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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식에 목마른 기업인을 위하여!

    신지식에 목마른 기업인을 위하여!

    최근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경기도 시화·반월공단내 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단 주변에 있는 대학들마다 기업인을 위한 교육과정 개설 붐이 일고 있다. 교육 과정은 기업인에게 회사경영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고,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는 등 지역 커뮤니티(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 7800여개… 대학 5곳 7일 관련 대학에 따르면 시화·반월공단에는 7800여개의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한양대 안산캠퍼스와 안산 1대학, 안산공과대학, 경기공업대학, 한국산업기술대 등 5개 대학이 들어서 있다. 이들 대학은 공단내 기업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전문경영인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설한 경기공대 ‘글로벌 CEO과정’에는 3기생 2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사회 저명인사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 등을 강사로 초빙, 기업 환경 분석 및 전략 경영, 리더십 개발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측은 기업인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해외기업 탐방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해 연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오리온전기를 방문, 현지 투자환경 등을 벤치마킹했다. 건축자재 생산업체를 운영하는 아인텍(주) 이동언(40)대표는 “회사운영에만 몰두하다보니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며 “강의를 통해 생각과 행동이 바뀌게 되고 나아가 회사 경영에도 변화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커뮤니티로 서서히 자리매김 특히 대학 강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을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도 톡톡히 한다. 글로벌 CEO과정의 원우회장을 맡고 있는 (주)서보화학 이기웅(53) 대표는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시흥·안산 지역에 거주하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공업대학 김만균(47) 교수는 “교육과정을 통해 알게 된 기업인들이 서로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친목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등 시화·반월공단의 새로운 커뮤니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한양대 안산캠퍼스 산업경영디자인 대학원과 안산1대학, 안산공과대학, 한국산업기술대 등도 공단내 기업인을 위한 최고경영자과정(AMP)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맞춤형 교육·해외 기업 체험 등 인기 이 중 한양대 안산캠퍼스는 기업체들로부터 위탁을 받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안산공대는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특강이나 해외연수 및 원우기업탐방 등 다양한 체험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경기공업대학 정태신학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전략적 사고혁신과 미래 지향적인 리더십 형성이 중요하다.”며 “교육과정도 이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영세화·슬럼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시화·반월공단을 살리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대책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안녕하셔요] 수다장이 싫다는 극성파 강부자(姜富子)

    [안녕하셔요] 수다장이 싫다는 극성파 강부자(姜富子)

    안방극장의 극성파 주인공 강부자양은 요즈음 모처럼 마련한 새집 단장에 여념이 없다. 한강 「맨션·아파트」 34동 203호. 남편 이묵원(李默園)씨와 함께 「탤런트」부부 합동작전으로 『셋방신세 3년만에 내집 마련했읍니다』고 희색이 만면-. 극성파 일변도엔 질색 “현모양처가 적격예요” 「드라머」에서는 수다장이에다 억척꾼으로 극성을 부리곤하지만 실제로는 알뜰한 주부. 차분하게 들려주는 말솜씨라든가 풍겨주는 인상이 한마디로 현모양처형. 「드라머」에서 처럼 극성을 떨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분위기를 풍겨준다. 『어쩌다 그런 극성스런 역에만 출연하다 보니 이젠 아예 내 자체가 그런 「타이프」인 것처럼 시청자에게 인상지어져 버렸어요. 달갑잖은 일이에요. 어디 여자가 그렇게 왈가닥일 수가 있겠읍니까? 그런데 안타까운 건 방송국에서 이제 그런 역이 아니면 내가 할 역이 없다고 딱지를 붙여 놓은 거예요.지금까지는 그저 주는대로 아무 역이나 마다않고 했는데 이제부터는 좀 가려가면서 해야겠어요』 물론 작가나 연출가가 모두 잘 알아서 맡기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극성파 일변도로만 딱지를 붙이면 곤란하다는 얘기. 자기 용모나 성격으로 보아서 현모양처역이 가장 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죠. 나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연출가의 말을 절대적으로 지켜오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작정이에요. 설사 내가 옳고 연출자의 말이 못마땅하다고 할지라도 내쪽에서 고집을 꺾어요. 그러는게 도리이고 또 연예계의 「룰」이라고 생각해요. 안그러면 가뜩이나 흩어지기 쉬운 이 세계가 도저히 제대로 발전해나갈 수가 없다고 봐요』 요즈음 신인 「탤런트」들을 보면 공연히 「폼」만 먼저 잡으려고 하는데 그런 태도는 삼가야하리라는 의견. 강양의 「데뷔」 당시에는 그저 「열심」히 하자는 마음 하나로 매달렸다는 것과 비교하면 요즈음엔 그런 정열과 정신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고 못마땅한 표정. 녹화시간 지키지 않는 탤런트를 제일 싫어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죠. 무슨 일이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어디 하루 아침에 「톱·탤런트」가 될 수 있겠읍니까? 그만큼 노력해야 하고 인내해야 하고 배워야죠. 제가 KBS-TV 2기로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간 사람이 15명이었는데 지금 남은 사람이 저와 두사람(이묵원, 권명오(權明五))뿐이에요. 그것만 보아도 이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자세. 조금만 인기가 높아지면 으례 녹화시간에 한 두시간씩 늦게 나오는데 그럴 수가 없는거라고 언성을 높인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녹화시간만은 꼭 지키고 있읍니다. 9시 집합이라고 하면 8시에 나가서 미리 화장하고 소도구 챙겨놓고 모든 준비를 완료해야 하는 겁니다. 모두 그렇게 한다면 왜 밤을 새운다, 빵꾸가 난다하는 소동이 일어나겠읍니까? 출연자 때문에 「슈팅」이 늦어진다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준비 다 해놓고 한 두사람 때문에 몇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지겨워, 한때 영화에 나가던 것을 그만 두었다고. 영화는 주연배우가 나타나기 기다리다 해 다 보내는 것 같아서 생리에 맞지가 않더라는 것. 강양은 KBS-TV 「탤런트」2기생. 충남 강경이 고향으로 강경여고를 거쳐 충남대학 국문과를 62년에 졸업하고 그해 12월에 「탤런트」 시험에 응시한 것이 「재수가 좋아」 합격됐다고. 1기 모집때에는 「얼굴」만 보고 모집했기 때문에 아마 그때 응시했으면 틀림없이 미역국을 먹었을 거란다. 무작정 출연하다 보니 도움도 됐고 손해도 봐 「탤런트」시험에 응시한 것은 별로 뚜렷한 동기에서가 아니고 우연히 해본 것일뿐. 어렸을 때부터 예능 방면에 소질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꿈은 「아나운서」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성우가 되려고 작정하고 있었는데 「탤런트」시험이 먼저 있어서 그냥 연습삼아 응시해본 것이 합격, 오늘에 이르렀다. 남편 이묵원씨와는 KBS-TV 동기생. 처음에는 동료 「탤런트」로 친구처럼 지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졌고 4년 동안의 연애끝에 67년 5월에 「골·인」-. 8년 동안 「탤런트」 생활을 하면서 출연한 작품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은 별로 없단다. 『그만큼 아무 작품에나 나갔다는 얘기겠죠. 무슨 역이든 주면 마다 않고 그냥 했으니까요. 도움이 된 점도 많지만 손해도 많아요. 돈만을 생각한다면 많이 출연하는게 이익이겠지만 어디 꼭 돈만을 생각할수가 있겠어요? 차분히 생각해볼 문제예요』 그러나 이말은 연출가의 말을 거역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못박는다. 9월10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릴 제2회「탤런트」축구경기에 대비, 매일 연습장에 나가 「콜라」 빵을 사주며 성원하는 것이 일과. 그밖에 녹화가 없는 날이면 하루종일 연습장(휘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살았다. 조용히 자연을 벗삼아 농장 경영하는 것이 꿈 「유호(兪湖)극장」 『꿈은 좋았는데』가 끝나고 이어서 들어가는 『언니』에는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밖에 『고독한 길』에 출연 중. 연극무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63년부터 극단 「산하(山河)」의 「멤버」다. 무대작품수 30~40편을 헤아리는 고참(?) 배우지만 역시 연극은 어렵고 어려운 것. 할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연극인 것 같다고. 「라디오」에도 심심찮게 출연해왔는데 요즈음에는 동아방송에 『사모님 만세』라는 「프로」에 나가고 있다. 결혼 3년만에 집을 마련한 강양의 앞으로의 꿈은 농장을 경영하는 것. 조용히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최대의 행복일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꼭 「여류작가」가 되겠단다. 대학 전공과목이 「국문학」이긴 했지만 웬일로 살아가노라니 글로 써서 남기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막상 글재주가 없어서…. 그러나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꼭 문학공부를 해서 여류작가가 되고 싶어요』하며 수줍게 미소 짓는다. 외딸 헌주(憲柱)양은 올해 2살.[선데이서울 70년 9월 13일호 제3권 37호 통권 제 102호]
  • [Seoul In]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구민자치대학이 최근 시작돼 8월까지 진행된다. 연세대 사회교육원과 공동으로 운영되며, 구민 28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평생교육은 10일부터 ‘사이버문화센터’를 퉁해 취미와 교육, 패션, 재테크 등 10개 분야 81개 강좌를 무료로 제공한다. 수강 희망자는 사이버 홈페이지(edu.gbsi.co.kr)에 접속하면 된다. 누구나 수강 가능하며, 강좌 수에 제한이 없다. 기획홍보과 860-3370.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지난 1일부터 각종 증명민원 및 자동차 등록 관련 민원을 하나의 창구에서 모두 처리하는 통합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합민원 서비스는 순번에 따라 한 창구에서 일괄 처리해주는 방식이다. 어느 창구에서든 주민등·초본, 호적등·초본, 인감 등을 발급받을 수 있다.69개 세부업무에 이르는 자동차 등록 업무도 통합 창구로 운영된다. 민원봉사과 480-1435. 성북구(구청 서찬교) 듀오 피부과와 공동으로 관내 저소득 노인 56명의 검버섯을 치료해 주는 검버섯 무료 치료 사업을 펼친다. 매년 5월과 10월 두 차례 시행한다. 듀오 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생활고로 검버섯 치료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에게 환한 웃음을 주고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복지정책과 920-1885.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모래가 깔린 지역 내 공동주택 52개 단지 76개 어린이 놀이터에서 기생충알 감염 여부 검사를 실시한다.10일까지 놀이터 모래시료를 채취,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할 예정이다. 놀이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주택과 330-2076.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신길동 236 일대(146만 9910㎡)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이 재정비촉진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도시재정비위원회의 최종자문을 통과했다. 주민공람을 거쳐 이달 말에 주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길재정비촉진지구는 노후 불량 주택 밀집지역으로 재정비 사업을 통해 아파트 1만 9147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도시관리과 2670-3527.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4일 오전 10시∼오후 3시 창골 인조잔디구장에서 ‘어린이 한마음 큰 잔치’를 연다. 관내 어린이 보육시설 모두가 참가한다. 행사 1부는 보육시설별로 다채로운 입장식을 하고 기차놀이, 키다리 아저씨, 링링링 등 5종의 게임을 진행한다.2부에선 줄다리기, 이어 달리기, 큰 박 터뜨리기 등을 하고 시상식도 갖는다. 가정복지과 2289-1533.
  •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파리를 잡수세요” 정력(精力)요리

