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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플러스]

    양주시 구립 가족휴양소 개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20일 구립 가족휴양소를 개원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경기 양주시 7800㎡ 부지에 들어선 휴양소는 4개 건물에 25개 객실과 세미나실, 노래방 등을 갖췄다. 구민은 객실료를 1만~2만원 할인받는다. 예약은 인터넷(resort.yongsan.go.kr)이나 전화(031-871-7802~4)로 하면 된다. 주민생활지원과 2199-7040. 역촌초교서 ‘기쁨동네 문화축제’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23일 오후 2시 역촌초등학교에서 ‘기쁨동네 문화축제’를 연다. 동마다 개최하는 지역축제를 통합한 첫 자리다. 이를 위해 구를 4개 권역으로 나눴으며 이 중 갈현2·구산·대조·역촌동을 묶어 ‘기쁨동네’라 이름지었다. 대조동주민센터 351-5193. 24일 다문화 음식축제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24일 오후 1~7시 성북동길 일대에서 ‘다문화 음식축제’를 개최한다. 세계 20여개국 커뮤니티가 참여해 전통 음식을 전시·판매하고 시식 코너도 운영한다. 다문화 패션쇼, 다문화가족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문화체육과 920-3048. ‘브라질·아르헨 개척단’ 中企 모집 중구(구청장 대행 김영수) 29일까지 ‘브라질·아르헨티나 시장개척단’에 참가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 대상은 중구에 본사나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unggu.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경제과 3396-5055.
  • “교회, 도덕성 부재로 비난 받아”

    “예수의 소박한 삶의 방식 자체를 복원하고 따라가면서 세상과 이웃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연세신학연구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연세대 신과대학 출신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위기의 한국교회, 진단과 대안’을 주제로 2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에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담임목사는 ‘신앙의 생활화와 예술살기’라는 주제를 통해 예수의 소박한 삶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진보적 기독인 모임인 ‘예술살기’의 전국 총무로 활동 중이다. 그는 “신앙운동, 종교운동은 잘못된 세상에 대해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운동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도덕성과 영성에서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공허하다.”면서 “오늘날 한국 교회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사회의 조롱거리가 된 것은 도덕성 부재에서 왔으며 자신이 도덕성을 갖지 않은 채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단지 힘의 과시로 비쳐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훈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교수는 “반기독교인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듣고 자성하는 지혜가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목회자들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았으며, 부활을 잘 믿지 않았으며, 복음을 물질적인 복으로 왜곡했으며, 교회 안에서 주인 노릇을 하려 했던 것 등을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기독교의 성공은 스스로 표방한 ‘복음화’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해온 과정에 지나지 않았다.”(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는 자성과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실현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하며 가까이 오고 있는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허호익 대전신학대 교수)는 주장도 나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천운 타고난 벼락부자 150명 “이렇게 살아요!”

    천운 타고난 벼락부자 150명 “이렇게 살아요!”

