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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 중남미 순방길에/오늘 출국 16일 귀국

    ◎국가원수로는 처음/5국 정상과 우호·경협증진 논의/4일 과테말라 대통령과 첫 회담 김영삼 대통령이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과테말라와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5개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2일 하오 출국한다. 김대통령은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들러 교민들을 격려하며,중남미 방문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6일 귀국한다. 김대통령은 첫 공식방문지인 과테말라에서 알바로 아르수대통령과 정상회담을갖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경제협력증진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협의한다. 김대통령은 이곳에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중미 5개국 정상들과 다자및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미 다자간협의체 구성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남미대륙을 방문하는 김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4개국을 순방,칠레의 에두아르도 프레이대통령,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브라질의 페르난도 카르도소대통령,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 등 각국 원수들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우호협력증진방안과 무역·투자 등 실질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대 중남미 세일즈외교를 적극 펼치는 한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계획이민이 이루어진 남미 각국에서 우리 교민들을 초청해 격려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중남미순방은 최근 이 지역이 방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토대로 신흥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남미 진출기반을 대폭 다지고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최종현 전경련 회장 등 주요 기업인 42명이 동행한다. ◇공식수행원 ▲공로명 외무부장관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김동진 합참의장▲박범진 신한국당 총재비서실장 ▲이석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김광석 경호실장 ▲유종하 외교안보수석 ▲윤여전 공보수석 ▲번기문 의전수석 ▲문동석 외무부 의전장 ▲유명환 외무부 미주국장 ▲주진엽 주과테말라대사 ▲조명행 주칠레대사 ▲조기성 주아르헨티나대사 ▲김삼훈주브라질대사 ▲이원영 주페루대사 ◎ 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정치,경제,원자력,항공,영사 등 제분야에서 중남미 제국과 상호협력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8개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먼저 과테말라에서 서명하는 「한·중남미간 대화 및 협력포럼 설립선언문」은 우리나라와 과테말라·코스타리카·엘살바도로·온두라스·나카라과·파나마등 중남미 6개국간 대외정책,과학,기술협력 등 제반 관심사를 협의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체제 설치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칠레와는 상대국 투자자의 투자 및 관련 활동에 대해 내국민 및 최혜국 대우를 보장하는 「투자보장협정」에 서명하며,페루와는 남극에 대한 정보교환이나 공동 과학조사 등을 규정한 「남극협력협정」을 맺는다. 아르헨티나 방문기간중에는 원자력 공동조정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원자력 협력협정」과 상대국 지정항공사에 영공을 지날 수 있는 무착륙 비행 및 비운수 목적 착륙권리를 부여하는 「항공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브라질과는 관광기구간 상호교류를 위한 「관광협력협정」,투자 또는 취재목적입국자에게 90일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상용·투자 및 취재사증발급협정」,양국 외무부간 정책협의회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한다.
  • 중기청 6개월/민원 1만6천건… 99.7% 처리

    ◎중기 상업어음 할인 전담재원 1조7천억 조성/인력·판로 지원 큰 성과… 예산권 등 없는게 한계 중소기업청이 12일로 개청 6개월을 맞는다. 개청 이후 현장밀착형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각종 지원책을 펴온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그러나 열의만큼 실천이 따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기청은 지난 2월 출범과 함께 본청 6개국과 4개 지방청,7개 지방사무소의 조직체제를 갖추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기술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왔다.특히 지방조직을 통해 지방중소기업의 애로를 현장에서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1만6천4건의 각종 애로사항을 상담·접수,이중 99.7%를 처리함으로써 민원업무 처리가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의 지원은 크게 자금지원과 인력지원 기술지원 유통지원의 4가지.자금문제는 6개월간 접수한 민원의 35.3%인 5천6백42건을 차지할 만큼 중소기업의 선결과제였다. 자금지원을 위해 「상업어음할인 전담재원」을 개청전 1조2천6백억원 조성,제공한 데 이어 개청후 5천억원을 추가조성했다.어음할인보증시심사절차를 완화한 「간이심사특례제도」도 도입했다. 한은과 협조해 30개 시중·지방은행의 구속성예금 1조2천8백34억원을 정리,1만9천9백32개 업체에게 혜택을 주었다.중소기업 신용대출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관에 대한 정부출연을 작년 4천1백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늘리고 보증규모도 기본재산의 15배에서 17배로 확대했다.구조개선자금 지원확대 및 연쇄도산방지를 위한 공제사업기금 제도개편을 통해서 중소기업의 자금융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앞장섰다. 인력난 해소차원에서 고급퇴직인력을 활용하는 「원로봉사단」을 설치키로 하고 현재 봉사단 모집을 마친 상태다.지난 93년 11월부터 시행해온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제도」와 산업기능요원제도의 요건도 완화,중소기업에 실제 도움이 되도록 제도를 대폭 손질했다.또 독자적인 채용광고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구직자의 적성에 맞는 기업소개를 위해 중소기업 채용박람회를 2월과 4월,6월에 서울과 강원도에서 열어 3천여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판로지원은 한국방송공사를 통한 「중소기업 TV백화점」이나 잠실 상설전시장 및 여의도 종합전시장의 활용과 건립을 통해 하고 있다.추석 전에 2백억원 규모의 상품권도 발행할 계획이다.정부 등 43개 공공기관의 중소기업제품 구매계획을 종합·공고하고 있으며 올 구매규모는 24조9천9백80억원이다.앞으로 57개 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소업계는 중기청이 9백50여명에 이르는 방대한 인력과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아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얘기가 많다.또 윗사람들은 발로 뛰지만 아랫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아 「무소신」하다는 비난도 높다.때문에 신속한 업무처리라는 공적에도 불구,조직의 경직이나 규제완화의 미비가 부족한 점으로 지적된다. 물론 무엇보다 예산·조세권,금융기관 감독권의 권한이 없는 탓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활동에 제약을 받는 점이 가장 큰 한계다.애초부터 지적된 한계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극복되지 않고 있다.
  • 동물들도 “놀이 배운다”/미 연구팀,돌고래 놀이행태 조사

    ◎거품으로 다양한 링 만들기/여럿 어울릴때만 같은 동작/초심자 반복연습 사실 확인 동물도 놀이를 배운다.미국 과학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신호는 자연보호단체인 「어스트러스트」와 하와이해양공원팀이 지난 5년간 돌고래의 행태를 공동연구한 결과 돌고래가 물거품놀이를 즐기며 이를 위해 세대간,혹은 동료간에 물거품만들기 학습이 행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돌고래는 헤엄칠 때 수면에 원처럼 생긴 거품을 만들어낸다.이는 뿜어낸 공기가 거품으로 변한 것으로 때로는 도넛 링모양·목걸이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이루며 돌고래들은 링 사이를 유유히 헤엄쳐 다니거나 거품을 입으로 빨아들이기도 한다. 연구팀이 지난 5년간 하와이 해양공원에 있는 1.5∼30살짜리 돌고래 17마리를 관찰해 본 결과 이중 9마리가 이같은 동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에 원을 만들기 위해 돌고래가 사용하는 기술은 크게 세 가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분수구멍을 통해 거품을 뿜어내는 것.잠수부가 사용하는 것과 같다.이 방법을 쓰면 공기막이형성된 뒤 곧 거품이 생기면서 커지고 수면에 닿게 되면 두께가 얇아지면서 축소된다. 두번째는 비교적 큰 돌고래가 사용하는 것으로 연속해서 두개의 원을 만든 뒤 이것을 한개의 더 큰 원으로 합치는 것이다.거품 위·아래에 있는 수압의 차이 때문에 가능하다. 수압은 깊이 들어갈수록 높아지는데 거품의 밑부분이 윗부분보다 더 높은 수압을 만나기 때문에 밑부분의 수압이 구처럼 생긴 거품 윗부분의 표면장력을 누르면서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도넛형태로 만든 것이다.물의 점성과 공기가 방출되는 방법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몇 차례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빠른 속도로 앞으로 헤엄치다가 갑자기 머리를 밑으로 하고 꼬리를 위로 향한 채 소용돌이를 만드는 것.이때는 분수구멍에서 뿐만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공기가 소용돌이를 메우면서 거품을 만든다.가장 고난도의 기술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하게 된다. 이같은 동작은 의사소통이나 식습관·성행위 등 기능적인 동작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도 이번 연구결과 밝혀졌다.돌고래는 여럿이 어울리는 동안에만 이같은 동작을 하는데 이는 인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순수한 「놀이」로 생각된다는 것. 초심자 돌고래는 다른 전문가 돌고래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등 「원만들기」학습이 이뤄지는 것도 확인됐다.돌고래는 무수한 연습끝에 고난도의 놀이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돌고래는 원할 때만 원모양의 거품을 만들 뿐이지 명령에 따른다거나 조련사가 먹이를 준다고 하지는 않는다.
  • 장기이식 의료기술 “진일보”/영동세브란스 폐 이식수술 첫 성공

