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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트라우마’ 심리치료 해준다며 성폭행...2심서 감형

    ‘성폭행 트라우마’ 심리치료 해준다며 성폭행...2심서 감형

    직장 내 성폭력으로 고통받던 20대 여성에게 트라우마를 치료해준다고 한 뒤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유명 심리상담사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2일 서울고법 형사10부(원익선 임영우 신용호 부장판사)는 피보호자간음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심리상담사 김모 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행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80시간의 사회봉사, 7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시설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다만 검찰이 요청한 전자장치 부착 명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증거에 의하면 피고인이 위계 또는 위력으로 범행했다는 1심 판단 정당했다고 수긍된다”며 “심리 상담자가 피해자의 심리적 상태를 이용해 여러 차례 위계 또는 위력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죄질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에게 강제추행으로 인한 기소유예 전력 외 달리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피해자와 합의를 한 점을 고려하면 1심 형은 무거웠다고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드라마, 연극기법 등을 활용하는 심리 치료 방법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심리상담사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방송 등에서 드라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상담학 강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한 피해자 A씨를 2017년 2월부터 세 달 동안 총 8차례 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기관은 김씨의 행위가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보고 그를 재판에 넘겼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판깨스트]‘#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솜방망이 처벌 비판에 고심하는 법원

    [판깨스트]‘#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솜방망이 처벌 비판에 고심하는 법원

    檢 ‘n번방’ 사건 관계자들 추가 수사에 재판 연기조주빈 등 운영진들 ‘범죄단체조직법’ 적용 관건“제작·배포 외 소지·시청도 엄벌해야”현직 법관들 “양형 기준 전면 재검토 해야”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공유·배포·관전한 ‘n번방’ 사건을 두고 조주빈(25·구속) 등 주동자를 포함해 영상을 본 사람들까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씨의 후계자격인 이모(16)씨(대화명 ‘태평양’)의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의 이전 판결들을 근거로 오 부장판사를 재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28일 기준 동의자 수만 26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는 ‘#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는 해쉬태그 운동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그간 유사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내린 ‘솜방망이’ 판결이 n번방 사태를 키웠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입니다. ■n번방 운영진들 재판 재개…‘범죄단체조직죄’ 적용 관건 실제 조씨처럼 아동 성착취 영상을 제작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사례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아동청소년보호법은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을 제작·수입 또는 수출한 자는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살인죄가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인 것을 고려하면 법정형 자체는 낮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추세와 동향분석 결과’를 보면 2017년 신상정보등록 대상자들 중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은 경우는 한 것도 없습니다. 전체 57%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실형도 1년 이상 3년 미만인 사례가 56%에 달했습니다. 아동·청소년 등의 성착취 영상을 배포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n번방을 닉네임 ‘갓갓’에게 물려받아 운영하면서 2500만원의 이득을 챙긴 신모(32)씨(대화명 ‘켈리’)의 경우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3년간 취업 제한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반성을 하고 있고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음란물 9만 1890여개를 저장해 이 중 2590개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고 1심 결과에도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기소 당시 ‘켈리’가 n번방과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었다”면서 “항소심 공판에서 적극 대응하고 보완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항소심 고안은 검찰의 변론 재개 신청으로 다음달 22일로 연기됐습니다. 또 다른 n번방 전 운영자인 전모(38)씨(대화명 ‘와치맨’)의 재판도 선고를 앞두고 재개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19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이후 n번방과의 연관성이 확인되며 추가 조사를 위한 변론 재개를 신청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내달 9일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을 취소하고 6일로 공판기일을 다시 잡았습니다. 전씨는 유사 범죄로 이미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받은 전적이 있습니다. 검찰에 송치된 조씨는 현재 12개에 이르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조씨 등에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범죄단체조직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한 경우 적용됩니다. 유죄가 인정되면 조직 내 지위와 관계없이 조직원 모두 목적한 범죄의 형량과 같은 형량으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재판이 재개된 주요 운영진들도 중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적용하려면 지시복종과 통솔체제가 있었는지를 밝혀내야 합니다. 단순한 공범 관계를 넘어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통일체로서 범죄를 저지른 것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현행법상 ‘관전자’ 엄벌 어려울 듯 n번방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운영진뿐만 아니라 단체 대화방에서 이를 본 관전자들도 엄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동·청소년과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물을 보는 이들이 있는 한 계속해서 유사한 형태의 대화방이나 사이트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동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물을 소지하면 1년 이하의 징역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지만 형량 자체가 낮고 초범의 경우 벌금형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송유림 판사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집에서 파일 공유 프로그램인 ‘토렌트’를 통해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160회 걸쳐 다운받아 저장하고 8회에 걸쳐 자신이 받은 영상을 공유한 최모씨에 대해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2년간의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성폭력치료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5년간의 취업제한을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이미 동종 범행으로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24일 법무부는 “관전자도 그 행위가 가담·교사·방조에 이를 경우 공범으로 적극 의율하고 불법 영상물을 소지한 경우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상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성착취 영상을 휴대전화 등에 저장하지 않고 단순히 재생만 한 경우 현행법상 처벌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영상물 피해자가 성인일 경우 소지를 하고 있더라도 법적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n번방 사건의 경우 입장료를 받아 차등적으로 접근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영상을 소지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처벌 수위는 경미할 것으로 보입니다.■현직 판사들 “양형기준 설정 전면 재검토해야” 솜방망이 처벌 비판에 직면한 대법원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 양형기준을 새롭게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현직 판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설문조사 항목에 범죄의 심각성과 중대성이 담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에 따르면 젠더법연구회 소속 판사 13명은 지난 25일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올린 글에서 “양형기준 마련을 위한 심의를 전면적으로 다시 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판사들은 “아동·청소년에 대한 범죄는 보다 교모하고 집요하게 이뤄지지만 설문에서 예로 든 사안이나 기준이 되는 형량 범위, 가중·감경 사유로 든 사유 등 그 무엇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설문조사는 14세 여아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 영상 제작의 양형 보기의 범위를 2년 6개월~9년 이상, 영리 목적 판매·배포의 경우 4개월~3년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판사들은 영상물 제작 범죄의 법정형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임을 고려하면 보기에 제시된 양형범위가 지나치게 낮게 제시됐다고 봤습니다. 또 형량 감경 사유로 아동 피해자의 처벌 불원이나 의사능력 있는 피해아동의 승낙 등이 포함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의 제작·판매·유포·소지에 있어 그 피해가 경미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정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법관들은 양형기준 마련을 위한 설문을 다시 진행할 것과 법관뿐 아니라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렵할 수 있는 공청회 개최, 양형위원회 구성에서의 성비 다양성 확보 등을 요청했습니다.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형사절차에서의 피해자 소외 현상이 결합하며 전반적으로 낮은 양형 관행이 형성된 것이 문제의 본질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류 판사는 대법원 양형위의 설문에 현직 판사들의 건의문을 공유하며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마련 절차에 관심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사방 보기만 했는데 수사받나요”…온라인 법률상담 급증

