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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16일 소환… 장남 검거땐 ‘1계급 특진’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16일 검찰에 출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소환 조사에 불응한 채 잠적해 A급 지명수배령이 내려진 장남 대균(44)씨를 검거하는 경찰에게 1계급 특별 진급과 포상 등을 해 줄 것을 경찰청에 요청했다. 15일 유씨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 중인 유씨의 부인 등 가족을 통해 16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수차례 통보했지만 유씨 측은 출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아직 답변은 없으나 여러 채널을 통해 출석을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유씨가 장남과 마찬가지로 잠적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유씨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경영에는 개입한 적이 없으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유씨가 청해진해운 회장으로 기록돼 있으며 수년간 매달 1000만원의 월급과 4000여만원의 연말 상여금까지 타 간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또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세모, 다판다, 아해, 트라이곤코리아, 천해지, 온지구 등 수많은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관리, 지배해 온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밖에 밀항 우려가 커지고 있는 대균씨에 대해서는 ‘검거 경찰 1계급 특진 및 포상’이라는 카드를 통해 압박 수사에 들어갔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유씨의 장녀 섬나(48)씨는 현재 프랑스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돼 법무부 소속 검사를 현지로 파견해 강제구인을 위한 사법공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측근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서는 미국 국토안보부(HSI)에 체류 자격 취소를 요청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이날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원파는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다”며 “종교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공권력의 교회 진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신도들은 “순교도 불사하니 유혈 사태 각오하라” 등 거친 구호를 외치며 검찰 수사에 반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참사 한달-누가 뭘 잘못했나] 배 키워 화물 더 싣고 돈 벌 궁리만… 탐욕이 재앙 불렀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꼭 1개월. 희생자를 수습하는 슬픔 속에서 밝혀지고 있는 사고의 원인들은 국민들을 또 한번 분노케 한다. 선사는 수익에만 혈안이 됐고 해경, 해수부 등 관련 기관이나 선원 어느 누구도 안전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침몰 당시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조에 나섰어야 할 해경이 어린 생명들이 갇혀 있던 배 안을 애써 외면하는 장면이 국민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일본에서 선령 19년의 중고 선박을 사들여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한 뒤 ‘세월호’를 만들었다. ‘사람 잡는 괴물’이 된 배의 탄생이었다. 증축을 통해 정원과 총톤수가 늘어났지만 배의 무게중심이 51㎝나 높아졌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세월호가 갑자기 40~60도 기울었다는 건 복원력이 없었다는 거다. 선주가 욕심을 부려 증축하는 바람에 무게중심이 위쪽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급은 증축 검사에서 “선박 개조로 무게가 늘어난 만큼 화물 최대 적재량을 절반 이상 줄이고, 평형수는 2배 늘려야 복원력이 유지된다”는 조건을 붙여 증축을 승인했지만 선사 측은 이를 무시했다. 세월호의 적정 화물 적재량은 987t이었다. 하지만 3배나 많은 3608t의 화물을 실었으며 차량도 적재 한도보다 30대나 많은 180대를 태웠다. 이처럼 많은 화물을 실으면서도 고박(결박)장치는 허술했다. 컨테이너 4개의 모서리에 설치하는 ‘콘’(cone)이 단 2곳에만 설치돼 있었으며 ‘트위스트 록’(twist lock)으로 불리는 잠금장치도 없었다. 컨테이너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쓰러져 더 급속히 기울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복원력과 직접 관계있는 평형수 부족에 대해서는 중요한 증언이 나왔다. 지난달 초까지 청해진해운에서 근무한 한모씨는 “세월호는 규정대로라면 평형수 2023t을 실어야 하나 화물을 많이 싣기 위해 평소 600t 정도만 채우고 다녔다”고 밝혔다. 직원 안전교육은 너무 부실했다. 승무원 대부분이 입사 직후 외부기관에서 반드시 받아야 하는 기초안전교육조차 받지 않은 채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무원 강모(32)씨와 김모(51)씨는 지난 3월 24일부터 5일간 인천해사고등학교에서 안전사고 방지, 사고 대응 매뉴얼 등을 가르치는 기초안전교육을 받았다. 강씨는 입사 10개월째였고, 김씨는 8개월째였다. 강씨는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승무원이 입사하고 한참이 지난 뒤에 기초안전교육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승무원들은 선사 측이 교육받을 시간을 주지 않아 휴가 기간을 이용했으며 교육비 3만 5000원도 자체 부담했다. 김씨는 “무서운 회사였다. 이런 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선사 측은 직원들의 이직이 잦자 새로 입사한 직원들을 곧바로 현장 업무에 투입하곤 했다. 1등 항해사 신모(34)씨는 입사 당일 채용서류도 작성하지 않은 채 세월호 운항에 나섰다. 운항관리규정에는 모든 선원이 10일마다 해상안전훈련을 하도록 돼 있지만 승무원들은 검찰 수사에서 “소화훈련을 3번 정도 받은 것 말고는 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청해진해운의 지난해 교육연수비는 54만원에 불과했다. 승무원들의 급여도 다른 여객선사보다 30~40%가량 낮아 ‘불만을 싣고 다니는 배’와 같았다. 선사 측은 고령의 직원들에겐 작업수당 등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이 든 사람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기술직 선원 15명 가운데 항해사·조기수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50대 중반~60대다. 계약직 채용이 잦다 보니 기술직 중 8명이 입사 6개월 미만이었다. 한 전직 선원은 “회사에 대한 불만만 가득한 선원들에게 직업윤리는 물론 사고 수습에서 적극적인 책임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이 인건비와 교육비를 아끼는 대신 직원 처우와 안전교육에 신경 썼더라면 사고 대응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세월호 사고는 선주 유병언(73) 일가의 탐욕이 모든 것을 삼킨 ‘블랙홀’이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씨줄날줄] 공권력 무력화/박홍환 논설위원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대균씨, 차남 혁기씨 등 유씨 3부자가 사실상 공권력을 농락하고 있다. 유씨의 실질적 후계자인 혁기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 미국으로 출국해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으며 대균씨는 잠적한 상태다. 유씨 두 아들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요원해졌다. 검찰은 유씨에 대해서도 1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그가 제 시간에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공권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교회와 신도들을 방패 삼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유씨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 격인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는 신도 수백명이 모여들어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공권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무차별 수사확대 종교탄압 웬말이냐’,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구조활동 느릿느릿 종교탄압 속전속결’ 등의 피켓을 앞세운 구원파 신도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유씨 일가 수사를 종교탄압으로 규정하고, 극력 저항할 태세다. 