    ◎모세혈관 많고 거부반응 잦아 고난도 수술/면역 억제제 등 집중 투입… 향후 2주가 고비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이식 수술이 성공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 호흡기센터소장(49)을 팀장으로 한 이식팀은 7일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고교생 이모군(18)의 폐를 폐섬유증 환자 황규영씨(53)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폐섬유증은 폐가 점차 굳어가는 난치병으로 황씨의 경우 이식을 하지 않으면 한달을 넘기지 못할 만큼 위중한 상태였다. 환자는 8시간의 대수술을 마친 뒤 아직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호흡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빠르면 오늘 중으로 인공호흡기도 제거할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폐이식 수술은 워낙 고난도 장기이식 수술이라 그동안 국내에서는 미개척분야로 남아있었다.수술후에도 3∼4차례에 걸쳐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환자가 사망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의료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에서조차 폐이식팀이 구성돼 있는 극소수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해왔다. 폐는 수많은 모세혈관으로 구성돼 있어 이식이 어렵고 수술후에도 거부반응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호흡기를 통한 세균감염이 가장 위험하다.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지난 63년 처음으로 수술이 시도된 이래 83년에서야 임상에 실제적으로 적용됐다.지금까지 모두 3천건 정도 시행됐으나 생존율은 수술후 3년이 지난 뒤 70%정도다. 수술을 집도한 이교수는 『가장 위험하다고 할수 있는 수술후 24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아 수술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면역억제제와 항생제를 집중투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수 기자〉
  • 삼우내외산업/「반도체 클린룸」 내장패널 특허 획득(앞선기업)

    ◎무균·무진실용 제품전문화… 부설고서 인력충원 반도체나 제약산업의 청정실(클린룸) 자재로 쓰이는 내장패널 생산업체 (주)삼우내외산업 정규수 사장(53·서울 종로구 인의동)은 요즘 반도체 산업이 수출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도 별로 걱정이 없다. 4메가 D램에서 64메가 D램으로 반도체의 국제수요가 바뀌더라도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클린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삼우의 성장사를 보면 이같은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삼우는 77년 자본금 1천만원으로 시작했지만 국내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한 덕택에 88년 매출액이 2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백64억원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삼우의 주력제품은 반도체 클린룸용 무정전 패널.90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특허를 얻은 제품으로 매출액의 60%를 차지한다.양산은 83년부터 했다.삼성전자 기흥공장,현대전자 이천공장,LG전자 청주공장 등 국내 대기업체는 거의 다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와 일본 미국에서 수요가 특히 많다.8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출누계가 1억8천여만달러지만 올해 수출예상액은 5천만달러.현대전자·삼성전자의 미국공장과 LG말레이시아 공장이 주고객으로 등장해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순탄한 길만 있었던 건 아니다.81년 국내시장의 불황여파로 부도를 낸 경험이 있다.회사를 회생시키는데 반년 이상이 걸렸지만 인력난에 부딪혀야 했다. 중소기업에는 역량있는 인력이 오려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했다.올해로 14년째다.또 인력양성을 위해 이천에 부설정보고등학교를 설립,필요한 인력을 키우고 있다.자금난도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정부와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그때그때 해소할 수 있었다. 정사장은 수출과 첨단제품의 전문화로 사업가닥을 잡아놨다.이미 국내시장이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집중공략해 2천년에는 수출을 내수의 두배이상으로 올린다는 전략이다.사업 아이템은 병원 무균실,연구소 무진실용 내장패널로 제품을 전문화하는 것이다. 정사장은 유망한 차세대 주력상품으로는 삼성의료원의 수술실에 납품하고 있는 무균실용 제품이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물론 반도체산업용 패널은 회사의 다른 한쪽 날개다.〈박희준 기자〉
  • 정씨,북경서 안경 고장내 숙소 이탈/연쇄 탈북 망명­탈출 경로

