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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로마 보병 vs 몽골 기병

    “왕년에 제국을 건설했던 두 나라의 군대가 한반도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 이건 실제상황입니다.애애앵∼” “뭐야.중국과 일본이 110년만에 다시 붙었다는 거야.” 땡.“그럼 미국하고 소련하고 한판 한다는 거야.” 땡.“정답은 로마 보병과 몽골 기병입니다.” 요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몽골기병’과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의 ‘로마보병’이 뜨겁게 붙었다.들판에 먼저 나타난 것은 ‘몽골기병’.정 의장은 당의장 선거에서 ‘몽골기병 같은 속도감 있는 현장 정당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선됐다.싸움을 건 것은 민주당 쪽.조순형 대표가 11일 “몽골기병에 대응하려면 준비해야죠.”라고 전투신호를 보냈고 이어 추 상임중앙위원이 전투에 나섰다.추 위원은 16일 “행보 빠른 몽골기병보다,뚜벅뚜벅 걸어가는 로마보병이 되겠다.”고 화살을 날렸다.“기병은 행보가 빠른데 남는 것은 불안정한 이미지”라고도 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18일 “뚜벅뚜벅 가면 어느 세월에 다 가나?”라고 재반격에 나섰다. 로마보병은 제국 건설의 중심 무력이었다.‘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그러나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체력은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기술력은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경제력은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지는 로마인들이 왜 그토록 번영할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을 던진다.로마의 흥망성쇠에 관한 무수한 답이 나와 있고 나올 테지만, 시오노는 군대에서 답을 찾지 않는다.대신 그들이 윤리나 정신보다 법과 제도를 중시했고,사회적 통합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암시한다. 중세의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도 몽골 기병의 힘으로 기초가 닦였지만,몽골인들은 문화교류와 국제무역을 받아들여 좁은 문화적·지역적 공간을 뛰어넘는 데도 기동성을 발휘했다.징키즈칸 당대에 이미 정복지의 자극을 받아 문자를 만들고 야사라는 법률을 만들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민함을 발휘했다. 논쟁은 소모적일 수도,건설적일 수도 있다.속도론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시종하면 싱거워진다.두 당이 외국 군대로 일합을 겨뤘다면 다음 전투는우리 현실에 맞는 법과 제도,정책,국제감각의 대결로 긴장감 넘치는 사이렌을 울려야 할 것이다.그래야 관객이 계속 꾈 터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한국IBM 660억원대납품 비리

    세계 최대 컴퓨터회사인 IBM의 국내 현지법인 한국IBM이 비자금 조성과 금품로비 등을 통해 정보통신부,국세청,대검 등 9개 관공서에서 660억원어치의 컴퓨터 납품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이 과정에서 LG IBM 등 15개 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담합입찰했고,관공서는 이를 묵인해줬다는 것이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김태희)는 4일 한국IBM 공공기관사업본부장 장모(48) 상무와 국세청 전산기획계장 한모(49·5급)씨 등 1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LG IBM 공공영업담당 권모(46) 상무보 등 21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담합입찰에 가담한 LG전자,SK C&C 등 컴퓨터 관련기업 15곳을 벌금 700만∼3억원에 약식기소했다.한국 IBM은 국내 서버시장에서 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업계 1위 업체이다. 장씨는 2001∼2003년 국세청 등 5개 기관이 실시한 430억원 규모의 대형서버·PC·노트북PC 입찰에서 다른 업체를 들러리로 세우는 방법으로 판매대행업체인 윈솔이 낙찰받도록 한 뒤 3억 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IBM이 대형서버 납품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중 일부를 누락시키거나 허위 용역대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협력사를 통해 30억∼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이중 일부를 로비자금과 담합대가 지급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한국 IBM은 51%의 지분을 보유한 LG IBM에 2억원의 로비자금을 따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이 발주기관의 직원 14명에게 건넨 금품은 모두 2억 6500만원에 이르며,이중 대검 정보통신과 직원 2명은 휴가비 등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650만원어치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계통보 조치가 내려졌다.발주기관 9곳은 정보통신부,국세청,대검,육·해군,한전,KT,KBS,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다. 아울러 입찰에 들러리로 나선 청호컴넷,사이어스,위즈정보기술 등 컴퓨터 업체들은 대가로 총 15억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했으며,해당 업체들은 향후 1개월∼2년 동안 정부기관의 입찰참가 자격이 제한될 전망이다. 한국IBM측은 “일부 개인이 회사 업무지침과 윤리기준을 위반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비자금 조성은 회사 차원의 일이 아니며 회사는 이를 승인하거나 묵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IBM측은 이번 검찰 수사결과에 큰 충격을 받고 한국IBM과 LG IBM 관련자 5명을 모두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고/법이 윤리적 책임 면제 않는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 3년여간 각계에서 진지하게 논의해 왔던 법안에 대해 국회가 거의 일방적으로 생명공학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니,이 법률 제정 과정에서 많은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관심을 가져왔던 필자로서는 매우 허탈한 심정이며,나아가 큰 걱정이 앞선다. 생명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생명윤리와 안전을 확보하면서 생명과학기술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안이 안고 있는 주요 쟁점은 단 한가지,곧 인간 배아의 지위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이다.희귀·난치병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를 활용할 수 있고,필요한 경우에는 배아 복제의 방법을 통해 배아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치료라는 미명으로 동물의 난세포와 인간 체세포를 결합하여 괴물배아를 만드는 것까지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는 당연히 생명을 지닌 인간 개체로 존중받아야 한다.이미 인간 배아에서부터 인간 생명의 모든 프로그램이 내재되어 있으며,이 배아가 자율적인 유기체로 발달하여 하나의 완전한 태아가 될 온전한 인간 생명이기 때문이다.그런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국가가 이러한 인간 생명을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를 합법화한 것이다.희귀·난치병 등의 질병치료를 위해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를 만들고 또 희생시켜도 좋다는 발상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약한 사람은 이 세상의 강자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식의 논리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희귀·난치병 치료를 위한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은 매우 유용하고 또 긴급하지만 그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이루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필자는 법으로 제정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그 목적으로 내세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할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오히려 인간 생명을 물질화하면서 우리 사회에 또 다른 형태의 유물론(唯物論)을 고착시키게 될 것이고,인간 존중의 사회는 한층더 멀어지고 말 것이다. 또 이 법안이 목적으로 하는 인간 생명의 안전 확보를 결코 신뢰할 수가 없다.인간 배아를 재료로 하여 시도되는 여러 실험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신뢰할 만큼의 안전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인간배아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가 아직 임상에 적용된 예가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는 것이나,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체세포가 핵융합되어 나타나는 괴물배아가 안전하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 이 현실에 아예 귀를 막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배아 복제의 허용이 수많은 여성의 난자를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한다는 의미인데,이로 인해 나타날 여성의 소외,여성에 대한 불의와 차별,건강 문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겠는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난치·희귀병의 치료 방법으로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출산후 제대혈 등 태아 추출물을 보관하는 태반은행이 생겨나고,골수를 이용하여심근경색증 등의 치료에 성공했다는 임상결과가 심심치 않게 발표되는 것이다.소위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으로서 이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치료 방법과 비교할 때 같은 효과를 지향하면서도 윤리나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인간 배아 실험이나 파괴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인간의 생명을 물질적으로 취급하고,또 상업적인 이익이나 경제적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 신부
  • [대한포럼] 무너지는 황금률

