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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얼마 전 용인 에버랜드에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사랑스러운 보물)가 일반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고있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최고의 스타 동물이지만 사실 판다의 생태적 비밀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간 중국을 중심으로 발표된 판다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를 정리해봤다. - 판다는 왜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을까? 판다는 눈만 뜨면 대나무를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대식가다. 우리나라에 온 두마리 판다 역시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대나무를 하루 수십 kg씩 먹어치운다. 판다는 보통 하루 14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데 그렇다면 왜 판다는 하루종일 먹는 것일까? 지난해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판다의 배설물을 모아 분석한 결과 자신이 먹는 대나무의 약 17% 정도만 소화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한마디로 판다는 초식을 하면서도 초식 소화를 돕는 미생물이 거의 없는 희한한 동물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유전체 속에는 식물성 소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장차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판다는 왜 번식률이 떨어질까?  판다의 출생 소식이 세계적인 화제가 될 만큼, 판다는 번식률이 매우 낮은 동물로 유명하다. 암컷 판다는 한 해 2~3일 정도만 발정기에 들며 수컷은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귀찮아서 짝짓기하지 않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판다가 짝짓기를 덜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 나타난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도 있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PDX) 야생동물 연구소는 판다들 스스로 짝짓기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강제로 함께 지내게 하는 것보다 번식 성공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 연구는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 서식하고 있는 판다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연구해 이루어졌다. -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이유는? 지난해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는 인형같은 외모와 더불어 하루종일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여러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왜 판다가 이렇게 ‘굼뜬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먼저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등 휴식을 갖는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판다는 시간당 약 20m 이동한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판다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kg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수십 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의 에너지를 유발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판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는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동물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단 38%에 불과하다. 또한 판다의 뇌, 간, 신장 등도 ‘친척뻘’인 곰과 비교해 작고, 갑상샘호르몬 역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샘 호르몬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기적까지 2승 남긴 레스터시티

    EPL 창단 첫 우승에 승점 5 남겨 1884년 창단 이래 첫 1부리그 우승이라는 꿈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주전 공격수가 빠진 공백도 돌풍을 멈출 순 없었다. 레스터시티는 25일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스완지시티를 4-0으로 격침시키며 승점 76점 고지에 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토트넘(승점 68)과 승점 차이는 이제 8점으로 벌어졌다. 올 시즌 22골을 넣으며 공격 선봉에 섰던 제이미 바디가 지난 경기 퇴장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빈자리는 레오나르도 우조아가 2골을 넣으며 완벽히 메웠다. 이제 레스터시티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만약 토트넘이 26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맞붙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다음달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36라운드에서 승리하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노력에는 절대 후회란 없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우승이라는 꿈을 키워왔다. 이제 꿈이 현실로 바뀌고 있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제 남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 생각에는 토트넘이 남은 4경기에 모두 승리할 것 같다”며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교체투입됐다. 지난 2월 20일 애스턴 빌라와의 31라운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기성용은 투입 2분 만에 안드레 아이유의 헤딩슛에 연결하는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레스터시티는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26·알제리)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로 뽑히며 기쁨을 더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알제리 출신 부모의 영향으로 2014년 알제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마레즈는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에서 정규리그 34경기 동안 17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인 마음은 노인이 알지” 老老 동행

    65세 이상 주민 89명 활동 주 3회 독거노인 챙기며 말벗 “처음 방문은 서먹하고 불편했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나 역시 얻는 게 많아 행복합니다.” 고임석(81·서울 중구 약수동)씨는 ‘어르신 건강지킴이’의 보람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어르신 건강지킴이는 서울 중구가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주민이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노인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세대가 서로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구상에서 비롯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건강지킴이는 남성 18명, 여성 71명으로 총 89명이 활동하면서 노인 4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경애(86) 할머니가 최고령 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첫선을 보인 2014년 45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64명, 올해 87명으로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지킴이는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한달간 기초 건강 상식과 치매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한 이해, 웃음 치료, 자가 건강관리 실천 방법 등 건강리더과정을 들은 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주 3차례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가 되기도 한다. 중구의 ‘시니어 기억 친구’는 경로당을 찾아 미술·공예를 함께 하고 근력 향상 운동도 돕는다. ‘가가호호 기억 친구’는 치매 노인을 찾아 가사를 돕고 외출 시 동행하기도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는 노인 인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아 노인을 위한 복지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 중구의 아름다운 동행 ‘어르신 건강지킴이’

    서울 중구의 아름다운 동행 ‘어르신 건강지킴이’

    “처음 방문은 서먹하고 불편했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나 역시 얻는 게 더 많아서 행복합니다.” 고임석(81·서울 중구 약수동)씨는 ‘어르신 건강지킴이’의 보람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어르신 건강지킴이는 서울 중구가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주민이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노인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세대가 서로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구상에서 비롯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건강지킴이는 남성 18명, 여성 71명으로 총 89명이 활동하면서 노인 4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경애(86) 할머니가 최고령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첫선을 보인 2014년 45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64명, 올해 87명으로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지킴이는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한달 간 기초 건강상식과 치매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이해, 웃음치료, 자가건강관리 실천 방법 등 건강 리더과정을 듣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매주 3차례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가 되기도 한다. 중구의 ‘시니어 기억친구’는 경로당을 찾아 미술·공예를 함께 하고 근력 향상 운동도 돕는다. ‘가가호호 기억친구’는 치매어르신을 찾아 가사를 돕고 외출 동행도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는 어르신 인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아 노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여자마라토너 숨공, 한 차례 넘어지고도 런던마라톤 제패

