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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유인우주시대] 우주 개발 선언 53년만에 中 ‘우주정거장 건설’ 카운트다운

    [中 유인우주시대] 우주 개발 선언 53년만에 中 ‘우주정거장 건설’ 카운트다운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일보(一步)를 내딛는다. 중국은 이달 말 실험용 소형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를 지구 궤도상에 쏘아올릴 계획이다. 10월 1일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여줄 또 한번의 ‘우주 쇼’를 펼쳐보이겠다는 것이다. 톈궁1호를 탑재한 53m 길이의 창정(長征)2F 로켓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발사센터 유력 소식통을 인용해 발사시점이 29일 오후 9시 20분(현지시간)에서 오후 9시 30분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25일 보도했다. 톈궁1호의 발사는 미국과 러시아의 전유물이었던 우주정거장에 중국이 본격 도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스스로는 3단계로 세워놓은 유인우주개발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수순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우주정거장 톈궁1호는 원통형으로 무게가 8.5t에 이른다. 설계 수명은 2년으로 한번에 3명의 우주인이 최대 1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중국은 약 두달 동안 톈궁1호를 시험운행한 뒤 문제가 없으면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8호를 쏘아올려 도킹을 시도한다. 이어 내년에 또 한 차례 무인우주선 선저우9호와 도킹시키고, 2013년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10호와의 도킹을 통해 우주인을 톈궁1호로 들여보낼 계획이다. ●설계 수명 2년·우주인 최대 10일간 체류 가능 중국은 장기적으로 2015년까지 톈궁2호, 3호를 잇따라 쏘아올리고 유인우주선과 화물우주선을 우주공간으로 보내 2020년까지는 지구 궤도상에 제대로 된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03년 10월 유인우주선 선저우5호를 통해 우주인을 지구 궤도상에 처음으로 올려보내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1단계를 성공시킨 중국은 이미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해 잇단 유인우주선 발사와 우주유영(2008년 10월)에 성공했고, 2단계의 마지막 단계인 실험용 소형 우주정거장 발사와 도킹실험을 남겨두고 있다. 톈궁1호의 3차례 도킹실험이 끝나면 2단계도 마무리되고, 곧바로 영구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이라는 3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톈궁1호를 이용한 도킹 실험에 성공한다면 우주 개발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고도 300㎞가 넘는 지구 궤도에서 총알보다 10배 빠른 초속 8㎞로 도는 우주정거장을 우주선과 도킹시키는 것은 고난도 기술력이 필요하다. 속도와 고도를 맞춰가면서 우주선 끝의 쐐기를 지름 30㎝ 정도에 불과한 우주정거장 접속 장치 구멍에 끼워 넣어야 한다. 우주도킹은 지금까지 유럽연합과 일본도 국제프로젝트여서 독자기술을 획득했다고 보긴 어렵다. ●마오쩌둥, 1958년 우주개발 선언 중국은 소련과 미국이 잇따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직후인 1958년 마오쩌둥 주석이 “미국과 소련이 한다면 우리도 한다.”며 우주 개발을 독려하기 시작해 우주프로젝트에 매달려왔다. 1970년 4월 첫 번째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1호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경제발전으로 자원의 집중적인 투입이 가능해진 2000년대 들어 우주 개발의 꽃을 피우고 있다. 중국이 우주 개발에 집중하는 데는 복합적 포석이 깔려 있다. 국민들의 결속을 이끌어내면서 대외적으로 강대국 위상을 과시하는 한편 산업적 이익의 확보, 군사 분야 기술의 제고 등에 이용하고 있다. “우주 공간을 차지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00년 앞의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중국 인민해방군 쉬치량(許其亮) 공군사령관은 2009년 공군 창설 60주년 기자회견에서 “우주 공간에는 국경선이 없다.”며 우주 무기 개발을 공언해 주목받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광장] 이젠 청춘들을 보듬을 때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젠 청춘들을 보듬을 때다/최광숙 논설위원

    누구나 한번쯤 깜깜한 긴 터널의 한복판에 갇힌 적이 있을 거다. 차가 앞뒤로 꽉 막혀 옴짝달싹할 수 없는 답답함. 언제 뚫릴지 기약없음이 더 힘들기만 하다. 언제 햇빛을 볼 수 있으려나…. 지금 우리 젊은 청춘(靑春)들이 처한 상황이 딱 그래 보인다. “청춘!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렌다.”는 ‘청춘예찬’이 무색하기만 한 그들이다. 생활고에, 비싼 등록금에, 아르바이트에 허덕이다 어렵사리 대학을 졸업해도 기다리는 것은 취업난. 그걸 뚫고 나가도 비정규직 인생일 뿐. 88만원짜리 비정규직 일자리도 못 구해 결혼도 못하고, 결혼해도 출산하기 겁난다는 가여운 청춘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그런가. 유독 이 시대에 ‘청춘’이 난무한다. ‘청춘 콘서트’에 열광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간다. ‘힘내라 청춘’ ‘열혈청춘’ ‘청춘불패’ ‘청춘 문학기행’…. 출판계만 하더라도 청춘이 대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이나 연애, 뭐하나 되는 일이 없는 29세 백수인 철수. 전자제품처럼 성능을 따져 값을 매기는 이 사회, 낙오자들의 삶을 그린 소설 ‘철수 사용설명서’와 같은 ‘루저 문학’까지 등장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등장 닷새만에 대권후보로 훌쩍 떠오른 것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책이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한 것도, 아름다운 청춘을 잃어버린 청춘들의 성원에서 비롯됐다. 젊은이들의 응원에 나섰던 두 교수가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들 덕에 스타가 된 이 세상. ‘청춘의 멘토’로 불리는 안 교수가 일으킨 안풍(安風)을 놓고 한창 정치공학적인 분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 바람의 정체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강남좌파냐 아니냐.”는 등 순전히 여의도 시각으로만 이를 바라본다면 이 시대 허덕이는 청춘들의 문제를 또다시 외면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춘 콘서트’는 청년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였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짓눌려 어깨를 펴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돕고 용기를 불어넣고 싶었다.”는 안 교수의 말이 ‘청춘 콘서트’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그 알맹이가 빠진 채 ‘안철수 현상’을 논하고, 그의 거취를 좇아 정치권의 지형만을 그리는 세태가 안타깝기만 하다. 김 교수 역시 불투명한 미래를 품고 힘들게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을 외쳤다. “책이 예상외로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서 짠하고 안타깝다.”는 김 교수의 소회에 우리 청춘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두 교수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혹자는 “과거 세대들도 어렵고 힘든 ‘맨발의 청춘’ 시절을 보냈다. 지금만 그런 게 아니다.”고 할지 모르겠다. 틀린 말이 아니다. 현대사를 되돌아보면 배고픔의 가난을 이기고자, 민주화 운동의 물결 속에 젊음을 다 빼앗긴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고난을 뚫고 나오면 기회는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했고, 월세방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이지만 방 한칸 내 집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낳아 힘겹지만 학교 보내고, 어렵사리 할 것은 다했다. 하지만 지금 청년 세대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이미 치워진, 출구가 없어진 세상에 놓여졌다. 더 이상 정부가 청년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희망과 도전을 꿈꿀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은 말로만 청년 문제를 떠들었지 그들의 현실에 진정 가슴 아파한 적이 있던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펴낸 ‘2011 고용전망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전체 고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가고 있으나 올 1분기 청년 고용은 3년 전보다 5.4%나 감소했다. 청년층이 무너지면 우리의 미래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허약한 청년층으로 이 나라가 강한 체력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청년 세대들을 보듬는 실질적인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때다. bori@seoul.co.kr
  • D-50… 수능 마지막 스퍼트 전략은

