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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 땀 눈물/리처드 던킨 지음

    인도 뭄바이의 도심에선 오전 11시 30분쯤 되면 색다른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수백명의 남자들이 나무로 된 긴 상자를 머리 위에 이거나 자전거에 싣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상자엔 ‘다바’라고 불리는 도시락이 30개씩 들어 있고, 도시락마다 각 가정에서 맛있게 요리한 점심이 들어 있다.‘다바왈라’로 불리는 이 남자들은 이 도시락을 모아 샐러리맨들에게 전달해준 뒤, 빈통을 수거해가는 일을 매일 반복한다. ●첨단과학시대 노동의 지배 더 심해져 다바왈라는 뭄바이에만 있는 독특한 직업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서구적 시각으로 볼 때는 매우 불필요한 존재다. 집 음식을 먹고 싶으면 회사원 스스로 아침에 도시락을 들고 오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각 다바왈라 가족의 생계를 떠맡을 뿐만 아니라 회사원들이 적은 비용으로 아내나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준다. 이 시스템은 관습과 사회적 요구로 운영되는 노동의 완벽한 본보기로써 거기에서 경제적 중요성은 부차적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오랫동안 노동과 직업분야 칼럼을 써온 리처드 던킨이 펴낸 ‘피 땀 눈물’(박정현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은 이처럼 노동의 효율성 이면에 숨은 ‘그 무엇인가’를 곱씹어보게 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오늘날 우리가 일로 인해 질식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첨단과학의 시혜를 받는 현대인이 오히려 전통시대보다 더 노동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선사시대~인터넷시대 노동의 변천사 맞벌이 부부들이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와 유모에게 지불할 비용을 위해 사무실에서 고되게 일하는 것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삶은 일로 인해 질식할 지경이지만, 부에 대한 상대적 빈곤은 여전히 존재한다. 노동은 그야말로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할 첨단과학 시대에, 오히려 일의 노예로 살아야 하는 아이러니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예 노동의 탄생 시점으로 돌아가 선시시대의 수렵채집생활부터 정보 과잉의 인터넷시대까지 노동이 끊임없이 변천해온 과정을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선사시대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상당히 고된 일상을 살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유로운 삶을 누렸다.15개월 동안 칼라하리 부시맨족과 함께 지낸 인류학자 리처드 리는 그곳의 성인 남자들은 식량을 찾는 데 1주일에 2∼3일만 쓰고 나머지 시간은 놀이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아프리카 하자족은 사냥을 하루 평균 2시간 정도로 제한한다고 한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바가 어쩌면 수만년 전 인류의 기원에 가까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고대로마 노예에게도 보상과 배려 있었다 고대 로마의 노예들은 사슬에 묶여 채찍을 맞는 등 혹독한 육체적 학대를 당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노예주인들은 노예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기 위해 보상과 배려의 방법도 적절히 사용했다. 특히 병든 노예에겐 세심한 배려를 하고, 대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식솔들의 편의를 위해 넓은 부엌을 제공했으며, 방엔 비록 도주를 막기 위한 쇠창살을 달았지만 채광을 위한 창을 달아주었다. 소유주의 입장에선 이같은 처벌과 보상이 그의 자산 증가에 크게 공헌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업들이 채용하고 있는 노동관리전략,‘가족 친화적인’ 정책도 결국 그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시대엔 시계가 노동과 직업의 정의를 뒤흔든다. 그 이전까지 직업은 해야 하는 일정한 양의 일과 관련이 있었지만, 시계가 등장함으로써 작업의 개념은 시간에 종속됐고,‘정규직’ 고용의 시초가 나타났다. 출근시간 기록제가 도입되고 시간관리가 노동관리의 가장 큰 목적이 됐다. 결론적으로 산업시대의 핵심적인 기계장치는 증기기관이 아니라 시계였던 것이다. ●미래의 노동 해법은 ‘일과 여가의 결합’ 책은 이밖에도 나치에 의한 강제노동, 퀘이커 교도들의 기업윤리, 프레데릭 테일러, 막스베버, 엘튼 메이오, 피터 드러커 등의 이론을 통해 노동과 경영을 어떻게 이해하고 조직할 것인지 궁리한다. 퀘이커교도들은 종교적 특성상 많은 분야에서 길이 막혀 있지만 한때 필라델피아 부유층 엘리트들중 4분의3이 퀘이커교 배경을 가질 정도로 경제적 부와 성공을 거둔 이들이다. 특유의 근면성과 빈틈없이 운영되는 조직, 뿌리깊은 상호주의와 자립, 끈끈한 결속력 등이 그 원동력이다. 노동이 어떤 경우 가장 효율적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지식정보사회로 개념화된 오늘날에도 노동은 격변하고 있다. 평생직장, 종신고용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한편,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스스로 관리하는 새로운 노동방식에 적응할 것을 요구한다. 인터넷과 이동전화 등 첨단기술의 발달은 ‘사무실’이라는 전통적 일터를 벗어나서도 일을 짊어지고 다닐 수밖에 없는 환경을 낳았다. 지은이는 책 말미에서 미래의 노동에 대해 비록 두루뭉술하지만 의미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일과 여가가 재결합되어야 한다는 것, 일의 기능은 소비능력을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능력을 자유롭게 하는 데 있다는 것, 일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리스 학자 이디스 해밀턴이 정의한 행복이 정의, 즉 ‘기회를 제공하는 삶 속에서 탁월성의 선상을 따라 생명령을 발휘하는 것’이 곧 미래의 일에 대한 정의가 아닐까? 하고.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생명복제,희망인가 재앙인가/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기초교육원장

    지구 최초의 복제동물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돌리가 사망한 지 2년이 넘었다.1997년 2월에 태어나서 2003년 2월에 죽었으니 여섯 살에 일생을 마감한 셈이다. 양의 평균 수명이 12년 안팎이라 하니 오래 살지 못했다 할 수 있다. 돌리의 사인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다. 공식적으로는 폐질환으로 인한 안락사다. 복제양을 탄생시킨 이언 윌마트 박사가 속해 있는 영국의 로슬린연구소는 돌리의 죽음이 실내에서 사육되는 늙은 양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폐질환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여섯 살에 지나지 않는 돌리가 ‘늙은 양’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윌마트 박사는 돌리의 사인을 묻는 질문에 폐질환이라는 사실 외에 그 이상도 이하도 확인하기를 거부했다. 사실 복제양 돌리는 세인의 기대와 달리 불행한 일생을 살았다. 태어난 지 3년도 안돼 성인병인 비만·관절염·류머티즘 등으로 고생을 했다. 특히 노화가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밝혀진 대로 돌리가 세살 때, 세포노화의 지표로 알려진 테로미어가 정상보다 짧은 아홉 살에 해당하는 길이였다. 바꿔 말해, 돌리는 이미 태어날 때 여섯 살된 어미양의 나이를 안고 태어난 것이다. 돌리가 복제되기까지 무려 2777번의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물 복제의 경우 성공률이 아직도 많아야 10%라고 한다. 인권만 있고 양권(羊權)이나 돈권(豚權)은 없는가. 생명복제 기술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생명복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복제가 인간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적지 않다. 나는 이미 인간복제가 인류에게 희망보다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서울신문 2002년 10월1일자). 사람의 질병 치료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생명복제가 인간재생으로 이어지지 말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생명창조의 권한을 가진 신에 대한 모욕이기 전에 인간사회의 질서와 윤리를 부정하는 자멸을 의미할 수 있다. 인간복제로 인해 부모가 자식이 되고 자식이 부모가 되는 사회에서 생명윤리와 인간질서는 똑바로 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복제로 가고 있다. 복제기술의 발달에 따라 마음만 먹으면 어떤 동물도 복제가 가능하다. 복제양 돌리(1997년)를 필두로 쥐(1997년), 소(1998년), 염소(1999년), 돼지(2000년), 고양이(2002년)가 복제되었다. 인간과 DNA구조상 친화성을 갖는 원숭이 복제도 시간문제다. 이러한 생명복제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 서울대 황우석 박사와 문신용 박사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윌마트 박사가 한국에 온 연유도 황우석 박사와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배양을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분명 인간줄기세포의 복제는 간경화·당뇨병·척추마비·파킨슨씨병으로 시름하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 복제가 질병치료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를 장기의 세포로 키우고, 동물실험을 통한 안전성 점검을 거쳐야 하고, 임상결과를 통해 인간에 대한 유무해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나라마다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을 얻으려 한다.10년안에 실용화를 위해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다. 영국이 가장 적극적이고 아시아권 국가들이 이를 뒤따르고 있다. 이 와중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훼손되고 있지 않은지 성찰을 요한다. 우리의 경우 ‘생명윤리법’이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함으로써 생명존중 가치관을 침해하고 있다는 헌법소원이 이미 제기되어 있다. 인간배아 복제가 지니는 생명공학적 가능성 못지않게 인간윤리적 한계를 조화시키는 것이 지난하면서도 중차대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기초교육원장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언어영역

