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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 )₩이 사랑의 이름으로… 당신이 냄비를 뜨겁게 해줍니다

    [주말 인사이드] ( )₩이 사랑의 이름으로… 당신이 냄비를 뜨겁게 해줍니다

    차가운 도심에 구세군(Salvation Army)의 빨간 자선냄비 모금함이 거리에 나오고, 구세군 사관이 종을 울리면 비로소 연말 분위기로 접어든다. 지난 2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 등 도심 곳곳에서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복을 입은 구세군 사관이 종을 울리고 자선냄비에 십시일반 모금을 하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정작 내가 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구세군 이름에 왜 ‘군’(Army)이 포함되는지, 왜 굳이 냄비에 돈을 모으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구세군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5년. 한 세기가 넘도록 따뜻함을 전파해 온 구세군의 이모저모를 키워드로 들여다봤다. (San Francisco-자선냄비 탄생지) 1891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해변에 피워진 모닥불 위로 선원들이 수프를 끓여 먹던 큰 솥이 걸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좌초한 배의 선원 수백명이 추위에 떨자 이를 본 구세군의 조지프 맥피 사관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맥피 사관은 냄비 앞에 ‘이 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모금 활동을 벌여 선원들에게 따뜻한 수프를 끓여 먹였다. 이것이 구세군 자선냄비의 효시가 됐고, 구세군은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자선냄비를 내걸고 성금을 모은다. 세상 구원하는 군대 표방에서 시작되다 (Army-하나님의 군대) 자선 활동을 하는 봉사단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구세군은 군대 체계를 갖춘 종교단체로 시작했다. 구세군은 기독교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가 1865년 7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창시한 기독교의 한 분파다. ‘그리스도교 전도회’라는 이름으로 런던 동부 지역 빈민가 등에서 길거리 전도를 하던 이들은 1878년 ‘구세군’으로 이름을 바꾸고 군대식 제도를 도입하는 독특한 체계를 갖췄다.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를 표방하는 구세군은 전 세계 126개국에 사령관과 지역사령관을 두고 담당 사관이 복음선교와 예배, 봉사 활동을 지도하고 있다. (Launching-연중 모금 시작) 구세군의 모금 활동이 12월에만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올해부터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365일 내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구세군이 지난 5월 연중 모금 활동과 자선 사업을 하는 사회복지재단 ‘자선냄비본부’를 출범시켰다. 구세군은 자선냄비 모금을 상시 체제로 전환했고, 기존 구세군에서 모금을 담당한 홍보부와 배분 담당의 사회복지부, 자금 운영을 책임지는 재무부를 통합했다. 연중 상시로 모금되는 금액은 소외 아동들을 위한 교육사업인 작은 도서관과 쪽방 환경 개선, 미혼모 보호, 교육,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등에 사용한다. (Volunteers-자원봉사자) 검은색 제복에 종을 들고 시내 곳곳에서 자선냄비를 지키는 사관 곁에는 자원봉사자가 늘 함께하고 있다. 해마다 12월 자선냄비가 거리로 나오기에 앞서 선발되는 자원봉사자들은 사관을 도와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 모금 방법이나 구세군 자선 활동 등에 대한 사전 교육도 2시간 받는다. 올해는 자원봉사자 5만여명이 모금 활동에 참여한다. 지난 4일 서울 지역 자선냄비 앞에서 4시간 동안 봉사 활동을 한 대학생 최민희(23·여)씨는 “사람을 만나는 진정한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 나왔다”면서 “처음엔 사람이 많은 곳에 서서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이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엄마랑 같이 오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 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손도 모르게 1억 쏘~옥… 익명의 기부천사 올해는? (Anonymous donators-익명의 기부자) 구세군 자선냄비가 해마다 모금 기록을 경신하면서 기부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철저한 익명성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중구 명동 입구에 세워진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신월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기부자가 1억 57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담은 봉투를 넣고 사라졌다. 익명의 기부자는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님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 속에 띄워 보낸다’는 편지만을 남겼다. 2011년에도 같은 위치의 자선냄비에서 1억 1000만원짜리 수표가 발견됐다. 구세군 측은 편지의 필적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같은 인물이 두 해 연속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또 ‘중곡동 할미’라고 밝힌 기부자가 ‘3년 동안 매일 파지를 모아서 판 돈. 적지만 보태세요’라고 쓴 편지와 함께 100만원짜리 수표 3장, 1만원짜리 1장, 1000원짜리 2장을 기부했다. 해마다 발견되는 익명의 정성은 구세군 냄비를 뜨겁게 달군다. (Treat-모금한 돈은 어떻게 쓰일까) 자선냄비 거리 모금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마감하면 서울 지역의 모금함은 모두 광화문우체국 금고로 보내진다. 다음 날 오전 모금함을 한데 모아 개봉한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보육원과 장애인보호시설,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시설 등 전국 160여곳에 이르는 구세군 산하 복지기관들과 각종 긴급구호 지원 활동에 사용된다. 올해 자선냄비 모금액의 일부는 필리핀 재해 구호 활동에도 쓰인다. 하지만 2011년 다른 자선사업 단체에서 횡령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선모금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시민들도 있다. 이에 대해 자선냄비본부 관계자는 6일 “그 사건으로 구세군도 힘들었다”면서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 시작하고 모금이 끝난 다음에도 결과를 보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외부 감사를 통해 엄격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매년 보고서로 발간한다”고 덧붙였다. 연중 목표 100억원… 매년 500만명이 ‘빨간냄비 사랑’ (Increasing-기부금 증가) 1928년 명동에서 자선냄비 거리 모금이 처음 시작됐을 때 모인 돈은 848원 67전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선냄비 모금은 꾸준히 증가해 1996년부터 1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자선냄비 모금액은 68억 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선냄비본부 관계자는 “올해 12월 거리 모금 목표는 55억원이지만 연중 목표는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자선냄비를 설치하는 장소도 매년 늘어나 올해는 76개 지역 350여곳에서 거리모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선냄비가 도입돼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2000원, 5000원 등 소액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 (Organization-국내 조직) 1924년 우리나라는 홍수와 가뭄이 심했고 겨울에는 얼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구세군은 이들을 위해 빈민구제소를 설치하고 빈민들이 먹고 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첫날 20명에 불과하던 사람들은 한 달이 지나자 150명으로 늘었다. 구세군은 인접한 집 3채를 더 빌렸다. 이렇게 해서 국내 최초로 사회복지 사업을 하는 공익법인 1호 ‘구세군유지재단법인’이 만들어졌다. 구세군은 현재 전국 160여개의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복지시설이 64곳으로 가장 많고, 무의탁 노인보호소 등 노인을 위한 복지기관이 25곳, 장애인을 위한 시설 5곳, 여성을 위한 시설 7곳 등이 있다. 에이즈 환자나 노숙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복지시설도 14곳이나 된다. 이곳에서는 의식주 제공과 긴급의료 지원, 재활 교육 등이 이뤄진다. (Numbers-각종 기록들) 1908년 시작해 105년 동안 모금 운동을 이어 오면서 구세군 자선냄비가 남긴 기록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구세군 자선냄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500만여명의 시민이 자선냄비를 통해 기부하고, 보통 4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한다. 연간 15만건의 무료 급식이 제공되고, 자선냄비 기부금으로 지원을 받는 사람도 19만명에 이른다. 1억원대의 기부금이 자선냄비 모금함에 담긴 것도 또 하나의 기록이다. 정미선(39·여) 사관은 “많은 기부액이 들어와 더 많은 사람을 돕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모두가 힘든 가운데 십시일반으로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이라면서 “이것이 구세군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구 서구 시민들 행복하게… 웃음짓게… 찾아가는 거리예술공연 100회 됐어요

