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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예금 ‘진공청소기’ 한달새 20조 흡수

    은행예금이 갈 곳 못 찾는 시중자금을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바닥을 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예금 만기의 단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주식 등의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조짐도 나타난다. 7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저축성 예금 잔액은 9월 말보다 19조 1934억원 늘었다. 저축성 예금은 지난 5월 한달간 22조원 늘어난 뒤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다가 10월에 다시 불어났다. 저축성 예금에는 정기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고금리 월급 통장과 같은 저축예금이 포함된다. 실질 예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임에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시장의 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은행 자금 쏠림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최저 연 2%대로 떨어졌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75%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1년 만기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5%로 0.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1년 만기 ‘예스 큰기쁨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예금 만기의 단기화와 국내 증시의 유동성 장세가 시중자금 흐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이 1개월이나 6개월 등 만기가 짧은 예금이나 MMDA 등에 돈을 넣고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급격한 자금 이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금리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면 시중자금이 채권에서 이탈해 주식 등의 위험자산으로 이동한다.”면서 “예금에만 몰리던 자금이 앞으로는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판빙빙 여감독과 ‘딥키스’ 구설

    “제가 너무 기뻐서 그만…” 중국 제일의 미녀배우 판빙빙(30)이 공식석상에서 여성감독과 진한 키스를 나눠 때 아닌 구설에 휘말렸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도쿄영화제 수상기념 축하파티에서 영화 ‘관음산’을 연출한 리위 감독에게 깜짝 키스를 했다. 지난달 도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이날 “데뷔 10년이 된 올해 대규모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영광을 옆에 있는 리위 감독과 나누고 싶다.”면서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연신미소를 지으며 감독의 볼에 입을 맞춘 판빙빙은 아예 리위 감독의 입술에 열정적인 키스를 해 영화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지자 그녀는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감독과 입을 맞췄다.”고 쑥스러운 듯한 미소로 해명했다. 해프닝이었다는 판빙빙의 해명에도 중국 영화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 마돈나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동성키스 퍼포먼스가 떠올랐다.”, “감독에 대한 감사와 애정이 드러났다.”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터져나왔다. 일부는 “공식석상에서 여성감독과 진한 키스는 충격적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판빙빙은 이날 수상의 기쁨을 드러내고 그 영광을 리위 감독에게 전하면서 즉석에서 20만 위안(3400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선물, 또 한번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연탄의 부활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연탄의 부활

    판잣집들이 오밀조밀 무리지어 있는 달동네 저 너머로 도심의 야경이 그려질 무렵. 매듭 지은 새끼에 연탄 한 장을 끼워 들고 언덕길을 오르던 어머니. 연탄을 몇백 장씩 배달시킬 돈이 없었던 1960~70년대의 가난한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창고 가득 연탄을 쌓는 것으로 월동 준비를 끝냈던 시절, 연탄은 ‘땔감의 지존’이었다. 그동안 석유와 가스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연탄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찾아간 곳은 서울의 마지막 남은 연탄 공장. 새벽부터 육중한 기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연탄을 찍어내고 있었다. 하루 10시간 이상 새까만 석탄 가루와 기계 소음 속에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까맣게 윤이 나는 연탄이 줄지어 쏟아져 나온다. 삼천리 E&E 김두용(59) 전무는 “70년대에는 서울에 대형 공장만 9곳이나 됐다.”고 설명했다. 연탄 산업이 그렇게 호황을 누렸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시내에서 단 두 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름 값이 크게 오르면서 연탄산업은 제2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공장도 분주해졌다. 삼천리 E&E 손종대(66) 작업반장은 “온종일 기계를 돌리는데도 주문량이 일주일치나 밀려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또 하나의 연탄 공장인 고명산업 신희철(57) 상무는 “하루 30만장이 나가는데 트럭 100여대가 수차례씩 수도권 전역을 오가며 날라야 한다.”고 말했다. 기름에 비하면 연탄값은 무척 싸다. 몇 년 새 좀 올랐다지만 소매가격은 장당 500백원 선. 기름 값의 3분의1 정도면 한겨울을 훈훈하게 날 수 있으니 서민 동네에서는 연탄이 불티나게 팔릴 수밖에 없다. “한 번만 갈면 밤새 방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물도 데울 수 있고 여러모로 좋죠.”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서 만난 이복순(74) 할머니의 연탄 자랑이다. 서민들에게 연탄을 기부하며 이웃 사랑의 기쁨도 나누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원봉사단체인 ‘연탄은행’의 기부운동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탄은 늘 아련한 추억의 대상이다. 식구들끼리 순번을 정해 새벽에 연탄을 갈던 일이며 눌어붙은 연탄 두 장을 식칼로 떼어 내던 일, 꼬챙이로 쑤셔서 불구멍을 맞추던 기억도 생생하다. 추억 속에 묻힐 뻔했던 연탄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연탄은 서민들의 몸을 녹여주며 곧 찾아올 동장군의 기세를 꺾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샘길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강북구 번동 오동근린공원 꽃샘길은 아름다운 시(詩)가 절로 피어나는 곳이다 꽃샘길 조성에 맺힌 사연은 가슴 저미도록 애달프다. 암환자가 가꾼 길이어서다. 4일 찾아간 공원 팻말에는 김영산(55·번2동)씨가 1994년 병마와 싸우며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 길을 닦아 샐비어, 들국화, 영산홍, 금낭화 등 울긋불긋한 야생화 꽃길 동산을 10년 넘게 만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혼자보다 여러 사람과 함께 꽃을 즐기자는 아름다운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를 괴롭히던 암도 소리없이 치유됐다고 한다. 마음이 아프고 울적한 날엔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오동근린공원(134만㎡) 꽃샘길로 발길을 옮겨 공원에 깃든 사연을 떠올리며 달래보자. ●김영산씨 10여년 조성… 암도 치유 번동 5단지 주공아파트에서 시작해 강북구민운동장까지 1.5㎞에 이르는 산책로는 숲속 놀이터이자 삼림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오패산 정상이 123m밖에 안 돼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길 양옆으로는 소나무, 잣나무, 자작나무 등 울창한 숲 체험장이 마련돼 있고 아이들을 위한 여우, 멧돼지, 사슴 동물모형과 모래체험장, 로프오르기, 버섯놀이집 등 체험놀이시설이 즐비하다. 10여분 더 걸으면 2002년 조성된 돌탑을 만나 모든 번뇌와 망상을 바람결에 날려버릴 수 있다. ●1.5㎞ 산책로에 영산홍 등 즐비 홀로 걸어도 발걸음이 흥겹다. 강북구가 설치한 작은 바위모양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교향곡부터 스티비 원더가 부른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와 같은 팝송을 들으며 걷다보면 1시간쯤은 훌쩍 지나간다. 호젓한 산책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강북권 명품공원 ‘북서울 꿈의 숲’이 제격이다. 구민운동장으로 나와 조금만 더 걸으면 나타난다. 문화 향유는 덤이다. 아트센터에선 비엔나 음악상자, 청계천의 추억(12월 5일까지) 등 공연과 전시가 한창이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아트센터에 있는 중국 음식점 메이린(2289-5450)에서 창밖풍경과 함께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도 좋다. 유니자장면(4500원), 메생이탕면(6500원)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23억원 복권당첨 부부, 한푼도 안 쓰고 전액기부