    우리나라에도 요즈음 정력 강장제「붐」을 타고 갖가지 해괴한 식도락이 염치없는 유행을 이루고 있지만 「섹스」선풍을 탄 세계의 식도락도 어제가 옛날. 「몬도가네」가 무색할 정도로 괴팍해지고 다양해질뿐 아니라 그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 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않는 진기한 요리 1만5천종 식도락이라고 하면 맛을 즐기는 것-. 그래서 보다 색다른 먹이를 찾고 그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즈음의 식도락은 모두가 정력강장과 통하는 먹이의 추구와 음미다. 「섹스」강장제라면 독약도 마실 것이라는 게 요즈음의 식도락「붐」을 풍자하는 말이 되었다. 물론 식도락꾼들이 모두 정력강장제만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갑자기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주로 정력강장에 좋다는 식품(?)들이 라는 데서 이같은 주장이 나온다. 그리고 결국 식도락으로 즐기는 식품은 대개가 정력강장에 좋고 또 역사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정력강장을 위한데서 식도락이 풍습이 생겼다는 많은 주장도 있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식도락 식품은 개미알, 도마뱀알, 「초콜리트」를 씌운 개미, 메뚜기, 쐐기벌레, 매미, 귀뚜라미, 나비고치, 새새끼 「샌드위치」, 코끼리다리, 원숭이 입술, 고래혀, 진흙등으로 요리된 것들이 많다. 이중에서도 특히 진흙요리는 철분이 고질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와 일본의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데 이들은 진흙요리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믿고있다. 불에 구워 적당히 잘라 먹는데 그것은 고급의 경우이고 하층에서는 생으로 먹기도 한다. 이밖에도 개, 고양이, 너구리, 냉동원숭이고기, 코끼리코, 하마의 허벅지, 도마뱀 등등해서 식도락꾼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이란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하다. 보통 사람들이 먹는 음식류를 제외한 식도락가들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만도 1만5천종이 넘으며, 연간 세계 도처에서 소비되는 액수는 자그마치 20억「달러」어치로 추산되고 있다. 식도락을 통해 세계를 볼때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시아」의 식도락의 특징은 주로 곤충류가 많이 동원된다는데 있다. 진딧물이라든가 좀벌레등 여러가지 벌레의 유충을 기름에 튀긴 것들이 인기가 높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보편화 되다시피 하고 있는 개고기요리는 서양사람들의 눈엔 그들이 하마요리를 즐기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는 것 만큼이나 신기하다. 중국에서 최고로 치기는 바다새둥지로 만든 요리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것은 해파리, 곰의 턱, 지렁이, 고양이, 오리의 혀, 진딧물, 생선의 입과 아가미, 거미, 풍뎅이의 「주스」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조미료는 월남산 「카·쿠옹」- 「온스」당 1백「달러」에 팔리는데 풍뎅이 요리엔 이것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중국의 식도락 요리의 일품은 바닷가 벼랑에 사는 칼새의 둥지로 만든 요리. 「보르네오」섬이 원고향으로 수백만 마리씩 떼지어 사는 이 새의 둥지는 이새들 특유의 아교질 침으로만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에서는 1급으로 치는 것은 돼지고환과 송이버섯에 해초「샐러드」를 곁들인 한 접시 2천원짜리 요리. 그리고 유명한 것은 「고베」의 「스테이크」인데 이「스테이크」는 우유만 먹고 매일 「마사지」를 받는 암소고기로 만들어 연한 것이 세계제일. 남미(南美)에선 파리를 산채 다리와 날개만떼고 꿀꺽 그런데 작년 50만「달러」를 쓰며 20년을 두고 맛있는 「스테이크」를 찾아다니던 미국의 식도락가 「드레시어」는 『고기가 감칠맛이 없는 것이 흠인데 그것은 맥주를 먹이지 않은 탓일거』라고 충고, 다음날 술먹은 소들의 주정으로 「고베」시가 떠들썩한 적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박쥐새끼요리를 제일로치며 「아프리카」에서는 파리요리가 별미란다. 남미에서도 파리는 인기인데 이곳에서는 다리와 날개를 제거하고 산채로 먹는 것이 특색. 「멕시코」에서는 이겨서 먹는다. 이밖에도 미국 「프랑스」등 구미에서도 하마의 간이라든가 낙타고기속에 양고기 알, 닭속에 생선, 생선속에 달걀을 넣은 별난 요리를 비롯해서 거북이알, 박쥐, 방울뱀, 도롱뇽, 바다쥐, 「캥거루」,「벵갈」호랑이, 「아프리카」사자, 코끼리뒤꿈치등 별의별 요리가 없는 것이 없으며 주로 살코기가 붙은 동물을 쓰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식도락이라기 보다는 일상식품이면서도 진귀한 식품으로 단연 1등상을 줄만한 것은 극지대의 「에스키모」족이 즐기는 「티트머크」. 구덩이 속에 진흙과 풀을 섞어 연어를 묻어 썩히고 발효시킨 것인데 그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수「마일」밖에까지 풍기고 개들도 질겁을 해서 도망가며 무엇이든 신기하면 먹어보려하는 세계의 식도락가들도 이것만은 못먹는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섹스」선풍을 타고 세계 곳곳의 진귀한 식품들은 경쟁적으로 식도락가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는데 식도락의 역사는 또한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것이 특색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시를 이루었던때는 「로마」제국시절 하룻밤 연회에 50가지의 식품이 등장했고 「네로」는 하룻밤 궁전연회에 50만「달러」어치 음식을 내었다는 기록도 있다. 사람고기만 먹인 사자를 즐겨먹던 로마의 임금도 기독교인의 고기를 먹인 사자고기만 먹은 왕도 있었다. 「오레리안」황제시절의 어떤 관리는 한 자리에 앉아 양과 돼지 각각 1마리, 빵 1개, 1통의 술을 먹어치워 이제껏 이기록을 깬 사람이 없을 정도. 「페르샤」의 「다리우스」황제는 1만명의 조리사를 고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미녀왕으로 이름 높은 「클레오파트라」는 동방의 진시황이 무색할 만큼 불로초 아닌 성욕 자극제를 추구했으며, 식초속에 진주를 녹인 약을 먹으면 영원한 성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미신을 믿어 이를 만들거나 얻으려고 일생을 두고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정부 「안토니오」를 위해 매 시간 멧돼지 불고기를 먹이기도 했다는 야사의 기록이 있다. 