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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 피아노로 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한다

    윤지, 피아노로 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한다

    “피아노는 다른 악기보다 치는 음의 숫자가 많고 다양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에 가장 가까운 악기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지휘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지휘자인 것도 피아노에 도움이 되는 상호 보완적 관계죠.” 피아니스트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많지만 지휘자가 협주곡에서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주자로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워서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마에스트라 윤지(37·본명 김윤지)는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마치(March)-현의 봄’ 공연을 통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보여 준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아이엠지 아티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윤지는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스릴감이 있는데 때론 내가 내 손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희망을 불어 주는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는 공연 1부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명상적 선율이 장중하면서 비통함이 느껴지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 이어 서정적이고 우아한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를 통해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찬 새 출발의 신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디베르티멘토는 밝고 발랄한 분위기이고 바버의 아다지오는 엄숙하고 잔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한가운데서 윤지가 피아노를 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윤지는 “연주하면서 단원들의 몸이나 표정, 눈빛으로 매 순간 교류해야 하고, 단원들끼리도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 잘 들어야 해 쉽지 않다”며 “클라비어 협주곡은 춤을 출 수 있는 흐름을 타는 역동적 느낌과 생기 있는 음악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사전에 약속된 것을 풀어내기보다 그 순간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텔레파시처럼 무언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호흡하고 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제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를 받고 그것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매 순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노가 ‘첫사랑’이라는 윤지는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뿐 아니라 클라리넷, 작곡, 지휘 등을 공부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절 지휘자의 손동작이 소리로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 놀라워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예일대에 진학해 음악학을 전공한 그는 예일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일대 오페라단을 지휘했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뤼베크 국립음대 외래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지휘자, 절반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피아노는 방에서 혼자 칠 수 있지만, 지휘자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기쁨이 있어 크게 보면 살짝 지휘 쪽에 기울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덕후도 초보도 설레게 하는 스포츠 이야기…열정의 배구코트·꿈의 무대 고시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때,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슴 뛸 만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의 감동을 만들어 낸 배구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고교야구 고시엔에 담긴 땀과 노력을 두 종목을 오랜 시간 좋아하고 지켜본 전문가, ‘덕후’들이 풀어냈다.●배구, 사랑에 빠지는 순간 -곽한영 지음/사이드웨이/312쪽/1만 6000원 배구선수나 코치 출신 등 배구를 업으로 삼은 것도 아닌 단지 배구가 좋아 오랜 팬을 자처했던 곽한영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길이 18m, 너비 8m의 직사각형 코트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여자 배구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배구의 원리와 기초 지식들을 꼼꼼하게 소개하며 점점 배구에 빠져들도록 한다. 저자는 지난해 여자배구팀이 보여준 활약에 배구의 매력이 압축돼 있다고 강조한다. 거듭되는 불운과 악재 속에서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듯한 희망을 놓지 않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세심한 전술에 김연경이 불어넣은 뜨거운 에너지, 선수들이 보여준 혼신의 열정과 조직력, 한계를 깨는 집중력 등이 합쳐져 4강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시되는 스포츠인 배구에서 특히 만날 수 있는 선수들의 팀워크와 조화, 포인트를 낼 때마다 있는 힘껏 서로를 격려하며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는 모습 등도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읽어갈 수 있다. 이어 배구가 어떻게 처음 시작된 스포치인지부터 경기장고 코트의 규칙, 네트의 마법 등 배구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도 쉽게 전한다. 코트 위 여섯 명의 선수들이 끊임없이 다니면서도 치밀하게 나뉜 포지션과 핵심 작전, 기술 등도 박진감 있게 설명한다. 저자는 배구 코트를 보며 우리가 그토록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단지 공이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안에 코트를 채운 이들의 눈물과 웃음, 좌절과 성공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매서운 눈으로 네트 너머를 보면서도 같은 코트 안 동료들이 서로 “등 뒤는 내가 지켜줄게”라고 외쳐주며 힘을 북돋는 선수들을 보며 관중들 역시 그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고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한성윤 지음/ 싱긋/384쪽/1만 8000원 25년째 스포츠 뉴스를 전하는 기자가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의 세계를 분석했다. 그동안 일본 만화나 소설, 영화 속 소재로 자주 마주할 수 있었지만 이 대회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책이 국내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고시엔에서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선전하며 한국어 교가가 구장에 울려퍼져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대회는 일본 최대의 고교야구 대회이자 국가적 행사다. 아직 시간이 멈춘 듯 수기로 전광판을 운용하는 구장이 있고 선수들은 1㎝도 채 되지 않는 빡빡머리를 한 모습인 데다 공습경보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렌이 경기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등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도 고시엔에는 아날로그 문화가 여전하다. 또 웬만하면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일본인들도 유독 야구장에선 눈물을 쏟곤 할 정도로 청년들의 무대인 고시엔은 어른들에게도 더욱 특별하다. 이렇게 100년이 넘도록 이어진 고시엔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우리 야구가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무대를 짚어보며 고시엔을 통해 일본 문화와 사회상도 깊이 들여다 본다.
  • ‘테이블 위 작은 정원’ 통했다…‘LG 틔운 미니’ 6일만에 완판

