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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자 해결”정부에 촉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공식 인정한 것과 관련,국내 납북자 가족들은 18일 일제히 우리 정부도 납북자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들은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성토하며 단식농성 등 극한 투쟁도 불사할 뜻을 비쳤다. 지난 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희생자 유족단체인 ‘KAL 858기 가족회’는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다구치 야에코(한국명 이은혜)가 납치된 뒤 사망했다고 북한이 시인한 것과 관련,“남북이 공동진상조사위를 만들어 폭파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이었던 박명규(당시 54)씨의 부인이자 가족회 회장인 차옥정(67)씨는 “잔해와 희생자 유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해결되지 않은 김현희의 정체 등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에 정부가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대표는 “일본 정부는 불과 11명의 납치 피해자를 위해 여론과 정치력을 결집,북한을 설득했는데 우리 정부는 480여명의 납북자가 존재함에도 생사확인 요청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비전향장기수 북송과 같은 획기적 수준으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한국 정부는 납북자 가족의 요구를 남북관계의 장애물로만 치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북한은 전쟁기간에 각계 인사 8만여명을 납치했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가족협의회 회원들은 19일 통일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악법 저항 사망 비전향 장기수 2명 의문사위 “민주화 인정”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실정법에 저항하다 숨진 비전향장기수의 죽음은 민주화운동과 관련성이 있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17일 지난 80년 7월 청주보안감호소 수감중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숨진 비전향장기수 변형만·김용성씨 사망사건과 관련,“감호소측의 무리한 강제급식 과정에서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위법한 공권력의 개입과 민주화운동과의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결정문에서 “이들은 감호소측이 서준식(현 인권운동사랑방 대표)씨의 서적을 압수한 것에 항의,사회안전법 폐지와 보안감호제도 철폐,보안감호수용자의 처우개선 등을 주장했으며,단식 3일째인 7월11일 무리한 강제급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당시 고무호스를 이용해 염도가 높은 급식물을 강제로 투입,급식자들이 극도의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사회안전법은 특정범죄의 예방을 빌미로 범법행위가 없는 사람의 자유마저 박탈한 권위주의 시대의 악법”이라면서 “두 사람의 저항은 국민의 기본권 침해에 적극 항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규명위는 지난 74년 교도소측의 강제 전향공작에 저항하다 숨진 비전향 장기수 최석기·박융서·손윤규씨 사건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 관련성을 인정할 수 없어 기각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인권단체와 장기수 후원단체 등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세영기자 sylee@
  • 부산아시안게임/이모저모/“통일아시아드로 승화시키자”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이 1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이날 결단식에는 김성재 문화관광부장관,배기선 국회 문화관광위원장,민관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선수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선전을 기원했다.결단식은 임원과 선수 소개에 이어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이 유홍종 선수단장에게 단기를 전달하고,필승 타고식과 ‘이기자 대한건아’ 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1008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한국은 금메달 80개 이상을 따내 지난 1998년 방콕대회에 이어 2회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육회는 16일 남자유도 100㎏급의 장성호(24·마사회)를 한국선수단 임시기수로 뽑았다.장성호는 선수촌 입촌식 등에서 기수를 맡는다.그러나 남북한이 동시입장하는 개회식에는 북한 선수단과 협의를 거쳐 기수를 정할 예정이다.또 남녀 주장으로 프로농구 문경은(31·인천SK)과 여자배구 김남순(32·담배인삼공사)이 선정됐다.문경은은 은메달을 딴 94·98대회에 이어 세번째 참가하며,주부스타 김남순은 94히로시마대회 금메달의 주역이다. ◆16일 사상 처음으로 남한에서 공식 게양된 북한 인공기의 정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기'.‘인공기'는 남한에서만 쓰이는 용어일 뿐 북한에선 ‘남홍색 공화국 국기'라고 부른다. 북한은 48년 5월까지 태극기를 사용하다가,그해 7월 10일 인민회의 제5차회의에서 인공기를 시험 게양한 뒤 9월 9일 정권 창건을 선포하면서 사용을 공식화했다.인공기는 직사각형(가로와 세로의 비는 2대1)으로 흰 동그라미 안의 붉은 오각별은 “인민의 용감성,영웅성을 상징한다.”는 게 북한 대중잡지 ‘천리마'의 설명이다.가운데 붉은 띠를 중심으로 아래 위에 나란히 그어진 파랑색 띠를 흰색선으로 구분하고 있다.북측은 “붉은 색은 항일 혁명투사 및 조선의 혁명가들이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흘린 피와 당의 울타리에 뭉친 혁명역량을 뜻한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오는 27일 부산을 방문한다. 장 위원은 16일 평양의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남한 시범단의 공연에앞서 남측 단장인 구천서 대한태권도협회장과 가진 면담 도중 자신이 남한을 방문할 것임을 밝히면서 “어디로 들어갈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부산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은 오는 23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따라서 장 위원은 두번째 선수단과 함께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장 위원은 체류기간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회 기간동안 부산에서 개최될 IOC 위원 회의에 참가,2012올림픽 유치 희망 국가의 IOC 위원들과 만난 뒤 북한 선수단을 응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기자 chuli@
  • 아파트기준시가 인상/ 반응·대상지역

    ■시장반응·전망/ 집값-재건축투자-거래 ‘뚝'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 같아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이후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양도세와 보유세가 더 늘어나 투기수요가 한층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아파트값 하락세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값 안정세 지속-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강남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기준시가와 재산세 인상은 집값 안정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보유와 거래 양측면에서 과세를 강화한 것은 투기수요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매수세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도 “9·4대책 이후 강남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매수세가 줄고 있다.”며 “비수기와 함께 대선이라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장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개포동 우진공인 고재영 사장은 “아파트값 거품이 9·4 조치 이후 이미 상당부분 빠지고 있다.”