「프랑스」의 「루이」16세는 괴상한 음식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는데 죽은뒤 시체해부 결과 위가 보통의 3배나 되었고 엄청난 회충, 촌충등 기생충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KBS-TV의『꽃집 아줌마』(이근삼(李根三)작 이성재(李聖宰)연출)가 한국 TV로선 처음으로 일본에 출장 녹화를 했다.「타이틀·롤」정혜선양(28)으로선 첫 외국나들이기도 하지만 이번 일본 여행에는 여러 가지로 잊을 수 없는 일이 많았단다. 코로나 차(車) 탄채 일본(日本)까지 가까운 나라라는 실감을 8월16일 KBS 방송국 앞을「코로나」로 출발, 경부 고속도로를 단숨에 달려 부산에서「부관 페리」를 타고 일본「시모노세끼」항에 도착하고 보니 일본이란 나라가 바로 이웃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시모노세끼」에서「오사까」까지 19시간 동안을 자동차로 달리며 일본의 농촌, 중소 도시를 둘러보며 강행군했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네들의 부(富). 『정말 모두 잘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소나 외양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동차와 차고가 있고 초라한 초가지붕 같은 건 눈을 씻고볼래야 볼 수가 없어요. 약오를 만큼 잘 살고 있어요』 또한 아무리 깊은 산골이라도 길이 모두「아스팔트」포장이 돼있어 흙길은 구경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한결 여행하는 맛이 나고 짜증스럽거나 지리하지가 않았단다. 『또 부러운 것은 산에 그렇게 나무가 많더군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우리나라의 산을 보고 현해탄을 건너가서 일본의 산을 보니 도대체 비교가 안 될 지경이에요. 어디를 가든 빽뺵이 들어선 나무, 정말 부럽더군요』 반드시 그것만으로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고 풍성함이 있을 것이 아니냐고. -함께 여행한 사람은 누구 누구죠? 『「꽃집 아줌마」를 연출하는 이성재씨, 함께 출연하는 이치우(李致雨)씨「카메라맨」권유철(權有哲)씨 그리고「짐·가우어씨」이렇게 모두 5명이었어요』 -며칠동안이었죠? 『나는 영화 전우열(全右烈 감독「인정 사정 보지 마라」) 촬영「스케줄」때문에 20일에 다른분들보다 먼저 왔어요.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와서 관광호 편으로 서울에 왔는데 이번 일본 여행은 그러니까 자동차 배 비행기 기차 모두 탄 셈이죠. 다른 분들은 8월26일에 돌아왔어요』 -일본을 여행하면서 특별히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본점은? 『어디를 가나 조용하더군요. 농촌을 가도 그렇고 도시를 가 보아도 그렇고 도무지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오사까」같이 큰 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지만 그의 도시는 아주 조용해요. 왜 그런지 궁금했지만 일본말을 할줄 모르니 물어 볼 수도 없고. 아마 모두 일터에 나가 일을 하느라고 한가한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엑스포 70」을 보고 느낀점은?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내부구경을 한 건「한국관」뿐이었는데 굉장히 외국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일본에 대해 부러운 것만 보아서 우울했던 마음이 으쓱해지더군요. 다른 나라 전시관들은 대강 외양만 훑어보아서 잘 모르지만 어쨌든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교포들의 환대를 받으며 새삼스럽게 조국애 느껴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말이 통하지 않은 점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운전면허가 일본에서 통하지가 않더군요. 우리나라가「국제 면허회」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을 못 받고 있어서 그렇대요. 그래서「시모노세끼」임시「넘버」를 달고 다녔는데 화가 나는 일이에요. 서울 거리에는 일본「넘버」를 단 차가 마음대로 다니는데 일본거리에선 왜 우리나라 넘버가 통하지 않는지』 『「꽃집 아줌마」의 녹화는 예정대로 성공했습니까?』 이번『「꽃집 아줌마」일본 녹화의 의의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첫번째로 해외에서 녹화를 했다는데 있는게 아닐까요? 제대로 여건을 갖추지도 않았는데 해외에서 녹화했다고 해서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열심히 했고 고생도 많이 했죠』 -제일 잊을 수 없었던 일은? 『재일교포들이 정말 환대를 해 주었어요. 어디를 가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어려운 점을 보살펴 주고 정말 신세 많이 지고 왔어요. 해외에 나가니까 참 조국애라든가 민족애라는 걸 느낄 수가 있더군요』 1942년 서울태생. 60년 서울 수도여고를 졸업하고 6개월동안 충남 대전 방송국에서 성우생활을 한 것이 연예계와의 첫 인연. 61년 KBS-TV「탤런트」1기로 TV계에 진출하여『그날이 오면』「데뷔」작『상아의 노래』『실화극장』『녹슨 단검』등「셀 수 없을 만큼」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지금은『꽃집 아줌마』 외에『박쥐』에 출연중. 3년 전에『제3지대』로 영화계에로 진출하여『홍콩에서 온 마담장』『여자의 길』 등 20여편에 출연. 연극에도 관심이 있어『해물리트』(동인극장)『유리 동물원』(동인극장) 분례기(糞禮記)에 출연하기도. 그러나 역시 TV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연극은 너무 딱딱한 것 같고 영화는 호홉의 연결성이 없어서 어쩐지 썩 당기지 않는다는 말. 그리고 무엇보다 방송국의 분위기가 마음에 맞아서 TV가 최고란다. 부부「탤런트」“오히려 서로 도움커요” 64년 같은 KBS-TV 동기생이 박병호(朴炳浩)씨 (현재 TBC-TV「탤런트)와 3년 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 1남(4) 1녀(6)를 두었다. -두 사람이 같은「탤런트」생활을 하자면 곤란한 점이 많을텐데? 『웬걸요. 저는 오히려 도움이 돼요. 만약 전혀「탤런트」실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부인이 밤을 새운다. 지방에 나간다. 외박한다 하는 걸 이해해 주겠어요? 아빠는 같은 처지이니까 다 이해해 주죠. 부부가 함께「탤런트」를 해서 곤란한 건 오히려 남자 쪽인 것 같아요. 아내 몰래 뭘 하고 싶어도 빤하니까 못하게 되죠. 만약 했다가는 금방 알게 되고 속일 수가 없죠』 -박병호씨는 TBC에 있고 정양은 KBS에 있으니 서로「라이벌」의식 같은 건? 『아무래도 경쟁방송국이니까「라이벌」의식이 있게 되죠. 빤히 억지인줄 알면서도 서로 우리 방송국 것이 최고다 하고 우길 때가 많아요』 첫번째 외국 나들이로 닷새 동안에 3천km를 여행한 정양의 꿈은 역시 훌륭한「탤런트」가 되는 것뿐. 서울 동숭동 기자「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실업축구단장 ‘특기입학’ 1억수수