    요즘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의 황금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한다.이해집단의 자기몫 챙기기 등으로 성장과 투자,저축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현 세대는 차세대로,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 영향이 미칠까봐 뻔히 알면서도 결정을 마냥 미룬다.남는 것이라곤 ‘남의 탓’뿐이다. 그 결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투자 증가,고용환경 개선,소득 증가,소비 활성화,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경제를 지탱하는 두 수레바퀴가 수출과 내수라면 수출이라는 한 바퀴로만 굴러가는 꼴이다.36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한계에 이른 기술력,투자 기피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쓴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실력 이상으로 실적치를 부풀리려고 했던 정부의 양심 불량,기업의 윤리 실종 등 경제 각 주체의 황금률 위반이 도사리고 있다. ‘남으로부터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은 종교에서만 통용되는 교리가 아니다.유대인들이 5000년동안 가꾸어온 탈무드 황금률처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규율이자 이정표인 것이다. 황금률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는 정치권의 처리 지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국민연금 개혁과 6개월만에 겨우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세대는 청년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세계 최고인 노령화 진전 속도 탓에 15년 후에는 청년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30년 후에는 노인층 부양을 위해 소득의 30%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그럼에도 정치권은 연금사각지대 해소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연금법 개정안 심의조차 기피했다.‘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몰할 줄 알면서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배짱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칠레 FTA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올 상반기 15.7%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상품 수출은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여 연간 16%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극심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구실을 해왔다.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70%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우리가 수출로 먹고 살려면 우리의 시장도 개방하는 것이 도리다.하지만 FTA 비준으로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우리는 울타리를 치고 남에게는 울타리를 걷으라고 한다.국가간 교역의 황금률이라고 할 수 있는 FTA 비준을 거부하고서 어떻게 수출시장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칠레 수출시장에서 2위였던 자동차가 4위로 추락하고 유망 수출품목으로 꼽히던 휴대전화도 FTA 비준 지연의 역풍을 맞고 있다지 않는가. 이밖에 올해 우리 경제를 멍들게 했던 노사관계도 비슷한 사례가 될 것 같다.지난해 말 현재 노조조직률은 11.6%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임금 노동자 100명 가운데 노조원은 12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전투적인 노조’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노사간에 지켜야 할 룰이 무너진 탓이다.룰이 지켜지지 않다 보니 물리적인 충돌만 있을 뿐이다. IMF위기 이후 국내외 소유구조가 20대 80으로 급격히개편되면서 더불어 사는 미덕도 점차 빛을 바래고 있다.하지만 누군가 손해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한 걸음 더 움직여야 한다.청년층은 생산성을 더 높여 ‘파이’를 키우고 노인층은 좀 더 오래 일터에 머물러야 한다.그래야만 앞으로 닥칠 노령사회,초고령사회에서 세대간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편집자에게/ “변호사 비리 징계 강화·접견권 개선해야”

    -‘집사 변호사 ‘옥중 경영’ 수발’ 기사(대한매일 12월24일자 9면)를 읽고 종전 변호사 비리는 수임 과정에서 브로커를 고용하거나 검찰 공무원 및 경찰과 유착해 사건을 수임하는 형태였다.그동안 풍문으로만 떠돌던 집사 변호사들의 ‘옥중 경영’ 수발이 사실로 드러나 자괴감을 감출 수가 없다.집사 변호사 생활 다섯달만에 2억 9000만원을 벌었다는 검찰 발표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변호사들의 일부 비리가 본격적인 범죄행위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법조계 안팎의 반성과 자정이 필요한 수준까지 도달했다.집사 변호사의 등장에는 업계의 치열한 수임경쟁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변호사에게 보장된 접견권을 악용해 재소자에게 불법적인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재소자의 범죄행위에 변호사가 가담한 것이다.변호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피고인의 법리상 문제점을 밝히고 변론을 통해 조력할 수 있다. 집사 변호사는 변호사법에 의한 적정한 변론권 행사가 아니며 변론을 가장한 탈법행위이다.최근 들어 변호사들의 각종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리문제가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대한변협이 각 지방변호사회를 통해 자체 감찰활동을 하고 있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변협은 변호사의 비리 등에 대해 징계를 강화하고 접견권을 개선하기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아울러 변호사의 윤리 기준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법률 기술을 구사하는 단순 기술자로서의 변호사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김갑배 대한변협 법제이사
  • 10대 온라인 탈선/(하)전문가 좌담