    ‘테이블 위 작은 정원’ 통했다…‘LG 틔운 미니’ 6일만에 완판

    LG전자가 새로 선보인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가 출시 6일만에 조기 완판됐다. LG전자는 ‘LG 틔운 미니’ 출시 첫 날인 지난 3일 온라브랜드샵에서 초도 물량 100대가 모두 팔린 데 이어 지난 8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도 1시간 만에 400대 이상 나가는 등 6일만에 사전 판매 물량 1000대가 매진됐다고 11일 밝혔다. 누구나 쉽게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크기와 가격을 낮춘 것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거실 티테이블, 침대 옆 협탁, 책상, 식탁 등 집안이나 사무실 곳곳에 자리 부담 없이 놓고 식물을 보며 즐길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또 씨앗 키트의 경우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LED 조명을 켜주기만 하면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시장과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씨앗 키트는 흙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흙먼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꽃, 허브, 채소 등 키우며 감상을 즐길 수 있는 식물 종류도 다채롭다. 스마트폰의 LG 씽큐 앱과 연동하면 앱에서 틔운 미니의 물 수위나 온도가 식물이 자라는 데 적합한 상황인지 확인할 수도 있다. LG전자가 지난 4일 유튜브에 선보인 제품 광고 영상도 공개 6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을 넘어서며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 고객 대부분이 80% 이상까지 영상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자이언티가 참여한 뮤직비디오는 삭막한 도심 속 공유 공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LG 틔운 미니에서 각종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새로운 삶의 기쁨을 경험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LG전자 스프라우트컴퍼니 신상윤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식물을 키우며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LG 틔운 미니는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맞춤한 좋은 솔루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G 틔운 미니는 이달 말부터 전국 LG베스트샵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조선 독립 위한 불꽃이었나… 죽음으로 완성한 불멸의 넋이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어떤 사람은 삶이 아니라 죽음으로 기억된다. 죽음으로 삶을 증명하고, 완성한다. “그 사내가 웃었다. 다정하고 습습하게 웃으며 말했다. ㅡ어째 표정이 그러십니까? 저는 영원한 쾌락을 향유하고자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왜 슬퍼하십니까? 기뻐하셔야 합니다. 장사는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을지니, 아무리 영광으로 기꺼울지라도 죽음이 어찌 기쁠 수만 있는가. 돌이킬 수 없는 길, 예정된 영이별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안색이 참담하게 굳어졌던가 보다. 탁상에 놓인 것은 조선독립선서문과 태극기 그리고 두 개의 수류탄이었다. 나는 그에게 폭탄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폭탄 주둥이의 나무마개를 빼내고 금속으로 된 기계를 모두 끼워 넣을 것. 안전핀만은 실행 전날에 뺄 것. 폭탄은 머리가 무언가에 닿아야 터지니 될 수 있는 한 높이 던질 것. 하나는 흙바람으로 세상을 뒤덮고 사람을 미혹하는 괴물들을 물리칠 뇌성벽력의 무기였고, 다른 하나는 고독한 전사가 스스로 지옥의 문을 여는 자살용이었다. 고국의 형에게 보낼 독사진을 찍었다. 입아귀를 활찐 벌린 그의 얼굴은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천진무구했다. 선서문을 가슴에 달고 폭탄을 양손에 한 개씩 들었다. 벽에 걸린 태극기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끝까지 활달하고 체체했다. ㅡ제가 지금 떠나가면 큰일 한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즐거운 얼굴로 찍으십시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마 우리는 영원히 함께 머무르리라. 은근한 그의 지청구에 나는 가까스로 구겨진 얼굴을 폈다. 착잡하고 침울한 가슴에선 속바람이 들고 피눈물이 흐르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웃었다. 울지 않으려 웃었다.”(졸저 ‘백범’ 중에서)그 사내, 이봉창 의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 반가사유상 두 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이 열렸다는 소식을 들은 터였다. ‘연화대 위에 걸터앉아 얼굴을 오른손으로 괸 채 명상하는 형태의 불상’인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되기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 왕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 세계에 70여점이 남아 있는데 그중 20여점이 우리나라에 있다. ‘사유의 방’에는 6세기 후반 제작된 국보 78호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국보 83호를 모셨다. 관광지나 유적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시간으로는 비 오는 화요일 오전이 최고다. 사람의 독력(毒力)이 미치지 않는 한갓진 순간이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주말일지나 박물관의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들어가려 서둘렀다. QR코드를 찍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2층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두어 칸 앞쯤에 목적지가 같은 듯한 사람이 보인다. 반가사유상과 독대하는 순간을 빼앗길까 봐 잽싸게 그를 앞질러 ‘사유의 방’에 입성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10시 1분에 온 놈 앞에 10시에 온 놈이 있다. 이미 나보다 더 부지런한 한 분이 반가사유상을 모델로 두고 열심히 촬영 중이시다. 아, 어리석은 나는 부질없는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건축가와 협업한 최초의 유물전시인 ‘사유의 방’은 관람객의 시각·청각·후각까지 고려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섬세한 조명과 계피향이 은은한 흙벽에 둘러싸인 반가사유상은 사방 어느 편에서 봐도 아름답다. 정면에서 마주 본 얼굴에는 찰나의 환희가 미소로 걸려 있어 거룩하다. 내가 찾아가는 그 사내도 미소가 참 좋았다. 하지만 그의 미소는 반가사유상의 그것이라기보다 국립춘천박물관에 상설 전시된 영월 창령사지 오백나한의 그것과 더 닮았다. 나한은 깨달아 해탈했지만 아직 충분한 공덕을 쌓지 못한 존재이기에, 부처보다는 기쁨·슬픔·희망·분노를 모두 품은 인간의 얼굴에 가깝기 때문이다.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1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효창공원 내에 삼의사 묘역이 있다. 무릇 태어나 살고 죽는 것이 생명의 순리지만 그 사내를 이야기할 때는 죽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과 백범 김구 묘역, 의열사와 임정요인 묘역과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가묘는 이미 수차례 찾았던 곳이다. 5세에 홍역으로 죽은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역이었던 효창원은 일제강점기에 조선 최초의 골프 코스가 됐다가 해방 후 효창운동장과 효창공원으로 쓰임새가 바뀌었다. 용산이라는 서울의 배꼽 자리가 역사의 펀치를 온몸으로 맞받은 흔적이랄까, 혼란스러운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이 용산 곳곳에 지금도 선연하다. 역사는 일상과 얼키설키 뒤얽힌 채로 흘러간다. 산책하고 운동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백범과 삼의사와 임정요인들은 조용히 누워 계신다. “조선 민족 불멸의 독립 혼을 중외에 떨친 것은 이 세 분이 으뜸일 것입니다!”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백범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에 묻힌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의 유해를 송환해 1946년 7월 6일 국민장을 치르고 효창원에 안장한 것이었다. 아나키스트 백정기를 제외한 두 사람은 백범이 직접 폭탄을 쥐여 준 한인애국단 단원들이다. 졸저 ‘백범’에 테러리즘과 의열투쟁의 차이에 대해 상세하게 언술한 바 있지만 후대의 시시비비와 별개로 백범은 폭탄을 써야 했고 쓸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바닥, 그곳이 바닥의 바닥이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젊은 치들이 나누는 객담을 백범이 우연히 듣지 않았다면 이봉창도, 한인애국단도, 어쩌면 임시정부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게 대한민국임시정부이지만 1920년대 말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이 실패하면서 중국 상하이는 무주공산이나 진배없었다. 1930년대 들어 조선과의 연락망이 끊기면서 매월 30원의 집세와 20원의 고용인 월급조차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치가 끝난 임정에 남아 떠맡듯 민단장과 재무부장의 감투를 들쓴 백범은 가족을 국내로 돌려보내고 홀로 정청에서 살며 동포들에게 밥을 얻어먹었다. 발바닥이 닳은 헝겊신을 꿰어 신고 쓰레기통에서 배춧잎을 주워 먹었다. 이봉창을 만나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그저 빛나는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욱 ‘근대 3부작’의 첫 장에는 실제로 그 시절의 ‘주류’는 아니었지만 역사 속에서 끝내 승리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은 정치가들을 위시한 많은 사람이 모범으로 삼으며 숭앙하는 듯하지만, 당시의 그들은 다만 처절하도록 외롭게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계속하고 있었을 뿐이다.공원 한가운데 그 사내, 이봉창의 동상이 있다. 옛날의 미남 영화배우처럼 선이 굵은 얼굴이나 우람한 몸피가 전혀 이봉창 의사를 닮지 않았다. 손에 잡고 던지는 폭탄의 모양새도 1932년 일왕의 마차를 향해 던진 마미(麻尾) 수류탄과는 달라 보인다. 1960~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립된 소위 애국선열 동상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사진 자료를 무시하고 만들어졌다. 그 연유에 대해 미술평론가들은 당시의 모더니즘적 경향과 군사정권의 선동적·극적 효과에 대한 요구가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아무도 닮지 않은 상상 속의 영웅들이 위대하고 완전무결해질수록 실재했던 인간으로서의 그들은 기쁨·슬픔·희망·분노가 시시때때로 교차하는 우리로부터 멀어져 간 것일지도 모른다. (㉻에 계속) 소설가
  • 무료로 수확의 기쁨을… 서대문, 새달부터 주말농장 운영

