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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유명배우·CEO 학부모 등 50명 연루 예일대 등 명문대학 7곳에 부정입학 대입시험 감독관·코치 감독 등 매수 성적 바꿔치기에 운동경력 위조까지 브로커 소유 비영리재단서 뇌물세탁지난 8년간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고 미국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입시 브로커의 행각이 드러나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조지타운, 예일, 스탠퍼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등 유명 대학 7곳과 유명 TV 스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연루됐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성공시켜 부를 대물림하려는 미 상류층 부모의 엇나간 욕망이 불러온 전대미문의 입시 비리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이 공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33명, 대학 코치 10명, 대입시험 관리자 4명, 입시 브로커 3명 등 50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사기공모·공무집행 방해·탈세 등 12개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지는 중범죄다. 다만 검찰은 이번 사건을 입시 브로커를 통한 학부모와 대학 코치·대입시험 관리자 간 공모로 보고 부정 입학한 학생과 대학 측은 입건하지 않았다. 미국 사상 최대 규모 입시 비리의 중심엔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가 있다. 그는 대입 컨설팅 회사 ‘엣지 칼리지 앤드 커리어 네트워크’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를 운영하는 입시 컨설턴트지만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학력고사(ACT) 감독관과 대학 코치·종목 감독 등을 매수해 성적을 위조하고 운동 경력이 전무한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조작한 대가로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학부모들로부터 모두 2500만 달러를 챙겼다. 부정 입학을 위해 시험지 유출과 살인까지 저지르는 국내 드라마 ‘스카이캐슬’ 입시코디 김주영과 닮았다. 싱어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유죄 확정 시 최대 징역 65년형과 벌금 125만 달러 등이 선고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싱어가 소유한 비영리재단은 학부모가 건넨 뇌물을 세탁하는 통로였다. 세탁된 돈은 스탠퍼드·조지타운 등 대학 측 공모자에게 건네졌다. 예일대에 축구 특기자로 합격한 여학생의 부모는 120만 달러(약 13억 6000만원)의 뇌물을 건넸으며 이 중 40만 달러가 대학 축구팀에 전해졌다. 비리가 집중된 전공 종목은 배구, 수구, 요트 등이라고 NYT는 전했다. 한 학부모가 제공한 최대 뇌물액은 650만 달러였다. 싱어의 조언에 따라 학습장애가 있는 것으로 위장한 학생은 사전에 매수된 감독관이 있는 특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합격했다. 감독관의 성적 바꿔치기 덕분이었다. 그 대가로 부모는 7만 5000달러를 냈다. 심지어 싱어는 다른 사람을 내세운 대리 시험을 치게 하기도 했다. 성적 바꿔치기나 대리 시험은 한 건당 1만 5000~7만 5000달러에 거래됐다.싱어에게 자녀의 부정입학을 의뢰한 학부모 가운데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 등 TV 스타·할리우드 배우도 포함됐다. 러프린은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 더글라스 호지 등 기업 CEO들도 다수 있었으며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직군이 대부분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토] ‘위기의 주부들’ 펠리시티 허프만, ‘입시비리’로 법원 출석

    [포토] ‘위기의 주부들’ 펠리시티 허프만, ‘입시비리’로 법원 출석

    12일(현지시간) 이날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입시 비리 스캔들이 전모가 드러나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유명 할리우드 스타와 기업인 등 부자 학부모가 대거 포함된 이번 스캔들은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 발표로 공개됐다. 이들 발표에 따르면 한 번도 제대로 된 축구팀에서 뛴 적 없는 여학생이 120만 달러(13억 6000만원)에 ‘스타 축구선수’가 돼 명문 예일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스카우트됐고, 한 고교생의 부모는 시험감독관을 매수해 아이가 학습장애가 있는 것처럼 속여 더 오래 시험을 치른 뒤에 서부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합격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윌리엄 싱어가 이들 입시 비리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싱어가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학 감독과 직원들, 입학시험 관계자들을 매수하기 위해 학부모들에게서 받은 뇌물 규모는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한다. 예일대 부정입학 사건의 경우 싱어는 학부모에게서 120만 달러를 받고 이 수험생이 캘리포니아 남부의 유명 축구팀 공동주장이었던 것처럼 경력을 위조했고, 예일대 여자축구팀 감독에게 40만 달러를 뇌물로 줬다. 글로벌 법무법인 ‘윌키 파 & 갤러거’의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은 자신의 딸 스스로도 알아차릴 수 없는 교묘한 수법으로 시험 성적을 조작할 수 있다는 싱어의 제안에 7만 5000 달러를 내주기도 했다. 앤드루 랠링 연방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의 진짜 희생자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하라, 학원 동기라는 사실 때문? “승리와 관련 있냐” 대답은..

    구하라, 학원 동기라는 사실 때문? “승리와 관련 있냐” 대답은..

    카라 출신 구하라가 빅뱅 승리 논란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구하라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승리와의 관련을 묻는 질문에 “전혀 관련 없습니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이날 구하라는 셀카를 찍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에 한 네티즌이 “위대하신 승츠비(승리)님이랑 학원 동기생인 (구)하라님께선 관련 없으신가”라고 묻자 “관련 없습니다”라고 답한 것. 승리, 구하라, 공민지는 과거 같은 댄스 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승리는 해당 학원을 ‘승리아카데미’로 개칭하고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승리는 올해초 ‘버닝썬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마약 유통, 성범죄, 성매매 알선(성접대) 등 광범위한 논란에 휩싸여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체육특기생이 美 명문대 ‘부정’ 통로, 축구 담 쌓은 딸도 버젓이

