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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증평 군의원 의정비 첫 1000만원대

    충북 증평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의원의 의정비를 1000만원대로 결정했다. 증평군은 4일 제3차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열어 군의원들의 올해 의정비를 연간 1920만원(의정활동비 110만원, 월정수당 50만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급화 이전 군의원들에게 의정활동비와 회기수당으로 지급되던 연간 2120만원보다도 9.5%가 낮은 것. 전국 지자체 가운데에서도 의정비가 2000만원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한편 광역자치단체이기는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의정비는 연간 6804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 與·시민단체 “康을 强하게”

    與·시민단체 “康을 强하게”

    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도우미’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의 당락 여부가 ‘5·31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만큼 열린우리당은 ‘무한의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선대본부장 김영춘+非정치인 선거 캠프의 중추신경 역할인 선거대책본부장과 대변인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여당의 조직력과 시민·사회 단체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김영춘 의원이 선대본부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지난 ‘2·18 전당대회’에서 40대 신기수론을 주창했던 김 의원은 오래전부터 강 전 장관의 정치적 자문역을 해왔고 강 전 장관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강 전 장관측은 ‘중량감’ 있는 정치권 외부 인사 1명에게 공동선대본부장직을 제안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비정치인으로서 시민·사회운동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선대본부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변인 오영식의원·조광희변호사 캠프 대변인으로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로 활동했던 오영식 의원과 인권변호사 출신인 조광희 변호사를 공동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강 전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조 변호사는 강 전 장관을 수행하며 사실상의 후보 비서실장 역할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담당은 당 기획위원장 출신으로 최근 서울시장 출마뜻을 접은 민병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장관측은 캠프의 조직과 홍보 업무는 당 인사에게 맡기고 정책 파트는 법조, 문화, 시민사회계 등 외부 인사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이 7000명에 달하는 강 전 장관의 팬클럽 ‘강사모’에도 바람몰이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부고]

    ●김대중(두산중공업 부회장)호중(성일포장 대표)창모(자영업)준모(우림 중국법인장)성모(세일주류 이사)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5●노현철(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수도권1부)씨 조모상 2일 서울중앙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02)2235-4085●정영채(대한수의사회 회장·중앙대 명예교수)원채(경동기술공사 부회장)씨 모친상 윤재국(SRC 부사장)씨 빙모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590-2660●양용철(KBS 영상취재팀 차장)씨 부친상 3일 대전 성심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11-708-3322●박광해(인터넷 전남뉴스 발행인)씨 모친상 진성(감사원 부감사관)진주(세계일보 전국부 기자)씨 조모상 3일 진도 한국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61)544-0400●박기수(고강초등학교 교사)현수(법무사)씨 부친상 김일흥(동아일보 전산기획팀장)씨 빙부상 3일 전남 고흥종합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61)830-3443●정승주(용인경찰서)영주(유진엔컴퍼니 벤츠자동차)씨 부친상 손명수(KT노원지점)채진환(쌍용자동차)최수영(사업)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30●최윤곤(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윤혁(교회 사목)씨 부친상 3일 용인 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2시 (031)321-1743●구본명(현대산업개발 역삼2차 I‘PARK 현장소장)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4 ●김채하(국민일보 종합편집부 차장)준식(부라더유통 영업팀장)씨 부친상,고평곤(자영업)씨 빙부상 3일 오후 8시55분 서울목동 제성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2649-4163
  • [환경·생명] 남해안 벨트는 거대한 ‘소나무 무덤’

    [환경·생명] 남해안 벨트는 거대한 ‘소나무 무덤’

