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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직자 청렴도 내년부터 순위 공개

    정부가 ‘공직자 비리 수사처’와 유사한 기구 설립을 검토<서울신문 10월12일자 5면>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에 대해서만 실시해온 청렴도 평가를 이르면 내년부터 고위공직자 개인별 평가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공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3일 금융감독원, 한국전력공사, 코레일, 서울메트로 등 597개 공공기관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공기관 청렴도 향상을 위한 감사회의’에서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공공기관 임원들에 대한 청렴도를 평가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이와 관련,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 4대 의무에서 한 가지 의무를 더 추가하자면, 바로 반부패·청렴 의무다.”면서 “공직자는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청렴을 공직철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위 공직자 개인별 청렴도나 부패지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이를 계량화, 순위별로 발표를 할 계획”이라면서 “이것이 제도화되면 국가 경쟁력이 높아져 우리나라도 그만큼 빨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11월까지 진행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474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평가 결과를 올해부터 기관별로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기관별 부패 적발·처벌 실적은 별도의 지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솜방망이 처벌에 머물렀던 금품·향응 수수 직원에 대한 징계 규정을 강화하고 공금횡령 공직자는 형사고발하는 등의 강력한 제재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권익위는 청렴도를 조사한 후 각 기관들의 명예실추를 고려해 기관별 점수만 발표하고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또 권익위의 청렴도 조사방식도 민원인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평가해 왔다. 따라서 민원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내부비리는 조사결과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수사 및 기소권이 없는 권익위 기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권익위,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반부패 기관 연석회의’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천정배 前법무장관 “검찰 수사권 분산… 민주적 통제 필요”

    천정배 前법무장관 “검찰 수사권 분산… 민주적 통제 필요”

    참여정부 시절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천정배(55·국회의원) 전 법무부 장관은 1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과정을 지켜보면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절실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모든 문제의 해결을 사법기관 및 준사법기관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그 와중에 독립성을 강조해 온 검찰은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됐다.”고 말했다. “무슨 뜻인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천 전 장관은 “이번 수사과정에서 피의사실공표로 여겨질 수 있는 수사브리핑에 대해 스스로를 감시하는 대검 감찰부와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되물었다. 검찰에 대한 내외부의 견제와 감시장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일본의 경우처럼 중수부의 기능을 각 지검 특수부에 맡기고 대검은 검찰 조직에 대한 관리·감독기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대검 감찰부와 법무부 감찰위원회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내부 감시 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쥐고 있는 기소권과 수사권 가운데 미국의 FBI처럼 수사권을 분산시켜야 한다.”면서 “수사·공소·구속심의위원회에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검사의 법무부 근무를 최소화함으로써 법무부를 검찰에서 실질적으로 분리해 검찰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전 장관은 중도 사임한 임 총장에 대해 “‘품격과 절제’라는 원칙을 지켜왔던 훌륭한 분이 물러나면서 ‘힘들어졌고, 많이 흔들렸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대통령·권력기관 독주 막을 견제·감시 시스템 강화해야

    [노 前대통령 국민장 이후] 대통령·권력기관 독주 막을 견제·감시 시스템 강화해야

    되풀이되는 전직 대통령의 불행을 제도로 막을 수는 없을까. 악순환의 고리가 ‘제왕적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에 따른 물음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이상 이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도 고개숙일 수 있는 제도 필요 김종인 국회 헌법연구자문위원장은 1일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권력분립이라는 기본 정신이 지켜지지 않은 채 대통령 1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왔다.”면서 “헌법에 형식적으로 삼권분립을 명시하고 있지만 대통령제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으로 이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성낙인 교수는 의회 권력의 강화를 주문했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대통령과 행정부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다. 대통령도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지난달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빈소를 조문한 뒤 “현재 우리나라 국가 시스템 속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견제 장치가 명확하지 않고 퇴임 후 책임은 가혹하리만큼 크고 무한하게 진다는 점도 있다.”면서 “국가 시스템의 변화를 진지하게 생각할 때”라고 지적했다. ●‘거대 권력’ 검찰 개혁 실패한 노 전 대통령 스스로도 재임 시절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인식했다. 권력과 권력 기관에 대한 상호 견제·감시 방안을 내놓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5월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할 것을 지시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가 공정하지 못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공수처에 수사권은 물론 기소권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검토됐다. 그러나 2005년 한나라당의 반대로 공수처 설치법이 무산됐고 이후 2007년 말에 노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제기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상설 특별검사제’ 역시 완성되지 못한 검찰개혁의 내용 중 하나다. 상설 특검제는, 특정 비리 사건에 한해 국회가 특별검사법을 제정해 수사하는 한시적 특검제를 보완한 것으로 특검제도를 상설화해 대통령 측근과 판사·검사 등 고위 공직자의 비위를 전담 수사토록 하는 제도다. 노 전 대통령의 공수처 추진에 반발해 한나라당이 ‘상설 특검제’를 주장하자 노 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에서는 “상설 특검제보다 공수처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밖에도 2006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를 설립해 검찰의 권한을 법원에 이양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또 다른 권력기관인 국가정보원의 국내 사찰업무를 중지시켰다. ●권력 핵심부 수사는 특별검사에게 검찰 권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새삼 논쟁거리가 됐다. 검찰이 집권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정치적인 사건에서 정권의 도구로 전락하는 모습에 국민적 불신이 높기 때문이다. 거대한 검찰 권력이 결국 정권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노 전 대통령도 “검찰은 장악되는 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정종섭 교수는 “한국의 검찰은 너무나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다. 검찰이 가진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소권은 검찰의 본질적인 기능이므로 기소권은 놔두고, 수사권을 떼내 별도의 국가기관에 부여하자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국가수사청을 신설해 수사권을 부여하고 권력의 핵심부에 대한 수사는 특별검사에게 맡기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인척과 측근도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 국정원이 감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집권 세력이 각 기관에 자기 사람을 채워넣는 바람에 그 기능이 약화되기 일쑤다. ●비현실적 정치자금법도 손질해야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박연차 게이트’가 비현실적인 정치자금 제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많다. 깨끗하고 돈 안 쓰는 선거, 투명한 정치자금을 제도로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투명성 제고에는 성과가 있었지만 역기능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가난한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법이 현실을 너무 앞서 나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공감대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이참에 비극을 사전에 방지할 모든 방안을 논의해 적합한 제도를 반드시 도출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소설가 이문열 ‘지친 대의민주정과 불복… ’ 관훈클럽 강연

