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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19개대 학생 함께 산다 …연합기숙사 29일 개관

    부산 19개대 학생 함께 산다 …연합기숙사 29일 개관

    부산지역 19개 대학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연합 기숙사가 문을 연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오는 29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학교 대운동장 옆 부지에 지은 부산행복연합기숙사 개관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부산행복연합기숙사 건립사업에는 모두 417억원(국민주택기금 53%, 사학진흥기금 37%, 국고 10%)이 투입됐으며 20015년 8월 공사에 들어가 최근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15층(총면적 2만 7717㎡) 규모로 지어진 연합기숙사는 768실을 갖췄다. 체력단련실, 편의점,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마련됐다.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이다. 이번 신학기부터 부경대, 경성대, 동명대, 부산대, 동아대 등 부산지역 19개 대학 1519명(여 1160명, 남 359명)이 입주했다. 2014년 8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건립된 첫 행복연합기숙사에는 이화여대, 상명대, 명지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지역 20개 대학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행복연합기숙사는 정부가 대학생의 주거안정을 위해 국·공유지에 공공기금으로 여러 대학이 활용할 수 있게 지은 기숙사를 말한다. 부산행복연합기숙사는 부지 제공자인 부경대에 기부채납된다. 유한회사 부산행복연합기숙사가 30년 동안 운영한 뒤 부경대가 운영을 맡는다. 개관식에는 이준식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LH 행복주택, 파주운정에 4월 청약 접수

    LH 행복주택, 파주운정에 4월 청약 접수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4월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에 파주운정 행복주택 청약을 앞두고 있다. 총 호수 1700호에 이르는 신규 주택은 16㎡, 21㎡, 26㎡, 36㎡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15년 착공해 오는 9월 21일 준공, 입주 예정일은 11월이 될 전망이다. 이 주택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게 80%를 배정하며, 고령자 및 기초수급자를 포함한 노인과 취약계층에게는 20%가 돌아간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생을 비롯해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취약계층이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령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사회초년생 및 대학생들의 주거가 편리하도록 빌트인 가전도 제공하게 된다.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임대료에 지구 내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이용을 통한 쾌적한 주거환경과 도심지와의 접근성 양호 등이 파주운정 행복주택의 장점이다. 이번 행복주택 청약은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LH인터넷 홈페이지 청약센터에서 주말 포함 24시간 신청이 진행되며 모바일 앱에서도 가능하다. 모바일 신청기간은 20일 10시~ 21일 24시까지다. 5월 8일 서류제출 대상자 발표, 5월 15일부터 17일 서류접수, 7월 20일 당첨자 발표, 7월 28일부터 8월 4일 계약 체결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다. 청약 자격과 신청방법 등 관련 자세한 내용은 LH 인터넷 공식블로그와 LH 인터넷 홈페이지 청약센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홈페이지와 LH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벤처기업 ‘화장실 탈취제’ 삼성 반했다

    벤처기업 ‘화장실 탈취제’ 삼성 반했다

    수테크놀로지 ‘에티쉬’ 판로 지원삼성전자가 전북에서 시작된 작은 벤처기업과 판로 확대 지원 협약을 맺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 벤처창업관에 둥지를 튼 ㈜수테크놀로지. 이 회사 김상규(53) 대표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조병주 프로는 지난 22일 전주대 벤처창업관에서 중소기업 판로 확대 지원협약을 맺었다. 삼성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수테크가 개발한 화장실 냄새 제거 제품인 ‘에티쉬’다. 에티쉬는 에어커튼 방식으로 압력을 가해 냄새를 변기 저수조 물에 용해시켜 악취를 제거하는 특허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이 회사 김 대표가 2014년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국제특허도 받았다. 에티쉬는 한번 설치하면 소모품 없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용변을 볼 때 변기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세균을 없애기 위해 중간 물내림, 탈취제 사용, 환풍기 작동 등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물 절약, 친환경,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양변기 하나에 설치 비용이 19만 8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해 아파트, 기숙사, 사무실, 공공건물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협약과 함께 해당 제품을 그룹의 모든 사무실, 공장 화장실에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짓는 래미안 아파트에 납품하는 것도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전국에 40여개 대리점과 설치점을 확보하고 있고 해외수출도 협의 중이며 물탱크가 없는 직수식 화장실에 설치하는 신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성이 선택한 작은 벤처 수테크놀로지