    123억원 복권당첨 부부, 한푼도 안 쓰고 전액기부

    하늘에서 내려준 천사가 있다면 이들이 아닐까. 복권 당첨으로 100억이 넘는 큰돈을 하루아침에 얻은 캐나다 70대 부부가 당첨금액을 한푼도 쓰지 않고 자선단체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노바스코샤에 사는 알렌 라지(75)와 부인 바이올렛(78)이 그들의 이름(Large)처럼 통 큰 선행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결혼한 지 36년 된 부부가 지난 7월 재미삼아 산 복권이 1등에 당첨, 1125만 달러(한화 123억원)이란 큰돈을 얻었다. 하루아침에 수백억 원대의 부자가 됐지만 이들은 “기쁘긴 했지만, 생각 만해도 골치 아픈 액수였다.”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1983년 은퇴하고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던 라지 부부는 이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치나 도박을 하거나 해외여행 한번 한적 없이 청빈하게 살았던 부부는 돈을 펑펑 쓰기 보다는 자신들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기로 한 것. 이렇게 결심하게 된 데에는 지난 봄 바이올렛이 암에 걸린 것이 계기가 됐다. 암으로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됐던 바이올렛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닌 행복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사치를 부리기 보다는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기로 한 것. 이들은 당첨금을 교회, 적십자사, 병원, 암환자 자선단체 등 후원이 필요한 협회와 기관에 보냈다. 정확한 액수는 보내지 않았으나 그들은 돈을 다 쓸 때까지 후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렌은 “우리는 여전히 낡고 좁은 집에 살지만 불만은 전혀 없다. 도움을 받은 이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으면 기분이 좋다. 덕분에 아내의 병세도 호전돼 일주일 전 항암치료도 끝났다.”고 만족해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익환씨, 사망한 국군포로 형님 아들 만나

    서익환씨, 사망한 국군포로 형님 아들 만나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가 3일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남측 이산가족 94명과 동반가족 43명은 육로로 금강산에 도착, 북측 가족 203명과 감격적으로 상봉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면회소 내 대연회장에서 북측 가족 203명을 만나 혈육의 정을 확인한 뒤 오후 7시부터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최성익 부위원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식사를 함께 하며 재회의 기쁨을 이어갔다.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2차 상봉에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4차례의 개별 및 단체 상봉과 2차례의 공동 식사가 잡혀 있다. 남측의 서익환(72)씨는 북측이 사망했다고 통보해 온 국군포로 출신의 형 서필환씨의 장남 백룡(55)씨 등 아들 3형제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앞서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에 국군포로 10명, 전후 납북자 11명, 전시 납북자 5명의 생사 확인을 의뢰했으나 서필환씨 외에 나머지 25명에 대해서는 ‘확인불가’ 통보를 받았다. 한적은 2000년 11월 상봉행사 때부터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의뢰할 때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10% 정도 포함시켜 지금까지 총 68명(국군포로 27명·전후 납북자 39명·전시 납북자 2명)의 생사를 확인했다. 그 가운데 국군포로 12명과 납북자 16명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고 사망자 13명의 북측 유가족과 남측 가족의 만남도 이뤄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 [기고]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떠나며/신소영 제55기 신임관리자 과정

