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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호 “KBS, ‘청량제’ 개콘 부활시켜야…공적역할 수행하라”

    이용호 “KBS, ‘청량제’ 개콘 부활시켜야…공적역할 수행하라”

    “‘청량제’ 코미디, 시청률로만 존폐 결정 안돼”“개그맨 공채도 폐지돼 젊은이들 꿈 포기”“수신료 받는 KBS, 웃음 주는 공적 역할해야”1999년 ‘개콘’, 20년 만인 작년 6월 종영사회·정치인 풍자 등으로 개그맨 하차하기도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17일 KBS가 지난해 6월 시청률 저조로 종영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개콘)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KBS는 개콘을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와 웃음 코드를 반영한, 명실상부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정치인도 기꺼이 코미디 대상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도 기꺼이 코미디 대상 되고파”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청률만 따지지 말고, 공영방송답게 서민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20년 넘게 우리 국민들의 크고 작은 웃음을 책임져 왔지만, 개콘이 폐지되면서 국내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은 명맥이 끊기게 됐고 이와 함께 개그맨 공채 제도도 폐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미디는 웃음거리를 섞어 풍자적으로 다룬 희극으로 암울하고 침체된 감정으로부터 카타르시스를 일으키게 하는 ‘청량제’와도 같은 수단”이라면서 “개콘은 공영방송 KBS에서 시청률이 30%를 상회할 정도로 온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오던 프로그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시청률이 떨어지고 수입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폐지했지만, 그것으로 얻은 사회적 이득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또 합리적인 결정이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시청률 떨어진다고 폐지했지만 그걸로 얻은 사회적 이득 얼마나 되나” 이 의원은 또 “개콘 폐지 후 국민들의 소소한 웃음거리가 사라지고 개그맨들은 본업과 동떨어진 생업에 매달리게 돼 안타깝다. (프로그램과 개그맨 공채 폐지로) 개그맨을 꿈꿔온 수많은 젊은이들에게는 꿈을 포기하느나 절망감을 안겨줬다”면서 “시청률과 수입 측면으로만 존폐를 결정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KBS는 금액이 크든 작든 국민들로부터 준조세와 다름없는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만큼 코로나19와 경제불황으로 무기력해진 국민들께 기쁨과 웃음을 주는 공적 역할도 할 의무가 있다”며 프로그램 부활을 거듭 당부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KBS 간판 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률 저조로 지난해 6월 1050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앞서 개그콘서트에서는 사회상 및 정치인 등을 풍자한 개그맨들이 정치적 공격을 받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LA 근교 40대 여성 “293억원 당첨된 복권 세탁기에 돌렸으니 봐주삼”

    LA 근교 40대 여성 “293억원 당첨된 복권 세탁기에 돌렸으니 봐주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근교에 사는 40대 여성이 복권을 넣어둔 바지를 세탁하는 바람에 290억여원에 이르는 당첨금을 놓쳤다며 선처(?)를 호소하고 나서 당첨금이 주어질지 주목된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복권협회의 슈퍼로또플러스 복권이 누적 상금 2600만 달러(약 293억원)까지 쌓인 상태에서 지난해 11월 14일 1등 당첨자가 나왔으나 당첨금 수령 기한인 이날까지 찾아가지 않았다. 복권의 당첨번호는 23, 36, 12, 31, 13에 메가 숫자 10이었다. 해당 복권은 노워크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된 것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6명이 복권 당첨자라고 나타났지만 실물 복권을 제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40대 여성이 지난 12일 편의점에 나타나 당첨된 복권을 넣어둔 바지를 세탁기에 넣어 돌린 바람에 복권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당첨 번호 발표 후 180일인 상금 수령 마감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편의점 매니저가 폐쇄회로(CC) TV 카메라 영상을 돌려 보니 이 여성이 복권을 구매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편의점 직원들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캘리포니아주 복권협회는 처음에는 당첨된 복권을 실물로 제시하거나 복권의 앞면과 뒷면을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가 이 여성이 해당 복권을 구입했다는 영상 사본이 있다는 사실을 접한 뒤에는 영상 사본을 면밀히 조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당첨된 복권을 판매한 편의점에는 최종 당첨 여부와 관계 없이 보너스로 13만 달러(약 1억 4000만원가 주어진다. 만에 하나 당첨자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지면 현금 일시불로 받았을 때의 금액인 1970만 달러(약 222억원)가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 지원에 사용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이 정도 거액의 미수령 당첨금이 나온 경우는 흔치 않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물론 실물 복권을 제시하지 못한 채 구입한 사실이 확인돼 당첨금을 달라고 주장하고 나선 일도 처음 있는 일이다. 1997년 이후 2000만 달러 이상의 복권 중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복권은 2015년 6300만 달러짜리 복권을 포함해 4장 정도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2016년 한 여성이 더러운 청바지 안에 당첨 복권을 넣어뒀다가 훼손됐다고 주장한 데 따라 BBC 뉴스비트가 세탁기에 넣고 돌려본 결과 복권이 완전히 망가진 것을 확인한 일도 있었다. 아래 동영상은 지난 2016년 영국 에섹스주에 사는 수 리처즈와 배리 매독스 부부가 긁는 복권이 300만 파운드에 당첨된 기쁨을 친구, 가족들과 마음껏 즐기려고 정원 마당에 샴페인 병과 잔을 조경한, 부럽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을 담고 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이 부부가 그 뒤로도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앞의 40대 여성이 애달프게라도 행운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름 바꾼 김세은, 생애 처음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 올려