    “천운을 타고난 백만장자들만 한 자리에 모였어요.” 하루아침에 수십, 아니 수천억 원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면?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행운을 거머쥔 복권 백만장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제를 모았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켄싱턴 궁전에서 로또에 당첨돼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주인공 150명이 모여 파티를 열었다. 적게는 100만 파운드(한화 약 17억원)에서 많게는 5600만 파운드(1000억원)이상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일명 ‘잭팟 클럽’을 결성해 안부를 나눈 것. 이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115만 파운드(20억원) 복권에 당첨된 웨스트 로시안에 아네트 브라운(77)할머니를 축하하는 자리로, 회원들은 샴페인을 마시며 기쁨을 나눴다. 가장 최근 ‘잭팟 클럽’에 가입한 브라운 할머니는 “80만 원짜리 월세에서 어렵게 살았는데 뒤늦게 이런 행운이 올지 몰랐다.”면서 “캐나다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회원들은 서로 그간의 안부를 알리기도 했다. 2610만 파운드(460억원) 복권에 당첨된 전직 택시기사 조지 스터트(77)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가끔 습관처럼 복권을 한다.”고 전했다. 회원 중 가장 큰 복권에 당첨된 나이젤 페이지(44)와 부인 저스틴 레이콕(42)은 “지난 2월 5600만 파운드(1003억원)에 당첨된 뒤 400만 파운드(71억원)짜리 맨션으로 이사했다.”면서 “청소부에게 우리가 살던 40만 파운드(7억원)짜리 집을 선물로 줬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영국에서 발행되는 내셔널 로터리(The National lottery)는 1994년 이후 매달 평균 13명을 백만장자로 만들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北 권력세습 보도의 아쉬움/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냉전이 끝난 때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으로 잡는다면 대략 20년이 넘은 셈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또는 자유주의)의 승리임에 큰 이견이 없는 이 냉전의 종식은 그러나 자본주의 진영에도 많은 폐해와 후유증을 남겼다. 냉전식 보도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적에 대한 정보를 봉쇄하고, 언론을 심리전의 수단으로 삼는 이 보도는 그만큼 진실을 가리고 적대심을 기르는 데 일조했다.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본 적이 있는 남북한 역시 이러한 냉전식 보도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특히 대를 이어 충성하는 북한의 세습 권력구조와 ‘기쁨조’로 상징되는 그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보도될 때마다 조롱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남북정상이 만난 지 또한 한참 된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런 행태가 남아 있다면 이 역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핵문제와 천안함 사건 이후 해빙 무드가 급격히 엷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주간에는 마침내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한 북한 권력의 3대 세습과 그 세습의 이론을 창시한 황장엽의 죽음이 같이 발생해 북한 보도가 봇물을 이루었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기는 했지만 막상 밝혀진 권력의 3대 세습은 큰 충격을 주었고, 5일장을 생중계하다시피 한 황장엽 역시 삶 자체가 드라마여서 타살가능성, 암살조 같은 가십까지 자연스럽게 보였다. 여기에 다른 언론의 일이기는 했지만, 북한에 대한 진보진영 사이의 해묵은 논쟁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서울신문 10월 11일 자의 권력 세습 기사는 이러한 냉전식 한계가 보기에 따라 여전함을 잘 드러내 준다. ‘대북 소식통’과 AP(연합뉴스)에 대부분 의존한 이 보도는 기존보다 고성능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사진까지 하나 곁들여 ‘봉건적 세습과 군사적 위협’을 결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CNN의 전 세계 생중계(조선중앙TV)가 없었다면 냉전 때의 행태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10월 12일 자 통일부 비판(9면)은 이러한 보도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인정한다. 북한과 인적·물적 교류를 단절한 5·24 조치 이후, 통일부는 북의 후계자가 공식화된 이후에도 인물정보조차 확인이 안 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이는 언론의 대북 보도가 다양한 창구를 활용할 수 없고 일부 허용된 정보만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의 세습놀음에 마냥 입을 다문다면 맹목적 종북 노선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민노당을 비판한 10월 13일 자의 관련 사설은 이 사설 자체보다 다른 언론의 입장을 더 떠오르게 한다. 이 언론은 이를 통해 사상 검증까지 하겠다고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노당도 과거의 지하당이 아닌 국민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당(公黨)이다. 만약 이견이 있다면 민노당에도 충분히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사설만을 본 사람이라면 민노당이 무슨 입장인지 자못 의아스러울지 모른다. 서울신문은 정작 이를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권력세습을 다시 한 번 반추해 보면, ‘그렇다면 우리는?’이라는 자문이 떠오르게 된다. 우리의 경우에도 정치권력에 못잖은 기업권력들이 이미 3대 세습을 마무리 짓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1일 자 서울신문의 칼럼 ‘열린 세상’은 이 점을 통렬히 지적한다. 때마침 벌어진 태광의 변칙상속 폭로도 이를 뒷받침한다. 만약 북한이 원활하게 세습을 끝낸다면 그들 또한 한반도의 반을 좌우하는 ‘권력’임에 틀림없다. 세습이든 봉건적이든 대화 상대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미국 역시 소련의 인권문제를 격렬히 비판했지만 언제든지 협상의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 정부 또한 그럴 것이다. 비판이나 조롱만으로는 상대를 설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영화 ‘아바타’ 환경미디어상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인 개인과 단체, 작품에 주는 ‘환경미디어상’을 받았다. 상은 미국의 비영리법인 환경미디어연합(EMA)이 지난 1991년부터 지구 환경에 크게 기여한 TV 프로그램, 영화, 음악 등을 대상으로 수여하고 있다. ‘아바타’는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0 환경미디어연합’ 주최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드라마 ‘30록’ 등의 작품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고 미 언론이 17일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장수화 하이트컵챔피언십서 생애 첫승

    ‘프로 2년차’ 장수화(21·토마토저축은행)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장수화는 17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골프장(파72·658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2위 이보미(22·하이마트)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드라이버샷의 평균 비거리가 230.99야드로 이 부문 95위에 불과하지만 정확한 아이언샷과 ‘짠물 퍼트’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교과부 ‘음악치료 교육’ 100개 학교 지원