    생활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는 한편으로는 탈선을 부추기는 방편이 되고 있다.특히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에게 인터넷은 음란물을 접하거나 불건전한 만남을 매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대한매일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정완 박사와 경희사이버대 사이버NGO학과 민경배 교수,시민사회단체인 미디어교육프로젝트 ‘해모’의 김태황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사이버 문화의 현주소와 대책에 대해 좌담회를 가졌다. 정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태황 시민단체 '해모'팀장 ●정완 박사 사이버 공간에서 청소년 일탈의 공통점은 익명성과 비대면성입니다.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사이버 공간에서는 얼굴을 직접 대하지 않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부모들은 아이들이 주로 집 밖에서 인터넷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릅니다.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60%를 넘고 있습니다.가정에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민경배 교수 사이버 공간에서의 일탈은 청소년에게만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인터넷에는 일탈의 욕구가 내재돼 있습니다.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요.그러나 인터넷이 없어지면 일탈이 사라지나요.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일본에서는 이미 10대 성매매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10대 성매매의 원인을 배금주의나 성 문제로 접근해야지 인터넷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인터넷을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청소년들의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이것은 교육의 문제입니다. ●김태황 팀장 청소년들이 사이버 문화에 빠져드는 것은 인터넷이 편리성과 익명성을 갖추고 해방구로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이 모델로 삼을 만한 사이버 문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 박사 청소년들이 인터넷 때문에 탈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합니다.인터넷에도 순기능이 많습니다.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그러나 순기능과 역기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어요.역기능의 하나가 성매매의 확산입니다.음란물은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음란물 유통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극소수입니다.현재 우리는 인터넷상의 음란물을 규제하는 데만 촉각이 곤두서 있어요.이제 형법상 규제도 국제 수준으로 맞춰야 합니다. ●김 팀장 내가 만난 가출학생들은 찜질방 같은 곳에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가출해서 어떻게 생활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도 합니다.이 과정에서 평소에 몰랐던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일탈로 접어듭니다. ●정 박사 역기능 중에 게임아이템을 사고파는 문제가 있습니다.몇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아이템을 둘러싼 형법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게임아이템을 재산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지요.최근에는 게임아이템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하자는 입법 움직임이 있습니다.미국처럼 ‘전자절도죄’와 같은 항목을 입법화하자는 주장입니다. ●민 교수 온라인 일탈이라고 하면 사회에서는 가해자로서 청소년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인기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아이템 거래는 이미 지하경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요즘에는 조직폭력배들까지 아이템 거래시장을 통해 자금 강탈과 돈세탁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피해자는 물론 청소년이지요.하지만 피해자인 청소년에 대한 법·제도적인 보호장치는 미약합니다.이 부분이 사각지대입니다. 대한매일에서 ‘여고생의 51%가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이를 뒤집어보면 결국 문제 있는 성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청소년들의 온라인 일탈 문제를 바라볼 때 이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정 박사 사이버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릭터인 ‘아바타’도 문제입니다.게임아이템을 사거나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 부모 카드로 몰래 가상 물품을 사는 문제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부모들은 잘 모르지만 민법상 청소년들이 부모의 허락없이 부모의 재산을 이용한 경우 카드 결제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온라인 결제인 060서비스도 부모가 원하지 않으면 결제되지 않습니다.이런 부분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합니다. ●민 교수 사이버중독,인터넷중독이라는 말을 하는데 ‘중독’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신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치유해야 할 병으로 합의돼 있지 않습니다.의학적 근거없이 대중적으로 쓰는 것도 문제입니다.현재 인터넷중독은 ‘하루 몇 시간 하느냐.’는 양적 기준으로만 따집니다.이 때문에 최근 TV프로그램에서 프로게이머가 중독자 취급을 당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과 인터넷 때문에 장애를 겪는 사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김 팀장 인터넷 관련 상담을 하다 보면 평소 의존경향이 강한 아이들이 인터넷에 많이 빠져듭니다.그런 아이들은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습니다.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중독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민 교수 중독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니까 청소년 스스로 중독 수준이 아닌데도 죄책감을 느낍니다.그리고 스스로 중독자라고 진단하고,중독자의 통계는 그만큼 높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중독이라고 규정하기에 앞서 청소년들이 적절하게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정 박사 인터넷 중독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습니다.인터넷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중독됐다고 하지 않습니다.행동패턴으로 판단해야 합니다.인터넷으로 도박이나 음란물을 자주 경험한다면 이는 인터넷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도박·음란물에 중독된 것이죠. ●민 교수 청소년들의 사이버 일탈은 탈규범을 넘어 현실적인 문제,즉 돈과 관련된 문제와 연관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성매매나 해킹,게임아이템을 훔치는 등의 행위도 결국 금전적 이해관계를 위한 도구로 인터넷을 활용합니다.이는 결국 온라인을 이용한 범죄로 이어집니다.사회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해커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우리나라 해커는 외국과는 달리 대부분 10대인 데다 폐쇄적이며,해커의 세계는 거대한 지하세계로 통합니다.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죠.프로그래밍 기술의 양성화·활성화 등을 통해 정보기술(IT) 발전이라는 양지로 끌어내려면 사회적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정 박사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와 유통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온라인상의 개인정보저장공간인 웹하드 등을 통한 불법복제는 매우심각합니다.이를 규제할 제도는 완비돼 있습니다.그러나 워낙 광범위하게 이뤄지다 보니 사실상 규제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수사기관이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에서 비영리 민간단체나 업체들의 자율규제를 장려하고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김 팀장 청소년들은 사이버 문화에서 소통의 불균형 현상을 보입니다.온라인에 익숙해지면서 정작 얼굴을 마주보는 대면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요즘 아이들은 대화 중에 조금이라도 자기 코드에서 벗어나면 휴대전화를 열어 다른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다른 의사소통으로 빠져나가는 셈이죠.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디지털 기술교육이 아닌 디지털 문화교육을 시켜야 합니다.현재 디지털 교육이라고 하면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 등 온통 기술적인 것들뿐입니다. ●민 교수 일부 학교에서는 인터넷상의 에티켓인 ‘네티켓’을 가르치지만 계몽적이고 훈육적·일방향적입니다.자발적이고 적극적이고 쌍방향적인 인터넷과는 정반대입니다.이런 식으로 네티켓을 주입시키는 것이야말로 아날로그적입니다.이런식의 교육이라면 안 하느니 못합니다. ●김 팀장 성인들이 사이버 문화를 따로 생각하는 자세부터 바꿔야 합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겹쳐 있습니다.학교에서 윤리나 사회 시간에 배우는 것들이 인터넷에도 적용됩니다.청소년들이 오프라인에서 배운 것을 온라인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민 교수 청소년들의 자생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얼굴이 잘생겼다,예쁘다.’는 뜻의 ‘얼짱’이 대표적이지요.이는 ‘왕따’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아이들끼리 서로를 인정한다는 긍정적인 뜻이 있습니다.그러나 성인들은 얼짱 사이트를 만들어 얼짱의 순위를 매길 것을 강요하며 경쟁의 논리를 도입합니다.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정 박사 눈에 보이는 잘못된 부분은 일부 통제해야 합니다.게시판에 음란물이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합니다.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란물 접근의 주원인인 스팸메일도 보내는 쪽에서 미리 허락을 받는 방식이 돼야 합니다.미국에서는 최근 관련 법안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문제 있는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기 어렵게 하자는 것입니다. 정리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
  • 공직자 재산등록 27개기관 추가

    내년부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재산등록을 해야 하는 공직자가 크게 늘어나고,신고된 재산에 대한 금융조회 실시 등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도 대폭 강화된다.(대한매일 11월26일자 6면 참조) 행정자치부는 9일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단체들에 대해 전반적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지난달 입법예고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은) 27개 단체가 법령상 등록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들 단체를 포함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현황을 정밀 실사한 뒤 추가로 드러나는 곳을 모두 등록대상 명단에 새로 포함시켜 내년부터 심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90개 기관 산하단체 조사 공직자 재산등록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언론재단 등 10개 공직유관단체들이 수년째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자 명단’에서 누락돼 왔다는 지적과 관련,지난달 27일부터 전국 90개 기관을 상대로 산하단체 현황 등을 집중 조사해 왔다. 이중 49개 중앙부처와 11개 시·도 및 14개 시·도교육청 등 74개 기관의 377개 산하단체 가운데 27개 단체가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인 것으로 밝혀냈다.그동안 재산등록 대상자 명단에서 누락돼 온 기관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정보통신부 산하단체가 11곳으로 가장 많았고,문화관광·과학기술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2곳씩,재정경제·건설교통·국방·노동부 등은 1곳씩이었다. 이는 행자부의 요청에 따라 이들 기관이 ‘자진통보’해 온 것을 단순집계한 것이다.행자부는 앞으로 이들이 통보해 온 산하단체 모두에 대해 재산등록 해당여부를 자체적으로 별도 조사할 방침이어서 내년부터 재산등록 대상으로 추가 지정되는 곳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법무·외교통상부 등 10개 부처를 비롯한 16개 기관이 산하단체 현황 및 재산등록대상을 금명간 통보해 올 예정이어서 올해보다 적어도 50여개 더 늘어난 기관들이 내년부터 재산등록 및 심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고내용 심사도 강화 행자부는 재산등록 대상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내년부터 공직자들이 신고한 재산에 대한 심사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달 말 열린 ‘공직윤리관계관 회의’에서 각 부처에 전달됐다.행자부는 회의에서 “(신고된 재산의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한) 금융조회를 일부기관에서는 전혀 실시하지 않거나 극히 소수만 실시함으로써 실질적인 재산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재산의 누락 및 허위신고 가능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금융조회를 실시,이를 근거로 철저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문화부산하 언론재단등 10개단체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서 수년째 누락

    문화관광부 산하 10개 공직유관단체 임원들이 법령상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정부의 ‘재산등록 대상자 명단’에서 수년째 누락돼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부처의 관리 소홀과 이를 총괄 관리하는 정부 주무부처의 무신경 등이 겹친 탓이다. 25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 10개 산하단체를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유관단체로 새로 지정,주무부처인 행자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의 임원(상임이사 및 감사)들은 내년부터 새롭게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돼 재산보유 현황을 신고해야 한다. 이들 기관은 오래 전부터 법령에 정한 ‘재산등록 공직유관단체’였지만,지금까지 등록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임원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선임하거나 선임을 승인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공직자 재산등록 혹은 공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한국언론재단 등 이들 기관의 임원은 모두 문화부 장관과 문하재청장 등이 임명하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해까지 이들 10개 단체의 명단을 누락해 오다 최근 행자부에 통보,등록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머지 기관은 국제방송교류재단,재단법인 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서울예술단,국립오페라단,정동극장,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등이다.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해마다 각 정부기관에 재산등록 대상이 되는 유관단체의 명단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문화부가 왜 이들 단체를 통보 대상에서 제외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이들 10개 기관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등 총 19개 기관을 재산등록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국토연구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국천문연구원,한국식품개발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7개 단체의 기관장들은 재산등록 대상에서 ‘등록 및 공개’ 대상으로 새로 지정됐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지역신용보증진흥재단연합회,인천광역시 도시개발공사,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광주광역시 환경시설공사,항만공사 등 6개 단체의 기관장 역시 재산공개 대상으로 추가 지정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임영숙 칼럼] “500만 일자리 만든다”

