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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뿔난 연수원생 60% 입소식 거부… 현수막 시위도 지난 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기숙사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42기 사법연수원생 일부가 각 방을 돌며 입소식 참가 여부를 물었다. 앞서 이들은 연수원 측으로부터 ‘입소 거부는 징계사유가 돼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터. 그들 말대로 평생 공부만 해온 ‘범생이’들은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숙사 로비에 42기생 100여명이 모였다. 오규진씨는 “많이 떨린다.”고 말했고, 김두섭씨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시 5분. 입소식 예정시간이 지났지만 연수원 대강당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다. 먼저 식장에 입장한 교수들은 두리번거렸다. 한 교수는 “이게 다예요?”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0시 15분. 임명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김씨와 오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 펼친 현수막에는 ‘로스쿨 검사 임용 방안 철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상에 자리잡은 사법연수원장과 교수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고, 이들의 돌발 행동을 아무도 저지하지 않았다. 10시 20분.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 축사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여러분 의사 확실히 표현했습니까.” 그는 “연수원생들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법령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10시 25분. 이날 현수막을 들어 입소식 거부 의사를 밝힌 김씨와 오씨가 대강당 밖에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로스쿨생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은 공정성·객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입소식 무더기 거부 사태. 974명 중 40%가량만 참석했다. 참석한 이도, 불참한 이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연수원생들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면서 입소식을 거부했다.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생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면접 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입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정모(32·여)씨는 “면접만으로 검사를 뽑는 방식 자체가 불공정하다.”면서 “소위 ‘있는 집’ 자제들만 검사에 임용될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방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가 ‘부모가 잘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헛꿈이었다.”고 말했다. 박모(24)씨는 “법무부안은 로스쿨생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고, 연수원생에게는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입소식에 참여한 연수원생들도 의견은 비슷했다. 강모(23)씨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입소식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입소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창립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난 로스쿨생 ‘밥그릇 싸움’ 역풍 우려 속 찬성 고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으킨 사법연수원생들의 사상 초유의 입소식 대거 불참 사태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들은 일단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이 제도로 실질적 이득을 보게 된 입장에서 사법연수원생 측 행태를 직접 비난할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연한 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주(제주대) 로스쿨학생협의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법조 직역 중 검찰 쪽으로도 로스쿨생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로스쿨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고, 로스쿨 출신으로 법조인이 채워지므로 검사 역시 로스쿨생 출신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9)씨는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으로 점점 채워지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지 않고 사시 폐지 이후 갑자기 바꾼다면 혼란은 뻔한 일”이라며 “로스쿨생 검사 임용과 같은 제도를 지금부터 적용해 차차 보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공정성 보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32)씨는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원장 추천이나 교수 주관이 들어가는 학점을 기준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시험과 같은 시험을 통해 성적 순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가장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드림하이 시청률 17.2%로 아쉬운 퇴장…짝패 14%, 마이더스 10.5%

    지상파 3사의 월화 드라마에 절대 강자는 없었다. 1일 시청률 조사업체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KBS2 ‘드림하이’는 17.2%, MBC ‘짝패’ 14%, SBS ‘마이더스’는 10.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림하이’는 지난달 17일 15.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5회만에 같은 시간대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1일 17.6%, 22일 17.9%에 머물며 18%의 벽을 넘지 못했다. 28일 마지막 방송에서도 17.2%에 그쳤다. ’드림하이’는 미쓰에이 수지, 2PM 택연과 우영, 아이유 등 최고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의 대거 출연이 오히려 독이 돼 ’대박 드라마’의 상징인 20%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0대 고등학생들의 꿈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30~40대 시청자를 잡지 못했다는 것. 28일 ’짝패’의 시청률은 전주의 14.3%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버지 성초시(강신일 분)가 죽은 뒤 동녀(진세연 분)는 양반에서 기생으로 전락한 뒤 기방에 팔려가고, 천둥(노영학 분)은 성초시의 시신을 묻으며 스승의 복수를 다짐했다. 또 귀동(최우식 분)은 동생 금옥(김소현 분)과 천둥이 똑같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드라마 전개에서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마이더스’는 흥미진진한 전개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않다. 28일 방송은 10.5%를 기록했다. 22일의 11.5%보다 떨어졌다. 같은 시간대 월화극 중 가장 낮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도현(장혁 분)이 유필상(김성겸 분)의 가문에 발을 들여놓는다. 향후 극의 전개가 김도현이 재벌가의 후계자를 노리는 헤지펀드 운영자 유인혜(김희애 분)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의를 받게 될 것이란 암시를 준다. 반면 결혼을 앞둔 이정연(이민정 분)은 약혼자인 김도현으로부터 불안한 기운을 느낀다. 극 후반에서는 김도현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어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원드걸스 선미,포미닛 허가윤 동국대 입학

    원드걸스 선미,포미닛 허가윤 동국대 입학

    걸그룹 ‘원더걸스’의 전 멤버인 선미와 ‘포미닛’의 허가윤이 동국대 연극학부 11학번 동기생이 됐다. 선미와 하가윤은 ‘전공재능우수자(연기재능)전형’으로 수시 1차에 합격, 24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만해광장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학부 신입생 3000여명과 함게 새내기가 됐다. 선미는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해 지난해 1월 23일 연예 활동을 중단했었다. 지난 2004년 이 대학 연극학부를 졸업한 배우 전지현도 7년만에 영상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또 이 대학 공연예술학부를 졸업한 배우 김수로도 전지현과 같은 과정에 동기생으로 진학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마포 ‘통큰 장학금’ 쏜다