    베네수엘라 음악가이자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이노 아브레우 박사가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창안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 약물중독과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이 음악을 연주하면서 희망과 꿈을 갖게 되고, 사회까지 밝아졌다는 실화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5일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거나 소외된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판 엘 시스테마’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2011년과 2012년에 50곳씩 100개 학교에 1억원씩을 지원, 오케스트라 교육을 시키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해 예술강사를 학교마다 지원하고, 지역사회나 근처 대학의 도움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엘 시스테마를 다룬 영화에서 감동을 받았고, 청와대 수석 시절에 행복한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평소 소신에 따라 이번 정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정책에 가장 호응을 보낼 것으로 짐작되는 이는 역설적으로 진보 교육감으로, 교과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다. 곽 교육감은 최근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최근 화제가 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의 합창단편을 보았느냐.”면서 “성취하고 협동하는 기쁨을 중학생들이 모두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연극 등 중학교 문예부흥을 지원하는 데 교육청 특별재정회계를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전 조율은 없었지만, 이 장관과 곽 교육감이 음악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드러내면서 일선 학교에 관련 예산이 한 동안 풍족하게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보혁 갈등을 빚던 교육 당국의 수장들이 같은 지점에서 공감해 정책과 이에 따른 예산배정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은 한 동안 잠 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칠레광부 33인 전원구조] 하나로 뭉친 칠레… 역경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칠레광부 33인 전원구조] 하나로 뭉친 칠레… 역경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14일 0시 21분(현지시간)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 이제 그곳엔 구조요원 한 사람만 남아 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구조요원은 지상과 연결된 카메라를 향해 경례를 한 뒤 캡슐에 올랐다. 그런데 그만 조명과 카메라 전원을 끄는 걸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69일간 전 세계를 감동시킨 생존 드라마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 뇌리에 남게 됐다. 칠레 국민들은 앞으로도 10월 13일을 결코 잊지 못할 듯하다. 이날 밤 9시 56분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 이리바렌이 무사히 지상으로 빠져나왔다. 0시 11분 숫자 ‘1’로 시작해 광부들이 한명씩 지상으로 무사히 올라올 때마다 숫자를 더했던 TV 중계화면이 마침내 33을 가리켰다. ●광부 전원 가족 품으로… 구조 임무 종료 지난 8월 5일 광산 붕괴사고 이후 69일 동안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였던 광부 33명은 모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쉬지 않고 “치치치 레레레”를 외쳤다. 먼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광부들의 가족들도 마지막까지 구조현장을 떠나지 않고 한명씩 구조자가 늘어날 때마다 함께 울고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매몰된 광부들을 위해 구조 캠프 옆 언덕에 휘날리던 칠레 국기 32개와 볼리비아 국기 1개도 가족들과 전 세계 취재진의 머리 위로 휘날렸다. 광부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사는 인근 코피아포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성대한 축제를 시작했다. 수도 산티아고 주요 광장과 거리에선 시민들이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들며 이날을 즐겼다. 칠레 광부들이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는 전 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을 뿐 아니라 칠레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외신들도 일제히 “산호세 광산이 오랜 독재정권이 남긴 상처와 극심한 양극화로 갈라져 있던 칠레를 단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에 올 한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리히터 규모 8.8로 세계에서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강력했던 지난 2월 대지진은 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30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줬다. 매몰 광부 가운데 한명인 라울 엔리케스 부스토스 이바네스도 이때 발생한 쓰나미로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산호세 광산 드라마는 그동안 고질적인 갈등을 이어왔던 칠레와 인접국 볼리비아 사이의 갈등을 풀어주는 실마리 역할을 함으로써 남미 대륙 간 단합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1879년 전쟁을 치렀던 두 나라는 1978년 이후로는 아예 상호 대사관도 두지 않을 정도로 앙숙 사이다. 이번에 칠레 정부가 매몰 광부 가운데 한명인 볼리비아 국적의 카를로스 마마니 솔리스를 네 번째로 구조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구조 현장을 찾아 기쁨을 함께 나눴다. ●광부들 이젠 후유증 막는 게 급선무 칠레 정부에 따르면 69일 동안 지하 700m 속에 갇혀 있다가 구조된 광부 33명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환경이 바뀐 광부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불면증 등 후유증으로 길게는 수년간 고통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텍사스 주 존슨 우주센터 마이클 덩컨 박사는 “(구조) 작업은 광부들이 광산에서 나오는 순간부터”라면서 장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앞으로도 칠레인의 성지 될 듯 매몰 광부들이 떠나 빈 곳이 된 산호세 광산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3일 “산호세 광산을 후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국가사적지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칠레 광부들 이야기는 고장난 달 착륙선을 구명보트 삼아 지구로 귀환한 아폴로13호 승무원들처럼 전 세계에 깊은 감명을 줬다고 분석했다. 1970년 아폴로 13호는 당초 임무인 달 착륙에는 실패한 뒤 귀환 도중 고장이 났다. 당시 승무원 3명은 우주 미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깨고 불굴의 의지로 무사히 지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69일 동안 지하 700m에 갇혀 있던 칠레 광부들이 속속 구조되면서 이들이 지닌 사연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작업반장이자 마지막 구출 예정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 이리바렌은 매 순간 과단성과 지혜를 발휘해 자칫 혼란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지하 700m 대피소를 인간애와 규율이 갖춰진 곳으로 만들었다. 특히 매몰 직후 부족한 음식 배분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고 지상에서 캡슐을 통해 음식이 내려왔을 때에는 무리한 영양섭취를 자제시키는 등 광부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힘썼다. ●아발로스 ‘갱도 속 카메라맨’ 12세 때부터 광부 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 마리오 니콜루스 고메스 에레디아는 다른 광부들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 고메스는 광부들이 3명씩 한 조를 이뤄 서로 보살피도록 하는 ‘3인조’ 규칙을 만드는 등 다른 광부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독였다. 올해 63세로 최고령자인 그는 올해 19세로 ‘막내’인 히미 산체스 라게스와 44살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 3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생환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는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동료들의 모습을 담아냈던 ‘갱도 속 카메라맨’이었다. 그는 구조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돌발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침착성을 인정받아 첫 번째 구출자로 뽑혔다. 그의 동생 레난 안셀모는 ‘갱도 속 의사’ 역할을 했다. 아리엘 티코나 야네스는 갱도 속에서 아빠가 됐다.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딸 에스페란사가 태어나는 장면을 친척이 촬영해준 덕분에 티코나는 동료들과 함께 동영상으로나마 득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아발로스 동생은 ‘의사’ 역할 라울 엔리케스 부스토스 이바네스는 ‘늑대를 피하다 호랑이를 만난’ 경우다. 부스토스는 애초 지난 2월까지 중장비를 다루던 기술자였지만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4월 가족과 1125㎞나 떨어진 산호세 광산에 취업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절망의 막장서 ‘희망캠프’로…지구촌 인간승리에 감동