    대구 서구 시민들 행복하게… 웃음짓게… 찾아가는 거리예술공연 100회 됐어요

    대구 서구의 찾아가는 거리예술공연이 100회째를 맞았다. 서구는 21일 문화회관에서 100회 기념 ‘행복공감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계속된 콘서트에는 재능기부자 50여명과 지역 주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콘서트는 거리예술공연 추진배경 및 내용 소개, 에피소드 소개, 재능기부자 참여 소감 등으로 진행됐다. 공연에 참여했던 재능기부자들도 패널로 출연했다. 거리예술공연은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됐다. 시간과 비용 문제로 문화공연을 자주 접하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주민들은 길을 가다가, 공원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또는 일터에서 잠시 짬을 내어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가졌다. 이로 인해 문화인프라 구축 및 지역의 문화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구청 문화공보과 정기현 주무관은 “100차례 동안 거리예술공연을 시행하면서 문화공연을 자주 접하지 못한 주민들로부터 많은 환영을 받았다. 특히 비가 오는 날 공원에서 개최된 공연에서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우산을 쓰고 관람하는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찾아가는 거리예술 공연은 구민과 호흡하는 공연문화 조성에 필요한 사업이다. 그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앞으로 더 좋은 공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與野, 기부 가로막는 조특법 개정 서두르길

    기부를 가로막는 조세특례제한법 재개정이 지지부진하다. 기부를 많이 하면 오히려 세금폭탄을 맞도록 하는 시대역행적인 조특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졸속 처리된 지 다섯달째다. 그럼에도 국회는 원상복구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행여 자신들의 착오를 새까맣게 잊어버리지나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시민단체들이 그제 토론회를 갖고 조특법 재개정을 촉구한 것도 그런 답답함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여야는 조특법 재개정을 결자해지 차원에서 매듭짓기 바란다. 현행 조특법에서는 지정기부금이 의료비·카드사용금액 등을 합해 2500만원을 넘으면, 기부금을 아무리 많이 내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제한했다. 정부의 법안 개정 명분이 아예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국가·지방자치단체·학교·병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내는 법정기부금은 종합한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런 기관을 활용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2500만원 소득공제 한도를 넘는 기부자는 연 소득이 1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여서 중산층 기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5위지만 기부지수로는 45위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도 기부에 인색한 풍토다. 까닭에 정부 입법의 취지를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조특법은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고소득자라고 해서 기부하려는 길을 굳이 막을 필요가 있을지 묻고 싶다. 종교단체 기부의 불투명성은 성직자 과세 등의 방법으로 보완하면 될 일이지, 기부의 손길을 위축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할 이유는 없다. 돈 많은 사람의 기부에 세금을 떼먹으려는 게 아니냐고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도 온당치 못하다고 할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조특법 재개정으로 5년간 4458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마당에 정부·여당은 조특법 손질에 나서고 싶지 않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연말정산 때 기부자들에게 세금폭탄은 불 보듯 뻔하다. 누가 세금폭탄을 맞으면서까지 기부를 하려 들 텐가. 여야는 조특법 재개정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차일피일 미루면 기부문화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지역인재 키운 장학금 기부자 성동구청 로비에 명단 게재

    성동구청 로비에 장학금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의 전당이 설치됐다. 성동구는 장학금을 기부한 사람들을 예우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구청 1층 로비에 ‘성동장학회 명예의 전당’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로비에 설치된 현판에는 ‘사랑이 사람을 키운다’는 글씨 아래 장학금을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이 담겨 있다. 현판은 장학금 기부액수에 따라 성동, 무지개, 미소, 개나리, 참매, 느티나무, 초록 등으로 구분했으며, 17개 동에 있는 풀뿌리 장학회의 이름도 넣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30분 구청 1층 로비에서 기부자와 학부모,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의 전당 제막식도 가졌다. 구는 제막식을 마친 뒤 3층 대강당에서 학교장과 동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 9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우리 손으로 온실가스 없애려 착한탄소기금 모금 시작했죠”

    “우리 손으로 온실가스 없애려 착한탄소기금 모금 시작했죠”

