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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그랜저 車내수회복 이끌까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가 1·4분기(1∼3월) 감소폭보다 더 줄어드는 등 ‘잔인한 4월’을 기록했다. 현대의 뉴그랜저가 본격 시판되는 ‘5월’이 자동차 내수회복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M시리즈’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총 9만 2476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7% 감소했다.1·4분기 감소폭(-5.8%)보다 더 크다. 회사별로는 SM7과 SM5의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 르노삼성이 전년동기 대비 49.2%의 높은 신장률을 이어가며 석달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GM대우도 경차 뉴마티즈 인기에 힘입어 2.1%의 신장세를 보였지만 3위 탈환에는 실패했다. 현대차는 13.2% 감소했지만 뉴그랜저 대기수요가 누적된 탓이 커보인다. 시름이 가장 깊은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10인승 차량 세금과 경유값 인상 여파로 주력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판매실적(-51.0%)이 반토막났다. 차종별로는 현대 쏘나타가 7584대 팔려 1위를 되찾았다. 그 뒤는 아반떼XD(6880대)-뉴스포티지(5682대)-SM5(5444대)-마티즈(5177대)가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의 뉴그랜저와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이 시판되는 이달이 고비”라고 지적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2.0% 증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대건설 임원 승진 49명 인사

    현대건설은 2일 상무 15명 등 4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해외영업 강화와 경험·노하우가 풍부한 전문가 발탁으로 요약된다. 특히 해외사업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했다. 상무보대우로 승진한 임원 중에는 고졸 출신도 포함돼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급 임원이 4명이나 퇴임, 후배 기수들이 임원으로 올라와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무급과 부사장급 임원 인사는 6월말 회사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할 예정이다.
  • [NPB] 이승엽 올해도 ‘잔인한 4월’?

    [NPB] 이승엽 올해도 ‘잔인한 4월’?

    ‘4월의 끝자락, 그의 추락이 심상찮다.’ 일본프로야구 2년차로 개막 한달을 보낸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4월 성적은 묘하게도 지난 첫 해 그것과 닮은 꼴이다.2군에서 까먹은 경기수에 차이가 있을 뿐 타율의 높낮이 변화는 물론, 안타수 등 세부 성적도 비슷하다.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4월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타격은 지난해 ‘잔인했던 4월’의 악몽을 되살리게 한다. ●같은 모양새가 불안하다. 이승엽은 지난 3일 1군에 복귀해 27일 현재까지 19경기를 치러냈다. 홈런 4방을 포함해 64타수 16안타, 타점 9개에 타율은 .250. 지난해 같은 날 타율보다도 더 떨어졌다. 여기에 불안한 이유가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같은 달 한때 .353의 시즌 최고 타율을 보이다 4월말∼5월초를 보내면서 최저 타율(.233)로 곤두박질, 처절함을 곱씹으며 2군행 보따리를 싸야 했다. 이날까지 이승엽의 홈런포는 최근 7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고, 안타는 두 경기째, 타점은 4경기째 멈춰섰다. ●아직 제 자리도 없다. 이승엽은 올시즌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하다 최근에 와서야 몇 차례 좌익수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중심타자로 보직까지 꿰차고 나선 4경기에서의 타율은 불과 .154(13타수2안타). 외야수로의 완벽한 보직 변경을 시험하고 있는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신임을 굳히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플래툰 시스템’도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상대팀 좌완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예외없이 선발에서 빠졌다.1·2군을 맞바꾼 메이저리그 출신 발렌티노 파스쿠치가 제 자리인 외야수로 돌아오기 위해 호시탐탐 1군 재입성을 노리고 있고, 최근 7연승으로 1위를 내달리고 있는 밸런타인 감독은 나름대로 ‘풍부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주사위를 굴리고 있다.4월의 끝자락. 지난해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할 이승엽의 시즌 최대 고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문화재위원·전문위원 위촉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위원과 전문위원 임기가 25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2년 임기의 후임 위원(명단은 www.seoul.co.kr 참조)과 전문위원을 새로 위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위촉된 문화재위원은 9개 분과 109명으로, 전임 위원보다 24명이 늘었으며 전문위원은 22명 증원된 195명으로 확정됐다. 증원 이유에 대해 문화재청은 등록문화재의 전문적인 조사ㆍ심의를 담당할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가 신설(14명)되고, 국보지정심의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경륜 있는 원로학자를 중심으로 국보지정분과위원을 별도로 위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위원과 전문위원 중 70% 정도가 유임됐으며, 나머지 30%는 위원회 출석률, 위원회 활동 실적, 건강 등을 고려해 교체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박물관분과위원회는 박물관 등록 업무가 지난해 1월 이후 시·도로 이양됨에 따라 기능과 역할이 축소돼 지난 15일자로 폐지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문화재위원 명단 △국보지정분과 김동현(전통문화학교)안병희(전 서울대)안휘준(서울대)이건무(국립중앙박물관)이만열(국사편찬위원회)전상운(전 성신여대)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정재훈(전통문화학교)진홍섭(전 이화여대)한영우(전 서울대) △건조물문화재분과 김동욱(경기대)김봉건(국립문화재연구소)김봉렬(전통 문화학교)박강철(조선대)박언곤(홍익대)윤홍로(명지대)이리형(한양대)이상해(성균관대)장석하(경일대)장충식(동국대)조성룡(도시건축)최석원(공주대) △동산문화재과 강경숙(전 충북대)김상옥(통도사성보박물관)박성래(한국외대)안휘준윤용이(명지대)이건무 이동환(고려대)이오희(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이태호(명지대)장충식 정우택(동국대)조선미(성균관대)최승희(전 서울대) △사적분과 김동욱 김성우(연세대)노중국(계명대)심정보(한밭대)안병욱(가톨릭대)이강승(충남대)장석하 전형택(전남대)정기용(기용건축연구소)정기호(성균관대)정영화(영남대)채상식(부산대)최기수(서울시립대)한영우 △무형문화재분과 권오성(한양대)김광언(인하대)김명자(안동대)김철호(국립국악원장)박대순(전 서울역사박물관)박성실(단국대)박현수(영남대)박호 성(성신여대)백영자(한국방송통신대)양선희(세종대)윤근(중앙대)이필영(한남대)임돈희(동국대)조흥동(국민대)최태현(중앙대) △천연기념물분과 구태회(경희대)김덕현(경상대)김익수(전북대)김정률(한국교원대)김학범(한경대)박규택(강원대)손인석(제주도동굴연구소장)송준임(이화여대)양승영(경북대)이광춘(상지대)이은복(한서대)이인규(서울대 명예교수)이창복(서울대)이흥식(서울대)조도순(가톨리대)함규황(경남대) △매장문화재분과 김봉건 김세기(대구한의대)나선화(이화여대)박영철(연세대)이강승(충남대)이인숙(전 경기도박물관장)이종욱(서강대)이청규(영남대)이현혜(한림대)정징원(부산대)지건길(전 국립중앙박물관장)최병현(숭실대) △근대문화분과 구민세(인하대)권영민(서울대)김영태(영남대)김용수(경북대)김윤수(국립현대미술관장)김정동(목원대)남문현(건국대)서중석(성균관대)심지연(경남대)이재(전 육사)이건용(한국예종총장)이만열이용관(중앙대)임재해(안동대) △문화재제도분과 권인혁(국제교류재단 이사장)김정헌(문화연대)김종규(한국박물관협회)김종민(관광공사사장)서승완(한국법제연구원)이규방(국토연구 원장)이삼열(유네스코한국위)이영욱(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임승남(조계종)최영선(조세연구원)
  • 옌벤처녀, 춤바람 났습니다