    귀가 번쩍 열리는 말이었다.50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니….믿을 수 없는 정치인의 선거공약도 아니고 답답한 정책 담당자의 장밋빛 청사진도 아니고 윤리경영으로 각종 상을 받은 한 기업인의 주장이다. 한국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그런 분석이 공허하게 들릴 만큼 아직도 체감경기는 을씨년스럽고 치솟는 실업률은 가슴을 짓누르는 마당이다.게다가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10여년만에 무려 88만개나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보고서까지 발표됐다.국제 경쟁력의 급속한 쇠퇴와 대량실업 발생으로 국가적 재난 초래의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50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기존의 노동과 고용,생산과 소비의 문화를 바꾸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모임 ‘뉴 패러다임 포럼’창립 대회를 겸한 심포지엄에서 최근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이 제시한 일자리 창출 방안은 의외로 단순한 것이었다.흔히 제시돼온 획기적인 신기술·신산업 창안이나 벤처기업 대량육성,설비투자 확대,친기업적 환경 조성 따위가 아니라 기존 사업장에 평생 재충전 예비조나 교대조 근무제를 도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한마디로 현재의 2200만개 기존 사업장에서 25∼50%의 고용 증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얼핏 허황하게 들리지만 문 사장은 유한킴벌리에서 이를 직접 실천했고 그 결과 이 회사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 휴잇 등 국내외 전문기관에 의해 ‘2003 아시아·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됐다.킴벌리클라크사의 동북아시아 본부로 승격해 싱가포르,대만,필리핀 등에 제품은 물론이고 인력과 경영 서비스까지 수출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도입된 이 회사의 예비조는 육체근로자를 지식근로자로 탈바꿈시키는 제도이기도 하다.유한킴벌리의 생산공장들은 4조3교대 또는 4조2교대근무를 한다.작업에 투입되지 않은 예비조는 연간 300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교육 내용에는 각종 기계 사용법과 작동원리,회사 경영현황,컴퓨터,안전 및 품질 교육,영어회화,봉사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본사의 관리직 인원(사무직)도 20%정도는 뉴웨이팀이란 이름 아래 일상업무에 투입되지 않고 재충전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 개발 등 미래지향적 예비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받은 근로자는 공장의 부품처럼 맡은 업무만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기능을 지닌 지식근로자로 스스로 업무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입사 10년차 현장근로자가 지난해 수당을 포함해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을 정도이다.공장의 재해율이나 제품결함률도 킴벌리 전세계 공장 중 가장 낮다.지난 13년 사이 이 회사의 매출액은 4배,순이익은 16배 이상 늘어났다. 인적 자원에 투자하는 뉴패러다임 경영의 실천을 바탕으로 문 사장은 자신있게 말한다.“우리 기업들이 토지 건물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인건비와 교육연구비 등을 늘리면 일자리와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기업경영에 실패하고도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인력 투자와 경영합리화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굴뚝산업에서 디지털 지식산업 사회로 전환하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유연생산방식,단능공보다는 다능공이 중시되고 명령과 지시보다는 자율과 재량의 폭 확대가 요구되는 시대이다.즉 노동의 인간화 추진이 불가피한 때이다.따라서 뉴패러다임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이같은 발상의 전환,뉴패러다임의 실천은 노사간의 신뢰와 윤리경영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실업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뉴패러다임 경영이 확산되도록 국가정책으로 추진해 볼 수는 없을까. 주필ysi@
  • 수리 ‘나’ 형·국사·화학I 선택 많아

    2005학년도에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를 현재 고2학년생들은 수리영역에서 ‘나’형,사회탐구에서 국사,과학탐구에서 화학Ⅰ을 주로 택했다. 지난 2일 전국 1685개교,46만 1903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2005학년도 수능 대비 고교 2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주관한 경기도교육청은 30일 시험성적 및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선택과목의 경우,수리 영역는 전체 응시생의 65.4%인 30만 1011명이 ‘나’형을,34.6%인 15만 9428명이 ‘가’형을 골랐다. 사탐 11개 과목에서는 국사 응시자가 66.5%로 가장 많았다.이어 한국지리 53%,사회문화 49.9%,윤리 44.1%,한국근현대사 33.5%,경제 22.5%,정치 22.4%,법과 사회 17.9%,세계사 13.5%,세계지리 7.3%,경제지리 4.1%였다.과탐 8개 과목에서는 화학Ⅰ의 응시자가 88.8%,생물Ⅰ은 84.5%,물리Ⅰ은 75.8%,지구과학Ⅰ은 63.5%이다.과학Ⅱ 과목은 화학Ⅱ에 4.7%,생물Ⅱ에 3.4%,물리Ⅱ에 2.2%,지구과학Ⅱ에 1.3%만 응시,시험을 봤다.직업탐구 17개 과목은 컴퓨터 관련 과목 중 컴퓨터일반의 응시자가 51.8%,정보기술기초가 41.5%,농업정보관리가 5.9%,수산해운정보가 0.7%였다.제2외국어 및 한문의 경우,일본어의 응시자는 50.1%,한문은 18.3%,중국어는 18.3%,독일어는 6.0%,프랑스어는 4.9%,스페인어는 1.6%,러시아어는 1.6%로 집계됐다. 박홍기기자 hkpark@
  • 2003 대한매일 광고대상 / 본상