    “박사방 보기만 했는데 수사받나요”…온라인 법률상담 급증

    “박사방 영상을 시청만 했는데 다운로드가 되는 줄 몰랐습니다.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죄 처벌 대상이 되나요?”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치솟고, 당국이 엄정한 수사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법률 상담 게시판에 관련 질문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온라인 법률 상담 서비스 ‘로톡’의 상담 사례를 살펴 보면 최근 며칠간 ‘n번방’, ‘박사방’은 물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음란물 이용과 관련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대체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본 적이 있다거나 ‘박사방’이나 ‘n번방’을 이용한 적 있는데 처벌 받을 수 있는지 묻는 사례였다. 또 널리 알려진 박사방·n번방이 아니더라도 텔레그램이나 또 다른 메신저인 디스코드에서 비슷한 성격의 음란물 공유방을 이용한 적 있다는 상담 사례도 있었다. 올해 19세라는 누리꾼은 “디스코드 채널의 음란물 공유방에 들어간 적이 있다. 성 착취물이 아니었고 다운로드나 유포는 하지 않고 시청만 했다”면서 “심리적 부담감과 죄책감에 힘들다. 자수를 하고 싶은데 증거는 없는 것 같다. 자수를 하면 기소유예를 받을 수 있을지, 자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성인이 된 후 수사가 진행되면 소년법 보호처분을 받을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올해 갓 20세가 됐다는 한 누리꾼은 “대학 수능 스트레스를 풀고자 트위터에서 여러 해외 음란물들을 다수 다운로드했는데 그 중 누가 봐도 아동·청소년(아청) 음란물인 것도 20개 정도였다”면서 “자수를 해야 할까요? 공무원이 되고 싶었는데 한순간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빨간 줄이 생길 것 같아 고민 중”이라는 문의를 올렸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박사방을 통해 유포된 사진과 영상을 다른 음란물 공유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적이 있다”면서 “수사 대상이 되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아청법 제11조 5항은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임을 알면서 이를 소지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 계정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내려받는 순간 이 같은 소지죄가 성립된다. 해당 영상을 판매·대여·배포하거나 전시 상영했다면 처벌 수위가 크게 높아져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단고기, 성추행 혐의… 더불어시민당 잡음

    환단고기, 성추행 혐의… 더불어시민당 잡음

    이정희 ‘환단고기’ 추종 발언으로 시끌 권기재 미성년 성추행 기소유예 전력 민주당 영입 홍성국 ‘화류계’ 발언 논란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소수정당 대표가 유사역사인 ‘환단고기’를 추종하며 ‘재림 예수’가 올 것이란 황당한 주장까지 펼친 것으로 19일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가자평화인권당의 이정희 대표는 2016년 한 매체 기고문에 “환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며 역사학계에서 대표적 위서로 보는 환단고기를 추종하는 입장을 냈다. 또 ‘증산의 비기’를 거론하며 “지금 민족진영에서는 마치 재림 예수나 정도령 등등 사람인 구세주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쓰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사역사에 기반한 ‘마고력’이라는 책도 썼다. 이 책에서 다룬 마고력은 한 달을 28일로, 1년을 13개월로 계산하는 역법으로 이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앞서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자환경당의 권기재 대표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인재풀이 한정적인 소수정당 특성상 이들 대표가 비례 후보로 총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더불어시민당은 각자 존재해 왔던 각 당 대표 등에 대해 검증할 책임이나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영입 인재에 대한 잡음도 나왔다. 세종갑 후보로 공천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지난해 공무원 대상 강연 중 “대전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고 말해 문제가 됐다. 또 “아내는 한 명보다 두 명이 낫다”, “노래방, 찜질방, 룸살롱 등 ‘방’들은 20년간 내수의 견인차”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미성년 성추행 이어 ‘환단고기’ 논란…더불어시민당 기행 정당되나