    소설가 이문열 ‘지친 대의민주정과 불복… ’ 관훈클럽 강연

    국내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으로 꼽히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19일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해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MB정부들어 정권 불복 구조화 이씨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친 대의민주정과 불복의 구조화’를 주제로 한 관훈클럽 초청 강연에서 “이명박 정권은 아직 시작에 가깝지만 심적으로 불만스럽다.”면서 “촛불에 혼비백산한 것인지, 믿고 표를 던진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쪽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그는 2006년에는 “내년 대선에서 우파의 승리를 장담 못한다.”고 말하는 등 끊임없이 ‘준 정치인’의 역할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그는 이날 “다수결에 의해 여당에 넘긴 입법권도 완강한 불복의 구조에 걸려들어 무력화됐으며, 검찰의 기소권과 법원의 판결권까지도 ‘촛불’의 승인을 받아야 할 처지”라면서 “오랫동안 은밀하게 대의민주정의 지반을 침식해온 직접 참여의 유혹과 대의제 다수결에 대한 의심은 이제 불복의 구조화로 자리잡았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집단지성 허구 만들어 이씨는 인터넷을 통한 정치여론 형성에도 “일찍이 우리 경험에서 없었기 때문에 생겨난 오해와 착시를 활용한 여론조작은 ‘집단지성’이라는 허구를 만들어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는 ‘우파 훈수꾼 정치인’이라는 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사회가 지나치게 좌편향되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수정권 탄생에 역할을 하게 됐지만, 고의적으로 도움을 준 적은 없다.”고 항변했다. 이씨는 청와대 행정관의 홍보지침 이메일 논란에는 “개인 차원에서 한 일이면 멍청한 짓이고, 정부 차원에서 한 일이라면 무능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미네르바 구속 수사 문제없다 검찰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구속 수사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에는 “미네르바 현상은 말할 가치도 없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지성 풍토가 한심하다.”면서 “실정법 위반 혐의를 가지고 검찰이 구속 수사한 것은 문제없다.”고 평가했다. 이씨는 강연 말미에 “정권은 대의민주제를 근간으로 하는 헌법체계를 수호할 효율적인 수단과 방도를 찾아야 한다. 만약 대의민주제가 이미 용도 폐기된 정체원리라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헌법을 개정해 새로운 헌법체계에 따라 형성된 정권에 모든 것을 이양하는 것도 해볼 만한 결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검찰, 본사 대표이사 등 2명 기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서울신문사 노진환 사장과 박종선 부사장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22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서울신문사가 갖고 있던 스포츠서울21 지분을 지난해 매각하는 과정에서 노 사장과 박 부사장이 이면계약을 체결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사는 이에 대해 “일반투자자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추가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처벌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시누락과 관련,“해당기관과 사전협의만 했다면 거래 안정성 등을 이유로 용인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는 금융·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법정에서 법리논쟁을 통해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절차상의 사소한 실수에 대해 과도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기소권 남용이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법조팀
  • 경미한 불법시위 즉심회부 논란