    삼성이 선택한 작은 벤처 수테크놀로지

    삼성전자가 전북에서 시작된 작은 벤처기업과 판로확대 지원 협약을 맺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학교 벤처창업관에 둥지를 튼 ㈜수테크놀로지. 이 회사 김상규(53) 대표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조병주 프로는 22일 전주대 벤처창업관에서 중소기업 판로확대 지원협약을 맺었다.삼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테크가 개발한 화장실 냄새 제거 제품인 ‘에티쉬’다. 에티쉬는 에어커튼 방식으로 압력을 가해 냄새를 변기 저수조 물에 용해시켜 악취를 제거하는 특허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이 회사 김 대표가 2014년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국제특허도 받았다. 에티쉬는 한번 설치하면 소모품 없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용변을 볼 때 변기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세균을 없애기 위해 중간 물내림, 탈취제 사용, 환풍기 작동 등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물절약, 친환경,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양변기 하나에 설치비용이 19만 8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해 아파트, 기숙사, 사무실, 공공건물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군산간호대 기숙사 등 전국에 2000여개가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은 협약과 함께 해당 제품을 그룹의 모든 사무실, 공장 화장실에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짓는 래미안 아파트에 납품하는 것도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화장실을 사용할 때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함을 느껴 제품개발을 하게 됐다”면서 “전국에 40여개 대리점과 설치점을 확보하고 있고 해외수출도 협의 중이며 물탱크가 없는 직수식 화장실에 설치하는 신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新전원일기] 연 매출 10억… ‘덴마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新전원일기] 연 매출 10억… ‘덴마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덴마크 무궁화를 보러 가는 길에 눈이 살짝 덮인 산을 봤다. 눈가루가 엷게 나무들 위에 얹혀 있었다. 초코케이크 위에 올려진 슈거 파우더처럼. 바람도 제법 차가웠다. 그러나 분명 봄이었다. 누군가 그랬다. 봄은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계절이라고. 차가운 바람 속에 잠깐 머물다가 가버린다고.지난 2일 비닐하우스 14개 동이 늘어선 충북 음성의 ‘하신농장’ 앞에서 강하늘(28)씨와 인사를 나눴다. 우선 덴마크 무궁화를 눈에 익히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둘러봤다. 덴마크 무궁화라는 꽃 이름은 생소했지만 막상 꽃을 보니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꽃이었다. 덴마크 무궁화는 ‘하와이안 히비스커스’를 개량한 품종이라고 한다. 우리의 ‘나라꽃’인 무궁화도 히비스커스로 넓게 보면 같은 품종이다. 덴마크 무궁화가 우리나라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경쟁해서 키우다가 지금은 하신농장에서 독점 재배하고 있다. 많은 꽃들 중에 왜 덴마크 무궁화를 선택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우선 꽃이 크고 화려해서 한 송이만 피어도 화분이 꽉 차 보여요. 꽃알도 많고, 하나가 지면 또 다른 꽃이 연이어 피죠. 그래서 3월부터 11월까지 꽃을 볼 수 있어요. 잎도 광택이 있어서 고급스럽고, 실내나 베란다에서 월동이 가능해서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 관상용으로 한국시장에 잘 맞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자식 자랑하듯 강씨의 덴마크 무궁화에 대한 자랑이 길게 이어진다. 2000평 규모의 시설비닐하우스 안은 입구에서 건너편 끝까지 생육 단계에 따라 분류된 화분으로 채워져 있었다. “비닐하우스가 제법 넓은데 실내의 온도와 습도, 환기 등은 어떻게 조절하나요?” “덴마크 무궁화는 습도가 높은 걸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게 좋아요. 온도는 20도에서 25도를 유지합니다. 통풍도 잘 되도록 주기적으로 천창을 열어서 환기시킵니다. 농장을 한정된 인원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조절 장치들은 어느 정도 자동화돼 있어요. 예를 들어 적정 온도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그 온도보다 낮아지면 보일러가 자동으로 돌아가고, 높아지면 부저가 울리는 식이죠. 물을 주면 자연스럽게 습도가 올라가지만 그래도 적정 습도에 도달하지 못하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그녀의 말에는 전문가의 확신과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강씨는 열여섯 살에 중국 푸젠성 장저우로 유학을 갔다. 중국이 좋아서 한번쯤 중국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 무작정 떠난 유학이었다. 한국인이라고는 찾기 어려운 그곳에서 그녀는 2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처음엔 학교 교육 과정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중국의 옛 한시들을 외우고, 화학 원소들을 중국어로 익혀야 했다. 아침 7시에 시작된 일과는 밤 10시가 되어야 끝났다.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장저우에 대한 추억을 물으니까 망고 얘기를 먼저 꺼낸다. 장저우 시내 가로수가 망고나무였는데 나무에 달린 망고는 국가 것이라서 딸 수 없지만 떨어진 망고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었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잘 익어서 떨어진 망고를 발견하면 운이 좋은 날이었다고. “본격적으로 화훼농장을 해 보리라 결심한 것은 언제부턴가요?” “중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잠깐 직장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어디에 얽매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제겐 좀 답답하더라구요.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이어받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열심히 하면 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엇보다 꽃을 만지고 심는 게 좋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해 봤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한국국립농수산대에 진학하게 되었고 대학을 다니면서 평생 화훼 농사를 해야겠구나 마음을 굳혔어요.” 국립농수산대는 2학년 때 10개월간 의무적으로 현장 실습을 나간다. 강씨는 네덜란드 ‘피마바우스 농장’으로 실습을 나갔다. 꽃이 피는 ‘호야’(덩굴성 상록다년초)를 기르는 농장이었다.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그녀는 선진 농법과 첨단 관리시스템을 익혔다. 꽃박람회를 참관하는 등 장차 화훼농으로서의 시야를 넓혔다. “농사를 지으면서 제일 걱정하는 게 있다면 뭘까요? 다른 농사는 대체로 판로를 걱정하던데.” “솔직히 판로는 크게 걱정 안 해요. 잘 키우면 판로는 있다고 믿어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잘 키우는 게 중요하죠. 또 화훼는 한 품종이 끝나면 다음엔 어떤 품종을 선택할까 계속 고민해야 해요. 단순히 지금 농사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또 그다음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힘들어요. 자료를 찾고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 하죠. 이것 때문에 힘들지만 이것 때문에 재밌어요.”경기 고양시 하신농장을 음성으로 확장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이미 10년 전에 강씨의 아버지 강종희(53) 하신농장 대표가 농장을 확장하려고 했다. 땅을 확보해 놓고도 일손이 모자라서 비닐하우스 뼈대만 세우고 방치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에 강씨가 결혼을 하고 남편 임상학(28)씨와 음성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농장을 확장했다. 둘은 같은 대학에서 만났다. 임씨는 축산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하신농장에서 화훼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하신농장은 일종의 가족 농장 형태를 띠고 있다. 중요한 일은 모두 모여 회의를 통해 결정하지만 각자 맡은 일은 나뉘어져 있다. 강씨는 정보를 수집하고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남편 임씨는 재배를 담당하고 있고, 남동생 신구(25)씨는 판로를 책임지는 판매실장이다. 어머니 이정희(50)씨는 구매 담당이다. 물론 이들의 중심에는 강종희 대표가 있다. 그는 평생 화훼 농사를 했다. 아이디어가 풍부해서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먼저 시도했고, 덕분에 좋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홍수가 나서 한강 둑이 무너졌을 때 고양 하신농장의 피해도 컸다. 난 화분이 물에 다 잠긴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강 대표는 유럽을 둘러보고 화훼시장의 눈을 넓혔다. 돌아와서 ‘안시리움’(아메리카 원산지의 관엽식물)으로 다시 시작했다. 화훼농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강 대표에게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입니다. 요즘같이 정보가 오픈되어 있는 때에 기술이나 재배 방법은 비슷비슷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야 생산자로서 위치를 유지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중간 상인에게, 소비자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게 됩니다.” 강씨가 화훼 농사를 하겠다고 선뜻 결심한 데에는 이런 든든한 아버지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성 하신농장에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덴마크 무궁화는 키가 1m 30㎝쯤 된다. 중간에 지주(支柱)를 세워서 기존의 덴마크 무궁화보다 키를 키웠다. 도매상에게 샘플을 보냈을 때, 키를 좀더 키웠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이런저런 궁리와 시도 끝에 지주를 이용한 지금의 재배 방법을 사용하게 됐다. 이 방법은 가지가 나오기 전에 잎을 계속 따주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또 모든 덴마크 무궁화를 이렇게 재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품종이 따로 있다고 한다. 재배 과정이 번거로운 대신 수형이 독특해서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다. 키가 크기 때문에 개업 축하나 행사장에 사용되는 관엽식물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지주를 세워서 키를 높게 한 덴마크 무궁화를 선보이는 것은 전 세계에서도 하신농장이 처음이다. 덴마크 본사에서 거래처 현지 방문차 와서 보고 덴마크 무궁화의 변신에 흡족해했다고 한다. 몇 년 동안 경쟁을 통해 독점계약까지 체결하게 된 배경에는 하신농장 식구들의 이런 노력이 숨어 있다. 화훼 농사도 1년 내내 병충해를 주의해야 한다. 생육 과정마다, 계절마다 병충해가 있다. 병충해를 입지 않으려면 주기적으로 약을 치고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한다. 눈으로 확인되기 전에 미리미리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화훼는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어요. 비닐하우스가 자동화돼 있지만 규칙적으로 온도계와 습도계를 확인하고 체크해야 해요. 기계도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외국에서 들여오는 상토도 밖에서 뜯고 사용하기 전에 미리 다 소독을 합니다. 거기에 어떤 벌레 알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죠. 만약 병충해에 노출되면 한 배드를 다 버려서라도 피해를 막아야 해요. 화훼 농사는 한 번의 작은 실수로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어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에만 매달린다는 강씨의 말이 와닿았다. 화훼 농사는 비전이 있는 편이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꽃 소비도 증가한다. 집 안에 꽃을 두는 것을 가구를 놓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긴다. 예전보다 꽃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 중국 시장도 크고 러시아나 일본 시장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신농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고양농장 5억원, 음성농장 5억원 등 총 10억원으로 잡고 있다. 강씨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정환이네 집’ 사진이 캡처돼 있다. 사진 속 계단 양옆으로 붉은색 동그라미 두 개가 보인다. 그 동그라미 안을 자세히 보면 덴마크 무궁화 화분이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거기에 어떤 꽃이 있는지 신경을 쓰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강씨의 눈에는 덴마크 무궁화 화분이 보였던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았고 자랑삼아 그 장면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그녀의 덴마크 무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가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가을 음성 하신농장에 심겨진 덴마크 무궁화가 올해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강씨는 요즘 기대와 긴장 속에서 지낸다. 하신농장 사람들의 정성이 담긴 화분들은 사무실에, 행사장에 혹은 어느 집 베란다에 놓일 것이다. 손바닥만 한 붉은 꽃이 주위를 환하게 만들 것이다. 무궁화라는 이름처럼 꽃 하나가 지면 다른 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꽃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 소설가 강진 200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건조주의보’로 등단. 소설집 ‘너는, 나의 꽃’, ‘피크’(공저), ‘캣캣캣’(공저) 등.
  • 광진구 유학생 “쓰레기 분리 배출 배웠어요”

