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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화되는 車업계 양극화… ‘경영난’ 군소 3사, 설 자리 잃어간다

    심화되는 車업계 양극화… ‘경영난’ 군소 3사, 설 자리 잃어간다

    올 판매 점유율 현대 56%·기아 35% 차지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는 10% 불과 르노·삼성은 합작관계 청산 가능성 대두 현대차 “군소 3사 본사 모두 해외에 있어 한국법인을 경쟁상대로 보는 건 부적절”국산차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1등 완성차 그룹은 국내 자동차 시장 내 영토를 계속 넓히고 있고, 나머지 3사는 경영난에 허덕이며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마저 자동차 업계의 양극화를 가중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 등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올해 1~10월 내수·수출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가장 많은 362만 9577대를 팔아 치웠다. 판매 점유율은 55.7%에 달했다. 기아차는 229만 2532대를 팔아 3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합산 판매 점유율은 90.9%로 지난해 89.9%에서 1% 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자동차 10대 가운데 9대가 현대·기아차라는 얘기다. 나머지 군소 3사의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한국지엠의 올해 1~10월 판매 점유율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보다 0.4% 포인트 떨어졌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2.8%에서 올해 2.2%로 0.6% 포인트 하락했다. 쌍용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1.7%에 이어 올해도 1.7%에 그쳤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국내 생산 차종을 줄이고 수입 모델을 늘리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아예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로 가입해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대표 모델이었던 ‘SM5’, ‘SM3’, ‘SM7’ 생산을 모두 중단하고 ‘클리오’와 ‘마스터’ 등 수입 모델 판매 확대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자 외국계 완성차 3사의 국내 시장 ‘철수설’은 더욱 확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 8월 르노와 삼성의 합작 관계가 20년 만에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물론 르노삼성차와 삼성 측 모두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판매 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 결국에는 결별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역점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차 홍보대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현재 수소차는 현대차 ‘넥쏘’가 유일하다. 기술력도 현대차그룹만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이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로드맵과 일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양극화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태계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3사가 모두 외국계 회사라는 점, 그리고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BMW, 일본의 도요타 등 해외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현대차그룹이 가진 기술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성차 군소 3사의 본사는 미국·프랑스·인도 등 모두 해외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한국법인을 현대차그룹의 경쟁 상대로 보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정부가 전기수소차 개발을 독려하는 것 역시 독일·일본·미국 브랜드가 보유한 미래차 기술을 뛰어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인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획재정부, 조달청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전보 △ 예산실장 김기수 △ 혁신전략실장 윤태영 ■ 기획재정부 ◇ 과장급 인사 △ 정보화담당관 이돈일 ■ 조달청 ◇ 전보 △ 대전지방조달청장 김영민
  • 경찰, 이춘재 화성 8차 진범 잠정 결론

    경찰, 이춘재 화성 8차 진범 잠정 결론

    ‘진범 논란’ 화성 연쇄살인 8차사건의 범인은 이춘재(56)라고 경찰이 사실상 잠정 결론 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상황과 대부분 부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 사건 발생 당시 22세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다 범인으로 검거돼 무기수로 20년 감옥살이를 한 윤모(52) 씨와 최근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이춘재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일시와 장소,침입경로,피해자인 박모(당시 13세) 양의 모습,범행수법 등에 대해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이 현장상황과 일치하고 박양의 신체특징,가옥 구조,시신 위치,범행 후 박양에게 새 속옷을 입힌 사실에 대해서도 그가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점 등을 토대로 이처럼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숨진 채 발견된 박양은 속옷이 뒤집혀 입혀진 채 발견됐다. 당시 수사팀은 범인이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뒤 다시 입혀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씨의 당시 진술서에는 “바지와 속옷을 무릎까지 반쯤 내린 뒤 범행했다”고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속옷을 벗겼다가 거꾸로 입혔다”고 진술했다. 속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으면 뒤집어 입히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윤씨의 진술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고 이춘재가 사건 현장을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것이 경찰측 판단이다.이춘재는 박양 방에 침입할 때 양말을 벗고 맨발로 침입하면서 양말을 손에 착용한 뒤 박양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이 또한 박양의 목에 남은 흔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감식결과 맨손이 아닌 장갑 등 과 같은 것으로 손을 감싸고 목을 조른 흔적이라고 기록 되어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을 우선 공유하고자 브리핑을 마련했다”며 “이 사건으로 복역한 윤 씨가 최근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재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시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도 형이 확정돼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가석방 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한 이춘재가 8차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 등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하자, 윤씨가 지난 13일 억울함을 주장하며 수원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엘리트 체육·다이어트뿐인 여성 스포츠…“한판 어때?” 외치는 여학생들 많아져야

