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기쁨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제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제3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발언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해석 낭독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50
  • [프로야구] SK “좋아, 가는거야”

    [프로야구] SK “좋아, 가는거야”

    ‘가을 DNA’는 사라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SK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을 4-1로 꺾으면서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난타전이었던 3차전과 달리 4차전은 투수전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의 배려로 6일을 쉬고 등판한 김광현이나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 만에 출격한 탈보트(삼성) 모두 컨디션이 좋았다. 탈보트는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으며 9타자를 범타 처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광현 역시 3회까지 배영섭에게만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묘하게 바뀐 것은 4회 초. 무사 1·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의 타구가 우익수 뜬공으로 연결됐지만 2루에 있던 이승엽은 이를 안타로 판단해 3루로 내달렸다. 뒤늦게 귀루를 시도했지만 아웃. 베테랑 이승엽답지 않은 경솔한 플레이였다. 흔들릴 수 있었던 김광현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기회를 놓치니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4회 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상이 탈보트의 6구째 144㎞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KS에서 11타수 1안타(.091)에 그친 극도의 타격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홈런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정도 2구째 136㎞짜리 슬라이더를 당겨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KS 통산 일곱 번째 백투백 홈런. 이후 2사 2루에서 나온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로 SK는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반격의 기회를 맞은 것은 6회 초였다. 선두타자 박한이가 날카로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승엽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2루 기회를 다시 맞았다. 박석민의 타석에서 김광현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송은범의 폭투로 무사 2·3루가 됐다. 박석민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루 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따라붙었다. 흔들린 송은범은 대타 정형식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한번 흐름을 탄 SK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7회 말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 조인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의를 상실한 삼성은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22일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는 기쁨도 누렸다. 뒤이어 마운드를 책임진 송은범과 필승계투조 박희수, 정우람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틀어 막으며 힘을 보탰다. 두 팀은 서울 잠실구장으로 옮겨 31일 오후 6시 5차전을 치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헬싱키 대성당이 바라다보이는 골목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 사진 김병구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북유럽 디자인에 빠져 있는 이즈음 헬싱키 출장에 나섰다. 유독 ‘좋은 디자인’을 고르고 따지는 적극적인 선택자의 입장에 있지만 작금의 디자인 환경은 왠지 지나치고 넘친다는 생각에 뭔지 모르게 불편하던 차였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유레일 www.EurailTravel.com/kr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핀란드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인 마리메꼬는 원색의 과감한 패턴을 사용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2, 3 헬싱키 아라비아 팩토리에서는 아딸라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 도자기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4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로 선정되었음을 나타내는 스티커 매사에 디자인이 들먹여지는 세상이다. 디자인을 기준으로 세상 천지의 물품들이 고품격과 저품격으로 나뉘고 디자인을 논하는 사람의 품격까지 그가 내린 판단을 기준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형태를 가진 모든 것들을 디자인하다 못해 이젠 삶을 디자인하라고 외치는 세상이다. 점차 나도 모르게 자신의 디자인 선호 취향을 스스로 탐색하고 눈치보고 검열하게 돼 버린 이즈음, 눈에 보이는 디자인 만사형통의 세상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예술 디자인과 상업 디자인, 더 나아가 공공 디자인까지 자극적이고 모든 것을 이겨먹으려는 강렬함을 앞에 내세우고 유효기간조차 알 수 없는 1회성 디자인까지 출몰을 거듭하는 상황이라면 만성 디자인 피로가 쌓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헬싱키 이전에 ‘세계 디자인수도’였던 서울의 디자인 행정은 또 얼마나 많은 논쟁거리가 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가. 디자인 피로가 쌓이는 데는 어디엔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디자인 떠나기 전부터 짧은 헬싱키 여행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유독 ‘디자인’이라고 했다. 한 가지 주제를 유심히 봐야 한다는 강박은 자유로운 여행을 방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게으른 여행자를 생각하게 만든다. 기차에서 내려 푸르스름하게 어스름이 내려앉은 헬싱키로 들어서니 깔끔한 도심의 건물과 초록색 트램이 오가는 거리 위로 하늘이 시원하게 내려앉았다. 북유럽의 대표 복지 국가의 안정감이란 화려한 네온사인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다소 초딩스러운 자각이 우선적으로 드는 저녁 무렵이었다. 오랜 세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던 역사와 추운 겨울이 오래 계속되는 혹독한 자연환경 등은 핀란드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건축물은 물론, 디자인 분야 도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런 핀란드 특유의 역사와 자연을 통과한 디자인 결과물들이 어떤 이유로 전세계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인 기호로 자리잡게 된 것일까? 헬싱키 아라비아 팩토리Arabia Factory 안, 매력적인 생활 도자기들 앞에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구매욕구에 시달리고 있었다. 과도한 캐리어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처지라 출장길에 가능하면 쇼핑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묵직한 그릇 몇 점을 주섬주섬 싸들고 계산대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딸라Iittala의 그 오묘한 잿빛 블루에 홀딱 빠진 탓이다. 세일 중인 스프 접시 네 점을 득템, 돌아오는 길 내내 따로 고이 들고 다니다가 무사히 집으로 모셔 오기까지, 그 과정을 곰곰이 따져 보면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대만족. 그릇 안에 담기는 샐러드나 파스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때로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은 라면까지 일관성 없고 무원칙한 내용물에도 불구하고 식탁 위에 오르면 그 어떤 경우에도 흡족하게 입맛을 돋워 주었다.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몸이 먼저 반응하게 하는 그 끌림은 무엇인지 그것의 정체를 찾아 짧은 헬싱키 여정을 마치고 찾아 든 책이 <핀란드 디자인 산책>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시벨리우스 기념비이자 시벨리우스 공원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파이프 오르간 2 바위와 빛의 조화로 감동을 이끄는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 3 핀란디아홀 건물 위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주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4, 5 핀란드 디자인은 자연과의 소통을 특히 중요시한다 핀란드를 품은 핀란드 디자인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탐색을 앞에 내걸고 있지만 저자는 한 나라의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명상가의 자세를 취한다. 먼 나라 핀란드에서 이방인은 조심스레 그곳의 자연과 분위기를 탐색한다.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빛과 공기, 스산할 만큼 정갈한 주변 풍경 속에서 반짝이는 일상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진심과 가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내고 있다. 그곳, 그 시간이 머금은 특유의 빛깔과 삶의 방식을 디자인을 통해 발견해 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 스스로 말했듯 이 책은 객관적인 관찰과 비평의 산물이기 이전에 저자 개인의 취향이 십분 반영되어 있는 문화 에세이다. 그의 취향과 합일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삶의 원칙들을 디자인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의 책은 핀란드 디자인에 오롯이 들어앉은 핀란드의 사계절, 핀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 새, 순록 등 핀란드의 자연풍광과 그곳 사람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업이다. 더불어 핀란드의 풍광과 대비시켜 핀란드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들을 이해하기 쉽게 함께 나열해 놓은 도록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공 시설물들 소개는 물론 핀란드 대표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부터 유명한 공예가인 사미 린네Sami Rinne, 오이바 또이까Oiva Toikka, 펭귄 유리공예로 잘 알려진 아누 뺀띠넨Anu Penttinen, 재활용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베 호프Globe Hope 브랜드와 마리메꼬Marimekko까지, 저자가 책에 소개하고 있는 디자인 안에는 자연과 사람을 우선시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원칙이 절절히 흐르고 있다. 책을 보다 보면 자연과 사람을 이어 주고 일상 속에서 이용자의 편의와 안정감을 최대한 고려하는 디자인, 자연을 들여다보고 자연과 소통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그런 방식으로 자연을 고스란히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핀란드식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친환경적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자연훼손의 세상에 사는 이 시대 사람들의 고통에 어떤 해답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핀란드 디자인의 향취만큼이나 담백하고 순한 디자인 단상과 더 나아가 마땅히 그래야 할 삶의 모습들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처해 있는 디자인 환경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다. 내가 느끼는 막연한 불편함의 원인은 무엇인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한없는 부러움과 함께 잔잔한 공감을 나눌 수 있었다. 핀란드 디자인 입문서이면서 핀란드 문화 입문서이기도 한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헬싱키 여행을 떠나기 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일’ 헬싱키 여행과 보다 단순하고 조촐하게 나 스스로를 디자인하기 위하여. ▶travie book 핀란드 디자인 산책 Design Finland in My Perspective 핀란드 디자인의 힘은 단연 소통에 있다. 자연과 사람, 이웃 개개인에서 이웃 지역 및 물자에까지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그 유연함과 자연스러움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디자인 취향과도 잘 부합되고 있다. 이렇게 핀란드의 디자인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핀란드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핀란드 문화를 꿰뚫고 있는 저자가 핀란드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준다. 저자는 상업적인 디자인 제품들부터 공공 디자인까지 핀란드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심성과 삶의 태도를 들여다볼 수 있게 유도한다. 핀란드 사람들이 자연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통해,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아름다운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을 담아내야 가능한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핀란드 사람들의 환경과 일상이 반영된 디자인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헬싱키 도시계획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는 핀란드 공공 디자인이 지향하는 사람 우선, 약자 배려의 원칙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우나, 크리스마스 등 핀란드의 생활 문화를 조망하는 마지막 장에서는 핀란드 특유의 자연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소개한다. 이에 더해 우리의 자연과 전통과 문화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디자인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걱정 또한 빼놓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마켓스퀘어가 자리한 헬싱키 항구에서는 멀리 우스펜스키 성당이 바라다보인다 2 깔끔하고 단정한 헬싱키 기차역 주변 풍경 3 키아즈마 현대미술관 벽면에 그려진 까마귀 4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서 더욱 엄숙하게 느껴지는 헬싱키 대성당 내부 5 헬싱키의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디자인 포럼은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자리하고 있다 매력적인 헬싱키 명소들을 거닐다 2012년부터 2년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헬싱키. 그곳에서 디자인 트렌드를 탐색하기 원한다면 먼저 에스플라나디Esplandi 거리 근처에 자리한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Helsinki Design District로 찾아 들어가면 된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의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200여 개의 갤러리와 숍 그리고 레스토랑들이 자리해 있어 그중 몇몇 곳만 둘러보아도 현재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핀란드 디자인의 힘을 느껴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디자인 포럼Design Forum을 비롯해서 특유의 텍스타일 패턴으로 많은 사람들의 잇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마리메코, 알바 알토의 디자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아르텍Artek, 핀란드의 자작나무로 만든 공예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아리까Aarikka 등, 디자인 탐색을 떠나 저절로 군침을 흘릴 만한 숍 산책이 끝날 줄을 모른다. 헬싱키 도심에서 20분 정도 외곽에 자리한 아라비아 팩토리는 또 어떤가. 넓은 매장을 가득 채운 생활 도자기와 각종 물품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생활 도자기로 유명한 이딸라, 정원용 삽과 가위 등으로 잘 알려진 피스까스Fiskars,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Moomin을 이용한 도자기에, 유머가 뚝뚝 떨어지는 유쾌한 생활 도자기까지. 절제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발길을 돌리는 편이 낫다.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와 자연이 그 모든 디자인의 모태라면 헬싱키의 대표적인 명소들 또한 놓칠 수는 없는 일. 20세기 실용 디자인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과 키아즈마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핀란드 국립미술관인 아테네움 미술관Athenaeum Art Museum은 물론,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핀란디아 홀Finlandia Hall과 시벨리우스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시벨리우스 공원 또한 꼭 챙겨 보아야 할 명소들이다. 헬싱키를 돌아다니다 발길이 닿게 되는 마켓스퀘어와 마켓홀. 그곳에서는 푸른 하늘과 바다, 싱싱함을 뽐내며 탐스럽게 쌓여 있는 야채와 생선 등, 자연의 색깔이 눈부시게 빛나는 핀란드의 일상을 읽어낼 수 있다. 교회 건물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붉은 외관이 아름다운 우스펜스키Uspensky 성당과, 성당 앞 너른 원로원 광장과 인상적인 계단, 그 위로 높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는 헬싱키 대성당은 회당 내부의 모습이 간결하고 정갈해 오히려 더욱 엄숙해 보이고 바위 아래 자리잡은 템펠리아우키오Temppeliaukio 암석교회는 바위와 지붕 사이를 덮고 있는 천장 유리를 뚫고 실내로 떨어지는 은은한 빛으로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한다. ▶travie info 헬싱키로 가는 또 다른 선택, 터키항공 헬싱키로 가는 다양한 항공편이 있지만 이번 헬싱키 여행에는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편을 이용했다. 이스탄불 경유편을 이용할 경우 환승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짧지 않은 대기 시간에 이스탄불 시티 투어 등, 또 다른 도시를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다. 더구나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터키항공의 컴포트 클래스Comfort Class를 이용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넉넉하고 여유 있는 좌석에서 최신 기내 설비와 비즈니스 클래스급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컴포트 클래스는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중간 개념으로 현재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운항 중이다. 운항 기종은 B777에 좌석 수는 63석으로 넓은 터치 스크린이 구비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USB, I-POD 이용도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더구나 컴포트 클래스의 기내식은 식전 타월 서비스부터 애피타이저, 메인요리와 디저트 및 각종 음료까지 정성껏 제공해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켜 준다. 마일리지는 클래식 플러스 마일 & 스마일 멤버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의 1,24배가 적립되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트래블 키트도 제공된다. 동절기 운항은 미정. 문의 터키항공 02-3789-7054~6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아크네 밴드를 아시나요? 한의원의 기상천외 동아리문화