    정부대전청사를 이륙한 산림청의 재선충병 방제 헬기가 시내를 벗어나자 겨울을 견뎌낸 짙푸른색 솔숲 사이사이로 연녹색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속 240㎞로 대전에서 통영을 잇는 고속도로를 따라 한시간쯤 날아간 헬기가 서부 경남 지역에 다다르자 상황은 달라졌다. 산중턱마다 늦가을 볏가리처럼 쌓아놓은 나무더미가 널려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잘라낸 뒤 훈증처리한 ‘소나무 무덤’이라고 했다. 사람이 오르기 어려운 깊은 산속은 물론 바닷가·등산로·도심·인가 주변 할 것없이 소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무덤이 만들어졌다. 경남 사천시 곤양면 검정리 남해안고속도를 따라 있는 2㏊의 산림은 아예 ‘까까머리´였다. 울창했던 소나무숲은 이제 나무 밑둥만 남겨진 채 흔적을 찾을 수 없게 사라져버렸다. 사천 와룡산 들머리에서는 산불현장처럼 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가까이 날아가 보니 재선충병에 걸려 벌목한 소나무를 소각처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불구덩속으로 던져진 소나무들이 뿜어내는 희뿌연 연기가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진주시에서는 방제단이 일정규격으로 피해목을 자른 뒤 연기로 재선충을 박멸한 뒤 비닐을 덮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비닐색깔이 흰색, 파란색, 녹색으로 갖가지였다. 벌목한 연도를 색깔로 구분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요즘에는 감염된 소나무뿐 아니라 재선충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지역의 소나무까지 톱날이 가해진다고 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5∼7월 소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삼나무 등의 새잎을 갉아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하여 전파 감염된다고 한다. 진주시 관계자가 “이유가 없다.”면서 “매개충의 유충이 성충이 되는 우화(羽化)시기 이전인 4월까지는 붉게 말라죽은 소나무를 모두 없애야 한다.”고 다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재선충병의 최대 피해지인 부산으로 기수를 돌렸다. 사천에서 진주∼김해∼양산∼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벨트’는 어느 곳이나 전해듣기보다 훨씬 처참한 모습이었다. 부산 해운대구와 기장군은 더욱 심각했다. 구철웅 부산시 산림팀장은 “지난해 10월 부산지역의 산은 재선충 감염으로 내장산 단풍을 방불케 할 만큼 울긋불긋했다.”면서 “부산에서만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제거될 소나무가 76만여그루”라고 안타까워했다. 재선충병 발생 밀도가 30%가 넘으면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민둥산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부산 기장군 기장읍 당사리에서는 300년이 넘은 당산목 3그루가 베어졌다. 당연히 주민들은 벌목에 동의하지 않았다. 심지어 작업반조차 “당산목을 건드리면 다친다.”며 나서지 않았다. 결국 당산목에 제사를 지내고서야 베어낼 수 있었다. 오기표 산림청 재선충병방제과장은 2일 “재선충병은 다른 병해충과 달리 한 그루만 방제작업에서 누락되어도 피해가 급속히 번지는 암세포와 같다.”면서 “방제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올해와 내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산림청 헬기에서 글 사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레전드 오브 리타(EBS 오후 11시)이 영화를 연출한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이 누구인지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면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양철북’(1979)을 떠올리기를. 같은 감독이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프랑스 누벨바그에 비견되는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로 평가받았다.1970년대 실제 있었던 서독 적군파 테러리스트 잉게 비트의 실화를 소재로, 이념보다는 개인의 비극에 초점을 맞춘다. 조직이 붕괴돼 정치적 고아가 된 리타의 모습은 80년대 이후 서독 시민들의 탈정치화로 관객을 잃고 방황 했던 뉴저먼 시네마 감독들의 모습과 겹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때 ‘세일즈맨의 죽음’(1985)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던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2000년 ‘레전드 오브 리타’로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유럽영화상을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옴니버스 영화 ‘텐 미니츠 첼로’(2002)에 참여하기도 했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테러 운동에 뛰어든 리타(비비아나 베글라우)는 남자친구 앤디(해럴드 슈로트)의 탈옥을 돕다가 변호사를 살해하게 된다. 쫓기던 이들은 동독의 비밀요원 에빈(마틴 부트케)의 도움을 받아 파리로 간다. 신념도 흔들리고 앤디와도 멀어진 리타는 어느날 우발적 사고로 경찰을 숨지게 한다. 리타는 동독 측의 도움으로 날염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아가씨 수잔나로 생활하게 된다. 서독행을 꿈꾸는 동료 타탸나(나트야 울)와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되지만 신변 노출을 직감한 리타는 도망치듯 타탸나를 떠나 캠프관리교사 사비나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데….2000년작.100분. ●레옹2-와사비(SBS 오후 11시55분)장 르노가 나오고 뤽 베송이 제작했다. 그 때문에 ‘레옹’(1994)의 인기에 기대려는 듯 수입사에서 제목을 이상하게 붙여 개봉했지만 ‘레옹’과는 상관없는 작품이다.‘레옹’을 기대하고 봤다가는 크게 실망한다. 무리한 설정에 어색함도 있으나 ‘레옹’과 따로 떼놓으면 ‘와사비’도 그럭저럭 볼 만한 액션 코미디 영화이다.‘비밀’(1999)과 ‘철도원’(1999)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히로스에 료코의 발랄한 연기도 볼거리. 프랑스 파리의 강력계 형사 위베르(장 르노)는 유능하지만 다혈질로 숱한 사고를 일으킨다. 그는 19년전 사랑했던 일본 여인 미코가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일본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낯선 소녀 유미(히로스에 료코)를 만나는데….2001년작.9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컵의 해 34조원 쏟아진다

    월드컵의 해 34조원 쏟아진다

    ‘돈을 따라가라. 그러면 스포츠가 나타날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기업 마케팅의 꽃이다. 올해는 월드컵 특수까지 겹쳐 그라운드가 스포츠 마케팅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31일 보도했다. 이번 독일 월드컵의 입장권을 구매하려면 반드시 마스타카드로 지불해야 한다. 마스타카드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7억 7000만달러(약 7700억원)를 주고 공식 후원 계약을 맺은 유일한 신용카드 업체. 마스타카드 관계자는 “만약 아디다스 축구화라면 훨씬 쉬웠겠지만 우리는 플래스틱 쪼가리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올해 340억달러(약 34조원)를 스포츠 및 예술 분야 후원에 퍼붓는다. 월드컵 참가국인 토고나 코스타리카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액수다. 지난 1987년 56억달러(약 5조 6000억원)의 6배가 넘는다. 유럽스폰서십협회 나이젤 퀴리 회장은 “10년 전만 해도 기업들은 연말에 돈이 남으면 후원하곤 했다.”면서 “지금은 광고의 영향력이 줄면서 스포츠 마케팅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즘은 TV에 나오는 CF 광고를 건너뛰면서 보지 않는 시청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도 경기 도중 불쑥불쑥 등장하는 후원사들의 로고를 피할 재간은 없다. 세계 4위의 맥주 제조업체인 하이네켄은 올해 영국에서 전통적인 TV 광고를 줄이는 대신 1130만달러(약 113억원)를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후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회사측은 “맥주의 주소비층인 18∼23세는 TV 광고는 안 보지만 스포츠 경기는 본다.”고 설명했다. 고객층에 맞는 소규모 경기를 후원할 수도 있다. 보험사인 AXA는 주식중개인들을 겨냥해 유럽 시니어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후원하기로 했다. 건강식품 다단계 업체인 허벌라이프는 일본 배구와 프랑스 철인3종 경기를 후원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새 음료 제품을 권하는 절호의 기회다. 월드컵은 올림픽이나 미국 슈퍼볼보다 규모가 큰 지상 최대의 스포츠 제전이다. 지난 2002년 서울 월드컵은 25일간 213개국 288억 시청자를 모았다. 아디다스는 당시 마케팅비를 너무 써 고전했지만 이번엔 홈 고장인 독일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과거 스포츠 구단은 중계료와 경기수익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스페인과 독일의 명문 축구클럽은 후원수익이 더 짭짤하다. 가장 수익이 큰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지멘스와 셔츠 계약을 하는 등 총 3억유로(약 3500억원)를 벌어들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오갑렬 中선양 총영사 “더 이상 ‘비자 장사’ 오명 없을 것”

