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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원숭이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 헤맨 끝에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사는 곳을 발견한다. 동족이니 반가울 밖에. 그런데 다가가 보니 그들은 모두 눈이 하나다. 그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저기 병신 원숭이가 한마리 온다』 ◆종다수의 원리가 반드시 옳지 않은 것임을 비유하려면서 채용하는 우화다. 아닌게 아니라 외눈 원숭이 무리 속에서 사는 두눈 원숭이는 시일이 흐를수록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자기는 과연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싶어지면서. 비정상이라면 전에 살던 곳의 두눈 원숭이들은 무엇인가. 하지만 외눈 원숭이 속에 살면서는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쪽으로 기울어 간다. 그러면서 그들의 전통,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산다. ◆사람의 경우도 그렇다. 예컨대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은 1회용 컵 등 숱한 1회용들을 한번 쓰고 버리는 일이 그렇게 죄스러울 수 없다. 그렇게 아까울 수 없다. 적어도 처음 얼마동안은. 그렇건만 시일이 흐를수록 그 죄의식에서 벗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당연시 한다. 외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에 어느 새 동조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대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을 아주 잊지는 않는다. ◆한 기업체의 회장이 증여세를 자진 양심신고한 사실이 화제로 되고 있다. 단일 자진신고 세액으로는 사상최다라는 62억. 안해도 좋을 일을 한것이 아니라 법대로의 해야 할일을 당연히 했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그것이 미담의 화제로 될 수 있는 것은 「압도적 비정상 속의 드문 정상」이라는 데에 있다. 89∼90년 사이 기업인의 증여세 탈루액이 적발된 것만도 1천억에 이를 만큼 탈법행위가 자행되어 온 것이 우리 사회. 그래서 김재철 회장의 「당연한 양심」이 더욱더 부각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개가 사람을 문 것은 뉴스가 못된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그건 뉴스거리다』. 미국 언론인 찰스 디너가 했다는 이 말은 「정상한 사회」의 뉴스관. 지금 우리는 외눈 원숭이의 비정상 속에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정상을 화제로 삼고 있구나.
  • 초중고생 가치관 교육(사설)

    고르지 못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의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것만은 사실이다. 전란의 50년대를 생각한다면 격세지감에 젖어들게도 한다. 그러나 그에 정비례라도 하듯이 정신면에서의 건강을 잃어오고 있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지식의 유무나 빈부의 차이,또는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어 병리는 확산되어 가기만 한다.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여 그를 실천하게 하고 윤리·도덕을 재건하는 것이 이같은 병리의 근본 치유책이 된다는 처방전은 진작부터 나왔다. 온갖 비리나 범법행위를 대증요법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차선책 일뿐 최선의 길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종교단체 등에서 그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오고도 있다. 하지만 병리는 고황에라도 든듯 좀체로 고개를 수그리는 것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를 심각하게 생각한 교육부에서도 초중고생의 가치관 교육을 보다 폭넓게 펴나갈 뜻을 밝히고 나섰다. 윤리·도덕교육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근검·절약 등 민주시민 정신을 함양하여 나간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서울신문 9일자 18면). 백번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만큼의 실효를 거둘 것인지는 지켜 봐야 할 대목이다. 이 때까지라 해서 도외시했던 것은 아니므로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얼마나 설득력있게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느냐가 관건이 된다고 하겠기 때문이다. 생각하자면 오늘의 가치관 부재 현상은 범사회적인 것이다. 그 점에서 생각할 때 학교에서의 가치관정립교육은 자칫 겉돌기 쉽다는 약점을 지닌다. 날마다 보도 듣는 주변의 환경이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것이 아닌가. 바르고 정직하며 준법하고 예절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건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행세하는 것을 보게 될 때 가르침은 설득력을 잃고만다. 모로기는 어미게가 모로기는 새끼게에게 바르게 기라고 하는 어리석은 훈계가 되지 않게하기 위해서는 윗물부터 맑아야 함이 사실은 순서다. 우리의 2세들에게 윤리·도덕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게 하는데 있어서는 오늘날 어쩔수 없이 기울고 있는 지육편중 현상의 시정도 뒤따라야 한다.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1류 학교」에만 들어가면 찬양·선망의 대상이 되는 세태속에서는 가치관정립 교육이 실을 거두기 어려워진다. 이는 교육부만의 문제가 아닌 범사회적인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할 때 가치관정립 교육은 공자 말씀으로 끝나 버릴 공산이 크다는 뜻에서의 말이다. 또 하나,윤리·도덕 등 덕성교육에서 중요한 존재는 가정이다. 그렇건만 오늘의 우리들 가정은 청소년의 72.7%가 가출충동을 느낄 만큼(YMCA 조사) 부모­자녀 사이에 괴리가 생겨 있다. 그 괴리속에서 무슨 가정교육이 있었다고 할일이겠는가. 이 또한 기성세대가 깊이 성찰해 볼 일이 아닌가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튼 교육부의 가치관정립교육 강화 방침을 환영한다. 누가 뭐라 해도 감수성 예민한 성격 형성기의 교육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사회가 혼탁해 있고 그래서 설득력을 많이 잃는 가르침이 된다 해도 하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 방침에서의 「어머니 교실」은 사회 확산의 효과까지 기대해 보게도 한다.
  • 신미년 정국 어떻게 전개될까/정치부기자 방담

    ◎“대권각축의 서막”/불붙은 지방선거 레이스/승패따라 세대교체·내각제 고개들듯/총리회담 지속땐 남북정상회담 기대/미·소·일정상 방한도 관심사… 대중수교 대듭질듯 -신미년 올해는 30여년만에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고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연말쯤에는 대권후보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정치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리라 봅니다. 14대총선이 내년초에 실시된다고 본다면 하반기 정기국회를 중심으로 여야가 선거구증설,중·소 선거구제도선택 등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상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 이후 대권후보를 겨냥한 세대교체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한소간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소수교를 발판으로 대중국 및 공산권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남북한관계도 정상회담개최가 기대되는 등 새로운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14대총선 및 대권향배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 정국은 연초에 있을 지자제선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선거전략 여·야 상충 -여권에서는 지자제선거를 통해 평민당을 지역당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 분명하고 평민당은 비호남권을 집중공략해 지역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펼 것 같습니다. 여야의 양립될 수 없는 지자제선거전략으로 미루어 볼 때 과열선거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자제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야당이 지역갈등을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중선거구제를 고집했고 여권일부에서도 중선거구제 채택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이 소선거구제를 강력히 밀어붙이 것은 향후정국에 대한 민자당의 복안이 깔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민자당은 소선거구제에 의한 지자제선거결과 평민당이 철저한 지역당으로 남게 된다면 김대중총재가 결국 대권획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각제쪽으로 전략적 후퇴를 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지요. 특히 내각제에 대한 강한 미련을 갖고 있는 민자당내 민정·공화계는 평민당을 지역당으로 고립시키면 내각제문제가 재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자제선거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세대교체론을 가시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 서울·경기일부지역 의원들이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과정에서 철저한 경선제도를 도입해 당내민주화절차를 부활시키는 한편 당지도부에도 차기대권에 경선제를 도입하자는 압력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공 중간평가 성격 -지자제선거가 6공에 대한 중간평가 및 정치적 카타르시스해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본다면 의외로 젊은층의 의회진출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신진젊은층들이 지명도나 관록위주의 기성세대를 제친다면 국민들이 정치권의 신진대사를 바라고 있다는 의사표현이 될 것이고 이는 세대교체론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가 과열되고 선거결과 영남지역은 민자당,호남지역은 평민당일색으로 의회가 구성된다면 또다시 양 김책임론 및 세대교체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지요. -평민당은 호남에서 몰표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경기지역에서도 40%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자당은 영남·충청·강원지역 등에서 과반수이상을 획득하고 수도권에서는 45%정도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탈락자 및 신진인사들의 대거 무소속출마도 예상되며 이들이 차지하는 의석비율은 지역에 따라 최고 20%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현상들로 미루어 광역의회의 경우 민자:평민:민주·민중·무소속의 의석비율이 5:3.5:1.5정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간단없이 이어졌지만 금년 역시 내분의 소지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삼대표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 강화시키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겠으나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김대표세력삭감 움직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권주자에 큰 관심 -야권에서도 부분적이나마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재야 및 민주당의 도전이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김총재가 차기대권후보로 나서는데는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통의 강도가약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결국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가 대권구도가 양 김대결구도냐 아니면 민정계의 새로운 주자가 부상,다원화된 양상을 나타내는냐 하는 것이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차기대권구도와 관련,현실적으로 가장 큰 변수를 지니고 있는 민정계내 두가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찬의원으로 대별되는 S K(서울·경기)그룹은 금년 가을까지 김대표에 대한 견제를 가속화하면서 독자적인 후보를 물색하지 않으면 김대표가 차기의 여권후보로 굳어져 버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김윤환총무,박철언장관 등 T K(대구·경북)그룹은 노대통령의 통치권후반기의 누수현상을 우려,내년봄으로 예상되는 14대총선까지는 내분을 최소화하면서 3당통합체제를 유지하고 총선이후에 대세를 결말짓자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치사를 반추해 볼 때 정치의 흐름이 전혀 엉뚱한 기류에 휘말려 급변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71년에 있었던 야권의 40대 기수론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일컬어질 수 있죠.