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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일상 회복 지원하는 ‘마음키움 교실’ 운영

    청소년 일상 회복 지원하는 ‘마음키움 교실’ 운영

    ‘고객이 미래다.’ KT가 올바른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KT가 ‘디지털 시민 One-Team’과 세브란스 병원이 디지털 세상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치유하기 위해 ‘마음키움 교실’을 여는 등 ‘건강한 고객이 KT의 미래’라는 아젠다를 현실화하고 있다. 마음키움 교실은 기술이 발전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중 하나인 청소년들의 디지털 과몰입을 해소하고, 집단심리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최고 권위 세브란스병원과 디지털 시민 원팀(One-Team)이 마음키움 교실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집단심리치료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또래 집단 안에서 다른 친구의 사례를 보며 혼자만의 고민이 아님을 인지해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고, 정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친구들과 효과적인 의사소통법과 자기표현법을 배워 오프라인 소통 능력을 향상하고 점차 디지털 과몰입에서 벗어나는 연습도 가능하다. 마음키움 교실은 올해 시범적으로 1기수 당 10~12명, 주 1회씩 15회, 연 3기수로 운영되며, 치료 외에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의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잠재적 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교육도 진행한다. 아울러 치료 과정에 가장 핵심 역할을 하는 부모의 교육을 5회 진행하여 부모의 참여로 집에서도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이제훈 성희롱 발언’ 이경실, 고발 당해

    ‘이제훈 성희롱 발언’ 이경실, 고발 당해

    개그우먼 이경실이 배우 이제훈을 향한 성희롱 발언으로 고발 당했다. 이경실은 지난 19일 연세대학교 재학생 A씨로부터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경찰에 고발 당했다고 20일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행정안전부 ‘문서24’를 통해 고발했다. A씨는 고발장에 ‘자기 또는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라디오라는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함으로써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기수에 이르렀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것은 피해자에게 단순한 부끄러움이나 불쾌감을 넘어 사회 평균인의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대법원 판례를 인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다.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실은 지난 17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이제훈의 드라마 속 상의 탈의 장면을 언급하며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시냐. 물 떨어트려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 목젖에서부터 정수가 된다. 여자들은 골을 보면 빠지고 싶다. 새로운 정수기”라고 농담을 던졌다.방송 이후 해당 발언은 성희롱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과거에는 용인이 됐을지도 모르는 가벼운 멘트였다고 해도, 시대가 변한만큼 성희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며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SBS는 유튜브에 공개한 ‘두시탈출 컬투쇼’ 보이는 라디오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고, 다시듣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 도봉구, 에너지 취약 계층 300가구에 전기요금 5만원씩 지원

    도봉구, 에너지 취약 계층 300가구에 전기요금 5만원씩 지원

    서울 도봉구가 난방비 급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 계층 300가구에 전기 요금을 5만원씩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중 동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지원금은 대상자의 은행 계좌로 17일까지 입금된다. 이번 지원금은 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햇빛나눔발전소 5곳에서 생산한 태양광 전력 판매 대금과 가상 발전소 운영 수익금으로 조성된 도봉구 기후대응기금으로 마련됐다. 구는 2019년부터 매년 에너지 취약 계층을 대상(기수혜자 제외)으로 전기 요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연탄 쿠폰 지원 ▲에너지 바우처 지급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무상 교체 ▲가스 안전 차단기 보급 ▲가스 부적합 시설 개선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복지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번 전기 요금 지원은 친환경 기후대응기금을 활용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사회적 약자와 복지 시설 등 대상별로 신속하게 난방비를 지원해 생활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이달 초 정부와 서울시의 난방비 지원을 보완하고 난방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지역 내 영세 소상공인, 경로당, 어린이집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구 차원의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 중이다.
  • 위본세일즈아카데미 출신 김상민 과장, ‘2022년 아우디 어워즈’ 베스트 세일즈어드바이저 수상