    새 정부 들어 경찰이 집회·시위 현장의 경미한 불법 행위에도 강력 대처키로 하는 등 공권력 행사 수위를 높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3일 경미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집회·시위 가담자에 대해서도 즉결심판 제도(즉심)를 적극 활용하는 등 강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경미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사범에 대해서는 기소권자인 경찰서장의 권한으로 훈방 조치하는 사례가 많았다. 경찰청은 또 집회·시위를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해 올해 초 추진하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던 집회전용구역 설치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이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청 장전배 경비과장은 이날 “법질서가 확립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이제까지는 현장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유연하게 대처했던 분위기를 엄정 대처하는 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불법 시위자는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집회·시위 도중) 무력을 통해 폴리스라인을 넘거나 도로에 눕는 행위 등에 대해 중한 것은 형사처벌, 경미한 건 즉심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심은 정식 형사사건으로 검찰을 통해 기소하는 절차를 밟지 않고 경찰서장이 청구하는 약식재판으로 재판에 회부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경찰은 또 집회전용구역에서 집회하지 않는 단체에 대해서 집시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여의도나 과천 정부종합청사 인근 등에 집회전용구역을 만들고 그곳에서 집회를 여는 사람들에겐 홍보 인센티브를 주는 반면 이를 어기는 단체들에겐 소음 기준을 강화하는 등으로 네거티브적인 법 적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경찰이 전형적인 정권 코드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경미한 잘못까지 구류 등의 처분으로 신체를 구속하겠다고 나선 건 결국 과거 독재시대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재훈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기고] 경찰 수사권 독립 다시 논의하자/ 지영환 용인경찰서 수사지원팀장·법학박사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가 대선국면을 맞아 다시 쟁점이 되고 있다. 참여정부 초기 탄력을 받던 논의는 검찰·경찰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치면서 잠잠해졌다. 하지만 수사구조의 개혁은 기관별 이해관계보다는 국가경쟁력 제고와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라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과제다. 좁은 이해관계의 찬반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국가와 국민의 거시적 입장에 서서 그 본질을 바라봐야, 사물의 핵심을 알 수 있으며 그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하여 대통합민주신당은 1차적 수사권을 경찰에 주고 최종 수사종결권, 영장청구권, 기소권은 검찰이 가지므로 문제가 없다며 찬성의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 입장은 검찰과 경찰의 합리적인 역할 배분을 통해 불필요한 수사역량의 낭비를 줄이고 상호 신뢰와 협조로 국민에게 봉사하도록 하는 사법경찰관의 수사의 주체성 확보를 주장하며 찬성했다. 민주당, 국민중심당은 조건부 찬성, 한나라당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나, 당장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불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찰이 범죄 수사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법경찰관을 수사주체로 인정하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도 다음 정부에서 각계 의견수렴 절차를 걸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와 같은 성숙한 사회는 합리적인 수사권 배분으로 수사현실과 법제도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국회에서 모아졌다. 권력의 분산과 견제를 통한 민주주의의 법치국가이념의 실현, 수사권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실체적 진실발견과 사법정의의 실현, 수사기관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한 인권보호가 성취되어야 함은 이제 국민의 염원이다. 이제 우리사회는 성숙한 민주시민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참여, 견제와 균형’을 기본으로 추구하는 때에 있다. 형사사법 분야에 있어서도 참심, 배심제 도입, 공판중심주의 강화 등 과거 일제 강점기의 형사소송법을 그대로 계수한 비민주적 수사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우리의 과제다. 그 핵심은 실제 수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으로 근거 조항조차 없는 경찰의 ‘수사주체성’을 명문화하고(형사소송법 제195조),‘상명하복’(형사소송법 제196조) 지휘라는 전근대적 방식으로 규정되어 있는 검사와의 관계를 민주주의 시대의 이념에 걸맞은 ‘상호협력’ 관계로 개선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사권 조정 입법문제를 명확히 간파할 필요가 있다. 경찰, 검찰의 수사권 조정은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입법기관인 국회의 권리에 앞서 의무에 해당되기 때문에 인권보호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지난해 유엔 인권위원회가 ‘한국의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그 보고서를 본 한 외국인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형사사법제도는 독단적이고 부패로 가득하며 법치주의의 외관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은 바로 막강한 한국 검찰의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즉, 검사가 재판 전과 재판과정의 모든 단계에 걸쳐 거의 전권을 행사함으로써 편향, 부패, 절차의 오남용 가능성을 명백하게 증진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권한 분배를 통해 권력의 분리, 분배를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를 헌법이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수사구조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사회의 시대적 요청이다. 그러므로 국민의 인권보호와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경찰과 검찰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 기본에 충실한 공직자의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영환 용인경찰서 수사지원팀장·법학박사
  • 법무장관 삼성특검 반대 왜?

    ‘삼성 특검’에 반대한다는 정성진 법무부장관의 23일 발언은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준비된 발언이다. 법무부는 정치권이 특검법안 도입을 논의할 때부터 법률적 검토작업을 벌였으며, 법리검토결과보고서가 A4 용지에 정리돼 정 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보고서에서 특검제가 헌법상 과잉금지 및 비례 원칙에 위배되며 예외적·보충적으로 운용되어야 할 특검제가 정치적 의혹제기 때마다 남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잉금지 및 비례 원칙 위배는 궁극적으로 평등권과 연계된다. 법리검토작업을 벌였던 형사기획과 관계자는 “국가가 어떤 조치를 취할 때 목적에 비례하는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과도한 조치를 취하거나 미흡한 조치를 취하면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형사법이 단일기관에 기소권을 부여해 국민 모두 동일한 절차에 따라 소추될 수 있도록 한 것도 평등권과 관련된다는 것. 이미 재판이 종료된 2002년 대선자금 사건과 대법원에 계류 중인 삼성 에버랜드 사건을 특검제를 통해 다시 수사하면 ‘과잉’이 되고,‘비례원칙’에 어긋난다는 얘기다.2차례 고소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결정된 삼성SDS 사건도 마찬가지다. 특검제가 예외적·보충적 성격이 강해 사건 관계인에 대한 평등권을 침해하는 점도 정 장관이 삼성특검에 반대하는 이유다. 관계자는 “수사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검찰이 통상적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한 뒤 범죄혐의가 보다 구체화될 때 도입여부를 따져도 늦지 않다.”면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재판 중인 사건에 특검이 이뤄지면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또한 위헌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 장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특검제 도입을 촉구해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법률논리에 얽매인 구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국회가 불구속 수사 확대 가로막나

