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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이대호 日퍼시픽리그 ‘5월 MVP’

    이대호 日퍼시픽리그 ‘5월 MVP’ 일본야구기구(NPB)는 5일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 5월 최우선선수(MVP)에 이대호(30·오릭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선수가 월간 MVP에 뽑힌 건 1997년 5월 센트럴리그 투수 부문의 선동열(주니치)과 2006년 6월 타자 부문 이승엽(요미우리)에 이어 세 번째다. 부상은 트로피와 상금 30만엔. 이대호는 그러나 이날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프로야구 내년 팀당 128경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열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에 따라 내년 경기수를 팀당 128경기, 팀간 16차전 등 모두 576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종전의 팀당 133경기, 팀간 19차전 등 총 532경기에서 팀 경기수는 줄어든 대신 총 경기수는 늘어난 것이다. 정규리그 개막전은 3월 30일로 확정됐다.
  • ‘추락’ 아시아나機 블랙박스 잔해 찾았다

    ‘추락’ 아시아나機 블랙박스 잔해 찾았다

    지난해 7월 28일 제주 서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의 ‘블랙박스’ 파편이 최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의해 인양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사고 원인을 밝힐 결정적인 단서인 블랙박스는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 기록장치’(FDR)로 나뉘는데, 이번에 인양된 FDR 내 디지털 변환기는 메모리칩과 붙어 있어 비행기록 자체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개연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4일 국토해양부와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최근 인양업체 선박들은 사고 지점인 제주 서쪽 130㎞ 인근 해상에서 화물기의 블랙박스 파편들을 건져올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러 조각으로 나뉜 부스러기들을 회수했는데 이 중 디지털 변환기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현재로선 추가 인양은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건져올린 조각들은 아직 인양 작업에 참여한 선박 중 한 척에 실려있다. 조만간 제주항으로 옮겨진 뒤 다시 김포공항에 있는 사고조사위 분석실로 보내질 예정이다. 디지털 변환기는 FDR 내 메모리칩과 연결돼 비행기의 각종 기계 상태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메모리칩에 담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블랙박스가 깨져 변환기의 파편이 발견됐다면, 메모리칩도 온전할 리 없다는 사실이다. FDR에는 고도·속도·기수방향 등 300개 이상의 정보가 담긴다. 이를 통해 조종사가 자동항법장치로 운항했는지, 엔진이 언제부터 어느 정도로 과열됐는지를 알 수 있다. 일각에선 음성장치인 CVR 회수에 기대를 걸지만 추락 이후 CVR의 전원장치가 계속 가동됐다면 이전 녹음 내용이 지워질 수 있다. 음성기록은 자의적 해석도 가능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FDR 내 메모리칩의 회수 여부를 확답할 수 없는 데다 바다밑의 시계가 어두워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철 교통연구원 항공정책정보분석실장은 “블랙박스 내 배터리가 모두 소진된 상태에서 파편까지 발견됐다면 (비행기록도 손상됐을) 개연성이 짙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는 지난해 7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가던 중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조종사 교신을 마지막으로 제주 서해상에 추락했다. 조종사 시신 2구는 사고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0월 30일 극적으로 발견됐으나 블랙박스는 그동안 찾지 못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조종사 교신에 비춰볼 때 추락 원인이 화물칸에서 발생한 화재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선 보험금을 노린 기장의 고의 사망 의혹을 제기했으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보험사 7곳은 유족에게 28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 상태다. 사고조사위는 당초 추락 지점이 수심 80m 정도로 비교적 얕은 편이라 블랙박스 회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블랙박스가 30일간 수중에서 발사해야 할 음파(37.5㎑)를 발산하지 않아 손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7)리얼리즘을 말하다