    위본세일즈아카데미 출신 김상민 과장, ‘2022년 아우디 어워즈’ 베스트 세일즈어드바이저 수상

    아우디 공식딜러 위본모터스에서 운영하는 위본세일즈아카데미(WSA) 출신인 김상민 과장이 ‘2022년 아우디 어워즈’에서 베스트 세일즈어드바이저 부문 전국 2등을 수상했다. 김상민 과장은 아우디 서초전시장에서 영업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WSA13기 출신이다. 위본그룹 자동차부문 아우디 공식딜러 위본모터스에서 운영하는 WSA는 신규 영업인원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입차 업계에서 WSA는 자동차 영업 무경험자를 대상으로 제품교육, 세일즈 스킬, 프리젠테이션 능력, 실전 롤플레잉, 목표설정기법, 금융 프로그램, 계약출고 실무 등 세일즈에 필요한 모든 교육을 7주 과정으로 약 270시간 진행한다. 위본그룹은 2013년 WSA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WSA 22기를 배출하면서 오랜 전통을 유지하며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매 기수마다 교육시수와 콘텐츠를 수정 및 보완하여 새롭게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트렌드에 맞는 교육으로 진화해 위본세일즈아카데미의 현재성을 유지하고 있다. WSA 과정은 대표이사인 기세도 회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2017년 일학습병행 우수사례 경진대회 장려상, 2018년 사업주훈련 전국 우수사례 경진대회 동상, 2022년 대한민국인적자원개발 교육프로그램부문 대상, 2021년에는 직업능력개발 유공 포상 사업주 부문 국무총리 표창, 2022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등 매년 정부기관 및 전문기관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위본모터스는 WSA 출신이 전체 영업사원의 약 50%를 차지하며, 지난해 아우디 세일즈 TOP 2에 선정된 직원도 WSA 13기 출신이다. 위본 세일즈 TOP3에도 2명을 배출했다. WSA의 사명인 ‘우리는 탁월한 영업인재로 성장하여 미래의 위본그룹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가 되는 것’에 걸맞게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WSA 23기 모집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위본그룹 홈페이지 및 채용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아파트에서 갈등 생기면 출동합니다”… 노원구, ‘찾아가는 분쟁 조정단’ 운영

    “아파트에서 갈등 생기면 출동합니다”… 노원구, ‘찾아가는 분쟁 조정단’ 운영

    서울 노원구가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분쟁·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찾아가는 분쟁 조정단’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노원구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해지면서 추진 준비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갈등이 발생하는 등 집단 민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해결하고자 자치구마다 분쟁조정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갈등 당사자가 조정에 응하지 않는 경우 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구는 분쟁이 심화하기 전에 갈등 요인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찾아가는 분쟁조정단’을 운영하고 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조정 분야는 ▲입주자 대표 회의와 동대표 선임·해임 등 운영 사항 ▲관리비·장기수선충당금의 징수·사용 ▲공동주택 공용시설의 유지·보수·개량 ▲공동주택의 공용부분 리모델링 등이다. 우선 구는 갈등 분쟁 진단표를 활용해 분쟁 조정이 필요한 공동주택을 우선 선정하고, 분쟁의 성격과 특성을 분석한 후 사례에 맞는 분쟁 조정단을 꾸린다. 분쟁 조정단은 갈등 조정 전문가인 총괄 조정관을 비롯해 법률, 예산·회계, 관리·시설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가진 주택 관리사, 기술사, 회계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다. 분야별 각 조정관은 현장 조사와 주민 면담을 통해 조정 의견과 해결 대안이 담긴 검토 의견서를 작성한다. 이후 총괄 조정관이 종합 검토 의견서를 작성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역 내 도시 재생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공동주택 내에서 갈등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찾아가는 분쟁 조정단을 통해 재건축과 관련해 발생하는 갈등 상황에 미리 대비하고, 행복한 주거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인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1급 승진 △ 비서실장 한만우 △ 비축사업처장 임헌주 △ 수출전략처장 기운도 △ 농식품사업처장 한순철 △ 글로벌사업처장 김광진 △ 공공급식사업처장 김준록 ◇ 2급 승진 △ 재무관리처 김의정(교육파견) △ 정보보안기획부장 윤미 △ 식량관리처 채종혁(교육파견) △ 식량육성팀장 강선영 △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수출유통부장 한기수 △ 홍콩지사장 김현호 △ 칭다오사무소장 이선우 △ 호치민지사장 조성배 △ 자카르타지사장 이승훈 △ 파리지사장 남상희 ◇ 상위직위 전보 △ 재무관리처장 김서령 △ 식품산업육성처장 구자성 △ 유통조성처장 서병교 △ 빅데이터사업부장 김민웅 △ 채소사업부장 이윤석 △ 유통정보부장 김신호 △ 양념특작부장 이재왕 △ 보관관리부장 강인구 △ 두류부장 오동환 △ 수출기반부장 장정호 △ 신유통채널사업부장 정현철 △ 푸드플랜부장 정유진 △ 산지유통부장 김효진 △ 광주전남지역본부 수출유통부장 변경용 ◇ 해외지사 전보 △ 다롄지사장 이정석 △ 일본지역본부장 겸 도쿄지사장 윤상영 △ 오사카지사장 권현주 △ 칭다오aT물류유한공사 법인장 한승희 ■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 본부장 △ 경영기획본부장 김병규 △ 산업혁신본부장 이찬영 ◇ 단장 △ 지속가능경영단장 백성진 △ 산업기술정책단장 박각노 △ 혁신기반단장 이형석 △ 기술사업화단장 곽용원 △ 산학협력단장 변동철 △ 지역산업단장 박경호 △ 산업공급망지원단장 정재학 △ 중견기업단장 전유덕 △ 규제혁신단장 전영두 △ 국제협력센터장 박천교 ◇ 실(팀)장 △ 감사실장 이기녕 △ 대외협력실장 신희균 △ 기획조정실장 한상준 △ 인재경영실장 최준호 △ 총무회계실장 정용욱 △ 안전경영팀장 신은주 △ ESG경영실장 송영상 △ 연구성과혁신실장 김정아 △ 디지털정보화실장 임현주 △ 정보보안팀장 윤형기 △ 기금관리팀장 김영규 △ 정책기획실장 박형민 △ 기술동향조사실장 문회수 △ 산업혁신기반실장 조상동 △ 미래주력기반실장 송석 △ 제조거점기반실장 임병혁 △ 사업화전략실장 김희열 △ 사업화지원실장 박정수 △ 산업디지털혁신실장 김두일 △ 산업인재전략실장 이기환 △ 산업인재사업실장 이지아 △ 혁신인재양성실장 최인영 △ 지역산업전략실장 최홍열 △ 지역산업육성실장 지영규 △ 산업공급망진흥실장 이희석 △ 산업공급망협력실장 심기태 △ 중견기업혁신실장 유재훈 △ 기업성장지원실장 이승혜 △ 규제샌드박스실장 방응진 △ 규제자유특구실장 이범진 △ 국제협력기획실장 김진하 △ 국제협력사업실장 함주연 △ 산업기술ODA실장 탁영지
  • 상금 타려고… 피범벅 된 소 향해 “찔러라” “박아라”