    마포구가 4월 ‘통 큰 장학금’을 쏜다. 구는 중·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190명이 총 3억 3500만원의 장학금 혜택을 본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2009년부터 교육 예산과 마포 자원 회수 시설 관련 기금으로 83억 3500만원 규모의 장학 기금을 조성, 운영해 왔다. 이번에 지급되는 장학금은 적립금의 이자 수익 전액이다. 정기예금에 대한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1억 3180만원)에 비해 154% 증가했다. 성적 우수 중학생 가운데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에게 지급되는 ‘지역 인재 육성 장학금’은 중학교 3학년 재학 기간에 주요 5개 과목(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성적이 5% 이내인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모두 50명에게 200만원씩 지급된다. 평균 성적이 전교 15% 이내에 든 우수 고교생은 ‘성적 우수 장학금’을 통해 장학금을 받는다. 총 40명, 150만원씩이다. 또 저소득 가구 학생을 위한 ‘꿈나무 장학금’은 중학생의 경우 50만원(40명), 고등학생은 150만원(30명), 대학생에게는 400만원(25명)이 지급된다. 분야별 특기생을 위한 ‘특기 장학금’은 교과목별 경시대회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공인대회에서 입상한 중·고등학생 5명에게 각각 200만원을 수여한다. 다자녀 가정에서는 자녀 2명이 동시에 선발될 수 있고, 같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가정, 장애인 등을 우선 선발한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신청서, 추천서, 성적증명서 등을 갖춰 다음 달 11~25일 동 주민센터나 구 교육지원과를 방문, 접수하면 된다. 3153-896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새달 ‘전설’이 몰려온다

    새달 ‘전설’이 몰려온다

    3월은 잔인한(?) 달이다. 평생 한번 볼까 말까 한 ‘살아 있는 전설’부터 1980~90년대 헤비메탈의 영웅들, 최근 뜨고 있는 샛별들까지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이 줄을 잇는 통에 팬들의 지갑이 속살을 드러낼 지경이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연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1998년 명예의전당 동기생’ 이글스·산타나 하이라이트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렵다는 미국 로큰롤 명예의전당 ‘동기생’ 이글스와 산타나의 내한이다. 1998년 나란히 헌액됐다. 멤버들 나이도 63~64세로 비슷한 데다 이글스가 1억 2000만장, 산타나가 1억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워 우열을 가리기 무척 힘들다.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이글스가 6차례, 산타나는 10번이나 영광을 안았다. 비틀스를 비롯한 영국 밴드들이 미국 본토를 점령했던 1970~80년대 홀로 미국 밴드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던 이글스는 팀 결성 이후 40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공연티켓 가격은 9만 9000~3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 수준이지만 이미 70% 이상 팔려나갔다. 글렌 프라이(기타), 돈 헨리(드럼), 조 월시(기타), 티모시 B 슈미트(베이스) 등 오리지널 멤버가 뭉쳤다는 점은 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나이를 감안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이 될 가능성도 크다. 3월 15일 서울 송파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966년 데뷔한 라틴 록의 거장 산타나의 내한은 1996년 첫 내한 이후 15년 만이다. 멕시코 출신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가 주축이 된 산타나는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스무드’(Smooth)와 ‘마리아 마리아’(Maria Maria) 등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3월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헤드뱅잉의 추억’ 슬래시·아이언메이든·헬로윈 1990년대 대세였던 LA메탈 밴드 건스 앤드 로지스를 이끈 양대 축은 보컬 액슬 로즈와 기타리스트 슬래시였다.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가운데 지미 헨드릭스에 이어 두 번째로 꼽힌 슬래시(46)가 새달 20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 1999년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에서 기타리스트로 깜짝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영국 헤비메탈 밴드 아이언 메이든의 첫 내한공연도 관심거리다. 1975년 런던에서 결성돼 지금까지 85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슈퍼 밴드다. B급 공포 영화 포스터 같은 그들의 앨범 재킷은 메탈 마니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3월 1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명곡 ‘어 테일 댓 워슨 라이트’(A Tale That Wasn’t Right)로 각인된 독일 메탈 밴드 헬로윈은 새달 2일 악스코리아에서 공연한다. 드라마 ‘첫사랑’ 삽입곡인 ‘포에버’(Forever)로 유독 국내에서 인기 있는 스트라토바리우스가 초대 손님으로 함께 선다. ●‘입맛대로 골라 듣는’ 니요·케샤·라울 미동 ‘소 식’(So Sick)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미국 R&B 가수 니요(32)도 3월 3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 선다. 지난해 데뷔앨범 타이틀곡인 ‘틱 톡’(Tik Tok)으로 9주 동안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한편 1280만건의 다운로드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샛별 케샤(24)는 하루 앞서 29일 악스코리아에서 공연한다. 시각 장애를 극복해 ‘제2의 스티비 원더’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라울 미동(45)은 3월 19일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 굳게 닫힌 美무기시장 노크… 노림수는?

    中, 굳게 닫힌 美무기시장 노크… 노림수는?