    아크네 밴드를 아시나요? 한의원의 기상천외 동아리문화

    진료가 없는 목요일 오후 서울 역삼역의 참진한의원에는 편한 복장을 한 직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내 동아리 모임이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아크네 밴드’는 참진한의원의 자랑거리다. 보컬은 임중혁 한의사가 맡았고 이우성 한의사가 베이스를 잡았다. 드럼 김수진 코디, 키보드 김인숙 코디가 각 포지션의 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낮에는 흰 가운과 간호복을 입고 환자들의 여드름을 정성들여 짜주는 의료인이지만 해가지면 열정의 밴드로 돌변한다. 그외에도 참진한의원에는 각양각색의 동아리가 있다. 신춘문예 등단작가 출신의 사내기자 김기자가 만든 ‘문학동아리’, 100여개의 캐릭터를 개발하며 각종 미술공모전을 휩쓸어온 경영지원팀 홍디자이너가 만든 ‘미술동아리’, 그리고 아마추어 게임대회 1위에 빛나는 회계업무담당 박총무의 ‘게임길드’가 있다. 이러한 범상치않은 이력의 소유자들이 만든 동아리모임은 사내활력소가 되고 있다.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이제는 의료경영에도 교육과 문화가 필요한 시대”라며 “직원들이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즐겁게 생활해나가는 것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도 기쁨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참진한의원은 여드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으로 하루 200여명의 환자가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하프타임] 이한주 日골프 ABC챔프 우승

