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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雪國서 한국맛 알리는 ‘비빔밥 아줌마’日아오모리 교민 최명자씨 동계AG NHK공식통역 맡아

    “설국(雪國)에 한국의 맛을 확실히 알리고 싶어요.” 제5회 동계아시안게임이 막판 열기를 내뿜고 있는 일본 아오모리의 교민 최명자(사진·45)씨는 한국을 알리는 첨병으로 통한다.아오모리현 사상 처음으로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한국어로 한국요리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30만명의 아오모리는 일본내에서도 오지중의 오지로 통한다.민단 소속 교포는 700여명에 불과하고 조총련까지 합쳐도 2000명이 채 안된다.교민들 사이의 왕래도 거의 없다. 최명자씨는 이런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꿋꿋하게 한국 아줌마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살던 최씨는 지난 90년 일본인과 결혼해 아오모리에 왔다.그러나 얼마 안돼 이혼했고 외로운 생활이 시작됐다.한국음식을 팔아볼 시도를 해봤지만 일본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아오모리현 소속 시청과 교육청에 자신이 직접 만든 비빕밥,잡채,지짐이 등을 수시로 돌렸다.공짜음식을 돌린 지 1년여가 흐른 지난 98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한국음식 강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왔다.최씨는 흔쾌히 승낙했다.이 소문이 퍼지자 백화점 등에서 납품제의도 들어왔다. 강의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일일이 일본어로 번역하기 위해 꼬박 밤을 새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그러나 피곤하진 않았다.일본 아줌마들을 상대로 한 강의에 요령이 붙자 이제는 강의를 한국어로 하기 시작했다.내친 김에 한국어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성실한 최씨의 태도에 교육청은 감명했고,마침내 학교에서의 수업을 부탁했다.지난해부터 아오모리 오하다소학교와 중학교에서 정규수업인 가정시간에 한국어로 한국요리 강의를 하고 있다.학생들의 반응은 열렬했고,특히 비빕밥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교육청은 ‘비빕밥 아줌마’의 공을 인정해 지난해 감사패까지 전달했다. 일본 생활 13년째.갖은 고생 끝에 안정을 찾았다.그럴듯한 집도 마련했고 현재 운영하는 한국음식 재료점도 잘 된다.그러나 최씨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그래서 고교생인 외아들을 몇년 전 한국 외할머니집(부천)에 보냈다.한국인으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이번 대회 기간 NHK 공식통역을 맡고 있는 최씨는 “한국음식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아오모리(일본) 박준석특파원 pjs@
  • 고위법관 48명 승진·전보

    대법원은 5일 대전고법원장에 이근웅(李根雄·사시 10회) 서울행정법원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고법 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 48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오는 12일자로 단행했다. ▶프로필·인사명단 23면 이번 인사에서 대구고법원장에 강완구(姜完求·사시 11회) 서울가정법원장,광주고법원장에 김용담(金龍潭·사시11회) 법원행정처 차장이 승진했다. 사법연수원장에는 홍일표(洪日杓·사시 10회) 특허법원장,서울고법원장에 신정치(申正治·사시10회) 대전고법원장,특허법원장에 강철구(姜哲求·사시 2회) 광주고법원장이 전보됐고,법원행정처 차장에는 양승태(梁承泰·사시 12회) 부산지법원장,서울지법원장에 김동건(金東建·사시 11회) 수원지법원장이 전보됐다. 대법원은 “사법시험 기수와 능력을 두루 참작해 안정적 인사와 적임자 발탁 인사를 병행,고위 법관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했다.”고 밝혔다.대법원은 12일에는 지방 부장판사급 이하 법관들에 대한 전보 인사와 함께 제32기 사법연수원 수료생 110명가량을 예비판사로 신규 임용하는등 법관 1000여명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방법원장급 인사는 아래와 같다.▲서울가정법원장 黃仁行▲서울행정법원장 金相基▲인천지법원장 金然泰▲수원지법원장 崔秉鶴▲춘천지법원장 宋基弘▲대전지법원장 鄭鎬瑛▲청주지법원장 金在晋▲부산지법원장 姜秉燮▲울산지법원장 安聖會▲창원지법원장 趙容武▲전주지법원장 金牧民▲제주지법원장 李興福 장택동기자 taecks@
  • 검찰인사위 ‘심의기구’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심의기구로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위원회 구성을 위한 세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현재 인사위원회를 자문기구로 규정한 대통령령을 개정해 민간인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로 만들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안에 따르면 검찰 인사를 앞두고 인사위를 반드시 열어야 하고,7명의 위원 중 외부인사 4명을 임명하고,지역·기수·개혁성 여부 등을 심의해 인사기준을 법무부에 제시토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서울지검장 인사를 앞두고 기수와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대상자들을 최대한 줄여나간 뒤 이러한 기준을 법무부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인수위는 인사 기준이 많을수록 대상자 범위가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기준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의 심의기구화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공약으로 별다른 입법조치 없이도 대통령령을 손질하면 사실상 심의기구화할 수 있다.”면서 “심의기구이지만 의결기구 못지않은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주가 바닥? … 주식 살까 말까

    “이달 말쯤되면 주식 한번 뜨지 않겠어?” 3일 종합주가지수가 간신히 600선을 회복했으나 언제 다시 500선대로 미끄러질지,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하지만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의 최저점 수준을 깨고 580선대까지 밀리는 등 시장침체가 이어지자 개미들은 “이젠 정말 주식을 살때가 아닌가”하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런 한쪽에선 유가·환율 걱정,경기악화 전망 등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주문 ‘엔터(enter)키’를 누르려는 조바심을 가로막는다.그냥 있자니 일년에 한두번 올까말까한 고수익 기회를 놓칠 것 같고,투자하자니 경제가 더 안좋아져 몫돈이 꽁꽁 묶일 수도 있다 하고.‘매수냐,더 기다리느냐’를 놓고 고민중인 개미들에게 증권전문가들은 “지금 사고 싶다면 초단기 대박수익을 노릴 게 아니라 장기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제 뜨느냐가 관건 주가가 거의 바닥에 왔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문제는 그렇다고 금새 상승세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투자전략센터 실장은 “지난해 중반기 이후 횡보와 하락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증시는 단단히 골병든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9·11테러때처럼 급락했던 주가를 확 끌어올려줄 모멘텀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박성근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주가가 유가급등,환율하락,D램가격 폭락 등 3대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경제 불투명성이 높아 빠른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SK증권 김준기 투자분석팀장은 “국내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반등할 때마다 기관이나 개인매물이 쏟아져나와 주가를 끌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단타족들은 바닥 신호를 주시하라”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20일 이격도가 90%까지 내려오면 바닥권으로 보는데,기술적 차트들로는 아직 이런 단계에 못미친다.”면서 “거래량이 급작스레 따라 붙으며 지수가 치고 올라오는 등 신호가 보일 때까지 기다릴 것”을 권했다. 