며 “집값 하락이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건축 투자열기 더 가라앉을 듯- 이번 기준시가 인상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들의 세금 부담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부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이번 기준시가 인상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수요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매물이 줄 수도 있지만 투자열기는 꺾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리주닷컴 김종수 부장은 “약세 시장에서 재건축 투자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기에는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는 뚝- 매수세력들은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예상했다.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자금추적 조사로 개점 휴업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기준시가 인상은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부동산업소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거래는 한동안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졸속인상안 왜 나왔나/행자부·국세청 사전조율 안해 재산세 5~6배 폭등 예측못해 12일 행정자치부가 재산세 인상안을 졸속발표하게 된 것은 행자부와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 억제방침을 발표하면서 서로의 인상안을 사전에 검토,의견 조율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행자부와 국세청이 기준시가 인상안을 서로 검토했더라면 재산세가 5∼6배 폭등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문제들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행자부 재산세 인상안- 행자부는 정부의 부동산투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이날 투기과열지역내 재산세 인상안을 발표했다. 행자부는 재산세 과세표준을 산출하는 7개 세부항목중 ‘특정건물에 대한 가산율’과 ‘신축건물 기준가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행자부의 안은 현재 2%(3억∼4억원)·5%(4억∼5억원)·10%(5억원 이상)인 건물 가산율을 내년부터 각각 9·15·25%로 올리고,이어 2006년까지 12·25·40%로 인상하는 1안과 내년에 각각 11·18·30%로 올린 뒤 2006년 17·35·50%로 인상하는 두가지다. 또 기준가액을 ㎡당 16만 5000원에서 17만∼17만 8500원,또는 17만 5000∼18만 37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의 재산세는 최저 22.8%에서 최고 61%까지 오르게 된다. ◆문제점- 그러나 이날 오후 국세청이 서울 강남지역의 기준시가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먼저 가산율을 적용받는 3억원 이상대상 가구가 국세청의 기준시가 인상으로 14만 5000가구에서 2배 정도 늘어나게 됐다. 또 가산율 적용 구간이 한 단계씩 올라가 최대 61% 인상을 의도했던 행자부의 계획이 빗나갔다. 행자부안에 국세청 안을 적용할 경우 재산세가 5∼6배까지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행자부에 재산세 인상을 요구했던 재경부 관계자조차도“예상과 달리 행자부의 대폭 인상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존에 특정가산율을 적용받지 않아 5만∼6만원 가량의 재산세를 내던 상당수 아파트가 특정 가산율을 적용받을 경우 재산세가 15만∼20만원대로 오르게 된다.또 2억∼3억원대 가산율을 적용받던 아파트는 4억∼5억원대 가산율을 적용받게 되고,4억∼5억원대 아파트는 5억원 이상으로 가산율이 오르게 됐다. ◆수정 불가피- 행자부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기준시가 인상으로 일부 아파트의 재산세가 대폭 인상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됐다.”며 잘못을 시인한 뒤 “2배 이상 세금 인상을 금지하는 세법규정에 따라 일단 30∼50%선에서 세금을 부과하거나 기준시가 규정을 현행 3억원 이상 3단계에서 2억원 이상 5000만원 단위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1안과 2안도 확정된 것이 아니며 다음달 15일까지 지방자치단체에 의견 제출을 요청했으며,이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전면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 마친 서영훈총재/ “비전향자-국군포로 맞교환 추진”

    “북측이 그동안 존재를 부인했던 국군 포로와 납북 인사를 사실상 인정한 만큼 남측의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서 해결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금강산에서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졌던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0일 대한매일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적십자회담 후속 조치를 얘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 총재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등의 생사를 확인하고 유해라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로 조만간 신청을 받아 기존에 갖고 있는 실태 자료를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서 총재는 “북측에서 (적십자회담) 기조발언을 통해 비전향장기수의 추가송환을 요구했다.”면서 “북측이 국군포로 생사 및 주소 확인 등에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비전향장기수를 연계해 요청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1년 남북 적십자사가 교류를 시작한 이래 총재가 직접 회담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세계 각국 적십자간 교류에서도 전례가 없다.이번 장재언(張在彦)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띤 회담이었다는 것이 서 총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남쪽 일부에는 그 성과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들이 있다. 서 총재도 이런 부정적 견해들을 잘 알고 있었다.서 총재는 “사실 북쪽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기에는 경제적·정치적 한계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매우 많다.”면서 “이런 점을 외면하면서 우리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고 북쪽을 다그치기만 하면 될 일도 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총재는 도착 직후 관련부처와 회담 결과를 논의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하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바쁘게 움직였다.지난해 1월 3차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진 뒤 1년7개월 동안 끊겼다가 다시 열렸던 회담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면회소 설치로 이산가족 면회를 정례화한 것은 커다란 성과다.이밖에 생사 및 주소 확인과 서신 교류를 합의한 것도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비록 합의서에서 빠지기는 했지만,도라산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도 사실상 북측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면회소 설치를 비롯해 국군포로,납북자 존재의 사실상 인정,서신 교환 지속 등 과거에 북쪽에서 기피하고자 했던 내용이 이번 합의서에 다 들어갔다. ◇도라산역 면회소 설치에 북측이 주저했던 이유는. 도라산역을 미국 부시 대통령이 다녀가는 등 미군부대가 근접해 있다는 사실에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서부지역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합의한 만큼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국군 포로,납북자 문제는 어떻게 풀릴 수 있는가. 과거에 부인하던 존재를 인정한 것은 대단한 진전이다.물론 지난 53년 남북은 제네바협정에 따라 전쟁포로를 교환했으므로 ‘공식적인 전쟁포로’는 없을 수 있다.사실상의 전쟁포로를 의미하더라도 ‘전쟁포로’라고 하면 적십자에서 다룰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 버린다. 납북인사 중 임시정부 및 지도층 인사들이 맨먼저 다뤄질 것 같다.