    “극지방 얼음이 녹아서 걱정이라고 말들만 하지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내 손으로 직접 기후변화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착한탄소기금을 시작했습니다.” 임송택(45) ㈜토람 대표가 ‘착한탄소기금’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었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의 지도로 박사 과정을 공부하던 중 함께 아이디어를 냈다. 1인 벤처기업 토람을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착한탄소기금은 시민들이 낸 기부금으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들인 뒤 이를 없애 추가 배출을 막는 제도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작되면 기업은 친환경 발전 등으로 인한 탄소 배출 감소분만큼의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게 되는데 시민들이 이를 구매해 배출 기회 자체를 ‘소각하는’(없애는) 것이다. 임 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착한탄소기금 준비위원회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1차 탄소배출권 소각행사를 열고 기금 기부자들에게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사들인 1859t 분량의 온실가스 배출권 소각 증서를 전달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임 대표와 양 교수 등 30여명이 추렴한 361만원. 지역난방공사는 배출권 판매 수익 중 부가세를 뺀 328만원을 다시 서울환경운동연합의 나무심기 사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배출권으로 사들인 만큼의 탄소 배출을 막고 기업은 판매 수익을 태양광 발전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기부하는 선순환 프로그램이다. 환경 컨설턴트 출신인 임 대표는 “충분한 관심을 끌지 못해 일부 시민들의 선의에만 기대야 하는 점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유독가스 누출 등 피부에 와닿는 환경 문제에 비해 기후 변화는 “손에 잡히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만큼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토람은 흙(土)이 넘친다(濫)는 뜻이에요.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죠. 하지만 좋은 흙이 넘치듯 뜻있는 시민들의 마음이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부럽다, 외국갑부들의 기부홀릭… 한국은 억만장자 24명 중 ‘0명’

    [주말 인사이드] 부럽다, 외국갑부들의 기부홀릭… 한국은 억만장자 24명 중 ‘0명’

    “물질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가족, 친구, 건강 등에서 얻는 만족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괴짜 사업가’로 잘 알려진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최근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 말이다. 과거 화재로 집이 남김없이 타 버렸을 때 가족들이 자신 곁에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귀중한 어떤 물건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업가적인 방식으로 기부금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랜슨 회장의 이 같은 ‘통 큰’ 기부는 세계적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프랑스 정부의 부자증세 정책에 반발해 잇따라 국외로 ‘세금 망명’을 떠난 것과 크게 대조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세계 부호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브랜슨 회장을 비롯한 12명의 세계적인 부호들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새로 참여했다. 기빙 플레지는 2010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주도로 시작됐다. 세계 억만장자들이 생전에 또는 유언을 통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서약하는 것이다. 초기에 참여한 인사들은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을 비롯해 영화 ‘스타워스’의 감독인 조지 루카스, CNN 창업자 테드 터너,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출신의 억만장자 93명이 기부 서약을 했으나 올해 들어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의 광산 재벌인 블라디미르 포타닌 인테로스그룹 회장, 우크라이나 철강회사 인터파이프 창업자 빅토르 핀추크, 세계 최대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독일 SAP의 하소 플라트너 공동 창업자, 호주 광산재벌 포트스쿠메탈의 앤드루 포리스트 CEO 등 세계 8개국의 ‘슈퍼리치’ 12명이 동참해 기부 서약자가 105명으로 늘어났다. 아프리카 수단의 이동통신 갑부 모 이브라힘, 인도 위프로테크놀로지의 아짐 프렘지 회장,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의 탄스리 빈센트 회장,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 재벌 패트리스 모체페 아프리카레인보미네랄(ARM) 회장도 눈에 띈다. 한국, 일본, 중국의 내로라하는 부호들은 아직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 부호 105명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무려 5000억 달러(약 560조원)에 이른다. 세계 23위 수준인 노르웨이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5015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공개적으로 ‘기부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5인의 슈퍼리치가 갖고 있는 독특한 ‘기부 DNA’가 따로 있는 것일까. 실제로 그렇다. 우선 이들은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이다.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아짐 프렘지 회장은 평소 공공교육 개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각지에 시범학교를 세우고 교사를 재교육하는 등 인도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재단을 설립하면서 20억 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지난달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면서 22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인으로는 처음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패트리스 모체페 회장 역시 1999년 아내와 함께 설립한 ‘모체페 가족 재단’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재단은 교육과 농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체페 회장은 특히 부정부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정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리치들은 ‘조국애’도 남다르다.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위인 철강 갑부 빅토르 핀추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기업인으로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다음 세대에게 조국과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기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청년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주는 데 집중하겠다는 핀추크는 자국 내 동료 기업인들의 동참을 촉구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재산보다는 기부 정신을 대물림하는 것도 전 세계 기부 갑부들의 특징이다. 1990년대 말부터 매년 박물관과 학교 등에 수백만 달러를 쾌척한 러시아의 ‘기부왕’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너무 많은 돈은 자녀들이 인생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할 동기를 빼앗아 간다”며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영국 이동통신업체인 ‘폰스포유’를 창업한 존 코드웰 역시 자녀에게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코드웰은 재산의 절반을 자녀에게 맡겨 그들에게도 사회를 돕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3월 포브스가 발표한 1조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 1426명 가운데 한국인은 총 24명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누구도 아직 기빙 플레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버핏과 게이츠는 앞서 기빙 플레지 캠페인을 시작한 뒤 자발적인 기부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부호들이 많은 신흥국들을 방문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적 관습의 차이 때문에 동참자들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중국,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의식이 강한 데다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재산 공개에 소극적이다. 기빙 플레지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진지한 서약이지 법적 강제력이 수반된 행위는 아니다. 기빙 플레지를 주도한 게이츠는 “공개적으로 서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의 기부에 대한 관심 역시 확산될 것”이라면서 부호들이 먼저 행동에 나서 달라고 권유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열망을 나누자는 얘기이기도 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망가진 장난감 고치면서 아이들과 ‘벽’ 허물어요”

    “망가진 장난감 고치면서 아이들과 ‘벽’ 허물어요”