김준기 팀장은 “증시반등의 신호탄으로 채권혼합형 펀드에 돈이 몰리기 시작할 때를 꼽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초단기수익증권(MMF)에서 자금이 건너오는 뚜렷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수해도 좋지만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 매수에 손들어주는 쪽에서도 단타 고수익을 노린 접근은 곤란하다고 못박는다.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전략센터장은 “단기적으론 지수가 550∼560선대까지 빠질 수 있는데 반해 시장폭발 시점은 요원해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5∼10% 정도 물리고도 초연할 수 있는 장기투자 마인드로 접근해야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성근 부장 역시 “욕심을 버리고 은행금리 대비 초과수익률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 투자전략센터실장은 “대내외 환경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내내 시장은 충분한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조급해 하지 말고 원하는 가격대로 내려올 때마다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말했다.손정숙기자 jssohn@
  • 고소득 자영업자 신용카드 기피 실태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할 묘책은 없을까.땀흘려 직장에서 일하는 봉급생활자들은 과표가 그대로 드러나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도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하지만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은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세금을 덜 내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측면에서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이들은 올해에도 세정(稅政)의 최우선 과제인 공평과세 취약분야의 ‘단골 손님’으로 선정됐다.어제 오늘의 현안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정부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수입까지 포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머리를 싸맸다.세무조사라는 ‘무기’를 동원,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 양성화 효과를 얻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J(25·여)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로 쇼핑을 가다 서울 종로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X선 촬영 결과 “이상없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병원비를 치르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병원측이 요구한 X선 촬영값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일요일은 카드결제가 안된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이를 따지자 병원 직원은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2만원은 소액이라서 안된다.”며 핀잔을 줬다.J씨는 하는 수 없이 은행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병원비를 치르고 다음날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 세금감시고발센터에 고발했다. J씨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도 비슷한 사례의 제보나 고발이 잇따른다.카드결제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환자에게 떠넘기거나 결제금액이 크면 쪼개 현금과 카드로 나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금보다 오히려 카드를 종용하는 모범적인 곳도 많다.하지만 카드 대신 현금을 주면 깎아주겠다며 카드결제를 피해가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다. C(45)씨는 지난해 인천 남구에 있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약값 35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결국 현금을 냈다.한의사가 카드를 내민 C씨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한다.”면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하면 몇 만원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C씨는 “이곳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비슷하니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철저한 감시와 세무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서울 모대학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병원들이 카드 사용 환자들을 박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치료비의 65∼70%를 카드로 받으면서 현금을 내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객들이 2만∼3만원밖에 안되는 진료비도 카드로 계산하는 등 카드결제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며,천호동·상계동 등 변두리 지역과 지방의 성형외과에서는 거의 현찰로 진료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 행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병·의원 중 카드수납 성적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교정전문치과,라식수술 전문안과,보약조제 전문 한의원 등이 불량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는 병·의원에 비해 카드결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형사사건 등 상황이 다급해 변호사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에 설령 카드결제를 거부당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변호사 상담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발자가 조직폭력배나 강간범 등일 경우 신상이 노출되는 점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과세자료제출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사건수임명세서를 넘겨받아, 건당 수임료가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해 낮을 경우 소득을 성실신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탈루행위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외국사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를 거의 찾아보기어렵다.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 미국은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계수표와 신용카드가 주거래 수단이어서 탈세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소득의 출처가 분명히 드러나고,금융권 등에서 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조세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납세율은 소득의 80∼9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일부 탈루나 탈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적발되면 그동안의 탈세나 탈루소득을 소급적용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중벌을 받는다.특히 성형외과 등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분야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미국은 극빈자 등 일부 계층만 공적의료보험에 들어있고,대부분은 사적의료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병원 등이 이를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고 있어 탈세나 탈루가 빈번하지 않다.