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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벽서 프러포즈 받은 女, 기뻐서 ‘점프’하다 추락

    절벽서 프러포즈 받은 女, 기뻐서 ‘점프’하다 추락

    멋진 절경을 자랑하는 절벽 위에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불가리아 여성이 불운의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남자친구와 함께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인 이비싸 섬의 칼라 타리다 해변으로 여행을 떠난 디미트로바(29)라는 여성이 절벽에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현지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디미트로바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지고 말았다. 현지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 여성은 절벽위에서 남자친구에게 로맨틱한 결혼 프러포즈를 받은 뒤, 너무 기쁜 나머지 몸을 들썩이며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등 기쁨을 표현하다 중심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경찰은 “사망한 여성의 남자친구가 가장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위해 직접 장소를 물색했다고 밝혔다”면서 “이 여성은 추락한 직후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검시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절벽에서의 황당한 추락사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8월, 포르투갈의 매우 유명한 관광지로 여행을 떠난 폴란드 커플은 절벽 위에서 절경을 배경으로 셀프카메라 사진을 찍다 추락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그들의 6살, 5살 된 자녀들이 사고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슬땀 검거왕

    구슬땀 검거왕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 좋은 일에 땀을 흘릴 줄 몰랐겠죠.” ‘대한민국 공무원상’ 최고 영예인 옥조근정훈장을 받는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병구(46) 경위는 28일 사뭇 심각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검거왕’이란 별명을 단 그다. 시상식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다. 강 경위는 중학교를 나온 뒤 1988년 요즈음 주무관이라고 불리는 ‘사환’으로 경찰에 발을 들여놓았다. 쉽게 말하자면 말단 보조원이다. 그러나 워낙 책임감이 강해 특채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원전 비리 관련 기업체 유착 근절에 큰 몫을 해내 이번에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3월 경주방폐장 건설공사 비리에 얽힌 첩보를 입수해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대어를 낚았다. 발주처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하도급업체 사이의 수억원대 뇌물 커넥션을 캐냈다. 경찰은 대우건설 현장소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현장 최고책임자를 구속하고 공단 이사장 민모(64)씨와 전 경주시장 백모(78)씨 등 17명을 입건했다. 지난해 2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지붕 붕괴 사고 땐 해당 체육관이 불법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관련 공무원 등 58명이 줄줄이 검거됐다. 2010년 2월엔 경북 영천시 금은방 강도 사건을 맡아 범인을 붙잡은 공로로 1계급 특진이란 기쁨도 누렸다. 주인을 흉기로 위협해 2억원대의 귀금속 100여점을 빼앗아 달아난 20대 3인조를 검거했다. 강 경위는 28일에도 “동해안 일대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에 휴일인 지난 11일부터 벌써 보름째 잠복근무와 여관 투숙으로 타지를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시상식에선 강 경위를 포함해 훈장 10명, 포장 10명, 대통령 표창 36명, 국무총리 표창 28명 등 84명이 모범 공무원으로 수상한다. 우수한 성과를 일군 공무원을 뽑아 사명감을 높이기 위해 인사혁신처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상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문화마당] 닭장 사회와 치킨 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닭장 사회와 치킨 런/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지난 연말 잠시 미국에 다녀왔다. 비행기 일반석 좁은 공간에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끼니마다 주는 식사를 받아먹으며 10시간 이상 견뎌야 했다. 나는 장시간 비행을 제법 하는 편이지만, 이번 비행 중에는 예전에 해본 적 없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이 좁은 공간에 갇혀 때가 되면 나오는 밥이나 먹고 있는 나는 자유인일까? 닭장 속의 닭은 아닐까? 일 초의 쉼도 없이 귀를 때리는 비행기의 육중한 기계 소리, 쉴 새 없이 밀려 나오는 환풍기의 건조한 바람, 어스름한 공간, 희미한 형광불빛 아래 줄지어 촘촘히 늘어선 좌석들, 거기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끼니마다 주는 밥을 오물거리는 사람들. 쉴 새 없이 들려오는 꼬꼬댁 소리와 기계 소리, 밤낮 없이 돌아가는 환풍기의 건조한 바람, 적당히 어둑어둑한 조명, 창백한 불빛 아래 끼니마다 주는 모이를 열심히 쪼아 먹으며 나날이 살쪄 가는 닭들. 그래도 나는 이제 몇 시간만 더 지나면 이 닭장 기내에서 벗어나 해방의 기쁨을 누릴 텐데, 내가 곧 다시 발을 디딜 한국 땅 전체가 혹시라도 또 다른 닭장은 아닐까? 학교와 학원이라는 미로에서 태어나 마음껏 뛰놀지도 못하고 쳇바퀴 도는 창백한 학생들,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3포’도 모자라 이제 ‘5포’를 받아들고 자조하는 청년들, 모이라도 꼬박꼬박 주는 직장에 붙어 있기 위해 엉겁결에 무조건 무릎 꿇고 비는 을(乙)의 행렬들, 빚에서 헤어날 길 없어 목숨으로 빚을 갚고 떠나는 사람들, 사무치는 억울함을 하소연 할 데 없어 촛불을 들었으나 ‘닭장차’에 포위돼 다시금 격리된 사람들. 웬일인지 이번 여행 내내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어항에서 태어난 금붕어는 그게 세상인 줄 알고 살다가 거기서 그렇게 죽는다. 새장에서 태어난 새도 날개 한번 한껏 펼쳐 보지 못한 채 그렇게 떠난다. 닭장에서 태어난 닭도 비좁은 공간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그게 세상이려니 하며 주는 밥 먹고 살다가 약 40일간 먹은 모이 값으로 자신의 몸을 주인에게 지불하고 공장에서 생을 마감한다. 불법이 판치고 폭압과 눈물로 점철된 사회에서 태어난 사람은 세상살이라는 게 으레 다 그런 거라고 믿고 살다가 그렇게 죽을까, 아니면 다른 길을 모색할까? 닭장 속의 닭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겠다. 하나는 그렇게 사육당하며 살다가 그렇게 죽는 것이겠고, 다른 하나는 다함께 힘을 모아 스스로 닭장을 벗어나는 것, 곧 영화 제목이기도 한 ‘치킨 런’(Chicken Run)일 게다. 그런데 치킨 런은 참 힘들다. 이 사회가 구축한 닭장은 결코 만만한 울타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설사 예전에 한 번 치킨 런을 경험한 이들도 그것을 한 번 더 하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사래를 친다. 젊었을 때는 세상 모르고 정의감에 불타 울타리를 넘어가 보았지만, 체제 밖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겪었기에 차라리 정기적으로 모이를 먹을 수 있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심리가 갈수록 강해지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미래는 청년의 얼굴에 어른거린다. 스펙, 점수, 외모라는 철망을 저인망식으로 쳐놓고 청년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마치 러시안룰렛 경기하듯이 서로 끝없이 경쟁시켜 서열을 매기는 이런 스트레스 닭장 사회는 누가 만들었을까? 비행기를 내린 지 한 달이 돼 가건만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답답하다. 곧 졸업 시즌인데 전혀 벅차지 않다.
  • 런던 거리에 북극곰이 나타난 이유는?