    엘리트 체육·다이어트뿐인 여성 스포츠…“한판 어때?” 외치는 여학생들 많아져야

    쉽게 떠올리기 힘든 풍경이 있다. 공원에 놓인 농구 골대 앞에서 공을 주고받는 여자들. 혹은 주말마다 조기 축구회에서 소리치며 뛰어다니는 여자들의 모습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을 차며 학교 운동장을 누비는 건 대부분 남자들이었다. 여학생은 운동장 한쪽에서 그런 남학생들을 지켜보거나 피구를 할 뿐이었다. ‘몸싸움이 오가는 격한 운동은 남자의 것’이라는 편견 탓에 여자들은 운동장을 써 본 경험이 거의 없다. 경험이 부족하니 자연스럽게 ‘나는 팀 스포츠는 잘 못할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 여자들은 자신의 신체 능력을 시험해 볼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을 뿐이다. 페미니즘 교육을 연구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인 초등성평등연구회 소속 서한솔·박덕현·김은혜 교사가 여성 청소년과 성인 여성에게 농구와 유사한 ‘네트볼’ 강습 프로그램을 기획한 계기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단 한 번이라도 여성들이 골을 넣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생활 속에서 꾸준히 운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물꼬가 될 수 있다는 거다.여성에게 특화된 팀 스포츠인 네트볼은 189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국내에는 1998년에 소개됐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종목이다. 한 팀당 7명이 참여하는 네트볼은 패스로만 공을 옮겨 상대편 골대에 공을 넣는다. 선수들은 센터(C), 윙 어택(WA), 윙 디펜스(WD), 골 슈터(GS), 골 어택(GA), 골 디펜스(GD), 골키퍼(GK) 등 각 포지션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데 포지션별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한정돼 있다. 신체 접촉이 허용되지 않아 부상 위험이 적은 데다 경기 룰과 기술을 큰 어려움 없이 습득할 수 있어 비교적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직접 네트볼을 경험해 본 뒤 그 매력에 매료된 세 교사는 다른 여성들과 운동의 희열을 나누기 위해 ‘피구를 넘어’라는 프로젝트 팀을 꾸렸다. 이들은 최근 여성가족부의 청년참여플랫폼 문화혁신사업(버터나이프크루 문화살롱) 중 하나로 선정된 ‘모두의 넷볼’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 여성들에게 네트볼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와 노원구, 경기 고양에 위치한 초등학교 세 곳에서 지난 10월부터 한 달간 4회에 걸쳐 초등학교 교사와 예비 교사, 지역 청년 50여명을 대상으로 네트볼 강습을 진행했다. 지도자로는 조다혜 대한네트볼협회 사무국장 등 여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최근 만난 박덕현 교사(서울 천동초등학교)와 서한솔 교사(서울 상천초등학교)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자신의 학교에서 ‘네트볼 스포츠 클럽’을 만들어 아이들을 지도했을 만큼 네트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여학생 진입장벽 낮춘 생활체육 -‘모두의 넷볼’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한솔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고 난 뒤 팀 스포츠를 경험하기 위해 성인 여성들이 모인 스포츠 팀을 찾아간 적이 있어요. 경쟁에 몰입하는 엘리트 체육의 분위기가 강하더라고요. 여성주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만을 위한 팀을 꾸린 게 아니라 ‘남자보다 못하기 때문에 여성만 모아서 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지도자들이 운동을 가르칠 때도 ‘이게 남편 분 머리라고 해도 그렇게 차시겠습니까’라거나 혹은 ‘이거 힙업 되는 동작이에요’, ‘이 동작 하면 살 빠져요’라는 식으로 지도를 하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저같은 성인 여성이나 여성 청소년들에게 여성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 교수법이 필요하다고요.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체육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편이라 진입 장벽이 낮은 생활 스포츠를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명을 ‘피구를 넘어’라고 지은 이유가 있나요. 서한솔 여자들이 어렸을 때 학교에서 손쉽게 경험하는 팀 스포츠가 피구인데 피구에서 상대방을 아웃시킨 경험이 모두가 협력해서 이룬, 기쁘고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지는 않거든요. 내가 던진 공에 친한 친구가 맞아서 울었다던가, 맞은 아이가 반에서 영향력 있는 아이라서 그 아이를 맞힌 이후 은은한 따돌림을 당한다던가 대부분 안 좋은 기억이죠. 또 피구는 한 명만 잘하면 나머지는 들러리를 서게 되잖아요. 피구가 팀 스포츠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팀 스포츠로서 네트볼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한솔 피구가 유행한 이유 중 하나가 규칙이 워낙 간단하고 익혀야 하는 기초 기술이 거의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공을 던지고 받는 정도이니까요. 축구나 농구, 배구는 그렇지 않죠. 네트볼은 초반에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서 기술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경기를 쉽게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이번에 ‘모두의 넷볼’ 강습에 참여하신 분들도 3회째부터 경기에 바로 참여하셨어요. 박덕현 농구의 경우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이 돌파해서 골을 넣으면 득점이 가능하잖아요. 네트볼은 그런 구조가 아니에요. 규칙 자체가 코트 가운데에 위치한 센터에서 시작해서 패스를 통해서 서드라는 공간을 꼭 통과한 다음 공을 넣을 수 있는 포지션만 슛을 던질 수 있어요. 공을 잡았을 때 주변에 누군가가 와주지 않으면 연결이 안 돼요. 한 명이 잘한다고 절대 될 수 없는 운동이죠. ●서로 격려하며 즐기는 팀 스포츠 실제로 지난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천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4주차 강습을 받는 참가자 14명의 열의는 남달랐다. 조다혜 대한네트볼협회 사무국장의 지도에 따라 팀을 나눠 경기를 하는 동안 ‘나이스 수비’, ‘괜찮아요’, ‘굿’ 등 내 팀, 상대 팀 가릴 것 없이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슛 연습을 하기 위해 골대 주변에 모여 있거나 조 사무국장에게 경기의 세부 규칙과 전략에 대해 꼼꼼히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강습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덕현 참가자들에게 참여 동기를 여쭤보니 대부분 ‘팀 스포츠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경험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어떤 분이 슛을 너무 잘 넣어서 다른 참가자들이 그 분에게 ‘천재 슈터’라는 별칭을 붙여줬거든요. 당사자는 지금까지 자기가 몰랐던 능력을 알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서한솔 그리고 여학생들이 속한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다보면 느끼게 되는 점이 여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서로를 독려하는 이야기를 잘 못해요. 그런 식으로 소리를 질러본 경험이 없는 거죠. 저 역시도 익숙하지 않아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나이스’, ‘굿’, ‘멋져’, ‘바로 그거야’라는 식으로 단어를 정해놓고 내내 말했었거든요. 이번에 네트볼 강습 때도 참가자들께 이런 말을 많이 하자고 말씀드렸어요. 저도 운동을 이것저것 해봤지만 수영이나 필라테스 할 때 나를 격려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요가 할 때 인사하는 ‘나마스떼’ 정도랄까요(웃음). 박덕현 여자들은 운동이라고 하면 대부분 다이어트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몸을 움직이는 것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들 재밌어 하더라고요. ●남학생 중심의 학교 구기수업 초등학교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건 여학생들이 경험하는 운동의 지평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성별이나 신체 능력의 차이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네트볼이나 티볼 같은 ‘뉴 스포츠’를 도입하고 있지만 운동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건 여전하다. 두 사람은 대부분의 학교에 남학생을 위주로 한 스포츠 클럽이 많고, 공놀이를 할 때에도 공의 주도권은 대부분 남학생들에게 있다고 했다. 검도나 태권도처럼 개인 운동을 하는 여학생도 있지만 고학년이 되면 방송 댄스와 같은 표현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육 수업의 한계가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서한솔 여학생들은 축구를 할 때도 ‘공주 축구’를 배워요. 남녀가 손을 잡고 축구를 하는 건데 규칙상 남학생은 골을 넣지 못하고 여학생만 골을 넣을 수 있어요. 공이 있는 곳까지 남학생이 여학생을 에스코트하는 식이죠. 요즘 학교에서 티볼을 많이 하는데 티볼에 사용하는 방망이를 남녀 구분해서 사용하게 하는 선생님들도 있어요. 휘두를 때 부담 없도록 플라스틱으로 된 방망이를 사용하거든요. 여학생들에게는 두툼한 플라스틱 방망이를 쓰게 하고 남학생들에게는 ‘그래도 남자들은 알루미늄 배트 한 번 써봐야지’라고 하는 거죠. 교사가 그렇게 선언을 해버리면 다들 다른 방망이는 못 만지겠죠. 여학생들이 스스로를 ‘2등 시민’으로 여기도록 하는 활동이 두드러지는 게 체육 수업인 것 같아요. 이런 식의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문제죠. 박덕현 피구도 ‘여왕님 피구’, ‘기사 피구’라고 해서 남학생들이 공을 막아주기도 하고요. 서한솔 사실 선생님들 나름대로는 고육지책이었을 거에요.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신체 능력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점을 존중하고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죠. 또 아이들에게 배려를 가르친다는 이유로 체육 활동을 할 때 ‘서로 부딪치지 않게 조심히 하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불가능하거든요. 아이들이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하다보면 당연히 통증이 있을 수 있죠. ‘친구랑 부딪칠 수 있다. 근데 좀 덜 다치려면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야 해요. 특히 여학생들이 다치면 그게 엄청난 일인 것처럼 주변에서 반응을 하거든요. 남자 아이들이 넘어지면 그냥 ‘털고 일어나’라고 하고요. 여성주의 교수법이 바탕이 된 체육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이런 점 때문이에요. ●단순한 경험을 넘어 연대로… ‘피구를 넘어’ 팀은 오는 30일 세 지역에서 강습을 받은 참가자들이 각각 팀을 이뤄 겨루는 네트볼 대회를 마지막으로 ‘모두의 넷볼’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두 사람은 이번 프로젝트가 그저 ‘팀 스포츠에 참여했다’는 단순한 경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뤘으면 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서한솔 완전 ‘빅픽처’를 꿈꾸고 있어요(웃음).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네트볼 붐을 일으키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이번 강습에 모두 출석한 분들은 대한네트볼협회 네트볼 지도자 자격증(3급)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네트볼 지도자들이 벌써 수십명 생긴 거잖아요. 저희 강습에 참여한 분 중에 교사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각자 소속된 지역에서 네트볼 클럽 만드는 걸 권장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학교를 거점으로 네트볼을 퍼트리다보면 나중에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지역 리그를 만들 수도 있겠죠. 활성화되면 동호회 성격을 띤 지역 성인팀도 만들어질 거고요. -지역을 기반으로 한 네트볼 클럽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서한솔 페미니즘 붐이 일면서 최근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원데이 운동 클래스’가 많이 열리고 있어요. 저도 가본 적이 있어요. 늘 아쉬웠던 건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단 하루만 운동을 배우고 흩어지니까 팀이 지속되지 않더라고요. 지역을 기반으로 한 팀이 생긴다면 그 지역에서 자라는 여학생들도 보겠죠. 그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거든요. 어렸을 때 네트볼을 배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도 계속 참여할 수 있는 팀을 단 몇 개라도 각 지역에 만들어보자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이젠 여자들도 공 하나 들고 나가서 ‘한판 어때’ 라고 외치는 일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고]