    미성년 성추행 이어 ‘환단고기’ 논란…더불어시민당 기행 정당되나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전담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를 공모 중인 가운데 더불어시민당과 함께하는 소수 정당 대표들의 부적절한 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소수 정당 대표들 중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역사학계에서는 위서로 판단하는 ‘환단고기’의 내용이 옳다고 강조하는 등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민주당이 제 입맛에 맞는 정당과 함께하기 급급해 검증은 뒷전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시민당과 함께하는 가자평화인권당의 이정희 대표는 2016년 ‘마고력’이라는 책을 집필하면서 유사역사학을 주창했다. 마고력은 한 달을 28일로, 1년을 13개월로 계산하는 것으로 이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이 대표는 또 한 매체의 기고문에서 “환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며 대표적인 역사 위서인 ‘환단고기’에 대해 언급했다. 환단고기는 ‘환국’이라고 불리는 태초의 한국이 존재했다고 서술하며 영토를 동서로 한반도부터 메소포타미아까지 넓혔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0일 창당한 가자환경당의 권기재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이었고 2013년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같은 당 박문혁 대변인은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캠프 교육특보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등 가자환경당 자체가 민주당과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문제의 대표들이 직접 비례대표 후보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은 각 정당의 일이라고 선을 긋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더불어시민당은 이미 각자 존재해 왔던 각 당의 대표자나 구성원에 대해 검증할 책임이나 권한은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원들도 더불어시민당에 등을 돌리며 차라리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만든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찍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리당원(당비를 내는 당원)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 권리당원은 “왜 소중한 한 표를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인 신생당과 합당한 더불어 시민 잡탕당에 투표해야 하는가”라며 “이대로 선거 치르면 우리 가족은 열린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영입인재로 세종갑 후보로 공천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의 성희롱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민주당이 영입인재 검증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또다시 제기됐다. 홍 전 사장은 지난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 중 “대전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고 말해 문제가 됐다. 그는 페이스북에 “해당 부처 사내 통신망에 사죄의 변을 올렸고 다시 한번 해당 부처 직원들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 홍 후보는 공직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더불어시민당 참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의 황당한 주장 “구세주가 온다”

    [단독] 더불어시민당 참여 가자평화인권당 대표의 황당한 주장 “구세주가 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가자!평화인권당의 대표 이정희씨가 유사역사학을 주창하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정희 대표는 2016년 ‘마고력’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마고력은 한 달을 28일로, 1년을 13개월로 계산하는 력 계산법으로 이 대표가 직접 개발했다. 이 대표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족진영에서는 마치 재림예수나 정도령 등등 사람인 구세주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아, 통일의 세상이 오려나 보다. 그래서 이 력이 나왔나 보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마고력이 ‘3000년에 하루도 틀리지 않는 달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구전 내려오는 말을 백 프로 다 충족시키고 다행히 문헌에서 부도지라는 책에 정확하게 나와 있다”고 언급했다. ‘부도지’는 유사사학계에서 신라시대 박제상이 저술했다고 주장하는 역사서다. 부도지는 사학계에서는 대표적인 위서로 평가한다. 유사사학계는 부도지가 조선 시대 김시습에 의해 번역됐고 그 필사본이 보관되고 있었다고 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과거 한 매체의 기고를 통해 대표적인 역사 위서인 ‘환단고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환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며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며 우쭐해져야 할지, 이 무지한 이들이 한심해야 할지 좀 애매하다. 뭐 이런 야릇한 경우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가 ‘유사’가 아니라 ‘주류’로 빼곡히 꽂혀 이미 국민들을 다 깨워 놨다”며 주류역사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환단고기는 ‘환국’이라고 불리는 태초의 한국이 존재했다고 서술하며 영토를 동서로 한반도부터 메소포타미아까지 넓혔다는 이야기다. 또한 남북으로는 시베리아 전역과 인도 북부, 그리고 중앙아시아까지 환국이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소수 정당의 자격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총선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자환경당 대표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더불어시민당’ 동참 대표 미성년 성추행 전력

    ‘더불어시민당’ 동참 대표 미성년 성추행 전력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출범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동참한 원외정당 대표가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18일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무명 정당’을 영입하면서 소속 인물들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을 위하여’가 모태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기로 한 정당은 민주당,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모두 다섯 곳이다. 이 중 지난달 20일 창당한 가자환경당의 권기재 대표는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권씨는 봉사단체 간부로 활동하던 2013년 소속 여성 회원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중 한 명이 미성년자였다. 당시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권씨는 통화에서 “모함을 받은 사건으로 피해자와 합의까지 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군소정당들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거둔 득표는 모두 합해 0.4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현재 정당명으로 선거를 치러 본 곳은 하나도 없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전신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일본군위안부 인권정당으로, 기본소득당은 분당 전 몸담았던 노동당으로 20대 총선을 치렀다. 두 당은 당시에 각각 0.1%와 0.3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상 원내 진입 장벽인 3%에 한참 못 미친다. 시대전환은 이원재 LAB2050 대표와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이 지난달 23일 창당했다. 이 대표는 2012년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정책기획팀장을 지냈다. 기본소득당은 용혜인 전 노동당 대표 등 9기 대표단이 지난해 7월 당명을 ‘기본소득당’으로 변경하려다 실패하자 집단 탈당해 지난 1월 결성한 정당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檢 ‘회계 부정’ 한국외대총장 기소유예

    총장 업무추진비와 소송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등의 혐의로 고발된 한국외대 김인철 총장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세범죄형사부(부장 한태화)는 업무상 횡령·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 총장을 지난달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총장이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당한 건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앞서 교육부는 한국외대가 2006년부터 법인회계에서 집행해야 할 학교 관련 소송 86건에 대한 비용 12억 7000여만원을 교비 회계에서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을 감사에서 적발하고 김 총장을 고발했다. 또 집행 목적 등을 기재한 내부 품의 없이 식대와 골프장 이용료 등으로 1억 444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카드사 고지서만 증빙자료로 첨부해 교비 회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한 혐의도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했다. 한편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학교 측에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며 현재 교육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상태다. 총학생회는 17일 김 총장의 요청으로 총장과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국외대 회계부정’ 現 총장 불기소...총학 반발