    “한국에서 쓰레기는 이렇게 처리해요.” 광진구는 지난 9일 세종대 군자관에서 세종대 주택형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교환학생 140명을 대상으로 ‘쓰레기 제로화’ 교육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진구에는 건국·세종·장신 등 3개 대학교에 외국인 유학생이 2614명이 재학 중이다. 분리수거, 종량제봉투 사용, 종류별 쓰레기 내놓는 날, 쓰레기 버리는 장소 등 기본적인 쓰레기 처리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학생들이 직접 종량제봉투 안에 들어 있는 비닐류, 종이류, 음식물류 등의 쓰레기를 구분해 처리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유학생은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 때 자주 위반하는 사례 위주로 알게 쉽게 설명했다”며 “쓰레기 분리 배출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세종대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자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며 “외국인 유학생들도 우리 구의 ‘길거리 쓰레기 제로화’ 정책에 동참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광진구는 초·중학교들도 직접 찾아 학생들 눈높이에 맞게 종량제봉투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분리배출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이번 교육은 외국인 유학생들도 지역 내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깨끗한 광진’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레기 분리 배출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불온한 청춘의 잔혹한 자화상…‘인디그네이션’ 예고편

    불온한 청춘의 잔혹한 자화상…‘인디그네이션’ 예고편

    필립 로스의 원작 ‘울분’을 영화화한 ‘인디그네이션’이 오는 3월 1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인디그네이션’은 195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모든 행동에 완벽한 모범생이었던 유대계 청년인 ‘마르쿠스’가 집을 떠나 대학 기숙사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지내며 시작되는 사랑과 욕망, 열정과 용기, 선택과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맨부커상와 퓰리처상을 수상한 필립 로스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 ‘울분’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제32회 선댄스영화제 초청,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개된 예고편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사촌들의 이어지는 부고로, 집착이 심해지는 아버지를 떠나 오하이오의 와인즈버그 대학에 입학한 ‘마르쿠스’ 모습으로 시작한다. 근로 장학생에 성적도 우수하지만, 종교적 이슈와 사생활로 압박을 받는 ‘마르쿠스’와 ‘코드웰’ 학장의 대화 장면이 눈길을 끈다. 또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나는 너를 욕망하는가’라는 카피와 함께 첫눈에 반한 ‘올리비아‘와의 첫 데이트에서 발생한 문제는 조금씩 갈등과 울분으로 이어진다. ‘인디그네이션’은 ‘필립 로스 원작 영화 중 가장 위대한 작품’(롤링 스톤), ‘대단히 강렬한’(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충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뉴욕 포스트)등 해외 주요 매체들의 극찬 리뷰는 작품의 완성도를 기대케 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평범하고 건실한 유대계 청년을 통해 불온한 젊음의 초상과 인종, 종교, 남녀 관계에 대해 편협한 시각을 지녔던 지역의 사회상은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베스트셀러 작가 필립 로스의 ‘울분’ 원작,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경력의 제임스 샤머스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청춘스타 로건 레먼의 빛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인디그네이션’은 3월 16일 개봉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잠재력 있는 초등학생 뽑아 중·고·대학까지 지원한다

