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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새 최고위원 김가람…“당 취약함의 상징인 호남의 40대”

    국민의힘 새 최고위원 김가람…“당 취약함의 상징인 호남의 40대”

    하몽 국산화 이력…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 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가람(40)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서 찾기 힘든 호남 출신에 40대라는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일 토론회에서 “저는 우리 당의 취약함의 상징인 호남의 40대”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역별로는 호남, 연령별로는 40대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지난해) 당의 모습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 원인은 어떤 생각이나 철학의 다름이 아닌 세대 간의 갈등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당내에서 제 역할이라고 한다면, 20·30과 50·60을 잇는 그런 40대로서의 역할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며 “우리 당이 가장 취약하고 어렵다는 그 지점, 그곳에 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호남 국민”이라며 “(광주·전남에)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 국회의원이 한 분도 없다는 점을 잊지 않고 발로 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198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수입에 의존하던 스페인 전통 음식 ‘하몽’을 국산화한 농업회사법인 풍강을 창업해 부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새누리당 시절부터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당 미래세대위원장 등 보수 정당에 약 10년간 몸 담았다. 20대 대선 윤석열 캠프 전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기획위원 등을 거쳐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김기현 지도부 출범하면서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했다.
  • ‘태영호 후임’ 與 최고위원 ‘호남·40대’ 김가람 선출

    ‘태영호 후임’ 與 최고위원 ‘호남·40대’ 김가람 선출

    9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김가람 전 청년 대변인이 선출됐다. 김 최고위원은 각종 설화로 지난달 자진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 후임이다. 이날 당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자동응답(ARS) 방식 투표에는 전체 828명 중 589명(65.1%)이 참여했고, 이중 김 후보는 64.7%인 381표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김 최고위원과 경쟁한 이종배 후보는 135표, 천강정 후보는 23표를 각각 득표했다. 김 최고위원은 호남 출신 40대로, 지난 3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김기현 대표 지도부에서 청년 대변인을 맡아 활동해왔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지난해) 당의 모습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 원인은 어떤 생각이나 철학의 다름이 아닌 세대 간의 갈등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당내에서 제 역할이라고 한다면, 20·30과 50·60을 잇는 그런 40대로서의 역할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순천시립극단 제66회 정기공연 연극 ‘갈매기’ 공연

    순천시립극단 제66회 정기공연 연극 ‘갈매기’ 공연

    30년 넘게 지역에서 활동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순천시립극단이 제66회 정기공연인 ‘갈매기’ 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4~15일 오후 7시 30분 이틀에 걸쳐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희곡이다. 1896년 초년 이후 100여년이 지나도록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어머니로 대표되는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좌절하는 젊은 작가의 고뇌와 어긋난 사랑으로 얽힌 등장 인물들의 비극적인 결말을 다룬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드라마로 펼쳐 보인다.순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도 많은 시민 여러분이 참여해 연극 특유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느끼면서 고전을 즐기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 10세 이상 관람가로 공연 시간은 120분이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학생(청소년) 6000원이다. 서수현(55) 순천시립극단 기획·단무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때 전국에 공중파로 생방송된 주제공연을 할 만큼 실력을 자랑한다”며 “수준 높은 작품이 되도록 2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 단무장은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그동안의 역량을 집결시켜 연극이 가지는 고유한 감동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시립극단은 1990년 전국 중소도시 중 최초로 창단했다. 순천 문화의 위상과 자긍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 2회 정기공연과 찾아가는 공연, 상시공연 등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 박강산 서울시의원, 광진청년 토론회 개최

    박강산 서울시의원, 광진청년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는 21일 광진구 동부여성발전센터 2층 대강당에서 ‘광진청년, 정치를 논하다’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박 의원을 포함하여 우인철(광진구 방사능안전급식조례 대표청구인), 이나리(광진1인가구네트워크 대표), 김현수(세종대학교 총학생회장), 김성용(건국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조성재(前 건대신문 사회부장), 신동주(광진구 청년 네트워크 일자리·경제분과장) 패널이 참여한다. 박 의원은 “시민사회, 학생사회, 정당, 의회, 언론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광진의 청년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지역사회에 청년 담론이 확장되고 각 분야에 청년 활동가들이 새롭게 충원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학생사회와 지역사회가 융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의회 예결위원으로서 청년문화 Street 페스티벌(가칭)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라며 “시민의 혈세로 집행되는 만큼 광진청년의 참여 효능감이 컸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광진구는 최근 구청 홈페이지에 ‘청년포털’을 개설하여 32개의 청년 지원사업을 소개하는 등 청년세대와의 소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광진구 청년 기본 조례에 근거한 청년참여기구 ‘광진구 청년 네트워크’ 및 청년센터 ‘광진오랑’ 또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청년을 정책의 수동적 객체가 아니라 능동적 주체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추후 광진의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론의 장도 기획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청년 잡아라… 與 ‘예비군 3권 보장’ vs 野 ‘청년미래연석회의’

    청년 잡아라… 與 ‘예비군 3권 보장’ vs 野 ‘청년미래연석회의’

    여야가 2030세대 마음 잡기에 여념이 없다. 국민의힘은 ‘누구나 토익 5년’에 이어 ‘예비군 3권 보장안’ 등 청년 맞춤형 정책을 잇달아 선보이며 구애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청년미래연석회의’ 4기를 띄우며 본격적인 청년 끌어안기에 돌입했다. 김기현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는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이동권·학습권·생활권 보장을 골자로 한 ‘예비군 3권 보장안’을 발표했다. 지난 1일 발표한 ‘누구나 토익 5년’에 이은 두 번째 청년 정책이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학생들이 수업도 받으면서 시험도 쳐야 하고 성적도 받아야 하고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예비군 훈련 때문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선 지정된 장소에서 탑승해 훈련장까지 왕복 이동이 가능한 ‘예비군 무료 수송 버스’를 마련한다. 또 예비군 동원이나 훈련에 있어 학업 현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학업 보장 규정인 예비군법 제10조의 2 등 관련 법들을 좀더 보완함으로써 “학업 현장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적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예비군의 생활권 보장을 위해 훈련 대상자의 수당도 올리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당내 ‘청년미래연석회의’의 4기 출범식을 갖고 청년 이슈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청년미래연석회의는 당내 청년정책의 발굴과 실행을 전담하는 기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아마 현재 청년세대가 인류 역사상 기성세대보다 더 미래가 암울한 첫 번째 세대가 아닌가 싶다”면서 “청년의 새 희망을 만드는 것도 우리 정치의 가장 큰 역할과 책임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석회의 4기 의장을 맡은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치솟는 물가와 여러 고통 속에서 청년정책을 후퇴시킨 윤석열 정부를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면서 “청년회의가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소통창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여야 청년 구애... 예비군 정책 띄우고 청년연석회의 출범도

    여야 청년 구애... 예비군 정책 띄우고 청년연석회의 출범도

    여야가 2030세대 마음 잡기에 여념이 없다. 국민의힘은 ‘누구나 토익 5년’에 이어 ‘예비군 3권 보장안’ 등 청년 맞춤형 정책을 잇달아 선보이며 구애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청년미래연석회의’ 4기를 띄우며 본격적인 청년 끌어안기에 돌입했다.김기현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는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이동권·학습권·생활권 보장을 골자로 한 ‘예비군 3권 보장안’을 발표했다. 지난 1일 발표한 ‘누구나 토익 5년’에 이은 두 번째 청년 정책이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학생들이 수업도 받으면서 시험도 쳐야 하고 성적도 받아야 하고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예비군 훈련 때문에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선 먼 거리에 있는 훈련장까지 대중교통을 두세 번씩 갈아타며 새벽같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지정된 장소에서 탑승해 훈련장까지 왕복 이동이 가능한 ‘예비군 무료 수송 버스’를 마련한다. 또 예비군 동원이나 훈련에 있어 학업 현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학업 보장 규정인 예비군법 제10조의 2 등 관련 법들을 좀 더 보완함으로써 “학업 현장에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적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예비군의 생활권 보장을 위해 훈련 대상자의 수당도 올리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당내 ‘청년미래연석회의’의 4기 출범식을 갖고 청년 이슈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청년미래연석회의는 당내 청년정책의 발굴과 실행을 전담하는 기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아마 현재 청년세대가 인류 역사상 기성세대보다 더 미래가 암울한 첫 번째 세대가 아닌가 싶다”면서 “청년의 새 희망을 만드는 것도 우리 정치의 가장 큰 역할과 책임이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석회의 4기 의장을 맡은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치솟는 물가와 여러 고통 속에서 청년정책을 후퇴시킨 윤석열 정부를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면서 “청년회의가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소통창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어려서 고생은 사서 한다’가 헛소리인 과학적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어려서 고생은 사서 한다’가 헛소리인 과학적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

