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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수상 가즈오 이시구로 “日 과거사 묻으면 전진 못해”

    노벨문학상 수상 가즈오 이시구로 “日 과거사 묻으면 전진 못해”

    “우린 인간이 동물이나 로봇과 달리 특별한 영혼이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인공 지능(AI)과 유전자 편집 분야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특별함을 과대평가한 것 아닐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특별한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7)가 수상 이후 4년 만에 SF 장편 소설 ‘클라라와 태양’(민음사)으로 돌아왔다. 이시구로는 7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회가 미래로 나아가는 방식을 다룬 소설은 세상에 희망과 선함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소설 배경은 AI 기술과 유전공학이 발전한 미래의 미국이다. 주인공은 아이들의 친구 노릇을 하도록 제작한 로봇 ‘인공 친구’(AF) 클라라다. 이시구로는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형 AF 클라라와 인간 소녀 조시의 우정을 클라라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신체가 불편한 조시를 위해 헌신하는 클라라를 통해 작가는 AF를 물건으로 볼지, 의식과 감정을 지닌 존엄한 생명체로 볼지 묻는다. 그는 “클라라는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처럼 인간을 바라본다”며 “독자는 기계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시구로는 AI의 발전에 대해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AI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감시와 통제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자유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AI가 악용되지 않고 핵심 가치인 개인의 인권을 지킬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소설의 배경을 영국이 아닌 미국으로 설정한 데 대해서는 “미국이 훨씬 젊은 나라, 사회가 불안정하고 늘 변화를 겪는 나라로 느껴졌다”며 “과학과 기술에서 모두 엄청난 혁신이 일어났지만 아직 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사회의, 디스토피아적이면서도 스스로 정비할 수 있는 느낌을 원했다”고 설명했다.이시구로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당시 “세계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불안과 좌절을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며 “한 민족이나 공동체가 망각과 기억 사이의 분투를 어떻게 직시하는지 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전후 식민지에서 자행한 과거사 문제를 묻어버렸는데, 이러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국가의 기억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는 끊임없이 나를 사로잡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코로나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한국과 달리 영국에선 ‘록 다운’으로 1년간 외출하지 못했다”며 “노벨상 수상은 환상적이었지만, 다른 행성에서 일어난 일 같았고 내 일터로 돌아오자 모든 게 그대로였다”고 답변했다. 또, 지난해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것을 두고 “한국의 대중문화가 훨씬 국제화했다는 신호”라며 “문학의 중요한 역할은 국경을 넘어 이런 문화적 대화를 나누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시구로는 “K팝과 한국 영화에서 보듯 한국은 지난 10~15년간 세계에서 문화의 근원지로 매우 중요해졌고, 전 세계가 한국을 흥미진진한 예술의 원천지로 여기고 있다”며 “내 책이 한국 ‘문화적 현장’의 일부를 이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봉준호 감독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

    봉준호 감독 등 6명 삼성호암상 수상

    호암재단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영화감독 등 6명을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부문별로는 예술상에 칸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물리·수학 부문에 허준이(가운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화학·생명과학 부문에 강봉균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오른쪽)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사회봉사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삼성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과학상을 이들 2개 부문으로 확대한 후 처음으로 수상자가 배출됐다. 호암재단 측은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풀어낸 젊은 수학자인 허준이 교수와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한 조경현 교수 등 30대 젊은 과학자 2명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대열 교수는 신경경제학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강봉균 교수는 기억 저장과 조절의 원리를 규명한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라는 평가를 각각 받았다. 이석로 원장은 방글라데시 빈민가에서 27년간 헌신하며 연간 8만명을 치료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호암재단은 올해부터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적 인지도 제고를 위해 기존 ‘호암상’을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해 삼성이 단독 후원하는 상임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각각 수여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윤여정, 이젠 오스카만 남았다

    윤여정, 이젠 오스카만 남았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4일(현지시간)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단독으로 이 상을 받은 첫 사례다. 지난해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SAG의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았다. 이 상의 결과가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SAG는 ‘미리 보는 오스카’로도 불린다. 이에 따라 이달 25일 발표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윤여정은 수상 직후 “어떻게 제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수상자로 선택해 줘 더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 부문에서 함께 경쟁한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헬레나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의 이름을 거론하며 “모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한 한인 가족을 그린 ‘미나리’(정이삭 감독)에서 윤여정은 딸의 아이들을 돌보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으로, 골든글로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있다. 아빠 ‘제이컵’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출연진 전체는 앙상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윤여정,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아카데미상에 한발 더

    윤여정,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아카데미상에 한발 더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 더 감격스럽습니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사진)이 4일(현지시간) 미국배우조합상(SAG) 여우조연상을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윤여정은 이날 열린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상자들이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도 불린다. 이에 따라 이번 달 25일 발표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출연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과 조화를 평가하는 앙상블상과 달리 한국 배우가 혼자서 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윤여정은 수상 직후 “어떻게 제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이렇게 알려지게 될지 몰랐다.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줘 더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또, 이 부문에서 경쟁한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헬레나 젱겔(뉴스 오브 더 월드)의 이름을 들며 “모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삭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 ‘미나리’는 한인 가족이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윤여정은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봐주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순자는 인정 많으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한편, ‘미나리’에서 아빠 ‘제이콥’ 역할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미나리’ 출연진 전체가 영화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올해 미국배우조합상의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즈먼(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여우주연상은 바이올라 데이비스(마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받았다. 앙상블상(캐스트상)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 돌아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울먹인 윤여정…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종합)

    울먹인 윤여정…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종합)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미국배우조합상(SAG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씨는 4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미국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출연진 전체가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앙상블상은 출연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과 조화를 평가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 배우가 이런 앙상블상이 아닌 배우 개인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은 것은 윤여정씨가 처음이다. 윤여정씨는 화상 연결로 진행된 수상 소감에서 기쁨을 드러내며 감사를 전했다. 사회자가 수상자를 발표하자 윤여정씨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크게 놀란 듯 두 손을 모으고선 5~6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양손을 얼굴에 갖다대며 영어로 “지금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배우 동료들이 나를 여우조연상으로 선택해줘서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 윤여정씨가 떨리는 마음에 “모르겠다. 내가 맞게 말한 거냐. 내 영어가 걱정된다”고 말하자 다른 후보들은 “완벽하다”면서 윤여정씨를 격려했다.윤여정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미국배우조합에 감사하다”며 “모든 게 내겐 익숙하지 않다”며 떨리는 심정을 전했다. 그리고선 “(후보에 오른) 올리비아, 마리아, 글렌 등 모두 감사하다”며 박수 속에서 수상 소감을 마쳤다. 윤여정씨는 이번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보랏2’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헬레네 젱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미국배우조합상은 윤여정씨의 수상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가장 순수한 수상 소감’이라고 소개했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배우조합(SAG)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꼽힌다. 특히 아카데미시상식 투표권을 가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중 배우들의 비중이 높아, 배우들이 직접 뽑는 미국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윤여정씨가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층 커졌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이 감독한 작품으로,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을 배경으로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려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마주치는 삶의 신산함을 담담하게 그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여정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나를 부러워해”