    “비바, 칠레.” 지하 700m 갱도에서 광부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를 실은 캡슐 ‘피닉스’(불사조)가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광부 가족들을 비롯해 칠레 국민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영상 3~4도의 차가운 사막의 밤은 69일 만에 맞은 뜨거운 만남에 후끈 달아올랐다. 69일간의 가혹한 지하생활을 버텨낸 광부들, 애를 태우며 무사생환을 기원한 가족들, 첨단 기법에 장비까지 동원하면서 최선을 다한 구조팀 등 모두는 서로 감사했다. 축하의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춤을 추는 등 광부 가족들이 머문 ‘희망캠프’는 축제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칠레 전역 교회에서는 광부가 구조된 순간 일제히 종소리가 울려퍼진 데다 거리의 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환영했다. 나아가 지구촌은 리얼리티 쇼와 같은 ‘인간 승리’, ‘기적의 생환’에 감동했다. ●희망이 실현됐다 아발로스는 33명의 광부 가운데 첫 번째로 구조 캡슐에 올랐다.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희망을 잃지 않는 동료들의 생존투쟁을 담아 지상으로 전달했던 그다. 이른바 ‘갱도 속 카메라맨’이다. 그동안 아발로스가 보여준 침착성과 리더십이 첫 구조자로 선정된 이유다. 아발로스는 캡슐을 타고 구출되는 과정의 정보를 나머지 32명의 동료들에게 알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아발로스는 캡슐에 탄 지 17분 만에 부축 없이 캡슐에서 걸어 나왔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켰다. 그리고 달려든 아내와 아이, 친척들에게 “치, 치, 치, 레, 레, 레(칠레)”라고 소리 지르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구조대원,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도 차례로 껴안았다. 피녜라 대통령은 아발로스가 등장하자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칠레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두 번째 구출자 마리오 세풀베다가 나오자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은 “마리오, 마리오”를 외쳤다. 세풀베다는 지하 갱도에서 들고 나온 바위 조각을 피녜라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넸다. 세 번째로 생환한 후안 일라네스는 캡슐을 탄 17분간을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네 번째로 나온 유일한 외국인으로 볼리비아 출신인 카를로스 마마니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모두에게 감사한다.”면서 “다시는 광산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빛을 다시 본 광부들은 모두 면도를 말끔하게 하고, 구조팀이 지급한 안전복으로 갈아 입고 나온 까닭에 말쑥하고 건강해 보였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좋은 아발로스 등 4명을 먼저 끌어올린 뒤 고혈압·당뇨·피부질환 등을 앓는 광부들을 구출했다. 맨 마지막엔 작업반장이자 리더인 루이스 우르수아를 구조할 계획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희망캠프라는 이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이름이었다.”면서 “이곳에 담긴 정신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기념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레를 넘어 전 세계에 희망과 기적의 메시지를 전하는 곳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희망캠프에서는 지난 8월 5일 갱도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래 광부 가족들이 눈물을 웃음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면서 매몰된 광부들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광부 아리엘 티코나가 매몰된 사이에 태어난 ‘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엄마의 품에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티코나 가족은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딸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에스페란사’로 지었다. ●구조는 과학이었다 아발로스를 태운 캡슐이 지상 가까이 도달했다는 사이렌이 울리자 모두 숨을 죽였다. 아발로스가 나오자 비로소 어둠 속의 사막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구출된 광부들은 헬멧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 선글라스, 긴팔 옷, 혈전 방지를 위한 특수 양말, 지상과 교신하기 위한 통신장비인 헤드폰과 마이크, 심장박동과 호흡·체온 등을 잴 수 있는 생체 모니터 고정 벨트 등을 착용했다. 또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아스피린을 복용했다. 광부들은 700m 지점에 있는 대피장소에서 캡슐에 탑승하는 지하 622m에 있는 구조작업장까지 이동, 한 명씩 차례를 기다렸다. 구조된 광부들은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이틀간의 정밀 진단을 위해 코피아포 시내의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광산구조 전문가 마누엘 곤살레스는 전날 캡슐을 타고 갱도에 내려가 광부들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구조팀은 유례없는 장기간의 구조작업을 위해 생필품 보급로 확보와 각종 지질조사, 장비점검 등을 마친 뒤 사고 25일 만인 지난 8월 30일부터 굴착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광부들이 갇힌 지점까지 작은 구멍을 파는 데 성공한 구조팀은 3주 동안 광부들을 끌어올릴 캡슐이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 넓은 통로를 뚫었다. 구조작업에는 광산기술자, 구조 전문가, 의료 요원 등 250여명이 동원됐고,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구조현장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칠레 국내외 취재진이 무려 2000명을 넘었다. 취재진이 너무 많이 와 기자들에게 나눠줄 배지가 동나는 바람에 즉석에서 아이디를 발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CCTV, 아랍권 보도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도 현장에 기자를 파견, 속보를 전했다. 각국 포털과 매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조 관련 속보를 쉼 없이 내보냈다. 구조의 모든 상황은 돌발 사태를 우려, 30초 이상의 시차를 두고 칠레 국영TV를 비롯해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생중계했다. 사진기자와 카메라는 90m쯤 떨어진 지정 장소에서 현장을 촬영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 세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밤”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MLB] 텍사스 사상 첫 챔프전 진출

    텍사스 레인저스가 사상 처음 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텍사스는 13일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템파베이와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투수 클리프 리의 완투에 힘입어 5-1로 이겼다. 2연승 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것. 11년 만에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 텍사스는 1961년에 창단한 뒤 49년 만에 구단 역사상 처음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시한부 선고’ 전재산 헐값정리…알고보니 오진