    이름 바꾼 김세은, 생애 처음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 올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차 김세은(23)이 이름을 바꾸고 데뷔 뒤 처음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은은 14일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이정민(29)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세은은 지난해까지 ‘김현지3’로 투어에 출전했다. 그보다 앞서 같은 이름으로 입회한 선수가 2명이 있어서다. 그러나 2019년 데뷔 첫해 상금 랭킹 89위에 그쳤고, 시드전을 거쳐 복귀한 지난해에도 85위에 머무는 등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김세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개명하며 자신 이름 뒤에 붙어 있던 숫자를 뗐다. 다시 치른 시드전에서 37위를 기록해 올해 드림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김세은은 그러나, 비록 1라운드이기는 하지만 올해 드림투어 5개 대회, KLPGA 4개 대회 만에 난생 처음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9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꿨던 김세은은 10번, 11번홀에서 거푸 버디를 떨군 뒤 15∼18번 홀에서는 4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했다. 6개 조 뒤에 출발한 이정민(29)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1라운드를 끝내 공동 1위가 되기는 했다. 이정민은 2016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통산 9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도 세운 김세은은 경기 뒤 “이름 뒤에 숫자가 붙어 있다는 건 온전히 내가 아니라는 느낌”이라며 “자아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초구, ‘힐링텃밭’으로 위기가구 정서안정 도와

    서초구, ‘힐링텃밭’으로 위기가구 정서안정 도와

    그동안 남편의 사업실패와 장기간병 등으로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앓고 있던 최씨는 요즘 텃밭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졌다. 최씨는 “그동안 힘든 상황에 혼자 화가 많이 났었는데 텃밭에 다녀오면 속이 편안해 진다”라며 “암 치료 후 회복 중인 남편에게 무농약 채소로 상차림을 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어릴적부터 가정불화 및 부모님의 부재 속에 심한 조현병을 앓아온 쌍둥이 정씨 자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텃밭에 나와 바람도 쐬고 수확한 감자로 감자전도 만들면서 우울감이 많이 해소됐다”고 웃었다. 서울 서초구가 정신질환, 알코올의존 및 만성질환 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심리·정서적 지원에 나섰다. 구는 오는 11월까지 ‘2021년 건강한 가족키움 텃밭 가꾸기 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업을 통해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11개 가구가 무공해 채소를 가꾸면서 자연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롭고 힘든 ‘집콕’ 생활을 해왔던 이들이 보다 넓은 공간에 나와 숨 쉬고 땀 흘리며, 수확하는 기쁨을 제공한다. 사업은 서초구 원지동에 위치한 주말 농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농장 대표가 텃밭을 가꾸는 과정을 일일이 전달하고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밖에 구는 ‘청정케어사업 확대’, ‘원예치료 프로그램’, ‘걱정해결 사업’, ‘변호사와 함께하는 희망 멘토링 사업’ 등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일대일 맞춤형 사업을 시행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안전하고 다양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개발·확대해 구민의 복지체감도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제주 올레길의 힘,코로나 우울증 뚝~~

    제주 올레길의 힘,코로나 우울증 뚝~~

    13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100㎞ 완주 인증 제도는 기존의 방식처럼 각 코스의 시작, 중간, 종점 스탬프를 패스포트에 찍어 인증하되 걸은 총 길이가 100㎞ 이상이면 누구나 완주 증서를 받을 수 있다. 완주 증서를 받으려면 스탬프가 찍힌 패스포트를 가지고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이전에는 26개 코스 425㎞를 모두 완주해야만 인증 증서를 받을 수 있었다. 제주올레는 도전의 장벽을 낮춰 제주 올레길을 걷는 도보 여행자들이 100㎞ 완주 인증으로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고,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새로운 인증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을 떨쳐 버리기위해 제주 올레길을 완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4월 한 달간 올레길 425㎞를 완주한 도보여행자만 528명이며, 올레길이 생긴 이후 현재까지 425㎞ 완주 인증을 받은 도보여행자는 총 9557명이다. 제주올레는 6월에는 완주자가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전 코스 완주를 하지 않아도 모든 도전은 의미 있고 충분히 멋진 일”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100㎞ 완주 인증을 통해 많은 도보여행자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제주올레 길을 즐겁게 여행하고 도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박성광 전 매니저’ 임송 근황 “진주서 카페 운영 중” [EN스타]

    ‘박성광 전 매니저’ 임송 근황 “진주서 카페 운영 중” [EN스타]