    정부가 저소득 초등학생 300명 안팎을 매년 선발해 중·고교와 대학까지 꾸준히 학업을 뒷받침한다. 낙후된 사립유치원을 지원해 시설을 개선하고 원비는 국공립 수준으로 줄인 유치원으로 운영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복지정책 방향과 과제’를 발표했다. 경제·사회 양극화로 교육 투자의 격차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과 장애·다문화·탈북학생 등 교육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양극화 현상을 조금이나마 풀어 보겠다는 취지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학생들을 위해서는 ‘공공형 유치원’을 도입한다. 구도심이나 인구밀집 지역 유치원 가운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사립유치원의 신청을 받아 국공립 수준의 교사 인건비와 교재비 등을 지원한다. 저소득 초등학생 6학년 중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대학까지 돕는 ‘꿈 사다리 장학제도’(가칭)도 하반기에 마련한다. 중·고교 때에는 교육비와 교육지원비 외에 매월 50만원의 학습상담과 기숙사비 등을,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장애인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특수학교 설립도 독려한다. 특수학교를 기피시설로 여기는 경향을 전환하기 위해 학교 시설을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영장·도서관 등이 마련된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다문화 학생 밀집 지역을 교육국제화 특구로 지정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이와 관련, “경제적·사회적 양극화에 대응해 정부는 학생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교육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주택, ‘지·옥·고’ 해법으로/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자치광장] 청년주택, ‘지·옥·고’ 해법으로/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지·옥·고’, 지하방·옥탑방·고시원의 첫 글자를 땄다. 이 단어는 월세를 살며 주거비 부담에 직면한 2030세대의 생활고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년 한 해 N포세대, 헬조선 등과 함께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꿈과 열정, 패기로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2030세대에게 현실은 최소 수준의 주거환경까지 위협하며 절망과 포기를 강요한다. 살자리는 모든 생활의 기본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청년들의 안정적인 살자리를 마련해 청년들이 마음 편히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도전숙, 공공기숙사, 협동조합주택, 행복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을 공급했다. 그러나 전체 공공임대주택 중 청년층 공급물량은 2%에 불과하다. 더욱이 서울시내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가 갈수록 고갈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할 때 2019년이면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청년층에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필연이다. 이 사업은 민관 협력으로 대중교통중심 역세권에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2030 청년층을 위한 청년주택을 공급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살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현재 시범사업지인 용산구 한강로2가, 서대문구 충정로3가를 비롯해 마포구 서교동, 강남구 논현동, 강서구 화곡동 등지에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여러 오해를 받아 안타깝다. 가장 큰 오해는 일부 지역은 고가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와 연동되다 보니 생긴 오해로, 용산구 삼각지역과 서대문구 충정로역의 청년주택 임대료가 논란의 중심이다.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는 역세권 지역 임대료 시세 전수조사와 국토교통부, 통계청 조사를 바탕으로 청년주택 운영자문위원회 자문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다. 또 다른 오해는 청년주택 참여로 얻는 용적률 상향이 민간 사업자에 대한 특혜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용도 지역 상향에 대한 적정공공기여율을 산정해 민간에 과도한 수익률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다. 민간은 주거면적의 100%를 임대주택으로 짓고 최대 25%에 해당하는 부분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서울시에 제공해야 한다. 민간이 공급하는 임대주택도 가구 규모, 최초 임대료, 입주자 모집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청년은 서울의 미래다. 서울시는 올해 1만 5000호를 포함, 2019년까지 총 5만호의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을 목표로 한다. 청년이 서울시의 새로운 동력이 돼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가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인사]

    ■국방부 △전직지원정책과장 김혁태 ■국가보훈처 ◇과장급 전보△복지증진국 보훈의료과장 김동현△보훈심사위원회 심사3과장 김민영△경기동부보훈지청장 정해주△충남동부보훈지청장 채순희◇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김덕석△기획조정관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유형선△기획조정관실 창조행정담당관실 최예은△보상정책국 등록관리과 신경순△보훈선양국 나라사랑정책과 윤형중△복지증진국 복지정책과 이용기△복지증진국 복지운영과 박현숙△제대군인국 제대군인정책과 조미란△제대군인국 제대군인지원과 이향숙 ■통계청 △통계데이터허브국장 최성욱△경제통계국장 안형준 ■방위사업청 ◇실장급 임용△계약관리본부장 일반직고위공무원(가급) 손형찬◇과장급 임용△중고도유도무기사업팀장 기술서기관 임재웅 ■기상청 ◇전문임기제 가급△기상기후인재개발원 교수요원 홍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 정숭호(전 한국일보 편집부국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경영지원본부장 임윤기△활동진흥본부장 이현수△청소년활동안전센터장 천왕우△청소년지도자연수센터장 전명기△경영관리부장 이진원△참여봉사부장 손의숙△인증운영부장 안종배△안전지원부장 이성준△청소년지도자연수센터 연수기획부장 오재법△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운영관리부장 장호남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감사실 실장 황태한△경영지원본부 본부장 이순호△연구조정본부 인사팀장 이봉재△경영지원본부 재무팀장 김용철△경영지원본부 행복지원팀장 구영신 ■한국교육개발원 △경영지원국장 고경숙△기획조정본부 예산기획실장 장인식△경영지원국 총무실장 윤인철△경영지원국 인사실장 이현주△경영지원국 재무회계실장 임승호△경영지원국 청사운영실장 성한규△감사실장 김우종△기관이전후속지원특임단장 지기섭 ■서울여대 △바롬인성교육원장 겸 휴먼서비스대학원 인성교육학과장 송미경△학생상담센터장 겸 양성평등센터장 송현주△여성연구소장 성혜경△바롬인성교육연구소장 이윤선△기숙사책임교수 이정미△교양영어책임교수 김보람△한일휴먼네트워크사업단장 조대하△미디어비오톱사업단장 박진규△미래안전식품사업단장 민세철△교수사정관 이도희△기독교학과장 겸 휴먼서비스대학원 기독교학과장 김유기△행정학과장 겸 공공안전전공주임 이시우△교육심리학과장 겸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전공주임 김소희△체육학과장 겸 스마트헬스케어전공주임 겸 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주임 장혁기△원예생명조경학과장 겸 ICT경영스마트농업공학전공주임 김윤진△산업디자인학과장 박남춘△특수치료전문대학원 표현예술치료학과장 겸 심리치료학과장 김선희△도시환경예술디자인전공주임 이재원△바이오인포매틱스전공주임 김명겸△바이오화장품공학전공주임 양현원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최완진△동양어대학장 오명근△일본어대학장 박용구△사범대학장 채호석△자연과학대학장 권남익△도서관장(서울) 송정남△flex센터장 최재영 ■동국대 ◇법인파견△의료원 일산행정처장 김재선◇전보△남산학사 겸 고양학사 관장 허광도△미래캠퍼스개발추진본부 중·후문일대개발추진단장 신기훈◇경주캠퍼스△국제교류팀장 겸 국제학생지원센터장 겸 국제학생교육센터장 박득현△불교문화대학원·불교문화대학 학사운영실장 박치만△경영대학원·상경대학 학사운영실장 배병국 ■한성대 △기획처장 윤경준△총무처장 조자연△상상력인재학부 학장 서은경△국방과학대학원장 구형회△행정대학원장 전주상△IPP사업단장 및 교육혁신원장 겸 교무처장 조세홍△벤처창업지원센터장 및 산학협력단 부단장 김상현△미래경영연구원장 홍용식△창업지원단장 홍정완△국제교류원장 및 언어교육센터장 김승천△IPP사업단 부단장 장명희 ■배재대 △관광축제호텔대학원장 박준용△교목실장 손의성△ACE사업부단장 이현주△박물관장 김종헌△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엄준철△기술이전센터장 유태방 ■한양대 ◇서울캠퍼스△입학처장 정재찬△예체능대학장 권태원 ■건국대 ◇서울캠퍼스△총장비서실장 황진구
  • [생각나눔] 학원 내 교재 판매 규제 풀릴까