    런던 거리에 북극곰이 나타난 이유는?

    ‘런던 거리에 북극곰이 나타났다!’ 28일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거리를 활보한 북극곰 영상과 함께 기사를 보도했다. 영상에는 아침 런던의 거리와 지하철 역 등지를 활보하는 거대 북극곰의 모습이 담겨 있다. 북극곰은 쓰레기통을 뒤지는가 하면 출근길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기쁨을 선사한다. 물론 이 북극곰은 진짜가 아니다. 실제 야생 북극곰과 흡사한 모습의 이 곰은 영국 내 TV채널인 ‘스카이 아틀란틱’(SKY Atlantic)의 신작드라마 ‘포티튜드’(Fortitude) 런칭에 맞춰 제작한 가짜 로봇 곰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워 호스’에서 말 ‘조이’를 구현했던 특수효과팀이 제작한 이번 북극곰은 실제 북극곰의 모습을 관찰한 후, 약 8주간의 노력 끝에 완성됐다. 정교한 기술로 제작된 곰 내부에는 카메라가 숨겨져 있고, 전송된 영상을 통해 두 명의 전문가가 곰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티튜드’는 북극의 마을을 배경으로 살해된 영국 과학자들을 둘러싼 이야기다. ‘스카이 아틀란틱’의 책임자 자이 베넷은 “‘포티튜드’에는 약 3000마리의 북극곰과 713명의 거주민이 등장한다. 북극곰은 인간에게 위험한 육지동물 중 하나이며 특히 ‘포티튜드’의 거주민들을 위협하는 동물”이라며 “우리 드라마의 크레딧에는 빠져있는 배우인 북극곰을 런던 사람들에게 더욱 가깝게 경험시키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한편 ‘포티튜드’는 29일 저녁 9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영상= Sky Atlantic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해-렉스디 “홍대서 허니버터칩 500봉지가 쏟아진다” 대란 예고

    한해-렉스디 “홍대서 허니버터칩 500봉지가 쏟아진다” 대란 예고

    래퍼 한해, 렉스디 등 인기 가수들이 홍대 놀이터에서 벌어질 ‘허니버터칩 대란’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 솔로데뷔를 앞둔 한해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내일 자정! 엠카로 먼저 보시는 분들께 이거(허니버터칩) 받아다 주고 싶다!!”는 글을 올려 궁금증을 낳았다. 래퍼 렉스디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니버터칩 아직 못 먹어 봤는데…”라는 글을 동시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올린 글은 미디어 큐레이션 업체 몬캐스트가 ‘몬캐스트’ 앱 출시를 기념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허니버터칩’ 500봉을 선착순 무료로 증정하는 ‘허니버터칩 무료증정’ 이벤트(https://www.facebook.com/video.php?v=639723849504720)를 의미한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한해, 렉스디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 가수 오슬기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 허니버터칩이 저기에 다 있었네 누가 사재기 한거임?? 나도 하나만…”이라는 글을 작성한 후, 동료 뮤지션인 딕펑스의 멤버 김재흥을 태깅했다. 해당 이벤트 게시물에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허니버터칩 구하기가 힘든 이유가 있었구나”, “당장 홍대를 가야겠다.”, “이번엔 꼭 허니버터칩 먹어 보고 싶다.”, “500개를 어디서 구했는지 신기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니버터칩 무료 증정’ 이벤트는 29일 오후 5시부터 홍대 놀이터에서 선착순으로 500명에게 증정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에 관해 몬캐스트 측은 “한 달 동안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허니버터칩을 마련했다. 미대 입시생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몬캐스트’ 앱 출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앞으로 성장해 나갈 몬캐스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스 캘리포니아’ 대회 참가女, 워킹중 가슴 노출 사고에도…

    ‘미스 캘리포니아’ 대회 참가女, 워킹중 가슴 노출 사고에도…

    지난 11일 열린 ‘2015 미스 캘리포니아 USA’ 대회 중 한 참가자의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벌리 힐스(Miss Beverly Hills) 출신의 샤넬 리간(Chanelle Riggan)이 가슴노출 사고의 주인공이다. 이날 수영복 심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그녀는 워킹을 하던 도중 몸에 두르고 나온 스카프를 푸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러나 이때 그녀의 비키니 상의 끈이 함께 풀리며 가슴이 노출되고 만 것. 당시 모습이 촬영된 영상에는 가슴이 노출된 직후 리간이 즉시 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 그녀는 한쪽 손으로 비키니 끈을 잡고 차분히 워킹을 이어간다. 이에 관중들은 연신 미소를 잃지 않는 세련된 태도를 보인 그녀에게 함성과 박수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리간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건 직후 리간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스 캘리포니아 USA’가 열린 오늘 밤 관객과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비키니 상의 끈이 풀려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4위를 차지해 기쁘다. 아직도 내가 5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당당히 4위를 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사진·영상=Shazzy Mazzy AR23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시안컵] “한국 축구 우승하더라도 더 노력해야”