    체육특기생이 美 명문대 ‘부정’ 통로, 축구 담 쌓은 딸도 버젓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보스턴 연방검찰이 적발한 명문대 부정 입학 스캔들은 여러 모로 충격적이다. 우선 연예계와 경영계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게중에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해 낯익은 펠리시티 허프먼(57)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려고 부정행위(커닝)를 모의하는가 하면 운동 경력이 전혀 없거나 부족한 자녀를 추천하도록 운동부 코치 9명을 매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입시 컨설턴트 ‘김주영 쌤’에 해당하는 캘리포니아주 대입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가 세운 알선 회사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가 꾸민 대로 조지타운, 스탠퍼드, 캘리포니아주립대 LA 캠퍼스(UCLA), 서던 캘리포니아(USC), 텍사스, 웨이크포레스트, 예일 등 이른바 명문대에 자녀를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부정과 불법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이 문제의 회사에 건넨 돈은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이른다. 대학 운동부 코치 등은 모두 9명이다. 예일의 전 여자축구 코치 루돌프 루디 메레디스, USC의 체육 수석부국장 도나 헤이넬과 여자축구 코치를 지낸 알리 코스로샤힌, 여자수구 코치 조반 발비치, 웨이크포레스트 배구 코치 윌리엄 퍼거슨, 스탠퍼드 요트 코치 존 반데모어, 텍사스 남자 테니스 코치 마이클 센터, UCLA 남자 축구 코치 호르헤 살체도, 조지타운 남녀 테니스 코치를 모두 지낸 고디 에른스트 등이다. 메레디스 코치는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학생을 축구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4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건네 싱어는 무려 8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부모들은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650만 달러까지 갖다 바쳤다. 이 회사는 부모들에게 허위로 장애 판정을 받으면 입학 시험을 더 오랜 시간 치를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또 자신들이 미리 커닝 작전을 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족 결혼식을 핑계로 대기도 했으며 시험 감독관들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도록 뇌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일하는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서 제출하게 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심지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적당히 오답을 내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경력이 없는 학생이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른 학생의 사진으로 포토샵 처리하는 세밀함까지 뽐냈다.두 딸을 이런 식으로 부정 입학시키는 데 동의하고 뇌물로 전달하라고 1만 5000 달러를 건넨 미드 ‘위기의 주부들’로 낯익은 펠리시티 허프먼은 이날 LA에서 구금되는 등 13명의 학부모 신병이 확보됐다. 두 딸을 축구 선수로 둔갑시켜 USC에 입학시킨 시트콤 ‘풀하우스’의 로리 러플린 등은 기소됐다. 또 뉴욕에 있는 로펌의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LA의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뉴욕 소재 포장업체 대표 그레고리 애벗 등 내로라하는 경영계 거물들이 기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웨이크 포레스트, UCLA, 서던 캘리포니아(USC), 텍사스 대학 등 미국의 명문대학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커닝)를 미리 계획하고, 체육 특기생이 아닌데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코치 등에게 뇌물을 먹인 미국판 ‘스카이 캐슬’이 적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했던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을 비롯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과 대학 코치, ‘김주영 선생’처럼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회사 대표와 직원 등 13명, 모두 46명을 무더기 기소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미공개 법원 기록들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허프먼은 큰딸의 커닝 작전을 위해 1만 5000 달러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작은딸을 위해서도 같은 짓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허프먼은 FB1 수사에 협조해 몸에 도청 장치를 지닌 증인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배우인 남편 윌리엄 머시와 함께 만나 커닝 모의 내용을 듣고 동의한 것이 녹음됐다. 머시는 기소되지 않았다.시트콤 ‘풀하우스’에 출연한 로리 러플린 역시 남편 모시모 지아눌리와 함께 USC 조정 팀에 두 딸을 넣어주도록 코치들에게 뇌물 50만 달러를 먹이는 데 동의했다. 두 딸 모두 현재 USC 재학 중이다. 보스턴 연방검찰은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 네트워크’란 회사를 세워 이런 음모를 알선하고 지휘한 윌리엄 릭 싱어(58)를 기소했는데 12일 보스턴 연방법원 재판에 출두해 협잡과 돈세탁, 사법방해 등 혐의를 유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65년형의 실형과 함께 100만 달러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예일 대학의 여자축구 감독은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학생을 축구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4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건네 싱어는 무려 7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부모들은 엣지에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650만 달러를 갖다 바쳐 싱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500만 달러를 벌어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부모들에게 허위로 장애 판정을 받으면 입학 시험을 더 오랜 시간 치를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또 자신들이 미리 커닝 작전을 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족 결혼식을 핑계로 대기도 했으며 시험 감독관들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도록 뇌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일하는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서 제출하게 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심지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적당히 오답을 내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경력이 없는 학생이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른 학생의 사진으로 포토샵 처리하는 세밀함까지 뽐냈다. 해당 대학들은 일제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의 대학 시스템이 이미 돈많은 백인들을 선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자녀의 입학 허가를 받는 편법이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선인 손으로 만든 ‘장화홍련전’… 첫 상업영화 시대 열다

