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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몰고 오는 ‘양간지풍’… 연간 169일, 산불에 잿더미 됐다

    불 몰고 오는 ‘양간지풍’… 연간 169일, 산불에 잿더미 됐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형산불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원 삼척은 물론 강릉과 동해로 번지면서 동해안 일대에서 9일 넘게 화재가 이어졌다. 1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산림 피해 추정 면적은 2만 4940ha나 된다. 울진 1만 8463ha, 삼척 2369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가 피해를 입었다. 지금까지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 피해 면적인 2만 3794㏊를 뛰어넘는다. 서울 면적의 41%나 되는 숲이 화마에 사라진 것이다. 봄은 북고남저(北高南低)였던 겨울철 기압계가 남고북저인 여름철 기압계로 변해 가는 시기다.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고기압이 수축되고 이동성고기압과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면서 건조한 날이 잦아진다. 작은 불이 큰 산불로 커지기 쉬운 날씨가 이어진다. 더군다나 봄철 영동지방은 양간지풍 발생으로 산불에 특히 취약하다. 양간지풍은 안개, 황사, 소나기·우박·천둥 번개와 함께 한반도 봄철 4대 위험 기상 현상 중 하나다. 양간지풍은 봄철 영서에서 영동으로 부는 국지성 바람으로 강원 영동지방 양양군과 간성(현 고성군) 사이에 부는 바람이라는 뜻이다.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불기도 해 ‘양강지풍’으로도 불린다. 양양에서는 ‘불을 몰고 오는 바람’이라고 해서 ‘화풍’(火風)이라고도 한다. 양간지풍이 불 때 산불이 발생하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수백 미터를 날아(비화·飛火) 진화를 어렵게 한다.양간지풍은 남고북저 형태 기압이 배치돼 있고 산 정상 부근에 역전층이나 등온층이 존재할 때 발생한다. 보통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떨어지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온이 높아질 경우를 역전층, 고도가 높아지는데도 기온에 변화가 없는 경우를 등온층이라고 한다. 양간지풍은 태백산맥의 산 사면을 따라 내려가면서 단열압축돼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빨라지는 특징이 있다. 2015년 4월 26일 발생했던 양간지풍은 미시령, 고성 대진항, 양양공항에서 측정된 일 최대 순간풍속이 소형 태풍과 비슷한 속도인 초속 20m였다. 신호등이 흔들리고 사람이 걷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 산에 있는 대표 수종은 굴참나무(활엽수)와 소나무(침엽수)다. 활엽수와 침엽수에 불이 붙었을 때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굴참나무 낙엽은 화염 유지 시간이 23초인 데 비해 소나무 낙엽은 57초나 된다. 화염 높이도 굴참나무는 30㎝이지만 소나무는 50㎝다. 산불은 복사열과 대류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지의 불보다 번지는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경사 30도의 산에서 초속 6m의 바람만 불어도 평지에서 무풍일 때와 비교해서 확산 속도는 약 78배 빨라진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권춘근 박사는 “산불 확산의 3요소는 풍향·풍속, 연료가 되는 나무의 종류, 산의 경사”라며 “이번에는 양간지풍이 부는 상황에 불에 취약한 침엽수가 급경사의 산에 빽빽하게 있어 대형 산불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낙뢰 같은 자연현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산불 진화 뒤 식생회복도 자연스럽고 야생동물 개체수 증가도 비교적 단기간에 이뤄진다. 반면 한국의 경우 자연 산불은 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람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산불은 토양의 화학적 조성을 바꿔 버리고 유실량도 많아 야생동물 개체수가 산불 이전으로 회복되고 숲이 온전한 상태를 회복하기까지 약 100년이 걸린다. 권 박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산불 발생일수가 연간 112일이었는데 최근 3년간은 169일로 57일이나 늘어나는 등 산불의 연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병상없어 평택서 경남 창원까지 가서 출산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병상없어 평택서 경남 창원까지 가서 출산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 치료를 받던 임신부가 13일 병상없어 자택에서 300여㎞나 떨어진 경남 창원으로 이송돼 아이를 낳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8분쯤 평택의 한 가정집에서 “코로나 확진자인 임신부 A(39)씨가 산통이 시작됐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임신부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 치료 중이었다. 구급대는 경기, 서울, 강원 지역 등 병원 30여 곳에 A씨를 수용 가능한지 문의했고, 신고 접수 1시간 40분 만인 오전 8시 9분 경남 창원시 경상대병원으로부터 ‘수용 가능’ 답변을 받았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악화로 헬기가 뜨지못해 구급차로 이송된 A씨는 최초 신고 접수 5시간 40분 만인 이날 낮 12시 10분 병원에 도착했다. 창원 경상대병원에 도착한 산모는 무사히 출산을 할 수 있었다. 산모 A씨와 아이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임신부도 병상 부족으로 광명시에서 130㎞ 남짓 떨어진 충남 홍성군 소재 병원으로 이송돼 출산했다. 같은 달 8일에는 코로나19 환자인 30대 임신부가 경기 광주시에서 전북 남원시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확진 임신부를 위한 분만 병상이 61개 준비되어 있지만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 울진 산불 9일째인 12일 완전 진화 총력…헬기 87대 집중 투입