    “우승하더라도 한국 축구는 더 노력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쁨에 도취되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무려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고 큰 의미가 있지만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점차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규율도 잘 잡혀간다. 그러나 오늘 공을 너무 많이 놓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며 냉철하게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A매치 경험이 10경기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차두리나 기성용같이 경험 많은 선수도 있다. 이들이 볼을 잡을 때는 전혀 다른 경기를 한다.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보완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세트피스 득점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계속 연습했다. 볼을 제대로 올려주지 못하면 골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오늘은 볼이 제대로 올라와 골까지 만들었다. 이라크전을 비디오로 분석하면서 준비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결승전 상대로는 “호주가 아주 잘 준비된 팀이지만 이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디 셰나이실 이라크 감독은 “우리가 결승에 가길 원했으나 역시 한국이 매우 잘했고 수준이 높았다. 우리는 두 차례 실수를 했고 한국은 그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 시간이 짧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질 높은 축구를 열심히 했다”며 대회 일정에 불만을 내비쳤다. 이라크는 지난 23일 이란과 8강전을 치러 한국보다 하루 덜 쉬고 경기에 나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각장애 엄마, 갓 낳은 아기 처음으로 보다

    시각장애 엄마, 갓 낳은 아기 처음으로 보다

    희귀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엄마가 처음으로 자신이 낳은 아기를 보는 감동적인 순간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 속 주인공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궬프에 사는 올해 29세의 산모 케시 베이츠. 그녀는 아기를 낳은 직후 안타깝게도 두 눈으로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유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 그녀는 11살 때 서서히 중심시력의 저하가 일어나는 유전병인 스타가르트병(Stargardt disease)에 걸려 일부 주변시(시야의 주변부에 대한 시력)를 제외하고는 영영 앞을 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청소년기에 시력을 잃어 많은 상처를 안고 자랐을 그녀에게 아마도 자신의 눈이 가장 원망스러웠을 순간은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보지 못할 때가 아니었을까. 그런 그녀에게 과학이라는 한줄기 '서광'이 비쳤다. 특수 안경을 제작하는 한 회사가 그녀에게 값비싼 장비를 빌려준 덕이다. 이 안경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눈 앞 LED 스크린에 전달해 베이츠 같은 시각장애 여성의 '눈을 뜨게' 해준다. 아기가 태어난 지 몇 시간 후 엄마 베이츠는 이 안경을 쓰고 처음으로 아기를 보았다. 베이츠가 처음 던진 말은 '오 마이 갓!'(Oh my god!). 이어 그녀는 "긴 발가락 좀 봐. 우리를 똑 닮았다" 며 "발은 남편을 닮았고 입술은 나를 닮았다"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분 짜리 이 영상은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성도 다소 있어보이나 과학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베이츠는 "남편과 아기를 함께 보는 순간 자체도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해줬다" 면서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능력을 내가 가진 것 같아 너무나 흥분되고 기쁘다" 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하십니까?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하십니까?

    졸업한 제자들을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서로 안부를 물으면서 어느 직장에 다니며,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 자동차 등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제자들은 자랑스럽게 다니고 있는 직장을 소개하였습니다. 월급도 많이 받고, 다른 사람들도 부러워합니다. 반면에 중소기업에 다니는 제자들은 주저 주저 하면서 자기 직장을 소개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월급도 적고, 사람들도 잘 알아주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의 자영업을 하는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먹고 살기위해서입니다. 취직을 해서 일을 해야만 자기 힘으로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가 집에서 먹여주고 용돈도 주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돈을 벌어 자신의 힘으로 먹고 살아야합니다. 돈을 벌지 못하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없기 때문에 결혼도 하기 어렵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 그러나 일을 하거나 직장에 다니는 것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괴테는 그의 작품 ‘파우스트’에서 우리들의 삶에서 일의 중요성과 참다운 의미를 잘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파우스트 박사는 대학 교수입니다. 어느 봄 날, 꽃들이 활짝피고, 아름답고 활기차게 길을 가는 여인들을 바라보면서 그는 자신의 일과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재미있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매일 어두껌껌한 연구실에 앉아서 재미없고 지루한 책만 보고 살아가다니.” 잘 알려진대로 그는 악마인 메피스트에게 그의 영혼을 팔고, 그가 원했던 돈, 명예, 권력과 여자를 얻게 됩니다. 한동안 즐겁고 신이났으나, 얼마의 세월이 흐른 후, 그는 메피스트에게 “나를 제발 내 연구실로 돌려 보내주시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그 곳으로 말이오. 내가 하는 일들이 비록 빛나고 찬란한 일들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 일은 나의 생각과 느낌을 나타내주는 일이었고, 참다운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었소. 그 일은 바로 나 자신이었소”라고 애원합니다.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참다운 삶의 행복, 의미와 보람은 돈과 권력이 아닌 인간의 능동적 활동인 ‘일’에서 찾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비록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잘 것 없게 보여질지라도 나 자신이 그 일속에서 참다운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의미있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일’ 혹은 ‘직장’ 생활을 보람있고 의미있는 삶과 연관시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생각이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는 24시간인데 이 가운데 8시간 정도는 잠을 자고, 8시간은 일을 하고(정규직은 대부분 8시간 이상 일을 할 것입니다), 나머지 8시간은 출퇴근하고, 밥 먹고, 쉬는 시간입니다. 하루 가운데 일하는 시간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며, 나머지 시간은 일하기 위해 잠자고, 먹고, 쉬고,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하는 시간이 짜증나고, 힘들고, 아무런 의미와 보람도 없다면, 우리의 하루, 한 달, 수십년 나아가 우리의 삶이 짜증나고, 힘들고, 의미없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반대로 하는 일이 힘은 들지만 즐겁고, 의미있고, 보람있다면, 하루 하루를 즐겁고 의미있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생업’과 ‘천직’- 그러면 어떤 직업이 의미있고, 보람있는 직업일까요? 미국 심리학회장을 역임한 마틴 셀리그만은 그의 저서 ‘긍정 심리학(진정한 행복 만들기)’에서 자기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대체로 생업, 전문직, 천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생업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자신과 가족을 먹여살리거나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되는 직업을 말합니다. 이런 직업관을 가진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수록 그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돈을 벌지 못하면 당연히 그 일을 그만둡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직업의 종류에 관계없이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가 직장에 다니는 주 목적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다. 만일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에게 직업이란 숨쉬기나 잠자기와 같은 생존활동이다. 이 사람은 직장에서 근무할 때면 퇴근시간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릴 때도 적지 않다. 주말이나 휴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다시 태어난다면 현재의 직업을 택하지 않을 것이고, 친구들이나 자녀들이 그 일을 하겠다면 말릴 것이다. 그는 하루 빨리 이 직업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자신의 직업을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의 경험과 교육을 통하여 터득한 특별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전문직을 가진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분야에서 얼마만큼 전문성과 실력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느냐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의사, 변호사, 교수 등을 전문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 외에도 전문직들이 많이 있습니다. 식당의 요리사가운데도 자신의 직업을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이고, 창조적이며 예술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식투자자, 컴퓨터 기술자, 패션디자이너들도 일반인들이 알거나 할 수 없는 지식과 기술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직업을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록 돈을 벌지 못해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 일을 해야된다고 생각하며, 보람과 만족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합니다. 비록 부와 명예를 얻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목사나 스님과 같은 성직자나 의사들 가운데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생업과 전문직과 천직이 직업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똑같은 직업이 어떤 사람에게는 생업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천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직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의사에게는 의사라는 직업은 천직이 아닌 생업입니다. 청소하는 일도 자신은 세상을 깨끗하게 하고 위생적인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직업은 천직이 됩니다. 자신의 직업을 돈을 벌어 먹고 살기 위한 생업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코 일 자체에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즐겁지도 않고 피곤하고 짜증이 나며, 몸도, 마음도 피곤합니다. 오로지 돈만이 일의 가치 나아가 삶의 의미와 보람을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세상을 볼 때도,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돈이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돈 이외는 삶의 기쁨,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황폐해져 갑니다. 반면에 자신의 직업을 전문직이나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 일을 좀 더 잘 할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전문가의 조언이나 책을 보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그 일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지식, 기술과 능력을 습득하게 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됩니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하십니까?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하십니까?