유해라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또한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연계해 남측 비전향장기수와 국군포로,납북자의 실태 파악 및 추가 신청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다. ◇북측의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의지는. 빠른 속도로 변화·발전하는 세계의 흐름에 맞추지 않으면 고립됨을 북측은 잘 알고 있다. 제한된 범위내에서 외국의 자본과 문화,기술을 받아들이고 인도주의적인 사업을 펼치려는 의지를 분명히 읽을 수 있었다.특히 과거와 다른 점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남측을 중심으로 교류협력,인도주의 사업을 증진시키겠다는 방향을 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우리의 이산가족 신청자가 11만명이 넘는 반면 북측은 1만명 남짓 정도로 추정되는 것처럼 이산가족 규모가 다른 문제도 있고,경제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고,사회주의 사회에서 갖는 정치적 부담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 사업을 진척시킬 수 없을 때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 취할 후속조치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측에 추가로 비료 10만t을 보내고 겨울내복 200만벌을 곧 보내기로 했다.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려 한다. ◇남북 교류를 진행하다보면 ‘상호주의’ 주장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적십자회담에서는 어떤가. 필요한 것은 남북간의 이해와 믿음의 증진이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공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보다 북한을 더 안 좋게 생각하지만 도울 것은 돕고 있는데 하물며 남북은 형제간 아니겠느냐.비록 한때 사이가 안 좋았지만 현재 한 쪽이 사정이 어려워 도와달라고 하는데 이런저런 반대급부의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여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상호주의를 강조해서는 안된다.인도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부탁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동포애다. ◇남북 적십자간 회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하게 인도주의적이어야 한다.어느 한 쪽에서 체제를 자랑하려 해서도,체제를 비판하려 해서도 안된다. 전쟁이 끝나고 반세기 동안 서신교류도 못하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반만년 역사를 자부하는 한민족으로서 비극이고 수치다.이제는 어떤 방법으로도 화해와 협력을 해야 한다.첫번째가 이산가족 문제다.모든 정치체제를 초월해 발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이것이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에 대한 분위기는 어땠나. 북측 인사들과 직접적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적십자 총재가 아닌 개인적인 견해로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야 한다고 본다.평양의 고위 당국자가 최근 외국인들을 만나 아시안게임 때쯤 (남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들었다.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의 평화의 체육 제전이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산가족 실태·과제/ 한달 200명씩 만나도 50년 걸려 앞으로 10년 안에 80세 이상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을까. 이산가족 상봉에서 이들을 최우선 순위로 배려하고 매달 한 번에 100명씩 10년간 꼬박 만난다하더라도,안타깝지만 고작 1만 2000명에 불과하다.80세이상의 고령자는 1만 8559명으로 이들 모두 상봉의 감격을 누릴 수 없다.물론 이것도 이들이 ‘90세 가까운 장수(長壽)’를 누린다는 전제하에서다. 현재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한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11만 8814명이다.이중 1만 5936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이다.80세 이상이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70∼79세 연령대의 이산가족이 4만 421명으로 4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평균 수명은 남자 71.7세,여자 79.2세(99년 현재)다.이산가족중 남성이 70%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61%의 이산가족들이 이미 평균 수명을 넘겼음을 의미한다.즉 이산가족 상봉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지않는 한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이 눈을 감기 전 상봉을 기약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애초 4차 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이 북측에 제안한 대로 한 달에 100명씩 두 차례 만난다고 하더라도 1년에 2400명,10년이면 2만 4000명에 불과하다.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신청한 사람들이 모두 상봉하려면 산술적으로 50년 이상이 걸린다.물론 이번 회담에서는 이마저도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이산가족 2대,3대를 비롯해 미처 등록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을 모두 포함하면 이산가족은 약 76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이산가족 상봉의 문제가 한시도 지체하기 어려운 시급한 문제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공동거주지역을 지정하거나 이산가족들에 한해 거주지 선택권 부여 등 획기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다소 ‘이상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통일연구원 임순희(林順姬) 연구위원은 “면회소 설치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차원에서 이번 적십자회담이 큰 성과를 낸 것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현실적 한계는 많으므로 너무 큰 기대를 하기보다는 착실히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 위원은 “대규모 상봉은 사실상 쉽지 않은 만큼 우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서신교환 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 행불자 생사확인 의미/ 납북자·국군포로 ‘이산차원’ 해결

    이번 4차 적십자회담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게다가 남측이 아닌 북측에서 이를 먼저 거론한 점은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서 3조를 보면 ‘지난 전쟁 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된 자들의 생사·주소확인 문제를 협의·해결한다.’고 밝혔다.우회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생사확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북측으로서는 그동안 일관되게 존재를 부인했던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다.북측은 협의과정에서도 ‘전쟁시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을 ‘전쟁중에 군대에 있다가 행방불명된 사람,민간인으로서 행방불명된 사람’이라고 규정해 사실상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끌려간 납북자는 7034명,국군포로는 1만 9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337명의 납북자,343명의 국군포로의 생사가 확인된 상태다. 북측 회담 관계자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쟁 중 행불자들의 생사·주소 확인을 지시했다.”고 전했다.북한은 일본과의 적십자회담에서도 일본인행불자에 대한 조사를 약속했었다. 북측이 이처럼 전향적으로 나온 것은 지난 7월 시작된 경제개혁의 연장선상에서 형식적인 틀에 연연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며 우선적으로 경제를 제 궤도로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또한 동족이 대립했던 전쟁의 앙금을 씻어내고 인도주의적 국가로 대외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현재 남측에 남아 있는 비전향장기수의 2차 송환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문제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복안일 수도 있다.지난 2000년 9월 6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북으로 송환됐으나 추가 송환을 요구하는 비전향장기수 30여명이 남아있는 상태다. 결국 북측은 이들을 인도주의의 상징적 사업인 이산가족 상봉 범주에 포함시키고 만남을 지속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인식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그러나 아직까지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고,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모저모/ ‘기존시설 이용 면회 시작’ 北거부로 합의 막판 진통