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문제를 놓고 뜻밖의 정치기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김총재 옹립 압도적 -차기대권구도와 관련,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대통령의 입장과 상황인식인 것 같습니다. 집권자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집권기간동안에는 통치권을 훼손시키는 어떤 도전행위도 용납치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노대통령도 TK들의 생각처럼 임기종료 1년전쯤,즉 최소한 14대총선이후 차기대권후보가 출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당내에서 미리 깃발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총재로서 권한을 단호하게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야권에서는 적어도 평민당의 경우 김총재의 차기대권후보응립론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제선거를 통해 김총재 후보당위론과 이에 따른 여야 1대1구도에 향후 정국운영의 초점을 맞추리라 관측됩니다. 사실 야권에서는 김총재를 대신할만한 인물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김총재의 입지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기 어려울 겁니다. ○노내각 역량 변수로 -그럼에도 지난연말 12.27개각으로 출범한 노재봉내각이 향후 어떤 국정 집행력과 정치적 역할을 발휘하느냐도 금년 정국의 흐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친위세력으로 일컬어지는 노내각의 행동반경이 넓을수록 기존의 양 김구도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총리와 롤백한 박철언장관의 행보는 향후 대권구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지난해에도 한때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만 금년에도 지자제결과에 상관없이 야권통합의 논의나 또는 통합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민당에서는 지자제선거를 민자와 평민의 여야대결 구도로 유도,최대한 세를 확장시키면서 민주당고사작전을 구사하거나 평민이 주도가 된 야권통합을 모색할 것 입니다. 만약 지방의회선거 결과 민주당이 현재의 국회의석 비율보다 늘어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평민당측을 공격하겠지요. 평민·민주당 양측이 모두 야권통합을 외치더라도 지난해처럼 결국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런데 평민당내에서도 호남권 출신의원들과 이해를 달리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선거결과 차기총선에서 자신들의 당선이 어렵다고 하는 판단이 설경우 평민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형태의 야권통합을 추진하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소수교라는 외교기념비적인 사건을 일궈낸 외교분야는 올해에도 역시 한중수교달성과 유엔가입 등 큼직한 일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0월20일 서울과 북경간 무역대표부교환설치에 합의한 한중관계는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죠. 대중국수교는 북방정책의 최종목표가 남북통일이라는 측면에서 대소수교와 함께 평양으로 가는 우회도로를 또하나 건설하는 역사성이 있는 셈입니다. -이와함께 유엔가입문제도 올해에는 분명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유엔가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중국이 대한수교로 말미암아 더이상 한국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최호중전임외무장관이 지난 연말기자간담회에서 91년도 한국의 유엔가입이 확실하다는 냄새를 풍겼고 현홍주주유엔대표부대사는 이보다 한술더떠 오는 4월께 유엔가입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또 1월9,10일 이틀간 가이후(해부)일본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3월중순 부시미대통령,4월께 고르바초프소대통령의 연쇄방한으로 「서울」은 한동안 국제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이 오히려 서둘러 -그러나 역시 이러한 외교분야의 가시적 성과도출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개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보입니다. 우선 오는 2월25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은 회담기간중 팀스피리트군사훈련이 진행되지만 별탈없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도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관계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측면에서 일본이 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총리회담이 계속될 경우 올하반기내에 남북간 합의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에따라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남북겅상회담도 91년내에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우리측에서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기색을 보였지만 지금은 대미·일관계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북한측에서 오히려 이를 선호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3)

    ◎아래 위 없는 「탈선 10대」… 전인교육 아쉽다/“담배 나쁘다” 타이르자 “건방지다” 각목세례/살인등 강력사건,절반은 청소년이 저질러/“기초공동체” 가정이 도덕성회복의 중심돼야 『요즈음엔 애들이 더 무서워요』 40대 중반의 한 아주머니의 이같은 말에서 오늘날 청소년 범죄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제 자식또래의 아이들에게조차 선도는 커녕 충고조차 하기가 무섭다. 어쩌다보니 해를 당하는 것이 아닌지 두려워해야 한다. 지난 10일 서울시내의 한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김모씨(48)와 한모씨(47ㆍ여)는 담배를 피워물고 다니던 김모군(16)등 3명에게 『아이들이 그러면 못쓴다』고 타이르다 각목등으로 무수히 얻어맞아 실신하거나 숲으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 김군등은 『왜 그랬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어이없게도 『건방지게 굴어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지난 5일 하오 7시쯤 경기도 남양주군 퇴계원리 한 오락실 앞길에서 이모군(17ㆍ무직)등 4명은 후배 한모군(16ㆍ고교1)이 아는체를 하지않고 지나간다는 단순한 이유로 『후배놈이 버릇이 없다』고 가까운 공사장으로 끌고가 각목등으로 마구때려 숨지게 했다. 이들은 한군의 주머니를 뒤져 현금 1만원을 빼앗아 술을 마신뒤 6일 상오 2시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고향후배인 정모군(15)의 집으로 갔다. 이들은 정군의 어머니(41)가 『술을 마시고 늦게 다니면 되느냐』고 꾸중하자 정군과 어머니를 마구 때려 전치2주의 상처를 입히는등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19일 상오 7시30분쯤 경북 포항에 사는 김모군(16ㆍ고교2년)은 같은 집에 세든 권모씨(33ㆍ면도사) 방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욕을 보인뒤 살려달라는 권씨를 미리 준비한 전기줄과 운동화끈 3개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김군은 이날 경주에 있는 학교에 가 수업을 받은뒤 다시 권씨의 장롱서랍을 뒤져 금품을 훔쳐내고 쌀부대에 사체를 실어 2㎞쯤 떨어진 형산강에 내다버렸다. 미성년자에 의한 살인ㆍ강도ㆍ강간ㆍ방화 등 강력사건은 이미 지난해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경제적 수준이 낮거나 결손가정의 자녀가 비행을 저지른다는 통념도 이제는 깨지고 말았다. 지난 82년에는 결손가정의 자녀가 청소년 범죄의 78.2%를 저질렀으나 87년들어 정상가정 자녀의 범죄가 전체의 80%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결손가정이냐 정상가정이냐 하는 분류자체가 무의미해졌다. 이들은 나아가 이웃학교 학생사이의 사소한 시비를 놓고 50∼60명이 떼지어 몰려가 상대방 학교의 기물을 부수고 학생,심지어는 교사까지 폭행했다. 지난달 15일 경남 창원 모고교3년 허모군(18)등 4명은 대입학력고사 1백일을 앞두고 이른바 「백일주」를 마시고 이웃 중학교에서 소란을 피우다 타이르는 윤모교사(30)를 때려 왼쪽 눈을 실명케 했다. 이들도 모두 학교성적이 상위권이고 경제적으로도 중류이상의 가정출신이었다. 이제 여름이면 바캉스비용 마련,가을이면 「백일주」「삼십일주」로 인한 소동,학력고사가 끝나면 홀가분한 마음에 혹은 대학을 포기한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저지르는 범죄가 어김없이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한다. 연세대의 송복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산업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전통적 윤리가치가 땅에 떨어져 청소년들은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쉽사리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장 강지원 고등검찰관은 『청소년범죄는 기성사회가 보여주는 낯뜨거운 비윤리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서 『특히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퇴폐와 쾌락을 절제할 능력이 없는 뒤처진 학생들은 범죄에 대한 무감각증을 띠게 된다』고 말했다. 건전한 상식과 인간성을 포함한 전인교육을 해야할 학교에서 문제유형과 답안작성만을 가르치고 공동체와 사회생활에서 지녀야할 협동유형과 도덕성이 뒤쳐졌다는데 모두가 동감하고 있다. 바로 청소년이 속해 있는 가정이라는 소규모의 공동체에서부터 사회도덕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모든 가족구성원에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범죄를 현실로 느끼고 있는 일선경찰서 소년계의 한 형사는 『이곳에 온 비행청소년들은 모두 자신이 비뚤어진 것이 자기탓이 아닌 부모,기성세대의 탓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청소년문제는 기성세대가 비록 기성세대의 탓이라 할지라도 비뚤어지는 청소년에게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꾸짖을 수 있을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을 꾸짖을 수 있을만큼 기성세대가 양심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전제조건』이라고 덧붙였다.