    무료로 수확의 기쁨을… 서대문, 새달부터 주말농장 운영

    “친환경 주말 농장에서 수확의 기쁨 누리세요.” 서울 서대문구가 주민들이 친환경 농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주말농장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농장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여울농장과 노고산농장 등 두 곳이다. 구민과 구 내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모집으로 신청 기간은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다. 토요반과 일요반 100구획씩 모두 200구획이 마련된다. 1가구당 1구획(16.5㎡)만 신청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농약, 비료, 바닥 비닐 덮개가 없는 ‘3무(無)’ 친환경 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게 된다. 이를 위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4~7월 중 7회, 8~11월 중 5회 친환경 농작물 재배 교육도 진행한다. 전반기 교육에 5회 이상 참여하면 하반기에도 경작할 수 있다. 삽 등 공용 농기구와 농업용수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호미 등 개인 농기구와 씨앗, 모종, 퇴비 등은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토요반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 일요반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 개장식을 진행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주말농장에 참여해 직접 수확도 하고, 가족들과 여가 활동도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8만’ 김건희 팬카페 “축 영부인” 굿즈 제작까지

    ‘8만’ 김건희 팬카페 “축 영부인” 굿즈 제작까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10일 김건희 여사 팬카페 ‘건사랑’에는 “축 영부인 확정” “피말렸던 하루” “당선 이후에도 늘 지켜드리겠습니다”라며 들뜬 반응이 줄을 이었고, 회원 수도 8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19일 개설된 김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은 지난 1월 MBC ‘스트레이트’의 7시간 통화 녹취 공개 뒤 회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건사랑은 김씨의 얼굴을 영화 포스터와 합성한 ‘원더건희’를 공개한 데 이어 ‘건사랑 굿즈(마스크)’ 제작에도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무속, 주술 관련 발언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피해자에 대한 언급 등이 논란이 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지층 사이에서는 오히려 김 여사 특유의 털털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효과도 있었다는게 국민의힘 선대위의 판단이다.
  • ‘나는 솔로’ 6기, 결혼 커플 탄생 “웨딩촬영부터”

    ‘나는 솔로’ 6기, 결혼 커플 탄생 “웨딩촬영부터”

    ‘나는 SOLO(나는 솔로)’ 6기에서 결혼까지 예감하게 하는 커플이 탄생했다. 9일 ‘나는 SOLO’에서는 연봉까지 공개하며 결혼 계획을 의논하는 정숙과 영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번째 데이트에 들어간 정숙과 영식은 식당에서 죽이 척척 맞는 모습으로 초장부터 주위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정숙은 “이게 제 단점일 수도 있는데, 연애를 하면 ‘어떤 데이트를 할까’보다 ‘결혼하면 어떻게 생활할까’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며 은근히 결혼에 대해 떠봤다. 영식은 “전 너무 좋다”라고 바로 맞장구쳤고, 급기야 정숙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애교’를 부리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조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떠들썩하게 만든 두 사람 모습에 MC 데프콘은 “이제 됐다!”라고 ‘물개박수’를 쳤고 “네 번째 결혼 커플 탄생할 것 같다”고 호언장담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서로의 연봉까지 공개하는 등 결혼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 영식은 “월급 OO정도 받는 남자 어떠냐?”라고 자신의 연봉을 솔직하게 밝혔고 정숙은 “내일부터 바로 생활비 계획 세워야겠다. 우리 연봉 합치면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며 만족해했다. 3MC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 또한 “우와~”라며 환호했다. 정숙은 “제작진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폴더 인사를 했고 “일단 웨딩 촬영부터 하자, 두 달 뒤에 방송 나가니까 자료 제공해 드려야 한다”라고 강력한 결혼 의지를 내비쳤다. 3MC는 “네 번째 결혼 커플 탄생하는 것이냐?”며 궁금증을 드러내 6기 로맨스 결말에 관심이 쏠렸다.
  • [길섶에서] 행복 연습/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행복 연습/오일만 논설위원

    행복은 뜬구름 잡기와 비슷하다. 인류의 오랜 화두지만 도무지 실체가 없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라고 사전에 적혀 있지만 너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이다. 사회심리학자 소냐 루보머스키는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 중에서 개인의 선천적·후천적 요인이 90%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 50%의 유전적(DNA) 요인과 40%의 후천적 노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10%의 환경적 요인을 빼더라도 매사 긍정적인 사고를 훈련하면 적어도 ‘불행해지지 않는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스스로 만든 굴레에 갇혀 고통을 자초하는 경우도 많다. 마치 모기가 작은 병 속에 들어가 앵앵거리며 탈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일 것이다. 덧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설법이다. ‘신기루’ 같은 행복 대신 순간순간 보고 듣고 만지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매사에 감사하라’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 ‘인간 한계’ 또 깼다… 듀플랜티스 6m19 장대높이뛰기 세계新