    D-50… 수능 마지막 스퍼트 전략은

    20일이면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 51일 전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조급해하면 안 된다. 남은 기간에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등 착실히 실전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 수능은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보듯 물수능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처럼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1~2문제 정도 어려운 문제도 섞어 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제 50일 남은 수능 시험을 대비한 마무리 공부법을 알아봤다. 언어 영역은 EBS 수능특강과 인터넷 수능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수능완성, 고득점300제 문제집까지 틀린 문제를 집중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EBS 교재에 별도로 나와 있는 문학 지문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문학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문제 유형 중 하나가 서술상·표현상의 특징이다. 따라서 공부를 할 때 내용 감상에 치우치지 말고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인 표현상·서술상 특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경제, 과학, 기술 등 비문학 지문과 도표, 그래프 등에 대한 이해력을 기르고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들을 풀어 봐야 한다. 수리 영역의 경우 스스로 단원별 취약 부분이 무엇인지 기출문제 위주로 분석한 후, 취약한 단원 위주로 공략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에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자주 출제된 단원이나 문제 경향을 분석하고, 이미 이해하고 있는 원리라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 시간 관리도 요령이 필요하다. 시험시간은 100분이지만 실제 시험에서의 중압감과 긴장감을 감안해 제한시간을 80분 정도로 하고 공부하면 본수능에서도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고난도 문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자주 출제되는 기출문제나 EBS 교재 위주로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확실히 알고 있는 문제들이라도 하루에 30분 이상씩만 꾸준히 연습한다면 수능 시험장에서 실수도 줄이고 자신감 확보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되고, EBS 연계 출제 70% 원칙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빈칸 추론이나 어법 유형에서는 고난도 문항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어 영역에서는 ‘독해’가 중요하다. 출제 문항의 수와 변별력 면에서 독해 문항의 비중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높다. 주제, 제목, 요지, 주장 등 큰 의미를 파악하는 유형은 상대적으로 난이도도 낮고 시간도 적게 걸리지만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BS 지문이나 최근 기출문제를 통해 지문의 거시적 구조와 대의 파악 훈련을 매일 1시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탐구 영역은 EBS 교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EBS 교재를 풀면서 출제의도, 출제 자료 해석, 문제 구성 원리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문제 외에도 교재에서 정리한 기본 개념이나 심화학습의 자료까지 정리해 익혀야 한다. 또 교과서 밖의 소재에 대비하기 위해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사회적 쟁점이나 소재 등에 대한 기사를 읽고 의미도 파악해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EBS 교재 실전 문제 풀이를 통해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출문제도 함께 확인하면 좋다. EBS 교재와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것은 알고 있는 내용을 문제에 적용시키는 연습과 최근 새롭게 추가된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데 좋다. 특히 수능에서는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해석하는 문항이 자주 나오므로 교과서에 제시된 그림·그래프·표 등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시기별 대비 전략 50일 전 무렵에는 취약 단원을 보강하고 기본 개념을 다져야 한다. 취약 단원을 보충할 때 새로운 교재로 학습하기보다는 자신이 평소에 반복해서 보았던 익숙한 교재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BS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파이널 교재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문제나 정답을 외우기보다는 내용을 이해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30일 전 무렵인 다음 달 말까지는 수능을 위한 최종 점검과 마무리 시기다. 영역별로 다시 한번 보충이 필요한 단원을 중심으로 정리하도록 한다. 시험 2주일 전부터는 생활 주기도 수능 시험에 맞춰야 한다. 오전에는 1교시 언어, 2교시 수리 순으로, 점심 시간 이후에는 외국어, 탐구 영역 순으로 공부하면 된다. 새 문제 풀이보다는 가능하면 전 영역에 걸쳐 최종 정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10일을 남긴 무렵에는 몸과 마음의 상태를 11월 10일 수능 시험일에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로 적응시키는 기간이다. 실제 수능을 치르는 기분으로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생활하면 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安 불출마 네티즌 반응 “참신했는데…” “혼란만 부추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네티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참신하고 능력을 갖춘 인물인데 아쉽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개인 정치를 위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6일 미디어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와 트위터에 뜬 안 원장의 불출마 선언 기사에는 수백개의 상반된 댓글들이 달렸다. 우선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인 안 원장이 과감히 출마를 포기한 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들이 잇따랐다. 아이디 ‘유수’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실상 주민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말한 것을 비꼬며 “안철수씨가 진정으로 지고도 이긴 케이스”라고 지지했다. ‘원더랜드’는 “대한민국 정치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희망의 불씨로 반드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안 원장을 치켜세웠다. ‘등고자비’는 “아름다운 양보”라고 칭찬했다. ‘TRUST’는 “안씨가 나오는 서울시민이 부러웠고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내년 대선 출마를 노린 정략적 불출마라는 지적과 함께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국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아이디 ‘스테파노’는 “야단법석을 떨어서 국민을 혼란하게 만들고 도대체 이게 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loveworld’는 “자기는 대권으로 가겠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마음의평화’는 “안씨가 쇼를 한 걸로 생각되며 역시 머리가 좋다.”면서 “애초에 보궐선거에 나갈 생각도 없으면서 자신의 몸값 부풀리기를 하면서 인지도가 낮은 박원순씨를 국민에게 알리는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3대 딜레마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 공히 ‘말 못할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는 여성 후보, 외부 인사, 경선 시점 등 세 가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여야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월 재·보선의 승패와 함께 내년 총선·대선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여성후보 - 與 대선영향 고심… 野 두 번 패배 부담 서울시장 보선 초반전에서 여성 후보의 위력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등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하게 불어오는 여풍(女風)을 접한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우위에 선 나 의원 너머로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성 후보 트렌드가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즉 여성 시장 후보와 여성 대선 후보라는 조합이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현찰부터 챙겨야 한다.”는 쪽과 “나 의원이 이기더라도 대선을 놓친다면 소탐대실 아니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크다. 당장은 여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만 막판에 또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특히 한 전 총리 추대론의 경우 당내 엄정 경선론과 부딪치고 있다. 진행 중인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소모적 선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정책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외부인사 - 영입할 사람 많은데 당내 경선이 문제 여야 모두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승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내로라하는 외부 인사들이 정치권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면 당 지도부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 여야 지도부 모두 그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여야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눈독 들인 인사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 등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곁눈질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지어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가진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러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교통정리’가 걱정이다. 다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안철수 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 지명도와 호감도를 지닌 인사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경선시기 - 서로 우위 장담 못해 치열한 눈치작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야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 못지않게 언제 후보를 정하느냐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절대 강자’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설 ‘대항마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확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밀릴 경우에 대비해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마지막까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세훈 전 의원을 급거 영입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시장 후보를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 확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은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주지 않아도 언론에 다 소개되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10월 초 정도에 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역시 후보 확정 시기를 여권 후보 확정 이후로 잡고 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후보를 정하고, 10월 7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지원 잇는 ‘액션 꿈나무’ 女스타 누구?

    하지원 잇는 ‘액션 꿈나무’ 女스타 누구?

    다양한 작품에서 멋진 액션을 뽐내며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로 불리는 하지원에 이어, 여성스러움을 버리고 강한 여자의 이미지로 관객과 시청자를 어필하는 ‘액션 꿈나무’두 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받는 액션 꿈나무 여자 배우는 ‘청순 글래머’로 불리는 신세경과 ‘액션돌’ 한그루. 신세경은 영화 ‘푸른소금’에서 감시자 역할을, 한그루는 채널 CGV TV무비 ‘소녀K’에서 킬러 역할을 맡아 강한 여자로 대변신 했다. ‘소녀K’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킬러로 성장해가는 소녀 ‘차연진’(한그루 분)의 복수를 그린 미소녀 킬러 액션이다. 한그루는 97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자리를 차지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연진’은 우연히 총기 밀수사건에 휘말려 엄마를 잃고 일급 살인병기로 키워지는 비운의 캐릭터. 북경국제예술학교 출신의 한그루는 탄탄한 기본 무술 실력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살렸다. 특히 고난도 와이어 액션을 직접 소화해 내 차세대 액션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세경은 영화 ‘푸른소금’에서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려는 전 조직보스(송강호 분)를 감시하는 강한 여자 캐릭터를 그렸다. 영화 속에서 전직 사격선수 출신으로 등장하는 신세경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직접 사격 기술을 배우고 바이크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등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긴 머리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여성미를 뽐내 온 신세경은 이번 영화에서 짧게 자른 머리와 짙은 스모키 화장, 큰 총을 어깨에 짊어진 채 도발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을 한껏 뽐내 팬들의 관심을 더욱 모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한 여자’캐릭터를 선보이면서 하지원을 이을 액션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한그루의 ‘소녀K’는 8월 27일 토요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 밤 12시 채널 CGV에서 만날 수 있으며, 신세경의 영화 ‘푸른소금’은 9월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왼쪽은 신세경, 오른쪽은 한그루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북한이 대남 사이버테러를 전방위로 준비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자동으로 수집해 주는 ‘오토프로그램’이 설치된 개별 PC가 북한 해커가 운용하는 중앙 서버와 전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디도스 등 악성코드용 파일을 국내로 전송할 수 있다. 오토프로그램 업데이트 때 이를 설치한 모든 컴퓨터의 포트가 개방되는 탓에 사이버테러를 할 수 있는 이른바 ‘땅굴’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경찰과 정보당국도 “그들의 오토프로그램 판매는 단순한 외화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당국의 지령에 따라 대남 사이버 공격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로커들 北해커에 숙소·생활비 지원 북한의 ‘IT 영재’로 불리는 20대 초·중반의 해커 30여명은 지난 2009년 6월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과 랴오닝(遼寧)성 지역에서 한국인 브로커와 만났다. 브로커들은 북한 해커들에게 숙소와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상전’처럼 깍듯이 대우했다. 북한 해커들은 5개월 단위로 중국에 머무르면서 ‘리니지팀’과 ‘던파(던전앤파이터)팀’, ‘메이플(메이플스토리)팀’ 등 인기게임별로 5명 안팎으로 팀을 꾸려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내 유명 게임사의 패킷정보를 해킹해 만든 오토프로그램을 브로커들에게 공급하며 1회 복사·유포하는 데 매달 사용료의 55%를 받았다. 브로커들은 매월 1만 7000~1만 8000원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과 국내의 판매총책에게 오토프로그램을 건넸다. 총책들은 다시 국내 딜러들에게 2만~2만 1000원에 팔았고, 딜러들은 PC방 등 ‘작업장’에 이윤을 더 붙여 2만 3000~2만 4000원에 오토프로그램을 넘겼다. 소위 ‘작업장’은 컴퓨터가 수십~수백대 설치된 곳으로 오토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게임에 접속하면 아이템이 자동적으로 수집된다. 이 오토프로그램은 평균 1만 2000~1만 5000대의 컴퓨터에서 동시에 구동됐다. 이들은 모은 아이템을 아이템 중개사이트를 통해 일반 아이템은 몇만원에, 희귀 아이템은 수천만원에 팔아 치웠다. 1년 6개월 만에 무려 64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북한 해커들에게 준 사용료는 한 달에 많게는 1억 8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토프로그램 판매와 아이템 거래를 통해 발생한 범죄수익은 그동안 적발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약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북한 해커들은 이런 수익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달 500달러씩 북한 당국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이 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월 500만 달러가 북한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 해커들은 국내 P2P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66만여건을 빼내 브로커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북한의 컴퓨터 영재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따로 선발해 컴퓨터 분야만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다음 김일성대나 김책공대의 컴퓨터 관련 전공으로 배치되고 있다. 대학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으면 2년 만에 졸업한다. ●리니지업체 “서버 해킹 당한적 없다” 한편 리니지를 개발, 운영중인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리니지 서버는 해킹당한 적이 없다.”면서 “게임서버를 해킹해 오토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게임업계는 오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북한 컴퓨터 전문가를 끌어들일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오토프로그램은 인터넷 검색만으로 2만~3만원에 구입할 정도로 게임 이용자와 아이템 판매업자 사이에 상용화돼 있다는 게 게임업체의 설명이다. 글 사진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첫 상설 취미박물관 ‘하비인월드’ 엄윤성 대표