    “장난감이 병에 걸리면 키니스 병원에 입원시키세요. 할아버지 박사님들이 공짜로 고쳐줍니다.” 지난해 1월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오피스텔 4층에 문을 연 키니스 장난감 병원. 환갑을 넘긴 10여명의 전문가들이 장난감 수리에 한창이다. 각자 ‘장난감 박사’라는 직함을 내건 이들은 전국 각지의 부모들이 보낸 장난감과 진찰서를 번갈아 보며 고장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이곳의 원장격인 최병남 이사는 4일 “키니스(Kinis)란 이름은 어린 아이를 뜻하는 영어단어 키즈(Kid)와 60세 이상 노인들을 일컫는 실버(Silver)에서 따왔다”면서 “노인 세대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의 망가진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해 줌으로써 어린이와 노인 세대의 결합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키니스 병원의 재능기부자 선발 시 기준은 오직 딱 하나뿐인데, 무조건 환갑을 넘긴 나이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키니스 장난감 병원의 특징은 고장 난 장난감을 사람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수리 과정을 병원 치료 개념으로 본다. 키니스 병원에 고장 난 장난감을 의뢰하려면 우선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키니스 장난감 병원 카페’(cafe.naver.com/toyclinic)에 장난감 주인 어린이와 보호자의 인적사항, 고장 난 장난감의 특징 및 병명 등을 적은 진찰입원서와 장난감 사진을 올려야 한다. 이후 인천에 있는 병원으로 장난감을 보내면 장난감 박사들이 수리를 한 뒤 사용상 주의점 등을 담은 처방전을 넣어 다시 택배로 보내준다. 그동안 900명 정도가 이곳에서 장난감 수리를 받았다. 한번 수리를 요청할 때마다 장난감 3~4개씩이 기본이어서 실제 이곳을 거쳐간 장난감은 수천개에 이른다. 최 이사는 “실버 세대 재능기부자들이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장난감을 수리하며 행복해한다”면서 “키니스 장난감 병원을 통해 실버세대들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 조세법 고쳐야

    지난 1월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중 소득공제 상한 대상 8개 항목에 지정기부금이 보험료, 의료 및 교육비, 신용카드, 주택자금, 청약저축 등과 함께 포함됐다고 한다. 지정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개정 세법에 따르면 내년 연말정산부터는 신용카드, 의료비 등으로 소득공제액 합산이 2500만원이 넘으면 기부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심지어 기부금에 대한 세 부담은 종전보다 크게 늘어나 가수 김장훈 같은 고액 기부자들은 ‘세금폭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2008년 이후 지정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이제 와서 이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고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획재정부는 세금 환급을 줄이면 그만큼 세수가 늘어난다는 단순 셈법에 근거해 소득공제 제한 대상을 확대하면서 지정기부금을 항목에 추가했다. 기부금이 부자들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세금 부담 가중으로 개인 기부를 꺼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간과한 단견이었다고 본다. 공익적 목적의 기부금이 줄어들면 정부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다. 이런 법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새해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새벽까지 대치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던 데다 기획재정부가 법안을 너무 촉박하게 기재위에 제출하는 바람에 내용 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 크다. 어찌나 졸속으로 처리된 것인지 이 법을 다룬 국회 조세소위원장도 내용을 몰랐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기업이나 법인, 단체의 기부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개인 기부는 35% 선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기부 선진국 미국의 개인기부 비율이 77%인 데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건전한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인 기부가 더욱 확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법·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다. 그래야 시민 모두가 자발적 기부를 생활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세법은 당장 고쳐야 한다.
  • “미술학원비 年1000만원… 꿈 접는 현실에 도전장”

    “미술학원비 年1000만원… 꿈 접는 현실에 도전장”