    [기고]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떠나며/신소영 제55기 신임관리자 과정

    모든 것이 영글어 가는 10월 말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습사무관을 대상으로 한 6개월여의 ‘중앙공무원교육원 제55기 신임관리자과정’이 끝났다. 목련이 곱게 피어 있던 4월 입교식을 마치고 부모님과 교육원 산책길을 걸으며 가슴이 벅차오르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고시 공부를 시작한 이후 몇번의 낙방으로 힘들었을 때에도 나는 소망을 접지 않았다. 그 결과 당당히 합격했고, 그 기쁨을 부모님과 함께 울면서 나눴다. 그리고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중앙공무원교육원이 함께해 주었다. 국정철학과 공직가치에 대한 강의를 통해 내가 그저 ‘나’라는 작은 존재가 아닌 하나의 ‘대한민국’이라는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었고, 지방실무수습을 통해 중앙과 지방 간 소통을 통한 행정의 효율성과 형평성 향상의 중요성을 배웠다. 해외정책연수를 통해서는 선진화된 장애인 정책을 체험, 견문을 넓히고 우리나라의 장애인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교육원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큰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눈앞의 편안함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세계,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늘 고민하고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정책을 입안하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깨달음은 생각을 더 빠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 배우고 노력해 능력 있는 공직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이 말하기 전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고민해 진정성이 담긴 정책을 입안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깨달음은 더 공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윤리적이고, 공익을 더 생각하고, 더 따뜻한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육원에서의 봉사활동은 국민을 사랑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귀한 깨달음과 함께 내가 얻은 것은 나와 평생을 함께 걸어갈 동료이다. 6개월간의 여정에서 이들이 없었다면 이만큼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 길을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어려운 임무가 있을 때마다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 주며 이 길을 걸어왔듯이 앞으로도 서로가 선의의 경쟁자로서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지난 6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앞으로 평생 근무할 부처에서 실무수습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길이 어쩌면 나 혼자 공부하고 배우는 나만의 길이었다면,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공직자로서 국민과 함께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를 늘 기억하며 윤리적인 공직자, 능력 있는 공직자, 따뜻한 공직자, 실천하는 공직자로서 열과 성을 다하고 싶다. 삶의 한계점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돕고, 삶의 질이 한층 나아질 수 있도록 내 힘을 다하고 싶다. 보이지 않는 곳이든, 국민을 접하는 곳이든 자리를 탓하지 않고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는 선배 공직자들의 조언을 되새기면서 오늘도 출근하는 길이 한결 가벼워진다. 다시 한번 나를 공직자로서 거듭나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60년만에 아버지 만난 아들 “지금껏 제사 지내왔는데…”

    60년만에 아버지 만난 아들 “지금껏 제사 지내왔는데…”

    “지난 60년간 하루도 너를 잊지 않았다.”(북측 90세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알고 지금껏 제사도 지내 왔어요.”(남측 61세 아들) 지난 3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슬프고도 감격스러운 가족 드라마였다. 60년간 헤어져 있던 남북 이산가족 533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함께하지 못한 날들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북측 가족 97명과 남측 436명은 30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을 함께 하며 분단의 아픔을 달랬다. 이어 31일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과 점심식사를 한 뒤 2차 단체상봉을 하면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60년간 만나지 못했거나 생전 처음 만나는 상황의 어색함도 잠시, 이들은 어느새 한 가족, 한 민족으로 묶여 있었다. 2차 단체상봉에서는 북측 사촌동생 김은숙(83)씨를 만나러 온 남측 김운한(88)씨가 서로 다른 가족으로 참가한 북측 김재국(83)씨를 어릴 적 고향에서 헤어진 8촌 동생으로 알아차리고 상봉하는 극적 인연을 보여 줬다. 특히 6·25전쟁 참전 전사자로 처리돼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만난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렀다. 북측 최고령이기도 한 리종렬(90)씨는 전쟁 통에 입대 당시 생후 100일 된 갓난아기였던 아들 민관(61)씨를 만나 감격을 더했다. 당시 리씨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아들 이름을 지어 주고 떠났고, 민관씨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한테 받은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 왔다. 민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으로 믿고 이산가족 상봉에 신경 쓰지 않다가 북측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준 덕분에 상봉을 이뤘다. 감정이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던 리씨는 10여분이 지나서야 진정된 듯 “민관아, 지난 60년간 하루도 너를 잊지 않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리씨가 북한에서 재혼해 얻은 아들 명국(55)씨도 함께 나와 남측 이복형을 처음 만났다. 역시 국군 출신인 리원직(77)씨는 남측 누나 운조(83)씨와 동생 원술(72)씨 등으로부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경북 선산이 고향인 리씨는 6·25전쟁 때 청도로 피란을 갔다가 국군에 징집된 후 소식이 끊겼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스무살 때 군대에 갔다가 전사자로 통보된 윤태영(79)씨는 남측 동생 4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얼굴을 확인하다가 막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하자 애통해했다. 형의 전사 통보를 받았으나 그의 사망 날짜를 정확히 몰랐던 동생들은 9월 9일을 기일로 정해 형의 제사를 지내 왔다. 면사무소 사환으로 일하다 전쟁이 터져 국군에 자원입대했다는 방영원(81)씨는 형수 이이순(88)씨를 만나 돌아가신 어머니와 형의 소식을 듣고 애통해했다. 방씨는 또 누나 순필(94)씨가 한달 전부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이번에 오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워했다. 남북 이산가족 중 최고령인 김례정(96)씨는 북측 딸 우정혜(71)씨를 만나자 “꿈에만 보던 너를 어떻게…. 너를 만나려고 내가 지금까지 살았나 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혜씨는 “저는 잘 있습니다.”라며 어머니를 품에 안은 뒤 가족사진과 훈·포장 20여개를 꺼내 보여 줬다. 단체상봉 때 치매로 북측 여동생 전순식(79)씨를 알아보지 못했던 남측 전순심(84)씨는 밤새 잠시 정신이 맑아져 순식씨의 이름을 불렀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남북 가족들이 정성껏 마련한 선물도 눈길을 끌었다. 북측 오빠 정기형(79)씨에게 남측의 세 여동생 기영(72)·기옥(62)·기연(58)씨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떡·미역 등으로 미리 차린 생일상 앞에서 절을 올렸다. 여동생들이 내민 선물은 털신과 가죽신 등 신발 4켤레. 오빠가 60년 전 아버지를 대신해 인민군의 짐꾼으로 따라나섰다가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동네 사람에게 전해 들은 기억이 사무쳤기 때문이다. 북측 작은아버지 윤재설(80)씨를 만난 남측 윤상호(50)씨는 재설씨의 북측 아들인 수공예 전문가 윤호(46)씨가 골뱅이를 재료로 만든 꽃병과 남측 고향집 모습을 담은 목공예를 받았다. 상호씨는 “얼굴도 보지 못한 사촌인데 정성 어린 선물을 받으니 감동적”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상봉 테이블마다 폴라로이드(즉석) 사진기로 가족사진을 2장씩 찍어 제공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인화할 곳이 없어 가족들이 안타까워하자 마련한 것이다. 김미경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chaplin7@seoul.co.kr
  • 9회말 투아웃… 끝나지 않은 도전