    지난 2월 전세계 한인회장과 동포신문들이 추천, 선정하는 제2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가 이른바 ‘비자 장사’ 오명으로 덧씌워진 중국 선양 총영사관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오갑렬(52) 총영사.30∼31일 총영사 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그를 만났다. “부임 전 영사담당 심의관으로 있을때 주 업무가 비자 비리를 어떻게 하면 없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미국 영국 일본의 총영사들을 다 만났고, 비리가 파격적으로 줄었다는 국세청의 지인들까지 만났습니다.” ●사증 전담자 없애 로비 차단 ‘국세청’ 모델을 통한 결론은 사증신청을 받을 때 사증 종류에 따른 전담자를 없앤, 이른바 ‘무작위 배분방식’을 채택하는 것. 민원인의 로비 타깃을 없애 유착을 막는 것이다. “본부에서 지침을 보냈을 때 일선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일리도 있지요.10종류가 넘은 비자에 전문성이 있어야 심사를 철저히 하고 일의 능률이 오르는 것 아닙니까?” 오 총영사는 2004년 9월 “직접 한번 해보자.”는 오기로 선양근무를 자원했다. 선양은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중국의 동북3성을 관할하는 지역이다.120만명의 조선족,4만명의 한국 교민들이 거주한다. 재외공관 중엔 2001년 말 마약 사범 사형수 신모씨 사건에서 보듯 사건·사고가 많고 비자비리 잡음으로 조용한 날이 별로 없는 이른바 ‘험지’에 속한다. 하루 평균 비자 신청만 1000여건이고, 브로커들이 활개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민에 비친 공관 이미지가 이대로 가선 안된다며 직원들을 설득했습니다. 다행히 직원들이 적극 협조해 부임 두달 뒤부터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10개 전화가 올릴 정도로 폭주하는 전화 상담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사증 신청이 전년 대비 50%늘었지만 잡음은 거의 사라졌다. 비자 거부율을 낮추면서 브로커들의 ‘가치’도 떨어졌다. 하지만 수요가 많다 보니 건당 700만∼800만원씩 받아 챙기는 브로커들의 활동은 여전해 안타깝다고 했다. ●중국 동북3성이 한류의 발원지 오 총영사는 인터뷰에서 동북 3성에 거주하는 조선족과 4만명의 한국 교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한·중 수교 이후 한국 땅을 밟고 돌아간 조선족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중국 전체에 퍼져갔다.”면서 동북3성이 한류의 발원지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엔 조선족들이 한국의 상품을 중국 남쪽 지역은 물론, 북한·러시아에도 팔고 있는데 이 중개무역이 갖는 정치·사회적인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북 3성은 중국 어느 지역보다 한국인들의 사건 사고가 빈발한 곳. 마약을 거래하다 장기수로 복역 중인 이들도 여전히 있고, 지난해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한국 교민이 400여명, 가해자인 경우도 12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오 총영사는 “최근 한국 교민들과 조선족이 융화하면서 신선족(新鮮族)이란 신조어가 생기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도 많지만, 채권·채무를 둘러싼 납치 등 범죄 사례도 자꾸만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범죄 검거율, 형량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3·30 부동산대책] 월급쟁이엔 강남 더 멀어졌다

    [3·30 부동산대책] 월급쟁이엔 강남 더 멀어졌다

    30일 발표된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는 낮은 대출금리를 지렛대로 활용해 주택시장으로 흘러드는 ‘돈줄’을 차단, 투기수요를 잠재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조치로 소득 수준이 낮은 봉급생활자나 서민들은 담보 가치가 높아도 대출을 이용해 강남 등에 아파트를 사는 게 어렵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이 신청인의 부채 상환능력을 감안하지 않고 담보 평가액에만 의존해 부실 대출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일부터 40일 동안 은행·보험사·저축은행 등 전국 44개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A은행은 투기지역의 6억원 초과 아파트 담보대출을 취급하며 은행의 담보인정비율(LTV) 40% 대신 저축은행의 60%를 적용했다. 또 B씨는 단기 담보대출로 8억원을 받아 서초동에 아파트를 산 다음, 기업운전자금 9억여원을 다시 대출받아 8억원을 갚는 등 대출을 전용했다. 금융감독원은 규정을 어기고 대출을 해준 21곳(817억원)을 적발했다. 시가 6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를 담보로 이뤄지는 금융기관 대출은 이중의 제한을 받게 된다. 주택담보가치를 반영하는 현행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외에 소득까지 감안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개념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투기지역의 30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대부분 6억원을 웃돈다. 총부채상환비율은 총소득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소득이 명확하지 않은 배우자와 자녀 명의의 부동산 매입을 차단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3년 이내의 단기보다 15년 등 장기대출의 대출금 한도가 더 높아지도록 했다. 대출 기간이 길수록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면서 한도가 늘어나는 원리다. 부동산 투기가 주로 단기상환 자금으로 이뤄지는 반면, 실수요자는 장기대출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총부채상환비율은 신규 취득하는 아파트 분양권이나 소유권을 취득한 이후 3개월 미만의 아파트를 담보로 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대출금(시가 6억원 초과·3년 만기)은 현재 2억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이 경우라도 15년 만기 장기대출을 받으면 2억원까지 가능하다. 반면 연 1억원 소득자가 장기대출을 받는다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4억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고소득자에 대한 혜택이라기보다는 서민층이 무리한 대출을 받아 강남 등에 신규 진출하는 것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따라서 이번 조치가 투기세력을 잠재우기보다 현실적으로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채무상환부담은 더 늘어나게 돼 서민층의 대출가능 금액은 그만큼 줄 수밖에 없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동작구 區문화원 지역문화 발전 선도

