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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대차대조표 불황과 경기회복의 지연/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대차대조표 불황과 경기회복의 지연/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3개년계획의 구체적 내용이 ‘공공기관정상화’와 ‘규제개혁의 지속적 추진’으로 집약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개혁에 대한 관민합동토론회를 직접 주재하면서 ‘피규제자의 입장과 눈높이’를 감안한 규제개혁의 전방위적 추진을 주문했다고 한다. 정부가 이렇게 뒤늦게나마 규제개혁을 통한 경기활성화에 매달리는 것은 예상보다 경기회복의 속도가 지연되고 있고 강도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은 어떠한 양상을 띠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내경기는 2009년 2월에 제10순환기 저점을 지난 후 2010년 3분기와 2011년 4분기에 소규모 정점을 맞이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새로운 정점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에는 해외 요인과 국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해외 요인은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경제의 위축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중국경제가 2013년에는 7.8%, 2014년에는 7.5%, 그리고 2015년에는 7.3%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도 고도성장이긴 하지만 성장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일본이나 한국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국경제도 노동투입 증대, 자본축적의 증대 순으로 이루어진 요소투입형 생산구조가 전환점을 맞이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중국에서 저임금노동력은 급격히 사라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술주도형, 즉 총요소생산성증대의 상대적 비중이 높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총요소생산성의 증대는 단순한 수입기술의 축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제도의 개선, 규제의 완화와 사회인프라의 개선 등을 필요로 하는데 중국의 공기업부문과 금융산업은 생산성 증대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오 양 베이징대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중국경제의 진정한 위협은 실물경제가 아니라 불안한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때문이다. 그림자 금융이란 금융감독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제2금융권이나 제1금융권의 금융업무 중에서도 감독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금융을 말한다. 중국의 알리바바나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 등은 연 6~7% 고율의 투자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금리는 10%가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지속 불가능한 고금리는 실물경제에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해외 요인은 미국, 유럽, 일본이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수행해 온 양적완화정책을 축소해 나가면서 전반적으로 풀려나간 유동성을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국내 경기 사정은 어떠한가. 일부 부실 대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제외하고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그림자 금융’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도금융권의 대출금리(4~8%)와 사금융권의 대출금리(20~40%) 간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단 제도금융권의 금융혜택에서 벗어나는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중소기업부채,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제도금융권과 사금융권 사이에서 제2금융권의 역할을 해야 할 새마을금고, 농협·수협 및 우체국 그리고 저축은행의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구조가 양극화되고 말았다. 다시 말하면 우리 경제는 취약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층을 중심으로 부채상환 능력이 급속히 저하되면서 내수기반의 붕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 sheet recession)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간행된 한국금융연구원의 보고서(주간금융브리프, 2014.3.8~3.14, 최공필 상임자문위원)는 과잉부채부문을 민관합동채무구조조정기구로 이전시키고 유동화하는 노력이 조기에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현 국민행복기금을 확충한 일종의 자산운영기금(AMF:Asset Management Fund)을 민관공동기금의 형태로 발족시켜 부실부분을 ‘분리 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막연히 규제완화에 의해 경기가 살아나리라고 기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적극적인 대차대조표 불황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2013 공직열전] (30)미래창조과학부 (상)기획 부서 및 소속기관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0)미래창조과학부 (상)기획 부서 및 소속기관 간부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부부처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존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7개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통합해 출범했다. 예상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4실·조정관, 21국·관, 69과·담당관, 정원 790명’으로 구성된 여전한 ‘공룡 부처’다. 여기다 직원 4만 5000여명, 3600여개 우체국을 거느린 우정사업본부까지 아래에 두고 있다. 출범 후부터 “존재감이 없다”는 비난도 이어졌지만 꿋꿋하게 창조경제 실현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우선 미래부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 부서 및 주요 소속 기관 인사들부터 소개한다. 미래부 정책 및 살림을 총괄하는 이창한(행시 26회) 기획조정실장은 상공부, 산업자원부 등 산업 부처는 물론 과학기술위원회 살림까지 맡았던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1995년 상공부 서기관 시절 국내 기계·부품·소재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자본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 해당 산업의 수출 의존도를 대폭 줄였다. 기술 개발, 시장, 금융 등 관련 분야의 총체적 틀을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이 정책이 대일본 무역 역조 극복의 실마리가 됐다.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던 2001년에는 ‘국가 e비즈니스 발전 전략’을 수립해 전자상거래 조기 정착에 기여했다. 이 실장을 보좌하는 인물이 조경식(행시 34회) 정책기획관과 김선옥(기시 21회) 국제협력관이다. 조 기획관은 여수우체국부터 시작해 정보통신부, 방통위 등 통신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기획통’이다. 방통위 대변인을 지냈고 미래부에서도 전공을 살려 주요 정책 전반을 기획·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다.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이며 업무추진력도 강해 후배들에게 폭넓은 신망을 얻고 있다. 김 협력관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뼈가 굵었다. 1997~1998년 진행된 ‘원자력 사업 이관 업무’를 맡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인력과 기술 등을 성공적으로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로 넘겼다. 당시에는 600명쯤 되는 원자력연구소 직원들의 반발이 컸는데 적극적인 조건 협의와 끈질긴 설득으로 이를 매듭지어 이후 한국형 원자로 자립화, 원전 수출의 토대를 만들었다. 김 협력관은 “그때는 매일 24시간 근무 체제였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회고했다. 노경원(행시 38회) 창조경제기획관은 이번 정부 핵심 부처 안에서도 핵심 부서장이다. 미래부의 ‘창조경제 실현계획’, ‘창조경제타운’ 등 창조경제와 관련된 굵직한 정책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학부에서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행정대학원을 거쳐 경제학박사를 받았고 방송통신대에서 영문학, 법학과를 졸업해 다양한 지식과 명석함, 근면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각 3.0’, ‘공부궁리’ 등 저서까지 있다. 술은 한 방울도 못하지만 콜라·사이다만 마시며 술자리의 끝을 볼 정도의 깡과 끈기도 가지고 있다. 창조경제 정책은 이창희(행시 36회) 창조경제기획담당관, 장보현(행시 39회) 창조경제기반담당관 등 5명의 과장이 실무를 맡았다. 이 담당관은 2012년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만든 통신 전문가이며, 장 담당관은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사업’,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등 교육과 과학 정책을 두루 추진했다. 소속 기관장 중에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김준호(행시 28회) 우정사업본부장이다. 새파란 정보통신부 사무관 시절인 1991년 재무부, 상공부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보통신진흥기금을 만들어내 지금의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의 초석을 쌓았다. 호탕한 성품에 훤칠한 신체조건이 더해져 진두지휘하는 ‘장군’을 연상케 하며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대형 조직을 이끄는 데 적임이라는 평을 받는다. ‘미래부의 입’인 정한근(4급 특채) 대변인은 방송위원회 출신으로 방송·통신 실무 경험의 폭이 넓다. 2000년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을 맡았고 2005년에는 국내에 처음 데이터방송을 출범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때는 초대 기획재정담당관을 맡아 조직 운영의 틀을 만든 인물이다. 대변인 출신인 민원기(행시 31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 의장은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정부 최대 국제행사인 ITU전권회의 의장을 맡아 ‘대변인=출세’ 공식을 입증했다. 서기관 시절 KT 민영화를 맡아 마무리했고, 소프트웨어 산업 계획 등을 만들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농협은행, 中企 대출금리 인하 NH농협은행이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섰다. 지역별 기업전문형 지점장 15명을 ‘중소기업 특파원’으로 위촉했다. 중기의 애로사항 등을 전담해 살핀다. ‘동반성장 론(Loan)’과 ‘이노·메인비즈 대출’ 등 중기 전용 대출상품 금리도 최대 1.8% 포인트까지 깎아 준다. 中企 전용 ‘코넥스’ 상반기 개설 창업 초기 혁신형 중소기업을 위한 새로운 자본시장인 ‘코넥스’(KONEX)가 올 상반기 안에 개설된다. 기존 유가증권시장은 국내 대표기업을 위한 시장으로, 코스닥시장은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차별화해 육성하기 위해 상장조건 등이 개선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관련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 [미주통신] 8분 만에 ‘26조원’ 사라진 구글 허탈