    자기 계발서 중 ‘아프면 청춘이다’라는 제목을 가진 것이 있었다. 젊은 시절은 누구나 힘든 경험을 한 번씩 하는 만큼 좌절하지 말라는 것이 요지이지만 제목 때문에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 환자다’라든가 ‘아프면 병원 가야지’ 등 독자들의 반감을 일으킨 책이다. 아프면 청춘이라는 말만큼 자기 계발서를 비롯해 기성세대들이 많이 하는 말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든가 ‘역경이 큰 사람을 만든다’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인류학자들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르완다 다이앤 포시 고릴라재단, 영국 엑시터대 심리학과 동물행동연구센터, 미국 미시건 앤아버대 인류학과 공동 연구팀은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 동물 종의 경우 어릴 때 어려운 일을 겪으면 성인이 돼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5월 16일자에 실렸다.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인 고릴라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에서는 다른 동물 종과 달리 어린 시절 부모를 잃어도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의 재검증에 나섰다. 부모를 잃는 것은 여러 어려움 중 하나로 그 밖에 다른 역경을 만났을 때 제대로 성장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연구팀은 초기 생애의 어려움이 성장해서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사람처럼 수명이 길고 새끼 수는 적은 고릴라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고릴라는 모두 비슷한 식단을 섭취하고 일상의 일부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흡연이나 음주 같은 사람이 하는 건강에 부정적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역경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최적의 대상이다. 연구팀은 다이앤 포시 고릴라재단의 지원을 받아 르완다 볼케이노 국립공원 내 야생 마운틴고릴라 수컷 135마리, 암컷 118마리 총 253마리를 55년 동안 장기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부모를 잃은 경우, 사회 집단의 불안정성, 영아 살해에서 살아남은 경우 등 6가지 범주로 어린 시절 역경을 구분한 뒤 각각의 고릴라가 어린 시절 어려움을 얼마나 많이 경험했는지, 몇 살에 경험했는지, 수명은 얼마나 되는지를 분석했다. 어린 시절 역경, 수명 단축과 생식력 저하사회집단 보호는 어린 시절 역경 극복하게 도와 그 결과 고릴라들은 6세 이전에 경험한 어려움이 많을수록 수명이 짧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세 이후에 경험한 역경은 삶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지는 않지만 어려움에서 살아남은 고릴라는 역경을 경험하지 않은 고릴라와 비슷한 수명을 갖고 사는 것이 관찰됐다.어릴 적 역경에서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건강이 나빠지거나 새끼를 적게 낳거나 수명이 짧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어려서 역경은 성인이 돼서 삶을 힘들게 하는 일이 오히려 많이 만든다고 덧붙였다. 6세 이전에 역경을 겪은 고릴라들 중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회 집단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고립되지 않고 부모를 대신해 사회적 동반자 관계의 공백을 메워줄 때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스테이시 로젠바움 미국 미시건 앤아버대 교수(생물 인류학)는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 역경이 성인이 돼서 사망 위험을 높이고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젠바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도 “명확한 것은 고립되고 어려움을 겪는 어린 개체들에 충분한 사회적 완충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 “누구나 할 수 있는 코인·주식, 공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느껴”