    [우리구 최고야!] 동작구 區문화원 지역문화 발전 선도

    동작문화원은 취미교실과 교양강좌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 ‘지역문화 발전의 구심체’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구의 자랑입니다. ●‘전국 최우수 기관´ 영예 1998년 12월 창립한 동작문화원은 문화대학과 사육신 추모 문화제, 동작주부 백일장 등 문화행사를 개최,2000년 12월 문화관광부로부터 ‘정문화 학교’로 지정된데 이어 ‘전국 최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됐습니다. 2004년에는 전국문화원연합회 주관으로 실시된 지방문화원 관리운영평가에서 전국 최고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2005년에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2005 하이서울 페스티벌 퍼레이드’에서 문화원 수강생 320명이 참여, 동작구의 상징성·역사성을 담은 사육신 승천 재연과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가장 행렬의 퍼레이드로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했답니다. ●문화대학 35개 강좌 10만여명 수료 대표적인 사업은 첫번째로 ‘문화대학’입니다. 전문 강사진과 쾌적한 현대적 시설의 교육장을 갖춰 서예, 한국무용, 컴퓨터, 생활영어, 국악 등 35개 강좌를 열어 현재 ‘제 27기 문화대학’까지 10만 1564명이 수료했으며, 기수별(3개월 과정)로 평균 5000여명이 수강했습니다. 컴퓨터 강좌의 경우 문화원내에 41대, 사당문화회관 동작문화원 분원에 22대 컴퓨터를 설치, 컴퓨터 기초학습, 인터넷 활용 등 지금까지 8개반 9000여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두번째로 사육신 추모 문화제 등 각종 문화행사입니다. 각종 기념·축하 공연, 전국 문화유적답사, 우수영화 상영, 주부 백일장, 사진공모전, 명사 초청 강연, 우수 예술단 초청공연 등 총 600회의 문화행사를 열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이웃의 소외되고 어려운 계층을 돕자는 취지에서 문화대학 민요반, 한국무용반, 국악반의 수강생과 수료생 ‘동아리’ 등 연인원 140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시립영보자애원 등 불우시설을 매년 14차례 방문, 문화대학에서 배운 기예 연출로 위문공연과 봉사를 했습니다. ‘문화유적답사’도 빼놓을 수 없군요. 혼자 또는 몇 명이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것보다 탐방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안내를 받으며, 문화원 수강생 또는 수료생 동아리들이 함께 현장 학습 체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에 매회 답사시 참여 희망자가 넘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봉사, 문경새재, 현충사, 법주사 등 115회 1만 3475여명이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내고장 변천사 등 향토사 연구에 박차를 가해 동작구내 문화유산 편람, 고사찰 편람 등 향토사 자료집도 간행했습니다. ●토요예술무대 등 자랑거리 수두룩 사회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구민에게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문화학교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토요예술무대’를 정기적으로 마련, 열린 문화공간으로 정착하여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제고하고 지역문화 진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1999년 9월 17일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를 내고장 인물로 선정, 표석을 설치하고 동작구내 문화재와 전통문화를 정리하여 책자를 발간하는 등 지역향토문화를 재조명하는 문화사업에도 앞장 서 왔으며, 청소년을 위한 독서실을 운영해 지역 청소년들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에도 기여했습니다. 앞으로도 청소년과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강좌 과목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문화대학 수강생 또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장애인복지관 등 불우시설 위문공연과 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문화행사도 지역 동네에서도 수준 높은 예술을 볼 수 있도록 세계적인 공연단 초청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 개발할 계획이며,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과 접목해 이른바 장승소재 연주 등 ‘대방 장승제’, 충절의 선비정신을 기리는 ‘사육신문화제’, 순국선열·호국영령 추모사업인 ‘현충 문화제’를 지역문화 특화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윤선 동작문화원 사무국장
  • 조선 최대 갑부 역관/이덕일 지음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 거지 행색의 허생에게 선뜻 만 냥을 꾸어준 변 부자. 그의 직업은 역관(譯官)이었다. 조선 숙종연간 역시 역관 출신으로 도성 제일의 부자가 된 변승업의 할아버지가 바로 그다. 역관이 이처럼 갑부가 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불우비은(不虞備銀), 즉 관아의 예비은을 사용할 있었기 때문이다. 역관은 각 관아에서 필요로 하는 중국 물품이 있으면 대금을 미리 받아 구입해 관아에 넘겨주고 몇배의 이익을 남겼다. 나아가 자신의 신분을 빌미로 관아의 은을 빌려 무역자금으로 쓸 수 있었다. 엄청난 특혜였던 셈이다. 역관은 요즘으로 치면 ‘투잡스족’으로 실무외교관이자 국제무역상이었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덕일의 여인열전’ 등 생존 당시 주목받지 못한 불운한 천재나 역사 속에서 잊혀져간 인물들을 복원해온 역사학자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씨가 이번엔 역관들의 세계를 다룬 ‘조선 최대 갑부 역관’(김영사 펴냄)을 내놓았다. 저자는 “역관은 조선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남아 있는 사료 또한 충분하지 않아 오늘날까지 그 위상과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외교관, 국제무역상, 무기수입상, 첩보원,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조선의 역관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그러나 외국어에 능통했던 만큼 역관은 무엇보다 외교 전선에서 빛을 발했다. 조선 초기 역관은 통역과 실무만 맡은 게 아니라 공식 외교관인 사은사(謝恩使)의 자격으로 중국에 가 외교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예종 이후 사대부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점점 본연의 업무인 통역만 담당하게 됐지만, 역관들은 종종 명분만을 중시하던 무능한 사대부들을 대신해 중국과 외교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땅이 될 뻔한 우리 영토를 지켜낸 김지남·김경문 부자가 그 대표적인 예다. 김지남은 백두산정계비를 세울 때 청나라 오랄총관(烏喇摠管) 목극등과 다퉈가며 조선의 입장을 관철해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역관은 조선 실물경제의 큰 손이었다. 역관들은 조선의 귀한 약재였던 인삼을 중국이나 일본에 팔아 거액의 돈을 벌었다. 또 중국과 ‘여마(餘馬)무역’을 벌이기도 했다. 여마란 사행(使行) 도중에 말이 죽거나 병이 들까봐 예비로 데리고 다니는 말. 역관들은 이 여마에 추가로 물품을 싣고 가 물건을 사고 팔았다. 이들의 중개무역은 청나라의 해금(海禁)정책으로 중국이 일본과 직접 교역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서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중개무역을 통해 역관 자신이 누구보다 부자가 됐지만, 그들의 활발한 무역활동으로 말미암아 조선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당시 농업을 우대하고 상업을 천시한 농본상말(農本商末)사상에 젖어 있던 양반 사대부들은 역관을 ‘역상(譯商)’이라며 멸시했다. 역관 가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장희빈이다. 대대로 유명한 역관을 배출한 집안의 서녀(庶女)인 장희빈은 숙종 15년(1689년) 서인정권을 무너뜨리고 남인들이 재집권한 기사환국의 주역이었다. 그 뒷배를 봐준 것은 물론 정치권력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한 ‘역관 명가’ 인동 장씨 가문이었다. 숙종은 결국 인현왕후 민씨를 폐출하고 장씨를 왕비로 삼았다. 저자는 역관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명나라 홍등가에서 기녀를 구출해 준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은 ‘상도’의 임상옥이 아니라 역관 홍순언이라는 사실, 세계 최고(最古)의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를 쓴 사람은 조선의 역관이라는 이야기, 병인양요 때 뛰어난 첩보활동으로 프랑스의 막강 함대에 맞서 조선을 승리로 이끈 역관 오경석의 일화 등을 들려 준다. 또 역관들이 천주교 서적과 서양의 선진문물을 조선에 들여옴으로써 개화사상의 주역이 됐고, 이어 한말 애국운동의 한 갈래를 이뤘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다. 이 책은 김영사가 ‘새로운 감각의 역사서 시리즈’를 표방하며 내놓은 ‘표정있는 역사’ 시리즈의 첫 권이다. 일방적인 ‘역관 예찬론’의 혐의가 없진 않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역관 집단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9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사람] 線으로 禪그리는 고희청년 박서보