    여자마라토너 숨공, 한 차례 넘어지고도 런던마라톤 제패

    케냐의 여자 마라토너 제미마 숨공(31)이 한 차례 넘어졌는데도 꿋꿋이 완주해 런던마라톤을 제패했다. 남자 엘리트 부문은 역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1)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숨공은 24일 영국 런던 도심에서 열린 제36회 런던마라톤 여자 엘리트 부문에서 2시간22분58초에 ‘더 몰’에 마련된 결승선에 들어와 생애 처음 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보스턴과 시카고, 뉴욕마라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숨공은 35㎞까지 선두권으로 달렸으나 아셀레페치 머지아(에티오피아)가 발뒤축을 밟는 바람에 매리 케이타니(케냐)와 뒤엉켜 넘어졌다.   숨공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의료진으로부터 간단히 머리를 다쳤는지 점검만 받은 뒤 다시 레이스를 재개, 선두권을 따라잡고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티기스트 투파(에티오피아·2시간23분3초)와 플로렌스 킵라갓(케냐·2시간23분39초)을 모두 제쳤다.   킵초게는 2시간3분4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2014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같은 케냐 출신 데니스 키메토가 세운 세계기록(2시간2분57초)에 7초 뒤진, 근대 마라톤 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남겼다.   휠체어 레이스 남자 부문은 마르셀 허그(스위스)가 패럴림픽 챔피언 데이비드 위어(영국)을 3위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여자 부문은 타탸나 맥파든(미국)이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던 구단주 벤치에서 독려한 샬럿, 14년 만에 PO 첫 승

    조던 구단주 벤치에서 독려한 샬럿, 14년 만에 PO 첫 승

     마이클 조던 구단주가 경기 내내 벤치에서 독려한 덕일까? 샬럿이 14년 만에 플레이오프 1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샬럿은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스무디킹 센터로 불러들인 마이애미와의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8강) 3차전에서 제레미 린의 18득점, 켐바 워커의 17득점 활약을 엮어 96-80으로 누르며 12경기 플레이오프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14년 만이었다.  뜻밖에 선발 출전한 루키 프랭크 카민스키는 3쿼터 53-53으로 맞서다 팀이 18-0으로 상대를 따돌릴 때 이날 자신의 15득점 중 8점을 쏟아부어 팀에 커다란 힘이 됐다. 앞선 두 경기 모두 빠졌던 마빈 윌리엄스는 12득점 14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이애미는 루올 뎅이 3점슛 다섯 방 등 19득점, 드웨인 웨이드가 17점을 쌓고,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13득점 18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58%였던 야투 성공률이 34%로 뚝 떨어지면서 2승 끝에 1패를 당했다. 특히 페인트존 득점에서 28-52로 현저히 밀렸고 15개의 턴오버로 상대(4개)에게 기회를 자주 넘겼다.  1쿼터 3점슛 7개 중 5개를 림 안에 집어넣었던 마이애미는 나머지 쿼터들에서 13개를 시도해 한 개만 성공하는 부진에 울었다.  샬럿은 8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킨 워커를 비롯해 자유투 22개를 얻어 21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자칫 졌더라면 뉴욕 닉스의 포스트시즌 13경기 연패에 타이를 작성할 뻔한 위기를 극복했다.  동부콘퍼런스 7번 시드로 1차전에서 2번 토론토를 제압했던 인디애나는 4차전을 100-83 완승으로 잡으며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폴 조지와 이언 마힌미가 나란히 22득점으로 앞장섰다. 서부콘퍼런스 2번 시드 오클라호마시티는 7번 댈러스를 119-108로 제압하고 3승1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라운드(4강) 진출을 확정한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25득점 15어시스트, 케빈 듀랜트가 19득점 4어시스트로 앞장섰다. 댈러스는 더크 노비츠키의 27득점 8리바운드 분전이 안타까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참지 말고 펑펑 울어야 행복 호르몬 더 나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참지 말고 펑펑 울어야 행복 호르몬 더 나와요

