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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영 HS효성 회장 취임… 그룹 역사상 첫 ‘비오너’ 체제

    김규영 HS효성 회장 취임… 그룹 역사상 첫 ‘비오너’ 체제

    HS효성이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오너 출신 회장 체제를 가동하며 경영 혁신에 나섰다. HS효성은 50년 넘게 그룹에 몸담아온 김규영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에게 그룹 최고 책임을 맡겨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꾀하려는 조현상 부회장의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 입사 이후 주요 생산 현장에서 공장장과 기술원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엔지니어 출신 수장이다. 2017년부터 효성 대표이사로서 수익 구조 안정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재계에서는 오너인 조 부회장보다 높은 직위에 전문경영인을 배치한 이번 인사를 두고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실무 역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HS효성은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위해 LG화학 기술원장 출신인 노기수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기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기술 DNA’를 계승하면서도,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룹의 이념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HS효성첨단소재의 경영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 “가해 이력 남기기 싫다” 맞신고… ‘소송 지옥’에 빠진 학폭 피해자

    “가해 이력 남기기 싫다” 맞신고… ‘소송 지옥’에 빠진 학폭 피해자

    서면 사과·봉사 등 가벼운 처분도입시 불이익받을까 일단 법정행가해자 행정소송도 피해자 4.6배결국 피해 학생 고통만 더 길어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와 행정소송을 거쳐 가해 학생에게 사과받기까지는 2년이 넘게 걸렸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재학중이던 이주민(가명)군에겐 등교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이었다. 이군이 SNS에서 욕설과 조롱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어머니는 A군을 학폭으로 신고했다. A군의 부모도 ‘아들이 괴롭힘을 당했다’며 이군을 ‘맞신고’했다. 학폭위가 A군에 대해 서면사과, 학교 봉사를 결정하자 A군의 부모는 행정법원에 징계 무효 소송을 청구했다. 법원은 2년 5개월만에 원고 패소를 판결했고, 그제서야 이군은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전북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김정아(가명)양은 언어 폭력으로 악몽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처음에 비속어를 쏟아붓던 B군은 욕설을 내뱉으며 때릴 듯 달려들기도 했다. 용기를 낸 김양은 B군의 학폭 문제를 알렸으나 ‘맞신고’ 당했다. B군은 장난으로 사귀자고 고백했던 걸 김양이 친구들에게 공개해 수치심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B군이 학교 봉사 처분을 받으면서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B군은 자신에 대한 처분을 인정하면서도 김양의 행위가 폭력이 아니라는 학폭위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법정까지 사건을 끌고 갔다. 결국 법원은 B군 패소 판결을 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가해 학생이 청구한 행정소송은 444건으로, 피해 학생(96건)의 4.6배에 달했다. 학교폭력 처분 1호(서면사과)~3호(학교 봉사) 등 가벼운 징계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유보되는데도 가해자들이 이력 자체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소송전을 펼치는 게 일상화됐다. 학폭위, 행정심판, 행정소송을 거치는데 2~3년이 걸리는 것은 부지기수다. 이에 행정법원은 최근 전담재판부를 2곳에서 4곳으로 증설했다. 2026 프로야구 1순위 신인 박준현(키움 히어로즈)도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에서 내려진 서면사과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교육지원청 학폭위원을 지낸 이유미 법률사무소 한해 변호사는 “가해 학생이 변호사를 대동해 학폭위에 출석하는 경우가 급증했고, 가벼운 처분인데도 입시나 경력에 불이익을 받을까봐 불복하는 일이 늘었다”며 “3단계를 거치면서 결국 피해자 고통만 장기화되고 있다”고 했다. 엄벌주의를 표방하는 징계 절차가 소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따돌림, 정서적 학대 등 학폭이 복잡해지면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하기 어려운데도 가해자 징벌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진심어린 반성 보다는 억울함만 남는다는 것이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법원이 비교적 학폭 범위를 좁게 보는 등 학폭의 개념이 조정되고 있다”며 “교육 당국도 법원 판단을 토대로 초등생의 사소한 다툼, 중고생의 과격한 행동을 학폭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교·대학까지 연구 활동 연계… ‘인재 양성 파이프라인’ 구축[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고교·대학까지 연구 활동 연계… ‘인재 양성 파이프라인’ 구축[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4월부터 이공계 대학생 10팀 선발 우수 프로젝트엔 창업 기회도 지원 방학 땐 서울대서 고교 과학 캠프도 중기·벤처 연계… 실제 사업화 진행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과학인재를 육성하는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출범했다. 호반그룹과 서울대가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에선 이공계 대학생 및 고등학생의 연구·창업을 지원하는 다채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강병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농생대) 학장은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아카데미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교육 연구 프로그램”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의 과학기술 인재 기반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농생대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참여 학과로, 강 학장은 이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았다. 올해 연중으로 진행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는 미래 과학인재를 보다 대대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도 참여 대상이다. 당장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4명 이내로 구성된 10개 팀이 연구 주제를 수행하면서 팀당 2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최종 심사를 거쳐 선발된 상위 3개 팀에는 총상금 6000만원이 수여된다.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될 경우 향후 창업 및 사업화 연결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과학캠프가 예정돼 있다. 총 30명을 선발해 5명씩 6개 팀으로 운영된다. 서울대 캠퍼스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과학캠프에서 학생들은 인공지능(AI)·바이오·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실험·실습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아울러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 컨설팅, 멘토링 프로그램도 경험하게 된다. 강 학장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교육을 넘어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연구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과학인재 양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중소 벤처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력, 산학 연계 프로젝트 등이 포함돼 있다. 강 학장은 “아카데미는 대한민국이 미래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이공계 부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올해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진행되며 지속적인 학습 커뮤니티로 거듭날 예정이다. 아카데미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찬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은 인적자원이고 글로벌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과학 분야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아카데미가 정부의 정책과 연계되고 기수별로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이어 갈 수 있도록 과학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 도봉, 초등생 ‘로봇 발명 프로그램’ 운영

    도봉, 초등생 ‘로봇 발명 프로그램’ 운영

    서울 도봉구가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이 주최하는 ‘2026년 RAIM T.R.I.P(동행 로봇 발명 프로그램·포스터)’ 참여 자치구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과학관과 협력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발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 불편함을 직접 발견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결 방안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구청 복합문화공간인 ‘메이커스쿨 도봉’에서 진행된다. ▲입문 과정 ▲기초기술 과정 ▲메이킹데이 참가 ▲메이커페어 출품 연계 등 단계별로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도봉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다. 기수별 15명씩 총 2개 기수를 운영하며, 개인 또는 2~3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지원할 수 있다. 입문 과정은 4월, 기초 기술 과정은 5월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참여 희망자는 오는 26일까지 홍보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오언석 구청장은 “단순 로봇 체험을 넘어, 아이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협동하며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역발전 이끌 최고 랜드마크”…강북 신청사 시대로 가는 첫 삽[현장 행정]

    “지역발전 이끌 최고 랜드마크”…강북 신청사 시대로 가는 첫 삽[현장 행정]