    상금 타려고… 피범벅 된 소 향해 “찔러라” “박아라”

    소싸움은 몸무게 700㎏의 7살짜리 뿔 달린 머리를 맞대고 20분가량 겨루는 민속놀이다. 먼저 도망치거나 무릎을 꿇는 소가 지게 되는데 관중석에서는 ‘박아라’, ‘찔러라’ 등 구호가 나오고, 겁에 질린 소들은 똥오줌을 지리기도 한다. 싸움이 격해지면 상대 뿔에 찔려 피를 흘리거나 살가죽이 찢어지고, 드물지만 죽기도 한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는 도박과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개싸움이나 닭싸움과는 달리 소싸움은 예외조항을 두는 민속경기에 포함돼 단속 대상이 아니고, 도박도 가능하다. 경남 진주시와 경북 청도군을 포함해 전국 11개의 자치단체에서 소싸움대회가 열린다.동물자유연대와 녹색당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소싸움이 전통문화로 포장된 동물 학대 행위에 불과하다”며 “동물보호법 제8조에서 소싸움을 예외 인정하는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는 “자연 상태에서 싸우지 않는 초식동물인 소를 사람의 유희를 위해 억지로 싸우게 하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라며 “민속 소싸움은 소로 논과 밭을 갈던 때 마을 축제의 하나로, 농사가 끝난 뒤 각 마을의 튼튼한 소가 힘을 겨루며 화합을 다지는 행위였다. 소싸움에서 상금을 타려고 학대와 같은 훈련을 하거나 동물성 보양식을 먹여대는 방식의 싸움소 육성은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싸움소를 키우는 농가와 업계 종사자의 생계 문제로 단번에 없앨 수 없다면 소싸움 예외 조항에 일몰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름만 바꿔 다시 열린 소싸움 코로나로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소힘겨루기 대회는 3년 만에 의령군에서 개최됐다. ‘소싸움’이라는 이름이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며 ‘소힘겨루기 대회’로 바뀌었다. 소싸움의 본고장인 청도군에서는 소싸움 대회의 규모를 키워가자며 매출을 위해 온라인으로 우권을 판매하고 이벤트 등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전용 경기장도 설치했다. 그러나 대회의 관람객 대부분이 지역 노인으로 새로운 관광객 유입 효과가 거의 없는 탓에 경제적 관점에서도 오히려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을 위해 초식동물인 소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뱀탕과 개소주를 먹이고, 지구력을 위해 산비탈에 매달리게 한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받는 훈련으로 만성적인 관절염이 생겨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고, 경기 중 심한 두부 충돌로 뇌진탕에 빠져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살갗이 손상돼 피를 흘리는 건 부지기수다. 뿔이 부러지면 싸움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나이와 관계없이 도축장에서 생을 마감한다. 동물보호단체는 “완전한 초식동물로서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소와 싸우지 않는 유순한 동물에게 싸움을 시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학대”라며 뿔싸움으로 소들이 입는 상처가 많고 심지어 복부가 찢어져 장기가 빠져나오기도 한다며 폐지를 주장한다.대안으로 전통 살린 민속 놀이 개발 필요 투우 경기가 전통문화인 스페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소몰이 축제를 폐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2020년 스페인 여론조사 회사 엘렉토마니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의 46.7%가 투우를 반대하고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34.7%는 투우는 찬성하지만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18.6%는 투우를 보존해야 한다며 투우를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전통을 살리면서도, 동물학대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대안적 민속놀이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폐지가 어렵다면 가혹한 훈련이나, 대회 규정을 고치는 것도 방법이다. 경남 창녕군 영산지방에 전승되는 민속놀이인 소머리 대기 같은 놀이 개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소머리 대기는 마을을 동과 서로 편을 갈라 각각 나무로 소의 모양을 만들어 이 소의 머리를 맞대고 밀고 당기다가 상대를 먼저 땅에 주저앉히는 편이 이기는 경기다. 나무소싸움이라는 이름으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던 민속놀이였으나 현재는 3·1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줄다리기와 함께 행해지고 있다.
  •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이름 빼고 다 바꿉니다”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이름 빼고 다 바꿉니다”