    ”6개월 남으셨습니다.” 이 세상과 이별할 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병원에서 듣는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영국 버밍험에 사는 독신남성 말콤 맥마혼(55)은 지난 6월 간암 말기를 진단받고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지 3일만에 그동안 전당포를 하며 억척같이 모았던 재산을 모두 처분했다. 맥마혼은 “어차피 이 세상을 떠나니까 재산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살았던 방 4개짜리 아파트 등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헐값에 팔아버렸다.”고 말했다. 집 뿐 아니었다. 그는 부모가 남긴 중국 골동품과 값비싼 보석들, 타고 다니던 22개월 된 승합차를 긴급 처분했고 심지어 애지중지 키워온 애완견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도 썼다. 이렇게 마련한 돈을 자신을 위해 쓰거나 여자 친구와 친척들에게 각각 나눠줬다. 그러나 시한부 선고 3개월 만에 병원은 “시한부 선고가 오진이었으며 간에서 발견된 종양이 악성이 아니라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번복했다. 더 이상 죽음의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도 잠깐.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헐값에 처분해 전 재산과 그간의 마음고생을 떠올린 맥마혼은 자포자기 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그는 “어머니와 형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걸 봤던 터라 말기암 진단을 받고 여러 번 자살을 떠올릴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재산까지 다 처분했는데 이걸 누가 보상할 것이냐.”며 오진한 병원 측을 강하게 항의했다. 서울신문 낭누ㅠ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세대공감] ‘신입사원의 자세’

    [세대공감] ‘신입사원의 자세’

    “나 젊었을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이어지는 건 집안에서뿐만이 아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책상을 마주하고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입의 자세’에 대한 세대 간 차이가 있다.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말하는 간부들이나 중고참들의 눈에 요새 젊은 신입사원들의 모습은 자신의 20~30년 전 모습과 달라도 많이 다르다. 우직함, 회사에 대한 충성심, 성실함 등이 과거 신입사원들의 미덕이었다면 요즘 신세대 신입사원들은 능률, 성과, 효율성을 지향한다. 평생 직장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는 어느새 사라지고, 언제든 더 좋은 회사로 옮길 수 있다고 믿는 요즘 신입사원들의 생각, 세대 간에 서로 다른 신입사원 시절의 경험을 들여다본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sam@seoul.co.kr <舊> 회사 먼저… 주인의식 ‘똘똘’ 강원도 동해에 사는 이석철(57)씨는 공업전문대학을 졸업하고 24살 되던 1977년 6월 시멘트 회사에 취직했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온 신참 이씨는 군기가 들어 바짝 얼어 있었다. 상사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았다. 이씨가 입사를 하고 일주일도 안 됐을 때다. 당시 배치받은 부서의 과장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 이전까지 살던 관사에서 나와 이사를 해야 했다. 이씨보다 1년 먼저 입사한 선배는 이 소식을 듣고 이씨를 비롯한 신입사원 전원에게 일요일 아침 8시까지 관사로 집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입사한 뒤 일주일 동안 긴장 속에서 일하느라 일요일 아침엔 온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선배의 ‘지엄한 명령’이니 도리가 없었다. 이씨와 동기들은 과장과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마치 자기 집 일인 양 서로 더 열심히 일했다. 일일이 짐을 싸고 날라 트럭에 싣는 사이 초여름 더위에 땀이 비 오듯 했다. ‘사모님’이 내 온 냉커피마저 황송하게 여겨졌다. 이씨는 “요새 젊은이들 같으면 아무리 회사 상사라도 이런 개인적인 일을 누가 하겠느냐.”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않고 열심히 있했다.”고 말했다. “그게 신참의 도리인 줄 알았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자유 기고가로 일하는 김형철(58)씨도 첫 직장에 ‘충성’을 다 바쳤다며 자신의 신입사원 시절을 회상했다. 30여년 전, 한 여성잡지사에 신참 기자로 입사한 때를 되돌아보면 첫 직장을 가졌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기뻤다고 한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특정 신문을 즐겨 보던 아버지에게서 “그 신문사 기자가 돼라. 안 되면 그 회사의 경비라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졸업 후 마침내 그 언론사의 잡지 기자로 입사하게 됐을 때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오랜 열망 때문에 김씨는 애사심이 남달랐고, 회사 건물이나 이름만 봐도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김씨는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와 8시가 되기도 전에 회사에 도착했다. 선배들이 다 퇴근한 뒤 사무실 불을 끄고 가장 늦게 나서는 사람도 김씨였다.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잔 한 뒤에도 집에 가기 전에 다시 회사 앞에 들러 건물을 한 번 더 보고 귀가한 적도 여러 번이다. 일이 없는 휴일에도 회사에 나가서 자기 책상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가기도 했다. 김씨는 “취직을 했다는 기쁨에 애사심과 충성심이 자연스레 생겨났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항공회사 임원 권혁민(55)씨는 30년 전 자신의 입사 시절을 떠올리면 “이 회사에 뼈를 묻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그때의 다짐이 떠오른다. 장남이자 외아들로, 시골의 부모님과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웠다. 초봉이 많지는 않았지만 우직하게 회사에 다니다 보면 승진도 하고 돈도 많이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입사 30년 만에 권씨는 이 회사의 임원이 됐다. 권씨는 “괴롭히는 선배가 있어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만둘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면서 ‘한 번 직장은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일해 왔다고 돌이켰다. 20년 전인 27살 때 보험회사에 입사한 주윤석(48)씨는 현재 한 지점을 책임지는 지점장이 됐다. 주씨는 통계학을 전공한 대학 때부터 전공을 살리고, 적성에도 맞는 보험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입사 당시 주씨는 ‘미래의 사장’을 꿈꾸는 당찬 신입사원이었다. “언젠가 이곳에서 꼭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어요.”라고 회고하는 주씨는 목표를 정해 놓으니 주인의식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씨는 가끔은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하는 등 고통을 감수했던 것이 지금까지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평생 내 직장이라고 생각하니 하기 싫었던 일도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新> 나 먼저…자기계발은 필수 오지나(27·여·가명)씨는 올해 초 은행에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아직 막내이긴 하지만 회사에 들어간 지 일 년 가까이 돼 일과 회사 생활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하는 회식도 부담스럽지 않아 회식 스트레스도 없다. 그런 오씨지만 개인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과 퇴근 후 자기 계발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늘 불만이다. 퇴근이 늦어져 평일에는 친구들과 마음대로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일주일에 한 번이면 많은 편이다. 입사 전에는 직장을 갖더라도 퇴근 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요가와 수영 등의 취미생활도 하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침대 위에 쓰러져 자기 바빠서다. 이런 김씨의 지론은 “회사는 회사일 뿐 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 김씨는 “앞으로 회사를 오래 다닐 생각은 별로 없고, 지금 하는 일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사 상사들에게도 그때그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편이라고 했다. 신입사원이라고 시키는 대로 하고 참기만 하면 자기만 손해라는 생각에서다. 가끔 ‘선배님의 말씀은 곧 법’이라고 주장하는 상사들의 말을 들을 때면 겉으로 내색은 않지만 꽤 반감이 든다고 했다. 김씨는 “회사는 어디까지나 일을 하고 성과를 내는 곳이기 때문에 같은 동료로서 대우해 줘야지, 상사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자기 의견을 강요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조선회사에 입사한 안창준(28)씨는 효율성을 가장 중시하는 신세대 신입사원이다. 늦게까지 남아서 야근을 하거나 휴일에도 쉬지 않고 나와 일을 하는 것은 오히려 능률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여긴다. 예전에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원을 능력 있는 직원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 결과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안씨는 “나뿐만 아니라 내 또래의 신입사원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회사라는 조직은 효율성을 최고로 치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일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놓으면 그것이 곧 답”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없다.”면서 “언제든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이 오면 회사를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 막 입사 1년을 넘긴 김형원(29·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구직 사이트를 들락거린다.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하기 위해서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굉장히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다. 정보통신(IT) 업계의 중견기업인 김씨의 회사는 일반인들에게 인지도는 낮지만 훌륭한 실적으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연봉도 또래 친구들에 비해 나쁘지 않다. 그런데도 김씨는 지금의 회사가 성에 차지 않는다. 입사 당시만 해도 ‘나만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다면 회사 지명도 따위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했지만 회사를 다닐수록 더 크고 대우가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한다. 김씨는 얼마 전부터 기한이 만료된 토익점수를 다시 만들기 위해 밤마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듣는다. 자격증 공부도 입사 전보다 더 열심이다. 더 좋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을 하려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임을 깨달아서다. 김씨는 다음 달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자격증 학원도 다닐 예정이다. 김씨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라면서 “처음 들어온 회사에 안주하지 않고 언젠가는 내 능력을 더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 비스트, 12월 첫 단독콘서트 “많은 용기 필요했다”