    실업축구팀 단장이 대학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주겠다며 학부모로부터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일 축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고 속여 학부모들로부터 1억 3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게임개발업체 대표 겸 Y실업축구팀 단장 최모(31)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모바일 게임개발업체 I사의 실제 운영자로 병역특례 비리에도 연루돼 서울 동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7월27일쯤 서울 송파구 석촌동 커피숍에서 학부모 김모씨에게 “아들을 D대학에 축구특기생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합의했다.”고 속여 교제비 명목으로 4100여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9월까지 3명으로부터 1억 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한국실업축구연맹이 주관하는 N(K2)리그 소속 Y축구팀 단장을 맡고 있어 학부모들이 쉽게 속았다고 경찰은 전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세대, 한국 골퍼의 산실로

    ‘연세대, 이제는 골프스타의 전당’ 축구와 야구, 그리고 농구만이 대학의 이름을 빛내던 시절은 지났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투어 대회의 그린을 평정하고 있는 골프 스타들도 이제는 대학의 마케팅 대상이다. 선수들은 특기생으로 입학해 학적을 유지할 수 있고, 대학은 이들의 명성을 앞세워 학교의 명예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KPGA 사상 처음으로 데뷔전 우승을 일군 김경태(21)는 현재 연세대 3학년생.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직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그의 소매에는 학교의 이름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이틀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라운CC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신지애(19) 역시 올해 입학한 새내기다. 물론, 연세대 외에도 대학 학적을 가진 선수들은 많다. 문현희 이지영 이미나 등은 용인대 재학생이고, 강수연 김영 등은 경희대 출신이다. 그러나 연세대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경태와 신지애 외에 강성훈(20·2년) 박희영(20·1년) 김송희(19·1년) 허원경(21·3년) 등을 비롯, 국가대표 출신 체육교육학과 소속 11명 전원을 ‘골프부’로 꾸리고 있다. 특기생이지만 장학금이나 수업 면제 혜택이 없는 것도 특이한 점. 졸업반이던 지난해 초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임성아(23)는 수업 결손이 많아 투어 하반기에는 대회에 나서지 못한 채 겨울 계절학기 수강으로 겨우 졸업했다. 감독을 맡고 있는 임정(32) 연세대 체육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타 대학과는 달리 연세대 골프부는 스타로서 누릴 혜택보다는 대학인의 책임과 골프인으로서의 인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3) 경남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3) 경남

    경남의 학교체육이 날개를 달았다. 하위권에서 맴돌던 소년체전 성적이 최근에 상위권으로 껑충 뛰었다.2005년 8위에 오르더니 지난 해에는 5위를 차지, 구겨졌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올해는 5위 이상 성적이 목표다. 경남의 도세(道勢)는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체육은 이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국체전 성적은 만년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소년체전도 하위권에 처져 있다가 2년 전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연간 체육예산 35억원으로 확대 경남의 학교체육은 도교육청이 2004년부터 추진한 ‘도전 2007’ 프로젝트로 비상하고 있다. 당시 저조한 소년체전 성적에 자극받은 고영진 교육감이 “체육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체육영재’를 양성하자.”면서 이 프로젝트를 내놨다. 그 해 경남 선수단의 성적은 금메달 17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36개로 12위에 그쳤다. 그동안 각급 학교는 ‘체육영재 육성종목(교기)’에 대한 회피현상이 만연하고, 체육영재 육성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체육영재가 부족, 중·고교는 물론 성인체육까지 연쇄적으로 파장을 불렀다. 2003년 12월 취임한 고 교육감은 “학교체육을 정상화하면 엘리트 체육도 가능하다.”면서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하려면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우선 그동안 사용해 온 ‘교기’라는 용어를 ‘체육영재육성종목’이라고 바꿨다. 그리고 종전 우수선수라고 부르던 특기생을 ‘체육영재’로 변경, 선수에게는 자긍심을 부여하고 지도자는 지도태도를 바꿔 영재를 길러낸다는 각오를 갖게 했다. 이와 함께 연간 16억여원에 불과하던 체육관련 예산을 35억원으로 대폭 확대, 운동부 창단 지원금을 3억원으로 늘리고 소년체전 강화훈련비와 장비구입에 24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연간 16억여원에 불과하던 체육관련 예산을 35억원으로 대폭 확대, 운동부 창단 지원금을 3억원으로 늘리고 소년체전 강화훈련비와 장비구입에 24억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체육영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장학금을 신설했다. 소년체전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연간 120만원을 지급하고, 은메달은 80만원, 동메달은 40만원씩 지급, 사기를 높였다. 또 지도교사에게는 연수 점수를 부여하고, 표창하는 등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체육영재를 길러내는 코치에게도 성과금을 주었다. 특히 우수자는 기능직으로 임용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지난 해까지 ‘하루살이’였던 코치 39명을 기능직으로 임용, 안정적으로 선수지도에 몰두하도록 배려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2005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5개와 은메달 27개, 동메달 31개를 획득, 종합성적 8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금메달 28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44개를 따 5위로 도약하는 쾌거를 이뤘다. ●무럭무럭 자라는 꿈나무 현재 도내에는 초등학교 158개교와 중학교 154개교, 고교 80개교 등 모두 392개 학교에 모두 4131명의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들 중 육상의 최윤정(마산 구암고 2년)양은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트랙100m에 출전, 은메달을 땄으며 같은해 문화관광부 주최 전국 시·도대항 육상대회에서는 2관왕에 올랐다. 수영의 이승현(삼천포고 3년)군과 고야융(경남체고 1년)군도 유망주. 이군은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영 단거리가 주 종목인 고군도 지난해 소년체전과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역도의 한명목(경남체고 1년)군도 기대주다.56㎏급 한군은 지난해 소년체전과 전국 역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한군은 인상에서 90㎏, 용상 110㎏을 들어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밖에 레슬링의 황종원(경남체고 1년)군과 육상 하수민(경남체고 1년)양, 수영의 김정혜(토월중 3년·자유형)·임효진(토월중 2년·접영)양도 경남체육을 빛낼 미완의 대기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마산 삼진중 역도부 “자세를 낮추고, 왼발을 힘차게 차”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소년은 “으랏차”하는 기합소리를 내며 바벨을 번쩍 들어 올린다. 또 다른 소년은 거울을 보며 바벨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면서 자세를 고치고 있다. 여자 코치는 비디오카메라로 선수들을 촬영하고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 교정했다. 경남 마산시 진동면 삼진중학교 역도부 훈련장.100평 남짓한 실내는 ‘미래의 전병관’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내뿜는 열기가 가득했다. 시골의 조그만 학교에 역도부가 창단된 것은 2000년 7월. 짧은 시간에 명문교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인 한치호(40) 교사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도부는 창단 4년 만에 명문교 반열에 올랐다.2005년에는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21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땄다. 지난해에는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이어 열린 제33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역도대회에서는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땄다. 또 전국학생역도대회에서도 금메달 8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전년도 성적에 못미치지만 3개 대회에서 거둔 성적임을 감안하면 풍성한 편이다. 현재 이 학교 선수는 9명이지만 초등학생 7명이 함께 훈련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장차 이 학교 진학을 목표로 합류했다. 이들은 한 교사가 사비로 구입한 인근 25평짜리 아파트에서 합숙하고 있다. 이겨라(24·여) 코치의 ‘감시(?)’아래 당번을 정해 빨래·설거지·청소 등을 자율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비인기 종목에는 선수가 없어 애로를 겪지만 이 학교는 다르다. 소질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 오기 때문이다. 진해가 고향인 박광현(3년)군은 지난해 아버지의 손에 끌려 이 학교로 전학왔다. 홍일점 권예빈(1년)양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삼진초등학교로 전학온 후 진학했으며, 박상재(중학 1년)·상현(초등 5년)군 형제는 지난해 고성에서 전학왔다. 이들 가운데 올해 주목받는 선수는 박광현(94㎏급)군.5월에 열리는 소년체전에서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또 김용만(3년·85㎏급)군과 윤천복(3년·62㎏급)군도 메달리스트 후보다. 이들의 기록을 묻자 이겨라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라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핑계일 뿐 기록 노출을 꺼리는 듯했다. 그리고 김성원(2년·77㎏급)군과 박한웅(1년·56㎏급)군, 권예빈(3㎏급)양 등도 기대주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비인기 종목에 장비 부족 애먹었죠” “레슬링 선수에게 역도부를 맡으라고 했을 때는 황당했습니다.” 경남 마산 삼진중학교 역도부를 창단 4년 만에 명문으로 만든 한치호(40) 교사는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다 장비마저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한 교사의 ‘외도’는 은사였던 홍학기(1999년 작고)씨의 권유에 따라 이 학교 체육교사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한 교사는 1998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경남대에서 레슬링 코치를 하던 중이었다. 이듬해 당시 정일환 교장이 구암중학교 역도부를 인수하며 막무가내로 한 교사에게 맡겼다. 선수는 남학생 5명과 여학생 1명 등 6명. 한 교사는 “역도에는 문외한이어서 어떤 장비로 훈련해야 할지 몰라 장비구입 신청도 못할 정도였다.”면서 “더구나 교장이 의욕적으로 창단한 탓에 이만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표로 피땀흘린 결과 처음 목표를 앞당길 수 있었다.”면서 “열심히 훈련해 오늘의 영광을 가져온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4) 한국야쿠르트 ‘윌’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4) 한국야쿠르트 ‘윌’