    [미주통신] 8분 만에 ‘26조원’ 사라진 구글 허탈

    18일(현지시각)은 인터넷 업계의 거대 공룡 ‘구글’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날이었다. 애초 이날 정규 주식거래 마감 시간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던 구글의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 수치가 대행회사의 실수로 장중에 발표되면서 구글의 주가가 장중 한때 10% 이상 대폭락했다고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를 한화를 환산하자면, 대 폭락 8분 만에 무려 26조 원이 넘는 돈이 공중으로 사라진 셈이다. 이날 발표된 구글의 실적은 순이익 21억 8000만 달러로 전해(27억 3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20%가 감소한 주당 6.53달러로 밝혀졌다. 이날 갑작스러운 대폭락으로 구글의 주식은 두 시간 이상 거래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거래가 재개되면서 결국 8.01%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구글의 실적 하락과 주가의 대폭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과 모바일 광고 시장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구글의 실적 하락에 따른 대폭락은 마이크로 소프트, 야후,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의 동반 하락을 일으키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다우지수를 하락세로 반전시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우려스런 전망에도 이날 실적 발표 이후에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 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바일 광고시장에서도 많은 혁신을 보여왔고 매출도 한 해 25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증시, FOMC 기대감에 상승 출발

    美증시, FOMC 기대감에 상승 출발

    세계 증시가 지난 7거래일 연속 폭락세를 이어온 가운데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2시 기준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8% 뛰어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57%, 3.61%로 강하게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다우지수가 5.55% 하락하면서 사상 6번째의 ‘초대형 폭락장’을 기록했었다. 장 초반 폭락했던 유럽 증시도 소폭 오르거나 낙폭을 줄이며 진정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18%, 프랑스 CAC 40지수는 1.21% 반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떨어졌다. 국제 금융시장의 패닉 현상은 미 FOMC의 발표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8일보다 68.10포인트(-3.64%) 내린 1801.35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1700선이 무너져 1684.6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최고 하락 폭은 184.77포인트로 역대 최고치였다. 코스닥 지수도 29.81포인트(-6.44%) 내린 432.8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일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번 상황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정책 대응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긴 시간에 걸쳐 실물 부문의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급격히 불안해진 금융시장이 ‘비상 상황’이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유럽에서 36%, 미국에서 28%, 아시아에서 35%를 조달하는 현재의 외화 차입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장·단기 외채만 갖고 고민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개미’ 몰락… 한국 폭락

    ‘개미’ 몰락… 한국 폭락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8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맥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최대 폭락을 기록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붕괴된 것은 주식시장의 지수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인 듯하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일제히 대폭락을 기록했다. 9일 0시 50분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98포인트(3.47%) 하락한 2444.4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9.47포인트(3.29%) 내린 1159.91에 거래됐다. 블루칩 중심인 다우존스 지수도 2.81% 떨어졌다. 유럽 증시 역시 ▲영국 FTSE 100지수 -2.71% ▲독일 DAX 지수 -4.67% ▲프랑스 CAC 40 지수 -3.66% 등을 기록했다. ●S&P, 美 증권·모기지 기관도 신용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이날 미국 국립증권수탁소(DTC)와 국립증권정산소(NSCC), 고정수입정산소(FICC), 옵션정산소(OCC) 등 4개 증권 관련 기관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S&P는 미국의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신용등급도 낮췄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30포인트(3.82%) 내려간 1869.45를 기록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무려 302.86포인트가 하락했고, 시가총액 170조 4906억원이 사라졌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800까지 143.75포인트 대폭락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개인투자자들은 736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투자심리 실종을 보여줬다. 그나마 외국인은 804억원어치를 파는 데 그쳤고, 기관투자가들은 64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는 32.86포인트(6.63%) 떨어진 462.69를 기록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0원 오른 1082.50원에 마감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79%, 타이완 가권지수가 3.82%, 일본 닛케이지수가 2.18% 하락했지만 유독 한국 증시가 심한 충격을 입었다. 기획재정부는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시장 상황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의 공동 대응도 글로벌 증시의 주가 하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오늘 美 FOMC서 3차 양적완화 주목 이에 따라 결국 기대할 곳은 미국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결국 미국에서 해결의 단초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 금융시장은 9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차 양적 완화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경주·유대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산, LED 해양융합기술센터 운영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인 해양 발광다이오드(LED) 융합기술 개발사업 지원을 위한 ‘LED-해양 융합기술센터’가 부산에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29일 국내 유일의 해양 LED 특화센터인 ‘LED-해양 융합기술센터’ 개소식을 부경대 대연캠퍼스 미래관에서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부경대가 지식경제부 ‘해양 LED 융합기술지원 기반구축 및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센터는 부경대 용당캠퍼스 다목적공학관 2839㎡에 설치되며 2015년까지 국·시비 200억원과 민간투자 등 총 292억원이 투자된다. 센터는 ▲청정실험실 구축, 반도체·조명·신뢰성 장비 구축, 박사급 전문인력 확보 등 인프라 구축 ▲특허 확보 및 전략제품 등 상용화 융합제품 개발 ▲신뢰성 평가, 제품인증, 특허, 표준, 기술주치의 운영 등을 통한 기업 지원에 나서게 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이면 지역기업 매출 2500여억원, 일자리 창출 2500여명 등의 경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환경주의·무신론·반전 메시지… 美 보수 “아바타 싫어”