    “누구나 할 수 있는 코인·주식, 공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신감 느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정치인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기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2030세대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유례없는 집값 폭등과 취업난 등으로 좌절한 청년들이 대안으로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는데, 이마저도 결국 돈과 권력을 쥔 기득권이 쥐락펴락하는 판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2030세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주식이나 코인 투자는 사회적 배경이나 지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공정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복지사인 김모(32)씨는 “주식 폭락 사태 관련 라덕연씨는 뒷배가 있다는 의혹이 있고, 김남국 의원은 법을 만들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서 “투자는 결국 정보 싸움인데 부와 권력으로 판을 좌지우지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탈감이라는 것도 비슷한 사람에게나 느끼는 것인데, 사회적 레벨이 다른 사람들이라 박탈감을 넘어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유모(28)씨도 허탈감을 느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유씨는 한 달 수입 중 100만~200만원 정도를 주식과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유씨는 “이제 열심히 일해서 집을 사는 건 우리 세대에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시작했었다”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투자했는데 큰 세력들이 자기들끼리 조작해서 돈을 벌어 버리니 의욕이 상실된다”고 토로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안주용(32)씨도 “젊은 세대들은 결국 집을 사려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서울 아파트가 못해도 5억원인데 월급을 모아 어떻게 살 수 있나. 서민들에게 그나마 희망적으로 보이는 게 주식이랑 코인”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그들은 수십억원씩 투자해서 주식을 조작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계속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게 한스럽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인 김현진(26)씨는 “한편으로는 걸리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 방을 노리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암호화폐 투기 의혹으로 주식과 코인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특히 2030세대의 좌절감이 큰 데는 주식과 암호화폐가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집값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졌고, 청년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말 결산법인 주식 소유자 중 2030세대 비중은 전체의 23.7%(145만 4030명)에서 2020년 말 31.7%(288만 3573명)로 8.0% 포인트 급격히 상승했다. 2021년 말에는 35.7%(489만 9543명)로 늘어났고, 지난해 말 32.6%(463만 6725명)로 줄어들긴 했지만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비중도 2030세대들이 크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빗썸을 이용한 MZ세대(2030세대) 투자자의 투자 규모는 전체 중 6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이 특히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 왔다는 점도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 중 하나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은 그나마 시장질서, 경쟁질서라는 것이 가장 공정한 룰이라고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 같은 질서마저도 권력자들에 의해 왜곡됐다고 느끼는 데 대한 분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암호화폐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 우위를 갖춘 기성세대가 암호화폐로 대박을 누리는 대신, 젊은 2030세대는 그만큼 손해를 보는 구조”라면서 “기성세대가 청년층을 불쏘시개로 쓴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도를 정비하고 투자자들이 믿을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투기성도 강한데, 그에 걸맞은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층에 일시적으로 재정적 혜택을 베풀기보다는 경제 성장의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경제 성장 속에서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얻어 경제 성장의 수혜를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폐가·악취·텃세·무질서… 일그러진 농어촌, ‘농도불이’ 상생 위한 장기 계획 필요하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삐끗한 결정이 돌이키기 힘든 큰 손실을 초래할 때가 있다. 이런 결정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되는 건 ‘과거 경험’이다. 도시계획학 분야도 그렇다. 개발사업, 정비사업, 인프라사업 등의 도시계획사업 등에선 과거의 경험이 오류를 크게 줄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서는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유의 대화가 이 분야에서는 곧잘 통하기도 한다. 꼰대식(?) 수사법을 비꼬는 게 아니다. 나도 ‘짬밥’의 중요성을 높게 산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세미나에 참석해 간접적 체험을 늘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세미나보다 내게 더 큰 도움을 주는 게 있다. 바로 ‘현장답사’다. 주변인들이 보기엔 나의 출장은 ‘여행’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답사든 여행이든 책상머리에선 머리로만 이해되던 것들이 현장에선 가슴을 뛰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런던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인 20년 전 즈음의 일이다. 가난한 유학생 부부 두 쌍이 쌈짓돈을 모아 스페인 최저가 여행에 도전했다. 스페인의 중심부에 있는 마드리드에서 차를 빌려 동부의 바르셀로나를 거쳐 북부의 빌바오를 찍는, 그러니까 스페인 북동부를 삼각으로 도는 장거리 일정을 잡았다. 도로 밖 풍경은 생경하지만 아름다웠다. 하지만 감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올리브밭에서 또 다른 올리브밭이 계속 재생됐다. 우리가 정말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운전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느껴질 즈음 드디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예약한 소도시의 숙소에 도착했다.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곳이란다. 숙소는 아담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에 있었다. 마치 마을 크기에 맞춰진 듯한 조그마한 2층 주택이었다. 짐을 풀고 마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교회 밖 마당에선 막 결혼식을 마친 커플이 하객들과 깔깔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다. 결혼식은 일종의 마을 축제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그런 분위기에 젖어 즐기는 듯했다.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석양의 붉은빛에 잠긴 교회와 나직하게 퍼지는 종탑의 종소리는 마치 나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느끼게 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 시장에 들러 장을 봤다. 평소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랍스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때까지 랍스터를 먹어 본 적도, 요리를 본 적도 없었다. 랍스터 두 마리를 집었다. 그리고 치즈와 포도주를 골라잡은 후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어떻게 랍스터를 요리할지 몰랐다. 양동이에다 물을 조금 채운 후 그냥 푹 끓였다. 시골 마을의 달곰한 밤공기에 랍스터와 포도주의 결합. 내 여행 인생에서 잊지 못할 저녁을 보냈다. 스페인의 작은 시골 마을을 경험하기 전까지 유명 관광지를 돌며 사진 속에 추억을 가두는 게 여행인 줄 알았다. 이제는 여행 중 ‘찐’ 보석을 관광지가 아닌, 대도시에서 조금 벗어난 시골에서 찾고 있다.유럽의 시골 마을은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고 단정한 곳이 많다. 뭔가 낭만적인 일이 생길 듯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래서 눌러살면 어떤 여생이 펼쳐질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곳이다. 유럽 시골을 볼 때마다 부러웠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시골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리라.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은 검은 비닐하우스가 퍼덕이고, 농약병과 썩은 건축 폐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곳이다. 게다가 깍두기 모양의 회색빛 공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는, 관리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곳이다.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건 ‘불쾌한 냄새’다. 밭에 뿌린 퇴비 냄새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여름철 축사에서 나오는 진한 냄새를 체험해 본 적이 있는가? 특히 한여름 밤 돈사에서 뿜어내는 악취는 두통을 넘어 구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경험한 도시인 중엔 귀촌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골에는 공장과 창고, 불법 농막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 시골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여러 전문가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토계획은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여러 법과 제도가 시골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시를 넘어 ‘무시’와 ‘방치’에 가까운 듯하다. 농촌의 공간계획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설명하기 전에 우리나라 공간계획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다루고 있는 ‘국토계획법’을 간단히 알아보자. 이 법은 지자체들이 어떻게 자신의 관할 구역에 대한 청사진(도시·군기본계획)을 그려야 하는지, 그리고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간 계획적 수단(도시·군 관리계획)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이런 공간계획 수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용도지역’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땅에 용도가 지정돼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곳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고, 또 다른 곳은 공장만 들어갈 수 있다.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등의 ‘○○지역’이 바로 용도지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땅은 특정 용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왜 용도지역이 중요할까. 서로 용도가 잘 어울리는 땅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땅이 있기도 하다. 어떤 용도의 땅은 서로 같이 있으면 절대로 안 된다. 주택가 옆에 공장이 들어서면 안 되고, 자연공원엔 상업시설이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는 기능은 모아 두고, 상충되는 건 서로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용도지역의 중요성은 ‘밀도관리’에도 있다. 용도지역을 통해 건폐율과 용적률을 조정하고 있다. 토지의 이용 밀도는 도로, 상하수도, 전기, 문화·체육시설 등의 인프라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 무작정 높게 올리다간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용도지역은 크게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의 네 가지로 나뉜다. 네 개의 이름을 찬찬히 살펴보시라. 이 중 도시지역은 우리나라 국토의 17%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83% 정도의 땅은 ‘비도시지역’, 그러니까 농촌지역이다(관리지역 25.76%, 농림지역 46.33%, 자연환경보전지역 11.17%). 문제는 도시지역이 ‘국토계획법’에 의해 꽤 잘 관리되는 데 반해 나머지 비도시지역은 엉성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용도지역의 ‘개수’만 봐도 그렇다. 네 개의 용도지역 속에는 더욱 세분된 용도지역이 있다. 세분화된 용도지역의 수는 모두 21개다. 이 중 도시지역 내 세분화된 용도지역은 16개다. 반면에 비도시지역은 5개뿐이다. 우리 국토의 8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비도시지역을 겨우 5개의 용도지역으로 규제하고 있는 셈이다. 혹자는 국토의 17%를 차지하는 도시지역에 90%가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토지에 대한 계획적 규제가 도시지역에만 집중된 탓에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러 잡다한 기능을 받아내는 곳으로 인식됐다. 냄새 나는 축사가, 폐수를 뿜어내는 공장이 무작위로 배치되고 있다. 농촌은 도시를 위한 ‘계획적 난개발’의 하급 공간으로 남겨졌다. 우리나라의 농촌이 ‘비호감 지역’이 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농촌이 얼마나 ‘찬밥신세’였는지를 토로하는 세미나에 여러 차례 참석하며 전문가들의 비판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비판이 있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듯했다. 먼저 농촌이 발전하려면 중장기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는 비판이다. 지자체의 미래발전 청사진은 국토계획법에 명시된 ‘도시·군기본계획’을 통해 세울 수 있다. 문제는 모든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국토계획법은 비수도권의 인구 10만 이하인 지자체 중에서 광역시와 경계를 같이하지 않은 지자체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니 농촌적 성격이 강한 군의 경우는 미래를 그리는 계획조차 없는 곳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 77곳의 군지역 중 43곳엔 기본계획이 없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서울시보다 넓은 땅에 ‘무계획’을 계획한 지자체에 어찌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로는 농촌에 적용되는 다섯 가지의 용도지역으로는 농촌 공간을 잘 계획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용도지역의 짜임새가 부실하다는 건 ‘계획적으로 토지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용도지역이 부실하면 경관지구, 미관지구, 방재지구 등의 ‘용도지구’를 중복적으로 지정해 보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토계획법상의 용도지구도 도시지역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농촌공간계획 자체가 허술하니 농촌 취락지구가 2만 곳 중 100m 내에 공장용지가 있는 곳이 2800곳이 넘는다. 31만곳의 축사 중에서 25만곳 정도는 500m 내에서 주거지와 함께하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태양광 시설도 농촌의 경관을 망치고 있다. 태양광 시설로 전용된 농지도 2012년 34㏊에서 2019년에는 2555㏊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떠나온 고향과 같은 포근한 시골’, ‘살고 싶은 농촌’을 꿈꿀 수 있겠는가. 이러한 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촌공간계획법’이 올해 2월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농촌에도 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를 마련했다. 큰 전략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본방침’이란 이름으로 수립하고 이 방침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마스터플랜 격인 ‘기본계획’과 액션플랜 격인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농촌에도 어울리는 기능은 함께 몰아 놓고 상충되는 기능은 떨어뜨려 놓는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수단으로 일곱 가지 종류의 ‘농촌특화지구’가 도입됐다. 여기에는 농촌 주민 등의 거주 환경을 보호하고 생활서비스 시설의 입지를 촉진하는 ‘농촌마을보호지구’를 비롯해 산업을 집적화하려는 ‘농촌산업지구’, ‘축산지구’,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재생에너지지구’를 신설했다. 또한 경관 형성 및 농촌 자원의 보존을 위한 ‘경관농업지구’와 ‘농업유산지구’도 포함된다.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더이상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제대로 된 공간계획이 절실하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 평화롭고, 따뜻하고, 정감 있고, 푸근한 곳이 우리네 농촌이었다. 새로 도입된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다움’을 잃어 가는 시골 지역을 되살리기 위한 의미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농촌에 대한 별도의 공간계획법이 생기면서 국토계획법은 도시에 집중하고 농촌공간계획법은 농촌에만 신경을 쓰는 이원적 체계가 돼 버렸다. 이제 기초지자체는 ‘도시·군기본계획’도 세우고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도시와 농촌은 서로 연계돼 있다. 도시의 번성은 농촌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크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도시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농촌으로 교차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인구 감소 위기에 처한 많은 지자체는 ‘도시적 성격’과 ‘농촌적 성격’이 동시에 나타나는 도농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농촌의 생존은 도시적 성격의 시가지에 집중된 대형병원, 백화점, 대학 등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체계의 구축 여부에 달렸다. 그러니 지자체의 중장기적 공간계획은 농촌과 도시를 묶어 ‘통합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오해는 마시라. 농촌공간계획법이 무익하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이 법은 ‘국토계획법’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설계되고 실행돼야 한다. 애당초 국토계획법은 ‘나라의 땅’, 그러니까 도시와 농촌 모두를 포함하는 전 국토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농촌의 어려움은 공간계획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도시만을 중시했던 구시대적 사고에 의해 ‘계획 수단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해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의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하듯 도시와 농촌 또한 상보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부활한 ‘공업축제’·우영우도 춤추게 한 ‘고래’… 울산, 축제로 물들다