    먹고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쉽게 하고, 쉽게 듣는 세상이다. 청년실업률과 가계대출은 갈수록 높아지고, 덩달아 물가도 쉴 새 없이 오른다. 사는 게 힘들다고 펑펑 울음이라도 터뜨리고 싶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눈물도 사치인 세상에 살게 됐다. 눈물 한 방울 흘릴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채근하는 인식은 눈물이 사치인 세상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한다. 최근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가 직장인 4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한 명이 적어도 한 번 이상 회사 화장실에서 크게 울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심리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상사와 업무적 결정을 내릴 때 느끼는 압박과 죄의식을 꼽았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데다, 의견이 대립되거나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현상이 매우 드문 분위기를 가진 일본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대부분의 모습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눈물 닦아 주는 미남’·‘곡 도우미’ 등장 이렇게 슬퍼도 슬프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는 눈물마저도 돈벌이가 되는 현상을 낳았다. 일본의 ‘이케메소’라는 회사는 꽃미남 직원이 서비스를 신청한 여성의 회사로 찾아가 슬픈 동영상이나 음악으로 울음을 터뜨리게 돕고, 곁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명인 ‘이케메소’는 외모가 잘생긴 남성을 뜻하는 ‘이케맨’과 훌쩍훌쩍 우는 모양을 뜻하는 ‘메소메소’를 합친 단어다. 여성 직장인에게만 판매되는 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회에 7900엔(약 8만 4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이 상품이 일본 국내외에 소개될 당시 ‘미남이 눈물을 닦아 주는 이색 이벤트’라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는데,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용을 지불해야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를 알 수 있다. 비슷한 상품은 중국에도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사는 한 여성은 19년째 ‘곡(哭) 도우미’로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그녀는 상가에서 마이크를 들고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그녀가 직접 눈물을 흘리며 유족의 감정을 ‘자극’한다. 상가에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의 반 타의 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상심을 덜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9년 전 그녀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직업 곡상’(??哭?)이라는 전문직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청두시 인근 지역에서만 ‘경쟁업자’가 20명이 넘게 생겼다. 곡 도우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는 당연히 슬프고, 슬퍼야 하는 상황과 공간에서조차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거나 표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정 표출하는 눈물은 정신건강에 유익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슬플 때 눈물을 흘리지만, 슬픈 감정을 표출하면서 흘린 눈물이 정신건강에 도리어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 주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또 이들에게 영화 보기 전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한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더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슬픈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기분이 점차 회복했으며 1시간쯤 뒤에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밝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스미르 그라카닌 틸버그대 박사는 “눈물을 보이는 등 슬픈 감정이 들면 이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참가자들 스스로 슬픈 기분을 날려 버리려고 노력한 탓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울음 참는 습관은 우울증을 키우기도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눈물을 흘리는 행위가 회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거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만들어 주거나 혹은 위의 경우처럼 오히려 나쁜 감정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슬픔을 억누르고 눈물을 참는 습관이 우울증을 키우거나 우울증 약의 복용량을 늘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11살의 주인공 ‘라일리’가 외롭고 힘들다고 느낀 순간, 라일리를 치유한 것은 ‘기쁨’이 아닌 매번 눈물을 쏟아내기에만 바빴던 ‘슬픔’이었다. 슬픔은 고통과 분노의 또 다른 얼굴이고, 눈물은 이러한 감정을 씻어내 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슬픔을 직시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등의 섣부른 긍정적인 위로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비록 궁극적인 기쁨을 위한 슬픔과 눈물이 돈벌이에까지 이용되는 게 현실이지만, 오늘부터라도 슬플 땐 ‘과감하게’ 눈물을 흘리려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huimin0217@seoul.co.kr
  • 니하오~ 관람객 맞은 아이바오·러바오

    니하오~ 관람객 맞은 아이바오·러바오

    레서판다·황금원숭이도 선보여 관람객 연간 30만명 이상 늘 듯 “판다 보러 오세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판다월드’를 개관했다고 21일 밝혔다. 판다월드에서는 지난 3월 초 중국에서 온 판다 암수 한 쌍인 아이바오(愛寶·2)와 러바오(樂寶·3)는 물론 판다와 함께 중국 3대 보호동물로 불리는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이날 열린 판다월드 개관식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연만 환경부 차관, 배종인 외교부 심의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장원기 사장,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탄광밍(譚光明) 국가임업국 사장(차관급),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내외, 천하이(陳海) 외교부 부사장(국장), 리칭원(李?文) 야생동물보호협회 부비서장 등이 직접 나왔다. 삼성물산 측은 “판다월드 건립에 약 200억원이 들었으며, 판다 한 마리가 하루 먹는 대나무만 약 15~20㎏에 달한다”고 말했다. 판다 대여비 격인 보호기금을 매년 100만 달러(약 10억원)씩 중국에 내야 하는 것을 포함해 대나무 비용과 시설 유지비 등 한 쌍을 키우는 데 연간 15억원 정도가 든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판다 유치에 공을 들인 것은 판다월드 개관으로 연 30만명 이상의 관람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판다 수요로 인한 중화권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판다월드의 시간당 체험 인원은 1000명, 판다 관련 판매 상품 종류는 500개에 달한다. 판다월드는 에버랜드 동물원 입구 인근 약 7000㎡(약 2100평) 부지에 연면적 3300㎡ 규모의 2층 구조 건물로 이뤄져 있다. 판다를 만날 수 있는 실내외 방사장에는 판다의 주식인 대나무를 비롯해 단풍나무, 천연 잔디, 인공폭포, 물웅덩이 등이 조성돼 있다. 판다월드에는 86개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첨단 정보기술(IT) 요소도 가미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에버랜드의 중국 이름인 아이바오러위안(愛寶園)을 인용해 지었다. 암컷 아이바오는 사랑스러운 보배를, 수컷 러바오는 기쁨 주는 보배를 의미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억울한 사람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정치는 힘이 세니까