    ●홍호식(HB물산 회장) 완식(성우마린 대표이사)씨 모친상 채봉기(대영엔지니어링 전무)씨 장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30 ●양옥화(대한상공회의소 표준보급팀 과장) 청자(서운중학교) 원모(데코A 이사) 광모(매스코 차장)씨 부친상 채제만(애니랜드 이사) 김성종(센추리 이사)씨 장인상 11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02)2258-5940 ●문기수(한국프로골프협회 창립회원)씨 별세 성욱(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프로)씨 부친상 12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031)940-9370 ●신용식(아시아경제 전략사업부장)씨 부친상 12일 강남성심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 (02)833-3200 ●박광순(전 대홍기획 대표)씨 별세 이혜숙씨 남편상 보경 보미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2)3410-3151 ●차재훈(가온건설 대표)씨 부친상 13일 충남 논산시 놀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41)733-0404 ●임헌용(전 충남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씨 별세 재수씨 부친상 채신일(전 대우건설 이사) 김남철(대전만년중 교사)씨 장인상 13일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42)280-8181 ●진윤선(삼표시멘트 HR팀)씨 모친상 이준규(CBS 정치부 기자)씨 장모상 13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6시 30분 (032)517-0710 ●최성식(우성산업 대표) 영만(현대그룹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부장)씨 부친상 이석욱(중앙고속)씨 장인상 13일 대구의료원 국화원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053)560-9580
  • [부고] 문기수씨 별세, 양옥화씨 부친상, 홍호식씨 모친상

    ●문기수(한국프로골프협회 창립회원)씨 별세, 문성욱(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프로)씨 부친상, 12일 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5일 오전 7시. 031-940-9370 ●양수복씨 별세, 양옥화(대한상공회의소 표준보급팀 과장)·청자(서운중학교)·원모(데코A 이사)·광모(매스코 차장)씨 부친상, 채제만(애니랜드 이사)·김성종(센추리 이사)씨 장인상, 11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4일 오전. 02-2258-5940 ●이용인씨 별세, 홍호식(㈜HB물산 회장)·완식(㈜성우마린 대표이사)씨 모친상, 채봉기(대영엔지니어링 전무)씨 장모상, 11일 오후 11시3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0
  • 국민연금 기업 경영 참여… 이사 선임·해임까지 요구

    국민연금 기업 경영 참여… 이사 선임·해임까지 요구

    횡령·배임 등 법령 위반 행위로 주주권익을 침해하거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낙제 등급(C)을 받았는데도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국민연금이 이사 해임까지 요구하는 강력한 주주제안을 할 수 있게 된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경영참여 목적의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안)’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사 등 임원의 선임·해임, 기업 운영 규칙을 바꾸는 정관변경 등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쥐게 된다. 복지부는 이렇게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대상·절차·내용 등을 명확히 규정한 가이드라인과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놓고 13일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책임투자 기준과 절차가 불분명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의견수렴을 거친 가이드라인은 11월 말 최고의결기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논의한다. 양성일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의 장기수익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과 먼저 생산적 대화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충분히 대화했는데도 개선하지 않으면 제한적으로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권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국민연금은 기업의 배당정책, 임원 보수한도의 적정성, 법령 위반 우려로 기업 가치가 훼손됐거나 이사 선임건에 대해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반대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을 중점관리 사안으로 보고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 대상에 넣기로 했다. 중점관리를 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으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주주제안 추진 여부와 내용을 검토해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한다. 그러면 기금운용위원회는 개선의 정도, 주주제안의 실효성과 비용 효과성 등을 고려해 주주제안 내용을 결정한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한다. 해당 기업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율이 10% 이상이면 단기 매매차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기업의 주식 매매를 정지하도록 했다. 경영 참여 목적의 주주제안이 부결될 경우 다시 기업과 대화를 추진하고, 이후에도 개선이 없으면 주주제안을 재추진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황교안 “그것도 법이냐고 해 항의” 손학규 “인생 선배로서 꾸짖은 것”

    황교안 “그것도 법이냐고 해 항의” 손학규 “인생 선배로서 꾸짖은 것”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지난 10일 청와대 관저 만찬 회동과 관련해 11일까지 가장 화제가 된 대목은 야당 대표끼리 언성을 높여 싸우자 문 대통령이 말린 장면이다. 도대체 당시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과거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 이례적 장면이 연출된 것일까. 고성을 주고받은 당사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였다. 손 대표는 경기고 61회 졸업생으로 72회인 황 대표보다 무려 11기수 선배지만 이들은 각 당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도입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여부를 놓고 얼굴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월 패스트트랙 통과 당시 그랬던 것처럼 이날 모임에선 황 대표가 1대4로 고립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최근 의원 정수 확대까지 주장하고 나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선거제 개편 이야기를 먼저 꺼내자 문 대통령은 “그동안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며 “국회가 이 문제를 잘 협의해서 처리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4당 대표들이 “실질적으로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며 공세를 가하자 황 대표도 “한국당이 나름의 대안을 갖고 협상을 위해 노력했다”며 반박했다. 한국당은 지난 3월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270명 정원)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공방이 뜨거워지면서 급기야 언성이 높아졌다. 황 대표가 “우리를 빼놓고 논의를 하는 게 민주주의입니까”라고 따지자 손 대표가 “그렇게 정치를 하면 안 돼요”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황 대표가 “그렇게라니요?”라고 화를 냈고 지켜보던 문 대통령이 두 손을 휘저으며 두 대표를 말렸다. 한국당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은 11일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어제 화가 났던 건 우리 당이 지난 3월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 전에 의원 정수를 270명으로 축소하는 법안을 발의하지 않았나. 그래서 황 대표가 ‘우리도 선거법에 대한 입장도 있고 법안도 있다’고 하니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했다”며 “그래서 황 대표가 그 발언에 대해 손 대표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손 대표는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계속 한국당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해서 듣고 있다가 인생 선배로서 ‘정치 이렇게 하는 것 아니다. 정권 투쟁하지 말고 나라 생각해 달라’고 말한 것”이라며 “한마디로 꾸짖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아니 우리가 안을 냈는데’라는 얘기를 해서 내가 ‘그게 안인가. 선거제를 단순히 거부하려는 안이 안인가’라고 말했다”고 했다.한편 김 비서실장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만나 전날 만찬 회동 당시 문 대통령이 황 대표에게 보내 달라고 요청한 민부론(경제)과 민평론(외교안보) 책을 전달했다. 강 수석은 “합리적이고 건강한 야당의 정책은 검토해서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내용 검토 이후 채택이 가능한 정책에 대해서는 한국당에도 답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검사내전’ 이선균 vs 정려원 “이제 전쟁이야” 무슨 내용?

    ‘검사내전’ 이선균 vs 정려원 “이제 전쟁이야” 무슨 내용?