    부활한 ‘공업축제’·우영우도 춤추게 한 ‘고래’… 울산, 축제로 물들다

    울산시·남구 제공울산의 5~6월은 축제로 물든다. 울산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바뀔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 난다. 올해 축제는 지난 5일 개막한 옹기축제를 시작으로 고래축제, 쇠부리축제,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공업축제, 마두희축제까지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가 부활해 관심을 끈다.●35년 만에 다시 보는 울산공업도시 울산시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울산공업축제’가 다음달 1일 개막해 4일까지 나흘간 태화강국가정원과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산업수도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시민·기업·노동자가 하나 되는 축제다. 울산은 1962년 6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공업지구로 지정됐다. 울산공업축제는 공업지구 지정 5년 뒤인 1967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의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처음 열렸다. 공업축제의 백미는 퍼레이드다. 중구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남구 공업탑까지 고적대와 학생들의 가장행렬을 따라 현대차, 현대중공업, 유공(현 SK에너지) 등 당시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앞세워 차량 행렬을 했다. 당시 울산 최고의 볼거리였다. 그러나 공업축제는 ‘공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으로, 1988년 20회를 끝으로 사라졌다. 올해 공업축제의 최대 관심사도 퍼레이드다. 마지막 퍼레이드 이후 30년 넘게 세월이 지나면서 기업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뀐 만큼 퍼레이드 형식이나 내용의 변화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퍼레이드는 당시를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2차전지와 첨단소재 등 울산의 미래상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공업축제는 기성세대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MZ세대(198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에게는 잊지 못할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울산록페스티벌, 고복수가요제, 음식문화축제 등 그동안 개별 행사로 진행해 왔던 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행사장도 울산 전역을 활용한다. 주 행사장인 남구 태화강 둔치뿐 아니라 중구 야외공연장과 왕버들마당에도 공연과 전시장을 마련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공업축제는 국내 유일의 공업축제이자 울산 사람을 위한 대화합의 장”이라며 “노동자들과 시민, 기업이 누구나 참여해 신명 나게 놀면서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국내 유일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남구 장생포는 우리나라 근대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번성했다. 고래잡이로 부를 축적했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 포경 금지로 쇠락을 거듭하다가 2008년 고래문화특구 지정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선정됐다. 고래문화마을은 장생포 옛 모습을 재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제27회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울산고래축제는 지역 대표 관광상품이다. 올해 축제는 인기 가수 공연, 불꽃놀이, 고래열기구 체험, 전국 청소년 춤 경연대회 등 풍성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주민과 근로자 등 1000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다. 13일 오후 5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고래가요제 등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축제 기간 고래바다여행선도 전국의 관광객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를 누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 있는 고래를 관찰하는 관경선을 운항하는 곳은 장생포가 유일하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모노레일 등도 장생포의 대표 시설이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지난해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지난해 누적 방문객 12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쇠부리축제, 14일까지 달천철장 일대 국내 유일 철기문화 축제인 제19회 울산쇠부리축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북구 달천철장 일원에서 열린다. 북구는 삼한시대부터 좋은 쇠를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쇠부리는 땅속에서 철을 찾아내 녹이고 두드려 쓸모 있게 만드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올해 쇠부리축제는 쇠부리 복원 실험을 비롯해 울산시 무형문화재 쇠부리소리 공연, 전통 체험인 쇠부리 대장간 등이 마련됐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인 ‘덕수리 불미공예’를 재현한 민속놀이도 선보인다. 전국 타악 퍼포먼스팀들이 참여하는 경연대회인 타악페스타 두드리, 바투카다 연주와 치어리딩 퍼레이드, 시민 참여 콘서트도 선보인다. 자동차도시 북구를 테마로 한 창작음악극 ‘아빠의 첫 차’도 선보인다. ‘아빠의 첫 차’는 자동차 도시 울산에서 아빠의 첫 차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여행기를 담은 창작음악극이다.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동판아트와 와이어아트, 스트링아트 등 쇠를 소재로 한 체험마당이 열린다. 친환경 놀이터인 ‘철철철 놀이터’에서 미니카를 만들고 레이싱도 체험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쇠부리 문화를 만나는 ‘메타버스-쇠부리’도 준비했다. 달천광산 315m 갱도를 따라 퀘스트를 수행하며 쇠부리 문화를 즐길 수 있다.5월 울산은 화려한 꽃대궐로 변모한다.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태화강국가정원 초화원(2만 8000㎡)에 식재된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등 7000여만 송이가 방문객을 맞는다. 태화강국가정원은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이다. 국내 유일의 도심 속 국가정원으로 2019년 지정됐다. 6개의 주제를 가진 20여개 정원이 조성됐다. 60여종의 대나무와 700그루의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태화강 십리대숲과 은하수길, 태화강생태체험관 등 볼거리도 많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아시아 최초 자연주의 정원도 있다. 옛 국화원 일대 1만 8000㎡ 부지에 국내 자생식물을 포함해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로 꾸며졌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울산대공원은 전국 최고의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이다. 전체 면적은 200만여㎡ 규모고, 그중 5만 6000여㎡ 규모의 장미원에는 265종 5만 7000여 그루의 장미를 심었다. 식물원, 느티나무 산책로, 생태여행관 등에서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태화강마두희축제’ 이름 바꾸고 확대 울산마두희축제는 올해부터 ‘태화강마두희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규모도 커진다. 이 축제는 마두희큰줄다리기 전통을 계승한 주민 대화합 축제다. 지난해까지는 중구 원도심을 중심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태화강까지 공간을 넓히고 콘텐츠도 확대한다. 올해는 다음달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대표 프로그램은 320여년 역사를 지닌 ‘마두희큰줄당기기’다. ‘마두희’는 말의 머리를 가지고 노는 놀이라는 뜻이다. 울산 ‘학성지’ 기록에 따르면 동대산과 무룡산이 방어진 앞바다로 들어가는 지형이라 이를 줄을 걸어서 당겨 울산의 정기를 잡아 오자는 뜻으로 행해졌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다가 2013년 복원됐다. 한편 울산옹기축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주민 주도형 콘텐츠로 진행됐다. 전국 최대 옹기 집산지인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지금도 옹기 장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옹기를 만들고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옹기도 볼 수 있다. 2010년에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도 열렸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스쿨존 내 교통사고 ZERO’ 교통안전 캠페인 참여

    고광민 서울시의원, ‘스쿨존 내 교통사고 ZERO’ 교통안전 캠페인 참여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3)은 지난달 28일 스쿨존 내 교통안전 중요성을 위해 서초구 관내 이수초등학교에서 진행된 민·관·경 합동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했다. 캠페인은 교통사고 예방 등 스쿨존 등하굣길 교통안전 조성을 위해 서초구청, 서초경찰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도로교통공단, 이수초 학부모회 등 민·관·경이 합동으로 참여한 형태로 진행됐다. 고 의원은 등굣길 어린이 보행 안전지도와 함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교통안전 및 보행안전 원칙이 기재된 안내문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며 등하굣길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동안 고 의원은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해법 마련을 위해 다양한 대안책을 연구해온 바 있다. 서초구의원 재직 당시 이수초등학교 후문 개선사업을 해결하며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 조성에 기여하는 등 어린이 보행권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서초구 관내 서일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 후 같은 달 28일 이수초등학교에서 열린 교통안전 캠페인에도 동참하는 등 어린이 보행권 및 교통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의원은 “스쿨존 내에서 어린이가 사망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교통안전에 대한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빚어낸 참사라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라며 “이번 캠페인 개최가 안전 운전 및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보다 안전한 어린이 보행환경이 조성되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안전 체계의 패러다임이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게끔 관련 조례 제·개정 등을 추진해 어린이와 학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이 조성되도록 시의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부처님오신날 ‘3일’ 쉬는데 왜 ‘사흘’ 연휴인가요?”