    ‘인간 한계’ 또 깼다… 듀플랜티스 6m19 장대높이뛰기 세계新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6m19의 벽에 막혔던 아먼드 듀플랜티스(23·스웨덴)가 결국 6m19의 벽을 깼다. 듀플랜티스는 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장대높이뛰기(실내) 남자부 경기에서 6m19를 넘었다.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인 2020년 2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작성한 6m18보다 1㎝ 더 높였다. 5m61에서 시작해 5m85, 6m00을 가뿐하게 넘은 그는 곧바로 바의 높이를 6m19로 올렸다. 1, 2차에 실패한 듀플랜티스는 3차 시기 힘차게 도약했고 무릎이 바를 살짝 스쳤지만 떨어지지 않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듀플랜티스는 잠시 뒤를 돌아본 후 바가 걸려 있음을 확인한 후 관계자들과 격하게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듀플랜티스는 실내경기와 실외경기 장대높이뛰기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실외 장대높이뛰기는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59·우크라이나)가 1994년 6m14를 넘은 이후 멈춰 있어 인간의 한계로 평가받았지만 듀플랜티스가 2020년 로마에서 26년 만에 6m15의 기록을 세우며 한계를 깼다. 실내 장대높이뛰기 역시 듀플랜티스가 2020년 2월 6m17을 넘은 이후 일주일 만에 6m18을 넘으며 다시 한번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다.듀플랜티스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도 6m19의 벽에 도전했다. 6m02를 홀로 넘고 금메달을 확보한 듀플랜티스는 다음 시기로 실외 신기록인 6m16에 도전하는 대신 곧바로 6m19에 도전했다. 1차 시기에 몸이 살짝 닿았고, 바가 공중에서 회전한 후 떨어지며 성공 문턱에서 실패했다. 2차 시기 도약에 실패한 듀플랜티스는 3차 시기마저 아깝게 실패하며 결국 6m19의 꿈을 못 이루고 올림픽을 마쳤다. 그러나 6m19는 듀플랜티스의 꿈이자 목표였다. 그는 올림픽 이후에 꾸준히 도전을 이어갔고 마침내 이날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육상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듀플랜티스는 “6m19에 50번 정도 도전한 것 같다”면서 “정말 오랜 도전 끝에 성공했다. 나한테 이렇게 어려움을 준 높이는 없었는데 2년간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아직 젊은 나이에 새 이정표를 세운 만큼 듀플랜티스는 충분히 한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실외경기 신기록이 남아 있다. 실외경기는 실내경기에 비해 공기 저항 등의 변수가 많아 조금 더 난이도가 있다. 지난해 도쿄에서 듀플랜티스가 6m16에 도전했더라면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었겠지만 그가 곧바로 6m19에 도전하면서 실외기록은 여전히 6m15에 멈춰 있다.실내경기에선 당연히 더 높은 기록을 향해서 간다. 듀플랜티스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나는 2주 안에 6m20에 도전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오는 19일부터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을 겨냥한 발언이다.  듀플랜티스는 “내가 뛴 것보다 더 높이 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인간의 한계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 ‘장윤정고백’ 드디어 이겼다… 휠체어컬링, 노르웨이 꺾고 1승

    ‘장윤정고백’ 드디어 이겼다… 휠체어컬링, 노르웨이 꺾고 1승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 ‘장윤정고백’ 팀이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서 귀중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장재혁(51), 윤인구(53), 정성훈(44), 고승남(37), 백혜진(39)의 성을 딴 ‘장윤정고백’ 팀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베이징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노르웨이전에서 9-4로 승리했다. 라트비아와 스위스에 아깝게 패했던 한국은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고, 패럴림픽 역대 4전 4패로 절대열세였던 노르웨이를 상대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후공으로 나선 1엔드에서 고승남의 마지막 스톤이 노르웨이 1번 스톤을 쳐내 하우스 안에 1, 2번 스톤을 만들며 2점을 먼저 따냈다. 2엔드에서 아쉽게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3엔드에서 고승남이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안에 집어넣으며 또 2점을 따냈다. 한국은 선공이었던 4엔드에 1점을 스틸하며 5-2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5, 6엔드에 연속으로 1점씩 내주며 5-4로 바짝 추격당했다. 7엔드가 승부처였다. 노르웨이의 실수가 이어졌고, 한국은 안정적인 투구로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9-4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노르웨이가 기권하면서 그대로 한국의 승리가 확정됐다.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백혜진은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면서 “(노르웨이 선수들이) 악수를 청했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털어놨다. 고승남도 “다들 너무 잘해줬다. 남은 경기도 노르웨이와 경기만큼 좋은 샷들이 나온다면 웃으면서 인터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앞서 스위스전에서 7-8로 아깝게 패하며 2연패에 빠졌었다. 스위스전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곧바로 다음 경기를 치르느라 부담이 컸지만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백혜진은 “스위스전이 끝나고 노르웨이전에 대비해 작전방향성을 놓고 회의를 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샷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는 7일 오후에 홈팀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은 캐나다, 스웨덴에 패한 후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9-3으로 꺾으며 한국과 나란히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백혜진은 “중국의 응원 소리가 팀원들 간 소통을 못 할 정도로 엄청 컸다”고 걱정하면서도 “중국 응원 소리에 주눅 들지 말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어령 교수가 놓치고 후회한 행복의 순간들