    ‘도전 없이는 성취도 없다.’ 당연한 명제다. 많이 듣던 경구여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그리고 당신은, 잘 알고 있는 만큼 실천도 잘 해 왔는가. 대개는 ‘도전이란, 나와는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 시도하는 특별한 일’쯤으로 치부했을 법하다. 도전으로 일궈낼 성취의 기쁨보다, 성취를 못했을 때 입게 될 상처가 두려워 시도조차 못한 경우도 제법 있었을 게다. 혈기 방장한 젊은이조차 쉽지 않은 게 도전인데, 하물며 갈기 빠진 사자로 전락(?)한 중년의 경우 더 말해 뭘 할까. ‘마흔, 마운드에 서다’(정범준 지음, 알렙 펴냄)는 갓 불혹을 넘긴 평범한 회사원인 저자가 중년의 이름으로 쓴 사회인 야구 도전기다. 제목으로만 보자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식의 도식적이고 뻔한 얘기를 담고 있을 거란 인상을 풍긴다. 형편없는 제구력을 가진 중년의 ‘베이스볼 키드’가 부단한 연습 끝에 시속 120㎞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로 변모했다거나, 삼진 아웃으로 돌아서기 일쑤였던 ‘물방망이’가 어느 순간 공포의 ‘5할 타자’가 되어 있다거나 하는 등의 휴먼 스토리로 가득 찼을 거란 짐작도 든다. 전반적으로 그런 내용인 것은 맞다. 그런데 그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이 공감을 얻는다. ‘이론만 허구연이고, 실력은 형편없었던’ 저자가 2년 동안 사회야구인들과 함께 땀 흘리며 겪었던 날것 그대로의 기록들이 점철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와 비슷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의 분투기여서 그런 느낌은 더하다. 저자는 ‘자랑스러운’ 롯데 자이언츠 어린이야구단 창단 멤버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즐겨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대개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저자도 야구와 담을 쌓은 채 지냈다. 그러던 2008년. 그라운드에 서길 원했으나 선뜻 도전하지 못하고 마흔까지 와버린 중년 사내는 ‘K 드래곤즈 야구단’에 가입하면서 사회인 야구선수로 첫 발을 뗀다. 그리고 ‘야구인으로서의 삶’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책이 수많은 훈련과 시합, 숱한 사람들과의 어울림,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려는 굳은 의지들로 촘촘하게 엮어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팀원들의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야구를 못한 사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전직 프로선수 등 팀원 한명 한명의 육성을 담아냈다. 그들의 사연에서 왜 야구가 인생과 닮았는지를 여실히 알게 된다. 이 땅의 중년이라면 저마다 학창시절 ‘공포의 4번 타자’였거나 ‘기둥 투수’였던 기억 한 자락쯤은 있을 터다. 자, 책은 침잠하고 있는 중년의 ‘베이스볼 키드’들에게 묻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냐고. 1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그녀는 숲속 마법자의 ‘솔메이트’

    그녀는 숲속 마법자의 ‘솔메이트’