    야구장에서 시원스럽게 날아가는 홈런 공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해야지.’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제목이 문득 생각난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삶을 미학화해서 그린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하루키는 맥주와 두부를 즐겨 먹고, 개미를 무서워하고. 이사하는 걸 좋아하고, 정든 고양이와의 이별을 슬퍼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작지만 확실히 행복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 그렇다면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미팅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확실하게 대답을 못할 수도 있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다들 대답하게 된다. ‘네 이런 거요.’라고.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독서, 장난감 만들기, 만화보기, 영화보기, 인형만들기, 종이접기, 휴대전화로 문자질하기, TV보기 등 아주 다양한 저마다의 취미를 갖고 있다.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이러한 취미를 한군데 모아 보면 어떨까.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인 ‘하비인월드’가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정식 개장했다. 취미박물관이라는 말 자체가 눈길을 끌었지만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200㎡(2200여평)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개인과 동호회에서 제공된 2000여점의 취미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프라모델(Plastic Model·조립식 장난감), 디오라마(Diorama·어떤 배경위에 모형을 설치해 놓은 것), 밀리터리(Military)모형, 미니어처(Miniature), 캐릭터(Character)인형, 테디베어(Teddy Bear·손바느질로 만든 곰인형), 코스프레(Costume Play·만화 캐릭터 흉내내는 것), 전통공예 등 가지가지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RC(Remote Control Car)트랙을 설치했다. 여기에서 연 9회 정도 국내외 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 또한 눈길을 모은다. 지난 25일 오후 취미박물관을 직접 가 봤다. 1층 전시관에는 지금 30~40대가 유년시절 한번은 만들어 본 추억이 서린 건담(Gundam) 등 로봇들과 피겨(figure), 디오라마, 미니어처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5m나 되는 국내 최대 크기의 항공모함과 40여대의 전투기(실제의 71분의1 크기), 철도 모형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규방공예관에는 조선시대의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으며 닥종이인형관에는 여러 모습의 인형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2층 인형관에는 유니세프 아우인형, 테디베어 스타이프를 만날 수 있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3층에는 각종 폐품과 쓰레기 등으로 만든 정크(junk) 아트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조립식 키트로 불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폐품예술가로 잘 알려진 기병선씨의 작품 수십점도 눈길을 끌었다. 탱크와 전차, 비행기 등 전쟁 스토리로 엮은 40여명의 동호인 작품은 만나 보기 힘든 작품이다. 박물관 대표 엄윤성(46)씨를 만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박사 출신으로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를 기획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이곳은 취미라는 동질성 아래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부정적이든 아니든 취미활동을 양지로 끌어올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물관을 열게 된 동기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취미라는 공통분모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는 소통의 장이며 일반인들에게는 색다른 취미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취미들을 한 공간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전시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벌써 외국에도 입소문이 났다. 덕분에 개장식 직후 일본의 유명한 모형작가인 시게이토와 노리오 다케무라가 1945년 독일에서 사용했던 탱크와 아라비아 로렌스에 등장했던 영국군 트럭 모형의 작품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2층 전시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엄 대표에게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물었다. “3년 전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지요. 취미에 대해서는 누구나 추억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사는 게 바빠서 취미를 잊고 있습니다. 그런 기억을 되살리도록 하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엄 대표는 원래 ‘보고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다. 아울러 장난감이나 정크작품에도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취미 동호인들과 꾸준히 접촉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취미박물관을 만들 터이니 작품을 제공해 달라고 일일이 부탁을 했다. ‘한국구체관절인형협회’에도 여러번 찾아가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엄 대표의 진지한 설득에 동호인들은 함께 뜻을 모았고 결국 박물관을 열게 됐다. 사기꾼이 아니냐는 비난도 감수하면서 얻은 결과였다. “취미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제가 어릴 적에는 우표수집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취미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 추억을 느끼게 하고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거든요. 또 취미로 만든 작품도 하나의 예술입니다.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 전시를 하면 작지만 많은 행복을 전달해 주잖아요.” 그러면서 박물관을 열게 된 뜻을 다시 강조한다.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취미들이 존재합니다. 영화, 스포츠, 회화, 조각 등 예술로 불리는 것들도 결국 취미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취미활동의 결과물들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사회에서는 음지에 묻혀 있습니다. 프라모델 같은 경우 대부분 집에서는 싫어합니다. 밖에서도 ‘오타쿠’라며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요. 주눅이 들어 오프라인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활동을 하면서 1년에 하루 정도 장소를 빌려 동호인들끼리 작품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설 전시장을 만들어 취미들을 양지로 끌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박물관 수준의 장소에 자신의 결과물이 전시돼 있다면 자랑거리가 되고 떳떳하게 활동할 수 있고 일반인들도 새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 대표는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열었던 후배와 친구들을 만나 “앞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전시를 해 보자.”고 제의했고 지난해 11월 함께 ‘동물의 신비’ 전시를 하게 됐다. ‘인체의 속’도 중요하지만 ‘동물의 속’을 제대로 보여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취미들이 전시대상이지요. 보여 줄 수 있는 것들은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콘텐츠를 바꿔가며 항상 취미박물관에 가면 새로운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전시물을 꾸밀 계획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흉흉한 뉴스가 많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주고 있지만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아이들한테는 꿈을 주고 어른한테는 추억을 제공해 주면 우리 사회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우리 박물관으로 오세요. 취미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푸는 것입니다.” 박물관의 위치가 장점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서울대공원에 놀러왔다가 한번쯤 들러 과거를 회상하면 나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끼리 사진을 찍어 유화로 만드는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최초의 상설전시장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전시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동호인들은 원해 왔습니다. 더 넓게 보면 관광자원, 관련 산업 육성이라는 의미도 있지요. 일본에서는 시즈오카 하비쇼를 하는데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옵니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글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엄윤성 대표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4년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를 나와 연세대 산업대학원에서 전자계산을 전공했다. 199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공학 박사학위를 딴 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위촉 연구원(2000),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2001), 한라대학교 경영학부 강의전담 교수(2002) 등을 거쳤다. 2003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룡전시회를 가진 후배·친구들과 함께 국립과학관 ‘동물의 신비’ 전시 총괄을 맡았다. 이어 지난 22일 경기도 과천에 국내 최초의 상설 취미박물관을 개관했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한국적 그룹의사결정 지원시스템·그룹웨어 개발에 관한 연구’(한국과학재단), ‘단위 그룹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삼성물산) 등을 비롯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설계 및 구현’ ‘의사결정 기술, 컴퓨터 자원, DB 등을 통합 설계하여 경영 제반 회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의 개발’ 등이 있다. 건국대, 단국대, 상명대, 국민대, 성균관대, 연세대, 외국어대, 부천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강의했다.
  • [2012 런던올림픽 D-365] “금메달 13개 이상 3연속 톱10 달성”