    ◎“성적부진” 당국힐난 겁나 결심/일 대사관 권유로 한국행 선택/홍콩 유엔난민판무관에 망명의사 최종확인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을 통해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과학자 정갑렬씨는 매우 복잡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자유의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정부 관계자들이 전한 정씨의 탈출 행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씨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 및 신기술 전람회」에 참석한뒤 대표단 일행과 귀국길에 올랐다.정씨는 전람회에서 전극체계에 관한 발명품으로 금은상을 수상했다.그러나 그 분야의 최고전문가로 북한에서 평가받는 정씨는 당초 금상을 기대했기 때문에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었다.부진한 성적에 대한 당국의 힐난도 마음이 걸렸지만 풍요롭고 자유스런 제네바에서의 열흘은 정씨로 하여금 망명을 결심하게 했다.정씨는 귀국길에 경유지인 북경에 7일 도착했다.여행경비를 아끼려 제네바에서 기차로 여행했기 때문에 단장을 비롯한 일행 7명은 모두가 피곤한 상태였다. 정씨는 제네바로 가는 길에 북경에서 구입한안경을 일부러 고장낸뒤 안경을 바꿔야 한다며 숙소를 빠져나왔다.정씨는 곧바로 한국대사관을 찾았지만 이미 밤늦은 시간이어서 일과시간이 끝났는지 문이 닫혀있었다.어쩔 수 없이 말이 통하는 일본대사관을 찾았다.밤 11시가 넘고 있었다.정씨는 『여권을 분실해 대사관 직원과 급히 만나고 싶다』고 면담을 요청했다.정씨의 일본어가 유창했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은 정씨를 안으로 안내했다.정씨는 대사관 접견실에서 만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사실 북조선 사람인데 일본으로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본측에서는 난색을 표시했다.『내일 다시 오라』며 정씨를 따돌리려 했다.정씨는 『내일이면 모든 것이 끝장난다』며 『한국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했다.한국대사관은 일단 정씨의 신병을 인도받은뒤 중국 당국을 상대로 정씨의 망명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중국측은 북한을 의식,쉽게 협조하지 않았다.중국과 북한은 범죄인과 망명자를 상호 인도하기로 내부적 합의가 돼있다.우리 대사관측은 인도적 접근을 시도했다.망명자를 북한에 돌려보내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두 나라는 고심끝에 정씨의 신병을 제3국으로 옮긴뒤 그곳에서 망명의 절차를 밟는다는 방안을 마련했다.이미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방송작가 장해성씨도 이번 기회에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정씨와 장씨 두사람은 홍콩으로 옮겨져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두사람은 자유의사에 의한 정치적 망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이도운 기자〉 □90년이후 주요 망명·귀순 일지 ▲90.4=소련 유학생 남명철·박철진 유럽주재 한국대사관으로 망명. ▲91.5=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고영환 북한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귀순. ▲91.8=북한 유도 간판선수 이창수 운동선수로는 처음으로 망명. ▲91.10=북한 노동당 산하 「백두산건축연구원」 외화벌이 책임지도원 김용 사할린거쳐 망명. ▲91.10=시베리아 벌목공 이정의 망명. ▲92.8=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안혁·강철환 중국에서 제3국 선박타고 망명. ▲94.4=여만철 일가족 5명 중국거쳐 망명. ▲94.5=강성산 정무원총리사위 강명도 망명. ▲94.7=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강사 조명철 망명. ▲94.10=조창호씨 중국거쳐 탈출. ▲95.10=북한인민무력부 후방총국소속 용성무역 합영부장 최주활상좌 동남아 제3국 통해 귀순. ▲95.12=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과 부인 신영희 등 일가족 4명 귀순. ▲96.1=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과 부인 최수봉,보안책임자 차성근 망명. ▲96.5=이철수 대위 귀순.
  • 한국토지공사 이효계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1세기엔 국민기업으로 발돋움”/택지·공장용지 올 73만평 공급… 서비스 개선/쓰레기 관로수송·에코폴리스 건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역점/중·러·베트남·인도 연결 아시아 공단벨트 구축 이효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대형 국영기업체의 최고 경영인이라기 보다는 시골 학교의 인자한 교장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나직한 목소리에 간간이 엷은 미소를 띠우고 회사를 차근차근 소개하는 그의 말투에는 신뢰가 느껴진다.그러나 『토지공사가 개발이익을 너무 많이 남겨 「땅투기공사」라는 비난도 받고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만 펄쩍 뛰었다.너무 억울하고 섭섭하다는 표정이 완연하다. 이사장은 약간 상기된 얼굴로 목청을 높여 『그건 정말 우리 토지공사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예전에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지만 지금이 어느 때 입니까.지난해 초 부임 이후 직원들의 자세를 검증해 봤는 데 부정의 소지가 없을 뿐더러 이제는 잘못을 저지르면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땅투기 말도 안돼…” 그는 토지공사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문화재개발과 휴식공원조성 등 각종 좋은 사업도 벌이는 데 이것은 묻히고 땅문제와 관련한 헛소문만 부풀려져 떠도는 것이 못내 불만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땅을 처음 사들일 때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지만 이를 이용 가능토록 부가가치를 높여 개발하면 그 만큼 값이 비싸진다』며 『처음의 땅값과 개발후 땅값을 단순 비교해 투기라고 몰아붙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사업계획부터 듣고 싶은 데요. 『올해는 4조원을 들여 4백50만평의 주택용지와 2백50만평의 공장용지 등 모두 7백30만평의 토지를 공급할 계획입니다.주택용지는 계속사업지구에 2백40만평,신규사업지구에는 공동주택지를 우선적으로 공급합니다.공업단지는 2백86만평 규모의 오창과학단지와 1백5만평 규모의 전주과학단지를 본격 착수하고 18개 사업지구에 땅을 공급하게 됩니다.올해에는 해외공단개발사업도 본격화할 생각입니다.우선 베트남 하노이공단은 빠르면 6월에 착공할 예정입니다.러시아 나홋카공단도 늦어도 연말에는 착공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공급이 더 큰 과제입니다.부동산경기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은 지킬 것입니다』 ­올해초에 이름을 한국토지공사로 바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업의 이름은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이름을 바꾼데는 두가지 큰 이유가 있습니다.첫째는 이름과 업무의 연관성 때문입니다.창립 당시인 지난 75년에는 「토지금고」였습이다.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를 매입함으로써 부동산에 묻힌 자금을 산업자금화하는 토지은행 기능이 주업무였기 때문이지요.79년부터는 「한국토지개발공사」로 바뀌었습니다.토지개발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현재는 토지관리·지가조사·도시계획·지리정보시스템·지역경제연구·기술개발 등 토지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개명이 필요했습니다.두번째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 연유합니다.국민 대다수가 「땅」하면 「투기」와 「개발」을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그래서 제2의 창업 정신으로 과감히이름을 바꾸었지요』 ­그렇다면 제2의 창업에 걸맞는 새로운 경영전략이 있을 텐데요. ○고객지원센터 설립 『물론입니다.우선 고객제일의 경영체질을 위해 사업시행자 보다는 고객을 중심으로 제도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고객지원센터를 세워 용지보상·판매·세무·컨설팅·건축인허가 등 부동산관련 정보를 서비스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바로 그런 차원이지요.우리가 만든 제품에 정성과 혼이 담긴 품질위주의 완벽시공도 전략의 하나입니다.해외사업을 다변화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한 기업문화를 재창조하는 일도 새 경영목표에 포함시켰습니다』 ­일반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토공이 지역사회 발전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들었습니다. 『우리 공사는 20년 이상 택지와 공단을 개발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1백배인 9천1백만평을 공급했습니다.택지는 지역간 균형개발을 위해 가격차별제와 지방업체 및 주민에게 분양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특히 주택업자에게는공동택지의 70%가 넘는 1천만평을 조성원가로 공급해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공단도 상대적으로 지역개발이 뒤진 서부권에 군장·대불·광주첨단 등에 총 공단개발 면적의 절반을 공급했습니다.이곳에는 7천3백여개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고 입주가 끝나면 연간 44조3천억원의 생산창출과 50만명이 넘는 고용증대 효과도 기대됩니다.신도시 건설과 관련해서는 분당선·일산선·도로·교량·하수처리장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을 위해 개발이익 중 3조4천억원을 지원했습니다.분당 중앙공원을 비롯해 일산호수공원 등도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판매기법의 다양화 ­공사가 새로운 개발전략으로 추진하는 환경친화적·인간지향적 개발의 개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우리도 주택보급률이 80%를 넘었고 정부가 추진 중인 2백85만호 주택건설사업이 완료되면 95%에 이를 전망입니다.이제부터는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주거의 질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도 추구해야 합니다.토공에서는 「클린그린타운」 조성을 위해 용인수지 2지구에 국내 처음으로 최첨단 쓰레기 수거시스템인 관로수송방식을 도입합니다.이 방식은 환경선진국인 스웨덴·일본·미국 등에서 시행중입니다.또 자연을 그대로 살려 도심에서도 물고기가 사는 맑은 시내물을 볼 수 있게 환경친화도시(에코폴리스)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지난 92년부터 지속된 부동산시장의 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경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데요.특별한 타개책이라도 있는지요. 『지난해는 전국적인 투자설명회와 「D­120일 작전」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부동산시장 침체를 극복했습니다.3∼4년간 팔리지 않은 충무 도남,논산 강산 등의 택지는 20∼30%까지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백화점식 가격할인제도 해봤습니다.덕분에 7백31만평,3조7천억원의 매각실적을 올렸지요.올해도 「D­300일 작전」을 세워 시행중입니다.앞으로도 특정 상품에 대해서는 한시적 가격할인제를 확대하는 등 판매기법을 다양화 하겠습니다. ­해외공단 개발사업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민간기업에 비해 공기업의 해외진출 실적은 미미한 실정입니다.중국·러시아·베트남 등지를 돌아보면서 토지공사의 해외진출이 늦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경쟁국인 대만·홍콩·일본 등은 벌써부터 해외로 진출해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우리 공사의 해외사업은 국토의 확장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이미 착수한 중국의 천진·심양공단,베트남 하노이·호치민공단,러시아의 나홋카 공단,진출을 검토중인 인도·미얀마·중국연길 등 해외공단과 국내의 인천연수·아산·군장·목포대불·포철연관·동해북평 등을 지도를 펴고 이어보면 거대한 동북아 연안공단벨트를 형성하게 됩니다.공기업의 공신력과 경험·기술을 최대한 활용,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부응하는 해외공단개발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안심하고 생산활동에 전념토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토지전문기관으로 통일이후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요. 『통일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토지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정부와 긴밀한 협조로 국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중국·러시아·베트남 등 사회주의권에서의 개발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참여의 기회가 닿는다면 북한지역의 토지개발사업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이사장은 숭실대 법학과(63년)와 서울대 행정대학원(68년)을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주립대(70년)를 수료했다.대학재학 중이던 61년 고시행정과(13회)에 합격했고 내무부에 몸담아 전주시장·부산부시장·광주시장·전남도지사·국무총리비서실장·내무부차관 등을 역임한 행정통이다.〈육철수 기자〉 ◎토공의 장기 사업전략/물류·관광단지 등 특화사업 강화/동구·중남미·아주 등 개발거점 다변화/문화사업 지원 등 공공역할 비중 높여 한국토지공사가 올해부터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설정,21세기 미래지향적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땅값 안정국면에서 수익성은 떨어지고 그동안 독점적인 사업영역도 지방공기업과 민간기업의 도전받는 위기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전략수정으로 보인다. 토공은 21세기에는 「세계로 웅비하는 최고 토지전문국민기업」을 목표로 잡았다.이를 위해 경영다각화·경쟁력강화·경영효율화·경영내실화 등 4가지 부문별로 기본전략을 수립했다. 경영다각화를 위해서는 주택과 공장용지 공급 일변도에서 벗어나 복합·과학·물류·관광단지와 역세권개발사업 등 해당지역의 여건에 맞는 지역특화사업 추진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또 21세기 고도정보화사회에 대비,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를 올해부터 본격화하고 인천신공항배후단지 건설 등 특정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뜻을 갖고 있다. 해외사업을 통한 국제화 추진도 경영다각화의 한 방편이다.해외사업은 특히 현재 동남아·동북아 위주에서 동유럽·중남미·아프리카지역으로 개발거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능과 역할의 차별화·고유화를 이루고 택지 및 공단개발사업의 안정적 추진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 경영효율화를 위해 연구개발의 전문화를 통해 고유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사업방식개선,품질향상,대외 이미지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토지공사는 그러나 실질적 주인인 국민의 친화적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 사업상 전략 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최근들어 문화사업에 큰 비중을 두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토공 관계자들은 『사실 토공만큼 공기업의 실상이 잘못 알려진 곳도 없다』고 푸념한다.우리의 부동산시장이 그간 부의 축적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땅을 다루는 것 자체만으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토지수용이라는 비자발적인 토지의 양도과정도 이미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토공 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높은 공공성 때문에 재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영리만을 취한다』며 21세기를 향해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려는 토공에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기대하고 있다.
  • 고속철/대구·대전구간 10월 착공