    문제 다음 글을 읽고 갑,을,병,정 네 사람이 각자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중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년간 각계에서 진지하게 논의해 왔던 법안에 대해 국회가 거의 일방적으로 생명공학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니, 많은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관심을 가져왔던 필자로서는 매우 허탈한 심정이며 나아가 큰 걱정이 앞선다. 생명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생명윤리와 안전을 확보하면서 생명과학기술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안이 안고 있는 주요 쟁점은 단 한 가지, 곧 인간 배아의 지위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를 활용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배아 복제의 방법을 통해 배아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질병치료라는 미명으로 동물의 난세포와 인간 체세포를 결합하여 괴물배아를 만드는 것까지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는 당연히 생명을 지닌 인간 개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미 인간 배아에서부터 인간 생명의 모든 프로그램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 배아가 자율적인 유기체로 발달하여 하나의 완전한 태아가 될 온전한 인간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국가가 이러한 인간 생명을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를 합법화한 것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치료를 위해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를 만들고 또 희생시켜도 좋다는 발상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약한 사람은 이 세상의 강자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식의 논리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희귀·난치병 치료를 위한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은 매우 유용하고 또 긴급하지만 그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이루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중략) 또 이 법안이 목적으로 하는 인간 생명의 안전 확보를 결코 신뢰할 수가 없다. 인간 배아를 재료로 시도되는 여러 실험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신뢰할 만큼의 안전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인간배아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가 아직 임상에 적용된 예가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는 것이나, 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체세포가 핵융합되어 나타나는 괴물배아가 안전하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 이 현실에 아예 귀를 막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배아 복제의 허용이 수많은 여성의 난자를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한다는 의미인데, 이로 인해 나타날 여성의 소외, 여성에 대한 불의와 차별, 건강 문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겠는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난치·희귀병의 치료 방법으로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산후 제대혈 등 태아 추출물을 보관하는 태반은행이 생겨나고, 골수를 이용하여 심근경색증 등의 치료에 성공했다는 임상결과가 심심치 않게 발표되는 것이다. 소위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으로서, 이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치료 방법과 비교할 때 같은 효과를 지향하면서도 윤리나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인간 배아 실험이나 파괴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을 물질적으로 취급하고, 또 상업적인 이익이나 경제적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갑: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 을:과학에 한계는 없다. 병:생명은 태어난 이후부터가 아니라 자궁에 착상된 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보호해야 한다. 정:법률안이 통과되었으니 이런 실험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다. (1)갑 (2)을 (3)병 (4)정 (5)갑, 을 ●풀이 및 정답 윗글의 저자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그것이 인간을 하나의 물질로 보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진정으로 생명과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윗글은 ‘생명복제’에 대해 회의적이며,‘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얼마나 생명윤리회복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생명복제에 동조적인 ‘갑’과 ‘을’은 윗글의 논지에 반대된다. 또 저자는 법률안 통과에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정’은 안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므로 역시 저자와 같은 시각이라고 할 수 없다. ‘병’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은 ‘병’뿐이다. ●정답은 (3)번.
  • 국내 실험동물 관리 실태

    국내 실험동물 관리 실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식·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일차적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이뤄진다. 실험동물은 연간 수만마리가 독성검증을 위한 도구로 희생되고 있다. 연구소마다 사육조건과 함께 실험동물이 고통없이 죽도록 하는 내용의 동물윤리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차원의 ‘실험동물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식·의약품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립독성연구원을 찾아 국내 실험동물의 사육·이용실태 등을 취재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청내 국립독성연구원. 겉으로 보기엔 여느 건물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어느 곳 하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도록 보안유지가 철저하다. 이곳에서 독성실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들을 만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일반동물들과 달리 청정실험동에서 사육되는 동물을 보려면 지문인식 출입문을 통과한 뒤 방명록에 서명하고 샤워를 한 다음, 소독된 가운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들어갈 수 있다. ●국립연구원, 실험동물 관리 철저 독성연구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실험동물자원실. 일반실험동과 유해물질실험동, 중대동물실험동, 기니피그사육동, 청정사육실험동으로 나뉘어져 철저히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조정식 실험동물자원실장은 “각종 유해반응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외부 환경과 철저히 차단시키고 있다.”면서 “청정구역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쉽게 말해 깨끗한 상태에서의 유해요소가 동물의 몸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정사육실에는 쥐(마우스)를 비롯, 기니피그(토끼와 비슷), 랫드, 저빌 등이 사육되고 있다. 독성물질과 치료제 평가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인체질환을 가진 동물모델도 개발돼 사육된다. 연구원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체모델 동물 9종을 개발하고 7종에 대해서는 특허출원까지 마쳤다고 한다. 이처럼 귀하신 몸이다 보니 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사람으로 치면 호텔급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실내 청결유지는 기본이다. 서울 도심 속의 청정 무균실에서 생활하는 이놈들에 대한 인간들의 보살핌도 유별나다. 청정사육실의 안병욱씨는 “때로는 무균실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생활상이 인간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을 위해 사람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독성연구원에서 사육동물을 관리하는 기능직은 11명. 이들의 일과는 때를 맞춰 먹이를 주는 것은 기본이고 사육시설에 맞는 환경조성을 위해 온종일 동물들과 씨름한다. 안씨는 “청정사육실에 들어갈 때마다 이 닦고 목욕을 자주하다 보니 온몸에 건조증까지 생겼다.”면서 “무균실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 등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역효과도 나타난다.”고 하소연했다. 이곳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인간수명 연장을 위한 각종 신약개발의 사전 실험용으로 사용된다. 즉 식품을 비롯한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위해성을 실험동물을 통해 1차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현재 독성연구소에서는 쥐를 비롯,5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과제를 수행 중이거나 실험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독성연구원에서 한 해 희생되는 동물 수는 4만 5000여마리에 이른다. 나라마다 실험동물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험동물의 무분별한 살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동물애호가들은 실험동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실험을 빙자해 무분별하게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설연구소 동물관리 실태는 집계 안돼 실험동물은 의약품의 약리·약효에 대한 안전성 연구와 백신개발, 종양연구, 장기이식 등 생명공학이나 보건복지 증진을 위한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전성 검사를 사람을 상대로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애호가들은 연구수행에 희생되는 동물의 수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 등을 법적으로 강제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는 실험동물 윤리와 관련,‘동물보호법’을 비롯,‘가축전염병예방법’,‘생명공학육성법’ 등 관련법 조항에 실험동물의 사육시설 조건 등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실험후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규정 등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선언적 규정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실험동물에 대한 국가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세계적인 움직임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 ‘실험동물법’ 제정과 국제적 실험동물인증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립독성연구원 이석호 원장 “동물관리 새 모델 구상 영장류 센터도 추진중” “국립독성연구원 실험동물관리실의 시설과 기술력은 선진 외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2001년 국제실험동물인증협의회의 인증을 통해 실험동물관리 국제화에 성공한 독성연구원은 올해 또 다른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석호 국립독성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실험동물실은 정상궤도에 진입한 만큼 이제는 분산돼 있는 국내 실험동물 관리를 국가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선진화 방안 모델을 구상중이다. 이와 함께 향후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으로 꼽히는 생명공학과 바이오신약 개발 등에 대한 전 임상 과정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규모 영장류센터 건립도 추진중이다. 그는 “현재 보건·의료분야의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실용화 단계에서 영장류를 이용한 임상적용 평가를 국제협력이나 외국기관에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핵심기술의 국외 유출과 외화낭비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영장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LG안정성연구소, 유한양행 등에서 소규모의 영장류를 사육, 기초연구와 독성실험을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다양한 영장류센터가 건립되고 있지만 우리는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착수조차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영장류 등 풍부한 실험동물 자원 공급이 가능해지면 분야별 과제 이행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의회를 방문, 올해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21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영장류센터 시설사업 설명회를 가졌다.”면서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이해가 엇갈려 공전되고 있지만 장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국가적인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올해 추진될 주요과제로 산·학·연과 관련부처 협력강화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실험동물들의 사육과 이용방법을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상황판단영역

    ●문제 다음 지문을 읽고 두 지문의 의견을 종합한 것 가운데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시오. (지문 1)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국내 기업을 매각할 때 국내산업자본이 외국자본과 차별없이 인수·합병(M&A)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외환위기 직후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빗장을 완전히 풀어헤친 반면 국내산업자본에 대해서는 은행소유를 금지하고 출자를 제한하는 등 역차별한 결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위협을 통한 고배당 요구, 유상감자 후 무상증자 등 변칙을 동원한 자본 회수, 자사주 완전 소각 요구 등이 해외 자본의 대표적인 횡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말 외국계 펀드매니저의 말을 빌려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즐거운 놀이터”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내 산업자본은 손발이 묶인 채 해외 투기성 자본의 무차별 공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논란 끝에 국회 의결을 거친 출자총액제한제를 다시 완화해야 하는 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국부 유출이 뻔히 예견됨에도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금지’라는 룰에만 얽매여 방어수단을 강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금감위의 제안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 (지문 2) 새로운 파이낸셜 허브로 태어나려는 웅대한 야망을 가진 한국은 이 야망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다소 이상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듯 하다. 논리적으로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규제완화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차별 철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오히려 거꾸로 나아가는 듯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한국 내 팽배한 위기 의식 즉,1997년 IMF위기 직후 금융시장 개방에 의해 한국 경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수 합병의 제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데에서 시작된다. 점차 팽배해 가는 외국 자본에 대한 두려움은 최근 한국 내 은행 지분 매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외국계 사모펀드(PEF)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A기업의 이사회 이사 재선임을 저지하려 한 K그룹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거부는 사모펀드의 투자로 인해 재정난에 허덕이던 은행이 회생하였다는 사실과 A기업 회장의 경우 외국에서는 자격요건의 자동 박탈 사유인 분식회계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대신,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주로서 최대 수익을 추구하거나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환영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유치하고자 하는 외국투자자들의 투자를 오히려 내쫓는 강력한 외국투자 퇴치책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구조적 개혁, 국내 경쟁력 강화라는 한국의 대정부 시책을 수행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약화시키고 있다. 한국정부는 재벌의 규모를 줄이고자 최근 재벌의 계열사 지분 소유 한도 법안을 통과시켰다. 수단이 효과적인가의 여부를 떠나서 한국 정부의 목표는 높이 살 만하다. 한국 정부가 세운 목표의 성공은 새로운 오너에 의한 재벌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도전은 외국 투자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오히려 재벌의 손을 들어 외국투자자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려 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은 신기술, 전문경영, 외국자본의 유입으로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에 대한 국내 투자가 정체되면서 정부는 중국의 도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아시아 금융의 축, 즉 ‘파이낸셜 허브’로의 성장 전략은 바로 경제 성장의 대체 수단을 찾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위기 의식의 발로이다. 그러나 경제 국수주의를 저지하고 일관된 정부 정책을 마련하지 아니하는 한, 한국 경제는 제조업의 추락을 멈추고 경제활동의 새로운 축을 세우는데 실패하게 될 것이다. (1)국내 언론들은 외국자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자본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협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IMF사태 당시 무너진 주가를 방어하고 회사를 구해준 외국계 주주들을 ‘투기자본’이라며 호도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2)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은 주주의 권리를 보호함에 있어 경영자가 신의성실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활동할 때 나타난다. 따라서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은 경영자의 책임이 경영자의 권리보다 앞설 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므로, 경영자에게는 진실한 도덕적인 성품이 필요하다. (3)우리는 정부 관련부처들이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국내 산업자본의 운신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들을 재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규모를 달리하는 국내 기업간 공정경쟁 못지않게 국내외 자본간의 공정경쟁 촉진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얘기다. 부처간 직역다툼에 국익이 훼손돼선 안 된다. (4)부정부패는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을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시민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지속적인 국가번영은 오직 윤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정직성, 투명성, 그리고 책임감은 번영을 위한 보편적인 원칙이 된다. (5)기업이란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영 활동의 모범과 윤리적 행동 양식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을 채택하고, 적용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이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풀이 및 정답 (지문 1)은 외국자본에 대해서 국내경제를 보호해야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문 2)는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를 철폐해야한다는 내용이다. 두 지문 모두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국익을 위한 공직자의 정책결정의 중요성이며, 국익은 또한 언론이나 기업들 보다는 공직자의 정책결정에 더 좌지우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익을 위해서는 기업간의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도 필요하겠지만 지문에서는 정책결정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결정자들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 (3)번이 정답이 된다.
  • [CEO 칼럼] 모두가 즐기는 인터넷환경/김범수 NHN㈜ 대표이사