    구청·보건소·구의회 등 복합청사주민 편의시설·소통 광장도 조성“경주마 기수 안 바꾸고 완성해야” “신청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내부 또한 주민을 위한 아름답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채워집니다.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동시에 최고의 랜드마크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는 지난 10일 신청사 건립 부지인 옛 강북구청 주차장에서 ‘신청사 건립 착수 기공식’을 열고 새 역사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기공식은 신청사 건립 부지 협의 취득을 완료하고 기존 청사를 포함한 6개 건물의 철거공사 착수에 맞춰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주민과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천준호·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명희 구의회 의장 등 지역 정치인, 통장, 주민자치회 위원 등 400여명 넘게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신청사 건립사업 영상 ‘함께한 추억, 새로운 내일’ 상영 후 건립 추진경과 보고, 설계안 설명, 철거·본공사 일정 설명 등 순으로 이어졌다. 신청사는 수유동 192-59번지 일대에 지하 6층부터 지상 17층(연면적 약 6만 8000㎡) 규모의 복합청사로 세워진다. 구청과 주민센터, 보건소, 구의회 등 주요 기관이 모두 모인다. 전망대, 공연장, 북 라운지 등 주민 편의시설이 생기고 건물을 들어 올린 형태의 개방형 1층 공간은 공원과 광장의 기능을 겸비한 소통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유역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400면 이상의 지하주차장도 들어선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동안 구의 기초를 다지는 일을 했다”며 “고도 제한 완화에 따른 재개발·재건축, 신강북선 등 완성을 위해 달려가야 하기에 경주마의 기수를 바꾸지 않고 시작한 사람이 마지막 완성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전기모터 단 은밀한 자폭 드론…이란 개량형 ‘샤헤드-101’ 배치 [밀리터리+]

    전기모터 단 은밀한 자폭 드론…이란 개량형 ‘샤헤드-101’ 배치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이란 전쟁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포스트 등 외신은 이란의 악명 높은 샤헤드 드론의 ‘은밀한 버전’이 공개돼 방공시스템 탐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전장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이 드론은 ‘샤헤드-101’의 개량형으로 가장 큰 특징은 전기 모터로 구동된다는 점이다. 이란이 개발해 러시아에도 공급한 샤헤드-136의 경우 장거리 자폭 드론으로 가성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시속 185㎞ 내외의 느린 속도와 가솔린 엔진에서 뿜어내는 소음이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샤헤드-101 개량형은 기수 부분에 프로펠러를 배치해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였으며 후방에 X자 형태의 꼬리날개로 비행 안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이륙할 때는 후방에 장착된 로켓 부스터를 사용해 이동 중인 차량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이 드론은 최대 800㎞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디자인 변경을 통해 소음 및 열 신호를 모두 줄여 레이더 및 적외선 탐지 가능성을 낮췄다. 목표물에 은밀하게 접근해 자폭이 가능한 드론인 셈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 등 외신은 “지난해 러시아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이 드론을 사용한 바 있다”면서 “전기 추진 방식의 조용한 작동으로 인해 값비싼 레이더나 열화상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방어 전략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보유한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사 전문가들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로 가 이란이 발사하는 드론 공격에 대한 방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경험이 없다면 유럽과 미국의 파트너들이 강력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를 돕는 사람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삼성과 손잡은 청년들, 문화 콘텐츠로 ‘잠자는 마을’ 깨웠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삼성과 손잡은 청년들, 문화 콘텐츠로 ‘잠자는 마을’ 깨웠다

    청년, 도시 재생·문화예술 사업 기획지역 문제 해결 경험·아이디어 공유지자체와 협력 확대… 정책과 연계사업이 끝나도 지역에서 계속 활동6년간 61개 지역·101개 단체 지원삼성생명·삼성물산 임직원도 동참 #사례1 : 경남 창원 가로수길에서는 지난해 저녁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문화축제였다.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해 음악 공연과 영화 상영, 먹거리 장터를 결합한 행사다. 청년 단체 ‘뻔(Fun)한창원’이 중심이 돼 준비한 이 축제에는 문화예술가 132명이 참여했다. 평소 한산했던 거리는 하루 동안 지역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 공간으로 바뀌었다. #사례2 : 전남 순천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청년 단체 ‘7AM 모든 순간을 칠하다’는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웹툰·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년 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청소년 34명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함께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작품 전시회가 열렸고,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청년이 지역의 문화 교육을 만들어낸 사례다. ●청년 단체에 사업비·컨설팅 제공 지역 청년이 직접 문화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역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지원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 삼성과 행정안전부, 사회연대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청년희망터’다. 청년희망터는 청년 자립과 지역 소멸이라는 두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시작됐다. 만 19~39세 청년이 설립한 지방 기반 청년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공모와 서류 심사, 현장 실사, 면접 등 4단계 평가를 거쳐 매년 20여개 단체를 선발한다. 선정된 단체에는 1년 동안 약 5000만원 규모의 사업비와 함께 교육과 컨설팅 등 조직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지역 문제를 외부에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청년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도록 돕는 구조가 사업의 핵심이다. 삼성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5개 기수를 운영하며 전국 61개 지역의 101개 청년 단체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2801명의 청년이 참여해 329개의 공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도시 재생과 문화예술, 관광 활성화, 농촌 정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기반 활동이 이어졌다. 청년 단체 간 협력도 사업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청년희망터는 참여 단체들이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매년 네트워크 워크숍과 성과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전국 청년 단체들이 활동 사례를 발표하며 협력 프로젝트 가능성을 논의했다. 올해 진행 중인 5기 사업에는 19개 지역에서 21개 청년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387명의 청년과 함께 90개의 공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활성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참여 규모가 늘면서 지역 청년 활동의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우수 단체 선정 규모 확대 특히 올해 사업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확대가 눈에 띄는 변화다. 삼성은 지난 5일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희망터 참여 단체에 대한 정책 연계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청년 단체가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자체 정책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경상북도는 ‘청년자립마을’, ‘청년행복뉴딜’, ‘K로컬 창업스쿨’, ‘청년 예비창업’ 등 기존 청년 정책과 연계한 후속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 구조도 보완됐다. 사업 성과가 우수한 단체에 대한 활동 지원 연장은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확대됐다. 또 청년희망터 활동을 마친 단체들이 공동으로 공익 사업을 추진하는 협업 프로젝트 지원도 강화됐다. 공동 사업 지원 규모는 기존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늘었고, 홍보 간행물 제작 지원과 공익활동 목적의 임차·설비·운영자금 무이자 대출 등 후속 지원도 추가됐다. 기업 임직원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 임직원과 가족들은 지난해 경주와 전주, 거창, 거제, 아산, 부여 등 6개 지역을 찾아 청년 단체와 함께 공익 활동을 진행했다. 삼성물산도 사내 공모로 선발된 61명의 임직원 멘토가 도시 재생과 관광 활성화, 문화예술 분야에서 청년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청년희망터 사업 공로로 2022년 행정안전부 장관상, 202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민간 기업과 정부, 지역 청년이 협력해 지역 문제 해결 모델을 만들어 가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구민 손으로 만드는 정원도시… 강남, 정원사 100명 양성

    서울 강남구는 ‘강남정원사 양성 교육 1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이달 23일부터 5월 20일까지 양재천과 세텍(SETEC) 일대에서 진행된다. 구는 기수당 25명씩 모집해 연간 1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은 총 56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론 수업은 양재천 방문자센터 강의실에서, 실습은 세텍 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이뤄진다. 수업은 ▲정원식물 가지치기 ▲식물 번식 및 병충해 관리 ▲정원 식재 디자인 이해와 실습 등으로 구성했다. 수업은 총 14회이며 주 2회(월·수) 진행된다. 회당 4시간씩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다. 이론수업 출석률 80% 이상이고, 구 공원녹지과가 주관하는 정원·녹지 자원봉사 활동에 24시간 이상 참여하면 ‘강남정원사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오는 12일부터 서울시 공공예약 시스템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조성명 구청장은 “강남정원사 양성을 통해 구민의 손으로 생활 속 녹지를 더 넓히고, 강남 곳곳에 작은 정원이 이어지는 ‘정원도시 강남’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집 앞 물청소 자제하자” 가뭄의 악몽 되살아나는 우루과이 [여기는 남미]