    ◎이달말 설계완료… 9월 시공업체 선정 건설교통부는 14일 경부고속철도 대전 이남구간(부산∼대전,2백67·2㎞)의 공정차질을 막기 위해 지하구간으로 건설되는 대구구간(31㎞)과 대전구간(17㎞)을 오는 10월 착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이들 구간의 기본설계를 끝내고 오는 9월 설계·시공 병행입찰로 시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설계·시공 병행입찰제는 낙찰업체가 실시설계와 시공만 병행하는 제도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행된다. 또 지하구간의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지하구간 건설에 필요한 고난도의 핵심기술은 미국 벡텔사에 시공을 맡길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전 이남구간의 장대터널 가운데 충북 영동군 상촌면 상촌터널(9.97㎞)과 제2시험선 구간(옥천∼김천,58.4㎞)의 영동군 영동읍 화신터널(6.32㎞)을 오는 5월 착공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상촌터널과 함께 상반기 중 착공예정이던 경주터널(8.36㎞),울양터널(13.3㎞),금정터널(12.53㎞)은 경주 통과노선이 확정될 때까지 착공을 미루기로 했다.
  • 「해양 2000호」 명명·취항식

    ◎21세기는 해양시대… 세계바다 탐사 나선다/길이 89m·2,533t 규모… 해저지형 등 조사 가능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 해역에 대한 탐사능력을 갖춘 광역 해양조사시대가 열렸다. 건설교통부는 13일 진해항에서 김영삼 대통령,추경석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대의 종합 해양조사선인 「해양 2000호」의 명명 및 취항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코리아타코마 조선공업사의 기술진에 의해 설계·건조된 해양 2000호는 총길이 89m,폭 14m,높이 7.7m,무게 2천5백33t 규모로 5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최장 50일간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건교부 수로국은 그동안 최소 22t에서 최대 4백94t급 해양조사선을 보유,20마일 이내의 육지 연변해역 및 대륙붕 해저자원에 대해서만 조사활동을 벌여 왔었다.20마일 이상 해역은 25∼60년 전의 일본 측량자료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 선박의 취항으로 조사영역이 전 세계 해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또 21종의 각종 첨단 장비를 탑재,종전의 수심·조석·조류·대륙붕조사 등 단편적 활동에서해저지형·중력이상·지구자기편차·수심별 특성(수온·염분·유속 등)측정 등 다양한 고난도 조사도 가능하게 됐다. 건교부는 해양 2000호를 우선 오는 98년까지 3년간 동해에 투입,일본과 영유권 분쟁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 설정에서 이해가 엇갈리는 동해해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국가 해양기본도를 간행할 계획이다. 또 국적선의 통항이 많은 남중국해·동중국해·서태평양·남극해역 등 국제해역 수로조사에 관련국과 공동 참여,공해상의 권리확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 고비용 구조의 극복(굉돌)

    수출 1천억달러,1인당 GNP 1만달러를 달성한 우리경제는 이제 수출 2천억달러,GNP 2만달러의 목표를 향해서 새로운 장정의 길에 올라서게 되었다.1천억달러의 수출,1만달러의 GNP를 달성하기까지 우리가 걸어왔던 어려운 가시밭길은 산업화 35년의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수출이나 소득을 다시 두배로 늘리는데에는 지난날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는 우리경제의 개방화확대와 WTO체제하에서 국제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선진국의 견제와 후발개도국의 추월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점.둘째,범세계적인 환경보호운동이 더욱 거세어질 것이라는 점.셋째,국내의 생산요소공급 특히 노동공급의 제약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 등이다. 문제를 극도로 단순화시킬때 수출이나 소득을 두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모든 생산시설과 노동공급등을 두배로 늘리거나 아니면 모든 생산제품이나 서비스의 값을 두배로 높여 받아야만 가능해지는 일이다.그러나 고비용 저효율의 산성체질로 굳어진 우리경제의 구조적 약점을 그대로 두고서는 될일이 아니다. 즉 고지가,고임금,고금리,고물류비 및 고율의 준조세성 간접비로 대표되는 5대 고비용요인과 생산현장에서 볼 수 있는 저밀도 노동력과 저난도 기술력,저함량의 생산성,저감도의 지식정보력 그리고 저출력의 경제사회운영시스템으로 대표되는 5대 저효율요인의 개선없이는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경쟁력강화는 대단히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5대 고비용요인과 5대 저효율요인은 마치 동전의 앞뒷면처럼 서로 표리관계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근로자 기업인 정부 등 각 경제주체가 충실한 역할분담으로 우리의 잠재력을 집중개발하고 공정한 경쟁과 효율을 바탕으로 고비용경제구조의 개혁을 추진해 간다면 제2의 경제도약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경제를 고출력경제구조로 바꾸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을때라고 생각한다.
  • 「오페라의 유령」 홍콩 공연 대성황