  • 10ㆍ13 범죄추방 선언… 각계의 목소리

    ◎“「가정복원운동」으로 도덕성 회복하길”/“내가 먼저 양보… 작은일부터 솔선수범해야/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지 가지도록”/부처마다 폭넓고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 이어지길 기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각종 범죄와 폭력을 뿌리뽑고 새질서ㆍ새생활을 창출하기 위한 강력한 국민운동을 펴나가겠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10ㆍ13선언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같은 선언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병폐들을 지적하면서 이번 선언을 계기로 폭넓고 실효있는 제반후속조치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국민들은 특히 오늘의 사회부조리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각계 지도층들의 솔선수범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국민 모두가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일대 생활전환을 감행해야 할 것을 역설했다. 각계의 제안을 들어본다. ▲홍석제(변호사)=최근 들어 범죄가 크게 흉포화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범죄대상도 광범위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범죄의 직접적인 피해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범죄의 확산과 흉포화는 범죄자 개인은 물론 범죄발생의 여건을 안고 있는 사회전체의 분위기에도 기인한다. 정부는 단호한 척결의지를 갖고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여 유흥과 사치에 물든 사회풍조를 바로잡는데 힘써야 한다. ▲송복(연세대교수ㆍ본사 논평위원)=새질서든,새생활이든,도덕 재무장이든 그 원초적 책임은 가족단위에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착각은 사회가 보다 도덕적이어야 하고,정치인이 보다 도덕적이어야 하고,지도급인사가 보다 도덕적이어야만 새질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본말을 전도시킨 것이다. 내가 내 가정에서 올바른 생활을 하면 내 자식도 일탈하지 않고 사회도 바로 선다. 내가 내 가정에서 지탄받는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사회라는 성을 향해 돌을 던지고 침을 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핵가족화 하면서 가족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도덕적기능ㆍ교육적기능을 학교와 사회에다 일임해 버렸다. 새질서ㆍ새생활운동은 가정복원운동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최승만(35ㆍ국민은행 사격팀 감독)=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적절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인신매매범과 조직폭력배가 날뛰어 서민들의 생활이 위축되고 사회의 도덕성과 기강이 크게 흔들려온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폭력의 일반화현상까지 나타나 정의로운 사회는 우리와 너무 멀지 않느냐는 느낌을 가졌었다. 그동안 정부에서 수차례 민생치안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대개는 말로만 그친 감이 있다. 이번만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정길(46ㆍ탤런트)=우리 사회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는 「인간성 말살의 현실」은 이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같다. 건전과 불건전의 문제도 그렇다. 우리 주변 도처에서 도덕심과 윤리관이란 찾아볼 수도 없는 인간답지 못한 비행들이 수없이 저질러지고 있지 않은가. 민주화시대를 열어가는 6공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이 인간성회복의 문제,바른 윤리관의 정립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온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오늘 대통령이 새질서ㆍ새마음 찾기를 위해 가진 대국민회견을 보며 우리 국민 모두는 함께 자각해야 한다고 느꼈다. 누구에게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너와 나,우리 모두가 올바른 삶의 자세를 새롭게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이동찬(경총회장)=노태우 대통령이 과소비ㆍ투기 추방,서비스 산업억제 및 제조업성장 촉진 등에 단호한 의지를 보였으니 관련부처에서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하겠다. 노사간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즐기려는 욕구보다 일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만큼 정부ㆍ기업ㆍ근로자 등 국민 모두가 의식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총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확고한 사회안정의 바탕위에서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정의에 입각한 윤리를 확립,이를 실천해나갈 때 우리는 선진경제권으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조정숙(45ㆍ주부ㆍ성북구 종암1동 79의 406)=범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노태우 대통령의 「대범죄 전쟁선포」에 적극 동감한다. 불법과 무질서ㆍ물가오름세 등으로 사회 각분야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듯한 시점에서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동감하면서도 선언ㆍ선포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갖게 된다. 경찰관 10명이 도둑 1명을 못잡듯이 노 대통령의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가진자와 못가진자,정치인은 물론 사회 각계 각층의 협조와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며 주부들은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철저히 시켜야한다. ▲이수호(21ㆍ건축기사ㆍ영등포구 신길2동 69의28)=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10ㆍ13호소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조직폭력 인신매매 마약 등의 문제로 인해 큰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범죄없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본다. 민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이러한 범죄퇴치를 위해서는 좀더 강력한 입법이 뒤 따라야 한다. 과소비와 투기문제 등은 정치지도자 등 지도급인사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풀 수 있다. 물가는 계속 뛰는데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는 분수에 맞게 생활하며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유태연(54ㆍ피부과 전문의)=뒤늦게나마 국민이 느끼고 있는 여러가지 불안이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최근의 사회질서는 그 문란 정도가 참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인명을 해치는 범죄의 대담성이나 흉악성에서 종전과는 판이해졌다. 또 이런 범죄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과소비ㆍ퇴폐향락ㆍ투기 등의 사회악도 규모와 정도에서 보통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회악을 없애려면 경찰을 무장시키는 것과 같이 눈에 띄는 조치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회지도자들이 솔선해 깨끗한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김종기(민자당 의원)=무질서와 윤리도덕의 몰락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한 수술의지를 밝힌 것은 크게 평가할만 하다. 밝고 건전한 사회는 윤리도덕이 확립된 바탕위에 법이 존중되고 질서가 지켜질 때만이 가능하다. 정부의 솔선수범과 온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윤리도덕회복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이 전개 되어야하며 이번 대통령의 선언이 그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호미로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못막게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박현성(대한불교청소년 교화연합회장)=오늘날 심각한 청소년문제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사회적 부조리 현상만을 만연시킨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가. 전체 국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종교인구가 우선 모범을 보여주었더라도 청소년문제와 같은 심각한 사회병폐를 어느 정도 줄였을 것이다. 우리 종교인들부터라도 믿음(신)을 행동(행)으로 보여주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가정이라는 최소한의 집단으로부터 사회 전체가 성숙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도덕성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우리 기성세대는 더이상 청소년을 방관해서는 안된다. ▲경남원(26ㆍ서울대 대학원국제경제학과)=그동안 우리 사회는 불법과 무질서,투기와 과소비 및 퇴폐향락풍조 등 「민주화 이행기」라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들로 곪아들어가고 있어 어떠한 형식으로든 이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건전한 사회공동체의 유지가 힘든 실정이었다. 정부 당국은 이번의 선언이 일과성적인 엄포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내실있는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특히 무엇보다도 정부와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때 보다도 높은 만큼 이번 기회에 솔선수범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엄성룡(41ㆍ신성 콜택시기사)=새질서 새생활운동을 펴려면 철처하게 정신개혁을 해야 한다. 윗 사람과 나이많은 사람이 존경받고 어린이들이 사랑받는 명랑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그만 것부터 먼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지도층ㆍ부유층 많이 배운 사람들이 보이는 타락상이 특히 문제이므로 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이 보답을 받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개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일관된 정책으로 사회의 불균형 등을 고쳐 나가야 한다. 서로믿고 돕는 명랑한 사회는 상충되는 의견들을 대화를 통해 얼마나 잘 풀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이모저모

    ◎“건강한 사회” 1시간50분 토론/“질서확립” 갖가지 처방 쏟아져/“법은 어디로 갔는지…” 따끔한 질타/“모든 범죄는 모두가 공범” 인식을/“「물태우」란 소리도 있다”… 법치촉구 ○각계서 2백20명 참석 ○…9일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질서 새생활 실천을 위한 국민과의 대화」는 정부 각료,언론계,학계,경제단체,소비자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장과 모범선행자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태우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보는 형식으로 약 1시간50분여에 걸쳐 진행. 이날 모임은 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새질서 실천의 수범사례를 9명이 발표했고 노 대통령의 마무리 연설로 종료. 특히 수범사례발표는 노 대통령의 자연스런 사회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일부 발표자들은 따끔한 어조로 『경찰이 있는 것인지 법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물태우란 소리도 있다』며 정부의 단호한 법질서 확립을 촉구. 노 대통령은 사례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이들을 격려하면서 일일이 촌평하는 등 시종 성의있는 자세를 견지. ○…첫 수범사례를발표한 박금순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장은 최근 사치ㆍ과소비풍조의 만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지적하면서 『기업들도 소비를 조장하는 불건전한 자세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도 『기름 한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자동차는 중형ㆍ대형을 선호하고 마셔라 부어라 하는 생활태도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모두의 자성을 촉구. ○“악질범엔 특별교육을” 특히 김 회장은 『가정쓰레기의 25%에 해당하는 음식찌꺼기를 버리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사료나 비료로 쓰면 에너지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쓰레기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각 부처가 민간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해주면 민과 관의 두터운 불신의 벽이 제거될 것이라고 조언. 홍월표 새마을부녀회 중앙연합회 사무국장은 『장난감을 사러온 어린이가 1백만원짜리 수표를 손에 들고 오고 국민학교 어린이에게 해외여행을 시키는가 하면 모심는 논두렁에서도 다방에 커피배달을 시킨다고 한다』며 우리 사회의 과소비현상을 비판하며 『수억원짜리외제장롱 등 과소비조장 수입상품에 대해서는 각종 세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 자율방범대를 구성,약 2백30명이 가스총과 무전기를 지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방범활동을 펴고 있다는 오태진 대전 새마을 자율방범대장은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살인을 하고 학생이 스승을 각목으로 패는 섬뜩한 사회가 되었다』고 최근의 사회풍토를 개탄. 오씨는 『경찰이 없는 것인지 법이 없는 것인지 강력한 조치를 바란다』 『삼청교육대에 대해 말이 많지만 인신매매범,가정파괴범,조직폭력배 등 악질범에 대해서는 특별교육을 시켜야할 것』 『제발 국민을 안심하고 살게해줘야지 이러다간 나라가 망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노 대통령은 『경찰관 1명이 주민 3천명을 상대해야 하는데 옛말에도 경찰 10명이 도둑 한명을 못 당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며 국민들도 자율방범운동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상을 당하면서도 이웃집의 강도를 격투 끝에 붙잡은 용감한 시민 박성민 씨와 나성준 씨를 특별히 소개하면서 『이런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인정과 믿음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거듭 이들에 대한 격려박수를 선도. 계속 발표에 나선 공태복 울산시 모범기사회장은 『돈받은 교통경찰관은 파면됐는데 돈을 준 운전자가 처벌받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면서 『교통질서 위반자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 ○「내탓이오 정신」 가져야 이어 6번째 발표자인 안병호 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부총재는 『법이 무르다,심지어 「물태우」란 얘기도 있다』고 정부의 공권력이 허약함을 지적한 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데 이런 근본문제는 해결 않고 대통령이 무르다,법이 무르다,정치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일반 국민들의 각성을 강도 높게 촉구. 안 부총재는 『청소년문제도 기성세대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므로 우리 자신부터 거짓말 말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역설하자 노 대통령도 『청소년문제는 가정에서부터 사회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따뜻한 사랑을 가질 때 해결될 것』이라고 피력. 마지막 발표에 나섰던 박정훈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은 최근 천주교측에서 벌이고 있는 「내 탓이오 운동」을 설명하면서 『입으로만 하는 내탓이오 운동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마음에서 우러나 내 탓이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범죄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란 생각을 할때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노 대통령은 9명의 수범사례 발표가 끝난 뒤 『이처럼 많은 분들이 보다 살기 좋은 우리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데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인사하며 청중 가운데서의 발언을 유도. 이에 경남 창원의 대우중공업에 근무한다는 김규환 씨는 『근로자들도 편한 것,노는 것만 좋아하지 말고 내가 만든 제품이 우리나라의 얼굴이란 사명감아래 생산성ㆍ품질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피력. ○“전환기 상황 매듭짓자” ○…노 대통령은 마무리 연설을 통해 이날 모임의 의의에 대해 『우리 사회가 겪어온 전환기적 상황을 이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가꾸어가는 데 국민의 의지와 역량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3년간 국민 모두가 인내로 치른 희생이 진정한 민주사회와 더 큰 번영으로 결실 맺도록 하자』고 강조. 노 대통령은 『최근 우리 사회는 다소의 여유가 생겼다하여 힘든 일을 꺼리고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마치 2만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된 것처럼 일하기보다는 즐기려 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우려. 노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이루려는 나라는 물질적 풍요뿐 아니라 도덕의 가치가 생활과 사회 속에서 실현되는 나라』라면서 참된 가치체계와 도덕성을 구현하는 데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이 적극 참여해주도록 거듭 호소.