    억울한 사람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정치는 힘이 세니까

    서울신문은 20대 국회에 진출하는 초선 의원들을 인터뷰한다. 이들에게 왜 정치를 하는지, 우리 정치를 어떻게 바꿔볼 것인지, 그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재 정치는 경제,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여전히 국가를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 초선 의원들이 당선의 기쁨을 걷어내고, 각자 짊어진 역사적 사명을 깊이 있게 인식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Q. 공학도다. 왜 정치를 하는가. A. 정치가 제일 세더라.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했다. 성실하게 보고서를 써서 주무부처에 줬다. 주사가 손을 대고, 사무관이 손을 댄다. 서기관이 손을 대고 과장 거쳐 국장한테 올라가면 내용이 다 뒤집힌다. 거기선 이 총재가 한마디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되더라. 우리나라에서는 정치가 기술, 행정, 경제, 심지어는 법보다도 위에 있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정치에 있는 것이다. 공학에서는 1 더하기 1은 2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1 더하기 1이 100도 되고 1000도 되더라. Q. 어떤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A.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첫째 힘과 배경이 없어 어려운 일로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둘째 형편이 좀더 나은 사람들이 좀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 내미는 세상을 만들겠다. 셋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엄정하게 집행되는 세상을 만들겠다. Q. ‘금수저’ 출신이라는데,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A. 흙수저도 경험했다. 아버지는 직업 군인으로 6·25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다. 큰아버지도 장교 출신이고, 고종사촌형도 해군 함장 출신이다. 가족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다. 어렸을 때는 집안이 어려웠고, 아버지가 옥고도 치르셨다. 아버지는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저를 지원해줄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집안이 더 많다. 그래서 나라 위해 희생한 분들은 꼭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Q. 정치 입문한 뒤 10여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버틴 원동력이 뭔가. A. 두 딸의 눈물.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은 내가 정치인이고, 그동안 선거에도 나가고 하니 막연히 국회의원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학교에서 내가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집에 와서 “아빠, 국회의원 아니야?” 하면서 울었다. 피가 거꾸로 솟더라. 그래서 이번 선거만은 꼭 당선되고 싶었다. Q. 정치인으로의 목표점은. A. 멋지게 죽고 싶다. 아직 당선증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1년 내 5대 개혁 공약을 발의 못하면 1년 세비를 국가기부한다고 서약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과연 할 수 있을까? 세비를 신탁할까 한다. 억울한 일이 없고 예의를 지키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득권과 타협하거나 비겁하게 등 돌리지 않고 맞붙어 볼 생각이다. 그러다 쓰러지면 동료들이 일으켜주길 바라고. 그것도 안되면 창창한 후배들을 키우겠다. 나를 밟고 넘어가서 새 길을 만들도록 살 자리를 찾는 게 아니라 멋있게 죽는 자리를 찾겠다.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Q. 정치적 사표는 누구인가. A. 이순신 장군. 수군 출신이 아니다. 육군이었다. 해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였다. 주변에 귀를 열고 모든 얘기를 듣고 새 전략을 창조해냈다. 해전 승리 자체보다는 승리를 만들어간 과정을 배우고 싶다. 영국 정치인 윌리엄 윌비포스도 존경한다. 노예를 팔아 돈 벌던 귀족이면서도 노예제 해방에 몸을 바쳤다. 현직 정치인 가운데는 대구의 김부겸, 전남의 이정현 의원. 존경보다는 주목한다.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병폐를 깼다. 그분들의 동서화합 정치를 지켜보고 싶다. Q. 추진하려는 정책은. A. 남산 주변 규제완화. 중구는 옛 서울의 심장부다. 경제·정치 1번지다. 그러나 남산을 끼고 있어 몇십년간 주민들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가 가로막혔다. 필동, 명동, 회현동, 남산동이 규제에 막혀 있다. 삶의 인프라를 향상시킬 수 없다. 헌법소원을 하겠다. 받아들여지면 법리적·기술적·경제적으로 남산 주변을 개발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 Q. 부인 심은하씨가 선거운동에 동원되지 않았다. A. 지상욱의 부인 심은하를 만들고 싶다. 후보가 됐을 때 ‘심은하 남편 공천받았다’고 보도됐다. 아내는 내가 지켜주고 안아줄 존재다. 밖에 내놓고 활용하고 드러낼 존재가 아니다. 대중 앞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최대 지지자이고 최고 자문역이었다. 집사람이 안 나오고도 나는 당선됐다. 나 홀로 스스로 일어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거대 도심 쇼핑몰을 가득 채운 2천 여명의 관객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거대 도심 쇼핑몰을 가득 채운 2천 여명의 관객들