    “학원비 때문에 꿈을 접을 수는 없죠.”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꿈꾸는 앨리’ 작업실. 10명의 고등학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도화지를 채워 나갔다. 손에 든 4B 연필이 몽톡해질수록 그들의 꿈도 영글어 간다. 미술학원 ‘꿈꾸는 앨리’의 강사 백가빈(왼쪽)씨가 작업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꿈꾸는 앨리는 법무법인 한결의 정보근(36) 변호사와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의 김정현(26) 대표 등 7명이 2011년 7월 의기투합해 만든 무료 미술학원이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설립했다. 수강료와 재료비 등 일체의 교육비를 받지 않는다. 이들이 미술학원에 주목한 것은 연간 1000만원이 훌쩍 넘는 학원비 부담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겨울방학 특강비로만 매월 500만원 가까이 내야 하는 상황에서 돈 때문에 희망을 저당 잡히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술학원 월 수강료는 적게 잡아도 50만~80만원선. 미대에 진학하려면 못해도 2~3년은 꾸준히 다녀야 한다. 현재 꿈꾸는 앨리에서 대입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은 12명이다. 방학 중에는 평일 오후 1시부터 9시간을 꼬박 그림에 매진한다. 수업은 주임강사를 맡고 있는 백가빈(21·여·서울대 금속공예과)씨 등 10여명의 재능 기부자들이 담당한다. 교육팀장인 정치구(32) 작가는 “나 스스로 경제적 사정 탓에 어렵게 진학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돈 한푼 받지 않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고 전했다. 학생은 가정 형편과 미술에 대한 열정을 고려해 수시로 모집한다. 무료지만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기우다. 2011년 말 꿈꾸는 앨리를 찾아온 서예원(19·가명)양이 올해 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과에 4년 장학생으로 수시 입학하는 등 수험생 5명 중 3명이 벌써 입학에 성공했다. 서양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 다시 재능 기부자로 참여해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정 변호사의 아내인 김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검사가 500만원의 작업실 보증금을 내는 등 후원이 이어졌지만 재정적으로 벅찬 것은 사실이다. 건물 관리비와 재료비 등으로 매달 300여만원이 들어간다. 초기에 무료로 지원하던 식사를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게 된 것도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다. 당면한 목표는 자립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제2, 제3의 앨리가 늘어난다면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지금의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무료 음악교육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낸 미국의 ‘리틀 키즈 록’이나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처럼 꿈꾸는 앨리를 키우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씨줄날줄] 아너 소사이어티/함혜리 논설위원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존경받는 부자의 조건 중 첫째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나 버크셔 해서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 등 많은 고액 자산가와 고소득자들이 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미국에서 개인기부가 활성화된 것은 사회복지단체들이 운영하는 고액기부자클럽의 역할이 매우 컸다. 미국의 공동모금회인 유나이티드웨이아메리카에서 만든 토크빌 소사이어티(Tocqueville Society)가 대표적이다. 1877년 미국덴버자선조직협회에서 시작된 미국공동모금회는 영향력 있는 사회지도층 인사의 리더십을 활용해 고액기부를 유도한다는 목적으로 1984년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창립했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미국인들의 공익을 위한 헌신과 다원주의를 높이 평가한 프랑스의 정치철학자이자 역사가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리스트재단의 토머스 프리스트 회장을 중심으로 20명의 자발적 기부자들로 시작된 토크빌 소사이어티에는 현재 매년 1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2만 7000여명의 미국인이 참여하고 있다. 기부와 리더십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해 2007년 12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출범시켰다. 개인들의 고액 기부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산발적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사회적으로 개인기부의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반성이 계기가 됐다. 2008년 5월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회장이 처음 가입한 이후 가입회원은 매년 늘고 있다. 2008년 6명,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 2012년엔 배우 수애가 엊그제 아너 소사이어티의 200번째 회원이 되면서 98명이 가입했다. 회원의 직업으로는 기업가가 113명으로 가장 많지만 의료인, 변호사, 회계사, 자영업자, 사회단체 임원, 특수직 종사자, 공무원, 방송인, 연예인, 스포츠인, 농부 등 다양하다. 가족이 가입한 사례도 있다. 통계청의 2011년 사회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54.8%)가 꼽혔다. 아직 35%에 불과한 개인기부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아너 소사이어티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경기 침체에 기부금 ‘홀쭉’ 수요 증가 자선단체 ‘울상’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개인과 단체의 기부금이 줄면서 각 나라의 자선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0만 달러(약 10억 7600만원) 이상의 기부자들을 집계하는 ‘미국 밀리언 달러 명단’에 따르면 올 한 해 미국인들의 총 기부 액수는 110억 달러(약 10조 7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43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감소한 것이며, 기록이 처음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영국 켄트대학이 집계하는 ‘2010~2011년 영국 밀리언 파운드 기부자 보고서’에서도 100만 파운드(약 17억 3700만원) 이상을 낸 기부자의 기부금 총액은 12억 4000만 파운드(약 2조 1500억원)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국제기구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엔 아동기금인 유니세프의 경우 올해 기부금 수입이 은 34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7% 줄어들었다. 경제위기에서 비교적 안전한 아시아와 남미 국가들의 기부는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의 지원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부금은 줄어든 반면 도움의 손길을 찾는 수요는 더 늘고 있다.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수거해 나눠 주는 뉴욕의 자선단체 ‘시티 하베스트’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방문객 숫자가 15% 늘어났다고 밝혔다. 질리 스티븐스 이사는 “무료 급식소를 찾는 사람은 보통 성인들이지만 최근에는 가족들이 한꺼번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선단체인 록펠러 재단의 멜리사 버먼 대표는 “내년에도 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금천구 ‘자원봉사자의날’ 기념식

    금천구는 7일 금나래아트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일년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2012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식전 행사로 풍물 공연과 색소폰 연주, 아코디언 연주 등 재능기부자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본 행사에서는 올 한해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과 공동체 정신을 발휘한 우수자원봉사자 50명과 독산2동 자원봉사캠프, 시흥3동 자원봉사캠프, 가족봉사대,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T-SKY, 홈플러스 금천점 등 6개 우수단체에 표창을 수여한다. 강남도시가스㈜, 사랑의 보일러 나눔, 롯데정보통신㈜ 등에는 감사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행사장에는 내년의 희망을 담은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를 설치해 자원봉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선집중] (9) 성동구 장학사업

    [시선집중] (9) 성동구 장학사업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고재득 성동구청장의 교육 철학에 따라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성동구의 장학사업은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대표 사업이다. 성동구에는 주민들의 기탁금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받은 각종 인센티브 등으로 만든 ‘성동장학기금’과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동마다 운영하는 ‘풀뿌리 장학재단’이 있다. 고 구청장은 3일 장학사업과 관련해 “보다 많은 인재들이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지재’(棟梁之材·기둥이나 대들보가 될 만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장학재단들의 장학금 규모와 지원 학생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2006년 2000만원에 불과하던 장학기금은 올해 32억 6000만원으로 7년 만에 150배 이상 늘었다. 장학금 수혜자도 2008년 17명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는 110명이 장학금을 지급받았다. 고 구청장은 “선심성 또는 일회성 지원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지역의 인재를 적극 발굴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동장학회는 구에서 매년 1억원씩 출연하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받은 인센티브 성과금과 장학사업에 뜻을 함께한 주민들의 지정기탁금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2006년 2000만원으로 시작한 장학기금은 2007년 8억 5000만원, 2008년 12억 3000만원, 2009년 25억 3000만원, 2010년 28억 9000만원, 지난해 32억 1000만원까지 늘었으며 올 연말까지 34억원이 적립된다. 구는 2014년까지 5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적 우수자와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은 2008년 17명을 시작으로 2009년 20명, 2010년 42명, 지난해 68명에 이어 올해 110명에게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257명에게 4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원액은 고등학생은 180만원, 국공립 대학생은 200만원, 사립 대학생은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17개 동마다 ‘풀뿌리 장학재단’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학생들이 없도록 꼼꼼히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만 286명에게 1억 4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배수억 삼연산업 회장은 2010년 12월 평생 아껴가며 모은 사재 25억원을 출연해 ‘삼연장학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4월 장학금을 받은 덕수고 전모군은 “도움을 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서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열린 제1회 성동장학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장래희망과 포부를 발표하며 먼 훗날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구는 연내에 장학금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한다. 고 구청장은 “장학금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사회적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장학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성동장학회 명예의 전당’을 연내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은 그동안 장학생들의 꿈의 크기만큼 훌쩍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으뜸 교육 도시 성동을 실현하기 위한 행복한 인재 양성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발당한 홍대 청소노동자, 그 뒤엔 ‘어용노조의 꼼수’