금수원에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유씨와 대균씨를 결사옹위하겠다는 결기까지 감지된다. 사실상 공권력 무력화에 나선 양상이다. 검찰은 유씨가 끝내 소환에 불응한다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금수원에 진입한 뒤 강제구인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신도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가 전국 각지에 산재한 구원파 근거지로 이동하며 교회와 신도들을 앞세워 체포에 저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권력을 비웃고 무력화시킨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다. 1999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돼 23차례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마침내 검찰이 이듬해 2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 의원 자택을 찾아갔으나 정 의원은 당사로 옮겨 ‘야당탄압’ 구호를 외치며 끝까지 저항했다. 당시 공안부 검사들은 “정치권이라는 벽에 갇혀버린 느낌”이라며 정치권의 공권력 무력화를 아쉬워했다. 이후에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도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을 이용, 국회를 방패 삼아 공권력 집행을 무력화시키곤 했다. 그러고 보면 정치와 종교, 공통점이 있는 것도 같다. 동원력이 상당한 집단세력이란 점에서다. 그렇다면 집단세력과 공권력 간 대결의 결말은? 죄를 지은 자는 법에 따라 벌을 받고, 법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평등해야 한다는 원칙만 생각한다면 해답은 자명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한 달에 절반은 ‘1선박 2선장’ 지휘체계 산으로 갔던 세월호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는 정규직 선장인 신보식(48)씨가 휴가를 가 사고 당일 대신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씨는 평소에도 신씨와 함께 선박을 운항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승무원 최모(58)씨는 13일 “이 선장은 신 선장이 한 달에 5일 휴가 갔을 때 외에도 평소 15일가량은 신 선장과 공동으로 운항을 맡아 왔다”고 밝혔다. ‘1선박 2선장 체제’였던 셈이다. 이씨는 2007년 3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오하마나호에서 1등 항해사와 선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세월호 계약직으로 온 ‘객원 선장’이었다. 이씨가 청해진해운 소속 승무원으로는 드물게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였기에 선사 측이 배려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씨가 선배인 이씨를 배려하자 이씨는 상당 부분 선박 운영에 직접 관여했다고 승무원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한 배에 선장이 2명 있으면 지휘체계가 분산돼 효율적인 선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배의 문제점을 고치는 데 소극적인 이씨와는 달리, 신씨는 선사 공무팀에 여러 번 개선을 건의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한다. 기관장 출신들로 구성된 공무팀과의 ‘핫라인’은 기관장 박모(54)씨가 쥐고 있었다. 박씨가 선장처럼 행세한 점을 감안하면 ‘한 지붕 3선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씨는 “신 선장 같았으면 그날(4월 15일)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출항을 강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사고 당시 늦잠을 자고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 이씨의 동선은 사고가 상당히 진행된 오전 9시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이씨는 평소 오전 6시 선원식당 문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와 식사를 하곤 했는데 이날은 식당을 찾지 않았다. 승무원 김모씨는 “오전 8시쯤 한 직원이 ‘선장이 아직 자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뒤늦게 오전 9시 전후 조타실을 찾았지만 위기상황에 적합한 지시를 내리지 못하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지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씨는 결국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조타실에 40여분간 머물다 탈출 전 사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선장실로 갔다가 사태가 긴박해지자 속옷 차림으로 해경 구조보트에 올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 [옴부즈맨 칼럼] ‘우는 자와 함께 운’ 기사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우는 자와 함께 운’ 기사 돋보여/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아직도 세월호 사고로 실종된 탑승객 가운데 일부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잠수사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움이 더해가고 있다. 이번 사고로 정부의 무기력, 해운사의 무책임, 정치권의 무능에 이어 언론 관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기레기’라는 비속어가 보도에 등장할 정도다. 서울신문도 초기에는 정부와 해경 발표만을 충실히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 발표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대안언론보다 못한 기성언론’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점차 심층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면 곳곳에서 너무도 일찍 떠난 꽃 같은 아이들을 위해 울어 주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보도를 하고 있다. 첫째로 결과 중심의 사건 보도가 아닌 원인을 파헤치는 기사가 돋보였다. 해운업계와 정관계의 경악할 만한 유착관계에 대해서 여객선 선령을 완화한 조치의 근원을 밝혔고(4월 28일자), 해경이 언딘에 준 특혜와 구조작업의 난맥상을 보여 주는 다이빙벨 논란, 민간 잠수사 지원을 사실상 거부한 해경에 날 선 비판을 했다(5월 2일자). 둘째로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변명만 늘어 놓은 해경과 해양수산부에 대한 철저한 개혁과 수사를 요구했다. “관피아나 공직 철밥통을 추방하는 일은… ‘셀프 개혁’으론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주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논평한 것(5월 1일자 사설)은 시기적절했다. 셋째는 정부 여당은 물론 ‘존재감 없는’ 야당까지 정치권을 질타했다. 참극 현장에서 ‘인증사진’을 올린 지방선거 후보(5월 1일자 사설)와 추모 정국에서도 겸직 밥그릇만 챙긴 국회를 비판한 뒤(5월 2일자 사설), ‘공감의 정치 본을 보이라’고 요구했다(5월 12일자 사설). 넷째는 우는 자와 함께 울어준 보도였다. ‘4월 우리는, 열여덟 살들을 팽목항에 두고 왔다’는 국민의 마음과 함께한 글이었다(4월 28일자). 또한 “후진국형 참사를 유발한 우리 사회의 탐욕과 무능을 진도 앞바다에서 영원히 흘려보내야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4월 28일 사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여전히 문제의 원인에 대한 독자적인 심층취재는 부족하다. 초기대응과 구조작업에 실패한 해경과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사주인 유병언씨 일가와 정치, 관료의 유착에 대해선 ‘알려진 사실’에 대한 보도에만 충실할 뿐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이념적, 정파적 의도에 따른 정치 선동적 행태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5월 9일자 사설)’는 비판은 정당했지만, 정부를 비판한 침묵시위를 이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희생자 유가족이 한 명도 없다는 이유로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예단한 것은 지나친 ‘주홍글씨’였다. 특정정당이 선동하는 행사가 아니라면 당원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비판할 순 없다. 마찬가지로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과 그 일가에 대한 심층보도는 필요하지만, 자칫 특정 종교단체가 원인인 것처럼 보도해서는 안 된다. 종교의 자유도 헌법의 소중한 가치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언론은 존립기반이 같다. 둘 다 국민의 신뢰에 의존한다. 그러한 국민을 ‘미개하다’거나 ‘불순하다’고 치부하면 존재의 이유를 잃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국민이 아파하고 그들이 울 때 함께했다. ‘기레기’란 비판은 아픔도 슬픔도 못 느끼는 자에게 해당한다. 앞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보도를 통해 국민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실종·구조자 집계 믿을 수가 없다