    “집 앞 물청소 자제하자” 가뭄의 악몽 되살아나는 우루과이 [여기는 남미]

    2023년 혹독한 장기 가뭄으로 최악의 피해를 본 우루과이에서 가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언론에 따르면 상수도 공급 기관인 상하수도공사(OSE)는 세차와 보도블록 물청소 등을 자제해달라며 절수를 당부했다. 공사는 수돗물을 채워 넣어야 하는 개인 수영장 사용도 자제하자고 호소했다. 상하수도공사는 “비가 내리지 않아 담수 저수량이 줄기 시작했고 남부 일부 지역에선 벌써 수압이 낮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수돗물 사용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와 주변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파소 세베리노 댐에 저장된 담수로 생산된다. 이 댐의 저수량은 6700만㎥이지만 지난 2월 4680만㎥로 준 후 이달 들어 다시 평균 저수량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상하수도공사 관계자는 “저수량이 감소하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 경계할 수밖에 없다”면서 비가 내리기까지 물 사용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곳은 우루과이 남부와 동부다. 이들 지역의 올해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에 그쳐 물 부족이 가시화하고 있다. 우루과이 남부는 물 부족으로 이미 농업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라파엘 페르베르 우루과이 농업협회장은 “2023년 역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겨우 다시 일어서고 있는 농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물 부족으로 올해 대두 농사에서만 최소 7억~8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강우량이 줄고 있는 것은 라니냐의 영향 때문이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동태평양의 수온은 낮아지고 서태평양의 수온은 높아지며, 남반구의 강우량은 감소한다. 우루과이 기상 전문가들은 “지금의 가뭄이 2023년 가뭄처럼 최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농축산 등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언론은 중앙정부가 우루과이 전국에 농축산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는 2018년 시작된 가뭄이 2023년까지 6년간 지속되면서 최악의 물 부족을 겪었다. 파소 세베리노 댐이 거의 말라 바닥을 드러내면서 우루과이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라플라타강 하구의 기수와 담수를 혼합해야 했고, 이로 인해 수돗물의 나트륨과 염화물 농도가 상승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 새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게임체인저 된 ‘저가 드론’

    새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게임체인저 된 ‘저가 드론’