    ◎영 웨버 작곡 뮤지컬… 6월부터 4개월째 무대에/마술쇼 능가하는 화려한 무대 인상적/그랜드 시어터서 공연… 1년전 예약 끝나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로 꼽히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홍콩에서도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홍콩 구룡반도 시내에 위치한 「문화중심대극원」(컬처럴 센터 그랜드 시어터).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는 이 극장은 2천석 가까운 객석이 1년전 예약을 끝낸 관객들로 채워질 정도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캐츠」「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뮤지컬 「빅 포」로 일컬어지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예매가 잘되고 있다는 「오페라의 유령」.그 보편적인 감동의 뿌리는 어디에 맞닿아 있는 것일까. 이는 무엇보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와 치밀한 성격분석에 의한 적확한 캐스팅으로 요약될 수 있다.공연장인 「그랜드 시어터」는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과 비슷한 구조와 규모를 가졌지만 무대예술의 장으로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우선 무대가 매우 깊고 좁아 배우들의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며 음향효과를 조절해야 하는 등 공연상의 어려움이 적지않다. 하지만 86년 영국 로열 시어터 초연때부터 연출을 맡았던 해롤드 프린스 감독은 이 「옹색한」듯한 공간을 폭넓게 활용,마술쇼를 능가하는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특히 3층 높이의 천장에서 휘황찬란한 샹들리에가 무대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파리 지하의 칠흙같은 하수도에서 조그만 보트 하나가 미끄러져 나오는 등 고난도 무대기술을 이용한 장면은 관객의 상상력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단순한 볼거리 외에 드라마틱한 성향을 강조하는 영국 뮤지컬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프랑스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의 원작을 토대로 한 만큼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미스터리,애정,공포 등이 주조를 이룬다.화상으로 흉칙한 얼굴을 한채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에 칩거하게된 발명가겸 천재작곡가 팬텀이 무명의 한 오페라여가수 크리스틴을 사랑,스타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극중 팬텀역을 맡은 피터 캐리는 손끝의 떨림까지 놓치지 않는 온몸연기로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극명하게 보여줘 홍콩공연의 장내외 주인공이 됐다.흰 라텍스 가면을 쓴채 저주하듯 토해내는 팬텀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는 피터 캐리의 흐느끼는 테너음색과 어우러져 때로는 애절하게,때로는 격정적으로 가슴을 파고 들었다. 『내 목소리의 탄력은 수년에 걸쳐 이뤄졌다.「아픈 목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너의 목소리는 강화될 것」이라고 언젠가 영리한 올빼미 한마리가 말했다』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에비타」의 체 게바라,「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유다 역 등으로 갈채를 받았던 그는 지속적으로 고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이같은 몇마디 우화적인 말로 압축했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은 올초 예술의 전당측의 대관보류로 국내공연이 무산됐지만 내년중 다시 수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뮤지컬 산업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예술공연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묘안을 짜내는데 홍콩공연이 하나의 참고가 될 수는 없을까.
  • 갈리 유엔 총장 여성대회 맞아 르몽드지 기고

    ◎「성의 평등」 영원한 토론/여성이 세계를 돕는 방법 찾기를 북경세계여성회의 개최에 맞춰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프랑스의 르 몽드지 5일자에 「성의 평등,영원한 토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특별기고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 오늘 세계의 눈은 북경에 쏠려 있다.유엔의 1백85개 회원국과 2천5백개 이상의 비정부기구들이 인류의 장래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북경에 모여있다.중국이 제4차 여성회의를 열기로 한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건이다. 안보리의 회원국인 중국은 오래전부터 국제 평화 추구에 동참해 왔다.중국은 지금 지구의 사회및 경제 문제에 문호를 개방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취할 자세도 보여준다. 북경대회에서 토론하려는 가장 기술적인 문제들의 뒷면에는 사회의 선택이 은연중에 있다는 점을 감추지 말자.그리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보와 망설임 및 비난도 있었다.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유엔 50주년을 맞아 여성 문제를 위해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그리고 평등의신장,다양성의 존중,현대화의 확산 등의 3가지 과제가 다뤄지기를 바란다. 평등 신장은 이번 대회의 첫번째 요구사항이다.유엔헌장은 서문에서부터 「강대국이나 약소국을 불문하고 남성과 여성간 인권의 동등」을 규정하고 있다.46년부터 이 기본 목적을 다뤄온 것은 바로 유엔이다.그후 유엔의 규범적 약속들은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특히 85년 나이로비에서 제안돼 여성에 관한 모든 형태의 차별 척결 협약이 채택됐다.그 협약은 여권 신장을 위한 2000년까지의 행동전략이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인권이 추상적 선언이어서는 안되고 일상생활에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성의 평등은 사회의 기본요소가 아니라 얻어내야 하는 목적이다.그것은 또 유엔헌장이 밝힌 지식이 아니라 영원히 토론해야만 하는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각종 기구와 교육을 통해 동등한 기회를 신장시켜야 한다.건강치료와 사회적 지위및 정치인이 될 수 있는 방안 등을 통해 동등한 조건을 신장시켜야 한다.마지막으로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남아 있는 차별을 없애면서 존엄의 동등도 신장시켜야 한다. 다양함을 존중한다는 것은 이번 대회의 두번째 과제이다.이것은 배타와 비타협성 등이 늘어나는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그리고 여성들은 많은 폭력의 주요목표가 되고 있다.북경대회 참석자들은 상이함에 관심을 두고 다양성을 이해하며 문화·전통·정신을 존중하려는 열렬한 의무감을 갖고 있다.인간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이런 상이함 때문이다.오히려 그것은 문화와 전통의 이름 아래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그러나 그것은 보편성이 고차원적으로 생각되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화의 확산은 3번째 과제이다.그것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보다 넓은 자유 속에서 삶의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들어낸다는 헌장서문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북경대회는 여성 문제를 다루는 회의일 뿐 아니라 여성들의 회의이어야 한다.왜냐하면 이번 대회는 궁극적으로 여성들을 돕자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세계를 돕도록 하는 것인 까닭이다.여성들은 우리가 수호하려는 민주주의와 평화및 발전의 선봉에 서왔다.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성들이 하는 미래의 메시지에 신뢰를 보내는 바이다.이번 대회가 연설을 듣기 위해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고찰하기만 하는 수준을 벗어나기를 바란다. 여성들의 허약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나는 그들의 용기에 대해 말하고 싶다.또 여성들의 고통에 대해 들으면 여성들이 우리들에게 일깨워주는 감탄에 대해 말하고 싶다.여성차별에 대해 들으면 여성들의 현대성을 말해주고 싶다.
  • 한국에선/일본 주재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22)