    이어령 교수가 놓치고 후회한 행복의 순간들

    <오늘하루마음읽기 20회> 행복이 강박이 될 때 모두에게 삶의 목표가 돼버린 ‘행복 찾기’물질적 조건들, 행복에 결정적이지 않아가진 것에 의미 두는 노력이 더 중요“가까운 사람과 밥먹는 순간이 최고 행복”등산 때 정상을 밟을 생각에만 빠지지만낙엽 밟는 소리, 실바람의 촉감, 마주치는 절경들가까운 반경 안에 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행복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교수의 후회“중요한 글을 쓰느라 외면했던 어린 딸의 인사그 순간 몸을 돌려 딸을 안고,볼에 입맞췄다면”#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스무 번째 회에서는 적지 않은 이들이 시달리는 ‘행복 강박’에 대해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이야기해드립니다. 진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행복하고 싶다’는 소망이 ‘행복해야 한다’는 경직된 사명감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거창한 행복이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든, 행복이란 우리 삶에서 반드시 쟁취해야 할 목표처럼 됐다. 새해 벽두에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말을 생각해보자. ‘happy new year’ 이지 않은가. 그 해의 첫 시작의 순간을 행복이라는 수식어로 감싸 안는다. 우리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다시 오지 않을 결정적 기쁨의 순간을 공유하고, 사람들은 하트 표시를 누르며 응답한다. 경쟁적으로 서로가 행복함을 뽐내는 것이다. 때로 행복이라는 단어 뒤에 서로에 대한 질투심이 작동한다. 우리에게 찾아온 순간의 행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을 타인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 여기고, 더 나아가 행복하지 않으면 실패한 삶이라고 규정짓는다. 행복해야만 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삶의 최우선 목표로 무심코 여기는 행복이라는 단어는, 조금 비틀어 보면 우리 삶의 강박이기도 하다. ●행복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행복의 기원, 성질, 방법론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감정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성과 연결지어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해왔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진 부분도 있다. 행복의 과학적 관점을 이야기하는 책 중 하나가 <행복의 기원>이다. 저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는 왜 행복감을 느끼는가’를 설명한다, 그리고 그동안 쌓여온 행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저자는 우선 행복이 거창하고도 위대한 그 무엇, 혹은 돈과 명예와 같은 조건이 충족돼야만 얻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복을 구성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물질적이고 현실적 조건들은 실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데 있어 그리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작은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새로운 것을 얻으려는 노력보다 더 중요하다. 즉, 객관적 조건보다 주관적 만족감이 훨씬 우선한다. 또 행복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 목표가 아닌,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도구적 수단일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우리를 좀 더 나은 사회적 동물로 만들고, 더 매력적인 존재로 꾸며 결국 더 길게, 더 오랫동안 생존하게 돕는다는 논리이다.우리는 행복을 일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거대하고 위대한(?) 대상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보편적인 삶의 목표로 경외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실은 우리 인간의 생존과 진화를 위한 양념 같은 존재였다니. 굳이 행복을 비틀린 시선으로 보자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생각하던 행복의 본질과는 꽤 차이가 있는 시각이다. 모든 가치가 그렇지만, 맹목적 우상화는 우리의 시야를 좁아지게 만드는 법이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가까운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순간이라는 조금은 장난스러운 결론을 남긴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매일 함께 식사를 하는 우리지만 그 순간을 행복하다 여기기란 쉽지 않다. 의례적인 행위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행복은 거창하지 않고, 때로는 아주 소소한 것이며,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삶 곳곳에서 행복의 순간을 발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어쩌다 보니 행복한 순간이기를 높은 산을 오를 때 우리가 하는 실수가 있다. 정상에 어떻게 올라야 할지만 생각하다보니 발 밑에서 바스라지는 낙엽, 귀 밑을 간지럽히다 떠나는 실바람, 눈 앞에 순간순간 펼쳐지는 짤막한 절경들을 쉽게 놓치게 된다. 대단하고 거창한 목표는 삶의 중요한 방향이 될 테지만, 강박적으로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현재 이 순간의 의미 자체를 잊어버린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삶이란 먼 허공에 있기보다, 이 순간 바로 내 옆에, 내 팔이 닿을 수 있는 아주 가까운 반경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곳곳에서 발견되어져야 한다. 삶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찾아온다. 또 지금은 끔찍한 일인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다행스러운 일이 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그러니 순간 떠오르는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하고 넓은 시각으로 눈 앞의 것들을 살필 필요가 있다. 행복이라는 필터로 경험을 받아들일 때, 순간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일들 또한 얼마든 행복이 될 수 있다.작고하신 이어령 교수의 저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에는 절절한 후회의 장면들이 그려진다. 매일 밤, 그에게는 인생만큼 중요했던 글을 쓰느라 어린 딸의 인사를 외면했던 그 후회의 순간들을. 만약 그 순간의 작은 따뜻함을 알아차리고 몸을 돌려 딸을 안고, 눈을 맞추고, 또 볼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면 얼마나 행복한 순간으로 남았을까? 우리네 삶에도 의미 없을 것 같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순간들은 새로운 행복으로 얼마든지 채색될 수 있다. 행복을 좇다 보니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행복한 순간이 다가온다. 행복은 우리가 꼭 따라가야 하는 이정표라기보다, 삶의 순간순간에 포착되는 풍광에 가깝지 않을까. 행복에 대한 강박을 내려 놓고 마주하는 삶의 순간들을 둘러보자. ‘어쩌다 보니’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인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현직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신의학신문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중증 질환은 물론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저서로는 <어른의 태도>, <나를 살피는 기술>이 있다.
  • 77세 수녀, 17세 소녀처럼… 매 순간 설레는 봄날 시심

    77세 수녀, 17세 소녀처럼… 매 순간 설레는 봄날 시심

    마음은 아직 열일곱 살인데 어느덧 70대 후반에 접어든 수녀는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느낀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를 맞아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수녀는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한 위로와 축복을 보낸다. 희수(만 77세)를 맞은 시인 이해인 수녀가 봄을 알리는 꽃처럼 온기와 향기를 품은 시 편지 ‘꽃잎 한 장처럼’을 펴냈다. 2019년 11월 이후 쓴 시와 짧은 에세이를 한데 모은 이 책은 봄이 와도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 듯하다. 시인은 우선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풀어놓는다. 예컨대 “요즘은 자주/지상에서 영원으로/이사 간 이들을 생각하며/나도 그 집으로/들어가게 될 날을/약간의 두려움 속에/그리워한다”(‘꿈에 본 집’)라고. 하지만 시인은 아직 살아 있음으로써 얻는 기쁨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한다. ‘거울 앞에서’에서는 “오늘도 이렇게/기쁘게 살아 있다고/창밖에는 새들이/명랑하게/노래를 하고!/나를 부르고!”라고 시를 마무리한다. ‘시간의 새 얼굴’에서는 “시간은 언제나 살아서/새 얼굴로 온다/빨리 가서 아쉽다고/허무하다고 말하지 않고/새 얼굴로 다시 오는 거라고/살아 있는 내가/웃으며 말하겠다”며 살아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희망을 꿈꾼다. 표제 시 ‘꽃잎 한 장처럼’에선 “살아갈수록/나에겐/사람들이/어여쁘게/사랑으로/걸어오네”라고 삶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행복은 거창한 데만 있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당연히 누려 왔던 것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시인은 언제 특별히 행복하냐는 질문에 “매 순간이 설렌다”고 답하며 자신의 삶을 ‘즐거운 궁리가 많아서 행복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순수 시나 에세이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천호동 화재 희생자를 추모한 시들도 새겨 읽을 만하다. 단순히 계절의 변화로 찾아오는 봄이 아닌 우리 마음의 봄을 되찾아 주는 희망 가득한 선물로 다가온다.  
  • 부정 못 하는 父情… 22년 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