    ‘짚신도 짝이 있다.’는 우리나라 속담은 파울루 코엘류의 신작 ‘브리다’(권미선 옮김, 문학동네 펴냄)에서는 영혼의 조각인 ‘솔메이트’로 표현된다. ‘브리다’의 여주인공 브리다는 21살로 무역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며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 산다. 주말에는 숲 속에 사는 마법사로부터, 주중에는 도심에 사는 마녀 위카로부터 마법을 배운다. 브리다에게는 물리학과 조교로 일하는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남자 친구 로렌스가 있다. 위카가 브리다에게 들려주는 ‘솔메이트’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신의 현현(顯顯)인 인간의 영혼은 영원하다. 처음 세상엔 아주 적은 수의 인간들만 있었는데 지금의 이 많은 새로운 영혼들은 윤회를 통해 분화됐다. 영혼이 분화할 때는 언제나 남자와 여자로 나뉜다. 매번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영혼의 나뉜 조각인 ‘솔메이트’를 다시 만나 결합하는 신비로운 사명인 ‘사랑’에서 기쁨을 느낀다. 우리는 각각의 윤회한 삶에서 적어도 한번은 솔메이트를 만나야 하는 책임이 있다. 솔메이트를 받아들이지도, 발견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지나쳐 보낼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 솔메이트를 만나기 위해 한번 더 윤회를 거듭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이기심으로 우리 스스로가 빚어낸 최악의 벌을 받아야 한다. 고독이라는 벌을.” 전생에 마녀였으며 마녀가 되고자 달 전승(傳承)이란 마법 수업을 받는 여자 ‘브리다’에 관한 이야기는 코엘류가 1988년 출간된 ‘연금술사’ 직후에 집필했다. 1990년에 브라질과 영어권, 스페인어권 국가에 소개됐으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작가가 절판시켰다. 그리고 18년 만인 2008년 36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출판사 측은 “‘브리다’는 코엘류가 본격적인 소설 형식으로 쓴 첫 책으로 코엘류 작품세계의 원류이자 가장 코엘류다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세상의 비의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숲 속의 현자를 찾아가 홀로 ‘어두운 밤’을 보내는 브리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독자는 꿈을 좇으려고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버리는 용기(‘포르토벨로의 마녀’), 섹스를 통한 영성의 발견(‘11분’)처럼 그동안 코엘류가 천착해 온 다양한 주제들을 만날 수 있다. 마법과 마녀의 세계를 다룬 ‘브리다’가 현대의 독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는 모든 예술과 문학의 원천인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숲 속의 늙은 마법사는 느닷없이 찾아온 브리다가 자신의 솔메이트임을 한눈에 알아보지만 그녀가 그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지켜보기만 한다. 게다가 마법은 일상적인 전화 통화 속에서, 늘 드나들던 자동차 정비소에서, 상점이 가득한 쇼핑센터에서 한순간에 되살아난다. 코엘류의 소설이 연금술이나 순례, 마법이나 마녀처럼 현대인에게는 낯선 것들을 다루지만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된 까닭도 마녀 위카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마법은 최고 지혜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야. 인간이 어떤 일을 하든 그것으로 그 지혜에 다다를 수 있어. 마음에 사랑을 담고 일한다면 말이지.” 코엘류는 인간이 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법사인 셈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우리 국민을 좀 미치게 해주세요”

    “우리 국민을 좀 미치게 해주세요”

    박희태 국회의장은 28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다음 달 12~ 27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단을 격려했다. 박 의장은 “저와 국민들 모두 우리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조국에 영광을, 우리 민족에 큰 기쁨을 안겨주리라고 확신한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돼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이 “일본을 이겨 2위의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일본 정도는 우습게 아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아슬아슬하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이번에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체육 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이만큼 돈 들여서 국민을 기쁘게 하는 게 체육밖에 없다.”고 하자 “국민을 좀 미치게 해달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이어 체력단련장을 찾아 남자농구 하승진·이승준 선수 등을 비롯해 훈련 중인 선수들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선수촌 방문에는 한나라당 한선교·권영진·조윤선·홍정욱 의원, 민주당 전병헌 의원 등이 함께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서울 유일의 신라석실고분 현장 보존을/이형구 동양 고고학연구소장·전 문화재위원

    [시론]서울 유일의 신라석실고분 현장 보존을/이형구 동양 고고학연구소장·전 문화재위원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교육시설 건축부지에서 신라 석실고분과 신라토기가 발굴됐다는 뉴스에 깜짝 놀라 눈을 의심하고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서울 4대문 내부는 조선 건국 이래 도시화가 이루어진 만큼, 신라 유적이란 큰 충격이고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번에 발굴된 석실고분 2기는 상부가 많이 소실되었다고는 하지만 무덤의 하부구조와 그 안에 시신을 안치했던 시상대(屍床臺)와 석실 벽의 축조 방법을 가늠할 수 있는 석벽의 일부가 남아 있어 중부지역에서 유행한 신라의 대표적인 묘제인 석실고분임을 알 수 있다. 석실 내부에서 고배(高杯), 고배뚜껑, 토기대접 등 전형적인 신라토기가 발굴되었다고 하는 사실은 그동안 잃어버린 서울 역사의 중요부분을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자료이기 때문에 기쁨을 넘어 감개무량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신라고분이란,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과 같이 서울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해 준다. 1990년대에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백제 왕궁유적이 발견되어 한성백제시대를 열었다. 또 2000년대 초에는 경복궁 안에서 흥경각터를 발굴하다가 고려시기의 건물 유구가 발견됐다. 12세기 초 고려 숙종이 천도를 위해 추진한 남경신궁(南京新宮) 유적일 것으로 추정되어 고려시대 서울이 실제로 ‘고려삼경’의 하나였음이 확인되었다. 이번 신라고분의 발견으로 백제시대와 고려시대 사이 비어 있던 서울의 역사를 복원할 수 있게 된 것은 서울역사의 행운일 뿐만 아니라 한국역사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삼국시대 서울은 500년 가까이 백제의 수도였다. 백제가 475년 공주로 내려가고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장악하지만 백제는 551년부터 553년까지 신라와 연합하여 서울을 탈환하였다. 그러나 신라의 진흥왕이 백제와의 연맹을 깨고 한강유역을 장악하면서 서울은 신라의 차지가 된다. 이로써 신라는 중국과 교류하는 해상교통로를 확보하여 삼국을 통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는 553년 이곳을 새로 개척하고 신주(新州)를 두었는데, 557년에는 이를 폐하고 북한산주(北漢山州)를 두었다. 태종무열왕은 659년에 한산주(漢山州)에 장의사(莊義寺)를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장의사는 창의문(彰義門) 밖 장의사지당간지주(보물 제235호)가 있는 오늘날의 서울 종로구 신영동이다. 이로 미루어 신주나 북한산주 혹은 한산주를 다스리는 주치(州治)는 오늘날의 서울 종로구 일대로 추측된다. 그렇기 때문에 종로구 명륜동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유적과 유물의 가치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굴된 서울의 신라 석실고분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보존되어야 한다. 유사 이래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증거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 역사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무수한 유적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개발이란 명목으로 사라져 갔음를 보아왔다. 경기·충청 일원에서 긴급구제 발굴되고 있는 한성백제의 중요한 유적들을 발굴하자마자 유적은 갈아엎고 그 자리에 건물을 짓고 기록만 남기는 이른바 ‘기록보존’으로 역사연구는 물론 역사 복원에 결함이 되는 통한의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마치 경주의 신라고분을 발굴조사한 뒤 고분은 없애고 사진만 보고 상상하여 역사를 연구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사적 유적은 역사의 현장에 있어야만 한다. 서울에 단 한 군데밖에 없는 신라 유적이 어떤 방법으로든 현지에 잘 보존되어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서울 속 신라역사의 실체를 실감할 수 있도록 국가와 해당기관의 큰 용단이 있기를 바란다. 이번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교육시설 건축부지는 굴착할 때 전문가가 입회조사하는 조건으로 발굴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서울의 모든 건축행위는 ‘착공 후 입회조사’를 지양하고 착공 이전에 발굴조사하는 ‘발굴조사 후 착공’ 방안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홀인원 한번에 콘도 1채 ‘대박’