    ‘검사내전’ 이선균, 정려원의 모습이 담긴 티저 포스터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 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 믿고 보는 배우 이선균, 정려원이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오늘(6일) 최초 공개된 티저 포스터와 영상이 극과 극 검사 이선웅(이선균)과 차명주(정려원)의 전쟁을 예고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먼저, 티저 포스터는 법복을 갖춰 입은 검사 이선웅과 차명주의 옆모습을 담고 있다. 반대 방향에서 걸어온 듯 서로를 마주한 채 걷고 있는 두 사람. 허리를 곧게 펴고 정면만을 응시하는 올곧은 시선과 웃음기 없는 표정, 포스터 상단에 쓰인 “확실해졌어. 이제 전쟁이야”라는 카피가 오는 ‘검사내전’을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평화롭고 한적한 시골 마을 진영에서 형사 2부 검사로 한솥밥을 먹게 된 선웅과 명주는 어쩌다가 전쟁을 결심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실마리는 함께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양 손목의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더니 이내 넥타이까지 헐겁게 풀어내며 등장한 선웅으로 시작한 티저 영상. 반면, 명주는 목 끝까지 단추를 모두 채우고 몸가짐을 바로 한다. 이어 검사 법복을 한쪽 어깨에 걸친 채 운동화를 신고 비뚜름히 걷는 선웅과 구김 하나 없는 법복을 입고 단정한 구두를 신을 명주의 모습에서 두 사람이 정반대의 검사 캐릭터임을 단박에 유추해낼 수 있다. 특히 내레이션을 통해 날카롭게 주고받는 두 사람의 공방전이 심상치 않다. “차 검사님이 보기에 여기 있는 검사들 다들 놀고먹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진영지청 검사도 검삽니다”라는 선웅에게, “이 검사님이 저한테 조언할 기수는 아닌 것 같은데”라고 짧게 받아치는 명주의 목소리에서 서로를 향한 은근한 대립이 느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사건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기준과 검사로서의 철학까지 무엇 하나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이들의 설전은 결국 “확실해졌어. 이제부터 전쟁이야”라는 선웅의 다짐으로 끝을 맺는 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명의 검사 이선웅과 차명주의 전쟁이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오는 12월 16일 월요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0대 기수론’ 노승명 김포발전연구원장 총선 출사표

    ‘30대 기수론’ 노승명 김포발전연구원장 총선 출사표

    1982년생 노승명 경기 김포발전연구원장이 ‘젊은 김포, 젊은 정치’를 슬로건으로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올렸다. 내년에 김포 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노승명 원장은 ‘3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지난 5일 오후 7시 30분 김포아트홀 공연장에서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카드섹션을 선보이는 등 ‘젊은 김포, 젊은 정치’를 선언한 노 원장의 북 콘서트는 기존 정치인과 달랐다. 콘서트 축사에서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전재수 의원,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30대 기수’인 노 원장의 젊은 패기와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노 원장은 회원 15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부동산 경매법인 지스옥션의 CEO다. 국내 최초 부동산 경매 앱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부동산 비즈니스 팟캐스트 운영과 마포FM라디오 “부동산경매톡톡” 생방송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해왔다.자수성가한 노 원장이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평균 나이 56세인 국회의원 300명 중 20·30세대 국회의원은 단 3명, 1%에 불과하다”며, “전체 유권자의 35%가 20·30세대인데 비해 지나치게 적은 숫자로, 미래세대 청년들의 시급한 현안들이 제대로 정치권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기성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 노 원장은 결혼 후 단칸방을 전전하며 지게차 운전과 전단지를 돌리는 등 우리 시대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지금 20·30세대에게 ‘정치적 변화’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김포의 미래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포는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거점운영안을 비롯해 ▲남북평화시대·평화경제자유구역 ▲대학병원·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시설 등 복지확충 ▲5호선(김포한강선)·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교육·문화 브랜드 설계 등 김포의 시급한 현안을 풀어냈다. 이날 콘서트에서 노 원장은 “기존 국회는 식물국회가 돼 국민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처럼 20·30세대가 배제된 정치 구조에서는 출산·주거문제나 일자리·양극화 등 시대적 과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20·30세대 당사자로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한국전 전후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8부 능선 넘어”