    세월호 사고 22일째인 7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집계 오류로 33명까지 줄었던 실종자가 35명으로 늘어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대책본부는 지난달 16일 오전 승선 인원을 477명으로 밝혔다가 네 차례의 수정 끝에 18일에 476명으로 정정 발표하는 등 혼선이 끊이지 않아 불신을 자초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수색구조상황 중간발표에서 “현재까지 잠정 확인된 인원은 탑승자 476명 중 생존자 172명, 사망자 269명, 실종자 35명”이라고 밝혔다. 탑승자 수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공식 집계보다 구조자는 2명 줄었고, 실종자는 2명 늘어난 것이다. 김 청장은 구조자인 양모씨가 팽목항에 도착한 뒤 구조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양**’과 ‘강**’로 중복 기재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고, 또 다른 구조자 김모씨는 탑승하지도 않은 형과 함께 구조됐다고 진술한 것을 발견해 구조자 숫자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탑승자 명부와 승선 개찰권에 없던 중국인 이모(38)씨와 한모(37·여)씨의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확인, 2명의 실종자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후 9시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추가 실종자로 발표한 중국인 두 명은 이미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던 중국동포 연인으로 확인됐다”며 4시간 만에 김 청장의 설명을 번복했다. 또 현장에 투입된 잠수사가 젖병을 목격했고, 실종자들이 전송한 동영상에서 아기울음 소리가 들렸다는 주장에 대해 김 청장은 “영유아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여일 동안 해경이 사망·구조자 집계 등을 놓고 오락가락한 점을 감안하면 승선자 명단이 또 한 번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김 청장은 “사망자 269명 가운데 235명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수습됐다”고 밝혔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던 셈이어서 이준석 선장 등 선박직 선원들의 무책임한 탈출과 해경의 더딘 구조가 아니었다면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사실이 또 확인됐다. 한편 전날 구조작업 중 숨을 거둔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는 산업잠수기사·기능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이 없었으며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청장은 “중요한 것은 자격증이 있느냐가 아니라 잠수 실력”이라면서 “워낙 긴급한 상황에서 갑자기 투입되다 보니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월호 침몰] 유씨 추자도 땅 유휴지로 방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재산 증식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소유의 제주 추자도 농지가 대부분 유휴지로 방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는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이 추자도에 소유하고 있는 50여 필지 중 6필지에 대한 1차 현장 실태조사를 벌여 당초 취득 목적과 다르게 관리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2002년 제주시 추자면 신양리 일대 22필지 2만 2100㎡의 밭을 매입했고 현재 사들인 땅만 50여 필지 3만 5000㎡로 늘었다. 공시지가는 1억 9000만원이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당시 “경작을 하겠다”며 농지 용도로 취득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수풀로 방치된 상태다. 제주시는 9일까지 현지조사와 항공촬영을 한 후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을 상대로 청문을 실시, 미경작 사유 등을 밝히기로 했다. 시는 정당한 농지 미경작 사유가 없다고 판단되면 1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토지 매각이나 원래 목적에 맞게 경작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1년간의 유예기간 후에도 농지 처분이나 경작이 없으면 공시지가의 20%를 강제이행금으로 부과할 수 있고 강제처분 명령도 내릴 수 있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이 추자도 땅을 사들이기 전 농지 소유자는 제주에 주소를 둔 박모(77)씨였다. 박씨는 1998년과 1999년 추자면 신양리 일대 땅을 경매로 낙찰받거나 매매하는 등 짧은 기간에 대거 매입했고 곧이어 채권자인 ‘세모케미칼’ 주식회사가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세모케미칼이 근저당권을 설정한 이후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박씨로부터 이 땅을 줄줄이 사들였다. 세모그룹 자회사였던 세모케미칼은 현재 명칭이 ‘아해’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유 전 회장이 부동산 증식을 위해 계열사를 앞세워 근저당권을 먼저 설정한 뒤 영농조합법인을 내세워 땅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이 농지를 매입할 경우 취득세의 절반을 감면받을 수 있다. 2001년 6월 서귀포시 표선면에 들어선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설립 당시 등기부에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위한 사업을 목표로 설립됐다’고 명시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과 장인인 고 권신찬 목사가 1962년 설립한 선교단체로 일명 ‘구원파’로 불린다.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일대 918만㎡에 달하는 대규모 목장부지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우유 등은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주소를 ㈜온나라가 ‘다이아 앤 골드’라는 브랜드로 인터넷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를 설립했고 사실상의 교주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 [사설] 유병언씨 정·관계 비호세력 철저히 캐내야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이 2000억원대의 부도를 내고도 쉽게 재기한 것은 비호세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유씨의 비호세력과 정·관계 로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씨의 통역비서를 지냈다는 정동섭씨는 최근 언론에 유씨가 구원파의 자금을 유용했고 법조계 등 사회 전반의 인맥을 동원해 각종 비리를 덮어왔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에까지 구원파와 연결된 인사들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오대양· 세모 비리 사건을 수사할 때도 5공 실세들과 유씨의 유착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유씨가 1985년 유수의 조선업체들을 따돌리고 한강유람선 사업을 따내는 데 권력층과의 유착이 있다는 정황들이 발견됐다. 