    조선인 손으로 만든 ‘장화홍련전’… 첫 상업영화 시대 열다

    1920년대 전반, 드디어 조선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의 막을 올렸다. 연쇄극 ‘의리적 구토’로 조선 영화의 첫발을 뗀 1919년부터 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 ‘아리랑’이 개봉한 1926년 이전의 시기, 조선 영화계는 어떤 영화들을 만들면서 무성영화 시대를 개척해 갔을까. 주목할 부분은 식민지와 제국 구도에서 조선인들만으로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일제강점 아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국의 정책뿐 아니라 재조선 일본인의 자본과 끊임없이 협상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물론 조선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조선의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인 감독의 연출과 조선 사람을 연기하는 조선인 배우들의 연기였다. 이 지점이 조선의 무성영화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던 셈이다. 최초의 극영화 ‘월하의 맹서’(1923), 일본인 흥행사가 제작한 최초의 상업영화 ‘춘향전’(1923), 조선 영화인들의 손으로 제작된 ‘장화홍련전’(1924) 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무성영화 제작 현장을 살펴보도록 한다.●조선인이 감독한 최초의 극영화 ‘월하의 맹서’ 1923년에 공개된 ‘월하의 맹서’는 온전한 극영화의 형식을 갖춘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야외의 활극 장면만 영화로 표현했던 이전의 연쇄극과 달리,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모두 필름 촬영으로 소화한 극영화라는 점 그리고 각본, 감독, 출연 모두 조선인의 손으로 이뤄낸 점이다. 당시 언론인이자 연극인으로 활동했던 윤백남(1888~1954)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고, 그가 이끌어 온 민중극단의 단원 이월화, 권일청, 문수일, 송해천 등이 출연했다. 신파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월화(1904~1933)는 이 영화를 통해 조선 영화 최초의 스타 여배우로 등극한다. 한편 영화 매체를 성립시키는 기술 파트까지 조선인이 해결하기는 힘들었는데, 촬영과 편집은 일본인 오타 히토시가 맡았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개봉한 극영화가 아니라 조선총독부 체신국이 저축 장려를 목적으로 제작한 계몽영화였다. 다시 말해 영화관용 상업영화가 아니라 당국의 선전영화였다. 1923년 4월 9일 경성호텔에서 처음 상영했고, 이후 순회영사로 각 지역에서 공개되었다. 당시 매일신보 기사는 ‘월하의 맹서’의 분량을 ‘전 2권’, ‘2천척의 긴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이를 상영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33분 정도에 해당한다. 중편 길이의 영화였던 것이다. ‘월하의 맹서’ 제작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의 무성영화는 자본과 기술의 제공, 연출과 배우의 역할이 분리되어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제작은 무엇보다 큰 자본이 필요한 작업이고 촬영, 현상 등의 근본적인 기술이 해결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인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본, 연출 그리고 출연 영역에서 조선 영화인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렇게 조선 무성영화는 첫발을 뗐다.‘월하의 맹서’ 공개 이전에도, 일본인 영화제작사가 만든 ‘국경’(1923)이 상영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나리키요 다케마쓰 등 재조선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극동영화구락부가 제작한 영화로, 촬영은 일본에서 온 나리키요 에이가 담당했다. 물론 출연은 박순일 등 조선인 배우들이 맡았다. 이 영화는 중국 국경 지대의 마적을 토벌하는 일본국경수비대의 활약을 묘사한 내용으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1923년 1월 13일 단성사에서 개봉한 첫날, 조선인 학생들의 야유로 영화 상영이 중단되었고, 이후 다시 상영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조선공론’의 문예담당 기자 마쓰모토 데루카가 “아무리 영화가 형편없는 것일지라도 직접적인 야유를 보내 중지시키는 것은 심히 좋지 않은 일이다”고 기록한 것에서, 조선인 관객들의 과격한 반응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학생들 야유로 하루 만에 상영 중단된 ‘국경’ 이 영화의 상영이 하루 만에 중단된 사정을 현재로서는 자세히 파악할 수 없지만, 당시 조선인 관객들이 모욕감을 느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진다. 조심스러운 추정이지만, 조선인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마적들이 만주에서 활약하던 무장독립군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관객과 만나지 못한 ‘국경’은 상업영화로서 실패했지만, 조선인 관객들이 영화를 거부한 사건으로 영화사 기록에 남게 되었다. 조선 영화계가 본격적인 상업영화의 시대를 연 것은 일본인 흥행사 하야카와 마스타로가 설립한 동아문화협회의 ‘춘향전’(1923) 그리고 조선인 영화관 단성사가 영화제작을 위해 설립한 촬영부의 ‘장화홍련전’(1924)이 등장하면서이다. 하야카와는 1913년 경성의 일본인 거리에 고가네칸을 설립하며 조선 흥행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는 조선부업공진회 개최에 맞춰 고전 소설 ‘춘향전’의 영화화를 추진하며, 하야카와 고슈라는 이름으로 직접 연출까지 나섰다. 영화는 전북 남원 현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고, 조선인 관객들을 위해 당대 최고의 인기 변사 김조성이 이몽룡으로, 기생 한명옥이 춘향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동아문화협회의 간부였던 김조성이 배우의 역할로만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인 자본주가 감독에 나선 작품이지만, 조선 고전의 각색과 연출 과정에서 조선인 관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던 그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된 ‘춘향전’은 조선부업공진회가 개최된 1923년 10월 5일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해 조선인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18일부터 전북 군산의 군산좌에서, 21일부터 공진회 내의 활동사진관에서 연이어 상영되었다. 이 작품은 조선의 영화관에서 상영된 최초의 상업영화로 평가할 수 있다. 이후 하야카와는 ‘춘향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1924년 7월 인사동의 조선인 상설관 조선극장을 인수해 단성사의 라이벌로 나섰다.●‘장화홍련전’ 흥행에 日 ‘춘향전’ 재개봉 응수 당시 ‘춘향전’은 “이건 한 개의 슬라이드지, 영화에 대한 몽타주가 아무것도 없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조선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흥행에 성공하자, 조선 영화계는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는 조선 흥행계의 유일한 조선인 경영자였던 박승필 역시 단성사에 촬영부를 만들고 조선 영화인들의 손으로 만든 ‘장화홍련전’으로 응수한 것이다. 두 번째는 극장 자본이 주도한 영화제작을 넘어 본격적인 영화사 설립이 추동된 점이다. 바로 부산에 설립된 조선키네마주식회사였다. 조선인 주도의 영화 제작은 바로 이듬해에 이어졌다. 하야카와의 행보에 자극 받은 단성사의 박승필이 1924년 7월 단성사 내에 촬영부를 설치하고, 역시 고전 소설인 ‘장화홍련전’을 극영화로 제작했다. 배우는 장화와 홍련 역에 기생 김옥희와 김운자, 원님 역에 인기 변사 우정식을 출연시켰다. 앞선 ‘춘향전’의 성공 요인을 기반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이쪽은 연출 인력이 보강되었다. 각색은 단성사의 변사로 유명한 김영환이, 감독은 우미관 출신의 영사기사로 단성사의 전체 운영을 맡고 있었던 박정현이 나섰다. 훗날 감독이 되는 이구영도 당시 단성사 직원으로 각본과 연출에 관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실 무성영화 현장은 지금의 프로듀서와 감독처럼 그 역할이 엄밀히 구분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촬영 역시 조선인이 맡았다는 점이다. 조선 최초의 촬영기사로 기록되는 이필우(1897~1978)가 이 영화로 데뷔하게 된다. ‘장화홍련전’의 영화사적 의미는 제작, 연출, 출연 그리고 초창기 영화매체의 가장 중요한 성립 조건인 기술에서도 전부 조선인의 손으로 이루어진 점이다. “경성 천지의 키네마 팬이 한결같이 손꼽아 기다리던” ‘장화홍련전’이 1924년 9월 5일 단성사에서 개봉하자 조선에 영화상설관이 생긴 이후로 처음 맞는 대성황을 이뤘고, 이에 하야카와의 조선극장은 ‘춘향전’의 재개봉으로 응수한다. 이후 동아문화협회는 하야카와가 다시 감독으로 나선 ‘비련의 곡’(1924), 김조성이 감독으로 나선 ‘흥부놀부전’(1925)을 조선극장에서 개봉한 후, 경영난으로 해산했다. ●무성영화 개척해 간 조선영화인들 초창기 조선 영화계에서 극장의 산하가 아닌, 영화제작사로 처음 등장한 조직은 조선키네마주식회사다. 1924년 7월 11일 일본인 사업가들에 의해 부산에서 설립됐다. 촬영소는 복병산에 있던 러시아 영사관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했고, 회사의 중심인물은 부산 묘각사 주지였던 승려 다카사 간초였다. 그는 왕필렬이라는 조선 이름으로 회사 창립작 ‘해의 비곡’(1924)과 원제가 ‘암광’이었던 ‘신의 장’(1925), ‘동네의 호걸’(1925)을 직접 연출했다. 촬영기사는 작품마다 일본에서 불러왔다. 동아문화협회에서 김조성의 역할처럼, 조선키네마주식회사에서도 조선 영화인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훗날 무성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는 이경손, 안종화 등 당시 무대예술연구회 단원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해의 비곡’의 경우 안종화, 이월화, 이채전 등 조선인 배우들이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이경손이 조감독을 맡았다. 실질적인 감독 역할이었다. 규모를 키운 2회작 ‘운영전’에서는 ‘월하의 맹서’를 연출한 윤백남이 감독으로 초빙되었다. 조선키네마 역시 조선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가담으로 제작이 진행되었다. 한편 무성영화의 스타 나운규가 조선키네마의 연구생이던 당시 ‘운영전’에서 처음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1923년부터 1925년까지의 무성영화 전기에 모두 12편의 조선 영화가 제작되었다. 1923년 2편, 1924년 3편, 1925년 7편이다. 이 작품들 중 다수는 일본인 제작자가 만들고 연출도 겸했다. 그리고 그 제작 현장에서 조선인 감독과 기술 스태프들이 성장했다. 다른 한편으로 단성사가 제작한 ‘장화홍련전’처럼 연출과 출연은 물론이고, 조선인 촬영기사가 전면에 나선 작품도 있었다. 이처럼 무성영화 시기, 제작, 연출 그리고 촬영 등의 기술 파트에서 일본인과 조선 영화인이 만들어내는 도제, 경합, 협업 등의 관계가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1919 유관순’ 메인 예고편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1919 유관순’ 메인 예고편