    재미교포 이한주(35)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마이나비 ABC챔피언십(총상금 1억 5000만엔) 정상에 올랐다. 이한주는 28일 효고현 ABC골프장(파72·720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008년 JGTO에 진출한 이한주는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3000만엔(약 4억 1200만원)이다.
  • [어린이 책꽂이]

    ●양철곰(사진)(이기훈 글·그림, 리젬 펴냄) ‘황금별’이란 새로운 행성을 향해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린 지구에 한 소년과 양철곰만 남는다. 양철곰은 스스로 물을 끼얹으며 자신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죽은 양철곰 몸에선 새싹이 돋아나고…. 글자 없이 그림만으로 전해지는 메시지가 찡하다. 2010년 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 수상작. 1만 2000원.   ●휠체어를 탄 사서(우메다 슌사쿠 글·그림, 고대영 옮김, 길벗어린이 펴냄) 원작자인 가와하라 마사미는 일본 최초의 휠체어를 탄 사서이다. 차별과 편견이 가득 찬 시선을 거두고 휠체어 생활을 하는 마사미에게 보물 같은 기쁨이 되어 준 아이들. 알 듯 모를 듯 기분 좋은 변화가 읽힌다. 1만 2000원.   ●내가 미운 날(오승강 글, 장경혜 그림, 보리 펴냄)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시인이 ‘분교마을 아이들’(1985년) 이후 펴낸 두 번째 동시집. ‘도움반’이라 불리는 특수학급 아이들과 생활하며 쓴 시 40편과 일반 학급 아이들의 삶이 담긴 시 21편이 실렸다. 서럽고 아플 때도 많지만 서로 돕고 어울릴 줄 아는 도움반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9000원.   ●모르는 척 공주(최숙희 글·그림, 책읽는곰 펴냄) 집안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면 아이들은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우곤 한다. ‘엄마, 아빠 왜 자꾸 싸워요.’ 같은 질문을 꾹꾹 삼킨 채. 어느 작은 성의 공주에 빗대어 풀어낸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모르는 척하지 말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라고 설득한다. 아이들은 오늘도 얘기한다. “무서워요. 슬퍼요. 화가 나요.” 1만 1000원.
  • [열린세상] 아름다운 공공건축을 그리며/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름다운 공공건축을 그리며/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서울시 신청사가 문을 열었다. 투입된 공사비 2496억원에 비하면,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축하를 받지 못하며 문을 열었다.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택시 승객 열 명 중 아홉 명은 좋지 않은 평을 한다고 한다. 신청사의 미학적 감각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의 절친한 동료교수는 오래 전부터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되는 게 겁난다.’는 말을 하곤 했다. 성남시 신청사는 호화 논란을 일으켰다. 성남시가 3222억원을 들여 신청사를 지었는데, 스텔스 전투기 모양에 수입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로비를 마감하고 관공서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용인시는 1974억원을 들여 신청사를 지었다가 비판을 받았다. 사무실 공간을 좁게 하는 반면, 로비와 복도는 크게 하고 외관은 유리로 마감했다. 용산구청 역시 1587억원을 투입해 역삼각형의 기하학적 모양에 유리를 입혔다. 이들 신청사가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호화’인지 몰라도, 건축물의 미학적 측면에서는 ‘호화’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 많은 돈을 쏟아붓고 이 정도밖에 짓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더 크다.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비정형에 유리로 외장을 하고 있다. 이것이 요즘의 대세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그 미감에 공감하지 않는다. 필자처럼 미감이 둔한 사람들을 뛰어넘어 수십년 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비정형에도 수준이 있다. 비정형의 대명사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1973년 문을 열었다. 이곳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연간 200만명에서 4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매년 4억 호주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스페인의 빌바오 역시 탁월한 설계자 프랑크 게리를 택하여 비정형의 미술관을 지어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1997년 1500억원을 투입하고 미술관을 개관했는데, 첫해 135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첫해에 건축비를 제하고도 1100만 유로를 남겼다.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빌바오 미술관을 찾지만, 오페라 하우스에 오페라를 보러 가고 빌바오 미술관에 미술품을 보러 가는 사람은 드물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러 이곳에 간다. 공공건물을 지으며 큰 예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 또 비정형의 최신 유행을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건물을 짓고, 최신 유행을 따를 때에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공공건물을 보는 즐거움도 선사해야 한다. 아무리 첨단의 건축미를 추구했다 해도 무지한 민초들일망정 그 미감은 귀신같이 아는 법이다. 또, 제 아무리 위원회를 구성하여 결정권을 부여했다고 해도 건축을 담당하는 정책가들의 책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일제를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일제시대 지어진 건물들을 부수고 새 공공건축물들을 짓는다. 문제는 우리가 새롭게 짓는 건물들이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들보다도 못하다는 데 있다. 67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방학 때 외국엘 나가지 않는다. 요즘엔 웬만하면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학술자료를 다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요금 역시 천정부지로 올라 경제적인 부담도 크고, 비행기 멀미도 생겼다. 이런 와중에 외국에 나가고 싶은 충동이 강렬히 일 때가 있다. 딱 한 가지 이유에서다. 파리나 빈, 혹은 노르웨이의 시골마을에 가서 건축물들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이 엮어내는 마을의 풍경에 감동하고 싶을 때가 있다. 도시의 건물들을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생각 말고 그저 경외와 감동의 순전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 도시의 건축물을 아름답게 짓고, 마을을 그윽하게 가꾸는 일은 이제 한가한 취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격을 높이고 공동체를 살리는 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심성도 부드럽게 순화시켜 준다. 때로는 그것 때문에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공공기관들이 건물의 이러한 가치에 눈 뜨기를 기대한다
  • [미주통신] ‘초대형 폭풍이 온다’ 美 동부 초비상

    미국 동부 지역에 이르면 이번 주 일요일인 28일(현지시각)부터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 도시들이 초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쿠모 뉴욕 주지사는 물론 블룸버그 뉴욕 시장도 이번 허리케인에 대비한 비상상황을 선포했으며, 인근 뉴저지, 코네티컷 주 등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비상상황으로 돌입해 이번 초대형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허리케인 샌디는 이미 카리브 해안을 통과하면서 41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그 위력이 막강하여 프랭캔슈타인과 폭풍(스톰, storm)의 이름을 합쳐 ‘프랭캔스톰’으로 불리고 있을 만큼 그 위력이 막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0월 31일 이른바 ‘할로인 데이’를 앞두고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허리케인은 적어도 뉴욕에서만 40만 명 이상이 미리 대피해야 한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으며 뉴욕 증시 등 월가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나 큰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이번 허리케인으로 뉴욕의 지하철을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이 지난 허리케인 아이린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샌디가 지난번 아이린보다도 월등히 강력하여 최소한 10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뉴욕과 뉴저지 사는 시민들과 특히 어린이들은 매년 열리는 할로인 행사의 기쁨도 맛보지 못하고 잘못하면 전기마저 끊기는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면서 허리케인에 대한 방송 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프로농구] 포웰 돌풍… 전자랜드 4연승