유씨 스스로 청와대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는 말을 하고 다닐 정도였다. 검찰도 수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비호설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세모 부도 후 17년이 지난 지금도 유착 의혹에 대한 증언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사건이 생기면 국정원 직원이 직접 와서 유씨와 상의하기도 하고 검사에게도 부탁했다는 것이다. 유씨가 오라고 하면 오고, 하라고 하면 하는 권력기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출입국관리사무소와 미리 다 짜고서 통과한다. 그런 전화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유씨의 횡령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도 유착 관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정부 고위 관료가 연루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있다. 유씨는 평소 활용할 수 있는 권력기관 인사들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얼렁뚱땅 안전 검사를 하고 문제가 생기면 뒤를 봐주는 데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그 배경에는 비호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검찰은 유씨가 비자금을 조성해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야말로 비호세력을 발본색원하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 정·관계 유착은 세월호 사고를 일으킨 근본 원인임을 직시해야 한다. 걱정되는 것은 거대한 비호세력이 혹여 이번 수사에도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5공 당시 배후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정권의 최고 실세들이 비호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유씨는 지금도 정치권과 관계, 권력기관, 연예계 등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염려되는 것이다. 검찰은 결연한 의지로 비호세력을 캐내야 한다. 유씨와 연관 있는 인물이나 구원파 세력의 개입이 있더라도 현혹돼선 안 된다. 어린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유병언 차남·측근 ‘8일 출석’ 최후통첩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인 다판다 대표 송국빈(62)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2일 구속됐다. 송씨는 유씨 일가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경영컨설팅 비용과 고문료 명목으로 수수료를 지급하고 터무니없는 가격에 유씨의 사진을 사들이는 등 회사에 수십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송씨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으로 검찰은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 등 나머지 핵심 측근 7인방과 계열사 전·현직 대표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와 신병 처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두 번째 소환 통보에도 불응한 유씨의 차남 혁기(42)씨, 핵심 측근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3명에 대해서는 오는 8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번이나 소환 통보를 했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이 마지막 소환 통보이고, 불응하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출석 요구에 또다시 불응하면 여권을 무효화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 구인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씨나 장남 대균(44)씨를 먼저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유씨의 측근이자 처남댁으로 알려진 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전씨는 유씨 일가 계열사인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 구원파의 거점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대표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유씨 일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도 이날 해운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한국해운조합 사업본부장 고모씨와 돈을 건넨 최모씨를 구속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사설] 검찰, 유병언 책임 물어 마지막 정의 세워야

    진도 앞바다에서 참사가 빚어진 이후 밝혀진 세월호 운영의 실상은 충격적이다. 6000t급 여객선은 배의 모양을 갖추었을 뿐 사실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초대형 폭발물이나 다름없었다. 세월호 운항사인 청해진해운에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하루 수백명의 승객은 그저 ‘돈내는 로봇’일 뿐이었다. 여객선 승객을 목적지까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자신들의 가장 기본적 소임이라는 인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도대체 이 회사에 선박의 안전과 승객의 안전이라는 개념이 조금이라도 존재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그렇게 애당초 여객선 사업에 뛰어들 자격조차 없는 해운회사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사람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부른 청해진해운의 어이없는 사업 실태와 유씨 일가의 비정상적 재산 축적 과정은 누구라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유씨는 참사 직후 책임론이 불거지자 대리인을 내세워 “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과는 남남이지만 법적 책임과 관계없이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 재산 100억원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장 다음 날에는 “재산을 2400억~3000억원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수백억원 정도라고 표현한 게 100억원으로 잘못 전달됐다”고 말을 바꿨다. 어떻게든 최소한의 돈으로 법적 책임을 모면해 보겠다는 속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사진작가로 행세하며 파리 루브르 미술관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전시회를 열고, 프랑스의 시골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들이는 등 중세 귀족을 방불케 하는 행보를 감안한다면 유씨 일가의 재산이 ‘수백억원’이라는 주장은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다. 실제로 검찰은 유씨 일가가 서류상 회사를 만들고 각종 영농조합을 이용해 이리저리 숨겨놓은 재산이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한다. 유씨 일가의 재산 규모를 따지는 것은 호기심 차원이 아니다. 참사 수습에 필요한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럴수록 피해자에 대한 손해 배상과 국민 세금이 들어간 구조 및 구호 비용만큼은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아내야 한다. 돈을 앞세우는 사회 분위기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은 물론 잠들지 못한 어린 영혼의 해원(解寃)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검찰의 책임은 막중하다. 유씨 일가의 재산은 마지막 한 푼까지 최선을 다해 찾아내야 한다. 유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의 의혹과 세월호 참사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은 유씨 일가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면 정의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다는 심정으로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유 전 회장 명의의 부동산도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 [수사 상황] 전 금융권 ‘유씨 왕국’에 부실대출… 대규모 제재 불가피