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는 고소득자의 납세율이 다소 낮다.60∼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송대희(宋大熙) 원장은 “선진국은 거래자체가 현금이 아닌 수표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쉽게 확인된다.”며 “무엇보다 탈루·탈세를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용서하지 않는 납세의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바보’라는 우리나라의 납세의식 수준과는 다르다. 주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하지만,그들은 순순히 응하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돈과 권력을 갖고 있다.그들은 앉아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지는 않으며,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기 위한 방법만을 찾는다.(중략)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자원이 없다.그들은 정부의 바늘이 그들의 팔을 뚫고 들어와 피를 빨아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놔둘 뿐이다.(로버트 기요사키 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과세당국은 모든 납세자에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기를 원하고,납세자들은 가능하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애쓴다.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양자 사이의 암묵적인 전쟁의 승패는 결국 상거래의 투명성 정도에 달려 있다.이는 결국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얼마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과세당국은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여 과표를 양성화하려 하고,자영업자들은 현금거래를 극대화하여 세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따라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는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가계의 3대 주체인 소비자,기업,정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신용카드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현금 거래는 총 민간소비지출의 50% 이상이다.그만큼 과표를 추가로 양성화해야 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현금거래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 첫번째는 대규모 탈세,불법 정치자금,마약자금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거액 현금거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소액 현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이다. 이에 대한 과표현실화 방안은 4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일정액 이상의 거액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법제화해 금융기관과 국세청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외국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간주,철저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만들어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86년 발효된 마약방지법(Anti-Drug Abuse Act)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 등 거래에 대해서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고객이 3000달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래 단위를 3000달러에 약간 미달하도록 할 경우에도 혐의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둘째,납세자의 신뢰와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우리나라처럼 현금거래의 비중이 높고 탈세가 만연한 국가에서는 세무조사가 효율적인 탈세 억제 방안 중의 하나다.이를 객관화하고 과학화하여우선적으로 납세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또 탈세혐의 정도에 따라 세무조사의 유형과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세번째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들 세무대리인이 납세자들에게 탈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을 잘 지도해 이들이 성실한 세금 납부를 도와주도록 투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사회지도층이 탈세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탈세자가 사회지도층인지 여부를 감옥에 보내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 [씨줄날줄] 早出 短命

    세대교체와 파격인사가 온통 세간의 화두다.설왕설래를 모아 극단적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우리는 57세 대통령에 40대 장관,30대 청와대 비서관을 갖게 될 모양이다.파워엘리트의 중심이동으로 386세대,40대 초반이 주류세력이 되는 바람에 60대이상은 물론이거니와 40대 중반 이후 50대까지 ‘낀세대’들의 푸념이 말이 아니다.이건 숫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 점프’가 아니냐는 것이다. 사실상 ‘낀세대’들은 국민의 기본권까지 반납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 국가발전을 추동해 왔다.이제 권한을 갖고 경륜을 펼쳐볼 시기에 추월선을 달려오는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이런 현상은 한참 요동치고 있는 정계나 관계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부장 보직을 앞두고 있는 한 후배는 “회사에서 내 앞으로 5년 정도의 입사 기수가 뭉텅이째로 사라졌다.”고 말했다.인사적체에 밀려 순번만 기다리더니 부장 한 번도 못해보고 한두명씩 사라져 어느날 문득 보니 한 세대가 비더라는 것이다. 이런 ‘세대교체’,혹은 ‘세대 점프’는 인터넷 세대를중심으로 한 정치 개혁의 열망과 정보기술 발달 등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가용 인력의 사장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리도 높다.유권자의 12.9%에 이르렀던 50대 인구를 비롯해 40대 중·후반 등 이른바 ‘낀세대’ 들은 종래의 기성세대와는 다른 ‘똑똑한 중년’을 자처한다.교육도 받았고 6월항쟁 등 사회와 경제참여 경험도 많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은 스스로의 생각일 뿐 사회 흐름은 이들을 우회해 갈 기세다.더구나 기대수명의 증가로 은퇴 후 2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인구학적 상황하에서 조기 소외의 문제는 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캐나다의 한 대학교수가 “젊은 나이에 일찍 출세하면 일찍 죽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한다.비교적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조기성취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사회심리학적 연구결과이긴 하지만 역시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경력추구가 평화로운 인생을 만든다는 뜻으로 읽힌다.인생뿐만 아니라 사회도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변화가 건강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이번엔 은행벽 뚫고 금고털이/외환銀 이천지점 폐기수표 6000여장 도난