    지난 4월 17일 오후 1시(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퀘존시티의 피셔 몰(Fisher Mall) 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본선에 약 2천 여명의 관객들이 함께 하며 첫 번째 해외 본선을 성황리에 마쳤다. 총 133개의 팀이 접수하여 5.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한 필리핀 본선에서는 남녀 혼성 7인조 그룹 세온(SE-EON)이 방탄소년단을 완벽히 커버하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융합콘텐츠로 매년 전 세계 K팝 팬들이 치열한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팬들과 지속적인 한류를 공유하고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K팝 팬들을 위한 팬케어 캠페인이다. 한편 전세계 본선의 우승자들은 6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6 K팝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초청받아,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한가득 체험하며 살아있는 한류를 몸소 즐길 기회를 얻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우승자 세온(SE-EON)의 환희!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우승자 세온(SE-EON)의 환희!

    지난 4월 17일 오후 1시(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퀘존시티의 피셔 몰(Fisher Mall) 에서 열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본선에 약 2천 여명의 관객들이 함께 하며 첫 번째 해외 본선을 성황리에 마쳤다. 총 133개의 팀이 접수하여 5.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한 필리핀 본선에서는 남녀 혼성 7인조 그룹 세온(SE-EON)이 방탄소년단을 완벽히 커버하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융합콘텐츠로 매년 전 세계 K팝 팬들이 치열한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팬들과 지속적인 한류를 공유하고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K팝 팬들을 위한 팬케어 캠페인이다. 한편 전세계 본선의 우승자들은 6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6 K팝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초청받아,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한가득 체험하며 살아있는 한류를 몸소 즐길 기회를 얻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눈물도 돈이 되는 이 각박한 세상

    [송혜민의 월드why] 눈물도 돈이 되는 이 각박한 세상

    먹고 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쉽게 듣는 세상이다. 청년실업률과 가계대출은 갈수록 높아지고, 덩달아 물가도 쉴 새 없이 오른다. 사는 게 힘들다고 펑펑 울음이라도 터뜨리고 싶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눈물도 사치인 세상에 살게 됐다. 눈물 한 방울 흘릴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채근하는 인식은 눈물이 사치인 세상을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최근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가 직장인 4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한 명이 적어도 한 번 이상 회사 화장실에서 크게 울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심리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상사와 업무적 결정을 내릴 때 느끼는 압박과 죄의식을 꼽았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다, 의견이 대립되거나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현상이 매우 드문 분위기를 가진 일본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대부분의 모습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렇게 슬퍼도 슬프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는 눈물마저도 돈벌이가 되는 현상을 낳았다. 일본의 ‘이케메소’라는 회사는 꽃미남 남성 직원이 서비스를 신청한 여성 직원의 회사로 찾아가 슬픈 동영상이나 음악으로 울음을 터뜨리게 돕고, 곁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명인 ‘이케메소’는 외모가 잘 생긴 남성을 뜻하는 ‘이케맨’과 훌쩍훌쩍 우는 모양을 뜻하는 ‘메소메소’를 합친 단어다. 여성 직장인에게만 판매되는 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회에 7900엔(한화 약 8만 4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이 상품이 일본 국내외에 소개될 당시 ‘미남이 눈물을 닦아주는 이색 이벤트’라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는데,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울음과 눈물을 터뜨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비용을 지불해야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를 알 수 있다. 비슷한 상품은 중국에도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사는 한 여성은 19년 째 ‘곡(哭) 도우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상가에서 마이크를 들고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그녀가 직접 눈물을 흘리며 유족의 감정을 ‘자극’한다. 상가에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의반 타의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상심을 덜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9년 전 그녀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직업 곡상’(职业哭丧) 이라는 전문직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청두시 인근 지역에서만 ‘경쟁업자’가 20명이 넘게 생겼다. 곡 도우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는 당연히 슬프고, 슬퍼야 하는 상황과 공간에서조차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거나 표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눈물이 주는 역설적인 긍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슬플 때 눈물을 흘리지만, 슬픈 감정을 표출하면서 흘린 눈물이 정신건강에 도리어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또 이들에게 영화 보기 전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한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더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슬픈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기분이 점차 회복했으며 1시간쯤 뒤에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밝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스미르 그라카닌 틸버그대 박사는 “눈물을 보이는 등 슬픈 감정이 들면 이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참가자들 스스로 슬픈 기분을 날려버리려고 기분을 회복하도록 노력한 탓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눈물을 흘리는 행위가 회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거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만들어주거나 혹은 위의 경우처럼 오히려 나쁜 감정을 씻어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슬픔을 억누르고 눈물을 참는 습관이 우울증을 키우거나 우울증 약의 복용량을 늘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1살의 주인공 ‘라일리’가 외롭고 힘들다고 느낀 순간, 라일리를 치유한 것은 ‘기쁨’이 아닌 매번 눈물을 쏟아내기에만 바빴던 ‘슬픔’이었다. 슬픔은 고통과 분노의 또다른 얼굴이고, 눈물은 이러한 감정을 씻어내 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슬픔을 직시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 “괜찮아”, “다 잘 될거야” 등의 섣부른 긍정적인 위로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비록 궁극적인 기쁨을 위한 슬픔과 눈물이 돈벌이에까지 이용되는게 현실이지만, 오늘부터라도 슬플 땐 ‘과감하게’ 눈물을 흘리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성 구하고 얼굴 잃은 ‘영웅’…안면이식으로 되찾은 일상