    유산균 발효유 시장에서 한국야쿠르트 ‘윌’이 구축한 위치는 독보적이다. 대장(大腸)·소장(小腸)에만 국한됐던 발효유의 개념을 위장·간장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한 첫번째 상품이고 현재 하루 70만개가 팔려 나가는 농후발효유 시장 1위 제품이다.‘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공식상표)의 개발은 1996년 말에 시작됐다. 당시 국내 발효유 시장은 더 이상 커지기 힘든 포화상태에 있었다. 고정비율로 시장을 분점하는 업계의 판도 역시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었다. ●하루 70만개 판매… 시장 1위 “시장을 뒤흔들 프리미엄급 히트작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린 결론이 ‘발효유=정장(整腸)=쾌변’의 등식을 깨자는 것이었지요. 결국 위장에 좋은 발효유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주변에 입버릇처럼 ‘속이 안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데 착안했지요.”(정종기 상무·개발 당시 마케팅팀장) 하지만 행선지만 정해졌지 지도가 없었다. 오랜 연구와 회의 끝에 위장 점막에 기생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서 해답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나쁘다는 것 외에 이를 어떻게 해야 억제할 수 있는지는 학설의 주창자인 베리 마셜(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 교수) 박사조차 모르고 있었다. 유산균, 항체, 한약재 등 3가지 방향에서 접근해 들어갔다. 다른 제품 연구비의 10배에 이르는 돈과 시간을 쏟아부은 끝에 2000년 초 결론을 얻어냈다.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에 착수한 지 만 3년이 넘은 때였다. 유산균 217종을 분석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억제하는 2가지 유산균을 골라냈다. 꿀풀의 일종인 차조기도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닭을 통해 얻어낸 항체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닭에 접종해서 달걀 노른자에 형성되는 항체를 발효유에 첨가하는 것이었다. ●식품 임상실험은 한국 최초 그해 3월 회사는 서울대병원에 신제품에 대한 임상실험을 의뢰했다. 의약품이 아닌 식품의 병원 임상실험은 국내 최초였다. 위장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갖고 있는 직원 21명을 대상으로 4주간 실험한 결과 86%인 18명에게서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이 중 3명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발효유는 변비가 사라지는 등 마시는 사람 스스로 효과를 느낄 수 있었지만 위장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구체적인 효능의 통계치 없이 단순히 위에 좋다는 광고만으로는 소비자들에 파고들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허철성 중앙연구소장) 제품이름은 ‘위를 위한 발효유’에서 ‘위를’을 따 ‘윌’로 정하고 그 앞에 개발팀의 이름 ‘헬리코박터 프로젝트’를 붙였다. 적잖은 운도 따랐다. 출시를 앞두고 한국인의 위장질환과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져 나왔다. 위암이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이라는 것, 한국인들은 특유의 음식·음주문화 때문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보균자가 외국의 두배 수준인 75%에 이른다는 것 등이었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위장용 발효유’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개당 가격이 1000원(현재 1100원)으로 기존 최고가 제품보다 300원이나 비싸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제품출시와 동시 ‘운´도 따랐다 이런 우려는 9월1일 출시와 동시에 사라졌다.“정말로 ‘열화와 같은 성원’이 어떤 것인지 알겠더군요. 우리나라에 위장 안 좋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기도 했고요.”(정 상무)출시 초 생산능력은 하루 15만개밖에 안 됐지만 보름 만에 하루 30만개의 주문이 밀려 들었다.4개월 후에는 40만개로 뛰었다. 품귀현상이 빚어졌다.24시간 공장가동으로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항체가 형성된 면역난황은 닭에 최소 3개월간 균을 접종해야 얻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했다. 몇달 동안 회사 마케팅팀과 소비자만족실은 왜 물건을 안 주느냐는 소비자들의 항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윌로 인해 자기 연구성과가 최초로 상품화되고 한국야쿠르트로부터 광고모델 수익까지 얻은 마셜 박사는 2005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물론 마셜 교수의 수상 이후 윌 판매량도 15% 이상 늘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닥터 ‘이지’의 발칙한 치아 얘기] 하얀 치아의 미덕

    메이지 유신 이전의 일본에서는 여인들이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이른바 ‘흑치(黑齒)’ 풍속이 유행했었다. 치아 시술 장면을 담은 도쿠가와 시대의 그림에는 이를 검게 칠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내용은 유희장의 미인과 유명한 남자 배우가 노니는 일상생활을 묘사한 것으로, 이때부터 흑치가 일반인들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일본 속담에 ‘흑치는 영원불멸이며, 부부화합을 뜻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신부는 신랑 집에 가기 전에 흑치 염색을 하는 의식을 치러야 했다. 이 흑치가 가진 의미는 남편에게 영원한 순종과 충성을 맹세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풍습은 1700년까지 주로 기생들 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물론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일본에서도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를 미인의 조건으로 친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치여호서(齒如瓠犀)’를 미인의 중요한 조건으로 쳤다. 치아는 하얗고 가지런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삼백(三白)’이라 하여 살결과 이, 손이 희어야 미인이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예전부터 하얀 치아를 미인의 조건으로 꼽았다. 여기에서 보듯 누런 치아가 건강하다는 속설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사람들은 마음 놓고 웃지도 못하는 아픔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유인 즉, 이 마을 사람들 치아가 모두 ‘흑치(黑齒)’였기 때문이다. ‘까만 치아’ 때문에 어려서부터 소금이다, 모래다, 좋다는 치약이란 치약은 모조리 다 써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아낸 ‘검은 치아’의 원인은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우물의 ‘물’이었단다. 이렇듯 치아는 커피나 녹차, 홍차, 담배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쉽게 착색이 될 수 있으며, 불소를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의 영향으로도 착색이 될 수 있다. 물론 유전적으로나 또는 노화로 치아의 색이 변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이런 치아를 희게 하기 위해 더러 ‘자가 치아미백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미백제를 함유한 미백틀을 끼고 자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어느 정도의 미백효과를 보려면 3∼4주 이상 꾸준히 틀을 착용해야 했고, 게다가 미백제가 침에 의해 희석되거나 삼킬 염려도 있어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요즈음에는 ‘전문가 치아미백법’이 유행이다. 잠시 짬을 내 치과를 찾으면 고농도의 치아 미백제를 레이저, 플라스마아크, 청색 가시광선 등 특수광선을 이용해 치아 깊숙이 침투시켜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준다. 이제는 모든 것을 대면해서 결정하는 세상이다. 새하얀 치아로 환하게 웃으며 당당하게 의사를 표시하고, 상대방을 제압하는 일은 또 다른 쾌감이자 승리일 수 있다. 하얀 치아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므로. 이지영(치의학박사·강남이지치과 원장·www.egy.co.kr)
  • [스포츠 라운지] 청각장애 배드민턴 선수 정선화