    ‘만화 같다.’는 말이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환상적이라는 뜻으로, 나쁘게 이야기하면 황당무계하거나 유치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만화 특유의 상상력이 강조된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근대 만화의 뿌리를 더듬다 보면 18~19세기 유럽 풍자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석판이나 동판에 계몽과 풍자를 담아낸 그림들이다. 원래 만화의 출발점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근대 만화는 시사만화, 풍자만화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에 상륙해 우리 만화 역사의 첫 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K코믹스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상이 아닌 현실을 이야기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리얼리즘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리얼리즘 만화는 교양·학습 만화, 웹툰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틈새 시장이다. 하지만 우리 만화 생태계에 다양성의 저변을 넓히고, 오락·상업 위주로 성장한 만화에 예술성을 부여해 다른 예술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어 줄 분야로 만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동 선정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 중엔 허영만의 ‘오! 한강’, 이희재의 ‘간판스타’,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장진영의 ‘삽 한자루 달랑 들고’, 최규석의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와 ‘100도씨’, 최호철의 ‘태일이’가 넓은 의미의 리얼리즘 만화로 분류된다. 신문 만평과 네 컷 만화 등 시사 만화가 오랫동안 현실을 반영해 온 것에 비해 긴 이야기 구조를 갖춘 서사 만화에서 리얼리즘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운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해외에선 퓰리처상에 빛나는 만화 ‘쥐’의 모태인 아트 스피겔먼의 ‘지옥별의 죄수’나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기수 로버트 크럼의 ‘로버트 크럼의 고백’ 등 1970년대 초 작품들을 리얼리즘 만화의 초기 형태로 본다. 이웃 일본 같은 경우에도 히로시마 원폭 피해 경험을 소재로 1973년 연재를 시작한 나카자와 게이지의 ‘맨발의 겐’이 대표적이다. 시기적으로 68혁명이나 전공투 운동 등의 역사 흐름 속에서 리얼리즘 만화가 태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가 출발점이다. 큰 갈래 가운데 하나가 1980년대 민중 운동 흐름 속에서 나왔다. 1982년 농촌 문제를 다룬 탁영호의 ‘학마을 사람들 이야기’가 기념비적인 작품. 이후 1980년대 중후반까지 노동 만화, 농민 만화, 빈민 만화 등이 꾸준히 등장했다. 다른 갈래는 제도권 만화의 몫이었다. 1980년대 이후 이현세와 허영만이 두각을 드러내며 표현에 있어 사실성을 가미한 극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내용의 사실성과 사회적인 탐구,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아내려고 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대표적인 작가가 이희재, 오세영, 박흥용, 백성민 등이다. 특히 이희재, 오세영 등은 월간 ‘만화광장’ 등 여러 성인 만화 잡지를 통해 사회성 짙은 단편들을 쏟아냈다. 1990년대 중반 단행본으로 출간된 ‘간판스타’와 ‘부자의 그림일기’는 이러한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국내 리얼리즘 만화의 이정표를 세웠다. 오락성에 치우쳤던 기존 만화와 달리 시대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녹여내고, 한편으로 새로운 만화 문법을 제시해 작가주의 작품, 예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원래 만화는 고급 엘리트 문화가 아니라 대중 문화로 출발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 것은 애당초 당연한 요구라고 할 수 있다.”(위원석 휴머니스트 편집 주간) 1990년대 들어서는 동구권이 몰락하는 등 사회가 변화하고 상업 만화가 정점을 찍으며 리얼리즘 만화는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다. 대신 해외 리얼리즘 만화 걸작들이 속속 소개되는 한편 만화 예술 운동을 내세운 언더그라운드·독립 만화가 등장하며 다음 시기를 위한 발판을 준비했다. 2000년대, 특히 2000년대 중후반 들어 리얼리즘 만화가 다시 꽃을 피운다. 강풀의 ‘26년’과 최규석의 ‘100도씨’ 등 사실과 허구를 섞은 팩션 만화에서부터 어두운 현대사를 조명하는 역사 만화(정경아 ‘위안부 리포트’, 박건웅 ‘노근리 이야기’ 등),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는 자전 만화(오영진 ‘보통시민 오씨의 북한체류기’, 고영일 ‘푸른 끝에 서다’ 등) 등으로 범주도 다양해졌다. 김홍모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내가 살던 용산’, 김수박의 ‘사람 냄새’ 등 사회 이슈를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만화로 옮기는 다큐멘터리(르포) 만화도 나왔다. 리얼리즘 만화가 재도약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1980년대 우리 만화 붐을 청소년기에 경험했던 세대가 성장해 만화 시장에서 주요 소비층이 됐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30~40대가 된 독자 사이에 진지한 만화를 보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2000년대 들어 정치 지형도가 바뀌면서 정치적 피로감과 무력감을 해소하는 미디어들이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은 상황도 한몫했다. 기존 미디어에서 균형감 있는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하위 문화인 만화로 소통에 대한 요구가 쏠렸다. 창작자들의 발언 욕구도 강화됐다. 1980년대 리얼리즘 만화가 일부 선구자들이 이끌고 가는 것이었다면 요즘 리얼리즘 만화의 창작 지형은 보편화됐다. 1인 미디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창작자들이 만화를 통해 사회에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려는 분위기가 이뤄진 것. 가장 신세대적인 분야로 여겨지는 웹툰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동물에 빗댄 윤필의 ‘야옹이와 흰둥이’는 리얼리즘 우화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또 웹툰 특유 ‘병맛’ 작품을 그렸던 이경석도 최근엔 진지한 리얼리즘 단편을 그려내기도 한다. 젊은 작가군도 사회에 대한 인식과 감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자본과 기득권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실이 많이 유포되고 있는데 이와는 다른 시선에서 사회와 진실을 바라보는 노력들도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리얼리즘 만화, 다큐 만화가 지속돼야 한다.”(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만화평론가) 리얼리즘 만화의 숙제는 확연하다. 일부 성공 사례들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담보하기에는 아직 전체 시장이 여물지 않았다. 독자에게 소비되고 또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이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만화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우선 리얼리즘 만화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다. 사회 참여적인 소재나 내용을 유지하되 주요 타깃인 성인 독자층의 정보 교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사나 인문 소재와의 접목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리얼리즘 만화 자체가 상업·오락 만화의 대안으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산업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문화 운동, 예술 운동 차원의 협동조합 등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창작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리얼리즘 만화가 새 시장을 만들었지만 아직 만족할 수 있는 시장이 된 것은 아니다. 만화 전체 시장의 위축 속에서 틈새 역할은 충분히 한 만큼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석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만화 평론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직열전 2012] 기획재정부(하) 심의관과 과장

    [공직열전 2012] 기획재정부(하) 심의관과 과장

    기획재정부 국장급 중에는 심의관 자리가 있다. 국장의 업무 일부를 맡아 하고 회의에 대신 참석하는 등 국장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국장 업무를 미리 경험하는 자리로 업무의 연속성이 중요시되면서 심의관에서 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찬우 민생경제정책관은 물가 담당이다. 꼼꼼하고 서류작업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종합정책과장을 맡아 위기관리대책을 마련했다. 유광열 국제금융심의관은 2008년부터 3년간 주중대사관 재경관으로 근무, 중국 경제에 해박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한국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정규직원으로 채용돼 4년간(2000~2004년) 근무한 경력도 있다. 고형권 성과관리심의관은 몽골 재무장관 자문관으로 일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재정부의 본부 과장 직위는 100명이다. 이 중 행시 출신이 88명, 7급 공채 출신 9명, 9급 공채 출신 2명, 특별채용으로 들어온 사람이 1명이다. 여성은 3명이지만 행시 출신은 김경희 산업관세과장이 유일하다. 행시에 여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다. 재정부 내 행시 출신 여성 과장은 10년쯤 뒤에 많아질 전망이다. 주요 과장들은 행시 34~37회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통합(1994년)되기 전에 공직에 입문했다. 행시 중 재경직 선발 인원은 55(34회)~90명(37회)으로 선배 기수의 3~4배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부처나 조직에 파견되지 않고 재정부 내에서 과장직을 연이어 여러 번 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과장 중에서도 각 국의 총괄과장은 해당 국의 과장 자리를 거쳐서 되는 경우가 많다. 총괄과장 이후 해외나 다른 기관에 파견된 뒤 국장급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몇 년 뒤 해당 국장으로 승진하는 경로라 국장들도 총괄과장을 거쳤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최상대 예산총괄과장은 아이디어가 많다고 평가받는다. 조규범 조세정책과장은 공인회계사로 민간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행시에 합격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2년 연속(2010·2011년) 존경받는 상사에 뽑혔다. 우범기 재정관리총괄과장도 2년 연속 존경받는 상사에 뽑혔다. 실무진의 의견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이억원 종합정책과장은 경제정책국 안에서 물가정책과장과 인력정책과장을 거쳤다. 어려운 업무도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조직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수파괴 없는 서열위주… 대부분 중도·보수 ‘다양성 실종’

    기수파괴 없는 서열위주… 대부분 중도·보수 ‘다양성 실종’