    4차 남북적십자회담은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여느 남북회담때처럼 4∼5차례에 걸친 숨가쁜 막후 접촉을 통해 예정보다 3시간 가량 지연된 끝에서야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난 7일 공동 만찬을 끝낸 뒤 8일 새벽 3시까지 ‘마라톤 실무접촉’을 가졌고 회담 마지막날인 8일 오전에도 계속 실무접촉을 가지며 합의서 내용을 수정하는 등 이번 회담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줬다. 남북 대표단은 8일 합의서 작성을 위한 실무접촉을 거듭하며 점심식사까지 건너뛰다가 돌아오는 설봉호에서 오후 4시 가까이 돼서 겨우 점심식사를 할수 있었다. 한 때 북쪽에서 장기수 문제를 거론하자 회담이 걸림돌을 만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그러나 막판까지 남북 적십자사가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은데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 전까지 기존 시설을 이용한 면회를 시작하자.’는 남측 제안을 북측이 끝끝내 받아들이지 못한 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 장재언(張在彦)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이산가족의 제도적 해결을 위해 국가보안법 등 장애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면서 한 때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측 수석대표인 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국가보안법이 그동안 이산가족 교류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대답하자 더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적십자회담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이틀 미뤄져 열렸으나 여전히 금강산 현지의 전화와 팩스 등 유선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남측 대표단은 위성전화를 동원해 서울과 교신하는 등 2박 3일 일정내내 애를 먹기도 했다.이는 북측에서도 마찬가지로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평양과 연락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평양에서 금강산으로 올 때도 길이 끊긴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 [시론] 신도시계획 구체성 없다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주택가격은 2001년 하반기이후 급히 올라가고 있다.땅값도 올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올라 98년 외환위기 이전의 수준이 되었다.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흘러들어온 결과이다.금리가 낮고 유동성은 늘어났으나 증시가 침체되고 설비투자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일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투기적 주택수요를 막기 위하여 아파트청약 1순위 요건을 강화하였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에 대한 과표를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다.양도세도 강화된다. 서울 강남에 못지 않은 수준의 신도시를 2∼3곳 개발한다. 또 특수목적고를 수도권에 유치하는 등 양호한 교육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주택이나 토지를 보유하며 단기차익을 얻으려는 투기심리가 상당부분 억제되길 기대한다.그러나 단기적인 응급조치로 수요를 줄이는 방법만으로는 투기를 잡는 데 충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장기적인 정책의지를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하여야 부동산시장은 안정된다.주택을 충분하게 공급하고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을 늘려야 한다.아울러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어느곳에서도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이런 점에서 정부 발표는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보유과세강화와 주택공급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다.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과세표준액은 실거래가격과 괴리가 크다.앞으로 재산세는 시가표준액을 산정할 때 국세청 기준시가에 기초한 가산율을 높인다.종합토지세의 과표도 올린다.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행정자치부가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올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언제나 과표조정에 소극적인 정부가 이를 실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최소한 현행 과표를 어느 정도 올릴지에 대한 분명한 계획은 나와 있어야 한다.신도시 건설계획도 주택을 언제 얼마나공급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둘째,토지에 대한 과표는 공시지가로 하여야 한다.현재 종합토지세의 과표는 공시지가의 33% 수준이다.실효세율은 대단히 낮다.과표를 공시지가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실천의지에 따라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어렵다.과표를 공시지가로 제도화해야 한다.처음에 급격히 늘어나는 조세부담은 세율을 인하하여 줄일 수 있다.다음에 세율을 조정하여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부담을 늘려가야 한다.종합토지세도 국세청이 징수하여야 한다.그래야만 소득세의 기능을 철저하게 보완하고 징수비용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장기적으로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합하여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여야 부동산에 대한 투기수요를 막을 수 있다. 셋째,신도시 건설로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여야 한다.90년대 분당·일산등 5대 신도시 개발은 폭등하던 주택가격을 안정시켰다.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수준의 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공영개발로 환수되는 개발이익으로 도시기반시설을 공급할 수 있다.특히 용인·기흥 등 서울근교는 신도시의 적지일 수 있다.그리하여 서울에 집중된 주택수요를 분산시켜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 넷째,어느 곳에서든 강남과 같은 수준의 교육서비스가 공급되어야 한다.강남아파트 급등은 신도시의 고교평준화 조치와 맞물려 있다.따라서 교육서비스를 다양하고 고급스럽게 해 교육수요를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경쟁적인 교육시장만이 이를 보장한다.고교평준화를 폐지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대학간에도 경쟁하여야 한다.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하고 정원이나 교과과정 등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외국대학도 국내에 쉽게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단기적인 교육여건을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규황 한국경제硏부원장 명예 논설위원
  • 아시안게임 성화 8일 노원 첫 입성