    1948년 한반도 남쪽에 이승만 정권이 들어선 뒤 한국전쟁 발발 전후로 정치적 반대 세력, 소위 ‘빨갱이’를 소탕한다며 무차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우익 청년단체 등 지방 토착세력도 군경의 협조 또는 묵인 아래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잔혹하게 총살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100만명이 넘는다는 자료도 있다. 하지만 분단 체제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빨갱이 가족으로 매도당하며, 연좌제의 사슬에 묶인 채 침묵을 강요당했다.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비극적인 현대사를 바로잡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진상규명위원회의 중립성 유지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아직도 계류 중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면 얼마 전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극적으로 통과했다는 것이다. 20대 국회 회기가 반년도 남지 않은 게 변수지만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김하종(86) 한국전쟁유족회 특별법추진위원장(경주유족회장)은 “8부 능선은 넘었다”며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상임위 통과에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했는데. “국회 행안위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아침 일찍 열차를 타고 서울로 와 회의실 앞을 지켰다. 한국당 의원을 만나면 ‘지난번에 협조해 준다고 해 놓고 자꾸 반대하면 어떡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지난 5월 행안위 회의장에도 들어갔는데. “당시 회의장이 난장판이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발언권을 준다고 하더라. 80세를 전후한 우리 유족들이 또 얼마나 세월을 기다려야 할지, 그때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유족들의 통한의 눈물을 닦아 줄 과거사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과거사법 개정안은 노무현 정부 때 설립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다시 가동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불법적으로 이뤄진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 사건도 다루게 된다. 20대 국회 들어 관련 법안만 7개나 발의됐지만 여야 대치 속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자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학살 피해자 유해 40여구를 들고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6월 들어 속도가 나는 듯했지만 한국당이 상임위 의결 직전 이 법안을 안건조정위에 회부하겠다고 하면서 넉 달이 더 지체됐다. 그래도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자 “얼마나 기쁜지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다. -그 오랜 세월 체력이 부치지는 않았는지. “1960년 10월 전국유족회가 결성될 당시 총회가 열렸는데 그때 참석한 33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끝을 내겠다는 심정이다.” 김 위원장은 경북 경주시 내남면 출신으로 경주유족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내남면에서만 140명이 넘게 희생됐다고 한다. 그의 일가친척 22명도 빨갱이에 협조하는 ‘용공분자’(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사람)로 몰려 1949년 8월 1일 우익 청년단체인 민보단 단원들과 순경 등에 의해 총살됐다. 김 위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내남면 민보단장은 이후 3선 의원을 지낸 이모씨였다. 김 위원장 부친도 몰살당한 친척들을 매장하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민보단원에게 두들겨 맞고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뎠나. “당시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사적 복수’를 하라고. 이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라는 얘기였다. 등록금을 낼 형편도 안 됐지만 모친을 설득해 뒤늦게 공부를 했다.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시험을 쳐서 법무부 형정국(현 교정본부)에 들어갔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형정국을 그만둔 까닭은. “1960년 4·19혁명으로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다. 부친과 집안 사람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복직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사표를 냈다. 경주로 내려와 이씨를 살인, 방화, 약탈 혐의로 고발했다. 이씨가 구속되자 상황이 달라지더라. 학살 피해자 유족 860여명이 모여들었다. 그렇게 경주유족회가 만들어졌고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해 11월 4000여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지역 양민피학살자 합동위령제를 지냈다.” -그런데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1961년 5·16쿠데타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뒤 유족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았다. 당시 검사는 소급 입법인 특수범죄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적용해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이나 청춘이 아까워 무기징역을 구형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7년을 선고했고, 중간에 사면을 받아 실제 복역한 기간은 2년이 좀 넘는다. 유족회 총무를 했던 쌍둥이 동생도 6개월을 복역했다. 반면 사형선고를 받았던 이씨는 증거불충분으로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 -사면이 됐어도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제약이 많았을 것 같다. “전담 경찰이 매일 집으로 왔다. 앞으로 취직은 못 하니까 장사를 하든지, 농사를 짓든지 양자택일하라고 하더라.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했는데 네가 어찌 이렇게 됐느냐’며 모친이 대성통곡했다.” -나라가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걱정하는 모친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위로했다. 당시 개간 붐이 일었는데 약 6600㎡(약 2000평)를 직접 개간했다. 젊은 사람이 개간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경주시장이 찾아왔다. 시장한테 유족회 회장이라고 소개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얼마 안 돼 취업을 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인이 운영하던 동방고등공민학교를 인수했다. 이후 불국사실업중학교, 경주여상 교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1989년 사회안전법이 폐지될 때까지 정보경찰도 교장실을 안방 드나들듯 찾아와 감시했다.” 경찰의 감시 속에 유족회와 멀어지는 듯했지만 김 위원장은 유족들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 2010년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확정받고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끝낸 뒤 2015년 다시 경주유족회장을 맡았다. 55년 만이다.-어려운 길을 또 택했다.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는데 장소가 여의치 않아 경주역, 예식장, 식당 등을 전전했다. 유족회장을 맡고 나서는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다. 경주시가 조례를 제정하고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줬다. 2016년 경주 황성공원에 위령탑을 세우고 740여명의 희생자 이름을 새겼다. 당시 두려워서 신청을 못 한 희생자 가족들도 연락이 오고 있다. 추가로 이름을 새겨 나갈 예정이다.” -가족들은 걱정이 클 것 같다. “자녀들을 위해 다시는 유족회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게 어머니와 아내의 유언이었다. 딸만 다섯인데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 추석 때도 가족들이 모였을 때 많이 설득을 했다. 아직 명예회복을 못 한 피해자 유족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글 사진 대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2회] ‘한솥밥’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의 경계…모호하거나 명확하거나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는 ‘선’이 있다. 한 건물에 머무는 선후배 법관들의 업무가 재판과 사법행정으로 나눠지면서 이들 사이엔 벽이 요구된다. 그러나 과연 완벽한 분리가 가능했을까. 식사를 같이 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참고하도록 보고서를 주고받으면서 경계가 흐려지진 않았는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법정은 많은 전·현직 법관들에게 이 부분이 집요하게 묻는다. 그리고 많은 판사들은 식사와 메일, 전화통화, 가벼운 대화 속에서도 선은 넘어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1회 재판에서는 지난달 25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홍승면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홍 부장판사는 2013~2016년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으로 일했다. 그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던 때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재상고심 관련 외교부에 ‘절차적 만족감’을 줘야한다며 의견서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등 재판 관련 언급이나 관련된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이 지난 증인신문에서도 쟁점이 됐다. 대법원과 법원행정처 사이에 ‘재판’이 오고가며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찰은 물었고 홍 부장판사는 그런 영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도 이날 홍 부장판사와의 증인신문을 통해 대법원 재판이 영향을 받았거나 특히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에 영향을 주도록 지시한 적은 없다는 점을 역설했다. “증인께서는 대법원장이 특정 사건의 선고가 나면 보고를 해달라고 한 지시를 들었거나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경험한 바에 따르면 대법원장이 다른 대법관들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전원합의체 회부에 주저하거나 전합에 회부하는 게 맞으니 내 뜻대로 해야한다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까?” (변호인) “그런 적은 없으셨습니다.” (홍 부장판사) “증인이 근무하는 동안 양승태 피고인이 증인이나 다른 재판연구관에게 전합 사건이 아닌 다른 특정사건의 검토를 지시한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대법원장으로서 전합 사건 외의 대법원 재판에 관여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양승태 피고인이 특정 재판의 결과와 사법부의 정책적 목표를 결부지어서 언급하는 것을 듣거나 전해들은 기억이 있습니까?” (변호인)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강제징용’ 재상고 주심 대법관의 ‘말씀정리’ …유일하게 잃어버린 메일 1통 양 전 대법원장의 혐의 중에는 강제징용 사건의 주심이던 김용덕 대법관을 상대로 외교부 의견을 전달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2013년 8~9월쯤 접수된 강제징용 사건 재상고심의 주심은 2014년 6월에야 김 대법관으로 지정됐다. 피고인 전범기업 측의 상고이유서가 그해 5월에서야 접수됐기 때문이다. 주심 대법관이 지정되자 양 전 대법원장이 ‘김 전 대법관에게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2년 판결이 확정되면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거나 국제법적으로 문제될 것’이라며 사건의 방향과 결론을 언급해 김 전 대법관의 재판상 독립을 침해했다는 게 검찰이 지적한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사실이다. 검찰은 그 근거 중 하나로 2014년 12월 김 전 대법관이 강제징용 사건 담당 재판연구관이었던 황진구 부장판사에게 건넨 2012년 판결의 재검토 지시를 제시했다. 