    “서열 위주의 관행 인사다.” “사법부 보수화가 우려된다.” 2005년 당시 최종영 대법원장이 현 대법원장인 양승태 특허법원장을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하자 시민사회와 법조계 일각에서 비판론이 제기됐다. 그후 7년, 양 대법원장이 똑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달 10일 퇴임하는 대법관 4명의 후임 후보 13명이 추천되자 법조계가 양 대법원장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법관 후보는 고위 법관 9명, 검찰 간부 3명, 판사 출신 교수 1명으로 모두 남성이 추천됐다. 지난해 9월 취임 자리에서 양 대법원장은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외형적 다양성은 중요하고 특정 학교, 특정 지역 일색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대법원의 업무를 고려하면 고도의 법률적 소양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법관 후보 인선은 이처럼 안정 속에 다양성을 찾는다는 양 대법원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법부 보수화’ 예고 이번에 추천된 대법관 후보에서 여성과 재야 출신은 모두 빠졌다. 일각에서는 추천할 만한 인물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로 꼽혔던 여성 법관들은 “재산이 많다.” “남편이 국회의원이다.” 등의 약점이 대두됐고, 사법연수원 19기인 김소영(47) 대전고법 부장판사까지 하마평에 올랐지만, 현 사법부는 기수를 파괴할 만큼의 용기를 내지 못했다. 변호사 출신은 재산과 수임 사건 등이 공개돼 대법관 인선 때마다 당사자들이 손사래 치며 고사하던 모습이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13명의 대법관 후보들은 대부분 중도·보수적이고 ‘서울대 법대·50대 남성’이라는 대법관의 정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부 후보들은 비(非)영남과 비(非)서울대 법대, 지역판사(향판) 자격으로 추천됐지만 다양성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후보 중 가장 앞선 인물은 호남 출신의 고영한(57·연수원 11기) 법원행정처 차장이다. ‘법관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행정처 출신으로 재판능력과 사법행정 능력을 두루 인정받아 후임 대법관 1순위로 법원 안팎에 이견이 없다. 진보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는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인 유남석(55·연수원 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이 꼽힌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기수도 낮아 연공서열도 다소나마 무너지는 결과가 된다. 지방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인 김창종(55·연수원 12기) 대구지법원장과 김신(55·연수원 12기) 울산지법원장의 제청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 향판 출신 후보들은 정통 법관으로서 안정성과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조건을 고루 충족한다. 또 김 대구지법원장은 비서울대(경북대) 출신이고, 김 울산지법원장은 장애(소아마비)를 지녀 다양성 확보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다. 2004년 부산 출신 향판 조무제 전 대법관 퇴임 이후 향판 출신 대법관은 선임되지 않고 있다. ●검찰 몫 1명 배정 관행 비판론 제기 전망 검찰 후보는 추천된 3명보다 빠진 1명이 더 화제다. 길태기(54·연수원 15기) 법무부 차관이다. 후보 추천은 당사자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길 차관 본인이 고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 후보군 중에는 신영철·이인복 대법관과 같은 대전고 출신인 안창호(55·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가장 앞선다. 출신 고등학교만 아니면 가장 유력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수뇌부들이 줄줄이 대법관 직을 사양한 셈이어서 1명의 대법관을 검찰 몫으로 배정하는 관행에 대한 비판론이 다시 한번 제기될 전망이다. 앞서 김진태(59·연수원 14기) 대전고검장과 채동욱(53·연수원 14기) 대검찰청 차장은 천거 단계에서부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검찰들이 6년 임기의 대법관보다 임기는 짧아도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을 더 선망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검찰의 한 간부는 “안대희 대법관이 6년 사이에 정말 많이 늙었다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온다.”면서 “대법관이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는 하지만, 다른 12명의 대법관 사이에서 기록만 보며 공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검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후보들 보수일색·여성 배제 재추천 안하면 부결시킬 것”

    민주통합당이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대법관 후보자 선정에 대해 제동을 걸며 재추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법관 선임 문제가 대선을 6개월여 앞둔 19대 국회의 첫 여야 간 쟁점현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22명은 3일 성명을 내고 “대법관 3분의1을 교체하면서 보수 일색의 사법부를 만들려 하고 있다. 대법관 후보의 재추천을 엄중히 요청한다.”면서 재추천을 하지 않고 국회 청문회가 이뤄지면 부결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BBK 수사책임자도 포함” 비판 이들은 성명을 통해 “법무부 장관 등이 모여 단 두 시간 만에 13인의 후보자를 가려냈다고 한다. 그 결과를 보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기수별, 지역별, 학교별 안배만 했을 뿐 성별, 가치관별 안배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대법관 인적구성의 다양화, 보수와 진보의 균형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면서 “여성 후보자도 없다. ‘여성 대법관 2인 체제’가 이명박 정부 들어 붕괴 위기다. 여성후보자 부재는 의지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대선 때 BBK 수사 책임자였던 김홍일 부산고검장을 겨냥한 듯 “이명박 대통령에게 BBK 면죄부를 줬던 수사책임자가 검찰 내부 영전을 거쳐 대법관 제청 후보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추천단계 청와대 입김 작용 의혹” 성명은 “대통령의 측근이 검찰총장이 되고 법무부 장관이 되더니 이제는 대법관까지 되려 하는 모양새다. 특히 BBK 문제는 국정조사 등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사 책임자를 대법관 후보로 추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추천단계에서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아가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체제가 다음 정부의 임기를 넘어 6년을 간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명에 참여한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율사 출신 정성호 의원은 “만약 13명의 후보를 재추천하지 않는다면 혹독한 국회 청문회가 있을 것이고, 야당은 표결에서 반드시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향판’·장애인 등 13명 대법관 후보 추천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7월 10일 임기가 끝나는 박일환·김능환·안대희·전수안 대법관의 후임으로 고영한(57·사법연수원 11기) 법원행정처 차장 등 13명의 후보를 1일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른바 ‘파격 인사’는 추천되지 않아 신임 대법관 4명이 취임하게 되면 박보영 현 대법관을 제외한 대법관 모두가 50대 이상 남성으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지역법관과 장애인, 대학교수 등이 포함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박일환 대법관 등 4명 새달 10일 퇴임 추천위원회는 이날 판사 출신으로 고 차장을 비롯해 조병현(57·연수원 11기) 서울행정법원장, 서기석(59·연수원 11기) 수원지법원장, 강영호(54·연수원 12기) 서울서부지법원장, 김창석(56·연수원 13기) 법원도서관장, 유남석(55·연수원 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최성준(54·연수원 13기) 춘천지법원장 등을 추천했다. 지방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으로는 김창종(55·연수원 12기) 대구지법원장과 김신(55·연수원 12기) 울산지법원장이 각각 추천됐다. 김 울산지법원장은 과거 소아마비 장애로 법관 임용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향판 출신은 2004년 이후 8년 동안 임명되지 않고 있다. 또 평생법관제 취지에 따라 지난 2월 재판 업무에 복귀한 법원장들은 이번 추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대희 대법관 후임 성격으로 지명된 검찰 몫의 후보자는 공안통과 수사통을 각각 대표하는 안창호(54·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과 김홍일(56·연수원 15기) 부산고검장이 추천됐고, 김병화(57·연수원 15기) 인천지검장도 이름을 올렸다. 학계 인사로는 부장판사를 지낸 윤진수(57·연수원 9기) 서울대 교수가 추천됐다. ●검찰 간부 3명 검찰 몫으로 추천 이번 후보자 추천에는 여성이나 순수 재야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대법관 구성 다양화’의 흐름에 역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후보자 대부분이 사실상 현직 고위 법관과 검찰 고위직으로 사법연수원 기수를 그대로 따랐다. 윤 교수도 법원 출신으로 순수한 의미의 비법조계 인사라고 할 수 없다. 후보자 13명 가운데 법조 엘리트를 대표하는 서울대 법대 출신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명수 위원장은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적 법률지식과 인품, 소통과 봉사의 자세 등을 겸비한 후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추천 후보자 가운데 4명을 확정해 며칠 내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고,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 대법관에 취임하게 된다. 앞서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 제청은 3일 만에 이뤄졌지만, 국회 여야 대치로 임명 동의가 지연된 바 있다. 현재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최종 임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GPS 교란장치 北에 넘겨…北 전파도발 관련성 조사