    방송인 박성광의 전 매니저 임송 씨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1일 유튜버 이진호는 임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임 씨는 과거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성광 매니저로 출연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방송 출연 이후 임 씨는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매니저를 그만두고 회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다시 매니저로 복귀했던 임 씨는 현재 모든 일을 접고 경남 진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다. 임 씨는 “지난달 카페를 가오픈하고 지난 1일 정식 오픈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매출이 150만 원 정도이며 친구 포함 3명이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씨는 진주로 내려간 이유에 대해 “고향은 창원이지만 원래 진주에서 오래 살았다”며 “친구가 이 지역에 많아서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만남의 장소’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돈이 많아 카페를 오픈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랬으면 좋겠지만, 요양차 벌인 일이다. 할 수 있는 대출을 다 끌어서 시작했다. 매니저 생활하면서 번 돈은 전혀 없다. 회사가 많이 어려웠다. 6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현재 몸이 안좋아져서 수술도 받고 치료를 받으며 카페를 병행하고 있다. 돈은 안 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편하게 생활하려고 한다. 현재는 악플들도 관심의 수단이라고 좋게 해석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임 씨는 박성광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현재 오빠와 연락하며 지낸다. 가게를 오픈한 뒤 직접 가게에 내려와 카페 홍보도 해주셨고, 사인까지 걸어주셨다. 정말 큰 감동이었다. 연예인과 매니저 관계는 끝난 지 오래됐는데 아직도 이렇게 예쁜 여동생처럼 돌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울 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계 일이 힘들긴 했어도 일 그 자체가 좋았다. 성광 오빠와 했을때 그를 보살피고 챙기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그런 일을 다른 분들께도 하고 싶다. 내가 사람들을 챙기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며 매니저 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탐욕에 휩싸인 인간… 어디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나

    탐욕에 휩싸인 인간… 어디까지 비인간적일 수 있나

    1900년 등대지기 3명 실종 실화 기반고립된 공간 속 심리묘사·연출 돋보여어느 날 우연히 인생 역전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남의 재물을 손에 넣게 된다면 기쁨과 불안감 중 어떤 감정이 앞설까. 인간은 일확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어떤 희생까지 감수할 수 있을까. 12일 개봉하는 영국 영화 ‘키퍼스’는 이런 인간의 양면성을 조명하며 순간의 탐욕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하는지를 보여 주는 스릴러 드라마다. 크리스토퍼 니홀름 감독은 1900년 스코틀랜드 아이린모어섬의 등대지기 3명이 실종된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망망대해에 둘러싸인 아이린모어섬은 제임스(제라드 버틀러 분)와 토머스(피터 뮬란 분), 도널드(코너 스윈들스 분)가 지키고 있다. 이 세 등대지기는 어느 날 난파된 보트에서 쓰러진 남자와 금괴가 든 나무상자를 발견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죽은 줄 알았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금괴를 옮기는 도널드를 공격하고 도널드는 남자를 죽여 위기를 모면한다. 제임스와 도널드는 부자가 된다는 설렘에 기뻐하나 연륜이 넘치는 토머스는 이러한 횡재가 재앙을 부를 것임을 직감한다. 셋은 시신을 없애고 금괴를 나눠 갖기로 하지만, 죽은 남자와 같은 배를 탔던 선원들이 금괴를 찾아 섬에 나타나자 사건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금괴를 지키기 위한 사투가 계속되면서 굳건했던 세 명의 신뢰에 균열이 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미래’로만 생각했던 금괴가 의심과 살육을 부르는 ‘판도라의 상자’로 변하며 조용함은 소름 돋는 긴장감으로 전환된다. 첫 살인의 죄책감에 시달린 도널드는 제임스의 이상 행동과 광기가 두렵다. 관객은 누가 서로 먼저 배신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게 된다. 위기 상황에서 냉철한 토머스는 영화 후반부에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한다. 자괴감으로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는 인간 군상을 통해 니홀름 감독은 물질이 행복의 척도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버틀러는 다정다감한 남자가 죄책감에 사로잡혀 광기에 휩싸이는 심리 묘사를 누구보다 강렬하게 표현해 냈다. 다만 영화 ‘300’(2007), ‘그린랜드’(2020) 등에서 보인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선원들에게 제압당했던 제임스의 반응이나, 외딴섬에 갑작스레 나타난 소년 등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장면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차가운 북해와 외딴섬의 영상미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을 개개인의 절망을 넘어 하나의 지옥으로 재탄생시킨 감독의 연출이 경이롭다. 15세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 사원 보너스 지급” 메일 보낸 英회사, 알고보니 직원 농락?

    “전 사원 보너스 지급” 메일 보낸 英회사, 알고보니 직원 농락?

    영국의 한 철도 회사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과 웨스트미들랜즈를 잇는 철도인 웨스트미들랜즈트레인 측은 최근 직원 2500명에게 사측 전무이사의 이름으로 '지난 1년간 코로나19 위험에도 열심히 일한 것에 감사한다. 감사함의 의미로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한껏 기쁨에 취한 직원들은 해당 이메일을 확인한 뒤 곧바로 클릭했다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이메일에는 제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안 프로그램 테스트 및 시뮬레이션’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이 회사의 IT 보안팀은 사원들이 낚시성 제목을 담은 이메일을 클릭했을 때의 위험성 및 보안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이메일을 보냈고, 이를 알지 못했던 직원들은 제목에 속아 클릭했다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영국·아일랜드 교통산업 종사자 노동조합(TSSA)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웨스트메들랜즈트레인 소속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다른 여러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은 직원들에게 이러한 메일을 보낸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 측의 행동은 끔찍한 팬데믹을 견뎌내고 있는 직원들을 속이기 위해 고안된 충격적인 일일 뿐”이라면서 “인터넷 보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면 다른 구실을 찾을 수도 있었다. 회사가 코로나와 싸우면서 일해 온 근로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하겠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웨스트미들랜즈트레인 측은 “우리는 인터넷 보안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정기적인 보안 교육과 더불어 보안 프로그램을 테스트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번 이메일은 실제 해킹 조직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형태였으며 실제 피해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설교수, 다음 학기는요?