    전 군(軍)서 참여 군악퍼레이드 선보여 충남 아산시가 올해 4월 28일 개최 예정인 성웅 이순신 축제의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현충사와 이충무공 묘소, 난중일기 등 훌륭한 역사적 자산에 60년 넘게 축제를 이어왔지만, 정작 남해안 일대 도시들의 숱한 축제와 차별화가 없기 때문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등으로 4년 만에 재개되는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혁신적으로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그는 “충무공 콘텐츠로 60년 넘게 축제를 이어왔고 현충사·게바위·이충무공묘소·난중일기 등 관련 문화재로 이순신의 스토리가 도시 곳곳에 남아있지만, 지금껏 대표 콘텐츠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산에 맞는 정체성 부재와 백화점식 프로그램의 반복, 역사적 자산 활용 미흡 등으로대표 콘텐츠로 키워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위상에 맞는 규모와 품격을 갖추고 콘텐츠를 재정립해 61년간 이어온 축제의 얼개를 모두 바꿨다”며 “범국민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품격과 위상을 높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 온양온천역에서 장군의 출정 행렬과 의복·깃발로 무장한 100여명의 기마대, 기수단인 삼도수군통제사의 출정 행렬을 처음 선보인다. 출정식은 축제 기간 3일 동안 현충사와 곡교천, 온양온천역 등에서 열리는 ‘제1회 아트밸리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과 연결된다. 군악의장 페스티벌에는 국방부·육군·해군·공군·해병대 등에서 10개 팀 이상의 군악·의장대 등 7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밖에 충무공이 백의종군하며 걸었던 길을 복원한 ‘백의종군 길 전국대회’와 난중일기를 주제로 열리는 낭송대회·사생대회·백일장, 불꽃쇼·열기구 체험 등이 열린다. 박 시장은 “이순신 장군 정신에 대한 전 군(軍)의 계승을 위해 국방부 등 모든 군악의장이 참석하는 전국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축제가 100년, 200년 계속될 축제에 맞도록 과감한 프로그램 혁신을 단행했다. 뚜렷하고 내실 있는 축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박근혜 정부의 해경 지휘부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한기수·남우현)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관계자들의 증언과 기록에 따르면 서해해경 상황실에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는 세월호가 50도가량 기울었다는 점과 세월호에서 승객 비상 탈출을 문의한다는 등 제한적인 것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당시 ‘세월호 침몰이 임박해 즉시 퇴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승객들이 퇴선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청장은 선고 직후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과 똑같이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 출동해 정보를 바로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구조를 지휘하는 것이 지휘부의 역할”이라며 “당시 해경 지휘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들에게 책임을 면제해 주는 판단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사법부는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고 고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박근혜 정부의 해경 지휘부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한기수·남우현)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관계자들의 증언과 기록에 따르면 서해해경 상황실에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는 세월호가 50도가량 기울었다는 점과 세월호에서 승객 비상 탈출을 문의한다는 등 제한적인 것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당시 ‘세월호 침몰이 임박해 즉시 퇴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승객들이 퇴선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청장은 선고 직후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과 같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 출동해 정보를 바로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구조를 지휘하는 것이 지휘부의 역할”이라며 “당시 해경 지휘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들에게 책임을 면제해주는 판단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사법부는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고 고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유족 “정의 포기”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유족 “정의 포기”

    법원 “정보 제한돼 세월호 침몰 임박 예견 어려웠을 것”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박근혜 정부 해경 지휘부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 한기수 남우현)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1심처럼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관계자들의 증언과 기록에 따르면 서해해경 상황실에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는 세월호가 50도가량 기울었다는 점과 세월호에서 승객 비상 탈출을 문의한다는 등 제한적인 것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당시 ‘세월호 침몰이 임박해 즉시 퇴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승객들이 퇴선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세월호는 당시 진도 VTS와 교신하면서도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즉시 구조 가능한지 세 차례나 문의했다”며 “피고인들이 세월호와 직접 교신을 유지했더라도 승객들이 아무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인 사실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판결 선고 후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과 같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원심에 법리를 오인한 위법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판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단체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개탄스러운 결과”라며 반발했다.협의회는 “현장에 출동해 정보를 바로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구조를 지휘하는 것이 지휘부의 역할”이라며 “당시 해경 지휘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들에게 책임을 면제해주는 판단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법부는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고 고백해야 한다”며 “오늘 판결은 법원의 역할과 정의를 포기한 사망선고”라고 비판했다. 김 전 청장 등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445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2020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김 전 청장 등이 세월호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해 즉각 퇴선을 유도하고 선체에 진입해 인명을 구조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김 전 청장 등은 사고에 유감을 표하고 사과하면서도 법리적으로 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1심 재판부는 작년 2월 “참사 당시 피고인들로서는 침몰이 임박해 선장을 통해 즉시 퇴선 조치해야 할 상황으로 인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한국, 우크라에 무기 직접 지원해야” 국제사회 압박