  • 「이화인 어머니 역할」 최선/4대째 독신총장 윤후정씨

    ◎“학문연구 「국제대학」 승화에 전력” 『학교의 전통을 더욱 빛내고 「학문하고 연구하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3일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에서 이화여대의 제10대 총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된 윤후정대학원장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그렇게 다짐했다. 김활란ㆍ김옥길ㆍ정의숙총장에 이어 4번째로 「이화여대출신 독신여성총장」의 전통을 잇게된 윤대학원장은 이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이화인들의 시야를 넓히고 이화의 여성들이 우리사회에서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일하며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화해와 화합에 앞장서는 「민족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오는 9월1일 정식으로 총장에 취임할 윤대학원장은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않은듯 『학생들은 기성세대보다 순수하고 정의롭다는 기본입장에서 학생운동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때로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질때가 있는것도 사실이므로 옳은 것은 수렴하고 부정적인 것은 성의껏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대학총장은 이대출신이고 독신이라는 전통은 그야말로 대부분의 교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있는 우리학교의 전통일뿐이지 학교규정에 그렇게 명시된 것은 아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화여대의 새 총장이 누가 될것인가에 대해서는 지난달 20일 정의숙총장이 『능력의 한계를 느끼며 학교의 발전을 위해 총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힌직후부터 각계의 깊은 관심이 돼 왔다. 윤대학원장은 지난55년 법학과를 졸업한뒤 대학원을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 유학,법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58년 이화여대에 전임강사로 시작,33년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75년 법학과장 85년 법정대학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대학원장직에 올랐었다.
  • 번지는 어린이 과소비/박대출 사회부기자(현장)

    ◎문방구ㆍ오락실에 외상장부 두고… 서울 남천국민학교 임채수교사(46)는 요즘 학교에 설치된 「주인을 찾습니다」코너를 바라볼 때마다 착잡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다. 지난 62년 공주사범학교를 나온뒤 26년째 줄곧 일선교사로 지내온 임교사의 눈에 비친 어린 제자들의 과소비와 외제선호 경향이 너무 지나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값비싼 도시락통ㆍ시계ㆍ점퍼ㆍ체육복 등 온갖 학용품이 임자를 잃고 수북히 쌓여 있다. 임교사는 깍지에 끼워 쓰던 몽당연필을 잃어버리고 이리저리 찾아 헤매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씁쓰레한 마음을 가눌수 없다. 『어린이들의 소비생활 태도를 이대로 두다가는 어른들도 어찌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갈것입니다』 임교사는 특히 최근 어린이들이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갖고 다니면서 무분별한 소비생활로 치닫고 있다는 서울신문 6월24일자 신문보도를 보고는 『이래서는 안된다』고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일부 어린이들이 문방구나 오락실 등에 아예 외상장부까지 만들어 놓고 원하는 물건은 얼마든지 쉽게 가져가게 하는 어른들의 무분별함을 개탄했다. 임교사는 얼마전 가정방문때 국민학교 5학년짜리 어린이가 거실에서 뛰어놀다 값비싼 도자기를 깨뜨렸는데도 어머니가 오히려 「괜찮다」고 감싸주는 것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고 했다. 아무리 자녀가 금지옥엽 같다 해도 깨진 도자기를 마련하는데 많은 돈이 들었고 한순간의 부주의로 손실이 생겼음을 깨우쳐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아가 『기성세대는 어린이들에게 풍요로움과 함께 가난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들이 버리는 물건을 스스로 모아 필요한 자원으로 다시 쓰여질 수 있도록 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복지부문에 이용한다면 좀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다못해 체육복만이라도 통일해 과소비를 억제하는 표본으로 삼아 보자고 주장했다. 학생수 2천5백명인 임교사의 학교는 1년에 대개 5백여명의 전ㆍ입학을 하고 있어 해마다 5백명이 새로운 체육복을 구입하는 낭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토론 내용

    ◎“방송·보안법 등 전향적으로 고칠 것”/분규등 사회불안 정치인 잘못… 책임 통감/재벌 문어발 경영·중기 침투 등 강력 제재/제조업체 인력난 덜게 기술훈련을 지원/반북의식 극복방안·지도층 도덕성 회복 등 촉구하기도 ▲노태우대통령=6·29 3주년을 맞아 국민 각계각층 대표들과 함께 90년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에 대해 기탄없는 말씀을 듣는 기회를 갖게 되어 반갑게 생각합니다. 편리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저 자신이 직접 사회를 보겠습니다. 왼쪽에 계신 분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곽영훈씨(건축가·환경그룹회장)=저는 6·29선언을 청사진에 비유했습니다. 87년 당시 상황으로 보아 꼭 만들어졌어야 할 멋진 작품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은 제대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직선제등 세가지 어려운 기초공사는 끝났으나 지자제·언론자유·민생치안 등은 기둥을 올리다 중단시킨 듯한 느낌입니다. 6·29 청사진대로 민주주의 위업이 완성돼야 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대통령=청사진은 국민의 뜻을 담는 민주주의의 전당이라는 꿈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어려움도 있고 고통도 없지 않았습니다. 회고하건대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고 정부를 선택했으며 각계각층으로 민주화와 자유의 물결이 파급돼 나갔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시리라 믿습니다. 민주주의의 전당은 완성된 것이 아니며 완성시킬 수도 없습니다. 계속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6·29선언을 얼마나 잘 지켰나 하는 점은 역사가 평가해 줄 것입니다. ▲서경석씨(목사·경실련사무총장)=국민화합이 이뤄지려면 민주적 법질서가 확립되고 법이 공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집시법·국가보안법·노동관계법·안기부법은 민주적이 아닙니다. 경제개혁을 통한 빈부 양극화 현상도 해소돼야 하고 금융실명제 유보조치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해서도 정부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노대통령=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합니다. 6·29이후 오늘까지 비민주적으로 지적된 많은 법들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고쳐졌습니다. 대강 알아보니 3당통합전 비민주적이라고 추려낸 법령이 1백47개나 됐고 이 가운데 1백37개가 고쳐졌습니다. 옛날에 악법이라는 개념에 속한 법은 고쳤거나 고쳐지고 있습니다. 방송법·국가보안법 등에 대해 시비가 붙어 있지만 절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고 역행하는 법으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토론등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촉진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에서 전향적으로 고칠 것입니다. 부동산투기 근절과 관련해 지금 정부가 취하는 조치가 미봉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나자신으로서는 절대 미봉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힙니다. 임시국회에서 부동산등기를 의무화하는 특별조치법을 마련해 토지거래를 실명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토지거래허가제와 지가가 다른 토지의 표준화를 강력히 실시하고 재산세와 양도세를 더 높이겠습니다. 재벌들의 비업무용 토지를 빨리 처분케 하고 더이상 비업무용 토지를 가질 수 없도록 행정조치를 강화하겠습니다. 우리의 택지와 공장용지가 전국토지의 2%밖에 안됩니다만 이를 더 넓히겠습니다. 부동산투기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뿌리뽑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정부가 재벌에게 경제력을 집중시켰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대기업들은 주력업종에 대해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고 문어발식 경영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중소기업분야에 대한 대기업의 침해도 강력한 행정조치로 막겠습니다. 상속·증여·양도세도 월등히 강화시켜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염려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서목사=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는 국민의 80%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대통령=영원히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원영군(서울대인문대 철학과4년)=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반북의식을 극복해야 하며 긴장상태인 남북관계를 평화상태로 개선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는 정국불안을 학생소요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여야가 당리당략에 급급해 파행적으로 정치운영을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그동안 물질적 성장에 노력하다보니 도덕성문제를 간과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데 도덕성 회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까. ▲노대통령=정국불안과 경제둔화에 대해 일부 기성세대는 학원소요,노사분규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자신은 정치인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제일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한마디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세대를 30년간으로 보면 우리의 한 세대는 외국의 3∼4대가 한 일을 해냈습니다. 우리는 수천년간 가난과 무지와 외부침략만 당해온 민족으로 3가지 한을 품어왔습니다. 이 한가운데 아버지세대가 절대빈곤을 추방했으며 무지의 한을 풀게 했습니다. 안보·국방문제도 외국이 넘볼 수 없을 만큼 튼튼해졌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봤으면 왜 기성세대가 못났느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일을 급하게 하다보면 못한 일도 아쉬운 일도 있을 것입니다. 공직사회나 가정 모두에서 도덕성의 가치관을 심어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지도층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며 호화사치 배격에 수범을 보여야 합니다. 정부도 잘 돼나가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최진식씨(풍국공업사장)=최근 우리나라는 생산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없어 웬만한 중소기업은 50%정도의 공장가동률밖에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생산직이 까다롭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아 생산직 일에 충실하면 자기발전의 새로운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같은 잘못된 시대적 흐름을 바로잡기 위한 어떠한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공감합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제조업분야 인력 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서독은 50년대 영국보다 경제규모가 뒤졌으나 60년대 들어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인력이 서비스분야에 몰렸지만 서독은 제조업분야에 인력이 보다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과거 소홀했던 제조업분야에 집중 지원,투자할 것이고 특히 수출분야에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반대로 사치스러운 서비스분야는 중과세를 매겨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고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조업분야의 인력난은 정부와 기업 모두가 반성해야 합니다. 지난 81년부터 89년까지 일반고등학교는 3백여개가 늘었지만 공업고등학교는 불과 4개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제조업분야의 기술훈련에 집중 후원토록 하겠습니다. ▲조영황씨(변호사)=두가지 점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첫째는 6·29선언을 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정도라고 이해했습니다. 국민의 뜻을 대통령이 알기 위해 직접 국민의 의사를 들을 수 있는 민간단체 의견청취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정책을 믿지 않고 있어 정부가 어떤 좋은 일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6·29선언그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국민과의 약속은 어느 경우에나 지킨다는 약속이 꼭 필요합니다. ▲노대통령=따가운 이야기이면서 좋은 충고로 생각됩니다. 대통령은 약속지키는 대통령,그렇게 노력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조변호사에게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각 분야마다 1주일에 5∼6회는 소관위원회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근로자주택 2백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 역사상 지은 것의 3분의1 수준입니다.