    ◎총독부청사 첨탑 철거에 착잡한 “선린”/2천여사 직원·가족 등 1만여명 체류/툭하면 “쪽바리” 시비… 봉변당하기 일쑤/물가많이 올라 내핍생활… 교통난도 고민거리 광복 50주년이던 지난 15일 무로오카 데쓰오씨(35·일본 무역진흥회 서울사무소 조사부장)는 착잡한 하루를 보냈다.일본인에게는 패전 50주년인 이날 구총독부의 첨탑 제거식장에서 환호하는 한국인을 바라보면서 결코 좁힐 수 없는 한·일간의 거리를 새삼 느꼈다.한국생활에서 평소 느끼던 당혹감의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었다.개인적으로 그렇게 친절한 수 없는 한국인이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선 혐오감으로 바뀌는 그 뿌리엔 일제 36년이라는 과거의 악몽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현판 상처투성이 유키 모도아키씨(39·일본 규슈철도 서울사무소장)는 최근 한 술집에서 당한 봉변이 잊혀지지 않는다.일본인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쪽바리 조용히 해』라는 술취한 젊은이의 소라가 들렸다.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한바탕 싸움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반일감정이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한국이지」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이 사건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선 경계심을 풀 수 없다고 한다. 고하리 스스무씨(32·일본 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 차장)는 말한다.『한국에서 오래 근무한 주재원을 보면 흰머리나 대머리가 많은데 저는 그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한국인 직원과의 갈등과 반일감정에 대한 경계심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지요』 주한 일본인(6개월이상 장기체류자)의 대부분은 반일감정으로 인한 실랑이를 한두차례 경험하고 있다.광복 50주년을 맞아도,국교정상 30주년을 맞아도 스러지지 않는 일본혐오가 한·일 양국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한 일본인의 자녀 4백여명이 교육을 받는 일본인학교(서울 강남구 개포동 산84)의 현판은 항상 상처투성이다.현판을 달아놓기가 무섭게 누군가 떼어버리거나 돌멩이를 던져 망가뜨리기 때문이다.이 학교의 관계자는 『주로 국민학생이나 중학생이 장난삼아 현판을 망가뜨리지만 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일본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복 이후 한·일 양국간의 정치·경제·사회 등 전분야에 걸친 교류확대는 주한 일본인의 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현재 1만명선으로 전체외국인(9만명) 가운데 11%,화교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한·일 국교정상화 이듬해인 66년의 1백48명과 비교하면 무려 60배가 넘는 수다. ○유학생 1천명선 이 가운데 경제관련 인사와 그 가족이 75∼80%,단독 및 합작형태로 진출한 기업은 2천여개에 이르고 있다.1백% 단독에서 3∼5%의 합작 등 다양하다.대부분 상사주재원이나 합작회사·은행등에 종사한다.한국기술의 자존심을 세운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쓰비시상사와 중공업이 각각 5.7%와 4.5%의 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유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보통 1년이상 한국에 머문다.1천여명정도로 추산되며 국내 대학에서 일본어를 강의하는 교수 등 학교관련 인사가 60여명이 있다.아사히와 요미우리등 일본 언론사 특파원이 25명.한국인 남편과 결혼,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여성도 1천명선으로 추산된다.미미하지만 목사와 간호사·수녀 등도 한국에서 활동중이다. 최근 주한 일본인은 한정된 거주지에서 벗어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어를 습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한국사회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해된다.80년대말까지만 해도 서울 동부이촌동이나 한남동 등에서 집중적으로 모여 살았지만 지금은 50%선으로 떨어졌다. 한국생활에서 주한 일본인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교통문제다.한국에서의 자가운전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고 지적할 정도다.무로오카 데쓰오씨는 『한국에서 자가운전을 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그래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일본에 비해 너무 열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날로 치솟는 물가도 이들의 생활을 위협한다.외식비의 경우 88년을 1백으로 기준삼아 지난해 1백94로 뛰어 6년 새 2배가 올랐다.야채나 농산물가격은 일본의 3분의 1수준이지만 옷이나 생필품값은 일본과 별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6∼7년전만해도 가정부를 두는 등 일본에서 누리지 못한 호사(?)를 누렸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익숙한 내핍생활이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관행달라 당혹감 한국인과의 거리설정도 주재원에게 고민거리다.친하게 되면 너무 참견이 심하고 친하기 전에는 너무 쌀쌀하고 무섭기 때문이다.마이니치신문의 서울특파원 나카지마 데쓰오씨(38)는 『한국인은 거리감을 안두고 솔직하지만 형제·친구간에도 언행을 조심하는 일본식 개인주의적 관점에서 볼때 한국인의 툭 터놓고 사는 분위기가 때론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이 싫다」는 사람이 69%로 84년의 39%보다 크게 늘었다.「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이웃」인 한·일 양국을 「가까운 이웃」으로 돌려놓는 것은 광복 50주년을 맞는 한국과 일본인 모두에게 숙제로 남아 있다.
  • 피혁업체/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쟁

    ◎방수용 우·양피 제조… 소파·시트 가죽 양산/개도국 저가공세 대응… 품목도 다양화 피혁업계가 「고부가가치화」를 선언하고 나섰다.구두와 의류용 소가죽생산에 집중했던 피혁업계가 양피·송아지가죽 등 생산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가구용 소파가죽,자동차용 시트가죽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피혁산업이 인건비상승과 환경오염문제 등으로 매출원가가 급상승,중국·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의 후발개발도상국들의 저가공세를 맞대응하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따른 궤도수정의 결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태흥피혁은 지난 3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제품인 소가죽을 이용한 방수용 통가죽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자회사인 신화도 최근 고가품인 방수용 양가죽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 93년부터 고부가제품인 송아지가죽(KIP SKIN)을 본격 생산하고 있는 조광피혁은 자동차용 시트가죽과 모공이 미세한 한우가죽을 이용한 고부가제품의 생산은 물론 침체기를 맞고 있는 일본 피혁시장을 겨냥,송아지가죽을 이용한 고급 여성핸드백가죽생산에 사운을 걸고 있다. 동신피혁은 지난 4월 촉감이 부드러운 양질의 양가죽인 「피노키오」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들어 노후화된 기계설비를 대폭 교체,구김살이 전혀 없는 최고급품 가죽의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특히 세계적인 화공약품회사인 스위스 산도스사와 피혁염색기술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고난도기술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제품인 자동차용 시트가죽과 가구용 소파가죽을 생산중인 신진피혁은 올 연말까지 생산라인 1∼2개를 증설하는 등 설비를 보완,현재 한달동안 자동차용 시트 20만평(s/f),소파용 가죽 30만평을 생산하던 것을 내년부터 각각 30만평 및 50만평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자회사인 성진피혁도 최근 지난 1년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도색이 필요없는 촉감이 좋은 양피가죽을 개발,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주)서광은 기존제품에 비해 화공약품의 사용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대폭 개선한 양질의 소가죽제조공정을 개발,오는 10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피혁공업협동조합 업무부 이문희 부장은 『피혁업계가 후발개발도상국들의 저가공세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제품의 고부가 및 다품목화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정부도 피혁업계의 이같은 상황을 감안,지난해 12월 피혁기술개발을 위한 피혁공동연구소설립 및 피혁업체에 대한 자동화설비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제혁산업 발전방안」을 마련,오는 2000년까지 경쟁력을 갖추도록 측면 지원함에 따라 피혁산업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 건설공사 말련서 호조/대우­77층빌딩 수주