    -드라마 ‘미생’-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생업이 아닌 천직으로 생각하면서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전문직에 종사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전문직종에 종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합니다. 최근에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에서 강대리는 철강팀에 배치받아 갈등하고 있는 장백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장백기씨...화려하지 않은 일이라도 우린 필요한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우린 안보일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에 누군가는 목숨을 거는 행동을 해요. 장백기씨 동기를 스스로 성취하세요. 그게 안되면 버티기 힘들 겁니다.“ 회사원들은 핵심 부서인 영업팀, 자원팀처럼 사업계획을 짜고, 계약을 따내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합니다. 철강팀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부서이지만, 회사의 결정이 협력업체 사람들에게는 기업의 사활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며, 열심히 일을 하게 되면 나름의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충고해줍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누구나 부딪히면 좌절하기 쉽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하기 싫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하기 싫고 어려운 일도 견디고 열심히 하다보면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도 생기고 나름의 의미와 보람도 찾을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기쁨과 성취감은 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던 일이나 정말 하기 싫었던 일을 잘 해 냈을 때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돈 많은 집 아들로 태어나 평생 동안 어려운 일 하지 않고 편하게 잘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땀흘려 일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일류대학을 졸업했지만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세상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지식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명품과 맛있는 음식점만 잘 알고 좋아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자서전적 소설인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정신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는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리는 세계 어느 곳 보다 화려하고 예술적인 도시입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옷과 화장품 등 세계적인 명품이 넘쳐나고, 재미있고 취향에 맞는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즐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직장, 가족, 돈, 사회적 지위와 명예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강박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는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를 알기 위해 중국과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 그에게 ‘행복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난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다, 그 일을 잘하고 있고, 또 여기서는 내 자신이 정말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아”라고 말합니다. 오랜 여행을 통하여 꾸뻬씨는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꾸뻬씨는 파우스트 박사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일터가 있는 파리로 돌아옵니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해주고 싶은 말도 꾸뻬씨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삶의 참다운 보람은 돈, 권력, 아름다운 여자를 소유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일을 열심히 할 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열심히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활동 속에서 삶의 참다운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 질병을 치료하여 줄 때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돈벌이만 하는 의사가 결코 느낄 수 없는 행복감과 보람과 의미를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무대에 선 연주자는 청중들 앞에서 열심히 음악을 연주하고,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을 때,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게 됩니다. 건축가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아름다운 건축물을 완성함으로서 참다운 기쁨과 보람을 경험하게 됩니다. 작가는 글을 쓰기위해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보다 폭 넓고 깊이있게 다듬어 갑니다. 음식점의 주방장은 자신이 정성껏 만든 요리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때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도, 공무원도, 사업가, 작가, 과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생활을 함과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갑니다. 사회는 구성원들 각자가 자신의 일들을 성실히 함으로서 유지되고 발전하게 됩니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공포’ 라는 감정 자체를 모르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공포’ 라는 감정 자체를 모르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순간에도 '공포'를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등 현지언론은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질환을 가진 이 여성은 S.M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일리노이주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44). 이 여성은 누군가 총과 칼로 생명을 위협해도 몸이 떨리며 긴장하는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그녀는 전 남편에게 거의 죽도록 맞았지만 역시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성이 털어놓은 한 강도와 얽힌 일화는 그녀의 질환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게해 준다. 여성은 "강도가 나의 목에 칼을 대고 찌르겠다며 위협했다" 면서 "이에 '어서 찔러' 라고 대답하니 오히려 강도가 놀라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별로 위험한 일이라 생각이 들지않아 경찰에 신고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여성의 특별한 질환이 학계의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 그녀를 '연구'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생리학 박사 안토니오 다마시오는 "이 여성에게는 '공포'라는 감정 자체가 아예 등록돼 있지 않다" 면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Urbach-Wiethe disease)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름도 생소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은 뇌의 편도체의 칼슘 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이 공포와 관계가 있는 것은 편도체(扁挑體) 부위가 공포라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편도체는 측두엽(뇌의 옆쪽) 전방 안쪽에 위치하는 부위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공포 반응이 줄어든다. 다마시오 박사는 "그녀에게 있는 공포 비슷한 유일한 감정은 어린시절 메기를 물라고 했던 아빠의 말이었다" 면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외상기억이 그녀에게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는 "그녀의 지능수준은 물론 기쁨,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은 보통사람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차승원 딸 전화 걸더니 “힘이 나. 힘이 나” 딸바보 등극