    [프로농구] 포웰 돌풍… 전자랜드 4연승

    외국인 리카르도 포웰이 전자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전자랜드는 2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서 접전 끝에 66-61로 승리를 거두며 5승1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 포웰은 상대의 밀착 수비에 막혀 9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주태수(12득점)와 차바위(10득점)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 주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전 경기까지 경기당 13.2득점에 블록 부문 3위(1.6개)인 디앤젤로 카스토도 7득점 3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포웰을 도와 유도훈 감독에게 4연승의 기쁨을 안겼다. 전자랜드처럼 외국인 선수 때문에 웃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가장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팀이 KGC인삼공사. 후안 파틸로(24·196㎝)는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뽑혔지만 현재 득점 1위(21.6점)인 데다 덩크슛도 경기당 3.2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오세근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힘들었던 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의 애런 헤인즈(31·200㎝)도 상승세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헤인즈는 경기당 18.8점으로 득점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외인 농사를 잘못 지어 속을 태우는 감독들이 있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대표적이다. 동부는 이날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0-74로 아쉽게 무릎 꿇으며 1승5패가 됐다. 2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4승2패로 단독 4위에 자리했다.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70-68로 쫓기던 모비스는 함지훈과 문태영이 잇달아 자유투 2개씩을 성공해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동부는 특유의 높이 농구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3연패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강 감독이 소심한 성격의 브랜든 보우먼(28·200.5㎝)을 삼성의 줄리안 센슬리(30·202㎝)와 맞바꾸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보우먼은 26점을 올린 KCC전을 제외하고는 경기당 11.8득점에 그쳤다. KT 역시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4일 삼성 원정에서 경기를 내준 뒤 “감독이 선수들을 뒷받침해 줄 외국인 선수를 잘못 뽑아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놓아야 했다.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 대리언 타운스(28·204㎝)와 제스퍼 존슨(29·198㎝)은 5경기에서 각각 평균 13.6득점과 9득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케니 로슨(24)이 전날 KT와의 고별 무대에서 24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자 머쓱해졌다. 김 감독은 “원래 3점슛이 있어서 뽑았는데 갈 때 되니까 잘했다. (브라이언) 데이비스랑 바꿀 수도 없고….”라며 겸연쩍어했다. 2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로슨은 5경기에서 평균 득점 13.6점을 기록했으나 3점슛은 이 경기에서의 6개 말고는 하나도 없을 만큼 실망감만 안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넘겼다’ KS 3번째 만루포…‘넘었다’ KS 우승 9부 능선

    [프로야구] ‘넘겼다’ KS 3번째 만루포…‘넘었다’ KS 우승 9부 능선

    최형우(삼성)가 통렬한 ‘만루포’로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3회 배영섭의 2타점 2루타와 최형우의 쐐기 만루포를 앞세워 SK를 8-3으로 완파했다. 안방에서 기분 좋게 2연승한 삼성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일군다. 먼저 2승을 올린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무려 93.3%(15번 중 14번 우승)다. SK는 선발 마리오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7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러진다. 올 시즌 다승왕(17승)에 오른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SK 마리오는 2와 3분의2이닝 동안 만루포 등 4안타 2볼넷 6실점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는 최형우가 뽑혔다. 승부처는 0-0이던 3회 일찍 찾아왔다. 마리오에 눌려 잠잠하던 삼성 타선이 폭죽처럼 폭발했다. 조동찬·진갑용의 연속 안타와 보내기번트로 맞은 1사 2·3루에서 배영섭이 가운데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마리오는 정형식을 삼진으로 낚았지만 이승엽과 박석민을 연속 볼넷으로 걸려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124㎞짜리 바깥쪽 높은 4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만루포(비거리 120m)를 뿜어냈다. 삼성은 단숨에 6득점하는 무서운 펀치력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7회 배영섭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포가 나온 것은 통산 3번째다. 1982년 삼성-OB의 6차전에서 김유동(OB)이, 2001년 삼성-두산의 4차전에서 김동주(두산)가 각각 작성한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두차례 모두 만루포의 제물이 됐지만 이번에는 SK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첫판을 내준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 좌완 선발 장원삼을 겨냥한 타선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부진한 이호준을 빼고 4번 지명타자로 이재원을 전격 기용했다. 또 김강민을 5번으로 올리고 박정권을 6번으로 내렸다. 1루수에 모창민을 기용하며 7번에 세웠고 9번타자로 박진만 대신 유격수 김성현을 투입했다. 이들은 모두 장원삼이나 좌투수에 강했다. 이 감독의 승부수가 1회부터 적중하는 듯했다. SK는 최정의 2루타와 이재원·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후 SK는 살아난 장원삼 공략에 실패했고 결국 3회 대량 실점하면서 이 감독의 승부수는 무위에 그쳤다. SK는 6회 정근우의 1점포, 8회 상대 포수 실책 등으로 2점을 더 뽑은 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영주사과·나주배 ‘새콤달콤 만남’

    영주사과·나주배 ‘새콤달콤 만남’

    2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영주사과와 나주배의 기쁨창조지역사업 협약식’에서 임성훈(앞줄 왼쪽) 전남 나주시장과 김주영(앞줄 오른쪽) 경북 영주시장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에게 나주배와 영주사과를 나눠 주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기독교·불교 등 현대 종교가 ‘토테미즘’보다 뛰어나다고?

    기독교·불교 등 현대 종교가 ‘토테미즘’보다 뛰어나다고?

    기독교나 불교처럼 유일신 사상에 기초한 종교가 무당의 점술이나 토테미즘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인류학계를 풍미했던 사회 진화론적 관점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이런 사회 진화론적 관점이 인류학에 적용되면 유럽사회는 선진적이고 그 밖의 나라나 민족·부족은 미개하거나 야만적인 정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된다. 이른바 근대적 정신 세계다. 그러나 1915~1918년 트리브리안드 군도에서 집중적으로 민족 연구를 한 브로니슬로 말리노프스키(1884~1942)나, 1940년대 인류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1908~2009) 등은 신화나 토테미즘, 주술 등이 서양의 백인 성인들이 추종하는 종교와 비교해 원시적이거나 태고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구조주의’ 문화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의 1962년 저작인 ‘오늘날의 토테미즘’(왼쪽·류재화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이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데 이어, ‘감성적 기능주의’ 인류학자인 말리노프스키의 핵심 저작 중의 하나인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전3권)’(오른쪽·유기쁨 옮김, 아카넷 펴냄) 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돼 나왔다. 평소 인류학이나 문화론과 관련한 비판서를 읽으면서 레비 스트로스나 말리노프스키의 민족지 연구 등이 거론될 때마다 원전을 읽지 않아 자꾸 위축됐다면, 이 두 위대한 문화인류학자의 저서를 읽어볼 법하다. 프랑스 출신인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에서 문화체계를 이루는 요소들이 구조적 관계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인류학이 상대성과 차이를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감상적·도덕적·역사적 잣대를 갖고 선별하고 판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즉 문화가 직선적 진화성이나 진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문명이 원시보다 낫다거나, 현재가 과거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폴란드 출신의 말리노프스키는 영국 사회인구학의 창시자로서 현장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시점에서 인간의 욕구충족 장치로서 문화의 ‘기능’을 규명하고자 했다. 역자인 유기쁨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사회진화론적 사고로 인류학을 연구한 프레이저와 달리 나와 다른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 성과를 담은 책”이라며 “곳곳에 ‘혹시 편견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우려하는 모습들이 다른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건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 인류학자인 프레이저(1830~1936)는 인류의 정신이 주술-종교-과학으로 발전한다는 3단계 도식을 제창해 유럽 중심적 사고방식을 전파하는 데 일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감정이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전부터 간절히 해보고 싶었죠”