    “부처님오신날 ‘3일’ 쉬는데 왜 ‘사흘’ 연휴인가요?”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과 성탄절(양력 12월 25일)에 대체공휴일 적용이 최종 확정됐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토요일인 5월 27일로, 29일 하루 대체휴일이 주어지면서 사흘(5월 27~29일) 연휴가 가능해졌다. 대체공휴일 확정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순우리말인 ‘사흘’을 ‘4흘’(4일)로 착각한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사흘이 아니고 삼 일 아니냐. 5월 27일에서 29일까지면 27일, 28일, 29일인데 내가 잘못 계산한 건가”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를 캡처한 게시물이 ‘반복되는 사흘 대참사’라는 이름으로 각종 커뮤니티로 퍼졌다. 사흘은 3~4개를 뜻하는 고유어(순우리말) ‘서너 개’에서 비롯된 단어다. 여기에 ‘~흘’이 붙어 모음 교체 현상이 일어나 사흘, 나흘이 됐다. 11일부터는 열하루, 열이틀, 열사흘, 열나흘, 열닷새(보름), 열엿새, 열이레, 열여드레, 열아흐레이고 20일은 스무날이다. 21일부터는 스무하루, 스무이틀, 스무사흘, 스무나흘, 스무닷새, 스무엿새, 스무이레, 스무여드레, 스무아흐레, 30일은 ‘그믐’이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사흘의 뜻을 모르냐” “‘사’로 시작해 ‘사흘’이 4일인 줄 알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말했다. 유튜브 등 영상매체에 더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어휘력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래퍼 노엘은 앨범 수록곡 ‘Like you’ 가사를 공개하면서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일주일이 지나가’라는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나흘과 사흘을 혼동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사과를 왜 심심하게 하나요?” 과거 트위터에는 ‘심심한 사과 말씀’이라고 적힌 글에 “사과를 왜 심심하게 하세요?” “제대로 된 사과를 하세요” “심심한 사과라니, 나는 하나도 안 심심한데”라는 댓글이 실제로 달렸다. ‘심심하다’는 ‘깊고 간절하다’는 뜻이지만 이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뜻으로 이해한 탓이다. 이외에도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해 보고서 기한을 잘못 안 대학생이 교수에게 항의한 사연, ‘이지적’이라는 교사의 말에 ‘제가 그렇게 쉬워 보여요?’라고 반응한 사연도 있었다. 유튜브나 틱톡에 익숙한 10대들이 텍스트 기반의 책이나 뉴스 기사를 읽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축약어 등 신조어에 익숙할 뿐 어휘 수준이 떨어진다고 비난만 하는 것도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수단인 만큼 세대별로 어휘 수준이 달라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초래되기 전에 기성세대는 신조어에 대한 관심을, 젊은 세대들은 고유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독서를 통해 어휘력과 상식을 키우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몇 개의 단어를 알고 모르는 것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글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능동적 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까지 나선 ‘마약과의 전쟁’… 기재부, 예산으로 적극 지원사격

    대통령까지 나선 ‘마약과의 전쟁’… 기재부, 예산으로 적극 지원사격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가 정부 예산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재부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국가의 본질적 기능 강화 지원 방향’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명칭의 간담회에서다. 내년 예산안 편성에 앞서 각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다. 간담회를 주재한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은 “마약이 청소년층으로 확산하는 등 마약범죄가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상황을 재정당국도 엄중히 인식한다”면서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마약 수사 및 인프라 조성 등에 꼭 필요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최근 기재부가 각 부처에 전달한 2024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도 마약 예방 및 대응능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최근 검·경·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설치 사례를 언급하며 “마약범죄 확산세가 심각하다. 반드시 처벌한다는 각오로 강력하게 수사·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유통 사전 차단, 중독자 치료·재활, 교육·홍보 등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업을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전세사기, 스토킹,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범죄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아동·여성·장애인 등 범죄 피해 약자에 대한 범죄 예방·대응·피해 구제와 일상 회복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을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MZ세대를 위해 군 복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전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기성세대에서 만들어진 군 복무 환경을 국민과 MZ세대 장병의 눈높이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하겠다.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지원하고 방위 산업도 첨단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 기재부가 예산으로 지원사격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 기재부가 예산으로 지원사격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가 정부 예산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재부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국가의 본질적 기능 강화 지원 방향’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명칭의 간담회에서다. 내년 예산안 편성에 앞서 각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다. 간담회를 주재한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은 “마약이 청소년층으로 확산하는 등 마약범죄가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상황을 재정당국도 엄중히 인식한다”면서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마약 수사 및 인프라 조성 등에 꼭 필요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최근 기재부가 각 부처에 전달한 2024년 예산안 편성 지침에도 마약 예방 및 대응능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최근 검·경·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설치 사례를 언급하며 “마약범죄 확산세가 심각하다. 반드시 처벌한다는 각오로 강력하게 수사·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유통 사전 차단, 중독자 치료·재활, 교육·홍보 등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업을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은 “전세사기, 스토킹,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범죄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아동·여성·장애인 등 범죄 피해 약자에 대한 범죄 예방·대응·피해 구제와 일상 회복까지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을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MZ세대를 위해 군 복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전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기성세대에서 만들어진 군 복무 환경을 국민과 MZ세대 장병의 눈높이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하겠다.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지원하고 방위 산업도 첨단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대학가로 확산된 프랑스 연금 개혁 시위…파리 소르본느 대학 현장 르뽀 [파리는 지금]