    [2012 런던올림픽 D-365] “금메달 13개 이상 3연속 톱10 달성”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을 꼭 1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야심 찬 목표를 밝혔다. 체육회는 26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다 금메달(13개)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세계 7위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런던에서 베이징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체육계는 다음 달 대구에서 ‘지구촌 3대 스포츠’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데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이 유치해 자부심에 부풀어 있다. 따라서 높아진 스포츠 위상에 걸맞게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목표는 ‘금메달 13개 이상, 3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진종오·장미란·이용대 2연패 도전 체육회는 이를 위해 종목별 ‘선택과 집중’을 강화했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종목은 양궁, 수영, 태권도, 역도, 사격, 배드민턴, 펜싱, 체조, 레슬링, 유도, 탁구, 복싱, 여자핸드볼 등이다. 대표선수들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다. 가능한 많은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역시 양궁이다. 여자는 세계 최강이고 남자도 지난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해 기대를 더욱 부풀린다. 남자부에서 김우진, 임동현, 오진혁, 여자부에서는 기보배, 정다소미, 한경희가 이미 런던행 티켓을 예약했다. 수영에서는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이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건재를 과시해 2연패가 유력시된다. 사격의 진종오(50m 공기권총)도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이대명은 ‘금총성’을 울릴 태세다. 역도에서도 장미란과 사재혁이 2연패에 도전한다. 펜싱의 남현희, 구본길, 오은석도 금메달을 목에 걸 채비를 갖췄다. 배드민턴에서는 ‘윙크 왕자’ 이용대가 하정은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2연패에 도전하고, 동시에 남자복식 금메달도 벼른다. 체조에서는 도마에서 최고난도의 신기술을 습득한 양학선이 돋보인다. 태권도는 세계 평준화에도 여전히 금빛 전망이 밝다. 이대훈(58㎏), 차동민(80㎏), 김미경(67㎏), 안새봄(67㎏ 이상급)이 출전권을 따냈다.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인 유도에서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과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세계 정상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효자 종목 레슬링은 런던에서 부활을 꿈꾼다. 탁구는 무엇보다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야 한다. 그만큼 대진운이 중요하다. 주세혁·오상은, 김경아·박미영 등 남녀 개인전 2명씩 런던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여자핸드볼과 여자하키, 사이클, 요트 등도 메달 경쟁에 힘을 보탤 종목이다. ●26종목 280여명 치열한 승부 대한체육회는 26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280여명)를 파견하기로 하고 출전권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7개 종목, 23개 세부 종목에서 50명이 런던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육상 47개, 수영 46개 등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런던행 티켓 전쟁’은 내년 7월까지 계속된다. 우리 선수단 규모도 그때 가서야 확정된다. 런던올림픽은 내년 7월 2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2일까지 2주일 동안 계속된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에 93억 파운드(약 16조원)를 쏟아부었다. 새로 짓는 경기장의 공정률은 현재 88%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테러 방지와 안전 유지에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다.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1908년 4회 대회와 1948년 14회 대회가 열렸다. 한 도시에서 올림픽이 3번 개최되는 것은 런던이 처음이다. 한국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것도 14회 런던 대회다. 한국은 당시 7개 종목에 67명이 출전해 3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26종목, 302개 세부 종목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베이징대회에서는 28종목, 302개 세부 종목이었으나 야구와 소프트볼이 제외됐다. 대신 복싱 여자 3체급이 추가되면서 남자 페더급이 폐지됐다. 베이징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누리며 종합 우승(금 51)을 차지한 중국이 다시 우승을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2위에 오른 미국과 3위 러시아가 중국을 밀어낼지, 4위 영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순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나이스 오류… 고교 성적대란

    올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으로 중·고교 학기말 내신성적을 처리하면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고교생 2만여명의 성적을 정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고교생 1만 5000여명은 석차가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교생 2000여명의 경우, 아예 석차 등급까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에서는 200명 정도의 계산이 틀렸다. 때문에 앞으로 피해 학생이 더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나이스를 통한 학기말 성적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긴급히 정정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고교생 190여만명의 성적도 재검증한 뒤 성적표를 재발송하기로 했다. 학교 성적을 전산으로 처리한 지난 1997년 이래 성적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교과부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들의 비난도 빗발쳤다. 교과부는 차세대 나이스의 개통 직후부터 일선 학교에서 오류를 지적했지만 “문제 없다.”며 안이하게 대응하다 화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고교의 경우 학교별로 성적관리 기준에 따라 동점자의 석차를 등급화할 때 일부 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컴퓨터의 계산 오차를 제대로 보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체 190만명의 고교생 가운데 1%인 1만 5000여명의 석차가 바뀌었으며, 0.1%인 2000여명의 석차 등급이 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학교는 무단 결시한 학생에게 부여하는 여러 가지 인정점수 산출방식에서 최하점과 과목별 최소 배점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문제가 생겼다. 교과부는 “늦어도 27일까지는 정정을 완료한 뒤 29일까지는 성적을 재통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쌍용건설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쌍용건설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명품 건설사’, 바로 10년 후 쌍용건설의 모습이다. ‘건설에도 명품이 필요하다.’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분야를 특화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해 온 쌍용건설은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이 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세계 최고층 호텔(73층)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는 래플즈 시티 등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 3000객실의 최고급 호텔 시공 실적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이다. 현재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고속도로, 지하철, 항만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와 고급 호텔, 주거시설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은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최고의 공간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파트너’가 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별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모델 다각화 ▲신규사업 육성을 통한 고수익 구조 창출 ▲해외사업 확대 및 현지화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 등 4개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명품의 대열에 들어선 기업은 매출로 평가받지 않는다.”면서 “쌍용건설은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상을 현실로 이뤄내는 명품 건설회사로 명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이후 日 첨단기술 기업 한국 입주 잇따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日 첨단기술 기업 한국 입주 잇따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첨단 기술 기업의 한국 진출이 늘고, 한국 기업들과의 합병도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특히 액정 패널보다 고화상이면서도 소비전력이 적은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빨라지자 일본 업계에서는 첨단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 업계선 기술유출 우려 유기발광 다이오드는 유기화합물을 사용해 자체 발광시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화질의 반응 속도가 액정디스플레이(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빠른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유기발광 다이오드 패널의 양산에서 앞서 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대한 수요가 예상되는 TV용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한국에서 관련 산업의 집적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초재료연구소 평택에 건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액정 등에 쓰이는 박막형 패널 제조 설비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인 일본의 알박이 다음 달 해외 첫 연구개발거점인 ‘초재료 연구소’를 경기 평택에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TV용 대형 유리 기판에 발광 재료를 균일하게 덧칠하는 고난도 기술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알박 측은 이 연구시설에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기술자 20여명을 두고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공동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쿄일렉트론도 경기 화성시에 50억엔을 투자해 연구 개발 거점을 건설하기로 했다. 내년 1월 가동을 시작한다. ●스미토모화학, 삼성과 합병 스미토모화학은 삼성그룹과 합병해 스마트폰용 터치 패널 공장을 경기 평택에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 1~3월 가동 예정이며 투자액은 약 190억엔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제품은 빠른 소재 개발과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고객이 가까이 있는 곳에 거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고 평택공장 건설 이유를 설명했다. 우베코산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내열성이 높은 고기능 수지재료를 생산하기로 하고 합작회사를 오는 8월 충남 아산에 설립하기로 했다. 유리 기판을 수지로 바꿔 휘고 접을 수 있는 패널을 실용화하기로 했다. 일본 업계는 유기발광 다이오드 패널의 생산이 일본에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설비와 소재 등 핵심 기술이 한국에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와 액정 패널 등 디지털 가전의 핵심 부품은 일본 기업이 개발을 주도했으나 보급 단계에서 한국 기업에 시장을 빼앗기는 패턴이 되풀이돼 왔다. 일본의 가전 대기업인 파나소닉과 소니 등도 유기발광 다이오드의 개발을 진전시키고 있지만 양산화 면에서 한국에 뒤져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佛대입 문제 휴대전화 촬영 유출 ‘시끌’

