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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양손 이식수술’ 美 초등소년, 2년 후…꿈 이루다

    [월드피플+] ‘양손 이식수술’ 美 초등소년, 2년 후…꿈 이루다

    지난 2015년 7월 당시 미국의 8세 소년이 두 손을 동시에 이식받는 수술을 받아 큰 화제가 됐다. 세계에서 가장 어린 양손 이식수술 수혜자가 된 소년의 이름은 볼티모어에 사는 초등학생 자이언 하비(10). 최근 AFP통신 등 외신은 자이언이 '두 손'으로 야구 방망이를 잡고 공을 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자이언은 2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부터 믿기 힘들 만큼의 큰 고통을 겪었다. 당시 자이언은 괴저로 인해 안타깝게도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절단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여기에 신장까지 문제가 생겨 4살 때는 엄마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는 등 그야말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어린 자이언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았다. 의수와 의족을 달고 비장애 친구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공부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헤쳐나갔다. 건강은 되찾았으나 생활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양 손이 없다는 점. 이에 엄마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새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양손 이식 수술을 계획했다. 물론 새 손을 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특히나 하비에게 적합한 어린 아이의 손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신체 기증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도 한 해 이식을 위해 기증되는 사망한 어린이 신체는 평균 15명 정도. 그러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기증자로부터 ‘기적’이 내려왔고 결국 2015년 7월 하비는 수술대 위에 올랐다. 엄마 패티 레이는 당시 인터뷰에서 “양손 이식 수술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들 스스로 내렸다”면서 “아이가 수술을 원하지 않았다면 시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40명의 의료진을 투입돼 11시간 동안 이루어진 동맥, 정맥, 근육, 신경 등을 접합하는 어려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이후 남은 것은 길고 고통스러운 재활이었다. 그리고 2년이 훌쩍 지난 최근, 자이언은 놀랍게도 자신의 두 손으로 글을 쓰고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자이언의 수술을 맡았던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산드라 아마랄 박사는 "이제 자이언은 스스로 이름을 또렷히 쓸 정도로 좋아진 것은 물론 야구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을 정도"라면서 "아이의 발전이 자랑스럽고 놀라울 정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새로운 두 손을 갖기 전 팔꿈치로 밥을 먹고 글을 썼던 자이언은 수술이 성공한 직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겨 감동을 던졌다. “처음에는 새 손을 보고 좀 이상했지만 곧 기분이 진짜 좋아졌어요. 여동생을 보면 이제 두 손으로 번쩍 들어올려 안아줄거에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호날두 “곧 태어날 네번째 아기 때문에 기쁘다”

    호날두 “곧 태어날 네번째 아기 때문에 기쁘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네 아이의 아빠가 되는 기쁨을 표현했다.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엘문도와 인터뷰에서 “곧 태어날 아기 때문에 기쁜가”라는 질문에 “매우 기쁘다”고 답했다. 최근 호날두와 여자친구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의 사진을 본 일부 언론이 로드리게스가 임신 중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으나 호날두가 이를 직접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아이가 태어나면 호날두의 네 번째 아이이자, 대리모를 통하지 않은 첫 아이가 된다. 호날두는 2010년 대리모를 통해 첫째 아들 호날두 주니어(7)를 얻은 데 이어 지난달 또다시 대리모에게서 에바와 마테오라는 딸, 아들 쌍둥이를 얻었다. 이날 호날두는 엘문도에 쌍둥이들에 대해 “사랑스럽다. 너무 기뻐서 아이들에게 큰 미소로 대답한다”며 “잘하진 못하지만 직접 기저귀도 갈아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정책 집행·평가까지 주민참여 확대해야”

    [현장 행정] “정책 집행·평가까지 주민참여 확대해야”

    “정부만으론 절대 공공성(公共性)이 생길 수 없습니다. 첫 글자 공(公)은 정부를 뜻합니다. 두 번째 글자 공(共)은 공동체, 커뮤니티를 의미합니다. 두 주체가 함께 어우러져야 공공성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지난 17일 구청에서 열린 ‘민선 5·6기 7주년 기념행사’에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2010년 7월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 재선에 성공했다.성북구는 7주년을 맞아 형식적인 기념행사 대신 릴레이 강연을 마련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문가, 주민 등이 연사로 나서 구정 전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구청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 구청장은 500여명의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마을의 시대, 혁신의 시대. 동행(同行)하면 동행(同幸)합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성북구의 캐치프레이즈인 ‘동행’(同幸)은 김 구청장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 준다. 김 구청장은 “예전이 국가와 시장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마을의 시대이자 공공성의 시대”라며 “정치, 경제, 사회 주체로서 자기결정권을 가진 시민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더이상 정부 재정과 예산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다는 의미다. 김 구청장은 진정한 의미의 주민참여 행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주민을 포럼, 심의 등에 참석시키면 민간이 참여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주민은 정책 집행과 평가까지 해야 참여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7년간 실적 중 ‘생활임금제’를 최대 성과로 꼽았다. 생활임금제는 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거비, 교육비, 문화비 등을 고려해 임금을 책정하는 것으로 2013년 서울에서 성북구와 노원구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올해 생활임금은 월 168만 2000원(시급 8048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책정한 시간당 7530원보다 더 높다. 김 구청장은 “새로운 시대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고 성북구가 가장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강연 말미에 구청 미화 업무를 하는 박용범(63)씨 등 4명이 꽃다발을 들고 깜짝 방문, 김 구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했다. 박씨 등은 생활임금을 받고 있다. 박씨는 “예전에는 동료에게 축의금을 건네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생활임금을 통해 동료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뻤다”며 “더 많은 노동자가 누릴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예상치 못한 미화 직원들의 등장에 김 구청장은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보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월드피플+] 97세에 고등학교 졸업장 받은 할아버지 사연

