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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기부자 상당수 ‘5·31출마’ 로비성

    고액기부자 상당수 ‘5·31출마’ 로비성

    오는 5월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A(53)씨는 지난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4명에게 5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지역의 구청장 출마를 노리는 B(49)씨는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공개한 ‘2005년 정당·국회의원별 후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연간 120만원 이상 후원한 고액기부자 3099명 가운데 5·31 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비후보자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천권을 쥔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등의 ‘눈치’를 본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5·31 출마가 확실시되는 현역 기초단체장과 시·도의원 등으로 직업을 밝힌 고액기부자는 110여명으로, 기부금은 3억 6000여만원이었다. 그러나 직업을 ‘자영업’ ‘사업’ ‘회사원’ 등으로 불성실하게 신고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5·31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로비성 후원금’이 훨씬 많다는 게 정치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이 국회의원 후원금과 중앙당 후원금을 합쳐 187억원을 모금했으나 4·15총선 압승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던 2004년에 비해 33%나 되는 93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004년보다 6억원 늘어난 157억원을, 민주노동당은 무려 54억원(270%) 많은 74억원을 모금했다. 같은 기간 야당 후원금은 늘어난 반면 여당은 줄어든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의 총체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후원금 액수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원 개인별로는 보건복지부 장관인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모금액 1억 9796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정치자금 10만원을 기부하면 연말 소득공제로 11만원을 돌려받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10만원을 낸 ‘개미군단’ 소액기부는 전년도에 비해 2.4배 늘어난 44만 9438건이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어린이 병원학교] “입원아이들 치료·공부하며 우정 키워요”

    [어린이 병원학교] “입원아이들 치료·공부하며 우정 키워요”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입원실 침대에서 하루를 보낸다. 바람을 쐬러 잠시 병실을 빠져 나와도 병원 주변을 맴도는 수준에 그친다. 심신이 허약한 어린이에게 학교 수업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웬만한 소아전문의료센터에는 정규교육과정의 병원 학교가 마련돼 있다. 병원학교 교사들은 장기간 입원한 아이들을 가르친다.1999년 서울대 병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9개 병원에서 어린이 병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병동 한쪽에 마련된 놀이방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제도권내 정규 과정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구관 53병동 503호. 오전 11시쯤 링거 거치대를 밀면서 하얀 환자복을 입은 초등학생 또래의 어린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소아과 학생검사실을 개조해 만든 어린이 병원학교에는 어린이 도서와 교육용 비디오 테이프, 장난감 등 어린이 놀이방을 연상케 하는 물품이 빼곡했다. 첫 수업은 종이접기. 교사가 수업 시작을 알리자 일찍 와서 책을 읽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던 아이들이 책상 주위로 몰려들었다. 오늘 수업 내용은 색종이를 접어 종이 인형을 만드는 것. 재잘거리던 10여명의 아이들이 교사가 색종이를 나눠주며 접는 방법을 설명하자 종이접기에 골똘하기 시작했다. 지난주말 입원한 최선희(7)양은 “초등학교 입학식만 치른 뒤 입원했는데 친구가 없어서 병원생활이 무지하게 지루했다.”면서 “어제 동화구연에서 착한 일을 하면 커지는 자동차가 이야기를 들어서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최양 어머니 양혜란(33)씨는 “어린이 병원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퇴원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면서 “인원이 적어 교사들이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불러주고 세세하게 가르쳐줘서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1개월 넘게 병원에 머무른 박영준(9)군은 병원학교 장기 재학생. 박군은 “병원에서는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어 무척 지루했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것을 배워 재미있다.”고 말했다. 서울숭례초등학교 5학년 배은희(12)양은 “유치원생이나 저학년들이 주로 하는 종이접기를 사실 처음 해봤는데 무척 재미있다.”면서 “병원에서 또래 집단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병원학교가 친구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이접기 교사 장경희(53·여)씨는 “아이들 호응이 좋아 다행”이라면서도 “병원학교는 장기 환자를 위해 개설했지만 단기 환자들이 몰려 감염 등의 이유로 장기환자들이 제대로 오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2000년 개교한 신촌 세브란스병원 어린이 병원학교는 입원한 어린이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현재까지 2000여명이 거쳤으며 교사 40여명이 미술치료를 비롯해 일본어, 이야기 나라 등 14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자폐치료전문가를 비롯해 대학생, 각종 봉사회 회원 등이 자원봉사 형태로 교사를 맡고 있다. 재정은 후원·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초창기 연세대 간호대학 3·4학년 학생들이 교사를 맡아 6개 과정으로 출발했다. 병원측은 지난 7일 서울시 서부교육청과 공동운영 협약을 맺어 앞으로는 정규학력 인정학교로 운영한다. 병원학교에 출석하면 해당학교에서 출석을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병원학교 교사도 현직 교사를 자원봉사자로 위촉해 수업이 정규 교과와 비슷한 내용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어린이병원 코디네이터 한은숙(46·여)씨는 “지난해 6월부터 골수이식으로 입·퇴원을 반복한 6학년 어린이가 출석 일수를 채울 수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면서 “병원학교 수업이 출석으로 인정되면 아픈 어린이들도 정규교육과정에서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전국에 8곳 운영 올해 8곳 문열어 해마다 3000여명의 학생들이 질병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출석일수 부족으로 진학하지 못한 학생은 700여명에 달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어린이 병원학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어린이 병원학교는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등 모두 8곳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350여명이 학교 교육을 받으며 올해 천안 단국대 병원를 비롯해 8개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년까지 32개 병원학교에서 1000여명이 교육을 받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특수교육진흥법이 일부 개정돼 ‘심장장애·신장장애·간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건강장애’가 특수교육 대상에 포함됐다.3개월 이상 장기간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하는 학생은 교육지원을 해야 한다. 어린이 학교에 대한 법적인 뒷받침이 일부 마련된 것이다. 병원학교에 참가하면 ‘수업확인증명서’가 발급되고 이를 소속학교에 제출해 수업일수로 인정받는다. 건강장애로 추정되는 학생 3000여명은 대부분이 가정에서 통원치료를 받는다. 입원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순회교육과 사이버 가정학습 서비스, 화상강의시스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급 학년이나 상급 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대 병원학교 학년별 맞춤수업동경대 어린이 병원학교를 모델로 삼은 서울대 어린이 병원학교는 1999년 문을 열었다. 교육학을 전공한 교사 38명 등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국어와 영어, 수학, 음악 등 일선 학교와 다르지 않으며 학년에 따라 맞춤 수업이 이뤄진다.2002년 12월 병원학교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정식인가를 받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까지 학력인정을 해주고 있다.2004년 교실 한곳을 추가해 현재 2개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저·고학년 나눠 격일 수업 지난 3일 국립암센터에 문을 연 장기 병원학교는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가르친다. 유치반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개나리반과 3학년 이상의 들국화반이다. 수업은 인근 풍동초등학교에서 파견된 교사 2명이 맡았다. 오전에는 유치반, 오후에는 격일로 개나리반, 들국화반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실은 컴퓨터, 책걸상, 빔 프로젝트 등을 갖췄다. 현재 유치원생 5명과 초등생 9명 등 14명의 어린이가 재학 중이다. ●전남·한양·경상대 병원은 장기입원자 중심 화순 전남대병원에 설치된 병원학교는 각종 암이나 희귀병 등으로 장기입원중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특수학교이다. 만 3∼18세 1년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정규 교과과정의 수업을 진행한다. 병원내에 마련된 20여평의 교실에는 일반 교실처럼 책·걸상과 프로젝션TV 등 각종 교육기자재도 설치했다. 또 초등학교와 중·고교 수업이 모두 가능한 1∼2명의 전문 특수교사가 파견된다. 병원측은 혼자서는 정상적인 학교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줄 자원봉사자나 간호보조원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양대 병원에 설치된 한양대 병원 어린이학교는 소아암 백혈병 만성 신장질환과 같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생∼중학생까지 출석과 학력을 인정해주며 한양대 봉사동아리 ‘한양어린이학교’ 대학생 자원봉사 교사들과 교육청 자원봉사팀이 수업을 담당을 한다. 한양초등학교와 한양중학교 등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04년 개설된 경남 진주시 경상대 병원 어린이 병원도 장기 입원 중인 소아 어린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운영중이다. 병원 3층에 15평 남짓한 공간을 마련해 장기 입원 중인 소아암과 백혈병 등 소아환자들이 학교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 혜광학교 특수교사가 정식 파견돼 초등학교 1∼6학년 과정의 수업을 맡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소아환자는 교사가 병실로 직접 찾아간다. 병원측은 초등과정 모든 교과서와 참고서 등 교재와 최신형 컴퓨터 5대 등을 마련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지구촌 이곳!] 위싱턴의 오스카 전당