    [이사람] 線으로 禪그리는 고희청년 박서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추상미술을 이끌어온 박서보(75) 화백.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줄곧 색면 회화로 표현해 온 미니멀리즘의 대가다. 그의 작업은 구도자가 욕망을 끊고 엄격함과 절제로 자신을 다스리는 것과 비슷하다. 한지 위에 볼록하고 가늘게 세운 실오라기 같은 선(線)의 향연이 반복된다. 선(禪)의 세계에 맞닿아 있는 듯하다. 묵상과 명상의 시간이 필요한 현대인들이 애정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리라.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박 화백의 작업실을 세 차례나 찾았다. 그림이 좋아, 또 그의 매력적인 모습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 이뤄졌던 방문이 인터뷰로 이어졌다. ●손의 흔적을 쌓아가는 작업 처음 만난 박 화백의 느낌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열의 느낌이 확 풍겨 나와 무척 놀랐다. 지긋한 나이이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색(色)의 기운도 넘치는 정력적인 모습이다.“너무 섹시해요.”라는 말이 툭 튀어나온다. 그는 “에이, 무슨 소리야.”라고 하면서 싫지 않는 듯 환하게 웃는다. 반들반들한 머리에서 풍겨 나오는 다이내믹함,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넘쳐나는 힘…. 솟구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청년 예술가의 모습이 따로 없다.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늘 작업복 차림에 손에는 물감을 묻히고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하루라도 거르는 날이 없다. 그것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되는 작업이다. 오전 9시에 작업실로 출근, 집에서 싸 온 과일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먹는다. 미대생 몇 명이 작업실을 들락날락하며 박 화백의 작업을 돕다가 어둠이 내려앉자 퇴근했건만 그의 작업은 계속된다. “곁눈질하지 않고 바보처럼 외길로 50년 넘게 작업을 해왔어요. 휴가도 없어요. 가끔 해외 전시회 갈 때 잠시 쉰다고나 할까요.” 그의 작업은 일견 단순과 반복의 노동처럼 보인다. 한 가지 바탕색을 칠한 뒤 다른 색으로 간격을 맞춰 밭의 고랑을 세우는 듯 선을 입체화시키는 작업이다. 보기에는 단순한 작업 같아도 사전 작업은 철저하다. 색깔의 조화를 시뮬레이션해 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친다.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맛’을 느끼도록 손의 흔적을 쌓아가는 작업이에요.” 따라서 그의 그림을 보노라면 무엇인가를 그렸다기보다 어떤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자신의 ‘묘법’(描法·일종의 긋기) 시리즈에 대해 “그리지 않고 그린 그림이라고나 할까요.”라고 하면서 “그림은 수신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지요.”라고 말한다. ●디지털 시대 예술가는 일회용처럼 쓰고 버려져 그는 최소한의 것만 표현하는 서구의 미니멀리즘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즉 자기를 비워내는, 부단한 자기 수행을 통해 자연과 합일되는 것을 추구해 왔다고 부연한다. 그는 또 디지털 시대 미술의 어려움을 토로한다.“아날로그 시대에는 표현이라는 이름 아래 캔버스에 자기 것을 마구 쏟아내면 됐거든요. 강력한 이미지로 관람객들을 압도했지요. 지금의 예술가는 일회용 컵처럼 한번 쓰여지고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버려집니다.” 시대를 앞서가던 예술가가 뒤돌아서면 폐기처분 당하는 시기가 바로 요즘의 디지털 시대라는 것.“지금의 작가들에게는 예술에 테크놀로지를 결합하는 작업을 하려면 오히려 아날로그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시대 예술의 존재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높아진다.“21세기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로 정신 병동화됩니다. 예술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치유하는 역할을 해야지요.” ●평면예술은 끝나지 않아 요즘 영상·설치예술 등이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평면예술은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지붕 아래 사는 한 평면 예술은 존재합니다. 지붕이 있으면 벽이 있고, 빈 공간에 공포감을 느끼는 우리들은 뭔가를 곁에 두고 즐기려고 합니다. 그것이 그림이지요.” 박 화백의 작품들은 디지털 시대인 요즘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휑한 벽에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으로 동·서양의 미를 통합한 그의 작품을 걸어 놓으면 철학적 조형미가 살아난다는 것. 요즘 들어 화려한 색채감까지 입혀져 더욱 생명력이 꿈틀댄다는 평가다. 한때 젊었을 때 선배들을 보고 “똥차 좀 비키시오.”라고 했다던 그.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 “후배들이 아무리 비키라고 해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 자신 있으면 추월해 가구려.” ■ 박서보 그는… 박서보 화백은 화단의 멋쟁이로 소문나 있다. 추운 겨울에는 짧은 밍크 재킷에 여우꼬리가 달린 털 모자를 쓰고, 화려한 봄날에는 실크 양복으로 멋을 낸다. 게다가 프라다 크로스백을 가슴에 둘러맨 모습을 보면 원로화가가 아닌 열정 넘치는 젊은 대학생과 다름없다. 홍익대 서양학과 출신의 그는 1956년 26살에 동료 예술가들, 그리고 국전과의 결별을 과감히 선언했다. 기존의 가치·형식을 부정하면서 58년 ‘뜨거운 추상’으로 불린 앵포르멜운동의 기수가 된다.70년대 들어 그 유명한 묘법 시리즈를 선보이며 단색회화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오랫동안 홍대 미대 교수로 재직해 이른바 우리 화단의 중심축인 홍대 미대 사단의 대부로도 불린다. 수첩에 부인의 신발, 블라우스 사이즈 등이 빼곡히 적혀 있을 정도의 소문난 애처가로 2남 1녀를 뒀다. 자녀 모두 미술을 전공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여전히,부동산시장은 뜨겁다/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최근 판교 주택분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왜 이렇게 주택분양 열기가 고조되는가. 주택관련 자금의 흐름을 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18조원 증가한 데 비해 주택담보 대출은 무려 37조원이나 급증,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를 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은 중소기업 대출증가액보다 무려 10조원 가까이 증가하였다. 은행 대출이 제조업 등 생산현장보다는 부동산시장에 집중적으로 흘러갔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증가액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뤄진 생애 첫주택 구입자금 대출은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 주택담보 대출 증가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그리고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31대책이후 주택가격은 한때 주춤하다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부동산 투기예방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7개월간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및 경기지역 주택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판교에 공급되는 새로운 아파트가 분양신청 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0.5% 상승하였으나 서울 아파트 가격은 1.3% 증가했다. 판교주변 지역인 분당·수지 지역에서는 2.6%나 증가했다고 한다. 판교의 신규주택 공급이 기존 주택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은 분명히 오를 것이라는 강력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다.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강력하고 종합적인 처방이었다. 종합부동산세는 적용대상 확대, 가구별 합산, 연간 상승한도 조정 등을 통해 과다한 다주택 보유자의 조세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기억제책뿐 아니라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재개, 영세민·근로자 전세자금 금리인하,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서울 송파·거여 지구 신도시 개발, 공공택지 중대형 건설비중 확대, 재개발 활성화 등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대책 내용으로 보면 주택가격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택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아직 정부대책의 일부가 완벽하게 실행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택 등 부동산외에는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400조원이 넘는 시중의 유동자금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아파트 크기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월의 경우 38평이상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1.3% 오른 반면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아파트는 0.3%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 건설사에 규모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일정 비율로 건설해야 한다는 강제조항으로 큰 평수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게 공급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의 세금 중과에 따라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먼저 처분하는 경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여유자금을 가진 부자들과 부동산 재테크에 밝은 사람들은 큰 평수의 아파트가 가격 상승폭이 높다는 경험치에 따른 투기수요의 증대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상황에 근거하여 보면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증가함은 주택수요 내지 투기 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이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에 주요한 원인 제공자라 할 수 있다. 또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조세 등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만으로는 아파트가격 안정을 기대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가격 안정은 부동산 세제 등을 통한 투기억제책 못지않게 금융 및 재정정책의 신축적 운영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공짜폰’ 기대는 금물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이 얼어 붙었다. 보조금 지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6층.230여곳의 휴대전화 도·소매상이 모인 전국 최대의 휴대전화 전쟁터다.평소 같으면 휴대전화 구입 고객들로 붐비던 이 곳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박종천(39) LG텔레콤 테크노마트 지점장은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크다.”며 “전 주에 비해 판매 실적이 3분의1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가격에 민감하고 정보가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면서 “가격만 묻고 돌아가는 등 대기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보조금이 지급되는 27일부터는 휴대전화를 바꾸려는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고객들의 기대만큼 싼 값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약관신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보조금이 법으로 금지되던 종전의 ‘공짜폰’을 염두에 두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보조금이 약관에 반영된다는 것은 모든 이용자가 동등한 자격으로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는 의미”라며 “지급 규모는 소비자들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상황에서 예상되는 보조금의 지급 규모는 10만원 정도. 기업의 재무상황이 고려된 금액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지급 규모는 공짜폰을 생각하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하지만 이통사 쪽에서는 보조금 지급대상이 전체 이통 가입자의 63%인 24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라고 주장한다. 보조금이 10만원만 되더라도 2조 4000억원가량의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대가 컸던 고객들은 그만큼 실망도 클 것으로 보인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지방의원 급여 공청회 ‘봇물’