    [월드피플+] 97세에 고등학교 졸업장 받은 할아버지 사연

    평범한 어린 시절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전쟁터에 나갔던 97세 노인의 희망이 결국 이뤄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찰스 루이찌는 하루하루 바쁘게 일상을 살아 온 탓에 미처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지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었던 ‘살아있는 역사’인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전쟁에 나서야 했고, 전쟁에서 돌아온 후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생업에 할애해야 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아버지의 급여는 매우 적었고 우리 가족은 그 돈 만으로 살 수가 없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직업을 찾던 중 전쟁터에 나가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루이찌는 무사히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그만뒀던 고등학교에 다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먹고 살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고등학교 졸업장은 마지막 남은 소망 중 하나였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필라델피아 교육청은 그에게 명예 고등학교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루이찌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학사모를 쓰고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여느 고등학교 졸업생과 다를 바 없는 환한 웃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다. 루이찌는 “결국 이것(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고야 말았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긴 했지만 결국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루이찌의 딸은 “고등학교 졸업장은 아버지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고 그가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웨이 조선] 내 마음속 영원한 대비는 혜경궁뿐이라오

    [런웨이 조선] 내 마음속 영원한 대비는 혜경궁뿐이라오

    1795년 윤 2월 9일 창덕궁 안은 시끌벅적했다. 정조가 화성행궁으로 7박 8일의 여정을 떠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혀 있는 현륭원(顯隆園)을 참배한 후 다음날 봉수당에서 회갑연을 하고자 했던 정조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는 첫날이다. 혜경궁과 사도세자는 동갑내기다. 부모님의 회갑연에 온 백성과 함께 축하 자리를 마련해 기억 속에 오래 간직하고 싶었으리라.지금이야 회갑잔치를 한다고 하면 다들 낯설어하지만 조선시대에 회갑연은 보기 드문 큰 경사였다. 어버이의 회갑을 맞아 이를 축하하며 기쁨을 표시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생각하던 시대였다. 그렇다고 모두 다 잔치를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중하게 음식을 대접하며 술을 따라 올리는 정도는 서인들이 하는 일이고, 잔치를 마련해 내·외빈을 초청하는 것은 경대부들의 일이며, 정사를 보며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것은 임금의 도리라 생각했다. 혜경궁의 회갑연을 위해 정조는 일찌감치 계획을 세웠다. 먼저 사도세자의 산소를 수원으로 모셔 와 현륭원이라 하였다. 그리고 매년 빠짐없이 현륭원을 찾아 참배했다. 수원부를 화성으로 승격시키고 중요한 지역으로 여기면서 성을 축조했다. 마침내 화성행궁이 모습을 드러내자 혜경궁을 모시고 와 백성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정조가 혜경궁의 회갑연을 위해 가장 먼저 신경을 쓴 것은 그녀의 복색이었다. 왕실에서는 잔치가 벌어지면 대비를 비롯한 왕비, 왕세자빈 등은 모두 적의(翟衣·왕실의 여성 예복)를 입었다. 혜경궁도 적의를 입고 화성에 가서 회갑연을 받아야 하지만 그녀가 입을 적의의 색깔이 문제였다. 남편인 사도세자가 국왕이 되었다면 혜경궁도 왕비가 되어 대홍색(붉은빛) 적의를 입었을 것이며, 아들 정조가 왕위에 오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대비의 복색인 자적색(자줏빛)의 적의를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혜경궁의 처지는 그렇지 못했다. 심지어 아들이 왕위에 올랐음에도 대비가 아닌 그저 자궁(慈宮)의 자리에 앉아야 했다.정조도 이러한 어머니의 처지가 못내 마음이 쓰였나 보다. 화성으로 내려가기 전 대신들에게 혜경궁이 입어야 할 적의의 복색을 논의하도록 했다. 적의의 복색을 통해 혜경궁의 위상을 높여 주고자 하는 정조의 뜻이 담겨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대신들은 그러한 전례가 없다고 하며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정조는 적의의 색으로 천청색(天靑色)을 제안했다. “본시 청색은 동조(東朝·대비)의 복색이었으나 자색으로 제도를 정한 뒤부터는 치워 두고 쓰지 않았다. 지금 천청색으로 작정을 함은 곧 청흑(靑黑)의 의의를 취한 것인데 동조의 적의를 자색으로 하여 홍흑(紅黑)의 의의를 취한 것과 오묘하게 맞고, 또한 차등도 있게 된다. 이미 대신에게 물어보니 대신의 뜻도 그러하다 하므로 혜경궁의 복색을 천청색으로 정하라.”(정조실록 5권, 정조 24년 4월 26일) 정조는 혜경궁의 복색을 정함에 있어 옛것을 인용하고 지금의 것을 참조해 그 뜻에 맞게 정해야 한다고 했다. 대비가 입는 자색의 적의로 한다면 두 사람이 함께 자색을 입게 되어 맞지 않고, 흑색으로 한다면 원래 세자빈의 복색이라 혜경궁을 높이고자 하는 뜻을 반영하지 못한다. 대비가 홍색에 흑색을 합한 색의 적의를 입는 것처럼 혜경궁도 대비를 상징하는 색인 청색에 흑색을 반영한 천청색이 뜻에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정조의 깊은 속마음이 읽힌다. 혜경궁이 궁에 처음 들어올 때의 복색은 세자빈의 복색인 흑색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왕의 어머니이다. 비록 대비는 아니라 할지라도 대비가 사는 거처를 상징하는 동조의 원래 색인 청색을 흑색과 합한 것으로 천청색으로 정해 그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이렇게 되자 임금의 심중에 있는 대비는 혜경궁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정조가 혜경궁을 높이고자 한 것은 비단 복색뿐이 아니다. 이미 혜경궁이 창덕궁으로 옮겨오기 전 위상에 맞는 의장을 준비하도록 했다. 또 정조가 즉위 후 처음 맞는 혜경궁의 탄신에 문무대관들에게 대전에 문안을 드리라는 명을 내린다. 본인이 혜경궁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대목이다. 더욱이 탄신 선물로 직접 표리(表裏·옷감)를 올리고, 백관을 거느리고 혜경궁에게 축하 인사를 드렸다. 이 모두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처럼 의장과 복색으로 혜경궁을 높여 받드는 것은 혜경궁의 입지 및 위치를 단단히 해 주는 가장 의미 있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대비의 색인 청색을 섞은 이유. 그것은 정조의 마음속 영원한 대비는 혜경궁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또 다른 방식이었다.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선임연구원
  • 첫날 58위서 대역전… ‘닥공’ 루키, 메이저퀸에 오르다