    금융당국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련사에 돈을 대출해준 모든 금융사를 상대로 부실 대출 의혹과 관련한 점검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없는데도 돈을 빌려준 정황이 일부 포착되는 등 부실 대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금융사에 대한 대규모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모든 계열사를 상대로 금융사 대출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 관련 계열사에 대출해 준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 보험사 등이 모두 점검 대상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5일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 등 4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시작했다. 청해진해운과 관련된 회사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의 규모는 산업은행(508억원), 기업은행(376억원), 우리은행(311억원), 경남은행(306억원)이 가장 많다. 하나은행(63억원), 신한은행(33억원), 국민은행(12억원), 외환은행(10억원), 대구은행(6억원), 전북은행(4억원), 농협(3억원), 한평신협(15억원), 세모신협(14억원), 인평신협(14억원), 제주신협(7억원), 남강신협(3억원), 대전신협(2억원), 더케이저축은행(25억원), 현대커머셜(18억원), LIG손해보험(1억원) 등도 관계사들에 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들 금융사가 재무구조가 취약해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에 돈을 저금리로 빌려준 것으로 보고 대출 과정의 불법성과 리스크 관리의 적정성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차입금 의존도가 과도한 업체에 저금리로 대출을 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 “불법 대출 여부와 대출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적정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과 관련된 회사가 2008년 법정관리 중이던 ㈜세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들로부터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세모그룹의 모회사인 ㈜세모를 인수한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새무리는 ㈜세모를 인수하기 위해 2007년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에서 별다른 담보 없이 각각 95억원, 128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빌렸다. 회사 규모에 비해 대출액이 클 뿐 아니라 대출시점 당시 담보로 제공할 만한 유형자산이 없었다는 점에서 특혜 대출 의혹이 이는 것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오늘의 눈] 교회와 사업 동일화의 결말/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교회와 사업 동일화의 결말/김학준 사회2부 차장

    특정 종교집단을 취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폐쇄성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수련원인 ‘금수원’ 곳곳엔 2층 높이의 경비초소가 설치돼 군부대를 연상시켰다. 세모㈜ 부평공장 경비원은 기자를 보자마자 양손으로 X자를 그었다. 무엇이 두려웠을까. 2003년 신도 암매장사건이 불거진 ‘영생교’ 본부 앞에는 각목을 든 청년 신도들이 버티고 있었다. 이 종파 역시 기업체를 운영했다. 일반 기업과는 달리 회계 개념이 불투명하고, 신도들은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종교와 사업을 동일시하는 교파들이 적지 않지만 경영 전문성이 떨어져 부실화되기 쉽고, 그 짐은 고스란히 신도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구원파는 1970년대 말부터 ‘기업이 곧 교회’라는 기치 아래 교단 차원에서 각종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을 지도자가 장부 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치며 헌금으로 모은 교회 자금을 사업에 자유로이 투입해 왔다. 사업체에서 일하는 신도들은 사업과 종교를 동일화하는 교리 때문에 박봉을 받고 일해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세모 사업체에 투자하면 크게 이익을 남기게 해주고, 또 그것이 하나님 뜻에도 맞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여 신도들의 투자를 유도했다고 한다. 기업 경쟁력으로 사세를 늘려가는 게 아니라 신도들의 영혼을 홀려 뜯어낸 돈으로 재벌 왕국을 꿈꿔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업 실패는 거듭됐지만 유씨 일가는 국내외에 막대한 개인 재산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무너져버린 수많은 가정의 재산과 눈물이 씨앗이 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단체만큼 성역으로 남아 있는 곳은 없다. 역대 정권 가운데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단속을 벌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껏 피해자들의 고발이 있으면 법적 조치하는 정도였다. 경찰·검찰도 정부도 종교적인 결속력을 의식, 건드려 봐야 골치만 아프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면죄부를 주기에는 폐해가 심각한 데도 말이다. 이로 인해 실정법에 위배되는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들에 대한 감시장치 기능은 거의 작동되지 않는다. 교단에서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해도 이미 세력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여서 손을 대기 어렵다. 희생자가 늘어나도 종교집단 특유의 폐쇄성·은밀성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검찰을 비롯한 사정당국이 세월호 사고 책임에는 성역이 없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에는 사리사욕만을 챙기는 사이비 집단의 정체를 벗겨 낼 수 있으리라고 믿어본다.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구원파 측은 ‘기업이 곧 교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세모 사업체에 투자하면 크게 이익을 남기게 주고, 또 그것이 하나님 뜻에도 맞는 것이라는 설명’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 유씨 일가 유령회사 3곳 포착… 10여개 계열사 자금 끌어모아

    유씨 일가 유령회사 3곳 포착… 10여개 계열사 자금 끌어모아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의 회사)를 만든 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을 끌어모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계열사 설립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부당하게 재산을 쌓고 이를 활용해 정·관계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유씨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 일가가 3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을 끌어모아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페이퍼컴퍼니 중 ‘SLPLUS’라는 이름의 회사는 유씨의 두 아들 대균(44)·혁기(42)씨가 최대주주인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와 함께 10여개 관계사로부터 경영컨설팅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경영 자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LPLUS에 대한 정보는 대법원 등기부등본이나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등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세모 감사보고서에 일본 유통법인인 ‘SL JAPAN Co.,LTD’라는 회사가 특수관계사로 나온다. ‘SL JAPAN Co.,LTD’의 지분은 100% ㈜세모의 소유다. 