    프랑스가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시끄럽다. 재시험을 둘러싼 논쟁이 거센 가운데 낡은 대입 제도 자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건은 지난 20일 밤(현지시간) 한 비디오게임 인터넷 사이트에 휴대전화로 찍은 바칼로레아 수학문제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주관식인 수학문제 총 4문제(20점 만점) 가운데 4점짜리 첫 번째 문제가 유출된 것. 그러나 다음 날 전국단위 시험은 그대로 진행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교육부는 23일 첫 번째 문제를 무효로 하고 나머지 3문제로 점수를 매겨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노조 등에서는 무효가 된 문제보다 난도가 높은 3문제로 채점할 경우 저학력 학생들의 기본점수가 낮아져 불이익을 본다며 전면 재시험을 치르거나 유출된 시험문제에 대한 점수를 모두에게 만점으로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학을 선택한 16만 5000여명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쇄 과정에서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거나 관련업계에서 일하는 20대 형제 등 4명의 용의자를 검거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수학문제 외에 물리학과 영어과목 문제도 인터넷을 통한 부정 유출이 있었다는 루머가 도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1808년 나폴레옹 때 만들어져 203년 유지되고 있는 바칼로레아는 일반, 기술, 직업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뉘며 올해에는 모두 65만명이 응시한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1주일간 실시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창설 50주년 국가정보원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창설 50주년 국가정보원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오는 10일로 국가정보원이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국정원은 5·16 직후인 1961년 6월 10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창설된 중앙정보부가 전신이다. 이후 국가안전기획부(1981~1998년)를 거쳐 1999년부터는 국가정보원으로 탈바꿈했다. 국정원의 지난 50년 공과(功過)를 평가하고 국정원이 대한민국 제1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전 국정원 제1차장)과 제성호 중앙대 법학대학원 교수에게 들어봤다. 좌담은 지난 3일 본사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국정원 50년의 공과를 짚어본다면. -제성호 교수 1961년 당시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GNP)이 남한 80달러, 북한 160달러였다.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의 배후에는 정부기관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에는 산업 기밀 유출 방지, 대형 행사 시 대테러 대책 등으로 대외 신뢰도를 높인 공도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공안사건 처리 과정에서 고문이나 인권 침해, 정치 사찰, 불법 도·감청을 자행한 과도 있다. 국가안보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안보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정권 안보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청산하고 반성해 선진 정보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인권 침해 등 잘못된 부분 청산·반성을 -염돈재 대학원장 안보기관으로서뿐만이 아니라 1970년대부터 해외 진출, 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제3공화국 때부터 국정원이 주관이 된 관계 기관 대책회의는 일사불란한 국정 운영의 뒷받침이 됐다. 국정 혼란이라는 말은 김영삼 정부 이후 생긴 말이다. →정권 교체에 따라 부침도 심했다. 정권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방안은 없나. -제 교수 탈정치, 탈권력화를 통해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국정원 직원들의 전문성을 보장하고 국정원장 임기제를 통해 신분을 보장해줘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많은 인력이 교체되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손실이 매우 크다. 정보원들은 애국심, 충성심과 함께 전문성도 제고돼야 한다. -염 대학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의지다. 최고 통치자의 의지가 있다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원장들의 잦은 교체도 문제다. 지난 2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5개월이다. 최소한 3년은 근무하도록 전적으로 임기를 보장해주는 게 좋다. 국정원 직원들이 자기 신상을 위해 정치권에 기웃거려서도 안 되지만, 정치권 역시 국정원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이 제1의 정보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려면. ●국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감청도 필요 -제 교수 법과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법에 따라 업무 영역과 권한을 주고, 잘못했을 경우 책임도 묻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국정원이 일을 하고 싶어도 국정원 직원법 외에는 법제적 뒷받침이 많이 취약한 상황이다. 테러방지법은 11년째 국회 통과가 안 되고 있다. 국가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감청도 필요하다. 인권과 국가안보 문제를 적절히 제한하고 용인하는 풍토로 가야 한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르면 국정원장은 정부 유관 기관에 대해서만 기술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농협 해킹 사태에서 보듯이 북한은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가리지 않는다. 법제적 관점에서 관련 법을 재검토하고 개정할 건 과감하게 해야 한다. -염 대학원장 우리나라 통신비밀보호법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규정이다. 미국보다 강력하다. 안보 현실은 다른 나라보다 엄혹한데, 절대적으로 강하게 돼 있다. 테러방지법은 2001년 이후 아직도 계류 중이다. 두 법률의 강화와 개정은 심각한 문제다. →최근 북한이 폭로한 남북 비밀 접촉에 대해 말들이 많다. 여기에 반드시 국정원이 끼어야 하나. -제 교수 냉전시대에는 적대적 관계를 풀려면 고도의 기민성이 필요했고, 앞으로도 정보기관의 역할은 필요하다. 지난 두 정부를 거치면서 정보기관이 대북 정보를 수집하기보다는 남북대화에만 많이 치중한 면이 있다. 현 정부 들어 대공수사기능을 복원한 것 같기는 하지만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국정원은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염 대학원장 북한이 대화, 협상의 대상임은 확실하다.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는지 타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북한에서 국정원이 안 끼고선 대화를 안 하려는 측면이 있다. 북한도 국정원 직원이 오는지 회담 때 반드시 묻는다. 30년간 남북대화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그렇다. →국정원은 여전히 비밀스러운 존재이고 베일에 가려져 있는 존재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은. -제 교수 일반적으로 정보기관 직원 하면 선글라스 끼고 음침한 데서 뒷조사나 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있다. 북한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산업 보안, 사이버 안보, 환경, 에너지 안보 등 안보 위협 요인이 다양하다. 국정원이 이런 정보를 일부 기관하고만 공유하고 버릴 게 아니라 필요한 기업이나 다양한 주체에 정보를 서비스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산업정보 등 필요한 주체에 제 공을 -염 대학원장 대국민 정보 서비스가 정보기관의 핵심 역할은 아니라고 본다. 핵심은 비밀에 둘러싸여 있다. 신뢰를 얻으려면 투명성이 높아야 하는데, 성공하면 할수록 가려야 하는 역설이 있다. 실패한 스파이는 화려하고, 성공한 스파이는 따분하다는 말이 있다. 정보기관의 활동은 산소와 같아서 하는지 안 하는지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현재 국정원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제 교수 70년대에는 70점. 지금은 90점. -염 대학원장 정보기관이 하는 일을 점수로 매길 수 있을 만큼 다 공개된다면 이미 망한 정보기관이다. 외국 정보기관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세계 10위권 안에는 충분히 든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정보 접근이 어려운 국가다. →그간 국정원은 대북 정보 수집에 치중해 왔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국정원의 정보 목표 1순위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제 교수 북한 정보는 여전히 중요하다. 이제 재래식 전략으로는 북한과의 대결이 끝났고 남북 간에 해킹, 전파 교란 등 새로운 안보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처할 사이버 안보 기능을 강화하고 대테러, 마약과 국제 조직, 환경 안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상, 위성 등 과학기술 정보 영역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확대해야 한다. 백화점식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 -염 대학원장 정보기관의 역할은 넓게는 국가 이익의 신장, 좁게는 안보다. 안보는 핵심 가치가 외부의 위협을 받지 않는 안전한 상태를 말한다. 그렇게 봤을 때 산업스파이나 해적은 하루 방심한다고 해서 국가 존망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우선 북한이고, 사이버 테러 등 신안보 위협, 그리고 나머지를 선택해야 한다. 주 목표는 역시 북한이 돼야 한다. 정보의 분석과 심리전, 비밀 공작, 정보 공작 분야의 힘을 키워야 한다. →국정원이 지향해야 할 선진국형 정보기관이란. -제 교수 국정원의 역할은 정보를 수집, 분석, 공작하는 것이다. 망원을 활용해 정보 수집을 잘하고 분석을 잘하고, 필요할 때는 국가 이익 차원에서 공작도 잘하면 된다. 국민, 국회와의 관계도 법 제도 완비를 통해 제대로 형성해야 한다. 국정원은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확인 불가, 설명 불가, 변명 불가의 입장을 취해야 하는데, 언론에 정보가 공개됨으로써 인프라가 노출되고 폭로되는 현상도 생긴다. 정보 문화와 함께 안보 의식도 선진화돼야 한다. -염 대학원장 선진적이라는 매우 모호한 기준으로 정보기관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을 잘하되 민주적 가치를 제대로 존중할 때 선진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가장 엄혹한 안보 환경에 놓여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한민국은 선진형 정보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나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염 대학원장 간혹 정보기관이 실패를 하더라도 관대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목숨 내놓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국민과 언론의 따뜻한 이해와 격려가 중요하다. ●정보원들 잘할 때는 격려도 해줘야 -제 교수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정보원들은 사기를 먹고 자란다. 잘할 때는 격려도 필요하다. 실패에 대해 질책만 하면 선진국형 정보기관으로 가기 어렵다. 또 정보 자산 확보에는 한·미 동맹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5억 개의 통신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과 동맹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보를 받고 있다. 필요할 때는 비판도 하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해야겠지만 한·미 동맹은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회 김규환 정치부 부국장급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D램 반도체 치킨게임 30나노 기술로 끝낸다

    세계 주요 D램 메모리 반도체 업계들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40~50나노 공정에서 30나노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들어 미세공정 전환에서 국내 업체들에 한 수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던 일본의 엘피다가 30나노급 이하 공정에서 역전의 가능성도 보이고 있어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4Gb(기가비트) DDR3 D램 기반의 32GB(기가바이트) DDR3 서버용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모듈은 기존 40나노급 제품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40% 빠르고 소비 전력도 18%가량 절감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서버용 모듈과 함께 노트북용 8GB DDR3 모듈도 양산하면서 지난 4월부터 공급을 시작한 16GB 모듈을 합쳐 ‘그린 DDR3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삼성전자는 30나노급 D램을 바탕으로 4GB 이상의 대용량 제품 비중을 늘려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소비전력을 크게 낮춘 20나노급 4GB D램도 출시할 계획이다. ●엘피다 앞설 땐 업계 판도 바뀌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체들의 ‘30나노 공정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30나노급 이하 미세공정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엘피다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은 올해 말까지 30나노급 비중을 50%까지 늘려 경쟁업체들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도 최근 30나노급 D램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는 등 미세 공정 도입에 박차를 가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삼성전자보다 5개월가량 늦게 30나노 경쟁에 뛰어든 만큼 삼성보다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0나노 공정 전환에 워낙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다보니 1년 가까이 30나노급 전환 공정을 매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아직까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0나노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힌 엘피다의 경우 조만간 30나노급 제품 양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전체 생산량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약 엘피다가 목표대로 30나노 공정 확대에 성공할 경우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 ●10나노 단축시 생산 60% 늘어 하지만 지난해 엘피다는 “50나노급 공정을 거치지 않고 60나노급에서 곧바로 40나노급 공정을 개발해 D램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엘피다의 40나노급 D램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때문에 30나노 공정에 대한 엘피다의 목표 역시 자금조달을 유리하게 이끌어 현재 겪고 있는 재무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허장성세’일 가능성이 크다. 업체들이 이처럼 초고난도 기술인 30나노 공정에 매진하는 것은 최근 이어지는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에서 감산이라는 소극적 대응보다는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창조적 파괴’에 나서기 때문이다. 통상 반도체의 경우 폭을 10나노(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 단축하면 웨이퍼 한 장당 반도체 생산량이 50~60% 늘어나고, 전력 소비는 30~40% 줄어들게 된다. 30나노 공정을 확대할 경우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에서 ‘종결자’(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50년 ‘인형과 춤을’… 현대인형극회 조용석 대표