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정성껏 얘기하면 손잡고 고맙다면서 눈물을 흘립니다만 하루 이틀이 지나면 어떤 사람들이 이를 부정해 고맙다고 했던 것을 다 잊어버립니다. 집을 안 짓는다고 믿는 것이죠. 불신하는 국민들을 근본적으로 원망하지 않습니다. 더욱더 노력하고 국민을 받드는 자세로 일해 나가겠습니다. ▲이미영씨(서진전자 청주공장 근로자)=근로자 임금이 매년 인상되고 있으나 물가는 그 몇배로 뛰고 있습니다. 근로자 임금으로저축도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말씀해주십시오. 여성근로자들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살인강도·인신매매에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즐겁고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노대통령=물가는 저자신의 의지는 물론 정부의 의지로 금년말까지 한자리수이내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경제장관들에게도 말했지만 직분과 명예를 걸어놓고 물가를 잡도록 강력히 지시했습니다. 한가지 당부할 것은 정부 힘 하나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지난 3년간에 우리 근로자 임금도 64% 올랐고 작년의 경우 추곡가도 일반미 14%,통일벼 12%가 올랐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한마디 없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심한 압력이 들어옵니다.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모든 경제주체가 노력해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을 감안,어려운 근로자에게 장학금및 학자금융자를 확충하고 이번 임시국회에 내놓은 세제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 근로소득세가 20% 내리게 됩니다. 민생치안 문제는 공직자를 대표해 국민에게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총역량을 경주해 성과가 다소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배석한 내무장관에게) 공단주변 폭력배 단속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강구해서 보고해 주십시오. ◎모든 경제주체 합심,「한자리수 물가」 지켜야/교원 4천명 올 해외 연수… 처우도 대폭 개선 ▲송선열씨(신한은행 인사부대리)=보통사람인 봉급생활자에게는 근로소득세 경감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담세율이 결코 높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재산소득및 사업소득,특히 불로소득에 비해서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 2천년대에는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게끔 지역감정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노대통령=근로자들의 세부담이 커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임시국회에서 근로소득세 경감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입니다. 이렇게 되면 1백만원 월급생활자(4인 기준)는 전보다 세액이 40%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감정 문제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나눠진 것만도 억울한 데 지역적으로 쪼개진다는 것은 너무 커다란 문제입니다. 서해안 개발도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지역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광주문제도 관련법률이 현재 국회에 제안돼 있으므로 빨리 통과돼 10년전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억울함을 달래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정치인을 위시해 모든 지역·계층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을 한다면 지역감정 문제는 해소되리라 생각합니다. ▲임형재씨(휘문고 교사)=갈수록 치열해져가는 과열입시로 청소년은 창조적인 능력개발이 무시되고 좌절에 빠지고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거나 혼탁한 범죄에 말려드는 수가 있습니다. 학부모부담 학비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천차만별의 사교육으로 국민간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교원의 사회적 위치개선 관계,과밀학급 해소 등 낙후된 교육시설에 대한 국가지원 등 보다 안정되고 확고한 문교정책이 실시돼야 합니다. 교육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교조에 참여했다 해직된 1천5백여명의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허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대통령=6공화국 들어서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범위안에서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매년 3천7백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사학의 재정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교원들의 대우도 어느 정도 좋아지고 존경받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차원에서는 흡족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천억원을 내서 교원들의 처우개선에 노력하고 있으며 교원해외연수도 작년의 3천명에서 올해는 4천명으로 늘렸습니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 여러 교원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군사부일체라는 우리의 뿌리와 역사와 문화가 있습니다. 스승은 노동자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드높아야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스승님들이 노조를 만들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해를 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스승된 입장에서 나라의 법을 지키는 데 수범이 돼야 합니다. ▲임교사=지난 2월 국회에 제시된 여로조사 결과를 보면 교원의 80∼90%와 일반 국민의 60%가 교조를 찬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국민여론 수렴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보다 깊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여론을 중시합니다. 그런 여론을 참고하겠지만 대통령은 여러 기관으로부터 여론을 듣고 있기 때문에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것이 국민의 여론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얘기도 무시하지는 않겠습니다. ▲김천재(동일재봉사 노조위원장)=노조의 정치활동이 지난 63년 12월이후 계속 금지되어 오고 있는데 90년대 정치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조의 정치활동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세제개편을 통한 근로자들의 복지세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저임금 영세사업 근로자들의 내집마련과 관련,부모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수가 건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정부의 법집행이 노동자에게는 엄하고 사용자에게는 후하다는등 법집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대통령=노조가 탄압당하고 있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 3년간의 노사분규의 경험을 통해 과거와 같이 기업과 근로자가 불건전한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깊이 뉘우치고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동관계법은 6공출범이후 야당이 많은 상황에서 민주적으로 관계법을 개정했습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서로의 권리를 인정하고 같은 배에 탄 공동운명체라는 입장에서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주택과 부동산대책은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과제로,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오는 92년까지 근로자를 위해 25만호의 임대주택을 지을 예정이며 근로자에게 우선 배정하겠습니다. ▲신낙균씨(여성유권자연맹부회장)=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장없이는 곤란한데 제도개선을 어느 정도 구상하고있으며 구상된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또 청소년들은 하지 말라는 것만 있고 하라는 것은 없는 실정입니다. 운동장 없는 학교는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노대통령=흔히들 해놓은 것은 잊어버리고 해야 할 것을 말하는 예가 많은 데 89년은 여성들에게 참으로 뜻깊은 해로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선거때 공약한 가족법의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여성권익 신장,직업의 확대 등이 벌써 실천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임용시험령도 바뀌어 지난 88년의 경우 9급 공무원의 합격비율이 10%에 그쳤으나 올해는 30%로 확대됐습니다. 과거에 없었던 정부제2장관을 여성전용장관으로 했으며 15개 시도의 가정복지국장도 전에는 남자로 했으나 여자로 고정시켰습니다. 여성의 힘이 크기는 큽니다. 경찰대학에서도 여성이 잘하고 있으며 철도전문대학에도 여학생이 있으며 군에서도 보면 여성인력이 우수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여가선용과 취미활동·스포츠를 즐기도록 하고 있으며 야외 종합수련장도 더욱 확대해 청소년들의 여가를 선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체육부가 청소년체육부로 바뀌어 청소년 10개년계획을 마련하는 데 이미 착수했습니다. ▲이현복씨(경기도 양평·농민)=10년전 10개년게획으로 농촌생활을 시작했으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문제는 현재 농어민 후계세대의 단절입니다. 또 농축산물 가격안정입니다. 농촌의 어려움은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지 못한 데도 큰 원인이 있습니다. ▲노대통령=먼저 이번 호우에 피해는 없었습니까. (이씨가 보편적으로 없는 편이라고 대답). 농어촌의 근본문제로써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영세성,경제여건에 의한 외국농산물 수입문제입니다. 이들 문제는 그때 그때의 임시처방이 어렵고 근본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이어서 지난해에 농어촌개발종합대책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에따라 16조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농사 하나갖고는 안되며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들어서는 공단에서 직업을 갖고 일함으로써 농외소득이 농사소득보다 많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가격안정도 시급하다는 생각에서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해 농산물가격 불안을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유통구조도 일대 개선을 해야겠다는 판단으로 관계기관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재무장관에게) 특히 우유문제에 있어서는 부가가치세 문제,배합사료 문제 등을 협의해 보고해 주십시오. (문교장관에게) 초·중·고교에서 우유를 먹이고,전체는 아니지만 급식도 하고 있다지요. 얼마 전 상주출신 서울유지들이 돈을 내서 우유를 구입,상주어린이들을 모두 먹인다는 얘기를 듣고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농가에게도,어린이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부총리와 문교장관이 이 문제를 협의해서 보고해 주십시오(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6억원을 증액했다고 농수산장관이 보고). ▲유화선씨(스피드파스너업무부장)=통일을 위한 사회적 기틀이 마련되기 위해서 정신적인 뿌리와 함께 질서와 권위가 지켜지고 국민들의 뭉쳐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지금은 정신적인 뿌리도 권위도 망가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참다운 국가의 권위와 뭉쳐진 힘이 없는 이때 어떻게 통일을 위한 90년대가 있을 것이며 전국민은 하나로 뭉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노대통령=국민들간에는 권위주의와 인정을 받고 존경을 받는 권위를 서로 구별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권위주의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억압을 하고 지시형으로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런 권위주의는 청산돼야 합니다. 지난 87년 6·29선언을 할 때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위해 인식과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생각납니다. 이 과도기는 지나갈 것이며 멀지않아 각계에서 존경받는 권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 통일과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오늘 주된 토론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력을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느냐,제2의 도약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습니다. 경제력을 길러야 하고 국민모두가 합심협력함으로써 하루라도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의 기탄없는 말씀을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했습니다. 아주 유익한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함께 생각해 주시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각계각층의 대표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듣고 만나고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여러분들과 기쁨도 고통도 함께 나누면서 국민을 잘 받드는 대통령될 것임을 다짐합니다.