    첫날 58위서 대역전… ‘닥공’ 루키, 메이저퀸에 오르다

    15번홀 7m 버디 잡고 단독선두… 18번홀서 어프로치샷 우승 굳혀 17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골프대회의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세 번째 아이언샷에는 긴장한 탓에 힘이 들어갔다. 공은 그린을 한참 지나쳐 러프로 들어가 버렸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지난해 워터 헤저드에 빠졌던 18번홀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위기의 순간, ‘범프 앤드 런’(Bump and Run·그린 프린지에 떨궈 스피드를 죽여 공을 굴리는 것)으로 홀컵 1m에 붙이는 그림 같은 네 번째 어프로치샷이 나왔다. 그때서야 박성현은 굳은 표정을 풀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우승 샷’임을 직감한 것이다.‘슈퍼 루키’ 박성현이 드디어 일을 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데뷔 첫 승을 메어저 대회로 장식했다. 한국 선수로는 통산 9번째 우승이다. 박성현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6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선두와 3타 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두 자릿수 언더파 우승은 2004년(멕 맬런 10언더파) 이후 13년 만이다. 올해의 LPGA 투어 신인상도 사실상 찜했다. 우승 상금 90만 달러를 획득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도 145만 636달러로 유소연(170만 2905달러)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박성현은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로 ‘챔피언 조’(최혜진·펑산산)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12번홀 버디 성공으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그는 15번홀 7m 거리의 버디 기회를 기어이 살려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가장 어려운 17번홀에서 또 한번의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앞서 박성현은 1라운드 1오버파 58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2라운드 21위(합계 1언더파), 3라운드 4위(6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샷이 나아졌다. 그는 “1·2라운드가 잘 안 풀렸는데 3·4라운드에서는 제 샷이 나와 줄 거라고 믿었다”며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했는데 우승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아마추어 최혜진(18)은 단 한 번의 실수로 ‘최연소 챔피언’과 ‘5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날려보냈다. 최혜진은 15번홀 깊은 러프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너무 일찍 기쁨에 취했을까. 바로 다음 홀인 16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헤저드에 빠트리는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더블 보기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단독 2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유독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코리안 시스터스’가 상위 10명 중 8명이나 됐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27)과 허미정(28)이 4라운드 합계 7언더파로 공동 3위, ‘국내파’ 이정은(21)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초청 타이완 자제초중고 해외교류단 방한

    서울시의회 장흥순의원 초청 타이완 자제초중고 해외교류단 방한

    서울시의회 장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의 초청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서울을 방문한 타이완 자제(慈濟)초·중·고등학교 해외인문교류 한국 방문단이 지난 7월 14일 서울동답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문화교류를 위한 환영식 및 공연을 펼친 뒤 타이완 자재초등학교-서울동답초등학교 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서울동답초등학교 학생들은 타이완 자제 초·중·고등학생들을 환영하기 위해 오케스트라 공연, 인형극, 태권도 공연 등을 펼쳤고 자제초·중·고등학생은 타이완 민속공연으로 화답했다. 학생 간 자매결연식을 실시한 후에는 영화관련 공동수업을 실시하여 서로의 모습을 직접 촬영·편집하고 그 촬영본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영화를 통한 문화교류로 서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 방문하는 자제초·중·고등학교는 1994년 설립된 타이완 명문의 자제대학교의 부속학교로, 2000년에 설립됐다. 친절·연민·기쁨·헌신을 모토로 삼고 있는 학교로서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교류를 위해 국제적인 교류를 많이 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7월 14일 타이완의 자제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동답초등학교(교장 최재광)는 동대문구에 위치한 학교로 영화체험실, 영화편집실, 소극장 등 다수의 방송장비를 보유한 영화특성화 학교로 유명한 학교이다. 자제초등학교-동답초등학교 간 자매결연을 추진한 장의원은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대한민국-타이완 학생들간의 국제 교육·문화 교류의 초석을 다지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사실상 세계가 국경에 대한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시대에 양국 학생들도 이번 자매결연이 계기가 되어 서로 국제적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발전된 관계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뮬러원] 루이스 해밀턴 브리티시 그랑프리 최다 우승 타이

    [포뮬러원] 루이스 해밀턴 브리티시 그랑프리 최다 우승 타이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이 브리티시 그랑프리를 손쉽게 우승하면서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해밀턴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노샘프턴의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시즌 여덟 번째 대회인 브리티시 그랑프리에서 1시간 21분 27초430에 결승선을 통과, 고국에서의 대회를 4연패했다. 시상식을 마친 그는 환호하는 자국 팬들이 들어올린 팔들에 몸을 맡겨 서핑하듯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같은 팀의 발테리 보타스를 14초 남짓, 키미 라이코넨(핀란드·페라리)을 무려 36초 차로 따돌린 완벽한 승리였다. 보타스는 아홉 번째로 출발하는 불리함을 딛고 2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다.통산 57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해밀턴은 “이번주 내가 받은 응원은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며 “여려분에게 이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 이제 챔피언십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08년 매클라렌 소속으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조국에서의 다섯 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짐 클라크(스코틀랜드), 알랭 프로스트(프랑스)와 브리티시 그랑프리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로써 제바스티안 페텔(독일·페라리)과의 시즌 챔피언십 포인트 격차 20을 1로 좁히며 남은 시즌 불꽃 경쟁을 펼치게 됐다. 페텔은 이날 두 바퀴를 돌았을 때만 해도 3위를 달렸으나 앞바퀴 타이어가 고장나는 바람에 7위에 그쳤다. 2위를 확보한 것처럼 보이던 라이코넨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었으나 그나마 재빨리 수습해 3위로 마쳤다. 오는 28~30일 헝가리 그랑프리가 열린 뒤 포뮬러원(F1)은 4주 동안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긴 코너 구간이 많은 난해한 서킷이어서 메르세데스가 페라리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곳일지 모른다고 BBC는 내다봤다. 해밀턴으로선 올해 처음으로 챔피언십 선두로 치고나갈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이 그랑프리 최다(5회) 우승 기록도 갖고 있어 강세가 예상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US여자오픈 우승 박성현의 승부처에 캐디가 한 조언