    설교수, 다음 학기는요?

    ‘설교수의 명강의, 다음 학기 개강할 수 있을까.’ 2020~21 프로농구가 7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안양 KGC의 퍼펙트 우승(플레이오프 10연승)을 이끈 제러드 설린저(29)의 활약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설린저는 지난 9일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서며 KBL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의 PO MVP 수상은 마르커스 힉스(2002년), 데이비드 잭슨(2003년), 테리코 화이트(2018년)에 이어 4번째다. 설린저 개인적으로도 2012년 프로 데뷔 뒤 첫 우승에 첫 MVP라 기쁨이 컸다. 지난 3월 11일 KBL에 상륙한 설린저는 9일 챔피언결정전 4차전까지 정규 10경기, PO 10경기를 뛰며 KBL 24년 사상 가장 강렬한 자취를 남겼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가 공격이 강하면 수비가 미진하거나 수비가 강하면 공격이 아쉬웠는데 설린저는 탁월한 골밑 장악력과 외곽 슈팅 능력에 날카로운 패스까지 발군이었다. 자신이 막히면 동료를 거들고 코트 위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KBL에서의 활약은 설린저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미국프로농구(NBA) 명문 보스턴 셀틱스에서 주전으로 뛰었지만 부상으로 중국 무대를 거친 뒤 최근 2년 동안 농구를 아예 쉬어야 했던 그가 기량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쉽지만 다음 시즌 그의 강의는 국내에선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건재함을 증명한 설린저에게 NBA는 물론, 여러 리그에서 러브콜이 쏟아질 게 분명하다. 김승기 KGC 감독은 “2년 쉬고 재기에 성공했으니 더 욕심이 날 것”이라며 “더 좋은 곳, 좋은 팀에 가서 예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린저에게 우리 팀에 남으라고 했더니 영구결번해주면 남겠다고 해서 남으면 영구결번해준다고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설린저는 “재기의 기회를 준 감독님과 구단에 마음의 빚을 졌다”면서도 “가족과 상의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하며 여운을 남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괴짜’ 허인회를 알짜로 만든 건 가방 든 아내였다

    ‘괴짜’ 허인회를 알짜로 만든 건 가방 든 아내였다

    ‘괴짜 골퍼’ 허인회가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통산 4승을 올렸다. 허인회는 9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0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4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허인회는 3언더파 281타의 김주형을 2타차로 따돌리고 상금 3억원을 챙겼다. 3위는 합계 2언더파 282타의 박상현이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6타차 앞섰던 허인회는 4라운드 초반 3타를 잃으며 주춤했다.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3번홀(파3)에서 보기로 흔들렸다. 하지만 허인회는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허인회는 17번홀(파3)에서 보기, 마지막 18번홀(파4)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지만 경쟁자와 차이를 멀찍이 벌린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코리안투어 통산 3승, 일본투어 1승을 기록 중인 허인회는 매경오픈 출전 11번째 만에 승리를 거뒀다. 허인회는 2008년 필로스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2013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했다. 2014년에는 일본 도신 골프 토너먼트 정상을 차지했고 같은 해 한국과 일본투어 동시 장타상을 최초로 차지했다. 특히 2015년 4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KPGA 소속 선수 최초로 군인 신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6년 넘도록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허인회는 튀는 헤어스타일과 발언으로 ‘이슈 메이커’, ‘괴짜 골퍼’ 등으로 불린다. 2019년 8월 결혼한 부인 육은채씨는 그해부터 현재까지 남편의 캐디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도 승리를 장식하는 마지막 퍼팅 뒤 부부는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카데미 수상 윤여정, 시상식 항공점퍼 차림 귀국

    아카데미 수상 윤여정, 시상식 항공점퍼 차림 귀국

    배우 윤여정이 8일 새벽 귀국했다. 미국 LA 발 비행기에 탑승했던 윤여정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도 착용한 바 있는 항공 점퍼 차림으로 돌아온 윤여정은 인터뷰는 따로 하지 않았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7일 소속사를 통해 미리 귀국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고, 여전히 설레고 떨린다”며 “무엇보다 같이 기뻐해 주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수상의 기쁨이 배가 되고,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다”며 “컨디션을 회복한 후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역시 “저희는 윤여정 배우 귀국 후 배우의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스케줄을 정리하고 추스를 것이 많아서 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여정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순자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아시아 여배우로서는 두번째 수상이며,한국인 배우로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윤여정은 극 중 어린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순자를 연기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수상에 앞서 30여 개가 넘는 해외 연기상을 휩쓸었고,미국 배우 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석권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연설 당시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를 이겼다고 말할 수 있나? 너무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경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 분들이 한국 사람들을 굉장히 환대를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감동을 줬다.또한 ‘미나리’의 제작자이자 여우조연상 시상자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털사에서 촬용하는 동안 어디 있었냐고 하거나 “두 아들이 나를 일하러 가게 만들었다, 다 아이들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외신이 꼽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순간’으로 자주 언급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매우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며 윤여정의 재치를 칭찬했다. 윤여정은 귀국 뒤 약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미국 OTT 서비스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의 주인공으로 또 한 번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파친코’는 재미 한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4대에 걸쳐 파친코 사업에 성공하는 한국인 가족의 굴곡많은 삶을 그리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일곱둥이인줄 알았는데” 아프리카 말리 산모 아홉 아이 낳다