    인형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언제 어디에서나 군말 없이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마냥 친근하다.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고 귀여워할 수밖에. 그렇다면 인형극은? 어린이만 좋아한다고? 무슨 말씀을…. 무대 위에 엿장수 사회자가 등장한다. 목소리가 특이하다. 사람이 아닌 인형이다. 사회자는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다. 북 치고 장구를 친다. 해금 소리로 애간장을 녹인다. 선녀춤, 부채춤을 우아하게 춘다. 우리 소리와 가락을 따라 가는 인형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물놀이’로 한바탕 신명을 부르더니 ‘선녀와 나무꾼’으로 변신한다. 이내 여러 가지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무표정의 표정’은 사람의 그것보다 더 진하게 다가온다. 말 없이 방황하는 인형은 외로운 인간의 모습 그 이상이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자 인형이 피리를 꺼내 들더니 구슬프게 불어댄다. ‘인형들의 콘서트’는 그렇게 끝나지만 객석에서는 기립 박수가 한동안 계속된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다. 국악 인형극 ‘덩덩쿵따쿵’에 나오는 장면이다. 조용석(64) 현대인형극회 대표는 그렇게 50년 동안 ‘인형과의 춤’을 추며 살아왔다. ‘국악 인형’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접목시킨 독특한 ‘줄 인형’ 기법으로 해외에서 오히려 더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부터 16년 동안 TV 프로그램 ‘부리부리박사’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맡아 인기를 끌었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마스코트 ‘호돌이’ 제작을 비롯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 제작 및 총감독 등을 맡아 ‘인형의 마술사’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국내 인형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조씨는 집안 내력부터 독특하다. 그가 중학교 때 큰형의 권유로 인형극계에 몸을 담을 무렵 둘째형, 셋째형, 누나 등 6남매가 모두 ‘현대인형극회’ 단원으로 가입했다. 지금은 조씨의 부인과 딸도 인형극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집안은 요즘 아주 각별하고 뜻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조씨가 인형극 인생 50년이라면 부인은 40년, 딸 윤진씨는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회관 뒤뜰에서 조씨 부녀를 만났다. 그곳을 택한 까닭은 딸 윤진씨가 이날 프로인형극단 대표들을 상대로 워크숍 강의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등을 합하면 전국에 600여 개의 극단이 있다. 먼저 강의 내용을 물었다. 조씨가 딸을 보면서 대답했다. “20여 개 극단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워크숍 행사를 합니다. 우리 딸은 여기에서 ‘장대 인형’을 주제로 강의를 하지요.” 아버지가 가업을 잇는 딸을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립국악원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국악 인형극 떼루떼루’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관객은 유치원생에서부터 90세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떼루떼루’는 가야금, 대금, 피리 등 국악기를 소재로 한 인형극으로 조씨가 예술감독을, 윤진씨가 연출을 맡고 있다. 이 인형극은 국악기에 대한 친숙함과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윤진씨는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연극제 공연(3, 4일),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공연(7, 8일), 거창 문화센터 공연(11일) 등으로 매우 분주했다.”고 말했다. 윤진씨에게 공연 때 어머니도 함께 움직였느냐고 묻자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인형극 강의를 하느라 멀리는 못 가신다.”고 하면서 “엄마는 2003년 실버 인형 극단을 창단해 실버 인형극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자랑했다. 조씨는 1972년 KBS 인형극회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귀띔했다. 이쯤 해서 조씨에게 인형극과 인연을 맺은 사연을 물었다. “1961년의 일이지요. 당시 큰형이 신문기자셨는데 TV 방송에서 어린이 인형극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인형극단을 만들었고 저는 중1 때부터 극단에 참여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극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셈이지요. 그러다가 KBS에서 생방송으로 인형극을 하게 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바가지와 창호지로 인형을 만들곤 했지요. 1968년 녹화 방송이 되면서 장대 인형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6남매 식구가 다 참여하게 됐지요.” 당시 제작해 히트한 작품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짱구박사’와 ‘부리부리박사’ 등이 있다. 30~40대 장년들에게는 추억의 인형극이기도 하다. 조씨는 큰형이 세상을 떠나자 1988년부터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았고 이때부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성인 인형극장을 만들어 인형극 관객을 어린이에서 남녀노소로 확대시켰다. 2000년에는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조용석의 줄 인형 콘서트’를 열어 관객을 어른들로만 꽉 채우는 기록도 세웠다. 소문이 나자 2002년 정동극장에서 초청공연을 하게 됐는데 홈페이지가 다운될 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때 인형 장치와 줄 장치 등에 대한 특허 작품 15개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딸 윤진씨가 얘기한다. “줄 인형은 고난도의 기술입니다. 인형들이 춤을 추고 악기를 다루고, 사람처럼 흥에 겨워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드라마를 연출합니다.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인형들의 쇼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마치 인형의 도시에 놀러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랑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형극의 고장이라고 하는 체코에서 최고 연기상을 수상해 동양에서도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입증했다. 인형극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라고 자랑하는 중국에서 초청 공연을 했을 때는 중국의 당 간부 위주로 객석이 채워졌는데, 중간중간에 많은 박수를 받을 정도였다. 윤진씨는 이어 “우리나라는 잦은 전쟁과 외세의 침략 등으로 인형극의 맥이 끊어져 인형이 소품처럼 취급되곤 했어요. 예를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인형극을 높은 수준으로 여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인형을 거칠게 막 흔들어 대면서 수준을 떨어뜨렸지요.”라면서 “줄 인형을 비롯해 장대 인형, 손 인형, 그림자 인형, 탈 인형 등은 아버지의 손에서 계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인형 박물관을 세워 관광 상품화하는데 반해 우리는 전시관조차 변변히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딸의 얘기를 듣던 아버지 조씨도 “우리는 가족 전체가 인형극을 함께 해 왔기 때문에 인형극과 관련된 자료들이 고스란히 이어져 올 수 있었다.”면서 “경기 김포의 한 창고에 수만 점의 인형을 보관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들을 모아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인형극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과거에는 TV에서 인형극을 방영했지만 지금은 폭력물이나 오락물에 밀려 거의 없어졌다는 아쉬움도 피력했다. 조씨가 자랑하는 ‘줄 인형 콘서트’만 해도 인형극을 사랑하는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자 작품당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투자할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인형들이 입을 의상은 물론 장구 등의 악기까지 특별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씨 가족은 얼마 전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흥미진진한 고난도의 ‘줄 인형극’을 선보여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조씨가 얘기한다. “군대 위문공연도 수차례 갔습니다. 처음에는 군인들이 무슨 인형극이냐고 했지만 나중에는 옆 부대, 또 그 옆 부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교도소에도 여러 번 공연하러 갔다 왔지요. 인형극은 다양한 성인 음악 등을 잘 선택하고 시야를 넓히면 장르 개발이 무궁무진합니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인터뷰를 마치고 조씨는 딸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동작을 취했다.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다. 윤진씨는 아버지보다 더 뛰어난 세계 최고의 인형극을 개발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조용석 대표는…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만든 ‘인형의 마술사’ 1947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1961년 중학생 때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으며 1967년부터 KBS 인형극 프로그램에서 인형 제작과 연기를 시작했다. 1973년 현대인형극회 제작부장을 겸임하면서 KBS 연속 인형극 ‘짱구박사’(1973~1977), ‘부리부리박사’(1974~1980) 등에서 인형 제작 및 연기 지도를 했다. 또한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1981~1988), EBS ‘딩동댕 유치원’(1983~1996)의 제작 및 연기 총감독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19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 ‘샘’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를 제작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울러 서울랜드 마스코트인 ‘아롱이 다롱이’(1988)와 로보캅,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1992),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하콘과 크리스틴’(1994) 등을 제작했다. 이 밖에 ‘꺼야꺼야 할꺼야’ ‘빨간 모자’ 등의 제작 연출을 맡아 150여 회 전국 순회공연을 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한국방송 대상(1996), 제1회 어린이를 위한 올해의 좋은 공연(2001), ‘상하이 아트 페스티벌 스테이지 디자인과 퍼포먼스 어워드’(2009), 체코 프라하 인형극 축제 최고 연기상(2010), 고양 호수예술 축제 최우수상(2010) 등이다. 현재 ‘현대인형극회’ 대표를 맡고 있다. ■ 딸 윤진씨는… 극회 공연실장 맡아 아버지 이어 연출·강사로 활동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성신여자대학 공예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과를 수료했다. 1995년 현대인형극회에 입단했다. 이후 인형극 무대 디자인 및 방송 캐릭터 디자인을 주로 했다. 2000년 서울 연극제에서 최초로 인형극을 출품했으며 탈인형 ‘빨간 모자’ 등 다수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또한 정동극장 제1회 공연예술제(2001), 타이완 가오슝 인형 축제 공식 초청 공연(2001), 연강홀 ‘띠용이와 떠나는 환경캠프’ 연출(2002), 국립국악원 ‘엿장수’ ‘사물놀이’ 연출(2002), 정동극장 ‘부르노의 그림일기’, ‘크리스마스 꿈’ 연출(2003), 이스라엘과 일본, 폴란드 인형극 초청 공연(2004) 등을 가졌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수원여대 유아교육과에서 인형극을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 국악당 ‘덩덩쿵따쿵’, ‘피리 인형 떼루떼루’ 상설 인형극 연출을 맡았다. SBS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국악 인형극’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저서로는 ‘장대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탈인형 제작법과 연기론’ 등이 있다. 현재는 현대인형극회 공연실장을 맡고 있으면서 인형극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스포츠서울닷컴] 호쾌하고 인자한 이만기의 미소 속에서 지나온 세월의 희로애락과 씨름에 얽힌 환희와 씁쓸한 마음이 교차했다. 