    “한국, 우크라에 무기 직접 지원해야” 국제사회 압박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라는 국제사회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이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방독면과 방탄조끼, 의약품 등을 보냈으나 국내 법률상 제약으로 살상 무기의 직접 제공 거부해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최종현학술원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면서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 나토 동맹 국가는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 금지 정책을 바꿨다”고 말했다. WSJ는 “세계 방산 시장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 세계 무기시장에서 독특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한국은 세계 전체 무기수출 물량 중 2.8%로 8위를 기록했다. 2012∼2016년 1%로 13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급성장했다. 한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각종 군사물자를 지원중인 폴란드와 57억 6000만달러(7조 5888억원) 규모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덕분에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70억 달러(약 20조 8913억원)로 2020년 72억 5000만달러(약 8조 9095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한국은 무기 생산의 ‘규모의 경제’가 있어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지속적인 무기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브뤼셀자유대학 한국학 교수는 “많은 유럽 국가들이 다른 동맹국보다 무기를 더 빨리 인도해줄 수 있는 한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냉전 이후에 무기 생산을 축소해온 서방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방산 역량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면서 신속한 무기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WSJ는 한국 방산역량이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했다며 KF-21 전투기 개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성공 등 사례도 소개했다. 다만 WSJ는 “한국이 원유 수입국이자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8일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이 전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군사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러시아의 침공을 ‘불법적’이라고 규정해 비판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이런 침략행위를 저지르고도 국제사회에서 상응하는 제재나 징벌을 받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부추기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한 발언을 인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을 더 확고한 글로벌 선도국가이자 ‘규칙에 기반한 질서’의 수호자로 만들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포부”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현행 대외무역법 등 관련 규정으로 인해 ‘평화적 목적’이 아닌 무기 수출이 어려우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국내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안보 핵심 동맹인 미국과 주요 경제 파트너인 중국 사이에서 공간을 차지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며 “윤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상황 때문에 글로벌 리더십을 발현할 기회를 놓쳐야 한다는 것이 아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왜 한국만 패소?”… 국내 첫 판결 나온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7년 전 무슨 일이

    “왜 한국만 패소?”… 국내 첫 판결 나온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7년 전 무슨 일이

    애플의 아이폰 성능 고의 저하와 관련된 소송의 국내 첫 판결이 7년 만에 이뤄졌다. 7년 전 사건이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지점은 ‘한국만 소비자 패소’라는 제목이다. 하지만 정작 최근 버전의 아이폰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대체로 기기 성능에 큰 불만 없이 사용하고 있어, 별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 7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라고 불렸던 사건은 아이폰6과 아이폰7 시리즈가 시중에 나와 있던 2017년 일어났다. 애플은 운영체제인 iOS 업데이트를 통해 ‘의도적으로’ 해당 기기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에 해당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이 떨어지도록 했다.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도 아이폰이 시간이 지나면서 느려진다는 이야기는 사용자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었다. 그해 12월 한 사용자는 레딧에 자신의 아이폰6 업데이트 뒤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본 뒤 “아이폰이 느려졌다면 배터리를 교체해 보라”고 올렸다. 뒤이어 정보통신(IT)기기 테스트 사이트인 긱벤치에서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AP 성능도 함께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자, 애플은 즉각 공식 성명을 내고 인정했다. 당시 애플이 내놓은 해명은 ‘배터리 노화나 기온 저하로 인한 전력 공급 차질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의도적으로 AP 성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는 기기의 교체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국내외 IT 전문 매체들과 사용자들의 주장에 대응하는 논리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의견은 분분하지만 일리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배터리 게이트는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남겼다. 잡스 생전엔 오로지 혁신으로 모든 난제를 해결해 온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통한 조작으로 배터리 문제를 틀어막으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인식이 생겼다. 앞서 영하 기온에서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일어나 ‘콜드게이트’라고 불리는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적화 전력설계를 했어야지 이런 ‘눈속임’을, 그것도 애플이 사용했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와 함께 이런 사실을 소비자 동의는커녕 언급조차 한 적이 없었다는 점은 최근 소송에서도 원고 측의 주요 공격 지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애플의 주장대로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은 아닐 수 있어도, 사실이 들어났을 경우 판매량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세계에서 소송이 일어났다. 한국에선 2018년 법무법인 한누리가 시작한 소송에 6만여명이 참여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팀 쿡 대표이사 등을 재물손괴죄, 업무방회죄로 형사고발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2년 만인 2020년 1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그해 3월 애플은 미국에서 구형 아이폰 사용자 한 명당 25달러(약 3만 400원)씩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그 뒤 서울고검의 재기수사 명령에 따라 재수사가 시작됐지만 연말 다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애플이 성능을 저하시켜 새 기기를 사도록 유도할 작정이었다면 2018년 배터리 교체 비용을 할인하지 않았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소비자주권연대는 이후 애플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다시 경찰 고발했다. 2일 1심판결이 나온 사건은 이와 별도로 진행된 한누리의 소송 결과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판결에 대해 “애플 측이 이미 고의성을 시인한 사안에 대해 미국, 칠레 등처럼 조정 회부 등 방법이 있음에도 원고 패소 판례를 만들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별건의 소송에도 이날 판결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병민 최고위원 출마 선언 “40대 기수로서 변화와 혁신”