    지난해 초 학교 측의 용역업체 변경으로 집단해고 통지를 받고 49일 동안 농성을 벌여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홍익대 미화·경비 노조가 당시 모금 활동에 불법성이 있었다는 이유로 뒤늦게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발인은 함께 집단 해고의 위기에 처했다가 의견 차이로 기존 노조에서 분가한 ‘홍경회’라는 새로운 노조 구성원들이다. 홍경회는 학교 재단과 용역업체 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어용노조’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21일 서울 마포경찰서와 공공운수노조 홍익대분회 등에 따르면 홍경회는 기존 노조의 이숙희 분회장 등을 배임 및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지난 3월 15일 경찰에 고발했다. 기부금품법상 1000만원 이상의 모집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모집·사용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당시 모금된 금액은 7000여만원으로 배우 김여진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등이 활발한 모금 활동을 벌여 3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홍익대분회는 모금액의 대부분을 겨울철 농성을 벌였던 청소노동자들의 침낭과 식사비 등으로 사용하고 4000여만원을 남겼다. 남은 모금액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다른 대학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쓸 방침이었지만 홍경회는 “노조원 수대로 남은 돈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분회장 등이 “한푼 두푼 어렵게 모아준 돈을 개인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고 거부하자 홍경회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사안이 경미하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지난 7월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기소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재지휘를 결정해 사건을 다시 경찰에 넘겼다. 비노조원의 모금액이 1000만원이 넘을 경우에는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어 경찰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시민들 가운데 기부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 입금자들의 인적사항 등을 은행 측에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실이 기부자들에게 알려지자 “경찰이 사찰을 벌인다.”는 오해가 불거지기도 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계를 얻은 느낌”… 시카고 도심 축제의 물결

    손에 땀을 쥐게 한 박빙의 승부 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최종 확정된 7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와 시카고, 뉴욕 등 미국 전역은 오바마 지지자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찼다. 특히 워싱턴 백악관 앞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들썩였다. 전날 저녁부터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천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오바마, 오바마”,“4년 더”를 연호하며 백악관 앞 나무에 올라가서 괴성을 지르고 상의를 벗은 채 주차된 트럭 위에 올라서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여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보통 밤이 되면 적막한 도시로 변하는 워싱턴DC 도심 내 주요 사무실 빌딩 대부분은 불이 꺼지지 않았고, 일대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성조기를 든 한 흑인 남성은 “오늘은 최고의 날”이라며 환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도 흥분에 휩싸였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 선거본부에 모인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거 개표 현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두 딸 말리아와 사샤, 참모진, 기부자들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발표되자 컨벤션센터는 거대한 축하 파티 현장으로 변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현장에는 비틀스의 곡 ‘트위스트 앤 샤우트’가 흘러나왔고 지지자들은 음악 소리에 몸을 맡긴 채 성조기를 하늘 높이 흔들며 재선 성공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세계를 얻은 느낌이다.”,“또 한 번의 역사가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컨벤션센터 선거 캠프에서 디지털 분야를 담당한 제인 슈만은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 내가 세상을 바꾼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통령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컨벤션센터 앞은 새벽까지 오바마 지지자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개표 초반 접전이 거듭되면서 조용했던 행사장은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 직후 연설을 했던 시카고 야외 공원 그랜트파크에 이어 매코믹플레이스도 새로운 역사적 명소가 됐다. 이곳에는 지난 3일부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언론의 위성 중계 차량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날 모인 취재 기자 규모만 해도 2000여명에 달했다. 지난주 슈퍼스톰 샌디가 무참히 할퀴고 간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군중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중심지인 월가가 있는 도시인 탓에 오바마 재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했던 한 활동가는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해도 “돈이 지배하는 정치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는 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에서만 최종 승자 발표가 미뤄졌다. 플로리다주 유권자 1200만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투표소 수십 곳이 마감 시간인 오후 7시를 4시간여 넘겨서까지 가동되면서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플로리다 선거 당국은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사기꾼 마호메트’ 영화 한편에… 리비아·이집트 극렬 反美시위

    독재 정권을 끌어내린 아랍 민주화 혁명의 심장부 리비아, 이집트에서 반미 시위로 미국 외교 공관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새 정권을 우방으로 끌어오려던 미국의 중동 외교가 암초에 걸렸다. 이번 사태가 미국, 이스라엘 대 범무슬림 지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하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해 이번 반미 시위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가 이스라엘 태생 미국인이 제작하고 유대인들의 자금 지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밋 롬니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엇갈리는 대응을 하고 있다.”며 비난 공세에 나섰다. ●아프간 정부 “영화 접속 금지”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무장 시위대가 난입해 J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 대사와 영사관 직원 3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시위대 3000명이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 극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14일 전국의 이슬람 사원 앞에서 추가 시위를 갖자고 촉구해 중동 전역에 반미 시위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해당 영화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반미 시위의 불을 댕긴 것은 이스라엘 태생의 미국인인 부동산 개발업자 샘 바실(56)이 만든 ‘무슬림들의 순진함’이라는 두 시간짜리 영화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영화의 14분짜리 예고편은 아랍어로 번역돼 유튜브를 통해 중동권으로 퍼졌다. 영화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사기꾼으로 묘사하고 마호메트가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거나 대량 학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대인 100여명 영화제작비 지원 바실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의 결함을 전 세계에 알리면 내가 태어난 땅, 이스라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슬람교가 혐오스러운 종교란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며 영화제작 배경을 밝혔다. 바실은 영화 제작 비용으로 500만 달러(약 5600만원)가 들었으며 100명 이상의 유대인 기부자들이 재정 지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만든 영화의 파장이 외교공관에 대한 테러사건으로까지 비화되자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던 바실은 현재 도주한 상태다. ●국제사회 “극악무도한 공격에 큰 충격” 미국은 폭력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중동 내 반미 감정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1일 “이런 종류의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폭력 시위를 비난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2일에는 리비아 새 정권과의 우호 관계를 견지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흠집 낼 기회를 잡은 롬니는 정부의 초기 대응을 “수치스럽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이번 폭력 사태에 정부가 혼재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공격했다.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졌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2일 “극악무도한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리비아 정부에 각국 외교 인력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혼수상태 아내 보상금서 10억 뗀 남편 결국엔…