    윤여정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나를 부러워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제 때가 됐다는 거죠. ‘기생충’의 성공이 한국 배우들을 알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어요” 영화 ‘미나리’에서 정많지만 엉뚱한 한국서 온 외할머니 역할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 3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윤여정은 스티븐 연이 아시아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 덕이 컸다고 분석했다. 윤여정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를 찍다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소식을 접했다. 재미 한국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일본에서 4대를 걸쳐 살아온 한국인 가족이 주인공으로 일본인들의 끈질긴 멸시와 차별을 받으며 결국 파친코 사업으로 돈을 버는 이야기다. 윤여정은 봉준호 감독이 코로나19 때문에 ‘어워드 레이스’에도 여기저기 갈 필요없이 앉아서 화상통화만 하면 된다며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레이스는 말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또 오스카 후보에 오른 뒤 스트레스가 많다며 “사람들이 이제 나를 축구선수나 올림픽 국가대표처럼 생각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해요”고 말했다. 미나리를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윤여정의 절친한 친구인 이인아 프로듀서가 부산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정 감독을 소개했는데, 정 감독은 윤여정의 데뷔작인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년)를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윤여정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정 감독이 자신의 초기 출연작들까지도 소상히 꿰고 있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정 감독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는 “정 감독은 아주 조용한 사람”이라면서 자기 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 만큼 좋아한다고 했다. 정 감독은 윤여정이 한국에서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와 진지한 태도로 유명한 배우라면서 그런 점들이 미나리에서의 역할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나리 촬영 당시 손자 데이비드로 출연한 앨런 김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앨런 김이 연기 경험이 거의 없어 자신과 함께 등장하는 촬영분에서 인내심을 시험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앨런이 대사를 모조리 암기한 것을 보고 그런 걱정을 털어냈다고 했다.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어린 앨런으로부터 자신의 데뷔 시절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저는 연기를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고, 영화를 공부하지도 않아서 열등감이 있었죠. 그래서 대사를 받으면 아주 열심히 연습했어요”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작은 역할만 들어와서 괴로워했고 사람들도 대부분 나를 싫어했어요.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이렇게 살아남았고,연기를 즐기고 있습니다”라며 미국에서 돌아와 이혼을 하고 아들 둘의 학비를 대기 위해 힘들게 살았던 시간을 돌아봤다. 60살이 되면서 가족들의 생계 부담에서 벗어난 뒤에는 믿을 수 있는 감독들하고만 일하기로 결심했다. 윤여정은 “일흔셋의 아시아 여성이 오스카 후보에 오를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면서 영화 ‘미나리’가 자신에게 많은 선물을 줬지만 부담도 크다며 자신의 50여년 연기인생을 반추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나우뉴스]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나우뉴스]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날고기를 섭취한 태국 남성 배 속에서 18m 길이 기생충이 나왔다. 지난 50년간 현지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긴 기생충이다. 24일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60대 남성 직장에서 거대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지난 19일 태국 농카이주의 67세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한 의료진은 대변 샘플을 채취해 인근 기생충질병연구센터로 보냈다. 그 결과 환자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 샘플에서는 기생충 알 28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환자는 기생충 퇴치약을 처방받았고, 18m 기생충을 배출했다. 태국 기생충질병연구센터 대변인은 “기생충이 너무 길어서 바닥에 펼쳐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환자의 배에서 나온 기생충은 지난 50년간 태국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날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쇠고기 촌충으로 알려진 ‘무구조충’(Taenia saginata, 민촌충)으로 날고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할 때 주로 감염된다. 어떤 것은 그 길이가 9m를 넘으며, 사람 몸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다. 기생충센터 측은 “물론 현대에는 약으로 기생충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식습관을 바꿀 필요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가족 역시 날고기를 먹었을 확률이 높아 기생충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환자가 나온 농카이주는 지난해 비위생적인 생닭발 가공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지역이다. 당시 현지의 한 닭발 가공 공장은 작업자들에게 맨입으로 생닭발의 살을 발라내도록 지시했다가 보건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광장] ‘저스티스 리그’의 부활과 차기 검찰총장/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저스티스 리그’의 부활과 차기 검찰총장/박홍환 논설위원

    히어로스 시리즈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DC의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히어로들이 지구를 파멸시키려는 거대한 악의 무리에 맞서 힘을 합쳐 지구를 지켜 내는 줄거리다. 2017년 개봉했으나 경쟁사 마블의 어벤저스 기세에 눌려 폭망했다. 시나리오를 고쳐 쓴 탓에 뜬금없는 상황 전개 등 줄거리마저 엉성했다. 당초 메가폰을 잡았던 잭 스나이더가 개인사로 중도하차하자 대타 감독을 내세워 영화를 마무리한 게 실패의 근원이었다. 결국 팬들이 들고일어섰다. 잭 스나이더가 메가폰을 내려놓기 전 촬영 분량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DC팬들은 영화사를 상대로 ‘잭 스나이더판’의 공개를 요구했다. 청원인은 수십만명에 달했다. 주연배우들도 합세했다. 제작을 마치고 최근 HBO맥스를 통해 공개된 잭 스나이더판 저스티스 리그에 전 세계 DC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상영시간이 극장판의 두 배인 4시간에 이르지만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는 관람평이 잇따른다. 저스티스 리그의 ‘부활’은 여러 가지를 함축한다. 우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잭 스나이더판’ 공개 요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영화 ‘300’으로 이름을 알려 DC 영화의 맥을 이어 온 잭 스나이더라는 거장의 존재가 가장 중요한 부활의 밑바탕이 됐다. 봉준호 없는 ‘기생충’을 상상할 수 없듯 ‘저스티스 리그=잭 스나이더’의 공식이 확인됐다. 이런 이치가 영화에만 국한될까.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음색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수장이 누구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천당과 지옥을 오락가락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까지 있을까. 윤석열 전 총장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검찰의 차기 수장 인선 작업이 시작됐는데 전망과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권한대행인 조남관 대검 차장,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등이 검찰 내부 인물로 거론된다. 봉욱 전 대검 차장,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조은석 감사원 감사위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 검찰 밖 인물도 물망에 오른다. 국민 천거 절차를 통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도 명단에 올라 있다니 지켜볼 일이다. 이번 주초 검찰사무의 최고감독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언급은 귀를 의심케 했다. 박 장관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재검토 수사지휘에도 불구하고 관련자 불기소를 결정한 검찰 최고위 간부회의와 관련해 “절차적 정의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질타했다. 불과 두 달 전 법무부 주도의 윤 전 총장 징계 결정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이 바로 절차적 정당성이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박 장관의 언급은 실제 검찰 간부회의의 절차적 정의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내로남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미 각본을 짜 놓고 재미없는 영화를 만들 셈이라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맞다.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남아 있는 수사권이 6대 범죄에 국한돼 있고, 그나마 얼마 뒤면 모두 내놓을 판인 검찰의 총수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비아냥 내지 비관론이 검찰 안팎에서 고개를 든다. 윤 전 총장 퇴진 과정에서 돌출된 갈등이 워낙 깊은 탓에 과연 검찰 조직 내부의 갈등을 봉합할 인물이 남아 있기는 한 건지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국가의 사정 칼날이 무뎌질수록 부패의 썩은 내는 진동할 수밖에 없다. 패독균은 기고만장하면서 감염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다. 검찰이 밉다고 해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지금은 사정기관 간의 견제와 균형, 협력, 경쟁을 통해 이 땅에서 부패의 싹을 모조리 잘라 내야 할 국가적 중대 시기다. 피의자 신분임에도 후배 수사검사의 소환 요구에 네 차례나 이런저런 핑계로 불응하는 간부가 검찰의 수장에 올라서는 안 된다. 검찰 해체를 전제로 이런저런 트집만 잡으려는 인사도 부적격자다. 그렇다고 갈등의 대척점에 서 있는 소외된 간부의 몫이라고 할 수도 없다. 만신창이 일보 직전의 검찰을 제대로 수습하고, 살아 있는 권력의 부패 등을 포함해 모든 비리를 척결해 국가 중추 사정기관으로의 복귀를 이룰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내야만 한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의 역할이 막중하다. 흔히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저스티스 리그의 부활을 검찰 조직과 접목해 본다면 차기 검찰총장이 누가 돼야 할지는 명확하다. 어설픈 대타를 기용해 폭망의 전조가 보인다면 국민은 적임자 기용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 stinger@seoul.co.kr
  •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날고기 먹었다가…태국 남성 배에서 나온 18m 기생충