    대학가로 확산된 프랑스 연금 개혁 시위…파리 소르본느 대학 현장 르뽀 [파리는 지금]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 말제브 캠퍼스 정문 앞.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어슴푸레한 시간인 오전 7시(현지 시간)를 조금 넘자 학생들이 속속 지하철을 타고 정문 앞에 모여들었다. 단체 메시지 방을 확인한 뒤 급하게 집을 나선 학생들은 연신 터지는 하품을 참으며 삼삼오오 도착했다. 학생들이 학교 정문을 봉쇄하기로 계획한 시간은 오전 6시 30분. 이미 정문은 쓰레기 더미로 가로막혀 있었지만 학생들은 비장한 모습으로 전단을 나눠주고 종이상자를 뜯어 플래카드를 만들었다.  플래카드에는 '64세 정년을  연장한다면 5월 혁명으로 답하겠다' 정문 앞을 메운 초록색 쓰레기통 위에는 큰 글씨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당신이 64세 정년을 준다면, 우리는 5월 혁명으로 답하겠다.’(Tu nous mets 64, on te Mai 68!) 이는 1968년도 5월에 일어났던 '68운동' 혹은 '5월 혁명'으로 불리는 사건을 상기시키는 문구로 파리 근교 낭테르 대학에서 일어난 학생운동이 그 시발점이었다. 당시 샤를 드 골 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강력하게 진압하려 했지만 이는 오히려 기폭제가 되어 노동자 총 파업과 함께 기성세대와 전통, 자본주의에 대한 전국적인 반체제 및 반문화 운동으로 번졌다.그리고 다시 한번 프랑스에는 5월 혁명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프랑스 헌법위원회가 마크롱 정부의 64세 정년 연장 법안을 두고 합헌 판결을 함으로써 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은 전부 사라졌다. 프랑스 민주 노총은 (CFDT) 마크롱 대통령에게 법을 공포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다음 날 오후 3시경, 연금 개혁 법률이 공식적으로 공포됐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전보다 더 거세게 시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는 대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역시 4월은 기말고사와 과제로 바쁠 기간이지만 학생들은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는 대신 누구도 교내로 들어갈 수 없도록 문을 가로막았다. 봉쇄 시위에 처음 참여해 본다는 마리 씨(20세)는 "학교를 점거하거나 문을 막아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의지를 표명하자는 의견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헌법위원회의 결정 이후로 학생들 사이에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며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역시 대학생들의 의무"라고 주장했다.시민들  박수치고, 경적 울리며 대학생들 지지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분위기를 명백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기성세대들은 대학교 앞을 가로막은 학생들을 향해 손뼉을 치거나 자동차 경적을 울려 지지를 표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통이 학교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기는 커녕 학생들에게 고생한다며 계속 힘내라는 인사를 건넸다. 학교 교직원과 경찰들이 출동했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쓰레기통을 강제로 치운다거나 학생들을 해산시키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시위는 대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카르노 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에 등장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기성세대의 지지를 받던 대학생들이 고등학생들을 향해 먼저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대학생 레오(21)는 "고등학생 때부터 시위에 참여하거나 학교를 점거하는 일이 잦다 보니 프랑스인들에게는 익숙한 광경"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하다 몸이 상할까 걱정하는 것을 제외하고 부모들 역시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스페인에서 온 유학생 이사벨라(18)는 "스페인은 프랑스와 국경을 맞닿고 있지만 강한 염세주의로 인해 격렬한 시위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런 혁명 정신은 프랑스만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학교 점거 등 강력한 시위 전개 의견 압도적  몇 시간 동안 추위에 맞서며 문 앞을 지키고 있던 학생들이 아침 10시가 되자 일제히 둥글게 모여들었다. 회의를 통해 향후 시위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운동을 주도하는 학생회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한 명씩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으며 토론을 이어 나갔다. 이미 법이 공표되었으니 반대 운동이 소용없다는 관점도 있었으나, 정문 봉쇄와 학교 점거 등을 통해 강력하게 시위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는 헌법위원회의 판결과 관계없이 연금 개혁 반대 운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프랑스인들의 여론과 일치했다.  현지 언론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프랑스의 생활환경연구센터는 올해 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를 배경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40~59세 근로자의 3분의 2 이상이 은퇴할 때 까지 충분히 건강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체 노동자들의 37%가 정년까지 일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시위의 연장 여부를 의논하기 위해 당일 저녁 학생 회의를 이어 나가자 결정하며 학교 봉쇄 시위는 마무리됐다. 높게 쌓인 쓰레기들이 하나둘 내려지고 큰 플래카드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문구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문명은 이제 막 마지막 야만성에 도달했다. (La civilisation vient de parvenir à son dernier degré de sauvagerie)", "마크롱,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할 텐가? (Jusqu’à quand, Macron, abuseres-tu de notre patience?)"라는 슬로건은 프랑스의 연금 개혁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 조항 공표 후 엘리제궁으로 노조를 초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어진 공식 일정 역시 반대자들의 시위를 마주하며 무산되었다. 그러나 그는 5월 중 노조를 다시 한번 초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스 정부와 국민들의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금 개혁 투쟁의 전개를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피자’ 하면 떠오르는 성신제씨 지난 2일 별세