    북한 대남 공작기구의 지령을 받고 첨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교란장치 등 군사기술을 수집한 비전향 장기수 출신 무역회사 대표 등 3명이 공안 당국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보안부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공조해 북한의 지령을 받아 GPS 전파 교란장치 등 국내 첨단 군사기술을 수집한 이모(74)씨와 김모(55)씨 등 2명을 국가보안법(간첩)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전직 레이더제조업체 대표 정모(61)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 조사하고 있다. 이씨와 김씨는 지난해 7월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첨단 군사기술 수집 지령을 받는 등 간첩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정씨에게 접근해 GPS 기술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뉴질랜드 교포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972년 2월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990년 2월 가석방 출소한 비전향 장기수 출신이라고 공안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공안 당국은 이씨 등이 GPS 전파 교란장치 등의 군사기술을 실제 북한에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북한 측은 이와 관련, 부인했지만 공안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16일동안 우리 측 영공과 해상에 시도한 GPS 전파교란 공격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공안 당국은 또 이들이 탄도미사일 위치추적 안테나(NSI 4.0)와 고공 관측 레이더 기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북한에 빼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이번 사건을 송치했으며, 검찰은 이씨 외에 또 다른 관련 업체가 기술을 유출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직열전 2012] 기획재정부 (중)

    [공직열전 2012] 기획재정부 (중)

    기획재정부의 국장급은 28명이다. 이 중 2명을 빼고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행시 기수로는 26회부터 31회까지 포진해 있다. 1982년 선발된 행시 26회 110명 가운데 재경직은 15명이다. 이어 행시 30회까지 100명 선발에 재경직 20명, 행시 31회는 150명 선발에 재경직 40명이었다. 올해 선발된 행시 인원이 337명(기술직 포함)에 재경직 7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엘리트 의식은 매우 강할 수밖에 없다. 뒤집으면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여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재정부에서 주요 보직 국장이 된다는 것은 그 국의 총괄과장 또는 총괄과의 주무 서기관, 최소한 ‘반쪽 국장’이라고 불리는 심의관 경력을 거쳐야 한다. 후보군에서 국장이 배출되지 않으면 부하 직원들이 승복하지 않기 때문에 국의 업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고 간부들은 입을 모은다. 예산실과 세제실은 총괄 과장 위에 총괄 국장이 또 있다. 나라 전체 살림을 책임지다 보니 최종 숫자는 총괄국에서 결정된다. 각각 예산실과 세제실의 다른 국장을 거친 뒤 총괄 국장 자리에 오른다. 국장의 막내 기수에 해당하는 행시 31회는 1987년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MOF)와 경제기획원(EPB)이 통합된 때는 1994년. MOF 또는 EPB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한편으로는 시장 업무와 기획 업무를 다 경험하는 융합형 국장이 배출되는 기수이기도 하다. 박춘섭 대변인은 예산실 출신이지만 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시절 금융감독 혁신 업무를 맡았다. 적극적 업무 자세를 인정받아 대변인에 발탁됐다. 예산실 국장들은 인사교류 차원에서 다른 정부 부처에 근무하기도 한다. 방문규 예산총괄심의관은 농림수산식품부 근무 시절 유통정책관을 담당, 막걸리의 대중화와 한식 세계화 업무를 맡았다. 조경규 사회예산심의관은 신중한 스타일로 공공정책국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세제실 총괄국장은 조세정책관이다. 김형돈 조세정책관은 조세심판원에서 오래 근무, 납세자 구제 업무에 밝다. 문창용 재산소비세정책관은 차분한 스타일로 직원들로부터 ‘존경하는 상사’에 뽑힌 바 있다. 관세정책관은 개방형 직위다. 재정부 역사상 처음으로 2006년 장근호 홍익대 교수가 민간 출신 국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하성 현 관세정책관도 세제실에는 첫 입성이다. 경제정책국은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린다. 박병원(현 은행연합회장) 전 경제수석,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등이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최상목 현 국장도 시장·기획 업무를 다 해봤다. 특히 증권제도과장을 3년 3개월 맡으면서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었다. 홍남기 정책조정국장은 전임 대변인이다. 정부 부처 간 업무 조정에서 꼼꼼한 일처리를 자랑한다. 신형철 국고국장은 국고국의 터줏대감으로 국고국의 모든 업무를 다 해봤다. 물가연동채, 10년·20년채 발행을 지휘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평가받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법 “명백한 위험 있어야 국보법 위반”

    비전향 장기수 묘역에 추모 글을 쓴 통일단체 대표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그 정도 사안으로는 국가의 존립과 안전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 죄로 의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비전향 장기수 묘역을 조성하면서 표지석에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라고 적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모(65)씨 등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동조한 행위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려면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비전향 장기수를 돕는 일이 피고인들의 잘못된 신념일지라도 인간의 존엄성인 사상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장기간 수형생활을 감내하면서 신념을 지킨 망인들의 생전 뜻을 존중해 표지석에 칭호를 새긴 것은 망인들을 추모하려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씨 등은 2005년 비전향 장기수인 고 금재성씨 등 6명의 묘역을 단장하자는 경기 파주시 한 사찰의 제안을 받고 묘역을 조성하면서 ‘불굴의 통일애국투사’라고 적힌 표지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거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고인을 추모하는 행위로 자연스럽게 용인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인들의 이념이나 주장, 선전 내용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표지석의 내용이 묘역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홈런 페이스’ 언제까지 이어갈까?