    옌벤처녀, 춤바람 났습니다

    이제 막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 가는 여배우를 지켜보는 경험은 특별하다. 마냥 깜찍하게만 대하기엔 어쩐지 미안하고, 그렇다고 순순히 성인으로 인정하기엔 왠지 아쉬운 느낌. 영화 ‘댄서의 순정’(감독 박영훈, 제작 컬처캡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문근영(18)은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금세 물기가 고일 듯한 여린 눈망울의 ‘은서’(가을동화)에서 막춤을 추는 천방지축 여고생 ‘보은’(어린 신부)까지, 데뷔 이후 문근영은 언제나 이웃집 여동생처럼 친근한 소녀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사랑에 물든 애틋한 눈빛으로 ‘이렇게 좋은 남자 다시는 못 만날 것 같다.’고 고백할 줄 아는 성숙한 여인으로 어느새 훌쩍 커버린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화려한 댄스복에 아찔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열정적인 라틴 댄스를 추는 문근영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혈혈단신 서울에 와서 댄스 스포츠를 배우고, 가슴 두근거리는 첫사랑까지 경험하는 스무살 옌볜 처녀 채린은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문근영의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함께 연기한 박건형은 “어리게만 봤는데 너무 어른스러워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즐거워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문근영은 이번 영화를 위해 댄스 스포츠는 물론 옌볜 사투리, 중국어를 익혔다. 하루 10시간씩 강행군하며 익힌 춤솜씨는 혀를 내두를 정도. 발톱까지 빠지는 고통을 감수하며 힘들게 연습한 결과는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슴다’로 어미가 끝나는 옌볜 사투리도 귀에 착착 감긴다. 중국어로 부르는 덩리쥔의 노래 ‘야래향’은 관객을 위한 깜짝 선물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멜로 연기. 위장결혼 상대이자 춤 스승인 영새에게 사랑을 느끼는 채린의 모습은 풋풋하고, 애절하다.“사실 멜로연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경험이 별로 없다 보니 감정표현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연기가 꼭 경험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 감독님이랑 스태프 언니들이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그럼 아직 첫사랑을 못해 봤다는 얘기? “첫사랑이라고 할 만큼 좋아했던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음, 영화를 찍으면서 돌이켜보니 ‘그게 사랑이었구나.’싶은 초등학교 친구는 있어요.” 수줍은 듯 배시시 웃는 표정은 영락없는 사춘기 소녀다. 문근영이 채린을 통해 간접체험한 사랑의 느낌은 ‘그리움’이다.“사랑은 아주 다양하잖아요. 근데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사랑은 그리움이 아닐까 싶어요. 같이 있을 땐 모르다가 지나고 나서 깨닫는 것. 그리워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하지만 사랑도, 연기도 당분간은 사절해야 할 듯싶다. 입시를 코앞에 둔 고 3수험생(광주국제고)의 신분인 그녀가 한동안 매진해야 할 또 다른 역할이다. 하지만 낙천적이고, 쾌활한 평소 성격답게 그녀의 답변은 시원시원하다.“열심히 공부해야죠!.” 얼마 전 작고한 외할아버지 얘기를 꺼내자 검은 눈망울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해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문근영은 “할아버지는 뜻이 깊은 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할아버지의 뜻이 희석될까 두렵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할아버지에게는 배우 문근영이 아니라 손녀딸 근영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문근영의 외할아버지는 널리 알려진 대로 장기수로 복역했던 재야 통일운동가 류낙진옹이다.6·25전쟁 직후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 붙잡혀 옥고를 치른 뒤 1971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문근영의 선행은 신념과 대의를 중시하는 외할아버지의 뜻을 잇는 일이기도 하다. 고향인 광주의 빛고을장학기금으로 내놓은 돈이 1억원을 넘었고, 류낙진옹의 부의금 5000만원 전액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에 통일기금으로 전달,‘역시, 문근영’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뉴그랜저 대박 ‘시동’

    뉴그랜저 대박 ‘시동’

    오는 28일 공식 출시되는 현대의 뉴그랜저(프로젝트명 TG)가 가계약 접수 하루만에 3500대가 훨씬 넘게 팔리는 등 대박 기미를 보이고 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뉴그랜저는 전국 일선 영업점에서 지난 18일부터 가계약을 받은 결과 첫날 하루 새 무려 3750대가 판매됐다. 물론 가계약인 만큼 중도 취소 물량과 영업점간 경쟁에 따른 거품 수요도 있겠지만 현대측도 적잖이 놀란 ‘폭발적’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던 뉴쏘나타(NF)만 해도 가계약 첫날 물량이 2400대였다. 차값이 더 비싼 대형차 뉴그랜저의 가계약 물량이 중형차 뉴쏘나타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것이다. 대박을 터트렸다고 평가되는 르노삼성의 첫 대형차 SM7(지난해 12월1일 출시)이 사전계약 2주 동안 4025대가 팔린 점을 감안해도 뉴그랜저의 가계약 기록은 파격적이다. 인천의 한 영업소 지점장은 “뉴그랜저 출시가 오래 전부터 예고되면서 워낙 대기수요가 많았던 데다 국제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디자인과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계약 물량이 폭주한 것 같다.”면서 “내부적으로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뉴그랜저는 현대차가 자랑하는 람다엔진을 얹어 힘과 차체길이, 내부공간, 트렁크 용량 등이 기존 그랜저XG보다 훨씬 향상됐다. 출시 모델은 람다 3.3,3.8과 뮤엔진을 얹은 2.7 세 종류. 가계약은 3.3모델(3300㏄)에 집중됐다. 월 5000대씩 연말까지 4만대 판매 목표를 세워놓은 현대차측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조기 달성도 가능해보인다.”며 잔뜩 고무돼 있다. 차값은 2500만∼3500만원(기본형 기준) 사이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주목받아온 한반도의 생태계 보고, 비무장지대(DMZ) 일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남북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도로·철도 등이 놓인 데 이어 평화도시 등의 이름으로 개발의 발걸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생태계 보전을 염두에 둔 개발, 훼손된 생태계에 대한 복원조치 등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김귀곤 교수팀에 따르면 대체 습지를 만든 결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복원된 것으로 조사됐다.2002년 7월 경의선 철도공사로 DMZ 내 습지가 마구 파헤쳐(왼쪽 사진)졌으나 그 뒤 대체 습지(오른쪽)가 조성돼 어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동식물 70여종 발견…원래 생태계 60% 되살려 길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연결과 단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소통시킴으로써 인류 문명을 꽃 피운 건 길의 더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연생태계는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서식처를 단절당한 야생동식물이 종(種)의 존속 위기를 맞는게 대표적인데, 이런 현상은 사람이 놓는 길의 개수와 규모에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생태계에 대한 두 가지 배려 이처럼 빛과 그늘을 동시에 드리우는 길의 속성은 50여년만에 남북의 혈맥을 이은 경의선 철도·도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호 교류로 남북의 정분은 도타워졌지만 자연생태계는 심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사전환경성 검토도 하지 않은 채 길이 닦이고, 공사는 1년 여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그런 탓에 “세계적 보존가치를 인정받는 DMZ 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턱없이 부족했다.”(녹색연합 서재철 자연보전국장)는 비판은 여전히 드높다. 그러나 이같은 염려가 완전히 도외시되었던 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이 꾸려져, 성에 차진 않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도 동시에 전개됐다. 당시 위원회가 주목한 것은 두 가지다. 경의선 일대를 따라 광범위하게 발달한 습지 생태계를 되살려야 하고,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일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이끌어낸,“자연상태로 묵혀두었던 논이 습지로 천이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생태적 다양성과 안정성이 우수해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는 결론에 따라서다. DMZ 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이같은 ‘최소한의 복원 조치’는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인 2003년 11월 끝났다. 대형동물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길이 40m의 터널형 생태다리를 도로와 철도 위에 설치하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대체습지(길이 300m, 폭 40m)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같은 복원조치는 어떤 결실을 맺었을까. ●사천강 대체습지에 어종 풍부 서울대 김귀곤(환경생태계획학) 교수팀과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복원 현장을 찾아 이곳 생태계의 천이 현상을 살핀 뒤 이달 초 ‘DMZ 경의선 일대 지역의 복원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펴냈다. 먼저 대체 습지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모두 70여종의 동식물이 발견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쪽 DMZ 내를 흐르는 사천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한 대체습지는 어종이 특히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룩동사리와 왜매치 등 한국특산종 2종을 비롯해 모두 13종이 발견됐다. 서해의 밀물이 임진강을 거쳐 대체습지에까지 밀려와 꺽정이 등 기수역(汽水域·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사는 어종들도 발견됐다. 김 교수팀은 “대체습지에 자연석 등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물길에 굴곡을 줘, 여울과 소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어종 집단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수 어종이 일부 살고 있는데다, 농약과 비료에 의한 수질오염이 없어 옆새우·플랑크톤 등 물고기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류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로 동시에 지정된 두루미와 황조롱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새들을 비롯, 모두 32종이 관찰돼 공사 이전에 실시한 조사결과와 거의 유사했다. 포유류는 고라니와 두더지·오소리·멧돼지 등 7종류, 양서·파충류는 5종 발견됐다. 김 교수는 “대체습지가 식생-곤충-양서·파충류-어류-조류-포유류 등 먹이그물적 관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습지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습지는 물과 뭍을 동시에 품고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소(小)생태계”(김귀곤 교수)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앞으로 남북간 교류증가 및 DMZ 개발로 인해 중요한 습지가 불가피하게 훼손될 경우 대체습지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삵·고라니·너구리 등 생태통로로 이동 야생동물들이 종을 존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동이 막힐 경우 장거리를 오가는 동물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근친교배에 따른 종의 안정적 번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의선 공사 당시 민·관공동생태조사단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만들어 도로와 철도로 단절된 서식처를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됐었다. 그러나 성사까진 쉽지 않았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생태터널 설치 문제는 당시 여러가지 쟁점이 있었지만 난제 중의 난제였다. 군사용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북한쪽의)항의를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의선 민간인통제선∼군사분계선 구간에 모두 5개의 대형 생태다리가 설치됐다. 개당 길이가 40m에 이르는 대형 터널형 구조물인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와 너구리·야생고양이 등이 생태다리 위를 오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관찰되거나 이를 징검다리 삼아 인근 서식처로 이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 박미영 연구원은 “인접 지역의 농지와 소택형 습지에 고인 물을 먹으러 야생동물이 잦은 이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 부실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야생동물이 몸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태통로의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사후 공사로 인해 생태통로가 대거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MZ 내 생태통로에서는 한전의 전신주 설치 공사로 인해, 민통지역 생태통로는 군부대가 방공호를 설치하는 바람에 목책 등 구조물과 나무·풀 등이 많이 제거됐다. 김 교수팀은 “대책마련이 절실해 관계기관에 생태통로 복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랑으로 빚은 ‘통일빵’