    지방 의원은 그동안 회기수당과 의정활동비만 지급했으나 올해부터 월정수당을 주기로 하면서 사실상 유급화됐다. 때문에 5·31 지방선거에 출마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지방의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원 급여 수준을 ‘알아서’ 결정하도록 했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여전히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장 먼저 전남 순천시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지난 16일 시의원의 연봉을 공무원 8급 5호봉 수준인 2260만원으로 결정했지만, 의회의 반발은 거세다. 때문에 요즘 흔해진 것이 지방의원 유급화 공청회다. 지방의원 및 출마예정자들은 급여를 높이려 하고,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는 낮추려는 상황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가급적 ‘튀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하겠다는 뜻이다. 20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는 ‘지방의회의원 의정비 책정에 관한 공청회’가 열린다.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주관하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공동 후원한다. 공청회엔 아직 의정비 수준을 결정하지 못한 각 시·도의 의정비심의위원 10명도 참석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서울시구청장협의회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지방의원의 보수액 책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기초의원은 자치단체의 재정 형편에 따라, 광역의원은 국장급 수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 자치구 의원은 재정형편에 따라 4600만∼5800만원. 시의원은 국장급 수준인 6000∼7000만원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 8일 공동회장단 회의에서 3700만∼4200만원으로 제한하는 권고안을 결의하기도 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목포 경실련은 설문조사 결과 적정 월급이 209만원(연봉 2508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 경실련은 시의원의 경우 한달에 457만원, 기초의원은 73만∼210만원이 적당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의회와 타협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기초자치단체인 순천시가 기대보다 적은 수준으로 급여를 결정하자 시의원 일부는 “차라리 보수를 받지 않고 전처럼 일하는 것이 낫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대구참여연대 등 대구지역 6개 시민단체도 “급여수준을 부단체장이나 국장급으로 지나치게 높이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지역주민의 평균 소득수준을 하한선으로 하고 의정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를 추가하는 것을 상한선으로 하되 해당 자치단체의 재정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의회의 기대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급여 수준을 결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순천 기초의원 연봉 2226만원