    US여자오픈 우승 박성현의 승부처에 캐디가 한 조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며 미국 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2라운드가 잘 안 풀렸는데 3·4라운드에서는 제 샷이 나와줄 거라고 믿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두고 올해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박성현은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또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해 3위로 마친 아쉬움도 깨끗이 날렸다. 박성현은 “그제까지만 해도 상위권과 많이 멀어졌는데,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목표로 했는데 우승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캐디 데이비드 존스와의 호흡이 좋았던 점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날 마지막 승부처가 된 18번 홀(파5) 네 번째 샷이 결정적이었다. 박성현은 세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겼으나 멋진 어프로치샷으로 타수를 지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네 번째 샷을 남기고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데이비드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믿고 편하게 하라’고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연습하던 대로 샷이 나와서 저도 깜짝 놀랐다”며 미소 지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코디 벨린저 다저스 루키로는 첫 사이클링 히트 기염

    [MLB] 코디 벨린저 다저스 루키로는 첫 사이클링 히트 기염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루키 코디 벨린저가 팀 역사에 최초로 루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벨린저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말린스 파크를 찾아 벌인 후반기 두 번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정규리그 1회 안타, 3회 2점 홈런에 이어 4회 2루타로 타점 하나를 더했다. 그리고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우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를 날려 데뷔 첫해 대기록을 작성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마이애미의 우익수 잔카를로 스탠턴이 무리하게 노바운드로 잡으려고 전진했다가 만세를 부르는 바람에 공이 뒤로 빠져 지난 5월 2일 이후 두 달 만에 3루타를 만들 수 있었다. 9회에는 땅볼로 물러나 5타수 4안타로 팀의 7-1 완승에 앞장섰다. 다저스는 후반기 2연승, 전반기까지 파죽의 8연승을 내달렸다. 데뷔 72경기 만에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그는 2009년 올랜도 허드슨 이후 8년 만에 다저스 선수로 기록을 남겼다. ESPN 스탯츠 앤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저스 타자로는 다섯 번째이며 이번 시즌 다섯 번째다. 가장 많은 사이클링 히트가 작성됐던 시즌은 2009년으로 여덟 차례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고은·신경림 음성으로… 詩가 내린다

    고은·신경림 음성으로… 詩가 내린다

    ‘나의 노래는 애도이고/나의 노래는 누구의 환생이었다/또한 나의 노래는/불멸이 아니라/소멸의 노래였다//독재와 총 앞에 섰다/나의 주술이/몇 번인가 갇혔다//아직도 지난날의 어린 나비는/지상의 한 장소에서/다른 장소의 진실들을 꿈꾼다/삶은 미완의 내면으로 떠돈다.’(고은-어느 전기)고은 시인이 특유의 극적인 호흡으로 지난겨울 뜨겁게 분노했던 광화문 거리에 시의 혼을 불어넣는다. 오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사옥 앞 서울마당에서 열리는 창간 113주년 기념행사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에서다. ‘나의 노래는 애도이고 누구의 환생’이라고 꿈꾸는 그의 시는 “한국 현대사에 숱한 억울한 죽음들을 지워버리는 대신 하나하나 현재화하는 것이 애도요, 내가 내 문학에 명령하는 것도 애도”라는 시인의 평소 철학을 웅변하며 폭력 앞에도 꼿꼿한 인간의 존엄을 일깨운다. 18일 밤 서울마당에서는 우리 삶에 다채로운 무늬를 새겨 넣는 시들이 한국 문학사의 중심을 이루는 원로·중견 시인, 배우들의 음성으로 울려 퍼진다. 고은·신경림·신달자·이근배·도종환·안도현·정현종·정끝별·곽효환 시인이 직접 고른 자신의 대표 시를 ‘거리의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안숙선 명창, 소리꾼 장사익은 한 편의 시처럼 빼어난 절창으로 여름밤의 정취를 한껏 끌어올린다.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이름이기도 했던 시 ‘담쟁이’를 시민들에게 읊어 준다. 서로 한뜻으로 연대해 절망의 벽을 넘은 지난겨울 촛불과 민심의 힘을 상기시키는 시편이다.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중략)/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담쟁이) 신경림 시인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시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를 읊으며 어머니의 삶이 곧 시였음을 그리움으로 전한다. 서른 해 가까이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오갔던 어머니의 좁고 작은 세계가 이국을 누볐던 시인의 세계보다 넓고 깊었음을 토로하며. ‘이 길만 오가면서도 어머니는 아름다운 것,/신기한 것 지천으로 보았을 게다./(중략)/메데진에서 디트로이트에서 이스탄불에서 끼예프에서//내가 볼 수 없었던 많은 것을/어쩌면 어머니가 보고 갔다는 걸 비로소 안다.’ 배우 손숙은 노천명의 시 ‘남사당’을 읊으며 배우라는 평생의 업이 그에게 안긴 애환과 환희를 전한다. ‘우리들의 도구를 실은/노새의 뒤를 따라/산딸기와 이슬을 털며/길에 오르는 새벽은//구경꾼을 모으는 날라리 소리처럼/슬픔과 기쁨이 섞여 핀다’ “연극과 시는 늘 연결돼 있는 장르”라는 손숙은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인문학적 가치를 설파하는 교육이자 문화의 힘을 일깨우는 행위”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신달자 시인은 “붙박이로 정해 놓은 자리가 아닌, 오고 가는 시민들과 함께 시를 나누는 이런 자리가 메마른 시대에 위로와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곰·퓨마 사는 아이다호山에서 9개월 만에 살아온 개 ‘모’

    [반려독 반려캣] 곰·퓨마 사는 아이다호山에서 9개월 만에 살아온 개 ‘모’