    [CEO 칼럼] 모두가 즐기는 인터넷환경/김범수 NHN㈜ 대표이사

    국내에 인터넷이 보급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과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문화이자, 생활의 일부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구는 3100만명을 넘어섰고, 인터넷 이용률은 70%에 이른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인터넷의 등장이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와 발전이다. 대학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열람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해외에서 일어나는 뉴스도 접하는 등 인터넷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경제·사회적 격차를 줄여 놓았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국내 인터넷 산업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제는 인터넷 편중화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다.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인터넷 환경을 가졌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노년층 등 각 세대에 맞는 서비스와 교육이 부족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보들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60대 이상 대부분의 노년층들은 인터넷에 접근하는 방법도 모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400만명을 넘어섰지만 그 중 90%가 인터넷과 컴퓨터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다. 전 세계를 웹으로 연결한다는 ‘인터넷(Internet)’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만큼 세대간 정보이용 격차가 큰 것이다. 급격한 정보기술의 발전이 특정 계층을 기반으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기술 등이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정부와 업계 관계자의 자각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현재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대부분 어린이 전문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자의 회사에서도 이를 운영해 인터넷 윤리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유익한 방향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분리 메일과 어린이 전용 검색 등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하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더욱 심각하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들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민간 단체나 지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교육시설이 있다고는 하지만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대부분의 노년층들은 인터넷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업계에는 실버 산업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지만, 유독 정보기술(IT)분야에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해외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노년층이 생활에서 쉽게 정보화를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노년층에 대한 인프라 이용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e-레이트(rate)’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은 2003년 발표한 ‘e-재팬(japan)’정책에 노년층을 위한 지원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그동안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과 정부 모두 수익창출에만 관심을 가졌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노년층에 대한 교육과 투자에 대해 고민할 때다. 기업은 세대별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정부는 적합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 국민 모두가 유용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김범수 NHN㈜ 대표이사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서기관 전보 △감사관실 辛在洪△기획관리실 丘然熙△학교정책실 鄭時永△학교정책실 柳奉喜△경북교육청 金甫燁△전남교육청 張佑三 ■ 한국가스안전공사 ◇1급 전보△서울지역본부장 朴永權△대구경북〃 趙殷九△관리위원 房仁琦◇2·3급 전보△기술지도처 연료가스부장 金永垈△서울지역본부 검사2부장 金東律△〃 교육홍보부장 徐俊演△경북동부지사장 張光周△부산지역본부 교육홍보부장 文炳烈△관리역 洪景錫 ■ 대한건설협회 △상임감사 金在日 ■ 한국전화번호부 △대표이사 李宅相 ■ SK텔레콤 △윤리경영총괄 겸 법무실장 南英燦△CS(고객서비스)본부장 韓範湜△구매관리실장 李康業△홍보실장 趙重來 ■ SK텔링크 △사장 趙珉來 ■ SK와이번스 △사장 겸 스포츠단 단장 申永澈 ■ 글로벌신용정보 △사장 文孟鉉 ■ SKTI △사장 千太基 ■ TU미디어 △부사장 林奎寬 ■ SK텔레텍 △상무 尹泳童 ■ 서울신용평가정보 △대표이사 사장 이정상△부사장 조건익△신용관리사업본부장 김윤식△정보사업본부장 황철주△영업담당임원 김철종△신용평가담당임원 주익종△인천지점장 경민수 ■ 동원증권 (상무보)△DCM부 李桂宰 ◇전보(부장)△프로젝트금융부 金成換 (지점장)△창원 姜錫坤△구로 權玹成△유성 金容武△천안 朴鐘烈△익산 徐廷國△순천 宋奉基△서울대역 尹順烈△수원 李健載△부평 李庚烈△인천 朱晩植△강남역 韓起大△방화동 韓明載 ◇승진(부장)△고객지원센터 金鎭△시스템지원 崔源洵△컴플라이언스 薛洸浩△업무지원 金鍾承△업무시스템 閔碩基 (지점장)△광화문 高完植△명동 房富爀△대전 柳永洙△광주서 尹贊植△부전동 李榮守△창원 李浩鎭 ■ 메리츠증권 ◇승진(이사) △전산실 李榮華△채권영업팀 許俊浩△영업부 金鎭盛△불광지점 李明均 (부장)△컴플라이언스 金玄鎬△IB전략 金容會△분당지점 鄭祿杓△도곡지점 宋永球 (차장)△전산실 洪必斗 韓相圭△영업지원 南埈△재무지원 洪暻杓△홍보 宋致昊△채권금융 全勝學△채권영업 尹琮煥 宋德基△파생상품운용1팀 金泰求 ◇전보△결제업무팀장 南埈 ■ 하나로드림 △대표이사 부사장 김철균
  • [송두율칼럼] 종교에 대한 단상

    [송두율칼럼] 종교에 대한 단상

    재작년 가을 37년만에 가족과 함께 일시 귀국했다가 예상치 못한 사나운 폭풍을 맞았기 때문에 원래 계획대로 정말 보고 싶은 많은 곳들을 직접 찾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도 겨우 며칠동안 들른 곳 중에는 절과 교회도 있다. 그러나 절도 교회도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서울의 밤하늘에 붉은 네온 빛을 발하는 수많은 교회의 십자가는 1970년대 초 뉴욕의 할렘지역에서 처음 본 흑인교회의 네온십자가를 연상시켜 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또 법정으로 가는 도중 호송버스의 차창 밖으로 보였던 도로변 상가건물에 붙어있는 교회간판들이며 중세서양의 고딕 건축양식을 본받아 지붕 위에 세운 뾰쪽한 종각들은 한국기독교의 현주소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는 100년이 넘은 큰 개신교교회당이 있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 근처를 지나가다 보면 왠지 쓸쓸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신자 수가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교회건물 유지하기조차 힘든 것이 이곳의 현실이다. 이와는 달리 한국에서 기독교는 정말 번창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슬로베니아출신의 철학자 지제크(S Zizek)가 아시아와 유럽이 서로 맞바꾸고 있는 최고의 탈(脫)현대적인 아이러니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 유럽에서는 불교나 샤머니즘과 같은 아시아적 신앙체계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내가 있는 대학에서 많은 한국유학생이 기독교신학을 공부하고 있고, 결코 많지 않은 교민 숫자인데도 불구하고 한인교회도 여럿 있다. 독일출신으로 현재 시카고대학에서 종교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리제브로트(M Riesebrodt)는 한국사회는 물론 해외동포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특이한 현상을 남미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한국기독교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그는 유교의 가부장적인 이념과 위계질서가 기독교에 그대로 관통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교회 내의 여성의 제한된 역할과 위치를 문제삼았다. 남미의 교회가 전통적인 남성주의(machismo)를 극복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도 문제지만 한국의 기독교가 타종교와의 공존 속에서 얼마나 관용을 보이고 있는가 하는 문제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불상이 우상이라며 이를 훼손해서 사회적으로 문제된 적도 있고, 기독교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쓰나미의 피해를 받았다는 어떤 목사의 설교처럼 종교의 다원성에 대한 인식부재는 심각하다. 또 개인의 영적 구원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수립에 너무나 좁은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십자가가 담고 있는 보편적인 뜻이 성조기나 태극기로써 전달될 수 있겠는가. 기독교신앙의 핵심이자 구원의 완성인 예수의 부활의 뜻이 교세의 양적 확대와 배타성, 그리고 반공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겠는가. 종교는 정보와 과학기술의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이제 곳곳에서 정치적, 그리고 도덕적 힘의 요소로서 부활하고 있다.‘종교의 복귀(復歸)’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종교는 오늘날 미국의 정치에서도, 또 이슬람의 근본주의적 저항에서도 그 힘을 다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세계화가 몰고 오는 엄청난 충격은 지구촌 곳곳에서 위기감과 무력감을 증폭시켜 종교의 형식을 빌린 위기의 예방과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종교의 역할이 중요해지면 중요해질수록 종교는 과거보다 더 다른 종교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 종교만이 유일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지적 권위를 배타적으로 행사해서도 안 된다. 종교는 이제 ‘시민종교’로서 민주적 공동체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한 정치적 윤리규범을 설정하면서도 ‘비종교적인 것’에 대해서도 보다 더 열린 태도로 임해야 한다.‘종교의 복귀’는 ‘탈(脫)세속화’가 아니라 일종의 ‘재(再)세속화’의 현상이다. 천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이 지상의 문제 때문에 종교는 다시 돌아온 것이다.
  • [논술이 술술] 모모/미하엘 엔데