    울진 산불 9일째인 12일 완전 진화 총력…헬기 87대 집중 투입

    경북 울진지역 산불 9일째인 12일 산림 및 소방 당국이 완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당국 등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87대를 동원해 불 세력이 강한 응봉산 일대 진화에 나섰다. 불이 어느 정도 잡히면 공중진화대, 특전사, 경찰 등 정예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밤새 불이 크게 번진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야간에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군락지 주변에서 재발화할 것에 대비해 3중 방어선을 치고 대비했다. 인력 1236명, 소방차 81대, 야간 진화가 가능한 수리온 헬기 한 대 등을 배치했다. 수리온 헬기는 2500ℓ급 담수 능력이 있는 국내산 헬기다. 하지만 당국은 마지막 목표인 응봉산 산불에 대해서는 야간에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워낙 산세가 험하고 불이 강해 인력을 투입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한 때문. 당국은 울진 산불이 점차 누그러짐에 따라 11일 오후 8개 시·도에서 동원된 소방차 48대와 127명을 철수하도록 했다. 12일에도 상황에 따라 철수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 4일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한 이번 동해안 산불은 11일 현재 8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산불 구역이 확대돼 울진·삼척 화선 길이는 당초 60㎞에서 68㎞로 늘어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12일은 기상이 좋아 진화하기에 적당해 모든 역량을 응봉산 산불을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 울진지역에 5㎜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지만 강수량이 많지 않아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미지수다. 이날 울진읍을 기준으로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3시부터 14일 오전 1시까지 비가 예보됐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5㎜ 정도면 그렇게 많지 않은 양이어서 현재는 큰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포근한 주말 전국에 비…산불 진화에 도움 될까

    포근한 주말 전국에 비…산불 진화에 도움 될까

    주말 전국에 오랜만에 비가 내리면서 경북과 강원 지역 산불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기상청은 토요일은 12일 오후 강원 동해안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12일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비는 일요일인 13일 새벽 충남까지 확대되고 오전에는 다른 중부지방과 호남·경북북부·제주에도 내리겠다. 특히 제주에는 13일 오전과 낮 사이 천둥·번개에 돌풍까지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리다가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뒤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다만 강원영동에는 14일 저녁까지 비가 오겠다. 비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남부·동부·산지 예상 강수량은 20~60㎜이며, 제주산지에 많이 내리는 곳은 80㎜를 넘을 전망이다. 충청·호남·경남남해안·울릉도·독도·수도권·강원(남부동해안 제외)·서해5도·제주북부·제주서부에는 강수량이 10~40㎜일 것으로 예측된다. 강원남부동해안과 영남(남해안 제외)엔 비가 5~10㎜ 오겠다.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단비가 산불을 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전국 66개 관측지점 가운데 제주에 있는 4곳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69일간 단 하루도 일강수량이 10㎜를 넘지 않았다. 경북 영천시는 69일 중 비가 0.1㎜라도 온 날이 하루도 없다. 산불이 남아 있는 울진군과 포항시도 최근 24일간 비가 내리지 않았다. 기온도 올라 더욱 포근하겠다.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12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11~22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도시 예상 최저·최고기온은 서울 6~19도, 인천 5~15도, 대전 9~20도, 광주 12~22도, 대구 9~21도, 울산 9~19도, 부산 11~18도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7~15도, 낮 최고기온은 9~19도로 전망된다.미세먼지는 12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은 ‘나쁨’ 수준이고, 13일은 전국이 ‘보통’ 또는 ‘좋음’일 전망이다.
  • 한 숨 돌린 현대건설…시즌 ‘통합우승’ 가능하다

    한 숨 돌린 현대건설…시즌 ‘통합우승’ 가능하다

    2021~22시즌 통합우승을 눈앞에 둔 현대건설이 포스트시즌 취소 위기를 넘기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리그 중단기간이 26일이 됨에 따라 포스트시즌 미개최 여부를 시행 전 최종적으로 구단과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눴다”며 “여자부 인기상승 유지, 팬서비스 제공, 포스트시즌 진행 시 일정 소요기간 등을 고려해 포스트시즌 축소 진행을 7개 구단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구계에 따르면 전날 페퍼저축은행 선수 3명이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6명의 선수 중 3명의 부상자 외에 확진자 3명이 나오면서 최소 엔트리인 12명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앞서 여자부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의 집단 감염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열흘 동안 중단된 바 있다. 어렵게 재개된 여자부는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했지만,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터져 나오며 지난 6일부터 또 중단됐다. 예정대로면 16일에 재개가 예정돼 있었지만 KGC인삼공사와 페퍼저축은행까지 엔트리 12명 구성이 불가능해 리그 중단일이 26일로 늘었다. 당초 한국배구연맹(KOVO)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중단 기간이 총 24일부터 28일까지일 경우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는다. KOVO 관계자는 “팬들을 고려해 포스트시즌을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긴급회의에서는 현재 정규리그 순위가 사실상 결정돼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포스트시즌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현대건설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다. 현대건설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불운을 겪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지난해 3월 3일 조기에 끝나면서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공식 기록도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위’로 남았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리그 최하위로 고전했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이 부임한 올해 뛰어난 경기력으로 개막 직후부터 선두를 달렸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기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올 시즌 통합우승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 KOVO는 “순연된 여자부 리그 일정은 재편성해 추후 공지될 예정”이라며 “연맹은 남은 기간 동안 남녀부 시즌 완주를 위해 구단과 함께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법제처, 인허가 기준 정비사례 살펴보니