    곰과 늑대 등 각종 야생동물이 사는 산 속에서 9개월이나 홀로 보낸 개가 천신만고 끝에 주인 품에 안겼다.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아이다호 산중에 9개월간 홀로 낙오됐다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개 ‘모’의 사연을 전했다. 사냥개 체서피크 베이 레트리버종인 모는 올해 12세로, 지난해 9월 13일 주인인 다윈, 신디 캐머린 부부와 함께 아이다호산에 사냥을 갔다가 낙오됐다. 이에 부부는 실종 지역 인근 마을에 머물면서 3개월간이나 모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모가 생존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산이 깊고 험하기로 유명한 아이다호 산중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곳에는 곰과 늑대, 심지어 퓨마 등의 포식자들이 산다. 캐머린 부부가 수색을 중지한 이유도 추위와 쌓인 눈 때문이었다. 더이상 산 속으로 접근, 수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실상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 모 찾기는 이후 개 구조 전문가인 체리 클랜클러가 맡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지난달 아이다호 산 근처 한 농장에서 초췌한 모습의 개 한 마리가 클랜클러에게 목격됐다. 그는 “처음에는 이 개가 실종된 모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달라진 모습이었다”면서 “온몸이 더럽고 뼈가 앙상한 충격적인 몰골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는 9개월 만에 주인과 재회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그 대가는 컸다. 혹독한 환경의 야생에서 살면서 몸무게가 절반 이상 빠진 것은 물론 청력도 잃었기 때문이다. 클랜클러는 “사람들은 주인과 개가 오랜만에 해후하는 소식을 디즈니 동화로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모가 야생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알게 된다면 아마 동화로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의 생명을 유지시킨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모 자신”이라며 개의 생존에 대한 의지를 높이 칭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두 아들 잃은 엄마, 2년 만에 아들 쌍둥이 출산

    [월드피플+] 두 아들 잃은 엄마, 2년 만에 아들 쌍둥이 출산

    지난 2년 동안 상실감과 슬픔, 희망이 반복돼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부부에게 기쁜 소식이 생겼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미러 등 외신은 사고로 두 아들을 잃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의 부부 젠트리와 해들리 에딩스(28)에게 쌍둥이 아들이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2015년 5월 에딩스 부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고, 아들 돕스(2)의 생명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봐야했다. 그 때 당시 해들리는 임신 8개월째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병원으로 급히 실려간 뒤, 아직 뱃속에 있던 아들 리드를 제왕절개로 분만했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이틀 만에 아들은 숨을 거뒀다. 그 사고가 있은지 2년이 훌쩍 지난 10일 에딩스는 건강한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다. 부부는 “만난 적도 없는 죽은 두 형의 이름을 따와서 쌍둥이들의 가운데 이름을 ‘이사야 돕스, 아모스 리드’라고 지었다. 우리가 큰 슬픔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운을 차릴 수 있었던 건 다 쌍둥이 덕분이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에게 벌어진 상황은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 좌절감과 상실감을 줬고 매우 화가 났다. 그러나 신은 계획이 있으셨던 것 같다. 정말 힘들 때 큰 축복과도 같은 선물을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에딩스 커플의 친구 중 한 명은 사고가 일어난 뒤 부부를 위로하고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 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었다. 근 2년에 걸쳐 20만 달러(약 2억2700만원)가 모인 상태다. 에딩스는 남편과 함께 봉사하는 ‘미션 오프 홉 하이티’(Mission of Hope Haiti) 단체에 자선 기금 모두를 기부할 생각이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호 돌파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호 돌파

    기형도·황지우 등 스테디셀러… 과거 시 130편 기념 시집 엮어 우리 시단에 다채로운 목소리를 불어넣어 온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이 500호를 돌파했다. 1978년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첫발을 뗀 이후 햇수로 40년 만이다. 출간 시기는 창비의 창비시선(1975), 민음사의 오늘의 시인총서(1974)가 더 빠르지만 국내 문학사에서 시집 시리즈가 통권 500호를 넘긴 것은 문학과지성(이하 문지) 시인선이 처음이다.문지 시인선은 1989년 출간 이래 29만부를 찍은 기형도의 ‘잎 속의 검은 잎’(82쇄),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63쇄),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52쇄),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46쇄) 등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배출하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출간된 499권의 시집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439권이 중쇄를 찍었다. 우찬제 문지 공동대표는 1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500호 기념 시집 출간 간담회에서 “동시대의 감수성을 새롭게 열어 나가는 시인들을 발굴해 한국 문학을 진화시키고 새로운 시사를 열어 가려고 좋은 시인, 좋은 시를 발굴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말과 우리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감각적인 깊이, 사람다움의 깊이를 가져가게 하는 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500호 기념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는 오생근·조연정 문학평론가가 엮었다. 출간 10년이 지난 시집 가운데 시인 65명의 대표시 2편씩을 골라 담았다. 이광호 문지 공동대표는 “쇄를 거듭한 시집들이 시집을 낼 수 있는 동력을 줬고 독자들에게 선물처럼 안겨줄 수 있는 시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시를 선정한 조연정 평론가는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한국 시사를 압축적으로 다시 읽는 보람을 느낄 수 있고 특정 시기에 탐독했던 시들과 재회하며 지난 시절의 ‘나’를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부상 털고 ‘결승골’… 온아의 우생순 ‘진행형’

    [스포츠&스토리] 부상 털고 ‘결승골’… 온아의 우생순 ‘진행형’