검찰은 ‘SLPLUS’가 경영컨설팅 명목으로 관계사 자금을 모으는 등 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 일가는 또 전체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씨 일가가 계열사와 영농조합 등을 이용해 수천억원대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내부거래는 경영컨설팅 업체로 알려진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난해 매출 중 대부분은 내부 계열사(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명목상 ‘컨설팅 비용’이다. 다판다와 문진미디어, 천해지, 아해, 세모 등 유씨 일가의 계열사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매년 수천만원씩 아이원아이홀딩스에 지급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매년 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이 5억 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의 대부분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검찰은 규모가 작은 아이원아이홀딩스가 많은 계열사들을 컨설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허위거래를 통해 회사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밖에 얼굴 없는 사진작가 ‘아해’로 알려진 유씨의 사진작품도 내부거래에 활용된 정황까지 드러났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운영하는 계열사들이 그의 사진을 1장당 5000만원씩 주고 400여장을 사들여온 혐의를 포착했다. 약 200억원 규모의 거래다. 검찰은 이 사진들이 실제로 장당 5000만원의 가치가 있는지, 유씨가 거래를 종용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1개당 500만원씩 받고 13개 계열사에 수억원어치씩 강매해 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또 유 전 회장이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계열사에 강매한 사실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 유씨 일가 정·관계 비호세력 집중 추적

    유씨 일가 정·관계 비호세력 집중 추적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유씨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 정·관계 인사 등 배후 세력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자택과 청해진해운 관계사, 종교단체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유씨 일가 자택 2곳을 비롯해 서울, 인천, 목포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용산구 이촌동 기독교복음침례회, 강남구 역삼동의 건강식품방문판매회사 ‘다판다’, 경기 안성의 금수원, 인천 중구 청해진해운 등 유씨 일가가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종교단체와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씨와 회사 고위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유씨의 장인이 설립한 선교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단 유씨의 횡령·배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횡령, 탈세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계열사를 동원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압수물 분석 내용을 토대로 유씨 일가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 여객선 사업을 하다가 1997년 2000억원의 빚을 지고 부도를 낸 후 5600억원대 자산가로 급성장하는 데 기여한 비호 세력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검찰은 “유씨가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도운 배후 세력과 비자금 규모, 용처 등을 파악하는 건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아니지만 향후 수사에선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는 이날 구속된 이준석(69) 선장 등 7명의 선박직 직원 외에 2등기관사 이모(25·여)씨 등 직원 4명에 대해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침몰 직전 세월호를 탈출한 선박직 직원 15명 중 11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4명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조만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선원 전원에 대해 사법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장을 포함한 선박직 선원 모두 조타실, 기관실 등에 모여 있다가 선객들보다 먼저 탈출해 유기치사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이날 특수부를 중심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전반적인 해운업계의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한국선급이 선박안전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청탁과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목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유병언 ‘구원파’ 신도는 전국 2만여명 요새 같은 안성 금수원서 집단 수련생활

    유병언 ‘구원파’ 신도는 전국 2만여명 요새 같은 안성 금수원서 집단 수련생활

    침몰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가 ‘오대양 사건’과 연루된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원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장을 비롯해 청해진해운의 일부 직원이 ‘구원파’ 신도라는 증언까지 나와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A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88년부터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인 서울 삼각지교회를 다녔지만 교인들의 헌금을 사업에 유용하는 등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길에선 먼 것 같아 이 목사의 교회로 옮겼다”고 밝혔다. 23일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심리 산자락 23만㎡에 자리 잡은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집단생활을 하며 종교활동을 하는 수련원이다. 유 전 회장이 직접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초소 2곳과 차량차단기, 철조망 등으로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예배당으로 쓰이는 대형 건물과 숙소, 사무실, 양식장, 비닐하우스 등이 들어서 있으며 열차 20여량은 신도들의 기도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에는 놀이공원과 간이 음식점 등 편의시설도 갖춰졌다. 특히 세모그룹의 한강유람선이었던 엔젤호도 산자락 밑에 전시돼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61)씨는 “매년 여름 진행되는 종교행사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신자까지 2000∼3000명이 몰려 인근 도로가 체증을 빚는다”면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곳의 신도였다는 한 주민은 “거액의 헌금을 강요해 금수원을 나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수원이 세모그룹의 자금줄인 데다 비자금 운영의 매개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싼 노후선 세월호 ‘업 계약’… 유병언 비자금 조성 의혹

    싼 노후선 세월호 ‘업 계약’… 유병언 비자금 조성 의혹