    “일곱둥이인줄 알았는데” 아프리카 말리 산모 아홉 아이 낳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아프리카 말리의 25세 여성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한 병원에서 아홉둥이를 출산했다. 의료진은 말리에서의 초음파 검사 결과를 믿고 일곱둥이인줄 알고 제왕절개 수술에 들어갔다가 둘이 더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단다. 할리마 시세란 이름의 산모가 말리 정부가 특별히 마련한 비행 편을 이용해 모로코 병원에 옮겨져 기적처럼 아홉둥이를 무사히 세상에 내놓았다. 남편 압주단트 카데르 아르비는 큰딸을 돌보느라 말리에 있었는데 5일 BBC 아프리크 인터뷰를 통해 “아주 행복하다. 아내와 아이들(5녀4남) 모두 몸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이 우리에게 이 아이들을 주셨다. 그는 그들에게 일어날 일을 결정하는 한분이시다. 난 그에 대해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다. 전지전능하신 분이 뭔가를 하신 것이고, 그는 이유를 알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모두가 내게 전화했다! 모두가 전화했다! 말리 당국도 전화해 기쁨을 표현했다. 그들에게 감사드린다. 심지어 대통령님도 내게 전화했다.” 산모와 아홉 아이는 몇주 뒤 귀국해 남편과 큰누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출산 전까지만 해도 일곱둥이로 안 말리 국민들이 성원을 보냈다. 그녀의 무탈한 출산과 아이들의 생존 확률을 높이려면 이 나라 의료진과 병원 시설로는 안되겠다고 판단해 정부는 모로코의 병원을 알선하고 항공편 편의를 제공했다. 말리 수도 바마코의 병원에서 2주 입원했던 시세는 지난 3월 30일 카사블랑카로 옮겨졌다. 이곳 클리닉에서 5주 머무르다 판타 시비 말리 보건장관은 두 나라 의료진이 행복한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축하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아기를 낳은 기록은 2009년 미국에서 여덟둥이를 낳은 나디야 술레만이 갖고 있다. 여덟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 12세가 됐다. 아홉둥이를 출산한 기록은 두 차례 있었다. 1971년 호주와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다. 하지만 두 사례의 모든 아이들이 며칠 안돼 숨졌다. 케냐 나이로비의 BBC 건강 전문기자 로다 오드히암보는 자연 임신으로 이렇게 여덟둥이, 아홉둥이를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시세가 정확히 어떤 인공 임신 시술을 받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케냐타 국립병원 산부인과의 빌 칼루미 박사는 시세가 분명히 인공 임신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다만 아프리카에서는 호르몬 제제를 처방하는 예가 많아 이를 과다 복용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임신 기간 호르몬 제제를 많이 먹으면 난자가 여럿 배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일은 산모와 아이들 모두 위험에 빠뜨린다. 유산이 불법인 나라에서 낙태를 위해 검사를 받았는데 뱃속에 4명의 태아가 죽은 채로 발견된 여성도 있었다. 시세가 예정된 분만일에 가깝게 출산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세상에 나오려면 조산하기 마련이다. 임신 37주가 되기 전에 태어나는 일을 조산이라 하는데 폐가 제대로 발육되지 않고 면역체계가 약해 감염에 취약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또 다둥이들은 나중에라도 다른 아이들에 견줘 뇌성마비를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부모의 백기/손성진 논설고문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은 맞는 말일까. 가까운 친지의 전화를 받고 문득 생각을 해 본다. 학업 문제로 아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데 결국은 부모로서 자식이 원하는 대로 해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전화였다. 부모 자식 간에 이기고 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부모와 자식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패배시키고 승리의 기쁨에 도취할 상대는 서로 아닌 게다. 사랑이 더 큰 쪽이 지는 법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와 자식의 갈등에서도 참으로 잘 들어맞는 말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진다는 것은 결국 사랑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자식의 주장과 요구를 따르고 들어준다는 뜻이다.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는 지속된 갈등으로 자식이 잘못될까 봐 양보하고 백기를 든다. 자식이 옳지 않다 해도 부모가 백기를 드는 것은 한없는 사랑 때문이다. 사랑이 없다면 양보할 이유도 없다. 진로, 연애, 결혼을 놓고 자식과 다투는 부모를 종종 본다. 대부분은 속으로 이미 질 준비를 하고 있다. 자식의 선택이 맞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sonsj@seoul.co.kr
  • ‘광부’ 켜켜이 탄가루 박힌 고단한 삶의 초상화