    미국과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앞다퉈 사용하고 있는 저가용 드론이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이란이 5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샤헤드 드론(왼쪽)’으로 미군과 걸프 이웃 국가를 타격하고 미국은 이를 모방한 ‘루카스 드론(오른쪽)’으로 맞대응하면서,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었던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2024년부터 미군 연구개발팀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역설계해 표적 연습용으로 활용해 왔다”며 “이번 전쟁에서 (이를 모방한) 미국의 루카스 드론이 이란 기간 시설을 타격하고 이란 방공망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샤헤드 드론과 루카스 드론은 길이 약 3.05m, 날개폭 약 2.44m이며 좌표가 입력되면 수백㎞를 자율 비행해 목표물과 충돌 시 기수부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진다. 저가의 드론은 속도가 느리고 저고도로 비행해 오히려 최첨단 방공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드론을 노려 레이더 탐지망 설정을 바꾸면 새나 소형 민간 항공기를 격추할 우려도 있다.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이웃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 때 사용했던 무기가 바로 이 같은 저가용 드론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마존 데이터센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미국 대사관이 이란 드론의 공격 타깃이 됐다. 대당 가격이 약 3만 5000달러(약 5200만원)에 불과한 샤헤드를 방공망이 한 번 격추할 때마다 최대 3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기에 250만 달러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경제성을 자랑한다. 미국은 샤헤드 드론을 따라 만든 루카스 드론을 이번 전쟁에 투입했다. ‘이에는 이, 드론에는 드론’으로 대응한 것이다. 특히 루카스는 미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작은 스타트업인 스펙트르윅스가 약 18개월 만에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국방부의 관료제 방식으로 무기를 조달하던 미국이 실리콘밸리에서나 볼 법한 신속한 혁신으로 신무기를 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은 저렴한 드론과 함께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드론을 확보하기 위해 ‘앤더릴’, ‘스카이디오’ 등 민간 방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더욱 정밀하게 타깃을 공격할 수 있는 드론을 대량으로 구축하는 것이 미군의 목표라는 관측이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맞춰 드론이 표적을 자율 식별해 공격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 동아시아 최고 풍광 품은 ‘물의 나라’[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동아시아 최고 풍광 품은 ‘물의 나라’[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천하제일 명승지…군사 요충지 충남 보령이라면 누구나 대천해수욕장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길이가 3.5㎞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은 대천을 일찍부터 서해안을 대표하는 휴양지로 명성을 날리게 했다. 보령은 서해를 방어하고 삼남에서 도성으로 가는 조운선을 보호하는 수군 사령부가 있던 고장이기도 하다. 오서산에서 발원한 광천천이 천수만으로 흘러드는 오천의 충청수영성이 그것이다. 군선 정박지 선소(船所)엔 이제 형형색색 낚싯배만 가득하다. 하지만 ‘천하제일의 명승’으로 불리며 숱한 시인 묵객을 불러들였던 영보정(永保亭)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은 여전히 감동적이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충청수영성과 오천항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보령을 찾는다면 충청수영성도 찾아보기를 권한다. 자연은 물론 역사와 문학의 즐거움도 함께 누리는 품격 높은 여행이 될 것이다. 조선시대 충청수영성의 모습은 규남 하백원의 ‘해유시화첩’으로 그 일단을 짐작할 수 있다. 화순 선비 하백원은 1842년 보령의 다섯 선비와 더불어 일대를 유람하고 그 감상을 시와 그림으로 남겼다. 시화첩을 펴면, 수영성 내부에는 영보정을 비롯한 건물이 들어차 있고 지금은 터만 남은 충청수영의 수호사찰 한산사(寒山寺)도 하구 너머에 보인다. 바다에는 몇 척의 배도 떠 있는데 거북선의 모습을 강조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규남은 수차의 일종인 자승차(自升車)를 고안하고, 당시 전라도관찰사 서유구에게 수리에 활용하도록 건의했다는 실학자다. 2015년 복원된 영보정에 오르면 수편의 제영시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누정 같은 곳에서 그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운문으로 짓는 것이 제영시다. 읍취헌 박은(1479~1504)의 ‘영후정자’(營後亭子)도 그중 하나다. 읍취헌은 갑자사화로 불과 25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은 인물이다. 파직당하고 충청도 수군절도사였던 장인 신용개를 찾아 충청수영에서 열흘 남짓 머물 때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충청수영성과 주변의 풍광을 문학성 높게 표현한 작품으로 후세까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름다운 풍경들 詩로 남아 ‘영후정자’에는 수영성 주변을 택국(澤國·물의 나라)이라는 표현으로 운하의 고장인 중국 소주와 연결 짓는 대목이 보인다. 자연스럽게 당나라 시인 장계의 ‘풍교야박’(楓橋夜泊)에 나오는 ‘고소성 밖 한산사’(姑蘇城外寒山寺)라는 시구를 떠올리게 했다. 소주의 옛 이름이 고소(姑蘇)이고 고소성은 곧 소주의 고대 성곽을 가리킨다. 소주의 한산사는 지금도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고 한다. 고소성은 이렇게 충청수영성의 별칭이 됐다. 옛 시인들은 수영성 앞바다도 소성강이라 불렀다. 수영성이 자리잡은 동네는 지금도 소성리다. 충청수영은 충청도수군절도사영의 줄임말이다. 충청도 수군의 총대장인 절도사가 있는 본부라는 뜻이다. 관할구역은 북쪽으로 아산만에서 남쪽으로 금강 하구 장항만에 이른다. 충청도 수역은 전라도와 경상도 평야 지대 세곡을 수도로 나르는 조운선의 중간 기착지에 해당한다. 고려 말 왜구가 횡행하자 육로 수송으로 돌아갔지만 세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조선은 조운을 재개했다. 왜구의 가장 중요한 약탈 대상인 조운선을 보호하려면 충청도 수군을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했다. 외교 1번지…조선 수군의 핵심 기지 고려시대 왜구가 날뛸 수 있었던 것은 수군이 육군의 보조기능에 그쳤기 때문이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지역 사령관인 도절제사를 두면서 수군 강화 의지를 보였다. 수군도절제사는 세종시대 수군도안무처치사로 바뀌었다가 세조시대 수군절도사라는 이름으로 정착한다. 충청수영은 ‘연려실기술’(1776년) 기록 이후 본영과 함께 소근포진, 안흥진, 평신진, 마량진, 서천포의 5개 수군진으로 운영됐다. 소근포진과 안흥진은 태안, 평신진은 서산, 마량진과 서천포는 서천에 있었다. 충청도 서해안은 고대부터 선진문물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들어오는 통로였다. 백제가 웅진(공주)에 이어 사비(부여)로 잇따라 천도하면서 보령지역 포구의 역할도 전과 달라졌을 것이다. 서해로 나가는 출구에 자리잡은 오늘날의 오천 대회이포도 국제항구로 역할을 했을 것으로 학계는 본다. 고려시대 거란의 방해로 송나라를 오가는 항로가 북로에서 남로로 옮겨지면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대회이포 서쪽 고만도에는 송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영빈관이 설치되기도 했다. 고려사에는 ‘삼별초가 고란도에 침입해 병선 6척을 불사르는 한편 선장(船匠)을 죽이고 조선관(造船官)인 홍주부사와 결성·남포 감무를 사로잡아 갔다’는 기록이 있다. 1272년(원종 13년)의 일이다. 고란도는 그 위치나 역할로 볼 때 고만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고만도는 국가적 외교 공간이자 핵심 수군 기지였다. 더불어 고만도가 국가적 차원의 조선소 역할도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조선시대에도 안면도를 포함한 충청도 서해안의 소나무는 병선·조운선 및 궁궐 건축 재료로 특별히 보호됐다. 왜군 방어 해상 보루…배낚시 메카 조선왕조가 출범하자 태조는 1396년 고만도에 수군 첨사를 배치한 데 이어 곧 수군 사령 부를 대회이포로 옮긴다. 큰 바다가 가까운 고만도는 왜적이 대규모로 침입하면 방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수군도안무처치사는 보령현 서쪽 대회이포에 머무른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충청수군 사령관을 당상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 이전인 듯하다. 충청수군절도사는 조선 후기 삼도수군통제사와 삼도수군통어사의 지휘를 동시에 받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 삼도수군통제사는 경상좌·우수군과 전라좌·우수군, 충청수군을, 삼도수군통어사는 경기수군과 황해수군, 충청수군을 총괄했다. 외적이 남쪽에서 침입하면 통제사, 북쪽에서 공격하면 통어사 지휘를 받는 것이 충청수군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충청수사 최호가 이순신 장군에 이은 제2대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의 명령에 따라 투입된 칠천량에서 전사한 것도 이런 수군 체계를 보여 준다. 조선과 왜의 관계가 비교적 안정된 이후 충청수영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조운선의 안전한 항해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조운선 관리 책임은 수군절도사의 참모인 우후에게 맡겨졌다. 우후는 1669년(현종 10년)부터 조운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3월부터 9월까지 아예 원산도에 상주했다. 우후에겐 세곡선을 호송하고 기상 변화에 따라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난파한 조운선의 곡식을 수습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조운선을 통제한 관아의 흔적은 원산도의 가장 큰 포구인 진촌에 남아 있다. 19세기 들어 우후에게는 이양선을 경계하는 임무도 주어졌다. 원산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 오봉산에선 외적 침입을 신속하게 충청수영에 알리던 봉수대의 유구도 확인됐다. 진촌에는 수군 우후 최창호 등을 기리는 공덕비도 남아 있다. 대천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이 2021년 개통됨에 따라 조운선 통제와 이양선 경계의 현장을 찾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됐다. 오천항은 ‘배낚시의 메카’로도 불린다. 연중 다양한 어종이 잡히지만 4~5월 주꾸미 시즌과 9~10월 갑오징어 시즌에는 주변에 교통체증이 빚어질 만큼 많은 낚시객이 몰린다. 낚시를 즐기지 않더라도 오천항에선 다양한 제철 해산물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도 잠수기 어업 본거지이기도 한 오천에서 갖가지 키조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병인박해 순교 성지…5인 성인으로 충청수영성을 둘러보고 오천항의 맛을 즐겼다면 2㎞ 남짓 떨어진 갈매못 순교 성지를 방문하는 것이 순서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다블뤼 주교와 오메트로·위앵 신부, 황석두·장주기가 참수된 충청수영성의 형장이다. 충청도 내포지방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체포된 다블뤼 등은 한양으로 압송됐다. 이들을 굳이 충청수영성으로 데려가 처형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다양한 분석이 이뤄졌다. 그중 하나가 군문효수(軍門梟首)로 바다를 이용한 천주교와의 교섭을 경고하려 했다는 것이다. 다섯 순교자는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패럴림픽서 국기 드는 러… 우크라이나 “개회식 불참”

    우크라이나가 다음달 7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의 개회식을 비롯한 공식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마트비이 비드니이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페이스북에 “우리 선수단은 대회 기간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회엔 정상적으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날 러시아 선수 6명, 벨라루스 선수 4명의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출전을 허용하고 자국 국기 사용과 국가 연주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금메달을 따면 국가가 연주된다. 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난해 IPC 총회에서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회복했다”면서 “두 나라는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을 통해 파라 알파인스키와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파라 스노보드 종목에서 패럴림픽 쿼터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IPC는 지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개최 및 출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2023년 9월 바레인 총회에서 국가명과 국기, 국가는 사용할 수 없지만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도록 조건부 승인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서울 총회에서는 두 국가의 회원 자격을 복권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7일 밀라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92국 중 85번째로 참석했다. 이후 동계올림픽 기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침공이 부당하다고 알리면서 국제 스포츠계와 대립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기수로 나섰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전쟁 희생자를 상징하는 헬멧을 착용했다가 올림픽 출전 제재를 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을 근거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해당 조항은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툭툭’ 남도의 굴 익는 소리… ‘영혼의 맛’ 보러 장흥 가세