    법제처, 인허가 기준 정비사례 살펴보니

    사례1) 환경교육센터로 지정받으려면 최근 1년간 환경교육 관련 사업 실적이 필요했으나 관련 실적이 없더라도 사업수행 능력을 갖추면 센터 지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환경교육법 시행규칙이 지난 1월 개정, 시행됐다. 사례2) 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는 전용 면적 33㎡ 이상의 사무실을 갖추도록 규정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영업규모에 맞게 공간범위를 유연하게 갖출 수 있도록 면적 기준을 삭제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연환경보전법 시행령도 역시 지난 1월 개정, 시행됐다. 11일 법제처가 ‘기회의 균등과 진입규제 완화를 위한 인허가 기준 정비사례’로 소개한 내용들이다. 이에 따르면 인허가 신청 요건으로 ‘과거 실적’을 적시한 법령을 개선해 실적 요건을 삭제하거나 실적 요건 검토와 증빙서류 제출을 임의 사항으로 바꾸도록 정비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사업자는 과거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 기회 조차 얻을 수 없는 사례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기존 사업자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례2의 경우처럼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낡은 인허가 기준도 정비했다. 자원의 ‘소유’ 보다 ‘이용’에 초점을 맞추는 영업·소비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영업 공간 및 설비를 공유할 수 있도록 명문화함으로써 사업자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사무실 면적기준이 폐지되고 영업 공간이나 영업 설비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사례1과 같이 기회 균등을 위해 실적 요건을 삭제한 과제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기관 지정, 뿌리산업 통계전문기관 지정, 기상업무 종사자 대상 교육기관 지정, 김치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국어문화원 지정, 게임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 등이다. 실적 요건 검토와 증빙서류 제출을 임의사항으로 정비한 과제는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기관 지정 등이었다.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으려 할때 기존에는 산림교육 관련 사업 실적을 제출토록 했으나, 실적이 없어도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지난달 7일 개정, 시행됐다.
  • “죽은 아기들, 상어밥으로 던져줬다” 아이티 난민들의 충격 진술

    “죽은 아기들, 상어밥으로 던져줬다” 아이티 난민들의 충격 진술

    아메리카 대륙 최빈국 아이티를 탈출한 주민들이 "죽은 아기들을 상어 먹이로 바다에 던졌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상어가 아기들의 시신을 삼키는 광경을 직접 봤다는 진술도 나왔다. 끔찍한 사건은 푸에르토리코의 아이티 교민회장이 탈출한 주민들을 면담한 자리에 들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뒤늦게 10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은 아이티 주민 60명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아이티를 떠나기로 하면서 발단됐다. 60명 가운데 9명은 3~8개월 된 영아들이었다. 주민들은 선박을 타고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다시 미국으로 간다는 여정을 잡고 험한 밀입국 이민길에 올랐다. 60명 주민은 지난달 21일 아이티 제레미에서 9m 길이의 보트를 타고 여정을 시작했다. 아메리칸 드림에 부푼 어른들에겐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희망의 출발이었지만 영아들에겐 이게 죽음의 여행이 됐다.보트는 기상악화로 장장 9일간 바다를 떠돌았다. 다행히 조난 등의 사고는 없었지만 악조건 속에 여정이 길어지면서 보트의 식량과 물은 바닥이 났다. 푸에르토리코에 사는 아이티 교민들의 리더인 교민회장 레너드 프로필은 "악천후가 계속된 가운데 물과 식량까지 떨어지면서 9명 영아가 보트에서 사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죽은 아기를 부둥켜안고 오열했지만 슬퍼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보트에서 선장 역할을 하던 남자는 "배의 무게라도 줄이자. 죽은 아기들은 바다에 던지라"고 종용했다. 결국 엄마들은 아기들의 사체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비극적으로 바다에 버려진 영아들은 상어의 밥이 됐다. 주민들은 끔찍한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프로필 회장은 "상어들이 달려들어 아기를 뜯어먹는 걸 보트에 타고 있던 주민들이 봤다고 한다"며 "아직도 악몽 같은 기억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표류하던 보트는 아이티에서 출발한 지 9일 만에 기적처럼 푸에르토리코 케이프로호에 도착했다. 지옥 같은 여정의 끝인 것 같았지만 여기에서 또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보트가 육지에 접근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저마다 먼저 땅에 오르겠다며 몸부림을 치다 보트가 전복해버린 때문이다. 구조된 부상자들은 병원치료를 받았다.  주민들은 이후 해안경비대와 이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영아들은 상어들에게 던져준 사실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교민회장 프로필은 "당국은 사건을 전혀 모르고 있더라"며 "혹시라도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에 주민들이 비극적인 일을 털어놓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법의 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법의 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지 벌써 4년째다. 당시 의료현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훨씬 더 많았고, 지금도 가족 확인과 관련된 번거로운 서류 작업 때문에 일선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법 시행 당시 나는 연명의료결정이 법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물론 연명의료결정법 이전에도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병원에서의 고통스러운 죽음에 대한 문제의식은 폭넓게 퍼져 있었고, 그것이 법 제정의 공감대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병원에서 받는 치료가 자신을 살리고 일상으로 돌려보내 줄 것이라는 희망을 쉽게 접지 않았다. 그들에게 다가올 죽음과 치료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였고,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동의서(DNR 동의서)는 대개 가족의 서명만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예전에는 환자들에게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설명을 하면 혼란스러운 눈빛만을 보였지만, 이제는 대부분 ‘한번쯤은 들어 봤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여전히 어려운 대화이긴 하나 예전보다는 훨씬 쉽게 꺼낼 수 있다. 상당수 환자가 본인의 연명의료계획서에 직접 서명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닥쳐 올 죽음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며, 그것이 죽음을 재촉하는 ‘재수 없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삶의 온전한 마무리를 위해 필요한 절차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게된 것이다. 그 배경에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법은 일부만의 의제였던 것을 보편적인 것으로, 그리고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있다. 인식과 문화가 충분히 무르익어야 법이 제정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법이 제정됨으로써 인식과 문화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차별금지법이 2007년 이후 수차례 국회에서 발의되고 입법이 시도되고 있음에도 좀처럼 제정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조”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조항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연명의료결정법에서 보듯이, 법은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일단 만들어지면 더 폭넓은 사회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병원에 살려고 왔는데 왜 죽는다는 얘기부터 하느냐’며 연명의료에 대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이 왜 없겠는가. 예전에는 훨씬 많았고 지금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평화로운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싶어 한다. 연명의료결정법은 그러한 보편적인 소망을 추구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나라에서 인정하고 공식화한 것이다. 차별금지법 역시 일부의 동성애 혐오자들까지 설득하기는 어렵겠으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성별, 종교, 성정체성 등에 따라 권리를 제한당하고 폭력에 노출당하지 않을 보편적인 소망을 갖고 있다. 반드시 ‘차별금지법 찬성’이라는 목소리로 가시화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소망을 인정하고 공식화하는 것이 먼저일까, 아니면 소수의 혐오자들까지 설득해 내야 하는 것이 먼저일까?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될 때 어떤 이들은 의사들이 살릴 수 있는 환자들도 애써 살리지 않고 동의서를 받을까 봐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들의 우려처럼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가 범람할 리도 없다. 다만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지켜 낸 연명의료법과 마찬가지로 차별금지법 역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것임은 분명하다.
  • 봄으로 물든 제주