    ‘한국외대 회계부정’ 現 총장 불기소...총학 반발

    업무상 횡령·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16일 검찰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세범죄형사부(한태화 부장검사)는 업무상 횡령·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을 지난달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란 혐의는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이다. 앞서 교육부는 한국외대가 지난 2006년부터 법인회계에서 집행해야 할 학교 관련 소송 86건에 대한 비용 12억7000여 만원을 교비회계에서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을 감사에서 적발, 김 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비리 의혹 가운데 교비 소송비 지출은 대부분 전임 박철 총장 재직 당시 벌어진 일이다. 박 전 총장은 관련 혐의로 기소돼 2017년 벌금 1000만원을 확정받았다. 김 총장이 취임한 이후 교비에서 전출된 소송비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의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 혐의(업무상 배임)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앞서 교육부는 김 총장이 업무추진비로 나온 법인카드를 이용해 골프장 이용료나 식대 등 1억4000여 만원을 교비에서 사용하고, 업무 관련성에 대한 적절한 증빙이 없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해당 업무추진비는 3∼4년에 걸친 금액으로, 학교 측에서 용처와 업무 관련성을 검찰에 소명해 최종적으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외대 학생들은 검찰 처분과 별개로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사안들에 대해 학교가 명확하게 소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내홍은 계속될 전망이다. 총학생회 측은 “지난달 교육부 회계감사 결과에 대한 소명 자료를 대학 측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1건도 받지 못했다”며 “학교 측의 안일한 태도를 더는 좌시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최근 관련 내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교비회계에서 집행된 업무추진비 상세 사용내역을 포함해 검찰 처분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이달 17일 총학생회 간부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재, 기소유예 처분에 잇단 제동… “평등·행복추구권 침해”

    헌법재판소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는 결정을 잇달아 내놨다. 범행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하는 것은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서다. 헌재는 휴대전화 충전기 절도 혐의를 받은 A씨와 보험금 신청 관련 사기 혐의를 받은 B씨 등이 각각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처분 취소를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소유예 처분은 기소는 하지 않지만 혐의는 인정된다는 것으로, 헌재가 이를 취소하면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 A씨는 2018년 2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독서실에서 다른 이용자의 충전기를 가져간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헌재는 “A씨에게 절도 의사 등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B씨 등은 2016년 1월~2017년 2월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이후 보험사에 제출된 진료기록에는 보험금 지급률이 더 높은 입원치료 검사를 받은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헌재는 “관련자들의 진술 등에 의하면 B씨 등이 입원치료를 한 것으로 진료기록에 기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들에게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헌재는 “자의적인 검찰권 행사로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두 사건 모두 기소유예 취소를 결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벌금 대신 직장 도전 장발장의 ‘홀로 서기’…“정상적 생활로 복귀”

    [단독] 벌금 대신 직장 도전 장발장의 ‘홀로 서기’…“정상적 생활로 복귀”

    전주지검 ‘취업성공’ 기소유예 실시 가난·범죄·생계 곤란 ‘악순환’ 끊기 60대 참여자 “깨진 가정 회복 원해”“일자리가 없어 하루 한 끼도 겨우 먹었는데, 노역장까지 갔다면 이후엔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겠죠.” 지난 1월 21일 임시로 머물고 있던 전주의 한 고물상에서 만난 곽종인(62·가명)씨는 담담히 말했지만 상황은 절망적으로 보였다. 덤프트럭 운전기사였던 곽씨는 지난해 무보험 운전(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 혐의로 벌금 250만원 기소를 앞두고 있었다. 곽씨는 동생의 사업에 선 보증 빚 3억원을 떠안으면서 보험료를 연체했다. 채권자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다 아내와 이혼하고 두 딸과도 연을 끊었다. 그나마 지인 고모(60)씨가 운영하는 고물상 사무실을 거처로 제공해 숙식만 겨우 해결했다. 고씨는 “(곽씨는) 보증 빚만 아니었어도 착실하게 잘 살았을 사람”이라면서 “주변에 피해를 줄까 도움을 청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노역을 피하기 어려웠던 곽씨에게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를 제안했다. 절망적 삶에 단비 같은 기회였다. 그는 취성패 3단계까지 이수해 운전이나 경비직 업종 복귀를 준비 중이다. 곽씨는 “꼭 재활해 깨진 가정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생계형 범죄자들은 벌금을 내지 못해 유치된 강제 노역으로 생계가 끊기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가난→범죄→형벌로 인한 생계 단절→가난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죄를 용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삶의 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19년형을 살고 나와 다시 은식기를 훔쳤던 장발장이 될 수밖에 없다. 핵심은 ‘홀로 서기’다.‘취성패’ 프로그램은 전주지검이 지난해 9월부터 생계형 범죄자들에게 시범 실시하고 있는 기소유예 제도다. 고용노동부가 2009년 저소득층 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취업성공패키지와 연계한 제도다. 생계형 초범자에 한해 재활 기회를 부여한다. 취성패는 면담을 통해 참여자의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는 1단계, 해당 업종의 직무 연수를 받는 2단계,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3단계로 구성됐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최우영(20·여·가명)씨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편의점에 두고 간 지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갑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했을 때 지갑 속 현금이 사라졌다며 피해자가 5만원을 합의금으로 요구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경찰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 탐지기나 최면 조사를 하면 더 큰 처벌을 받는다’고 겁을 줘 합의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최씨가 학생이고 동종 전과가 없는 만큼 취성패 프로그램으로 계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취성패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라는 검사의 권유에 벌금형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벌을 면하자고 시작한 취성패는 삶에 대한 최씨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극심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최씨는 상담사 면담과 직업 훈련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서기’ 희망을 갖게 됐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보다는 취성패로 취업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을 보면 (내가) 철이 든 것 같다”며 “얼른 취업해서 돈도 모아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드 관련 자격증도 딴 그는 현재 2단계를 이수 중이며 조만간 인테리어 관련 국가훈련기관에 입소할 예정이다. 이연숙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취업지원팀장은 “전주지검에서 기소유예 조건으로 넘어오는 청년 대부분이 가정환경의 어려움 등으로 자신이 사회적으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관심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친구들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취성패 기소유예를 담당하는 박동주 전주지검 검사는 “(취성패 기소유예를 하려면) 피의자 중 가능한 대상자를 찾아 직접 불러 면담하고 계도 가능성도 판단해야 한다”면서 “약식기소로 넘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사람을 죽이는(벌하는) 검사’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검사’라는 보람을 느끼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전주지검 의 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는 아직 한계도 분명하다. 이 같은 제도 운영을 위한 검찰의 인력과 인프라 부족, 편견 등이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박 검사도 “사건을 하나하나 다시 살핀 뒤 피의자와 직접 면담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하려면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해 시행한 당시 전주지검장이었던 권순범 현 부산지검장은 “경미한 생계형 범죄자들에 대해 기계적으로 벌금을 구형하면 다시 벌금을 마련하려고 또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검찰이 이들을 조건 없이 기소유예하는 것보다는 사회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제도 안착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재기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전주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벌보다 새 삶 주는 檢 취·성·패 실험…스무살, 방황의 끝에서 ‘자립의 꿈’꾸다