    차승원 딸 전화 걸더니 “힘이 나. 힘이 나” 딸바보 등극

    차승원 딸 차승원 딸 전화 걸더니 “힘이 나. 힘이 나” 딸바보 등극 배우 차승원이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배우 차승원은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딸바보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차승원은 통발 낚시에 실패하자 사랑스러운 딸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서울 집에 전화를 걸어 딸에게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승원은 딸에게 낚시 실패를 투정하다가 “아빠 멋진 모습 약속할게”라고 장담 했다. 이후 차승원은 딸과 전화를 끊고나서 “힘이 나. 힘이 나”라고 기쁨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효린, 민낯 공개에 전현무 돌직구 “육중완 아니야?” 얼굴 비교보니

    나 혼자 산다 효린, 민낯 공개에 전현무 돌직구 “육중완 아니야?” 얼굴 비교보니

    나 혼자 산다 효린, 걸그룹 민낯에 “여자 육중완이다!” 전현무 돌직구 ‘나 혼자 산다 효린’ ‘나 혼자 산다’ 효린이 민낯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는 걸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이 출연, ‘더 무지개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 김광규, 육중완은 ‘무지개라이브’ 힌트 영상을 보며 효린을 남자라고 추측하고 실망했다. 공개된 방에는 여자사진과 어지러운 주방, 후줄근한 옷 등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신발장에서 하이힐이 등장했고 귀여운 인형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MC들은 “여자다”라고 희망을 품고 뒤이어 스튜디오에 효린이 등장하자 MC들은 크게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공개된 효린의 싱글 라이프에서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효린이 퉁퉁 부은 민낯으로 기상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영상을 보던 효린은 “어우”라며 당황했다. 효린의 민낯을 본 전현무는 “뭐야, 육중완 아냐?”라고 돌직구를 날렸고 육중완은 “여자 육중완”이라고 인정해 폭소케 했다. 사진=방송캡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움의 기쁨 다시 나누는 영등포의 교육 재능 기부

    배움의 기쁨 다시 나누는 영등포의 교육 재능 기부

    영등포구가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료생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특히 ‘영등포 경제교육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4명의 수료생이 무료 강사로 나서 교육의 의미를 더한다. 구 관계자는 “강사들에게는 강의 경험을, 학생들에게는 조기 경제교육과 미래 직업에 대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은 경력 단절 여성 및 은퇴자 등을 위해 국제청소년비영리단체 ‘제이에이코리아’(JA KOREA)와 함께 구청에서 지원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에 나선 강사들은 해당 과정을 수료한 후 지난해 초등학교 정규 수업 강사로 나서는 등 실력을 입증받았다. 이번 교육은 선유지역아동센터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학교 3, 4학년의 사회과목에 해당하는 도시와 지역을 주제로 각각 5개의 작은 주제별로 40분씩 총 4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3학년은 도시의 구조와 지역별 특성을 파악하고 도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직업을 간접 체험한다. 4학년은 지역을 주제로 자원에 대한 기본 개념과 자원을 활용한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해 배운다. 소주제별로 종이 빌딩 만들기, 의사결정 메뉴판 만들기, 질문카드, 보드게임 등 체험과 놀이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 참가 학생의 흥미를 높인다. 조길형 구청장은 “이번 교육은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단순한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봉사활동으로 연결돼 지역 교육의 선순환이 일어난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금이 한국의 ‘사회적 경제’ 골든타임”

    “지금이 한국의 ‘사회적 경제’ 골든타임”

    “사회적 경제가 더 이상 가능성 있는 대안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임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김영배(성북구청장)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은 22일 “지난해 10월 출범한 협회 2기는 우리나라 사회적 경제 분야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협의회 1기 때 15개에 불과했던 지방자치단체는 2기 들어 39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협의회는 사회적 경제로 연대하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 기초단체장들이 소속 정당을 초월해 결성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고문이다. 김 회장은 “효율성과 경쟁만 내세우는 기존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의 한계로 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해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사회적 약자와 나눔으로써 기쁨을 얻는 사회적 경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지역 공동체 회복 등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효한 대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1기가 사회적 경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2기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로컬푸드운동, 풀뿌리금융으로서의 사회적 금융, 지역 자산 기반의 도시 재생 등의 성공 사례를 디딤돌로 지역 경제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해법을 찾자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3대 약속’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지방정부부터 솔선수범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경제의 제도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관련 법률과 조례 제정에 앞장서며 사회적 경제의 민관 협치 기반 조성을 위해 지방정부의 행정조직을 재편하는 것 등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두란노 아버지학교 창립 20년 김성묵 상임이사·한은경 본부장 부부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두란노 아버지학교 창립 20년 김성묵 상임이사·한은경 본부장 부부