    사내는 절박했다.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이태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페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침대가 100개 있는 3215㎡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⑦푸르메재단

    사내는 절박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던 2002년, 일간지 기자 생활을 접고 공익재단과 병원 설립에 도전한 건 온전히 절박함 때문이었다. 4년 전 그는 영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는 100일 만에 깨어났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귀국. 아내가 입원한 재활병원의 풍경은 아비규환이었다. 비좁은 병상에는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이 몸을 맞댄 채 24시간 생활했다. 불러도 대답 없는 불친절한 의료진이 대다수였다. 그는 ‘선진국 의료시설 같은 재활병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계획을 세운 지 꼭 10년째 되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푸르메재활센터’를 개관했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재활시설과 치과, 복지관 등이 들어섰다. 땅도, 돈도, 의료 인력도 없던 그는 어떻게 10년 만에 병원을 지었을까. ‘사내’ 백경학(49)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를 3일 푸르메재활센터에서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목표사업 뚜렷해 기부자 설득 수월 백 이사와 재단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은 덕이 크다. ‘장애인을 돕겠다.’는 막연한 목표 대신 ‘재활 병원 설립’이라는 뚜렷한 계획을 세웠다. 목표 사업이 뚜렷하니 추진력이 붙었고 훗날 기금 모금 때도 기부자들을 설득하기 편했다. 첫 번째 성공 키워드다. 의사가 아닌데다 자금마저 충분치 않던 백 이사가 병원을 지으려면 우선 비영리재단이 필요했다. 재단이 있어야 기금을 모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단 설립을 허가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종잣돈이었다. 고민 끝에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하우스 맥주가게였다.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2002년 영세업자의 맥주 제조가 허용된 터라 양조전문가인 후배 방호권씨 등과 함께 가내제조 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를 강남에 오픈했다. 재산을 쌓은 뒤 자선을 결심하는 보통 자산가들과는 반대로 자선을 위해 돈벌이에 뛰어든 것이다. 도박 같았던 맥주 사업은 성공했다. 맥주집 한쪽에서 재단설립 구상을 마친 백 이사는 2004년 자신의 맥주사업 지분 10%(약 2억 8000만원 상당)와 사재를 내놓아 푸르메재단을 세웠다. 이후 아내가 보험사와 8년 소송 끝에 받은 교통사고 보상금 중 절반인 10억 6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백 이사는 “주변 사람들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재단에 바친 사람이라면 믿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듯 싶다.”고 말했다. ●여럿이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백 이사가 전한 재단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여럿이, 함께’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혼자 감당하지 않았다. 대신 집요한 설득으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늘렸고, 힘을 합쳤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와 강지원 변호사가 각각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줬고 전신화상의 아픔을 이겨낸 작가 이지선씨와 가수 션 등이 홍보대사 제안에 응했다. 병원 건립 때 보태라며 돈을 내놓은 기부자도 7000명이나 됐다. 백 이사에게 사람과 돈을 끌어모은 비법을 물었다. “결국 감동의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일하라.”는 강요 대신 장애인 재활 사업에 힘을 더해야 하는 이유를 체감하도록 해야 마음도, 주머니도 열린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 직원에게 장애 아동과 함께 민속박물관 등을 견학하게 유도했다. 아이들과 그 가족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가 생전 인세와 글 등을 기부한 것도 백 이사의 진정성 담긴 편지 때문이었다. 백 이사는 푸르메 재활센터 건립 때도 ‘제3섹터 방식’(시민과 기업이 기금을 모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와 행정 지원을 제공해 시설을 짓는 방식)을 통해 여럿이 힘을 합쳤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사업인 만큼 재활병원 설립은 국가의 몫”이라는 것이 백 이사의 철학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경우 관료주의의 덫 등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운영은 노하우가 있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푸르메 센터의 재활시설에서는 운영을 위해 환자에게 최소한의 비용은 받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환자가 있다면 기업 등에게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 재활병원인 푸르메 센터를 세웠지만, 백 이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이 센터는 외래병원인 탓에 입원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마포구로부터 병원 부지를 빌려 병상 100개를 갖춘 연면적 1만 6860㎡ 규모의 어린이재활병원을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2015년 개관이 목표인데 380억원가량이 드는 건축비 등을 계속 모금 중이다. 병상을 갖춘 재활병원이 세워져도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입원을 원하는 어린이 환자는 1만 5000명이나 되는데 병상은 150분의1수준인 탓이다. 백 이사는 “푸르메 병원이 모델이 돼 전국 8개권역에 선진 재활병원이 최소 하나씩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문의 (02)720-7002.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보수가치 확산위해 후원… 백만장자도 연구결과엔 손 못대”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보수가치 확산위해 후원… 백만장자도 연구결과엔 손 못대”