    [스포츠 라운지] 청각장애 배드민턴 선수 정선화

    사각의 배드민턴 코트에서 셔틀콕이 허공을 가르는 ‘슉슉’ 소리는 선수들에게 벽력처럼 들린다. 코트 위를 ‘찍찍’ 끄는 신발 소리조차 승부의 세계에선 적의 급소를 노리는 칼끝으로 변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코트는 침묵의 바다. ●세계농아인올림픽 2관왕 2연패 날 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정선화(23·천안 나사렛대학 1년)는 초등학교 3학년때 첫 라켓을 쥔 이후 남다른 집중력과 비지땀 훈련으로 건청인(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을 가리키는 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장애인 선수 사이에선 적수를 찾을 수 없고 세계농아인올림픽 2관왕을 2연패할 정도로 실력은 빼어나다.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집에서 선화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가족이라 편한 탓인지 수화나 구화(口話·입모양을 보며 대화하는 것)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아버지 정세영(53)씨와 어머니 김정임(50)씨가 선화의 ‘입소리’를 옮겨줬다. 나이보다 한참 아래로 보이는 예쁘장한 외모의 선화는 잘 웃고 잘 ‘떠들었다’.1분에 80타를 치는 ‘엄지족’ 선화는 국제대회에서 만난 농아인 선수들과 컴퓨터로 화상대화를 몇 시간씩 나누고 일본 친구가 선물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느라 밤을 꼬박 새우는 전형적인 20대. 특기가 뭐냐고 묻자 ‘드롭샷’(셔틀콕을 상대 앞에서 뚝 떨어뜨리는 기술)을 설명하면서는 신나게 웃어댔다. 자신의 드롭 공격을 ‘다른 선수들이 너무 싫어한다.’면서. ●특유의 집중력과 꾸준한 비디오 분석 사춘기와 겹쳐지는 중·고교 6년을 라경민, 황유미 등을 배출한 국가대표의 산실인 서울 미림여자정보고 기숙사에서 보낸 선화는 유미·(이)종분 언니들과 함께 스매싱을 담금질하면서도 전혀 장애인 티를 내지 않아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 대표팀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박항규(44) 감독의 독려가 없었다면 오늘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선화는 다른 선수들의 몸동작을 눈여겨보는 특유의 집중력과 틈날 때마다 경기 모습을 비디오로 녹화해 분석하는 열정으로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순발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메운다. 아무래도 상대의 공격을 받아낼 때 미리 준비할 수 있어 단식보다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말도 보탰다. ●“대학에도 배드민턴팀 생겼으면…” 다른 장애인처럼 고교 졸업 이후 선화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청각장애인 선수를 특기생으로 받아주는 대학이 없어서다. 장애인을 반기는 실업팀도 없다. 어쩔 수 없이 2년을 재수한 뒤 나사렛대학에 들어갔다. 수업 도중 수화로 강의내용을 옮겨주는 도우미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속 팀이 없어 혼자 기량을 연마해야 한다는 것. 9월 독일 세계농아인선수권을 다녀온 뒤 2009년 타이완 농아인올림픽에서 2관왕 3연패에 도전할 작정이다. 국제대회 라이벌에서 이젠 단짝이 된 일본인 마리(28)를 꺾으면 여자단식까지 금 3개를 목에 걸 수 있다. 선화의 걱정은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또 자신과 호흡을 맞출 후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고교때 단짝 박혜연도 직장을 구해 선수 생활을 접었다. 농아인올림픽 대회를 마친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금 대학에서 전공하는 인간재활학과 영어·일어 수화를 열심히 익혀 장애인 유관단체에서 일하고 싶단다. 당장 급한 것은 대학에 배드민턴팀이 생겼으면 하는 것과 연습 파트너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대회 참가를 위해 다녀온 호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장애인 복지나 인식 수준으로 우리 상황을 끌어올리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못 꾸지만 말이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출생 1984년 9월27일 서울생 ●가족 2녀 중 둘째 ●체격 168㎝,57㎏ ●학력 애화학교-신건중-미림여자정보과학고-천안 나사렛대학 ●경력 서울시협회장배 종별선수권(1997년) 여자단식 3위, 아시아태평양 농아인체육대회(2000년) 단체전·여자복식 2관왕, 농아인올림픽(2001년) 단체전·여자복식 2관왕과 여자단식·혼합복식 은메달, 대한민국 맹호장(2001년), 장애인체육대회(2003년) 단·복식 2관왕, 농아인 올림픽(2005년) 2관왕 2연패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청소년들이 禮의 정신 내면화했으면”

    “젊었을 때 지닌 화두 하나가 일생을 좌우합니다. 청소년들이 유교의 덕목, 그중에서도 특히 예(禮)의 정신을 내면화했으면 합니다.” 2500년 유교 역사를 풀어낸 장편소설 ‘유림’의 작가 최인호(62)가 10대 젊은 독자들을 위해 ‘최인호의 청소년 유림’(전6권·열림원)을 펴냈다. ‘유림’의 청소년판이라 할 이 소설은 최석훈·김영우·표시정·김진섭 등 네 명의 젊은 작가가 이야기를 꾸미고 최인호가 머리말을 붙이는 식으로 구성됐다. 저본(底本)은 물론 ‘유림’이다. 책 출간에 맞춰 17일 기자들과 만난 최인호는 “인물평전식이 아니라 재미있는 소설로 꾸며 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사랑 이야기도 그대로 살렸다.”고 말했다. ‘…청소년 유림’에는 청소년들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작가 최인호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다. 작가는 무엇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난사람보다 된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조광조처럼 용기를 가지고 세상을 바꿔 나가는 ‘젊은 사자’가 되기를 바라고, 맹자처럼 호연지기를 지닌 대장부가 되기를 소망한다. “화초의 잎에만 물을 주면 화초는 더욱 목말라합니다. 뿌리까지 흠뻑 젖도록 줘야지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정신의 뿌리까지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인호가 말하는 물이란 바로 사랑이다.“과보호와 과사랑은 다릅니다. 과보호는 이기적인 것이지만, 과사랑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사랑은 지나치면 지나칠수록 좋은 것이지요.” 작가는 이 소설이 청소년들에게 철학적 사유의 씨앗을 뿌려주는 ‘수양(修養)독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회플러스] 고대아이스하키 前감독 영장

    아이스하키 대입 특기생 선발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입학을 미끼로 학부모들에게서 수억원을 받고 도주한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전 감독 최모(47)씨를 검거,11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열흘간 도주했으며,10일 저녁 서울 모처의 은신처에서 잠복 중이던 검찰 수사관에게 붙잡혔다. 최씨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12일에 열린다.
  • [안녕하셔요] 연기파 식모 3년만에 영화스타