    시간을 절약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근대 이후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어 왔다. 더 빨리 보고, 듣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뚜렷한 목적이 없이도 그 자체로 윤리적인 의무로 여겨졌고, 나아가 시간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계가 문명의 중요한 발명품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변화를 우리는 자연스러운 것, 곧 인간과 자연의 본성에 기초한 보편적 상황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시계가 나타내는 시간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의 시간을 정밀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고, 인간이 본성적으로 갖고 있는 이기적 욕망에 의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윤리적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시계가 나타내는 시간은 자연의 시간 자체가 아니고, 시간을 아끼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인간의 보편적 본성과는 관계없는 근대적 세계관의 산물일 뿐이다. 근대의 세계관은 인간의 과학·기술과 기계에 의한 무한한 물질적 발전을 궁극의 가치로 여기며 발전해 왔다. 이러한 세계관에서 시간을 표준화하고 정확히 측정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나타난다. 단위 생산물의 생산 속도로 정의되는 생산성의 개념에서처럼 주어진 시간에 일을 빨리 하는 것이 발전이자 진보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물질적 세계로부터 독립되어 직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객관적 실재로서 시간을 파악하게 되었으며, 시계를 통해 동질적인 ‘24시간’ 체제로 인간의 삶을 표준화시켰다. 그러나 시계를 통한 근대적 시간의 지배는 자연적 시간에서 인간의 삶을 분리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인간은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먹는 것, 쉬는 것, 잠자는 것까지 신체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계에 의해 지배받게 되었다. 또한 시간의 지배는 근대 사회에서 인간의 행동과 언어, 사고를 제약하여 삶의 양상을 극도로 표준화시켰을 뿐 아니라, 기술의 변동에 그것을 직접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독일의 미카엘 엔데라는 작가가 쓴 ‘모모’는 이러한 근대적 시간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드러내면서 근대 문명의 물질주의와 획일주의를 비판한다. 그리고 이를 시간 도둑인 회색 인간들과 싸우는 모모라는 거지 소녀의 활약이라는 동화적 상상으로 재미있게 그린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에 우리 나라에 처음 소개된 뒤 큰 반향을 일으키며 널리 읽혔다. 하지만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빨라진 세상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의 의미는 더욱 진지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시간을 재는 모든 단위는 무가치한 것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시간은 바로 생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생활은 진실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작가의 말은 ‘속도’와 ‘경쟁’의 현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할 것,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주체적으로 회복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생각해보기 -밀란 쿤데라는 ‘느림’이라는 소설에서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경우에 비유해 현대인들은 속도에 집착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주변을 돌아보지 않으며 자신 안에 갇히게 된다고 현대문명의 속도를 비판한다. 이밖에도 시간과 관련, 현대 문명이 갖는 문제점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근대 사회에서 나타난 객관화되고 절대화된 표준시의 관념이 가져온 장점과 단점은. -흔히 동양사상의 전통이 현대 문명의 대안으로서 강조되기도 한다. 동양사상의 전통 가운데 어떤 것이 현대 문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과연 현대 물질 문명의 문제를 극복할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시간은 바로 생활, 그리고 생활이란 인간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의 의미는. ■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느림(밀란 쿤데라), 월든(소로우),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조지 리처),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르 상소), 무소유(법정),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기출논제:연세대 2003학년도 자연계 정시 논술, 고려대 2002학년도 정시 논술, 인하대 2002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수시2학기 자연계 논술
  • [부고]

    ●정상구 전 자민련 부총재 자유민주연합 부총재 등을 역임한 정상구 전 의원이 숙환으로 별세했다.81세. 부산대를 졸업한 고인은 5대 참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7·12·13·15대 국회의원으로 행정위원회 위원장과 신한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일의원연맹 부회장도 지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정남이 부산여대학장과 장남 영호씨 등 2남 5녀가 있다. 빈소는 부산여자대학 이사장실, 발인 2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남 창원시 동읍 신방리 선산.(051)850-3103∼4. ●신종원(다원산업 대표)씨 별세 주연(전 국악방송 PD)주희(KBS국악관현악단 단원)씨 부친상 변성범(성동종로엠스쿨 원장)김기훈(삼성전자 국제자금부 과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010-2294 ●이정한(머니투데이 편집위원)정경(우진실업 사장)씨 부친상 서의규(TGS파이프 사장)조준희(기업은행 경인지역본부장)씨 빙부상 24일 경북 포항 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4)282-4093 ●여승억(GM대우자동차 전무)씨 모친상 김영복(두리 대표)씨 빙모상 2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590-2660 ●전형식(전 한국정밀화학진흥회 전무)형찬(남성기계 고문)형구(전 세방산업 부사장)씨 모친상 최태식(전 국도화학 감사)씨 빙모상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92-3499 ●이석형(동보여행사 대표)씨 모친상 왕기(주원메디칼 대표)씨 조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1 ●남영일(미복신화 실장)씨 부친상 천승범(동부플래니처 이사)씨 빙부상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92-3099 ●장성화(재경영주고 동문회장)성진(성진자동차공업사 대표)성빈(비자카드 이사)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010-2293 ●윤병두(동양화재 근무)병년(울산시청 감사관실 공직윤리담당 사무관)병수(현대자동차 근무)씨 부친상 박복용(자영업)씨 빙부상 23일 울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2)259-5192 ●김양형(학교법인 선덕학원 설립자)씨 별세 희건(서울시의회 3대 시의원·전 선덕학원 이사장)희수(미국 오하이오주 공무원)희석(강원랜드 지배인)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9 ●조상원(과학기술부 사무관)상욱(논산 연무시장조합 총무)상봉(맥슨텔레콤 태국지사장)정자(원평중 교사)씨 부친상 24일 논산 놀뫼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41)733-0473 ●김봉웅(수지화원 대표)씨 아우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62 ●황병성(유성학하충전소 사장·전 천안백화점 사장)씨 별세 24일 대전성신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11-209-9055 ●문진호(MBC 스포츠국 위원)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02
  • [인사]

    ■ 보건복지부 ◇전보△노인요양보장추진단장(겸직) 朴夏政△노인요양보장추진단 노인요양보장제도 설계팀장(겸직) 張炳元△〃 〃 설계팀 李昌濬 金仙玉△〃 〃 기반조성팀장 金元鍾△보건의료서비스산업육성〃 林鍾奎△보건정책국 보건산업진흥과장 朴龍炫△기획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실(민원제도개선위원회) 업무지원 厭敏燮 ■ KT파워텔 △사업부문장(상무) 孫彰皓 ■ TU미디어 ◇상무 승진 △CR전략팀장 金榮培△상품기획팀장 李時赫 ■ 한경비즈니스 △상무이사 梁承得 ■ 대신증권 ◇본부장 승진 △법인 金錫述△리테일영업 羅官昊△동부지역 金榮雲△서부 高永旻△IT 金知垠△중부 曺湧鉉△리서치 金永翊 ◇본부장 전보 △강북지역 吳在一△강서 鄭善國△상품운용 沈忠輔△강남 羅載哲 ■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文弘集 ■ 대신투신운용 △상무 崔仁善 ■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부장 전보△금융부 김재석△기획조사부 양희원△총무부 이기헌△경영지원부 이종기 ◇차장급 전보△전산기획팀 김병효 ◇과장급 전보△금융부 변성만△연수부 신호선△기획조사부 이수형 ■ SK텔레콤 ◇부사장 전보 △비즈니스총괄 겸 비즈니스부문장 이방형 ◇전무급 전보 △전략기획부문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 조신△스포츠단장 겸 홍보실장 신영철△경영지원부문장 하성민△커스터머부문장 겸 CS본부장 박만식 ◇상무급 전보 △윤리경영실장 허남철△이사회 사무국 부국장 서정원△기술전략실장 이상연△네트워크 연구원장 오세현△플랫폼 연구원장 임종태△터미널연구원장 이주식△IR실장 송현종△인력관리실장 현순엽△FMI원장 김성철△네트워크 기획본부장 하장용△대구네트워크본부장 강종렬△중부네트워크본부장 홍창화△MD본부장 정대현△콘텐츠사업본부장 안승윤△데이터사업본부장 박병근△데이터사업본부 데이터기획팀장 김수일△커머스사업본부장 서종렬△CI사업본부장 윤송이△영업본부장 김형근△CV본부장 차진석△수도권마케팅본부장 임원일△부산마케팅본부장 류재신△중부마케팅본부장 신규근△신규사업전략본부장 서성원△베트남지역본부장 김성봉 ◇부장급 전보 △서부마케팅본부장 신철우△U-Biz추진본부장 주형철
  • [생각해보기]

    -과학은 과연 가치중립적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경험적 지식과 직관적 지식의 특징과 의의를 생각해보자. -경험적·객관적 지식만을 강조함으로써 나타나게 된 문제점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현대 과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인식은 어떠한 사고에 기초를 두어야 하는가. -‘신과학 운동’에 대해 과학의 이름을 빌린 ‘신비주의’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학 철학이란 무엇인가(박이문·민음사), 과학과 근대 세계(화이트 헤드·서광사), 민족 과학의 뿌리를 찾아서(박성래·동아출판사), 사회 속의 과학, 과학 속의 사회(이관수, 오동훈·한샘),20세기 과학의 쟁점(임경순·민음사), 카오스(제임스 클리크·동문사), 현대의 과학 기술과 인간 해방(조흥섭 편역·한길사) -기출 논제:서울대 2005학년도 정시 논술, 경희대 2001학년도 정시 논술, 고려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 삼성 “불법 정치자금 안주겠다”

    삼성 “불법 정치자금 안주겠다”