    전남 순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초의원 의정비를 연간 2226만원으로 결정했다. 이 의정비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에게 통보되고 관련조례안이 개정되는 대로 올 1월부터 소급적용해 지급된다. 그러나 의정비가 공무원의 8급 5호봉 수준이어서 관련조례안 개정 때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 의정비심의위원회(10명)는 시의원들의 의정비를 연간 2226만원으로 결정했다. 위원장 위성권 변호사는 “의정비는 시 재정자립도(28.3%)와 물가상승률(5%), 시민들의 여론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액수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권고한 의정비 3700만∼4200만원에 비해 적은 것이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는 주민의 소득수준, 재정자립도, 지방공무원 보수인상률, 물가상승률 등을 참작해 지방의원의 보수를 결정토록 규정돼 있다. 현재 명예직 무보수인 지방의원들은 회기수당과 활동비 등으로 광역은 연간 3120만원, 기초는 2120만원가량 받고 있다. 순천경실련 이종출 부장은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의정비심의회에 참여해 논의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투명하고 합리적”이라며 “현 시의회가 집행부 감시기능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그 정도 선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기태 시의원 등은 “결정을 존중하지만 지방의원 유급제란 입법취지에 어긋난다.”며 “이 수준의 의정비를 받느니 차라리 보수를 받지 않고 과거처럼 일을 하는 게 낫다.”고 불만을 터트렸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産 쇠고기수입 4월 이후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4월말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농림부는 17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의 나이가 확인되지 않아 19일로 예정된 미국 현지 수출 작업장에 대한 현지점검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일러야 4월말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광우병 소가 1998년 4월 이전에 태어난 사실이 객관적·과학적으로 검증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출작업장에 대한 현지점검을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Zoom in 서울] 우면산 트러스트 결실

    [Zoom in 서울] 우면산 트러스트 결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보존 노력이 첫 결실을 거두게 됐다. 우면산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송정숙)는 우면산 기슭인 서초IC 인근의 땅 3필지 980여평을 소유주로부터 사들이기로 하고 13일 매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개발로 인해 훼손 위기에 처한 녹지나 문화자산을 사들여 보존하는 시민환경운동으로 2차대전이 끝난 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우면산트러스트는 지난 2003년 6월 서초구(구청장 조남호)가 주축이 돼 강남의 허파역할을 하는 우면산 보호를 위해 창립했다. 이사장인 송정숙 전 보사부장관, 테너 임웅균씨, 가수 임형주·김창완씨, 김기수 전 검찰총장, 성우 고은정씨, 변호사 고승덕씨, 유상덕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등 개인과 기업·종교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 8149명이 참여했으며 설립 당시 서초구가 출연한 17억원을 포함, 모두 31억 9140만원을 모았다. 이번에 사들인 땅은 45억원 상당이어서 매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소유주인 GS칼텍스가 부족한 금액 12억 6000만원을 기부해 성사됐다. 우면산트러스트는 이번에 사들인 땅에 기념비를 세우고 기탁자들의 명단을 타임캡슐에 담아 보존하게 된다. 우면산트러스트는 앞으로 우면산 일대의 토지 34필지 8756평을 매입, 생태공원 등으로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직 초대석] 이충태 항공예보과장

    안개가 자욱했던 지난 6일 아침 인천공항. 착륙이 불가능해진 국제선 항공기들은 일찌감치 김포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에 내리라는 정보가 이미 4시간전 각 항공기에 통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항공기의 이·착륙과 운항에 필수적인 기상 상황을 예보하는 곳이 기상청 항공기상대이다. 인천공항 항공기상대 이충태(54) 항공예보과장은 12일 “안개가 끼어 운항이 어려운 날 오히려 항공사나 조종사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는다.”면서 웃었다. 항공기상 예보가 잘못되면 안전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많은 비용을 허비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김포공항을 두고 대구공항이나 김해공항, 심지어는 멀리 제주공항으로 비행기를 돌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지척이지만 안개의 양상은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인천공항의 안개는 해수의 영향(이류무)이지만 김포공항은 대기 온도차(복사무)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개로 인천공항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김포공항의 이·착륙은 문제가 없을 때도 많다는 것이다. 이 과장같은 항공기상 예보관은 국내에 100명 정도가 있다.TV의 일기예보에서 만날 수 있는 일기 예보관과는 하는 일이 좀 다르다. 항로상의 기상상황을 비롯해 공항 주변,‘우리나라의 하늘’을 일컷는 공역의 모든 기상상태를 관측, 예보한다. 일기예보 처럼 장기적인 예보가 없는 대신 하루 4차례 초단기 예보를 해야 한다. 더욱 더 정밀한 예보를 요구 받는다. 비행기의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상황은 비, 눈, 바람, 안개, 구름 등 다양하지만 가장 어려운 분야가 역시 안개이다. 항공기상 예보관의 평균 경력이 15년을 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측과 자료분석은 발달된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마지막 단계인 정확한 예보는 예보관의 노하우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과장은 “35년째 예보를 하고 있지만 매일매일이 새롭다.”고 말했다. 어떤 자연현상보다 변화무쌍한 것이 기상변화라는 것이다. 그는 내 눈앞에 나타난 나비 한마리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폭풍우가 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나비효과’를 믿는다. 우리의 항공기상 예보의 정확도는 85%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 과장은 1971년 고교를 졸업한 뒤 기상직 5급(현재의 9급)으로 기상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주경야독하여 올해는 대기과학 분야 논문으로 조선대에서 박사학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과장은 “일반 예보관이든 항공기상 예보관이든 가장 큰 어려움은 오보에 대한 스트레스”라면서 “그럼에도 국민들은 예보를 믿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예보가 가장 어려운 봄철 산이나 바다에서 자연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는 대부분 오보의 결과가 아니라 예보를 믿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초등생 수천만원 등쳐