    아차 싶었다. 찬바람 끝에서 벌써 매서운 기운이 사라져 가는데, 여태 굴구이를 입에도 못 댔다니. 그러고 보니 꼬막, 낙지 역시 마수걸이도 못했다. 겨울 식도락의 정수, 영혼의 맛, 굴을 찾아 부랴부랴 남도 끝자락 전남 장흥군으로 간다. 보통은 맛집 순례부터 나서지만 이번 장흥 여정은 예외다. 장동면의 안중근의사추모역사관부터 찾는다. 두 해 전에 새로 조성됐다. 관련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이제야 찾는 게 송구해 먼저 안 의사께 인사부터 올리기로 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는 황해도 해주 사람이다. 장흥과는 전혀 연고가 없다. 그런데도 장동면 해동사(海東祠)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를 배향하고 기일에 맞춰 제사도 지낸다. 사당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인물을 배향하는 게 처음 보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직계 조상을 모시듯 예를 다하는 건 드문 경우다. 서울신문은 이에 얽힌 사연을 앞서 여러 차례 전했다.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는 1955년에 안홍천이란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죽산 안씨가 순흥 안씨 가계에서 갈라져 나왔다고는 하나, 사실 ‘이웃사촌’보다 먼, 남이나 다를 바 없는 사이다. 한데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죽산 안씨 사당인 만수사(萬壽祠) 바로 위에 안 의사 사당을 조성했다. 해동사가 문을 열던 날, 해외에 거주하는 안 의사의 후손들이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면서 명실상부한 안 의사 사당이 됐다. 지금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음력 3월에 시제를 올린다. 겨울철 알도 맛도 배가 되는 석화… 용산 vs 관산 ‘양대 산맥’ 조정래 ‘태백산맥’에 나온 참꼬막… 수라상에 오를 만큼 진미 바닷물·민물 섞인 기수역서 자란 매생이… 내저마을 최고봉추모역사관은 해동사 아래 별도 부지에 조성됐다. 추모관, 조형물, 애국 탐방로, 추모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관 내부는 ‘빛의 울림’, ‘꺼지지 않은 불꽃’ 등 6개의 전시실로 이뤄졌다. 장흥군은 앞으로도 이 일대에 안 의사 추모 공간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이제 남도 ‘맛의 방주’ 장흥 갯가로 나간다. 굴구이를 찾아서다. 자신의 생각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머리를 조종하는 기생충에 감염된 ‘좀비 개미’처럼 용산면 남포마을로 향한다. 뇌세포는 온통 굴구이 뿐이다. 오로지 굴구이 맛만으로도 뇌의 용량은 버겁다. 꽤 오래전, 장흥 출장 때도 그랬다. 다른 업무로 출발이 늦어졌고, 장흥에 이른 건 ‘현지 시간’으로 모두 잠들 무렵인 밤 9시 언저리였다. 도시에선 이제 겨우 2차를 가네 마네 하는 시간이었지만 갯마을에선 진작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지금도 당시 모습이 어제처럼 선연하다. 사방이 괴괴한 가운데 가게 문을 열고 나온 한 아주머니가 ‘좀비 개미’ 레이더에 포착됐다. 불문곡직 다가가 굴구이를 내달라 청했다. 아주머니는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선선히 가게 문을 열었다. 쫄쫄 굶은 기색이 역력한 이방인을 몰아낼 순 없었던 거다. 석화(石花)라고 했다. 돌에 붙은 꽃. 바닷가 펄 속 돌멩이에 붙어 있던 굴 종자가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몸피를 확 키우는데 그게 꽃을 닮았다고 해서 이토록 낭만적인 이름이 붙었다. 한데 생김새가 불퉁스럽다. 꽃에 견주자니 도무지 언감생심이다. 반어법인가. 껍질 크기가 건장한 사내 주먹 가웃이나 되는 녀석도 있다. 허균의 1611년 작 ‘도문대작’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석화’란 어쩌면 우리 선조들이 굴의 맛에 얹은 상찬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장흥의 맛은 대체로 직선적이다. 에두르는 법이 없다.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높게 치는 듯하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 두 곳이다. 장흥 토박이 안병진(62)씨는 용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 지역 간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다소 다르다. 현지인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용산 쪽은 직화에 굽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쫀쫀하게 익은 굴을 소주와 함께 목으로 털어 넣는다. 박력 넘치는 맛이다. 하지만 자연산 굴이라 알도 잔 편이고, 짠맛도 강하다. 다소 쓴맛도 감돈다. 굴 껍데기에는 펄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도 용산 쪽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펄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석화가 자라는 곳은 남포마을 앞 기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곳. 남포마을 어촌계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장소다. 석화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은 짧다. 굴 식용이 가능한 11월 말쯤에 문을 열고 3월쯤 닫는다. ‘사리’ 때처럼, 현지 표현으로 ‘물이 아주 많이 써는(썰물)’ 기간에만 작업할 수 있다. 썰물 전에 배를 가져가 대 놓고 캐낸 석화를 배에 옮긴 뒤, 밀물 때 다시 배를 가져 나오는 식이다. 관산 쪽은 주로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을 쓴다. 펄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게 이 일대 주민들의 생각이다. 직화보다는 커다란 무쇠 불판에 올려 굽는 게 보편적이다. 맛은 한결 정돈된 편이다. 투박하지 않고 정갈하다. 장흥 읍내 몇몇 가게에서 내는 굴찜과 비슷하다. 요즘 용산 쪽에서도 무쇠 불판에 굽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래도 도시인의 입맛에 맞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굴구이는 추억의 맛이 절반이다. 드럼통에 군고구마 식으로 구워 먹던 굴구이는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남도 사람들은 맛에 관한 한 완벽을 추구하는 듯하다. 오래전 득량만의 한 여성 어민에게 들은 꼬막 이야기가 지금도 선연하다. 요즘은 듣기조차 힘든 ‘시집살이’가 흔하던 시절, 애써 삶은 꼬막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시어머니는 곧바로 마당에 내팽개쳤다고 한다. 그만큼 꼬막 삶기가 갯마을에서 중시되던 일상의 요리였다고 볼 여지도 조금은 있겠다. 사실 꼬막 삶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현지에서처럼 꽉 찬 맛을 실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콜릿 빛깔 영롱한 속살이 부드럽게 톡 터질 때의 그 자연의 맛은 무엇과도 비교 불가다. 이 맛을 기대하던 이에게 싱겁고 무미건조한 꼬막의 살이 전해졌을 때 엄습하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은 건 물론 참꼬막이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 장흥 읍내 토요시장에서조차 1㎏에 3만 5000원을 웃돈다. 어민이 뻘배에 싣고 온 참꼬막을 현장에서 그물망째 싸게 사는 건 이제 옛일이 됐다. 요즘은 대도시의 거상들이 갯벌을 통째 입도선매해서 참꼬막을 유통한다. 누운 소도 벌떡 세우는 낙지… 어판장에서 싱싱한 맛 그대로 건강 앞세운 ‘참살이’ 관광상품… 마음건강치유센터 가 볼 만안중근 의사 위패 모신 해동사·동학혁명기념관도 필수 코스참꼬막과 새꼬막은 같은 돌조갯과이지만 맛도 모양도 퍽 다르다. 보통 껍질의 주름(방사륵)으로 구분한다. 참꼬막은 17~18개, 새꼬막은 두 배 가까운 30~34개의 주름살이 있다. 무엇보다 맛의 차이가 크다. 새꼬막이 고소하고 정갈한 맛을 가졌다고는 하나, 소설가 조정래가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간간하면서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다고 표현한 참꼬막의 맛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매생잇국 이야기도 애잔하다. 며느리가 들여온 시어머니의 아침상. 매생잇국이 놓여 있다. 매생이는 팔팔 끓여도 김이 나지 않는다. 며느리가 시침 뚝 떼고 있는 사이, 시어머니가 한술 떠 입에 넣자마자 입천장을 확 데고 만다. 이처럼 며느리는 한 풀고, 술꾼들은 꼬인 아침 속을 푸는 게 매생이다. 매생이는 12~2월 아주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니까 지금은 매생이가 거의 끝물이다. 장흥 매생이는 대덕읍 내저마을에서 난 것을 으뜸으로 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이다.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내저마을 앞의 둥근 만 전체가 매생이 양식발로 가득하다. 비슷해 보여도 진자리와 마른자리의 구분이 엄연하다. 좋은 자리는 만의 가운데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해마다 양식발 놓는 자리를 번갈아 옮긴다. 이웃한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물론 매생이 양식장은 있다. 하지만 “바닷물에 잠겼다 빠지기를 반복하며 익어가는 곳은 장흥 내저마을뿐”이라는 게 이 지역 사람들의 주장이다. 맛도 장흥산이 독보적이라는데, 글쎄 이는 여행자들이 판단할 몫이겠다. 내저마을 인근 대덕시장에 매생이죽, 떡국 등을 내는 집들이 많다. 드러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도 제철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에서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에서도 싱싱한 놈으로 살 수 있다. 해마다 설, 한가위 등 명절 전에는 구매 가격이 일정 액수를 넘을 경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혜택이 꽤 쏠쏠하다. 요즘 장흥군이 부쩍 공을 들이는 관광 분야가 ‘참살이’, 이른바 웰니스다. 장흥의 랜드마크인 편백숲 우드랜드 말고도 건강 콘텐츠를 지향하는 공간이 꽤 늘었다. 안양면 마음건강치유센터는 지난해 전남도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립됐다. 한의학 기반의 체험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읍내엔 장흥힐링테라피센터가 있다.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치유 체험 공간이다.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장흥 끝자락인 삼산리 정남진 전망대(126타워) 인근엔 대중스타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전망대에서 맞는 해돋이 풍경도 장관이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동학혁명 4대 전적지 중 하나이자 최대·최후 격전지였던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팬데믹 시기에 문을 열어 아직 입소문이 덜 났을 뿐, 볼거리가 꽤 있다.
  • 올레길의 물길 끝에서 만나는 제주의 비경, 쇠소깍