    벌보다 새 삶 주는 檢 취·성·패 실험…스무살, 방황의 끝에서 ‘자립의 꿈’꾸다

    다문화 가정 자녀인 최우영(20·여·가명)씨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8월 편의점에 두고 간 지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갑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했을 때 지갑 속 현금이 사라졌다며 피해자가 5만원을 합의금으로 요구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경찰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 탐지기나 최면 조사를 하면 더 큰 처벌을 받는다’고 겁을 줘 합의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최씨가 학생이고 동종 전과가 없는 만큼 취성패 프로그램으로 계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취성패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라는 검사의 권유에 벌금형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벌을 면하자고 시작한 취성패는 삶에 대한 최씨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극심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최씨는 상담사 면담과 직업 훈련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서기’ 희망을 갖게 됐다. 최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보다는 취성패로 취업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을 보면 (내가) 철이 든 것 같다”며 “얼른 취업해서 돈도 모아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캐드 관련 자격증도 딴 그는 현재 2단계를 이수 중이며 조만간 인테리어 관련 국가훈련기관에 입소할 예정이다.이연숙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취업지원팀장은 “전주지검에서 기소유예 조건으로 넘어오는 청년 대부분이 가정환경의 어려움 등으로 자신이 사회적으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관심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친구들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취성패 기소유예를 담당하는 박동주 전주지검 검사는 “(취성패 기소유예를 하려면) 피의자 중 가능한 대상자를 찾아 직접 불러 면담하고 계도 가능성도 판단해야 한다”면서 “약식기소로 넘기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사람을 죽이는(벌하는) 검사’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검사’라는 보람을 느끼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주지검 의 취성패 기소유예 제도는 아직 한계도 분명하다. 이 같은 제도 운영을 위한 검찰의 인력과 인프라 부족, 편견 등이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박 검사도 “사건을 하나하나 다시 살핀 뒤 피의자와 직접 면담하고 기소유예 처분을 하려면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해 시행한 당시 전주지검장이었던 권순범 현 부산지검장은 “경미한 생계형 범죄자들에 대해 기계적으로 벌금을 구형하면 다시 벌금을 마련하려고 또 어려운 처지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검찰이 이들을 조건 없이 기소유예하는 것보다는 사회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제도 안착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재기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전주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檢, 오피스텔 성매매 검사 이례적 약식기소

    檢, 오피스텔 성매매 검사 이례적 약식기소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체포된 현직 검사 A씨가 약식기소됐다. 전문가들은 성매수범 대부분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것에 비춰 보면 검찰이 현직 검사인 A씨를 보다 엄격하게 처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26일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직 검사 A씨를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초범인 성매수범이 약식기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성매수범은 초범일 경우 일반적으로 성교육 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성매수로 처벌을 받고도 다시 범행을 저지른 재범부터 약식기소 처리되는 것이 관례다. 신중권 변호사는 “성매수범은 기소유예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검찰이 A씨가 검사 신분인 것을 고려해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7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올라온 성매매 광고 글을 추적한 경찰관들에 의해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과 함께 적발됐다. A씨는 체포 당시 검사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현직 검사인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한 마포경찰서는 A씨를 지난달 31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구한 벌금 액수와 A씨의 현재 거취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로이킴, ‘음란물 유포 혐의’ 안타까운 속사정 “기소유예”[전문]

    로이킴, ‘음란물 유포 혐의’ 안타까운 속사정 “기소유예”[전문]

    가수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 논란이 재조명 되자 공식입장을 전했다. 25일 로이킴의 소속사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해 4월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자사 전속 아티스트 로이킴이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로이킴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2016년경 포털 사이트 블로그상의 이미지 1건을 핸드폰으로 스크린 캡쳐해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유한 것이 확인됐다. 이 행위가 의도와는 상관없이 음란물 유포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여 경솔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로이킴은 깊이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로이킴이 속해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은 문제의 대화방과는 다른 별도의 대화방이었음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겸허한 자세로 모범적인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2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한 김지현 연예부 기자는 “사실 자숙하는 연예인 중에 물론 물의를 일으킨 건 맞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안타까운 스타도 있다”면서 그 연예인 중 한 명이 로이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실 한 번도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라고 말하며 “로이킴이 정준영, 최종훈이 있는 낚시 단톡방 멤버였다. 정말 물고기를 잡는 낚시와 관련된 채팅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어떤 연예인의 음란물 합성 사진이 유포된 적이 있다. 그래서 로이킴이 그 블로그 사진을 캡처해 ‘이거 그 분 아니야’라고 (그 채팅방에) 올린 게 음란물 유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음란물을 보라고 올린 것이 아니라 합성 사진임을 알리려고 한 행동이 정보통신법상 일반 음란물 유포 혐의가 적용된 것. 이어 “당시에 처벌을 받지는 않았지만 수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아침에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사실상 지금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비화를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로이킴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지난 해 4월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자사 전속 아티스트 로이킴이,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실망하셨을 분들과,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로이킴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조사 과정에서 2016년경 포털 사이트 블로그상의 이미지 1건을 핸드폰으로 스크린 캡쳐하여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유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 행위가 의도와는 상관 없이, 음란물 유포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여 경솔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로이킴은 깊이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로이킴이 속해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은, 문제의 대화방과는 다른 별도의 대화방이었음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겸허한 자세로, 모범적인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료 교수 성추행 전북대 교수 해임