    불구속 수사와 재판을 확대하려던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노력이 국회의 첫 관문에서 좌초됐다.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가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조건부 영장발부’ 요건으로 열거한 9개 항목 가운데 ‘공탁 및 담보 제공’만 남기고 모두 삭제해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석보증서 제출(인보증) 등으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불구속 수사와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사법의 인권보호 선진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조건부 영장발부제가 이처럼 누더기로 변질된 것은 구속을 국가징벌권 행사로 간주하는 검찰의 입김이 작용한 탓이라고 한다. 검찰은 조건부 영장발부제가 확대되면 ‘유전석방-무전구금’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서민의 시각에서 볼 땐 ‘무전구금’만 강화할 뿐이다. 형사소송법의 기본정신인 무죄추정의 원칙보다는 검찰이 독점해온 기소권이 손상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검찰 선배출신이 다수 포진한 법사위를 움직인 것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불거졌을 때에도 지적했지만 불구속 수사 확대와 공판중심주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전관예우와 편법수사도 구속수사 관행이 낳은 적폐다. 따라서 우리는 심사소위에서 법사위 전체회의로 넘긴 형소법 개정내용을 다시 심의할 것을 권고한다. 사법의 수요자 입장에서 무엇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해 보라는 얘기다. 검찰도 위임된 국가징벌권을 행사하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해선 안된다.
  • 계류중인 형소법 개정안 내용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재정신청 대상을 모든 고소 사건으로 전면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여야는 지난 2월 형소법 개정안 대부분에 대해 합의를 한 바 있다. 재정신청 확대 방안은 사법제도개선추진위원회가 주도했으며, 현재 공무원의 직권남용·불법감금·가혹행위 등 공무원 관련 범죄로 한정되어 있는 재정신청 대상을 모든 고소 사건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법원에 재정신청 사건이 폭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정신청 전에 반드시 항고를 하도록 했다. 또 재정신청이 기각되는 경우 법원은 재정신청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신청인이 부담하게 하거나 결정 전에 재판비용에 대한 담보제공을 명령할 수 있게 했다. 재정신청이 확대되면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재정신청을 통해 검찰이 기소한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때문에 검찰 내에서는 “극단적으로 검찰의 기소권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아 검찰의 무력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사법부의 지나친 비대화는 물론 ‘법원의 수사기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신청이란? 재정신청은 고소·고발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할 경우 법원에 직접 재판을 요청하는 것이다. 현재는 공무원의 직권남용·불법감금·가혹행위 등 3개 공무원 범죄로 한정돼 있다. 나머지 범죄는 헌법재판소의 헌법소원을 통해서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중앙지법 수석부장 “검찰·변호사 동료아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해 검찰과 대한변호사협회가 반발하는 가운데 법원 내부에서 이 대법원장을 물밑에서 지지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어 법조 3륜간 갈등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법원 이상훈(50·사시19회) 형사수석부장은 이 법원 형사부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법원장이 법관과 법원 직원을 상대로 말씀하신 것을 갖고 외부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부터가 옳은 일이 아니다.”며 검찰와 변협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서울중앙지법은 국내 법관의 14% 정도인 280여명의 판사가 근무하고, 대형 사건 1심 재판 대부분을 처리하는 곳이다. 이 부장판사는 대법원장의 고교 후배다. 또 형사재판부를 총괄하는 차관급 인사로 대법원장의 발언파문 이후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최고위 법관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법원장의 말 외부사람들 반발 옳지 않아” 이 부장판사는 “검찰의 상대방은 피의자나 피고인이다. 변호사는 당사자의 대리인이거나 변호인일 뿐이다. 다른 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동료의식을 내세우는 표현 같아 불쾌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부장판사는 “부장검사 출신 피고인은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구속한다고 위협해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법정에서 주장한다. 부장검사였던 사람까지 그런 주장을 하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검찰을 꼬집었다. 그는 또 “공개되지 않고 변호인이 참여하지 않은 조사실에서의 조사를 인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검사는 수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판정에서 입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사는 공소유지를 위한 검찰의 준비작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부장검사는 “형사소송체계는 원래 국가의 기능이었던 소추와 심판을 검찰과 법원에 배분한 것이며 검찰은 국가 형벌이라는 공익적 차원을 실현하는 곳이다. 법원이 우위에 있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전히 검찰이나 경찰에서는 조서를 ‘꾸민다.’고 한다. 변호사를 선임하는 게 아니라 ‘산다.’고 한다. 이것이 국민들의 의식이고, 그런 의식을 갖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검찰·변호사협회 모두를 질타했다. 그는 “법관은 스스로 오해받을 만한 재판을 해왔는지 항상 반성해야 한다. 재판 잘하면 된다. 검사, 변호사에게는 맡은 일을 잘하게 해야 한다.”며 법관들의 자성을 촉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현직 경찰서장도 같은 취지의 글 올려 앞서 대전고법의 이동연 판사는 23일 간담회에서 대법원장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는 내용의 글을 법원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고양지원의 정진경 부장판사는 “현재 변호사협회의 모습은 지나친 직역이기주의에 기울어 있는 것 같다.”,“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갖고 있는 한 공익의 대변자가 될 수 없다.”며 변협과 검찰을 비판했다. 한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이었던 황운하 대전서부경찰서장은 경찰 내부통신망에 23일 정 판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정 판사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안’ 그대로 확정되면