    사랑으로 빚은 ‘통일빵’

    “함께 어울려 살게 될 친구들인데, 배 고파 아프면 안 되잖아요.” 초등학교 1학년인 임세희(7·광주시 광산구 운남동)양은 최근 피아노를 산다며 3년 동안 동전을 모아둔 돼지저금통을 깼다. 어머니 송순희(34)씨에게 “배고픈 북쪽 친구에게 빵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내가 가진 것도 나눠 주고 싶다.”고 나선 것. 세희는 저금통에서 꺼낸 10만 380원 전부를 후원금으로 보냈다. 소식을 들은 친구들도 하나둘씩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꼬마부터 할머니까지 십시일반 대동강변의 공장에서 만든 빵을 북녘 어린이에게 나눠 주기 위한 ‘영양빵 사업’에 십시일반의 정성이 모이고 있다. 여섯 살배기 꼬마에서부터 수십년을 통일운동에 바친 할머니, 장기수 출신 80대 할아버지까지 갖가지 사연이 담긴 손길이 이 사업을 돕고 있다.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북쪽의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한 끝에 지난 1일 처음 공장에서 빵을 만들어 냈다. 하루 생산량은 1만여개로, 평양 동부지역인 대동강·동대원·선교 구역 유치원과 탁아소에 공급된다. 이 사업을 위해 남쪽은 원료와 기계설비를 지원하고 북쪽은 ‘대동강 어린이빵 공장’과 인력을 제공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김주완(6)군은 신발 가지런히 놓기, 할머니 물 떠다 드리기 등 하루에 한 가지씩 ‘착한 일’을 하고 어머니 강미순(33)씨에게 200원씩 받는다. 한달 동안 6000원을 모아 용돈을 뺀 5000원은 빵공장 후원금으로 보낸다. 강씨는 “아직 어려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배고픈 친구를 돕는 일’이라는 말에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장기수 출신으로 택시를 운전하다 두달 전부터 쉬고 있는 유기준(80) 할아버지도 매달 5000원씩 후원금을 낸다. 지난달에는 아들들에게 받은 용돈 40만원을 전부 보탰다. 함흥 출신으로 1951년 인민군으로 참전해 포로로 잡힌 뒤 10년을 복역한 유씨는 연탄 배달과 두부공장일 등을 하며 근근이 살아 왔다. 가족은 모두 북한에 두고 왔고 2001년 이산가족 상봉때 여동생을 만나기도 했다. 유씨는 “내 친척과 가족을 먹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통일운동의 원로로 꼽히는 김선분(80)·박정숙(88) 할머니는 정부에서 받는 생활보조금을 쪼개 후원금을 내고 있다. 또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45)씨는 지난 2년간 공연 수익금인 200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지원늘면 진짜 영양빵 만들것” 사업을 홍보한 지는 4개월도 되지 않지만, 후원자가 몰려 매달 5000원씩 내는 후원회원이 4522명,100만원씩 내는 운영이사가 165명이나 된다. 후원금 5000원이면 어른주먹 크기의 빵 30개를 만들 수 있다. 원래 이 사업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여성위원회가 “통일의 미래인 아이들을 남·북쪽 어머니가 함께 키워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신수경 사무처장은 “정부 차원의 북한 지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모은 민간의 현물 지원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은 속재료를 넣지 않은 밀가루빵 수준이지만, 지원이 늘면 신선한 육류와 야채를 넣은 ‘영양빵’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원은 영양빵공장사업본부 홈페이지(okbbang.org)나 전화 02-3210-1005 로 신청하면 된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300명시대’연 사시23회 요직 포진

    법무부는 12일 민유태 고양지청 차장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옮기는 등 차장검사급 이하 검찰 중간간부 390명을 18일자로 전보시켰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황희철 법무부 정책기획단장,2차장에 황교안 서울고검 검사,3차장에는 박한철 수원지검 2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법무부 검찰 1∼4과장은 모두 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최대 관심은 ‘사법시험 정원 300명 시대’를 연 사법연수원 13기(사시 23회) 출신 검사들의 진로였다. 이 기수는 검찰에만 46명이 남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력도 출중해 송광수 전 검찰총장은 사시 23회 검사들을 구약성서에 나오는 괴물인 ‘리바이어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시 23회는 요직에 대거 진출했다. 서울중앙지검 1∼3차장과 재경지검 차장 및 인천, 수원, 대구, 부산, 광주지검 등 대규모 지검 1차장은 물론 안산, 부천, 부산동부지청 등 큰 지청의 지청장에 사시 23회 출신들이 대거 임명됐다. 법무부 중간간부들이 대거 유임된 것도 특징이다. 법무행정의 전문화를 꾀한 인사로 풀이된다. 조희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사법연수원 교수에 임명돼 최근의 급격한 여성검사 증가 추세를 반영했다. 지난번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박만 성남지청장은 사표가 수리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변호사로 개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⑤ 청해진에서 해법을 찾는다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⑤ 청해진에서 해법을 찾는다