    [일본통신] 이대호 ‘홈런 페이스’ 언제까지 이어갈까?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그리고 이대호의 활약에 긴장을 하며 소식을 알아봤던 팬들은 이제 마음 놓고 그의 소식을 즐기고 있다. 이대호가 시즌 10호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28일 요코하마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교류전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팀이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3구째 가운데 낮은 공을 걷어 올려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투수는 좌완투수 후지이 슈고(35). 니혼햄 파이터스와 요미우리를 거쳐 올 시즌 요코하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이대호는 4회 홈런에 이어 6회 타석에서도 아롬 발디리스(29)의 안타에 이어 2루타를 터뜨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빈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아쉽게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최근 경기에서 드러났듯 오릭스는 발디리스와 이대호 등 외국인 타자들을 제외하곤 타석에서 기대를 할만한 타자가 없는 약체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28)를 선발로 내보내고도 터지지 않은 팀 타선 때문에 4연승에 실패했다. 이대호는 홈런 포함 4타석 3타수 2안타(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어느새 타율을 .271(166타수 4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대호의 홈런은 팀이 패배하는 바람에 다소 빛을 잃었지만 전날(27일) 경기에서 터뜨린 9호 홈런은 실로 대단한 한방이었다. 요코하마의 오랫동안 정신적 지주, 그리고 팬들에겐 ‘대장’(반쵸)으로 불렸던 에이스인 미우라 다이스케(39)를 상대로 믿을수 없는 홈런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미우라를 상대로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삼진과 플라이에 그쳤지만 팀이 2-1로 앞선 5회초 2사 1루 찬스에서 미우라의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포를 뽑아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이대호의 홈런은 단지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는 의미보다는 그 홈런 자체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을만큼 아름다운 스윙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가 컸다. 타자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코스의 공은 바깥쪽 낮은 공이다. 이 코스의 공은 건드리지 않아도 볼로 판정을 받지만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는 커트라도 해야 하는 공이다. 왜냐하면 일본 프로야구의 드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감안하면 자칫 스트라이크로 선언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일본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대호지만 그동안 당했던 것에 경험이 축척돼 있다는 듯 이대호는 이 코스의 공을 가격했고 맞는 순간 외야 플라이가 될것이란 생각과는 달리 쭉쭉 뻗어가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대호의 홈런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이날 오릭스는 팀 타선이 동시에 폭발하며 8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9-2 승리를 거뒀다. 최근 이대호의 홈런은 단지 홈런을 때렸다는 것에 국한 되서는 안될 듯 싶다. 홈런 하나하나가 모두 알토란 같은 한방이었고 특히 상대 투수들의 면모를 보면 쉬운 투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와의 교류전(19일)에서 9회초 마무리 토니 바넷에게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실점을 안기며 터뜨린 극적인 투런홈런(6호), 다음날인 20일 경기에서도 야쿠르트 최고수준의 중간투수인 오시모토 타케히코를 상대로 9회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7호), 22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 역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8호, 상대투수 츠루 나오토), 그리고 9호 홈런은 절묘한 코스에 떨어지는 그리고 상대팀 에이스의 공을 밀어쳐 우월투런 홈런, 10호 홈런은 자신이 친 타구에 고통스러워 하며 상대투수를 방심하게 만든 후 곧바로 다음 공을 공략해 타구를 담장 넘어로 보내는 홈런까지, 나무랄데가 없는 순간순간이었다. 최근 교류전만 놓고 보면 이대호를 상대로 던질 코스가 없다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일본을 정복할 기세다. 물론 교류전은 타자에 대한 분석이 덜 돼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이대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교류전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의 최근 페이스가 그만큼 절정에 올라왔다는 뜻이다. 이대호가 퍼시픽리그 홈런 1위에 오르자 일본 언론을 비롯, 오릭스 팬들마저 고무 돼 있다는 느낌이다. 오릭스에 입단했을 당시 이대호는 정교한 상위 타선 뒤에서 타점을 쓸어담는 역할을 기대했던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릭스는 기대했던 사카구치 토모타카(4년연속 골든글러버)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주로 3번타순에 들어섰던 주장 고토 미츠타카(2011년 타율 .312)가 올 시즌엔 부진(타율.225 11타점)을 거듭하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뒤에 포진한 이대호가 타점을 올리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할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진해 처음 생각했던게 원천적으로 빗나간 것이다. 또한 2010년 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젊은 거포 T-오카다 역시 허벅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오릭스 타선은 오로지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가 주도해 나간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이런 오릭스의 물타선을 감안하면 최근 이대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팀을 살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한방은 일본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덧붙여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대호가 홈런 20개만 기록해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시선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도 오릭스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물론 이제 오릭스는 46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수보다 앞으로 남아 있는 경기가 훨씬 많다. 그리고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 것이기에 이대호가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갈지도 장담할수 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들이 양 리그 홈런 부문 선두(센트럴리그 블라디미르 발렌타인 12개, 퍼시픽리그 윌리 모 페냐 9개)에 오르며 일본을 정복할 기세가 한풀 꺾인 지금 현재 이대호의 연이은 홈런 소식은 상승세란 측면에서 여타 다른 외국인 타자들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2010년 김태균(당시 지바 롯데)이 교류전에서 맹활약 한 뒤 후반기부터 기록이 하락됐다는 점에서 이대호 역시 안심할수는 없지만 지금의 페이스는 일본 야구에 완전히 녹아 든 모습이다. 무더위가 극심한 8월까지 지금처럼 굴곡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해 이대호는 2006년 이승엽(당시 요미우리) 이후 홈런왕 경쟁을 하는 첫번째 한국인 타자가 될수도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세계를 여행하러 간 청년 세상을 배우게 된 만남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뒷골목에서 만난 매춘부와 그녀의 방에서 성산업에 대해 토론하고, 악명 높은 파나마 감옥에서 13명을 살해한 무기수를 만나 그를 위로했다면. 또는 요르단 아카바에서 피리 파는 소년에게 비즈니스 전략 강의를 들었다면…. 이런 말을 늘어놓으면 ‘대단한 허풍선이’라는 비웃음을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랑 24만원을 들고 영국 런던으로 떠난 스물네 살 청년은 실제로 이 모든 일을 겪었다. ‘클럽 죽돌이’였던 청년(1985년생)은 복학 전 ‘미친 듯이 고생해 보자.’는 결심에 통장에 있는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사고, 남은 돈을 환전해 런던으로 갔다. 그곳에서 세계여행 자금을 벌고, 유럽과 미국, 중남미, 중동 등을 돌았다.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홍선기 지음, 웅진리빙하우스 펴냄)은 그 경험담과 사람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은 책이다. 런던에서 가진 첫 일자리는 민박집이었다. 또래 한국인 여행객의 콘돔 심부름을 하고, 막힌 변기를 맨손으로 뚫는가 하면 이유 없이 미움을 받아 37일 만에 ‘잘렸다’. 첫 경험은 고통스러웠으나 매 순간 큰 배움과 의미 있는 만남으로 극복해 갔다. 영국에서 유일하게 펍(영국식 술집)을 운영하는 김진욱씨에게서 책임감을 배웠고, 두 살 어린 영국인의 청소부 일을 돕다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 등 소소하지만 값진 가치를 깨달았다. 악명 높은 파나마 감옥에서 만난 무기수 가르시아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미국 인기 TV 시리즈의 배경이 된 곳을 구경 삼아 갔다가 무기수와 면담까지 하게 됐다. 이곳에서 한 인간의 잔혹한 처지와 참회를 접하면서 저자는 대입 논술시험에서 ‘사형제도’에 대해 쓴 답안지를 떠올리고, 다시 질문을 던진다. “살인자에게는 당연히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지금 그 문제를 다시 접하면 어떤 답을 쓸 수 있을까.” 아카바에서 만난 열 살 소년 알아사드의 ‘명강의’도 재미있다. 1달러짜리 피리를 팔아 볼 요량으로 소년에게 피리 몇 개를 받았는데 하도 안 팔려서 떨이를 시도했다가 따끔하게 혼났다. 자신이 직접 만든 피리의 값어치를 떨어뜨렸고, 판매 대상을 잘못 잡았기 때문에 판매가 안 됐다는, 야무진 충고를 듣고 사업 수완을 배웠다. 그의 여행은 2009년 초에 끝났으니, 책은 3년 만에 나온 셈이다.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다녔는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저자는 “유명인도 아닌 데다 재미가 없었나 보다.”고 분석했는데, 생각보다 글솜씨가 좋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독특한 데다 표현력도 좋아 가끔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쏟아지는 여행서 중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청년의 고군분투가 눈물겹고, 한 청년의 성장기로 보기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만한 정보가 많다. 1만 4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62년만에 조국 품으로