    “무료로 게임캐시를 충전해 준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어떤 형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엄마가 경찰서에 잡혀가고 벌금 100만원도 내야 한다고 겁을 줬어요.” 부산 사상경찰서가 10일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한 중고생 25명은 판단력이 흐린 초등생들만을 골라 ‘무료로 게임캐시를 충전해 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등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생들은 ’무료 게임캐시 충전‘이라는 말에 속아 수만∼수십만원의 대금만 부과당했으며, 중고생들은 게임캐시를 인터넷 게임아이템 업자에게 절반 가격에 팔아 수천만원을 챙겼다. 특히 중고생들은 자신들의 사기수법에 의심을 품은 초등생들에게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엄마가 경찰서에 잡혀가고 벌금 100만원도 내야 한다.”며 협박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담당 경찰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여기서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점은 국내 대부분 게임사이트들이 본인 인증제도를 실시하지 않아 아무나 가짜 개인정보를 이용, 회원 가입을 하거나 게임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게임사이트들의 IP 보관기간이 2주에 불과해 게임 아이템이나 게임캐시 피해사례가 접수돼도 경찰의 추적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문제다. 전화요금 결제사기 피해는 범행후 1개월 후에 게임캐시 충전 요금이 전화요금으로 청구되는데,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들만 나무란 뒤 요금을 납부하는 사례가 많아 사기로 인한 피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무료로 게임캐시를 충전해 주겠다.’는 말은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전화요금 고지서를 꼼꼼히 살피고 사기피해를 당했다고 판단되면 전자상거래 등의 소비자보호지침에 따라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서울 견지동 조계사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한 귀퉁이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현고 스님)이라는, 일반인에겐 조금 생경해보이는 조계종 기구가 자리잡고 있다.4개팀 18명으로 구성된 이 사업단 사람들은 요즘 머리를 맞댄 채 이른바 불교문화산업과 불교콘텐츠의 디지털화란 화두를 들고 밤낮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의 중요성과 개발방안’이란 세미나를 열어 불교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조계종 총무원 언저리에서 불교문화의 대중화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중심에는 현고(56) 스님이 우뚝 서 있다. 평소 거침없는 말투와 튀는 행동으로 조계종 사람들을 자주 놀라게 해왔던 현고 스님. 삼보사찰 송광사 주지와 조계종 기획실장·총무부장을 거쳐 지난해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후 지관 스님 취임 때까지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큰 무리없이 종단의 행정이양을 완수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불교문화의 대중화에 이처럼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불교는 중생구제란 대도와 자기수행이란 명목아래 스스로의 세계에 침잠해 왔던 풍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불교도 안으로만 파고들 게 아니라 사찰이며 스님 등 모든 것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와 문화사업의 연관성을 묻자 특유의 스스럼없는 말투로 한국불교를 성토한다. “지구상에 선(禪)불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처럼 간화선이란 불교전통의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가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무엇보다 불교계가 각성해야 하며 그 훌륭한 문화자산의 대중적인 활용에 눈뜨지 못한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실 현고 스님은 오래전 총무원에 몸담고 있는 스님들을 곱지않게 보아왔단다.1971년 당시 송광사 방장 스님으로 주석했던 구산 스님을 은사로 송광사에서 출가,98년 주지에서 물러날 때까지 27년간 단 3년을 빼놓곤 송광사를 벗어나지 않아 조계종에선 철저하게 ‘송광사 사람’으로 통한다. 서정대 총무원장 취임후 기획실장으로 전격 발탁된 게 총무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총무원에 들어가 보니 역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무언가 나름대로 차별화된 문화를 찾던 중 우리 불교가 갖고 있는 훌륭한 자산들을 대중 속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지요.” 그래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제안한 게 템플스테이다. 당시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스님들 밥장사를 시키려 드느냐.”고 질타한 정대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의 반대가 심했지만 꾸준히 설득한 끝에 마침내 성사시켰다. 지금은 한국불교의 가장 성공적인 대중행사로 꼽히는 템플스테이가 있게 한 주인공인 셈이다. 이후 한국 전통문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문화의 대중화 작업에 매달리게 됐으며 그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초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에 취임했고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단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현고 스님이 한국불교의 대중화에 천착하게 된 데는 은사인 구산 스님의 역할이 컸다. 지방 모 대학 건축과 2학년을 휴학하고 전남 순천 송광사 사하촌 여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던 때였다. 우연히 구산스님을 만나 대화하던 중 “허공 우주가 다 네 안에 있다.”는 일성에 발심, 주저없이 불가에 귀의했고 불과 70일 만에 사미계를 받았다.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빠른 수계였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1983년 12월 구산 스님은 입적하기 직전 두 수제자인 현호(현 법련사 회주)스님과 현고 스님을 불러놓고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라는 엄한 유지를 남겼다. 구산 스님은 생전 삼보사찰인 송광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찰을 중창할 것을 버릇삼아 말했다고 한다. 결국 그 엄청난 불사가 현고 스님에게 떨어진 것이었다. 그때부터 98년 주지 소임을 마칠 때까지 송광사 건물 64개 동 가운데 3동을 빼놓고 모두 개·신축하는 놀라운 업적을 일군 것이다. 이것 말고도 김천 청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법화사, 광주 신광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요사채 등 150채가 스님의 손을 거쳐 새로 지어지거나 고쳐진 사실은 유명하다.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면서 한국 사찰에 담긴 조형미에 빠져들었던 게 우리 불교문화의 특장에 매달리게 된 계기였지요. 한국의 건축은 철저하게 자연과 친하면서 인간을 배려하도록 지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문화, 특히 불교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할까요.” 그러나 1998년 주지 소임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재직 중 일어났던 송광사 성보인 ‘16국사영정 도난사건’의 책임을 물어 종단 호계위원회가 공권정지 3개월 판결을 내려 주지 재임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랄까. 스님은 이때부터 불교의 사회사업에 눈뜨게 된다. 산사에서 내려와 마을에 살면서 환경이며 사회복지, 문화와 관련된 세상 일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다.“절에서 내려와 살다보니 우리 불교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너무 일천하더군요. 불교의 큰 미덕 중 하나가 회향입니다. 이 회향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사회를 향한 환원의 큰 의미가 아닐까요?” 내쳐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학해 졸업한 데 이어 지난해 고려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땄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송광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이 지역 13개 사회복지시설의 실질적인 운영책임자이기도 하다. 불교계에선 독보적인 사회복지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광주 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초빙교수로 격상돼 강의를 맡고 있다.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남방 소승불교 국가들은 기독교 위주의 유럽 사회속에 불교를 보편적인 종교로 심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불교를 통해 고도의 정신수행을 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는 이를 능가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장점과 콘텐츠를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사회와 고립된 불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하루빨리 대중속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대중화가 시급합니다. 물론 여기엔 불교의 특성인 자비심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현고 스님은 ▲1950년 전남 완도 출생 ▲1971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94∼98년 송광사 주지 ▲2001∼2002년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2003년 총무원 기획실장겸 불교신문사 주간 ▲2004∼2005년 한국불교문화사업 단장 ▲2005년 총무원 총무부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현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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