  • 본사 6ㆍ25 40주맞아 성인남녀 1천명 의식조사

    ◎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조사방법/현대리서치연구소 최근 6ㆍ25에 대한 다각적인 조명이 활발히 전개되는 가운데 서울신문사는 현대리서치연구소(대표 박종선)와 공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6ㆍ25관ㆍ대북관ㆍ통일관 등에 대해 전국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지난 현충일 전후 사흘동안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반까지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는 조사대상을 시도별 인구비례로 각 시도에 할당한 다음,해당 시도의 전화국번을 일렬로 나열하고 난수표로 할당된 표본수만큼 전화국번을 추출하였다. 이렇게 추출된 전화국번에 대하여 난수표로 네자리 숫자를 부여하여 그것을 전화번호로 삼았다. 그리고 대상 가구에서는 전국인구 구성특성에 따라 남녀ㆍ연령을 할당하여 최종적인 조사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구성은 지역별로 서울 2백50명,경기ㆍ인천 1백65명,강원 40명,충청ㆍ대전 1백5명,전라ㆍ광주 1백34명,경상ㆍ부산ㆍ대구 3백6명,제주 10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5백3명,여자 4백97명이며 연령별로는 20대 3백48명,30대 2백39명,40대 1백76명,50세이상 2백37명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추출이 완전 무작위 추출이라고 보면 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이내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6ㆍ25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험이나 기억이 남아있을 만45세이상을 6ㆍ25세대,만44세이하를 전후세대라고 규정해 분석개념으로 사용하였다. ◎“한반도서 전쟁가능성 점차 줄고 있다” 66%/“그 상흔 아직도 잊을 수 없어” 61%/전쟁발발 책임은 북한ㆍ소ㆍ미ㆍ일 순/6ㆍ25세대 40%만 “북한은 공동번영의 동반자” 간주… 전후세대는 53%가 긍정적/“김일성후 김정일 권력승계” 57%/“통일정책 더 과감히 추진을” 44% ○가슴속에 응어리로 6ㆍ25가 일어난지 올해로 40년이 지났는데 과연 국민들의 마음속에 어떤 상처가 남아 있을까. 우선 6ㆍ25의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29.3%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고 31.9%가 「약간 남아 있다」는 반응을 보여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의 6할이상(61.2%)이 현재 6ㆍ25의 상처를 간직하고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로 보면 6ㆍ25세대는 상처가 남아 있다는 응답이 무려 79.3%(많이 50.3%,약간 29%)인데 비해 전후세대는 53%(많이 19.9%,약간 33.2%)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6ㆍ25세대는 「상처가 많이 남아 있다」는 반응이 월등히 많아 6ㆍ25세대에게 6ㆍ25는 아직도 대단한 상처로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후세대도 6ㆍ25세대보다는 적지만 전체적으로 두사람 중 한 사람이 6ㆍ25의 상처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향민 아픔은 계속 6ㆍ25의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상처나 피해의 내용을 물은 결과 가족이나 친지의 부상이나 사망이 32.3%,실향이나 이산가족이 21.5%,분단고착이 17.9%,나라발전 저해가 16.4%,재산피해 10.3% 등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등 좀더 직접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6ㆍ25세대의 상처가 더 깊으며,분단고착이나 나라발전 저해 등의 간접적인 상처는 전후세대에 약간 더 많다. 반면실향이나 이산가족이라는 반응이 6ㆍ25세대(14.7%)보다 전후세대(26.1%)에 더 많은 점이 주목된다. 직접적인 상처는 시간과 세대가 경과하면 어느정도 줄어들고 있지만,고향을 잃어버리고 혈육이 나뉘어진 아픔은 세대가 바뀌어도 오히려 증폭되는 경향이 엿보인다. 「남북대화」하면 우선 이산가족이 떠오르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민족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남침은 엄연한 사실 최근 6ㆍ25 책임론에 대해 여러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북침설까지 운위되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6ㆍ25발발에 책임이 무거운 나라를 두나라 지적하게 한 결과 역시 북한이 56.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련(51.9%) 미국(34.1%) 일본(22.3%) 남한(17.1%) 중국(11.9%)이며 「모르겠다」는 응답도 6.7%이다. 이 결과를 보면 최근의 다양한 전쟁책임론이 다투고 있지만 6ㆍ25는 역시 북한과 소련에 의해 야기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이라는 지적도 34.1%에 이르러 최근의 대미감정이 부분적으로반영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반면 6ㆍ25에 직접개입한 중국이 전쟁발발에는 가장 책임이 없는 나라로 인식되는 점도 흥미롭다. 세대간에도 인식의 차이가 있어 6ㆍ25세대는 주로 북한과 소련에 책임을 묻고 있는데 비하여 전후세대는 북한ㆍ소련ㆍ미국ㆍ남한 등에 책임이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전후세대에서는 북한이라는 지적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반대로 미국ㆍ남한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어 부분적이나마 젊은 세대의 의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북녘 얼음도 녹을 것 최근에 소련이나 동구의 개방화는 우리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크게는 공산세계의 변모를 예고하는 일이고 좀더 직접적으로는 대북관계,나아가 통일문제에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소련이나 동구의 개방화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물어본 결과,「개방화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53.2%에 달하며 「변화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23.7%이다. 반면,「더욱 폐쇄적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은 15.8%에 불과하다(「모르겠다」는 7.3%). 이러한 결과는 북한은 변하기 어려운 사회라는 인식이 일각에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결국은 북한도 개방화의 물결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로 보면 북한도 개방화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6ㆍ25세대(47.7%)보다는 전후세대(55.7%)에 더 많다. ○동반자 인식이 우세 현재 우리사회에는 북한에 대한 양면적 시각이 갈등을 겪고 있다. 하나는 공동번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이고 또 하나는 대립적인 적대세력이라는 인식이다. 과연 일반국민들의 인식은 어떠한지 물어본 결과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48.7%이고 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은 32.5%로 나타났으며 『꼭 어느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도 18.8%였다. 이처럼 북한은 기본적으로 동반자라는 인식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적이라는 인식도 적지않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을 기본적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우리 사회내에서 당분간 더 논란을 벌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의 격차는 세대별로 더욱 크다. 6ㆍ25세대는 북한이 적이라는 의견이 47.4%,오히려 동반자라는 인식(40.0%)을 앞서고 있다. 반면 전후세대는 동반자라는 인식(52.6%)이 적이라는 인식(25.8%)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꼭 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이 6ㆍ25세대(12.6%)보다 전후세대(21.6%)에서 많은 점도 흥미롭다. ○「세습체제」수용 자세 한반도 장래에 관한 문제 중에 「김일성 이후」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김일성 이후 문제의 핵심은 김정일이 권력을 이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김정일이 권력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56.6%로,권력을 잇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34.5%)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르겠다」는 8.9%). 세대별로 보면 권력을 계승하리라는 전망이 6ㆍ25세대에서는 50.0%인데 비해 전후세대에서는 59.6%에 달하고 있다. 한편 권력을 계승한다는 응답자(5백66명)중에서 북한이 앞으로 개방화로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45.4%인데 비해 권력을 계승하지 못한다는 응답자(3백45명)중에는 개방화 전망이 65.2%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북한의 개방화에 약간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이는 김정일 체제를 김일성 체제의 연장으로 인식하는 일반적 통념에 근거한다고 보여진다. 이번 조사결과는 그러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거의 6할이 「김일성이후는 김정일 체제」라는 점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인다고 해석된다. ○전쟁 재발성은 희박 6ㆍ25와 그 이후의 격렬한 대립의 시대를 지내온 우리 국민들은 최근 급변하는 내외 정세 속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쟁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66.0%로,「전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반응(17.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대로」 6.1%,「모르겠다」 10.0%). 더구나 이러한 의견은 세대간에도 거의 차이가 발견되지 않아 한반도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걷히고 있다는 인식이 상당히 광범위한 셈이다. 최근 소련과 동구의 개방화로 촉발된 동서 해빙물결이 우리 사회에도 밀려왔고 특히 지난번 한소정상의 만남이 그런 물결을 더욱 가깝게 느끼도록 했다고 보여진다. ○성급한 평화분위기 이처럼 유례가 없는 평화분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통일정책의 추진속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어본 결과,43.7%가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라는 의견인 반면,37.4%는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라는 주문이다(「지금처럼」8.0%,「모르겠다」10.5%). 이러한 결과는 국제적 해빙물결,북한의 개방기대,한반도의 평화분위기 등에 비추어 보면 의외로 신중론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세대별로 보면 6ㆍ25세대는 적극론(35.6%)보다는 신중론(41.3%)이 오히려 우세하며 전후세대는 적극론(47.4%)이 신중론(35.7%)을 앞서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의 전쟁가능성,북한의 개방 가능성 등 현상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는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그를 바탕으로 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여론이 양분되어 있다. 이런 양분된 의견이 자유롭게 토론되어 하나의 국민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추진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한 과제일 것이다. ◎설문 내용ㆍ응답 ▲올해로 벌써 6ㆍ25가 발발한지 40년이 지났습니다. ○○님께서는 어떤 형태이든지간에 6ㆍ25로 인한 상처나 피해가 현재 ○○님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상처나 피해가 많이 남아 있다(29.3%) ②약간 남아 있다(31.9%) ③상처나 피해가 없다(38.8%) ▲○○님께서는 6ㆍ25발발의 가장 커다란 책임을 져야할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음 중에서 책임이 큰 나라를 두나라만 말씀해 주십시오. ①남한(17.1%) ②북한(56.0%) ③미국(34.1%) ④소련(51.9%) ⑤중국(11.9%) ⑥일본(22.3%) ⑦모르겠다(6.7%) ▲○○님께서는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점차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점차 줄어들고 있다(66.0%) ②점차 커지고 있다(17.9%) ③그대로(6.1%) ④모르겠다(10.0%) ▲우리 사회에는 「북한이 적」이라는 주장도 있고 「동반자」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님께서는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아니면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적으로 보아야 한다(32.5%) ②동반자로 보아야 한다(48.7%) ③꼭 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다(18.8%) ▲최근에 소련과 동유럽에서 이른바 개방화 물결이 일고 있는데,○○님께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더욱 폐쇄적으로 갈 것이다.