    ‘광부’ 켜켜이 탄가루 박힌 고단한 삶의 초상화

    광부의 낡은 작업복이 높이 2m의 캔버스를 가득 채웠다. 구멍 난 흰색 내의 위에 걸쳐진 작업복의 오른쪽 가슴에 ‘황지 330´이란 식별표가 새겨져 있고, 왼쪽 주머니에는 신분증이 달려 있다. 옷의 주인이 바뀌어도 광부 ‘황지 330’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한 허름한 작업복에서 익명의 존재인 탄광촌 노동자의 고되고 거친 삶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매몰 광부의 작업복 그린 ‘황지 330’으로 주목 ‘광부화가’ 황재형이 1980년 강원 태백시 황지탄광에서 매몰 사고로 사망한 광부의 작업복을 그린 ‘황지 330’(1981)이다. 중앙대 회화과 학생으로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에서 활동하던 황재형은 이 작품으로 1982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쁨보다 자괴감이 밀려왔다. “광부의 삶을 소재로 써서 상이나 바란다면 자기 과시욕에 불과하지 않은가”라는 회의가 들었다. 그해 학교를 졸업하고 강원도로 갔다. 3년 동안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광부로 일하며 동료의 헤드랜턴에 의지해 석탄가루가 내려앉은 도시락을 먹는 광경을 그린 ‘식사’(1985) 등 현장에서 길어올린 체험과 풍경들을 화폭에 펼쳤다. 광부이자 광부를 그리는 명실상부한 ‘광부화가’로서 삶과 예술이 하나로 이어진 시기였다. 결막염으로 광부를 그만둔 뒤에도 강원도에 남아 문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면서 탄광촌의 인물과 광활한 대자연, 초역사적 풍경 등을 주제로 작업을 계속했다.●11년 공들인 광활한 ‘백두대간’ 등 65점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황재형 개인전 ‘회천’(回天)은 한국 리얼리즘미술과 민중미술사에서 광부화가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의 198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40년의 예술적 여정과 성취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황지 330’, ‘백두대간’ 등 대표작과 13m 대형 설치 작품 ‘메탈지그’ 등 65점이 전시됐다. 가로 5m의 화폭에 눈 덮인 태백산맥의 웅장한 산세를 펼친 ‘백두대간’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1년간 작업한 작품이다. 대상의 본질을 담기 위해 오랜 관찰과 수많은 붓질 끝에 완성했다. 헬리콥터를 타고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새롭게 발견한 부분을 반영할 정도로 집념을 불태웠다. ‘작은 탄천의 노을’(2008)은 탄가루와 오물이 섞여 흐르는 사북의 탄천 위로 황금빛 노을이 비치는 광경을 그린 1990년작 ‘탄천의 노을’과 같은 도상의 그림이다. 1980년대 말 불어닥친 폐광의 광풍에 속절없이 사그라드는 삶의 터전을 관조적으로 묘사했다.●머리카락으로 풀어낸 ‘삶의 기록’ 같은 작품도 작가는 2010년대부터 과거에 그렸던 인물과 풍경을 머리카락을 재료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다. 머리카락의 재질과 형태를 그대로 살려 선을 만들고 면을 채운다. 유화보다 작업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드는 머리카락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머리카락은 인류 최초의 옷이자 마지막 옷이며, 인생을 기록하는 필름”이라며 “살아 있는 존재의 아름다운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 ‘회천’은 ‘형세나 국면을 바꾸어 쇠퇴한 세력을 회복하다’란 뜻이다. 작가는 “막장은 태백뿐 아니라 서울에도 있다. 인간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공생을 꿈꾼다는 의미”라고 했다. “편안한 잠자리를 자는 이에게 경각심을, 불편한 잠자리를 갖는 이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가 “성실한 이웃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2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육사 손길에 기쁨의 소리를 지르는 ‘구조된 여우’ (영상)

    사육사 손길에 기쁨의 소리를 지르는 ‘구조된 여우’ (영상)

    미국 미네소타주 패리보에는 ‘세이브더폭스 레스큐’라는 이름의 여우보호센터가 있다. 이곳에 사는 여우는 모피 농장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됐거나 개인이 반려동물로 기르다가 파양한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사육사의 애정 어린 보살핌 덕에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맺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비영리단체인 세이브더폭스 레스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세이브더폭스에는 ‘딕시’라는 이름의 붉은여우 한 마리가 사육사의 손길이 좋은지 기쁨의 소리를 내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지금까지 조회 수가 16만 회를 넘어선 해당 영상에서 딕시는 이 센터의 설립자이기도 한 여성 사육사 미케일라 레인스가 자신의 목을 어루만져주자 기분이 좋은지 하이톤의 울음 소리를 낸다.사육사 역시 여우의 소리를 흉내내며 쓰다듬는 행동을 계속한다. 때때로 딕시는 사육사의 손을 살며시 물며 이제 그만하라는 듯한 신호를 보낸다.하지만 사육사는 장난을 치듯 여우 목을 쓰다듬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여우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피하는 것으로 이 영상은 끝이 난다. 보호센터에는 딕시 외에도 봉고, 피네건, 재거 등 몇십 마리의 길들여진 여우뿐만 아니라 밍크와 고양이 그리고 개 등 다른 구조된 동물들도 살고 있다. 이 중 일부 동물은 교육을 통해 다시 사람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운 뒤 심사를 거친 적합한 가정에 입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세이브어폭스 레스큐(https://www.youtube.com/watch?v=4FM1DnUMr6U)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르신 ‘인생 2막’ 열어주는 마포