    ‘홀인원 한 방에 3억 6000만원짜리 빌라 한 채라니’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홀인원에다 3억원이 넘는 콘도까지 받은 ‘대박의 주인공’이 탄생해 화제다. 제주 라온골프클럽은 지난 23일 이 골프장의 홀인원 이벤트홀인 레이크 6번홀(파3·168야드)에서 회원 김용의(65)씨가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고 25일 밝혔다. 김씨가 받는 경품은 라온골프클럽의 모기업인 라온레저개발㈜이 제주시 한림읍 재릉지구에 조성 중인 리조트에 짓는 빌라형 콘도 36평형(119.965㎡) 1채. 분양 가격은 약 3억 6000만원으로 이는 국내 홀인원 경품 사상 최고가다. 이 골프장은 지난 8월 15일부터 내년 8월 14일까지 1년 동안 고객들을 대상으로 콘도를 경품으로 내건 홀인원 이벤트를 하고 있다. 홀인원을 한 골퍼가 여러 명 나오면 공동 소유가 된다. 이날 라운드에서 81타를 친 김씨는 홀인원 뒤 “믿어지지 않는다. 꿈만 같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인물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 텔레비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김탁구,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박칼린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룸에도 몇 달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려면 여느 철학 서적처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마이클 샌델의 저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추구하는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 자유, 미덕의 가치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인물, 어느 집단의 행복, 자유, 미덕인가에 따라서 가치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가치판단은 정의를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대중은 왜 갑자기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 대중은 자격 없는 사람들이 무엇인가 얻고 있고, 타인의 고통을 이용하는 탐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최선의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탁구빵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야기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었다. 고전설화의 영웅이 그렇듯이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나고, 살던 곳에서 추방되거나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며, ‘타고난 개코’와 같은 비범한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서 마침내 성공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부한 이야기가 인기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김탁구의 ‘착함’이다. 주변의 악인들 사이에서 김탁구의 착함은 두드러진다. 착함은 윤리적이고, 순수하며 공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이클 샌델의 시각에서 보면 김탁구의 착함은 미덕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 ‘남자의 자격’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박칼린이었다. 이 쇼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 해봐야 하는 일을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일종의 자아 찾기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런 기획의도와 달리 대중은 박칼린의 리더십에 열광했다. 그녀의 리더십은 진정성으로부터 나왔으며 순수함, 공정함, 열정, 따뜻함과 같은 뜻이다. 박칼린이 ‘넬라 판타지아’의 솔로로 배다해가 아닌 선우를 선택했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공정함 때문이었다. 배다해와 선우의 솔로 대결이 갈등이 아니라 조화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박칼린은 인격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튀는 사람은 합창단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각각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나’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이끌었다. 이것이 놀라운 하모니를 이끌어 냈다. 합창단원들이 합창대회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을 때, 그들은 자신을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하나가 된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대중들도 마찬가지로 하모니의 세계 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박칼린은 더불어 사는 것, 함께 공유하는 것의 소중함을 음악을 통해서 말했다. 합창은 공동선에 도달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마이클 샌델, 김탁구, 박칼린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것은 미덕이라는 가치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말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미덕의 가치를 강조한다. 김탁구의 착함과 박칼린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 대중은 도덕적 가치와 행위, 즉 미덕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시장과 성장에 매료된 정치, 자연과 환경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정치, 대중에게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는 소통의 정치에서 벗어나 도덕적·영적 갈망을 담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미덕이 추구되는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밖에서는 ‘공정한 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대중은 정의가 무엇이고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밖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다.
  • 80세 신세계… ‘고객제일’ 전통 되돌아본다