    환경주의·무신론·반전 메시지… 美 보수 “아바타 싫어”

    전 세계에 걸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3차원 입체영상(3D) 영화 ‘아바타’가 3D 관련 산업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아바타에 반감을 드러내는 등 아바타 자체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3D 시장 열풍… 세계 이목 집중 아바타에서 출발한 3D 열풍이 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의 관련 업체들은 3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특히 방송, 전자, 콘텐츠 분야 등이 집중 투자에 나설 태세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3D TV 산업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소니, 파나소닉 등 가전사들이 판로 개척과 시장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아바타 제작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니시구치 시로 파나소닉 디지털 AVC 마케팅 본부장은 “2009년은 3D 영화의 원년이고 2010년은 가정의 3D TV 시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3D 영상화 권한에 대한 계약을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월드컵은 최초로 3D TV로 즐기는 월드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아바타의 주인공인 판도라 토착민 나비(Navi)족 여전사 네이티리와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의 베드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흥행을 위해 ‘12세 관람가’로 수위를 낮췄고 그 과정에서 일부 베드신을 삭제한 바 있다. ●캐머런 감독 DVD에 베드신 추가 LA타임스는 5일 ‘아바타가 보수주의자들의 분노를 자극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아바타를 싫어하는 핵심 이유 세 가지를 들었다. ‘부드러운 환경주의 찬미’를 첫번째 이유로 꼽은 LA타임스는 “보수주의자들 눈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무고한 원시 부족을 자원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장면 등은 기술주의를 반대하고 환경보호를 옹호하는 연출로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이어 ‘무신론’과 ‘할리우드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반전 주장’도 보수주의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와이브로 해뜰날

    와이브로 해뜰날

    2006년 상용화 이후 가입자 수가 20만여명에 머물러 고사 위기에 몰린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초고속 휴대인터넷)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기술주도권을 쥐고 있는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로 시속 100㎞로 이동하면서 최대 100Mbps의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활용에 적합한 넷북(미니노트북)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와이브로가 소비자 곁으로 다가갈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은 휴대전화처럼 ‘넷북+와이브로’ 구매 고객에게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거나,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어서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시중 위원장 “와이브로 전도사될 것” 회사 차원에서 와이브로를 도입하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KT와 손잡고 올해 8월부터 울산 본사에 무선 데이터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광범위한 선박 건조 현장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해 어디서든 실시간 업무처리를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성모병원도 와이브로망을 구축했다. 내비게이션 업체인 팅크웨어와 엠앤소프트도 KT와 와이브로 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로부터 장비를 공급받고 있는 미국 최대 와이브로 업체 클리어와이어사는 하반기부터 음성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시스는 지난해 8월 요르단과 700만달러 규모의 와이브로 설비 수출 계약을 맺었고, 오는 20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요르단에서 상용서비스 개통식을 갖는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5일 미국을 방문해 “와이브로 전도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아직 갈 길 먼 음성서비스 그러나 와이브로가 성공하려면 음성서비스(휴대전화) 시장을 차지해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는 SKT와 KT 등에 와이브로 전국망 설치와 음성 서비스 상용화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회사의 명운을 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신사들은 이미 화상전화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3G망을 전국에 깔아 놓았기 때문에 통화품질이 검증되지 않았고, 세계 표준에서도 LTE(유럽형 4G)에 밀리는 와이브로를 도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방통위 와이브로 담당자는 “KT와 SKT가 약속대로 와이브로 설비투자를 하고 있지 않아 이를 점검하고 있으며, 5월 중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결국은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유선 초고속인터넷망과 3G망이 촘촘하게 깔려 와이브로에 중복투자할 이유가 없다.”면서 “음성서비스는 3G망을 이용하고, 데이터서비스는 와이브로망을 활용하는 듀얼모드는 가능하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환경&에너지] 금융지수에 포함된 그린기업들

    [환경&에너지] 금융지수에 포함된 그린기업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의 나스닥(NASDAQ) 시장에서는 클린 엣지(Clean Edge)가 발표하는 그린 에너지 지수와 글로벌 풍력 지수가 상장지수 펀드(ETF)로 거래되고 있다. 클린 엣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클린 테크놀로지 리서치, 컨설팅 및 출판 업체 가운데 하나다. 2006년 11월 처음 발표된 클린 엣지 그린에너지 지수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미국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된 46개 기업으로만 구성돼 있다. 지수 편입기준은 시가총액 1억 5000만달러 이상, 평균거래량 10만주 이상, 최소주가 1달러 이상, 성장잠재력 등이다. 클린 엣지 그린 에너지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을 살펴보면 최근 미국 관련 분야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우선 태양광의 경우 기존의 실리콘 결정질 태양전지보다는 박막태양전지 등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다. 세계 1위 박막태양전지 업체인 퍼스트솔라와 태양전지를 연결하는 ‘스트링 리본’이라는 테크놀로지를 갖고 있는 에버그린솔라,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선파워 등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자체보다는 에너지 관련 물질(Material)이나 전력 기술에 집중하는 업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기 모터 제조업체인 발도, 에너지 변환 장비 업체인 아메리칸 슈퍼콘덕터, 전력용 반도체 제조사인 어드벤스드 아날로직 테크, 전기 장치 제조업체인 AVX, 탄소섬유를 만드는 졸텍 등이 그런 사례다. 특히 배터리와 대용량 에너지 저장 관련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맥스웰 테크놀로지, 아이트론, ENER1 등이다. 또 한 가지는 중국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고성능 배터리 개발 및 제조업체인 ABT, 차이나 BAK 배터리, 태양광 등을 개발하는 잉리 등이다. 이들은 아예 기업 설립 단계서부터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벌여왔다. 클린 엣지 그린에너지 지수 펀드는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투자사인 퍼스트 트러스트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2007년 8월부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225만 주가 발행됐으며, 7일 현재 순자산 규모(Total Net Asset)는 2915만달러다. 펀드의 거래 개시 가격은 주당 20달러였다. 클린 에너지 투자 붐이 일었던 2008년 1·4분기에 27.7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 이후 하락하면서 지난 7일 거래종료 기준으로 10.86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1년간만 하락률이 53.53%에 이른다. 이처럼 클린 에너지 지수 펀드가 큰 손해를 보게 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다수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인터넷 트레이딩 업체인 모틀리 풀의 게시판에 “최소한 1년 동안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푸념하는 글을 올렸다. 반면 다수의 투자자들은 “향후 유가와 기후변화의 효과를 감안하면 클린 에너지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 에너지 정책에 기대한다.”고 낙관하는 의견을 게시판에 제시했다. 한편 클린 엣지의 글로벌 풍력 지수는 투자사인 파워 셰어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풍력 기업 32개가 지수에 편입돼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부고]