    [생각나눔] 학원 내 교재 판매 규제 풀릴까

    2011년 도입된 ‘학원 내 교재 판매 금지’ 규제가 6년 만에 중소기업을 위한 규제 개혁방안으로 검토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점에 가야만 교재를 구입할 수 있어 학생 및 학부모의 불편이 크다는 주장과 학원이 교제 판매를 통해 폭리를 얻거나 무분별하게 짜깁기 교재를 만들 것이라는 입장이 팽팽하다.27일 학원법에 따르면 학원에서 징수 가능한 경비는 모의고사비, 재료비, 피복비, 급식비, 기숙사비, 차량비까지다. 교재비는 받을 수 없다. 학원이 교재를 판매하려면 서점업 등록을 하고, 학원 출입구 외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해야 한다. 학원에서 자체 제작한 교재나 프린트물은 교습행위의 일부로 별도의 교재비를 받을 수 없다. 이런 규제가 생긴 이유는 당시 학원이 교재를 도매가(정가의 75% 수준)로 사들여 정가에 판매하면서 큰 마진을 챙기거나 시중 문제집을 짜깁기해 교재를 만들어 내면서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학원들 “서점업 등록땐 마진 못 남겨”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서모(42·여)씨는 “학원 근처에 서점이 없어 아이 학원 교재를 사러 큰 서점까지 가야 한다”며 “학원에서 책을 대량 구매해 재판매하는 것도 안 된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보습학원 원장은 “학원이 교재를 팔기 위해 서점업 등록만 하면 되지, 별도의 출입문까지 마련하라는 건 아예 서점을 차리라는 것과 같은 지나친 규제”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불편만 가져오기 때문에 당연히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정식으로 서점업으로 등록하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원 안에서 필요한 교재만 판매하겠다는 취지”라며 “이렇게 할 경우 교재비로 마진을 남길 수 없어 탈세 가능성이 적고, 교재를 공급하는 총판과의 유착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짜깁기·고가 교재 판칠 것” 우려도 하지만 서점들은 가뜩이나 장사가 안 돼 힘든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는 “편의 제공도 중요하지만 학원의 교재 판매를 금지했던 취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송인서적 부도 등으로 출판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원이 서점업 등록을 하고 교재를 팔겠다는 건 업종 간 상생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학원이 교재를 직접 팔 경우 과도하게 가격을 높여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세서점과의 연관성 등을 감안해 우선 다른 부처들과 협의를 마치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 용산구의 친한파 ‘베트남 수양딸들’, 숙대 졸업장 받았다

    서울 용산구의 친한파 ‘베트남 수양딸들’, 숙대 졸업장 받았다

    “아버지 덕분에 졸업장을 받았어요. 잊지 않을게요.”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다목적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졸업모를 쓴 두 딸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 성 구청장은 호적상 아들만 둘이다. 그럼 숙대 졸업장을 받게 된 두 딸은 어찌 된 일인가. 용산구가 운영 중인 ‘베트남 유학생 지원 사업’의 수혜자다. 각각 5년과 4년 전 한국을 찾은 팜휜 이?(25)과 버티 홍 프엉(35)이었다. 두 사람은 “구청장님이 우리를 ‘딸’이라 부르며 물심양면으로 챙겨 주셨다”며 “숙대에서 공부하며 ‘친한파’가 됐다”며 웃었다.용산구가 베트남 학생을 국내로 불러온 것은 2011년부터다. 성 구청장이 가진 ‘씁쓸한 기억’ 때문에 시작한 사업이다. 그는 “1996년 구의원으로 자매도시인 베트남 꾸이년시를 방문했었는데 당시 통역사가 북한말로 우리를 안내했다”면서 “베트남 인재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하려면 남한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유학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호찌민국립대 출신인 팜휜은 숙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 간 무역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부터 고향 꾸이년시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한다. 또 꾸이년시 공무원 출신인 버티는 숙대 생명시스템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용산구는 현재 베트남 유학생 2명이 숙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새 베트남 유학생을 선발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구가 입학금과 등록금, 기숙사 비용 등을 전액 지원한다. 성 구청장은 “내실 있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자매도시와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면서 “도시 간 쌓인 우정이 국가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자세로 유학 사업 등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수활성화…봄·가을 이사철에 공공임대주택 6만가구 집중 공급

    내수활성화…봄·가을 이사철에 공공임대주택 6만가구 집중 공급

     전셋값 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6만 가구를 봄·가을 이사철에 집중 공급한다. 상반기 중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을 1만 가구 이상 내놓는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 분야 내수활성화대책을 23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올해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 12만 가구의 절반 이상을 이사철에 맞춰 내놓기로 했다. 올해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은 건설임대 7만 가구, 전세임대 3만 4000가구, 매입임대 1만 6000가구이다. 전세임대 7000가구는 다음달 입주 대상자 모집공고를 실시한다.  전·월세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부부합산 연소득이 5000만원(신혼부부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전세자금 대출(버팀목대출)한도를 수도권의 경우 1억 2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상향 조정(지방은 8000만원 변동없음)한다. 취업준비생 등 사회초년생을 위해 저렴한 금리(연 1.5~2.5%)로 빌려주는 월세대출 한도도 다음 달부터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린다. 임대인이 일반 법인이어도 임차인이 보증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법인이 보유한 주택 전·월세는 임차보증금을 보증해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상품 가입이 불가능했다. 보증신청은 HUG 홈페이지, 6개 위탁은행뿐만 아니라 HUG와 협약을 맺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할 수 있다.  올해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앞당겨 상반기에 공급한다. 청년 전세임대주택은 한 주택에 여러 명이 공동 거주하는 것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지원단가를 차등화 하기로 했다. 현재 가구당 8000만원으로 정해진 지원 단가를 2인 거주 1억 2000만원, 3인 거주 1억 5000만원 등으로 확대하고 도배·장판 수선비용도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주택 공급시 대학 인근 주택을 우선 선정하고, 대학과 협약을 맺어 해당 학교 학생에 우선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입주대상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모집해 LH에 추천하고 주택 관리는 LH와 대학이 공동 관리하는 상품으로 내년부터 공급된다. 소외계층 대학생의 행복기숙사 입사 비율을 15%에서 30%로 늘리고 기숙사비 50% 인하 대상도 수용 인원의 3%에서 5%로 확대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공임대 6만가구 봄·가을 이사철에 맞춰 공급