    날고기를 섭취한 태국 남성 배 속에서 18m 길이 기생충이 나왔다. 지난 50년간 현지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긴 기생충이다. 24일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60대 남성 직장에서 거대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태국 농카이주의 67세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한 의료진은 대변 샘플을 채취해 인근 기생충질병연구센터로 보냈다. 그 결과 환자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 샘플에서는 기생충 알 28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환자는 기생충 퇴치약을 처방받았고, 18m 기생충을 배출했다. 태국 기생충질병연구센터 대변인은 “기생충이 너무 길어서 바닥에 펼쳐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환자의 배에서 나온 기생충은 지난 50년간 태국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날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쇠고기 촌충으로 알려진 ‘무구조충’(Taenia saginata, 민촌충)으로 날고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할 때 주로 감염된다. 어떤 것은 그 길이가 9m를 넘으며, 사람 몸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다. 기생충센터 측은 “물론 현대에는 약으로 기생충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식습관을 바꿀 필요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가족 역시 날고기를 먹었을 확률이 높아 기생충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환자가 나온 농카이주는 지난해 비위생적인 생닭발 가공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지역이다. 당시 현지의 한 닭발 가공 공장은 작업자들에게 맨입으로 생닭발의 살을 발라내도록 지시했다가 보건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윤석년의 소통 가게] 주목받는 영화 ‘미나리‘

    [윤석년의 소통 가게] 주목받는 영화 ‘미나리‘

    요즘 극장 상영이 한창인 영화 ‘미나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골든글로브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각종 수상 경력을 뽐내는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 후보에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생충’과 비교해 작품성과 흥행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릴지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만 봐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극장 흥행은 곤두박질을 쳤다. 국내의 경우 2020년 극장 관람객 수는 약 6000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2019년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른 나라의 극장 흥행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의 세자르 영화상 시상식에서 여배우가 정부의 극장 폐쇄에 항의하는 알몸 시위를 벌일 정도로 극장 흥행은 참담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극장 대신 집콕 생활에 익숙해짐에 따라 OTT와 SVOD를 이용한 영화 소비가 급속히 늘어났다. 2020년 말 넷플릭스는 2억명 이상의 전 세계 가입자를 확보할 정도로 호황이다. 극장 흥행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많은 제작비를 끌어들이는 데 여의치 않기 때문에 영화 제작 편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예산 영화인 ‘미나리’는 약간의 행운도 따른 듯하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 작품성을 갖춘 영화가 적은 탓인지는 몰라도 영화 ‘미나리’는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등의 후보로까지 지명되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을 놓고 미국의 많은 비평가들은 여러 쓴소리를 뱉어 냈다. ‘미나리’의 국적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를 획득한 ‘기생충’과 달리 ‘미나리’는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외국어영화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이민 생활을 생생히 그렸다는 면에서 미국에 이민 온 1세대의 정서를 비교적 담담히 사실적으로 녹여 낸 점을 지적한다. 우리 관객의 입장에서는 ‘미나리’의 감독과 주요 배우가 한국계 미국인이고 윤여정을 비롯해 한국계 배우들이 열연하였기에 한국 영화로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해서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는 미국의 ‘플랜B’이고 제작자는 브래드 피트다. 정이삭 감독도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고, 남자 주연배우 스티븐 연도 어릴 때 이민을 간 미국 시민이다. 제작 자본과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 모두 미국산(産)임을 보여 준다. 독일에서는 영화의 지원을 놓고 영화의 국적 여부를 따질 때 제작자와 감독 그리고 주요 배우의 국적을 살핀다. 독일 내 촬영 등 독일 영화인 고용이나 자국 관광 등의 도움이 되는지, 또 주요 대사의 언어가 무엇인지에 따라 독일 영화를 가려 선별적으로 지원을 결정한다. 몇 해 전 개봉된 영화 ‘곡성’과 ‘밀정’은 제작사가 미국 글로벌 영화제작사의 국내 법인이다. 감독과 스태프, 주요 배우는 한국인이고, 우리의 정서를 듬뿍 담은 내용이나 맛깔 나는 한국어 대사 또한 친근하다. 글로벌 영화사가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은 만큼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영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제작이 이루어진 것이다. 넷플릭스가 ‘미스터선샤인’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킹덤’을 직접 제작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전 세계 이용자의 시선을 끄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미국 제작사는 수익 실현이 기대된다면 국적 여부와 관련 없이 과감히 제작비를 투입한다. ‘미나리’가 주목받으면서 영화 자본의 속성을 들여다보고 영화 국적 여부를 따지게 되니 왠지 씁쓸해진다. 그래도 나는 ‘미나리’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을 기대한다.
  • 파도 타는 남성 뒤 거대 가오리 점프!…포토밤 사진 화제