    ■ 어류양식 ‘쪽박’… 전복양식은 ‘대박’ “빼도 박도 못하요.”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군 신지도. 쪽빛 바다와 모래사장, 해송 등 빼어난 경관 뒤로는 어민들의 슬픔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육지와 바다에 온통 어류 양식장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지금 빚과의 전쟁 중이다. 불과 5년 전, 완도읍 내 단란주점 등 술집에서 “신지도 사장님과 사모님들 덕분에 산다.”는 말이 돌았다.90년대 말 광어와 우럭을 키워 뭉텅이 돈을 만졌을 때다. 신지면사무소 앞 금모래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5년 전에는 면 소재지에 다방만 9개나 됐고 여종업원만 20명 가까이 됐으나 지금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완도수협 신지지점 남자 직원도 “신지도 수협 대출자 1000여명 중 10% 가량이 악성 연체자”라고 실상을 전했다. 완도군 내 어류양식 400여 가구 중 신지도(1900여가구)에만 160여 가구가 우럭과 광어를 기르고 있다. 나머지는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을 한다. 이 섬에서 ‘부자마을’로 통하던 송곡리.163가구 중 45가구는 어류양식이고 나머지는 패류와 해조류를 기른다. 어류양식 중 35가구는 바다에서 가두리를 막아 우럭을,10가구는 육상 축양장에서 광어를 키운다. 이 마을 김원재(59) 이장은 “마을 주민 중 50명 이상이 신용불량자이고 빚 5억원은 기본,10억∼20억원도 부지기수다. 일반대출 때 서로가 연대보증해 줄초상 났다.”고 말했다. 사모님 소리 듣던 이 마을 젊은 아낙들 가운데는 완도읍 내 전복 선별장이나 미역·톳 가공공장을 전전하며 날품을 팔고 있었다. 가두리 양식장으로 종종걸음을 치던 박종두(50·송곡리)씨는 “수협과 농협 빚이 10억원도 넘소.2년 동안 키운 우럭이 30만마리나 되는 데도 본전은 커녕 연체이자(17.0%)도 못낼 판이요.”라고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해상 우럭과는 달리 육상 광어는 값이 지난해 절반으로 폭락하면서 부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지도에서는 지난해 말이후 네집이 부도처리됐고 서너집이 경매로 나올 태세다. 2㎏짜리 광어는 마리당 5000원가량 손해보고 1만 500원이나 1만원에 넘긴다. 사료값을 아끼기 위해서다.8만마리 기르는데 한 달에 사료값 3600만원, 전기료 700만원, 영양제·어병 약품비·인건비(3명) 600만원 등 5000만원이 든다. 20∼50% 수입관세를 무는 중국산 농어는 ㎏에 5000원선이다. 완도지역 양식업자들이 중국으로 건너 가 기른 뒤 다시 들여오기도 한다. 수입된 농어와 점성어는 완도읍 내 농공단지 축양장에서 기른다. 지난해 완도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활어는 1만 7000㎏. 농어·점성어·감성돔 순이다. 지지난해는 2만㎏ 넘게 들어왔다. 반면 완도군 노화읍은 대박을 터트린 전복 양식장으로 유명하다. 미역과 다시마 등 전복 먹이를 직접 기르는 복합양식으로 생산원가를 줄였고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 성공했다. 지난해 노화읍 내 830㏊에서 400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라리 마을에서만 150억원을 벌었다. 미라리 최운재(45) 자율어촌계장은 “92년 전복 시험양식을 거쳐 97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갔고 지금은 70가구가 호당 연 평균 3억원을 번다.”고 말했다. 글 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기고] 어획량 제한 어종 확대해야/ 김영규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최근 우리나라의 수산자원은 지속적인 생산을 위협할 정도로 자원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어획물의 구성도 고급어종에서 저급어종으로 바뀌고 각 어종의 미성어 어획비율도 증가하는 등 생태적으로 불안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수산자원 회복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과학자, 업계, 어업인 등 수산관련분야에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과학자들은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자원을 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자원조사전용선 등을 이용해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원조사를 하고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 주요 어종들에 대한 정확한 자원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산란, 성숙, 성장, 분포 이동 등 자원생태학적 변동요인 역시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어업인 스스로 자원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자율관리어업체제의 확산을 유도하고, 현재 고등어 등 9개 어종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총허용어획량 대상 어종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수산자원보호를 위한 법령, 규제 등을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하며, 수산자원관리법 같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법령제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과다사용 어구수를 제한하고 어구의 실명제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 생분해성어구, 치어탈출장치 등 환경친화적이고 자원관리형의 어구를 어업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적극적인 자원조성을 위해서 생태학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우량품종인 수산종묘의 연구개발 및 환경보전을 위한 연안환경의 변화와 예측능력을 높이는 연구도 뒤따라야 한다. 황폐화되어 가는 연안어장에 대해서는 연안 해조장, 해중림의 조성, 종묘생산과 방류, 인공어초어장 조성 등을 통해 산란장과 성육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생활하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하수처리종말처리 시설 등을 확충해 바다 오염을 최대한 막고 해상쓰레기 수거시설을 확대해 깨끗한 바다를 유지하는데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산자원을 이용하는 어업인들은 수산자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우리 앞바다 자원은 내가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양식 성공사례 2題-경남 거제수협 김선기 조합장 “품종 선택만 잘하면 해외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습니다.” 경남 거제수협 김선기(42) 조합장은 내로라하는 어류양식업체 3개를 경영하면서 2000여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7월 아무도 생각지 못한 해삼 종묘생산에 성공, 이를 어민들의 소득증대로 연결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해삼은 해저의 모래나 뻘 속에 포함된 유기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느 해역에서도 양식이 가능하다.”며 “양식대체 품종으로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진 넙치·우럭 등을 대신할 경우 생산량 조절로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해삼은 판매가 용이해 1석2조라는 것이다. 지난해 울진 어류센터로부터 종묘를 분양받은 ‘강도다리’도 ‘대박’이 예감된다. 곧 채란할 수 있어 종묘를 대량으로 생산할 채비도 갖췄다. 희귀종을 선호하는 중국 바이어들이 몸길이 5㎝를 기준으로 마리당 3달러에 사겠다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6남매의 맏이로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그는 거제고를 졸업한 84년 피조개 양식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고,2년 후 우렁쉥이 종묘생산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넙치와 우럭 종묘를 생산, 히트를 쳤다. 그는 “대량생산의 ‘노하우’는 초기 먹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먹이의 영양과 양, 방법, 시기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수산통계는 엉터리”라며 정확한 통계와 어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수산물 ‘강제상장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임의상장제로는 집계가 제대로 될리 없고, 치어 남획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1차 산업도 하늘만 쳐다보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배우고 연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거제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양식 성공사례 2題-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2리 아미노산이 풍부한 건강식품 참전복 등의 양식사업으로 ‘부자(富者) 어촌’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2리 어촌계. 이 마을은 지난 96년부터 황폐화된 마을어장을 새롭게 단장, 고부가 품종인 참전복을 비롯해 성게·미역·해삼 등을 대량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연산 참전복 6.6t을 비롯해 미역 등 어패류 50여t을 생산,37명의 계원들이 가구당 27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마을어장의 연간 어업생산에 따른 어촌계원들의 수입은 50만원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어촌계는 지난 10년 동안 스스로 어린 전복 100만 마리를 방류하는가 하면, 불가사리 등 어패류 해적생물 퇴치와 함께 오·폐수 수거작업 등을 꾸준히 벌여 왔다. 이른바 어촌계원들이 타율적 어업관리에서 벗어나 어장과 어자원을 직접 관리하는 ‘자율관리형 어업’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2002년 전국 최우수 어촌계로 선정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사업비 10억원 전액도 양식장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아울러 매년 어촌계원들의 수익금 가운데 20%를 적립했다가 다시 어장에 투자하는 등 ‘기르는 어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어촌계는 이와 함께 양식장 개발과 관광기반 조성을 위해 1㏊의 먹이어장을 개발하고, 전복초를 이용한 양식 및 보라성게 채취 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나정2리 어촌계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서·남해 어민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섭(53) 나정2리 어촌계장은 “이런 추세라면 2007년쯤에는 가구당 4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프로농구 ‘젖줄’ 대학농구