    ●정의화(한나라당 국회의원)철화(미국 거주)씨 부친상 남용강(산부인과 전문의)김남희(봉생병원 이사장)씨 시부상 조성권(사업)씨 빙부상 2일 부산 봉생병원,발인 5일 오전 8시 (051)664-4012 ●전병곤(전 전남도교육감)씨 별세 영배(유비투스 회장)경배(한국은행 국민소득팀 차장)씨 부친상 박광현(사업)이치영(유비스코프 상무)씨 빙부상 1일 분당 서울대병원,발인 4일 오전 6시 (031)787-1501 ●박병용(약사)씨 상배 재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씨 모친상 양규준(화가)한계욱(KBS 영상그래픽팀)김형선(KTF 신규서비스팀)고주섭(미국 거주·목사)씨 빙모상 김수잔(한국체대 교수)씨 시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3 ●강윤선(농협군산시청 지점장)봉선(세계일보 제작단 사업부장)삼선(일산경찰서 수사과 경위)씨 모친상 2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발인 4일 오전 11시 (063)285-4447 ●유익상(성우TS 부장)정상(대원냉동 주임)씨 부친상 방연주(대신증권 보라매지점장)심언화(대성방재 기술주임)씨 빙부상 1일 고창 우리장례식장,발인 3일 오전 9시 (063)563-2348 ●이철재(증권선물거래소 감리부장)씨 빙모상 1일 대전중앙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16-302-1469 ●박형식(KT)형삼(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림기술관리센터 팀장)형찬(자영업)순덕(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부장)씨 모친상 나용건(자영업)씨 빙모상 1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31)384-2464 ●신정근(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씨 부친상 1일 진주의료원,발인 3일 오전 7시30분 (055)771-7926 ●백효환(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씨 빙부상 2일 인하대병원,발인 4일 오전 7시 (032)890-3195 ●윤정웅(화광교역 대표)정호(와인센타 〃)정용(화광교역 상무)씨 모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5시 (02)3010-2631 ●문연심(강남대 교수)수영(카톨릭사진문화원장)씨 모친상 임창섭(세란연합의원 원장)씨 빙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32 ●김용렬(대진대 교수)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31 ●김성수(이벤트하우스 신우상사 대표)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5시 (02)3010-2265 ●김상헌(SBC인증원 심사위원)씨 상배 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63 ●김호순(경북교육청 건축 담당)씨 부친상 김장섭(사업)문영규(경북교육청 서기관)신상범(사업)씨 빙부상 2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발인 4일 오전 9시 (053)801-9999
  • IMF “美·日·유럽 내년 마이너스 성장”