    세월호의 매매대금 일부가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로 빼돌려졌거나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인 유 전 회장과 두 아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인천지검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세월호 매매대금으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데는 선박을 매수할 때 성행하는 이른바 ‘업(UP) 계약’ 관행 때문이다. 국내 중고선박중개업계에 따르면 선박을 매수할 때 실제 거래가격보다 높게 계약서를 작성하는 ‘업 계약’으로 매매대금 중 일부를 매수자가 되돌려 받는 ‘리턴 약정’이 공공연하게 이뤄진다. 업 계약 금액은 대개 105~120% 선에서 조율되며, 14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되돌려 받은 돈은 대부분 해외계좌에 보관하면서 비자금으로 활용되거나 오너 일가의 개인자금으로 쓰인다. 실제로 부산의 한 선박 중개업체 관계자는 “부산의 A사가 중개업체 등을 배제한 채 일본의 B사와 이면계약을 맺고 그 차액을 해외에 거주하는 A사의 실질적 오너 아들 계좌로 송금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선박중개업계에서는 이번에 침몰사고를 당한 세월호 역시 2012년 10월 수입될 때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의해 직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소문나 있다. 당초 중개업자들이 청해진해운에 세월호 매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청해진 측이 이들 중개업체를 제치고 일본 마루에페리와 직접 계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선박중개업자 C씨는 “업 계약은 국내 매수업체가 비자금을 만들거나 실질적 오너가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일반적인 수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업 계약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기 부담금 없이 선박매입 비용은 물론 개·보수 비용까지 대출받을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마린디지털 관계자는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선박을 수입할 때 제반 경비를 매매가에 포함시키기 위해 총매매가의 5%를 올리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해진해운 역시 세월호 구입 당시 매매대금으로 80억원, 개보수 비용으로 20억원 등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대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침몰-오너 유병언씨 일가 실체] 세월호 선장 ‘구원파’ 신도설 제기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세월호’ 승무원들 상당수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 자살을 일으킨 오대양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선박직 선원들이 사고 초기에 집단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도 간 결속력이 강한 구원파의 종교적 특성상 자신들끼리만 위기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기술직 선원들이 승객들에게는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자신들끼리 서로 무전기로 교신하며 탈출했다는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선장 이준석(69)씨는 유 전 회장이 이끄는 특정 종교 신도일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선원들은 신도 여부가 불확실하다. 선원 가운데 유일하게 취재에 응한 조타수 박모(60)씨는 “회사 측이 선박직 직원에 대해서는 기술 자격증을 중시하고 선발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선원들은 종교가 제각각”이라면서 “회사 측에서 특정 종교를 믿을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장 이씨에 대해서는 특정 종교 신도일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씨는 이어 “선사 사무직 직원들이나 계열사 임직원 가운데는 특정 종교 신도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원파는 정통 교단으로 인정받은 기독교한국침례회와는 다른 침례회다. 구원파의 교주들은 1950~1960년대 대구에 자리 잡은 미국 선교사 딕 욕에게 가르침을 받은 수제자이지만, 정작 이 선교사는 무자격 선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통 기독교에는 구원이 없다”는 딕 욕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새로운 구원의 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정통 교단에서는 회개를 함으로써 죄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들 교파는 회개를 부정한다. “죄를 깨닫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고, 한 번 영혼의 구원을 받으면 육신은 자연히 구원된다”는 식이다. 이런 독특한 구원관으로 인해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92년 총회를 열어 이 교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이준석 세월호 선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는 관계자 인용 보도는 사실과 달라 바로잡습니다. 또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신고 시각 훨씬 전부터 위험 징후

    최초 신고 시간으로 알려진 16일 오전 8시 55분 이전 ‘세월호’에 위험 징후가 나타난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21일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세월호의 교신내용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7분쯤 교신이 닿았을 때 배는 이미 상당히 기운 상태여서 탈출도 어려울 정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교중 전 해난구조대(SSU) 대장은 “세월호가 항해한 항적과 교신에서 보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분명히 이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장하고 당직사관(3등 항해사)은 원인을 알고 있었겠지만 조치를 취하다가 안 되니까 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 단원고 관계자는 학생들을 인솔하고 배에 탑승했던 강모 교감이 당일 오전 8시 20분쯤 학교로 전화해 “배가 기울고 있다.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한 생존자는 “15일 밤 11시쯤 배가 15도 정도 기운 것을 느꼈다”면서 “당시 군산을 지나고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5일 세월호가 출항하기 전 청해진해운 측이 일부 화물기사들의 승선신고서 작성 요구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청해진해운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승선인원을 477명으로 밝혔다가 459명에서 462명, 475명, 그리고 476명으로 정정하는 등 혼선을 빚었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생존자 가족 A씨는 “아들과 함께 탑승했던 화물기사 동료 서모씨가 실종됐는데 탑승자 명단은 물론 구조자, 실종자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면서 “알고 보니 명단에 ‘(A씨의 아들인) 구모씨 외 1명’이라고 기재돼 있었다”고 전했다. 출항 당일 구씨와 서씨가 표를 끊으면서 신분증을 내밀자 창구직원은 “필요없다. 빨리 승선하라”고 했고, 승선신고서도 구씨만 작성했다. 승선신고서는 3개월 동안 보관해야 한다.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선사 측의 관행이 실종자 명단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든 셈이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승선자 수 이어 사망자 파악도 오락가락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사고 이후 탑승 인원수를 3차례나 바꿔 발표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청해진해운은 지난 16일 승객 수를 477명으로 처음 발표했다가 오후에는 459명, 462명으로 바꿨고 같은 날 밤늦게 다시 475명으로 정정했다. 일부 화물차 기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탑승하거나 승선권을 끊어 놓고 배에 타지 않은 승객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도 17일 탑승자 수를 정정해서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재확인한 결과 화물차 기사 13명이 포함되지 않아 462명에서 475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밤에는 사망자 가운데 고교생 한 명의 신원이 정정됐다. 중대본은 “당초 경기 안산 단원고 ‘박영인 학생’으로 알려진 사망자가 같은 학교 ‘이다운 학생’으로 부모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사망 학생 주머니에서 발견된 학생증 이름을 근거로 시신을 ‘박영인’으로 발표했으나 보호자가 아들의 얼굴이 아니라고 확인하자 시신을 다시 살피다 다른 주머니에서 ‘이다운’ 이름의 주민등록증을 찾았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유전자검사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인천연안여객터미널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해운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시장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시장