    ■최우수상 LG 바른기준 유 성 노 홍보팀 부장 LG의 ‘바른기준'편 광고가 최우수상에 선정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대한매일과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광고는 사막에서 헤매고 있을 때 등대가 길잡이가 돼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내용으로, LG가 늘 추구해 온 ‘정도경영'이야말로 기업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나가야 할 ‘바른기준'이라는 믿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바른 길을 비춰 주는 등대의 불빛처럼 LG는 정도경영을 통해 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LG에 대한 국내외 언론들의 호평이 광고 제작에 큰 자신감으로 작용했습니다. LG는 이 광고를 통해 기업경영에 있어 ‘정도'는 곧 고객의 신뢰요, 경쟁력이며 기업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을 포괄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최우수상 삼성전자 '하우젠' 이 상 석 마케팅팀장 상무 하우젠에 관심과 격려를 보내 준 고객 여러분과 뜻깊은 상을 준 대한매일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우젠은 삼성전자에서국내 최초로 가전제품에 인테리어 개념을 접목시킨 인테리어 가전제품의 통합 브랜드입니다. 금번 캠페인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제품 구매 고객들의 연령대가 폭넓어지고 있음을 고려, 젊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장진영과 한채영을 모델로 해 브랜드에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제품의 인테리어 개념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몬드리안의 점·선·면'을 통한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가전제품으로서 기능적 편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고 그 안에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우젠이 추구하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제품의 디자인과 컨셉트, 그리고 마케팅 활동 하나하나에도 하우젠만의 모습이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우수상 LG화학 '化'시리즈 유 근 창 홍보담당 상무 LG화학 제품들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관련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올 LG화학 기업PR는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고객지향적 기업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커뮤니케이션 목표로설정했습니다. 즉, 실제 생활의 모습들과 실생활에서 쓰이는 물건을 소재로 활용, ‘化-화학은 아름다운 변화입니다'라는 테마로 계승 발전시켜 사랑化, 감동化, 순수化, 행복化의 4편 광고로 구성했습니다. 이 중 ‘사랑化'편은 첨단 기기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을 나타냈으며 이는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첨단 정보전자소재를 제공하는 파트너로서의 LG화학을 표현한 것입니다. LG화학은 ‘늘 당신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라는 카피처럼 좀 더 친근하고 중요한 존재로 다가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우수상 KT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나라' 민 태 기 광고부장 대한매일 광고대상 우수상의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관계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KT는 2002년 1월 민영화 이후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수출에 꾸준히 노력해 왔는데, 이런 KT의 글로벌 경영을 소비자에게 알리고자 베트남 안을 준비했습니다. 즉 ITU선정 초고속인터넷 세계 1위 국가로 대한민국이 선정됐음을 고지하면서 그 뒤에는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KT가 있음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2002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술 수출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했습니다. KT는 앞으로도 세계 IT산업을 주도하고 고객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으로 대한민국에 건강한 기업풍토를 마련하고 대한민국의 국가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우수상 한화 ‘같은 꿈을 꿉니다' 남 영 선 홍보팀장 ‘Dreams are the same!' 누군가와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사는 지역과 하는 일, 좋아하는 것은 달라도 서로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마음이 맞는 친구가 된다는 의미이고, 희망과 비전을 공유한다는 의미입니다. 한화는 당신과 같은 꿈을 꾸고자 합니다. 당신은 고객일수도 있고 거래처일 수도있으며, 혹은 같은 직장의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비록 있는 곳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달라도 언제나 당신 가까이서 사랑과 행복을 나누고, 미래의 꿈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좋은 친구의 모습으로 곁에 있겠습니다. 본 광고에는 이런 저희 한화의 생각과 문화가 녹아있습니다. 유쾌함과 행복을 드리는 기업, 사회적 책임과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기업, 나아가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에 크게 이바지하는 꼭 필요한 기업이 되겠다는 한화인의 다짐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꾸는 기업이 됨으로써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수상의 기쁨을 누리기에 앞서, 한국인 모두가 같은 꿈을 위해, 하나로 힘을 합쳐 다시 뛸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性 쉬쉬할수록 꼬이고 양지로 나오면 활력소 / 스티븐 벡텔·로렌스 로이 스테인스共著 ‘성의학 사전’

    문제는 우리가 성(性)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는 점이다.전통적인 윤리관의 문제이기도 하고,그런 윤리관에 속박돼 살아오는 동안 체질화된 관행이기도 하다.그러나 아무리 쉬쉬하고 감춰도 성문제는 결코 은폐할 수 없고,은닉되지도 않는다.오히려 그 금기적 통제와 은밀함이 수많은 왜곡을 낳지 않았는가? 지금,성의 문제는 결코 개인적인 취향이나 기호 차원의 논의가 아니다.해마다 수십만 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아동 성폭력은 끊일 줄 모르며 사이버 온라인을 파이프라인 삼아 포르노 산업은 번창하고 있다.모두가 왜곡된 성문화의 단면들이다.그러면 이런 성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해답은 간단하다.먼저,수천년 동안 음지에서 끊임없이 자기복제를 거듭해 온 퇴폐와 문란의 성,그리고 그런 문화를 배태한 기만적 윤리의식을 이제는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부모와 자식,남편과 아내가 부담없이 성문제를 말하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밝은 곳에서 풀어낸 답은 음지의 그것과 달리 음탕하거나 눅눅하지 않다.왜냐하면 그것은 바른 답이기 때문이다.다음으로,양지의 성담론을 가능하게 하는 텍스트가 사회적 공기(公器)로 제공되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미국의 의학 프리랜서 스티븐 벡텔과 로렌스 로이 스테인스가 공동집필한 새 책 ‘성의학사전’(도서출판 이채)은 눈여겨 볼만 하다.번역은 이화여대 의대를 같은 해 졸업한 이화의료원 목동병원 전공의 정진희, 이화의료원 동대문병원 전공의 장혜정,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전공의 조희정씨가 맡았다.3명의 여성 전공의가 번역,출간한 ‘남성 성지식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책은 남성의 입장에서 기술됐지만 매춘,성추행,일부일처제,개방결혼 등 사회성 강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의학텍스트로 간주하는 것은 섣부르다.오히려 성문화의 개방을 전제로 한 생산적 담론의 집적이라는 관점이 더 옳을 것이다. 예컨대,잠복기가 최고 40년에 이르는 매독은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죄값을 치른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성병이지만 그 병증을 알고 심각성을 우려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현대 의학에의 막연한 신뢰인지는 모르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독을 흔한 성병쯤으로 간주하기 일쑤다.그러나 부모로부터 매독균이 감염된 태아의 40%는 죽는다.치사율 7∼8%의 사스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인류를 새삼 전율케 하는 사망률이 아닐 수 없다. 사실,현대 의학으로도 후기에 접어든 매독은 완치할 수 없다.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전설적인 마피아 보스였던 알 카포네와 히틀러,빈센트 반 고흐,베토벤과 콜럼버스,나폴레옹과 고갱 그리고 보들레르와 무솔리니….이들 모두 매독이라는 질병에 노후가 망가진 사람들이다.책은 이런 매독의 병증과 치료법 등을 관련 소사(小史)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사전’이라는 책 제목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남녀의 신체 특성과 ‘좋은 건강,좋은 섹스’,‘보다 나은 섹스를 위한 테크닉’,‘사랑을 위한 준비’ 등 성을 둘러싼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주제가 있는가 하면 각종 성병과 성 관련 질환,그리고 나와 우리의 성 문제를 근원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주제의 글을 실어 사전의 답답함을 벗겨냈다. “그래도 성은 드러내놓고 말하기엔 뭔가 찜찜해.”라고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어록이 도움이 될까.“섹스는 영혼을 재생시키기 위한 9가지 이유 중의 하나다.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미국 작가 헨리 밀러) “섹슈얼리티에 대한 경멸은 삶에 대한 범죄이다.”(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2만원. 심재억기자 jeshim@
  • 이라크 파병 경제효과는 얼마나/ 건설 ‘장밋빛’ 수출 ‘글쎄요’