    여성 구하고 얼굴 잃은 ‘영웅’…안면이식으로 되찾은 일상

    끔찍한 사고로 얼굴을 잃었던 한 남성이 안면이식 수술 후 5년 만에 놀라울 만큼 회복한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군인 출신의 미국 남성 미첼 헌터가 겪어야 했던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소개했다. 2001년, 당시 21살의 젊은 나이었던 미첼 헌터는 친구 및 친구의 애인과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친구의 운전 실수로 인해 전신주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더 아찔한 상황은 충돌 이후에 벌어졌다, 차량 밖으로 빠져 나온 친구의 애인이 충격으로 끊어져 아래로 늘어진 전선에 닿을 위기에 처했던 것.이 순간 헌터는 여성을 밀어낸 뒤 그를 대신해 고압 전류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헌터는 다리를 잃었으며, 얼굴 또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손상되고 말았다. 이후 병원에 이동된 헌터는 당시 가능한 유일한 얼굴 재건 수술이었던 팔다리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20여 차례의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그의 얼굴은 아이들이 보고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여전히 무시무시한 모습이었다. 헌터는 더 이상의 회복을 포기한 채 여자친구인 카타리나와 평범한 삶을 살아내고자 했다. 그러나 카타리나가 임신을 하면서 헌터의 생각은 달라졌다. 자신의 아들이 자기 얼굴을 보며 겁에 질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2011년 헌터는 실험적인 치료법인 안면이식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이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시행 사례가 많지 않은 불확실성이 큰 수술이다. 헌터는 30명의 의사가 참여한 14시간의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안면 이식 수술을 마쳤다. 코, 눈꺼풀, 입술, 안면근육, 신경 등을 모두 교체했고, 동맥과 얼굴의 모세혈관을 이어붙이는 정밀한 수술을 거쳤다. 그리고 이후 총 30회 이상의 수술을 더 받아야 했다. 그 후 5년이 지나 이제 35세가 된 헌터는 언론에 나서 크게 회복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헌터는 얼굴의 감각과 움직임을 되찾았고 외관적으로는 눈 주변에 다소의 어색함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 부분 역시 의사들에 의해 수정될 예정이다. 현지 방송에 출연한 헌터는 얼굴로 느끼는 일상의 사소한 감각들마저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는 “뜨거움, 차가움, 고통, 간지러움, 수염을 쓰다듬는 느낌, 누군가 내 얼굴에 입 맞출 때의 느낌 등을 이제는 모두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일들에 대한 걱정은 접어둔 채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다”며 “또한,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며 살기를 바란다. 언제 그런 기회를 영영 빼앗기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사진=미첼 헌터 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현지 본선 개최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필리핀 현지 본선 개최

    지난 17일 오후 1시(현지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 퀘손시티(Quezon City)의 한복판에 있는 복합 쇼핑몰인 피셔몰(Fisher Mall)에서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필리핀 현지 본선이 개최됐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서울시, 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올케이팝, 메가존이 후원하는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필리핀 현지 본선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서막을 올렸다. 지난 3월부터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http://coverdance.seoul.co.kr)를 통해 참가 접수가 시작됐으며, 한달 남짓한 접수 기간에도 불구하고 133개의 팀이 몰려 5.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남국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고, 이들 중 단 24개의 팀만이 현지 본선에 초청되어 경연을 펼쳤다. 현지의 유명 안무가이자 댄서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최다슬(영문명 Da-seul Choi, 여, 28세)씨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가운데,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필리핀 도심의 거대 쇼핑몰을 가득 채운 2,000여 명의 환호로 본선이 시작되었다. 오후 6시까지 장장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본선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커버한 남녀 혼성 7인조 그룹 ‘세온’(영문명 Se-Eon)이 ”최고의 팀워크와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최고의 팀”이라는 평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팀 리더인 칼라(Carla) (여, 27세, 학생)은 “작년에 참가해서 우승을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우승을 이뤘지만, 아직도 (우승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 며 우승의 환희와 대한민국에서의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팝이라는 이름 아래 선의의 경쟁을 펼친 나머지 23개 팀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여 필리핀 대표로서 대한민국에 초청될 ‘세온’의 선전을 기원하며 함께 감동을 나누는 따뜻함을 보였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K팝 온오프라인 한류 융합콘텐츠로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팬들의 K팝’이라는 기치 아래 지속 가능한 한류 공유와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팬케어 캠페인이다. 2011년 이래 매년 전세계 K팝 팬들이 치열한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되고 있다. 한편 전세계 본선의 우승자들은 6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최종 결선에 초청받아,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를 한가득 체험하며 살아있는 한류를 몸소 즐길 수 있는 꿈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경기 패하자 상대선수 뒤통수 때린 네이마르