    김병민 최고위원 출마 선언 “40대 기수로서 변화와 혁신”

    윤석열 선대위 대변인 출신…“국민 눈높이 전달하는 당정 소통 핫라인 될 것”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일 “40대 기수로서 변화와 혁신으로 보수의 미래를 열겠다”며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가 만들어질 때마다 우리당은 왜 저 김병민을 불렀나”며 “‘합리적인 젊은 보수’, ‘반듯한 사람’, ‘상대가 인정하는 패널’이 많은 분들이 저에게 붙여주신 수식어”라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인 목소리, 젊고 역동적인 정치, 세대 간의 가교 역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김병민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선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유일한 대변인이 최고위원이 된다면 국민 눈높이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신뢰의 당정 소통 핫라인이 될 것”이라며 “미래세대의 운명이 걸린 노동, 연금, 교육 등 3대 개혁이 국민적 지지 속에 추진될 수 있도록 ‘국민참여 개혁기구’를 당차원에서 만들고 앞장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인 김 비대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제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 서울 광진구에서 총선 승리를 끌어낼 수만 있다면 우리당 과반 의석 확보의 청신호를 제대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진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다. 김 비대위원은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 광진갑은 강북에서 가장 어려운 곳이다”며 “이런 어려운 곳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1982년생인 김 비대위원은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참신하고 젊은 전문가 그룹이 국민의힘에 넘쳐날 수 있도록 ‘국민 인재 발굴 TF’를 만들어 전국을 돌고 또 돌겠다”며 “‘2040 젊은 당원’ 중에서도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원석’을 찾아 당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 청년 정치학교’를 제도화시켜 운영하겠다”고 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관계 개선과 조선통신사/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관계 개선과 조선통신사/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지난달 일본의 오사카역사박물관 수장고에서 한국에 아주 중요한 ‘신기수 컬렉션’을 살펴봤다. ‘신기수 컬렉션’은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 110점과 민화 병풍 35점이다. 신기수 선생은 사재를 털어 조선통신사 유물 등을 수집해 소개하고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를 제작해 상영함으로써 조선통신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일본에서는 보통 조선 국왕이 도쿠가와막부 장군에게 파견한 외교사절을 조선통신사라 부른다. 조선통신사는 양국의 국서를 전달함으로써 선린우호의 의사를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 조선통신사를 통해 구축한 양국의 평화는 메이지유신 직전까지 260여년 동안 지속됐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는 조선에 대한 멸시와 편견이 강해져 조선통신사를 조공사절로 보았다. 한국에서도 그 영향으로 조선통신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지 않았다. 재일동포로서 호된 차별을 체험한 신기수 선생은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고 일본인과의 상호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조선통신사에 관한 연구, 자료 수집, 영화 제작 등을 적극 추진했다. 신기수 선생의 활약은 한 줄기 빛이었다.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일본인들은 한국을 경멸했다. 한국은 악독한 군사독재 국가이고 한국인은 합리적 사고를 결여한 국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신기수 선생이 발굴·제작한 조선통신사 자료나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조선통신사가 왕래한 지역에서는 양국인 사이에 인간미 넘치는 교류가 활발했다. 그중에는 조선인에게 글자 한 자, 그림 한 획이라도 받으려고 애쓰는 익살스런 모습도 보였다. 일본인들은 조선통신사가 엄중한 무가사회에 신선한 ‘문화교류’의 바람을 몰고 온 사실을 확인하고 한일 관계를 새롭게 인식했다. 필자도 도쿄대학에 유학하면서 조선통신사를 통해 적지 않게 위안을 받았다. 교토의 번화한 술집 골목 한구석에 신기수 선생의 단골집이 있다. 이곳에서 김달수·정조문 등 재일동포 유지와 우에다 마사아키·시바 료타로 등 일본의 주류 문화인이 자주 어울려 ‘일본 속의 조선문화’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들은 신문·잡지 등에 활발히 의견을 개진했다. 그 영향을 받아 1980년대 중반 이후 양국의 박물관과 교과서는 조선통신사를 비롯해 일본의 고대 국가·문명 건설에 이바지한 ‘도래인’을 많이 다루게 됐다. 한국의 재단법인 부산문화재단과 일본의 비영리법인(NPO)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는 2017년 10월 양국에 남아 있는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 중 111건 33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국제사회가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의와 그 기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신기수 컬렉션’ 중 5점이 세계기록유산에 포함됐다. 물론 등록된 자료는 조선통신사 자료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미등록 자료도 아주 많다. 지금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를 국제 교류와 지역 진흥의 수단으로 열심히 활용한다. 쓰시마박물관은 2021년 10월 분관으로서 쓰시마조선통신사역사관을 개관하고, 세계기록유산 등록 5주년을 기념해 2022년 10월 15일부터 12월 4일까지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 ‘신기수 컬렉션’도 여기에 12점을 출품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선 윤석열 정부는 일본에 일고 있는 조선통신사 바람을 주목하기 바란다. 아미풍이지만 잘 활용하면 꽉 닫힌 양국의 마음을 열게 하는 훈풍이 될 수도 있다. ‘신기수 컬렉션’도 한국에서 전시하기를 갈망한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곧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다. 그 기념사업으로서 양국의 국공립 박물관이 ‘신기수 컬렉션’을 비롯해 각국에 흩어진 조선통신사 자료를 모아 전시할 것을 제안한다. 한일의 상호이해와 교류증진에 이만한 문화상품도 없다.
  • [사설] 지방 주도의 대학 지원, 지역 소멸 타개책 되길