후배 강호동과 특별한 인연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모양이다. 프로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42회에 걸쳐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씨름계 내분과 함께 힘의 씨름으로 넘어가면서 재미없다는 말을 듣게 됐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결국 2004년을 끝으로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후 체급별 장사대회만 열리고 있다. ◆ 대중의 씨름 외면, 이만기는 예견했다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고,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혀진 것처럼 스포츠 문화도 청소년들 뿐 아니라 30~40대 계층도 참여형으로 바뀌었어요. 1980년대부터 이미 그런 흐름이 있었죠. 씨름도 그에 맞게 변화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그는 씨름에 대한 대중의 외면을 예상했다. 글에서 그림으로, 그림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영상으로 변한 이 시대에 씨름판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 이만기는 2006년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으로 재직하던 중 씨름 행정 개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씨름연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스포츠 팬들은 제게 힘을 실어 주셨어요. ‘왜 이만기를 버리느냐’고요. 잘난 척처럼 비쳐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순수하게 우리 씨름을 살리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분명했죠. 선수들이 이종격투기(K-1)로 빠져나가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당시 천하장사 타이틀을 박탈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만기의 씨름 개혁 의지는 분명했다. 현실에 맞는 스포츠, 스포츠 팬들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해 줄 수 있도록 찾아가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씨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요. 스포츠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달라졌어요. 씨름계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전체적인 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씨름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우리 전통 문화의 관점에서 살려야 해요.” 이만기의 이 같은 진심이 통했을까. 5년이 지나고 지난달 11일 대한씨름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이 주최한 씨름 활성화 및 세계화 방안 토론회에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5개 씨름 단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씨름 단체가 지금까지 많았어요. 이제는 하나된 목표로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협의체를 구성했어요. 씨름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 ‘후배’ 최홍만 K-1 진출, “처음에는 씁쓸했어요” 자연스레 후배 장사들의 K-1 진출 이야기가 오갔다. 이만기는 그 중 대표 격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2003년 여름 지도한 바 있다. 최홍만의 소속팀 LG투자증권의 차경만 감독이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이만기에게 여름 방학동안 특별 지도를 해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당시 이만기는 대학 씨름부 감독을 겸임하고 있었지만 프로선수를 지도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될성부른 떡잎이라 여기고 성심 성의껏 기술을 전수했다. 그리고 그해 최홍만은 천하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005년 소속팀의 해체와 동시에 일본 이종격투기(K-1)에 진출해 화제를 뿌렸다. ”씁쓸했죠. 후배들이 씨름으로 밥벌이가 어려워서 K-1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선배로서 비통한 마음 그 자체였어요. 무엇보다 천하장사가 격투기 무대에서 피투성이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졌죠.” 후배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더 뛰었더라면 천하장사의 위상을 이처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마음을 좀처럼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이해를 했어요. 우리 선배들이 특별히 해 준 것이 없으니까…. 이해를 하게 되더라고요” ’대답은 이만기다’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1980년대 이만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당시 운동선수로는 드물게 CF 섭외가 줄을 잇는 등 스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씨름판에서 이만기의 스타성을 살릴 스타 마케팅은 없었다. ”우리 시절에는 스타 마케팅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죠. 모래판에서 이겨도 준비된 세리머니가 아닌 포효였죠.(웃음) 덩치 좋은 사람들이 우렁차게 내뱉는 ‘파이팅’ 소리나 각종 액션 등이 이론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포츠 팬들에게 각인이 됐죠. 저 같은 경우 결승전에서 이기면 모래도 던지고, 만세도 하고, 기도도 했어요.(웃음)” ”선수들의 그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이 보는 시각에서는 외적인 기준이 될 수 있죠. 모래판에서 씨름을 잘한다는 것도 있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거리에요. 예전에 박광덕 씨가 선수 시절에 보여 줬던 람바다 춤처럼 후배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해요.” ◆ 20년의 교수 생활…”대학생 된 아들 덕에 공감대 생겨” 이만기는 현역 은퇴 후 학문에 눈을 떠 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쳐 왔다. 새벽을 좋아할 만큼 스스로 동이 트면 하루를 계획하고 강의를 준비한다. 그가 지혜를 다지는 시간은 바로 새벽이다. 어느덧 교수 생활도 20년이 됐다. 씨름 선수에서 연구자와 교수로 걸어 온 그간의 시간이 이만기의 또 다른 정체성이기도 하다. ”(은사님께서 교수직을 권유하셨다고 하던데?) 천하장사를 하고 나서 학교(경남대) 은사님 한 분을 찾아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만기야, 너는 앞으로 문무를 겸비해라. 감독이나 코치보다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고요. 그 말씀을 아주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죠. 제 인생의 길을 열어 주신 분이에요. 말씀 한마디가 큰 빛이었고 희망이었죠.” 최근 은퇴를 선언한 ‘후배’ 이태현은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대선배 이만기를 따라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나섰다. “아주 좋은 일이죠. 저와 김경수(건동대)에 이어 민속씨름 선수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교수가 됐어요. 현장감을 바탕으로 이론을 접목해서 정말 좋은 제자를 길러 냈으면 좋겠어요. 특히 씨름 분야의 학문적인 연구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고요.”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을 둔 이만기는 첫 째가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또래가 됐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제자들을 그저 젊은 세대로만 봤어요. 그런데 아들과 또래라고 생각하니까 자식처럼 공감대가 생기더라고요.(웃음) 잘 가르쳐서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키워 내고 싶고, 체육을 선택한 것에서도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이십대의 열정을 다 바쳤기에, 그 소중한 시간을 절대 헛되이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 이만기 스스로가 지식을 쌓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고 체육을 넘어 문화계에서 큰 몫을 하고 있듯이 제자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는 전도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 ‘방송인’ 이만기의 삶 “예능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만기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씨름판보다 오히려 방송에서 더욱 익숙하다. KBS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 비타민과 함께 케이블 TV에서 방영됐던 ‘샅바 인터뷰’ 등에서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기자, 연구원, 방송 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교수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방송 생활을 통해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어요. 지금은 스펀지 하나만 하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분야에서 선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팬들이 얌전한 이미지로 봐 주셔서 곤란하네요. 제가 30대쯤 됐어도 장난도 많이 쳤을 텐데.(웃음) 예능은 아무래도 30~40대 계층에는 사각지대에요. 그래도 제가 스펀지나 1박2일, 무릎팍 도사 등에 출연했는데 사실 중년 나이치고는 드물잖아요? 옛 향수를 떠올리면서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살아온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으니까.” 이만기는 2008년 KBS N을 통해 ‘이만기의 샅바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스포츠 분야별 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사실 섭외가 어려워서 (프로그램을)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웃음) 유명 선수들의 스케줄 조정부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진행도 다소 미흡했고요.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신이 씨름계 정상에 섰듯이 체조 여홍철, 펜싱 남현희 등 각 분야의 1인자들과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 그들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샅바 인터뷰’에 출연한 선수들은 모두 자기를 제어할 줄 알고, 인내할 줄 알았다. 그 역시 와 닿는 내용이 매우 많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박찬호 선수 팬이라고 들었는데) 네, 아주 좋아합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승 이상을 올린다는 것이 정말 힘들거든요. 개인적으로 젊은 친구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선수들을 삼진 아웃시키는 모습이 멋졌어요. 지금은 선수로서 노장이 됐지만 일본에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기는 지난해 김해시생활체육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로도 선출됐다. 씨름에서 생활체육으로, 생활체육에서 문화계로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그가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맨이 아닐까. 씨름은 이만기를 세상과 만나게 한 샘이었다. 그렇기에 씨름에 대한 열정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듯 보였다. 이제 이만기는 ‘이만기 브랜드’로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촉매로 거듭나고 있다. 모래판 위에서 눈부시게 당당했던 그가 다시 샅바를 고쳐 매고 선 곳은 더 큰 모래판이다. 인생이라는 모래판 위에서 그가 또다시 펼칠 시원한 들배지기 승리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은 이만기 선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저와 씨름은 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죠. ‘코리언 레전드’로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씨름을 더 알리고 나아가 교수로서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포츠서울닷컴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고 건승하세요.” <글 = 김용일 기자, 사진 = 문병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 스포츠기획취재팀 기자 kyi0486@media.sportsseoul.com
  • 서울시 공채 D-30 과목별 전략 가이드