    “축하 문자메시지 가운데 ‘김온아가 다시 돌아왔다’라는 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13일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온아(29·SK슈가글라이더즈)에게는 뜨거운 승부를 증명하는 생채기로 가득했다. 목에는 골문으로 치닫다 상대 수비에게 긁힌 붉은 흔적이 여전했다. 챔피언 결정전 도중 동료 선수들과 작전을 주고받느라 소리를 많이 질러 살짝 쉰 목소리였다. 자정까지 이어진 우승 뒷풀이 탓인지 피로한 듯했다. 그렇지만 서울시청과의 혈투 끝에 2017 핸드볼 코리아리그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까지 꿰찬 기쁨에 얼굴은 줄곧 싱글벙글이었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1점 차(31-30) 짜릿한 승리를 거둬 기쁨이 2배였다. “경기 막판에 실수를 하면 바로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맞아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빈 곳이 있더라고요. 곧바로 치고 들어가 쐐기골을 넣었는데 이겼다는 생각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올림픽에 나가서도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크게 안 했는데, 이번엔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어요. 우승하니까 회사에서 소고기를 사주더군요.”김온아는 한국 여자 대표팀 에이스였지만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쇄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의 공백으로 지난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SK는 부진을 거듭하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절치부심한 김온아는 올 정규시즌 중반부터 자기 페이스를 찾더니 92골 49도움을 쌓았다. 결국 SK는 정규시즌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챔피언 결정 1·3차전에 결승골을 넣은 김온아의 ‘알짜 활약’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강경택 SK 감독이 경기 전 심판과 식당에서 인사를 나눴다는 이유로 3차전엔 출장을 정지당하는 악재마저 극복한 짜릿한 승리였다. “2차전을 마치고 숙소에서 감독님께서 할 말이 있다면서 ‘출장 정지’ 건에 대해 귀띔하셨어요. 미안하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더라고요. 선수들이 살짝 동요하긴 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잘해 보자는 마음이 더 강했어요. 감독 대행을 맡은 이기호 코치께서 3차전 시작 직전 라커룸에서 ‘게임엔 지더라도 몸싸움 지는 것은 너무 싫다. 다부지고, 자신감 넘치게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어요. 그래서 경기가 더 불꽃 튀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온아가 다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덴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김선화(26)의 역할이 컸다. 자매는 2009년부터 인천시청에서 같이 뛰다가 2015년 11월 SK로 같이 이적했다. 부상과 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김온아에게 동생 선화는 큰 버팀목이 돼 주었다. “부모님께서 ‘딸들이 두 팀으로 찢어져 뛰는 꼴을 나는 못 보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 동생이랑 같이 있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동생하고는 친구 같은 사이예요. 챔프 2차전 때 동생의 슛이 너무 막혀서 ‘보고 던지라고’라고 소리쳤어요. 그랬더니 동생이 ‘언니랑 이제 말 안 한다’며 삐치더라고요. 근데 또 제가 못하면 ‘언니 창피해’라고 냉정하게 말해서 도움이 되기도 해요.” 이번 챔프전엔 오랜만에 관중이 가득 들었다. 매번 1점 차 살얼음 승부를 선보이고, ‘양 팀 에이스’ 김온아-권한나(28·서울시청)의 라이벌 관계까지 화제에 오르며 관중이 갈수록 늘어 3차전엔 2000여명이 몰렸다. “수비 도중에 한나가 한 골을 넣으면 저도 분발해야겠다 생각하고 공격 때 다시 골을 넣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팬들께서 관전포인트로 재밌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평일 오후 4시 경기인데 관중이 많이 오셨어요. 연차까지 낸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평소 관중이 적으면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이 들어 힘이 빠졌는데 많이 응원해 주셔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핸드볼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김온아는 출생 1988년 9월 6일 전남 무안 키·체중 167㎝·50㎏ 소속 SK슈가글라이더즈 학력 무안초-무안북중-백제고 주요 수상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은메달
  • “진짜 화물이 되네” 공항 짐 찾는 곳에서 나오는 캔맥주

    “진짜 화물이 되네” 공항 짐 찾는 곳에서 나오는 캔맥주

    호주의 한 남성이 장난으로 멜버른에서 퍼스로 가는 콴타스 항공의 국내선 여객기를 탑승하면서 맥주캔을 수하물로 부쳐봤더니 실제로 퍼스 국제공항의 짐 찾는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딘 스틴슨이란 이 남성은 공항에서 일하는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다가 되는지 안되는지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난 8일 가방과 함께 맥주캔 하나를 달랑 부쳤다. 4시간 남짓의 비행 끝에 퍼스에 도착했는데 짐 찾는 곳 컨베이어 벨트의 맨앞에서 캔맥주가 나왔다. 화물 태그도 붙여져 있고 캔 뚜껑도 따지 않은 채였다. 콴타스 항공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다른 여행객들이 따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그 친구는 해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인기 좀 끌었다. 그래서 우리도 덩달아 기뻤다”고 표현했다. 스틴슨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맥주캔이 무사히 도착해 기뻤으며 더욱이 완벽한 상태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수속을 거친 수하물에 대해선 별도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BBC는 전했다. 그런데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플라이트무드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하는 피터 엘리스는 호주에서 맥주를 화물로 부치는 일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포트’란 맥주 제품이 화물로 부쳐지는 일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해서 난 그닥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점철된 불안 영감 이끌어 100만 유혹 예술 만만세