    “감정이 밑바닥까지 곤두박질 전부터 간절히 해보고 싶었죠”

    “너는 잘 모르겠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애달픈 눈빛을 품은 남자 기생이더니(‘풍월주’), 다소 ‘지질’하게 천방지축 날뛴다(‘형제는 용감했다’). 배우가 작품에 따라 연기 변신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살인 용의자 3명이 모두 이 배우였다는 것을 관객들이 몰랐다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할 만하지 않을까.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난 배우 김재범(33)은 인터뷰 내내 ‘차분’과 ‘활달’을 넘나들었다. 갑자기 눈을 아래로 착 내리깔길래 “촬영(연극 ‘유럽블로그’를 위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를 다녀왔다.) 때문에 피곤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역할에 몰입 중”이라고 농을 던진다. 오는 25일부터 막을 올리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그는 사랑 때문에 행복했다가 그 사랑탓에 절규하는 주인공 베르테르 역할을 맡아 한창 연습 중이다. ●2006년 오디션 탈락 ‘쓴잔’ 베르테르는 그에게 ‘간절히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사랑의 희로애락을 모두 발산하는 매력적인 배역이기도 하지만, 2006년 오디션을 봤다가 아쉽게 떨어진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달랠 기회를 맞았지만,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얼마 전 진행한 런 스루(전막 연습)에서 그 불안과 맞닥뜨렸다. “몸을 많이 쓰는 동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연습이 끝난 뒤에 만신창이가 됐다. 2막으로 가면서 감정이 거의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데, 감정 소모라는 게 정말 무섭더라. 연습에서도 이런데 배경, 조명, 무대가 완벽하게 갖춰진 공연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연습 끝난 뒤엔 몸이 만신창이 1774년 당시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한 뒤 소설을 읽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베르테르를 모방해 자살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후 ‘베르테르 효과’라는 용어까지 나왔으니, 당사자의 감정선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내뿜는다면 오죽하랴 싶다. 과연 그런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일까. “솔직히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빠져들 수가 있을까, 거의 자기를 버릴 정도로’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연습을 할수록 김민정 연출의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고 했다. “영혼이 끌리는, 인간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감정과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작품을 하면서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었죠.” 많은 관객들이 1막 후반부 ‘돌부리 장면’에서 눈물을 쏟는다. 베르테르가 연인 롯데를 떠나보낸 심적 고통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아픔으로 치환해 절규하는 장면이다. 그는 오히려 그 직전 무덤덤한 척하며 롯데에게 등돌리는 장면이 더 힘겹다고 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돌아서면서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에요. 이미 감정은 끓어올랐는데 무덤덤하게 노래해야 하니까 정말 쉽지 않아요. 그때부터 마지막까지 죽 이성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미쳐버리죠.” ●롯데에게 등돌리는 장면 가장 힘들어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테르가 네 명이다. 김다현, 성두섭, 전동석까지 다들 ‘미모’로 한 가닥하는 뮤지컬 배우들이다. 각자의 개성을 물었더니, “김다현은 정말 멋있어요. 남자가 봐도 잘생겼죠. 전동석에게서 남성적인 매력이 넘친다면, 성두섭은 좀 더 뭉클하고 애절한 베르테르라고 할까요. 물론 제 캐스팅을 보셔야죠.” 진지한 설명을 화통한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베르테르가 죽음을 선택하는 건 롯데와 나눈 마지막 키스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느꼈을 그 절망과 환희에 저도 당분간 빠져 있으려고요.”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2000년에 제작한 창작뮤지컬.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12월 16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5만~10만원. 1588-0688.
  • [김문이 만난 사람] 27일 세종문화회관서 ‘광대인생 60년 기념 공연’ 김덕수 한예종 교수