    두란노 아버지학교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국내외 61개국에서 30만명이 수료했다. 많은 아버지들이 이 학교를 통해 존경받는 아버지이자 좋은 남편으로 거듭났다. 이혼 직전까지 갔던 위기의 가정이 회복되는 등 놀라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16년 전에 시작된 두란노 어머니학교도 40개국에서 수료자 10만명을 배출하며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가정 해체가 속출하는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가정회복운동을 이끌어온 김성묵 두란노 아버지학교운동본부 상임이사와 한은경 두란노 어머니학교운동본부장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정체성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비결로 “삶의 실천을 통한 관계 변화”를 꼽는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두란노 아버지학교운동본부에서 진행됐다. →아버지학교를 시작한 계기는. -김 이사) 온누리교회의 고 하용조 목사가 1991년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내게 말한 게 계기가 됐다. 교회에 등록한 지 1년도 안 됐고 처음 본 내게 그런 말을 하기에 ‘그런 게 있으면 우리가 들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 당시 우리 가정이 깨지기 일보직전 상태였기 때문이다. 회사에 다니며 접대한답시고 1년 365일 술 먹고 밖으로 돌다 보니 그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는 이미 이혼을 결심했으나, 초등학교에 다니던 큰아들에게 “이혼하면 누구와 살래”라고 물었다가 “나는 엄마도 좋지만 아빠도 필요해”라는 한마디에 이혼을 접었단다. 열심히 살았지만 방향과 관계가 엉망이니 가족이 힘들어졌다. 뒤늦게 “내가 잘못 살았구나”라고 깨닫고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너희를 준비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한숨과 함께 “하나님의 뜻인가 보네. 해보자”는 답을 얻었다. 우리는 싸우고 인내하며 준비했다. 그러면서 부부 관계가 회복됐다. 아버지가 관계의 뿌리라는 것을 깨닫고 1993년 온가족이 참여하는 가정훈련학교로 가정사역을 시작했다. 이어 1995년 10월 아버지학교가 시작됐다. 1기로 참여해 ‘참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1997년부터 맡아서 운동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하도 안 와서 문을 닫을 뻔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가 터지자 고개 숙인 아버지들이 몰려왔다. (아버지학교는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슬로건 아래 진정한 아버지의 권위가 무엇인지를 알게 함으로써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운동이다. 초기에는 기독교인 대상 일반아버지학교로 시작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일반인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비기독교인 대상 열린아버지학교가 2004년부터 개설 운영되고 있다. 강의와 함께 가족에게 편지 쓰기와 안아주기 등 과제를 하고 반응 등을 공유하기, 아내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 등이 관계 변화의 촉진제가 된다. 미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예비아버지학교, 재소자를 상대로 한 교도소아버지학교, 부부가 함께하는 부부학교 등도 열린다. 해외 60개국 247개 도시에서 열린 아버지학교에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까지 포함해 5만여명이 참여했다.) →아버지학교를 통해 개인과 가정에 큰 변화를 일으킨 비결은. -김) 요즘에는 삶의 실천의 장이 없다. 아버지학교는 과제를 통해 상대방의 반응을 공유하니 역동이 일어난다. 안아주니 아내가 좋아하더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도 하게 된다. 그런 게 관계 변화를 이룬다. 그러니 행복해지고, 행복해진 사람은 그 행복을 유지하려고 한다. 교육은 듣고 끝나지만 실습의 장을 계속 열어놓는 것이 좋은 효과를 내고 계속 하고 싶게 자극한다. →2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를 텐데. -김) 전문가도 아닌데, 대장암 3기로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며 개인사업을 내려놓고도 여기까지 온 게 감사할 뿐이다. →보람과 성과는. -김) 아버지학교를 통해 부부가 10년씩 따로 살다 회복되거나, 알코올중독에서 회복되거나, 이혼 직전에 회복된 가정이 무수히 많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상처를 받았다가 회복되는 등 관계회복 사례는 끝이 없다. 삶의 방향을 돌린 사람들도 많다. “아버지학교 덕택에 우리 가정이 살아났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교도소나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노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아버지학교의 반응은. -김) 어려운 사람일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인성회복 프로그램으로 모든 교도소에서 다 열린다.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소중하게 느낀다. 교도소에서 세수와 목욕을 전혀 안 하던 분이 아버지학교를 하면서 세수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어서 교도관이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학교 사람들이 나를 안아주는데 냄새가 나면 안 된다”고 하더란다. 노숙자가 가정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결국은 사랑과 보살핌, 배려가 중요하다. →가부장제가 심한 나라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현지인 대상 아버지학교가 활발한 이유는. -김) 해외도 원리는 똑같다. 문화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아버지들의 부재, 무책임이 문제다. →아버지학교가 성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할 계획은. -김) 주 고객이 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아내와 자녀들이더라.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그들에게 더 적극 다가가려고 한다. 새로운 시대 요청에 따라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젊은 아빠들을 위해 5주 대신 3주 코스로 압축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야 할지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은퇴자에 대해서는 노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령화사회를 미리 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어머니학교는 올바른 자아상을 회복함으로써 행복한 아내이자 좋은 어머니가 돼 가정을 회복시키도록 하기 위해 1999년 시작됐다. 기독교인 대상 일반어머니학교와 비기독교인 대상 열린어머니학교를 운영한다. 시어머니와 장모, 재소자와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어머니학교도 열린다.) →어머니들은 어떤 걸 배우나. -한 본부장) 여성들이 강해지다 보니 남성을 비하하는 유머가 많이 나오는데 원인을 깨우쳐야 한다. 엄마보다 전문직 여성이 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머니가 건강하고, 아버지를 살려야 가정이 건강해진다. →시어머니와 장모 학교가 눈길을 끄는데, 효과는. -한) 신혼부부가 깨지는 과정에 어른들의 개입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애를 1~2명 낳아 전력투구하다 보니 쉽게 떠나 보내지를 못해 간섭과 조종을 하게 된다. 자녀를 대리 배우자로 삼아서 문제다. →교도소나 다문화가정 대상 어머니학교는 어떤가. -한)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 평생 한 번도 안겨본 적이 없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여성들이 많다. (한 본부장은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여성이 행복한 아내로, 따뜻한 엄마로 설 수 있다고 말한다. 먼저 나 자신과 화해해야 건강한 엄마가 되고, 부부가 하나가 돼야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아내가 되며, 자녀를 경건하게 양육해야 건강한 사랑을 베푸는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좋은 남편 되기 프로젝트’를 통해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을 이루라 ▲모든 일에 아내와 의논하라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라 ▲자녀 양육에 적극 참여하라 등 존경받는 좋은 남편이 되는 21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가정이 위기라고 한다. 가정을 바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바람직한 역할은. -한)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하는데 완벽한 엄마는 없다.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이면 충분하다. 가정이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엄마가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자녀들에게 아버지를 긍정적으로 경험시키는 것이다. -김) 어머니는 가정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서, 아이들의 가장 소중한 존재인 어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독립을 성취하게 해야 한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풍요로운 아이들이 사회성이 높다. 부부가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 관계보다 먼저 부부가 하나 되지 않으면 효도든 자녀 양육이든 모두 어렵다. →맞벌이 부부가 직장과 가정생활을 모두 잘하려면. -김) 물이 위험한데 좋다고 그냥 들어가면 빠져 죽는다. 수영을 배워야 한다. 부부 생활도 마찬가지다. 익사율이 높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집안일과 양육문제 등을 감안할 때 관계 훈련을 더 받아서 가정을 어떻게 꾸릴지에 대해 일치된 방향을 가져야 한다. 투자한 만큼 행복해진다. →결혼을 안 하거나 결혼해도 아이를 안 낳는 사람들이 많다. -김) 그분들의 심정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결혼 생활의 가장 큰 기쁨은 자녀를 키우는 재미다. 아이를 키우며 성숙해지고 삶이 풍성해진다. 사회적 의무 차원에서도 아이를 낳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은 국가의 심장이다. 국가에는 국민과 국토, 주권이 있어야 하고, 그중 국민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은 가정에서 만든다. 결혼을 잘 안 하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 이혼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구가 회복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가정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김) 가난해도 알콩달콩, 오순도순, 싱글벙글 좋은 관계 속에서 부모가 가정을 지키고, 서로 양보할 줄도 알고, 노인을 공경하는 그런 게 행복이다. 가족 관계가 행복해야 한다. -한) 돌아갔을 때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고, 돌아갈 곳이 되어주는 것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를 보람 있게 보내려면. -김) 건강과 재정, 취미활동도 좋지만 부부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사는 데 가장 고귀한 것은 봉사활동 등 의미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는 부부들에게 조언한다면. -한) 이기적인 사람들의 만남이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갈등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보면 좋겠다. 결혼하면 행복해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위험하다. 서로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고 살 필요도 있다. -김) 갈등이 있으면 잘못 만났다고 탓할 게 아니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 갈등의 원인이 성격 차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다. 성격은 돌이킬 수 없으나 연애할 때는 행복했다. 아버지학교를 거쳐도 성격은 변하지 않지만 행복하다. 관계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가정이 무엇인지, 행복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훈련해야 한다. 한국인이 사회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가정교육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똑똑해지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인성과 사회성은 무너지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인성교육이 안 되고 상처와 분노가 생기기 때문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김성묵 상임이사·한은경 본부장 부부는… 김성묵(67) 상임이사와 한은경(65) 본부장은 캠퍼스 커플이다. 고려대 사학과 4년 선후배인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열렬히 사랑하며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김 이사는 대학교수의 꿈을 포기하고 취업하며 1974년 마침내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가정사역을 계기로 회복했다. 김 이사는 외국항공사 등을 거쳐 1991년부터 개인사업을 하다가 2002년 대장암에 걸린 뒤 접었다. 한 본부장은 중학교 교사를 6년간 하다가 육아를 위해 전업주부가 됐다. 그러던 중 아버지학교와 어머니학교를 맡으면서 강사 등으로 국내외에서 맹활약 중이다.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석사과정을 나란히 수료했다. 아들 둘에 손자가 4명이다.
  • 동전의 양면 지닌 은밀한 기쁨 ‘우월감’의 비밀