    경기도 이천시 창전동 외환은행 이천지점에서 건물 벽 및 금고가 뚫리고 폐기수표 6000여장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오후 5시10분쯤 외환은행 이천지점 금고가 보관되어 있는 벽면이 뚫리고 금고 뒤편 철판이 함께 뚫려 있는 것을 은행 직원 조모(25·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업무를 마감하고 통장과 현금카드 등을 입고시키려고 금고에 들어갔는데 서쪽 시멘트 벽과 금고 철판이 뚫려 있었고 수표가 없어졌다.”고 말했다.도난당한 수표는 10만원권이 대부분으로 이 은행에서 발행한 수표 813장과 타은행에서 발행한 5306장 등 모두 6119장으로 확인되고 있으며,모두 천공되어 사용이 불가능한 폐기수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감식결과 외부와 접하고 있는 두께 25㎝의 콘크리트 외벽은 가로·세로 50㎝ 크기로 구멍이 나 있었으며,7㎝ 두께의 금고 철판도 가로 40㎝·세로 20㎝ 크기로 뚫려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5층짜리 은행 건물과 인접한 미용타운 건물 사이의 78㎝ 폭의 통로를 통해 금고가 있는 벽면을 뚫고 금고 내부 철판을 산소용접기로 절단한 뒤 손을 집어넣어 폐기수표를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현금 등은 구멍이 뚫린 외벽 반대편에 놓여 있어 용의자의 손길이 닿지 않아 도난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금고가 위치한 외벽에 환풍기가 돌고 있어 소음이 심하다는 점을 알고 업무시간에 범행을 저지른 점 등으로 미뤄 사전답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은행 CCTV를 분석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외환은행은 창전파출소에서 3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나 은행측이 자체적으로 피해사항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느라 사건발생 1시간30여분이 지난 오후 8시45분쯤 파출소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대한포럼] 검찰총장 逆 임기제론

    1988년 12월 법조 기자실을 찾은 법무부 검찰국의 검사는 검찰총장 임기제를 설명하며 다소 상기돼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독립 검찰’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 때문이었을 것이다.‘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하며,중임할 수 없다.’는 검찰청법 제12조 3항은 그해 12월31일 입법화됐다.당시 검찰국 검사는 12조 3항에 임기를 마친 뒤 일정 기간 법무부장관 등의 공직을 맡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강조했다.임기 동안 소신있게 중립적으로 검찰권을 행사해야 하지,임명권자인 대통령이나 정치권에 잘 보여 곧바로 ‘영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임기제 첫 총장인 김기춘씨는 90년에 총장직을 마친 뒤 곧바로 법무부 장관이 됐다.임기제가 직접적으로 훼절된 것은 93년 3월 김두희 총장 때였다.93년 2월에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김 총장을 전격적으로 법무부장관에 발탁했다.김 총장에 대해서는 요즘도 안타까워하는 검사들이 많다.당시 YS가 정치적 판단으로 경남 출신의 김 총장을 발탁했을지언정,김 총장은 임기제를 들어 고사했어야 했다는 것이다.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다 보니 그 후부터는 임기제가 무색해졌다.88년 이후 10명의 총장 가운데 6명이 임기 중 하차했다. 1997년 1월에는 여야 합의로 ‘검찰총장은 퇴직일로부터 2년 이내에는 공직에 임명될 수 없다.’는 검찰청법 12조 4항을 입법화했다.88년 임기제 입법 당시,검찰국 검사가 ‘임기제 안에 내포돼 있다.’고 설명한 ‘공직 취임금지’를 명문화한 것이다.총장 자리를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곁눈을 주지 말고 일하라는 입법취지였다.그러나 공직 취임금지는 곧 위헌 시비에 휘말렸다.당시 김기수 검찰총장과 고검장급 간부들은 ‘공무담임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냈으며,헌법재판소는 그해 7월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하지만 고위 간부들이 헌법소원을 낸 데 대해서는 소장 검사들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공직 취임금지는 검찰권 중립화를 위한 고육책임에도 이를 외면했다는 주장이었다.법조계 인사들은 요즘도 당시의 행태를 못마땅해 한다.‘독립 검찰’을 위해 총장 임기제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그를 보완할 수 있는 공직 취임금지를 거부한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것이다. 최근 검찰 개혁이 화두가 되면서 김각영 검찰총장의 임기 보장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검사들은 자신의 수장(首長)의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그러나 그동안 임기제가 지켜지지 못했던 것은 정치권뿐 아니라 검찰총장 스스로의 책임도 적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만약 김기춘 김두희 김도언 김태정 전 검찰총장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임기 중 또는 임기를 마친 뒤 임명권자가 제안한 법무부장관 등의 공직을 물리쳤다면 이렇게까지 정치권에 휘둘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임기제는 검찰총장이 임기 동안 정의를 세우기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한 것이다.거악(巨惡)척결과 인권보호에 앞장서는 훌륭한 총장을 정치권이 멋대로 갈아치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 입법 취지다.그러나 한편으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예컨대 이명재 전 총장은 서울지검에서 피의자 폭행치사사건이 일어나자 책임을 지고 용퇴했다.신승남 전 총장 역시 동생의 비리로 퇴진했다.책임질 일이 있을 때에 임기에 연연하면 정치권에 대한 눈치보기와 리더십의 상실로 검찰권을 지휘하기가 어렵다.김각영 총장은 임기제 때문에 임기를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총장 자리를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검찰권을 소신있게 행사하는 총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진선jshwang@
  • [기고] 대학총장까지 CEO라니

    몇 년 전부터 CEO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크거나 작거나 회사 사장을 일컫는 용어다.웬만한 대학의 특수대학원에는 ‘CEO 특별과정’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생겼다.나랏일을 맡겠다고 나선 분들끼리도 서로 자신이 CEO감이라고 다투기까지 했다.그러나 대학교 총장까지 CEO총장이 돼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 단어는 원래 ‘Chief Executive Officer’를 줄인 말이다.최고경영 간부라는 정도의 뜻이다.이 말은 1970년대 중반에 나온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학술잡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볼 수 있으니 생긴 지는 오래됐다.요즘은 너무 흔하게 쓰여서 ‘CEO 인플레이션’이라고 이죽거리는 사람이 본바닥 미국에서도 많을 정도다. 미국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단어가 나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고생하면서 기업을 키워온 창업주들이 1970년대에 은퇴할 나이들이 됐으나 회장(President)이라든가, 의장(Chairman)이라든가 회사의 제일인자를 나타내는 직함을 놓기가 싫었다.힘들게 경영 일선에 계속 있고 싶지는 않으면서도직함은 내내 지니고 싶었다.그래서 경영을 딴 사람에게 맡기면서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이 단어가 점점 매력있게 보이게 돼 기업을 몸소 경영하는 소유주라도 자신을 그렇게 칭하는 이가 많아졌다.심지어는 ‘Chairman,President,and CEO’라고 명함에 찍어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다.소유주일 뿐만 아니라 실제 경영 최고 책임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서다. 한 회사에 CEO가 부지기수로 있는 경우도 있다.“우리 사원은 밖에 나가면 각자가 회사의 대표이며 그런 책임감으로 일한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겠다.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제는 너도나도 다 CEO라고 하니 이 말의 권위는 점점 떨어져 간다.