    파도 타는 남성 뒤 거대 가오리 점프!…포토밤 사진 화제

    바닷가에서 파도 타기를 하는 한 남성의 뒤쪽에서 거대한 가오리 한 마리가 물밖으로 뛰어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화제다.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새틀라이트 비치에 사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러스티 에스캔덜이 도시 해변에서 파도 타기를 하던 남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다가 가오리가 도약하는 모습을 우연히 카메라에 담았다. 당시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일을 즐기러 해변을 찾았던 작가는 가오리가 사진에 찍힌 사실을 원래 몰랐다. 작가는 “서퍼의 등 뒤로 물보라가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물고기인지 뭔가가 뛰어오른 줄로만 알았다”면서 “집에 가서 찍은 사진을 보니 만타가오리가 멋지게 찍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촬영 당시에는 러스티의 딸과 그 남자 친구가 바닷속에 있었는데 해양생물학자이기도 한 이 두 사람 역시 만타가오리가 물속에 있던 모습을 목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가는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는데 네티즌들로부터 “멋진 사진”, “서퍼는 만타 가오리를 봤을까?”, “서퍼가 만타가오리의 사진에 포토밤한 것”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사진은 순식간에 확산했다. 포토밤은 사진 촬영 중 의도하지 않은 장면이 포착된 것을 말한다. 도시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한다는 작가는 정기적으로 해변으로 나와 사진 촬영을 즐기는데 이번 사진 역시 이런 부지런함 덕분에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사진에 찍힌 서퍼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사진이 확산한 뒤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남성 역시 사진을 보고 놀라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대왕쥐가오리라고도 불리는 만타가오리(학명 Mobula birostris)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오리로, 몸의 폭은 약 8.8m에 달한다. 느린 속도로 헤엄쳐 회유어에 속하는 만타가오리는 스페인어로 만타라고 불리는 망토를 펼친 듯한 모습 덕분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만타가오리가 도약하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짝짓기 의식이나 기생충을 떨쳐버리려는 동작 또는 큰 소리를 내며 의사소통하는 수단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 취약종(VU)으로 분류되는 이 가오리는 원래 한 종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2009년 매우 비슷한 리프 만타가오리(학명 Mobula alfredi)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종의 차이점 중 하나는 뒷면 모양으로 직선적인 것이 만타가오리, 브이(V)자 모양인 것이 리프 만타가오리로 구분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라진 오스카, 다양성 눈뜨다

    달라진 오스카, 다양성 눈뜨다

    “지난해 ‘기생충’의 수상에도 불구하고 오스카는 여전히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미나리’의 배우 스티븐 연이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가 된 것은 그만큼 역사적이다.”(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미나리’가 오스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발자취를 따를 가능성이 생겼다. 경쟁작 ‘맹크’가 10개 부문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지난해 ‘조커’가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앞서 갔어도 결국 남우주연상과 음악상만 받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같은 날 미국 에스콰이어)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됐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에 줄줄이 이름을 걸었다.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어 영화가 오스카 트로피를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29년 시작된 아카데미상은 세계 1위 영화 시장인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정해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영화상으로 꼽힌다. 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두 달 연기돼 다음달 25일(현지시간) 열린다. 수상 부문은 작품상 이외에 감독상, 남우·여우주연상, 남우·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등 23개다. ‘벤허’(1959), ‘타이타닉’(1997),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3편은 각각 11개 부문을 휩쓸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할리우드 시상식 전문 매체 골드더비에 따르면 후보작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9362명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후보작을 선정할 때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부문별로 영화 5편을 골라 1~5위까지 순위를 매겨 한 표씩을 행사하고, 최대 10편까지 후보로 선정할 수 있는 작품상 후보를 선정할 때는 부문에 상관없이 모든 회원들이 투표한다. 여기서 일정 정도의 표를 얻으면 후보가 되고, 먼저 후보가 된 영화를 빼고 다시 두 번째 후보작을 뽑는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수상작은 후보작보다 간단하게 부문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가 선정된다. 다만 작품상은 모든 회원이 선호투표제로 1~10위까지(올해는 1~8위) 순위를 정해 투표한다. 1순위 표를 집계해 과반을 얻은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를 얻은 영화를 배제하고, 최하위 득표 영화에 1순위를 부여한 회원들이 2순위로 선정한 영화에 던진 표를 다른 후보작들의 1순위 표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과반 득표가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올해 수상작 투표는 다음달 15일 시작돼 20일에 끝난다. AMPAS는 세계 영화 제작자, 배우, 기술자 중 뛰어난 공헌을 한 인물을 심사해 매년 새로운 회원을 위촉하고 오스카 투표권을 부여해 왔다. 한국인 회원은 50여명으로 알려졌다. 임권택·봉준호·박찬욱·이창동 감독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뿐 아니라 송강호·최민식·이병헌·배두나·하정우·장혜진·조여정 등 배우들이 포함됐다.아카데미상의 트로피는 오스카로 불린다. 34㎝ 높이의 황금빛 오스카는 남성이 가슴 높이까지 오는 장검을 두 손으로 짚고 있는 모양이다. 이를 두고 1931년 AMPAS 직원 마거릿 헤릭이 “우리 오스카 삼촌과 닮았다”고 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과 미국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자신의 첫 남편 하먼 오스카 넬슨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오스카상은 작품성 위주의 드라마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시상이 이뤄진다. 블록버스터라도 마블 영화처럼 흥행에 주안점을 둔 상업 영화보다는 ‘글래디에이터’(2000), ‘덩케르크’(2017),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등 인물 간 드라마가 뚜렷이 드러나야 유리하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오스카상을 받으려면 탄탄한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이 영화가 말하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납득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의 오스카 도전은 1963년 고 신상옥 감독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출품하면서 시작됐지만 ‘기생충’ 이전까지는 어떤 작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기생충’이 지난해 가장 권위 있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것은 경이적이다. 자막 읽기를 번거로워하는 관객이 많은 미국에서 최초로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9년 71회 오스카 3관왕을 달성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미국 관객 입맛에 맞춰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소련군 대신 미군이 해방한 것으로 각색하기도 했지만, 작품상은 받지 못했다.‘기생충’의 성공은 최근 오스카가 다양성을 강조하게 된 분위기 덕도 있다. 오스카는 2015~2016년 연속으로 남녀 주·조연상 후보를 백인 일색으로 채워 거센 비난이 일었다. 당시 사회파 감독인 스파이크 리는 ‘#Oscars_So_White’라는 해시태그를 걸고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듬해 시상식에서는 흑인 배우가 한꺼번에 남녀 조연상을 받고,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마허샬라 알리는 무슬림 최초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2019년 ‘그린북’이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는 인종차별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백인 구원자 서사’라는 비판도 받았다. 영화평론가인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기생충’의 선전은 다양성을 무시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는 만큼 시대적 흐름을 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생충’ 배우 가운데 누구도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점에서 ‘미나리’가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것은 고무적이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기생충’이 좋은 영화라는데 왜 연기상이 없느냐는 비판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나리’는 이런 부담을 덜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어 대사 때문에 외국어영화상만 허용한 골든글로브와 달리 오스카가 ‘미나리’를 작품상 후보로 선정한 것은 이 영화를 미국의 가치에 부합하는 진정한 미국 영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포브스는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려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91개 상을 받은 ‘미나리’는 오스카 작품상을 놓고 ‘노매드랜드’와 ‘더 파더’, ‘맹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유다와 검은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등 7개 작품과 접전을 벌인다. 골드더비는 ‘노매드랜드’를 작품상 수상 후보 1순위로 꼽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노매드랜드’는 붕괴한 기업 도시에 살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보통의 삶을 뒤로한 채 홀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194개 상을 받은 ‘노매드랜드’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으면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계가 작품상을 받는 셈이다.미국 연예 매체 버즈피드 뉴스는 “지난해 ‘기생충’이 미국 영화 산업의 자아도취에 경종을 울렸다면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성을 지적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전찬일 회장은 “‘기생충’이 신자유주의를 비판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준 반면 ‘미나리’는 미국 사회의 차별을 다루지 않았고, 미국 밖에서는 큰 감흥을 주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나리’가 상을 받는다면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된 윤여정 배우의 수상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본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장악하고 잊을 수 없는 눈부신 연기를 펼친다”는 시카고선타임스의 평가처럼 관객들은 국적과 상관없이 보편적 할머니의 가족애를 떠올릴 수 있어서다.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놓고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경쟁하게 됐다. ‘보랏 서브시퀸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도 여우조연상 경쟁자다. 현재까지 ‘미나리’로 33개 상을 받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으면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 배우로서는 두 번째다. 미국 언론이 윤여정과 비교하는 메릴 스트리프는 역대 최다인 21차례 오스카 후보 선정(수상 3회) 기록이 있다. 남우주연상 후보 스티븐 연은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와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게리 올드먼(‘맹크’) 등과 경쟁해야 하나, 채드윅 보스만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남웅 평론가는 “어쨌든 한국어 영화가 오스카에서 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오스카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무서운 기생충 감염병…말라리아 골격 이렇게 생겼다