그 뒤 행정처에서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의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가 도입됐고, 외교부가 재판부에 의견서를 낼 것을 기다리며 재판이 2년 넘게 지연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황 부장판사가 홍 부장판사에게 2014년 12월 31일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에 담긴 첨부파일 속에 김 전 대법관의 2012년 판결 재검토 지시 방안이 들어있는 만큼 홍 부장판사도 이미 강제징용 사건의 파기환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홍 부장판사는 김 전 대법관의 지시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대법관이 이 사건을 공동조(특정 대법관에 전속된 재판연구관이 아니라 여러 대법관들이 심리하는 사건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재판연구관)에서 검토하라는 지시를 듣고 ‘대법관님께서 의문을 갖고 계시는구나, 사건처리가 힘들어지겠구나’ 생각했을 뿐”, “보통 공동조에 보내지면 심층검토를 할 것이고, 그럼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일반적인 내용만 설명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홍 부장판사는 대법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메일을 삭제하지 않아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7000여개의 메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했다. 행정처에서 메일 서버의 보존을 위해 ‘메일함을 정리하지 않으면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될 것’이라는 취지의 공지를 하며 주기적으로 메일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메일이 자동적으로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한 차례도 삭제하지 않고 모든 메일을 그대로 보관했다는 것이다. 홍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메일 압수수색을 통해 전체 메일을 검사와 함께 확인했다. 이 가운데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메일을 선별해 임 전 차장을 비롯해 17명과 주고받은 이메일 1487개가 추출됐다고 한다. 검찰은 홍 부장판사와 함께 1487개의 메일을 일일이 열어보며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상황 등을 맞춰보며 조사를 이어갔다고 한다. 홍 부장판사가 기억하지 못한 메일의 내용은 해당 메일의 발신인이나 수신인의 메일함에 담겨있던 메일과 그들의 진술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런데 1487개 메일 가운데 2014년 12월 31일자, 황 부장판사가 보낸 ‘김용덕 대법관님 말씀정리’ 메일 딱 하나만 퍼즐이 맞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의 메일함에도, 홍 부장판사의 기억에도 해당 메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평소 이메일을 삭제하지 않은 증인이 유독 이 이메일만 삭제한 것은 그만큼 너무나 부적절하고 이례적인 이메일이어서 그대로 놔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해서 삭제한 것 아닌가?” 물었다. 그러나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은 제가 황 부장판사에게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쟁점을 공개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개변론을 열어 각게각층의 의견을 신중하게 들어야 한다고 기재해서 그게 저한테는 유리한 내용이 있다”며 자신이 메일을 삭제하지 않았고 검찰의 메일 조사 과정에서 누락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부장판사가 보낸 메일 속 첨부파일의 문건에는 김 전 대법관이 언급한 강제징용 사건의 쟁점들과 함께 홍 부장판사의 의견이 말미에 담겼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대법관은 황 부장판사에게 ‘청구권협정 관련 환송 판결의 판단은 쉽게 수긍하기 어려움’, ‘환송판결이 잘못이었다고 하지 않으면서도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원고들(강제징용 피해자)이 직접 일본국이나 일본 회사를 상대로 청구할 수 없다는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숙제임. 방법을 찾아보아야 함’, ‘소멸시효 문제를 어떻게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해 볼 필요가 있음’ 등의 검토 지시를 했다. 홍 부장판사는 “그 메일이 없었으면 오히려 제가 곤란해졌을 것”이라며 메일을 지울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일상적인 제목도 아니고 대법관님 말씀을 파일로 정리했다는 내용의 메일인데 제목을 보는 순간 열어보겠고, 본문을 보는 순간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으면 김 전 대법관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어 당연히 주의깊게 열어봤을 것 같은데 아니었나”라는 검찰의 물음에도 “재판연구관이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면 그것을 제가 (대법관에게 전달하기 위해) 꼼꼼하게 읽고 법리적 문제가 있는지 치밀하게 검토하는데, 보고서가 오기 전에는 쟁점이 뭔지 읽어볼 필요도 없다. 실제로 강제징용 사건 보고서가 저에게 오지도 않았고, 검토하지도 않을 사건의 쟁점을 미리 제가 열심히 읽어볼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식당에서 대법원 사건 얘기 안 한다”면서도 “임종헌 언급 이례적인 건 아냐” 홍 부장판사가 ‘크게 관심을 갖지도, 깊이있게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대충이나마 내용을 알고 진행방향을 짐작하고 있던 건 임 전 차장 때문이었다. 임 전 차장이 ‘절차적 만족감’이나 ‘국제사법재판소에 갈 수 있다’는 등의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이야길 꺼낸 것이 대법원 전용 구내식당 또는 전화통화에서였다고 홍 부장판사는 말했다. 식당에서가 아니면 만날 일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홍 부장판사는 행정처 실장과 부장판사급 심의관, 대법원 선임·수석재판연구관 등 14명만 드나드는 전용식당에서 대법원에서 재판 중인 사건의 이야기를 평소에는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14명 중 행정처 인사가 12명이어서 그 안에서 대법원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극히 드물었다는 것이다. 그 드문 일 중 두 번이 임 전 차장에게서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도 홍 부장판사는 “두 번이지만 간격이 8개월인가 그랬다”면서 “식당에서 법률적 쟁점도 제가 얘기했을 수도 있고, 대법원에서 돌아가는 사건이 아니면 궁금해하는 쟁점이나 견해를 물어볼 수도 있고,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장시간 하는 이야긴데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서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과의 증인신문에서는 식당에서조차 ‘선’이 지켜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 업무와 재판 업무 사이가 모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까?” (변호인) “경계가 모호하다는 게 무슨 의미입니까?” (홍 부장판사) “정보가 서로 간에 많이 오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 사적으로 인사하고 식당을 같이 이용하지만 업무적으로 연락할 일이 없는 상태라면 경계가 명확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변호인) “연구관들은 자기 사건 보고서를 쓰고 그 때 심의관들과 상의할 일은 없고요. 기수도 차이가 나고 해서 행정처와 논의할 일은 없습니다.” (홍 부장판사) “대법원 건물 안에 행정처도 같이 있고 식당이 한 군데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면 증인이나 선임재판연구관이나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직급이고 그에 맞춰 행정처 실장이 고등부장 판사급이어서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식사하시면서 대법원에서 심리 중인 사건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행정처 관계자는 정책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변호인) “행정처 부장, 실장이 훨씬 많고 행정처 간부가 10여명이고 대법원 간부가 2명입니다. 대부분 대화는 행정처 사담이겠죠. (대법원 간부인) 두 사람이 대법원 사건 얘기를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홍 부장판사) 다만 홍 부장판사는 민사사건 가운데 등기나 호적, 공탁과 같은 실무적인 사건 처리에 대해선 행정처 심의관들이 훨씬 전문적이고 능숙해서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행정처에 자료를 요청했다고 했다. 또 행정처 심의관 가운데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있어 논문을 작성하거나 깊이 연구를 했다면 그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재판연구에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다. “재판연구관이 현안 자료를 얻기 위해 행정처에 연구자료를 요청한 것이 특이하고 이례적인가“라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질문에 “요청한 경우가 꽤 있었다. 검토 사건에 대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검토하는 것이 법관의 보편된 자세로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부장판사는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뒤 2016년 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을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대법원은 홍 부장판사에 대한 징계를 청구했고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해 홍 부장판사의 징계사건과 관련된 내용도 거론됐다. “동기 법관들은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고 증인은 법원 내부의 인사순위에서 법원장 발령의 선순위에 있던 것으로 아는데 법원장으로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이유를 아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물음에서부터다. 홍 부장판사는 올해 초 법원행정처 차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법원장으로 보임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생각에도 발령이 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랫동안 비재판 업무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 그래도 재판 업무를 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내년에도 법원장 보직을 희망하지 않고 계속 재판부에서 일할 생각입니다. 차장님의 전화를 받고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자신을 법원장으로 발령 내지 않는) 취지가 저를 보호하는 취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지방법원장(윤성원 전 사법지원실장)이 특별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제가 된 게 없는 데도 언론에서 상당히 공격을 받고 사직한 상태였고 바로 그 인천 자리에 제가 가야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다음에 (법원장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차장님이 설명했고 저도 그 말씀을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홍 부장판사가 징계에 넘겨진 것은 이른바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연구회 내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를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관여했다는 이유였다. 2017년 1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의 주재로 열린 회의(처장회의)에서 연구회를 최초에 가입한 연구모임 외에는 중복으로 가입하지 못하도록 해 국제인권법연구회를 축소시키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 회의에 참석한 홍 부장판사는 징계에 넘겨졌지만, 이 회의에서 자신이 중복가입 해소조치 시행에 반대했다는 게 밝혀져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판사들이 많이 싫어할 것 같고, 탄압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게 그 자리에서는 그나마 강한 반대 목소리였던 것이다. 이날 법정에서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고 전 대법관은 중복가입 해소조치에 오히려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는 점을 밝히려 했다. “당시 회의에서 고영한 피고인이 ‘무슨 논리로 (국제인권법연구회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하지 않았나”, “정 조치를 해야한다면 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가 끝나고 3월 이후에 하자고도 했다던데” 등의 질문을 변호인이 이어갔지만 홍 부장판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반복했다. 다만 “처장님이 많이 망설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5월 법원행정처장 임기를 끝낸 고 전 대법관의 환송 만찬에서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민걸 전 기획조정실장이 “처장님 말씀을 들었으면 이런 사태가 없었을 텐데 죄송하다. 임 전 차장이 주장하는 것마다 모두 하지 말자고 해서 임 전 차장의 면이 너무 서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중 중복가입 해소조치가 가장 시행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만찬에 임 전 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 부장판사는 “이 전 실장이 고 전 대법관에게 미안하다고 한 것은 들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정부, 수출 반등에 정책 역량 총동원…4분기 60조 투입