(15.8%) ②개방화로 갈 것이다(53.2%) ③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23.7%) ▲○○님께서는 만약 김일성이 사망하면 김정일이 권력을 물려받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물려받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물려받을 것이다(56.6%) ②물려받지 못할 것이다(34.5%) ▲○○님께서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통일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43.7%) ②지금보다 더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한다(37.4%) ③지금 정도가 알맞다(8.0%) ④모르겠다(10.5%) ◎“6ㆍ25세대­전후세대의 인식차 좁혀야”/조사를 마치고/박종선 현대리서치연 대표 6ㆍ25가 일어난지 거의 한세대가 바뀐점에 비추어 이번 조사는 세대간의 인식차이가 어떠한가에 주목했다. 우선 6ㆍ25로 인한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있는가,6ㆍ25 발발의 책임있는 나라는 어디인가,북한의 본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통일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6ㆍ25세대와 전후세대 간의 인식의 차이가 크다. 6ㆍ25세대가 6ㆍ25로부터 파생된 피해의식이나,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전후세대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반면 한반도에서 전쟁가능성은 어떠한가,북한이 개방할 것인가,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세대간의 차이가 비교적 작거나 거의 없다. 이러한 결과는 한반도 현실에 대해서는 피해의식이나 적대감에 연연하지 않고 말 그대로 오늘날의 현실에 근거하여 냉정히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기성세대는 보수적이고 완고하며 젊은 세대는 진보적이고 유연하다는 식의 단순논리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6ㆍ25의 피해의식,북한에 대한 좀더 적대적인 이해 등에서 6ㆍ25세대는 전후세대보다 완고하지만 한반도의 보다 현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후세대와 별 차이없이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또한 전후세대도 6ㆍ25세대보다는 전향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돋보이지만 일반적 통념보다는 훨씬 절제되고 냉정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6ㆍ25관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실제 조사결과를 보면 전후세대도 6ㆍ25가 북한과 소련에 의해 도발된 전쟁이라는 인식에는 이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통일정책의 추진방식에 있어서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라는 의견(43.7%)이 우세한 편이지만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라는 의견(37.4%)도 결코 적지 않다. 전후세대 역시 6ㆍ25세대와 대립적인 입장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식을 공유하면서 점진적으로 그들 특유의 진취적 가치를 가꾸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조사를 통해 세대간의 차이와 일치가 공존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 사회는 세대간의 일치만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력있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세대간의 토론과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 나가면서 간격을 좁혀 나갈때 우리사회는 좀더 성숙한 사회로 전진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가 바로 그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말라빠진 감정이 문제로다”/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보리고개ㆍ꿀꿀이죽이 어제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포악해졌을까?」하고 소위 기성세대들이 모이면 걱정한다. 10대들의 성폭행도 그 도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각종 범죄형태는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 데모를 했다 하면 투석과 화염병 투척 등 파괴와 피를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인상을 보인다. 아무리 자기들의 이해관계가 충족되지 않는다 해서 스승을 감금ㆍ삭발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기학교 총장을 내쫓을 수가 있을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가정교육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아니면 학교교육이 잘못되었거나 사회구조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로하신 분들은 『배가 불러서 그래,사흘을 굶겨 놓으면 자기를 알고 세상을 알게 되어 감히 그런 짓은 엄두도 못낼거야!』라고 탄식한다. 구세대적인 관념일지 모르나 옛날 배곯던 시대엔 감히 오늘날과 같은 행동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홍수가 나고 재난이 났다하면 돈과 쌀과 의류를 언론기관에 기꺼이 보내는 인정있는 사람들이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도 너도 나도 줄을 이어 주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인정이 있는 백성들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파괴적인 인성이 정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제 우리 젊은이들의 눈을 절대빈곤속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지구촌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돌려야 할 때이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지부)에서 발행한 자료에 의하면 지금 지구촌에서는 1분간에 24명(그중에 18명이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1시간에 1천4백명,하루에 3만5천명,1년에 1천3백만명,그러니까 서울인구 정도가 먹지못해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983년에서 1985년 3년사이에 후진국에서 전체인구의 21%인 5억1천2백만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았다. 현재로는 7억 이상이 굶주리고 있다. 매년 1천8백명에서 2천만명이 배고파 죽어가고 있는데 그중 1천4백만명이 어린아이들이다. 이것은 매일 4만명의 어린이가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3일동안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피해보다 더 많은 셈이다. 이와 같이 빈곤의 가장 잔인한 대가는 어린이들의 생명이 희생되는 것이다. 소득이 점점 줄어가지만 가족들의 규모는 커져만 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볼때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절대빈곤에 있는 사람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루 4만명 굶어죽어 질병과 충분한 영양 및 깨끗한 음료수의 부족으로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에 어린이들 가운데 3분의1은 다섯살이 되기도 전에 죽어간다. 살아남은 아이들 가운데 많은 수는 생후 6개월부터 2년 사이의 중요한 시기에 만성적으로 굶주린 결과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고 있다. 1989년도 UNICEF(유엔국제아동구호기금) 보고서에 의하면 한 개발도상국가에서 발전이 주춤해지거나 정체된 결과 지난 12개월 동안 적어도 50만명의 어린이가 굶어 죽었다. 이러한 기근지역의 반 이상은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숫적인 면에서는 적지만 굶주린 사람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가뭄과 전쟁피해지역은 더 그렇다. 더욱이 이 지역들은 비상식량이나 다른 생필품들이 거의 닿지 못하는 지역들이다. 그래서이 문제로 많은 시골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여 판자촌과 빈민가에 정착한다. 후진국에서는 전체 3분의2가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빈민국의 특징은 빈곤과 비위생과 높은 실업상태인데 가난은 장소를 옮긴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는 아니다. 가난이 그들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너무나 배가 고픈 나머지 땅에 기어다니는 생물체는 다 잡아먹는다고 한다. 국제기아대책기구 총재 야마모리 데쓰나오 박사가 페루에 갔을때 어느 아기 엄마가 포장용 상자를 잘게 찢어서 끓인물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 풀기와 펄프 원료가 국물처럼 보였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필자의 제자중 월남인 바우 목사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보트 피플들이 바다에서 표류하면서 너무 배가 고파 제비뽑기를 해서 노약자를 잡아먹기로 했는데 그 희생자의 딸이 『제발 아버지의 눈만은… 』하고 절규하더란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한때 굶주렸던 민족이었다. 50대이상 나이의 사람들은 왜정때보리고개와 강제공출후엔 콩깨묵ㆍ소나무껍질ㆍ풀뿌리 등으로 연명했고 해방후와 6ㆍ25전쟁때 꿀꿀이 죽과 미국에서 보내온 구제물자ㆍ시레이션 등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잡지나 TV화면에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특히 뼈만 앙상하고 머리통은 크고 눈망울이 툭 튀어나오고 눈꼽이 끼고 온몸은 헐었는데 파리떼가 붙었으나 쫓을 기운조차 없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볼때 우리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전후세대들은 그 참상을 보고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때 『이 말라빠진 감정이 바로 문제로다!』라고 탄식한다. 우리들의 냉담ㆍ무관심ㆍ몰인정ㆍ무자비가 생명경시로 치닫고 있지 않은가? 최근들어 전후세대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 등 대개 잘사는 나라들을 보기 때문에 가난과 굶주림을 느끼지 못하고 온다. 오히려 사치와 과소비 풍조를 도입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동남아나 남미와 아프리카 등 앞에서 말한 가난한 나라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다. ○착한 사마리아인 필요 얼마전 일본의 TV대담에서 청소년들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보다는 동남아나 아프리카 여행을 보내어 해이해진 일본정신을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 동정심과 인정을 길러주기 위해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아시아의 기아현장을 구경시킬 필요가 있다. 인간은 물질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이웃이 서로 돕고 사랑하고 협력하는 정신을 자연스럽게 심어 주어야 한다. 불한당에 의해 매맞고 상하고 찢겨 고통당하는 나그네를 보고도 못본체 하고 가버린 레위사람과 제사장보다는 상처를 싸매주고 친절히 돌봐준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나야 할 사회이다. 무엇보다 삭막한 우리 사회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요구된다. 긍휼이란 함께 고통을 경험한다는 뜻인데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산상보훈에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과거에 우방국가에 의해 도움받은 우리가 이제 긍휼을 베풀 때이다. 우리보다 더 가난하고 불행한 나라들을 도와야 할 때이다.