    부정 못 하는 父情… 22년 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

    주인공, 냉정한 美조명 감독 성장 한국 촬영 중 아빠의 마음 깨달아 “다움이와 동갑인 아들 성장 반영 사랑 서툰 아버지, 아이 중심 잡아 공존 중요… 사람이 주는 감동 최고”“2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경제난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금 모으기 운동’ 같은 심리적 결속을 보여 줬죠.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거리를 두면서 ‘더불어 함께’의 미덕이 훼손돼 안타깝습니다. ‘가시고기’가 애통함을 이야기했다면, 이젠 작가의 책무로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살리려는 한 아버지의 헌신을 담은 베스트셀러 소설 ‘가시고기’(2000)의 조창인(61) 작가가 22년 만에 후속작 ‘가시고기 우리 아빠’(산지)를 내놨다.300만부 이상 팔리며 TV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가시고기’는 IMF시대를 배경으로 백혈병을 앓는 아홉 살 아들 다움을 보살피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전 부인에게 아이를 보내는 이야기로 독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작가는 다움이 스물아홉 살이 된 20년 뒤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 냈다. 지난 1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차단과 단절이라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자식은 부모가 나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알고 부모는 자기 삶의 방향이 자녀를 사랑하고 지켜 주는 데 있음을 환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작에서 독자들이 원통하고 절망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엔 ‘어떻게 사랑하는가’에 집중해 따뜻하면서도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전작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로 간 다움은 20년 뒤엔 어머니와 연을 끊고 공감할 줄 모르고 외로움도 무심한 척 넘기는 차가운 인물이 됐다. 미국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조명 감독이 된 그는 촬영차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필연적으로 아버지가 남긴 흔적과 만난다. 또 여자친구 사라와 죽음을 앞둔 양아버지 등 주변 인물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자신의 삶에 동행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303쪽)는 사라의 일갈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우리는 혼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이 세상에 빚을 지고 있다”며 “다움이가 내면의 장벽을 깨고 사랑에 대해 하나씩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가는 2000년 ‘가시고기’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요청에 후속작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다움이에게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움이와 동갑이었던 아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고집하게 되고, 코로나19도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작가의 아들도 다움이처럼 미국 영화계에서 조명 감독을 하는 등 캐릭터에 많이 투영됐다. 여성 서사가 대세인 요즘 문학에서 드물게 아버지 서사를 고집한 그는 “아버지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서툴지만, 아이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가시고기’ 외 ‘그녀가 눈뜰 때’(1997), ‘등대지기’(2001), ‘길’(2004), ‘살아만 있어줘’(2012) 등 다른 작품에서도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진 신념은 ‘세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글은 쓰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사람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중에는 청주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작가는 “다음 작품은 우화나 민속 신화를 통해 사랑을 주제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 22년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공존의 가치 깨달았으면...”

    22년만에 돌아온 ‘희망의 가시고기’…“공존의 가치 깨달았으면...”

    “20여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경제난 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금 모으기 운동’ 같은 심리적 결속을 보여 줬죠.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은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거리를 두면서 ‘더불어 함께’의 미덕이 훼손돼 안타깝습니다. ‘가시고기’가 애통함을 이야기했다면, 이젠 작가의 책무로 공존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살리려는 한 아버지의 헌신을 담은 베스트셀러 소설 ‘가시고기’(2000)의 조창인(61) 작가가 22년 만에 후속작 ‘가시고기 우리 아빠’(산지)를 내놨다. 300만부 이상 팔리며 TV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진 ‘가시고기’는 IMF시대를 배경으로 백혈병을 앓는 아홉 살 아들 다움을 보살피던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전 부인에게 아이를 보내는 이야기로 독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작가는 다움이 스물아홉 살이 된 20년 뒤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 냈다. 지난 1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차단과 단절이라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자식은 부모가 나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알고 부모는 자기 삶의 방향이 자녀를 사랑하고 지켜 주는 데 있음을 환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작에서 독자들이 원통하고 절망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엔 ‘어떻게 사랑하는가’에 집중해 따뜻하면서도 회복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전작에서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로 간 다움은 20년 뒤엔 어머니와 연을 끊고 공감할 줄 모르고 외로움도 무심한 척 넘기는 차가운 인물이 됐다. 미국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조명 감독이 된 그는 촬영차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필연적으로 아버지가 남긴 흔적과 만난다. 또 여자친구 사라와 죽음을 앞둔 양아버지 등 주변 인물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자신의 삶에 동행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303쪽)는 사라의 일갈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우리는 혼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이 세상에 빚을 지고 있다”며 “다움이가 내면의 장벽을 깨고 사랑에 대해 하나씩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작가는 2000년 ‘가시고기’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요청에 후속작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 다움이에게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섣불리 시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움이와 동갑이었던 아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고집하게 되고, 코로나19도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작가의 아들도 다움이처럼 미국 영화계에서 조명 감독을 하는 등 캐릭터에 많이 투영됐다. 여성 서사가 대세인 요즘 문학에서 드물게 아버지 서사를 고집한 그는 “아버지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서툴지만, 아이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가시고기’ 외 ‘그녀가 눈뜰 때’(1997), ‘등대지기’(2001), ‘길’(2004), ‘살아만 있어줘’(2012) 등 다른 작품에서도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진 신념은 ‘세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글은 쓰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사람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중에는 청주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작가는 “다음 작품은 우화나 민속 신화를 통해 사랑을 주제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 비영어권 첫 3관왕… K배우들,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예인