    [핵잼 사이언스] 무서운 기생충 감염병…말라리아 골격 이렇게 생겼다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은 일반적인 사람 세포 부피의 1/50에 불과한 작은 생명체이지만, 그래도 박테리아가 아닌 기생충으로 분류한다. 크기는 박테리아보다 조금 더 클 뿐이지만, 내부에 세포 핵과 소기관을 갖춘 진핵생물이기 때문이다. 말라리아 원충은 단세포 동물로 형태를 바꿔가며 모기와 사람을 통해 숙주에서 숙주로 전파된다.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계적으로 매년 40만 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기생충 감염병이다. 그런데 단세포 생물인 말라리아 역시 몸의 지탱하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골격을 갖고 있다. 뼈나 연골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신 세포 골격(cytoskeleton)을 통해 몸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말라리아 원충은 모기와 사람의 체내에서 다양한 세포와 장기를 이동하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세포 골격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면 말라리아 원충의 생존과 증식을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 연구팀은 말라리아가 모기 체내에 있을 때 중간 단계 중 하나인 오키네트(ookinete) 상태의 세포 골격의 모습을 연구했다. 보통 세포 골격 같은 미세 구조를 관찰할 때는 전자 현미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연구팀은 세포 전체의 골격 구조를 더 입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팽창 현미경(expansion microscopy) 기술을 사용했다. 팽창 현미경은 최근 개발된 세포 관찰 기술로 다른 현미경과 달리 샘플 자체의 크기를 키워 대상을 상세히 관찰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관찰하고자 하는 대상에 특수 중합체 겔(polymer gel)을 결합시킨 후 이를 물리적으로 팽창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원하는 구조만 염색해 선택적으로 팽창시킬 수 있다. 연구팀이 선택한 물질은 말라리아 오키네트가 원추형 형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튜불린 (tubulin)이라는 단백질이다. 튜불린 염색 팽창 현미경을 통해 연구팀은 마치 바나나 같은 말라리아 원충의 모습과 이를 지탱하는 세포 골격 구조를 확인했다. (사진) 매년 말라리아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지만, 말라리아 신약 개발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여기에 항생제와 마찬가지로 항말라리아제에 대해서 내성을 지닌 말라리아 원충이 등장하면서 말라리아의 위험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기초 연구를 통해 바로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라리아 원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말라리아, 농업시대 전에도 존재”…7000년 전 동남아인 유골서 증거 발견