    내년도 세계 경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고, 유럽과 미국의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 중앙은행들이 파격적인 2차 국제 공조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현행 4.5%인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인하한 3.0%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의 이같은 인하율은 1981년 3월 2.0%포인트 인하 이후 27년 7개월 만에 최대폭이며, 기준금리는 199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의 통화정책위는 “국내외 경제활동의 전망이 현저하게 악화됐다.”며 “이같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식량가격 하락으로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책이사회(G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 3.25%로 책정했다. ECB의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2.75%와 4.75%에서 2.25%와 4.25%로 각각 낮아졌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내셔널뱅크(SNB)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2%가 됐다. 체코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3.5%에서 2.75%로 0.75%포인트 내렸다. 이 같은 국제공조 금리인하 움직임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당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인하폭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2.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뒤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 동시 위축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3% 이하로 떨어지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간주된다. 특히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미국은 올해 1.4% 성장에서 내년에는 -0.7%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0.5%, 일본은 -0.2%, 영국은 -1.3% 등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내년에는 8.5%의 성장세가 예상됐지만 올해의 9.7%에 비해서는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IMF는 “글로벌 금융시장 부양과 경기침체 타개를 위해 재정 및 금융 정책에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0시30분 현재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1.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7%,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는 1.54% 떨어졌다. 또 영국의 FTSE지수는 3.71%, 프랑스의 CAC 지수는 3.98% 각각 하락했다. 일본과 중국의 증시도 2%·6% 이상 떨어졌다. 한국의 코스피·코스닥지수 역시 각각 7.56%, 8.48%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반영되면서 달러당 64.80원 치솟은 1330.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기철·이두걸기자 chuli@seoul.co.kr
  • 금융시장 ‘훈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 문소영기자|세계 각국의 강력한 금융시장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이 수 천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하고 미국 정부가 은행 지분 인수에 사용키로 한 2500억 달러의 절반가량을 들여 9개 주요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금융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00원 떨어진 120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4거래일 동안 187원 폭락하면서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9.16포인트(6.14%) 급등한 1367.69, 코스닥지수는 28.15포인트(7.65%) 뛴 396.32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고치로 지난해 8월20일 93.20포인트, 지난해 11월26일 82.45포인트 이후 사상 세번째로 컸다. 전날 폭등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의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5일 0시10분 현재 0.07% 하락했고,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0.09% 빠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6% 내렸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0.71%, 프랑스가 2.19%, 독일이 2.36%로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4.15% 폭등했고 타이완 가권지수는 5.40%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추가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와 관련해 수요 측면에서 압력이 완화되고 있고, 유가도 안정되고 있다면서 남은 문제는 환율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정책과 관련, 물가를 가장 중시하겠지만 경기 신호는 물론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등 대외균형에 대해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日닛케이 1주새 24% 폭락… 印尼 무기한 주식 거래중단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대폭락했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의 가늠자인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9.6%가 빠졌다. 사상 세 번째 하락폭이다. 이번 한주 동안에만 24% 폭락해 역사상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토픽지수 역시 7.1%가 주저앉았다. ●美다우 1년전보다 40% 하락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파장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주식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7%, 홍콩 항셍지수는 7.19%, 호주증시는 8.3%, 인도의 센섹스지수는 7.07%가 각각 떨어졌다.9일 뉴욕 증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악화와 어두운 경기전망이 겹치면서 전날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다. 다우지수는 678.91포인트(7.33%) 떨어진 8579.19로 마감됐다.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이날의 낙폭은 역대 세 번째이며, 하락률은 198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다우지수가 8500선대로 밀린 것은 2003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다우지수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10월9일 사상 최고치(1만 4164.53)보다 40% 이상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올들어서만 35%가 빠졌다. 경제 전문 웹사이트 마켓워치는 이날 뉴욕증시의 모습을 “황소(강세장)의 생일을 곰(약세장)이 짓밟았다.”고 표현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몰락을 부추겼다. ●“亞→유럽→美 폭락 악순환”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75.02포인트(7.62%)나 급락한 909.92로 마감됐다.S&P지수는 정확히 1년 전의 1565.15보다 42%가 주저앉았다.2003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21포인트(5.47%) 떨어진 1645.12를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2003년 8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주식시장을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다우존스 윌셔 5000지수 소속 주가 총액이 전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8일까지 7조 4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9일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시가 총액은 훨씬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증시는 4일 연속 하락했다. 유럽 대표주식의 동향을 보여주는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날보다 2.3%, 영국 FTSE100지수는 1.2%, 프랑스 CAC40지수는 1.6%, 독일 DAX30지수는 2.5% 떨어졌다. 미국의 증시 관계자는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침에 일어나서 유럽 증시도 내렸다는 얘기들 들으면, 미국 증시도 내려간다.”며 폭락장세 악순환의 고리를 전했다. ●日 금융사 금융위기후 첫 도산 이런 가운데 일본에선 98년 역사의 업계 33위인 야마토(大和)생명보험이 이날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금융사가 도산한 첫 번째 사례다. 야마토생명은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2695억엔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결국 파산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이날 부동산투자신탁(리츠)회사인 뉴시티레지던스도 1120억엔의 부채를 막지 못해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도쿄증시에 상장된 리츠회사가 파산한 것은 처음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BoA·메릴린치·리먼 어떤곳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세계 최고 증권사’를 자임하던 메릴린치를 인수해 미국 최대 금융기업이 됐다.158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는 파산보호 신청으로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메릴린치 인수 美 최대 금융기업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최대의 상업은행이다.1904년 이탈리아계 A P 잔니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했다. 대형은행의 틈새에서 소액예금·소액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급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군수산업 경기를 타면서 미국 제1의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1969년 인수합병한 은행 그룹들을 총괄하고자 뱅카메리카 (BankAmerica Corp)를 설립했다.1998년에는 네이션스뱅크를 합병하고, 올 초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으로 도산 위기에 빠진 컨트리와이드(Countrywide)를 인수했다. 메릴린치를 인수함으로써 경쟁업체인 시티코프,JP모건에 월등히 앞서는 거대 은행집단이 됐다. ‘美 최강 증권사’ 94년만에 간판 내려 ●메릴린치는 1914년 뉴욕 월스트리트의 작은 사무소에서 출발했다. 플로리다 출신 찰스 E 메릴이 설립했다. 이후 일반 투자자를 주요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고객 이익 제일주의’를 표방했다. 이렇게 일반투자자로부터 받는 매매수수료를 주요 수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59년 주식회사로 변신하며 업계 2위 베체를 크게 앞질렀고,1969년 투자신탁업에도 진출해 미국 최대의 판매업체가 됐다. 증권·보험·부동산·금융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투자 ‘발목’… 역사 뒤안길로 ●리먼브러더스는 1844년 포목점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창업자는 헨리 리먼이다. 면화 농가와 주로 거래하던 리먼은 이후 상품 브로커리지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철도·건설·금융업에도 뛰어 들었다. 금융사업 초기부터 정부와 기업 채권을 거래하면서 월가에서 명성을 쌓아 나갔다. 위기도 많았다. 기술주 거품 붕괴와 회사 내부 분열 등을 겪었다.2001년 9·11 테러 때는 본사가 있던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붕괴되기도 했다. 덩치가 커지면서 부동산 투자로 관심을 돌렸던 게 몰락의 원인이 됐다. 미국 주택시장 붕괴와 세계 경기 둔화로 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달러=1054.9원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500선이 무너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05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5년 10월25일 1055.0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환율은 1048원 선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으나 매수세가 점차 우위를 보이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전에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채 1051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였으나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세가 우위인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환율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탔다고 전했다. 전날의 경우 환율이 1053원 선으로 오르자 정부가 신속하게 시장 개입을 단행,1040원대로 고점을 끌어 내렸다.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매도세, 정유사의 달러 결제수요 등으로 상승 추세를 거스르기 어려운 현실에서 외환당국이 1050원 선을 용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서민가계에 타격을 주고, 내수 부진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당국이 환율상승을 계속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동안 미국발 신용위기가 뒷덜미를 잡더니 이제는 중국증시가 발목을 걸었다. 뿌리치고 나갈 힘이 없는 한국 증시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83%(28.12포인트)내린 1512.59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와 원자재 관련주의 강세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소식은 호재였으나 곧 전날 7.6%나 치고 올라갔던 중국증시가 3.63% 넘게 떨어지자 급락했다. 중국증시가 급락세로 바뀐 것은 전날 중국 증시의 호재였던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의문부호가 달렸기 때문이다.▲비유통주 문제 ▲증권사 지원방안 ▲경기부양책 등 어느 하나도 정부 당국 등에서 공식적인 사실로 확인해 준 것이 없다. 코스닥지수는 한술 더 떴다. 전날보다 1.93%(9.73포인트) 더 내려가 495.1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으로 5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8월30일 497.96 이후 3년 만이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시장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국내의 수급적 불안요인이 낙폭을 더 확대시킨 면도 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에다 뚜렷한 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매수세에 가담하려는 투자자가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기관장 인선 어떻게 돼 가나]낙하산 … 하마평만 무성 내부승진