    1993년 ‘신경영’ 선포와 함께 삼성헌법을 제정했던 삼성그룹이 12년 만에 정치자금 제공 금지, 글로벌 스탠더드 준수 등 행동강령을 담은 ‘경영원칙’을 내놓았다. 삼성은 16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갖고 이건희 회장의 윤리경영 철학을 임직원의 행동원칙으로 구체화시킨 ‘삼성경영원칙’을 선포했다. 이는 지난 9일 정부·정치·경제·시민단체 등 4대 부문 대표가 체결한 ‘투명사회협약’에 이은 기업차원의 첫 후속조치로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영원칙은 ▲법과 윤리의 준수 ▲깨끗한 조직문화 ▲고객·주주·종업원 존중 ▲환경·안전·건강 중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수행 등 5대원칙과 이에 대한 구체적 행동원칙인 15개 세부원칙,42개 행동세칙으로 세분화됐다. 경영원칙에는 사내외 정치활동 금지, 회사의 자금·인력·시설의 정치적 목적 사용 금지, 불법 기부금 등 금품 제공 금지가 포함돼 때만 되면 불거지는 정치권과의 ‘검은고리’를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세계 각국의 회계법규 및 국제적 회계기준을 준수한다는 항목도 처음으로 명시했다. 삼성은 이번에 경영원칙을 마련함으로써 87년 이 회장 취임 이후 선포한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과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라는 핵심가치 실행을 가속화하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원칙은 경영이념과 핵심가치, 이 회장이 ‘삼성헌법’으로 강조한 도덕성과 인간미 회복, 에티켓을 실행하기 위한 ‘시행령’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경영원칙이 효과적으로 정착, 유지될 수 있도록 ‘경영원칙 실천위원회’를 설치해 국내외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경영원칙 위반시 처벌기준 등도 마련키로 했다. 회사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모호하게 돼 있었던 윤리기준을 명문화시킬 필요가 제기됐고 “부정은 암이고 부정이 있으면 반드시 망한다.”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1년여에 걸쳐 경영원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논술이 술술]1984/글쓴이:조지 오웰

    조지 오웰의 ‘1984’는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미래소설 또는 정치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2차 세계대전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인 1948년에 36년 후의 세계를 나타냈기 때문에 미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체주의 사회의 문제를 소설로 나타냈으므로 정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소설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아메리카와 영국을 가리키고 있지만, 독자들은 작가가 스탈린 당시의 소련을 모델로 하여 이 작품을 쓰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미래 사회를 다양하게 그리고 있는 흔한 가상 공상소설들이나 소련에 대한 비판이라는 협소한 주제에 갇힌 정치소설과는 구별된다. 그것은 어빙 하우가 “현대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증언”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 숨어 있는 보편적인 가능성들이기 때문이다. 오웰이 미래를 상상해서 나타내고 있는 ‘1984’의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의 세 커다란 초국가(超國家)로 나뉘어 끝없이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이다. 주인공인 6079호 윈스턴 스미스가 살고 있는 곳은 오세아니아의 제일 지대인 런던이다.‘당’이 자신의 권력을 의인화하여 내세운 ‘대형’(big brother)이 지배하고 있는 오세아니아는 사상 통제와 과거 통제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특징을 보인다. 사상 통제란 ‘INGSOC’이란 정당에서 다른 사고 방식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텔레스크린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철저히 감시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찰과 함께 ‘신어’(新語)를 통해서 사상을 통제하기도 한다.“해마다 낱말이 줄어드는” 이 신어는 언어에서 이단적인 사고와 행위의 표현을 없애서 범죄의 의식마저 불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다. 곧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말의 의미를 없애서 “장기를 모르는 사람이 장기의 ‘퀸’을 알 수 없듯이” 모든 이단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배제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 통제란 당의 독재 권력을 절대화하기 위한 과거의 날조를 뜻한다.‘1984’의 세계는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는 논리에 따라서 과거의 모든 기록은 당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된다. 물론 이러한 통제는 소련과 같은 일당독재 체제 하의 전체주의 국가를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1984’년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의 세계 안에서 그러한 문제를 본다.‘이라크 민중을 향한 무자비한 폭격’과 ‘이라크 민중의 해방’이라는 명분의 기묘한 결합, 여러 정당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개혁들’끼리의 갈등….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과연 ‘해방’과 ‘개혁’이라는 정치적 ‘신어’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우리들이 생각하는 진리는 과연 얼마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데 있다. 프롬의 말처럼 “조지 오웰의 ‘1984’는 분위기의 표현이며 경고이다. 그것은 인간의 미래에 관한 절망적 분위기의 표현이고, 역사적인 변화 과정이 없이는 전세계의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한 자동 기계가 될 것이며, 이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게 되리란 사실에 대한 경고이다.” ■생각해보기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언어가 미치는 영향은. -‘역사’는 정치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정치권력에 의해 씌어지는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간의 삶에 대한 기술적 통제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 그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생각해보자. -국가 권력의 거대화와 정보 독점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정치,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멋진 신세계(헉슬리), 동물농장(조지 오웰), 소유의 종말(제레미 리프킨·민음사), 일반언어학강의(소쉬르), 영화(매트릭스, 공각기동대) -기출논제:중앙대 2000학년도 정시 논술, 고려대 2002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클릭 이슈] 인터넷 검색금지단어 범위확대 논란

    [클릭 이슈] 인터넷 검색금지단어 범위확대 논란

    “범죄 온상 인터넷 카페, 금칙어로 잡을 수 있을까?”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서 범행을 모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경찰이 위험한 정보의 노출 가능성이 있는 일종의 검색금지단어인 ‘금칙어’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들도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를 무조건 금칙어로 설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네티즌 역시 범죄 예방과 정보 접근권 가운데 무엇이 우선인지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 “인터넷 청부용역카페 등 불법행위, 포털과 공동대응”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7일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인터넷 포털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을 매개로 한 범죄의 예방과 단속에 공동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킬러’,‘대포’,‘한탕’ 등 위험단어 41개를 금칙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ㅈㄱㅁㄴ(조건만남)’,‘원♥조♥교♥제’ 등 금칙어를 변형한 단어를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 심부름센터에 살인을 의뢰하는 등 온라인에서 범죄 모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난해 인터넷 불법 유해사이트와 관련된 범죄는 2308건으로, 전년보다 26.7%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명호 심의조정팀장은 “금칙어 설정은 전과자 모임이나 한탕 모임 등 범죄의 의도를 가진 카페의 개설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초보적인 수준의 네티즌을 일차적으로 거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24시간 모니터링… 매달 1373건 적발 포털사이트들은 이미 금칙어 설정은 물론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 불법성이 있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있다. 3700만명의 회원과 540만개의 온라인 동호회를 보유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음란’,‘자살’ 등 500여개의 금칙어를 포함하는 카페는 개설과 검색이 아예 불가능하다. 또 60여명의 요원이 24시간 동안 카페를 모니터링하는 ‘클린카페센터’를 운영하면서 문제가 되는 카페는 일시적으로 접근을 막고, 운영자에게 내용의 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음란물을 게재하고, 범죄를 모의하거나 유해프로그램을 유포하는 등 불법적 소지가 있는 카페를 한달에 평균 1373.3개씩 걸러내고 있다. 회원 1500만명에 카페 120만개, 블로그 500만개가 개설되어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역시 30여명의 요원이 공개게시판이나 대글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요원들은 모니터링 결과를 서비스 담당자들에게 보고하고, 해당 카페에 두차례 경고를 한 뒤 접근을 막는 ‘블라인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1주일에 평균 20여건이 적발된다. 네이버는 1000여개의 금칙어를 설정해 놓고 있지만 적용은 탄력적이다. 예를 들어 ‘자살’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카페를 개설하거나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뉴스에 의견을 다는 대글 등 사례에 따라서는 ‘자살’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다양한 해석 가능한 단어 무조건 금칙어 설정 무리” 한계 하지만 포털사이트들은 범죄 예방을 위한 공동대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이상훈 홍보실 대리는 “모든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금칙어를 걸러내는 기술적인 프로세스보다 적용 범위가 관건”이라면서 “예를 들어 지난해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미아리’를 금칙어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는데 이는 순수하게 미아리에 대한 지역정보를 찾아보려는 네티즌의 정보접근권을 침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불법행위의 방식도 다양화·고도화되고 있다.”면서 “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는 권리자의 적극적인 대응 없이는 규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불법으로 활용될 소지가 있는 정상적인 카페는 불법으로 유형화되기 전 사전 제재에 대한 근거가 미약하고, 주관적·자의적인 제재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온라인의 특성상 사용자 규모의 거대화로 인한 물리적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금칙어 강화에 찬성한다는 네티즌 ‘sunny802’는 “요즘엔 일반인도 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 욕구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 ‘범죄’나 ‘섹스’,‘자살’ 등과 관련된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욕구도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반면 ‘joony250’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슈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인데 아예 검색이 차단된다면 곤란하지 않으냐.”면서 “금칙어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유한양행 차중근 사장