    3.1 운동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1919 유관순’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19 유관순’은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만삭의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유관순 열사 외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100년 만에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았다. 예고편에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이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일본군의 총탄에 피를 흘리면서도 만세를 멈추지 않았던 유관순 열사와 모진 고문 속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은 8호 감방의 소녀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묵직한 울림을 예고한다. 100년 전, 대한독립을 위해 세상에 맞서기 시작한 그 시절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1919 유관순’은 3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CEO 신화를 만든 부조리의 피라미드

    CEO 신화를 만든 부조리의 피라미드

    CEO사회/피터 볼룸·칼 로즈 지음/장진영 옮김/산지니/304쪽/1만 8000원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총괄뿐 아니라 구성원 생활 패턴까지 좌우한다. 그 영향력은 한 기업의 영역에 머물지 않은 채 정치에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며 영웅 대우까지 받는다. 가치 창출의 혁신가이면서 한편으론 사이코패스와 사악한 기생충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책은 곳곳에 CEO 지상주의가 만연한 CEO사회를 정면 비판한다. ‘CEO는 우리를 구원할 마지막 희망일까’라는 물음을 던진 두 사람은 단호하게 말한다. “CEO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지 못하면 사회적, 도덕적으로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왜 지금 세상의 대세인 CEO를 혹독하게 비판할까. 그 답은 CEO의 유래와 폐단에서 찾아진다. CEO사회는 수십 년의 신자유주의적 정치와 경제개혁의 산물이다. 그 사회에서는 경영자주의가 핵심이고 기업의 경영방식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 전달되기 마련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들은 콕 집어 지적한다. “지독하게 개인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CEO사회는 수단, 경쟁의식, 효율성을 중시한다.” 이런 사회에서 관용, 정의, 협력, 신중함, 평등의 가치는 무시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특히 성공신화니 어쩌니 하며 CEO를 미화하기 일쑤인 풍토를 지적한다. “이런 신기루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무력함을 느끼게 만든 사람들의 노예가 되며 그들 가치의 노예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이 밖에도 상업적 가치가 민주적 가치를 가리는 기업 정치의 부상, CEO의 입맛에 맞게 관대함과 자선의 정의마저도 바꾸는 부조리를 꼼꼼하게 파헤친다. “역사적으로 꼴찌가 되기 위한 경쟁일 뿐.” 이렇게 CEO사회를 정의한 저자들은 경고한다. “경제적 평등, 민주주의, 사회정의, 연민의 소중한 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 여기에는 엄청난 개인적, 집단적 비용이 수반된다. CEO를 현재 위치에서 끌어내릴 방법을 찾아 보다 진보적이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경제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혜진 모친상 이선균 장모상, 발인은 오는 8일 [공식입장]

    전혜진 모친상 이선균 장모상, 발인은 오는 8일 [공식입장]

    전혜진 모친상-이선균 장모상을 당했다. 배우 전혜진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6일 “전혜진이 모친상을 당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오는 8일이다. 전혜진 이선균 부부는 슬픔 속에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전혜진과 이선균은 연극배우로 인연을 맺고 7년의 열애 끝에 지난 2009년 부부가 됐다.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은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혜진은 최근 영화 ‘뺑반’에서 활약했고, 또 다른 영화 ‘비스트’(가제)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선균은 영화 ‘악질경찰’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또 다른 영화 ‘기생충’과 ‘킹메이커’에 주연으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한마디, 한마디…가슴 뜨겁고 죄스러웠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슴 뜨겁고 죄스러웠습니다