    올레길의 물길 끝에서 만나는 제주의 비경, 쇠소깍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자리한 쇠소깍은 제주 올레길 6코스의 시작점이자 5코스의 마지막 지점으로, 제주의 물길과 바닷길이 만나는 기수지역이자 상징적인 장소다. 한라산 남쪽 자락에서 흘러내린 효돈천의 담수가 바다와 만나며 만들어낸 깊은 웅덩이와 용암 협곡은 오래전부터 ‘서귀포칠십리’에 숨은 비경으로 손꼽혀 왔다.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은 연못을 뜻하는 ‘쇠소’에 끝자락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 ‘깍’이 더해져 붙여졌다. 과거에는 지형이 소가 드러누운 형상이라 하여 ‘쇠둔’이라 불리기도 했다.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며 굳어 형성된 계곡형 골짜기다. 검은 현무암 절벽 사이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물빛은 유난히 깊고 푸르다. 썰물 때면 계곡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지하수가 그대로 드러나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깊은 수심 탓에 물속 바위의 윤곽까지 또렷이 비춘다. 또한 기수 지역의 특성으로 민물 냄새를 따라 들어오는 다양한 해수어들을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자생하는 소나무숲과 기암괴석은 거칠면서도 단정한 풍경을 이루며, 바다로 향하는 물길의 끝자락에서 절정을 이룬다. 효돈천 하류인 쇠소깍 일대는 과거 민물과 해수가 만나는 입구를 막아 염전을 운영하던 곳이기도 하다. 동시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을 삶의 일부로 존중하던 제주 사람들의 태도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체험은 제주 전통 목선 ‘테우’다. 효돈리 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하는 테우는 물에 절인 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형 배로 별도의 동력 없이 사람의 힘과 바람, 물살에 의지해 움직인다. 약 30분간 이어지는 짧은 승선이지만 쇠소깍의 전설과 물길을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기억으로 남는다. 쇠소깍은 제주 올레길 6코스의 출발점이자 5코스의 종착지다. 바다와 마을, 숲길을 지나 걷던 길이 이곳에서 물길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걷는 여행자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내려다보기에, 쇠소깍은 올레길 전체에서도 유난히 인상적인 쉼표 같은 존재다. 쇠소깍 인근에는 제주 남부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밀집해 있다. 서귀포 해안을 따라 펼쳐진 주상절리대, 제주 대표 휴양지 중문해수욕장, 그리고 계곡과 폭포가 어우러진 천제연 폭포까지 하루 일정으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바로 옆에 자리한 쇠소깍산물관광농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산과 물’을 뜻하는 이름처럼 제주의 생명수와 자연을 테마로 한 공간으로, 한라봉 하우스 안에 조성된 이색 박물관과 온실 카페, 레트로 감성의 포토존이 어우러져 있다. 한라봉·천혜향 생과일 주스와 제주 토종 유자로 만든 댕유자차는 산책 후 가볍게 즐기기 좋다. 쇠소깍이 위치한 효돈동 일대는 한라산 남쪽 기슭의 온화한 기후 덕분에 감귤 재배로 특히 유명하다. 겨울철이면 마을 곳곳에 감귤 향이 퍼지고, 효돈 감귤은 당도와 산미의 균형이 좋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품질로 인정받는다. 제철에 찾는다면 감귤 직판장이나 감귤 디저트를 파는 소박한 카페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쇠소깍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올레길의 물길 끝에서 만나는 제주의 비경, 쇠소깍 [두시기행문]

    올레길의 물길 끝에서 만나는 제주의 비경, 쇠소깍 [두시기행문]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자리한 쇠소깍은 제주 올레길 6코스의 시작점이자 5코스의 마지막 지점으로, 제주의 물길과 바닷길이 만나는 기수지역이자 상징적인 장소다. 한라산 남쪽 자락에서 흘러내린 효돈천의 담수가 바다와 만나며 만들어낸 깊은 웅덩이와 용암 협곡은 오래전부터 ‘서귀포칠십리’에 숨은 비경으로 손꼽혀 왔다.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은 연못을 뜻하는 ‘쇠소’에 끝자락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 ‘깍’이 더해져 붙여졌다. 과거에는 지형이 소가 드러누운 형상이라 하여 ‘쇠둔’이라 불리기도 했다.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며 굳어 형성된 계곡형 골짜기다. 검은 현무암 절벽 사이로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물빛은 유난히 깊고 푸르다. 썰물 때면 계곡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지하수가 그대로 드러나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깊은 수심 탓에 물속 바위의 윤곽까지 또렷이 비춘다. 또한 기수 지역의 특성으로 민물 냄새를 따라 들어오는 다양한 해수어들을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자생하는 소나무숲과 기암괴석은 거칠면서도 단정한 풍경을 이루며, 바다로 향하는 물길의 끝자락에서 절정을 이룬다. 효돈천 하류인 쇠소깍 일대는 과거 민물과 해수가 만나는 입구를 막아 염전을 운영하던 곳이기도 하다. 동시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함부로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지 못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을 삶의 일부로 존중하던 제주 사람들의 태도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체험은 제주 전통 목선 ‘테우’다. 효돈리 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하는 테우는 물에 절인 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형 배로 별도의 동력 없이 사람의 힘과 바람, 물살에 의지해 움직인다. 약 30분간 이어지는 짧은 승선이지만 쇠소깍의 전설과 물길을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가능한 기억으로 남는다. 쇠소깍은 제주 올레길 6코스의 출발점이자 5코스의 종착지다. 바다와 마을, 숲길을 지나 걷던 길이 이곳에서 물길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걷는 여행자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내려다보기에, 쇠소깍은 올레길 전체에서도 유난히 인상적인 쉼표 같은 존재다. 쇠소깍 인근에는 제주 남부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밀집해 있다. 서귀포 해안을 따라 펼쳐진 주상절리대, 제주 대표 휴양지 중문해수욕장, 그리고 계곡과 폭포가 어우러진 천제연 폭포까지 하루 일정으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바로 옆에 자리한 쇠소깍산물관광농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산과 물’을 뜻하는 이름처럼 제주의 생명수와 자연을 테마로 한 공간으로, 한라봉 하우스 안에 조성된 이색 박물관과 온실 카페, 레트로 감성의 포토존이 어우러져 있다. 한라봉·천혜향 생과일 주스와 제주 토종 유자로 만든 댕유자차는 산책 후 가볍게 즐기기 좋다. 쇠소깍이 위치한 효돈동 일대는 한라산 남쪽 기슭의 온화한 기후 덕분에 감귤 재배로 특히 유명하다. 겨울철이면 마을 곳곳에 감귤 향이 퍼지고, 효돈 감귤은 당도와 산미의 균형이 좋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품질로 인정받는다. 제철에 찾는다면 감귤 직판장이나 감귤 디저트를 파는 소박한 카페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쇠소깍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아내 안 죽였다” 20년 호소… 무기수로 죽고나서야 ‘무죄’