    경기 패하자 상대선수 뒤통수 때린 네이마르

    경기에서 패한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24)가 상대 선수의 뒤통수를 때려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리가 33라운드 경기에서 발렌시아에 1-2로 패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일어났다. 네이마르는 서로 껴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발렌시아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네이마르는 상대팀 선수 안토니오 바라간(29)의 뒤통수를 슬쩍 때렸다. 네이마르는 라커룸으로 이동 중에도 바라간을 향해 “입 다물어! 내가 너보다 10배는 돈을 많이 벌어”라는 모욕적인 말과 함께 물병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심은 이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지만, TV 카메라에 당시 상황이 잡히면서 네이마르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LaLig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네변호사 조들호’ 자체최고 시청률+월화극 1위 4주째 지켜 ‘박신양 눈물’

    ‘동네변호사 조들호’ 자체최고 시청률+월화극 1위 4주째 지켜 ‘박신양 눈물’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지켰다.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12.6%(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12.4%)보다 0.2%P 상승한 수치로 자체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조들호(박신양)가 3년 동안 보지 못했던 딸 조수빈(허정은)을 만나 기쁨을 감추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수빈은 어린 나이에 홀로 조들호를 찾아왔고, 이를 본 조들호는 “말도 안돼. 한번만 안아봐도 돼? 어떻게 찾아왔어?”라며 딸을 보고 감격했다. 조수빈은 조들호에 “아빠랑 극장에 가서 영화도 보고 싶고 해수욕장에 가서 공도 치고 싶어 놀이공원에 가서 기구도 타고 싶어”라며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그러자 조들호는 “많이 보고 싶었어. 아빠 왜 안 찾아왔어. 아빠도 보고 싶었어. 아빠가 찾아갔어야 하는데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SBS ‘대박’은 9.1%, MBC ‘몬스터’는 8.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4주째 시청률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대박’과 ‘몬스터’의 2위 싸움도 치열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고령화와 고고학의 지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고령화와 고고학의 지혜/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유명한 추리소설가 애거사 크리스티는 나이 40에 14살 연하였던 고고학자 맥스 맬로완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이후 범상치 않은 그들의 결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부부는 ‘고고학자는 오래될수록 흥미를 더 느끼니 여자에겐 최고의 남편감’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실제로 크리스티가 85세로 죽을 때까지 이 부부는 금실 좋게 살았다. 게다가 상대방의 일에도 큰 도움을 주었으니, ‘메소포타미아 살인사건’을 비롯한 그녀의 여러 추리소설에 고고학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들 고고학을 값진 보물을 캐는 직업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고고학에서는 유물보다는 유물이 놓인 위치, 즉 층위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물이 아무리 귀하다 한들 발견된 위치를 모른다면 그 유물을 만들어 낸 인간들의 역사를 제대로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고고학자들에게는 화려한 보물보다는 한 자리에서 살아온 수천 년 인간의 역사가 더 소중하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도 마치 고고학의 층위처럼 인생의 경험이 한층 한층 쌓여 가는 과정이다. 사람이 노화된다고 과거의 경험과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풀숲에 가려진 옛 유적처럼 그들의 지혜는 오히려 무의식의 저편에 묻혀 있다가 필요할 때에 발현되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는 언제나 늙은이의 지혜를 믿어 왔다. 그렇지만 전근대 사회에서 인간의 수명은 매우 짧았기에 늙어 가는 것은 극히 소수에게만 주어진 기회였다. 동북아시아에서 최초의 청동기시대인 4000년 전 하가점하층문화의 무덤 유적인 다뎬쯔에서 700여기의 무덤에 묻힌 인골을 분석한 결과 그중 40대 이상은 10% 이하였다. 문명의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늙어 가는 것은 운 좋은 소수만 가능했다. 인생 100세를 넘보는 지금의 고령화 사회는 지난 수백만 년의 역사에서는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경지다. 더욱이 의학의 발달로 수명뿐 아니라 지적인 능력도 계속 유지가 된다. 예전에는 진즉에 은퇴했을 법한 백발의 전문가들이 녹슬지 않은 전문적인 지식에 연륜을 더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것을 그리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고고학의 층위처럼 쌓인 인간의 지혜와 경험이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늙어 가는 모습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젊을 때 경험과 생각을 앞세우며 막무가내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 일부 노년 세대도 있고, 반대로 늙은 세대가 자신들의 기회를 빼앗아 간다고 갈등의 각을 세우는 일부 젊은 세대도 있다. 이런 모순은 늙어감을 지혜의 축적보다는 생산성의 퇴보로만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과도 관계 있다. 그러니 사람들은 늙음을 거부하려고만 한다. 동안 열풍도 결국은 쓸모없는 늙은이가 되기를 거부하려는 열망이 표현된 것이다.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원래 나이에 관계없이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라는 말이지만 요즘은 늙음을 거부하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사실 세상 모든 것을 바꾼다고 해도 나이는 바꿀 수가 없다. 매스미디어는 동안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경쟁적으로 비추어 주지만, 사실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노화를 늦추는 것일 뿐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영웅 길가메시도, 중국의 진시황도 찾지 못한 영원한 젊음의 길을 우리라고 찾을 수 있을까. 오히려 늙어감의 기쁨을 찾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 100세 인생이라고 한다면 인생의 절반은 생식을 비롯한 육체적 그리고 사회적인 능력이 감퇴한 채로 산다는 뜻이다. 이 절반의 인생을 위해 물질적인 연금은 물론 노년의 지혜가 제대로 발휘되는 정신적인 연금을 쌓기 위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지난 세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탈식민지, 민주화와 그리고 경제발전을 이룩해 왔다. 그 소중한 역사를 담은 세대들이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함께하며 그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앞날을 모색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축복이 아닐까. 유적의 층위 사이에서 인간의 역사를 찾아내면서 우리의 앞날을 모색하는 고고학의 지혜가 급격히 고령화되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시사점을 준다.
  • 1%의 확률 붙잡은 엄마의 힘