    80세 신세계… ‘고객제일’ 전통 되돌아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고객이 행복한 회사’를 신세계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목표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본점 개점 80주년(24일)을 맞아 지난 22일 서울 충무로 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의사결정의 기준과 시스템, 의식 등 모든 요소를 고객이라는 가치를 향해 재정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세계 개점 80주년은 우리나라 근대 유통업의 출발점이자 서비스 산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근대 기업형 유통이 시작된 곳에서 고객제일주의의 철학과 전통, 유산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세계가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회사보다 가장 존경 받는 회사, 직원들이 자긍심과 기쁨을 느끼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개점 90년을 맞을 때는 지금보다 10년 더 젊어지고, 개점 100년에는 20년 더 젊어져야 회사와 조직이 경직되지 않고 건강하게 커갈 수 있다.”면서 “100년, 200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젊고 역동적인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신세계그룹 사원증을 임직원 대표들에게 전달하며 파격적인 직원복리 증진 프로그램을 직접 소개했다. 신세계는 직원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일체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통합 사원증을 제작했다. 신세계 측은 직원 만족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정 부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이미 백화점 부문은 크라제버거, 커피지인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본점 직원식당을 지난 8월 개선했고, 이마트부문 역시 10월부터 성수오피스 14층에 피트니스센터, 8층에 도서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도입, 그룹 임직원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념식은 직원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정 부회장의 노력이 돋보이는 날이었다. 그는 윤리대상 시상식에서 큐시트를 직접 들고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서 내려와 수상자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소감을 묻기도 했고, 통합 사원증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기념식에는 구학서 회장을 비롯해 백화점부문 박건현 대표, 이마트부문 최병렬 대표, 경영지원실장 허인철 부사장, 윤리대상 수상자 및 임직원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1930년 10월 24일 미쓰코시 경성점으로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우리나라 최초의 직영 백화점 시대를 열며 80년간 국내 유통산업을 개척해 왔다. 미쓰코시 경성점은 1945년 광복 이후 한국인 관리체제 아래 ‘동화’로 명칭이 바뀌었고 삼성이 1963년 동방생명과 동화백화점을 함께 인수하면서 그해 11월 12일 상호를 동화에서 신세계로 바꿨다. 임대 방식으로 운영되던 백화점은 1969년 4월 1일 직영 백화점으로 새 출발을 선포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8개, 국내 이마트 129개, 중국 이마트 27개의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마추어 배틀 끝났다… 이제는 진짜 서바이벌”

    “아마추어 배틀 끝났다… 이제는 진짜 서바이벌”

    케이블 채널 엠넷(Mnet) ‘슈퍼스타K’ 시즌2가 허각(25)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이제 감동의 드라마가 끝났으니 관건은 허각을 포함한 참가자들이 얼마나 훌륭한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느냐다. 정말 슈퍼스타로 떠오르게 될지, 아니면 뼈아픈 성장통을 겪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슈퍼스타K’ 시즌2는 18.1%의 시청률을 달성했다. 케이블 역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2%. 같은 시간대 방송된 공중파 프로그램도 슈퍼스타K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KBS 1TV의 ‘뉴스라인’은 6.8%, KBS 2TV의 ‘청춘불패’ 6.0%, SBS의 ‘스타부부쇼 자기야’ 7.7%, MBC의 ‘MBC 스페셜’은 6.2%를 기록했다. 결국 허각은 공중파 유명 가요 프로그램 못지않은, 최고의 데뷔 무대를 치른 셈이다. 허각은 이날 결승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하나밖에 없는 형과 끝까지 기다려 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면서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상금 2억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솔직히 긴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저 아버지, 형과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웃었다. 허각은 상금 2억원 외에도 고급 자동차 한대와 인기 작곡가들이 참여하는 데뷔 앨범을 만들 기회를 얻었다. 또 엠넷이 새달 28일 중국 마카오에서 개최하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무대에도 설 수 있게 됐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허각과 남다른 우정을 쌓아온 존박(22)도 거들었다. 존박은 “형이 우승할 줄 알았다. 그래서 너무 기쁘다.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라면서 “서로 도와서 여기까지 왔다.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특히 존박은 “슈퍼스타K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면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노래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에서 노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슈퍼스타K 시즌2가 낳았던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김지수 등은 이제 기성 가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제2라운드’에 돌입해야 한다. 프로 무대에 설 이들에게 시청자들이 더 이상 ‘아마추어’라고 관용을 베풀리는 만무하다. 어쩌면 오디션보다 더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이 남아 있는 셈이다.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의 경우 우승자 서인국을 비롯해 길학미와 박태진, 정슬기 등이 가수로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슈퍼스타K 안에서 스타성과 가창력이 도드라져 보인다 해도, 막상 기성 가수의 무대와 비교하면 별다른 개성을 느낄 수 없었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특히 슈퍼스타K의 인기는 성공 스토리와 같은 드라마적 요소나 경쟁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등이 크게 작용했다. 가창력과 스타성 외에 다른 변수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 방송의 원조격인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경우 켈리 클락슨과 캐리 언더우드, 판타지아 버리노 등을 제외하면 우승자들의 활약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국내 음악계의 한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수 데뷔를 위한 확실한 발판은 될 수 있겠지만 ‘반짝 인기’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음악적인 기본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수로서 신비주의를 가질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참가자들은 감추고 싶었던 개인사를 다 드러내야 했다. 결국 기성 가수들이 자주 활용하는 마케팅 전술인 ‘신비주의’가 원천 차단된 셈이다. 대중들이 인기 가수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것은 그만큼 스타들이 신비주의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인국은 최근 “(폐지 줍는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던) 부모님의 사연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1에 비해 올해 시즌2가 몰고 온 화제성의 크기가 큰 만큼 이들이 스타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승윤이 탈락할 당시 불렀던 ‘본능적으로’는 방송 직후 각종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올라 탈락한 뒤 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톱11에 포함된 참가자들에게는 벌써부터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톱11에 들지 못했던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재성은 윤건과 전도연이 소속된 NOA엔터테인먼트와, 우은미는 트루엠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AG 차출 공백’ 뼈아팠다