    ‘유럽 3대 미술제’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10년에 한 번씩 온다. 베니스 비엔날레 2년, 카셀 도쿠멘타 5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10년을 주기로 열리기 때문인데 올해가 바로 그런 해다.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5월 13일~11월 26일), 제14회 카셀 도쿠멘타(6월 10일~9월 17일), 제5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6월10일~10월 1일)를 보기 위해 전 세계 미술인들과 예술 애호가들이 흥분된 가슴을 안고 유럽으로 ‘그랜드투어’를 떠나고 있다. 기자도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베니스, 카셀, 뮌스터의 역동적인 현장을 찾았다. 10년을 기다렸고, 이번에 안 보면 10년 동안 후회할 것이 분명하니….물의 도시 베니스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이 넘쳐난다. 운하와 다리, 작은 골목들이 이어지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 유적지, 박물관과 미술관 등 볼거리가 많지만 올해엔 비엔날레까지 열리니 금상첨화다. 국가관이 있는 자르디니와 주제전이 열리는 아르세날레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 마련된 굵직한 연계 전시들은 무더위를 무릅쓰고 베니스를 찾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85개국 참여… 크리스틴 마셀 총감독 지난 5월 13일 공식 개막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50여일이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인 크리스틴 마셀이 총감독을 맡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관통하는 주제는 ‘예술 만만세’(Viva Arte Viva)다. 8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자르디니에서 펼쳐지는 국가관 전시와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갈등과 충격적인 사건으로 점철된 오늘날 예술과 예술가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저마다 다양한 방식과 목소리로 보여 주고 있다. 예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가관 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독일관. 안네 임호프의 ‘파우스트’로 이번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독일관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높은 관심도를 입증하고 있었다. 작품은 신체의 움직임과 음향만으로 권력과 자본이 장악한 이 시대의 잔혹성과 불안,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나치 시대에 지은 천장 높은 공간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5명의 연기자가 공허한 눈빛으로 바닥에 뒹굴고 유리 밑으로 들어가 절박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밖으로 나와 도베르만 개 두 마리에게 쫓기듯 울타리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원래 4시간짜리인데 연기자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2시간으로 줄여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말없이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하는 연기자들은 절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유리 위에 서서 그들의 절규와 같은 몸짓을 보다 보면 덩달아 불안하고 답답함이 밀려온다.●佛 나무 악기 제작 100명 연주 프로젝트 프랑스관의 그자비에 베이앙은 전시장 내부 벽을 나무로 둘러 녹음실을 만들었다. 작가가 직접 만든 나무 악기를 이용해 100명의 연주자가 돌아가며 연주를 하고 이를 녹음하는 프로젝트다. 덴마크관은 ‘인플루엔자’라는 제목으로 절대적인 암흑을 감상하도록 했고, 영국관의 필리다 발로는 건축 현장의 잔해물로 대형 설치물을, 호주관의 트레이시 모펏은 서정적인 영상과 사진으로 ‘나의 수평선’을 펼쳐 보였다. 구겐하임재단 소유의 미국관에선 추상회화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가 ‘내일은 다른 날’이라는 제목으로 콜타르를 이용한 추상표현주의적 평면 및 설치 작업과 함께 끝없이 달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선보였다. 조각의 개념을 퍼포먼스로 확장해 주목받는 오스트리아의 에르빈 부름은 오스트리아관 앞에 덤프트럭을 거꾸로 세워 놓고 ‘조용히 서서 지중해를 바라보라’고 하는가 하면 관람자들이 조각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미니밴을 출품해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관에서는 이대형 예술감독이 코디최 작가와 이완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카운터밸런스:돌과 산’이라는 주제 아래 코디최 작가가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를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외벽을 장식하고, 내부는 이완 작가가 수집한 사진들로 꾸며 대한민국의 결코 가볍지 않은 근현대사를 보여 준다. 네온 설치 작업이 눈길을 끌어 개막 당시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정작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다 보니 주제가 잘 와닿지 않고 산만한 느낌마저 들었다.●‘초록색의 빛’ 본 전시 120명 참여 자르디니의 중앙관과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120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초록색의 빛’ 프로젝트라는 환경친화적인 작품으로 참여한 올라푸르 엘리아손, 회화와 설치 작품을 출품한 키키 스미스 같은 스타 작가도 포함됐지만 103명이 이번에 처음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크리스틴 마셀 감독은 예술가와 책, 기쁨과 불안, 공동체, 지구, 전통 등 9개의 소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진정한 예술지상주의를 구현하려 했다. 오쿠위 엔위저가 총감독을 맡아 ‘모든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지난 비엔날레(2015년)가 정치·사회적 발언으로 일관해 비장하고 칙칙했던 것과 달리 예술가와 예술 행위 자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 마셀 감독의 전시는 잘 차려진 성찬을 보는 듯 밝고 발랄했다는 평가다. 전시를 참관한 동국대 미술학부 오원배 교수는 “‘비바 아르테 비바’라는 주제는 예술 행위를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무한함을 보여 주는 기획이었지만 일부 국가관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의욕에 함몰돼 진부하고 산만한 느낌도 들었다”며 “이는 전시감독이 직접 챙긴 전복적이면서도 스케일 큰 작품들이 눈에 띄는 본전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명품 기업 예술가와 손잡고 자존심 대결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시기에 베니스에서는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 크리스티 경매사를 거느린 프랑수아 피노 PPR그룹 회장의 현대미술 컬렉션 미술관인 푼타델라도가나와 팔라초그라시에서 열리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은 비엔날레 못지않게 화제가 되고 있는 메가톤급 전시다. 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를 넘나들어 ‘현대미술의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허스트는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이라는 제목으로 두 전시장의 어마어마한 공간을 해저유물을 표방한 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해저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듯한 조각상과 보물들을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보여 주는 콘셉트다. 오랫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어 산호와 조개껍데기가 다닥다닥 붙은 해저유물을 전시하고 바로 옆에는 발굴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 놓는 방식이다.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데, 실은 모두가 허구다. 팔라초그라시의 중앙에 설치된 18m가 넘는 거대한 조각 작품 ‘그릇을 들고 있는 악마’가 압권이다. 피노 회장과 허스트는 3년간 비밀리에 진행된 전시 준비에 75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재단미술관은 베니스의 또 다른 명소다. 프라다 창업자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로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세운 프라다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배는 물이 새어 들어오고, 선장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제목의 전시를 마련했다. 줄리어스 시저의 ‘폭풍우는 몰아치고, 우리는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절규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는 이율배반적이고 복잡한 세상을 비꼬고 있다. 작가 겸 영상작가인 알렉산더 클루게, 프라다재단의 예술고문을 맡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토마스 데만트,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 안나 비에브록이 참여했고 우도 키텔만이 큐레이팅한 전시는 적절한 공간 구성과 기획에서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바스키아·뒤샹 등 예술의 성찬 풍성 팔라초포르투니에서는 ‘직감’이라는 주제로 장 미셸 바스키아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마르셀 뒤샹, 빌럼 데 쿠닝, 막스 에른스트 등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아카데미아미술관 건너편에 있는 팔라초프란체티에서 열리고 있는 ‘글라스스트레스’전은 예술적 매체로서 유리의 가능성을 한층 높인 전시다. 아이웨이웨이의 ‘블로섬 샹들리에’를 비롯해 토니 크래그의 유리로 된 추상 조각, 독일 작가 요제파 가쉬무크의 휴대전화 액정유리를 사용한 추상 조각, 폴 매카시의 작품 ‘유리나무’, 우고 론디노네의 푸른 바다 빛깔의 말 등이 출품됐다. 베니스에 차려진 예술의 성찬을 다 감상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한다. 그래도 세계 최대의 예술축제라는 명성에 걸맞은 감동이 있기에 미술 관계자들은 숙제하듯이 베니스를 찾는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2015년 처음으로 100만명 동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그랜드투어의 해인 만큼 100만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오아시스뉴스 그후] 단짝과 결혼식 올린 5세 소녀, 결국 잠들다