    중국이 미국 무기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미국이 문을 열어 줄 까닭이 없는데도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첨단무기 기술개발 수준을 과시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 항공기생산업체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은 미국 업체와 손잡고 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Marine One)과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 원’ 입찰에는 최근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 주변 고산 지역 시험비행에 성공한 AC313 중대형 헬리콥터, 고등훈련기 입찰에는 ‘보라매’(獵鷹)로 이름 붙여진 L15 기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마린 원’ 입찰에 중국 업체가 참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마린 원’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함께 미국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은 해외순방이나 원거리 이동에는 ‘하늘을 나는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 원’을 타고, 국내 휴가나 해외에서의 단거리 이동 등에는 ‘마린 원’에 탑승한다. ‘에어포스 원’과 마찬가지로 ‘마린 원’에도 방대한 무선설비와 적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한 전파방해장치, 핵폭발 등으로 인한 전자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첨단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대를 준비해 놓고 탑승할 때마다 ‘마린 원’ 이름을 붙인다. 현재 미 시코르스키사의 ‘시킹’(Sea King)이 주력기로 이용되고 있지만 노후화돼 교체 요구가 계속돼 왔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이탈리아·영국 합작업체인 아구스타 웨스트랜드가 시제품까지 납품했지만 비용상승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현재로서는 AVIC가 낙찰받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처음으로 외국 업체인 아구스타 기종이 선정됐을 때도 미국 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협력 대가’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군사전문가들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중국 업체와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군수산업계에서는 중국 업체가 진출 가능성이 없는 미국 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다분히 세계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첨단 군수무기 기술을 과시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에 필적하는 무기공급 능력을 갖췄다는 대외적 선언인 셈이다. 실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급속하게 세계 무기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2005년부터 5년간 중국의 재래식 무기 수출액은 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기술력 등에서 서방이나 러시아에 뒤져 있어 재래식 무기 수출에 치중했지만 향후 첨단무기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분석이다. AVIC는 최근 시험비행에 성공한 스텔스전투기 젠(殲)20의 제조사이기도 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신기생뎐’ 이매리, 희귀병에 암치료제 ‘연기 투혼’

    ‘신기생뎐’ 이매리, 희귀병에 암치료제 ‘연기 투혼’

    배우 이매리가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SBS 새 주말드라마 ‘신기생뎐’ (극본 임성한, 연출 손문권)에 기생집 부용각의 상무 이도화 역으로 출연 중인 이매리는 캐스팅 확정 후 한국무용 레슨을 받는 등 철저히 준비해왔다. 그러던 중 과도한 연습으로 인해 몸에 무리가 와 ‘부신피질호르몬저하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것. 부신피질호르몬저하증은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분비에 이상이 생겨 근육약화, 구토, 빈혈, 부종 등의 증상이 유발하는 병이다. 현재 이매리는 스테로이드제와 암 투병 환자들의 치료에 쓰이는 진통제를 복용하며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매리는 지난 23일 방송된 ‘신기생뎐’ 1,2회 방송에서 얼굴이 부은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한편 히트메이커 임성한 작가의 새 작품인 ‘신기생뎐’은 ‘시크릿 가든’ 후속으로 지난주 첫 방송 이후 벌써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바이러스의 암호

    문명세계의 장점은 특정 조직이나 사안에 다양한 힘이 작용하도록 시스템화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권력 독점을 막기 위해 장치한 ‘3권 분립’이 한 예입니다. 이런 문명화의 질서는 모르긴 해도 자연계에서 배웠을 것입니다. 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런 바이러스는 기이하게도 인간에게는 전파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종 간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마 인류는 최악의 파멸적 상황을 맞았을는지도 모를 일이니, 새삼 조화로운 섭리에 외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 그랬든 바이러스에 종(種)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도록 금단의 암호를 부여했다는 것은 군림하는 존재이면서도 자연계의 질서 안에서는 약체일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는 행운입니다. 그래서 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만, 조류인플루엔자는 조류에게만, 구제역은 우제류에게만 생기게 된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위험천만한 에이즈(AIDS)가 난교(交)의 습성을 가진 수많은 야생동물에게 생기지 않는 것,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 아닙니까. 이처럼 바이러스가 철저하게 숙주를 가려 기생하는 것은 바이러스 수용체라는 독특한 암호체계 때문입니다. 즉, 숙주마다 마치 컴퓨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같은 접속 루트를 정해놔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바이러스는 철저하게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최근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하자 “소·돼지고기나 닭·오리고기를 잘못 먹었다가 재수 없이 동티 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바이러스의 특성을 안다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생명의 종별 특성을 지켜주는 ‘바이러스 암호’가 유효하니까요. jeshim@seoul.co.kr
  • ‘신기생뎐’ 임수향-한혜린, 제2의 이다해 될까

    ‘신기생뎐’ 임수향-한혜린, 제2의 이다해 될까

    SBS ‘신기생뎐’ 출연 중인 배우 임수향 한혜린이 주목받고 있다. ’시크릿 가든’ 후속작인 SBS 특별기획드라마 ‘신기생뎐’(극본 임성한, 연출 손문권)은 지난 23일 1회와 2회가 연속 방송되며 첫 선을 보였다. ’신기생뎐’은 1998년 ‘보고 또 보고’ 2002년 ‘인어아가씨’ 2004년 ‘왕꽃 선녀님’ 2005년 ‘하늘이시여’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통산 8번째 작품이다. 특히 방송 후 주인공 단사란을 연기한 임수향과 금라라 역을 맡은 한혜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수향은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 영역’으로 데뷔한 신예로 24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도 출연한다. ‘신기생뎐’에서 그는 불우하게 자란 무용학과 졸업생으로 전통기생집 부용각을 통해 운명의 전환을 맞는 과정을 연기한다. 한혜린 역시 2008년 드라마 ‘종합병원 2’로 얼굴을 알린 신인 배우로 ‘신기생뎐’은 그의 두 번째 출연작이다. 한혜린은 극중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철부지 외동딸로 등장한다. 배우 윤해영 김지수 장서희 이다해 윤정희에 이어 또 한 번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로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가수 송대관은 2009년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 이후 2년 만에 ‘신기생뎐’으로 다시 연기자로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 SBS 특별기획드라마 ‘신기생뎐’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lntn.com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콘돔, 너무 믿진 마세요