    어르신 ‘인생 2막’ 열어주는 마포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던 중에 구청을 통해 일자리를 얻게 됐어요. 용돈도 벌고 동년배들이랑 이야기도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코로나19 때문에 일하는 일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출근할 수 있다는 설렘이 제겐 큰 기쁨입니다.” 김정희(69)씨는 2018년부터 서울 마포구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마포시니어클럽의 ‘손끝공예’팀에서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가 일하러 갈 곳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나고 일한다는 게 돈을 버는 것 그 이상의 의미”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처럼 마포시니어클럽에서 카네이션을 만드는 어르신은 20여명으로 하루 5시간씩 주 2회 근무한다. 현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5인 미만으로 교대로 근무 중이다.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거래처의 반응이 좋다. 전국 노인복지관, 장기요양시설, 종교시설 등에 판매하고 있는데 누적 판매 개수만 35만개에 이른다.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3일 손끝공예팀의 작업 현장을 방문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날 처음으로 출근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며 근무 환경을 꼼꼼히 살폈다. 유 구청장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는 어르신들 곁에서 함께 카네이션을 만들며 일손을 거들었다. 유 구청장은 “카네이션은 ‘건강을 비는 사랑’ 그리고 ‘존경’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정의 달을 맞아 바쁘게 일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한분 한분 존경스럽고 감사하다”고 경의를 표했다. 마포시니어클럽은 카네이션 제작 외에도 다양한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독거 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점검하고,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업무부터 커피와 떡볶이, 쿠키 등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판촉물을 유통하는 등 분야도 다양하다. 최철호 마포시니어클럽 관장은 “음식 솜씨가 좋거나 평소에 바리스타를 꿈꾸시던 어른들이 일자리를 얻고 난 후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지닌 경륜과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건의 사항을 경청한 유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왕성한 사회활동을 통해 행복한 인생 2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일자리를 확대해 어르신이 살기 좋은 마포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호석 도자회화, ‘달빛’과 ‘채움’ 전시

    서호석 도자회화, ‘달빛’과 ‘채움’ 전시

    아정 서호석 도자회화전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1층의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서호석 작가는 도자공예를 하면서 6년 전부터 ‘도자회화’를 시작했으며 백자 도판 제작 과정에서 수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두께 5㎜ 백자 도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전통적인 다양한 장식기법들을 응용해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도자회화’라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백자 도판에 음각조각과 청화 안료를 사용하여 현대적인 기법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백자 달항아리 등을 서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도자회화는 도판(평면)에 부조 형태의 도자를 만들고 그 위에 이미지를 그려 넣고 채색한 후 가마에서 굽는 과정을 거친다. 흙과 유약, 불의 조화가 있어야 최상의 작품을 얻을 수 있다. 흙의 점도와 성질, 색감의 농도, 가마의 불 온도 등 모든 변수를 계산하여 차질없이 이루어져야 하나의 작품을 얻을 수 있는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다. 서호석 작가는 오래전 강릉 여행길에서 바다에 슈퍼문(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작가는 슈퍼문을 통해 어머니 마음과 같이 따뜻한 푸근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인상이 너무 깊어 ‘달’을 소재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도 ‘달빛’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달빛’ 시리즈는 바다 위에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작품 ‘채움’도 보름달과 달항아리가 사선으로 위치해 균형감과 넉넉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달항아리에 피어 있는 매화꽃이 단조로움을 메워주고 있다. 작품 ‘월인천강’은 나무에 음각조각과 아크릴 채색을 한 작품으로 도자로 작업하기에는 작품 크기가 가마에 들어갈 수 없어 목각으로 작업했으며 가마를 키워 도자로 작품을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작가는 ‘달’이 일천 강을 비춘다는 ‘월인천강(月印千江)’처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고루 비쳤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밝은 달을 보면서 훈훈하고 평화로워졌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달빛이 비치는 바다는 음각으로 조각하였는데 여기에 조명이 비추면 음영의 변화를 일으켜 관람객들은 바다의 물결이 일렁거린다고 느낄 수 있다. 서호석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9회, 단체전 다수 개최했으며 대한민국공예품대전 특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 수상했다. 서 작가는 파주에 작업실을 두고 가마를 굽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고 있다. 150개의 도자를 구우면 단 3개의 작품만을 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과정 자체를 즐기고 원하는 작품을 건졌을 때의 기쁨 때문에 이런 작업을 계속한다고 한다. 서 작가는 아직도 도자회화에 대해 연구할 것이 많으며 어느 정도 체계화시킨 후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챔스티켓, ‘손’에 잡힐락 말락

    챔스티켓, ‘손’에 잡힐락 말락

    손흥민(29)이 1골 1도움으로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력을 뽐내며 토트넘 역사를 새로 썼다.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10 클럽에 가입했는데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처음이다. 손흥민은 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EPL 34라운드 꼴찌 셰필드와의 홈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의 해트트릭에 손흥민의 1골 1도움, 세르주 오리에의 2도움을 묶어 4-0으로 이겼다. 2연승 한 토트넘은 승점 56점(16승8무10패)을 쌓아 한 경기 덜 치른 웨스트햄(55점), 리버풀(54점)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마지노선인 4위 첼시(61점)와는 5점차다.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1위), 아스널(9위), 레스터 시티(3위), 애스턴 빌라(10위) 등 험난한 일정을 남기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리즈(11위), 울버햄프턴(12위), 애스턴 빌라, 레스터 시티 등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이라 UCL 진출의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리그 16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공동 3위, 도움 공동 4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이어 거푸 EPL 두자릿수 득점·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컵 등 공식전을 모두 합치면 21골로 2016~17시즌에 세운 자신의 시즌 최다 골 기록과 같다. 최근 공식전 5경기 3골 1도움으로 골 감각을 되찾은 손흥민이 앞으로 한 골만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운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번뜩이는 크로스와 패스로 이날 활약을 예감케 했다. 전반 15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시동을 건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상대 일자 수비를 무너뜨리며 골망을 갈랐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득점이 취소됐다. 손흥민은 10분 뒤 셰필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전력 질주해 따낸 뒤 베일의 멀티골을 거들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손흥민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날려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컵 결승 패배 뒤 펑펑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손흥민은 경기 뒤 지난 경기 눈물에 대해 “내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운 경기라 분했던 것 같다”며 “다른 팀을 신경 쓰기 보다 우리 할 것에 신경 쓰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베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8점을, 손흥민에게 그다음으로 높은 9.5점을 매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 좋은 ‘공공 키카’ 맘까지 사로잡은 강동