    [김문이 만난 사람] 27일 세종문화회관서 ‘광대인생 60년 기념 공연’ 김덕수 한예종 교수

    ‘신명으로 승부를 걸어라.’ 이 외침은 철학이요 존재의 이유였다. ‘신명’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저절로 신이 난다. 그런데 직접 보고 느끼면 어떻게 될까.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잠자는 ‘신명’을 들춰낸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그 ‘신명’과 만나는 사람은 다들 흥이 절로 나 그만 ‘신병’에 걸리고 만다. 인간의 혼을 두들겨 기어코 깨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박자측정기로는 도저히 파악이 안 되는 사물놀이, 그것은 ‘신명’으로 몸 구석구석까지 카타르시스로 파고든다. ‘신명’으로 지구촌을 누비는 김덕수(60)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아호가 ‘신명’이다. 하여 신명으로 태어나 신명으로 승부를 걸며 살아가고 있다. 되돌아보니 벌써 60년 세월이 흘렀다. 오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흥, 김덕수 광대인생 60년기념공연’을 갖는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학교에 강의 나온 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리에 앉았다. 15년 전 (이 학교에)연희과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계속 학교에 나오고 있다며 학생들과 만나는 게 아주 즐겁다고 웃는다. 공연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묻자 “그럼요. 이번 공연은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꼭 보러 오세요.”라고 말했다. 일단 출연진만 해도 화려하다. 명창 안숙선, 판소리 오정해, 한국무용가 김리혜(김덕수의 부인) 등을 비롯해 외국 대표로 볼프강 푸쉬닉, 자말라딘 타쿠마 등도 참가한다. 제자 60명이 모처럼 모이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인생에 있어서 60은 이제 한 바퀴 도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지요. 연희와 사물놀이의 탄생, 그리고 제가 5살 때, 그러니까 처음 무동이 됐을 때부터 성장하는 과정 등 사물놀이와 김덕수의 과거, 현재, 미래 등을 함께 버무린 신명나는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오랜 세월 김덕수를, 그리고 사물놀이를 사랑해 준 국민들에게 바치는 헌정무대입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무대의 특징 중 하나가 흑인대표(자말라딘 타쿠마, 뉴욕), 백인대표(볼프강 푸쉬닉, 오스트리아), 한국대표(김덕수와 제자들) 등이 나와 서로 신명나게 난장판을 벌일 것”이라며 자신 있게 웃는다. 그는 인터뷰 내내 거침이 없었다. 진지했다가 크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때로는 악동 같아 보이기도 했다. 광대인생 60년 기념공연을 갖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인생이든 사물놀이든 어떤 정리는 또 다른 시작의 근원이 아니냐.”고 몇 번 강조한다. 이때 미국에 있는 제자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사물놀이로 지구촌 곳곳 안 가본 데가 없다. 제자들이 어느 정도일까. “외국무대 진출 35년 동안 5대양 6대주를 다니다 보니 현지 제자들이 아주 많습니다. 사물놀이를 창단한 목적은 사물놀이가 전통문화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리듬의 언어이며 자연의 울림이지요. 어느 민족이라도 그들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리듬에 우리의 신명을 불어넣어 주면 저절로 우리를 따르고 좋아합니다. ‘덩더쿵’이라는 신명으로, 말 없이 몸으로 선생과 제자들이 만납니다. 그렇게 35년이 되다 보니 이제 세계 각국의 음악대학에서 고정적으로 학점을 줄 정도가 됐습니다. 제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그 학교에 악기를 선물로 주고 우리의 신명을 가르친 결과이지요. ” 1984년 영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물놀이를 가르치기 시작해 미국의 하버드대와 예일대, MIT공대, 인디애나주립대 등에서도 여러 차례 강의했다. 최근에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개교 800주년 행사 때에도 사물놀이에 대해 감동 깊게 설파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학 교수 제자들이 세계 곳곳의 대학에 포진해 있습니다. 이제는 현지 제자들이, 그곳에서 자주 공연을 합니다. 60년 세월에서 이게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이지요.” 세계를 향한 그의 사물놀이 전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달 9~11일 충남 공주에서 ‘세계 사물놀이 대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국의 인종이 참여한다. 벌써 20년째다. 여기에서도 그는 제자들을 연수시키고 가르친다. “외국인들은 하체가 약합니다. 우리는 다리는 짧지만 하체가 강하거든요. 우리 문화는 곡선이며 감아싸는 멋과 감기는 맛이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들의 생활속에 파고들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된장비빔밥을 그들의 것과 합류시키는 것이지요. 외국 작곡가들도 우리의 신명에 대해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업그레이드시켜야 합니다. 선진문화로 가려면 그동안 먹고사느라 잊었던 문화를 살려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산층을 구분할 때 아직도 중형차와 아파트 평형을 기준으로 합니다. 선진국은 그게 아닙니다. 집에 어떤 악기를 가지고 있는지, 외국어는 어느 정도 구사하는지 등을 따집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문화적으로 한 단계 올라서야 선진국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사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문화만큼은 우리에게 꼼짝 못합니다. 가수 싸이의 말춤을 보세요. 우리의 신명입니다. 마당에서 신명나게 추는 막춤입니다. 기마민족의 후예로 말춤을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 신명의 비결입니다. 도약과 감기는 것, 사물놀이도 그 같은 신명의 막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말도 신명의 씨앗이듯 그 신명을 살려야 할 때가 비로소 도래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 다닐 때 1인1기의 풍류를 가르치는 등 교육체계도 재점검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웠다는 이유로 우리 문화를 잊었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되찾아 ‘덩더쿵’ 신명이 세계문화의 근본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꿈은 무엇일까.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사물놀이 악기가 있는 것입니다. 서양악기가 우리나라에 온 것이 100년밖에 안 됩니다. 학교마다 서양악기가 다 있잖아요. 우리라고 못할 것 없지요. 이미 터전을 닦아놨으니 30년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남사당인 아버지(벅구놀이의 명인)를 따라 장구를 다루며 놀았다. 다섯 살 때 무동으로 전통예술무대에 올랐고 1959년 불과 7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 대통령상을 받아 일찍부터 ‘장구의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구와 쇠가락은 양도일, 송순갑 선생 등을 사사하고 김소희, 정권진, 진영희 선생 등 민속악계의 명인들로부터 넓은 음악세계를 접했다. 아울러 국악예술고에 진학하면서 체계적인 국악이론과 실기를 배웠다. 국악예고 시절에는 2년 선배인 박범훈 전 중앙대총장과 함께 자취하다시피 지내며 음악적 우정을 쌓기도 했다. 국악예고 졸업 후 전통예술공연단체의 일원으로 전 세계 순회공연을 다니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1978년 ‘사물놀이’를 창단, 국악으로 세계를 누비는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 1년에 150여회씩 순회공연을 펼쳤다. 또한 그는 ‘전통을 붙잡느니 차라리 이단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전통을 변용해 다양한 장르와의 퓨전공연을 시도했다. 힙합가수와도, 바이올린과도 척척 호흡을 맞췄다. 까닭에 한국문화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으며 해방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한울림예술단을 구성해 제자들과 함께 강원도 오지 5일장, 육군훈련소 등 전국 곳곳에서 연 100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일찌감치 경기도 양평에 악기공방을 차렸다. 품질 좋은 전통악기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다. 무용가인 부인과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다. 첫째 아들이 가수와 MC로 활동하는 수파사이즈이며 둘째는 금융계통에서 일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그는 “한국이란 좁은 땅에서 세계를 감동시키는 것은 문화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덕수 교수는 7살때 대통령상… 세계공연 年 150회 195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5살 때 남사당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장구와 놀며 무동(舞童)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7살때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후 장구와 쇠가락은 양도일, 송순갑 선생 등을 사사했다. 1970년 국악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78년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창단했다. 이후 1년에 150여회 세계공연을 다녔다. 1982년 미국 댈러스 세계 타악인대회, 1984년 캐나다 밴쿠버 월드드럼페스티벌,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축하공연 등을 통해 사물놀이의 신명을 세계에 알렸다. 1995년 사물놀이패 한울림을 창단했다. 2001년 전통문화벤처기업 난장컬처스 대표,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통예술위원을 거쳐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음반으로는 ‘난장-뉴호라이즌’(1995), ‘김덕수 사물놀이 결정판’(1996), ‘풍물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미스터 장구’(1997),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길’(2007) 등 다수가 있다
  • [프로야구 PO] 만수의 ‘승부수’ 通했다

    [프로야구 PO] 만수의 ‘승부수’ 通했다

    프로야구 SK 이만수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 부진한 에이스 김광현을 16일 문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로 내세운 것이 먹혀들었다.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듯 김광현은 이를 악물고 던졌고 6이닝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좌완 김광현은 최고 153㎞의 속구를 전광판에 찍으며 롯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김광현은 1회 2사 뒤 손아섭에게 우익수 뒤로 빠지는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홍성흔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면했다. 2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을 낚으며 시즌 최고 구위를 뽐냈다. 먼저 실점한 것은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이었다. 2회 말 선두타자 이호준을 상대로 던진 2구째 141㎞짜리 직구가 좌월 솔로포로 연결되면서 PO 첫 피홈런의 제물이 됐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정권과 김강민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 위기에서 탈출했고 모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용덕한의 도루 저지로 추가 실점을 피했다. 3회 이후 투수들의 삼진쇼가 이어지며 두 팀은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5회 초까지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호투했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11개·1989년 10월 17일 인천 태평양전에서의 해태 선동열)에 단 한 개 모자란 역대 2위 기록이었다. 승부처는 SK가 1-0으로 앞선 6회였다. 김광현은 1사 후 정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다음 손아섭에게 왼쪽 펜스에 직접 맞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홍성흔에게도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1사 1·3루의 역전 위기를 이어 갔다. 그러나 박종윤 대타 박준서의 안타성 직선타구를 유격수 박진만이 제비처럼 날아 병살로 처리, 크게 한숨을 돌렸다. 유먼 역시 공수가 교대된 6회 말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최정을 외야 뜬공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김사율은 2사 3루에서 ‘가을 사나이’ 박정권에게 뼈아픈 1타점 결승타를 허용했다. SK가 2-1로 다시 앞섰고 그대로 승리가 굳어졌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하며 2008년 한국시리즈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김광현은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았다. 내 등판을 놓고 ‘이만수 감독의 도발’이라고 한 신문 기사를 읽고 자극이 돼 뭔가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SK는 이날 14탈삼진으로 PO 통산 팀 최다 탈삼진 기록(정규이닝 기준 종전 13개·1989년 태평양전 해태)을 새로 썼다.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96세 노인, 아들 출산 ‘세계 최고령 아빠’ 등극