    부산아시안게임 성화 봉성길의 서울 첫 경유지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5일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축제분위기 조성을 위해 범 구민적으로 성화봉송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는 판문점을 출발한 성화가 의정부를 거쳐 8일 오전 상계아파트단지 동일로에 들어서면 이 도로를 4개 구간으로 나눠 역사적인 성화 봉송식을 거행한다. 봉송은 구간별로 주주자 1명,호위주자 10명 등 모두 44명의 주자가 참여한다.구는 성화봉송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기 위해 육군사관학교 기마대와 44개 참가국 기수단,풍물놀이패 등을 봉송단 행렬에 참가시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이날 성화봉송에는 주부·학생·장애인·노인 등 각계 주민이 참여하며 주주자 4명 가운데는 80세 노인도 끼어 있다.노원구를 통과한 성화는 다음 경유지인 도봉·강북 ·동대문구 등을 지나 이날 오후 6시쯤 서울시청앞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최용규기자
  • [오늘의 눈] 뒷북치는 수해대책회의

    폭우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수재민들이 탈진해 가고 있다.늦어지는 복구와 행정의 주먹구구식 지원에 아예 기대를 포기한 사례도 늘고 있다. 강원도에만 수만명에 이르는,도로와 철길이 끊기고 외부와 단절된 고립 지역 수재민들로부터 “지원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는 애타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고립지역에 헬기를 동원한 생활필수품 공수가 벌써 사흘째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계곡물을 받아 연명하는 수재민들이 부지기수다.구호물품을 고립마을 곳곳에 투하하기보다 분배를 염두에 두고 행정관청 위주로 공수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길이 끊겨 오도가도 못하며 생필품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고립 주민들보다 도심지역 주민들을 우선 지원하는 웃지 못할 행정도 계속되고 있다.부족하나마 지원된 굴삭기 등 중장비들도 끊긴 다리와 도로복구에 나서 고립마을 개통을 서두르기보다 도심지 흙더미를 거두는 데 주력하는 등 우선순위가 바뀐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상당수 수해 현장에 공급된 구호물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불만을 사고있다.구호품과 복구장비는 자치단체별로 읍·면·동을 통해 통장과 반장들이 나서 전달해 주지만 여전히 혜택을 못받는 수재민들이 많다.일선 공무원들이 수해지역을 일일이 찾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수해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자 강릉시에 마련된 강원도재해대책본부에서는 지원이 시작된 지 사흘 만인 4일에야 부랴부랴 ‘고립지역과 수해민들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대책회의’를 여는 등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다.애타는 수재민들의 처절한 소리가 이제야 전달된 탓일 게다.한심한 얘기다. 피해지역이 워낙 넓다 보니 이런저런 집계가 늦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삶의 의욕을 잃고 시름에 빠진 수재민들을 위해 공무원들이 당장 챙겨야 할 일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날씨마저 추워지고 있다.다행히 정부에서 특별재해지역 선정을 서두르고 있어 지원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늦었지만 수재민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발빠른 절차를 거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강릉에서/조한종 전국팀 기자 bell21@
  • 주택시장 안정대책/ 업계·전문가 반응/“신규 아파트시장 위축”“뛰는 집값잡기 역부족”

    “진작 나왔어야 하는데….” 9·4집값 안정대책을 접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정책이 시기를 잃어 단기적인 효과가 줄게 돼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책으로 건설경기가 가라앉는 반면 투기수요는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특히 청약 1순위자 수가 대폭 줄고 자금출처조사의 지속으로 신규 아파트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요 중심의 정부 대책이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건설경기 위축 불가피- 건설업계는 청약제도 강화로 투자 열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는 건설경기가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사실상 경기호황이 느끼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대책이 발표돼 중소건설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은 청약 열기에 힘입어 분양에 성공했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상당수 남아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원도 “이번 대책은 어느 정도 건설경기 위축을 감내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집값 잡힐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의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인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정부 대책이 올해에는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과세를 올린다 하더라도 집값이 이를 충족할 정도로 오른다면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신규시장만 죽고 기존 아파트시장은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특히 기존 분양권값은 큰 폭으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대체지 개발 서둘러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대체지 개발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반드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계획 아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90년대초 상당수 강남 거주자들이 분당 등 신도시로 빠져나갔지만 교육환경이나 편의시설이 강남에 미치지 못해 최근 U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것.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분당 거주자들의 분당이탈 현상은 용인 난개발과 주변 대규모 택지개발로 분당이 고유의 쾌적함을 잃었기 때문”이라며“이는 수도권 전체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발 없이는 제2의 강남 개발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강남 대체지는 강남을 모방하지 않은,차별화된 주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강남 대체지 개발과 함께 강북지역 주거환경 개선도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日주가 19년만에 최저치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3일 1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회생을 기대하던 일본 경제에 다시 암운을 드리웠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일본 국내 경제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304.59포인트(3.12%) 폭락한 9217.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83년 9월19일 이래 최저치다.은행주와 첨단기술주가 하락세를주도했다.1부시장에 상장된 주가 움직임을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도 904.24로1984년 12월27일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활력을 나타내는 7월 닛케이(日經)경기지수도 97.8(95년=100)로 전년동기대비 0.2% 낮아진 것으로 발표돼 불길함을 가중시키고 있다.닛케이경기지수가 전년 동기수준을 밑돌기는 8개월만이다.7월 산업생산도 예상을 뒤엎고 2개월 연속 하락했고 디플레이션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늦게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0.36엔 떨어진 달러당 118.08엔에 거래돼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미국경제 불안이 주요인-이날 일본 주가가 6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시장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9·11테러 1주년을 앞두고 차익 실현에 대거나서면서 주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관투자가들이 9월말로 예정된 잠정 회계발표 시즌에 앞서 장부상 가치를 높이려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또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달러화 약세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됐고,일본 식음료 회사들의 대규모 리콜 사태 등도 주가 하락세를 부채질했다.