    봄으로 물든 제주

    낮 최고기온이 17도를 넘으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0일 제주 서귀포 안덕면 사계리 일대에 유채꽃이 활짝 펴 있다. 기상청은 11일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기록,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된다고 예보했다. 서귀포 연합뉴스
  •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 日 넷우익이 시큰둥한 이유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 日 넷우익이 시큰둥한 이유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일본의 ‘넷우익’(국수주의 성향 우익 누리꾼)이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내놨다. 일본 언론이 대체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것과 달리, 넷우익 의견은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좁혀졌다. 10일 새벽, 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혐한·혐중 댓글이 많이 달리는 ‘넷우익의 소굴’인 야후재팬에는 관련 속보가 쏟아졌다. 민영방송 TBS 계열 JNN도 한국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며 윤 후보 당선 소식을 긴급하게 다뤘다. JNN은 보도를 통해 ‘윤 당선인이 문재인 집권 후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는 넷우익의 시큰둥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짧은 정치경력에 대한 우려와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했다. 반일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거란 체념도 엿보였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누리꾼의 댓글 역시 내용은 비슷했다. “이재명이나 윤석열이나…”해당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누가 당선됐느냐와 관계 없이 일본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거리를 둬야 하지 않겠느냐. 정권교체 후 관계개선 촉진을 도모해봤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여론무마용 대일 강경책을 내세울 것이 뻔하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단교는 비현실적이니, 최소한의 협력 차원에서 레이더 조사(照射) 사건 재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자”고 말했다. 그는 “여러 현안에 묻혀 버렸지만, 레이더 조사 사건은 외교안보 면에서 매우 큰 문제다. ‘전수방위’를 국시로 하는 우리나라(일본)에 선제공격의 자세를 보인 중대사건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죄에 가까운 얘기가 나오지 않으면 관계개선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해당 누리꾼이 언급한 ‘레이더 조사 사건’은 2018년 12월 20일 우리 해군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다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를 의미한다. 당시 우리 해군 소속 광개토대왕함은 독도 북동방 100㎞ 지점 공해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을 10시간 가까이 수색하고 있었다. 파도가 높고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우리 해군은 구축함의 모든 레이더를 총동원했다. 그 과정에서 사격통제레이더에 붙은 탐색 레이더가 360도 회전, 일본 해상자위대 P1초계기에 탐지됐다. 이를 두고 일본은 우리 해군이 자위대 초계기를 직접 겨냥했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사죄를 요구한 바 있다. “지지율 떨어지면 반일감정 자극할 것”윤 당선인의 짧은 정치경력을 들며 푸념하는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재명이 당선돼도 문제, 윤석열이 당선돼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은 문재인 정권을 답습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윤석열도 정치경력이 짧고 정권 기반이 약해 우려스러웠다. 그런데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정권 초반부터 스캔들 싸움으로 레임덕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보수당의 압도적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윤석열 당선은 일본에게 정권교체 정도의 의미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약한 지지 기반을 우려하는 누리꾼은 또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반일로 소문난 여당 후보에 비하면 좀 낫겠다. 미국도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윤 당선인을 압박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초접전 끝에 당선이라니, 윤 당선인의 집권기반이 상당히 약하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지지 기반을 굳히고자 한국 대통령이 반일감정을 또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반일 감정 해소를 위한 모험적 외교정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은 큰 기대 말고 지금까지와 같이 일정한 거리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 입장에서는 ‘성가신 대통령’이 나왔다는 푸념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에는 성가신 대통령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한일관계가 완전한 파국에 이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은 어쨌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텐데, 결론적으로 일본은 또 배신당할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또다시 반일감정 카드를 꺼낼 것이다. 안이 아니라 밖에 적을 만들어 국민 불만을 잠재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는 TBS와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와는 조금 다른 흐름이다. 10일 TBS는 윤 당선인이 한일 정상이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NHK도 윤 당선인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한미일 3국 협력에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에 당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교도통신 역시 ‘한일현안 일괄타결 윤석열, 관계 개선의 기대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독도·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는 관망 의견 우세넷우익 의견이 일본 언론과 유일하게 일치한 부분은 독도와 과거사 문제였다. 넷우익은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강경한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NHK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징용 문제 등으로 양국의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한국 새 정부의 대응을 신중히 지켜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역사 문제는 한국이 다뤄야 한다. 누가 새 대통령이 돼도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새 대통령이 취임해도 양국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노역 문제가 2015년 위안부 합의와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으로 해결됐다며 ‘우리가 수용할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오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이며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당선인 선출을 환영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제 사회가 시대를 구분 짓는 듯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한 한일 관계는 규범에 따른 국제 질서를 실현하고 지역이나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필수적이며 한미일 연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윤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 [달콤한 사이언스] ‘캐리비안의 산호’들도 지구온난화로 몸살 앓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캐리비안의 산호’들도 지구온난화로 몸살 앓는다