    프로농구 04∼05시즌의 왕중왕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으로 농구 코트가 뜨겁다. 프로 챔프전에 가려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지난 8일에는 경기도 용인에서 MBC배 대학농구 결승이 열렸다. ‘디펜딩챔피언’ KCC와 TG삼보가 맞붙은 프로 챔프전과 비슷하게 이번 대학농구에서도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연세대와 지난해 준우승팀 중앙대의 ‘리턴매치’가 펼쳐졌다. 결과는 연세대의 우승. 필자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프로농구 코치였다가 올해 중앙대 감독을 맡아 1년 만에 프로와 아마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비록 관중석은 텅 비었지만 농구 관계자들이 꾸준히 이번 대회를 찾아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학농구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된 이유는 역시 프로의 용병 제도로 모아졌다. 용병의 비중이 커질수록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고, 그만큼 대학 농구도 위축됐다는 것이었다. 프로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포함해 한 시즌에 60경기를 소화하지만, 결승전까지 단판 승부로 치르는 대학농구는 경기수가 워낙 부족해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없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필자가 프로에 있을 때 대학농구를 얼마나 홀대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됐다. 프로농구의 ‘젖줄’인 대학농구를 살려야만 한국농구의 앞날이 밝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도 새삼 느끼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프로 구단 감독들은 벌써부터 미국으로 속속 들어가 용병을 찾고 있다. 한 해 농사가 용병 선발에 달린 만큼 그 심정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용병에게 쏟는 정성의 약간만이라도 대학농구에 나눠줄 수 있는 사려깊은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한창 진행 중인 챔피언결정전이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되길 바라는 만큼이나 한국의 대학농구가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미국대학농구 NCAA처럼 큰 인기를 구가하길 기대해 본다. 중앙대감독 jangcoach2000@yahoo.co.kr
  •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③반발하는 어민들