    매일 기도하듯 열사님의 모습 연기 촬영 끝나고 함께한 배우 모두 눈물 작품에 담은 진심이 오래 남길 바라‘저는 매일같이 기도하듯 연기에 임했던 것 같아요.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열사님의 음성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사를 한마디,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늘 가슴 한쪽이 뜨겁고 죄스러웠습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조민호 감독)에서 유관순(1902~1920)을 연기한 배우 고아성(27)이 유관순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어린 나이에 조국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던 한 위인을 100년 뒤 다시 불러내는 과정에는 수많은 고뇌가 뒤따랐을 터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다는 고아성은 일제의 핍박 속에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던 유관순을 연기하며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는 성스럽고 존경스러운 마음 이외에 다른 어떤 감정도 감히 가질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직접 쓰신 시나리오를 보니 고민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후회도 하는 ‘인간 유관순’이 담겨 있어 작품에 신뢰를 느꼈다”고 말했다.작품을 대하는 배우의 진정성을 반영하듯 3·1절을 앞둔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3일 현재 누적관객수 63만 6517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묵직하고 가슴이 먹먹한 영화”, “영화 속에 우리가 기억하지 못한 수많은 유관순이 있다”, “몇 번 봐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남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 8호실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그린다. 9.9㎡(3평) 남짓한 좁은 감옥에 수감된 스무 명 넘는 여성들이 바닥에 번갈아 누워 잠을 청하고 다리가 퉁퉁 붓는 걸 막기 위해 다같이 감옥을 빙빙 도는 등의 옥중 투혼이 흑백 화면에 담겼다. 특히 영화는 유관순 외에 수원에서 기생들을 데리고 시위를 주도한 기생 김향화,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였던 권애라, 다방 직원이었던 이옥이 등 한방에서 인고의 시간을 함께한 여성들의 각별한 우정과 연대를 비중 있게 조명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체포 안 된 독립운동가들이 당시 서대문 감옥에서 가까운 인왕산에 올라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 석 자를 크게 불러줬대요. 외롭지 않게 하려고요. 역사적으로 입증된 게 아니라서 영화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감동적이었어요. 다른 배우들과 그런 심정을 공유하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요.” 고아성은 일본 경찰 앞에서 자신이 죄수인 것을 부인하는 독립운동가의 당당한 모습부터 동료 수인(囚人)들에게 자신의 밥을 건네고 안위를 신경 쓰는 다감한 소녀의 모습까지 진솔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만세운동 1주년이 되던 1920년 3월 1일 감옥에서 유관순이 독립선언서를 읽고 동료들과 만세를 외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울림이 가장 크다. 고아성 역시 이 장면을 촬영하는 날짜를 손으로 꼽고 있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제가 해 본 연기 중에 대사가 가장 긴 부분이기도 했고 감정을 잡기 어렵더라고요. 와이어리스 마이크를 왼쪽 가슴 부분에 차고 연기를 하는데 오디오 감독님께서 오시더니 제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면서 오른쪽으로 옮겨주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어요. 8호실 다른 배우들과 눈맞춤을 하면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는데 그 장면 끝나자마자 다들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화 ‘괴물’,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부터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라이프 온 마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여온 고아성은 “배우로서 이번처럼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믿음에 충직했던 유관순처럼 배우로서 지닌 오랜 신념이 있는지 묻자 그는 단단한 답변을 돌려줬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나 이상의 실재하는 어떤 것을 추구하기 위해 내 삶을 다 써도 좋다’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제가 연기에 임할 때의 모습과 상통하는 것 같아요. 고아성이라는 배우보다는 작품 속에 제가 담은 진심이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919 유관순’, 3.1절 맞아 스페셜 포스터 공개!

    ‘1919 유관순’, 3.1절 맞아 스페셜 포스터 공개!

    조선의 딸 유관순과 그녀와 함께 독립을 외쳤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려 낸 3.1 운동 100주년 기념작 ‘1919 유관순’이 삼일절을 맞아 스페셜 포스터와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태극기가 전면을 차지하며 이목을 압도한다. 그 가운데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과 ‘우리는 결코 지지 않았다!’라는 카피를 등장시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예고편에는 일본군의 총탄에 피를 흘리면서도 절대 만세를 멈출 수 없었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모진 고문 속에서도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 8호 감방 소녀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다. ‘1919 유관순’은 학생, 기생, 시각장애인, 과부, 만삭의 임산부, 간호사, 백정의 딸 등 유관순 열사 외 숨겨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100년 만에 재조명 하는 작품으로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로부터 공식 후원을 받았다. 100년 전, 대한독립을 위해 세상에 맞서기 시작한 그 시절 모든 소녀들의 이름 ‘1919 유관순’은 오는 3월에 개봉되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이효리 근황, 유기견들의 천사 “벼룩-진드기 있어도 거리낌 없어”

    이효리 근황, 유기견들의 천사 “벼룩-진드기 있어도 거리낌 없어”

    가수 이효리의 근황이 포착됐다. 26일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은 최근 제주시 한림쉼터보호소에서 진행된 19기 봉사 현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예방접종, 내외부기생충 구제, 심장사상충 감염 검사, 견사 청소, 사료 및 간식 지원 등 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이효리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블루엔젤봉사단 측은 “벼룩이나 진드기가 있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거리낌 없이 손을 내밀어 안아오는 이효리 님! 하나하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예전보다도 한결 여유 있어 보이는 소탈한 모습에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따뜻하게 안아주고 대화하며 위로하는 그 진심이 분명 유기동물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을 것 같아요”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은 이효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효리는 유기견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교감하고 있다. 화장기 없는 민낯이 더 아름다워보이는 이유다. 이효리는 지난 2011년 유기견이었던 ‘순심’의 입양을 시작으로, 꾸준히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3년 가수 이상순과 결혼해 제주에서 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환경수자원위원회, 서울에너지공사 올해 첫 업무보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태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2)을 비롯한 위원들은 지난 제285회 임시회기간 중인 지난 26일 오전 서울에너지공사로부터 올해 첫 업무보고를 받고 활발한 질의답변을 펼쳤다. 서울에너지공사 박진섭 사장은 2019년도 주요 업무계획으로 열공급 안전대책강화, 미니태양광 1백만가구 보급, 건물형 연료전지 확대, 마곡지구 열병합발전 시설 규모 변경, 경영수지 개선 등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위원들은 지난해 발생한 열수송관 누수사고를 계기로 시민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는 만큼 열공급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계획을 철저히 수립할 것을 주문하였다. 또한 시민신고에 대한 포상금 지급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참여하는 ‘동네파수꾼’ 제도의 조기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미니태양광 1백만가구 보급에 대해 위원들은 「태양의 도시 서울」을 구현하기 위해 미니태양광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할 것을 주문하였다. 건물형 연료전지는 환경수자원회 차원에서 2017년도에 입법정책 연구용역을 추진할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므로,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는 기존의 연료전지이외에도 전기생산을 위주로 하는 연료전지가 새롭게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자립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마곡지구 열병합발전시설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480MW 규모를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285MW로 축소하는 것은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오는 2023년도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산업자원부와 서울시와의 논의를 통해 서둘러 추진할 것을 주문하였다. 김 위원장은 “열공급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는 최우선과제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서울에너지공사의 경영수지 적자개선 또한 시급한 사인이라고 판단되므로 마곡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해 서울시와 재원조달방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환경수자원위원회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운동 100년] 100년 전 촛불혁명… 평범한 민초들이 독립만세 외쳤다