    육지만큼이나 해양도 기후변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생물학과, 보스턴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카리브해 지역 전역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세기 넘게 온난화가 진행돼 산호초 생태계가 교란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기후’ 3월 9일자에 실렸다. 해양은 육지에 비해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변화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다. 백화현상은 산호 대량 폐사와 산호초를 집으로 삼는 어류들의 개체가 줄어드는 등 생태계가 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산호 백화현상은 카리브해 일대에서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미국 플로리다 해안을 비롯한 카리브해 일대 해수면 온도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871년부터 2020년까지 150년 동안 카리브해 일대 5326곳의 산호초 지역을 8개 구역으로 구분해 현장 관측과 기상위성을 이용한 온도 관측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카리브해 일대 산호초 지역은 1915년부터 본격적인 온난화가 시작됐으며 8곳 중 4곳은 19세기 후반부터 온난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육지에서보다 온난화가 빨리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카리브해 산호초 지역은 지난 100년 동안 1도 이상 올랐으며 다른 지역도 빠른 속도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지구온난화가 이어질 경우 2100년이 되면 평균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다른 지역 바다보다 온도가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는 잦은 해양 열파(sea heat wave) 발생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카리브해 산호초 지역은 1980년대 연 1회 정도의 해양 열파현상을 겪었는데 최근에는 평균 5회 이상 발생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존 브루노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교수(해양생태학)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최소 1세기 동안 온난화가 진행돼 산호초 대부분도 그 영향을 받아 생태계 건강에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 동해안 산불 발생 7일째인 10일이 분수령될 듯…“오늘 안으로 금강송 숲 주불 진화”

    동해안 산불 발생 7일째인 10일이 분수령될 듯…“오늘 안으로 금강송 숲 주불 진화”

    울진·삼척 산불 발생 7일째를 맞은 10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바람이 종일 약한 서풍이 불어 시야 확보가 가능해 기상이 어느 때보다 좋다”며 “연무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 헬기로 진압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9일 산불 진압을 통해 울진읍 주민 거주지역과 삼척 사곡리 지역 등 생활권 영역은 안정화시켰다”며 “금강송 군락지 화선(불줄기)을 조속히 정리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해 산불 본진인 응봉산 일대를 집중 공략해 현재 75%인 진화율을 상당히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응봉산 화세가 소광리 군락지를 큰 규모로 위협해 9일 오후에 화선이 약 5㎞에 이르렀으나 당일 오후 6시에 2㎞ 화선을 인력으로 진화했다.  나머지 3㎞ 화선에는 437명의 전문 인력과 지상진화장비 82대, 드론타격대까지 배치해 야간에 작업했다.  현재까지 소광리 일대 산불은 50% 정도 진화됐다.  산람당국은 바람이 잦아 드는 이날 안으로 금강송 숲이 조성된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불을 진압한 뒤 화세가 강한 응봉산 주불 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당국은 날이 밝는 오전 6시 40분쯤부터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소광리 일대를 중심으로 진화에 나섰다. 소광리 금강송 숲 부근 진화를 마무리하면 진화율이 80%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진화 작업에는 산림청과 군, 소방 등 헬기 82대와 산불진화차, 소방차 등 차량 300여대가 총동원됐다. 특수진화대원, 군인, 소방경찰 등 진화 인력도 3900여명 투입됐다. 지난 밤사이 당국은 정예 인력 13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임도에 방화선을 구축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또 드론을 이용해 공중에서 물을 분사하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산불 확산을 저지했다. 삼척 진화구역은 경북 울진과 함께 묶여 소수 헬기가 투입된 탓에 진화가 더뎌 울진과 비슷한 시점에 주불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불진화가 완료된 강릉·동해와 영월에도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잔불 정리를 이어간다. 이들 지역에는 땅속 곳곳에 작은 불씨가 숨어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동에는 건조경보가, 영서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대기가 매우 건조하다.
  • 탄소중립 실천, 학교에서부터… 중점학교 20곳 선정