노무라증권의 사토 마사히코 주식 마케팅부장은 “현재 주식을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의 “주가부양대책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시오카와 재무상은 이날 오전 “최근 주가하락세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세계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만큼 일본만이 적극적으로 주가대책을 강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경제의 불안이다.일본 경제는 6월까지만 해도 대미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본 경기의 회복기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당분간 바닥권 전망-전문가들은 현재 일본의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 의견을 대체로 같이하고 있다.그렇다고 단기간내에 미국 경제의 급속한 호전과 같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당분간 침체양상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 투자자들은 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의 8월 제조업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부동산·유가 급등에 대선 겹쳐 물가 들썩 연말 인플레 우려 고조

    부동산 값 폭등,국제유가 급등,대통령선거 등의 등 물가 상승요인이 산재해 연말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이에 따라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등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1일 “최근의 부동산 값 폭등은 조만간 집세 등의 인상요인으로 나타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물가는 연간3% 미만으로 안정되겠지만 통화량이 많이 풀려있는 데다 저금리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가 잠복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 0.7%는 당초 예상했던 0.5%보다 높은 것”이라면서 “추석 물가 상승 요인이 있는데다 대선을 앞두고 개인 서비스 요금도 꿈틀거릴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부동산 값 폭등현상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하반기에는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화정책당국은 부동산 값 진정과 경기둔화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부동산 가격상승은 내년에 큰 폭의 물가인상 압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상무는 “하반기에 물가압력 요인이 많다.”면서 “물가당국은 전세값 같은 체감물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물가상승 압력과 금리상승 요인은 있지만 불확실한 미국경제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금리인상을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전망 보고서’에서 “산유국의 감산으로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동절기수요를 감안하면 국제유가는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실제 공격이 이뤄지면 상당기간 원유공급 차질과 국제유가 급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산 기준으로 6∼7월 평균 배럴당 24달러에서 8월말 26달러를 넘어섰다.하지만 국제유가 상승효과는 환율하락으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산업자원부는 최근 신국환(辛國煥) 장관 주재로 국제유가대책회의를 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주택,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

    주택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그동안 우리는 ‘입고 먹는 문제’는 해결했지만 아직도 집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주택 수요는 경기변동에 민감하지만 주택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는 어렵다.이렇다 보니 이사철마다 집값이 오르면서 주택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향은 요즘 더한 듯 싶다.국민들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집값이 오를 것을 걱정하면서 정부가 왜 집값 오름세를 못잡는지 불만을 터뜨린다. 정부는 그동안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노력했다.주택 공급에 치중한 결과 90년대 초반에 72.4%에 불과하던 주택보급률이 올해말이면 100%에 달해 주택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직도 주택이 부족해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수도권에는 앞으로 5년간 공공택지 2880만평을 공급,153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2006년에는 수도권의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투기수요가 가라앉고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값 안정은 주택 물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한계가있다.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원인은 저금리,보유세제,교육·환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본다.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주택을 보는 시각 차이인 것 같다.주택을 삶의 공간이 아닌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기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하지만 분야별 정책목표가 달라 이를 조화시키는데 정부의 고충이 있다. 집값이 오르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미국·영국 등 선진국들도 저금리에 따라 투자수요가 주택시장에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런던은 5년 사이에 집값이 두배 올랐다.하지만 영국이나 미국에서 정부가 집값안정대책을 마련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일이 없다. 왜 그럴까? 우선 선진국은 집값이 오르더라도 서민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는 장기임대주택이 많다는 점이다.저렴하게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이 전체주택의 30∼40%에 이르기 때문에 집값이 요동쳐도 저소득층의 주거불안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임대주택이 전체주택의 3.4% 정도에 불과하다.이러다 보니 집값이 오를 때마다 서민들의 주거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그래서 정부는 집값 안정의 안전판을 마련하고,장기임대주택 재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10년동안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를 건설키로 했다. 주택시장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경기변동과 국민들의 기대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80년대말 부동산 폭등 파동을 겪은 우리로서는 세심한 관찰과 처방이 필요하다.정부의 기본적인 주택정책은 시장의 체질을 보완해 가면서 집값을 안정시키는데 있다.정부는 집값 폭등을 반드시 잡을 각오다.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협조해 주길 당부드린다. 임인택/ 건교부 장관
  • 74·76년 교도소 사망 장기수 3인 전향 공작 과정 폭행 사망