    21일 프로농구 모비스-전자랜드전이 열린 울산 동천체육관. 전자랜드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허버트 힐과 신기성, 문태종의 영입으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 차출 공백도 없다. 개막전은 삼성에 패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뒷심을 발휘해 두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에 맞선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는 이미 예전 전력이 아니다. 함지훈, 김효범, 브라이언 던스톤 등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이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안게임 훈련 차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유재학 감독과 팀 전력의 핵심인 양동근마저 빠졌다. 역시 대표팀 차출공백은 컸다. 전자랜드가 ‘천적’ 모비스를 꺾고 개막 1패 뒤 3연승을 달렸다. 3연승은 지난 시즌인 2010년 1월 21~ 26일 이후 269일 만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 6전 전패를 당했으나, 이번에 연패 사슬을 끊어 기쁨이 두배였다. 그만큼 목말랐던 승리였다. 허버트 힐이 2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서장훈이 12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1쿼터를 23-22로 근소한 차로 리드한 전자랜드는 2쿼터부터 ‘원맨쇼’를 펼친 허버트 힐의 활약에 힘입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쿼터 초반 5분여에 걸쳐 무려 14점을 뽑아냈다. 서장훈과 문태종(12점 8리바운드), 허버트 힐과 신기성(15점)이 연속 득점을 올려 44-30으로 크게 앞서 갔다. 전반은 결국 50-33으로 전자랜드의 리드. 후반 들어 모비스는 노경석(11점)의 3점슛과 마이카 브랜드(12점 10리바운드), 박종천(7점)의 골밑 활약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문태종의 연이은 돌파에 이은 골밑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잠재웠다. 대구에서는 KT가 24점을 몰아넣은 박상오의 맹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에 83-73으로 대승했다. 2연승을 달린 KT(3승 1패)는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1승 2패가 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도봉 맞춤형 복지서비스 효과 톡톡

    도봉구는 보건복지부와 함께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인 ‘통합사례관리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시행한 통합사례관리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알코올중독과 가정폭력으로 해체위기에 놓인 가정 등에 체계적인 문제 해결과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정, 홀로 사는 노인, 중증 장애인 중에서 위기관리가 필요한 가정을 중심으로 주거·문화·교육·건강·양육·취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지난 7월에 부업과 파출부를 하며 정신질환 자녀를 홀로 키우는 김모씨에게 월정액 후원금과 의료비, 집수리 지원 등을 했다. 구의 통합사례관리사업에는 민간기업의 관심과 지원도 끊이지 않는다. ㈜지니는 지난 추석 트위터 이벤트를 통해 관내 창4동 주민에게 추석 후원물품을 지원했다. ㈜지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과 소통’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 아이원도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정 등 12가구에 베비라 유아용품 140개를 전달했다. 후원물품을 전달받은 한 다둥이 가정에서는 “막둥이가 처음으로 새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필리핀에서 온 한 이주여성은 “한국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구 관계자는 “관 주도형의 선별적 복지전달체계 대신 앞으로 민간기관도 참여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산 탈북주민 5쌍 합동결혼식

    부산 탈북주민 5쌍 합동결혼식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돼 한없이 기쁩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탈북주민 5쌍이 21일 해운대 동부산대학 캠퍼스 잔디운동장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합동결혼식, 예물, 신혼여행 비용 등은 동부산대학과 통일부 부산지역통일교육센터가 부담했다. 주례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맡았다. 신원일-김연희 부부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양부모님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리게 돼 너무 기쁘다.”며 기쁨의 눈시울을 붉혔다. 홍지훈-황선희 부부는 “주변에서 탈북주민이라고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주례사에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와서 고생하고 있고 결혼생활에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부부가 되어 하나의 목적을 향해 힘을 합치고 서로 격려하고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가상황에 맞는 공직관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을

    행정고시 3차 면접시험일(11월 12~13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2차 시험까지 통과한 수험생 320명은 합격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면접시험 ‘올인’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엔 2차 합격자 292명 중 16.4%인 48명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올해는 그보다 더 늘어난 62명(19.3%)이 ‘2차 합격자’에서 다시 ‘수험생’으로 돌아가거나 행시를 포기해야 한다. 한때 행시는 ‘2차 합격이 곧 최종합격’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면접시험의 영향력이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면접 비중을 강화하는 추세다. 게다가 행시는 면접에서 낙방하면 사법시험과는 달리 다음해 1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수험생에게는 남은 기간이 ‘일생일대’의 3주가 될 전망이다. 행시 전문가들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공무원으로서 공직관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시사문제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관을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송영상 합격의법학원 강사는 “행시 면접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고위공무원을 선발하는 자리”라면서 “면접의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빈틈없이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면접(일반행정) 개인발표는 ‘공무원 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에 따라 국민 정치참여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라’는 문제를 통해 수험생의 공직관과 문제 해결능력을 평가했다. 송 강사는 올해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질문을 통해 공직관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통일과 분단의 심화라는 갈림길에 서 있으며,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느냐를 결정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예비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기 베리타스법학원 부원장은 시사상식 정리와 함께 실전 같은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부원장은 “공무원으로서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표현하는 기술이 떨어진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면서 “스터디그룹을 통해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을 키워야 강화되는 면접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신감 넘치는 면접을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역량, 포부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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