    [사설] 지방 주도의 대학 지원, 지역 소멸 타개책 되길

    교육부의 대학 재정 지원사업 예산의 절반이 넘는 2조원 이상의 집행 권한이 2025년부터 전국 17개 시도로 넘어간다. 지역 사정에 밝은 지자체가 지방대 재정 지원을 주도함으로써 지방대 고사와 지역 소멸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어제 밝힌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의 핵심 내용으로, 지방 중심의 대학 재정 지원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다다를 ‘글로컬 대학’ 모델을 만들어 비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올해 10곳 등 2027년까지 30개 대학을 육성하겠다고 한다. 지방대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도권 쏠림 현상에다 학령인구 감소가 맞물려 매년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가 부지기수다. 올해만 해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200개 대학 중 수험생이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26개 학과가 모두 비수도권 14개 대학에 속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5조 1000억원 규모의 정부 고등교육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전국 대학들이 정부 각 부처를 쫓아다니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다수의 지방대가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연명하는 실정인 것이다. 대학 재정 지원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방정부가 보다 능동적으로 지방대 구조조정에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소멸의 위기를 벗어날 기반을 구축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조여원의 재원만으로 해결할 사안은 아니지만 그 기초는 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특성에 맞는 지자체의 창의적 대학정책이 긴요하다. 재정 지원 확대에 따른 권한 행사에만 혈안이 된다면 이번 조치는 죽도 밥도 아닌 결과만 낳을 것이다. 정부의 면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 차제에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보다 유기적인 교육정책을 펼 수 있도록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도 적극 검토할 일이다.
  • [인사]

    ■문화재청 ◇과장급 전보·임용△기획조정관실 디지털문화유산팀장 유재걸△한국전통문화대 교학처 교무과장 안호△국립문화재연구원 복원기술연구실장 김석희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본부△본부장 김진항△대회기획팀장 김대업△대회운영팀장 김종윤△여자축구/저변확대팀장 지윤미 ◇기술본부△기술기획팀장 김지훈 ◇경영본부△전략기획팀장 백동현△PR/마케팅팀장 송기룡 ◇천안NFC 건립추진단△운영팀장 박일기 ■조선일보△문화사업단장 박은호△편집국 기획부장 장일현 ■파이낸셜뉴스△논설실장 손성진△논설위원 조창원△논설고문 노주석 ■뉴스1△부국장 대우 사회부장 서명훈△부국장 대우 산업1부장 진성훈△금융증권부장 박희진△산업2부장 진희정△문화부장 겸 연예부장 길혜성△바이오부장 박태정△부장대우 국제부장 최종일△부장대우 스포츠부장 임성일△ICT과학부장 부장직대 임해중 ■아시아투데이△전무이사 우길제△광고·사업본부 AD마케팅국 부국장대우 이재성△편집국 사회2부 대기자 겸 대전충청본부장 김강중△편집국 경제사회정책부 보건복지담당 선임기자 장중식 ■아주경제△정치부장 겸 정치경제에디터 유인호△산업부장 겸 산업에디터 전운△금융부장 겸 재테크에디터 한준호△문화부장 기수정△전략기획실 부장 허찬욱
  • 몰세·학세·숲세권… 서울 접근성도 좋아