    ‘검·경 수사권 조정안’ 그대로 확정되면

    열린우리당이 지난 5일 검찰과 경찰 위상을 대등한 관계로 규정하는 수사권 조정안을 확정하자 검찰과 경찰의 희비가 엇갈렸다. 검찰은 ‘검찰 흔들기’ 등을 거론하며 여당을 비판했다. 이 방안을 환영하는 경찰은 짐짓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최소의 타협안이라며 맞섰다. 여당안을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안이 확정될 경우, 예상되는 세 가지 사례에 대한 검찰과 경찰 의견을 정리해 본다. 사례 #1 어느날 경찰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마약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경찰이 즉시 출동, 거래 현장을 덮치려는 순간 같은 목적으로 도착한 검찰과 마주친다. 개정안대로라면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검찰은 지금과 달리 양쪽이 협력관계가 되면 수사가 겹쳐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건마다 양측이 수사 주도권을 내세우게 되면 헌법재판소에서 사건마다 주도기관을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사충돌 문제에 대한 경찰해법은 간단하다. 먼저 수사한 기관이 수사를 주도하면 된다는 것이다. 은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경우에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수사상 협조를 구하면 된다고 본다. 반면 검찰은 수사목적이 다를 수 있는데 순서가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반문한다. 민생치안 범죄가 발생해도 경찰이 검찰에 보고할 의무도 없고 검찰은 경찰 정보에 접근할 권한도 갖고 있지 못해 경찰수사 상황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찰이 수사 주도권을 갖는 게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검찰이 잘못된 사례로 제시한 일본의 미타 공업분식회계 사건도 경찰과 검찰이 수사상 협력·공조 체제를 구축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하지만 검찰 입장은 다르다. 수사는 결국 어떤 사람의 범죄사실을 밝혀 법에 따라 벌을 받게 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가 수사의 최종책임을 질 수밖에 없으므로 검사의 의사결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또 뇌물, 선거사범 등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는 적법한 증거를 확보하고 찾아내는 데 필요한 경험과 전문성 등에서 검찰이 앞선다고 자부한다. 경찰도 검찰이 수사의 종결권자이며 기소권자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개정안으로도 검찰은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은 담당 사법 경찰관을 바꾸거나 징계하도록 경찰에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례 #2 교통사고를 당한 A,B씨는 경찰에서 쌍방과실로 인정돼 서로 합의하는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은 A씨는 검찰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런데 검찰의 업무처리가 늦어져 속터지긴 마찬가지. 수사권이 조정된 이후 수사결과에 대한 불만을 구제받기 어려워진다는데… 교통사고는 물증 확보가 어렵고, 주로 목격자 진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사건 관계인간의 분쟁과 불복이 유난히도 많은 범죄이다. 검찰과 경찰 모두 이 점에 공감하면서도 원인과 대책은 다르다. 경찰은 우선 지휘권을 갖고 있는 검사의 의견 앞에 현장 수사기관인 경찰의 의견이 묵살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검찰에 따르면 검사가 경찰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경찰의견이 바뀌는 경우는 연간 16만건에 이른다. 검찰은 이 경우에도 경찰 송치 의견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수사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경찰은 수사권 조정 뒤라도 경찰조사에 불만이 있어 검찰에 민원을 제기하면, 검찰은 필요한 사건의 보완·재수사·기록송치 등을 요구할 수 있다며 경찰수사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검찰의 우려를 일축한다. 만약 담당 경찰관의 사건처리가 직무유기 등 범죄혐의가 있다면 검사는 형사책임까지 추궁할 수도 있다며 검찰이 “우는 소리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현재와 같은 수사구조에서는 민원에 대한 권리구제가 가능하지만 개정안에서는 쉽지 않다고 맞선다. 개정안에 따르면 검찰의 보완·재수사 지휘 등은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뒤라야 가능한 만큼 진행 중인 사건에서 생기는 인권침해 등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지휘관계가 아닌데 기록송치 요구를 경찰이 지연·방치하거나 거부해도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검찰에겐 고민이다. 사례 #3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 그의 업소에서 부정·불량식품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무원들의 단속은 계속되지만, 음식점은 영업 중인데… 수사기관의 부당한 수사종결 등 권한남용을 견제해야 한다는 데에는 양쪽 모두 이견이 없다. 검찰은 경찰이 인력이나 국민생활과 보다 가깝다는 점에서 경찰의 권한이 더 무섭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생치안 범죄를 직접 수사하지 않는다며 권한남용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려 하지만 경찰의 경계심은 여전하다. 경찰은 다른 기관에 수사결과를 송치할 필요도 없고,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수사종결권·기소권까지 독점하고 있다며 검찰의 권한남용을 견제한다. 경찰권 남용을 막기 위해 검찰은 수사지휘권을 실질적으로 담보·행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수사 사건을 검찰이 송치받아 심사하는 만큼 개정안에서도 검찰의 경찰 통제권은 견고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검찰은 전체 형사사건에서 구속사건은 3% 정도로 나머지 97%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 전 경찰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수사지휘권은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한다. 유영규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들 : 대검 국가수사개혁단 김회재 부장검사, 경찰청 수사개혁팀 황운하 총경
  • [검찰총장 사퇴 파장] 강정구교수 처리 어떻게

    강정구 교수에 대해 천정배 법무장관의 불구속 수사지휘를 받아들인 검찰의 다음 행보는 기소를 위한 사법처리 절차를 밟는 것이다. 천 장관의 수사지휘는 구속·불구속 여부를 가르는 수사방법에 관한 것일 뿐 검찰의 기소권 자체를 제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선 검사들이 반발하는 분위기가 커지면 일반사건보다 강도높게 조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박청수)는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경찰청 보안1과로부터 기록 일체를 송치받게 된다. 검찰은 필요에 따라 강 교수를 소환조사할 뜻도 비치고 있다. 당초 경찰은 강 교수에게 북한노동당 대남 전위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민전)의 지령과 행동지침을 따른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구속영장 청구 의견서를 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X파일 파문] 국정원 조사 의문점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비밀도청조직인 ‘미림’의 팀장 공운영(58)씨와,‘X파일’을 MBC에 건넨 재미교포 박모씨의 연결고리인 임모씨는 지난해 말까지 국정원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1999년 공씨와 함께 국정원에서 직권면직을 당한 뒤 행정소송을 거쳐 2003년 국정원에 복직한 정보맨으로, 지난 26일 공씨의 자술서에서 도청 테이프를 복직에 이용하자고 제의한 ‘A씨’로 등장하자 그 날 바로 잠적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27일 “아직 임씨를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진실 규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출금 조치 등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대전의 형님집으로 가겠다며 서울 자택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측은 이르면 내주 초 이른바 X파일에 대한 중갼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안기부가 불법 도청을 위한 미림팀을 운영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대 국민 사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의 자해 소동 전말도 명쾌하게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의 특별관리 대상이었던 그가 지난 24일 SBS에 첫 모습을 드러낸 뒤 전날 딸을 통해 기자들을 불러 자술서를 배포하고 자해를 하기까지 국정원은 왜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MBC에 테이프를 준 박씨만 신속히 연행됐기 때문이다. ●내주초 대국민 사과 검토 국정원은 전날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한 박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날 검찰에 신병을 넘겼다.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외 일반 형사사범에 대해서는 기소권이 없다. 국정원은 미림의 활동 재개를 지시한 주체가 누구인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999년 국정원 감찰실에서 공씨로부터 압수한 200개의 도청 테이프가 현재 남아 있지 않아 누가, 언제 파기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기고] 수사권 균형은 법치국가의 기본/지영환 국립경찰대학 수사교육담당