    동전의 양면 지닌 은밀한 기쁨 ‘우월감’의 비밀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능력 있고 도덕적이며, 아름답고 착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보다 낫다’고 느끼는 감정, ‘우월감’은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어 주는가 하면 때로는 ‘갑질’이라는 왜곡된 형태로 발현해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23일 밤 7시 50분 방송되는 EBS 포커스는 은밀한 기쁨인 ‘우월감’을 파헤친다. 먼저 제작진은 우월함의 기준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를 10대, 30대, 60대 세 그룹으로 나누고 이들에게 외모와 스펙, 인맥 등 세속적 항목부터 ‘귀여운’, ‘창의적’ 같은 추상적 항목까지 다양한 단어를 제시했다.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매겨진 우월함의 조건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2011년 ‘성형꿈나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출연했던 임우진(22)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눈과 코, 턱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임씨는 TV 속에 비친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을 보며 열등감에 시달렸다. 반대로 김도이(32)씨는 170㎝, 90㎏의 비만체형 모델이다. 한때 열등감으로 3개월 만에 40㎏를 감량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다. ‘갑질’은 빗나간 우월감의 표출이다. 제작진은 광고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갑질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해 실험을 진행했다. 임의로 제시된 주제에 대해 그들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때와 광고계의 유력 인사가 등장했을 때 이들의 반응과 창의성은 판이했다. 이 같은 우월감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몇몇 기업들은 직급 없는 수평적 조직을 지향하기도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공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어떤 순간에도 '공포'를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등 현지언론은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질환을 가진 이 여성은 S.M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일리노이주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44). 이 여성은 누군가 총과 칼로 생명을 위협해도 몸이 떨리며 긴장하는 공포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그녀는 전 남편에게 거의 죽도록 맞았지만 역시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성이 털어놓은 한 강도와 얽힌 일화는 그녀의 질환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게해 준다. 여성은 "강도가 나의 목에 칼을 대고 찌르겠다며 위협했다" 면서 "이에 '어서 찔러' 라고 대답하니 오히려 강도가 놀라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별로 위험한 일이라 생각이 들지않아 경찰에 신고도 안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여성의 특별한 질환이 학계의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 그녀를 '연구'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생리학 박사 안토니오 다마시오는 "이 여성에게는 '공포'라는 감정 자체가 아예 등록돼 있지 않다" 면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Urbach-Wiethe disease)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름도 생소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은 뇌의 편도체의 칼슘 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이 공포와 관계가 있는 것은 편도체(扁挑體) 부위가 공포라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편도체는 측두엽(뇌의 옆쪽) 전방 안쪽에 위치하는 부위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공포 반응이 줄어든다. 다마시오 박사는 "그녀에게 있는 공포 비슷한 유일한 감정은 어린시절 메기를 물라고 했던 아빠의 말이었다" 면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외상기억이 그녀에게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는 "그녀의 지능수준은 물론 기쁨,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은 보통사람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자료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 多樂房] ‘미스터 터너’ 베일에 싸인 국보급 화가 윌리엄 터너의 삶은…