    ‘이라크 파병특수’를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중공업계를 중심으로 이라크 미수금 확보와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실무 차원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재계는 2007년까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3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정부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신용등급 향상,한·미공조 강화 등 간접적인 부수익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장밋빛 기대 못지않게 반미감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수금 회수-복구사업 ‘입질’ ‘파병 특수’ 기대감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곳은 건설업계.그동안 미수금 회수와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벌여온 ‘물밑 작업’이 ‘과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미국의 엑손모빌,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와 벡텔,플로어대니엘 등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이라크 파병이 당장 공사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하청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파병은 이라크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좋은 재료”라면서 “앞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1∼2년 안에 대형 플랜트 수주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 12억 7000만달러 규모인 이라크 미수금 회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현대건설,삼서물산 등 국내 이라크 채권 보유 업체들은 연내 창설될 ‘워싱턴클럽’을 통해 미수금 회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특히 국내 미수금의 90% 이상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11억 400만달러)은 최근 미수금 회수 대책반을 회사 차원의 기구로 확대,매주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관계자는 “미국 뉴욕주 법원에서 열린 미수채권 관련 2심 소송에서 이긴데다 파병 결정으로 미수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색했다. 중공업과 자동차,정유업계도 ‘이라크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대형 플랜트 수주와 수출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정유업계는 이라크가 전세계 원유생산 국가 가운데 채굴 비용이가장 싸다는 점을 들어 유전 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유시설 복구와 운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반미 역풍에 ‘소탐대실’ 우려 전자 등 수출업계는 그동안 다져온 중동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긴장한다.이라크 시장 확대도 좋지만 반미 성향의 아랍권 국가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중동지역 거점 확산 전략의 하나로 바그다드 주재원 2∼3명과 현지인으로 구성된 판매지사 설립에 파병 결정이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라크 주변 암만,요르단,두바이,테헤란에 지사를 두고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중동지역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 결정이 건설업계의 향후 수주전략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원유개발 프로젝트나 대수로공사 등 대형 건설공사 발주가 많은 이란과 리비아의 반미감정이 거센 탓이다.정부도 이라크 파병으로 인해 중동 수출시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술적 대처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유엔 결의에 따른 파병의 윤리성을 최대한 강조하고,가급적 순수한 치안유지 활동에 주력함으로써 중동국가의 미움을 사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않는 간접효과 크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의 직접적 경제효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한다.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보는 “한·미 공조관계 재확인에 따른 안보 리스크 저하로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대외신인도 안정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등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경감과 국내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가 올 초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5%포인트 가량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 차관보는 “이라크 파병의 경제적 효과를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면서 “분명한 것은 파병하지 않았을 때의 대외신인도 저하,남북관계 긴장고조,국내 금융시장 불안 등의 기회비용이 파병비용(3억∼4억달러)보다 클 것이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김성곤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 ■재계 “효과 극대화에 힘 쏟자” 재계는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파병효과의 극대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라크 파병은 국익과 대외관계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파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규모나 시기 등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의 명분이 생긴 만큼 전후복구 사업 등 파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큰 기대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라크 파병 결정은 국가 경제와 외교관계 측면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결단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그동안 굳건하게 유지해온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양국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국익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 등 대기업 사이에서도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경제구조나 안보상황 등을 감안하면 파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국제 플러스 / 시라크 “국제생명윤리협약 제정”

    |파리 함혜리특파원|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과학발전으로 인한 폐해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생명윤리협약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14일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총회 연설을 통해 “유전자 변형기술 등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윤리를 저버리는 파행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제사회가 하루빨리 생명윤리협약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유네스코가 그같은 협약 제정의 발판을 마련하키 위해 먼저 생명윤리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약을 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구목적 체세포핵 이식 허용/‘복제연구 제한허용’ 논란여지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치료를 위한 연구 목적에만 체세포핵 이식행위가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내용의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7일 통과됐다.생명공학계와 사회·종교단체간의 공방으로 3년 넘게 끌어온 정부의 입법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복제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정부는 이날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법률안은 질병치료를 위한 연구 목적 외에는 체세포핵 이식행위를 금지하고,이같은 이식행위를 이용할 수 있는 연구의 종류·대상·범위는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인간을 복제하기 위해 체세포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출산하는 행위,임신 이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특정한 성을 선택하기 위해 정자와 난자를 선별해 수정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매매를 목적으로 정자와 난자를 제공하거나 사망한 사람 및 미성년자의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키는 행위도 금지했다. 생명윤리법안은 인간 체세포 연구를 허용하자는 과학기술부와 이를 반대하는 보건복지부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왔으나 두 부처는 최근 난치병 연구목적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회에는 의원입법 형식으로 생명윤리법이 4∼5건 제출돼 있어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 법안이 변경될 소지가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반쪽된 민주 ‘체제 정비’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5일 사무총장에 장재식,정책위의장에 김영환 의원을 임명했다.대변인에는 김성순 의원과 유종필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공보특보 등 2명을 임명했다. 박 대표는 당쇄신파동서 궐석이 된 선출직 최고위원에 김중권 전 대표와 최명헌 상임고문 등 2명을 보임하기로 하고,조만간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표 비서실장에 함승희,여성위원장에 최영희,기획조정위원장에 박주선,조직위원장에 조재환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또 윤리위원장에는 최선영 의원을 내정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1차 당직개편과 관련,“‘청와대 태풍’으로 반파된 민주당을 복구하고 정비하기 위한 전시비상내각에 비유하고 싶다.”면서 “당내 화합과 이미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인선은 호남당 이미지 불식과 노·장·청 조화를 고려한 흔적이 짙다.경북 울진 출신인 김중권 전 대표와 평북 정주 출신인 최명헌 의원이 최고위원에 보임됐고,장재식(68·광주) 사무총장,김영환(48·충북 괴산) 정책위의장,김성순(63·서울) 대변인 등으로 지역과 세대를 안배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균환 총무가 국정감사 종료후 용퇴 의사를 굳힌 가운데 추미애 의원이 원내 정당의 첫 여성 원내총무이자 최고위원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1차 인선을 마무리했으나 의원들이 통합신당으로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비상상황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장재식 사무총장 ▲서울대 법대 ▲고등고시 행정과 ▲국세청 차장 ▲한국주택은행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14,15,16대 의원 ▲산자부장관 ●김영환 정책위의장 ▲연세대 치대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 ▲민족문화작가회의 회원 ▲15,16대 의원 ▲민주당 대변인 ▲과학기술부장관 ●김성순 대변인 ▲단국대 정외과,한양대 행정학 박사 ▲서울시청 보건사회국장 ▲중구청장·송파구청장 ▲제3정조위원장 ▲지방자치위원장 이춘규기자 taein@
  • 양길승파문 靑움직임 / 민정수석실 문책론 어디로

    “우리 사회가 가학적,집단적 테러리즘에 빠진 것 같다.” 조광한 청와대 부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파문’과 관련,사회적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일반 민심의 흐름과는 괴리가 있는 발언인 듯하다. ●4월회동 발표안한 실책 인정 청와대내에서는 양 전 실장이 지난 4월에도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를 만난 사실을 인지하고도 민정수석실이 이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그러나 ‘기술적 실수’였다면서 이를 대서특필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민정수석실에 대한 문책 요구도 수용하지 않을 분위기다. 조 부대변인은 “잘못한 만큼만 비판하고,그에 따른 책임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미주알고주알 들춰내고 야단치고 비판하는 등 가학적·집단적 테러리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양 전 실장 사건이 도덕사회를 앞당기는 데 경종을 울리고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지금 정도만 해도 반면교사로 충분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언론집단적 공격에 우회 비판 그는 “언론은 수류탄과 같은 것”이라며 “지니고 있으면 든든하지만 안전핀이 빠져버리면 내가 죽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이어 “내가 지금 안전핀을 건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언론에서 보면 미심쩍은 흠결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는 형벌을 받았고,감내하고 있다.”면서 “출입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양 실장 사건을 더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문희상 비서실장은 은폐·축소 의혹이 이는 것과 관련,“민정수석실 조사는 말 그대로 ‘조사’이지 ‘수사’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문 실장은 “민정수석실은 양 전 실장이 공직자윤리강령을 위반했는지 여부와 향응·접대 위반부분에 한정해 조사했고,그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것에 따라 양 전 실장에게 책임을 물어 사표를 수리했기 때문에 정리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梁실장 사표로 정리된것” 수습 모색 은폐·축소 의혹의 화살이 ‘민정팀’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나온 문 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문재인 민정수석등을 향한 문책론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럼에도 ‘민정팀’이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상황인식이 부족했고,일처리 미숙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제1부속실장 후임 인사와 관련,“8월25일 인사에 반영하지 않고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자살