    정부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한국 수출을 반등시키기 위해 4분기 무역금융으로 60조원을 투입한다. 연말까지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 해외 마케팅을 84차례에 걸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수출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산업부는 4분기 중 무역금융 60조원을 지원하고 수출계약서만 있어도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기업 수요가 큰 ‘수출계약기반 특별 보증’ 지원을 올해 5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주력시장과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에 대한 단기수출보험 수입자 한도를 기존 2배에서 2.5배로 늘리고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주력 및 전략신흥시장 진출 기업에 대한 단기 수출보험 수입자 한도 일괄 증액(10%)도 내년 1분기까지로 연장한다. 침체된 플랜트 수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중동 등 신흥국 국가개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국가개발 프로젝트 특화 지원’도 신설했다. 중소기업 전용 금융지원은 8조 2000억원 규모로 보강하고 해외 전시회, 사절단 지원은 올해보다 10% 이상 늘려 중소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자립화 요구가 높아진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위해서는 30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특별보증과 소재·부품·장비기업 전용의 수출 바우처를 신설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9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6~10일

    2019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6~10일

    경남 진주시는 농업 신기술과 미래 농업 방향을 보여주는 ‘2019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6~10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9회째인 올해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는 ‘농업을 한곳에 미래를 한눈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7개 전시관에서 첨단농기계, 농자재, 해외농업, 스마트농업, 펫산업 등을 선보인다. 20여개 나라에서 250개사가 참여해 500여개 부스를 운영하며 농업 신기술 전시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첨단농기계관에는 대형·소형 농기계, 첨단 농업용 드론과 헬기를 전시하고 해외관에는 21개 나라 47개사에서 해외 농식품 전시와 세계문화 특별전시를 한다. 녹색식품관에는 경남도와 진주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시군, 경남벤처농업협회 우수 농특산물 등을 전시한다. 스마트농업관에는 농촌진흥청의 다양한 기술이 전시된다. 익은 딸기를 알아서 수확하는 딸기수확로봇을 비롯해 카메라를 활용한 접목로봇, 고온 극복 혁신형 스마트 온실, 가상현실(VR) 원예 제어시스템 등 신기술을 볼 수 있다. 체험을 통해 농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도심 속 목장 나들이를 운영해 우유빙수, 우유 핫케이크, 우유 탄탄면 만들기 등 요리교실을 진행한다. 원예작물을 활용한 원예치료체험, 우리밀 놀이터, 농업에 이용되는 곤충 체험, 거북·뱀·토끼 등 50여종의 동물 체험, 짚풀공예 체험, 다른 나라 의상을 입어보는 다국적 문화체험, 농업박물관, 승마·마차 체험, 농업열차 체험, 농촌교육농장 체험 등을 통해 농업과 친해 질 수 있다. 제9회 토종농산물 종자전시회, 수출상담회 등 동반행사와 힐링 농업페스티벌, 농촌교육농장, 향토음식장터, 문화예술공연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7일 보조경기장에서 농업인의 날 행사, 9일 종합경기장 안에서 제3회 코리안 컵(KOREAN CUP) 종이비행기 대회가 개최된다. 국내 수출유망업체 50여개사와 베트남 등 17개 나라 42개사 바이어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도 마련된다. 8일 MBC컨벤션 세미나장에서 ‘자영농가의 온라인 판매 전략과 6차산업 특용작물의 산업화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토종농산물 종자전시회에는 고구마·콩·참깨·수수 등 130종 700여점의 토종농산물이 선보인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금천구, ‘청년 안전지도사’ 양성 과정 운영

    금천구, ‘청년 안전지도사’ 양성 과정 운영

    서울 금천구가 청년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올바른 안전 확보 방법을 알려주는 청년 안전지도사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1일 금천구에 따르면 이번 양성과정은 응급처치교육 전문기관 ‘생명의 별’에서 맡아 기초 교수법,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응급상황별 대처요령 등에 대한 이론과 실습 수업을 진행한다. 과정이 끝난 뒤 우수 수료자는 생명의 별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11일부터 13일까지 1·2기로 나눠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구청 대강당에서 이뤄진다. 만 39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기수별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서울고검, 김포 조강리 태봉산 훼손사건 ‘재기수사명령’

    [단독] 서울고검, 김포 조강리 태봉산 훼손사건 ‘재기수사명령’

    경기 김포시 조강리 태봉산 훼손 혐의로 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대리인 김대훈)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서울고검에서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졌다. 김포정개연은 인천지검 부천지청(김재남)이 조강리 태봉산의 1차 산지법위반 등 4건에 대해 ‘증거불충분 혐의없음’ 으로 처분한 데 불복해 항고한 결과 지난 28일 서울고검에서 재기수사명령 처분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재기수사명령은 기존 수사가 잘못됐다며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나 추가부분을 철저하게 다시 수사하라는 명령이다. 수사명령이 불기소처분청에 내려지면 불기소처분을 한 검사 이외의 검사가 다시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 부천지청은 태봉산 훼손 사건에 대해 지난 8월 8일 산지관리법위반과 골재채취법위반,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위반, 산업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법률위반 사항과 관련해 증거불충분을 사유로 ‘혐의없음’ 결정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조강리 태봉산은 김포에 있던 ‘태실’ 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해 주민들이 ‘태산’ 또는 ‘태봉’으로 불러온 곳으로, 공사 도중 ‘태’를 묻은 비석과 ‘태함’ 등이 발견됐지만 공사가 강행됐다. 현재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를 지내던 태봉이 수년에 걸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김포정치개혁시민연대 관계자는 “태봉산과 관련해 A부동산 개발업체가 허가면적 외 임야훼손으로 인순공주의 태실 훼손을 넘어 골재 파쇄장까지 운영하고 있는데도 당시 시가 불법행위에 눈감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는 2011년부터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235의 4 일대 임야와 농지 7012㎡에서 버섯재배와 농수산물 보관창고를 짓겠다며 시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허가면적 외 태실이 있던 임야까지 무단 훼손한 뒤 이 곳에서 나온 토석을 판매해 온 사실이 시에 적발됐다. 당시 시는 형사 고발과 함께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A업체는 비탈면 붕괴를 이유로 산지일시 전용신고를 제출하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까지 3차례 준공기간을 연장해 가며 토석채취 행위를 계속해 왔다. 서울고검의 재기수사명령 처분에 대해 김대훈 김포정개연 운영위원은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시 관계 공무원은 태봉의 문화역사적 가치와 생태환경적 가치를 앞장서서 지키고 보전했어야 하는데도 개발업자 편에서 태봉이 흔적도 없이 파괴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태봉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마구 훼손한 개발업자와 관련자들을 사법당국에서 철저히 수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 태봉산과 태실훼손에 대해 본지(10월19일자)에서는 3회에 걸쳐 연재한 바 있다. [반론보도문] 서울고검, 김포조강리 태봉산 훼손사건 ‘재기수사명령’ 관련 본지는 10월31일자 “[단독] 서울고검, 김포 조강리 태봉산 훼손사건 재기수사명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A업체는) 2011년부터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235의 4 일대 임야와 농지 7012㎡에서 버섯재배와 농수산물 보관창고를 짓겠다며 시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허가면적 외 태실이 있던 임야까지 무단 훼손한 뒤 이곳에서 나온 토석을 판매해 온 사실이 시에 적발됐다. 당시 시는 형사고발과 함께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A업체는 비탈면 붕괴를 이유로 산지일시 전용신고를 제출하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까지 3차례 준공기간을 연장해가며 토석채취 행위를 계속해 왔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A업체는 “개발행위 허가는 당사가 아닌 배모씨가 받은 것으로, 김포시가 고발 및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대상도 배모씨이고, 당사는 배모씨의 원상복구공사를 하도급 받은 것에 불과하며, 이 또한 관할 당국의 심의 등 허가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했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에 따른 것입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장님 대박 비결 알려드려요”… 자영업자 氣살리는 성공 플랫폼