    노무현 대통령은 경찰·검찰의 수사권 조정 갈등을 직접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라는 대선 때의 공약사항을 올 경찰대학 졸업식에서 재확인했는데 국민 앞에 한 그 약속을 어떻게 지킬까. 허준영 경찰청장은 검찰의 비위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비위 검사를 경찰이 수사하려 하면 ‘검찰로 송치하라.’고 해서 경찰이 손을 대지 못하게 한다.‘사건을 검찰에 넘기라’는 지시를 경찰은 어길 수 없다. 왜냐하면,‘1954년 검찰과 경찰의 지휘관계를 규정한 형사소송법이 그대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수사의 주재자는 검사’(현행 형소법 제195조)이며,‘경찰은 검사의 수사 지휘를 받아야 한다.’(현행 형소법 제196조)는 것. 이같은 형사소송법 규정은 제정 이후 60년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바꾸지 않았다.60년 전 시대에 맞는 전설적·교과서적 이야기를 경찰 창설 60년이 되는 올해까지 되풀이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다. 법치국가에서 죄를 지으면 힘 있는 자를 가리지 않고 수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경찰은 법적으로 검찰과의 관계에서 상명하복 관계에 있기 때문에 현행범일지라도 수사대상이 검사인 경우 사실상 수사를 해오지 못했다. 일반직 공무원은 물론 같은 경찰을 상대로 수사할 수는 있지만, 유독 검찰이나 법무부 소속 공무원만큼은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려왔던 것이다. 이것은 헌법상의 권력분립 원칙에 비추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행 형사사법체계하에서 검사의 권한은 수사권·기소권·공소유지권은 물론 여기에서 더 나아가 형집행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헌법상 삼권분립의 원칙은 어떤 국가기관이든 그 기관에 부여된 권한에 상응하여 타 기관에 의한 통제가 행해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검찰이라면 이에 대해서는 더 막강한 통제가 필요하다. 또한 이런 요구는 권력기관 상호간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인권을 바라보는 법치국가적 형사사법의 개념에도 부합된다. 권력기관의 통제장치가 사실상 없는 우리나라에서 수사권을 통제하고 독주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경찰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60년 된 즉 형사소송법 제196조 ‘수사의 주재자는 검사’라는 조항을 ‘수사의 주재자는 검사와 경찰’, 형사소송법 제196조 ‘경찰은 검사의 수사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도 ‘경찰과 검찰은 특별한 사건을 제외하고는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내용으로 개정해 달라는 것이다. 검찰·경찰의 관계를 ‘상명하복’이 아니라,‘상호 협력’관계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검찰·경찰간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지금은 검찰 스스로 상호협력의 길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검찰과 경찰은 서로 독립적이고 대등한 입장에서 수사권을 행사하여 모든 형사사건을 숨김없이 밝히고 수사해야 한다. 수사권 조정의 문제를 원만하게 마무리, 이제 국민의 경찰·검찰로 진정한 봉사의 길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지영환 국립경찰대학 수사교육담당
  • 배우자 동의없이 재산처분 못한다

    배우자 동의없이 재산처분 못한다

    주택 등 부부 공동재산을 처분할 때 반드시 배우자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 경찰이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48시간 동안 퇴거·접근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 ●이혼숙려제 도입…소년법 적용 나이 10세로 낮춰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위원장 한명숙)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법·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소년법 등 5개 법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위원회는 다음달 말쯤 개정안을 대법원에 보고한 뒤, 법무부를 통해 가을 정기국회 때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정 법률은 이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위원회가 마련한 이혼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은 이혼을 하기 전 3개월 동안 이혼 의사확인·조정 등을 하는 이혼숙려제도의 도입을 주요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혼숙려제도는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처음 도입해 시범실시 두달 만에 이혼취하율이 도입 전보다 2배로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소년법과 관련해서는 법이 적용되는 소년의 나이를 현행 12∼20세에서 10∼19세로 낮췄다. 위원회는 형사사건과 보호사건으로 나눠 각각 일반법원과 가정법원에서 처리하고 있는 소년범죄를 한 개의 법원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소년법원을 신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소년범의 단기보호관찰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사회봉사 수강시간을 50시간에서 100시간으로 늘릴 방침이다. ●판결보다는 상담 위주…가정폭력에 공권력 처벌력 강화 이번 법률 개정안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협의’와 ‘상담’이다. 위원장인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부부생활에서 실질적인 평등을 실현하고, 이혼 때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게 해 미성년 자녀를 배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이혼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소년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소년범죄가 흉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처벌보다는 교화·교육에 힘써야 된다는 공감대가 위원들간에 형성돼 소년법원 설치 등 선진제도를 적극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에 대한 공권력 개입을 강화한 것은 이번 안에서 가장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서울가정법원 김선종 수석부장판사는 “일반이혼은 숙려기간 도입 등으로 어려워졌지만, 가정폭력에 의한 이혼은 예외로 규정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했다.”면서 “특히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곧바로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위원회에서 거론됐던 부부강간죄 신설안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밀려 다음 기회로 논의가 미뤄졌다. ●가정법원 위주 재편, 공론화 과정 거쳐야 10개월의 장고 끝에 나온 위원회의 이같은 개정안에 대해 검찰과 법무부는 물론 대법원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의 상당 부분이 검찰의 기소권을 일부 제한하거나 법원 조직을 신설하는 등의 굵직한 사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년범 사건을 관장하는 법무부 보호국의 한 관계자는 “위원회가 법원 쪽 인사 중심으로 구성돼 개정안에 검찰 등 다른 기관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법원과 검찰, 기타 관계자들이 모여 심도있는 토론과정을 다시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에서 정부입법할 사항과 의원입법으로 처리할 사항을 결정하면 당정 협의·국회 법사위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입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정안이 정부입법과 의원입법으로 분산돼 국회에 상정될 경우 개정안을 추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안의 상당 부분이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부패방지위원회에 대한 오해/김덕만 부패방지위원회 공보담당관·언론학 박사