    “말라리아, 농업시대 전에도 존재”…7000년 전 동남아인 유골서 증거 발견

    매년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기생충 감염병인 말라리아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왔다는 증거를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등 국제연구진은 베트남에서 발굴된 약 7000년 전 수렵채집인들의 뼈에서 말라리아로부터 고통받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유전적 변이를 발견했다. 이는 농업의 도입으로 말라리아가 늘었다는 기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인류가 이 질병과 싸워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하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므로 습지나 늪 또는 열대우림 지역에서 쉽게 확산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고열과 피로, 두통 그리고 구토 등이 있지만, 혼수상태나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여전히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올해에만 2억2900만 명의 발병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40만 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데 그중 3분의 2는 5세 미만 아동이다. 사람에게 말라리아를 걸리게 하는 치명적인 기생충인 열대열말라리아원충은 약 5만 년 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인류가 수렵채집자에서 농부로 전향할 때부터 이 질병이 인간에게 위협이 돼 왔다고 믿어왔다. 사람들이 관개 농업이나 화전 농업으로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감염을 매개로 하는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물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농업은 약 1만2000년 전 중동 지역에서 시작됐지만,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그 시기가 그후로도 몇천 년간 늦춰졌다.말라리아는 고고학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연구진은 2015년 현미경 검사 등 정밀 연구를 통해 이 고대인들의 뼈 변화가 종종 치명적인 유전성 용혈질환인 지중해빈혈과 관계가 있는 비정상적 다공성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지중해빈혈은 비교적 가벼운 형태에서 실제로 말라리아에 관한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를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말라리아에 관한 적응적 대응으로 인간에게 확산됐다고 생각된다. 이는 농업이 이 지역에서 확산하기 훨씬 전인 7000년 전부터 현지인들이 말라리아로 고통을 받아왔다는 것을 시사한다. 생물인류학자 멜라드리 브로크 박사는 “우리 연구는 적어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말라리아가 농업이 확산하기 이전부터 현지인들에게 위협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말라리아 모기는 동남아 숲 어디서나 볼 수 있어 물 웅덩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일본의 혐한 목도하고 충격받아 책 집필 코로나19 日 아날로그 체질 만천하에 드러내 戰前 체제 온존한 노인 정치가 일본 발전 막아 각 분야의 한일 역전에 분노한 일본 우익들 한국 공격 역사문제 대립 또한 한일역전에서 비롯해 한일역전이 더 진전돼야 양국관계도 풀릴 것2000년대 초반 삼성이 소니를 제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트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우승했다. 2017년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같은 해 근로자 임금은 근속 5년차부터 한국(월 362만원)이 일본(343만원)을 넘어섰다. 곳곳에서 한국이 일본에 역전하는 일들이 일상화된 가운데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분 수상을 하면서 문화예술 부문에서 역전의 정점을 찍었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은 이런 한일 역전 현상이 지금의 한일 대립의 근간에 있다고 설파한다. 이 위원으로부터 각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일 역전 현상과 양국 관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명찬 위원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학사·석사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국제정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퇴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월 중순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서울셀렉션·2만2000원)이란 책을 펴냈다. 책을 쓴 계기는 무엇인가. A. 2019년 1월부터 10월 초까지 일본에 방문연구원으로 생활하면서 그 때까지 가지고 있던 일본의 인상과는 너무나 다른 일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데 이 충격이 출간 동력이었다. 첫째, 90년대 초부터 10년 가까이 생활했던 유학 시절의 일본은 한국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회였다. 2019년의 일본은 사회 곳곳에 한국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 차 넘치고 있었다. 그런데 보수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에서 보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 대부분이 혐한에 가까운 것이라 충격적이었다. 다만 지상파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 10~20대 젊은이들은 한류에 폭 빠져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비율이 일본 내각부 2019년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57% 이상이었다. 둘째, 작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아베 정권을 지켜보면서 아날로그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비효율성이 디지털에 취약한 장노년정치의 리더십 부재에 기인하는 것인데 그 근본 원인이 전전(戰前)의 일본을 군국주의로 몰아갔던 그 체제의 온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전에 뿌리를 둔 구체제는 아날로그에 기반한 것으로 디지털 사회로의 변환을 거부하는 속성을 가진다. 반면 디지털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한국 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은 일본을 압도했다. 셋째,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평가와는 달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비롯된 경제적 타격은 ‘잃어버린 30년’간 허덕이던 일본 경제를 가속적인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노출된 일본의 암울한 민낯을 보면서 한일 간 힘의 역전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일 역전이 가지는 의미는 한일관계에서의 갑을 관계를 뒤집어 놓을 동력이 된다. 한일 역사 문제의 장기적 고착은 막강한 힘을 가진 일본과 허약한 한국이 갑을 관계로 맺어진 역학관계의 결과물인 셈이다. 한일역전은 강제동원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에 내재한 갑을 관계를 새롭게 추동할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출판 목적이다.Q. 지금의 일본을 어떻게 보는가. A. 패전을 종전이라 칭함으로써 패전의 책임자를 단죄하고 청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전전 체제가 온존하고 있다. 봉건제의 잔존을 연상시키는 다수의 자민당 세습 의원, 대대로 물려받아 온 국회의원을 가업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민의를 대변하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한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특성을 나타내는 다선 세습의원으로 구성된 이 구체제는 지난 1년 비효율성이 만천하에 폭로됐다. 세계 경제는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날로그로 점철된 일본의 구체제는 일본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임은 불 보듯 명확하다. 일본의 자민당 노인 정치가 디지털 사회로의 탈바꿈을 이끌 것 같지 않다. Q. 한국과 일본의 역전이 일어난 시기는 언제인가. 그리고 그런 역전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돼 있다고 보는가. A. 한국과 일본의 역전은 여러 분야별로 각각 시기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미 시작된 분야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분야로 구분할 수 있겠다.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 대부분은 이미 역전이 이루어졌다.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정치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 분야에서도 민주화를 향해 줄기차게 나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역전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일본의 특기였던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동안 침체가 이어져 한국 대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의 대부분 영역에서 역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인 정신이 힘을 발휘하여 유일하게 일본의 강점으로 남아 있던 소재, 부품, 장비 영역에서도 한국이 정부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힘을 합하여 역전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수출규제에서 보여준 것 같은 일본의 갑질이 다시는 통하지 않는 한국이 갑의 위치로 역전이 될 시점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이내일 것이다. Q. 한 때 아시아를 제패하고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4위 독일과는 적지 않은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보이는 게 일본이다. 한일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건 일본이 정체하거나 퇴행하고 있다는 말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세습정치의 비민주성, 비효율성이 그 이유다. ‘잃어버린 30년’으로 상징되는 경제시스템의 비효율성은 아날로그 사회인 일본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과도한 정부 부채(약 270%), 고령화 사회, 일본 사회에 내재한 거품경제의 후유증, 제4차 산업이 미래를 결정지을 격변의 국제사회에서 변화를 싫어하는 초보수 사회. 이에 더하여 역사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않아 빈번하게 일어나는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과도한 국력 소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비효율성의 결정물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정치’가 초래한 이 외교적 우책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격발시켜 지방 관광산업을 초토화시켰고,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 대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Q. 한일 간 대립이 2011년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부작위 위헌 판결 이후 근 10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일 대립의 배경에 한일역전이 있다고 보는가. A. 자민당 ‘아베 정치’의 구성원들은 아직도 한국을 과거 피식민지 취급을 한다. 억누르면 한국이 굽히고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데 시대착오적이다. ‘아베 정치’를 지지하는 우익들은 피식민지 국가였던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이 더 크기 전에 주저앉혀야 하겠다는 심뽀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일 간 힘의 아노미 상황이 현재 혼란의 근본 원인이다. Q. 일본 우익들이 ‘일본은 언제나 옳고 우월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데. A. 이런 생각을 가진 우익들이 혐한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은 한일 역사에서 나쁜 짓을 한 일이 없으며 한국이 일본에 감히 대드느냐고 생각한다. 이런 우익들을 핵심 지지 세력으로 삼는 아베 정권이 한국과 역사 문제 해결을 하려 했으니 풀리겠는가. 한국 보수 언론들은 정부 대일 외교력을 비판하는데, 무지의 소산이다. 일본의 우익들은 한국과 역사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 Q.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미일 연대를 위해 한일관계를 중재할 움직임을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한일에 끼어들어 2015년 12월 위안부합의가 나왔다.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한일관계의 복원은 필요하지만 자칫 2015년의 재판이 될 수 있는데. A. 2015년과 2021년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일역전 현상은 상당히 진전되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통해 한국이 그때의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이 모를 리 없다. Q. 지금의 한일 대립은 역사문제에 기인한다. 2018년의 강제동원 판결, 2021년 1월의 위안부 판결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접근 없이는 대립을 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일제피해자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 일본은 일제피해자가 요구하는 가해 사실 인정과 사죄에 대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얻을 수 있는가인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A.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타결은 자민당의 ‘아베 정치’가 지속되는 한 불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세력은 해결 의도도 능력도 없다. 머지않아 자민당의 ‘아베 정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세력이 붕괴되고 새롭게 나타날 정치 세력은 한국과 척지고는 일본의 국익 손실이 막대하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한국 주장에 접근하는 결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일역전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양국 관계를 푸는 해법에 대한 컨센서스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Q. 일본의 혐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일이 역사적 화해를 이룬다면 혐한은 소멸할까. A. 혐한은 역사문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며, 혐한은 한일역전으로 인해 심해졌다. 인과관계를 생각해 보면 역사문제가 혐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한일역전을 완성하면 혐한은 급속도로 소멸할 것이며 그 결과 역사문제는 한국의 주장이 많이 반영되는 선에서 결착될 것이다. 이 사실을 확실히 인식한다면 자민당의 ‘아베 정치’(노인 정치)가 활개치는 상황에서는 역사문제는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적 타협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며 해서도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의 국력을 빠르게 증진시키는 길만이 한일 역사문제를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 늦어도 10년 이내에 그날이 오지 않을까.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내가 소아과 의사로서 새로운 소아과 전공의들한테 뭘 권유할 것인가. 결국 남에 대한 관심과 배려예요. 내가 의사이고 교수니까 연구만 하면 되겠지, 그건 자기에 대한 관심이죠. 모두가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누군가는 오지랖이 넓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2월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신희영(66)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990년 백혈병 어린이후원회부터 시작해 30여년간 조혈모세포은행(골수은행) 설립(1993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설립(1999년), 혈액 사업 개선에 앞장서 왔다. 1996년에는 미국에 입양됐다가 백혈병으로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성덕 바우만의 골수 찾는 일에 나서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북한에 여덟 차례 방문하며 평양 어깨동무어린이병원(2004년), 장교리 인민병원(2006년), 평양의대 소아병동(2008년)을 세우는 데 참여했고, 최근에는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구축에 힘쓰고 있다.그는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30대 회장에 취임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재탄생한 대한적십자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부상병을 치료하고 간호원 양성소를 세운 것이었음에도 정작 의료인이 적십자사 회장을 맡은 건 4~6대 손창환 총재 이후 60년 만이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광범위한 활동들은 어떻게 다 했나요. “2월에 정년을 맞으면서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리뷰해 봤다. 아내가 ‘당신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 21년 왜 할 수 있었는지 알아? 월급도 안 주고 아무도 안 하니까 할 수 있었던 거야’라고 하더라. 돈은 안 벌고 주말엔 돈 받으러(모금하러) 다녔는데 그걸 집사람이 봐준 게 제일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병원학교를 만든 건 내가 치료하는 아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치료를 받도록 해 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수능 봐서 만점 받고 서울 의대에 입학한 아이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이 암 치료 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함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이다.” -적십자사 회장은 어떤 기대와 포부로 맡았나요. “매년 지로로 오는 적십자 회비만 꼬박꼬박 냈지, 적십자와 인연이 있다는 생각은 안 했다. 작년 8월 연락을 받고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혈액 사업,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재난재해 자원봉사, 어린이안전 등 다 내가 하는 활동들이더라. 평양에 가서 병원 3개를 짓는 대북 사업에도 참여했고, 백혈병어린이재단 만들면서 ‘전화 한 통으로 천원 모금하기’ 같은 모금 방법도 개발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내가 적십자에 맞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대한적십자사가 하는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는 남북 교류와 협력이다. 1971년 8월 남북적십자 회담이 처음 열린 이후 35번의 회담과 실무접촉, 2만 604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나 2018년 6월 이후 남북적십자 회담도 멈춘 상태다.-북한 적십자사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나요. “남북 교류 물꼬를 어떻게 터야 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다. 작년에 평양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연맹(IFRC) 두 단체를 통해서 교류하자는 편지를 보냈는데 코로나로 작년 말 두 단체도 모두 평양에서 철수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어떤 내용을 제안했나요. “이산가족 13만명 중 살아 계신 분들이 5만명 정도다. 대부분 80~90대라 돌아가시기 전에 영상을 남기고 있다. 북측에 만나자고 제안을 하고 있지만 북측에서는 이산가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금강산 상봉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인지 북측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소한 고향 방문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했다. 평양에 호텔과 적십자병원을 우리가 짓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되면 유엔 제재하에서도 자연스럽게 코로나 관련 물품이나 식량 교류도 할 수 있다.” -남북의료협력차 북한에 여러 번 다녀오셨는데 의료 실태는 어떤가요. “거의 붕괴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08년에 갔을 때만 해도 수액을 각 병원에서 만들어서 썼다. 맥주병에 만들기도 했다. 당시 백혈병 어린이를 찾아 약을 준 일이 있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우리나라에서는 완치율이 90%다. 치료만 열심히 하면 나을 수 있는데, 2009년 2월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약을 보내지 못해 그 아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도 ‘정성 의학’이라고, 북한 의료진의 환자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다. 실력도 있고 손기술도 대단하다.” -코로나 백신 지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신 지원에 너무 소극적일 필요가 없다. 우리 국민이 2차 접종까지 끝내고 나면 백신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제일 먼저 할 일은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을 도와주는 건 우리에게도 100% 도움이 된다. 북한은 한민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와 국경을 맞댄 인접국인데, 인접국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단적으로 말라리아가 서울까지 내려오면 당장에 헌혈차도 못 들어간다. 헬스시큐리티(건강 안보) 차원에서 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향후 의료 비용을 절감하려면 지금 도와줘야 한다.” -통일 이후 적십자사의 모습은 어떨까요.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질 거다. 그전에 북한과 협력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북한 주민 중 43%가량이 기생충 감염이 있다고 하는데, 기생충을 이용한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 같은 걸 함께할 수 있다. 그런 데서 부가가치를 만들면 북한 보건의료 현대화에 국민 세금을 넣지 않아도 된다.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연구소와 병원, 감염병공동대응센터 등이 모여 있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는 남북한 의료진과 연구원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연구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취임 후 7개월간 어려움이나 한계는 없었나요. “가장 어려운 점은 좋은 일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로 용지를 보내 회비를 걷는 방식이 민원이 많다 보니 2023년에 끝내기로 했는데, 문제는 대안 없이 결정한 거다. 지로로 들어오는 회비가 연간 300억~400억원 되는데, 앞으로 이만큼을 어떻게 모을지가 큰 고민이다.” -적십자사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제네바협약에 따라 각 나라에는 하나의 적십자사만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예산의 40%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4%(혈액사업 포함)다. 예산 지원이 적어도 20%는 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만 전담으로 보고 있는 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인력의 인건비는 정부가 내줬으면 한다. 말은 공공의료라 하고, 잘한다고 하면서 도와주지는 않으니 항상 (예산이) 모자란다.” -정부도 갑자기 지원을 늘리긴 쉽지 않을 텐데요. “복권기금법과 재해구호법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복권기금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주로 쓰이는데, 적십자사가 하는 일이 그거다. 복권기금을 받는 10개 기관에 적십자사를 포함해야 한다. 또 재해구호법 때문에 자연재해 성금은 들어와도 받지를 못하고 무조건 민간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야 한다. 홍수나 지진, 산불, 감염병 등 재해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가서 셸터(대피소)를 짓고 밥차를 준비하는 데가 적십자사다. 그런데 없어도 될 규제법 때문에 진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적십자사 회장이 안 됐으면 의대 명예교수들을 모아서 지방에 파견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이분들에게 월급은 기본만 주더라도 외래를 맡기면 지역 병원 의료의 질을 확 높일 수 있다. 전국에 적십자병원을 20개 정도 만들고 이분들을 활용해 섬 같은 곳에 사는 노인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높이고 싶다. 적십자병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공공병원인데, 지금은 운영이 안 돼 전부 사라지고 7개 남았다. 이 병원들을 네트워크 체제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고 적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 -이 사업들을 다 하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겠네요. “10년 전 서울대에서 천사(1004) 바이러스라는 걸 만들었다. 매달 통장에서 1004원이 나가면서 ‘마즐따’ 증후군이 생긴다. 마음이 즐겁고 따뜻해지는 증상이다. 매달 500명이 1004원을 내면 그걸로 환자 한두 명을 도왔다. 1만 4원이 되면 만사형통이 된다(웃음). 그걸 적십자사에서도 해 보려고 한다. 기업에서 큰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 5000만명이 모두 1000원씩 내는 게 의미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외화벌이 다녀왔다” 오스카 후보 윤여정의 담담한 소감

