가 높은 주제들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이만기 중앙유웨이 평가이사는 “새로운 주제를 찾는 것보다 각 대학의 기출 문제 가운데 자주 반복 출제되는 주제를 각 교과와 연결지어 분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제시문을 철저히 분석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제시문 분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논술 제시문들은 사고력을 높이는 큰 자산이다. 굳이 같은 문제가 출제되지 않더라도 이전에 풀었던 지문들을 활용하면 논리적인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논술 모의고사 등 시험에서 접한 제시문들을 철저히 분석해 내 것으로 만들고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며 숙지하자. 교과서도 좋은 논술 교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은 교과서를 완벽히 파악해 두면 큰 도움이 된다. 자연계열 논술 문제는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출제되므로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이 논술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같은 교과서의 영역 사이를 연결해 보는 경험, 수학적인 안목으로 과학 교과서의 내용을 훑어보고 과학적인 안목으로 수학 교과서를 살피는 식의 ‘통합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 이사는 “교과서의 각종 읽기자료와 수행평가, 역사이야기, 생각해 볼 문제 등은 좋은 학습 재료가 된다.”면서 “관련 자료를 추가로 찾아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이화장/노주석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 60주년을 대한민국 재출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식전·식후행사의 내용이나 경축사의 내용 모두 광복 63주년보다 건국 60년에 무게를 둔 흔적이 역력했다. 때맞춰 ‘광복절 VS 건국절’이라는 부질없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대한민국의 국부(國父)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인지 김구 임시정부 주석인지 헛갈리게 만든다.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이지만 현행 헌법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건국 60년의 개념은 보수진영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이명박 정부가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동안 ‘반쪽짜리 건국’‘친일파 등용’‘분단의 시발점’ 등으로 홀대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라고도 할 수 있다. 초대 정부를 수립하고 공산주의화를 차단한 우남 이승만의 공이 지나치게 폄하된 것이 사실이다. 박정희정권 이후 교과서에는 ‘독재자 이승만이 3·15 부정선거로 독재를 연장하려다가 4·19혁명에 의해 쫓겨났다.’는 식으로 기술됐다. 우남공원에서 부산 용두산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화폐에 새겨졌던 초상도 사라졌다. 그의 동상은 미국 하와이와 이화장 뜰에 외롭게 서 있을 뿐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사대부중 옆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화장이 나온다. 우남이 1948년 7월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경무대로 옮기기 전까지,4·19혁명으로 하야하고 하와이로 떠날 때까지 거처했던 곳이다. 별채 건물인 조각당은 초대 내각을 구성한 대한민국 건국의 산실이다. 광복 이후 정부수립 전까지 김구의 경교장, 김규식의 삼청장과 함께 해방정국의 구심점이었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의 근거지였다. 서울시가 문화재청에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이화장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켜 달라고 신청했다. 역대 정부수반 중 백범의 경교장과 안국동 윤보선 대통령의 한옥, 명륜동 장면 총리의 가옥 등이 각각 사적과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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