    “사장님 대박 비결 알려드려요”… 자영업자 氣살리는 성공 플랫폼

    330명 자영업자 8주간 경영개선·매출상승 교육 세무·법률·금융 전문가 특강에 일대일 컨설팅도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포용(包容)적 금융’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은행권도 혁신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예대 마진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는 의미도 담겼다. 서울신문은 총 5회에 걸쳐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은행의 포용적 금융 활동을 짚어 본다.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10년 넘게 한식집을 운영한 A(49)씨는 장사가 예전만큼 되지 않자 고민 끝에 지난해 신한은행 ‘소호사관학교’를 찾았다. 주변 대기업들이 이전하면서 월매출이 30%나 줄어든 상태였다. A씨는 사관학교에서 플레이팅, 인테리어 변경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등에 대해 8주 동안 교육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외국인 홍보를 강화하고, 오피스 상권이지만 예전과 달리 주말에도 문을 열었다. 그 결과 매출은 대기업들이 떠나기 전보다 더 늘었다. 성공 사례로 꼽혀 지난달부터 ‘신한 소호 성공지원센터’에서 멘토로 활동 중인 A씨는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외롭지 않도록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에 집중된 자영업자 지원 패러다임을 바꿔 포용적 금융 확대에 나섰다. 자영업자를 도울 방법이 금융 지원뿐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매출 증대’라는 가치를 내세워 교육,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에 힘을 쏟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소호사관학교와 성공지원센터 등을 통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3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2017년 8월 문을 연 소호사관학교를 통해 총 330명의 자영업자들이 교육과 컨설팅을 받았다. 소호사관학교는 기수별로 30명의 인원을 선발해 전문가 교육을 거쳐 실질적인 경영 개선과 매출 상승 효과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8주 동안 교육이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 오후 강의가 끝난 뒤에는 각자의 사업장에서 돌아가며 식사와 간담회를 진행한다. 단순히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서로 ‘장사 노하우’를 공유하고 메뉴 등을 평가하는 또 다른 교육 시간이다. 서울 홍대에서 곱창가게를 혼자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금요일 밤 장사를 포기하고라도 끝까지 간담회에 참여했는데,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 매출도 늘고 있다는 후기를 남겼다. 비슷한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며 끈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소호사관학교의 대상은 지금까지 식당, 카페 등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가 많았는데 내년부터 업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지원 프로그램은 사실 은행 입장에선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인 은행이 포용적 금융을 실천해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자영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점차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실제로 소호사관학교는 신한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소호사관학교 1기 때는 신청 인원이 정원인 30명을 겨우 넘었지만, 현재 선발 중인 12기는 약 400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3대1을 웃돌았다. 입소문이 퍼져 지방에서 올라오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부에 잘 보이거나 언론에 홍보하려고 했다면 30명씩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간 몇천명씩 세미나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면서 “매출 확대를 직접 지원하자는 진정성 있는 고민으로 시작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자영업자의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전통적인 대출 중심의 지원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봤다. 보다 근본적인 지원책을 찾아 나선 이유다. 그 결과 소호사관학교에 이어 지난달 소호 성공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 밖에 세무, 법률, 금융 분야의 전문가 특강을 제공하는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 지방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특강을 실시하는 ‘성공 두드림 세미나’ 등도 운영 중이다. 소호 성공지원센터는 경영이 어려워진 자영업자,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자영업자들이 금융, 경영, 상권 관련 상담과 외부 전문가를 통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소호사관학교 수료 고객 중 경영 개선에 성공한 자영업자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서울 강남구, 중구, 금천구 등 3개 지역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앞으로 지방 주요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신한은행은 지금까지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금융 지원뿐 아니라 비금융 분야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면서 “소호 성공지원센터는 자영업자 경영 지원에 대한 ‘토털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남, ‘투명·효율’ 최우수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는 오는 30일 강남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지역 277개 단지 동별 대표자 등 1500여명을 대상으로 ‘2019년 3차 직무·윤리 교육’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 운영과 윤리, 회계실무, 장기수선계획 수립과 조정 방법, 충당금 사용법 등을 실무와 사례 중심으로 교육한다. 의무 교육 대상에 속하지 않는 소규모 단지나 일반 주민도 참여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아파트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 우수단지에 대한 시상도 한다. 최우수 단지로 선정된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는 주차장과 공용복도 조명시설을 LED로 모두 교체하고, 자동차 전기충전시설과 음식물쓰레기 종량기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단지 조성에 앞장섰다. 김하성 공동주택과장은 “동대표·관리주체·입주민이 힘을 합쳐 아파트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지하수 염분 변화 적어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지하수 염분 변화 적어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단기 개방해도 지하수에 미치는 염분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9일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부산시·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시행한 ‘낙동강 하굿둑 단기 개방 실증 실험’ 결과 하굿둑 상류에 있는 관정에서 염분 변화가 관측됐지만 평상시 변화 범위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상류 4개 조사지점 최저층의 탁도는 감소했다. 실험은 낙동강 하구의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기수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것으로하굿둑 수문 1기를 38분간 부분 개방한 1차 실험에서는 바닷물 64만t이 유입됐다. 염분 변화는 하천의 표층과 중층에서 크지 않았고 최저층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층에서는 주변보다 5psu(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 표기) 높은 고염분이 0.5∼1m가량 얇은 층을 형성해 하굿둑 상류로 이동했다. 최저층 기준으로 상류 7㎞까지 확인됐다. 개방 시간을 51분으로 늘린 2차 실험에서는 바닷물 101만t이 낙동강으로 유입됐다. 염분은 강 최저층 기준으로 상류 8.8㎞까지 침투했고, 염분 농도는 주변보다 2psu 증가했다. 하굿둑 주변 지역 지하수의 염분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하굿둑 상류 약 25㎞ 범위에 있는 관측정 52곳 중 5개 관정에서 염분 변화가 관측됐지만 평상시 변화 수준이어서 수문 개방과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수문 개방에 따른 낙동강 수온, 용존 산소량, 산성도, 퇴적물 구성 등도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하굿둑 상류 500m·1㎞·2㎞·3㎞ 등 4개 지점 최저층에서 관측한 탁도는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특히 2차 수문 개방 후(9월 18일) 탁도는 개방 전(9월 17일)보다 47% 감소했다. 탁도가 낮은 바닷물이 섞여 하천 상류의 탁도를 낮춘 것이다. 환경부 등은 내년 상반기 개방 시간이나 폭을 확대해 실증실험을 추가 실시하고 개방에 따른 농업·수산업·취수원·지하수 등 분야별 염분 영향에 대한 검토와 피해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낙동강 기수역 조성방안은 낙동강유역 물관리위원회에서 논의 확정할 예정”이라며 “금강에 대한 개방도 지자체 등과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질주의 끝은 안락사…美 유명 경마장 36번째 희생마(馬) 나와

    질주의 끝은 안락사…美 유명 경마장 36번째 희생마(馬)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경마장에서 36번째 희생마(馬)가 나왔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산타 애니타 파크’ 경마장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경주마가 안락사됐다고 전했다. 생후 2년 된 암컷 경주마 ‘바이 바이 뷰티풀’은 이날 경기 도중 앞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경마장 측은 이 경주마가 결승선을 약 800m 남겨두고 넘어졌으며, 상태가 심각해 안락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이 경마장에서 사고로 죽거나 안락사된 경주마는 36마리로 늘었다. 바이 바이 뷰티풀 안락사 이틀 전인 25일에도 6살 난 암컷 경주마 ‘GQ커버걸’이 훈련 도중 부상으로 회생 불가 판정을 받고 안락사 당했다.1934년 개장한 산타 애니타 파크 경마장은 그간 경주마 사망으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이 때문에 경마장 측은 지난 3월 경기장을 폐쇄하고 문제점 파악에 나서기도 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한 채 20여 일 후 재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이틀 만에 다시 경주마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동물권 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현지 동물권 단체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지난 5월 발표한 성명에서 경주마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규정이 강화될 때까지 경마를 당장 중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잇단 경주마 사망 원인으로 트랙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경기 강행을 꼽았다. 작년 겨울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10년 만의 폭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트랙 상태는 말이 아니었지만, 경마장이 경기를 강행해 사고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역시 “트랙 상태가 나쁜데도 평상시와 같이 운영해 많은 경기마가 죽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경주마 관리 소홀 문제도 대두됐다. 동물보호단체는 다친 경주마가 휴식 대신 다량의 소염제를 투여받은 채 경주에 내몰리고 있다며 투약 제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일단 관련 규정을 보강한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6월 26일 트랙의 상태가 기수나 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대회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경마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경주마 훈련사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주마들은 충분한 관리를 받고 있다. 훈련사들 역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말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동물 학대 논란에 선을 그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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