    음지에서 문명의 질을 바꾼 발명품이 바로 콘돔입니다. 우리만 하더라도 개발시대 때는 산아제한의 숨은 일꾼이었고, 성병 등 감염질환을 차단해주는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여기에다 셀 수도 없는 불륜과 부적절한 관계의 증거이기도 할 테니 콘돔을 두고 ‘세기의 대발명’이라고 해도 지나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콘돔이 문명의 건강성에 얼마나 크게 기여했느냐면, 에이즈(AIDS)가 한창일 때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제발 콘돔 좀 사용해 달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해댔고, 그런 후광 탓에 우리나라에서도 터미널, 지하철역 등에 버젓이 콘돔 자판기가 설치돼 자라는 청소년들의 성교육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기야 지금 기성세대 중에는 볼썽사납게도 여선생님 앞에서 콘돔으로 풍선을 불어 놀기까지 했으니 그 오지랖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콘돔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하기야 그 많고 무서운 바이러스며 박테리아들이 얇은 콘돔 하나로 다 막아진다면 오히려 허망하지 않겠습니까. 또 콘돔은 방어영역이 제한적이어서 음모에 기생하는 해충, 이를테면 이나 사면발니의 내습도 막아내지 못합니다. 또 자칫 찢어지거나 밀려서 민감한 부위를 노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치명적인 질병이 얇은 고무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당신과 대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이냐고요. 뭐, 그러니 건전한 성생활을 하라는 식상한 말 하려는 게 아니라 그 불행에 노출되는 일마저도 행복이었노라고 자위할 자신이 없다면 문명의 이기를 너무 과신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jeshim@seoul.co.kr
  • [문화마당] 노래에도 팔자가 있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노래에도 팔자가 있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노래에도 팔자가 있다. 발표와 동시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곡이 있는가 하면, 평생 대중이 듣지 못하는 곡도 지천이다. 발표한 지 일년이 다 되어서야 빛을 보는 곡이 있는가 하면, 대중에게 반짝 인기를 얻다가 서서히 잊히는 곡도 있다. 그 경우가 퍽 운명적이고 예측할 수 없어서, ‘노래도 팔자를 타고 난다.’는 말에 쉽게 공감이 간다. 그때 그 순간, 그 노래가 없었다면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까? 사랑했던 연인과 이별하고 돌아서는 길. 전파상에서 울려 퍼지던 그 노래. 가슴을 때리며 발길을 멈추게 했던 그 노래. 필시 이 땅의 모든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그 노래. 정말 그때 그 노래가 없었다면 무엇이 우리의 가슴을 달랬을까? 지난해 전국 투어 공연을 끝낸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이적. 공연을 보러온 관객은 그가 말한 ‘노래 팔자’가 참 의미심장하게 들렸을 것이다. 음악 창작자의 입장은 언제나 마찬가지다. 음반에 수록되는 10여곡은 그야말로 산고 끝에 세상과 조우한다. 어떤 곡은 타이틀곡을 염두에 두고, 또 어떤 곡은 그저 음반에 양념 삼아 깔리는 곡이라고 생각하며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뮤지션 이적이 말했던 ‘노래팔자’의 의미는 세월에 견딜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이어진다. 당장 유행에 집착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곱씹을 수 있는 작품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적이 노랫말을 만들고 김동률이 곡을 쓴 노래 ‘거위의 꿈’. 1997년 김동률, 이적이 결성한 카니발에 의해 히트됐다. 그 곡은 당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누린 스테디셀러로 깊이 각인됐다. 이후 꼭 10년 만에 가수 인순이가 리메이크해 국민가요가 됐다. 통상 선배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데, 이 경우는 후배의 곡을 리메이크해 확산시킨 보기 드문 경우다. 이처럼 노래의 운명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문세의 대표곡이자 애창곡 ‘붉은 노을’은 20년이 지나서 아이돌그룹 빅뱅에 의해 다시 불려졌다. 젊은 세대들은 20년 전 노래에 열광했다. 완성도 높은 곡은 세대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불려지게 마련이다. 물론, 노래와 유행은 따로 뗄 수 없는 상관 관계를 갖는다. 그러나 가요가 유행에 종속돼 길을 잃고 표류하는 일은 기형적이다. 1990년대 가요는 다양성을 충족시키면서도 윤기가 흘렀던 최고의 절정기였다. 음악이 소중했던 시대였다. 그러다 가요가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진화했다. 음악적 역량과 개성적인 가창보다 어느 정도의 끼를 갖추고 있는가에 따라 연예인 가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음악적 진정성보다 시청률과 가십성 뉴스에 매달려 온 미디어 관계자들의 무책임도 일조를 했다. 현 음악시장은 한 곡으로 구성된 싱글을 발표하는 시대다. 음원 판매를 위해 한 곡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모든 음악이 그렇지는 않지만 다소 자극적으로 변질되는 추세다. 지나칠 정도로 화려하거나 혹은 감성적이다. 아무래도 트렌드를 의식하는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10여곡이 담긴 음반은 뮤지션의 메시지가 담긴 음악적 성취가 오롯이 담겨 있다. 양질의 퀄리티를 획득하고 있으니 소장가치가 높다. 하나, 음반 판매로 이어지지 않으니 그 의미가 퇴색된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음악적 내공을 구축한 대형 싱어송라이터 출현 부재는 편향된 음악듣기가 한몫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가수들이 살아남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기생’해야 하는 현실도 뮤지션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가수가 자신의 무대에서 노래만 부르고 살 수 없는 우울한 가요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노래방에서 늘 부르던 노래가 오래된 노래가 되어버렸다는 한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그만큼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가수인지는 알겠는데, 노래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푸념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올해는 반세기 뒤에도 따라 부를, 불후의 팔자를 타고난 명곡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 한달간 개 사료로 이색 다이어트 한 학자