    “외화벌이 다녀왔다” 오스카 후보 윤여정의 담담한 소감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의 쿨한 소감이 화제다. 윤여정은 16일 “직접 뵙고 감사를 드려야 하는데 캐나다에서 어젯밤에 서울에 도착했다”면서 “이 시기에 놀러 다녀온 것은 아니고 나름 외화벌이를 하러 촬영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지금 나이 74세인데 이 나이에 이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를 전해야 한다는 건 너무 아는데 이렇게 밖에 인사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격리로 지인들도 만날 수 없어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윤여정은 ‘미나리’를 통해 해외 연기상 통산 32관왕에 올랐는데 솔직히 응원이 부담스러웠다는 심정을 전했다. 그는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쟁을 싫어한다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본다면서 배우의 연기에 등수를 매길 수 없기에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상을 탄 것이나 마찬가지라 본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쟁쟁한 여성 배우들과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나리’에 대해서는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미나리’는 감독을 맡은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미국 농촌에 정착한 한국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윤여정을 포함해 영화 ‘미나리’는 작품, 감독, 여우조연, 남우주연, 각본, 음악상 등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한국 영화 ‘기생충’의 영광을 재연할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다음은 윤여정 배우의 소감 전문.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직접 뵙고 감사를 드려야 하는데 캐나다에서 어젯밤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이 시기에 놀러 다녀온 것은 아니고 나름 외화벌이를 하러 촬영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지금 나이 74세인데 이 나이에 이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를 전해야 한다는 건 너무 아는데 이렇게 밖에 인사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지인들도 축하를 해주고 싶어 하는데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됩니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제 친구 이인아 피디에게 감사합니다. 같이 자가격리 중이라 어제 소식을 같이 들었는데 제 이름 알파벳이 Y 다보니 끝에 호명되어 이 친구도 많이 떨고 발표 순간엔 저 대신 울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되지요.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상황 상 직접 인사 못 드려 죄송합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윤여정·스티븐 연 오스카 후보에, 아시아 물결에 女風, 무슬림까지