    96세 노인, 아들 출산 ‘세계 최고령 아빠’ 등극

    인도의 90대 노인이 ‘세계 최고령 아버지’로 세계 기록에 올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올해 96세인 라미지트 라가브는 94세였던 2년 전 첫째 아들을 낳은 뒤 같은 타이틀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다른 사람에게 타이틀을 빼앗겼지만, 지난 달 54세인 그의 아내가 둘째 아들을 출산하면서 세계 최고령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았다. 인도 북부의 하리아나주에 사는 그는 “나는 둘째 아들을 원해왔고, 아이의 탄생은 신의 선물과 다름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의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이웃들이 내게 원만한 부부관계의 ‘비법’을 묻지만 그저 신의 축복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평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몬드와 버터, 우유 등을 빠짐없이 챙겨 먹는다는 그는 “나 뿐만 아니라 아내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노력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22년 전 남편을 만나 뒤 늦게 아이를 낳은 부인은 “당시 그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사랑했고 모든 것을 돌보고 싶었다.” 면서 “남편은 아이들에게 매우 좋은 아빠”라며 자랑했다. 사진=자료사진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통신] ‘진검승부’ 퍼스트 스테이지 흥행은 저조

    [일본통신] ‘진검승부’ 퍼스트 스테이지 흥행은 저조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센트럴리그는 주니치 드래곤스가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퍼시픽리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세이부 라이온스를 각각 2승 1패로 물리치며 퍼스트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결국 큰 것 한방이 승패를 결정 지었다.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2위인 주니치와 3위 야쿠르트는 전날 까지 1승 1패를 주고 받으며 15일 마지막 3차전경기를 펼쳤다. 나고야돔에서 열린 3차전은 8회초까지 야쿠르트가 1-0으로 앞섰다. 야쿠르트는 2회초 공격에서 미야모토 신야의 안타와 후쿠치 카즈키의 땅볼 등으로 만든 1사 3루에서 포수 아이카와 료지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양팀은 지리한 투수전을 전개하며 점수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주니치 입장에서는 전날 2차전에서 0-1 패배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타선의 침묵이 길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3위 야쿠르트에 9.5경기 차로 2위를 차지한 주니치의 저력은 8회말 공격에서 화끈함을 보여줬다. 8회부터 불펜 에이스 아사오 타쿠야를 내세워 이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주니치는 8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오시마 요헤이의 안타와 이바타 히로카즈, 와다 카즈히로가 연속으로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이날 세번째 투수로 올라온 야쿠르트 불펜투수 야마모토 테츠야가 이바타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야쿠르트는 곧바로 올 시즌 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 한 ‘수호신’ 토니 바넷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믿었던 바넷은 와다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만루에서 5번타자 토니 블랑코에게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날려 버렸다. 블랑코는 바넷의 5구째 포심 패스트볼(145km)이 몸쪽에서 살짝 가운데로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 잡아 당겼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블랑코는 좌측으로 까마득히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오른손을 번쩍 들며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 후 블랑코는 이날 홈런이 자신의 일본 생활 중 나온 베스트 홈런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야쿠르트는 선발 무라나카 쿄헤이가 호투를 펼치며 2차전 1-0 승리를 재현 하는듯 했지만 믿었던 마무리 투수 바넷이 모든 걸 날려 버리며 올 시즌을 종료했다. 퍼시픽리그에선 정규시즌 3위 소프트뱅크가 2위 세이부를 2승 1패로 꺾고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소프트뱅크는 4회초 공격에서 마츠다 노부히로의 안타와 우치카와 세이치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2루 찬스에서 4번타자 윌리 모 페냐가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앞서갔다.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이때까지 호투한 선발 이시이 카즈히사를 우치카와까지만 상대하게 한 후 페냐 타석에서 투수를 토가메 켄으로 바꿨다. 결국 이 투수 교체가 시리즈 향방을 결정 짓는 순간이기도 했다. 세이부는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아키야마 쇼고가 안타를 치며 출루했지만 3번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3루 땅볼로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득점 찬스를 놓쳤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나카무라 타케야는 소프트뱅크 선발 오토나리 켄지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한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8회초 공격 2사 2루에서 우치카와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획득, 3-1로 앞서 간다. 한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상황에서 2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혼다 유이치가 득점의 발판이 됐다. 8회말 세이부는 2사 2루의 찬스에서 4회말 홈런을 쳤던 나카무라가 또다시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앞에서 잡히면서 동점 찬스를 놓쳤다. 세이부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호세 오티즈가 바뀐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에게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결국 소프트뱅크는 세이부를 3-2로 꺾고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 지었다. 3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던 세이부는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아쉬웠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하지 못하며 올 시즌을 끝마쳤다. 이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양 쪽 리그 모두 3차전까지 소화하며 진검승부를 펼쳤지만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주니치와 야쿠르트의 3차전이 열린 나고야돔 관중수는 2만 3264명으로 2007년부터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시작 된 센트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만명을 밑도는 최소 관중수를 기록했다. 이제 일본 프로야구는 하루(16일)를 쉬고 17일부터 각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센트럴리그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 주니치 드래곤스가 퍼시픽리그 역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니혼햄 파이터스와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각각 6전 4선승제로 일본 시리즈 진출 팀을 가린다. 일본은 지난 2007년 파이널 스테이지(당시 명칭은 클라이맥스 스테이지2)에서 그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가 2위 주니치에게 3연패(당시 5전 3선승제)를 당하며 일본 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이듬해인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 제도를 바꿨다. 파이널 스테이지는 6경기를 모두 1위팀 홈 구장에서 열리며 6전 4선승제는 정규시즌 1위팀에 미리 1승 어드벤티지를 부여하기에 1위팀은 사실상 3승만 하면 일본 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2007년 주니치는 정규시즌 우승은 놓쳤지만 1위 요미우리를 꺾고 일본 시리즈에 진출해 니혼햄 파이터스를 물리치고 일본 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중국통신] 휠체어 탄 모친과 330km 걸어 여행한 효자

    휠체어에 어머니를 태우고 베이징(北京)에서 윈난(雲南)의 시솽반나(西雙版納)까지 약 330km의 거리를 걸어서 완주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옌자오두스바오(燕趙都市報) 14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26살의 판멍은 베이징(北京)의 한 온라인상거래 업체에서 일하던 중 지난 7월 걸어서 전국 일주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출발 며칠 전, 가족에게 여행 계획을 알리던 중 판멍은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죽기 전 아들과 함께 걸어서 윈난의 유명한 관광지인 시솽반나에 가보고싶다는 어머니의 소원. 어릴 적 앓았던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 생활을 하던 어머니를 데리고 걸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판멍은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아버지와 친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7월 11일 여행의 첫 발을 내딛은 두 모자. 예상은 했지만 어느 길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특히 휠체어를 밀고 오르막길을 오를 땐 몇번이나 쉬다 걷다를 반복했는지 기억조차 안날 정도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저녁 8,9시 경 잘 곳을 찾을 때까지 걷기만 했다.”고 판멍은 소개했다. 안부 확인 차 건 전화에서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시솽반나까지 가라고 가족들은 설득했지만 판멍과 어머니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베이징을 출발해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구이저우(貴州) 등을 거쳐 3개월 여만에 마침내 시솽반나에 도착한 두 모자.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 그의 휴대폰 GPS는 총 이동 거리 335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칠대로 지친 두 사람이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의 얼굴은 기쁨으로 빛이 났다. 판멍은 “출발 당시보다 몸무게가 30kg 이상 빠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새로운 장소에 닿을 때마다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의 여정은 웨이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졌으며 소식을 접한 시솽반나의 누리꾼 등은 환영식을 열고 판멍과 어머니를 환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hong@aol.com
  • ‘부실 투성이’ 대한민국 법 까발리다