    [안녕하셔요] 연기파 식모 3년만에 영화스타

    『잘 해낼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에요』- TV 「탤런트」 3년만에 영화 『화녀』(김기영(金綺永)감독)의 주역을 맡은 윤여정양(23)의 영화계 「데뷔」첫 마디. 윤양은 극단 「산울림」의 창단 「멤버」로도 참가하여 TV·영화·연극 세가지 길을 모두 달리는 「슈퍼·우먼」으로 등장 했는데-. “작품 잘 소화시킬지 처음이라 걱정예요” 1947년 개성(開城)태생. 딸만 셋인 집안의 맏딸로 태어나 고향을 떠난 것이 1·4후퇴 때. 서울의 창신국민학교를 거쳐 66년 이화(梨花)여고를 졸업, 한양대학(漢陽大學) 국문과를 중퇴했다. 아버지는 국민학교 때 돌아 가고 학교 교의(校醫)로 있는 어머니 신소자(愼昭子)여사(46)와 동생들의 단촐한 식구. - 어떻게 영화에 나가게 되었죠? 『제가 TV「드라머」에서 식모역을 많이 했잖아요? 이번에 출연하는 「화녀」는 옛날에 한번 나왔던 적이 있는 「하녀(下女)」란 작품의 「리바이벌」이에요. 그 때 이은심(李恩心)씨가 맡았던 역을 제가 하게됐는데 「타이틀·롤」이죠. 잘 해야 될텐데 걱정이에요. 처음이라서 글쎄… 』 TV「드라머」에서는 자신있는 연기파 윤양이지만 처음 영화에 나가는 것이라서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 『TV 「드라머」하고 영화하고는 호흡이 다르잖아요? TV는 죽 연결이 되어서 한번 「슈팅」하면 그 감정이 계속해서 사는데 영화는 「커트」마다 끊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드라머」의 감정에 단절이 생기게 돼요. 어떤 사람은 그래서 더욱 쉽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난 더 곤란한 것 같아요』 - 연기의 비결이라도 있나요? 『누구나 그렇듯 바로 극중의 인물이 된 듯 분위기에 사로 잡히는 거죠. 그래서 내 경우는 한번 「슈팅」에 들어 갔다 하면 비교적 쉽게 끝까지 소화시킬 수가 있어요. 말하자면 작품을 소화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어떻게 소화시키느냐 하는게 문제겠죠』 연기의 폭 넗히고 싶어 극단 「산울림」에 참여 - 어떻게 TV와 인연을 맺게 됐죠? 『67년 대학 1학년 때 홍두표(洪斗杓)선생님(TBC-TV 편성부국장)이 권해서 보조 MC로 김동건(金東鍵) 「아나운서」하고 「위키」리(李)씨와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이왕 TV를 하려면 연기자 생활을 해보라고 해서 TBC 「탤런트」3기생으로 들어 갔어요. 그 때 함께 10명이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남은 사람은 저 혼자 뿐이에요. 저도 사실은 68년 여름에 그만 두었다가 1년만에 다시 들어온 거예요』 - 출연 작품은? 『얼마 안 돼요. 모두 해서 10편쯤 될까요? 그리고 또 저는 원채 병아리 인데다가 중간에 1년 동안 쉬기 까지 했으니 더욱 작품이 없죠. 연기력이 없다는 얘기겠죠.』 그러나 윤양은 지난해 TBC-TV에서 최우수 신인 「탤런트」상을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연극무대엔 서봤나요? 『연극이라고는 지난 해에 신협(新協)에서 공연했던 「마술의 제자」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밖에는 없어요. 곧 창립될 극단 「산울림」에 참가하게 된 것은 참된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죠. TV 한 가지만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한가지 만이라도 철저히 하라고 말씀하지만 연기의 폭을 넓힌다고 할까요, 아뭏든 연기자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연극을 해야할것 같아요』 단짝들과 어울릴땐 말솜씨로 한몫보고 - 한가한 시간은 어떻게 보내죠? 『친구들 하고 집으로 몰려다니며 노는게 취미예요. 단짝이 6명인데 TBC-TV 제작부차장 이백천(李白天)선생님, 가수 조영남(趙英男), 최영희(崔英喜), 「트윈·폴리오」「맴버」였던 송창식(宋昌植), 윤형주(尹亨柱)… 이렇게가 단짝이에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노래를 잘 부르는데 나만은 못 불러요. 듣기만 하는 거죠』 만나면 으례 「기타」를 들고 모여앉아 합창을 하게 마련인데 윤양은 애석하게도 그중에 끼지 못하고 감상만으로 만족한다는 것. 노래 솜씨가 없는 대신 얘기하는 솜씨는 그 중에서 제일이라고. 현재 MBC「라디오」에서 『청춘만세』란 젊은이 대상 「프로그램」의 「디스크·재키」로 활약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윤양의 말솜씨는 짐작이 갈만도. 시력이 나빠 괴롭고 말많은 남자는 질색 - 「데이트」하는 남자가 있겠죠? 『없어요』 한마디로 잘라 버리면서, 『말이 많은 남자는 질색이에요』 아직 결혼할 꿈도 꾸어 보지 않았고 바람직한 남성상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한다. - 제일 괴로운 점이 있다면 뭣이죠? 『눈이 굉장히 나빠요. 시력이 0.01예요. 거리에서 누굴 만나도 못 알아 볼 때가 많아요. 그래서 건방지다고 오해도 많이 받죠. 언젠가는 시장에서 엄마를 만났는데도 못알아 봤어요. 그정도니 녹화할 때 「큐」(연출자의 사인)를 못 보기가 십상이죠. 연출 하시는 분이 많이 고생하시죠. TV「드라머」는 눈치 빠르게 해야 하는건데 바로 앞에서 주는 「큐」도 제대로 못 받으니 곤란할 때가 많아요』 - 눈은 언제부터 나빠졌죠? 『중 3때 부터인가 봐요. 공연히 잠도 안자면서 「펄·벅」이다 뭐다 하면서 소설을 읽다보니 이 지경으로 절벽이 된거죠』 윤양은 지난 3월에 TBC-TV에서 MBC로 옮겨 『강변살자』『사랑과 슬픔의 강』에 출연. 8월말부터 나갈 목요 「드라머」에 「히로인」으로 출연할 예정. [선데이서울 70년 8월 16일호 제3권 33호 통권 제 98호]
  • [길섶에서] M의 추억2/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초등학교를 다시 찾았다. 졸업 후 30년이 넘었다.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풍광이 낯설다. 새 건물들이 단아하다. 김유신 장군 동상이 익숙하다. 작은 화단엔 봄꽃이 소담하다. 내가 가꾼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화단 주변 가지런했던 자갈들은 다 어디 갔을까. 빈 가방 들고 북천(北川)으로 달려가 주워왔던 돌들인데…. 아련하다. 동기생 모임엔 40여명이 함께했다. 옛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은 초등생들이다. 여자 동기생 M이 왔다. 최근 나의 소식을 들었노라고 했다. 나 역시 그랬지만, 조금은 야속했다. 영혼이 참 맑은 것 같다. 지난 궤적을 자세히 모르지만 향기로운 삶을 가꾸지 않았나 싶다. 똘똘했던 여자친구 K도 참 맑은 표정이다. 기분이 좋다. 웃음이 났다. 친구들은 다시 만나자는 다짐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내 또다른 일상으로 흩어졌다. 세상 떠나기 전 다시 만날 친구가 몇이나 될까. 그리운 건 그리운 대로 묻고 살다 가는 게 인생인가 보다.M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나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궁금하다. 보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구직자, 목포 조선업계로 오세요”

    조선산업이 전남 목포·영암 등 서남권 경제에 힘을 불어넣으면서 구직난속에도 일자리가 넘치고 있다. 전남도는 5일 “다음달 3일까지 조선 기능인력 훈련생 200명(5기생)을 전국에서 모집한다.”고 밝혔다. 만 45세까지 신체 건강한 남자와 여자이다. 훈련생은 5월 29일부터 8월 28일까지 3개월동안 용접·배관 등 분야에서 자격증을 딴 뒤 골라서 취업한다. 이 기간중 훈련생들은 무료 숙식에 월 20만원씩 훈련수당을 받는다. 지금껏 3기에 걸친 수료생들은 광주·전남 출신이 60∼70%이고 나머지는 타지역이다. 도는 9억 7100만원으로 노동부와 한국폴리텍V 목포대학(옛 직업훈련원)과 함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개월 과정으로 1350명의 조선 기능인력을 양성한다. 전남 서남권에는 대형조선소인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 현대미포조선 블럭공장, 소형조선소 32개가 가동중이다. 이들 협력업체들로 인해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는 더 이상 분양할 땅이 없다. 또 1000명 가량 기능인력을 쓰는 중형조선소로는 해남에 대한조선소, 목포에 C&중공업이 연말에 문을 연다. 또한 같은 크기로 진도에 고려조선소도 건설중이다.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타이완에 부는 바둑 열풍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2회전] 타이완에 부는 바둑 열풍