    [공공기관장 인선 어떻게 돼 가나]낙하산 … 하마평만 무성 내부승진

    공기업 수장(首長) 인선이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물갈이’를 내세워 출범 후 수 개월째 공모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럴듯한 하마평만 무성한 채 파열음만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낙천·낙선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를 넘보면서 ‘보은 인사’·‘돌려막기 인사’·‘낙하산 인사’ 등 과거의 고질병이 되풀이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29일 기획재정부와 관련부처, 공기업들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후 참여정부 인사들의 일괄 사표로 공석 중인 상당수 공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장에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수출입은행장 자리엔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차관, 김우석 캠코 전 사장, 김진호 수출입은행 전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진동수 전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수출입은행 출신의 김진호 전 전무가 급부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측은 김 전 전무가 내부 승진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는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택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되지 않은 ‘낙천자’ 신분이다. 총선 직후 청와대에서는 낙천자들에게 ‘6개월을 기다려라.’고 지침을 줬다지만, 안 전 의원의 경우는 예외가 되는 셈이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에는 진영욱 한화손해보험 부회장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몇몇 인물에게 손짓했으나 이들은 이런 저런 까닭으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재공모에 이어 헤드헌팅 업체 추천까지 동원해 진병화 전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임주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 3명의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한 상황이다. 이미 한 차례 공모에 실패하고 재공모에 들어간 코트라(KOTRA)의 경우 조환익 전 수출보험공사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종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 10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12명의 후보가 지원한 대한광업진흥공사도 면접을 끝내고 최종 낙점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김신종 전 무역위 상임위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김건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김우구 현 수자원공사 부사장, 전제상 수자원기술주식회사 부사장(전 수공 본부장)이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엔 이수화 전 씨티은행 부행장과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조성상 전 우리투신운용 사장과 권태리 전 SK투자신탁운용 사장이 후보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수화 전 부행장을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는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정형근 전 의원 이름이 솔솔 흘러나온다. 정 의원이 보건복지위원 경력을 살려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 파다하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으로 특히 관심이 높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등도 인선작업이 지지부진하다. 복수 후보를 가려냈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확정됐다. 재공모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전기안전공사도 양재열 전 사장과 전직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지원했지만, 지난 20일 재공모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정된 인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출보험공사도 공모를 통해 면접까지 끝났으나 재공모가 확실시된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이원걸 전 한전 사장, 이수호 전 가스공사 사장, 양재열 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공모 직전에 몸담았던 곳은 안 된다.”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줄줄이 탈락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나 한국농촌공사도 정치인들이 밀고 들어올 움직임을 보인다. 공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광원 전 국회의원이 농해수위위원장 출신인 점을 들어 두 곳의 회장·사장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농해수위위원장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마사회장 등에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의전당 사장과 국립오페라단 단장 인선도 최근 내정자에 대한 공연예술계의 반발로 인선 자체가 백지화되는 홍역을 치렀다. 특히 국립오페라단 단장직에 내정됐던 작곡가 출신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영표 박록삼 이문영기자 tomcat@seoul.co.kr
  • ‘오일쇼크’… 코스피 1700 무너졌다

    ‘오일쇼크’… 코스피 1700 무너졌다

    고유가, 달러 약세 등의 여파로 27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3%(33.21포인트) 떨어진 1684.45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7일 1676.24 이후 석달만에 17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도 1.35%(594.63)로 600선이 무너졌다.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닛케이종합지수가 2.01% 떨어졌고 상하이종합지수는 5%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140달러 시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처음으로 140달러를 돌파하고 금융주들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3%(358.41포인트) 떨어진 1만 1453.42를 기록,2년 전인 2006년 9월 수준과 비슷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3%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에 전날보다 5.84달러 오른 배럴당 140.39달러까지 올랐다가 139.64달러에 마감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차킵 켈릴 의장이 유가가 하반기에 북반구에서 배럴당 150∼17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리비아가 감산을 시사하는 등 오일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금리는 당분간 동결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인상이 예상돼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석유에 대한 투기수요도 여전하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유가 150달러면 물가와 석유의존도를 감안해 3차 오일쇼크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인플레이션 우려 강타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론)로 인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신흥시장의 투자위험이 커짐에 따라 신흥시장 전반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현재 신흥시장의 리스크(위험) 원인은 인플레이션이고, 과정은 중앙은행의 긴축 및 기업실적의 악화이며, 결과는 경제 고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우리나라는 물론 인도, 타이완에서 주식을 계속 팔고 있다. 그동안 선진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제해 온 반면 신흥시장은 높은 경제성장으로 인플레 통제에 다소 미흡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흥시장이 선진국보다 더 취약해진 상황이다. ●잠재된 악재, 촛불시위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일단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가 미지수다. 지난 3월 코스피지수 1574.44를 기록한 점을 들어 1600대 전후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다음이다. 지금은 유가, 달러 약세 등에 눌려 국내 문제가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악재가 잠잠해지면 촛불 시위를 둘러싼 여러 악재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 점에서 국내 시장이 다른 나라 시장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닥치면 정부가 나서서 절약을 이끌어야 하는데 도덕성이나 정당성을 잃은 정부의 이야기를 국민들이 따를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율도 급등 한편 원·달러 환율이 국제유가의 급등과 주식시장 하락 등의 여파로 1041.50원으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장중 1050원 부근까지 치솟았으나 외환당국이 약 15억달러 규모 매도 개입한 영향으로 1036원 선으로 급락한 뒤 다시 반등해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서 계속 개입하고 있으나 최근 시장의 분위기는 빠른 시간내 환율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대한민국 60돌 미래로 세계로] (3) 경제대국을 향해 뛴다