    “헤리티지재단이 지향하는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기부하고 있다.” 존 P 포가티(35) 헤리티지재단 개발담당 부이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만장자라도 헤리티지의 연구 결과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헤리티지의 기금모금과 회원관리 등을 총괄하는 포가티 부이사장은 2009년 32세의 나이에 헤리티지 역사상 최연소 부이사장으로 선임된 차세대 유망주다. 미국가톨릭대학(CUA)을 졸업한 뒤 CUA 개발담당 이사와 KPMG컨설팅그룹 관리부문 선임 애널리스트 등을 지냈다. →미국 백만장자들은 왜 헤리티지를 비롯한 싱크탱크들에 자발적으로 기부하나. -헤리티지의 역사 자체가 답이다. 1973년 에드윈 퓰너 이사장이 의회 보좌관으로 일하던 중 자유시장, 제한된 정부 등의 이상을 실천할 필요성을 느껴 재단 설립을 추진했고, 이 취지에 공감한 조지프 쿠어스, 에드워드 노블, 리처드 스카이프 등 사업가들이 재정을 지원해 설립된 것이 헤리티지다. 하지만 헤리티지는 백만장자뿐 아니라 모든 경제 계층으로 구성된 70만 회원으로부터 고루 지원을 받는다. 기부자들은 자유시장과 제한된 정부, 강한 국방, 미국 예외주의 등의 철학이 계속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부를 한다. →헤리티지 재원 중 백만장자의 기부 비율은. -연간 1만 달러 이상 고액 기부자는 전체의 35%이고, 1만 달러 미만이 60%다. 나머지 5%는 사망한 기부자의 유산에서 나온다. 평균 기부액은 1인당 연간 50달러다. →거액 기부자가 헤리티지의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구체적인 프로젝트나 조건부 기부를 받지 않는다. 다만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기부자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기는 한다. 예컨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한 연구를 할 때 기부자 중 의료계 종사자가 있으면 문의하거나 여론조사에 포함하는 식이다. →연구 결과가 헤리티지가 지향하는 보수적 가치와 반대로 나와도 보고서를 발간하나. -물론이다. 공화당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사례가 많다. 종종 공화당의 의정활동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도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기부자들이 민감한 분야인 ‘정치’에 대한 연구에도 돈을 내놓나. -헤리티지는 비(非)정파적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 정치가 아닌 정책을 연구한다. 다만 산하기관인 ‘헤리티지 액션’은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한다. 헤리티지재단이 의료보험 개혁 관련 보고서를 내면, 헤리티지 액션은 그것을 정치적 언어로 ‘번역’해 의원들에게 입법안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끼친다. 두 기관은 기부를 분리해 받고 있다. →경기가 안 좋은데, 기부자는 줄었나. -오히려 늘었다. 기부자들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헤리티지가 미국 경제를 보수적 원칙으로 되돌려 놓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2007년 기부자 수가 25만명이었으니 5년 만에 2~3배가 증가한 셈이다. →백만장자들의 싱크탱크 기부가 초기 단계인 한국에 해 주고 싶은 조언은. -미국의 많은 싱크탱크가 관대한 기부 덕택에 성장했다. 헤리티지의 경우 쿠어스, 노블, 스카이프 등 3대 가문이 설립 이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부하고 있다. 물론 소액을 기부하는 대다수의 도움도 중요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별기고] ‘박애 자본주의’ 열풍 기부 황금시대 열렸다/매슈 비숍 이코노미스트 뉴욕지국 편집국장

    [특별기고] ‘박애 자본주의’ 열풍 기부 황금시대 열렸다/매슈 비숍 이코노미스트 뉴욕지국 편집국장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기세를 더하는 흐름이 있다. 바로 ‘박애 자본주의’다. 박애 자본주의란 빈곤, 기후변화 같은 거대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정부에서 유력한 기부자들이나 의식 있는 기업가들로 옮겨 가는 움직임을 가리킨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한 ‘기부 리더십’ 덕분에 미국의 재력가와 기업가들 사이에서 박애 자본주의 운동이 퍼져나가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지의 세계적인 기업가들도 앞다퉈 합류하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들이 박애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이유는 뭘까. 성공에 도움을 준 사람, 조직 등에 진 빚을 갚기 위해 기부를 시작한 이들도 있다. 가족의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지켜보며 깨달은 바가 있거나 개발도상국을 여행하다 참혹한 실상을 맞닥뜨리는 등의 개인적 경험이 기부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들의 기부는 공통된 깨달음에서 출발했다. ‘내가 재산이나 기업가적 재능을 기부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라는 믿음이다. 세계적으로 정부 지출을 대신할 만큼 자선 자금이 충분하다거나 기업들이 혼자 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박애 자본주의자들은 재단을 세워 정부나 기업들이 돈을 현명하게 쓰도록 이끈다. 살기좋은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부나 사업가들은 눈앞의 이익에 몸이 달아 있거나 당장의 위기만 피해 보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에 박애 자본주의가들이 ‘정부가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다.’며 전면에 나섰다. ‘할 수 있다’는 기업가적 정신은 자선 분야를 박애 자본주의로 확장시켰다. 또 불확성실의 시대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의지도 불러일으켰다. 투자자나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자선 자본’은 사회 혁신을 위한 ‘모험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다. 박애 자본주의를 실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게이츠의 ‘말라리아 퇴치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 저임금 노동 착취로 ‘나쁜 기업’으로 불렸던 나이키는 현재 윤리적 공급망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남수단 출신인 영국의 통신 재벌 모 이브라힘은 독재로 악명높은 아프리카에서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은퇴한 지도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인도 최대 정보·기술(IT)업체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 CEO는 IT기술을 활용해 열악한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재단을 세웠다. ‘영향력 있는 투자자’의 이 같은 ‘좋은 투자’는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혜택으로 돌아온다. 미국식 박애 자본주의가들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게이츠와 버핏이 주도하는 ‘기빙 플레지’(평생 동안 재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을 약속하는 것)는 다른 나라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도전은 한국 등 각국의 성공한 이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기빙 플레지’를 내놓게 할 것이다. 버핏의 말처럼, 돈을 잘 쓰는 건 버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은 크지만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 박애 자본주의가 성공할 때 사회는 가장 극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비숍은 자유기고가 마이클 그린과 함께 쓴 책 ‘박애 자본주의’를 통해 천민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을 따뜻한 자본주의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등도 격찬한 자선 관련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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