    몰세·학세·숲세권… 서울 접근성도 좋아

    경기 오산시에 처음으로 SK뷰 아파트가 들어선다. SK에코플랜트는 오산세교2지구에 ‘오산 SK뷰 1·2차’(투시도)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단지는 전용면적 71~84㎡로 구성되며 총 644가구가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오산역을 통해 서울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오산IC),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까지의 접근성도 좋다. 필봉터널을 통한 동탄신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오산역을 중심으로 구축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생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산역 환승센터를 비롯해 롯데마트, 이마트, 오산시청 등의 인프라를 이용하기 쉽다.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 가수초, 오산초가 있어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것은 물론 단지 바로 앞 초·중학교 신설이 계획돼 있다. 또 가감이산 등산로 입구가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으며 오산천을 비롯해 물향기수목원, 오산맑음터공원도 이용할 수 있다. SK뷰만의 특화 설계도 적용된다. 중앙에는 SK뷰의 대표 정원인 ‘비오토피아 정원’을 배치해 개방감을 높인다. 단지 곳곳에 인재의 숲, 해피팜 가든(소규모 텃밭), 스포츠 정원, 놀이공간 등을 하나의 연결된 녹지대처럼 연결해 자연 친화형 휴게공간 단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더니 사형 선고…교도소서 또 살인한 무기수

    “하나님께 용서 구했다”더니 사형 선고…교도소서 또 살인한 무기수

    살인죄로 복역하던 중 교도소 동료를 또다시 살해한 무기수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사형 선고는 극히 이례적 사례로 이 무기수가 2016년 ‘GOP 총기 난사 사건’ 주범 임모 병장 사건이 마지막이던 대법원 사형 최종 확정 판결을 이을 가능성이 적잖아 주목을 끈다. 대전고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흥주)는 26일 살인 및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27)씨의 항소심을 열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또 이씨와 함께 살인에 가담한 감방 동료 A(20)씨와 B(28)씨에게 각각 징역 14년과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살인을 저지른지 2년 만에 이유 없이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다”며 “그동안 가석방을 받아 밖에서 살인을 한 사건은 있었지만 살인을 저지른 재소자가 교도소에서 또 살인을 저지른 사건은 전례가 없다. 교화 가능성이 의문스러워 법정 최고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A씨와 B씨는 1심에서 종범으로 보았으나 이씨가 피해자를 폭행하는 동안 망을 보고, 함께 괴롭히고, 쓰러진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처리를 논의한 것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고 공범”이라면서 1심 판결을 파기했다.무기수인 이씨는 2021년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같은 방 A·B씨와 함께 감방 동료인 박모(당시 42세)씨를 마구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숨진 박씨는 각설이와 방송 캐릭터를 흉내 내라는 조롱과 폭행들을 당하면서도 저희가 두려워 신고는커녕 제때 치료도 받지 못했다”며 “나는 희망 없는 현실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요즘 성경책을 구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용서를 구했다. 박씨가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 보냈을지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영화 ‘밀양’에 나오는 대사와 비슷한 말들을 늘어놨다. 이씨는 박씨가 2021년 10월 출소 세 달을 남기고 공주교도소로 이감해오자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했다. 또 협심증을 앓던 박씨에게 20여일 간 약을 못 먹게 막았고,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A·B씨는 이씨의 범행을 도운 것 외에도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히는 짓을 일삼았다. A씨는 사건이 터져 B씨와 분리되자 교도소 검열을 피해 B씨에게 편지를 보내 “이씨에게 모든 죄를 떠넘기자”고 공모하고, 자신들의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13일 결심공판에서 “권투 챔피언 출신의 같은 방 재소자가 출소한 뒤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았고,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며 “이씨는 박씨가 폭행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해도 때렸고, 교도관에게 발각될까봐 치료보다 방치를 선택하는 짓을 저지른 공동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결심공판에 참석한 박씨의 동생은 “이 시간에도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형의 마지막 모습, 우리 가족은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본인이 잘못 키워 죽음에 이른 것 같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누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동생은 “사죄해야 할 피고들은 형량을 줄이려고 혈안이 돼 사과 한마디 없이 재판을 받고 있다”며 “형이 지옥 같은 방에 갇혀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짊어진 고통을 생각해 극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선고 후 박씨의 동생은 “1심 판결이 너무 불공평하다 생각했는데 항소심 재판부에서 판결을 제대로 내려줘 형님의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듯하다”면서 “다른 2명에게도 살인죄가 적용된 것은 적절했지만 형량이 가벼운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매경)는 지난해 7월 “이유 없이 또 생명을 짓밟았지만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이씨에게 또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려고온 남성(당시 44세)의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당시 2600만원 어치)이 들어있는 크로스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재소자 박씨를 상대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가로 분류되면서 중학생 딸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2018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는 등 사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건은 장기간 없었다.
  • [속보] ‘교도소 동료 수용자 살해’ 20대 무기수, 항소심서 ‘사형’ 선고

    [속보] ‘교도소 동료 수용자 살해’ 20대 무기수, 항소심서 ‘사형’ 선고

    교도소 안에서 동료 수용자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무기수가 2심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받았다. 대전고법 제1-3형사부(이흥주 부장판사)는 26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28)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함께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같은 방 동료 B(29)씨와 C(21)씨에게는 각각 징역 12년,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사형을, B씨와 C씨에게는 각각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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