    공직부패수사처 설치법 처리를 앞두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보노라면 공수처 설치 취지나 문제 본질이 벗어난 것 같아 안타깝다. 언론 기고에 나타난 일각의 주장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 지원 차원에서 몇가지 짚어본다. 우선 공수처 설치는 여야정당 공히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핵심 정책이다.2004년 총선 당시 정치권에서 먼저 제기했고, 권력형 부패 척결을 위해 현존 사정 기관의 혁신 차원에서 부처간 의견 조율을 거쳐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법 단계에서 다시 정치 중립, 수사 독립, 권력의 집중 장악 등의 논쟁이 불거지는 것은 공직비리를 막기 위한 수사전담 기관을 두어야 한다는 본래 취지와 이유를 저버린 것 같다. 더욱이 최근 지도층 각계가 모여 체결한 ‘투명사회협약’에서도 ‘공직부패 수사전담 특별기구를 설치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공수처 필요성에 대해 새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음으로 공수처 설치가 ‘검찰기능을 무력화시킨다.’거나 ‘옥상옥’이라는 주장은 오해다. 공수처는 검찰, 경찰 등 기존 사정 기관의 집행 기능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권력형 비리 수사에 역량을 집중하는 공수처를 설치함으로써 검찰, 경찰이 다른 부담없이 고유 역할을 맡아 전체적으로 사정 기능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사 기구를 다원화함으로써 사정 기관간 견제와 균형 관계를 유지하고 선의의 경쟁으로 범국가 차원에서 사정 기능의 생산성을 제고하려는 것이다. 이 예는 외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보다 논쟁이 더 첨예한 것은 공수처의 부방위 산하 설치에 관한 시각차다. 첫째, 대통령 소속 기구인 부방위 산하에 공수처를 둘 경우 직무상 독립과 정치 중립을 훼손한다는 주장의 반박이다. 부방위는 입법·사법·행정 3부 추천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립과 중립 보장면에서 유리하다. 이런 독립 기구란 점을 고려해 부방위 산하에 설치키로 한 것이다. 이보다 독립과 중립을 담보하는 데 좋은 방안이 있다면 입법 과정에서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공수처의 권력 기관화’ 우려에 대해서는 이중삼중의 통제 장치가 있다. 즉, 공수처에 대한 국정 감사, 공수처장에 대한 인사 청문, 탄핵권 등 국회에 의한 통제를 받도록 돼 있다. 기소권은 검찰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검찰 울타리 안에 있다. 공수처장의 임기도 보장, 임명권자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셋째, 부방위 산하에 공수처를 설치할 경우 정책 기능이 훼손된다는 의견에 대한 해명이다. 공수처는 현재의 부방위와는 별도의 인력과 기구로 운영된다. 오히려 공수처 수사 결과와 제도 개선이 연계되어 정책 기능 수행이 탄력을 받는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공수처 설치는 부방위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다. 순수한 시민단체들이 부단히 제안해 왔고 너나 할 것 없이 여야 정당들이 목소리 높여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민과 정당들이 약속한 공수처 설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부패 방지 업무를 전담하는 부방위가 정부 입법안을 낸 것이다. 여야 모두가 공수처 설치 공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과연 부패 척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후손과 역사에 청렴 사회를 물려 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수처 설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김덕만 부패방지위원회 공보담당관·언론학 박사
  • [기고] 지역 균형발전 위해 수사권 조정 필요/김영하 단국대 교수·한국지역사회발전학회 회장