    전세대출 수도권 1억3000만원 월세대출 30만→ 40만원 상향 전셋값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6만 가구가 봄·가을 이사철에 집중적으로 공급된다.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도 상반기 중 1만 가구 이상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주택 분야 내수 활성화 대책을 통해 올해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 12만 가구의 절반 이상을 이사철에 맞춰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급량은 건설임대 7만 가구, 전세임대 3만 4000가구, 매입임대 1만 6000가구이다. 전세임대 7000가구는 다음달 입주 대상자 모집공고를 실시한다. 전·월세 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부부 합산 연 소득이 5000만원(신혼부부 6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세자금 대출(버팀목 대출) 한도를 수도권의 경우 1억 2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높인다. 비수도권은 기존 8000만원이 유지된다. 취업준비생 등 사회초년생을 위해 저렴한 금리(연 1.5~2.5%)로 빌려주는 월세대출 한도도 다음달부터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오른다. 임대인이 일반법인이어도 임차인이 보증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법인이 보유한 주택의 전·월세는 임차보증금을 대상으로 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상품 가입이 불가능했다. 보증신청은 HUG 홈페이지, 6개 위탁은행뿐 아니라 HUG와 협약을 맺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도 할 수 있다. 올해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앞당겨 상반기에 공급한다. 청년 전세임대주택은 한 주택에 여러 명이 공동 거주하는 것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원 단가를 차등화한다. 현재 가구당 8000만원으로 정해진 지원 단가를 2인 거주는 1억 2000만원, 3인 거주는 1억 5000만원 등으로 확대한다. 도배·장판 수선 비용도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주택 공급 시 대학 인근 주택을 우선 선정하고, 대학과 협약을 맺어 해당 학교 학생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입주대상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모집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추천하고 LH와 대학이 주택을 공동 관리하는 상품으로 내년부터 공급된다. 소외계층 대학생의 행복기숙사 입사 비율을 15%에서 30%로 늘리고 기숙사비 50% 인하 대상도 수용 인원의 3%에서 5%로 확대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북시대’ 개막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을 시작한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서울 사무소는 1층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실만 남겨두고 모두 임대한다. 2013년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시작된 기금운용본부 이전 계획은 2014년 2월 국토교통부의 지방이전계획 변경승인 통보로 본격화했다. 같은 해 3월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에 사옥 부지 1만 8700㎡를 매입했다. 신청사 건립 착공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본부와 별도로 지상 5층 규모의 기숙사도 완비했다. 직원 310여명 전원이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운용실과 채권운용실, 리스크관리센터, 대체투자실, 준비지원실, 운용전략실 등이 이전한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라 전북의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 이벤트) 산업 분야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기금운용본부와 거래하는 342개 기관 관계자의 전북 방문과 이에 따른 각종 회의 등으로 생산·취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금본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위해 전북을 찾는 342개 기관 관계자는 월평균 3000여명, 연간 3만 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의 MICE 산업 관련 지출은 546억원,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1065억원, 일자리 창출은 94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으로 투자는 최대 5534억원, 지역 내 총생산은 최대 3522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와 금융회사 등이 들어서면서 전북혁신도시가 세계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기금본부의 전북 이전을 기폭제로 금융산업이 전북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의왕시, 지역 내 모든 고등학교 기숙사 갖춰 교육도시로 우뚝

    의왕시, 지역 내 모든 고등학교 기숙사 갖춰 교육도시로 우뚝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경기도 의왕이 지역의 모든 5개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갖춰 교육도시로 우뚝 섰다. 우성고, 의왕고, 백운고에 이어 2014년부터 추진해 왔던 모락고 기숙사 건립이 이번 달 완공된다. 16일 시에 따르면 기숙사 건립 등 교육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수도권 주요대학 합격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경기외고를 제외한 기숙사를 갖춘 3개 일반고의 2013년 수도권 주요대학 진학 학생 수가 360여명에서 최근 2년간(2015·2016년) 500여명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기준 2017년 4년제 대학 합격자는 5개 고교 3학년 전체 재학생 1450명 중 796명에 달했다. 대학 입시가 마무리되면 합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6년 전만 해도 등교시간이 최대 1시간 30여분이 걸리는 등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의왕시를 떠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이러한 환경에 대한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 요구가 잇따르자 시는 지역 내 모든 학교에 기숙사 건립을 추진했다. ‘교육으뜸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경비 보조금도 전국 최고 수준인 학교당 평균 2억 4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정책을 폈다. 특히 지역 내 고교생의 학력 향상과 기숙사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교육경비를 지난 한해 14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외에도 시는 진로진학 지도, 멘토링, 학력 향상을 위한 특성화반 운영, 기숙사 환경을 개선하고, 수시입학을 위한 수시박람회도 개최해 학생 맞춤형 대입정보도 제공했다.김성제 의왕시장은 “다양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의왕시의 모든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광양만권HRD센터, ‘플랜트산업 고숙련 인력양성’ 청년취업 교육생 모집