    ‘사회 환원, 윤리 경영, 노사 공동체….’ 요즘 들어 기업마다 부르짖는 ‘모토’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를 충족시켜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기업의 양심과 경영 이념은 곧잘 눈앞의 이익에 밀려 뒷전인 탓이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80년간 이를 고지식하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데도 수십조원 매출의 거대 재벌 못지않게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또 대(代)를 이어가며 경영권을 세습하는 국내 기업 문화 현실에서 36년째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들은 더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큰(Big) 회사보다 좋은(Good)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임직원과 손잡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것이 기업 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는 차중근(59)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지난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부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차 사장은 1974년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집안의 ‘복덩이’ 차 사장은 1945년 8월20일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덕분에 가족은 친가인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았다. 이후 38선이 그어지고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가 집안의 ‘복덩이’로 불린 연유다. “부모님이 갓난이인 저 때문에 객지인 횡성을 떠나지 못했어요. 당시 친가인 평양으로 돌아갔더라면 아마도 북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는 대학 졸업 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군입대 문제로 학업을 중단했다. 당시 군 보직은 항공 통제 업무. “근무가 4교대로 이뤄지다 보니 점점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계속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죠. 그래서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베트남전 지원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패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가 베트남에서 경험한 것은 순수한 인간의 마음이었다. 교수의 꿈을 접고 유한양행에 입사한 계기가 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서 부대원들은 지휘관의 통제를 철저히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티 한 점 없이 순진무구해 보이는 베트남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 힘이 없지만 훗날에는 반드시 남을 돕는 일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기둥’으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CEO에 오르기까지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974년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경남 마산에 배치를 받았다. 그의 성실과 정직함이 통했는지 당시에 생소했던 인센티브를 받고, 지점장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또 그를 눈여겨본 연만희 전 사장은 1988년 그를 본사 공장으로 발령냈다. 공장 업무는 특성상 물품을 제조하고, 납기일에 맞춰 물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도 잔업이 적지 않았다. 특히 늘 납기일에 쫓기고, 직원들을 설득해 잔업을 진행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1989년 유한양행은 당시 소련에 의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컨테이너 10대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30억원대 규모. 다만 4개월이라는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유한양행의 신용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공장설비가 자동화되지 않은 탓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익숙한 직원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기일을 못 맞추면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신용의 상징’인 유한양행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었죠. 덕분에 납기일을 겨우 맞출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의 첫 발 그가 사장 취임 직후 가진 첫 행보는 현장속으로였다. 이를 위해 종업원 중시, 현장 중시, 실천 중시를 강조하는 ‘100일 작전’을 진행했다. “현장을 모르고는 전략을 세울 수 없으며,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또 실천 경영을 위해 ‘균형성과 관리제’를 도입,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사원들을 평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1100여명 직원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유한’이라는 울타리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이 사장으로서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도태되기 쉬울 뿐 아니라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CEO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각자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합니다.CEO는 직원들에게 개인과 기업의 입장,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유한양행은 노노(勞勞) 기업” 차 사장은 1주일에 한차례씩 노조위원장과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 각종 경영 현황과 목표에 대한 정보 등을 보고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직원들의 의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사원운영위원회’를 가동, 공동운명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노사합동연수회’와 성과급 분배 등은 유한양행이 ‘노사 기업’이 아닌 ‘노노 기업’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직한 기업활동, 건전한 기업 윤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등 유한양행만의 전통은 노사 화합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사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기업 문화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차 사장이 올해 힘을 쏟는 사업은 신약개발과 R&D(연구개발) 부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국내 시장을 상당 부문 잠식하는 상황에서 토종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한은 현재 궤양 치료제인 신약의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화성궤양 치료제의 국내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규모로 신약인 ‘레바넥스’가 출시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출액 대비 5∼6% 수준인 연구개발비를 앞으로는 1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2010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해 80년간 외길을 달려온 유한양행. 그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차 사장은 “기업 규모가 크다고 해서 존경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원과 주주, 소비자, 언론 등 모든 관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공동 운명체 관계로 ‘윈-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한양행은 어떤 회사 유한양행은 고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전통에 걸맞게 ‘삐콤씨’,‘안티푸라민’ 등 국내 대표 의약품을 생산해 지금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설립자인 고 유 박사는 기업 경영권을 자식이 아닌 사내 직원에게 넘겨 국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도했다. 전 재산을 공익법인(유한재단)에 넘겨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내년에 창사 80돌을 맞는 유한양행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신공장은 모든 공정이 국제적 품질기준인 ‘CGMP(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에 적합한 시설로 건설되고 있다. 경기도 기흥에는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연구소가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또 자체개발 신약인 소화성 궤양치료제 ‘레바넥스’는 이르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항바이러스제)’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앞선 기술력과 견실한 경영,80년간 지켜온 설립자의 기업이념을 기반으로 향후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종합보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383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490억원으로 잡았다. ■ 차중근 사장은 ▲1946년 8월20일 출생 ▲64년 2월 숭문고등학교 졸업 ▲68년 2월 동국대 상학과 졸업 ▲74년 10월 유한양행 입사 ▲93년 1월 기획실 부장 ▲95년 1월 기획관리실 이사 ▲95년 3월 기획관리실장 겸 재정담당 이사 ▲96년 1월 총무담당 상무 ▲97년 3월 전무(기획관리본부장) ▲2002년 7월 부사장 ▲2003년 3월 유한양행 사장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家 ③-신세계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家 ③-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2004년 재계 서열 21위(자산 기준)로 한솔그룹(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고문, 재계 36위), 새한그룹(차남 고 이창희 회장, 워크아웃 중),CJ그룹(장손 이재현 회장, 재계 23위)보다 앞섰다. 창업주의 5녀(막내딸)인 이명희(62) 회장은 1997년 계열 분리 때 백화점과 조선호텔만 갖고 나왔다. 그리고 그룹을 국내 최고의 유통 ‘명가’로 키웠다. 삼성에서 떨어져 나온지 불과 7년만에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를 주축으로 한 유통사업 외에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시스템, 조선호텔,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자신은 여성 캐피털리스트 1위를 고수하던 올케 홍라희(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호암미술관장을 제치고 2001년 이후 국내 최고의 여성 부호가 됐다. 이 회장은 삼성가(家)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정중동(靜中動) 행보의 오너다. 외부에 나서지는 않지만 소리없이 막후에서 회사의 중심을 잡으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창업주의 귀여운 막내딸 이명희 회장은 창업주로부터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2세다.8남매(3남5녀) 중 막내딸이었으니 충분히 그럴 만했다. 삼성그룹 출신 인사들은 “고 이병철 회장은 늘 이 회장을 데리고 다녔다.”고 회고한다. 고 이병철 회장은 회장직을 물러난 뒤 1년에 네차례 정도 일본 도쿄를 방문했는데, 이때 항상 이인희 고문과 이 회장을 동행토록 했다. 큰언니인 이 고문은 이 회장보다 열네살 많다. 이 회장은 부친이 사무실에서 먹는 과일도 먼저 맛을 보고 부친이 좋아하는 정도의 당도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들여보내곤 했다. 그래서 당시 고 이병철 회장 비서실팀 직원들은 사무실옆 간이 주방에서 꼼꼼하게 과일을 챙기는 이 회장을 두고 ‘감독관’이라고 수근댈 정도였다. 이 회장은 1943년생으로 이화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1979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 이사로 경영수업을 시작,80년 신세계백화점 상무로 승진한 뒤 97년 부회장에 올랐다. 무려 17년동안이나 상무직함을 유지했다. 그룹 회장이 된 것은 98년 말이다. 이 회장은 1967년 정재은(66) 명예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 아들 정용진(37) 신세계 부사장과 딸 정유경(33) 조선호텔 상무를 뒀다. 용진씨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동갑내기다. 사촌지간인 두 사람은 경복고 동창으로 서울대에 함께 입학하다 보니 사이가 매우 각별하다. 용진씨는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가 유학을 떠나 미국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1995년 미스코리아 출신 인기 탤런트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지난해 이혼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고씨와의 사이에 아들 해찬(7)군과 딸 해인(5)양을 뒀다. 유경씨는 서울예술고, 이화여대 응용미술학과를 거쳐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유경씨는 2001년 3월 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33)씨와 결혼, 장녀 서윤(3)양과 차녀 서진(2)양을 두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은 문씨는 SK텔레콤 전략기획실을 거쳐 소프트뱅크 코리아의 자회사인 벤처스코리아에서 투자심사역(차장)을 지낸 뒤 현재는 유학 중이다. 문씨의 부친은 아리랑TV 사업본부장을 지낸 문청씨다. ●부친을 경영스승으로 삼고 있는 오너 재계에서는 ‘신세계가 삼성보다 더 삼성 같다.’는 얘기가 나돈다. 그만큼 기업문화, 경영스타일이 닮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창업주의 형제들 가운데 누구보다 부친을 닮으려고 애쓰는 이 회장의 숨은 뜻이 담겨 있다. 부친의 선견지명과 직관력이 소개된 한 일간지를 복사해 수첩에 항상 갖고 다니며 경영의 시금석으로 삼을 정도로 이 회장은 부친을 가슴 속에 품고 산다. 신세계백화점 본사 회의실과 자신의 아들 정용진 부사장 방에도 부친의 초상화를 걸어 놓고 부친의 경영철학을 신세계 맨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오는 8월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무실 로비에 부친의 흉상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오늘의 내가 있겠느냐.”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누구보다 평소 부친의 경영 스타일을 빼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우선 ‘疑人勿用 用人勿疑’(믿지 못하면 아예 쓰지를 말고,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는 용인술과 전문 경영인 체제 운영방식이 그렇다. 메모하는 습관과 업무의 중요성을 따져 챙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확실히 구분짓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이 회장 스스로도 자신의 경영 스승이 선친임을 신세계 2005년 1월호 사보에서 드러낸 바 있다.“선대 회장께서 가장 힘쓴 것이 인재 육성이었다. 선대 회장께서는 성공한 일을 다시 돌아보지 않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으셨다.”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부친의 육성에 담아 신세계 맨들에게 전했다. 이 회장이 무엇을 강조할 때 나오는 화법이 바로 “선대 회장은 이렇게 하셨는데….”이다. 이 회장은 실제로 젊은 시절 부친이 제일모직 등 일선 현장을 방문할 때 언니인 이인희 고문과 함께 수행하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창업주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회동 때 “명희야, 들어온나.”해서 늘 이 회장을 합석시켜 보고 배우도록 했다. 신현확 전 총리, 민복기 전 법무부장관 등 당시 국내 정·관계의 실세를 만나 식사를 하거나 골프를 할 때도 항상 ‘명희’를 불렀다. 일본 정·관계의 원로와 회동에도 꼭 자리를 함께 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이 회장은 부친이 교류하는 각계의 주요 인사들을 다 알 정도였다. ●섬세하면서도 ‘통 큰’스타일 이 회장은 한해에 고작 한두차례 회사를 방문, 업무 보고를 받을 뿐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는다. 부친과 마찬가지로 결재 서류에 사인을 해 본 적이 없다. 주요 사안이나 인사에 대해서도 사후보고를 받을 정도로 전문경영인을 믿고 맡겨 ‘통 큰’ 경영을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인희 고문은 동생의 경영스타일을 두고 “명희는 (전문 경영인에게) 다 맡기는 스타일인데도 회사가 잘된다.”