    한 달 동안 개 사료만 먹고 버틴 영양학자가 언론에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 코노왈스키라는 이름의 괴짜 학자는 지난 한 달 동안 개 사료만을 먹는 이색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그는 통조림 개 사료를 먹기 시작한지 3일 만에 3.12㎏을 감량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는 딱딱한 개껌으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는 현재까지 어떤 부작용도 없었으며 오히려 매우 ‘상쾌했다’ 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개 사료로 한 달 동안 연명하는 ‘쇼’를 선보인 이유는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를 경고하기 위해서다.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는 그는 “동네에 자주 가는 애완견 전용 숍에서 유기농치킨과 쇠고기 등으로 만든 사료를 구입했다.”면서 “사람들이 즐겨먹는 패스트푸드보다 개 사료를 먹으면 훨씬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가 분명 극심한 복통과 이상증세를 겪었을 것이라면서 쉽게 모방해서는 안되는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을주민 떨게 한 ‘흡혈괴물’ 잡고 보니…

    마을주민 떨게 한 ‘흡혈괴물’ 잡고 보니…

    털이 전혀 없는 검은 피부에 날카로운 송곳니 등 전설 속 흡혈괴물 ‘추파카브라’(Chupacabra)를 떠올리게 하는 짐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 주에서 사살된 채 붙잡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특이한 생김새를 가진 이 동물을 두고 주민들은 추파카브라, 들쥐, 고양이, 너구리, 주머니쥐라는 갖가지 추측을 내놓았으나 그 정체가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최근 생물학 연구팀이 사체를 분석해 추파카브라가 아닌 털 빠진 라쿤(미국너구리)란 사실이 밝혀냈다. 야생동물 전문 생물학자 스티브 더비 박사는 최근 “이 동물이 흉측해 보이는 건 사실이나 털이 없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말문을 연 뒤 “골격적 특징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는 일반적인 라쿤의 특징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비 박사는 “최근 기생충으로 인한 피부병으로 야생 코요테와 라쿤 등 동물이 털이 빠지는 현상이 종종 보인다. 유독 미국 중동부 지방과 멕시코 일대에 사는 동물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유전적 문제인지 전염병 때문인지는 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의 정체가 라쿤으로 밝혀지기까지 추파카브라의 실존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1990년 중반 미국 중동부 일대와 멕시코 부근에서 정체불명의 동물들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흡혈괴물을 둘러싼 소문은 퍼졌고 주민들은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일부에서는 미군 유전자 복제 실험결과로 만들어졌다거나 외계 생명체라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과학계는 흡혈괴물의 정체는 흡윤개선(기생충에 의한 피부병)에 감염된 동물이라고 잠정 결론 지은 상태다. 흡윤개선에 감염된 동물은 털이 빠지거나 혈관이 수축돼 피부가 쭈글쭈글하게 변하는데, 이 모습이 흉측한 괴물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 게다가 피부병으로 쇠약해진 동물이 비교적 포획하기 쉬운 염소 등 농장의 가축을 습격하면서 ‘흡혈괴물’로 과장돼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과학계는 보고 있다. 사진설명=지난달 잡힌 라쿤(위), 추파카브라 이미지(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제주도 들불축제 취소

    축제의 섬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인 ‘2011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다음달 17일부터 3일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기생화산) 일대에서 열기로 한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를 찾는 10여만명의 관광객으로 인해 구제역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축제가 열리는 봉성리 일대엔 제주시 축산농가의 74%가 밀집해 있다. 1997년부터 시작한 제주 들불축제는 새별오름 전체를 불태우는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31만명을 기록했다. 시는 다음 달 11∼12일로 예정된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시내 중심가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축산농장 취업을 금지하고 수렵장도 모두 폐쇄 조치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남자 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남자 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

    펜싱은 속고 속이는 게임이다. 상대방을 속이지 못하면 내가 속는다. 2010년 11월 20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가 열린 광다체육관. 남자 플뢰레 4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바로 세계 랭킹 2위인 일본의 오타 유키. 베이징올림픽 16강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다. 지난 2년간 설욕의 순간만을 기다렸다. 역전에 재역전. 명승부 끝에 15-12, 3점 차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홍콩의 청쉬런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까지 파죽지세였다. 남자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30·화성시청) 얘기다. ●절친 남현희와는 한국체대 동기생 여자 플뢰레에 남현희가 있다면, 남자 플뢰레에는 최병철이 있다. 둘은 한국체대 01학번 동기다. 중학교 때 최병철이 서울 대표였고, 남현희가 경기도 대표였다. 당시는 얼굴만 알던 사이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을 함께하면서 친해졌다. “(남)현희는 어릴 때부터 스피드가 남달랐죠. 서로 부족한 기술을 조언해주며 친한 동료가 됐어요.” 둘은 한국체대에 나란히 입학했고, 2001년에 같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로 둘 다 10년째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남현희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을 때, 최병철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쟁의식이 안 생길 리 없다. “평소 경쟁의식이 좀 있긴 했지만, 현희가 메달 땄을 때 정말 마음속으로 기뻤어요. 응원도 열심히 했죠.”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가 은메달을 땄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발목 수술, 1년 재활 딛고 얻은 쾌거 하지만 남현희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주목받는 동안, 정작 최병철 자신은 철저히 소외됐다. 베이징 대회 개인전 16강전에서 ‘최고 라이벌’인 오타에게 14-15, 1점 차로 진 것. 당시에 최병철은 세계 랭킹 7위로 세계 9위인 오타보다 오히려 랭킹이 높았다. 그래서 더 허탈했다. “시합에서 진 날, 좌절감에 휩싸여 동료들과 술을 한잔 했죠. 올림픽만 바라보고 8년을 뛰었는데….” 최병철에게 2008년 베이징은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그보다 더한 시련이 찾아왔다. 올림픽 이후 고질병인 발목 통증이 악화돼 수술대에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통증은 그대로였어요. 그저 발목이 좀 더 튼튼해지기만 했죠.”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수술대에 오를 필요는 없었다. 재활로 1년여 동안을 허송세월했다. 수술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오타가 세계 1위까지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제 최병철은 한물갔어.”라는 소리도 귓가를 때렸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말만 앞서는 선수가 되기 싫었어요. 실력으로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새달 국제그랑프리 랭킹 포인트 사냥 나서 ‘2전 3기’ 끝에 얻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역시 1등과 2등은 다르더라고요. 주변에서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죠.” 금메달을 딴 순간의 심경은 어땠을까. “그 순간에는 날아갈 듯이 기뻤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내 올림픽 금메달이 진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의 올해 목표는 바로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것이다. 올해 출전하는 모든 국제대회 성적이 바로 랭킹 포인트가 된다. 이 포인트에 런던행 티켓이 걸려 있다. “비책이 있다.”고 했다. 원래 공격형 스타일인 그는 이번에는 ‘양수겸장’을 선언했다. 수비 강화를 통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 태릉선수촌에서 다시 맹훈련에 들어간 그는 2월 프랑스 국제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랭킹 포인트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런던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 은퇴 뒤엔 대표팀 후배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소망도 있다. “제 대표팀 경험을 죄다 후배들에게 넘기고 싶어요.” 그에게 런던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최병철은 누구 ▲ 출생 1981년 10월 24일 서울 ▲ 학교 신동초-신동중-홍대부고-한국체대 ▲ 가족 최창운(59), 유선자(56)씨의 2남 중 둘째 ▲ 별명 깜상(얼굴이 까매서) ▲ 좌우명 호랑이도 토끼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한다. ▲ 2001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08년 스페인 국제월드컵 개인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 일제시대 한국의 모더니즘 리얼리즘과 어떻게 다른가