    서울시 공채 D-30 과목별 전략 가이드

    공무원 수험생들에게 5~7월은 시험의 연속이다. 12일은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날인 동시에 ‘제2의 국가직’으로 통하는 서울시 공채 시험을 정확히 30일 앞둔 날이다. 6월 11일 서울시 7, 9급 공채 2차 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는 만큼 국가직과 지방직 9급 시험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온 수험생은 지금까지의 공부 감각을 유지해야 하고, 서울시 7급에 도전하는 수험생은 마무리 학습에 돌입해야 할 시기다. 서울신문은 공무원 시험 전문 에듀스파와 함께 서울시 공채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올해 서울시 지방공무원 시험의 선발인원은 모두 1192명으로 지난해보다 569명을 더 뽑는다. 이 가운데 9급 일반행정 547명과 7급 일반행정 129명 등 일반 행정직과 기술직을 선발하는 2차 시험에서는 1차 시험(연구직 등 4월 23일 시행) 선발인원을 제외한 1088명을 선발하며, 8만 8690명이 응시원서를 내 81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훈민정음 제자원리 이해 완벽해야 수험 전문가들은 서울시 시험은 전통적으로 국어와 영어 등 어학과목의 난도가 높아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채영 남부행정고시학원 국어 강사는 “국어는 국가직에서는 국어생활과 비문학이 중심으로 출제되지만, 서울시에서는 국어생활과 문학을 위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문학 분야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강사는 “서울시 시험은 국문학사의 지엽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면서 수험생을 당황하게 해 왔다.”면서 “고전문학사에서 훈민정음 관련 제자원리와 함께 훈민정음 언해본의 독해와 현대어 풀이 등은 시험 전 반드시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역시 서울시 시험은 7, 9급 모두 국가직과 지방직보다 난도가 높은 편이다. 심상대 영어 강사는 서울시 영어 시험이 어려운 이유로 시사관련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강사는 “서울시 공채 영어 시험은 인터넷 등에서 발췌한 보도내용이나 논문 등의 일정 부분을 문제로 만들어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독해 문제의 비중 역시 국가직 및 다른 지방직보다 10~15% 포인트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문 독해는 하나의 지문에 2~3문제까지 문제를 엮어 출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강사는 올해 출제 가능성이 큰 시사 이슈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원자력 또는 원전의 딜레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첨단 통신기기 ▲농협 등 온라인 전산망 마비사태와 해킹 문제 ▲슈퍼스타 K와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등을 꼽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한국사는 최근 계속해서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한국사 교육 강화정책에 따라 난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오태진 강사는 “한국사는 난도가 높아 이 과목에서 발목이 잡히는 수험생이 많았다.”면서 “지금부터는 국사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본서 구석구석에 자리한 세부 내용까지 가지를 연결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순한 역사적 지식을 묻는 문제의 문장을 한번씩 비틀어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문제를 꼼꼼히 읽어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방형 직위 운영규정 등 정리 확실히 행정학은 최근 개정된 법률 등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신용한 행정학 강사는 “서울시 행정학 시험에서는 행정의 가외성, 옴부즈맨 제도, 영기준 예산, 조직구조 모형 등을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됐으므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숙지하고 공무원임용령과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 등 최근에 개정된 법령을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행정법 강사는 “행정법에서는 최신 판례나 희귀한 판례보다는 대부분 과거에 나왔던 판례가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만큼 대표적이고 언급이 많이 된 판례는 꼭 암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에듀스파
  • 한국사 시험 2만여명 지원 사상최대

    정부의 한국사 교육 강화 정책에 따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지원자가 사상 최대규모로 늘어났다. 4일 한국사 검정 시험 주관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4일 치러지는 11회 한국사 고급(1·2급) 시험에 응시원서를 낸 사람은 모두 2만 117명으로 한국사 시험 시행 이후 최고 응시 지원을 기록했다. 8일까지 원서접수 취소기간이 남아 있어 현재까지는 잠정적인 수치이지만, 이는 지난 10회 시험 응시자 8347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 같은 지원자 폭증 현상은 2012년부터 5급 공채와 입법고시 등 국가공무원 시험 응시 자격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으로 제한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접수된 원서를 분석해 본 결과 고시촌이 있는 서울 관악구와 동작구의 지원율이 특히 높았다.”고 말했다. 한국사 시험 지원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사 임용시험에도 전공 교과에 관계없이 한국사 능력검정 시험 3급 이상 취득을 응시 자격으로 추가할 방침인 만큼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5급 공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1차 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앞서 한국사검정시험 2급(60점 이상 합격)이상을 취득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사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행된 3차례 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32.5%였지만 마지막 10회 시험의 합격률은 4.49%에 그쳐 문제 출제 난이도에 대한 걱정이 많다. 수험생 신정은(26·여)씨는 “PSAT 준비만 해도 막막한데 한국사 시험에 합격해야 5급 공채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 부담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면서 “특히 시험 회차별로 문제 난도가 고르지 않아 어느 수준에 맞춰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행된 8, 9회 시험의 합격률은 각각 39.8%, 47.9%였지만 10회 시험은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 합격률을 기록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출제 난도 실패에 대해 “지금까지는 대학교 역사 전공 과목의 수준으로 문제를 낸다는 기준에 따라 시험을 시행해 왔지만, 출제위원의 성향에 따라 문제 난이도 폭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1회 시험부터는 응시인원이 대폭 늘어나고, 역사 전공자가 아닌 공무원 수험생들도 시험에 임하는 만큼 이번 시험부터 고급시험의 합격률이 50%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도록 출제 난이도를 조절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세계 최초·최고의 中 ‘빙상 서커스단’

    세계 최초·최고의 中 ‘빙상 서커스단’

    서커스의 본고장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현대 서커스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인구의 10%가 서커스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커스 인구가 많다. 중국에서 서커스는 단순한 묘기쯤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서커스단원은 서커스에 종사하는 전문 직업인으로, 서커스단은 출세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꾸준히 들어오는 서커스학교 입학생들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새로운 서커스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빙상 서커스단’이다.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실력을 가진 북경의 빙상 서커스단은 기존의 고난도 서커스를 빙상 위에서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은 1년 365일 서커스에 온 열정을 쏟으며 중국 서커스를 이끄는 얼굴들을 만나본다. 빙상 서커스단의 하루는 아침 운동으로 시작된다. 단원들은 아침 6시에 기상해 운동을 시작한다. 매일 공연을 하기 위해선 아침 운동이 필수다. 아침 운동 뒤 간단히 식사를 하고, 공연장으로 이동해 오전 훈련을 시작한다. 단원들은 쉴 틈이 없다. 훈련 중 가장 고되다는 10분 이상의 물구나무서기를 포함해 빙상 서커스에서 기초가 되는 스케이트 연습까지…. 1분도 허투루 쓸 수 없다. 빙상 서커스는 기본 서커스 기술은 물론 스케이트를 자유자재로 타면서 완벽하게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일반 서커스를 하다 온 베테랑 단원들도 빙상 서커스단에 들어오면 2~3년의 기초 훈련을 다시 해야 한다. 훈련이 끝나면 단원들은 바로 공연을 준비한다. 힘들 법도 하지만 이제 습관이 되어서 힘들지 않고 긴장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그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표정엔 제법 긴장이 배어 있다. 단원들이 본격적으로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스태프들의 손도 바빠진다. 연습으로 망가진 얼음을 다시 깨끗하게 얼려야 하기 때문이다. 연습으로 흠집이 난 빙판에 물을 채우고 다시 얼리는 식으로 진행되는 제빙 작업은 물의 양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이 녹은 상태에서 손도 써 보지 못하고 공연이 시작됐다. 물이 차 있고 흠집이 난 얼음에 스케이트 날이 자꾸 걸려 실수가 잦았다. 평소 찾아볼 수 없는 실수가 이어지며 긴장하는 단원들. 그렇다고 스케이트를 타는 단원들만 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스케이트를 타며 서커스를 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못하는 견습생들도 무대 뒤에서 선배들의 무대를 보며 긴장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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