며 부러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렇다고 해서 이 회장이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8월 문을 여는 신세계 본점 재개발 사업, 신규 백화점 진출,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챙기며 ‘방향타’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을 문 열 때는 매일 그곳으로 출근하는 열성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의 사각지대로 알려졌던 지하 식품매장을 일일이 다니며 꼼꼼하게 챙겼다. 이 덕분에 위층에서 쇼핑을 하다가 식품매장으로 내려 오는 ‘샤워효과’가 아니라 지하 매장을 방문토록 만든 뒤 위층까지 고객을 끌어들이는 ‘분수효과’를 톡톡히 거두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을 아는 이들은 그가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대담함을 함께 지녔다고 평가한다. 격식을 싫어해 회사 내에 비서실은 물론 개인 비서도 두지 않고 있다.90년대까지 1년에 한차례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대접하는 자상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큰 오빠인 맹희씨는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그의 따뜻함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부친으로부터 눈밖에 나서 유랑생활을 하던 맹희씨는 이 책에서 “내가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말을 못하고 있으면 늘 지갑을 열고 가지고 있던 돈 전부를 나에게 쥐어준 것도 명희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명희는 내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 주었고 늘 따뜻한 마음씨로 나를 감싸주었다.”는 것이 맹희씨의 설명이다. ●신세계 핵심 축 구학서 사장 신세계는 1999년 구학서 사장이 총사령탑에 앉은 이후 계속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구 사장은 명실상부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전문 경영인은 무한 책임을 지고 일해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는 회사 부채율을 230%에서 130%대로 낮췄다. 취임 당시 5만원했던 주가를 5년만에 30만원대로 끌어올려 이 회장을 한국 최고의 여성부호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신세계 신화’를 일궈낸 주역이지만 그는 한결같이 겸손한 모습이다. 오히려 신세계를 통해 자신이 성공한 데 대해 감사해한다.“56세에 은퇴하려고 했는데 59세에 사장을 하고 있으니 목표를 초과 달성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구 사장은 겉으로는 부드러운 스타일이지만 실제로는 승부욕, 추진력, 결단력을 두루 갖췄다. 매일 새벽 5시면 집 근처 우면산을 오르고, 오전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회사에 출근한다. 일주일에 7∼8권의 책을 읽으며 신세계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고민한다. 구 사장의 취임 당시 신세계의 위상은 롯데, 현대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초라한 신세였다. 그는 그때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적절히 활용했다. 종합금융을 매각하고 카드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대대적인 ‘메스’를 가한 것이다.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을 매각하면서 들어온 1억달러로 전국 알짜의 상권부지들을 헐값에 사들여 이마트 부지로 확보했다. 이때 사들인 부지들이 이마트에 국내 최대의 할인점이라는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산본의 백화점 부지도 이마트로 업종을 변신시키는 등 자산 회전율을 높이며 기업의 수익구조를 끌어 올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삼성그룹에서 재무통으로 커온 경력이 뒷받침됐다. 이런 신세계의 성장을 구 사장은 전문경영인 체제 덕분으로 돌린다. 스스로 “(이 회장이)너무 많은 권한을 주셔서 오히려 책임이 무겁다.”고 말할 정도로 오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소신껏 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350억원짜리 한국 최대의 매머드 쇼핑몰인 부산 센텀시티 부지 매입 응찰 때도 사후에 이 회장에게 보고할 정도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호랑이 등에 탄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1972년 삼성에 공채 12기로 입사했다. 재계의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는 삼성 비서실, 삼성전자,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을 거쳐 삼천리그룹으로 갔다가 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발탁됐다. 당시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도 구 사장에게 눈독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실력파 임원들로 포진 전문경영인 체제의 기업답게 구 사장을 필두로 쟁쟁한 임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석강 백화점 부문 대표는 점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정통 영업통. 신세계 백화점이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마다 점장을 맡을 만큼 치밀한 전략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임질 수 있다고 판단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자신감과 신념의 소유자다. 신세계백화점의 면모를 일신시킨 서울 강남점을 문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본점 재개발 사업과 죽전 역사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하며 ‘제2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검소한 생활에 유머감각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경상 이마트 부문 대표는 백화점과 이마트에서 점장과 지원본부장, 경영지원실장 등 요직을 걸쳤다. 인화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덕장형이지만 치밀한 분석력과 경영자로서의 안목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화점 미아점장 시절 처음으로 점장이 광고모델로 등장,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을 보여줬다. 영등포점장 시절 다른 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지하층을 젊은이들만의 공간으로 꾸민 ‘영웨이브’를 탄생시켰다.‘영웨이브’는 백화점 테마형 매장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유원형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중앙개발 출신. 유통전문 건설업체로 급부상한 신세계건설에서 탁월한 관리 업무로 수익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00년 신세계로 옮겼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섬세한 업무 스타일이 돋보인다. 백화점부문의 팀제 운영 실시 등의 아이디어로 재무 건전성과 인력 효율화에 기여했다. 신세계건설 노태욱 사장은 LG건설 상무 등을 지내다 신세계건설에 합류한 건설 분야 베테랑이다. 건설업계의 투명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 지난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우수기업으로 공정거래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신세계푸드시스템 최병렬 사장은 20년의 서예 경력에 단전호흡의 달인으로 불린다. 또 체력 등 자기관리가 뛰어난 만능스포츠맨이다.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신세계I&C 이상현 사장은 삼성비서실, 삼성카드에서 주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해온 브레인. 삼성카드 재직시절 고객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CRM(고객관계관리)을 도입했다.‘좋은 생각이 좋은 경영을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조선호텔 이석구 사장은 호텔 부문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호텔을 경영하는 것은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과 같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객실의 디지털화, 객장의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있다. 공항에서 에스코트를 받은 뒤 프런트 앞에서 기다리지 않고 객실에서 곧바로 체크인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체크인’ 서비스를 국내 처음 도입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장성규 사장은 1주일에 30개 이상의 매장을 꼭 방문하는 현장 중시 스타일이다. 그의 책상 한편에는 800명 이상의 직원 이름과 나이, 특징 등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통해 영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 송주권 사장은 백화점 물류관리 업무를 담당해 온 현장관리 출신이다. 새로운 수익 아이템들을 꾸준히 개발해 적자사업을 흑자로 돌려놓은 그룹 내 물류 전문가다. bori@seoul.co.kr ■ 경영수업 받는 2세 이명희 회장에 이어 신세계를 이끌 후계자는 장남 정용진(37) 부사장이다. 모친 이 회장과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에 이어 3대 주주로 자리를 굳혀 이미 경영권 승계 작업의 토대를 마련해 놓았다. 정 부사장은 미국 유학을 끝내고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에 입사,95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긴 뒤 97년까지 신세계백화점 일본 도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그룹 총괄담당 상무로 진급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성격의 경영지원실 소속인 그는 월·수·목요일은 신세계 본사로, 화·금요일은 이마트로 번갈아 출근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점장회의 등 각종 회의에 참석, 업무 보고를 받는다. 조용히 듣기만 하고 거의 발언은 하지 않지만 지나가면서 던지는 질문이 날카롭다고 한다. 사원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린다. 소주에 삼겹살도 먹고 이마트 오픈시 지내는 고사에도 참석, 직원들이 건네는 막걸리를 몇잔이고 받아 마신다. 직원들에게도 꼭 두 손으로 술을 따르며 몸을 낮춘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지하 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도 한다. 식품과 패션분야에 조예가 깊다. 이마트 매장을 둘러 볼 때도 식품의 신선도, 진열방식 등을 꼼꼼히 챙긴다. 즉석 조리상품 코너를 지나치다 “소스가 안 맞는다.”거나 “외국에는 이런 상품도 있는데 한번 도입해 보라.”는 제안도 심심찮게 한다. 특히 초밥 등 신선식품은 꼭 포장지를 뜯어보고 “밥알이 굳었다. 신선도가 좋지 않다.”는 등의 평가를 한다. 명품잡지에 등장하는 모델이 입고 있는 옷들이 어느 제품인지 다 알 정도로 디자인의 흐름을 꿰고 있어 담당자들을 놀라게 한다. 그렇지만 후계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하려 들지 않는다.1990년대 후반 벤처 열풍에 인터넷뱅킹사업 등 벤처사업을 무척 하고 싶어 했지만 회사측에서 “유통업체로서 바람직한 사업은 아니다.”고 결론 내리자 조직의 결정을 순순히 따랐다. 당시 재계 2,3세들은 앞다퉈 정보기술(IT) 관련 벤처사업에 뛰어 들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까먹었지만 그는 회사의 결정을 따름으로써 ‘화’를 면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도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는다.“검토해 주십시오.”라는 수준에서 경영진들에게 얘기할 따름이다. 그 때문에 “삼성가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너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어머니한테 교육을 잘 받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정 부사장의 여동생 유경(33)씨는 조선호텔 프로젝트 실장(상무)이다. 전공을 살려 그동안 객실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 호텔의 품격을 한단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텔업계에서는 최초로 비주얼 디자이너를 채용토록 하는 등 호텔 소품부터 리노베이션까지 비주얼 디자인업무를 지휘해 왔다. 지난해 초 자신이 리노베이션했던 자연주의풍의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베이커리를 돌아다니며 손님들의 반응을 물어보기도 한다. 영국 사라 퍼거슨 전 왕세자비의 결혼 때 부케를 맡아 유명해진 꽃집 ‘제인파커’를 아시아 최초로 조선호텔에 들여오고, 신세계백화점에 입점시키며 꽃집의 명품 브랜드 시대를 열기도 했다. 명품에 관심이 많아 국내 처음으로 수입 멀티숍 바람을 일으켰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분더샵’ 도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차원에서 구입하는 각종 미술품과 캘린더 제작에도 유경씨의 안목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촌지간으로 나이가 비슷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 부진(35·신라호텔 상무)씨와 같은 호텔업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bori@seoul.co.kr ■ 정재은 명예회장은 누구 정재은(66) 신세계 명예회장은 부인 이명희 회장처럼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다만 이 회장과 달리 1년에 한차례 부장급 이상 간부를 조선호텔에 모아 놓고 세계 경제 흐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 등에 대해 강연을 한다. 오너 일가의 일원으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삼성 출신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회사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정 명예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대학원에서 수학한 엘리트다. 결혼 뒤에는 삼성그룹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쳤다.1969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20여년간에 걸쳐 삼성전자부품 부회장, 삼성물산 부회장, 삼성항공 부회장, 삼성종합화학 부회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97년 신세계가 삼성에서 공식 분리되자 조선호텔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을 떠났다. 그는 전자공학, 산업공학 등 자신의 전공을 살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장인(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는 고 이병철 회장의 특명으로 당시 미국 유학 중이던 재일교포 2세 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씨를 만나기도 했다. 고 이 회장은 그에게 “손씨가 삼성에 필요한 인물인지 한번 만나봐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당시에 그를 만난 정 명예회장은 특별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은 그 뒤 손 사장의 성공을 보고 선대 회장의 예지력에 감탄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정 명예회장은 1977년 삼성전자 이사 재직시 미국 HP사와 손잡고 HP사업부를 시작한 데 이어 84년 삼성전자 사장 시절에는 자본금 1000만달러를 들여 삼성HP를 설립, 현재의 삼성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삼성은 컴퓨터가 전무했던 시기에 컴퓨터, 의료기기, 계측기기 분야에서 HP와 인연을 맺어 기술력을 확보하고 삼성 제품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술력이 취약한 삼성이 HP와 같은 기업과 손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독서를 즐기는 학구적 면모를 보여 주위에서 “대학교수를 했으면 잘 했을 것 ”이라는 말을 곧잘 듣곤 했다. 경제잡지는 물론 일본 경제신문 등도 정기 구독한다.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는 책자는 임원들에게 보내고, 기사는 밑줄까지 쳐 읽어 보길 권한다. 화려한 이력과 배경 때문에 엘리트 분위기를 풍기지만 사람들과 격의없이 사귀는 소탈한 면도 있다. 부친 정상희씨는 3,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냈다. 정상희씨는 삼성가(家)와 인연을 맺은 뒤 삼성전자 사장, 삼성물산 사장, 삼성생명 사장 등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을 역임했다. 정 명예회장(차남)의 맏형인 고 정재덕 전 신세계고문은 경기고, 미국 노스이스트미주리주립대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장, 건설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국제상사 사장, 연합철강 사장, 하나실업 회장 등을 지냈다. 고려대 출신인 동생 재환(57)씨는 현재 삼성전기 중국동관사업장 법인장 전무로 일하고 있다. bor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송두율칼럼] 정보사회의 윤리