    [오아시스뉴스 그후] 단짝과 결혼식 올린 5세 소녀, 결국 잠들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꿈의 결혼식을 올려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다섯살 소녀 에일레이드 패터슨이 결국 숨을 거뒀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 오후, 스코틀랜드 북부 머리주 포레스시에서 에일레이드의 장례식이 치뤄졌다고 보도했다. 3년 전부터 신경아세포종을 겪던 에일레이드는 의사에게 암말기 판정을 받은 후 버킷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버킷 리스트 1위가 자신의 단짝 해리스 그리어(6)와 결혼하는 것이었고, 지난 달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동화같은 결혼식을 치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신경아 세포종과 싸우던 에일레이드는 7월 1일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엄마 게일은(41)은 “지난 몇일은 우리 가족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 에일레이드를 너무 갑작스레 잃으면서 채워질 수 없는 큰 빈자리가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몇주 전 딸아이의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딸의 마지막을 준비하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슬퍼했다. 하지만 엄마는 항상 공주가 되길 원했던 에일레이드의 바람을 가장 잘 알았기에 딸의 마지막 가는 길도 결혼식때처럼 아름답게 재현해주고 싶었고, 또 한번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엄마와 많은 사람들의 배려 덕분에 장례식에는 에일레이드의 꿈과 개성이 반영됐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화영화나 동화속 캐릭터 의상을 차려 입고 장례행렬에 가세했다. ‘에일레이드’라는 번호판을 단 핑크색 화물 자동차도 그 뒤를 바짝 따랐고, 에일레이드는 말이 끄는 마차 속 분홍색 관에 실려 화장터로 향했다. 미사 참석자 수잔 뉴먼은 “아름다운 장례식을 통해 에일레이드는 공주처럼 환송받았다. 눈물과 웃음이 뒤섞인 감동적인 날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주와 영웅 분장을 하고 나타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참석자들이 보낸 메시지가 너무 많아 그 날 다 읽지 못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영원한 친구를 맹세했던 해리스는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작별을 고하기가 힘들었기에 어른들은 그와 에일레이드의 친구들을 장례식으로 데려가지 않고 대신 공주 파티를 열어주었다. 결혼식에 이어 고별식을 진행한 자라 그랜트(32)는 “에일레이드는 병에 걸려서도 큰 힘과 결의를 보여주었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장례식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에일레이드는 떠났지만 결혼식 당시 얼굴에 가득했던 미소만큼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맹수 우글대는 산 속 조난된 개…9달 만에 돌아와

    맹수 우글대는 산 속 조난된 개…9달 만에 돌아와

    곰과 늑대 등 각종 야생동물이 사는 산 중에서 9개월이나 홀로 보낸 개가 천신만고 끝에 주인 품에 안겼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아이다호 산중에 9개월 간 홀로 낙오됐다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개 '모'의 사연을 전했다. 사냥개인 체서피크 베이 레트리버종인 모는 올해 12세로, 지난해 9월 13일 주인인 다윈과 신디 카메론 부부와 함께 아이다호산에 사냥을 갔다가 홀로 낙오됐다. 이에 부부는 실종 지역 인근 마을에 머물면서 3개월 간이나 모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 모의 생존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산이 깊고 험하기로 유명한 아이다호 산중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이곳에는 곰과 늑대, 심지어 퓨마 등의 포식자들이 산다. 카메론 부부가 수색을 중지한 이유도 추위와 쌓인 눈 때문으로 더이상 산 속으로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실상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 모 찾기는 이후 개 구조 전문가인 체리 클랜클러가 맡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지난달 농장 인근에서 초췌한 모습의 개 한 마리가 클랜클러에게 목격됐다. 그는 "처음에는 이 개가 실종된 모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달라진 모습이었다"면서 "온몸이 더럽고 뼈가 앙상한 충격적인 몰골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는 9개월 만에 주인을 재회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그 대가는 컸다. 혹독한 환경의 야생에서 살면서 몸무게가 절반 이상 빠진 것은 물론 청력도 잃었기 때문이다. 클랜클러는 "사람들은 주인과 개가 오랜 만에 해후하는 소식을 디즈니 동화로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모가 야생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알게된다면 아마 동화로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를 살린 것은 나도 그 누구도 아닌 모 자신"이라고 덧붙였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구 천재’ 김행직 생애 첫 월드컵 우승

    ‘당구 천재’ 김행직 생애 첫 월드컵 우승

    ‘될성부른 떡잎’ 김행직(25·전남연맹)이 그토록 바라던 생애 첫 월드컵 제패의 꿈을 이뤘다. 경험이 중요한 덕목인 당구에서 늘 ‘천재’ 소리를 듣던 터다.김행직은 10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2017 3쿠션 포르투월드컵 결승에서 베트남의 간판선수 응우옌 쿠억 응우옌(세계랭킹 14위)을 23이닝 만에 40-34로 물리치고 감격을 안았다. 랭킹 포인트 80점을 쌓아 세계랭킹도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로는 고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에 이어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자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시상대엔 뛰어오르며 넘치는 기쁨을 드러냈다. 집중력이 빼어났다. 초반 9점을 연속 득점하다 중반 상대에게 계속 등을 보여 전반을 18-20으로 역전을 당한 김행직은 후반 상대 하이런을 막으면서 계속 안정적인 득점을 쌓아 결국 재역전했다. 김행직은 전북 익산에서 당구장을 꾸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세 살 때 처음 큐를 잡았다. 오른손잡이였는데 왼손잡이인 아버지를 따라 훈련을 하다 보니 왼손으로 당구를 하게 됐다. 보통 당구 선수의 기량은 30대 이후 만개하는데 김행직은 중학생 때 이미 국내 성인대회에서 우승하며 도드라졌다. 익산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당구부가 창설된 수원 매탄고로 진학해 2007년 스페인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다. 또 2010년 이후 3년 연속 우승해 사상 최초로 대회 4회 제패의 기염을 토했다. 주니어 시절 네 차례 세계 챔프를 차지했지만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선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 생애 첫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 당구계를 평정할 기반을 닦았다. 한국체대의 구애를 마다하고 3쿠션의 본고장 유럽으로 떠나 2010년 독일 호스터에크 팀에 들어갔다. 2년 전에는 강원 양구에서 열린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선수권 3쿠션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최연소 랭킹 1위로 이름을 올렸다. 12년 전 만 25세로 랭킹 1위를 차지한 고 김경률보다 두 살 빨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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