    비스트, 12월 첫 단독콘서트 “많은 용기 필요했다”

    그룹 비스트가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데뷔 1년 2개월 만이다. 비스트는 최근 기자와 만나 “12월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열게 됐다”며 “올해 목표가 단독콘서트였는데 막상 하게 되니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포미닛 지나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비스트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첫 단독콘서트 주자로 나서게 됐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리더인 윤두준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됐다”고 좋아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그만큼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장현승은 “1년 2개월 만에 단독 콘서트를 한다는 것은 드문 경우다. 정말 많은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스트는 11월 새 미니앨범을 발매와 연말 시상식준비까지 스케줄이 빡빡한 상황이다. 그는 “체력적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단독콘서트는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멤버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동운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과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나 팀 전체에 있어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비스트는 데뷔 첫 주인 지난 8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숨’으로 K-차트 1위를 거머쥐며 한층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존박 무릎베개 과거사진 "여자친구 손이 어디에?"▶ 미쓰에이 수지, 청순발랄한 시구장면 ‘순간포착’▶ ’슈퍼스타K2’ 김그림, 조PD 러브콜?…"현재 논의중"▶ 김남주, 성질머리 더러운 ‘역전의 여왕’ 골드미스 변신▶ ’신이 내린 몸매’ 신민아, 격한 겸손 "힙라인은 포토샵…"
  • 17주차 태아의 희귀 ‘환한 미소’ 감동

    17주차 태아의 희귀 ‘환한 미소’ 감동

    엄마 뱃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태아의 초음파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웃고 있는 태아의 부모는 내년 1월에 출산을 앞둔 루이즈·샘 핸리 부부. 이들은 임신 17주차에 초음파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히 웃고 있는 태아의 얼굴이 포착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인 샘은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아이가 기분이 좋다는 증거라고 하니 나 또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학계는 이 사진이 낙태가 허용된 24주 이내의 태아들도 기쁨과 슬픔,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증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런던클리닉에서 이 태아의 표정을 포착하는데 성공한 스튜어트 캠벨 박사는 “태아의 웃는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태아가 느낌을 가진다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이 사진은 태아가 감정을 표현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18~19주차 태아가 우는 듯한 찡그린 표정을 짓는 것은 본적이 있지만, 이처럼 웃고 있는 얼굴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이와 다소 대조되는 의견을 내놓는 학자도 있다. 런던대학 산부인과 및 태아의료학 전문가인 에릭 죠녹스 박사는 “이 단계(17주차)에서는 감정을 느낄 수 없고, 적어도 24주에서 28주는 지나야 한다.”면서 “이 단계는 뇌와 몸의 각 기관을 연결하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하라, 박광현과 스캔들? “14살 차이라 신경 안써”