    [송두율칼럼] 정보사회의 윤리

    ‘초고속정보망’ ‘사이버공간’ ‘지구촌’ ‘가상공동체’등의 은유(隱喩)적 단어로 표현되고 있는 오늘의 정보사회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있는 산업사회와 여러가지로 다르다. 경제·정치·문화적 구조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의식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특정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사회가 그의 대표적 예라고 볼 수 있다. 작년 말에 한국의 인터넷의 이용률이 국민의 70%를 넘어섰고 총인구 대비 세계최고의 ‘인터넷강국’이라는 보도를 읽은 적이 있다. 독일의 그것은 같은 시기 61%에 그쳤다. 인터넷매체는 정보의 생산과 소비가 우리의 일상생활의 구석구석을 어떻게 지배하는가를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더욱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신속성을 본질로 한 이러한 매체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친구들의 가정’과 같은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시켜주는 측면도 있지만 음란과 폭력적 내용으로 인한 정보오염의 심각성, 개인정보의 불법유출,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범죄’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부정적 현상도 동반하고 있다. 이에 대비한 법률의 제정과 함께 새로운 정보문화 창출을 위한 시민운동, 나아가 정보사회의 윤리적 규범에 관한 철학적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의 인쇄매체와는 달리 인터넷매체에는 여러 사람이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일 수 있고 생산적인 논쟁도 전개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매체가 저질의 인신공격 속에 묻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고 익명(匿名)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러한 매체 속에서 우리는 연령, 성, 직업, 출신지와 같은 요소들이 그 동안 제약해왔던 사회관계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방감은 종종 자기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심지어는 감정이입이 전혀 통제되지 않는 망상과 정신분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얼 굴과 얼굴을 마주보는’(face to face) 세계의 윤리적 조건과 사용자인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시켜주는 장치인 ‘인터페이스’(interface)의 세계의 그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E Levinas)는 먼저 지적된 세계의 윤리적 매체는 바로 인간의 ‘얼굴’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시간과 공간을 떠난 ‘육체 없는 두뇌’가 새로운 윤리적 매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대비가 오늘날 극명하게 하나의 논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곧 ‘전자(電子) 민주주의’다. 앞의 견해는 민주주의는 우리들의 몸에 깃든 자기정체성,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사회적 연대성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하여 후자의 견해는 새로운 매체를 통한 다양하고 평등한 여론형성이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가능케 한다고 피력한다. 두 견해가 모두 정보사회의 명암, 그리고 이에 근거한 비관과 낙관을 나름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든지 정보사회의 미래는 새로운 정보통신의 기술적 특성에만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적인 담론(談論)체계, 즉 사회성원의 힘의 관계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사이버공간’(Cyberspace)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한 공상과학소설가 윌리엄 깁슨(W Gibson)도 사이버공간은 결국 우리 사회의 재미있는 하나의 거울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의 가치, 그리고 우리의 잘못을 때로는 과장하는 그러한 거울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바라는 정보사회의 윤리적 내용도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오늘 한국사회에서 절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대방의 인격존중, 자율성, 책임감 그리고 연대성과 같은 덕목들이 바로 정보사회의 윤리적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하이테크 동굴’ 속에 갇혀 있는 익명의 공동체가 아니라 서로가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러한 따뜻한 공동체의 정신을 잊지 않을 때 ‘인터넷강국’도 그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공직자 재산공개] 재산증식 백태

    공직자들의 최고 재산증식 수단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지난 1년간의 재산 증식 규모가 가장 큰 20명의 고위 공직자 가운데 무려 13명이 부동산 재테크로 재산을 불렸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무색할 정도다. 재산증가액 상위 20명 가운데 2위를 기록한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은 부인 소유의 땅 700여평으로 11억여원의 시가차액을 챙겼다. 공시지가 6억원의 이 땅이 수용 대상이 돼 18억여원의 토지보상금을 받은 것이다. 이들 20명의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차관과 같이 토지수용보상을 받은 공직자가 유독 많다는 점도 특이하다.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경북 구미의 본인 땅 1만 6400여평에 대한 토지보상금을 받았다. 한 사장이 당초 신고한 이 땅의 공시지가는 5580만원에 불과했으나 토지보상금으로는 무려 11억 4800여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박봉수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국방부 소속 문정일, 김승의 외교통상부 본부대사가 부인 명의의 땅 또는 임야 및 도로에 대해 각각 3억∼6억원가량의 토지보상금을 받았다. 이같은 재산증식은 업무상 취득한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측에서도 매입·매도 시점 등을 조사해 혐의가 없는지 등록재산에 대한 심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부동산 외에는 본인 봉급 저축이 재산증가의 주요 사유로 꼽힌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이하 국무위원 대부분은 봉급 저축으로 재산을 늘렸다고 밝혔다.8000만원 내외의 연봉을 받는 이들 국무위원은 많게는 6000만∼7000만원의 봉급을 저축했다고 신고했다. 식사비·교통비·경조사비 등 생활비를 판공비로 지출하고 봉급 대부분은 저축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역시 재산 증가폭이 큰 고위 공무원들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재산을 늘렸다.91억원의 재산가인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도 공시지가 5억 7000여만원의 부인 명의 5800여평 토지를 16억 6600만원에 팔아 시세차익을 남겼다. 그외 신현택 여성부 차관, 윤웅섭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아파트 매도금으로 4억∼5억원가량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누계재산 상위 10명의 재산가들 역시 토지·건물 등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랭킹 6위의 박상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무려 6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등 고위 공직자들의 부동산 거래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문화마당] 佛도서관장의 다중인격장애/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

    지난해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유일본 고문서인 ‘수사본 52(manuscript 52)’가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30만달러에 낙찰되었다. 이 히브리어 고문서는 송아지 가죽에 모세 5경과 잠언서, 아가서, 전도서 등이 기술되어 있으며 그 분량은 총 332쪽에 달한다. 새로운 소장자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대학이었는데, 대학측은 고문서의 이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원소장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윽고 예루살렘 대학이 프랑스 정부에 이 사실을 공지함으로써 그간 벌어졌던 일련의 국립도서관 귀중본 도난 사건의 범인을 극적으로 잡게 되었다. 프랑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도난된 귀중본의 분량은 소장 고문헌 중 수사본 25권과 인쇄본 121권이었다. 놀랍게도 범인은 다름 아닌 히브리어 고문서 담당관이자 관장인 미셸 가렐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우리에겐 매우 낯익은 명칭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외규장각 고문서의 소장처로서, 개인적으로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2명이 결사적으로 반환 예정 도서를 내놓지 않겠다며 울음을 터트린 뒤 사표를 냈었다는 기사에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 미셸 가렐, 그는 2004년 5월14일에 개최되었던 BNF자체 안전과 국제협조 관련 세미나에서 1993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규장각 약탈 고문서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徽慶園園所都監儀軌) 상권을 반환한 행위는 ‘국가원수에 의한 절도행위’라고 극렬히 비난했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탈무드, 코란, 페르시아의 회화 작품을 포함한 희귀본을 몰래 빼돌리는 절도 행각과 훼손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자이다. 마치 다중 인격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를 지닌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미셸 가렐은 낮에는 문화강국이라 자처하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관장, 밤에는 문화재를 훔치고 암거래하는 범법자였다. 만일 미셸 가렐이 다중인격장애자가 아니라면, 프랑스 정부는 이러한 윤리 및 책임의식이 결여된 사람을 정부기관의 최고 경영자로 선임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어야 할 것이다. 또한 비록 국립도서관측에서 사건을 가능한 한 은폐 또는 축소하려는 시도를 거듭하면서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는 있지만, 프랑스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의 신용도와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타 문화예술기관의 관장들도 그와 동일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지, 혹은 관장 이외에 다른 전문 인력들이 연루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심층적인 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만 한다. 또한 프랑스 정부는 그간 그들이 내세워오던 문화재구제론, 즉 프랑스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과학적 보존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최고의 훈련을 거친 전문인력들이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에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과 관련, 정부 부처는 프랑스 정부에 재협상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정부는 보존 관리능력뿐만 아니라 윤리의식이나 책임의식조차 없는, 더욱이 관장이 ‘도적’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등가교환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유괴당한 아이를 되찾기 위해 내 자식 하나를 내주는 모양새로,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 협상 결과는 반환에서 영구대여로, 영구대여에서 등가교환으로 점차 하향 조정되었다. 선행 연구와 제대로 수립된 협상전략 없이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친 결과가 바로 그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테제베(TGV)는 달리고 있는데…. 과연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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