    ◎삼성·극동­92층 「쌍둥이」 연결 국내 건설업체들이 최근 삼풍백화점 참사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최대시장인 말레이시아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고난도 공사의 진행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해외건설 시장 진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건설과 극동건설 컨소시엄은 7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92층에 높이 4백46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티센터 쌍둥이빌딩의 41층과 42층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 연결공사에 들어갔다. 지상 1백77m 높이까지 길이 58m,폭 5m,무게 5백40ⓣ의 철골다리를 끌어올려 잇는 최고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공사다.쌍둥이빌딩의 다른 한동을 짓고 있는 일본의 하자마건설을 제치고 우리업체들이 따냈다. 또 (주)대우 건설부문은 역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국영통신공사와 2억4천만달러의 공사사옥 신축공사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키로 지난 3일 최종 합의했다.오는 9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콸라룸푸르시 잘란 판타이바루 인근 1만평 부지에 연건평 2만5천7백평,지하4층,지상 77층의 인텔리전트 빌딩과 대형공연장,레크리에이션센터 등을 짓는 공사이다.
  • 가족 레포츠/잔디스키­썰매 스릴 “만점”

    ◎자연농원 개장… 「무주」는 15일에/“부상 우려” 긴소매 웃옷 등 보호장구 갖춰야 「잔디위에서 스키를 즐긴다」.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웃돌아 초여름을 연상케하는 요즘.슬로프위에 설치된 인조잔디를 이용,스키와 눈썰매의 스릴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잔디스키」「잔디썰매」가 제철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따라 용인자연농원과 무주리조트 등에서는 잔디 스키 및 썰매장을 잇따라 개장,이색 즐거움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자연농원은 10일 개장했고 무주는 15일 문을 연다. ○더위속 「눈밭묘미」 즐겨 잔디스키는 지난 92년 국내에 처음 보급된 신종레포츠.스키보드에 탱크바퀴처럼 생긴 80㎝짜리 무한궤도가 부착된 「캐터필러」스키와 스케이트에 바퀴가 일자로 달린 「롤러 브레이드」스키로 대별된다. 탱크바퀴형 스키는 리프트를 타고 활강 때 보조폴대를 이용,눈스키와 같은 스릴과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 때문에 잔디스키는 초보자들이 겨울철 눈스키를 즐기기 위한 기본기 교육과정으로 이용되거나 고난도기술을 익히는 기회로 활용되기도 한다.롤러브레이드스키는 스케이트를 신고 활강하는 것과 같은 멋을 즐길 수 있어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잔디썰매는 바가지 또는 썰매형 기구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여름형 눈썰매로 전형적인 가족레포츠다. 이들 레포츠는 인조잔디의 마찰을 줄이고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프링 클러를 설치,슬로프에 물을 뿌려준다.스프링 클러가 내뿜는 물보라속의 무지개가 장관이며 비오는 날 빗속에서 깃대사이로 회전하며 내려올 때면 무더위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어 장마철에 더욱 걸맞다. 무주운영본부 김태용 업무과장은 『잔디스키가 겨울스키의 묘미를 대신할 수 있어 해마다 가족단위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이용객들이 하강시 넘어졌을 때 인조잔디와의 마찰로 찰과상등 부상의 우려가 있어 긴소매 웃옷과 긴바지·장갑을 착용해야하며 헬멧과 팔목·무릎보호대는 필수』라고 주위를 당부했다. 무주 잔디스키장은 길이 3백60m,폭 60m,경사도 10도의 전용 슬로프와 리프트가 설치돼 있으며1천대의썰매도 보유하고 있다.이용요금은 잔디스키가 2시간에 어른 1만8천원,어린이 1만3천원이며 썰매는 3시간에 어른 5천8백원,어린이 4천7백원이다. ○드림랜드 사계절 운영 자연농원 잔디썰매장은 길이 1백20m,폭 35m로 국내 최대규모이며 1∼2인승용 7백대를 보유하고 있다.어른 5천원,어린이 4천원. 이와함께 지난 3월말 문을 연 서울번동 드림랜드는 60만개의 골프공회전방식을 이용,썰매를 타고 내려오는「사계절 썰매장」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하오 10시까지 야간이용이 가능하다.어른 6천원,어린이 5천원.
  • 지하매설물 전산정보망 구축/건교부 99년까지

    ◎LPG배관·통신망 포함/컴퓨터로 현황파악/모든 정부공사 보험가입 의무화 LPG 및 LNG 배관,상하수도,통신망 등 지하매설물들을 컴퓨터로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망이 구축된다. 또 모든 정부건설공사의 보험가입이 의무화되고 입찰자격사전심사제(PQ)대상공사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특수공사는 설계에 대해서도 감리가 이뤄진다. 건설교통부는 29일 대구가스폭발사고와 관련한 공사안전대책을 마련,『오는 99년까지 5백20억원의 사업비로 지하매설도를 전산화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리정보시스템은 현재 그림으로 돼 있는 국토지도를 계량화하고 여기에 지하매설도를 수치개념으로 입력시켜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식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지난해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이후 서울·광주·창원등 3개시에서 시범적으로 구축중에 있다. 건교부는 오는 7월부터는 PQ 적용대상 공사와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특수공사는 설계에 대해서도 감리를 실시하고 경부고속철도·영종도 신공항·신공항연륙교 공사등대형공공공사 현장에는 외국인 감리자를 상주시키기로 했다. 오는 97년으로 예정돼 있는 감리시장 개방도 올 7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현재 공사비 1백억원 이상인 정부공사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공사보험제도를 모든 정부공사로 확대하며 지하철 공사 등 특수공사의 안전시공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는 공사비 55억원 이상의 공사에 대해서는 최저가입찰제 대신 시공업체의 품질관리,안전관리,하도급 등을 종합심사하는 최적격입찰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공사 시공업체/보험가입 실태 조사 감사원은 폭발사고가 난 대구 지하철1호선의 시공업체인 우신종합건설이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실을 중시,대형공사 시공업체들의 보험가입실태 일제조사에 착수했다. 이시윤 감사원장은 29일 『감사원이 지난 2월 마련한 부실공사방지 제도개선책은 터널 교량 댐등 일정규모이상 특수 건설공사의 시공업체와 시공보증업체의 건설공사보험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건설업체들의 보험가입이 어느정도 추진됐으며 건설교통부가이 제도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 심장병 시술과정 화상전달 회의/길병원,국내 첫 「실황 학술회」마련

    ◎혈관 초음파 분야 등 해외석학 5명 “수술 시범”/별관 회의실­본관 병동 1㎞거리서 의견 나눠 협심증·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의 시술과정을 화상전달시스템을 이용,원거리에 직접 생중계하는 방식의 학술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마련된다. 의료법인 길병원(이사장 이길녀)은 7,8일 심장센터 개원 기념행사로 세계적인 심장질환 전문의들의 고난도 시술 과정을 원격화상전달시스템으로 회의장에 생중계하는 제1회 국제심혈관중재술 실황 생중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은 심혈관질환 시술과정을 수술장인 병원별관 심장센터 3층 심도자실로부터 1㎞ 남짓 떨어져 있는 본관 12층 회의장의 대형스크린에 직접 생중계하는 것으로 회의 참석자들이 수술실과 서로 영상토론을 벌이며 새로운 시술법과 환자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는 최첨단 학술대회. 이번 심포지엄에는 세계적인 심혈관내 초음파 권위자인 미국 듀크대학 스테펜 컬프 박사를 비롯,엑시머레이저 관동맥확장술 세계 최다 시술기록 보유자인 미국 사미르 메타 박사 등 해외 석학 5명이 시술자로 참석한다.또 고려의대 노영무,서울중앙병원 이종구,서울대의대 박영배,연세대의대 조승연 교수 등 국내 권위자들도 나와 ▲관동맥 스텐트삽입술 ▲관동맥경화 제거술 ▲엑시머레이저 관동맥 확장술 ▲새로운 풍선확장술 등 가슴을 열지 않고 하는 각종 심혈관중재술을 실연할 예정이다. 이처럼 심포지엄이 슬라이드나 강연 등 간접교육 방식이 아니라 회의 참석자가 시술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짐에 따라 국내 심혈관계 전문의및 수련들이 최신 의료기술을 손쉽게 배울수 있는 산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공작기계업체 「공신 엔지니어링」(앞서가는 기업)