    외국인 동료 교수를 성추행한 전북대 교수가 교육부의 재심의에서 해임 처분을 받았다. 19일 전북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초 A교수에 대한 징계 재심의 결과를 대학에 전달했다. 전북대는 중징계를 요구한 재심의 결과를 토대로 지난 14일 A교수에게 해임 처분을 통보했다. 교육공무원 징계령상 해임은 파면 다음으로 높은 수위의 처분이다. 신분을 박탈한다는 점은 같지만, 재임용 제한 기간이나 퇴직금 수령액 등에서 차이가 있다. A교수는 지난해 3월 학과 단합대회 이후 차 안에서 외국인 동료 교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보호관찰소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A교수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대학 징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A교수의 범행과 피해 교수의 진술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 정직 3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그러나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징계위의 결정대로 처분할 수 없다며 교육부에 징계 재심의를 요청했었다. 전북대 관계자는 “최근 해당 교수에게 해임을 통보했다”면서 “대학에서 징계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수사없는 기소 가능한가” 현직검사들 이틀 연속 秋 비판

    “수사없는 기소 가능한가” 현직검사들 이틀 연속 秋 비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제안한 ‘수사·기소 주체 분리’와 관련해 이틀 연속으로 검찰 내부 게시판에 비판글이 올라왔다. 추 장관은 오는 21일 전국 고검장·지검장이 참석하는 검사장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이수영(31·사법연수원 44기) 대구지검 상주지청 검사는 18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사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런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검경수사권 조정과 수사검사와 기소검사의 분리라는 이슈에서 기인했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제가 알고 있는 검사는 ‘소추관’”이라며 “소추는 판결 선고를 종국점으로 해 수사의 개시시점부터 계속해 끌고 가는 행위라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소추기관인 검사는 공소 제기나 유지뿐만 아니라 수사 개시 단계부터 관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추라는 행위를 결정하기 위해 수사절차가 필요불가결한 것인데 위 이슈들은 필요불가결한 행위를 마치 칼로 자르듯이 인위적으로 쪼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과연 수사 없는 기소, 기소를 염두에 두지 않는 수사가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검사와 기소검사가 분리될 경우 수사 판단 기준이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소제기를 결정하기 위해 적법절차에 맞춰 증거들을 수집했고, 수집한 증거들을 토대로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했고, 수사 진행 중간에 유일한 판단기준은 이 사건을 기소할 수 있는 것인지, 기소를 할 수 없는 것인지였다”며 “수사만을 담당하는 검사가 된다면 이런 판단 기준이 없어져 무엇을 기준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이 검사는 기소검사가 수사검사를 사실상 지휘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그는 “검사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는 불가능한데 기소검사는 수사검사를 상대로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나 수사지휘를 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지휘가 가능하다면 이유와 근거는 무엇이고, 그렇게 된다면 검찰 내에서만 수사지휘를 받는 검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법경찰관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의문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초임시절을 갓 지난 저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도를 변화시키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같은 점들에 대해 답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추 장관의 답변을 요구했다. 차호동(41·사법연수원 38기) 대구지검 검사는 전날 이프로스에 “한국의 기소 이후 무죄율이 일본보다 높아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어 팩트 체크를 해봤다”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이 수사·기소 분리의 모범 사례로 제시했던 일본 검찰의 낮은 무죄율에 대해 논박한 것이다. 추 장관이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기소 분리 검토 발언을 하면서 “일본은 한국보다 무죄율이 낮은데, 그 배경에는 기소 단계에서의 민주적 통제 제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차 검사는 “일본 검찰은 ‘정밀사법’으로, 100% 확신이 없으면 기소를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기소유예 비율이 전체 사건 처리 건수의 65%에 이르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소유예 비율은 19% 수준이다. 차 검사는 “일본의 소극적 기소 관행은 법원을 ‘유죄 확인 장소’로 만든다는 비판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혐의 유무를 검찰이 최종 결정해야 한다는 관념 하에 법원의 판단 기회를 쉽사리 부여하지 않고 있는 일본 검찰의 현실이 우리 검찰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순간의 실수, 순식간에 빨간줄