    구하라, 박광현과 스캔들? “14살 차이라 신경 안써”

    카라 멤버 구하라가 박광현과의 스캔들에 개의치 않는 쿨 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8일 방송된 KBS 2TV ‘청춘불패’에서 G7(빅토리아 선화 나르샤 구하라 주연 김소리 효민) 멤버들의 애완견 ‘유치’와 ‘찬란이’의 개집을 새로 지어주는데 탤런트 박광현이 특별 초대돼 함께했다. 박광현은 G7멤버들과 개집을 지으며 “청춘불패 멤버 중 누가 가장 좋았나?”라는 질문을 받자 “1위는 유리였고, 2위는 구하라였다”고 솔직히 답했다. 구하라는 박광현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소녀시대 유리가 ‘청춘불패’서 하차했기 때문에 G7멤버 중 1위라는 말과 다름 없는 발언이라고 여긴 것. 애프터 스쿨 주연이 구하라의 기쁨에 시샘어린 말투로 "그러다 스캔들 난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진 구하라의 쿨한 답이 눈길을 끈다. “14살 차이인데, 신경 안써!” 앞서 박광현은 인기순위 3, 4위도 공개했으나 주연이 순위에 들지 않자 불안해 했고, 이를 본 박광현은 “주연아 네가 꼴찌는 아니야”라며 “몇 위하고 싶은데? 2위?”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 = KBS 2TV ‘청춘불패’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크리스탈, 미국여행 직찍…’우월한 몸매’ 인증▶ 탑 ‘미친존재감’, 영화배우 사이에서 ‘블링블링’▶ ’신발 벗겨진’ 조여정, 알고보니 ‘테이프 굴욕’▶ ’도망자’ 다니엘헤니 여비서…이대출신 ‘엄친딸’ 김수현▶ ’맨발의 디바’ 가인-장재인, 뇌쇄적 눈빛 vs 분위기 반전
  • ‘아빠’ 장동건, PIFF 첫 공식석상 “내품의 아들, 경이로웠다”

    ‘아빠’ 장동건, PIFF 첫 공식석상 “내품의 아들, 경이로웠다”

    “첫 아들을 품에 안은 순간, 세상 모든 걱정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됐다.” 첫 아들의 ‘아빠’가 된 장동건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통해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지난 10월 4일 아내 고소영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본 그는 10시간 넘는 산고를 지켜보며 2세 출산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이어 ‘아빠’가 된지 닷새 만인 10월 9일 부산영화제 셋째 날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워리어스 웨이’ 제작보고회에 내한한 제작자 베리 오스본, 연출은 맡은 이승무 감독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장동건은 “우리 아들은 고소영과 나를 반반씩 닮은 것 같다”고 귀뜸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아들 자랑을 하고 싶지만,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아내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장동건은 첫 아들은 처음으로 품에 안은 순간을 회상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좋기보다는 이상하다는 느낌이었다”며 “그 순간 영화에 대한 걱정, 세상 사는 걱정 등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현재 아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장동건은 “정말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가장 평범하고 어려운 바람을 전했다. 또한 아기 이름에 대해서는 “3가지 후보 중에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워리어스 웨이’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사(장동건 분)가 사막의 끝에 있는 외딴 서부마을을 찾아가 펼치는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영화다. 동양의 전사로 태어난 장동건과 할리우드 톱 여배우 케이트 보스워스,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프리 러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한국의 이승무 감독과 배리 오스본이 의기투합한 글로벌 프로젝트 ‘워리어스 웨이’는 12월 2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12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경남) minkyung@seoulntn.com / 사진=서울신문NTN 사진팀 ▶ ’엠카 MC’ 티아라 지연, 음란채팅 루머에도 ‘씩씩’▶ ’10년전에도 뺑소니’…김지수, 교체요구 빗발 ▶ 왓비컴즈, ‘타진요’ 팔고 도주계획? ‘먹튀설’ 확산▶ 김혜수, 의미심장한 발언 "MBC 전체적으로 엉망"▶ 강승윤 ‘본능적으로’ vs 윤종신 ‘이성적으로’…차이점은?
  • [노벨평화상 中 류샤오보]“류샤오보 즉각 석방을” 한목소리… 中언론은 ‘쉬쉬’