    비영어권 첫 3관왕… K배우들,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예인

    “너무 큰 일 벌어져… 모두의 성과”이정재·정호연 ‘남녀주연상’ 받아액션 연기 ‘스턴트 앙상블상’ 쾌거TV계 오스카 ‘에미상’ 수상 가능성‘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남녀주연상 등 3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오징어 게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28회 SAG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여우주연상(정호연), 스턴트 앙상블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2020년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은 ‘기생충’ 출연진과 지난해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윤여정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다.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제치고 호명된 두 사람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주인공 성기훈을 맡아 연기 변신을 보여 준 이정재는 “너무 큰 일이 제게 벌어졌다”며 준비한 소감문을 꺼내다가 “종이에 많이 써 왔는데 다 읽지를 못하겠다. 사랑해 주신 세계 관객 여러분들과 ‘오징어 게임’ 팀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뒤 소속사를 통해서도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기뻐해 주시는 것 같다”며 “우리 모두의 즐거움이고 성과”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니퍼 애니스턴, 엘리자베스 모스, 세라 스누크, 리스 위더스푼과 경쟁했던 정호연은 “여기 계신 많은 배우분들을 TV와 스크린에서 보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면서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을 함께한 황동혁 감독과 배우 박해수·아누팜 트리파티·김주령도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오징어 게임’은 액션 연기에 주는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도 받았다. 넷플릭스 ‘코브라 카이’와 디즈니 플러스의 ‘팰컨 앤드 윈터 솔저’, ‘로키’, HBO ‘메어 오브 이스트 타운’을 제쳤다. 대상격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은 HBO ‘석세션’에 내줘 수상이 불발됐다. 지난해 9월 공개 이후 세계적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미국 현지에서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를 굳히며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 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를 받았고 같은 달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몰아 볼만한 쇼’로 뽑혔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에서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SAG는 미국 배우 회원들이 동료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뉜다. 영화 부문은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리고, 방송 부문은 최고 권위의 에미상과 수상이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관심이 높다. ‘오징어 게임’이 SAG에서 다관왕을 차지하며 올해 9월 에미상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전에는 오는 14일 개최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남우주연상 등 3개의 트로피를 노린다.
  •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로 되살아나다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로 되살아나다

    계명대 산업디자인과 재학생들여성 독립운동가 기억 프로젝트방순희·최복순 선생 등 행적 조사폰케이스·키링·스티커로 만들어“대한민국 존재 이유·기쁨 나누자”“여성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프로젝트를 해 보자.” 디자인을 전공하는 4명의 대학생이 의기투합해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 제작에 나섰다. 수시로 밤을 새우는 작업을 하면서 영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역사 콘텐츠를 접하게 된 이들의 궁금증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왜 잘 등장하지 않을까’였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는 103주년 삼일절을 맞아 폰케이스, 키링, 스티커로 재탄생했다. 폰케이스에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함께 ‘여자니까 못한다는 생각은 안 했어’, ‘일본의 야만 정책에 반대하자’ 등 글귀도 새겨 넣었다. 같은 작업실을 쓰는 대학 선후배 사이인 도라보다팀의 팀장 김기범(25·계명대 산업디자인과)씨는 28일 “많은 독립운동가 중에 여성은 잘 알려진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면서 “이분들에 대한 작은 움직임이 모여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 연구도 많아지고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삼일절 100주년을 전후로 대학생의 독립운동 관련 프로젝트가 쏟아졌지만 그 이후로는 관심이 조금씩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올해는 눈에 띄는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들이 자신의 전공을 십분 활용해 굿즈로 만들면서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커질지도 주목된다.이들이 선정한 4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는 방순희·이병희·최복순·남자현 선생이다. 방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다.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난 이 선생은 이육사 시인과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최 선생은 서울에서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하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남 선생은 영화 ‘암살’로도 잘 알려진 여성 독립운동가다. 자료 조사를 맡았던 이정원(23)씨는 “4명의 여성 독립운동가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해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국가보훈처의 공식 자료를 찾아보는 등 다양하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독립운동가의 일러스트 제작을 담당한 김현구(26)씨는 “독립운동가를 찾아보면 암울했던 시대를 반영하듯 사진 속 표정이 긴장되고 경직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분들이 현재 대한민국을 보고 웃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밝은 색감에 미소 띤 표정으로 일러스트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백수정(26)씨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께서 명절마다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많은 사람이 삼일절을 기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와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목줄로 인해 상처 입고도 도움 손길 피하던 유기견 ‘기쁨이’

    목줄로 인해 상처 입고도 도움 손길 피하던 유기견 ‘기쁨이’

    목줄에 의해 심각한 외상을 입었던 유기견이 구조단체에 구조됐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 7일 전라남도 나주에서 목을 파고든 목줄로 인해 생사의 위기에 빠진 유기견 한 마리가 구조됐다. ‘기쁨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유기견은 목줄에 목을 조인채 몇 달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외견상으로도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자가 여러 차례 기쁨이를 구조하려고 시도했다. 지자체와 보호소, 119도 나섰지만 모두 구조에 실패하면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팀은 제보받은 사진과 영상으로 볼 때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곧바로 현장에 출동하여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다행히 기쁨이는 금새 포획틀에 들어와줬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병원 검진결과 상태가 너무 심각해 목줄만 일단 떼어내고 일주일여가 지난 14일 봉합수술이 시행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아직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쁨이가 이제 아프지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주얼스’ vs ‘춘향’…국내 양대 발레단 봄 맞이 대표작 화제