    탄소중립 실천, 학교에서부터… 중점학교 20곳 선정

    생활 속 생태전환교육을 활성화하고 탄소중립 문화를 확산하는 탄소중립 중점학교 20곳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9일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기상청과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2022 탄소중립 중점학교 지원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중점학교는 지난해 5곳이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20곳으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40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지원 대상에 유치원이 처음 포함됐다. 지원 사업에는 전국 92개 학교가 신청했다. 그 중 ▲유치원 2곳(경남 김해율하유치원, 경기 빛가온유치원) ▲초등 9곳(경기 평택 갈곶초, 경남 통영 도산초 등) ▲중등 5곳(경북 영천 산자연중, 경기 안양 신성중 등) ▲고등 4곳(대전 동구 보문고, 경기 수원 삼일공고 등)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중점학교에 학교당 1억원과 교실숲 조성 키트를 지원하며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촌인성학교 연계를, 환경부는 꿈꾸는 환경학교 사업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 이동교실이나 찾아가는 강사단을 제공하며 산림청은 국산 목재체험교실 운영과 산림교육 전문가 숲교육을, 기상청은 기후변화과학 체험캠프 등을 지원한다. 6개 관계 부처는 이달 중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사전연수를 개최한다. 올해는 학교 탄소발자국 점검(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이 학교 생활 중 발생되는 온실가스 정도를 화면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감축을 위한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에서 여건·특색을 반영해 교육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는 탄소중립 시범학교도 지난해 102곳에서 올해 238곳, 내년 340곳으로 늘어난다. 시범학교는 시·도교육청이 자체 선정하며, 학교 당 1000만원과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 유생들 배움 궁금했나… 명륜당 향해 고개 숙인 ‘학자수’

    소수서원은 흰 눈을 머리에 끼얹은 듯한 소백산의 비로봉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명종으로부터 사액을 받기 전에는 ‘백운동서원’으로 불렸다. 동쪽에는 죽계천이 서원 주위를 어루만지듯 흐르고 입구엔 수백 그루의 적송들이 서원을 에워싸듯 들어서 있다. 유생들이 소나무의 장엄한 기상을 닮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적송들을 심었다고 한다. 겨울을 이겨 내는 소나무처럼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 내고 참선비가 되라는 의미로 후대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학자수’라고 부른다. 현재는 그 수가 수백 그루에 이르러 숲을 이루고 있으니 ‘학자수림’(學者樹林)이 됐다.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은 “서원에서 선비들이 닮고자 했던 것은 호연지기의 자연법칙과 선현이었다”면서 “사색하면서 상생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유생들에게 학자수는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원을 찾은 유생들은 늘어선 학자수와 죽계천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숲과 나무, 계곡 등 자연을 통해 사색과 상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은 한국 서원의 중요한 특징이다. 흥미로운 것은 소수서원 입구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한결같이 서원의 핵심인 강학 공간 ‘명륜당’을 향해 귀를 쫑긋 기울이고 있는 듯 비스듬히 서 있다. 서원에서 진행되는 강의와 유생들의 책 읽는 소리를 열심히 듣다 보니 소나무들이 한결같이 비슷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원을 바라보지 않고 있는 소나무들은 “공부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던 유생들에 비유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서원은 지형과 자연경관을 활용해 학문과 인격 수양에 최적화한 건물 배치를 하고 있다. 존경하는 스승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사당이 있는 제향 공간과 공부와 숙식을 위한 건축물이 들어선 강학 공간, 서원 관계자들 모임과 유생들이 시를 짓고 토론도 벌이며 휴식하고 교류하는 유식(遊息)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소수서원의 경우 문성공묘와 전사청이 제향 공간에 해당하고 명륜당, 일신재, 직방재, 학구재, 지락재, 장서각 등이 강학 공간이다. 유식 공간으로는 주세붕이 세운 경겸정과 죽계천 건너 경자바위, 이황이 지은 취한대, 이준이 조성한 탁청지 등이 있다. 학자수림은 죽계천과 함께 유식 공간으로 분류해도 무방한 곳이다. 서책만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다. 정자와 누각, 누대를 지어 외부의 경치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인격과 학문 수양에도 도움을 준 것이다. 조선 선비들이 시문을 짓고 풍류의 멋을 가까이한 것도 서원의 이런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인사]

    ■외교부 ◇대사△주앙골라대사 최광진◇총영사△주시카고총영사 김정한◇국장△인사기획관 김학조△개발협력국장 원도연△국제경제국장 안세령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임용△국가기술표준원 기술규제대응국장 이창수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국장급) 승진△공무원노사협력관 정지만 ■산림청 ◇고위공무원 승진△산림복지국장 임하수 ■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장 김현경 ■홍익대 △경영대학원장 겸 세무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윤나라△미술대학장 이근△정보전산원장 이수용△감사실 실장 송시강△교수학습지원센터(서울) 소장 송민호△기획처 부처장 임병권△교무처 부처장(행정담당) 김경희△대학원 교학부장 최수형△서울캠퍼스 성평등상담센터 소장 이홍숙△세종캠퍼스 성평등상담센터 소장 겸 세종캠퍼스 학생상담센터 소장 남혜원△세종캠퍼스 교양주임교수 김은정
  •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무늬만 그린’ 고발합니다 [홍희경 기자의 기후변화 스코프]