    [3·1운동 100년] 100년 전 촛불혁명… 평범한 민초들이 독립만세 외쳤다

    “우리는 지금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고 조선인이 자주민이라는 점을 선언한다.”(3·1 독립선언서)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손병희(1861~1922)와 이승훈(1864~1930), 한용운(1879~1944) 등 29명이 경성(서울)의 유명 요리집 명월관의 지점인 태화관으로 모였다. 이갑성(1889~1981)은 조선총독부에 사람을 보내 조선독립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종일(1858~1925)은 참석자들에게 독립선언서 100여장을 펼쳐 보였다. 한용운이 만세 삼창을 하고 독립선언을 마치자 출동한 경찰들이 민족대표들을 모두 체포했다. 이처럼 3·1운동은 대부분 민족대표 33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이 조선 독립 혁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3월 1일 시작된 만세 시위가 전국으로 퍼져 수개월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동자와 학생, 기생 등 평범한 조선의 민초들에게 이념이나 귀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이들이야말로 3·1운동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서울 만세시위 3만명 참가… 평양서도 수천명 “만인이 죽더라도 백만인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면 죽음을 불사하겠소.”(만세열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지방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인쇄소 직원 인종익이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독립선언서를 전국에 배포하고 3월 1일 만세 시위를 알린 것은 인종익과 같은 민중이었다. 독립선언서는 2월 11일 기초가 완성돼 20일부터 이종일이 운영하던 보성사에서 인쇄됐다. 2월 28일부터 함경남도 원산, 전라북도 군산,황해도 해주, 평안북도 평양, 경기도 개성 등 전국 각지로 보내졌다. 3월 1일 새벽 경성에는 ‘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에서 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벽보가 거리 곳곳에 붙었다. 중학생들은 시위가 예정된 오후 2시에 맞춰 학교에서 파고다공원으로 모였다. 이들은 집집마다 독립선언서를 나눠 주고 행인에게도 배포했다.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독립 선언을 하고 있을 때 인근 파고다공원에서는 학생과 시민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시위대는 남대문통(중구 남대문로)과 의주통(종로구 의주로)을 거쳐 미국영사관, 대한문으로 거리 행진을 했다. 당시 일제 헌병 자료에는 “시위에 모인 사람이 3000~4000명”이라고 기록돼 있지만, 판결문 등에는 “파고다공원 앞 군중 5000”이라는 표현이 나온다.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시위는 해질 무렵까지 이어졌다. 시위대는 파고다공원 앞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졌다. 한쪽은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가 만세를 외치고 독립 연설을 시작했다. 다른 시위대는 미국총영사관 앞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경성우편국 앞에서 독립 만세를 부르짖었고 의주통에 있는 프랑스영사관에서는 영사관 직원에게 조선 독립이 가능한지를 묻기도 했다. 조선총독부 방향으로 가던 3000명 정도의 시위대는 본정통(중구 충무로)에서 행진이 막혔다. 일제가 보병 3개 중대와 기병 1개 소대를 시내 주요 지점에 배치했기 때문이었다. 오후 6시 30분쯤 마포 전차 종점 시위를 마지막으로 서울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는 잠잠해졌다. 질서 정연하게 행진한 평화 시위였다. 경찰서나 각국 영사관 앞에 멈춰 만세를 부르고 독립선언서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서울의 만세 시위에 약 3만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3월 1일 서울 시위 참가자 규모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일제 군경의 개람표에는 4000명, 일람표에는 1만명으로 기록돼 있다. 헌병대에서 작성한 문서에는 “종로의 3000~4000명의 학생에 군중이 함께해 수만에 이르렀다”고 기술돼 있고, “이날 지방에서 서울로 들어와 있던 사람들이 십만에 달한다”고도 적혀 있다. 일제는 이날 시위에 참가하거나 인쇄물을 배포한 주동자 134명을 체포했다.이날 만세 시위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국사편찬위원회의 3·1운동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3월 1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22건의 단체행동(시위·휴학·휴교·파업)이 있었다. 함경남도 원산과 평안북도 선천, 평안남도 평양·안주·진남포, 경기도 개성 등에서 5만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평양에서는 2000~5000명이 만세 시위에 참석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총에 맞아 부상당한 이들 가운데 최소 5명이 병원에서 숨졌지만 일제의 명령으로 사인을 총상으로 기재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시위대는 경찰서 앞에서 만세를 외치고 독립가를 불렀다. 일제 소방대원들은 시위대에 물을 쏘고 갈고리를 휘둘렀다. 부상자가 나오자 분노한 시민들이 돌을 던졌다. 평양에서만 112명이 검거됐다. ●수개월 1700여건 단체행동에 103만여명 3·1운동은 단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민중은 단체행동(시위·휴학·휴교·파업)을 이어 갔다. 2일에도 전국적으로 13건이 발생했고, 3일(42건), 4일(23건)에도 계속됐다. 3월 4일 늦은 밤. 서울 시내 각지에 ‘경고 이천만 동포’라는 문서가 붙었다. 5일 남대문 부근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5일 오전 8시 남대문역 앞에서 학생들이 독립 만세 운동을 시작했다. 1만여명이 참여한 시위에서 학생과 시민은 붉은 수건을 팔에 두르거나 구한국기(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쳤다. 시위대는 남대문시장과 조선은행, 종로 보신각으로 행진했다. 대한문 앞에서 대기하던 경찰이 칼을 휘두르며 돌격해 수백명이 체포됐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저항의 방법은 시위만이 아니었다. 3월 1일부터 서울의 중등학교 이상 관립, 공립, 사립학교와 전문학교 학생 다수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동맹휴교에 나섰다. 또 서울의 전차 차장과 운전수는 3월 8일 오후부터 3월 10일 자정까지 동맹파업을 했다. 학생들은 휴학이나 휴교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일제의 폭거에 맞섰다. 3월 한 달(3월 1일 제외)간 민중의 단체행동 1025건, 참여 인원 66만 1311명이었다. 4월에도 저항은 이어졌다. 4월 한 달간 651건의 단체행동에 모두 31만 4778명이 참여했다. 3·1운동 기간 전체로 보면 시위·휴학·휴교·파업 1732건에 모두 103만여명이 참여했다. “조선 사람이니 독립을 하려고 한 것이오.” 3월 5일 서울에서 벌어진 학생 주도의 만세 시위에 참여한 보성법률상업학교(현 고려대) 학생 강기덕(1886~?)은 왜 독립 운동을 하려고 했는지를 묻는 검사의 심문에 이렇게 답했다. 민중이 3·1운동에 참여한 이유 역시 강기덕과 다르지 않았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3·1운동을 비롯해 독립 운동 관련 판결문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농민과 학생, 노동자”라고 설명했다. 조한성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지도 세력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은 바로 민초 자신들”이라며 “몇 달간 1000회가 넘는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이름 없는 이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치’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조선 어벤져스 등극 ‘기대감 UP’