    일제시대 한국의 모더니즘 리얼리즘과 어떻게 다른가

    일제시대에 대한 상식적 기억은 늘 두가지다. 하나는 만주벌판에서 무장독립투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다른 하나는 일제의 가혹한 수탈과 착취에 신음하는 농민이다. 식민지 경험이 안겨다 준 충격과 공포가 클수록 더더욱 그렇다. 여기에 미묘한, 아니 제법 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가령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일제시대 만주벌판에서 일본군과 독립군만 뛰어다닌 것이 아니라, 돈에 눈먼 잡놈들도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증언한다. 이 영화에서 아편은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은밀한 상품이 아니라, 개개인의 퇴폐와 쾌락을 보여 주는 소재로 등장한다. 최근 당대의 신문·잡지를 열심히 뒤져서 그때도 자본주의적 욕망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황금광’ 시대가 있었고, ‘모던 뽀이’와 ‘모던 껄’들은 ‘딴스홀’을 욕망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예전 일제시대 연구자가 당시 신문·잡지에 실린 사회면 기사를 보고서 식민지적 암울한 현실을 이끌어 냈다면, 최근 연구자들은 사회면 기사 대신 가벼운 가십거리나 아예 기사를 벗어나 신문 하단에 실린 광고에 집중한다. 가벼운 가십이나 광고에서야말로 대중들의 은밀한 욕망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꽤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인데 여기에도 난점은 있다. 과연 그것이 당대 조선인의 평균적인 삶과 얼마나 가까우냐 하는 문제다. 문맹률도 높고 인쇄술도 좋지 않던 시절에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내용만 골라 담은 신문·잡지 내용을 얼마나 일반화할 수 있느냐다. 한마디로 서울 청담동 클럽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얼굴에서 21세기 대한민국 20대 남녀의 평균적 얼굴을 추출했을 때, 싱크로율(일치율)을 얼마로 볼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는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이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 하는 논쟁과 상통한다. 구체적 삶보다 예술의 형식성을 탐구하는 것이 모더니즘인 만큼 리얼리즘과는 다르다는 주장이 한쪽에 있다면, 신형기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가 쓴 ‘분열의 기록’(문학과지성사 펴냄)은 모더니즘을 일러 좀 다른 차원의 리얼리즘이라고 주장하는 쪽에 서 있다. 책은 흔히 모더니스트 문인으로 꼽히는 이상(1910~1937), 박태원(1909~1986), 최명익(1903~?), 허준(1910~?), 유향림(1914∼1980), 현덕(1909~?) 6명 작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좇았다.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이 다르다고 보는 쪽에서는 모더니스트들의 삶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어정쩡한 기생충 같은 삶’이다. 집안이나 머리가 좋아 뭘 많이 보고 익혔는데, 그 지식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고 그냥 낭비해 버리다 말기 때문이다. 무력 항일투쟁을 벌인 것도 아니요, 억압받는 조선 민중의 심장을 벌렁이게 할 명문장을 남긴 것도 아니요, 하다못해 농민들에게 뛰어들어 교육사업에 매달린 것도 아니다. 문학이네 뭐네 하다 이상은 자살해 버렸고, 나머지 작가들은 1930년대 말 일제의 총동원 체제가 가동된 뒤 초기의 산뜻하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마저 잃어버린 채 단편적인 역사소설만 남발했다. 또 월북해서는 북한의 집단주의에 매혹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 그리고 부제 ‘주변부 모더니즘 소설을 다시 읽다’에서 드러나듯 신 교수는 이를 ‘주변부 모더니즘’이 겪을 수밖에 없는 ‘분열’로 규정한다. 지식인들의 이런 자기 분열적 행보야말로, 즉 일제시대 모더니즘 그 자체가 바로 식민지의 아픈 경험을 폭로하는 리얼리즘이라는, 역설적 그림을 그려낸다. 이상을 제외하고는 월북 작가들이다. 때문에 해금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작가들이기도 하다. ‘분열의’는 북한문학 전문가가 쓴 책이기에 이들 작가에 대한 입문서로도 좋을 법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9) 中 인문지리서 ‘산해경’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9) 中 인문지리서 ‘산해경’