    미국의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1974년 어느날 TV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30세의 이 아나운서는 생방송으로 뉴스를 보도하고 있었다.갑자기 기술상의 문제가 생겼다며 방송을 중단했다. 몇분 후 화면에 나온 그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자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그리고 권총을 꺼내 자기 머리에 쏘았다.‘자살,도대체 왜들 죽는가’라는 책에 나오는 최초의 생방송 자살 사례다. 사람들은 정말 왜 자살할까.그 이유에 관한 학문적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19세기부터다.프랑스 사회학자 뒤르켐(1858~1917)은 자살은 개인적인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사회현상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가 1969년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살의 동기는 989가지이며 자살방법은 83가지가 있다고 한다.오늘날에는 더욱 다양할 것으로 생각한다. 자살률은 풍요로운 현대로 올수록 증가한다.지금은 10대 사망원인중의 하나가 될 만큼 자살이 많아졌다.사회가 비인간화되고 고독한 절망자가 많아지면서 자살이 더 늘어나고 있다.자살방지협회를설립했던 일본의 한 의사의 연구에 따르면 비관주의자보다 실망한 낙관주의자들중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자살을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면 큰 틀의 흐름을 알 수 있다.자살기도는 여자가 남자보다 두배 이상 높다.그러나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은 남자가 여자보다 두배 이상 많다.남녀 모두 20대와 30대에 자살률이 높으나,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낮아지는 반면 남자들은 60대가 되면 급증한다.이혼한 사람들의 자살률이 높다.밤보다 낮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우울증 환자의 15%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자살하는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남겼을까.‘프랑스의 윤리통계’라는 책에 따르면 사람들과 인생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다고 한다.그 다음으로 ▲부모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작별의 말 ▲장례 지시 ▲신의 자비에 대한 믿음 ▲내세에 대한 신앙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아픔 ▲속죄의 마음 ▲자기를 그리워해주기 바라는 마음 ▲자살하게 만든 괴로움 등의 순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죽는 것보다 괴로움을 참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이창순 논설위원
  • 유료 온라인게임 이용료 편법 부과 어른까지 울린다

    서울 개포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최근 아이의 휴대전화 이용료를 내다가,문득 M사가 청구한 9900원의 내역이 궁금해졌다.김씨는 M사에 문의해보고 깜짝 놀랐다.아이가 석달 전에 그만둔 모 온라인게임의 월정액 요금을 계속 내온 것이다.그러나 업체측은 “해지 신고를 하지 않으면 요금이 자동으로 청구된다는 사실을 사이트에서 고지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용료,이렇게도 받고 저렇게도 받고 게임업체들이 만원 미만의 게임료를 상세 내역 없이 대행사를 통해 통합청구하고 있어 부모들은 무심코 납부하고 있다.통신위원회(위원장 윤승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통신민원신고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 온라인 게임업체가 부모의 동의 없이 미성년자를 가입시킨 뒤 이용 요금을 청구하는 등의 피해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 13건에서 6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한국소비자연맹측은 이와 관련,“온라인 게임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표시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더 하는 것으로 정해놓고 게임료를 청구하는 약관은 불공정할 뿐 아니라 고객들을 속이는 것”이라면서 “약관규제법 위반으로 심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신사동 이모씨의 사례는 조금 다르다.무료라고 선전하는 온라인 게임 ‘임진록 온라인:거상’(巨商)에서 아이가 아이템을 3만원어치나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이는 유료 온라인 게임료의 월정액을 넘어서는 것이다.이씨는 업체에 항의했지만 “게임은 무료이지만 아이템 구입은 게이머의 자유”라는 얘기만 들었다.그러나 이씨는 “아이가 구입한 ‘귀화의 서약’(1만 5000원)은 무역을 하기 위해 계속 국적을 바꾸어야 하는 거상의 특성상,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항의했다.게다가 ‘귀화의 서약’은 한번 쓰면 사라지는 일회용 아이템이다.거상 게시판에서는 “게임 초반에 (현실 속의) 돈을 좀 쓰는 편이 진행이 훨씬 쉽다.”고 권하고 있다. 거상을 서비스하는 감마니아코리아 관계자는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아이템 유료 판매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음지에서 수백만원이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강변했다. ●업체들 “부분유료화는 윈윈 게임” 넥슨,제이씨엔터테인먼트,엠게임,조이온 등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요즘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기존의 월정액 회원비를 받는 유료 서비스제에서 탈피해 아바타·아이템 판매 등의 부분 유료화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이를테면 조이온의 무료 게임 ‘올인 포커’에서 사이버머니를 충전하려면 30분마다 무료 충전을 받든가,만원짜리 ‘금주머니’ 등을 구입하여야 한다.(유료로 충전되는 사이버 머니 액수는 무료 충전 액수의 몇 백배를 상회한다.)또 아바타 구입 등을 통해 사이버머니를 충전할 수도 있다.포커·고스톱 등 사이버머니를 주고받는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부분 유료화를 마쳤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넷마블의 다크에덴·노바1492,조이온의 거상,엠게임의 드로이얀온라인·네오다크세이버 등은 아예 게임 내의 아이템을 유료화했다.게임 내의 옷이나 액세서리,일정시간 동안 강력한 효과가 유지되는 무기 등이 그것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최근에는 게임 자체의 유료화보다는 아이템 등을 통한 부분 유료화를 선호한다.”면서 “게이머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고,업체들에는 유료화에 따르는 가입자 감소 등의 사업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제도 보완 시급”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등 1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온라인게임문화포럼은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청소년의 온라인 결제 문제점과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이들은 “최근의 온라인 결제를 둘러싼 문제점들은 정보통신부의 무책임한 결제 제도 도입 및 운영에 적지않은 책임이 있다.”면서 “관련 제도를 정비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법정 소송 등의 활동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공병철 한국사이버감시단 단장은 “네이트,다음,프리챌 등 주요 사이트 모두가 최고 충전액이 수십만원이거나 결제수단별로 최고 충전액을 따로 지정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한달에 수백만원까지 쓸 수 있다.”면서 “사업자들이 무분별하게 돈 버는 데만 급급한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완용 경희대 법대 교수는 대책으로 ▲미성년자 결제시 법정대리인의 동의절차를 확실히 거치도록 사업자 약관에 명시 ▲휴대전화 결제시 결제한도 지정 ▲통합청구시 서비스 항목별로 구체적인 요금 내역을 명시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경종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보호과 사무관은 “대금결제와 관련해 통지를 의무화하고,합산 청구시 이용 서비스별로 자세히 청구하도록 하는 등의 조항을 소비자보호지침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통신위원회 조사1과 관계자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미성년자들의 전화 결제를 막을 수 없지만,신고(02-1338,인터넷 www.kcc.go.kr)를 하면 부모가 동의하지 않은 부분은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이사람 / 한국 라면의 산증인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