    제14보(176∼180) 저우쥔쉰 9단의 LG배 우승 이후 타이완에서의 바둑은 국가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저우쥔신 9단 개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취재열기뿐만 아니라 타이완 언론에서는 바둑 교육체계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우쥔쉰 9단의 경우 타이완 바둑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바둑 특기생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타이완 교육부에서는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과한 중·고생들에 한해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율적으로 바둑공부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1990년대 초 한국에서 이창호 9단의 등장 이후 바둑교육의 열풍이 불었던 것과 같은 상황이 타이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반상에 남아 있는 큰 자리는 상변과 좌변, 중앙 등 세곳이다. 이중 좌변과 상변이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고 중앙이 가장 작아 보이는데, 윤준상 4단은 바로 중앙쪽의 가일수를 선택했다.176은 <참고도1> 흑1,3으로 끊는 수를 방비한 것. 하지만 백도 4로 붙이는 맥점이 남아 있어 백 두점이 잡힌 피해는 그리 크지 않다. 안영길 5단 역시 상변과 좌변이 맞보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흑가로 상변을 지켜두는 것이 실전보다는 나았다. 백180의 저공침투가 안영길 5단의 레이더망에 없던 수이다. <참고도2> 흑1로 붙이는 것이 부분적인 최선으로 보이지만 백2로 뻗으면 백은 양쪽으로 건너는 수를 맞보게 된다. 소리 없이 상대방을 압박해오는 윤준상 4단의 힘이 느껴지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녹파잡기/한재락 지음

    “취란은 피부가 차가운 옥처럼 투명하고, 손가락은 가는 파를 깎아놓은 듯하다. 몸집은 입은 옷도 못 이길 듯 가냘프다. 성품이 담담하여 물욕이 없다.” 19세기 조선의 한량 한재락이 평양기생 취란(翠蘭)을 평한 글이다. 개성의 명문가 출신이지만 낙방거자(落榜擧子) 신세가 된 그는 시·서·화에 능한 당대 기생들의 삶과 예술에 이끌려 숱한 평양 기생들을 만났다.‘녹파잡기’(한재락 지음, 이가원·허경진 옮김, 김영사 펴냄)는 그가 직접 만난 평양 기생 66명의 풍류와 사랑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기생 화월(花月)에 대한 묘사는 한 편의 문학소품이다.“우리는 함께 대동루에 올랐다. 기다란 길은 숫돌처럼 빛나고 강물 빛은 비단을 펼친 듯 반짝였다. 그녀는 쪽머리에 꽂았던 은비녀를 빼들고 난간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노랫소리가 구슬을 꿰듯 이어져 허공에 흩어지자, 모래톱의 갈매기가 놀라 날아오르고 지나가던 구름이 멈춰 섰다.” 조선시대 기생과 기방을 소재로 한 첫 산문 단행본.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아이스하키 특기생 비리 수사 ‘뇌물’ 고려대 前감독 체포영장

    검찰이 유명 사립대 아이스하키 체육 특기생 선발 과정의 비리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30일 2003년∼2006년 고려대와 연세대의 아이스하키 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감독과 코치 등 대학 관계자들이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고 고려대 아이스하키팀 전 감독 최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검찰은 또 최씨를 포함해 두 대학의 전·현직 감독 또는 코치 2명씩 모두 4명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일부 학부모의 진정을 토대로 지난달초부터 관련자 계좌추적 등을 벌여왔다. 검찰은 일부 학부모가 “자녀의 특기생 입학을 위해 학부모들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입학 사례금을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학부모들을 상대로 금품 전달한 경위와 입학 사례금인지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국내 최초 남성사중창단 블루벨즈(2)

    ‘사랑이 깊으면 얼마나 깊어/여섯 자 이내 몸이 헤어나지 못하나/하루의 품삯은 열두 냥 금/우리님 보는 데는 스무 냥이라 (에헤이 엥헤야 에헤이 엥헤야) 네가 좋으면 내가 싫고 내가 좋으면 네가 싫고/너 좋고 나 좋으면 에헤이 엥헤야 에헤이 엥헤야’-‘열두 냥짜리 인생’(김희창 채보, 개사. 블루벨즈 노래.1963년) 당시 60년대 서민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부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던 블루벨즈의 대표곡 중 하나 ‘열두 냥짜리 인생’. 이 드라마가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민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그 당시는 속칭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나 역시 중학교 입시를 거친 세대라 집안 형편에 따라 한 교실 안에서도 ‘진학반’ ‘비진학반’으로 나눠 공부했던 서글픈 기억이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 이러한 노래에 쉽게 공감하는지 모른다. 그렇듯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혁명으로 막이 올라 5·16으로 이어지며 시작된 우리의 1960년대는 아직 ‘보릿고개’였다. 느닷없이 적극 장려된 해외 이민으로 ‘브라질 이민선’을 타는 사람도 늘어나고 전 국민의 환호 속에 월남 전선으로 떠나던 맹호·청룡·백마부대 용사, 그 젊은이들. 당시 유년시절을 보내던 이들은 ‘파월 장병 아저씨께’로 시작되는 위문편지 숙제 속에 묻혀 있기도 했고,‘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되며 아침저녁으로 스피커를 통해 학교 운동장마다, 동네마다 가득 울려 퍼지던 이 노래와 더불어 당시 구호,‘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하다’가 어느새 ‘100만달러 수출 탑을 쌓아올린’ 건설한국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때 들었던 새마을노래, 그 주인공 또한 블루벨즈였다. 우리나라 가요 최초의 쿼텟, 블루벨즈는 멤버들 개인이 군 입대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쇼무대 등을 위해 임시 멤버로 강수향, 곽규호씨 등으로 대체해 활동했지만 이들 대체멤버가 음반 취입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다. 그러나 1968년, 창단 멤버 현양씨가 정식으로 탈퇴하자 KBS전속가수 7기생인 장세용씨가 가세, 후기 블루벨즈를 이뤄 활동한다. 아울러 ‘블루벨즈’는 또한 스코틀랜드 지방에 서식하는 ‘젊음을 상징하는 꽃’ 이름이기도 하다. 이 꽃말처럼 이들의 노래는 당시 다른 노래들에 비해 비교적 젊다. 소월 시에 김광수씨가 곡을 붙인 ‘엄마야 누나야‘를 비롯,‘부두(장세용 작사, 곡)’ 등이 그렇듯. 아울러 당시에는 유행가 일부를 ‘소리의 공해’라 치부하기도 했고 때문에 건전가요 보급 역시 일종의 국가적 시책이기도 했는데, 특히 ‘싱어롱 Y’의 선구자 전석환씨에 의해 주도되었던 ‘건전가요 부르기 운동’의 최전방에 섰던 첨병 또한 블루벨즈로 ‘정든 그 노래’,‘그리운 고향’,‘냉면’ 등을 이때 발표한다. 블루벨즈, 이들의 노래엔 늘 생동감이 느껴진다. 네 명의 목소리가 합쳐져 같은 화음을 구사하고 있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약간씩 미묘한 차이도 감지되는 것이다. 완벽하고 정확한 멜로디로서가 아니라 절묘하게 이탈된 곡선이 이들 화음에 들어 있어 노래가 살아 있다고도 느껴진다. 특히 ‘잔치잔치 벌렸네, 무슨 잔치 벌렸나’로 시작되는 ‘즐거운 잔칫날(손석우 작사, 곡)’과 ‘고생도 달가와(최요안 작사, 손석우 작곡)’에서의 웃음소리를 표현한 부분 등에서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화음의 이탈이, 그 흐름을 이어가는 묘한 곡선에서 이들 넷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감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멜로디 속에 함께하는 또 하나의 다른 흐름,‘부두’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노래를 휘감는 멋진 휘파람소리 또한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1987년에 재결성, 기념 음반 ‘블루벨즈/내 인생 후회는 없지만’을 발표하는데, 이때는 오리지널 멤버인 박일호·서양훈·김천악·현양씨가 함께했다. 이들 멤버 모두 52세 때였다. 현재 리더 박일호씨는 한국연예협회 이사장을 거쳐 한국대중문화원장으로 활동 중이고, 서양훈씨는 미국 LA복음방송국의 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장세용씨는 적십자 봉사활동을 그리고 대체 멤버 곽규호씨는 송파실버악단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고, 김천악·현양·강수향씨는 타계했다. 1960∼70년대, 궁핍한 시대에 희망을 안겨준 ‘푸른빛의 종소리’ 블루벨즈, 이들의 멋진 하모니를 통해 노래는 지쳐있는 삶, 혹은 인생의 응원가이며, 그로부터 몇 십년이 지난 지금쯤엔 옛 노래가 바로 마음의 고향일 수 있음을 실감한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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