  • 일 신세대 “제1의 가상적은 미”/월스트리트저널지 여론조사

    ◎20세이하 “전쟁가능성 소보다 높다”응답/경제성장에 자부심… “미의 부당간섭”불만 일본 젊은이들의 세계관,특히 대미감정이 미국과 전쟁을 벌였던 그들 윗세대보다 더 비우호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일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만일 일본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어느 나라와 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일본인들의 16%가 미국을 지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소련과의 전쟁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34%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것이지만 북한과의 전쟁가능성(12%)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젊은층은 미국과의 전쟁가능성이 소련보다 높은 것으로 응답했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20세이하의 일본인들은 전쟁상대국으로 30%가 미국,23%가 소련을 지적했으며 북한은 20%를 차지했다. 20∼30세 사이에서는 33%가 소련,23%가 미국,11%가 북한을 각각 전쟁상대국으로 지목했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가상적국 여론조사에서는 소련보다 일본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었다. 이 신문은 미국 청소년들도 일본의 경제대국 부상,미국시장침투 등으로 빚어진 미국의 상대적인 지위 약화에 불만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청소년들이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오만불손,일본이 제일이라는 민족우월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윌 스트리트저널은 전쟁을 경험한 일본의 기성세대는 전쟁에서 패배한 굴욕감과 함께 일본을 점령한 미국이 보인 관대함에 고마움을 갖고 있으나 전후세대인 젊은이들은 그동안 일본이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껴 미국이 일본에 대해 부당하게 간섭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터뷰를 통한 미국관계 분석기사에서 일본의 젊은이들은 일본이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위치를 갖고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지는 또 미일관계가 밀접해졌고 국제문제의 처리에 있어서도 점점 미일간의 협력이 필요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일간의 의식,문화적차이는 전보다 더 벌어지고 있는것 같다고덧붙였다.
  • 파출소ㆍ공공건물 잇단피습에 우려의 소리/“화염병이 민주화투쟁인가”

    ◎점거농성ㆍ기물파괴등 올들어 70여건/“국민의 생존권 위협하는 처사 폭력은 또다른 폭력 빌미 될수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서를 비롯,검찰청 세무서 등 공공기관과 외국기관 등이 시위학생들에게 잇따라 습격당하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입으로는 「민자당해체」「부동산투기재벌명단공개」「민중생존권보장」등을 외치면서 행동은 자신들의 주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관공서나 공공기관을 화염병투척 등에 의한 습격대상으로 삼고 있어 『과연 그같은 행동이 진정한 민주화를 위한 투쟁인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파출소 피습에 시민들은 『민생치안을 일선에서 떠맏고 있는 파출소를 습격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국가기관은 국민의 재산이며 이에대한 습격ㆍ방화등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모두가 받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치안본부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파출소피습건수는 1백17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10일까지 70여건을 기록,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동국대 서재근교수(50ㆍ경찰행정학)는 『젊은이들이 국민들을 향해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든 기성세대에 1차적 책임이 있으나 공공기관,특히 파출소나 외국대사관 등을 파괴ㆍ방화하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이고 졸렬한 방법』이라면서 『국민들은 정당한 목소리를 통한 문제해결을 원하지 불안을 조성하는 폭력ㆍ파괴행위에는 더이상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광변호사는 『어떠한 경우든지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되며 더구나 인명을 살상할수도 있는 화염병사용은 받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게된 원인과 배경을 철저히 파악하여 정책적으로 대처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외언내언

    50대인 J씨는 지금도 새 운동화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구두는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수제의 살롱구두나 외제상표의 것이라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한 설레임의 동반따위는 없다. 그러나 조깅이라도 하기 위해 새 운동화를 샀을 때는 끈을 꿰어보고 신어보고 신고서 저벅저벅 걸어도 본다. ◆이렇게 좋은 운동화가 이렇게도 쉽게 이렇게 흔하게 널려있다는 것이 J씨같은 세대에게는 문득 신기해지는 것이다. 국민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운동화」라는 걸 구경한 J씨는 그나마 60명 한반에 2∼3켤레 할당나온 것을 먼빛으로만 본 것이 전부였다. 제비를 뽑아 떨어졌으니까.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한켤레의 운동화로 1년도 견뎌야 하고 걸핏하면 좀도둑이 들어 집어가는 통에 신발을 들고 들어가 방웃목에 벗어 놓아야 하는 시절도 겪다 보니까 어느 사이 「새 운동화」는 보석처럼 빛나는 귀한 물건이 되어 버렸다. J씨와 비슷한 성장기를 보낸 것이 우리의 50대 이상의 대부분 사람들이다. ◆신발만은 한국산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품질」에 든다고 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운동화에 깃들인 우리들 기성세대의 한이 기여한 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운동화라도 한번 원없이 신어봤으면 하는 원망이 에너지가 됐을 터이니까. ◆공진청이 검사를 해봤더니 재봉틀과 냉장고도 미제보다 한국산이 우수했다고 한다. 가난하고 의심많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로서는 『설마?』하는 의심이 고개를 들지만 과학적인 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의 냉장고와 가전3사의 것을 견주어 보았더니 소비전력도 덜들고 성애제거기능도 더 우수했고 소음도 적었다고 한다. 재봉틀도 손색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궁상맞고 초라하던 시기를 거쳐 오늘의 풍요에 도달한 운동화를 생각하면 재봉틀이고 냉장고이고 안될 것은 없다. 의심하는 마음으로 외제를 넘볼게 아니라,신념을 가지고 우리 제품을 사랑해 볼 일이다.
  • 교육과 사회불안의 함수관계/이종흥(아침세평)

    새해는 5공청산의 증언도 끝나고 해서 새로운 밝은 전망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새해초부터 어두운 소식을 연달아 접하고 보니 밝은 소망이 송두리째 지워진 느낌이다. 어두운 소식이란 평소에 잘 아는 교사 한분이 세모에 노상에서 10대들에게 각목과 칼로 폭행을 당해 입원치료중이라는 것이다. 중태이기는 하나 목숨만은 건졌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틀전에 파출부 아주머니가 퇴근길에 역시 10대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손에든 가방을 빼앗겨 몸져 누웠다는 전갈이다. ○악한이 날뛰는 세상 민생치안 부재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보니 새삼 불안하고 격분하게 된다. 어쩌다가 사람 사는 세상이 이모양 이지경인가 싶어 울분과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악한의 10대들도 가정이 있고 부모가 있을 터인데 그 가정 그 부모들은 어떻게 했기에 거리의 악한으로 내던져 두고만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러한 악한들이 마구 설쳐도 속수무책이 된 사회현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참으로 암담하다. 정부는 10개 주요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민생치안이 첫째 순위에 들어 있지 않다. 경제도 중요하고 정치도 중요하지만 제일 다급한 것은 민생치안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존재 이유가 바로 민생치안 빼고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데도 어쩌다가 사회가 이지경이 되도록 방치하였는지 정치와 정부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수 있도록 하겠다던 정부는 거짓말만 한것 아닌가. 참으로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5공시대의 삼청교육이 잘못됐다고는 하지만 또다시 이해할 것만 같다. 민주화는 악한들이 판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악한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선량한 국민의 생명권 옹호가 우선되지 않는대서야 이치에 맞지 않는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교육이라면 오늘의 교육은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교육하면 학교교육을 연상하겠지만 교육의 근본과 기초는 부모와 가정에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비행 청소년이 있다면 그만큼 잘못된 그리고 무책임한 부모들이 배후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무책임한 기성세대와 문교정책 당국도 그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한다. 오늘의 민생불안 문제는 근원적으로 교육에 대한 부모 학교 사회 문교당국 전체가 책임의 소재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혁신운동을 전개하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은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결혼윤리와 성윤리의 확립없이 부모의 책임은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국민정신의 혁신 없이는 치안경찰의 노력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교육열 1위라지만… 이 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1위라고 자부해왔다. 그런데 교육적 결과는 어떠한가. 오늘 우리는 그 평가를 이미 하고 있는 바다. 교육의 병리현상을 진단하면서도 교육제도개혁 심의위원회가 내놓은 처방을 보면 교육의 병리치료에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교조가 참교육의 깃발을 내걸게 된 것도 오늘의 교육이 그 빌미를 제공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근본적으로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 교육의 본질을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민들이 알고 있는 교육은 개인의 영달과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력양성으로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 줄 안다. 인간의 인격적 완성이란 말뿐이지 교육 그 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격의 완성이란 본질적으로 윤리적인 것이다. 윤리적 가치판단과 행동적 결단에 책임이 수반되는 성숙한 인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책임질 줄을 알아야 재능의 개발이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의 육성은 교육의 2차적 목적이 되어야 함에도 오늘의 교육은 본질적인 것은 무시하고 2차적인 유용성에 국한시키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윤리의 교육도 개인의 야심과 내면적 가치를 전제로 한 국민윤리가 아니고 사회적 유용성만을 고려한 사회윤리가 되고 있어 그 자체안에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겠다. 유용성에만 치중한 교육은 결과적으로 오늘과 같은 교육풍토를 낳고 말았다. 지식 전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이비 스승이 허다하고,자신들이 상실한 교육의 권위를 교권옹호 투쟁방법으로 나오는 것은 눈뜨고 볼 수 없는 일이다. 반사적으로 스승의 권위에 스스로 머리 숙이는 제자는 이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뿐이랴. 스승을 불신하고 감금과 구타까지도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민주화의 교육은 이래도 된다는 것일까. 대담한 정신과 제도의 개혁이 절실하다고 본다. 교육자부터 인격적으로 스승다워야 하겠다. 직업인이기 전에 교육자라야 하겠다. 교단을 직장으로만 생각한다면 교단을 떠나야 마땅하다. 노동법도 교사를 직장인으로만 보호할 것이 아니고 교사다울 때만 보호가치가 있도록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본질을 벗어나고 잘못된 인격의 소유자들이 역사속에 얼마나 많은 해악을 저질렀고 그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었는지 최근에 일어난 국내외 사건에서 우리는 보아왔다. 인간이 양심과 윤리의 지배를 받지않을 때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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