    ‘해치’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 조선 어벤져스 등극 ‘기대감 UP’

    ‘해치’ 정일우, 고아라, 권율, 박훈의 ‘최상위 능력치’가 공개돼 시선을 강탈한다.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영상과 파격 전개로 새로운 형태의 정통 사극을 선보이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 7-8회에서는 정일우(연잉군 이금 역)가 부친 김갑수(숙종 역), 아끼던 이복동생 노영학(연령군 역), 뜻을 함께 했던 사헌부 감찰 이필모(한정석 역)를 동시에 잃어 절망에 빠졌다. 처절하게 절규했던 정일우의 각성이 조선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관심을 증폭시키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치솟은 상황. 그런 가운데 정일우가 사헌부 다모 고아라(여지 역), 의기만큼은 조선 상위 1% 고시생 권율(박문수 역), 저잣거리 왈패 박훈(달문 역)과 함께 언더독 반란을 꾀할 것을 예고해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왕권까지 집어삼키려는 노론과 ‘노론의 실세’ 이경영(민진헌 역)에 대적할 ‘최정예 조선 어벤져스’ 결성이 언제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공개된 스틸에는 앞으로의 공조를 예고하는 정일우-고아라-권율-박훈의 각양각색 모습이 담겼다. 캐릭터의 개성만큼 다채로운 이들의 최상위 능력치를 미리 짚어봤다. ‘조선 어벤져스’의 주축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은 천재적인 지략과 희생정신에서 독보적이다. 특히 부친 숙종(김갑수 분)에게 자신의 부정 대술과 밀풍군 이탄(정문성 분)의 악행을 밝히며 스스로 유배를 자청하는 등 편전의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또한 사헌부 감찰 한정석(이필모 분)에게 탄의 계시록에 얽힌 정보를 흘리며 밀풍군의 살인죄 폭로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그의 뛰어난 리더십이 돋보였다. 특히 연잉군은 초홍(박지연 분)에서 인원왕후(남기애 분)에 이르기까지, 귀천을 가리지 않는 황금 인맥까지 소유하고 있어 그의 향후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여지(고아라 분)는 모든 분야에서 남다른 능력치를 자랑한다. 특히 자신을 “각종 위장술과 침투는 기본이고 청국어와 왜어까지 하는 저를 두고 상남자, 인간병기라고 합니다”라고 소개할 만큼 능숙한 외국어 구사력, 성인 남성 여럿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무술 실력까지 갖춰 ‘조선 걸크러시’를 유발한다. 또한 기생, 평민으로 변복하는 거침없는 위장술, 부정 대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야산을 샅샅이 살피며 홀로 탐문하고 사헌부까지 잠입하는 등 넘사벽 패기와 행동력을 사용한다. ‘조선 최고의 의기’ 박문수(권율 분)가 세 번째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지닌 정의로운 오지라퍼로 말보다 발이 앞서는 정의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특히 입만 열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명언 제조기로 연잉군-여지의 조력가를 자청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허당스럽지만 영특한 두뇌, 남다른 소신으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박문수의 의욕은 그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자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극하는 깨알 포인트로 손꼽힌다. 마지막으로 민심 몰이로 눈도장을 찍은 거리의 왕이자 저잣거리 왈패 달문(박훈 분)의 스킬이 눈에 띈다. 달문은 전천후 용병술을 바탕으로 한 민심잡기와 ‘노론의 실세’ 민진헌(이경영 분)에게 빅딜을 제안하며 그의 수족으로 잠입, 연잉군의 흉문을 저잣거리에 퍼트려 위기에 몰아넣는 실력을 선보였다. 숙종의 죽음과 함께 연잉군에게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달문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그가 과연 제4의 멤버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한껏 증폭시킨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오늘(25일) 밤 10시 9-10회가 방송된다. 사진 = SBS ‘해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