    광양만권HRD센터, ‘플랜트산업 고숙련 인력양성’ 청년취업 교육생 모집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불안과 청년취업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이를 해소하려는 각 지역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전남 광양만 지역은 지역 장치산업인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기반의 3대 주력산업의 고숙련자 부족 현상과 청년취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광양만권은 산업단지 7개와 권역 외 6개의 입주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조 기업과 제철관련 철강 및 금속관련 연관 기업, 조선기자재 기업 등 장치산업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고기량 장비용접인력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광양의 평균 연령이 37.3세로 전남 평균 43.1세 보다 낮아 젊은 도시로 평가되면서 인재육성을 통해 현장인력의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의 고기량자 부족 현상과 청년취업 문제를 동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전문용접 취업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광양만권HRD센터에서 무료교육을 통해 진행하는 2017년 RT용접 고기량자 과정은 청년 취업문제 해결은 물론 구인이 어려운 고숙련 인재를 양성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이다. RT용접 일반과정은 3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1기 교육생 30명, 7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2기 교육생 30명 등 총 60명을 모집한다. 일반과정에서 자체시험을 통과한 20명에 한해 숙련지도 및 취업연계가 이루어지는 RT용접 고기량과정 교육은 7월 3일부터 7월 28일까지 진행되는 1기 교육생 10명,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2기 교육생 10을 선발한다. 만 19세부터 50세까지 남녀 실직자를 대상으로 청장년의 취업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교육비, 기숙사, 수당지급은 물론 재료까지 무한 공급 되는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불판에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면 고춧가루 팍 뿌려 버무린 부추 겉절이가 절로 생각이 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위에 부추를 올려 먹으면 그 또한 일미.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해주는 부추 덕이다. 더구나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 한 사발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부추 부침개 한 장이면 세상 다 가진 듯 마음까지 넉넉해지곤 했다. 이정훈(33) 친정애 부추농원 대표에게도 부추는 그렇듯 따뜻하고 정겨운 존재다.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부추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의 삶이고 고혈이며 사랑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친정 엄마의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친정애(愛)’로 지었다. 이유인즉, 누나 셋이 결혼한 후에도 지극 정성으로 딸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친정 엄마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의 품 안, 어머니의 가슴만큼 아늑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평생 부추 농사를 지어 ‘부추 농사박사’라는 별칭까지 붙은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이 대표는 포항의 특산품인 부추로 가족애를 전하고 건강을 선물하는 청년 창업가이자 농업인이 됐다. “부모님이 부추 농사짓는 모습을 늘 곁에서 보고 자랐으니까요. 저에게 부추는 너무도 익숙한 가족 같은 존재죠. 지금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지요. 아니, 밥줄이 된 건가요? 하하하.” 이 대표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에게서 진한 부추향이 났다.정직 - 만두 등 메뉴 개발로 식당 열어 아내와 정성 쏟아 단골 늘었죠 들깨부추칼국수 한 그릇이 눈앞에 놓였다. 연이어 부추비빔만두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의 인기 메뉴들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지 않았는가. 정갈하게 그릇에 담겨 나온 인기 메뉴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입안에 감도는 군침을 삼키고 요동치는 배꼽시계를 누르고 맛깔나게 음식 사진을 찍는 우리 일행을 이 대표와 그의 아내가 끌어당겼다. “부추는 향도 좋지만 맛이 더 좋습니다.” 대학생 정도로 앳되 보이는 부부는 “음식이 식는다”며 그들의 식사 자리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메뉴에는 부추가 주인공이다. 칼국수부터 만두, 전까지 부추가루와 부추를 듬뿍 넣어 겉과 속이 모두 초록빛이 난다. 식당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아졌다. “처음 3개월은 엄청 고생했어요. 음식이 맛이 없다, 짜다, 달다 하는 손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레시피를 바꾸면서 음식 맛을 개선하니까 손님들 반응이 점점 좋아졌죠.” 이 대표는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에서 나온 것만 사용한다. 식당 이름이 ‘바를정’인 것도 말 그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만든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좋은 예다. 부추즙으로 시작해 부추가공식품회사를 설립한 지 7년 만에 부추환, 부추건빵, 부추차, 부추국수, 부추만두, 부추크런치, 부추조청까지 개발해 연 매출 4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를 만들었다. 2010년 창업 당시에는 한 해 매출이 1000만원에 불과했다. “남들과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부추의 어원은 ‘풀이 아니다’는 뜻을 가진 ‘부초’(否草)다. 부추만큼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채소도 없으리라. 경기와 강원에서는 부추라 부르지만, 충청에서는 ‘졸’이라고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며, 경상도에서는 남녀 간에 정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정구지’, 제주에서는 ‘세우리’라고 부른다. “어디 그뿐입니까. 남자의 기를 높여준다고 해서 기양초, 힘이 넘쳐 과부집의 담을 넘는다고 해서 월담초, 부부 사이가 좋으면 집을 허물고 부추를 심는다고 해서 파옥초,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라고도 불러요. 부추와 그에 얽힌 이야기, 속담이 많아서 불리는 이름도 정말 다양해요.”개발 - 농대 3학년 10평 공간서 시작, 매출 늘어나니 정말 재밌었죠 “나도 부추즙 한번 만들어 볼까.” 2009년 대학 3학년이던 이 대표는 TV에서 양파즙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뉴스를 접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라 양파즙이 예방 효능이 좋아 많이 팔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각해 낸 것이었다. 평소 부추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몸을 튼튼하게 하는 여러 효능이 있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것이 바로 부추즙 창업의 시작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으로 농대를 갔지만 실질적으로 식품가공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였다. 일단 무작정 부딪혀 보겠다는 도전정신으로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의 지원으로 자그마한 착즙기와 포장기부터 각각 한 대씩 구입했다. 하지만 영남대 원예생명학과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 식품 가공에 대해 알 리가 만무했다. “식물의 생리학에 대해서만 공부했지 식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공부를 했어요. 부추와 궁합이 맞는 한약재를 찾아서 하나씩 첨가하면서 만들었죠. 수개월 동안 몇 백만원어치는 족히 버린 것 같아요.” 벤치마킹을 하고 싶어도 부추즙을 만드는 곳이 전혀 없었던 터라 응당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부추즙 자체도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홍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열 평 남짓한 크기의 제조장을 얻어 3개월 동안 부단한 단련의 시간을 보낸 결과, 드디어 2010년 3월 부추에 가시오갈피, 헛개나무, 대추, 감초, 약콩, 구기자까지 7가지를 넣은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제품을 보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도 구했다. 주말이면 포항에 내려와 부추즙을 만들고 월요일에 30박스씩 들고 자취방으로 갔다. “네, 친정애 부추농원입니다. 오늘 바로 택배 보내겠습니다.” 수업 도중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주문전화를 받아야 했기에 항상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야만 했고,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계약을 맺은 우체국으로 뛰어가 택배를 부쳤다. 낭만을 뒤로하고 땀과 주독야경으로 20대를 보낸 셈이다. 노력의 대가는 참으로 달콤했다. 온라인 광고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에 두세 박스가 전부였다. 그러다 열 박스로 늘어나고 점차 주문량이 많아지자 한 달 매출이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뛰었다. 착즙기도 한 대 더 늘렸다. “부추즙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으로 학비를 내고, 생활비도 풍족하게 해결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만큼 재미있게 일을 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판매가 급증하자 마케팅과 유통을 공부하기 위해 야간 수업까지 들으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재주문을 유도하기 위해 제품에 헛개나무와 가시오갈피를 100g씩 서비스로 넣어 보냈다. 겨울에는 직접 생산한 부추 중 제일 좋은 상품을 골라 200g을 더 담아 보내기도 했다. 서비스뿐 아니라 내용물에도 주력했다. 맛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이 먹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좋은 원료를 쓰는 일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되도록 많이 넣어서 제 부추즙을 먹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고 있지요.”미래 - 농장 규모 줄이고 친환경 재배, 전문회사 꿈… 부추만 생각하죠 포항 시내에 위치한 부추 가공공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기계면에는 660평 규모의 부추농장이 있다. 기존 8000평 규모의 부추농장을 부추 가공식품에 오롯이 주력하기 위해 축소시킨 것이다. 정성들여 재배한 친환경, 무농약 부추는 생물로도 공급하지만 대부분은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660평 규모로만 부추 농사를 지어도 제가 원하는 공급량을 충분히 만들 수 있거든요.” 이 대표는 1년에 4번 정도 부추를 수확한다고 한다. 보통 11월부터 1월까지는 휴면 기간인데, 이렇게 한번 쉬었다가 나오는 부추는 더 굵고 힘이 있단다.이 대표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한창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안은 봄처럼 따뜻하고 습했다. 그래서 낮에는 옆쪽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서 중간에 있는 부추들을 바람을 말려줘야 한다. “부추 농사는 물, 햇빛, 바람이 제일 중요해요. 그다음이 퇴비인 거죠. 특히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수확량이 달라져요. 우리는 암반수를 개발했는데 PH(산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8.2가 나와요. 진짜 깨끗하고 좋은 물이 나오는 거죠. 그런 물을 계속 주면 수확량도 높아지고 병해충이 없어요.” 이제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부추즙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친정애 부추농원의 부추즙은 한결같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시장을 선점한 덕분도 있고, 오로지 부추와 관련된 가공식품 하나로 밀고 나갔던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부추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절대 하지 않거든요.” 그의 머릿속은 온통 ‘부추 생각’으로 가득하다.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처가에 예비 장인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건빵을 먹고 있던 예비 장인이 그에게 건빵을 건네며 먹어보라고 권했다. 당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싶어 목이 말라 있던 이 대표는 장인이 준 건빵을 보자마자 섬광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명, ‘부추건빵’. 부추즙보다 좀 더 대중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찰나였기에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처음 생산한 5000봉지는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농업도 자신만의 철학과 색다른 아이디어로 철저히 준비해서 뛰어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성공이 빠를 수 있어요.” 현재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그는 말한다. 오로지 부추 가공 전문회사를 꿈꾸는 이 대표는 부추 농축액과 부추 천연조미료도 구상 중에 있다. 그는 부추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친정애 부추농원’이 연상되는 그날을 기다린다고, 꼭 그런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올봄에는 풋풋한 부추와 함께 건강을 지켜보면 어떨까.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10년 된 소화기 성능검사 받으세요”