    [영화 多樂房] ‘미스터 터너’ 베일에 싸인 국보급 화가 윌리엄 터너의 삶은…

    아름다운 풍경화는 많지만, ‘윌리엄 터너’의 그림만큼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는 작품은 드물다.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숙연함으로 가슴이 충만해지기도 하고, 한없이 나른해지기도 하며, 때로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끓어오르는 열정을 느끼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 평안과 불안 등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밀려오기도 한다. 한 폭의 그림이 이처럼 갖가지 감흥을 전달하는 것은 작가가 태양과 바다와 하늘의 찬연한 빛깔에 경도됐을 뿐만 아니라 그 경이로운 자연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기 때문일 것이다. 궤도를 따라 걸음을 재촉하는 우주, 변덕스런 기상(氣象)과 천태만상의 선박들을 조합하는 것은 인생 및 현실에 대한 테마를 변주하는 터너의 특별한 방식이었다. ‘비밀과 거짓말’(1996)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마이크 리 감독은 영국의 국보급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생활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윌리엄 터너를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조명한다. 터너의 후기 25년간의 삶을 다룬 ‘미스터 터너’는 그가 반복적으로 만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의 비밀스런 인생을 조금씩 조각해 나간다. 화가이자 아들이었고, 남편이자 아버지였으며, 주인이자 동료였던 터너의 면면들은 매우 다중적이어서 여러 개의 거울에 반사된 이미지를 보여 주는 만화경(萬華鏡)처럼 흥미롭다. 터너의 주변인들 중 가정부 ‘한나’의 시선은 부러 강조돼 있는데, 그 역할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실상 터너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한나의 위치는 감독이 터너라는 인물에 다가서기 위해 간절히 바라던 바로 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한나에게 터너는 ‘위대한 화가’이기 이전에 오랜 시간을 섬겨 온 주인이며 남몰래 흠모하는 남성이다. 그녀는 터너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그들의 대화를 직접 들으며, 그림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가장 먼저 접한다. 지난한 세월이 흐른 후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을 잃은 한나는 굽은 등을 가까스로 지지한 채 서럽게 흐느낀다. 여기서 그녀는 감독의 대리인으로서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려운 말년을 보냈던 터너에 대한 애석함을 잘 표현한다. 반면 당대의 저명한 비평가이자 학자인 존 러스킨은 오로지 터너의 그림에 매료돼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인물로, 터너의 인간적 강점과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한나와 대척점에 있다. 전반적으로 터너의 업적에 대해 언급을 아끼는 이 영화에서 러스킨은 일반 관객들에게 유용하고 친절한 안내자가 돼 준다. 또한 “터너의 작품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알려 준다”는 러스킨의 말은 여느 전기 영화들과 차별화된 지향점을 갖고 있는 ‘미스터 터너’에 대한 평가에도 적용될 수 있다. 주변인들의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터너를 입체화하는 플롯, 스크린을 그의 그림 속 풍경으로 가득 메우는 놀라운 촬영 등으로 19세기의 훌륭한 화가에 대해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 주는 영화다. 22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美사막서 ‘성관계’하다 3억원 빚지게 된 사연

    美사막서 ‘성관계’하다 3억원 빚지게 된 사연

    한 중년 커플이 사막에서 '성관계'를 갖다 무려 30만 달러(3억 2600만원)의 '빚'을 지게 된 기막힌 사연이 전해졌다. 믿기힘든 황당한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출신의 피터 커즌(55)과 그의 여자친구 던 리드. 사연은 이들이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여행가면서 시작됐다. 자동차를 몰고 휴대전화 신호도 미치지 않는 사막 깊숙히 들어간 커플은 욕정을 참을 수 없었던지 햇빛보다 뜨거운 성관계를 가졌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에 커즌이 쓰러졌고 여자친구 리드는 무려 5km 달려가 마침 지나가던 트럭 기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얼마 후 헬기를 통해 응급실로 후송된 커즌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아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였다. 입원 5일 후 받아든 의료비용이 무려 30만 달러였던 것. 의료비가 비싸기로 소문난 미국에서 당연한(?) 액수였지만 여행자 보험도 들지 않았던 커즌에게는 지불하기 힘든 비용이었다. 결국 커즌은 도망치듯 고향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의료비는 그대로 빚으로 남았다. 커즌은 "병원 측에 집으로 돌아가 의료비를 지불하겠다고 말했지만 돈이 없다" 면서 "앞으로 미국에 다시는 입국도 못할 판"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커즌에게 더 큰 '상처'가 심장이 아닌 마음에 생겼다. 여행 이후 2년 간 사귀었던 여자친구 리드와 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즌은 "그녀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 간직할 것" 이라면서 "정말 값비싼 '잠자리' 였지만 조금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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