    ‘산해경’은 전국시대 중기에서 한나라에 이르는 동안 만들어진, 중국의 오래된 지리·의학·역술·신화 등의 보고이다. ‘산경(山經)’ ‘해경(海經)’ ‘대황경(大荒經)’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의 성격도 다르다. ‘산경’은 대륙의 산맥과 수원 및 동물, 식물, 광물 등의 분포를 그리고 있어 지리지의 성격이 강하다. ‘해경’과 ‘대황경’은 고대 중국 ‘해내외’ 이웃 민족들의 모습과 삶의 양상을 그리고 있는 인문지리서이자, 고대 중국의 원시 부족들이 갖고 있는 천지창조와 일월성신의 운행 등에 대한 원시 사유를 담고 있는 신화서이다. 세상에 이런 지도가 있을까, 아니 이렇게 기괴한 동물이 있을 수 있을까, 이렇게 이상한 세상이 있을까. 존재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그 신기한 세계상이 ‘그리고’와 ‘다시’로 무한하게 이어지면서 계속 생산되는 세계. ‘산해경’은 상상을 통해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신기하고 다양한 존재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세계의 다른 이름이다. 남서북동 그리고 중앙 순으로 시작되는 ‘산경’의 기술(記述) 패턴은 아래와 동일하다. 남산경의 첫머리는 작산(鵲山)이다./…/이 산에는 계수나무가 많고 금과 옥이 많이 난다. 이 산에 나는 어떤 풀은 모양이 부추 같은데 푸른 꽃이 핀다. 축여(祝餘)라고 하는 이것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이 산의 어떤 짐승은 긴꼬리원숭이처럼 생겼는데, 귀가 희고 기어 다니다가 사람같이 서서 두 발로 달리기도 한다. 이름은 성성(猩猩)이며 이 짐승의 고기를 먹으면 달리기를 잘 할 수 있다./…/서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데 그 속에는 육패(育沛)가 많고 이것을 몸에 차면 기생충병에 걸리지 않는다(‘남산경’). ●中의 오래된 지리·의학·신화의 보고 이처럼 산 이름, 그곳의 광물과 식물, 나아가 기이한 동물의 모습이 하나씩 나열된다. 그러다 여기서 ‘다시 300리를 간다.’ 거기에 있는 산의 이름을 또 밝히고 다시 그곳에 매장되어 있는 광물과 동식물을 그려낸다. 그러다 ‘다시 동쪽으로’, 또 ‘다시 동쪽’으로 간다. 기술이 끝나고 ‘산해경’의 세계가 끝나고, 그 뒤를 ‘다시’ 우리의 상상력으로 채워도 세계는 이어진다. 흡사 두루마리가 펼쳐지듯이. ‘산해경’ 속 다양한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보르헤스가 중국의 한 백과사전을 인용하면서 말한 동물 분류처럼, ‘산해경’ 세계 속 존재들이 나열되어 있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다. 지금의 눈으로 보자면 ‘산해경’의 세계는 어떠한 합리적인 존재의 이유와 필연성을 갖지 않는다. ●새 머리·거북이 몸통·뱀 꼬리 가진 동물 ‘산해경’ 속 신비한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청웅황이 많이 난다는 어느 산에는 호랑이 무늬를 한 말(馬)이 있다. 머리는 희고 꼬리가 붉다. 말인가 했더니 이름이 녹촉(蜀)이란다. 말의 몸통을 가진 사슴! 그러나 당시 원시 인류가 알고 있던 사슴과는 달랐을까? 그 생김새가 이채롭다. 한편 하늘에는 꿩같이 생긴 새가 날아다닌다. 그런데 가만 보니 턱 밑의 수염으로 하늘을 난다! 그 밖에도 물에선 ‘뱀 꼬리에 날개를 갖고 있고 가슴지느러미를 달고 있는 소처럼 생긴 물고기(鯥魚)’, ‘새의 머리를 하고 살무사 꼬리를 한 거북이(선구·旋龜)’가 헤엄치고 있다. 기괴한 모습의 저 선구의 털가죽을 허리에 차고 있으면 귀가 멀지 않고 발이 부르튼 것을 고칠 수 있단다.  이처럼 ‘산해경’의 세계는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등의 분류를 완전히 무시한 이질적인 것들이 날 것 그대로 ‘이어 붙어져’ 있다. 새의 머리에 거북이의 몸통, 여기에다 살무사의 꼬리를 하고 있는 선구. 서로 생뚱맞아 보이는 동물a와 동물b가 어떠한 위화감도 없이 하나가 되어 존재한다. 신기하게도 그것에 대해서 원시 인류는 어떠한 의문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을 다루는 방식도 동식물을 보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지역마다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지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부각시키는 방식을 중국의 해내, 해외에서 사는 부족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가령 삼신국(三身國), 일비국(一臂國), 관흉국(貫胸國), 기굉국(奇肱國) 등등. 삼신국은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셋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고, 관흉국은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나라이며, 일비국은 팔, 눈, 코가 하나밖에 없는 사람들의 나라다.  ‘산해경’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옛 사람들은 계속 의문을 키워갔다. 그와 더불어 상상력도 커져갔을 것이다.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은 왜 생겨났을까? ‘관흉’이라고 하였으니 구멍에 무언가를 꿴다는 말인데, 막대기를 꽂아 사람들을 들어 실어 나르는 것일까? 그럼 일비국은? 팔, 눈, 콧구멍이 하나밖에 없는 일비국 사람들의 모습은 사람을 반 토막으로 나누었을 때의 한쪽 모습인데, 그렇다면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걸을까? 두 몸이 하나가 되어야 산다는, 혼자가 아닌 삶을 사는 자들이 곧 인간이라는 사고가 여기서 표현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먼 나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눈으로 그린 건가?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고,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의 상상력으로 답을 내린다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산해경의 세계=상식·개념 너머 세계  ‘산해경’의 세계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텍스트다. 이 기괴한 책은 우리에게 ‘이게 뭐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고, 자신이 갖고 있는 기존 상식과 개념 너머의 세계로 문득 빠져들게 한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피어나는 생각, 나도 내가 갖고 있는 것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겠구나!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레고처럼 한 조각 한 조각 쌓고 붙여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조합해낼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의해 나의 상상력이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있는 것들을 조합하여 나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일이 가능하다. 내가 갖고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앎으로도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고, 늘 보는 세상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시각. 그것이 ‘산해경’의 기이한 세계와 만나고 나서 내가 얻은 선물이다.  최정옥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늦게 피지만 향기로운 겨울국화처럼”