    1%의 확률 붙잡은 엄마의 힘

    신장이식을 받은 40대 여성이 만성신부전과 노산을 극복하고 첫 아이를 순산해 화제다. 8년째 혈액 투석 중인 김은자(40)씨는 임신 34주 4일 만인 지난달 22일 전북대병원에서 1.9㎏의 여아를 출산했다. 30대 초반부터 만성신부전을 앓은 김씨는 2007년 신장이식을 받고서 2009년부터 8년째 혈액 투석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임신에 성공하자 걱정이 앞서 의료진의 협조를 구했다. 신장내과 주치의인 이식 교수는 산모가 임신중독의 증후가 보이지 않고 태아의 발육상태도 양호해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출산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임신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씨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무사히 출산해 다행스럽다.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신장이식 받은 40대 만성신부전 환자, 병도 노산도 극복하고 득녀

    신장이식 받은 40대 만성신부전 환자, 병도 노산도 극복하고 득녀

    신장이식을 받은 40대 여성이 만성신부전과 노산을 극복하고 첫 아이를 순산해 화제다. 8년째 혈액 투석 중인 김은자(40)씨는 임신 34주 4일 만인 지난달 22일 전북대병원에서 1.9㎏의 여아를 출산했다. 김씨와 아이는 안전을 고려해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분만 6일 만인 3월 28일 퇴원했다. 30대 초반부터 만성신부전을 앓은 김씨는 2007년 신장이식을 받고서 2009년부터 8년째 혈액 투석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임신 소식에 성공하자 걱정이 앞서 의료진의 협조를 구했다. 신장내과 주치의인 이식 교수는 산모가 임신중독의 증후가 보이지 않고 태아의 발육상태도 양호해 잘 관리하면 정상적인 출산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임신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후 김씨와 의료진은 혈액 투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투석을 받는 4시간 동안 산모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줄였다. 대신 투석 횟수를 주 3회에서 5∼6회로 늘렸다. 조혈 호르몬 투여량도 늘려 빈혈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중간에 양수 과다증이 생겨 양수를 제거했다. 지난 1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으며 자궁경부 무력증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무사히 출산해 다행스럽다.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가 출산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게 보고 되고 있다. 전북대병원 인공신장실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임신한 사례는 2.3%에 불과하고, 이중 61%가 조기 유산되는 등 태아생존율은 23~52%였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프로야구] 무기력 한화

    [프로야구] 무기력 한화

    3경기 41실점 투수 부진 계속 투수코치 고바야시 사의 표명 고바야시 세이지(58) 투수코치가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한화가 5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한화는 17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KBO리그 경기에서 4-6으로 지며 2승1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3과 3분의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4회 조기 강판됐고, 타선도 7안타 4득점에 그치는 등 투타 모두 난조를 보였다. 지난 14일 두산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송창식이 4와 3분의1이닝 동안 9피안타(4홈런) 12실점(10자책)을 기록하도록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던 김 감독은 이날도 선발을 조기 교체하고 권혁-송창현-장민재-윤규진-박정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7회와 8회 만루를 잔루로 남기는 등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세 경기에서 41실점 수모를 당했다. 그동안 고바야시 코치는 김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 이견을 제시하고 일부 코치의 월권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 13일 고바야시 코치를 2군 코치로 내려보내고, 정민태 투수코치를 1군에 등록했다. 2군행을 통보받은 고바야시 코치는 강도 높은 쓴소리를 남긴 뒤 곧장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등 선발 투수진의 공백에 이어 고바야시 코치까지 물러나며 총체적 난국에 몰렸다. 잠실에서는 보우덴(두산)이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을 수확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보우덴은 동료 니퍼트에 이어 개막 후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넥센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신인 투수 신재영의 활약을 앞세워 광주에서 KIA를 2-1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신재영은 지난 6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과 3분의2이닝 무볼넷 행진을 이어 갔다. 롯데는 마산에서 NC를 8-5로 꺾었다. 이호준(40)은 현역 최고령 3000루타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기쁨이 바랬다. SK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수원에서 kt를 10-6으로 제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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