    62년만에 조국 품으로

    사방에는 중공군뿐이었다. 앞도, 뒤도, 좌우도. 한 발짝 나갈 틈도 보이지 않았다.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12월의 혹한에 손발은 이미 얼어붙은 지 오래다. 총탄은 빗발쳤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포탄이 날아들었고, 번쩍이는 섬광 속에 짧은 삶을 내려놓았다. 산화되던 순간, 그는 부산에 두고 온 7살짜리 어린 딸의 해맑은 표정을 떠올렸을까. 지난 1950년 12월 5일 함경남도 장진 하갈우리에서 미 7사단 소속 카투사 이갑수 일병은 34년간의 짧은 생애를 그렇게 끝마쳤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냥 묻혔고, 흐르는 시간 속에 육신만이 아니라 그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쓰러졌다는 사실도, 그의 이름도, 그렇게 묻혔다. 함께 전사한 미 7사단 장병 2500여명과 더불어 조국은 서서히 그를 잊어갔다. 강산이 여섯 번 변했을 62년이 흘렀고, 2012년 5월 25일 그는 함께 생을 마감했던 11명의 전우와 더불어 저승에서도 자신을 잊은 줄로만 알았던 조국의 품에 다시 안겼다.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 등에서 전사한 이 일병과 김용수 일병(당시 17세) 등 국군 유해 12구가 전날 공군 C130 수송기 편으로 하와이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공항에 안착한 이들 12명의 순국용사는 도열해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장관,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의 거수경례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국방부기, 육군기, 유엔기, 성조기 등으로 구성된 기수단이 늘어선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갖춰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전사자 유해 12구는 6·25전쟁 당시 국군으로 입대해 미군에 배속됐던 카투사로, 미국이 북한지역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 이갑수 일병의 유해는 인식표와 함께 발굴됐다. 발굴 당시 많은 미군 유해와 섞여 있어 유해 개체분류 과정에서 미군 유해의 일부로 오인돼 미국으로 반출됐다. 이후 한·미 군 당국이 합동으로 실시한 감식과정에서 채취한 12구의 유해 DNA샘플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들로부터 채취해 보관 중인 1만 9000여개의 유가족 DNA샘플과 비교 검사를 통해 올해 5월 최종적으로 한국군의 유해로 확인한 것. 이들 12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이갑수 일병과 김용수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6월 중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나머지 10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191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이갑수 일병은 34세의 늦은 나이에도 사랑하는 아내와 각각 4살, 7살이던 아들과 딸을 뒤로하고 전장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 하갈우리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날 서울공항에서는 아들 이영찬(65), 딸 이숙자(68) 씨가 헤어진 지 62년 만에 그리던 아버지를 맞이했다. 1933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용수 일병은 만17세의 어린 나이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이후 7사단에 배속되어 북진하다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날은 부산에 거주하는 큰조카 김해승(54) 씨가 유해를 맞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은 끝까지 찾아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북녘 땅과 비무장지대(DMZ)에는 4만여구의 국군 용사 유해가 조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3000m 상공 ‘아찔’ 0.1% 자부심 ‘짜릿’

    3000m 상공 ‘아찔’ 0.1% 자부심 ‘짜릿’