    ‘주얼스’ vs ‘춘향’…국내 양대 발레단 봄 맞이 대표작 화제

    국내 발레계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봄을 맞아 온 힘을 기울인 대표작을 잇달아 내놓는다. 각각 보석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급 작품과 한국 고전 ‘춘향전’을 서양 발레에 접목시켜 발레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장의 블록버스터급 대작 ‘주얼스’…수석무용수 신승원 고별 무대 첫 포문은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이 열었다. 25일 개막한 신고전주의 발레 ‘주얼스’는 27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주얼스’는 특별한 스토리 없이 음악과 무용수의 동작만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보석 3대장인 에메랄드와 루비, 다이아몬드의 이미지를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발레로 표현해 3막으로 구성했다.에메랄드는 파리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나타내며, 루비는 뉴욕의 빠르고 현대적인 문화를, 다이아몬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클래식 발레를 상징한다. 별도 무대 장치 없이 오직 발레 무용에만 집중하게 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공연의 막은 ‘에메랄드’가 연다.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에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두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샤일록’이 어우러진다. 무용수들은 긴 녹색 로맨틱 튜튜를 입고 곡선 위주의 팔 동작과 섬세한 스텝을 선보이는데 마치 공기 중에 부유하듯 부드러운 동작이 로맨틱 발레의 정수를 보여준다. 가장 활기찬 무대가 펼쳐지는 2막은 ‘루비’를 모티프로 한다.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에 맞춰 미국 발레 스타일 특유의 자유로움과 위트를 한껏 드러낸다. 지난해 ‘주얼스’ 초연에도 함께한 피아니스트 조재혁에 더해 피아니스트 김정진이 새롭게 합류해 무용수들과 합을 맞춘다. 순수하고 웅장한 눈의 궁전을 표현한 3막은 ‘다이아몬드’를 콘셉트로 러시아 황실 발레의 정수를 선보인다.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이 발레 동작과 어우러져 우아함과 황실의 위엄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2009년부터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연기력을 보여준 수석무용수 신승원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해외에서 인정받는 ‘춘향’…클래식 접목한 균형감 있고 화려한 군무 유니버설발레단도 다음 달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작 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은 2014년와 2018년 해외 투어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안무, 음악, 무대, 의상 등 전면 개정작업으로 전작과 완연히 다른 모습의 새로운 ‘춘향’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긴장과 설렘), ‘이별 파드되’(슬픔과 절망), ‘해후 파드되’(기쁨과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다. 이 춤은 두 남녀의 다양한 감정 변주와 고난도 테크닉을 더해 서사적 멜로에 몰입감과 입체감을 높인다. 춘향과 몽룡 역에는 각각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손유희-이현준, 홍향기-이동탁, 한상이-강민우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개정작은 유병헌 예술감독이 안무와 음악까지 맡았다. 유 감독은 발레 본연의 정체성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균형감을 살렸다. 음악도 순수 창작곡 대신 클래식 음악으로 교체했다.특히 1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별 장면 속 장엄하고 화려한 여성 군무와 2막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장면에서 등장하는 강렬하고 역동적 남성 군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1막 후반부 여성 군무는 연인의 안타까운 이별과 아픔을 대변하듯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비바람으로 형상화해 폭발적 역동성과 장엄함 마저 느끼게 한다. 여기에 ‘기생들의 춤’은 화려한 가체와 장신구, 풍성한 주름을 살린 형형색색의 한복으로 예술성을 높인다. 문훈숙 단장은 “춘향은 좋은 창작진과 무용수들의 각고의 노력과 관객의 사랑으로 탄생한 귀한 결실”이라며 “발레단의 역사와 자랑인 ‘춘향’을 국립극장과 함께 올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김주형, 메이저 US 오픈 출전한다

    김주형, 메이저 US 오픈 출전한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휩쓸고 아시안투어 상금왕까지 거머? 김주형(20)이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인 US 오픈에 출전한다. 아시안투어는 25일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아시안투어 상금왕인 김주형에게 출전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US오픈은 오는 6월 16일 미국 메사추세츠 부르클린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김주형은 “정말 놀라운 소식”이라면서 “올해 좋은 시작을 했는데 더 좋은 일이 생겼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10대로는 처음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3관왕 을 이뤘다. 이어 지난해 11월 열린 블루캐년 챔피언십 준우승, 라구나 푸켓 챔피언십 7위, 지난 1월 싱가포르 인터내셔널 우승과 SMBC 싱가포르 오픈 2위를 기록하며 아시안투어 2020~21 시즌 상금왕(50만 7553달러)까지 차지했다. 김주형은 24일부터 태국 칸차나부리 그랑프리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투어 로열컵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 쫄깃쫄깃 꼬막과 미역 ‘왜이리 달지’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쫄깃쫄깃 꼬막과 미역 ‘왜이리 달지’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치킨집, 피자집에서 마주친 외국인들의 테이블에 똑같은 치킨과 피자가 각각 놓여 있는 것을 보며 의아해한 적이 있었다. 왜? 나누어 먹지 같은 걸 주문해 따로 먹을까? 각자 다른 걸 시켜 한 상 차려 두고 나눠 먹는 우리를 보고 그들도 의아했을 것이다. 왜? 각자 좋아하는 걸 주문하지 나눠 먹을까? 우리의 밥상문화는 한 상을 차려 놓고 둘러앉아 나누어 먹는 문화다. 이렇게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과정에서 ‘정’(情)이 생긴다고 여겨 왔다. 외국처럼 좋아하는 하나의 음식을 먹기보다는 다양한 재료와 맛과 영양이 들어 있는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는 이상적인 밥상이다. 그러나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며 우리의 식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외식과 급식이 일상이 되고 가족 수가 줄거나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한 상 차림으로 남겨지는 식재료에 대한 고민도 많아졌다. 또 한 가족이지만 보글보글 끓인 찌개와 한 접시에 담긴 반찬을 나누어 먹는 것에 대한 위생상 불안감을 느끼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서로의 밥숟가락에 좋아하는 반찬을 올려 주는 기쁨 대신 한 그릇에 계절의 맛을 가득 담은 집밥으로 함께하는 정을 나눠 보려고 꼬막 미역밥을 준비했다. 조개는 봄 조개라는 말이 있지만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조개가 꼬막이다. 꼬막은 ‘작다’라는 뜻의 꼬마에서 유래되었다. 벌교 꼬막이 유명하지만 꼬막은 고흥, 보성, 순천, 여수로 이어지는 여자만 연안이 최대 생산지다. 인근이 고향인 분들은 내 고장의 꼬막이 가장 맛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꼬막은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꼬막의 제맛을 볼 수 없으니 봄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꼬막을 요리하는 게 좋다. 꼬막은 적절히 삶아야 맛있다. 완전히 익어 꼬막의 입이 열리는 순간 껍질을 까기는 쉽지만 꼬막은 질겨지고 단맛도 빠지고 꼬막 안에 머금은 철분도 빠져나가 영양도 맛도 아쉬워진다. 깨끗하게 손질한 꼬막을 끓는 물에 넣고 휘저어 1, 2개의 꼬막이 벌어지는 순간 바로 건진 뒤 껍데기를 제거해 꼬막 살을 준비하고 물미역이나 불린 미역을 더해 밥을 지어 주면 바다 내음이 가득한 꼬막 미역밥이 완성된다.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한 그릇 안에 2월의 맛이 가득하다. 한 상 차림은 아니어도 밥과 반찬을 한 그릇에 담아 간단히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집밥이 될 것이다. ●재료:삶은 꼬막(또는 통조림 꼬막) 200g, 쌀 2컵, 물미역 100g, 부추 약간 ●양념장 재료:간장 3큰술, 청주·참기름·깨소금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만드는 방법●레시피 한 줄 팁 물미역 대신 마른 미역을 사용할 때에는 찬물에 불린 후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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