    [어촌은 지금 구조조정중] ③반발하는 어민들

    어민들은 고테구리 어업이 불법이지만 수십년 넘게 생계를 유지해온 생업인데 정부가 전업 등에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단속만 해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어민들은 전업을 하거나 자구책으로 영어조합설립과 수산양식장 조성, 조업구역 확대, 어업허가권 변경 등 정부 지원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지역 어민들은 수자원 보호를 위해 고테구리업을 포기하고 전업을 고려하고 있으나 해안쓰레기 수거와 같은 생계지원 사업이 극히 형식적이고, 전업자금 지원 역시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국어민총연합 전 회장 정남준(69 부산 서구 암남동)씨는 “부산은 주로 통발업 허가를 갖고 있는데 이 방법으로는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부산앞바다 실정에 맞는 연승업으로 허가를 바꿔줄 것”을 주문했다. 경남 통영지역 어민들은 영어조합 법인을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사천지역 어민들은 수산양식장 및 어장 피해의 주범으로 떠오른 불가사리 퇴치를 위한 퇴비공장과 대형양식장 면허를 각각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비의 일부를 자신들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지역 어민들은 어선과 어구에 대해서만 보상키로 한 정부방안에 강력하게 반발해오다 최근에는 감척 배에 대해 시가수준으로의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 ▲새우조망허가 및 조업구역 확대▲인공어초 사후관리사업 용역을 영어조합법인에 발주▲현재 10t 미만인 낚시어선을 20t 미만으로 상향 조정해줄 것과 실뱀장어 안강망어업을 끌망어업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어민 총연합회 여수지구회 이영춘(51·여수시 돌산읍 우두리)회장은 “소형기선저인망 어선을 갖고 있는 어민들은 위판실적이 없어 일반감척 보상기준처럼 3년치 어업손실을 받을 수 없다.”며 “감척 대상 어선에 대해 시가대로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800여척의 소형기선저인망이 있는 전남 여수지역은 관광낚시어선, 체험관광단지 개발, 수산물 가공공장 유치, 관광숙박시설 확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정부의 차별화 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다대어민회 박상규(55)회장은 “고테구리가 불법어업이지만 어민들은 정부의 묵인아래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배를 뺏는 것처럼 정리해서는 안 된다.”며 “어민들이 전업을 준비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뒤틀린 ‘활어회 문화’ 불법어로 부채질 전남 여수시내 어느 횟집과 식당에서도 세코시(뼈코시)가 나온다. 세코시는 아직 덜 자란 어른 손바닥만한 도다리·노래미·광어·돔·농어·숭어 등을 뼈째로 썬 것. 된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배어나와 술 안주로 그만이다. 활어회보다 값이 싸고 “믿고 자연산을 먹는다.”며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다. 일부 양식장에서 빠져 나온 돌돔이나 도다리 새끼도 있지만 세코시 재료는 자연산으로 보면 맞다. 여수시청 앞 횟집의 남자 주인은 “요즘 고테구리 단속으로 수족관에 고기가 없을 정도여서 값이 큰폭으로 올랐다.”며 “하지만 우리 집은 자연산 아니면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집에서는 도다리 세코시를 1인분에 3만원 받다가 물량이 달리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4만원으로 33%나 올렸다. 자연산 치어를 선호하는 뒤틀린 활어회 문화가 귀중한 어족자원의 남획을 부추기고 있다. 수요만 있다면 공급은 물불을 안 가리기 마련. 산란기인 금어기에 연안으로 모여드는 어린 고기는 표적 대상이다. 소형기선저인망뿐 아니라 연안에서 조업이 금지된 대형기선저인망과 트롤어선 등도 가세해 1㎝ 이하 치어까지 모조리 쓸어담고 있다. 이들과 연계해 ‘자연산’ 치어만을 전문으로 식당이나 횟집, 회센터에 공급하는 중간상들은 점조직으로 활동한다. 고테구리로 모아 온 치어 운반선을 인적이 뜸한 곳에 대고 활어차로 옮긴다. 좀 크다 싶으면 횟집으로 넘기고 더 작은 것은 양식장으로 넘기기 때문에 이문이 쏠쏠한 편이다. 이런 까닭에 살벌한 단속에도 “돈이 된다.”며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린다. 적발된 어선의 절반 가까이가 소형기선저인망이다. 목포해경 직원은 “지난해 뜰망으로 치어만을 잡은 어부를 잡아 여죄를 추궁했더니 100번 이상 조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고테구리 조업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다. 무전기 이용은 기본이고 바람 부는 밤에 어로작업을 하는 것이 철칙이다. 특히 도피로 확보와 판매망 점조직은 안전판 역할을 한다. 잡혀서 벌금을 무느니 그물을 끊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고 새 그물을 사는 게 오히려 더 싸다는 얘기다. 전남도청 단속직원은 “지난해 말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에서 고테구리 배를 적발했다.”며 “그러나 바람이 세고 날이 어두워 단속선에서 보트를 내려 쫓아가니 양식장 사이로 달아나 버렸다.”고 털어놨다. 수백만원 벌금을 물게 된 김모(56)씨는 “고테구리로 잡은 고기를 트럭으로 옮겨 싣다가 대기중이던 해경에 적발됐다.”며 자신의 재수없음을 탓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육지에서 적발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어민들이 신고한 덕분”이라고 어민들의 신고를 당부한다. 안강망 선장 김모(50대 초반)씨는 “조업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완도 청산도 근방에서 고테구리 배들이 단속망을 피하면서 조업하는 무전 내용을 여러번 엿들었다.”고 귀띔했다. 여수시내 몇몇 횟집 주인들은 “병어나 삼치·농어·돔 등은 냉동했다가 회로 치거나 이를 냉장고에서 숙성하면 육질이 쫄깃쫄깃해진다.”며 “선어회가 활어회보다는 깊은 맛이 더 난다.”고 강조했다. 생선회의 원조격인 일본에서도 활어보다는 선어회를 즐긴다고 하는데 우리들만 유달리 활어회를 고집하고 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정영훈 해양부 어업지도과장 해양수산부 정영훈 어업지도과장은 소형기선저인망어선(일명 고테구리) 정리특별법 시행과 관련,“어장을 보호하고 영세어민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지원금 수준 등은 전문가·어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별법이 제정된 배경은. -고테구리 어업은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배를 사들여 정리하려는 것이다. 고테구리 어업을 금지한 수산업법에 따라 단속하다 보니 영세어민들이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반발도 컸다. 이에 따라 특별법을 통해 정부 예산으로 어민들의 배를 사들이고 이들의 어업활동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어민들은 보상가가 낮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 보완할 점은 없는가. -처음에는 배만 감정가만큼 보상하려고 했지만 입법과정에서 어민들의 의견을 반영, 어업허가 폐지에 따른 지원금을 최고 2000만원까지 더 주게 된 것이다.5t짜리 배의 경우 배 감정가 2000만원에 지원금 2000만원까지 최고 4000만원을 받는다. 배를 정부에 팔지 않고 보유하면서 합법어업으로 전업할 경우 5000만원까지 융자해준다. 또 고테구리 어업을 못하게 된 어민들이 해안 쓰레기수거사업에 참여하면 1인당 하루 3만원씩 준다. 특별법에 따른 보상금은 전문가와 어민 대다수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물론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예산이 없어 5년간 연차 정리할 경우 완전 근절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나. -5년 한시법이지만 올 4월부터 1년간 신청을 받기 때문에 1년내 대부분 정리가 될 것이다. 폐기처리 등 사후관리를 위해 5년이란 시한을 둔 것이다. 올해는 기존 예산 전용을 통해 집행하고 내년에는 국회에서 새 예산안에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지자체와의 예산 분담비율 문제는 현재 협의 중으로, 사업 수행을 위해 원만히 해결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고테구리어업 소굴’ 오명 듣던 부산 다대포 얼마전까지만 해도 불법어로인 고테구리어업의 소굴이라는 오명을 들었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 연안. 지난해 8월 정부의 소형기선저인망(고테구리)에 대한 단속이 실시된 이후 된서리를 맞았다. 전성기(?)였던 지난 1995,96년도에는 고테구리 어업에 종사하던 배만 무려 400여척에 달했을 정도로 다대포는 불법어업의 전진기지로 이름을 떨쳤다. 당시 부산 미식가들에게는 ‘자연산 활어를 맛보려면 다대포로 가라.’ 는 말이 돌 정도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자연산 고기가 넘쳐나는 등 불법어획물이 판을 쳤다. 횟집들도 ‘자연산 전문 취급’이라는 글귀를 내걸고 손님을 끌어왔다. 특히 겨울철이면 불법으로 잡은 ‘돌가자미회’맛을 보기 위해 먼 외지에서도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체제로 경기가 나빠지고 단속이 강화되자 고테구리업도 서서히 사양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성기때의 4분의 1수준인 99척이 남아 있으나 이중 일부만 허가를 받은 자망업을 할 뿐 거의 다 배를 매달아 놓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어민 오학갑(47·부산 사하구 다대동)씨는 “바다에 고기가 나지 않아 정상적인 조업으로는 고기가 안 잡힌다.”며 “기름값과 인건비 빼고 나면 적자.”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어민들 대부분은 이곳보다 다소 사정이 나은 포항, 울산 등 외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주인 잃은 텅빈 배들만이 정리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 횟집들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업소가 여러곳 생겨나는 등 지역 경제도 꽁꽁 얼어붙었다. 양식활어는 집 가까운 횟집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어 구태여 멀리 다대포까지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 S횟집 주인 김모(48)씨는 “경기불황 등 여파도 크지만 자연산 횟감의 공급 감소로 인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儒林(32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0)-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이함형에 대한 퇴계의 사신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아내의 성품이 악덕하여 고치기 어렵다는 사람도 그 정도가 아주 심하지 아니하면 또한 상황에 따라 잘 처리하여 마침내 서로 헤어지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옛날에는 아내를 내쫓으면 딴 사람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으므로 칠거지악의 이유로 아내를 내쫓을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여자는 한번 시집가면 평생 한 남자를 따라야 하는데, 어찌 마음이 맞지 아니한다고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처럼 또는 원수 보듯 하여 자기 아내를 허무하게 천리 밖으로 내쳐서 가정을 다스리는 도리를 망가뜨리고 자손을 끊기게 하는 불행을 저지를 수가 있겠는가. 대학에 말하기를 ‘자기에게 잘못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無諸己而后非諸仁).’고 하였는데, 이 점에 있어서 내 경우를 들어 말하겠네.” 퇴계가 말하였던 ‘자기 잘못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는 말은 대학의 제9장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순이 천하를 다스림에 인으로 하니 백성들이 그를 따랐고, 걸주(桀紂)가 천하를 다스림에 포악함으로 하니 백성들도 따라서 악해졌느니라. 지도자가 명령하는 것이 그 자신의 행동과 반대되는 것이면, 백성들이 따라 하지 아니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 자신에게 선함이 있은 연후에 남에게 선을 권하고 자기 자신에게 악함이 없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라는 법이다. 자기 자신에게 남을 용납하고 남과 함께 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 남을 가르칠 수는 없는 법이다.” 퇴계가 이함형에게 주는 편지 속에서 대학에 나오는 이 문장을 인용하였던 것은 부부유별의 어려운 윤리를 실천하였던 자신의 처지를 감히 말함으로써 이함형도 자신을 본받아 옛 성현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실천해 주기를 바라는 충정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퇴계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권씨 부인과의 결혼생활을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나는 일찍이 재혼하였으나 한결같이 불행이 심하였네. 그러나 나는 스스로 각박하게 대하지 아니하고 애써 잘 대하기를 수십년이나 했다네. 그간에 더러는 마음이 뒤틀리고, 생각이 산란하여 고뇌를 견디기 어려운 적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어찌 내 생각대로 인간의 근본도리를 소홀히 하여 홀로 계시는 어머니의 근심을 사게 하겠는가. 옛날 후한(後漢) 때의 사람 질운()이 ‘아내와 부부의 도리를 어기어 자식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는 실로 진리를 어지럽히는 사특한 자이다.’라고 말한 바가 있는데, 내가 이 말을 빌려 자네에게 충고하노니, 자네는 마땅히 거듭 깊이 생각하여 고치도록 힘쓰도록 하게. 이 점에 있어서 끝내 고치는 바가 없으면 굳이 학문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실천한단 말인가.” 이함형에게 준 사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권씨 부인과의 16년에 걸친 결혼생활은 ‘한결같이 불행이 심하였던’ 불우한 시절이었다. 오죽하면 퇴계 스스로가 ‘더러는 마음이 뒤틀리고 생각이 산란하여 고뇌를 견디기 어려운 적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었음일까. 그러나 퇴계는 아내 권씨를 자신의 덕을 쌓는 수양의 화두로 삼았음이니, 일찍이 세기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악처 크산티페를 두었는데,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에게 왜 그런 악처와 사느냐 물었을 때,‘훌륭한 기수일수록 성질이 사나운 말을 타는 법이오. 왜냐하면 그런 말을 잘 달래서 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말이라도 다 탈 수 있기 때문이오. 내가 크산티페를 잘 다룰 수 있다면 어떤 악한 성질을 가진 사람이라도 잘 달랠 수 있기 때문이오.’라고 말한 것과 비교할 수 있음이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 그 무한성에 대하여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저명한 야구 칼럼니스트인 조지 윌은 야구의 특성으로 무한함을 꼽는다.95m를 날아간 홈런보다 150m를 날아간 그것에 점수를 더 주지는 않지만 관중은 150m짜리 홈런을 훨씬 좋아한다. 파울 폴을 벗어난 160m짜리 타구는 펜스를 겨우 넘긴 홈런보다 오래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달나라까지 타구를 날려도 된다. 꿈은 항상 가능하니까. 타구의 거리뿐일까. 원칙적으로 야구에는 시간제한이나 무승부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한 경기가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다. 선수와 팬들, 그리고 심판까지 배고픔과 졸음만 참을 수 있다면 100회를 하든,1000회를 하든 점수는 끝도 없이 나올 수 있다.100점차로 지고 있어도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진 게 아니다. 역전승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야구의 무한함을 거론한 조지 윌은 시카고 컵스의 골수팬이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면서 오래된 저주를 풀었다지만 컵스는 그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1876년 최초의 프로야구 리그인 내셔널리그 창립 멤버로 첫 해 우승컵을 안았지만 1908년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의 팬들은 아직도 실망하지 않고 기다린다.100년이 돼 가지만 또 다른 100년도 기다려 줄 사람들이 바로 ‘야구의 무한성’을 믿는 컵스의 골수팬들이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야구가 돌아왔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경기수를 126으로 줄이는 대신 경기 일정은 3연전 일정 체제로 복귀했고, 이닝 제한은 그대로이긴 하지만 시간제한이 철폐됐다. 완벽하진 않지만 2005년 시즌의 한국 프로야구는 본래 특성인 무한함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다림은 항상 조급하다.100년 가까운 세월을 기다려 준 컵스나 레드삭스 팬들만큼은 못 돼도 한신 타이거스의 팬들처럼 20년 정도의 세월은 기다리며 응원을 보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2,3년 전의 롯데처럼 승률이 3할대라면 곤란하겠지만 지난해처럼 4할대 이상이라면 항상 기회가 있다.10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바로 5할대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여기서 두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이다. 현재 최강으로 평가받는 삼성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는 20년이 걸렸다.1999년 한화가 우승하면서 SK는 우승을 해보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지만 그들은 창단 이후 겨우 다섯 시즌을 보냈을 뿐이다. 너무 팀 순위에만 목매지 말고 야구를 즐기자. 팀 성적 이외에도 야구에는 즐거움이 많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지금 그곳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장