    “대한민국 군인의 0.1%라는 자부심으로 뛰어내릴 때는 3000m 높이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24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 훈련장에서 마지막 강하에 나선 특전사의 강은미(23·여) 하사는 어렸을 때 꿈이 대통령 경호원이었다. 그는 이날 특전사 ‘고공 강하(HALO)의 달인’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뤘다. 강 하사는 지난해 3월 입대한 후 이날까지 총 37회의 강하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25일엔 꿈에 그리던 ‘HALO 휘장’을 받는다. ●총 3887명… 22회 낙하 완료해야 육군은 이날 우리나라 고공 교육의 모체인 특수전사령부가 36년 만에 ‘고공 강하’ 교육 100기생을 배출한다고 밝혔다. 3000m 이상 상공에서 공중 침투해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는 고공 강하 교육은 25일 수료하는 100기 대원들을 포함해 1976년부터 총 3887명의 엘리트 장병을 배출해 왔다. ●맨몸 낙하 땐 시속 200~300㎞ 고공 강하는 4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3000m 이상의 상공에서 헬기로부터 이탈해 자유낙하하고 1200m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쳐 정확히 착지하는 고난도 전투 기술이다. 600~800m 상공 헬기에서 이탈하자마자 바로 낙하산을 펼칠 수 있는 일반 강하 훈련에 비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맨몸으로 자유낙하할 때는 40여초 동안 시속 200~300㎞의 속도를 견뎌내야 해 생명을 잃기도 쉽다. 고공 강하 100기로 선발된 장병들의 계급은 하사부터 대위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경기 광주시 특수전교육단에 입교해 6주간의 고난도 훈련을 해왔다. 훈련 기간 동안 총 22회의 고공 강하를 완료해야 하기에 이번 기수에서도 엄선된 51명 가운데 44명(여군 2명 포함)만 수료하게 됐다. 한편 이날 여군으로서는 최다인 4027회의 고공 강하 기록을 보유한 강명숙(46) 준위와 교관 15년 경력의 전명순(52) 준위도 훈련에 동참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통진당 수사 굵고 짧게 끝내야 역풍 없다

    검찰이 어제 통합진보당 당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려다 강한 반발과 저항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비례대표 경선 투·개표 자료 서버 등 10여곳이 대상이었다. 통진당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된 셈이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은 “외부단체가 고발했다는 이유로 정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정당활동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은 적법한 것이다. 더구나 이번 사태는 통진당이 자초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수사는 지난 2일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가 4·11총선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에 심각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하면서 촉발됐다. 대검이 서울지검에 사건을 배당한 이후 검찰의 칼끝이 통진당을 향하는데도, 신·구 당권파는 자체 수습과는 거리가 먼 갈등과 대립만을 계속해 왔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는 계기가 된 것이다. 통진당은 압수수색 거부 이유로 외부단체의 고발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부정 선거와 관련된 범법 여부를 가리자는 게 핵심이고, 통진당 내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를 거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국민은 지금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를 소상히 알고 싶어 한다. 자체적으로 조기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은 협조해 시시비비를 국민 앞에 드러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해 한달이 넘도록 내홍을 겪으며 국민에게 큰 걱정을 끼친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검찰도 이번 수사와 관련해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만큼 국민적 시선과 관심이 쏠린 사안이라는 얘기다. 그런 관점에서 수사 착수 시점이나 방법 등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 굵고 짧게 끝내야 한다. 수사해야 할 윤곽은 이미 다 드러난 상태다. 국민이 궁금해하고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스마트한 수사로 명쾌하게 규명하면 된다.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끌면서 이것저것을 건드리다 보면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여 역풍을 맞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주말 영화]

    [주말 영화]

    ●각설탕(EBS 일요일 밤 11시) 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임수정)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말을 좋아하고, 말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따르며 함께 성장한다. 시은은 자신 또한 엄마 없이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그녀에게 천둥이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천둥이가 다른 곳으로 팔려 가게 되면서 둘은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2년이 지나고, 제주를 떠나 과천에서 생활하며 여자 기수의 꿈을 키워오던 시은. 우연한 장소에서 운명적으로 천둥이와 마주하게 되고, 둘은 서로를 알아보며 감격적으로 재회한다. 한편 천둥은 시은의 각별한 지도로 조금씩 경주마로서 실력을 되찾게 되고, 둘은 경마대회에 함께 출전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수만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마지막 경주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도화선(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1997년 화려한 도시 홍콩. 베트남에서 건너온 토니 형제는 홍콩의 암흑가에 자리잡고 잔인한 악행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 간다. 준 마 형사는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항상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일으킨다. 한편 그는 토니 형제를 검거할 증거를 찾기 위해 파트너 윌슨을 조직원으로 위장 투입시킨다. 시간이 흘러 스파이 노릇을 하던 윌슨은 그들을 체포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포착한다. 하지만 토니가 그 사실을 눈치채면서 윌슨과 그의 애인 주디까지 위험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재판을 앞둔 토니 형제는 증인들은 물론 경찰들까지 천천히 제거해 나가는데….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준 마 형사는 그들의 무차별한 살인에 분노가 폭발하고, 그들의 아지트를 찾아내 불꽃튀는 결전을 예고한다. ●독립영화관-36.5℃, 퍼펙트 등 4편(KBS1 토요일 밤 12시 50분) 죽도록 자살을 하고 싶은 성희는 인터넷에서 만난 경훈과 함께 자살여행을 떠난다. 자살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챙겨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성희와 경훈. 여러 가지 자살 도구를 두고 가장 확실한 방법을 찾던 이들은 깊은 산속에서 리어카에 산모를 태우고 읍내 보건소로 달려가던 아주버님과 마주치게 된다. 그렇게 엉겁결에 산모와 아주버님을 태우게 된 성희와 경훈은 산길을 달려 읍내로 향한다. 그러던 중 차가 기름 부족으로 산속에 멈춰 버리고 산모의 산통은 심해져 출산은 임박해져 온다(36.5℃). 야구광팬인 남자와 그런 남자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자가 만났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오늘은 더 없이 중요한 두 사람의 결혼식 날이다. 그런데 그 날은 야구 생중계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퍼펙트).
  • [기고] 외국학생의 한국어 능력 떨어지는 까닭/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기고] 외국학생의 한국어 능력 떨어지는 까닭/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교육 열풍이 일고 있다. 한국 대학에서 한국어로 강의하는 수업을 듣는 외국인 학생들의 수도 상당히 늘어났다. 한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낯설어하면서도 상당히 잘해 주려고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러한 친절함이 도리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많은 외국학생이 고급 한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배우지 못하고 있으며, 복잡한 내용의 표현이나 멋들어진 에세이를 쓰지 못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한국어 교재의 부재, 혹은 한국어 교육지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인의 선입견에 있다. 많은 한국인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인이 실수해도 잘 고쳐주지 않는다. 대학교수들도 외국학생의 글 쓰는 실력이 형편없더라도 대부분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봐주기는 사실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이 학생들도 스스로 한국에 있는 동안 고급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되고, 미래에 한국 전문가가 될 수도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소홀히 가르쳤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손해가 된다. 한국어 표준 발음과 어법에 대한 교정 노력 부족은 한국어가 한국인만을 위한 언어이며 국제 언어나 지구촌 언어는 아니라고 하는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조직에서 영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의 조직 내부에서는 모두가 영어를 한다.’고 말하는 한국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일을 해봤지만, 대부분의 한국 조직에서 외국인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극도로 높은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해야만 한다고 확언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또한 영어는 국제공용어지만 한국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언어 사용 현황을 볼 때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한국어가 빠른 속도로 지구촌의 중요한 언어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영어나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어가 이탈리아어 수준 정도는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과학이나 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한국어는 이미 스페인어, 프랑스어, 또는 이탈리아어와 비슷해졌거나 또는 더 중요해졌다. 만약 한국인들이 내가 쓴 글이나 한 말의 틀린 부분을 솔직하게 지적해 주었다면, 나의 한국어 실력은 더 향상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나와 같은 외국인들에게 바라는 한국어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만 해도 한국어로 실수해도 그것이 실수인지 모를 때가 부지기수다. 만약 한국인들이 높은 수준의 한국어 작문이나 제대로 된 한국어 구사를 요구한다면 외국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확실히 더 나아질 것이다. 외국인은 한국인처럼 한국말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한, 그들의 진정한 한국어 실력은 향상되기 어렵다.
  • 아나운서·승무원 지망생 울리는 ‘취업 과외’