    “복사하다가 쓰러져 봤나요?”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박 시장의 인물평을 묻는 기자에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이 1992년 하버드대 법대 객원 연구원 시절 대학 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닥치는 대로 복사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박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는 당시 하버드대 도서관에서 박 시장이 가져온 책을 복사하다가 탈진해 병원에 실려가기까지 했다고 한다. 박 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을 하며 15년 동안 지켜봤다는 한 지인은 “박 시장의 장점은 집요하고 끈질기다는 것”이라면서 “어떤 사안을 마주했을 때 필요한 에너지의 두 배를 투입해 ‘디테일’까지 철저히 챙긴다”고 했다. 박 시장이 당선된 이후 보수단체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과정 역시 그의 집요함을 잘 보여 준다. 보수단체들이 처음에 박 시장을 보는 시선은 삐딱했다. 좌파 성향의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 시장은 취임 이후 보수단체를 수시로 방문하고 지자체 최초로 ‘보훈종합계획’을 만드는 등 보수단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박 시장에 대한 보수단체의 편견이 상당부분 사라졌다는 게 박 시장 측의 주장이다. 이런 집요함은 추진력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취임 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시민단체 또는 시민들과 얼마나 소통했는지 실적을 담은 ‘체크 리스트’를 만들도록 했다. 일선 공무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체크리스트를 꾸준히 이행한 일선 공무원이 실제로 승진을 한 사례가 나오면서 지금은 박 시장의 ‘현장 중시 및 소통형’ 업무 스타일이 많이 정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의 책상은 그야말로 서류철들의 무덤이라고 할 만하다. 사람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서류들이 쌓여 있다. ‘꼼꼼 원순’이라는 별명답게 박 시장이 취미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서류철 펀칭’이다. 기 부시장은 “(박 시장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 차곡차곡 모아 둔 신문을 빠짐없이 읽은 뒤 중요한 기사는 전부 스크랩해 둔다”고 했다. 놀라운 것은 스크랩해 둔 내용을 전부 기억한다는 것이다. 손님들이 방문하면 시장실에 스크랩해 둔 내용들을 설명하면서 2~3시간 넘게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고 한다. 박 시장은 다변(多辯)에 메모광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박 시장이 주재하는 회의의 별칭은 ‘받아 회의’다. 박 시장이 수시로 메모한 것들을 비서관 회의 등에서 쏟아 놓으면 직원들이 전부 받아 적느라 기진맥진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직원이 보고하러 한번 시장실에 들어가면 수첩 한 권분의 추가 지시사항을 받아 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직원들 사이에서 ‘지시사항의 홍수’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 본인도 하도 많은 얘기를 해서 정작 기억을 못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제는 요령이 생긴 서울시 직원들이 박 시장의 지시를 못 들은 척 시치미를 떼다가 두번 정도 지시가 반복됐을 때야 비로소 챙기기 시작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 시장은 ‘워커 홀릭’(일 중독자)의 면모도 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서울시장직을 맡은 현재에도 해외에 나가는 일이 잦다. 하지만 측근들은 “아무리 먼 곳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도 시차 때문에 힘들어하는 박 시장의 모습을 본 일이 없다”고 한다. 박 시장은 해외 출장 때 비행기 안에서는 잠을 안 자고 출장 업무를 정리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집무실에 샤워실까지 구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박 시장의 이런 성향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인색한 평가를 내린다. 한마디로 “답답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들을 행정에 계속 반영하면서 기존 안들이 수정되는 작업이 반복되다 보니 일처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양천구에서 여의도로 연결되는 도로 건설이 1년째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것도 박 시장의 행정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현시욕이 강해 실무진을 곤혹스럽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이 논의되던 지난달 중순. 영화 촬영 유치를 주도했던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진흥위원회와 경찰청, 서울시 등이 최종 촬영지 선정 및 교통통제 등에 대해 ‘극비리에’ 논의 중이었다. 논의 결과는 정부와 경찰이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서울시 소관 부서에서 올린 관련 보고서를 박 시장이 그대로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면서 두 기관은 김이 새버렸다. 발끈한 두 기관이 서울시에 강력 항의하는 바람에 해당 실무 부서에서는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올해 초 국장급 및 주요 과장에 대한 보직 인사 때에는 부시장 회의까지 통과한 인사안을 시장이 모두 뒤집는 ‘소동’이 있었고, 이에 실무진은 ‘패닉’에 빠졌다고 한다. 박 시장의 화법이 지나치게 직설적이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주변 인물들은 박 시장에 대해 정치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화법을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고언한다. 최근에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의 설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면 연봉 1만원만 받겠다”고 하자 박 시장은 “나는 그렇게 받으면 부도난다”고 직설적으로 받아쳐 감정 대립이 격화된 적이 있다. 지난 10일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는 공공개발정책을 한참 설명하다가 불쑥 “정 의원에게 이런 걸 물어보면 아무 내용이 없을걸요. 서울의 어디를 딱 짚어서 얘기하라면 하겠나요”라고 했다. 그래 놓고는 바로 “아, 이거 얘기하면 네거티브인가요? 그럼 취소해야겠네요”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정치인으로서 주변 인맥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 인연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한다. 조직과 출신 성분을 나눠서 분파를 만들지 않다 보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특별히 친한 인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나는 굳이 말하자면 시민파”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서울시장 재선 이후 대권 도전 가능성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 박 시장이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변 인맥 관리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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