    요즘 제주도에서는 조기를 닮은 부세가 많이 잡힌다. 참조기, 수조기, 백조기, 흑조기 등도 잡히지만, 부세가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원래 부세는 조기를 닮아 ‘짝퉁 조기’라고 푸대접을 받았던 물고기다. 그런데 황금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고가의 선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색깔 하나로 어생역전을 한 셈이다. 우리는 살이 부드러운 참조기를 좋아하지만, 황금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부세를 높은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 1㎏짜리 부세 한 마리가 70만원 정도인데, 위판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린다. 중국의 설인 춘제까지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거라고 한다. 알다가도 모를 게 물고기 신세다. 연평도 어부들은 조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하여 임경업 장군을 ‘조기의 신’으로 모신다. 그렇지 않아도 신이 많은 제주도에선 ‘부세의 신’을 따로 모셔야 할 판이다. 제주 유배 중에 송시열이 ‘임경업 장군전’을 썼지만 누군가 ‘부세의 신’에 대해 써야 할지도 모른다. 조기의 시대는 가고 부세의 시대가 올 줄 그 누가 알았을까만 세상사란 원래 그런 것이다. 요즘은 명태도 난리다. 우리나라 명태 자원은 놀라울 만큼 풍부했다. 그런데 자원이 고갈되면서 정부는 급기야 명태 포획 금지령을 공표했다. 이제 냉동하지 않은 국내산 명태로 끓인 생태탕을 잘못 먹었다간 범법자가 될 판이다. 함경도 명천에 사는 어부 태(太)서방이 처음 잡았다고 하여 명태라고 이름 붙여졌다지만, 이제 태서방도 잡아서는 안 될 물고기가 됐다. 명천은 철종 때 ‘북천가’(北遷歌)를 남긴 김진형이 유배 살던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기생 매향이, 군산월과 유람을 다녔다. 이때 그녀들이 끓인 생태탕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해배가 되자 기뻐하기보다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고 ‘흥진비래’(興盡悲來)라 노래했다. 더 이상 기생들과 유람을 다니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컸던 모양이다. 그 아쉬움에 생태탕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흥진비래란 세상사라는 것이 돌고 돈다는 의미다. 부세가 조기보다 귀한 신세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흔한 명태가 희귀어가 될 줄도 몰랐다. 그러나 이 또한 영원하지 않을 것이고, 처지가 뒤바뀔 때가 또 올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울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지 않은가. 물극즉반(物極則反)이라고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극에 이르면 반대로 반드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극’(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다. 최근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지위와 명예, 부를 대물림하기 위해 극만을 추구하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서 화제가 됐다. 그들은 족함을 모른 채 그치지 않고 극만을 추구했고, 결국 파멸을 했다. 정치적으로 극좌나 극우도 마찬가지다. 극단주의는 반드시 망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장구할 수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고 노자가 말했다. 성삼문은 동백꽃이 “반쯤 필 때가 가장 좋은 때”(半開是好時)라고 했다. 다 피면 지는 일만 남았거늘 만개(滿開)한 때 꽃 보는 것을 삼가고, 반개(半開)한 꽃을 좋아하는 지혜를 가지라는 뜻이다. 바로 족함과 그침을 아는 지혜다. 이런 지혜를 갖지 못하면 “피지 않았을 땐 조바심에 더디 피는 걸 염려하다가(未開躁躁常嫌遅), 한창 피고 나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애태우며 다시 걱정한다”(旣盛忡忡更怕衰)고 말한 것처럼 사는 내내 조바심과 염려뿐이고 애타도록 걱정뿐이다. 그렇게 살아야 하겠는가?
  • [사설] 공수처 신설 등 권력기관 바로 세울 개혁 입법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가정보원·검찰·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한 국회 입법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법제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권력기관 개혁은 정권의 이익이나 정략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세우는 시대적 과제”라며 “국정원 개혁 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 수사권 조정 법안, 자치경찰 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임해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인 권력기관 개혁 추진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1월 검찰의 직접 수사 축소와 국정원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자치경찰제 시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6월엔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내놓으며 개혁 드라이브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국정원, 검찰, 경찰도 저마다 과거사를 반성하며 자체 개혁안을 마련해 국민을 위한 봉사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부처의 의지와 자정 노력만으로는 결코 개혁을 이룰 수 없다. 문 대통령의 말대로 당겨진 고무줄처럼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법을 통한 제도화가 필수다. 지난 시절 정권에 기생하며 국민 위에 군림해 온 권력기관을 바로 세우는 일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시대적 소명이다. 그럼에도 여태 국회는 정쟁을 일삼으며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검찰 개혁의 핵심 중 하나인 공수처 설치만 해도 자유한국당은 ‘옥상옥’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70% 이상이 지지하는 여론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오는 6월에 종료되고, 하반기부터 내년 총선 체제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개혁 입법을 완수할 시간은 별로 없다. 이제라도 여야가 대의 실현을 위한 협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 특기생 선발 추천 대가 억대 수수...대학 파견 감독 ‘징역형’

    특기생 선발 추천 대가 억대 수수...대학 파견 감독 ‘징역형’

    체육특기생 선발 전형에서 추천서를 써주는 대가로 학부모 5명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부산 모 대학 핸드볼부 파견 감독에게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부(최환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과 추징금 1억 5800만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5명에게는 벌금 150만∼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부산시체육회 소속으로 이 대학 핸드볼부 감독으로 파견된 A씨는 2014부터 2017년 까지 학부모 5명으로부터 “자녀를 체육특기생으로 선발되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500만∼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핸드볼부 파견 감독 지위를 이용해 학부모에게 추천서를 써주고 돈을 받았으며 학부모 명의 은행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아 인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재판부는 “지도자 본분을 저버리고 자식의 특기생 합격을 바라는 학부모 기대심리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입학 관련 금품수수는 업무 공정성을 해치고 일반인 신뢰에 영향을 줘 사회적 폐해가 크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1억 5800만원 중 6000만원가량을 돌려줬고 특기생 부정입학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황지현, 거미·박정현과 환상 무대 “꿈 이룬 것 같은 기분”

    황지현, 거미·박정현과 환상 무대 “꿈 이룬 것 같은 기분”

    배우 황지현이 ‘너의 목소리가 보여6’에 출연해 화제다. 지난 15일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6’에서는 황지현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황지현은 ‘2000년대 샴푸 CF 실력자’ vs ‘미스코리아 출신 비타민 CF 음치 모델’로 출연했다. 황지현은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낼 곡으로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불렀다. 이날 박정현과 거미는 황지현과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노래 실력자로 판정된 황지현은 “이 대단하신 분들 사이에서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진짜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었다.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황지현은 지난 2000년 클린앤클리어 CF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논스톱3’,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 영화 ‘기생령’, 각종 뮤직비디오, 뮤지컬에 출연했다. 2012년에는 걸그룹 갱키즈로 데뷔했다. 사진=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6’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919년 3월 ‘독립만세운동’ 주도적으로 외친 수원 기생들

    1919년 3월 ‘독립만세운동’ 주도적으로 외친 수원 기생들

    술과 웃음을 파는 여성으로 잘못 인식돼온 기생들이 독립만세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주권 침탈과 치욕적 건강검진에 분노한 수원기생 33명은 김향화(당시 23세) 주도로 기생으로서는 처음 1919년 3월 29일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일제는 조선 왕조 별궁인 화성행궁을 식민지 통치를 위한 행정기구와 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사진은 독립운동에 참여한 수원 기생으로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경성일보가 1918년 발간한 ‘조선미인보감’에 소개한 프로필이다. 일제는 잔치나 술자리에 나가 노래와 춤 등으로 흥을 돕던 기생을 매음녀인 창기(娼妓)와 동일하게 취급하면서 폄훼했다. 원래 기생은 ‘해어화’(解語花·말을 알아듣는 꽃)로 불렸다. 예술적 능력뿐 아니라 학문, 사회적 이슈에도 밝았다. 김향화도 가곡, 가사, 시조, 경성잡가, 서관소리, 검무와 승무, 정재(궁중무용)에 능한 데다 서양악기였던 양금도 잘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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