    아이 좋은 ‘공공 키카’ 맘까지 사로잡은 강동

    양육지원 등 영유아 복합 커뮤니티 시설자연친화적 콘셉트로 코로나 블루 위로내년까지 3곳 확충… 총 10곳 운영 계획지점별 여건에 맞는 특화 서비스 제공“출산·양육·가족 친화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은 강동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서울 강동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른 고덕동 아파트 단지 ‘육아 맘’들의 시선이 지난달 15일 상일동역 인근 고덕그라시움일반상가 2층에 있는 ‘아이·맘 강동 7호 고덕점’에 쏠렸다. 강동구의 히트 상품인 공공 키즈카페 아이·맘 7호점이 이날 주민들에게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개소식을 찾은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아이·맘 카페처럼 도시 곳곳의 공간을 혁신해 부족함 없는 육아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36개월 된 딸을 동반한 A(41)씨는 “이웃들로부터 아이·맘 카페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잘돼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그동안 천호점에 갔었는데 아이·맘 카페가 집 가까운 곳에 생겨 반갑다”며 기뻐했다. 아이·맘 강동 카페는 건강하고 행복한 양육 문화 지원을 위해 구가 직영하는 영유아 복합커뮤니티 시설이다. 이 구청장은 저출산 시대 양육지원과 영유아의 놀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로운 놀이 환경 구축을 위해 아이·맘 강동을 권역별로 설치해 돌봄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말 개소한 암사점에 이어 올해 8호 암사시장점도 차례로 개소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둔촌·성내 권역과 강일2지구 권역에 카페를 추가 확충해 총 1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이·맘 강동은 장난감, 도서, 육아용품 등의 대여와 부모와 함께 놀이할 수 있는 열린놀이터, 영유아 발달 촉진을 위한 통합발달 놀이 프로그램 공간 아이자람터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호점별로 여건에 맞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열린놀이터와 부모들이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자조모임 공간으로 조성돼 운영된다. 열린놀이터는 영유아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그물 놀이터, 자연을 느끼고 촉감 및 신체놀이를 할 수 있는 나무놀이터,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마음놀이터 등 이 외에도 상상놀이터와 창의놀이터 공간에서 영유아가 자유롭게 놀이하며 놀이의 기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이·맘 강동 7호 고덕점 관계자는 “고덕점은 코로나19로 외출을 잘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나무, 숲, 물 등을 느끼며 놀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콘셉트로 카페를 기획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은 화~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며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는 점심시간 및 소독·정비 시간으로 운영이 중단된다. 이용 대상은 취학 전 영유아와 (조)부모이고 지역 어린이집 등에서도 단체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신청은 강동어린이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아이·맘 강동 7호 고덕점(02-3425-9435~6)으로 문의하면 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원했던 손흥민의 1골 1도움...2시즌 연속 EPL 10-10 클럽

    시원했던 손흥민의 1골 1도움...2시즌 연속 EPL 10-10 클럽

    손흥민(29·토트넘)이 1골 1도움으로 오랜 만에 시원한 경기력을 뽐내며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10 클럽에 가입하는 한편,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3일 새벽(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EPL 34라운드 꼴찌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의 해트트릭에 손흥민의 1골 1도움, 세르쥬 오리에의 2도움을 묶어 4-0으로 이겼다. 2연승한 토트넘은 승점 56점(16승8무10패)을 쌓아 한 경기 덜 치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55점), 리버풀(54점)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4위 첼시(61점)와는 5점 차다.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1위), 아스널(9위), 레스터 시티(3위), 애스턴 빌라(10위)와의 경기를 남기고 있어 토트넘으로서는 4위에 대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리그 16골 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공동 3위에 도움 공동 4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이어 거푸 EPL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등 공식전을 모두 합쳐 시즌 21골로 2016~17시즌에 세운 시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골 감각을 되찾고 있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남은 4경기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운다. 손흥민의 경기 시작 1분 여 만에 해리 케인에게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크로스를 연결한 데 이어 전반 15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이날 활약을 예감케 했다. 계속 셰필드를 몰아치던 토트넘은 전반 36분 오리에의 로빙 패스를 방향만 바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칩샷으로 연결한 베일에 힘입어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 골로는 부족했다. 손흥민은 후반 6분 상대 일자 수비를 무너뜨리며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어젖혔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미세한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손흥민은 10분 뒤 셰필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걷어낸 공을 전력 질주해 따낸 뒤 스프린트하는 베일에게 연결, 그의 두 번째 골을 거들며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베일은 후반 24분 다시 오리에의 도움을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손흥민은 후반 32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스테번 베르흐바인의 패스를 받아 한 번 젖히며 상대 수비를 흘려보낸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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