    2003년 보험금 노린 살인 혐의무기징역 확정 후 2024년 재심형집행정지 날 백혈병으로 숨져보험금을 노려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무기징역을 살던 남편이 옥중 사망 후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년 넘게 이어진 ‘보험금 살인’의 오명을 죽음 이후에야 벗게 된 것이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형사1부(지원장 김성흠)는 11일 고 장동오씨에 대한 재심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씨의 화물차와 감정서, 피해자 가족 진술조서 등 원심의 근거가 된 핵심 증거들이 법원 영장 없이 수집되는 등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검찰 제시 증거만으로는 고의에 의한 교통사고로 보기 어렵다. 피해자가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사정으로도 공소사실 증명이 힘들다”고 판시했다. 또 2024년 진행한 현장검증을 토대로 졸음운전 가능성이 있고 화물차 조향 장치 조작 없이도 사건 장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수면제를 이용한 범행 등 검찰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씨는 2003년 7월 전남 진도군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이 몰던 화물차를 명금저수지(현 송정저수지)로 추락시킨 뒤 홀로 빠져나와 조수석의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8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장씨는 검경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일부 보험은 아내가 직접 가입했다고 주장했으나 2005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번 재심은 2017년 장씨 가족의 요청을 받은 한 경찰관과 박준영 변호사가 사건을 재검토하면서 비롯됐다. 대법원은 2024년 1월 재심 개시를 결정했지만 장씨는 같은 해 4월 형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지던 날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다. 당시 66세였다. 때문에 이번 재심은 궐석 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이 재심 결과에 불복할 경우 사건은 항소심에서 다시 다뤄진다.
  • [씨줄날줄] 경마장 이전의 효과

    [씨줄날줄] 경마장 이전의 효과

    경마를 흔히 ‘신사의 스포츠’라고 하지만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에는 군국주의 일본의 ‘공영 도박’이 이식됐기 때문이다. 한강변 지금의 이촌동에 경마장이 생긴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이다. 처음에는 경성승마구락부가 주도했지만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가 출범한다. 경마장을 운영하고 이용하는 사람은 일본인이었고, 허드렛일은 조선인 몫이었다. 기수도 당연히 일본인들이었다. 일본에서는 미국의 페리 함대에 굴복해 개항한 1854년 이후 경마가 시작됐다. 1866년 요코하마 외국인 거류지에 첫 경마장이 문을 열었다. 메이지 정부는 군사 전력 강화와 재정 확보의 묘안으로 경마를 활용한다. 연장선상에서 점령지인 조선과 대만, 만주에도 경마장을 개설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에는 서울·부산·평양·대구·군산·신의주에 정식 규격의 경마장이 있었다. 모두 다르지 않은 목적이었다. 이촌동 경마장은 1925년 을축 대홍수로 사라졌다. 대안은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신설리였다. 신설동과 청계천 사이의 새 경마장은 1928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뒤 비행장으로 징발된다. 새로 물색한 뚝섬의 경마장은 1954년 개장했다. 과천 시대가 열린 것은 1989년이다. 경마의 대중 레저화 의지를 담아 렛츠런파크로 부른다. 그렇다면 한국마사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었다가 농림수산식품부로 돌아간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정부가 렛츠런파크와 방첩사 부지를 통합 개발해 주택 98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공표하면서 경마장이 과천을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경마장 유치를 희망하는 자치단체가 쇄도하는 가운데 농식품부 장관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경마장 이전이 주택 문제 해결에 숨통을 트이게 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에도 역할을 한다면 긍정적이다. 더불어 불행했던 시대의 잔재를 지우고 경마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큰 그림을 내놓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 “영하 15도에 맨몸”…‘통가 근육맨’, 2026 동계 올림픽서 본다 “개막식 오륜기 기수”

    “영하 15도에 맨몸”…‘통가 근육맨’, 2026 동계 올림픽서 본다 “개막식 오륜기 기수”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기수로 나서 근육질의 몸매를 뽐내 화제를 모은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42)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일(현지시각) 오는 6일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오륜기 기수로 나설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타우파토푸아를 비롯해 ‘마라톤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난민 선수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운 신디 은감바(이탈리아) 등 선수 및 저명 인물 10명이 오륜기 기수로 선정됐다. 조직위는 “올림픽에 영감을 주는 평화와 단결, 연대의 원칙을 구현하는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타우파토푸아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대회 조직위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러한 소식을 알렸다. 타우파토푸아는 통가의 태권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카누 선수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세 차례의 올림픽 개막식에서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채 통가의 기수로 나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지붕이 없는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그가 맨몸으로 등장할지에 시선이 쏠렸는데, 그는 보란 듯 온몸에 코코넛 오일을 바른 채 등장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는 태권도, 평창 올림픽에서는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자유형 15㎞, 도쿄 올림픽에서는 다시 태권도로 출전했다. 다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폭발의 여파로 출전이 불발됐다. 그는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금하는 등 피해 복구 활동에 전념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카누와 태권도 종목에 도전했지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고, 통가 대표단의 일원으로 파리 땅을 밟았다. 그는 또한 유엔아동기금(UNICEF) 태평양 지역 대사를 역임하며 빈곤 아동 구호 활동과 기후 위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편, 책을 출판하고 조국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장기수 천안시장 출마 “세대·산업·행정 대전환”

    장기수 천안시장 출마 “세대·산업·행정 대전환”