    건국 60년의 경제는 한마디로 ‘한강의 기적’으로 요약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이적인 기록은 한국 경제의 저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또다른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도전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60년간 우리 경제의 변천과 산업현장의 주역들인 기업의 눈부신 업적 등을 되돌아 보고 글로벌의 파고를 넘는 ‘60년의 미래’를 짚어본다. ■ 소비자물가·경제규모로 본 과거 60년 달걀 1개면 서울시내에서 버스를 5.5번 탈 수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달걀이 아주 귀했던 1948년 건국 시절의 얘기다. 당시 달걀 1개의 가격은 24.8원(圓)으로 서울 시내버스 요금 4.5원(圓)의 5.5배였다. 건국 60년을 맞은 2008년은 어떨까. 2008년에는 거꾸로 달걀을 5.5개를 모아야만 서울서 버스 한번 탈 수 있다. 달걀 한개 가격이 2008년 현재 163원, 서울시내 버스비는 900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달걀은 60년 전에 비해 6572배(두 차례 화폐개혁 반영해 2008년 가격×1000)가 올랐지만, 서울시내 버스비는 달걀 상승분보다 3배 이상 더 올라 20만 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신문이 19일 한국은행에 요청해 1948년 건국 이후 60년 간의 생필품 가격변동을 살펴본 결과다. 한은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60년 동안 1만 121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5만 2920배·쌀 1만 7943배 올라 상품별로 쇠고기(500g)는 255.8원(圓)에서 5만 2920배가 오른 1만 3537원이다. 돼지고기는 237.5원(圓)에서 8458원으로 올라 3만 5612배가 뛰었다.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오른 것이다. 한은 물가통계국은 “1945년에는 쇠고기는 15.8원인 반면 돼지고기는 21.7원으로 더 비쌌다.”면서 “일하는 소가 먹는 소로 인식이 바뀌면서 1948년부터 가격이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소주는 83원에서 942원으로 1만 1349배, 밀가루는 102.1원에서 1454원으로 1만 4241배,80㎏ 쌀은 8875원에서 15만 9242원으로 1만 7943배 올랐다. 금 1g은 1401.6원에서 3만 1489원으로 2만 2466배 올랐다. 특히 광복부터 건국까지 3년간은 주요 생필품이 약 11배(1000%)가 올라,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서민들의 애환을 짐작할 수 있다. 주식인 쌀은 3년간 286.5원에서 8875원으로 약 31배가 상승했고, 서울시내 버스요금도 0.16원에서 4.5원으로 28배가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살펴보면 1945년부터 ‘광복 60년’간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 상승했지만,1948년부터 ‘건국 60년’은 1만 2000배로 대폭 축소된다. 이 역시 건국 직전 3년간의 인플레이션을 짐작하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9053배로 확대 건국이후 60년간 경제규모는 1만 9053배(달러 기준으로는 746배)로 확대됐다.6·25 전쟁이 끝난 해이자 통계작성 시점인 1953년 473억원(13억달러)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7년에 901조 1886억원(9699억달러)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1인당 국민소득도 1953년 67달러에서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2007년에는 12년 만에 2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됐다. 경제성장률은 1954년 5.6%였고 2007년에는 5.0%였다. 자동차 총보유대수는 2008년 5월 현재 1667만대로 1945년의 7326대와 비교해 2200배가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 대수는 1955년 7대에서 2007년 408만 6308대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선박 건조량은 1만 8955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가 보는 미래 60년 지역마다 고부가가치 산업 분산 통해 4만달러 시대로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세계 ‘넘버 원’인 것은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깐깐하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업체가 끊임없이 함께 토론하고 대안을 찾은 결과죠. 이는 집중을 통해 ‘2만달러 시대’를 맞이했다면 다양한 목소리들의 분산을 통해 4만달러 시대로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모든 유행어는 시대의 조류를 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어로 떠오른 것은 20대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전직 말지 기자인 박권일씨와 함께 저서 ‘88만원 세대’를 내놓으면서 시대의 화두를 던진 경제학자다. 우 교수는 지난 60년의 한국 경제를 ‘압축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지만 경제적인 불균형이란 부작용을 낳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불균형을 푸는 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라고 우 교수는 지적한다. 이는 유럽의 예와 같이 국가도, 시장도 아닌 ‘시민’이 경제 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크게 국가가 운영하는 경제와 시장 중심 경제로 구분한다면 스위스나 덴마크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은 협동조합 등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4만달러 시대’를 맞았습니다. 자원투입형 경제는 이미 ‘과거의 유산’이라는 뜻이죠.”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에서,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한국 경제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물량을 투입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존의 구조는 불가능하다는 게 우 교수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우 교수는 기존의 양을 늘리는 ‘집합의 경제’가 아닌 질을 높이기 위한 ‘분산의 경제’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좋은 국민경제’의 틀을 갖추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분산의 경제는 구나 동 등이 실제로 한 단위가 돼 경제 활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가 자생력을 갖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 충분한 사회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죠. 그러나 부동산 투기로 3∼4년 만에 몇 배의 이윤을 챙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투자하고 연구하겠습니까. 결국 독점과 투기를 줄이지 않고서는 좋은 국민경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규모를 키워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면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의사소통을 활발히 진행시켜야 4만달러 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우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조언한다.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헤이세이 공황을 겪었지만 교토 등 지역 경제는 중앙과 달리 탄탄하게 유지됐다. 그래서 다시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이 중심이 된 분산의 경제는 자연스레 대규모 공장 대신 경쟁력 있는 소규모 공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때의 자원은 석유가 아닌 지식과 문화다. 우 교수는 “우리는 훌륭한 전통을 물려받은 문화국가인 데다 지난 30년 동안 공업을 발전시켜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면서 “스위스의 시계브랜드인 스와치 등과 같이 지역에 맞는 정밀기계나 소재, 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킨다면 전 국토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 중시<60·70년대>→세계화·IMF체제<90년대 초·중반>→분배<2000년대 전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 ‘성장, 분배, 그리고 세계화.’ 우리나라 경제의 60년을 농축하고 있는 키워드다. 1960년대 경제 개발은 성장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였다고 볼 수 있다.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경제도약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1970년대는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의 정책이 추진됐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목표로 새마을운동이 도입된 것도 이 때다. 매달 대통령의 수출확대회의 주재,10대 종합상사 설립 등 전폭적 지지로 10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6%였다. 지난 77년에는 수출 1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지상주의는 대기업이 재벌로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성장이 이데올로기화되면서 정치·사회발전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고,1·2차 석유파동과 만성적인 물가상승 등으로 ‘복부인’이란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0·26사태 직후인 1980년 경제성장률은 -2.1%,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8.7%였다. 자연스레 안정성장에 초점이 맞춰졌고, 연 평균 물가성장률을 5%의 틀로 만든 것도 이때부터였다.80년대에는 북방외교 추진, 과거 공산권 국가와의 교류 및 교역확대, 해외투자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무리한 성장정책과 노동력 착취 등은 노사분규를 태동시키는 요인이 됐다. 1993년 등장한 문민정부는 ‘세계화’의 흐름이 경제정책을 주도했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했고 우리나라는 다음해인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이에 따른 외환규제 완화는 외환위기를 부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외환위기는 경제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확 바꿨다. 전면적 구조개혁이 이어졌고 무리한 성장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편으로는 ‘성장의 그늘’로 여겨진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정책이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분배정책에 치중했던 참여정부는 2003년 경제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지면서 저성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시에 성장과 분배, 그리고 세계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적잖은 논쟁을 불러왔다.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성장과 글로벌 경제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평균 7% 경제성장,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7대 경제강국을 의미하는 ‘747공약’도 이런 토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섬유·가전으로 성장…반도체·車로 글로벌 기업 배출 80년대 이후 수출 효자 ‘선박’ 대표기업 수출품 변천사 1980년대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한 식당 주인에게서 변상 요구를 받았다. 세탁기가 막혔으니 물어내라는 요구였다. 서비스팀이 출동해 조사해보니 배수관에 감자 껍질이 무수히 쌓여 있었다. 세탁기에 감자를 넣고 돌리면 껍질이 잘 벗겨진다는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주인들이 너도나도 감자를 ‘빤’ 것이다. 처음엔 “황당한 요구”라며 실소하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결국 세탁기를 고쳐줘야 했다. 제품 설명서에 ‘빨랫감 외에는 넣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년 뒤 미국에서 애완고양이를 목욕시킨 뒤 털을 말리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가 고양이를 잃은 할머니에게 이 전자레인지를 수출한 일본 가전업체가 수억달러를 물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역시 ‘음식물 외에는 넣지 말라.’는 경고를 빠뜨린 탓이었다. 일련의 이 사건들은 삼성을 비롯해 앞만 보고 내달리던 국내 기업들에 ‘소비자의 권익’을 의식하게 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 책임’을 고민하게 했다. ●철광석·포목·오징어로 버텼던 ‘기업 태동기’ 한국 기업의 역사는 1896년 서울 배오개 고개에 둥지를 틀고 옷감 등을 내다팔던 박승직상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두산그룹 효시다. 구인회상점(1931년,LG 모태), 삼성상회(1938년, 삼성 모태), 현대토건사(1947년, 현대 모태), 선경직물(1953년,SK 모태) 등도 잇따라 태동했다. 하지만 근대 기업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중반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미국 달러화에 의지한 ‘원조 경제’ 시대였다. 김성수 경희대 교수는 이 시기 경제의 특징을 “돈벌이 자체에 집착한 천민형 자본주의”라고 정의했다. 주된 수출품도 가공하지 않은 원재료였다. 지식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1961년 수출 1,2위 상품은 철광석(530만달러)과 중석(510만달러)이었다. 오징어(5위)와 활선어(6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섬유·가발·가전 꽃피운 ‘고도성장기’ 7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질적으로 도약했다. 중공업 비중이 1975년 처음으로 경공업과 같아지더니 이내 역전했다.‘국산 1호’ 타이틀을 건 치약, 라디오, 전화기, 흑백TV, 세탁기, 자동차 등이 줄줄이 쏟아졌다. 중동 특수가 일면서 건설업도 급성장했다.70년대가 LG(당시 금성)의 시대였다면 80년대는 현대의 전성기였다. 그래도 수출 저변은 섬유·의류산업이 떠받쳤다. 1970년 섬유는 단일품목으로 무려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그 유명한 가발(3위) 수출도 이 때 이뤄졌다. 정부 주도 ‘계획경제’의 빛과 그림자가 심화된 것도 이 무렵이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앞세운 ‘글로벌 성장기’ 80년대 말의 3저(低) 호황과 88서울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정부와 기업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민주화 바람을 타고 노사분규도 급증했지만 ‘고도성장’에 묻혔다.1995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매출 증가율(27.7%)과 영업이익률(11.3%)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최고 기록이다. 산업구조에도 또 한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철강 등이 수출 주력상품으로 전면 부상했다. 반도체는 1992년 수출 1위 품목(68억달러)으로 처음 올라선 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도 ‘포니 신화’를 연 지 20년 만인 1995년, 연간 100만대 수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듯이’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경제가 크게 휘청댔다. 재계 판도도 바뀌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서열 1위(자산 기준)는 현대(54조원)였다. 삼성은 52조원으로 2위였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올 4월, 삼성(144조원)은 현대차(74조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롯데가 ‘빅5’로 올라선 것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해서다. 반면, 대우, 한라, 진로, 고합, 해태 등 10개가 넘는 재벌그룹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벤처 버블 붕괴’의 고통도 뒤따랐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주주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것은 이 시기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IT 경쟁력으로 中 추격 막아야” 미래 성장모델은 “회사가 10년,20년 후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5년 전에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으로 10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간을 여러분(임직원)이 그냥 까먹었다.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망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역량을 강화하라.”(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미래를 걱정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의 생존명제가 녹아있다. 멈추는 순간 쓰러지고마는 굴렁쇠처럼 진화의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기업은 언제건 과거의 영화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변화·혁신 없인 지속적 성장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년 국내 100대 기업에 들었던 곳 가운데 50년이 흐른 2005년에도 순위에 들어있는 곳(상호변경 포함)은 CJ,LG화학, 현대해상, 한진중공업, 대림산업, 한화, 한국전력 등 7개에 불과했다. 기업집단으로 따지면 64년 10대그룹 중 지금도 10대그룹인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앞으로는 한국기업 고유의 성장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따라 배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식이나 일본 또는 유럽식 경영모델 중 적합한 것을 선택해 따라가면 됐다. 실제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다.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장은 국내기업에 특징적으로 부과된 과제를 ▲소유와 경영에서 어떠한 기업행태를 만들어 내느냐 ▲한국기업이 처한 기업지배구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진화하느냐 ▲초일류 기업으로서 어떠한 글로벌 경영전략을 수립하느냐 ▲이제까지 세계가 보지 못했던 혁신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느냐 ▲선도기업으로서 국제가격과 기술주도권을 어떻게 획득하느냐 ▲한국형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발전상을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의 장점과 단점,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기에 한국적 특수성이라는 변수들을 집어넣어 우리만의 새로운 기업모형과 경영이론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활용도에 미래경쟁력 달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첫머리에 꼽는 것이 세계의 공장 중국의 활용이다.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중국의 맹추격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버릴 것과 살릴 것을 명확히 구분해 강점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장비, 디지털TV, 냉연강판 등은 2010년 중국 우위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MP3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미 2004년을 전후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필두로 베트남·인도네시아·터키·멕시코 등이 꼽힌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동 등 산유국도 국내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쟁취해야 하는 주력시장이다. ●규모 큰 세계시장에 집중 투자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세계시장 규모가 큰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도 중요하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품·서비스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등의 결합·융합 부문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IT 분야의 경쟁력을 지렛대 삼아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등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건강과 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산업, 개인과 기업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부티크·투자은행 등이 유망분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검색시장 ‘지각변동’ 오나