이를 대치할 새로운 말이 나와야 할 시점도 멀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누군가가 자신을 CEO라고 한다든가 그것을 명함에 박고 있으면 진중하지 못하다는 인상마저 준다.그 말이 나온 배경이 그저 그런 데다가, 미국 사람이 쓴다고 해서 우리가 여태까지 잘 써온 사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본바닥에서조차군내를 풍기기 시작한 말을 끌어다 쓰는 것도 잘하는 일은 아닌 듯하다.요즘은 응원단도 서포터스라고 해야 하는 듯한데 이 또한 경망스러운 흉내내기라고 보아야겠다. 더구나 CEO총장이라는 말은,대학이 지녀야 할 기본 이념이나 수행해야 할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이 말에는 대학교를 회사로,총장을 회사 사장으로 보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대학교육이 보편화 교육처럼 돼 가고 있는 시대라 이제 대학교를 상아탑이라고 하지 않는다 해도,대학교는 여전히 지성의 보루로 남아 있어야 한다. 지금 세상은 물질주의·배금주의가 팽배해서 문제인데,CEO총장이라는 말에는 그나마 대학에서만이라도 정신의 고양과 인격의 수양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한다는 메시지를 보게 된다.일찍이 송욱(宋稶) 시인이 ‘회사같은 사회’라고 신랄하게 풍자했던 때보다 요즘은 훨씬 더 이익 추구와 경쟁 논리가 세상을 뒤덮고 인간이 도구처럼 돼 가고 있다.그래서 더더욱 이 시대에서는 오히려 대학교 총장의 소임이 경영자 쪽보다는 정신적·학문적지도자 쪽으로 강조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홍 기 형
  • 세계 축제경영/아비뇽·니스·베네치아… 세계10개도시 축제 답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따분한 일상을 뒤집고자 꿈꾸었다.그 꿈은 힘있는 자에겐 발칙하게 보였지만,없고 약한 이들에겐 일상을 이어갈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그것이 상징이란 옷을 입으면 예술이었고 생활에 자리잡으면 축제였다.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술마시다 보면 어느새 취하고,급기야는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뒤엉켜 소동을 벌이는 광란의 잔치.비록 찰나에 불과하고 깨어나면 다시 틀에 박힌 일상이 어김없이 찾아오지만,그래도 그 순간만은 좋았다. 눌린 감정을 발산하며 모든 걸 잊고 다시 출발하게 만들어주는 축제도,시간이 흐르면서 제도로 자리잡았고 요즘엔 비즈니스로 떠올랐다. 지방자치가 되면서 우리사회에도 지역축제가 급증했다.2001년 문화개혁시민연대가 발행한 ‘지역축제 실태조사 및 개혁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800가지에 육박한다.하지만 그 수적인 풍성함에 비해 알맹이는 대부분 빈약하다.이런 척박한 현실을 메워줄 좋은 안내서가 나왔다.김춘식(천안대)·남치호(안동대) 교수가 함께 지은 ‘세계 축제경영’(김영사 펴냄)이 그것. 저자들은,자신이 기획과 운영에 참가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을 살지게 하고자 지구촌의 유명한 10개 도시 지역축제 답사에 나섰다.그들이 3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발품을 판 곳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땅이다.아비뇽,니스,베네치아,에딘버러,잘츠부르크….나라 이름보다는 연극·카니발·음악제 등 축제장르로 더 유명한 곳이다. 지은이들은 흥겨움이 넘실거리는 이 도시들의 예술감독이나 기획위원 등 축제관계자들을 만나 나름의 역사적 배경,성공비결 등을 묻고 배웠다.책 곳곳에 들어 있는 이런 알토란 같은 정보들은 자기가 속한 축제를 보란 듯 키워보고 싶은 국내 축제준비인들의 갈증을 해갈해준다. 10개 도시마다 간단한 지리적 배경이 독자를 맞이한다.이어 뜨거운 축제 현황과 역사,운영 특징 등이 이어진다.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이 책이 갖는 미덕은 마지막 코너인 ‘축제에서 배울 점’이다.이는 지은이들이 직접 현장에서 축제분위기를 호흡했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그 결과 아비뇽페스티벌에서는 ‘연극 대중화의 기수’장 빌라르라는 축제전문가의 헌신성을 발견한다.니스 카니발에서는 변장과 가면쓰기 등 다양한 숨김으로 ‘일상성의 단절’을 가능케 한 지혜를 찾아낸다.참여의 흥겨움과 비즈니스적 성공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일군 저력을 발굴하려는 지은이들의 발길은 뮌헨 맥주축제,베네치아 카니발 등으로 쉼없이 이어진다. 아쉬운 점도 있다.축제경영에 관한 설명보다는 일반적 해석에 너무 무게를 둬 전문성이 떨어진다.예컨대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행하는가 등의 실제적 정보가 모자라 ‘축제경영’이라는 제목을 뒷받침하기에는 허전하다. 그렇다고 ‘축제읽기’의 재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오늘도 여전히 일상은 비루하고 또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에 간접체험의 길잡이로 충분하다.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노래처럼 축제는 계속될 것이기에.1만 8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오피니언 중계석/기초과학 육성토론회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20일 대전 한국과학재단 학·연·산연구교류동에서는 ‘기초과학육성과 과학기술인력양성’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새 정부 10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과 관련한 정책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선 기초과학연구 육성 및 과학기술인력 양성,과학기술관련 조직 및 운영시스템 개선방안 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전개됐다.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기초과학연구 육성방안(윤순창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 BK(두뇌한국)21 연구지원사업 등 제한된 정부예산으로 지원하는 대형연구사업이 공학분야에 집중돼 왔는데 공학분야는 민간섹터에서 맡고,정부지원은 순수과학분야로 확대돼야 한다.기초과학 발전은 박사과정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수한 예비 과학자가 국내 대학원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학비의 100% 지원,박사 후 연구원 지원사업 확대 등의 유인정책이 적극 마련돼야 한다.반면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한 해외유학 지원은 오히려 국내 박사과정을 약화시켜 기초과학 연구를 취약하게 하는 만큼 재검토돼야 한다. ●과학기술인력 양성방안(전도영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 매년 대학입시에서 자연계 지원자가 감소하고 이공계 대학졸업자도 전공을 떠나는 등 국내 과학기술계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2002학년도 대학수능 응시자중 자연계 지원자 수는 26.9%인 19만 8963명으로 97년(43.2%)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교육과정 및 교육방식,고급기술인력의 실업 증가 등에서 비롯됐다.이제는 과학기술 인력의 양적 측면보다는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과학교육정책이 개발되고 수행돼야 할 때이다.국가경쟁력이 핵심인 창의적 과학기술인력 양성과 활용을 효율적 추진을 위해 과학기술부에 과학기술교육국과 같은 전담부서를 설치해 초·중등 및 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국내 과학기술상은 물론 노벨상과 분야가 중복되지 않는 수학과 과학기술분야에 국제적 권위의 상을 제정해 국가적으로과학기술을 중요시하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기술관련 조직 및 운영시스템(양지원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과학기술 발전 방향의 불확실성 감소 및 중복투자 등 비효율성 해소를 위해 부처별 역할을 명확히 하며,운영 내실화를 위해 과학기술조직의 개선이 필요하다.지난 99년 종합조정기능을 수행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설치돼 기능이 강화됐지만 실질적인 합의를 위한 관련부처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책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외교안보특별 보좌관과 같이 청와대에 과학기술정책을 종합 조정할 수 있는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을 설치해야 한다.덧붙여 과학기술 예산에 직접 관여하며 과기특보를 지원할 과기수석체제의 도입을 건의한다. 과학기술은 상식이 통하는 분야가 아닌데다 그동안 정책입안이 비전문가에 의해 이뤄져 과학기술정책 전반에 걸쳐 혼선이 컸다.이제 과학기술분야 전문가가 근간을 다시 세워야 한다.