    한국 라면의 산증인’ 전중윤(全仲潤·83) 삼양식품 회장.라면 하나로 1960년대 보릿고개를 해소하는 데 일조(一助)한 ‘그 사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이 생산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작지만 단단한 체구였다.적어도 20년은 젊게 보이는,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특별한 건강비결은 없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0시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틈만 나면 뛰거나 걷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애를 씁니다.” 점심 식사 후 30분 정도 낮잠을 즐기고 주말이면 강원도 대관령 삼양목장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는 습관도 건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때 즐기던 골프는 1998년 회사가 화의를 신청하면서 그만뒀다. “1961년 회사를 설립해 승승장구했지요.그런데 1989년 우리 회사를 포함한 5개 식품업체들이 라면에 비식용 우지(牛脂)를 넣었다고 검찰이 발표했어요.이 무슨 날벼락입니까.나중에 대법원이 무죄라고 판결했지만 엄청난 타격을 받았어요.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경영난이 심화돼 화의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는 최근 영업이익이 몇년째 흑자를 보이고 있어 2,3년이 지나면 화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달 채무액 2300억원 중 보증채무 400억원을 출자전환해 줬습니다.담보채무의 금리는 연 10%에서 7%로,무담보채무는 7%에서 4%로 각각 낮춰줬어요.큰 혜택이지요.” 전 회장은 시간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무슨 일을 하더라도 정직과 신용을 가장 앞세워라.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생각하라.그래야만 우리가 일구어놓은 기업이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대대손손 번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그를 지켜본 정호권(鄭鎬權·전 건국대총장) 박사는 “전 회장은 아마 기업인보다 교수를 했으면 더 잘 했을 것”이라면서 “항상 책을 읽고 확고한 철학도 가지고 있는 데다 바른 정신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고 평했다. 그래서일까.전 회장은 한달에 50만박스씩 팔려 회사의 주력상품으로 40년째 자리를차지하고 있는 삼양라면의 맛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라면시장의 70%를 매운 라면이 차지하고 있지만,삼양라면의 맛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요즘 입맛으로 치면 맨송맨송할 수 있겠지만,“맵게 먹어 건강에 좋을 게 없다.”는 전 회장의 지론 때문이다.다만 품질만 업그레이드할 뿐이다.전 회장은 “우리나라에 암환자가 많은 것은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면서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더라도 처음 내놓은 삼양라면의 맛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먹거리 철학은 경영권을 넘겨준 아들 인장(40)씨에게로 이어졌다. 인장씨는 1999년 처음으로 매운 맛의 수타면을 내놓았다.회사를 살리기 위한 비상대책이었다.그럼에도 무작정 맵게는 하지 않았다.수프를 분말· 플레이크·고추양념 등 세 가지로 만들었다.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다른 회사 제품은 매운맛과 야채 등 두 가지 수프로만 돼 있다.세 개의 수프는 먹거리의 철학을 지키면서도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고심의 결과라고 주변에서는 풀이한다.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매운 라면은 내놓지 않을 작정이다. 그가 ‘우지 파동’을 겪은 것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었다.“(그때를 회고하며 지금도 화가 나는 듯) 난생 처음 듣는 공업용 우지라니,말이나 됩니까.검찰 발표가 무책임했죠. 결국 3개월간 회사 문을 닫고 시중에 유통 중이던 라면을 전량 회수해 사료로 처분했습니다.” 이때 가슴을 차지한 한(恨)을 다스리기 위해 독서에 매달렸다.전 회장이 소장한 책은 무려 9000여권.관심 분야는 식품회사 창업자 답게 주로 식품과 건강 서적이다.요즘은 역사와 철학,불교 책을 읽는다.끊임없이 독서한 덕분에 불교 입문서인 ‘대승불교경전(大乘佛敎經典)’과 교육 방법론인 ‘인격과 교육’ 등의 책을 펴냈다. 정박사는 “전 회장은 특히 불교와 유교 등 동양문화에 철학적 깊이를 두고 있다.”면서 “‘자기가 정당하면 반드시 바로 선다.하지만 한번 잘못하면 나는 말할 것도 없고 후손들에게 해가 미친다.’는 말을 외우고 다닐 정도”라고 전한다. 슬쩍 화제를 정치 등 다른 사안으로 옮기려 하자 전 회장은 손사래를 친다.우지파동에 워낙 ‘덴’ 탓인지 “그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면서 “정치나 사회 얘기를 하다 보면 잡념이 생겨 회사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라면을 만들 때 안전한 천연 원료만을 고집한다.“다른 업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식품업계가 돈벌이에 급급하면 안됩니다.자칫 안전성이 떨어지고 영양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식품은 절대 안전해야 합니다.인간은 120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사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식품이 75%를 기여하는 만큼 건강식품을 만들기 위해 안전성이 검증되고 영양이 많은 성분을 추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의 이같은 생각은 라면산업의 낙관적 전망에서 비롯된다.라면 시장은 해마다 4∼5%씩 꾸준히 신장하고 있고,세계 120여개국에서 소비되고 있다.하지만 경영이 정상화되더라도 결코 사업의 외연(外延) 확장에 치중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재무구조 건전화와 윤리경영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라면의 인기는 21세기에도 계속됩니다.가격이싸고,빨리 조리할 수 있으며,맛도 있고,영양을 갖춘 식품이기 때문이죠.특히 시장개방 물결이 아무리 거세게 밀려와도 라면만큼은 수입품이 발을 못 붙일 것입니다.” ‘인생백회 천세우(人生百懷 千歲憂)’ 그의 좌우명이다.사람은 백년을 살지만 천년 후를 생각하자는 뜻이다.폭넓은 독서를 통해 그가 찾아낸 이 좌우명은 인간과 기업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김규환기자 khkim@ ■‘삼양라면' 발자취 ‘제2의 쌀’로 불리던 삼양라면의 탄생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남대문시장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 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것을 목격한 전 회장이 식량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제일생명 사장직을 포기하고 나와 삼양식품을 설립하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라면을 생산하기까지는 험난한 길이 계속됐다.1년여 동안 하월곡동 창고에서 숙식을 하며 개발에 착수,우리 입맛에 맞는 라면을 개발했으나 곧바로 생산에 들어가지는 못했다.일본에서 라면기계를 들여올 만한 자금이 없어 생산라인을 갖추지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외환보유고가 1800만달러에 불과할 때였죠.라면기계구입비 6만달러가 어디 있겠습니까.그래서 주무부서인 상공부를 찾아가 설득했습니다.5개월에 걸친 끈질긴 설득작전이 주효해 5만달러를 지원받았죠.” 전 회장은 5만달러중 2만 7000달러로 일본 명성식품으로부터 라면기계 2대를 구입하고 로열티 지불없이 선진 제조기술까지 전수받았다. 지한파(知韓派)인 당시 명성식품 사장이 국민들의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그를 ‘예쁘게’ 봐준 덕택이다. 특히 당시로는 거액인 나머지 2만 3000달러를 국가에 반환함으로써 정부의 신뢰감도 얻었다.63년 9월15일 마침내 ‘삼양라면’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나 첫발을 내디딘 삼양라면의 행로는 순탄치 않았다.광고매체가 발달돼 있지 않아 제대로 홍보할 기회를 갖지 못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무료 시식회였는데 대성공이었다. 서울역·남대문시장에 설치한 즉석 라면 요리대의 쫄깃쫄깃한 면발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극장가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면서 라면은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다.때마침 정부의 분식장려운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져 라면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라면 개발 초기 2년 동안 무려 1억원의 적자를 낸 삼양식품은 3년째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63년 29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65년 2억 3900만원,67년 10억 1400만원,71년 1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삼양식품은 89년 우지파동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30년 가까이 쌓아온 명성이 뿌리째 흔들렸다. 4000여명이던 종업원들 가운데 1000여명이 떠나갔고,65%를 웃돌던 시장 점유율도 6%대로 곤두박질쳤다. ‘화불단행(禍不單行·화는 잇따라 온다)’이라고 했던가.우지파동으로 위기를 겪는 와중에 97년 외환위기라는 악재가 겹치자 결국 98년 1월 화의를 신청했다. 이후 서울 종로 본사 부지 등 비업무용 토지를 매각하고 강원레저 등 계열사 매각과 함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했다. 이러한 자구책과 ‘수타면’ 등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이 20%대로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2500억원대의 매출과 2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전중윤 회장은 ●1919년 8월 강원도 철원 출생 ●57년 동방생명보험 부회장 ●61년 제일생명보험 사장 ●61년∼현재 삼양식품 회장 ●67년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 졸업 ●76년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82년∼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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