    윤여정·스티븐 연 오스카 후보에, 아시아 물결에 女風, 무슬림까지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자 외신들은 이 영화가 오스카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이 오스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며 이들의 수상 가능성에 주목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미나리’는 역사적인 오스카 후보”라며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나리’가 신기원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두 배우 말고도 작품상 후보에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감독·각본상 후보에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 음악상 후보에 에밀 모세리가 지명됐다. AFP 통신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맹크’에 이어 “한국계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공동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고, 로이터 통신은 “1980년대 미국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잡지 포브스는 “미나리는 낯선 곳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이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전했고, AP 통신은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첫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라고 보도했다. LAT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역사적인 우승을 했지만, 오스카는 아시아 사람들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재능을 인정하는 데 있어 최악의 기록을 갖고 있다”며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스티븐 연이 오스카 역사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포브스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의 50여년 연기 경력을 소개하면서 윤여정이 미나리에서 “독특한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해 미국배우조합(SAG),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라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윤여정과 스티븐 연의 후보 지명을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역사적인 후보 선정”이라고 평가했다. 잡지 피플도 스티븐 연과 윤여정이 영화 ‘노매드랜드’를 연출해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과 함께 “역사책에 이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역사상 가장 많은 70명의 여성 감독과 배우, 제작진을 후보로 지명했다고 CNN 방송 등이 전했다. 한 사람이 여러 부문 후보에 중복 지명된 것을 포함하면 이날 여성이 후보로 호명된 것은 모두 76차례에 달했다. 5명의 감독상 후보 명단에는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페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최초로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자오 감독은 작품·각색·편집상 후보에도 호명돼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른 여성이 됐다. 아카데미는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연기상 부문에서도 아시아계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을 후보로 지명하는 역사를 새로 썼다. AP는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는 무슬림 중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아메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이 순간 진정으로 연결되는 기회로 느끼는 한 그것은 축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티븐 연과 함께 아시아계 배우 2명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또 지난해 세상을 떠난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돼 오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 5명 가운데 유색인종이 다수를 차지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많이 후보로 지명된 흑인 여배우가 됐다. 데이비스는 이번까지 합쳐 모두 네 차례 후보로 뽑혀 2017년 ‘펜스’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스카가 역대 가장 다양한 연기상 후보를 선정했다”며 “9명의 유색인종 배우가 후보에 오르며 다양성 측면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올해 아카데미에 후보작을 출품한 배급사 중 최다 후보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맹크’를 비롯해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16편의 영화를 앞세워 35차례 후보로 호명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74세 미나리 할머니, 오스카 후보 됐다

    74세 미나리 할머니, 오스카 후보 됐다

    윤여정 韓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윤, 이미 32개 상 휩쓸어… 수상 기대감작품·감독상 부문 등도 낭보 기대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오스카 무대에 한국어 영화가 오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배우 윤여정(74)은 한국 배우 최초로 데뷔 50년 만에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랐다. 특히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는 우리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할 경우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 역대 두 번째 연기상 수상자가 된다. ‘미나리’는 미국 이민 2세인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담백한 시선으로 그렸다. 윤여정은 이민 간 딸의 집을 찾아 손주들을 돌보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남우주연상으로 지명된 스티븐 연은 한예리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미나리’는 앞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미국 안팎에서 모두 91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 가운데 32개가 윤여정이 받은 상이다. 현재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할리우드에서도 기대가 높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미나리’ 외에 가장 유력한 경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앞서 이번 달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외에 각색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작이 됐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는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유일하게 아시아 작품으로 올랐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1차 후보 27개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던 홍성호 감독의 ‘레드슈즈’는 아쉽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나리’ 6개 부문 후보에...윤여정, 한국 최초로 연기상 노려

    ‘미나리’ 6개 부문 후보에...윤여정, 한국 최초로 연기상 노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오스카 무대에 한국어 영화가 오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배우 윤여정(사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연기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 음악상의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랐다. 특히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는 우리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 ‘기생충’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할 경우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 역대 두 번째 연기상 수상자가 된다. ‘미나리’는 미국 이민 2세인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담백한 시선으로 그렸다. 윤여정은 이민간 딸의 집을 찾아 손주들을 돌보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남우주연상으로 지명된 스티븐 연은 한예리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미나리’는 앞서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미국 안팎에서 모두 91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 가운데 32개가 윤여정이 받은 상이다. 현재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할리우드에서도 기대가 높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미나리’ 외에 가장 유력한 경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앞서 이번 달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외에 각색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작이 됐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는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유일하게 아시아 작품이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1차 후보 27개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던 홍성호 감독 ‘레드슈즈’는 아쉽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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