    “대통령 일가에 부담을 줄까봐 배임죄 적용을 주저했다.”는 취지의 서울중앙지검장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차관급 검찰 인사가 현 권력에 대한 고려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대중은 법과 정의가 강자의 논리에 휘둘린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직접 당사자를 통해 듣게 되는 순간 충격은 엄청나다. 아마도 이 책을 만나면 더욱 비탄에 빠지리라. 박영규 경기대 법학교수와 류여해 한국사법연구원 교수는 신간 ‘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꿈결 펴냄)에서 대한민국 법체계가 얼마나 부실하기 짝이 없는지 낱낱이 들춘다. 책은 류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류 교수는 2007년부터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하면서 우리나라 법률체계의 문제점을 마주했다. 법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에 국회사무처 법제실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 목표는 무참히 깨졌다. 처음 접한 입법 의뢰서는 남녀가 데이트를 하다가 폭력을 가하면 가중처벌을 하자는, 가칭 ‘데이트 폭력 금지법’이었다. 시민을 쉽게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데다 형법상 폭행죄로 처벌할 수 있는 사안을 특별법으로 제정한다는 것은 법체계에 맞지 않았다. 법률로 성립하기 어려우니 철회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상관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대충대충’, ‘의원실 입맛에 맞게’, ‘기한은 칼같이 엄수’라는 3가지 법제실 규칙에 어긋나는 일일 뿐이다. 의원들은 열심히 일하나. 16대 국회 때 1912건이던 법안 발의가 17대 국회 때는 6387건, 18대에는 1만 2220건으로 쭉쭉 늘어났다. 하지만 가결률은 10~20%대 수준이다. 자동 폐기된 법안을 되살리고, 옆 의원의 법안에서 숫자만 바꾸는 식으로 베끼기를 밥먹듯 하니 통과는 안 되고, 법안 공해에 시달릴 뿐이다. 일부 법제실 직원의 전문성 미흡과 무사안일주의, 국회의원들의 자질 부족이 만든 합작품이 현재의 부실한 대한민국 입법체계인 셈이다. 책은 입법부를 비롯해 공권력을 남용하는 검찰과 경찰, 돈과 권력에 관대한 사법부 등 법을 ‘유통’하는 모든 기관에 비판의 칼날을 댄다. “법을 다루는 절대신이 있어도 우리나라 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라 두 손 두 발 다 들 것만 같다.”는 류 교수는 그래도 희망을 말한다. 시민사회는 성숙했고, 정의와 양심의 소리에 따르는 정치인들도 늘어나는 덕이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판검사도 ‘멸종’하지 않았다. 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제대로 된 시각으로 법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없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어려운 법을 이야기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는 내용으로, 류 교수는 자신의 바람을 전달한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받을 만하다.”는 반응과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섞여 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가 속한 EU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노벨평화상을 거머쥐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안팎에서는 EU를 비롯해 동유럽 인권운동가나 종교지도자가 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수상자 발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평화상 수상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약간의 논쟁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EU의 수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NRK방송은 “몇 시간 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EU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노벨위원회 5명의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가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위원장 인터뷰 등 언론을 통해 EU의 수상 가능성이 노출된 것이다. EU의 수상에 EU와 각국 지도자들은 “유럽의 모든 ‘시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축하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 모두는 EU가 공로를 인정받은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올리 렌 EU 집행위원회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경제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축하해야 하는 날”이라며 “유럽의 가치가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정받아 자랑스럽고 모든 유럽인이 누려야 할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아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 대표 류드밀라 알렉세예바는 EU의 수상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정치범들에게 평화상이 수여됐다면 이해할 만했을 것”이라며 “EU는 거대한 관료 조직으로 노벨평화상이 EU 정책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위원회의 결정은 EU의 과거 업적보다는 격려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EU가 부채 위기를 극복하려고 고투하는 힘든 시기에 수상하게 됐고 이는 EU의 사기를 북돋워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야글란 위원장도 “이 상은 EU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EU가 재정 위기에 허덕이는 데다 세계 경제 침체의 한축으로 지목되면서 남유럽과 북유럽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다. 198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는 EU의 수상 소식에 “불쾌하다.”고 반응한 뒤 “EU가 유럽과 세계를 평화롭게 변화시킨 것은 맞지만 그 대가는 이미 받았다. 그러나 많은 활동가는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정치인으로 반이슬람주의자인 거트 와일더스는 트위터에 “유럽 모든 국가가 비참하게 무너지고 있는데 EU에 노벨상이라니, EU 상임의장은 오스카상을 받게 되나.”라고 비꼬았다. 영국 보수정당인 영국독립당 당수인 나이젤 파레이즈는 “완전히 망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평화상이 완전히 오명을 썼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대한민국 돌파구, 신성장동력 육성으로/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시론] 대한민국 돌파구, 신성장동력 육성으로/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이다. 독창적이며 동시에 거리낌 없는 젊은이의 도전이 열매를 맺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기쁨을 주고 있다. 상당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름은 물론이다. 한국의 위상은 싸이의 노래와 같은 문화 콘텐츠로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 세계에서 8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수출은 세계 7위로 도약했다. 경제적 성장은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주력기간산업의 경쟁력과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요즘의 글로벌 경제환경은 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처럼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에 앞을 가로막히고, 뒤에서 쫓아오는 중국·인도 기업과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끊임없이 견제당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에 따라 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우리 대표적인 주력산업들의 성장도 주춤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의 벽을 넘어 3만 달러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미래성장동력의 육성과 발굴이 그 열쇠다.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도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총성 없는 싸움은 시작됐다. 다행히 우리 정부도 2009년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을 통해 3대 분야 17대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 육성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시작으로 정부 펀드 조성 등을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 세액공제, 고용창출 지원 등으로 신성장동력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 분야를 비롯,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받아 해외 수출이 활발한 바이오시밀러 분야, 지난 4년 만에 세계 2위의 LED소자 생산국으로 발돋움한 LED산업 등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한국을 이끌어 온 정보기술(IT) 산업도 자체 성장뿐만 아니라 타산업과의 융합으로 재평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산업 간 칸막이가 없어지는 산업 융합 시대를 맞이해 다른 산업과 융합,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필요한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산업도 IT 융합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관이 하나가 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유망품목을 발굴, 적극 투자한 결과다. 또다른 과제는 없는 것인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노력이 아직까지 대기업 차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중소·중견기업 차원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 보다 더 관심과 의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차원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의하면 신성장동력 기업에 해당되는 기업의 약 65%가 투자자금 확보가 어려우며, 특히 R&D 투자 요구의 비율이 높았다. 매출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충분한 정보 제공과 함께 지원절차 간소화 방안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내외 신성장동력 관련 정보 부족, 시장개척 및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도 요구된다. 기업의 투자와 왕성한 활동을 지원하기보다 견제하는 정치적 포퓰리즘은 결코 우리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국내 다수의 신산업들이 글로벌 리더가 되는 그날도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