    글로벌 25개사 기후대응 우수 ‘0’ 넷제로 선도 구글·아마존도 ‘미흡’ 탄소 감축 외 소비·폐기엔 무관심 친환경 활동 상쇄 ‘플랜B’ 의존도 NGO ‘재활용 외면’ 코카콜라 소송 목표 미달성 ‘그린워싱’ 책임 물어구글, 아마존, 애플, 이케아, 네슬레는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그중에서도 환경(E) 관련 모범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모두 늦어도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RE100 캠페인, 순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에 선도적으로 동참한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독일 비영리단체인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이 기업들조차 탄소 감축의 여정에서 미숙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를 점유한 25개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8일 살펴보니 기업들이 스스로 세운 목표에 못 미치는 여러 실태가 탐지됐다. ●기업 스스로 정한 감축 목표에도 못 미쳐 보고서는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와 이행 정도를 분석해 ‘우수·합리적·보통·미흡·매우미흡’ 등 5개 등급을 부여했다.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11곳은 매우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어 구글과 아마존, 이케아 등 10개 기업이 미흡 등급이었다. 애플과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3곳은 중간으로 분류됐다.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합리적 등급을 받았으며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보고서는 25개 기업의 2019년 대비 2030년 평균 감축률을 최대 40%로 평가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곳이 6곳이나 포함됐지만 감축률 90% 달성이 예상돼 합리적 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뿐이었다. 보고서를 쓴 NCI의 토머스 데이는 “기업들은 야심찬 말을 늘어놓지만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열심이란 회사들마저 자신들의 조치를 과장해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은 왜 무더기로 혹평을 듣게 된 것일까. 기업이 추진하는 탄소 감축의 범위와 연구소의 인식 간 격차가 있어서다. 우선 기업들은 생산하는 제품이 파생시키는 탄소배출량을 간과하고 있다고 NCI는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라면 탄소발자국(제품 관련 직간접적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70%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기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전기 소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에만 전력을 다할 뿐 제품이 팔려 소비자가 사용하는 단계나 팔린 제품이 폐기되는 단계의 탄소배출량에 대해선 무관심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두 번째로 기업들이 탄소 상쇄 프로그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혹평으로 이어졌다. 제품을 생산·운반하는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기업들은 ‘플랜B’로 친환경 활동에 기부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상쇄시킬 수 있는데 조사 대상이 된 기업 25곳 중 24곳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일부 기업은 BBC 등의 매체를 통해 NCI의 보고서가 채택한 조사방법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보고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대변하는 측면 때문에 주목받았다. 이미 1987년에 제네바에서 제1차 세계기상회의가 열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결성되고 1992년 리우협약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했음에도 이후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 상황에 처하면서 그동안의 실행 방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던 와중이었다는 얘기다. 기업이 어떤 기후변화 대응 선언을 했는지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은 NCI 보고서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 대응 목표 이행률에 대한 기업과 환경단체, 소비자 간 인식 차이는 ‘그린워싱’ 논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동력을 품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흑인의 얼굴을 인위적으로 하얗게 분장하던 관행을 비판하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이란 용어의 앞부분을 친환경 이미지를 지닌 그린(green)이란 말로 교체한 용어인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실상과 다른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경제적 이익을 보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테면 2000년대 후반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제작하고 2030년까지 전체 제품 용기의 50%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폐기물 없는 세상’ 캠페인 등을 벌였는데, 환경단체들은 실상 코카콜라가 플라스틱병을 반환하면 보상하는 보증금 제도 법률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슬레 역시 알루미늄으로 만든 가정용 캡슐커피의 재활용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지만, 최근까지 빈 캡슐 회수율은 3개당 1개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채굴 회사들이 자신들의 공해 사업 대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분만 적극 홍보하거나 기업의 로고를 초록색으로 바꿔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마케팅 등이 모두 그린워싱으로 취급된다. 일단 그린워싱을 한 기업으로 인식되면 파장은 기업의 평판 실추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기물 없는 세상’ 슬로건을 내세웠던 코카콜라는 지난해 6월 미국 환경단체인 어스아일랜드로부터 고소당했다. 어스아일랜드는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게 새 제품을 만드는 일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코카콜라는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면서 뒤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방출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9월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광고를 중단시켰다. 라이언에어는 “유럽에서 탄소배출량이 가장 적은 항공사”라고 광고했으나 이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국에선 동물복지, 환경친화적 농법을 지켰다고 과장 광고를 한 농축산·식품회사를 상대로 제기되는 소비자단체의 소송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현재 넘어 미래 약속까지 따져 친환경을 내세운 과장 광고를 단속하거나 거짓이 섞인 캠페인을 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활동은 그래도 기업의 과거 혹은 현재 행적에 대한 문제 제기다. 지난해부터는 그린워싱 관련 문제 제기는 기업이 약속한 미래를 문제 삼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2030년 혹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지만 진행 속도나 방식을 보았을 때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은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 호주 기업책임센터(ACCR)가 석유회사인 산토스를 상대로 낸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ACCR은 “산토스가 연례 보고서에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제시했으나 CCS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산토스는 기만적인 탄소 감축 계획을 발표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며 상법 및 소비자보호법 위반을 주장했다. 이 소송을 계기로 기업이 제시한 탄소중립 목표의 실현 가능성 여부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달 들어선 프랑스 정유사 토탈에너지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프랑스, 지구의 벗 프랑스로부터 피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린피스 등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송출된 이 회사의 광고를 문제 삼았다. 토탈에너지가 사업계획서엔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을 적시하고 광고에선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은 명백한 그린워싱이자 소비자 기만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ESG 경영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기업들이 과거와 현재 행적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 겨울 가뭄에도 평년 웃도는 저수량… 물 걱정 없는 전북 농민

    겨울 가뭄이 심각하지만 전북지역은 저수량이 충분해 올봄 농사는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도내 강수량은 22.6㎜에 그쳤다. 이는 평년 105㎜의 21.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역대급 겨울 가뭄이다. 강수일도 21.9일로 평년 26.3일보다 4.4일 적었다. 강수일 수는 그리 적지 않았지만 강수량이 많지 않아 겨울 가뭄의 원인이 됐다. 지역별 강수량은 남원 10.5㎜, 전주 10.6㎜ 등으로 동부지역이 특히 적었다. 평야지대인 서부지역도 정읍 42.1㎜, 부안 37.2㎜, 고창 35.6㎜를 기록했지만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겨울에는 우리나라를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지 못해 비나 눈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겨울철 강수량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농업용수 저수량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2173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량은 지난 4일 현재 5억 8600만t으로 평년 5억 5300t의 106%를 기록했다.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댐의 저수량은 2억 3900만t으로 저수율이 92.5%에 이른다. 완주 대아댐과 장수 동화댐은 각각 74.8%, 59.8%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농업용 저수지에 물을 많이 채워 겨울 가뭄에도 불구하고 올 영농기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는 오는 4월 10일부터 일제히 영농기 급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 역대급 겨울가뭄에도 농업용수는 충분