  • 사법제도 개혁 목소리 확산/일선판사들 법관 인사제도등 공개비판 잇따라

    법관 인사 문제를 비롯한 사법제도의 개혁을 요구하는 중진·소장판사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지법 일부 판사와 직원들의 대법관 임명 방식의 개선 요구에서 시작된 이번 움직임은 일선 법원의 판사들도 동조하면서 사법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요구로 확산될 태세다.(대한매일 1월20일자 27면 보도) ●더이상 판결로만 말하지 않겠다 일선 판사들의 요구는 그동안 대법관 제청을 대법원장의 고유 권한으로 인식,의견 개진 자체를 금기시해온 법원의 관례를 깬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박상훈(사시 26회) 전주지법 정읍지원장은 20일 법관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방패막이 뒤에서 판사들의 의견 개진조차 금기시한 것을 비판했다. 서울행정법원 한기택(사시 23회) 부장판사와 부산지법 문형배(사시 28회) 판사도 “사법권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문제를 법관이 제기하는 것을 터부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일부 개혁성향의 소장판사들에게만 머물러 있던 사법개혁 촉구 주장에 중견판사들까지 동참한 것이다.이들은 진보적 인사의 대법관 선임,사법부 내부의 공식 의견 수렴,변협·시민단체 등의 대법관 추천 의견 부여,여성 대법관 배출 등 금기를 깬 파격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대법관 선임 제도의 문제점 일선 판사들의 대법관 인사 개혁 주장은 그동안 대법관이 정치적 역할과 이해관계를 감안,출신 지역·기수·직역별로 선임됐다는 비판에서 출발하고 있다.서울지법 정진경(사시 27회) 판사는 “대법원장이 자신의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사에 반하는 인물을 대법관으로 추천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대법관 제청이 대법원장의 고유 권한으로 머물러 있는 이상 승진가도를 달려온 관료형 엘리트 법관과 보수적 인사들이 진출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박상훈 지원장은 “대법원은 사회구성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하나 사실심 법관으로 30년 이상 종사,능력을 검증받은 엘리트 법관이 대법관이 된다면 하급심 판결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법 이용구(사시 33회) 북부지원 판사는 “대법관이 최종 ‘승진’ 단계로 인식돼 탈락하면 용퇴해야 하는 인사관행이 사법관료화를 수반하고 있다.”면서 “기수별 그룹화·서열화 등은 법원 스스로 ‘살아있는 정의’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 도마에 오른 법관인사제도 지난해 4월 법관인사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서울지법 문흥수(사시 21회) 부장판사는 “법원장이 자의적·비공개적 평가로 발탁 승진하는 법관 인사제도는 판사로 하여금 윗사람의 눈치를 보게 해 소신재판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체 대상자의 절반 정도가 탈락하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도나 10년마다 이뤄지는 법관 재임용제는 전관예우,솜방망이 처벌 등의 폐단을 낳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견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개그콘서트’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KBS2의 ‘개그콘서트’(일 오후 8시50분)는 시청률 3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최근 심현섭 강성범 김숙 박성호 등 전체 출연진의 절반에 가까운 10여명의 출연중단으로 방송계 일각에서는 ‘개콘(개그콘서트) 좌초설’까지 나돌았다.결국 ‘바보 3대’‘700 오병팔이’‘지그재그송’‘복수’ 등 기존 4개 코너가 사라지는 대신,그동안 방청객만을 대상으로 실험운영해 오던 5~6개 코너를 급작스럽게 실전에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9일 새로운 개그콘서트가 전파를 탔다.김기수,권진영,김다래 등 2001·2002년에 뽑힌 16·17기 개그맨들이 대거투입된 ‘비트박스 개그’‘우비 삼남매’등의 신설코너는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출연진의 절반이 바뀐 ‘봉숭아 학당’과 ‘작전명령’‘유치개그’‘9시 언저리 뉴스’ 등도 무리 없는 진행을 보였다. 그래선지 “위기를 기회삼아 새로운 개그콘서트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각오를 다지던 강영원 CP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초기의 ‘개그콘서트’는라이브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방청객들과 호흡하는 자세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선배가 맡은 코너라도 웃기지 않으면 폐지하고,후배라도 웃기면 키워주는 실력지상주의와 역량 있는 신인들을 대거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여,기존의 진부했던 TV코미디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온 것도 공로 중 하나였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디어 고갈과 안일한 제작행태로 적지않은 비판도 나왔다.기획사 하나의 소속 개그맨들이 출연중단을 선언했다고 ‘존폐설’까지 나오는 것도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정면승부하던 초심을 버리고,몇몇 출연진의 개인기에 의존한 데 따른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선배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은 바람직하다.하지만 자신을 키워준 프로그램이 부서져라 박차고 나가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신인에 설자리를 주고,이들이 팀워크를 발휘하여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면서,다시 신인들을 수혈하여 실험성을 잃지 않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개그콘서트에는 필요하다.‘안정과 변화’를 한꺼번에 잡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번 ‘개콘 파동’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kdailycom
  • 자금시장 단기·부동화 극심

    지난 한해 자금시장에서는 MMF(초단기수익증권) 수탁고가 2001년에 비해 39.7%나 증가하는 등 자금단기화 및 부동화현상이 극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투신협회가 발표한 ‘2002 투자신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MMF 수탁고는 전년 대비 14조 803억원 증가한 49조 4802억원을 기록,전체 설정액 증가분의 73.6%를 차지했다.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연기금 투자확대 등 기관자금 유입 영향으로 주식형펀드 수탁고도 3조 5640억원(51.5%) 늘었다.반면 금리불안과 MMF로의 자금이탈 여파로 채권형펀드의 수탁고는 전년 대비 2조 5763억원(4%) 감소했다. 공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받는 사모펀드의 급증세도 두드러졌다.사모펀드 수탁고는 2001년 9조 350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1조 7168억원으로 300% 이상 증가했다.연기금투자풀도 한해동안 3조 2656억원 늘었다.비과세상품의 증가세도 이어져 비과세고수익·비과세근로자·고수익고위험·개인연금·장기증권투자 상품들의 수탁고는 33.2% 증가했다.반면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CBO(채권담보부증권),하이일드펀드 수탁고는 29.4% 감소했다. 45개 운용사(투신·자산운용사)의 지난한해 설정액은 174조 1737억원으로 전년대비 19조 1367억원(12.3%) 증가한 반면 펀드수는 6673개에서 5855개로 줄었다.펀드의 대형화·건전화 추세가 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45개 운용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상위 5개사가 전체 설정액의 51.2%를 점유해 극심한 편중현상을 보였다.삼성투신(14.45%),대한투신(10.20%),한국투신(10.07%),현대투신(10.07%),제일투신(6.93%) 순이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현직 판사 내부통신망서 주장 사법개혁 촉구 목소리 잇따라