    70년대 전국 4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비전향좌익사범들을 대상으로 강제전향공작이 실시됐으며 이 과정에서 전향을 거부하는 수감자들에게 가혹한 고문과 폭행이 가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지난 74년과 76년 대전교도소와 대구교도소에서 숨진 비전향장기수 최석기·박융서·손윤규씨 사건과 관련, “이들이 교도소의 강제 전향공작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중간조사결과를 29일 발표했다.규명위는 73년과 74년을 전후로 대전,대구,광주 등 4개 교도소에서 비전향좌익사범들에 대한 전향공작전담반을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서 폭력 혐의로 수감중인 재소자들을 이용,폭행과 고문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공작전담반 구성 운영- 규명위에 따르면 법무부가 전국 4개 교도소에 공작전담반을 만든 시기는 73년 8월쯤이다. 규명위는 전향공작이 이 시기에 집중된 이유를 “한국전쟁을 전후로 검거된 좌익사범들이 4·19 직후 20년형으로 감형되면서 74∼75년 출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향공작이 순조롭지 않자 교도소측은 일반 폭력사범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 가운데 살인 혐의로 구속돼 수감중이던 고모씨는 전향공작에 기여한 공로로 73년 교도소내에서 결혼까지 하고 그해 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공작으로 희생자 속출- 규명위는 전향을 거부한 좌익사범들에게는 가혹한 매질과 물고문,심지어 전신을 바늘로 찌르는 등의 고문까지 가해졌다고 밝혔다.이 과정에서 최석기씨는 74년 4월4일 일반사범 조모씨 등 2명과 함께 대전교도소 격리사동에 수용돼 전향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건을 입에 문 채 전신을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대전교도소에서 사망한 박융서씨는 7월19일 교도관 김모씨와 일반재소자인 이모씨로부터 온몸에 ‘바늘 고문’을 당한 끝에 다음날 새벽 유리파편으로 동맥을 잘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규명위는 76년 3월 대구교도소에서 사망한 손윤규씨에 대해서도 “고혈압,위궤양 등으로 몸이 온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향을 거부하며 단식을 하다 교도소측의 무리한 강제급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 관련성 인정될까- 규명위는 이 사건이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로 발생한 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히기 힘들다는 입장이다.김준곤 상임위원은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우리 헌법에 비추어보더라도 이들이 위법한 전향공작에 저항할 근거는 충분하다.”면서 “그러나 최종결정은 위원들의 양심과 가치관에 따라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이경형 칼럼] 새 ‘총리론’

    국무총리지명자들에 대한 국회의 잇단 인사청문회는 한국의 ‘총리론’을 다시 쓰게 한다.국회는 어제 장대환 총리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함으로써 총리감의 자질과 그 위상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장상씨에 이은 장대환 총리지명자 청문회는 권력체계의 운용에 따라 탄력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무총리의 역할과 기능을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먼저 청문회 이후 국민들은 총리 자격에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우리 사회 상류층이 부의 축적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구사해온 비도덕적 행태를 이제는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제왕적 대통령’이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囊中取物)’총리를 임명하는 것을 더이상 눈 감아주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한국 헌정사에서 독특하게 자리잡아온 국무총리제는 헌법 조항을 들먹일 것도 없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하지만 대개는 ‘의전 총리’‘대독(代讀)총리’‘방탄 총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사실 따지고 보면 총리의 법적권한은 만만하지가 않다.국무위원·장관 임명제청권,국무위원 해임건의권,대통령권한 대행권,부서권(副署權),국무회의에서심의권,국회출석 발언권,총리령 발령권 등 부지기수다. 따라서 총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에 대한 권력의 수직적 견제장치로서 기능도 할 수 있다.그러나 과거 문민정부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총리의 갈등 끝에 결국 총리가 전격 해임되던 전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다.그래서 권위주의적 대통령제 아래서 총리는 법적으로 ‘2인자’이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국정원장(과거 안기부장)은 물론 실세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보다도 더 실권이 없다는 말도 있다. 그동안 헌정 경험에 비추어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회에 나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고,야당의원들의 대정부질문 때 ‘샌드백’이 되어 주기도 한다.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을 때,바람막이로 장렬하게 ‘전사’하거나 아니면 국정분위기 쇄신용으로 기꺼이 ‘제물’이 되는 것을 숙명으로여겨 왔다. 권위주의 체제 아래 대통령과 ‘대통령의 명을 받들어 내각을 통할하는’국무총리와의 관계는 왕조시대 군신(君臣)관계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대통령이 마음먹기에 따라 1년에도 몇명씩의 총리를,365일 어느 때라도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어떤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대통령을 향한 ‘붉은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집무실 책상을 ‘임금이 계신’북쪽으로 향하도록 재배치했고,또 어떤 총리는 매일 아침 대통령에게 문후(問候)를 여쭙는 전화를 올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이런 총리 행태는 이제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대통령도 총리를 손쉽게 임명하기는 어렵게 됐다.국회 동의 과정의 자질 검증 절차가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문회는 현행 헌법의 권력구조 아래서도 대통령-국무총리 관계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거부는 이미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었다.대통령 아들들 구속으로 귀결된 핵심권력부패도 권력집중형대통령제에 대한 반성을 낳고 있다.따라서 적어도 차기 정권에서 총리는 권력분산적 정부 운영의 ‘책임총리제’에 한발 다가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대선 경쟁구도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느 후보든 미국의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처럼 집권시 첫 총리후보를 공개적으로 내세울 경우 유권자들의 관심을 상당히 끌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제왕적 대통령’을 거부하는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어차피 ‘대독 총리’가 주류를 이뤄온 기존 한국형 총리론은 이제 휴지통에 버려야 할 판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막내린 야간경마축제/ 입장객 폭증… ‘대박’은 없어

    지난달 20일부터 한달여간 여름밤을 달궜던 야간경마축제가 최근 막을 내렸다.이번 야간축제에선 크고 작은 경주대회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경마팬들을 즐겁게 했다.‘2002’야간경마를 결산해본다. 먼저 입장객이 폭증했다.하루 평균 20만명 이상이 야간경마를 관람,예년보다 20∼30% 늘었다.7월21일에는 21만 5684명이 입장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야간경마에는 고배당이 터진다는 속설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대박’이 없었다.100배 이상 고배당이 터진 경주는 7월20일 6경주(127.40배) 등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야간경마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기수는 임대규.임 기수는 총 37회 출주해 1착 9회,2착 4회로 최다승 부문 1위에 올랐다.천창기(1착 7회,2착 4회) 기수,박태종(1착 6회,2착 5회) 기수가 그 뒤를 이었다. 임창용기자