    [단독] 순간의 실수, 순식간에 빨간줄

    계도없는 행정편의주의적 처벌국내에서 범죄로 처벌 가능한 조항을 담은 법률은 758개(국회 법제실 현황 기준)에 달한다. 이는 과태료만 부과하도록 규정한 법률을 뺀 숫자다. 각각의 처벌 조문과 특정범죄가중처벌 조항까지 합치면 범죄 죄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사소한 생활 분쟁이나 비범죄화가 가능한 행정절차 위반 상당수도 집행력을 높이기 위해 범죄화된 법의 현실에 비춰 보면 그야말로 천라지망이다. ●“일상 속 분쟁까지도 기계적으로 처벌” 경미한 범죄를 재판 없이 서류만으로 벌금형을 선고하는 약식명령은 효율적인 사법 제도이지만 동시에 ‘기계적 처벌’ 구조로 전과를 양산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지난해 약식명령 전과자는 48만 6095명에 달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정환(54·가명)씨는 지난해 종잣돈과 지인들에게 빌린 자금으로 닭 소매상을 열었다. 그는 장사가 잘되지 않자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인근 노상에서 얼음에 담긴 생닭을 팔았다. 하지만 그의 장사는 2000원짜리 생닭 10마리를 판매한 30여분으로 끝이 났다. 구청 단속반은 그에게 “허가 없이 야외에서 생닭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채증 사진을 찍었다. 그가 서둘러 노점을 정리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벌금이 나올 수 있다는 통보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김씨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20여분 간 경찰 조사를 받고 넉달 후 벌금 70만원이 선고된 약식명령문을 받았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축산물은 생계형 장사인 붕어빵, 떡볶이 노점상과 달라 권고 사항이 아닌 경찰 고발 사항”이라면서 “김씨가 얼음 외 별다른 냉동 설비도 없이 생닭을 판매한 건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시장 상인들은 “구청에서 경고를 먼저 줬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벌금 선고 후 수입도 신통치 않았던 장사를 접고 일용직을 한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청 단속부터 경찰과 검찰을 거쳐 법원의 약식명령 선고까지 기계적 절차로 처벌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계도의 여지가 있는 데도 행정적 편의주의로 처벌하는 경향이 적지 않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경찰조사 때 상황 고려했다면 선처도 가능” 부사관 출신인 이지혁(26·가명)씨는 예비군 훈련소집 통지를 받지 못해 200만원 벌금형에 처했다. 그의 죄명은 병역법과 예비군법 위반. 원룸에서 고시원으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 발단이었다. 전입신고 미이행에 따른 과태료는 5만원이다. 이씨는 전차운전병의 후유증으로 제대 후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대형 온라인마켓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그는 디스크 증세가 악화되면서 출근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아지자 월세가 싼 고시원으로 이사했다. 이씨는 “주변에서 고시원은 전입신고가 안 된다고 하는 말만 듣고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고시원은 건축법상 숙박시설로 분류돼 원칙적으로 전입신고가 불가능하다. 각 지역 주민센터에 입실증명서 등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전입신고를 할 수 있지만 생계가 어려워 언제 거처를 옮겨야 할지 모르는 대부분의 고시원 거주자들은 전입신고 없이 생활한다. 이씨는 예비군 동대의 고발을 받고 경찰에 출두했다. 담당 경찰관은 “벌금액이 30만~40만원 소액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200만원이 선고됐다. 그는 “일주일 이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소송 비용 부담이나 벌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류하경 변호사는 “경찰 조사나 약식기소 과정에서 이씨의 치료와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고려되었다면 사법기관의 재량으로 기소유예 같은 선처가 가능했을 사안”이라고 봤다. ●법을 모른 죄… 누구라도 ‘전과자’될 수 있다 20년 넘게 교단에 서 온 한 과학고 교사 강유상(43·가명)씨는 본인 소유의 땅에 그늘막을 치려고 했다가 산지관리법위반으로 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강씨는 억울함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진정서를 내고 선처를 호소했지만 자포자기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수도권 지역의 임야를 구입한 후 6㎡(약 2평)에 삽으로 직접 평탄화 작업을 하고 배수로를 팠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군청으로부터 산지관리법위반으로 형사처벌이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산지관리법에 따르면 본인 소유의 토지라도 산지전용(산지의 형질을 바꾸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강씨는 뒤늦게 “법을 몰랐다”며 원상 복구했지만 처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상업적 용도가 아닌 개인 사용의 그늘막 설치를 위한 평탄화도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줄 몰랐다”며 “한번의 계도 기회도 없이 곧바로 형사 처벌을 하는 건 과도하다“고 항변했다. 공립학교 교사인 강씨는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규정에 따라 징계 처벌도 앞두고 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 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신창현 첫 컷오프… “현역 의원 공천탈락 지역 더 있을 것”

    신창현 첫 컷오프… “현역 의원 공천탈락 지역 더 있을 것”

    주택개발후보지 유출 신의원 “납득 안 가” 금태섭 강서갑·이규희 천안갑 추가 공모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초선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현역의원에 대한 본격 물갈이의 시작을 알렸다. 현역의원들이 단독 지원한 지역에는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해 컷오프(공천 탈락)되는 현역의원은 계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신 의원 외에 현역의원 중 컷오프되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면서 “18일에 추가로 3차 공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역의원 지역구 중에서는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민병두 의원의 서울 동대문을, 이훈 의원의 금천 등에 대한 경선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예비후보 단수 공천 신청 지역 중 홍익표 의원의 서울 중·성동갑 등 87곳에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2차 발표에서 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고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갑, 이규희 의원의 충남 천안갑은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신 의원은 2018년 경기도 내 신규주택개발 후보지 관련 자료 유출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기소유예 처리됐다. 그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최고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 의원의 경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등 당에 쓴소리를 해 오다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추가 공모 처지에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구보다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힘써 왔다”고 피력한 면접 당시 자기소개문을 밝히는 것으로 항변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재공천이 확정된 서울 동작을을 비롯해 8곳 지역구를 전략공천지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가 전략공천 최소화 방침을 밝혀 왔지만 현 지역구 의원인 나 의원을 막아 내기 위해서는 좀더 강한 상대를 붙여야 한다는 계산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민주당은 경선 지역 9곳, 단수공천 지역 23곳도 발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그 체크카드를 줍지 말았어야 했다… 배고픔에 긁은 5만원, 죗값은 250만원