    “늦게 피지만 향기로운 겨울국화처럼”

    ‘차가 아닌 사람이/주인으로 대접받는/골목길마다/자박자박한 건물들/오래된 밥집…급한 경사로 오르면/경복궁이 발아래로 보이고/한옥 꼬리 쳐든 처마 사이로/북악산과 인왕산이/서로 버티며 기색을 살피다가’ 한 줄 한 줄 자작시를 낭송하는 기혜선(40)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지만, 눈빛과 표정만큼은 여느 문예창작반 학생 못지않게 진지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기씨는 올 초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시작한 ‘학부모 문학교실’ 1기생 출신으로 지난 29일 오후 사당동 연수원에서 열린 ‘문학의 밤’에서 대표 낭독자로 뽑혔다. 시와 소설, 영문학 등 3개 강좌가 운영되는 학부모 문학교실에는 소싯적 문학소녀·소년의 꿈을 잊지 않고 살아온 늦깎이 학생 50여명이 구슬땀을 흘려 가며 창작의 열정을 불태웠다. 매월 두 차례씩 열리는 강좌에 참가한 학생들은 현직 소설가와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춘천행 기차에 훌쩍 올라 김유정의 자취를 찾아 떠나기도 했다. 결국 한 학기 만에 창작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당당히 첫 작품집 ‘겨울국화(冬菊)’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서울시교육연수원 오대석(6 0) 원장의 지원이 컸다.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한 오 원장은 교편을 잡고 있던 2003년부터 문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직접 소설 창작을 가르쳤다. 실제 제자들 중 상당수가 시인이나 소설가로 등단했는가 하면 대학 문예창작과나 국문과로 진학해 각자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오 원장은 “지금까지 해오던 학생이 아니라 학부모를 상대로 문학 창작 수업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도 많았지만, 늦게 시작한 문학의 꿈인 만큼 각오만은 남다를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남들보다 늦게 피지만 추운 겨울을 이기고 밝은 색과 향기를 피우는 ‘겨울국화’를 첫 문집 제목으로 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 美농장서 잡혔다?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 美농장서 잡혔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날렵한 주둥이, 털이 전혀 나지 않은 검은 피부 등 외모로는 정체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동물이 미국 켄터키 주에 있는 한 농장에서 사살됐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이 동물을 전설의 흡혈 괴물 추파카브라(chupacabra)로 의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들떠있던 지난 24일(현지시간). 켄터키 주 넬슨 시에 사는 한 농부가 들판을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는 정체불명의 동물을 사살해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보통 개 정도의 크기인 이 동물은 온몸에 털이 전혀 나지 않은 검은 피부로, 날렵한 주둥이에 송곳니만 뾰족하게 나 있다. 굵고 긴 꼬리를 가진 이 동물은 수십 년 간 이 마을에 산 주민들에게도 매우 생소한 생김새의 동물이었다. 이 동물을 엽총으로 죽였다는 농부 마크 카스렌은 “집을 막 나서서 현관에 서 있는데 들판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동물을 봤다.”면서 “쌍안경을 꺼내서 봤지만 생김새가 그동안 전혀 보지 못했던 동물이라서 직접 가까이 보려고 사냥했다.”고 설명했다. 가까이에서 관찰한 동물의 생김새는 더욱 특이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동물을 두고 고양이, 들쥐, 너구리, 주머니쥐라는 갖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일부는 전설의 흡혈 괴물인 추파카브라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주장을 제기했다. 추파카브라는 ‘염소의 피를 빨아먹는 자’라는 뜻을 가진 전설의 괴물로, 1990년 대 중반 푸에르토리코 농장 일대에서 염소들의 괴이한 죽음이 잇따르고 정체불명의 동물들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이 괴물을 둘러싼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켄터키 동물관리 당국의 롤라 허가슨 대변인은 “이번에 잡힌 동물은 너구리나 주머니쥐일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은 뒤 “기생충으로 인해 생기는 포유류의 피부병인 흡윤개선에 걸린 동물은 이런 생김새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지역 주민들의 공포심은 줄어들지 않자 켄터기 야생동물 관리당국은 이 동물에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그 정체를 정확히 규명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진=WLKY Louisville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구제역 쇠고기 ‘날것’ 먹어도 괜찮다

    구제역 쇠고기 ‘날것’ 먹어도 괜찮다

    구제역(FMD·Foot-and-Mouth Disease)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으면 사람도 구제역에 걸릴까. 이에 대한 정답은 노(No)이다. 구제역은 광견병·탄저병·페스트 등과 같이 동물로부터 사람에게로 옮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한상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구제역에 걸린 소·돼지고기가 유통될 리 없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설사 유통되더라도 도축 후 예냉과정에서 고기가 숙성되면 산도가 낮아져 구제역 바이러스도 자연히 사멸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이상 가열하면 파괴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설령 구제역 감염 사실을 모르고 도축된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하더라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구제역에 걸릴 걱정은 전혀 없다는 것. 단, 돼지고기 등에는 기생충과 세균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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