    장기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3일 “세대·산업·행정 3대 교체로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천안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장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은 젊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도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지금 다시 힘차게 달릴 것인지, 정체와 반복을 감내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전략으로 △기본권이 보장되는 시민 공동체 천안 △산업 구조의 근본적 전환 △AI 행정 대개혁을 통한 행정 혁신을 제시했다. 장 부의장은 “‘복지는 권리’라는 원칙으로 돌봄·주거·교통·먹거리 등 시민 삶 전반에서 기본권을 더 넓고 촘촘하게 보장하겠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민생경제펀드 조성, 고용보험 지원 등으로 시민 삶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전통 제조업과 굴뚝산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AI·반도체 패키징으로의 산업 구조를 개편하겠다”며 “공공서비스 365, 공공부문 주 4일제 시범 도입, 천안·아산 생활권 통합 추진도 주요 행정 개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 방향을 공유하고 호흡을 맞추며 천안 변화를 실제 성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천안을 바꿀 시간은 지금이며, 시민과 함께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21대 대선 이재명 대통령 후보 충남국민참여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민주당 4050상설특별위원회 충남본부장, 더민주충남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 등으로 활동 중이다.
  • “AI 소장이 더 낫네요”… 청년 변호사, 로펌 면접서 ‘광탈’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AI 소장이 더 낫네요”… 청년 변호사, 로펌 면접서 ‘광탈’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AI가 2~3년차보다 낫다?로펌들 ‘월 13만원 AI’ 활용 급증대형 로펌도 3년째 신입 안 뽑아젊은 변호사 실무수습도 못 받아“돈 내고 로펌서 연수 받기까지”AI 개발하는 로펌들대형 로펌 자체 AI 만들어 활용수만 건 데이터 2~3초 만에 검색 판례 확인해 소장 초안 작성까지실시간 무료 법률 상담도 진행 지난달 중순 서초동 한 소형 로펌의 최종 면접장. 잔뜩 긴장한 신입 변호사 앞에 면접관들 대신 대형 화면이 켜졌다. 신입 변호사에게 진행자는 “30분 드립니다. 사건 기록을 보고 소장 초안을 작성하세요. 제미나이, 챗GPT보다 나으면 뽑겠습니다”고 말했다. 면접에 참석한 조모 변호사는 “요즘 신입 변호사가 AI와 경쟁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경쟁시킬 줄은 몰라서 당황했다”며 “‘AI보다 더 나은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런 면접 장면은 로펌 한곳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AI가 2~3년차 변호사보다 일을 잘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로펌들은 ‘가성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월 500만원을 주고 신입 변호사를 고용할 것인가, 월 13만원을 쓰고 엘박스·슈퍼로이어 등 법조 전문 AI를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자문 시장도 마찬가지다. 수십명이 매달리던 대형 로펌의 자문 업무조차 소수 대표 변호사와 AI의 협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송무든, 자문이든 저연차 변호사들이 실무를 익힐 수습의 기회는 사라지는 추세다. 10대 대형 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요즘 신입 변호사는 돈을 주고 교육을 시키는 셈”며 “교육의 의무만 떼어놓고 생각하면 냉정하게 신입 변호사를 뽑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조 변호사는 로펌 취업을 포기하고 개업하기로 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신규 변호사 채용이 줄어들면서 로펌 10여곳을 돌았지만 취업에 실패해서다. 조 변호사는 “요즘 로펌에서는 ‘AI가 더 잘하는데 왜 비싼 연봉을 줘야 하느냐’며 연봉을 깎는다더라”며 “가르쳐 주지도 않고 즉시 전력감만 찾으면서 신입 변호사가 갈 곳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중소형 로펌을 운영하는 이모 변호사는 채용이 두렵다. 지난해 채용했던 6년차 변호사가 보인 행태 때문이다. 그는 오후에 출근해 이르게 퇴근하길 반복했고, 의견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해도 ‘함흥차사’인 일이 부지기수였다. 근무 태도 등을 지적해도 고쳐지지 않자 결국 이 변호사는 AI로 눈을 돌렸다. 불성실한 어쏘 변호사보다 성실한 AI가 백배 천배 낫다고 여겨서다. 관련 자료를 주고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면 서면을 수십 개씩 뽑아냈다. 이 변호사는 “신입이나 경력 6~7년차 어쏘 변호사가 개인별로 능력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면 AI는 더욱 효율적”이라며 “억대 연봉을 주면서 속 썩기보다는 AI를 파트너 삼아 추가 채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AI가 일반화된 대한민국 법조계에서 ‘패기’와 ‘열정’은 더 이상 유효한 전략이 아니다. 과거 선배 변호사들의 1대 1 지도를 받으며 기록을 검토하고 서면 초안을 잡던 도제식 교육은 점차 사라지고, 그 자리를 AI가 대체하고 있다. 이제 막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들의 자리는 사라지는 추세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변협 연수’ 수료자는 2023년 91명, 2024년 96명, 지난해 106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변협 연수’는 매년 4월 변시 합격자가 발표되고 난 뒤 일반 로펌 등에서 실무수습 기회를 받지 못한 변호사들이 주로 몰린다. 중간에 로펌에 취업하지도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수를 수료하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AI로 인한 고용 한파는 로스쿨에도 번지고 있다. 지난달 제15회 변호사 시험을 치른 정모씨는 실무수습을 준비하고 있다. 지원서를 제출한 곳만 40곳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합격 통보는 받지 못했다. 정씨는 “취업은 커녕 실무수습도 쉽지 않다”며 “최근에는 돈을 내고 소형 로펌에서 연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의 한 로스쿨 재학생인 강모씨는 별도로 시간을 쪼개 정규 강좌에도 없는 교내 AI 수업을 듣는다. AI를 활용할 줄 알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주일에 2회 교내 취업역량센터에서 운영한 단기 AI 수업에서는 AI 작동 원리와 효율적인 활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그는 “대학교에서도 슈퍼로이어, 엘박스 같은 AI를 제공해준다. 교수들도 ‘친숙해져야 잘 쓸 수 있다’며 독려해준다”고 말했다. 10대 대형 로펌들은 자체 AI를 개발해 사용하면서 어쏘 변호사들을 채용해야 할 유인이 더욱 줄어들었다. 법무법인 YK는 최근 도입한 자체개발 AI를 수사기관에서 넘어오는 방대한 증거 기록을 한번에 읽고 분석해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자료 대부분이 종이 서류를 스캔한 이미지 파일 형태로 기존에는 검색이 어려워 사람이 일일이 뒤져야 했지만, AI 기술의 도입으로 수십만건의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초로 대폭 단축됐다. YK의 AI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김현준 변호사는 “일반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는 법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적인 상황을 묘사하거나 감정적인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서 소송과 법적으로 연관 있는 내용을 찾아내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AI기반 검색 질의응답 서비스 ‘아이율(AI:Yul)’을 도입했다. 율촌의 지식관리시스템에 축적된 내부 자료와 리걸테크 기업의 판례·정책·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내부 업무용 AI 서비스다. 변호사들은 법령·판례 등을 일반 검색으로 묻고, AI 답변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법무법인 대륜과 대륙아주는 변호사 상담을 하기 전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거나, 온라인 채팅을 통해 실시간 무료 법률 상담을 진행한다. 다만 대형 로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쉬쉬하지만, AI 도입에 따른 채용시장 변화를 몸소 체감 중이다. 신입 변호사 채용은 줄이고, 저연차 변호사들은 AI를 활용해 공장처럼 서면을 찍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3년간 신입 변호사 대신 경력 변호사 위주로 채용한 동인은 올해도 신입 변호사 채용 계획이 없다. 국내 10대 로펌의 한 대표 변호사는 “다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변호사 채용 감소는 이미 닥친 현실”이라며 “신입보다는 경력 위주로 채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10대 로펌의 대표 변호사는 “AI와 신입 변호사들의 효율성을 비교했을 때 AI가 훨씬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소수의 에이스를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채용하지만, 당장 2~3년 후에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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