    겨울 가뭄이 심각하지만 전북지역은 저수량이 충분해 올 봄 농사는 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도내 강수량은 22.6㎜에 그쳤다. 이같은 강수량은 평년 105㎜의 21.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역대급 겨울 가뭄이다. 강수일수도 21.9일로 평년 26.3일 보다 4.4일 적었다. 강수일수는 비교적 적지 않았지만 강수량이 많지 않아 겨울 가뭄의 원인이 됐다. 지역별 강수량은 남원 10.5㎜, 전주 10.6㎜ 등으로 동부지역이 특히 적었다. 평야부인 서부지역도 정읍 42.1㎜, 부안 37.2㎜, 고창 35.6㎜를 기록했지만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 겨울에는 우리나라를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지 못해 비나 눈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겨울철 강수량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내 농업용수 저수량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2173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량은 지난 4일 현재 5억 8600만t으로 평년 5억 5300t의 106%를 기록했다.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댐의 저수량은 2억 3900만t으로 저수율이 92.5%에 이른다. 완주 대아댐과 장수 동화댐은 각각 74.8%, 59.8%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농업용 저수지에 물을 많이 채워 겨울 가뭄에도불구하고 올 영농기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는 오는 4월 10일부터 일제히 영농기 급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 이번 겨울, 반세기 만에 가장 가물었다

    이번 겨울, 반세기 만에 가장 가물었다

    지난겨울이 최근 50년 내 가장 비가 적게 내린 겨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울진, 강원 동해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산불도 겨울 동안 비가 적게 내리면서 건조해진 대기 상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전국 강수량은 13.3㎜로 평년 강수량(89.0㎜)의 14.7%에 그쳤다고 7일 밝혔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겨울철 강수량은 이전 최저치인 27.8㎜(1987년)보다 14.5㎜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산불이 발생한 경북은 6.3㎜로 평년(73.8㎜)의 8.5%에 불과했고 강원은 24.9㎜로 평년(87.6㎜)의 28.4%였다. 비가 내린 날도 줄었다. 지난겨울 강수일수는 11.7일로 평년(19.5일)과 비교해 7.8일 적었다. 강수량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다. 반면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일조 시간은 605.5시간으로 역대 최장 1위를 차지했다. 비 오는 날이 적고 맑은 날이 많았던 만큼 상대습도는 역대 최저 2위로 기록됐다. 앞으로도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달 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강수량이 평년(67.8~101.4㎜)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전국 곳곳으로 가뭄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겨울철 평균기온은 0.3도로 평년(0.5도)보다 0.2도 낮았다.
  • 울진·삼척 산불 진화 나흘째 ‘골든 타임’ 잡아…기상특보 해제 및 산불 기세 꺾여

    울진·삼척 산불 진화 나흘째 ‘골든 타임’ 잡아…기상특보 해제 및 산불 기세 꺾여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를 맞은 7일 산림 및 소방 당국이 진화에 공세적으로 나섰다. 강풍 기상특보가 해제된데다 산불도 확산세가 꺾여 진화에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산림청은 7일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000여 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들어갔다. 또 피해 민가를 직접 순찰하며 남은 불씨를 제거하기로 했다. 이날 일출 이후 화재 현장에는 남서풍 또는 남풍이 약하게 불다가 오전 10∼12시께 풍속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쪽에는 남동풍이 5㎧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 여건은 동풍이 부는 화요일 오후(8일)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여, 산림 당국은 그전까지 주요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울진군 북면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같은 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일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소광리에는 수령이 500년 대왕 소나무 등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핵심 보호 구역으로 꼽힌다. 산림 당국은 밤새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와 대흥리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야간 진화에 집중했다. 야간 진화 인력 1874명(소방대 829명, 공무원 222명,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23명 등), 장비 767점(소방차 252대, 진화차 13대,지휘차 2대,기타 등짐펌프 등 500점)이 동원됐다. 이 중 산림청 13개 팀 201명과 경북도 3개 팀 51명, 물차 2대, 소방차 10대는 지상에서 소광리를 보호하기 위해 분투했다. 소방당국은 36번 국도를 중심으로 민가와 주요 시설을 보호했으며, 야간드론 2개 팀이 관찰을 계속했다산림 당국은 이날 강원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42대, 인력 5000여 명을 투입했다. 강릉 옥계와 동해에 헬기 28대와 인력 3300여 명, 삼척과 영월에는 각각 6대·1500명, 8대·400명을 배치했다. 당국은 밤사이 불길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며 민가와 시설물 보호에 집중했다. 산불피해지 모두 바람이 1m 안팎으로 관측될 정도로 잦아들어 확산하지 않았다. 한때 동해 신흥동 신흥마을 주민들이 멀리 보이는 불길을 보고 불안해하면서 동해시가 대피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보내고, 소방차도 마을에 배치했으나 다행히 긴박한 상황은 없었다. 현재 동해안에는 남서쪽에서 바람이 초속 2.4m로 불고 있고, 영월은 초속 0.5m로 매우 낮게 불고 있다. 내 전역에 내려져 있던 강풍 특보는 전날 해제됐다. 건조특보는 영동과 영서 모두 여전히 발효 중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동해안지역 산불의 주불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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