    광복 60년을 맞고 있다. 하지만 민생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권은 일제 치하 때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검찰이 경찰을 지배하는 수사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법치주의의 성숙과 인권의식의 향상, 민주제도 정착으로 과거에 비해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우려는 많이 해소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논의되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는 국민적 요구에 부합하고 검찰과 경찰이 합리적으로 역할분담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분권화와 더불어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하지만 현재 검·경의 수사권 조정의 내분은 시대적 변화를 외면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저지하는 명분으로 첫째 경찰의 자질문제, 둘째 수사의 전문성 부족, 셋째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했다. 경찰은 이에 맞서 경찰대학 출신의 간부와 고시 합격자 등 우수한 중간 인력의 채용 및 대학 졸업자의 경찰 진출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이 축적됐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검찰 법원 언론 사회단체 등 많은 감시장치가 있어 인권침해 문제가 상당히 해소됐으므로 이중수사의 폐해를 줄이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권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어느 기관에서 수사를 하더라도 인권을 보장받으면서도 신속한 수사절차를 원한다. 하지만 현재의 수사구조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시·공간적 이중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국민 몫으로 떠넘겨져 있다. 우리의 수사구조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검찰에 권한이 집중돼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경찰은 수사의 주체, 검찰은 소추기관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도 경찰이 1차 수사를 주도하며 검찰은 보완적 2차 수사기관이자 소추기관으로 대등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유독 검사가 수사권은 물론 수사지휘권과 기소권 모두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반한다. 또한 정부조직상 독립기관인 검찰과 경찰이 명령과 복종관계로 결합돼 있어 헌법상 민주적 정부조직의 원리에 위배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재정립돼야 한다. 이제는 민주적인 큰 틀 안에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21세기는 지방자치시대이다. 각 지역의 균형발전과 공동체적 삶을 영위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자 사명이다. 특히 자치경찰 시대를 앞두고 수사권 조정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경찰은 스스로의 권한과 책임감을 갖고 더욱 수사에 전념해야 한다. 법률전문가이자 소추권자인 검사는 협력자로서의 역할로 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여건이 갖추어지면 검찰 역시 수사의 적법성과 인권을 보호하는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경찰은 수사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내부혁신을 강화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는 것으로 책임을 면하려는 피동적인 수사행태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선진사회의 발전은 지역의 발전을 의미한다. 이같은 성숙된 환경 변화를 생각한다면 수사권 조정문제는 더 이상 ‘밥그릇 싸움’일 수 없다. 구시대적인 가치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견제와 균형을 통한 인권보호 차원에서 분권과 자율을 바탕으로 개선돼야 한다. 검찰은 이제 기득권에 집착하지 말고 권한을 이양하고 업무부담을 줄임으로써 양질의 법률서비스로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김영하 단국대 교수·한국지역사회발전학회 회장
  • [데스크시각] 도전받는 검찰권/손성진 사회부 차장

    사면초가라 할 만큼 요사이 검찰권이 사방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기소권독점주의로 대변되는 검찰권은 50여년의 헌정사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철옹성이었다. 그러면서도 집권자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해서 정권 유지의 도구라는 비판도 받았다. 검찰의 권력은 집권자들이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 쥐어준 총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검찰권은 국민들을 향해 강력하게 행사되며 남용되었고 인권침해로 이어졌다. 요새 같던 검찰권의 일각을 허물어뜨리려는 시도들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의 역할과 권한을 변경하기 위한 움직임은 단순히 시민운동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이고 공식적인 것이다. 첫째의 ‘도전’은 올 들어 본격화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의 도입이다. 이 제도하에서는 검사와 피의자는 민사재판의 원고와 피고처럼 대등한 지위를 갖게 되고 검찰의 신문조서는 증거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둘째는 경찰의 수사권 분할 요구다. 경찰대학 출신이 조직의 근간으로 자리잡는 등 이제 실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공직자의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이른바 공수처의 출범이다. 공직자의 비리 수사는 대검 중앙수사부의 중요한 임무중 하나인데 공수처가 생긴다면 검찰은 권한과 역할의 일부를 다른 기관에 넘겨주는 셈이다. 이런 움직임들은 권력의 검찰 집중에 따른 부작용들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의 지원을 받고 있다. 검찰권 남용의 최대 문제점은 강압과 밀어붙이기식 수사 행태다.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사건 관계인들의 수사 방식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들린다. 공판중심주의의 도입으로 검사조서의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강압수사는 발 붙이기 어렵게 된다.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일은 인권보장을 위한 국민적 요청을 받아들여서 합리적인 대책을 서두르는 일이다.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고 우리 형사소송법도 선언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에 반발해서 법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공판중심주의의 전면 도입을 전제로 해서 검찰 나름의 대응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일부 검사들은 이런 사법개혁 방안에 대해 검찰을 무력화시키려는 기도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목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미 많은 곳에서 권위주의는 무너지고 있는데도 검찰은 여전히 권력의 동아줄을 놓지 않으려 한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영국 액턴경의 경구는 검찰에도 통한다. 권력과 권한의 독점은 군림과 억압, 비리로 연결됨을 과거는 증명하고 있다. 권력의 분산이라는 뜻에서 경찰의 수사권을 일정 부분 인정해주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한다. 공수처의 신설도 업무의 중복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권한을 조정하면 공존이 가능하리라 본다. 공수처가 수사체계의 혼란을 부를 수 있음에 틀림없지만 권력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혀 수용 못할 것도 아니다.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수사 방식을 개선하려는 검찰의 노력은 분명 있다. 검찰 수뇌부의 이취임사 단골메뉴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밤샘조사를 하지 않고 피의자에게 높임말을 쓰며 철제 의자를 없애 위압적인 조사실 환경을 바꾼 사례 등이다. 다만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은 외양과 속내가 같으냐는 점이다.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버리고 인권존중 마인드를 실제로 갖출 때 국민들은 비로소 검찰을 신뢰하게 된다. 검사들은 외부로부터의 일련의 ‘도전’을 장수가 칼을 빼앗기는 것처럼 여기고 두려워할지 모른다. 그렇지는 않다. 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 검찰의 권위는 지켜져야 한다. 검찰로 날아드는 ‘도전’들은 검찰에 상처를 내기 위한 화살이 아니다. 무소불위 검찰권을 견제하려는 국민들의 자체 보호 본능이다. 국민이 없으면 검찰도 없다. 검찰도 여느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공복(public servant)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검찰이 수사기관의 중추로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불의를 뿌리뽑아 달라는 것이다. 그런 검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준비를 국민들은 항상 하고 있다. 손성진 사회부 차장 sonsj@seoul.co.kr
  • 당정 ‘기소권없는 공수처’ 확정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5일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범죄행위 수사를 관장하는 ‘공직부패수사처(공수처)’를 정부 원안대로 기소권 없이 부패방지위원회 산하에 설치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밤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문희상 의장,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협의를 열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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