    ‘피자’ 하면 떠오르는 성신제씨 지난 2일 별세

    1980년대 ‘피자헛’을 들여와 외식 문화를 바꾼 ‘피자왕(王)’ 성신제(75) 씨가 지난 2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암 투병 끝에 스러졌으며, 지난 4일 장례 절차까지 마쳤다고 JTBC가 경기고 동문회(63회 동창회)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동문회 관계자는 방송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암으로 28차례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별세 얼마 전까지도 이탈리아 음식 등 외식사업 준비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가족의 외식 문화를 바꾼 고인은 1994년 개인종합소득세만 110억원을 납부해 그 해 전국 1위에 올랐던 외식업계 거물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벌이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했다. 말년에는 실패담을 나누는 ‘실패의 아이콘’으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호남정유, 삼화 등에서 일했다. 30대 초반에 부장이 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퇴직금 7만 2000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3년 피자헛의 한국 총판권을 따냈고, 2년 뒤 이태원에 1호점을 열었다. 직영 점포를 52개까지 늘리며 외식업계 기린아로 떠올랐다.피자헛 본사인 ‘펩시코’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고비를 맞았지만, 1998년 ‘성신제 피자’를 창업해 재기를 꾀했다. 녹차가 들어간 도우, 김치·불고기 토핑 등으로 한국형 피자를 선보여 전국에 30개가 넘는 지점을 낼 정도로 잘나갔다. 미국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와 협업한 치킨 전문점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 등 외식 브랜드들을 잇따라 창업해 프랜차이즈 업계 대부로 불렸다. ‘원조 백종원’이라 할 만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도산과 파산 등을 경험했고, 임금 체불과 상표권 분쟁 같은 법적 논란에 시달렸다. 2011년부터 폐암·위암·대장암·간암·췌장암 등을 앓았다. 고인은 생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3년에 크게 망한 뒤 한동안 나가지 않던 동창 모임에 참석했는데 수중에 1000원짜리 한 장밖에 없었다”며 “고통스러웠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봄날이 올 거다’ 이런 생각을 하며 한겨울에 백팩을 둘러메고 집까지 걸어갔다”고 했다. 칠십을 넘겨서도 서울 개포동 골목 안의 조그만 가게에서 마카롱과 당근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했고, 한식 관련 온라인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17년 ‘SBS 스페셜’이 성씨의 ‘오뚝이 인생’을 조명한 뒤 창업 관련 조언을 얻으려는 젊은이들이 종종 그의 가게를 찾는다고 했다. ‘어떻게 잘 실패하느냐’가 화두가 되면서 청년들이 그의 목소리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고인은 2019년 5월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00만원을 모금, ‘괜찮아요’라는 책을 출간했다. “꿈은 크게 꾸되(dream big), 처음엔 작게 시작하고(start small), 천천히 나아가라(walk slow)”고 늘 청년들에게 강조했다. 그 해 8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실패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할 때 “너무 성급하고 섣불리 조바심내지 않기를 바란다”며 ‘당신의 계절은 온다’라는 책을 냈다. 청년과 예비 창업주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한 마지막 메시지다.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이니 화창한 봄날에 활짝 피어 있는 개나리 보고 질투할 필요는 없다. 곧 당신의 계절이 오니까….”
  • 인구 감소는 눈감은 채… 선거제 손대려는 국회[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인구 감소는 눈감은 채… 선거제 손대려는 국회[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2036년 25대 총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출생아 수가 30만명대에 불과한 2017년생이 처음으로 참정권을 얻게 된다. 이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 7771명으로 주저앉았다. 최초로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를 기록한 2020년생(27만 2337명 출생)도 2040년 26대 총선부터 유권자가 된다. 물론 고령 인구 비율이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유권자 수가 급격히 줄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구 감소 문제는 이미 선거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유권자 감소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소멸 문제는 선거제 개편의 핵심이지만 국회는 이를 외면한 채 국회의원 증원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월 ‘선거 제도 집중진단’에서 면적은 25배, 인구는 6배 차이가 나는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속·인·고·양) 지역구와 수원 갑·을·병·정·무 지역구를 비교해 봤다. 기초자치단체 4곳이 하나의 지역구가 된 곳과 하나의 기초자치단체가 5곳으로 나뉜 곳으로, 지방 소멸을 심각하게 드러내는 단적인 예다.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금부터 15년 뒤의 행정구역, 정치구역을 바꿀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15년 뒤면 출생아 수 30만명대에 태어난 세대(2017년 35만 7771명 출생)가 스무 살이 넘어가고 출생아 수 40만명대에 태어난 세대(2002년 49만 6911명 출생)가 기성세대로 진입한다”며 “그때를 목표로 조정하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2대 총선을 앞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도 인구 문제는 소외됐다. 거대 양당의 독점 정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중대선거구제나 비례성을 높이기 위한 비례대표제 확대 등이 주된 안건으로 거론될 뿐이다. 특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정치관계법개선소위가 결의안 형식으로 의결한 3개 안 중 2개에 포함된 국회의원 정수를 50명 늘리는 방안은 인구 감소 추세와 정반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의원 증원을 반대하고 나섰다. 국회 정개특위 위원인 최형두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단 국민 반대가 너무 커서 신뢰를 얻기 힘들고, 인구 급감 시대에 별다른 대책도 없이 증원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문제는 더 심각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연구용역 보고서 ‘저출산·고령화시대를 대비한 선거구획정제도 개선연구’에 따르면 인구 감소율을 고려하면 23대 총선에서 서울, 대구, 울산 등 대도시의 선거구 수가 감소한다. 반면 인천, 경기는 선거구 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계했다. 박준 한국행정연구원 사회조사센터 소장은 “이대로면 대부분 국회의원을 수도권에서 뽑아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박 소장은 “국회와 각 정당이 심각하게 문제 의식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며 “헌법의 선거구 획정에 따른 인구 비례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인구소멸 지역에 있는 지역구는 다 통폐합될 수밖에 없다.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대표를 선출하지 못하는 참정권 박탈 문제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 소멸 문제는 이미 지역구 획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기초자치단체 4곳을 묶은 지역구는 11곳이었다. 지역별로 동해태백삼척정선, 속초인제고성양양, 홍천횡성영월평창 등 강원 3곳, 경북·경남·전남 각 두 곳, 충북·전북 각 한 곳이다. 22대 총선에서는 대도시도 타격을 입는다. 중앙선관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내년 총선에서 조정이 필요한 선거구 30곳을 발표했는데, 하한 인구수(13만 5521명)에 미달된 곳은 11곳이었다. 이 중 부산이 세 곳을 차지했다. 부산은 대도시 가운데 인구 유출이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반면 상한 인구수(27만 1042명)를 초과한 선거구는 18곳 중 12곳이 경기였다. 최근 20년 사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도권 의석수는 24개 늘어났다. 지역구 의원 253명 중 121명이 수도권인데, 22대 총선부터 수도권과 지방의 비율이 역전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년부터 인구절벽이다. 국회의원 정수는 한번 늘리면 줄이기 어렵다”며 “선거제도는 백년대계다. 지금 상태에서 무조건 국회의원 정수를 늘려야 한다는 10~20년 전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타당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앙숙 佛·獨, 화해·고난의 역사 대화… 새로운 미래 연 ‘오월동주’ 지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앙숙 佛·獨, 화해·고난의 역사 대화… 새로운 미래 연 ‘오월동주’ 지혜[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올해 1월 22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만났다. 프랑스와 독일의 화해와 협력 조약인 ‘엘리제조약’ 체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나치의 침공으로 받은 어마어마한 재산과 인명 피해로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프랑스의 샤를 드골은 1963년 1월 22일에 서독과 양국 관계에서 신기원을 확립한 조약을 체결했다. 민족주의자 드골은 그 직전까지도 독일이 지난 145년 동안 프랑스를 일곱 번 침략하고 파리를 네 번 점령했음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과 같은 어려운 국제 여건 속에서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이라는 국익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마지막 수업’과 아르테(ARTE) 프랑스의 작가 알퐁스 도데가 쓴 ‘마지막 수업’을 기억하는가? 이 단편소설은 아멜 선생님이 ‘오늘 수업이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입니다. 내일부터는 독일어를 공부하게 됩니다’라고 말한 후 교실 칠판에 ‘Vive La France!’(프랑스 만세)라고 적으면서 끝을 맺는다. 소설의 배경은 1870년에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의 승리로 독일이 프랑스로부터 빼앗은 알자스로렌 지방이다. 두 나라 접경지에 있는 이곳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영토 분쟁에 휘말렸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이곳을 프랑스에 반환했다가 1940년에 무력으로 다시 합병했다. 여기서 태어난 청년들은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으로 소집 명령을 받았고, 1940년에는 프랑스 군복을 입고 나치 군대에 대항해야 했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국적을 여러 번 바꿔야 했던 웃지 못할 희비극이 연출된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가 자국 언어를 사용하라고 강요했던 알자스로렌 지역의 중심 도시는 스트라스부르로, 지금은 여기서 독일과 프랑스 합작 공영방송 아르테(ARTE)가 운영되고 있다. 1992년부터 주로 예술·영화·역사·시사 등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 동일한 프로그램을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동시에 송출한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두 세기 동안 서로 원수처럼 여겼던 두 국가가 협력해 공영방송 설립이라는 유례없는 시도를 할 정도로 신뢰하는 동반자가 된 것이다. 양국은 줄곧 서로에게 최대 교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미래 세대로 이어진 엘리제조약 효과 엘리제조약 이후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1970년대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헬무트 슈미트, 198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헬무트 콜을 거치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이는 양국 관계의 정상화 못지않게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하려는 의지가 더 중요했음을 의미한다. 우파와 좌파의 정권 교체라는 국내 정치에 따라 양국의 대외 관계가 변하지 않고 정권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음을 말한다. 회복된 쌍방의 상호 신뢰는 통일독일의 핵무장을 우려했던 프랑스가 1990년 독일 통일에 동의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기성세대의 이러한 오랜 노력은 미래를 책임질 청년세대로 이어졌다. 엘리제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은 2003년에 양국 청소년들은 ‘무지에 따른 선입견을 줄이기 위해 같은 내용의 역사 교과서 도입’을 제안했고, 이 요청을 두 나라 정상이 받아들이면서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독일·프랑스 공동 역사 교과서가 2006년에 출간됐다. 이는 사상 초유의 국가 간 공동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독일·프랑스 교과서 협력을 위해 독일 측에서는 게오르그 에커트 국제교과서연구소(GEI)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연구소는 1970년대부터 독일과 폴란드의 역사 교과서 개선 활동 실무도 맡고 있었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게 폴란드계 유대인 200만명을 포함해 전체 인구의 5분의1인 600만명이 살해당했다. 더욱이 역사 대화가 시작될 무렵 폴란드는 공산 정권의 서슬이 시퍼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도 양국 학자들은 상호 신뢰 아래 민족적 편견을 극복하며 역사 대화를 지속해 나갔다. 그 결과 같은 내용을 각각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기술한 총 네 권으로 된 공동 역사 교과서가 편찬됐다 공동 교과서가 만들어지려면 해당 국가들의 정치적 화해와 상호 이해가 전제돼야 했다. 엘리제조약은 물론 1970년 서독과 폴란드가 맺은 바르샤바조약이 국가 간 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종교계·학계·문화계도 교류를 활성화하면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화해 분위기가 다양한 형태로 조성됐다. 엘리제조약 이후 독일과 프랑스 청소년 900만명 이상이 교류 사업으로 상대방 국가를 방문했고, 2000개 이상의 도시가 자매결연을 했다. 한때 원수지간이었던 프랑스·독일·폴란드는 이제 유럽이라는 같은 배에 몸을 싣고서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가라앉히고 서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공동 역사 교과서는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공존과 번영의 항로 표지 구실을 한다.이를 위해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공동 역사 교과서는 ‘자국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다자적 관점과 교차적 접근을 통한 역사서술’을 시도했다. 학습자에게 상대방 관점에서 역사를 읽는 역지사지의 방법론이 이 교과서들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흑백논리가 아닌 ‘두 가지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볼 기회를 얻은 것이다. 사건을 서술할 때 상대 국가의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다른 나라 학생들은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 주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학습자가 편협한 민족주의적 관점이나 불관용적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흑백논리는 문제의 해결점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역사 해석의 양자택일적 논리를 지양하고자 했다. 기존의 역사 서술은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을 드러내면서 상대편을 모든 고통의 근원이자 악마적 존재로 묘사했다. 이웃 나라 역사의 부정적 측면만 따진다면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역사 교육의 중요한 임무이다. 처음부터 이웃을 적으로 규정하면 상대방 처지를 이해하려는 역사 대화는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쌍방향적 기억의 복원은 국가적 자부심만 강조하지 않고 자신의 폭력적 역사를 반성하고 회개하는 계기를 만든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역사 교과서 협의는 합의가 어려운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상이한 해석을 병렬적으로 서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두 가지 다른 시선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한 쌍무적 교과서 협력의 결과였다. 동일한 대상도 관찰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이 하나의 사건도 서로 다르게 해석됨을 인정한 것이다. 독일·프랑스, 독일·폴란드 역사 대화는 현재의 관심이나 관점에서 과거를 이해하고 재단하려는 현재주의적 태도를 지양했다. 현재의 렌즈로 과거를 보면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제정된 법률로 소급 적용해서 과거를 단죄하는 ‘소급 적용의 오류’는 역사 전쟁의 종식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적에게 늘 화해의 문 열어 놓아라” 역사 교육은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을 길러 주는 수단이 아니라 자성적 관점을 길러 준다. 그러려면 역사 교육은 일국사(一國史)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 교과서는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관용(官用) 역사책이 아니다. 국경을 초월한 상호 교섭에 주목해 국가 간의 정치·경제·사상·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상호 관계사와 교섭사를 가르쳐야 한다. 국가 간의 역사가 만나고 충돌하며 공생하는, 즉 서로 얽혀 있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양국 간 또는 삼국 간 역사 대화는 자국의 어두운 과거를 인정하는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 유럽의 교과서 협력이 주목을 많이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방의 관점을 빌려 자국 역사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역사 대화는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문이자 동시에 고난의 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신의 적에게 늘 화해의 문을 열어 놓아라”라는 명언처럼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촉진하려면 적의를 품고 지금껏 한배에 올라탄 적이 없는 사람들도 필요에 따라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오월동주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아무리 원수 사이라도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서로 단결하게 된다는 오월동주가 적을 옆에 두고 잠들었다가 언제 상대한테 기습당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적과의 동침’보다는 낫지 않을까? ‘Contraria sunt complementa’(대립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이다)라는 라틴어 문구에 더욱 공감이 가는 3월이다. 중앙대 교수·작가
  • [김동률의 아포리즘] ‘부루라이토 요코하마’와 죽창가/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부루라이토 요코하마’와 죽창가/서강대 교수(매체경영)