    [지금 그곳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장

    “둥∼둥∼둥∼”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쯤 덕수궁 대한문 앞.‘왕궁 수문장 교대식’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자 관람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평일 아침인데도 금세 70여명으로 불어났다. 무릎을 굽히지 않는 팔자보법(八字步法)으로 힘차게 행진하는 ‘조선시대 병사’들이 근엄한 목소리로 구령하자, 일본 관광객들은 ‘스고이’(좋다)를 연발하며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루 3차례 열리는 교대식을 벌이는 조선시대 병사는 대부분 서울시 관광과 소속 공익근무요원들. 이들은 교대식이 끝나고 서울시청 별관 뒤 임시 막사인 컨테이너 박스로 돌아가 쉰다.40여평의 컨테이너 박스에 60명이 생활한다. 막사는 공익의 군기를 잡는 곳이기도 하다. 공익은 원래 같은 ‘이병’이지만, 여기서는 들어온 ‘짬밥’ 순에 따라 기수를 나눈다.2000년 1기가 시작돼 현재 막내 기수가 31기다. 신참들은 수문군(守門軍)을 담당했다가 기수(旗手)·엄고수(嚴鼓手) 등으로 ‘진급’한다. 이날 교대식을 마친 뒤 21기인 최상신(25·엄고수)씨는 아랫기수 10여명을 모아놓고 “옷 매무새가 비뚤어졌다.” “구령내는 목소리가 작았다.”고 지적하자, 신참들은 큰 목소리로 “네, 알겠습니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외국인들까지 보는 국제적인 전통공연이어서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실수를 하면 퇴근시간 6시를 훨씬 넘겨서까지 같은 동작을 반복 연습 한다.”고 말했다. 공휴일에도 교대식을 치르고 덕수궁이 휴관하는 월요일에만 쉰다는 것도 ‘수문장 병사=민간 외교사절’이라는 사명감을 갖게 한다. 이들이 단순한 ‘공익요원’이 아니라 ‘특수요원’임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발요건도 까다로운 편이다. 서울시 관광과 공무원이 공익근무요원 훈련소에 직접 찾아가, 신장 170㎝ 이상에 수려한 외모의 요원을 수문장 교대식 병사로 스카우트해온다. 공익들이 ‘의무병’이라면 ‘직업군인’도 참여한다. 핵심 배역이면서 계급이 높은 수문장(守門將)과 이들을 보좌하는 참하관(參下官)은 시청에서 고용한 이벤트 업체의 ‘전문 연기자’들이다. 교대군을 이끌거나 순장패를 인수인계하는 등 나름대로 연기가 필요한 배역을 맡기 때문이다. 전통악기인 나발과 나각을 부는 취타수(吹打手)도 국악과 휴학생들이 담당한다. 수문장을 맡는 노성오(32)씨는 경력 5년차의 최고참이다. 교대식을 할 때마다 수염을 달아야 하는 탓에 일년내내 연고를 달고 산다. 여름철에는 옷을 겹겹이 껴입어야 하는 것도 고역이다. 노씨는 “힘든 일도 많지만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사진첩마다 내 얼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광과 관계자는 “영국 런던에는 버킹검궁 근위병 교대식이 있듯 대한민국 서울에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있다.”며 “6일부터 인원을 33명에서 53명으로 늘리는 등 수문장 교대식을 서울에서 없어서는 안될 관광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제이콥의 거짓말

    [영화속 수능잡기] 제이콥의 거짓말

    ‘사실이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사실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 프랑스 대입시험인 바칼로레아의 논술 문제다.3개월밖에 살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이 있다고 하자. 이제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시간이 3개월뿐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그를 불편하게 한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묻고 있다. 영화 ‘제이콥의 거짓말’에서 팬케이크를 만들어 파는 장사꾼 제이콥은 동료에게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들은 소련군의 진군 소식을 말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일은 나치들이 소유를 금지한 라디오를 그가 가지고 있다고 와전되어 퍼진다. 라디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형에 이르는 중죄다. 그러나 라디오가 없다고 밝혀지면 오히려 절망하여 죽을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될 상황에 이르자 제이콥은 모두를 위해 희망적인 뉴스를 만들어낸다. 그는 수용소 안의 유태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만들어 낸다. 희망적인 뉴스는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거짓된 뉴스’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언제 처형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절망뿐이다. 그 불안과 절망을 이기지 못해 수용소 안의 유태인들은 목을 매어 자살하기도 한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이었다.‘사실’은 그들을 절망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만약 인간이 사실만을 말해야 하고, 사실만을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라면 세상에는 절망과 불안을 이기지 못하여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가 부지기수일 것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운명과의 싸울 힘을 잃지 않는 것은 희망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성이 있을 때 인간은 희망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싸움의 의지를 철회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직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서라면 어떨까. 과연 인간은 묵묵히 패배의 운명을 수락하게 될까. 천만에. 인간은 거짓된 환상을 만들어서라도 삶에 매달린다. 바로 그것이 인간의 가열찬 삶에의 의지다. 살아보겠다는 삶에의 의지가 거짓된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환상은 절망에 빠진 인간에게 희망을 준다. 그러나 실현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환상이 마술의 한 장면처럼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삶의 불가해함이다. 제이콥의 거짓말이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믿은 사람, 우리 앞에는 오직 죽음의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은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그러나 희망에 매달린 사람들에 희망은 현실이 되었다. 영화 감독, 피터 카소비츠는 말했다.‘희망에 대한 굶주림은 배고픔보다 나쁘다.’ 우리는 빵 없이는 살 수 있어도 희망 없이는 살 수 없다.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랑이다. 거짓의 희망을 만들어서라도 내 동료를 살려야겠다는 제이콥의 사랑, 바로 그 사랑이 있는 곳에서 환상은 마법처럼 현실로 뒤바뀌기도 한다. 피터 카소비츠 감독, 로빈 윌리엄스, 테일러 고든 주연,1999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프로야구 2005] 기다렸다 ‘플레이 볼~’