    “10년 된 소화기 성능검사 받으세요”

    2013년 8월 22일 서울 영등포의 한 유압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한 직원이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꺼냈다 되레 소화기가 폭발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소화기가 너무 낡아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이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아파트와 극장 등에 설치된 지 10년 이상 된 소화기는 반드시 새것으로 바꾸거나 성능검사를 받아 사용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국민안전처는 분말소화기의 내용연수(권장 사용한도)를 10년으로 정하고 사용기간을 연장하려면 반드시 성능 확인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소방용품의 품질관리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개정된 규칙은 15일 공포 즉시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2006년 12월 이전에 생산된 소화기는 내년 1월 27일까지 교체하거나 성능 확인을 받아야 한다. 아파트와 기숙사, 극장 등 특정소방대상물(소방시설을 의무 설치해야 하는 건물) 관계자는 검사대상 분말소화기 일부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제출해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 검사에서 합격하면 증명서를 발급받아 3년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그 기간이 지나면 해당 소방용품을 교체해야 한다. 안전처는 이번 규칙 개정으로 노후소화기 폭발사고를 예방하고 분말소화기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일 국민안전처 소방산업과장은 “소화기의 내용연수가 10년으로 정해졌지만 10년 전이라도 성능에 문제가 있으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생에 밀려 도피·생활고 ‘비운의 황태자’

    동생에 밀려 도피·생활고 ‘비운의 황태자’

    한때 김정일 후계자로 황태자 수업 고모 김경희·장성택 부부가 후견役 2001년 위조여권 쓰다 권력서 밀려 마카오·中 등 전전… 돈에 쪼들려 유학 마친 아들 한솔도 소재 불분명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46)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이다. 김정일과 영화배우 출신 첫째 부인 성혜림 사이에서 1971년 태어난 그는 성혜림이 김정일의 지시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유폐돼 어린 시절부터 고모 김경희의 보살핌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그가 장성한 뒤에도 김경희·장성택 부부가 오랫동안 후견인 역할을 해 왔다.스위스 유학파 출신으로 베른 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제네바 종합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에 능통하고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한때 1990년대 북한의 IT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보위부에서 근무하며 간부를 역임하는 등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 ‘황태자’ 수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1년 도쿄 디즈니랜드를 구경하기 위해 도미니카 위조 여권을 가지고 일본 나리타공황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권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성혜림의 동생 성혜랑씨는 자신의 책에서 “김정남은 김정일과 외모와 성격이 비슷해 과격하면서도 예민하고 예술 방면에 뛰어나다”고 밝혔다. 후계 구도에서 배제된 뒤로는 마카오와 중국, 동남아 등지를 옮겨다니며 생활했다. 평소 사치가 심하고 방탕한 생활을 즐겨 늘 돈에 쪼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일 사망 뒤 지원이 거의 끊기자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해 왔다. 실제로 그는 2010년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장자세습국가인 북한에선 최근까지도 김정일의 큰아들인 김정남이 북한 정권의 계승자가 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김정은으로서는 현재 최악의 관계인 중국이 자신을 제거하고 북한에 새 정치체제를 구축해 김정남을 대안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보고 그를 가장 큰 정적으로 여겼다. 한편 김정남이 피살되자 그의 아들인 한솔과 딸 솔희의 신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던 김한솔은 현재 학업을 마치고 지난해 마카오 또는 중국 등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정일의 맏손자인 김한솔은 2013년 9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했다. 김한솔은 김정남의 후견인이던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직후인 2013년 12월부터 프랑스 당국의 밀착 경호를 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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