    [노벨평화상 中 류샤오보]“류샤오보 즉각 석방을” 한목소리… 中언론은 ‘쉬쉬’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가족과 중국 안팎의 인권단체, 서방국가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기세를 몰아 중국 정부를 상대로 류샤오보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관련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류샤오보의 아내인 류샤(劉霞)는 8일 남편의 수상 소식에 “매우 흥분된다.”면서 중국 정부에 남편의 석방을 촉구했다. 류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위원회와 바츨라프 하벨(전 체코 대통령), 달라이 라마, 그리고 류샤오보를 지지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류샤오보를 석방할 것을 중국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도 “개혁을 요구하는 중국 내 목소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정”이라며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본적인 자유를 구속당하고 있는 중국 내 다른 인사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트위터 등의 인터넷 서비스가 막혀 있고, 인터넷 정보가 통제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이 당국의 감시망을 뚫기 위해 ‘노벨상 류(六·류샤오보의 성 劉와 같은 발음)’ 등의 기발한 제목을 달아 조심스럽게 환영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부는 세계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들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축하가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조국인 중국의 언론들은 사실상 입을 닫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도 한참동안 침묵하다가 2시간 정도가 지난 뒤인 오후 7시(한국시간 8시)쯤 첫 보도를 내놓았다. 그나마도 수상소식이 아닌 “범죄자에게 수여한 것은 노벨의 유지에 맞지 않는다.”는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의 반응을 국제뉴스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코오롱 한국 오픈] 유종구 13번홀서 홀인원 기록

    “꼴찌라도 좋다. 두둑한 홀인원을 챙겼으니….” 한국프로골프(PKGA) 투어의 ‘베테랑’ 유종구(46·토마토저축은행)가 올해로 53번째인 코오롱 한국 오픈 선수권대회 최고 행운아로 이름을 올렸다. 대회 이틀째인 8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 13번 홀. 221야드짜리 파 3홀인 이곳은 사방이 물에 둘러싸인 이른바 ‘아일랜드홀’이다. 물이 첨벙 튄다는 뜻의 ‘스플래시’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유명 골퍼들마저도 공을 물에 빠뜨렸던 홀이다. 지난해 일본의 이시카와 료(19)도 1~3라운드 내리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지난 7시즌 동안 평균 타수는 3.433타. 지난해에도 3.381타로 18개 홀 가운데 세 번째로 어려운 홀이었다. 그런데 이 홀에서 대회 첫 홀인원이 나왔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17도짜리 하이브리드를 집어든 유종구는 힘차게 클럽을 휘둘렀다. 공은 에지 바로 뒤쪽 그린에 한 번 튀더니 6m가량을 굴러가 홀컵에 떨어졌다. 이를 확인한 유종구는 그린으로 뛰어가 깃대를 향해 큰절을 넙죽 올렸다. 홀인원 상품은 1억 800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 총상금 10억원의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이 9800만원이니 우승 못지않은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유종구는 “천안으로 오면서 캐디와 홀인원이나 한번 하자고 농담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유종구는 첫날 13오버파로 출발, 이날도 5타를 까먹어 18오버파 16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기권한 2명을 제외하고 134명 중 끝에서 세 번째라 컷 탈락이 확정된 것. 유종구가 올해 컷을 통과한 건 지난 3월 유진투자증권오픈 단 한 차례. 상금 랭킹은 130위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달랑 300만원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당당해진 주전부리

    당당해진 주전부리

    영어 표현 가운데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라는 말이 있다. 몸에 해롭거나 정신이 사나워져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알면서도 번번이 유혹에 굴복당하고 또 기쁨을 느끼는 걸 뜻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길티 플레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먹을거리에 대해서만큼은 대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불량식품이 몸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리지 않는가 말이다. 햄버거, 피자, 도넛 등 고열량, 고칼로리로 악명 높은 간식들을 볼 때마다 참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건 어쩌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 쭈뼛거리지 않고 즐겁게 먹어도 되겠다. 저칼로리 피자가 한 차례 바람을 일으킨 가운데 그동안 ‘정크 푸드’로 여겨지던 간식거리들이 건강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식품업계 트렌드는 ‘3S’로 요약된다. 재료안전(Safety), 저열량 식품(Slim), 영양소 풍부한 재료를 가리키는 슈퍼푸드(Super food)의 3S다. 이에 발맞춰 제과업체들은 건강한 주전부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고급 간식의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던킨도너츠는 최근 ‘스마트 던킨’을 선포하고 기존 제품과 신제품을 튼튼한 재료들로 정비했다. 새로 출시된 도넛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열량, 지방, 당도가 낮고 단백질, 칼슘 등 영양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콩에서 나온 두부와 두유 등의 재료를 첨가한 ‘두부도넛’이 주력 상품이다. 유기농 우리 밀을 기본으로 사용했고 식물성 기름에 튀겨 내 한층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초코두부도넛’ ‘시나몬두부도넛’ ‘블랙슈가두부도넛’ ‘부드러운두부도넛’ ‘두유글레이즈드’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유기농 먹을거리로 유명한 올가홀푸드가 내놓은 옥수수, 딸기, 코코아 스낵 3종도 손길을 줄 만하다. 유기농 옥수수, 유기농 현미, 밀, 흑미, 찹쌀, 수수, 백태 등 일곱 가지 국내산 통곡물과 유기농 딸기 등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웠다.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창업기업인 내추럴초이스는 건강한 과자를 내세우는 회사. 여기서 내놓은 ‘애플크런치’와 ‘페어크런치’는 국내산 친환경 사과와 배를 말린 과자다. 첨가물 없이 그대로 동결 건조해 새콤달콤한 고유의 맛은 유지하고 영양손실은 최소화했다. 오리온 닥터유의 ‘가벼워지는 99칼로리바’는 저칼로리 시리얼바로 12가지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바쁜 아침 직장인들의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설탕 덩어리’나 다름없던 청량음료도 달라졌다. 동아오츠카가 새롭게 선보인 ‘나랑드 사이다’는 설탕과 합성 보존료, 카페인, 색소를 넣지 않은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까다로운 엄마들까지도 환영할 만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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