    ‘플레이볼.’ 초록 그라운드를 환희와 좌절로 수놓을 2005프로야구 정규시즌이 2일 오후 2시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특히 올해는 각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연일 박빙의 승부로 팬들의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올 프로야구는 삼성-롯데(대구), 두산-LG(잠실), 기아-한화(광주), 현대-SK(수원 이상 오후 2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쫓고 쫓기는 페넌트레이스를 펼친다. 올시즌은 다승제가 승률제로 환원됐고, 팀당 경기수가 종전 133경기에서 126경기로 줄어 더블헤더가 사라진 것이 특징. 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말썽이 된 시간제(4시간)를 없애고 이닝제(12회)만으로 치러져 박진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전 가운데 가장 시선이 쏠리는 곳은 대구.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양키’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만년 꼴찌’ 롯데의 한판 승부다. 삼성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배영수를 선발로 홈 개막전 승리를 장담한다. 하지만 롯데도 예전처럼 맥없이 무너지지 않겠다며 벼른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삼성전을 겨냥, 에이스 손민한 대신 삼성에 유독 강한 염종석을 선발로 낙점했다. 롯데는 업그레이드된 마운드와 타선의 집중력을 정규리그로 이어간다는 다짐이다. 하지만 심정수와 박진만이 가세한 삼성의 전력이 앞서 롯데의 버거운 승부가 점쳐진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광주경기.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 다니엘 리오스(기아)와 개인통산 최다승(182승) 행진중인 ‘기록의 사나이’ 송진우(한화)가 벌이는 토종-용병의 자존심 대결이다. 리오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번번이 고배를 든 기아 우승의 선봉장임을 뽐낼 태세고, 송진우는 통산 200승 달성의 첫 단추를 확실히 꿴다는 각오다. 서울의 두산-LG는 각각 새 용병 맷 랜들과 장문석을, 경기도의 현대-SK는 김수경과 김원형을 각각 선발 ‘필승카드’로 내세워 지역의 진정한 강자임을 과시하게 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국세청, 본청 국장·지방청장 세대교체 인사

    국세청 국장급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1일 단행됐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을 본청의 핵심 포스트인 기획관리관과 조사국장에 전진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졌다.21회의 전면 포진은 국세청 서열 2위인 전군표 차장의 행시 기수가 20회인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세청에 ‘고시 20시대’가 본격 열렸음을 말해 준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은 한상률 본청 조사국장과 오대식 기획관리관의 발탁이다. 행시 21회 동기로, 한 국장은 기획능력이 뛰어나고 조사업무에 밝다. 소득세과장을 거쳐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을 지냈다. 본청 조사국장은 대기업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총괄 기획·수립하는 자리로, 과거 우리나라의 힘있는 ‘4대 국장’으로 분류될 정도였다. 오 기획관리관은 경기고와 서울대 출신으로 총무과장을 지냈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평이다. 21회의 발탁 인사로 17∼19회는 세대교체 속에서도 조직의 안정을 감안, 본청과 지방청에 고루 배치됐다. 공보관 출신으로 17회인 정태언 대구청장은 전산정보관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태균 부산국세청장도 17회다. 대구청장은 18회로 공보관을 지낸 김경원 서울청 조사2국장이 맡았다. 김 청장은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있으면서 조사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시·비고시간 안배를 고려한 점도 눈에 띈다. 부동산투기 단속 업무를 오랫동안 했던 김보현 대전국세청장(특승), 이명래 감사관, 이병대 법인납세국장, 박찬욱 서울청 조사4국장 등이 비고시 출신이다. 21회인 김갑순 부산청 조사1국장은 개방형직인 국세청 납세지원국장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국제거래관리국장으로 발탁된 김창환 전 공보관은 22회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청에 입성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명단 19면
  • [책꽂이]

    ●발끝으로 오래 설 수 없고 큰 걸음으로 오래 걷지 못하네(김홍신 지음, 해냄 펴냄)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소설가 김홍신이 소설을 쓰지 못한 시간 동안 가슴에 품어온 이야기들을 수필집에 풀어놨다. 정치판에서 겪은 다양한 일화들, 문학수업을 받고 등단하기까지의 사연, 가족 이야기 등을 두루 엮었다.9000원. ●누드 크로키(태기수 지음, 이룸 펴냄) 1998년 현대문학 7월호에 ‘소와 양’이 추천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인작가 태기수의 첫 창작집.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주제로 한 등단작 ‘소와 양’을 비롯해 표제작 ‘누드 크로키’‘롱아일랜드에 갇힌 사내’‘게임 월드’ 등 현대사회 인간의 실존을 생각해 보게 하는 중·단편 9편이 실렸다.9500원. ●맘모스 편의점(구광본 지음, 돋을새김 펴냄)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나의 메피스토’‘미궁’ 등을 내놓은 작가 구광본이 소설집을 냈다.1988년 발표한 ‘섬’부터 최근작 ‘맘모스 편의점’까지 8편의 중·단편을 수록.24시간 편의점에 설치된 CCTV의 눈으로 그 안을 들락거리는 인간군상을 탐색하는 표제작 등은 “혼란과 미로의식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표현한 포스트모던 소설”(문학평론가 김성곤)이라는 평.8500원. ●텔크테에서의 만남(귄터 그라스 지음, 안삼환 옮김, 민음사 펴냄)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78)의 장편소설. 신·구교의 갈등으로 촉발된 30년전쟁 끝 무렵, 독일의 시골마을 텔크테가 작품의 배경이다. 독일의 시인들이 전쟁으로 분열된 조국을 문학으로 치유해 보고자 모였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선과 탐욕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는 내용.2차대전 후 1947년 소설가 한스 베르너 리히터가 결성한 독일 ‘47그룹’의 이야기를 300년 전 시점에 대입시켜 소설로 재구성했다.8000원.
  • [길섶에서] 착각/김경홍 논설위원

    성공한 한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갑자기 머리를 탁하고 치는 듯한 느낌이 온다. 평범한 얘기 같지만 평범하지 않다. 땀흘리지 않고서는 성취도 성공도 없다. 그뿐 아니라 내가 모른 척한다고 해도 남들은 다 알고 있다. 잘되고 못 되는 것은 결과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잘되는 일은 없다. 설사 있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가겠는가. 살아가는 과정의 모든 일들에서도 이같은 자각은 적용될 것이다. 사랑이나 관심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누구를 사랑하지 않으면 제일 먼저 내가 알고, 그 다음은 상대가 안다. 결국은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고 만다. 살아오면서 부끄럽고 감추고 싶었던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모르면서도 아는 척, 없으면서도 있는 척, 싫으면서도 좋은 척한 적도 부지기수다. 내가 만족하지 않으면, 내가 떳떳하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하더라도 그건 희망사항이고 착각일 뿐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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