    밀실행정에 따른 대법관 선임 등을 반대하며 사법개혁을 촉구하는 판사들의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가 대법관 인사제도 등 현행 사법제도를 강도높게 비판한 데 이어 부산지법 문형배 판사가 18일 ‘사법개혁 논의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통해 진보적 인사의 대법관 선임과 내부의견 수렴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문 판사는 법관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대법관 인사는 정치적 역할을 감안,지역·기수·직역별 안배로 이뤄졌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다수가 ‘보수’보다는 ‘진보’를 선택한 결과를 볼 때 진보적 성향의 대법관이 보수적 성향의 대법관과 함께 최고법원을 구성,사회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이번 기회에 대법관 임명에 대한 내부 의견의 수렴 절차를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문 판사는 “많은 사람들이 선거 결과에 당혹감을 드러낸 것은 노무현씨의 당선을 예상한 사람이 소수였기 때문으로 이제 변화와 개혁은 시대의 요구이자 대세”라면서 “법조인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사법개혁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제도화를 도모해야 할 상황에서 법원 내부의 논의가 활발치 못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종교단신/지역사회 봉사 교회상 제정 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지역주민에 대한 교회 개방과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을 통해 이웃을 섬기는 건강교회를 확산시킨다는 뜻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제정했다.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통해 총 9개 교회를 선정해 상을 줄 예정이며 신청마감은 3월 22일.(02)871-7487 ***한국종교연합선도기구(대표 진월)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성공회 대성당에서 세계 종교인협의체인 ‘종교연합선도기구 URI’의 회장인 윌리엄 스윙 주교를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김기수)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교계의 싱크탱크 구실을 하게 될 ‘한기총 21세기 크리스찬연구원’창립예배를 갖는다. ****개신교와 불교·성공회·원불교·천주교 등 5대 종교의 성직자와 수도자,신도들은 22일 오후 1시 서울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생명,평화,환경을 위한 범종교인 기도회’를 개최,새만금 개펄의 보존을 촉구한다. ***불교신문은 종전 주 1회씩 발행하다 지난 1일부터 주 2회 발행체제로 전환한 것을 기념하는 축하연을 20일 오후 6시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센터 2층 토마즈홀에서 개최한다. ***정대(正大)스님의 사퇴로 공석이 된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의 선거일정을 잡기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가 21일 오전 11시 중앙종회 사무처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 선거일을 포함한 세부 선거일정이 결정, 공고될 에정이다.
  • 저소득층 공부방 서울 응암동 ‘푸른학교’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작은 공부방인 ‘꿈이 있는 푸른학교’는 서울 은평구 응암1동 은평구청 건너편 동사무소 옆의 작은 건물 2층에 있었다.이곳은 교회 겸 공부방으로 쓰이고 있었다. 15일 오전 11시,아이들의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현관을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니 2층 입구에 아침을 먹지못한 듯 서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영하 7.7도의 추운 날씨에도 난방을 하지 않은 듯 마룻바닥은 차가웠고 얼기설기 붙인 신문지틈 사이를 바람이 파고들었다.청소를 하느라 바쁜 한윤희(35·여) 원장은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방해해도 야단을 치기는커녕 “배 고프지 않니?” “어제는 어디 갔었니? 선생님이 기다렸다.”며 다독거렸다. 한 원장은 99년 IMF 외환위기 이후 하릴없이 동네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하나둘씩 돌보기 시작했다.한 원장이 돌보는 아이들은 지금은 응암동 일대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부터 중3학년까지 38명으로 늘었다.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이 공부방에는 전세 2000만원 이하의 주택에 사는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이나 부모가 실직하거나 이혼한 한부모가정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공부방 아이들은 대개 지하 셋방에 산다.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다.부모들이 이혼을 하는 등의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이곳 아이들은 갖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반항적이고 폭력적인 면도 있고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각종 비행을 저지르는 때도 있다. 한 원장은 “수학공부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과 함께 커튼으로 막아 놓은 공부방으로 들어섰다.한 원장은 수학 과목을 맡아 가르친다.공부방은 한씨의 남편 이재곤 목사의 작은 교회 예배공간이기도 했다.여기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들은 점심과 저녁을 먹고,특기수업을 받고 취미활동을 한다.개별상담과 집단상담도 이곳에서 받는다. 아이들은 간이책상 4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학문제들을 풀기 시작했다.교사 백종훈(28)씨는 사교육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번 겨울방학 동안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20여명이 앉아 있는 공간은 채 6평도 되지 않을 만큼 좁았다.38명 전원이어떻게 모여 밥을 먹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더욱이 화장실이 없어 동사무소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 “복잡한 환경이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조금 넓은 곳으로 옮기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한 원장은 말했다.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로 한끼당 2000원의 급식비를 보조받는 학생이 18명으로 모두 합쳐 한달에 100만원 정도 된다.시청에서 지원하는 시설운영비는 40만원가량이다.둘을 합쳐도 한달 경비 600만원 중 20%밖에 충당하지 못한다.교회와 일반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꾸려가고 있지만 빚도 늘고 있다고 한다.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사회복지기금도 끊겨 미술과 피아노 등 특기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백 교사에게 주는 급료는 70만원이 채 안되고 본업을 버리고 공부방의 교사가 돼 헌신하고 있는 장종규(26)씨에게는 교통비밖에 안되는 30만원만 주고 있다.호텔에서 근무했던 장씨는 수요일은 공부방에 출근하지 않고 정보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한씨는 방치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거나 공부를 시키는 것이 공부방의 역할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예사로 욕을 하는 아이들을 정으로 보듬어 안고 순화시키는 인성교육이 더 급함을 알았다고 한다.그래서 교사들과 함께 소그룹으로 상담을 하는 일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아버지와 둘이 사는 민수(14·가명)는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슈퍼마켓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하고 단지 PC방에 가고 싶어 ‘못된’ 동네 형들의 나쁜 유혹도 마다않던 아이였다.그러나 공부방에 온 지 2년,다운증후군의 20대 청년들과 어울려 이웃 체육관에서 ‘풍물교육’을 받으면서 이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의젓해졌다.“내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거든요.그 형들,겉모습은 이상해 보여도 정말 착해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도시빈곤층의 인간성이 마모됐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가슴아팠어요.그러나 시간은 좀 걸리지만 분명히 아이들은 관심갖는 만큼달라져요.”이렇게 말하는 백 교사는 아이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할머니와 함께 사는 유선(13·여·가명)이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보였으나 공부방 친구들과 친해져 교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한 원장은 큰 교회를 중심으로 시설 좋은 공부방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도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아이들을 친근하게 대하고,더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자생적인 공부방을 지원하고 활성화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 원장의 희망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 후보 추천 착수“대법관 밀실 선임 개혁해야” 문흥수판사 공개주장 파문