    ◎파이프 벤딩기/국산개발 성공… 일에 역수출/국산화되자 수입품값 30%나 떨어져/작년 20억원 매출… 3년새 7배 급성장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주)공신 엔지니어링.기술개발에 성공한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국가적으로 귀중한 외화를 절약할 수 있는 길까지 열었다.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은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파이프 벤딩기로 컴퓨터가 원하는대로 파이프를 구부려주는 기계이다.국산화에 성공하자마자 수입품 값이 30%나 떨어졌다.그 전만 해도 국내 시장을 독점한 일본 제품은 부르는 게 값이었다. 대당 가격은 5천만∼4억원.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현대정공 등 조선업체와 자동차부품,공조기기 업체들이 주 고객이다. 개발에 착수한 것은 90년 2월.86년 장인으로부터 단순한 기계부품 공장을 이어받은 김진일 사장의 결정이었다.부가가치가 높은 데도 국내 개발이 안 된 점에 착안했다. 인력이나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이 컸다.심지어 카탈로그조차 없었다.기술자를 영입하는 것도 문제였다.대기업의 고급 인력을 만나 『나는 돈만 댈 터이니 기술에선 당신이 사장 노릇을 해 보라』고 설득했다.기술자들이 하나 둘 모였고 개발비는 서울 강남의 집을 처분해 마련했다. 초기엔 공장에서 밤을 새운 날이 많았고 월급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그 부인들로부터 『대기업에 잘 있던 남편을 데려다 고생시킨다』며 비난도 많이 받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91년 11월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첫 개발품엔 제어 기능에 문제가 있었다.전화 벨이 울리면 『또 고장났다는 항의 아니냐』며 걱정할 정도였다. 꾸준한 개선을 통해 지난 연말 외국 경쟁사에도 뒤지지 않는 완벽한 제품을 내놓았다.김사장은 『일제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며 『값도 일제보다 30∼50% 싸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사장은 CNC 파이프 벤딩기의 개발성과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처 장관 표창과 장영실상을 받았다.국산신기술(KT)마크도 획득했다.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해에는 배기파이프 등 자동차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해 매출액은 20억원.벤딩기를 생산하기 이전인 91년에는 3억원이었다.2년 새 매출이 7배가 된 것이다.올 매출목표는 50억원,97년엔 1백억원으로 잡았다. 지난 해에는 일본에 역수출하는 감격도 누렸다.그러나 아직은 시작일 뿐이다.올해 일본에 10대,중국에 10대,20억원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정밀 부품은 아직도 일제를 쓴다』며 『중소기업들의 저변이 넓어져 이런 부품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25평짜리 전세 집에서 산다.
  • 경쟁력 강화 노력(민주화에서 세계화로:5)

    ◎“규제·간섭 최소화”… 경영전념 풍토 조성/현장 목소리 경청… 제도상 애로 추방/“접대·로비 사절” 기업활동에 활력넣어/기업들 자기혁신 등 일류화 노력 고무적 국내 굴지의 그룹인 A그룹의 업무 담당 임원 K씨.그는 2년 전 골프 핸디가 10이었다.그러나 지금은 18 정도로 떨어졌다. 종전까지 그의 업무는 과천 정부종합청사의 공무원을 만나는 것이다.대관 업무인 셈이다.과거 K씨는 주말마다 「골프 접대」를 해 실력이 싱글의 수준에 육박했지만 신정부 출범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공무원들이 골프를 치지 않으니 그 역시 접대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때때로 저녁을 같이 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정부 조직개편 이후 현저히 줄었다.공무원들이 저녁 자리조차 꺼리는 탓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대관청 업무 담당 임원들은 요즘 할 일이 없어졌다.예전엔 공무원들과 유대 관계만 돈독히 하면 밥값을 충분히 한 셈인데,지금은 여건이 달라져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B그룹의 한 임원은 이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얼마 전 과천에서 회의가 있다고 해 들어갔다.상오10시부터 시작돼 2시간 가량 계속됐다.회의가 끝난 뒤 점심시간이라 당연히 식사를 하러 갈 줄 알았는데 모국장은 「도시락을 시켰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과거 기업 활동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던 대 정부 로비는 이제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관련 공무원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공무원들이 가급적 업계 인사들을 피하는 데다 양자의 관계도 수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서서히 바뀌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이 정부에 정보를 주고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세우는 사례도 있다.지난 번 일본의 대지진이나 유럽 대홍수의 경우 기업들은 각 지사에서 들어온 보고를 통상산업부에 줬고 통산부는 이를 바탕으로 현황을 파악했다는 후문이다. 정부가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공업진흥청이 지난 달 발표한 2백20V 승압에 따른 기술기준 운영에 관한 고시였다. 당초 공진청은 지난 해 7월 1일부로 가전제품의 프리 볼티지(1백10·2백20V의 겸용) 제품생산을 금지키로 했었다.수입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한국전력의 승압정책에도 부합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많은 논란이 따랐다. 가전사들은 프리 볼티지 제품 생산이 금지될 경우 내수용은 2백20V로,수출용은 프리 볼티지로 생산라인을 2원화해야 한다.때문에 이들은 프리 볼티지 제품의 세계 현황과 이 제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담은 자료를 만들어 정부에 제출했다. 예전 같으면 이미 결정된 정부의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엔 달랐다.공진청은 1년간의 검토를 거쳐 금년 초 컬러TV와 VCR,컴퓨터 모니터 등은 예외적으로 프리 볼티지 생산을 허용했다. 대관 업무 관계자들은 『공무원들이 기업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는,발상의 전환이 나타나는 조짐이 보인다』고 밝힌다.특히 규제완화와 관련해선 종전처럼 형식적이 아니고,공직자들 역시 필요성을 진지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 해 10월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에서 세계 전자부품 쇼를 열었다.국내 부품의 수준과 세계의 수준을 가늠해 보는 자리였다.여기엔 현실을 직접 알아야겠다는 관계 부처의 사무관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참석했다. 통산부의 한 과장은 지난 달 『앞으론 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가 기업의 실태를 보겠다』고 말해 기업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기업으로서는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는 셈이다. 통산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창업을 승인받은 중소기업은 1천7백45개사였다.전년의 1천33개에 비해 무려 68·9%가 증가한 것이다.기업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며 창업 활동도 활기를 띠는 것이다. 반면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역학관계가 형성되며 때로는 「정면 충돌」도 곳곳에서 벌어진다.기업도 이제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기업의 이해와 상충될 때 기업은 건의를 넘어서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예컨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령의 경우나 통신사업법 개정안의 경우가 그랬다.「정치 논리로 경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에는 할 말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 후 2년 동안 국내 기업들은 자기 혁신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이제는 정부의 눈치를 보는 등 불필요한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힘을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 일류기업이 되는데 쏟은 것이다.삼성그룹은 2차례에 걸친 계열사 정리를 통해 그룹의 사업 구조를 전문화했다.현대와 대우도 선단식 경영을 지양하며 무한경쟁 시대를 맞을 태세를 갖췄다.LG그룹은 그룹의 이미지를 통합하고 심벌도 바꾸는 등 면모를 일신했다.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비롯되며 기업이 본연의 임무인 생산 활동에만 전념해야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원칙이 실천되기 시작한 2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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