  • NGO/ ‘한총련 합법화’ 찬·반 논란 팽팽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하다.시민운동가,종교계 인사,학자 등이 참여한 ‘한총련의 합법적 활동보장을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공동대표 강만길)는 지난 2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한총련의 이적단체 규정을 철폐하라고 요구하는 제소장을 냈다.지난 96년 ‘연세대점거농성’을 주도한 제5기 한총련을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한 이후 계속된 한총련의 합법화 논란이 유엔까지 가게 된 것이다.그러나 검찰은 한총련은 명백히 이적단체이며 ‘해체가 먼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 대책위 입장 = 제소장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이정은(28·전 건국대 부총학생회장)씨가 인권 침해 피해자로 보고됐다.‘범사회인 대책위’는 “이적단체 규정은 유엔이 보장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인권규약’이 명시한 사상과 양심,표현,결사의 자유와 평등권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한총련 대의원으로 이적규정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까지 거친 사람은 5기 한총련 의장 강위원(32)씨와 이정은씨 등이다.대책위는 9기 한총련 대의원으로서 비폭력 활동을 선언한 이씨를 피해자로 제소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이적단체 가입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강씨는 현재 ‘범사회인 대책위’집행국장을 맡고 있다.지금까지 한총련 출신 1254명이 강씨의 뒤를 이어 줄줄이 구속됐다.지난달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민주화 운동자로 인정한 김준배(사망 당시 27세)씨도 강씨와 함께 5기 한총련을 이끈 투쟁국장이었다. 한편 ‘범사회인 대책위’는 지난달 19일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각계 지도자 1000인 선언’을 발표하는 등 여론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앰네스티 한국지부도 국제인권단체들과 합법화 운동에 가세하고 있다.특히 의문사진상규명위가 김씨의 죽음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하고,이적성 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당국에 촉구해 합법화 운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총련의 자체 노력도 활발하다.지난해 강령 내용 가운데 이적 규정의 주요 근거가 됐던 ‘연방제 통일’ 대목을 ‘6·15 남북 공동선언’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바꿨다.서울에서열린 8·15민족통일행사 때는 사회 일각의 우려와 달리 과격시위를 자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또 현재의 10기 한총련 의장인 김형주(24·전남대 총학생회장)씨는 구속되기 전 검찰총장에게 “학생운동의 합법적인 활동이 보장된다면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씨의 재판 결과는 합법성 논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6월 김씨를 기소하면서 “한총련이 북한의 대남투쟁 3대 과제인 자주·민주·통일노선을 수용,반미 자주화·반파쇼 민주화·연방제 조국통일투쟁을 주장하고 있다.”고 근거를 밝혔다.하지만 한총련은 “해마다 대학생들의 직접 선거에 의해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는데,검찰과 법원이 관행적으로 이적단체로 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97년 대법원은 ‘5기 한총련’만 이적단체로 규정했다는 것이다.공안당국이 문제삼았던 연방제 강령이 삭제됐고,폭력성도 없어진 만큼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광주지법이 최근 김씨의 변호인에게 “판례에 얽매어 관행적으로 판결하지 않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재판부는 “모든 증인신청을 받아들이고 이적성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범사회인 대책위’ 이석태 변호사는 “현재 한총련 대의원을 처벌하는 기준은 ‘행위’가 아니라,‘가입’에 있다.”면서 “이는 헌법과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 검찰 입장 = 한총련에 대한 검찰의 판단은 ‘이적단체’라는 점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다.대검,서울지검 등 검찰 공안부서는 매년 기수별로 새로 결성되는 한총련의 강령과 규약,활동 내용,실제 노선 등에 대한 이적성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5기 한총련에 대한 대법원의 이적단체 규정 판결을 다른 기수에도 적용해 관행적으로 사법처리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검찰은 기수별로 구속 여부를 판단해 기소하면 법원이 이적성 여부를 법률적으로 판단하는 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현재 활동중인 한총련 10기도 이적단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한총련이 연방제 통일방안을 강령에서 삭제하고 폭력 시위를 자제하는 것은 외형상 변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내부적으로는 북한의 대남투쟁 노선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먼저 한총련을 해체하고 합법적인 단체를 새로 구성해 법적인 판단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또 국가안전,공공복리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예비적 행위는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총련 가입 자체를 처벌하는 것은 국가보안법에 근거한 법집행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엔 인권위에 제소를 하더라도 실정법에 따른 국내 법집행을 문제삼을 수 없으며,최근 의문사진상규명위가 한총련 간부를 민주화 운동자로 인정한 것도 사법적인 판단이 아닌 만큼 법률적 판단을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안동환 유영규기자 window2@
  • 예멘에 스커드미사일 부품판매 美, 北무기업체 제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예멘에 스커드 미사일 부품을 판매한 북한에 대해 최근 제재를 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부시 행정부가 지난 16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예멘에 스커드 미사일 부품을 판매한 북한의 ‘창광신용’에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창광신용은 북한의 대표적 무기수출업체로 미국의 이 회사에 대한 제재는 이번이 3번째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에 대한 이번 제재 결정이 최근 미·북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남북한 관계도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져 주목된다며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제재 결정이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지만 미국이 최근 북한에 유화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제재 결정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원치않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mip@
  • “폭력범 동원 장기수 전향공작”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20일 지난 1970년대 유신정권 초기 중앙정보부 주도로 이뤄진 교도소 내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전향공작 과정에서 수감 중인 폭력사범을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규명위 관계자는 “당시 정부 차원에서 ‘전향공작 전담반’을 만들어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폭력사범 등을 동원해 장기수들을 고문,전향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규명위에 따르면 73년 3월 법무부가 광주·대전·대구·전주의 교도소에 수감된 500여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을 전향시키기 위해 전담반 50여명을 선발,같은 해 8월 각 교도소에 배치해 장기수들을 조사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중앙정보부가 전향공작 과정을 보고받고 이를 토대로 최종 전향여부를 판정해 시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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