    검색시장 ‘지각변동’ 오나

    세계최대 정보통신(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에 나섬에 따라 인터넷 검색엔진시장 판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56%로 독보적 1위를 달리는 구글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 14%로 3위를 달리는 MS가 18%로 2위인 야후를 인수·합병(M&A)하면 점유율은 32%로 높아져 구글의 아성은 크게 흔들릴 수가 있다. MS는 IT 신화의 두 주역인 빌 게이츠 회장과 야후의 공동창업자인 제리 양이 한식구가 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합병이 무모한 도전이라며 시너지효과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BBC방송은 2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합병이 올여름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게이츠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분석했다. ●MS, 세계 인터넷광고시장 겨냥 ‘승부수´ MS의 이번 전략은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세계 인터넷광고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400억달러(약 37조원)로 추정되는 인터넷 광고시장은 갈수록 팽창하고 있다. 내후년인 2010년에는 2007년의 곱절인 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초고속 인터넷망에 TV를 연결해 방송을 보는 IPTV 등 신제품의 보급으로 인터넷시장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의 시장구도가 고착화되면 구글이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야후 인수는 이를 막기 위한 MS의 ‘빅 카드’인 셈이다. 이번 합병 소식은 미국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1일 열린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반전으로 거래를 끝냈다. 합병 재료가 고용 지표 악화라는 실물경제의 쇼크를 이겨낸 것이다. 야후는 장중 38%까지 올랐다. 반면 MS 주가는 6.6% 떨어졌다. 이는 MS의 야후 인수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월가 시각이 반영된 셈이다. 퍼스트 아메리칸 펀드의 제인 스노렉 펀드 매니저는 “잘못된 거래”라고 지적했다. ●美 하원, 8일 합병 관련 청문회 한편 미 정부와 의회는 이번 합병 추진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건이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반독점국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해 조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상원 법사위원회 반독점 패널 책임자인 민주당의 허브 코엘 의원도 “인터넷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오는 8일 이번 합병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2일 AFP 통신이 전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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