    ‘부루라이토 요코하마’를 모르는 이 땅의 기성세대가 있을까? 고딩 시절 내게는 이 노래가 일본의 전부였다. “마치노 아카리가 도테모 기레이네 요코하마/부루라이토 요코하마/아나타토 후타리 시아와세요”로 시작되는 노래는 그 시절 고딩들에게 청춘의 노래였다. 좀 논다는 친구들은 담배를 꼬나물고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불렀다. 훗날 유학 시절 자동차 타이어를 바꿀 때 요코하마 타이어를 고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어를 모르니 당연히 뜻도 몰랐다. 그냥 무작정 따라 불렀던 고삐리 시절의 추억이 한몫했다. 험악했던 군사독재 시절 한국인이 참 좋아했던 일본 노래였다. 일본 문화가 전면 금지됐던 때였는데 도대체 이 노래가 어떻게 유행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대놓고 무시하던 일본을 처음으로 우호적으로 바라본 것도 이 노래 덕분이다. 사실 일본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우리보다는 중국이다. 나름 동아시아의 대국으로 자부하던 중국은 청일전쟁으로 항복한 치욕의 역사 때문에 일본을 정말 싫어한다. 사사건건 시비다. 치졸한 콤플렉스가 넘친다. 그러나 한국 사람은 일본을 싫어하기보다는 아예 ×무시한다. 그냥 깔보는 것이다. 싫어하는 것과 대놓고 무시하는 것은 엄청 차이가 있다. 싫어하는 것은 적어도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시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도대체 이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토종 한국 사람인 나도 모르겠다. 서양인들의 찬사와 부러움을 한껏 받고 있는 일본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오랜 세월 비하와 조롱의 대상이었다. 기성세대의 일본관은 대장동 사건의 중심에 있는 유동규의 최근 고백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호주 출장길에 같이 라운딩했던 그가 언론에서 밝힌 에피소드다. 16번 홀이 끝날 무렵 이 대표가 “벌써 다 끝나 가네”라며 아쉬워하자 좀더 치기 위해 이미 지나온 옆 홀로 가서 다시 플레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근처에 있던 서양인들이 잘못을 지적하자 유씨는 “스미마센”(미안합니다)이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호주에 힘들게 정착한 교민들에게 우리가 와서 민폐를 끼치면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일본인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나는 유동규의 이런 대응이 한국의 기성세대가 가지는 일본에 대한 감정,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십여년 전 나는 모 TV방송에서 당시 인기 드라마인 ‘불멸의 이순신’의 극 전개에 대해 비판했다. 아무리 드라마이지만 일본인들의 절대영웅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사이코로 그린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즉각 터졌다. 연구실로,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로 비난하는 전화, 메일, 댓글이 폭주했다. 친일파라는 점잖은 표현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방송사 홈페이지를 도배질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나는 망연자실했고, 방송사는 해명성 팝업까지 띄우는 등 수습에 나섰다. 개학 직전 지난달 일주일 도쿄에 머물렀다. 넘치는 한국 젊은이들로 신주쿠 뒷골목은 홍대 입구 같은 느낌이다. 귀국 항공편엔 일본인들이 넘쳤다. 한국이 좋다고 야단들이다. 이쪽도 마찬가지다. 슬램덩크는 이 땅의 삼사십대들에게 화제가 되고 유명 스시집은 청춘들의 순례 코스가 된 지 오래다. 그러면서 양국이 드디어 정상적인 이웃 국가로 발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죽창가를 외치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악용하는 시대는 지금의 기성세대로 끝내야 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사를 이유로 친일·반일의 이분법으로 한일 관계에 접근하기에는 세상은 훨씬 중층적이고 복잡하다.
  • 제43주년 5·18기념행사위 16일 공식 출범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공식구호로 선정됐다. 64개 참가단체로 구성된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전국 공모를 통해 올해 기념행사의 메인 구호를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로 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1141건이 접수됐으며, 표절작품 등을 제외한 135건을 1차 선정했다. 이어 제43주년의 기조와 방향·적합성·전달성·독창성 등을 심사해 최종 6건을 선정했다. 특히 5·18 진상규명과 정신계승의 의미와 의지를 담는 표현, 정전 70주년을 맞아 5·18의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담는 표현, 오월공동체 정신으로 위기극복하자는 희망의 의미를 담은 표현 그리고 5·18의 미래세대에게 보내는 지지와 응원을 담은 표현 등을 기준으로 했다. 이 가운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희생마저 두려워 하지 않았던 5·18민중항쟁!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은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가 메인 구호로 확정됐다. ‘오늘을 깨우는 오월함성, 세상을 꽃피는 오월정신’ 등 5건의 공모작은 우수 구호로 채택됐다. 수상작은 5·18행사위 홈페이지(www.518people.org)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5·18행사위는 16일 출범식을 시작으로 포스터 및 시민참여 공모사업, 전국연대 협력사업, 전야행사 준비 등 5·18기념행사를 본격 추진한다. 또 선정된 공식구호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앞세워 5·18민중항쟁 정신을 이어받고,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조화를 이뤄 함께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기 위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5·18 공법 3단체 가운데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지난 13일 행사위를 탈퇴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의 사업 내용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광주문제 해결 5대원책의 구체적인 해결방법과 실천내용이 없어 탈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광주문제 해결 5대원칙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국가 배상·보상 ▲정신계승 사업이다.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5·18민주유공자 등 희생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있을 때 5대 원칙을 해결하기 위해 행사위를 탈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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