    [단독] 그 체크카드를 줍지 말았어야 했다… 배고픔에 긁은 5만원, 죗값은 250만원

    가난과 범죄, 외줄타기하는 장발장들경찰이 들이닥친 것은 2018년 6월 오주연(45·가명·대구)씨가 유일한 가족인 대학생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다. 며칠째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던 오씨가 쌀밥과 햄으로 준비한 식사를 내오자 아들은 ‘어디서 났느냐’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때 오씨를 찾아온 경찰은 “분실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신고를 확인해야 한다”며 경찰서로 연행했다.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바라보는 아들 앞에서 오씨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오씨는 이날 700원짜리 라면 두 봉지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체크카드를 주웠다. ‘쌀 떨어진 지 한참 됐는데….’ 순간 나쁜 마음이 들었다. 그는 곧장 마트로 가 쌀과 햄 한 통, 두부 한 모, 코카콜라 한 병 등 총 4만 4940원어치를 체크카드로 계산했다. 정육점에서 고기도 사려 했지만 잔액 부족으로 더는 결제되지 않았다. 오씨는 경찰서에서 죄를 자백했다. 넉 달 후 그에게 죗값의 사후 고지서인 벌금 250만원이 선고된 ‘약식명령문’이 송달됐다. 비교적 경미한 사건에 한해 재판을 거치지 않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형 선고가 이뤄지는 사법제도다. 오씨가 전과자가 되는 과정은 간략하고 신속했다. ‘점유이탈물횡령, 사기, 사기미수, 여신전문금융업위반.’ 남의 카드를 쓴 죄의 항목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벌금을 내지 못하면 노역장에 가야 했다. 오씨는 놀란 가슴을 누르고 경찰서를 찾아갔다. ‘명령문을 받은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는 말뿐이었다.10년 전 헤어진 남편은 양육비조차 제대로 보낸 적이 없었다. 오씨는 아들을 홀로 키우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일했다. 그마저 1년 전 다리를 심하게 다친 후 그만뒀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앓게 됐다. 매달 받는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 중 40만원을 월세로 내면 생활도 막막했다. 아들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보탰다. 오씨는 그해 11월 장발장은행에서 150만원을 대출받고 주변에서 십시일반으로 빌린 돈을 합쳐 벌금을 갚았다. 감옥 가는 두려움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오씨는 생존이 두렵다고 한다. “전과자가 된 것도 부끄럽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여전히 막막해요.” 가난은 냄새를 풍긴다. 도시의 하이에나들은 가난의 냄새를 맡고 절박한 상황을 이용한다. 청각장애인 최윤정(39·가명)씨는 2015년 5월 교회에서 만난 언니로부터 ‘좋은 아르바이트가 있는데 청약통장을 빌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2년 전 남편과 헤어지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 4명을 홀로 키우고 있었다. 집주인이 최근 보증금 1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해서 막막한 터였다. 그는 회사 팀장이라던 언니에게 청약통장을 건넨 대가로 400만원을 받았다. 그중 100만원은 월세 보증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밀린 공과금을 내거나 생활비로 썼다. 이듬해 여름 대구의 한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최씨는 비로소 청약통장 불법거래의 공범이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택법위반이라고 했다. 최씨 말고도 청약통장을 빌려준 이는 6명이나 더 있었다. 하나같이 장애인이거나 한부모 여성들이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집으로 고지된 약식명령문에는 ‘벌금 300만원’이 찍혀 있었다. 최씨가 뒤늦게 법원에 선처를 구했지만 ‘벌금 대신 노역을 하면 된다’는 안내에 가슴만 철렁했다. 네 아이를 남겨 두고 교도소 노역을 갈 수는 없었다. 법원이 그의 벌금을 6개월 분납하도록 배려했지만 이마저도 갚지 못한 최씨는 지명수배가 됐다. “애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잡혀갈까 봐 끔찍했어요.” 최씨는 누군가 알려준 장발장은행의 도움을 받아 수배 두 달여 만인 2017년 3월 벌금을 완납했다. 최씨는 또다시 ‘팀장 언니’와 같은 사람들이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자신과 아이들을 노릴까 두렵다. 22살에 미혼모가 된 박미진(33·가명)씨는 가난과 범죄, 가난이라는 쳇바퀴를 돌며 전과 4범(기소유예 포함)에 이르렀다. 첫 범죄는 2009년 두 살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맞닥트린 생활고가 발단이 됐다.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일을 하지 못했고, 카드빚은 늘어 갔다. 그는 동네 우유대리점에서 배달받은 넉 달치 우윳값 73만원을 연체한 사기죄로 1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2012년 인터넷 사이트에 ‘산양분유를 싸게 판다’는 허위 매물을 올려 본격적으로 돈을 챙겼다. 아이의 우윳값 연체에서 시작된 박씨의 범죄 수법은 온라인 사기로 진화했다. 그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사기 전과를 추가했다. 박씨는 미용 일을 배우며 재기의 희망을 꿈꿨지만 병마가 덮친 현재 꿈을 접었다. 그는 오늘도 빈곤과 범죄의 경계선 사이에 위태롭게 서 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박재홍·송수연 조용철·고혜지·이태권 기자
  • 민주당 “현역 컷오프 또 있다”…물갈이 속도 낸다

    민주당 “현역 컷오프 또 있다”…물갈이 속도 낸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초선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현역의원에 대한 본격 물갈이의 시작을 알렸다. 현역의원들이 단독 지원한 지역에는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해 컷오프(공천 탈락)되는 현역의원은 계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신 의원 외에 현역의원 중 컷오프되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면서 “18일에 추가로 3차 공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역의원 지역구 중에서는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민병두 의원의 서울 동대문을, 이훈 의원의 금천 등에 대한 경선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예비후보 단수 공천 신청 지역 중 홍익표 의원의 서울 중·성동갑 등 87곳에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2차 발표에서 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왕·과천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고 금태섭 의원의 서울 강서갑, 이규희 의원의 충남 천안갑은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신 의원은 2018년 경기도 내 신규주택개발 후보지 관련 자료 유출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기소유예 처리됐다. 그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최고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 의원의 경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등 당에 쓴소리를 해 오다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추가 공모 처지에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구보다 사법개혁, 검찰개혁에 힘써 왔다”고 피력한 면접 당시 자기소개문을 밝히는 것으로 항변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재공천이 확정된 서울 동작을을 비롯해 8곳 지역구를 전략공천지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가 전략공천 최소화 방침을 밝혀 왔지만 현 지역구 의원인 나 의원을 막아 내기 위해서는 좀더 강한 상대를 붙여야 한다는 계산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민주당은 경선 지역 9곳, 단수공천 지역 23곳도 발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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