    현직 부장판사가 대법관 선임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내부통신망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이와 함께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는 이날 대법관 임명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다면평가를 통한 대법관 추천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지법 문흥수(文興洙·사진) 부장판사는 16일 법관 내부통신망에 올린 ‘대법관 선임과 법관정기인사를 앞두고 다시 한번 사법개혁을 촉구한다.’는 글을 통해 “대법원장과 대통령이 밀실행정으로 대법관을 선임할 것이 아니라 선임 이유와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문 부장판사는 “현 인사제도는 대법관으로 발탁된 후임자보다 선임기수의 법관들이 사직함으로써 전관예우의 원인을 낳고 발탁 승진을 염두에 둔 재판의 위험성마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노조준비위는 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직접투표 형식의 다면평가를 실시해 18일까지 대법관 후보를 독자적으로 결정,대법원장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다음달 17일 퇴임하는 송진훈(宋鎭勳) 대법관의 후임 후보군인사시 10∼11회 법관 9명의 명단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려 전국 1만여명의 법관 및 직원들이 11개 항목별로 후보를 평가하도록 한 뒤 결과를 토대로 독자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부동산 안정책 발표 안팎/불붙은 충청도땅값 긴급 진화

    15일 발표된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는 일부지역의 땅투기를 억제하고,주택공급을 늘려 중산·서민층의 주거생활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땅 투기가 우려되는 충청권 11개 시·군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앞 단계인 토지거래동향감시구역으로 지정,투기꾼의 발길을 차단했다.특히 수도권 2∼3개 신도시 후보지를 상반기내 선정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시장감시 강화,투기 사전억제 건설교통부는 전국적으로 집값·땅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청약과열 현상도 수그러들고 있다고 밝혔다. 집값은 3개월째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잠실 주공3단지(16평형)가 지난해 9월 6억 2000만원에서 현재 5억 3000만원으로,개포 주공1단지(13평)가 4억원에서 3억 2000만원으로,가락 시영아파트(15평)가 3억 6000만원에서 3억 1000만원으로 떨어졌다.서울 청약경쟁률도 지난해 8월 103대 1,10월 33대 1,올해 1월 21대 1로 낮아지고 있다.다만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떠오르는 대전지역은 노은지구 아파트값이 6∼10% 올랐으나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다.땅값도 충북 오창이 5∼8%,충남 장기가 15% 뛰었지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이 가시화될 경우 투기수요가 살아날 것에 대비,충청지역에 투기꾼들의 발길을 사전에 차단했다.지난해 하반기 이곳에서 땅을 지나치게 많이 사들였거나 ‘단타’거래를 한 투기혐의자는 다음달 국세청에 통보,된서리를 맞는다.격주 단위로 거래량과 외지인 거래를 집중감시하고,3개월마다 토지전산망을 돌려 투기혐의자를 찾아내 국세청에 통보키로 했다. ●주택공급 늘려 서민 주거안정 올해부터 5년간 250만가구가 공급된다.지난해말 100%였던 주택보급률도 2007년에는 110%로 올라간다.특히 보급률이 90%(서울 80%)에 그치는 수도권에 대해 2006년까지 153만가구를 건설,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국민임대주택 8만가구,수도권 30만가구 등 50만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필요한 택지 1350만평중 150만평(수도권 570만평)을 공공택지로 공급하고,국민주택기금 9조 2000억도 지원된다. 판교신도시(280만평)는 동쪽 140만평에 대한 개발계획을 올해안에 마련,당초보다 주택공급을 1∼2년 앞당길 방침이다. 영세민·근로자에게는 장기저리 주택자금을 확대하고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주거복지지표를 별도로 개발,최저주거기준 이하의 거주자는 임대주택 우선공급 등의 지원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다음달부터 기초생활 수급자와 장애인가구,모자가정,미혼모가구 등 취약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얼어붙는 금융시장/국내외 경제불확실성 고조로 거래 “뚝

    미국-이라크전쟁 분위기 고조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연일 급락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증권거래소에서는 지난해 12조원대를 웃돌기도 했던 고객예탁금이 7조원대로 줄어 자금이탈 조짐마저 빚고 있어 시중자금 부동화현상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은 자취를 감췄다.주가와 환율이 출렁거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증시자금이 떠나나 고객예탁금은 지난 7일 7조원대로 감소했다.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줄어들어 뚜렷한 거래둔화 징후를 보였다.반면 초단기수익증권(MMF) 수탁고는 연일 상승곡선을 보이면서 채권금리는 급락하고 있다.MMF 수탁고는 지난 연말 5조원을 밑돌다가 2일 5조 3019억원,6일 5조 5605억원,7일 5조 6328억원 등으로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5%벽을 연일 위협받고 있다.투신사들이 회사채로 몰리면서 회사채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이라크전쟁이 터질 때까지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메리츠증권 조익재 연구위원은 “북핵문제와 미-이라크전쟁 등 경제외적 위험 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조바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펀더멘털상 호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이라크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변동폭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거래 ‘뚝’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원화 환율이 117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한 외환딜러) 원화 환율이 급락하자 외환당국은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긴밀한 움직임을 보였다.미-이라크전이 일어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달러화 약세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엔화 환율이 달러당 118엔대가 무너질 지 여부가 향후 환율변동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118엔대가 무너지면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이아닌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엔화환율도 마찬가지지만 원화 환율도 하락 추세가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118엔대가 무너지면 끝없이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우리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데 적정 수준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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