    아나운서·승무원 지망생 울리는 ‘취업 과외’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던 서울 모 대학 김모(25)씨는 지난해 6월 공중파 TV의 한 현직 아나운서 A씨로부터 과외 제안을 받았다. 10차례 3시간에 200만원 그룹과외였다. A씨는 김씨가 재학 중인 대학에 출강하고 있었다. 김씨는 “고액이라 부담스러웠지만 방송활동을 하면서 대학 강의까지 출강하는 아나운서인 데다 앞으로 면접관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에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과외 수강생을 모집하는 일과 과외 장소를 물색했다. 김씨는 다른 두 명과 함께 A씨로부터 과외를 받았다. 부산에서 승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 민모(22)씨는 지난해 12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민씨는 승무원 지망생 모임인 한 인터넷 카페에서 그룹과외 모집 글을 봤다. 국내 굴지의 모 항공사 사무장 경력을 내세운 전문 강사 B씨가 과외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어머니를 설득해 수강료 70만원을 지불했다. 과외에 들어간 뒤 확인한 B씨는 전문 강사가 아니었다. B씨는 “항공회사 합격생인데 신체검사에서 누락돼 다음 기수에 승무원이 된다.”면서 “면접관과 친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둘러댔다. 민씨는 “사기를 당해 황당해하면서도 면접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따지지도 못했다.”며 억울해했다. 전문직를 꿈꾸는 지망생들의 절실한 열망을 교묘히 파고드는 취업 과외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현직 아나운서가 직접 수강료를 제시하는가 하면 허위 경력을 광고하는 강사까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성인 과외는 별다른 규제법도 없어 피해를 보더라도 신고할 곳조차 마땅하지 않다. 게다가 환불도 강사 마음대로다. 전직 아나운서에게 과외를 받는 지망생 김모(26)씨는 “잘 맞지 않고 강의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아 환불을 하고 싶었지만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현재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섭 강남교육청 평생교육건강과 주무관은 “학생 과외의 경우 법으로 불법 여부를 규정해 두고 있지만 성인 과외는 개인적인 1대1 계약으로 보기 때문에 규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소비자과 관계자는 “교육법이나 학원법도 없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규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면서 “경찰에 사기죄로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여수엑스포 시행착오 조기수습 필요하다

    여수엑스포가 초반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개장 첫날 공식 입장객은 3만 6000명으로 당초 기대치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휴일인 이튿날에는 더 줄었다. 성급하지만, 이러다 지역행사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조직위원회는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고 한다. 단지 희망과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엑스포의 성패는 관람객 숫자에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2010 상하이엑스포는 하루 평균 20만~30만명이 몰렸고, 주말과 휴일에는 50만명까지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1993년 대전엑스포도 하루 평균 1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이에 견주면 여수엑스포는 아직은 한산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조직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개장 첫날과 이튿날 입장객은 예상을 크게 빗나갔을 만큼 적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한 것이지만, 조직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협조를 끌어내고, 국내외적인 홍보에도 만전을 기했어야 하는데 모두 미흡했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은 초반인 만큼 과오를 따지기보다는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과 시행착오를 빠른 시일 안에 수습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조직위가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그리고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불리한 접근성과 고비용은 여전히 흥행의 최대 걸림돌이다. 서울 및 수도권 시민들이 엑스포를 제대로 관람하려면 최소 1박2일 일정은 잡아야 한다. 4인가족 기준 최소 50만~60만원은 든다. 큰맘 먹지 않고는 쉽지 않다. 3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내리는 것은 물론 숙박비와 음식비 등 바가지요금을 근절할 현실적인 처방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람객 유치 및 다변화 방안도 재점검해 봐야 한다. 첫날 외국인 관람객 1700여명 중 80%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전 국민의 관심, 참여와 함께 관련 기관 및 인사들의 헌신이 마지막날까지 이어져 여수엑스포가 가장 성공한 엑스포로 기록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한다.
  • [사설] 북의 GPS 교란 국제제재 검토할 때 됐다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교란 행위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측이 “북의 전파 교란 행위가 국제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측은 우리 정부의 항의 서한을 수령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북한의 야만적 전파테러를 중단시키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본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GPS 교란으로 몇 차례 아찔한 순간을 맞을 뻔했다는 후문이다. 인천공항으로 오던 한 국적기가 활주로에 접근하기도 전에 대지접근경보장치가 작동했다고 한다. 깜짝 놀란 기장이 급히 기수를 올리는 사태까지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착륙 직전 신호 교란을 받은 여객기 4대는 회항한 뒤 다른 항법장치로 착륙을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항공기의 운항은 GPS 이외에 관성항법장치와 전방향표지시설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있어 그나마 다행일 게다. GPS에 의존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하는 영세 소형 어선들은 월선이나 조난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게 아닌가. 북의 GPS 교란은 전투기나 군함을 포함한 군사 시설을 겨냥한 도발이기에 앞서 민간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반문명적 테러임이 분명하다. 북한의 GPS 교란 영향권에 들었던 항공기가 지난주까지 벌써 700대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엔 우리 국적기뿐만 아니라 미국 군용기와 중국·일본의 민간 항공기들도 포함돼 있다. GPS 교란은 유해한 혼신을 금지한 ITU 헌장과 민간항공기의 항해·안전을 보장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협약을 위반한 사실상의 국제 범죄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를 기술적으로 차단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고 한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북의 무차별적 전파테러에 국제여론의 힘으로 맞대응해야 할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ITU, ICAO 등 국제기구들이 북측에 준엄한 경고를 내려야 할 것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한·중·일 3국 간 연쇄 정상회동에서도 북측이 GPS 교란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공조방안이 조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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