    [지구촌 이곳!] 위싱턴의 오스카 전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코닥 극장에서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린 5일(현지시간).ABC방송을 통해 시상식이 전국으로 생중계되기 4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워싱턴의 ‘진지한’ 영화팬들은 삼삼오오 시 중심부 콘스티튜트가의 내셔널 알카이브(정부기록보관소) 극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통신사업가 윌리엄 맥고완의 기부금으로 내셔널 알카이브 청사 지하에 건립된 극장은 수도 워싱턴 내에서도 가장 멋들어진 극장으로 손꼽힌다. 몰려든 관람객들은 대리석과 붉은 카펫으로 꾸며진 300석 규모의 극장을 가득 채웠다. 이곳에서는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작으로 오른 알렉스 깁니 감독의 ‘엔론:가장 똑똑한 놈들’이 무료로 상영됐다. 오스카상의 주최자인 미 영화 아카데미와 내셔널 알카이브, 그리고 다큐멘터리 협회가 지난해부터 워싱턴의 영화팬들을 위해 시작한 행사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시상식이 열린 5일까지를 ‘오스카 주간’으로 공포하고 매일 단편 및 장편 다큐멘터리 분야의 후보작들을 선착순으로 극장을 찾은 영화팬들에게 서비스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내셔널 알카이브의 매니저 톰 내스틱스와 다큐멘터리 협회의 운영자 에이미 킹이 무대에 올라 간단하게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킹은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보이는 ‘수준높은’ 워싱턴의 관객들에게 각별한 인사말을 전했다. 미 역사상 최대의 회계 부정 스캔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엔론’은 84분간 엔론의 이사회 의장 및 최고경영자였던 켄 레이와 최고경영자였던 제프 스킬링이 어떻게 투자은행, 정치권 등과 ‘결탁’해 주주와 직원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고갔는가를 꼼꼼하게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풀어나갔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두 사람의 발언이나 행태에 조소를 보내기도 하고 청문회와 수사 과정에서 표출된 의원들과 사법당국 관계자, 직원들의 분노에 공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온 대학생 케이티 에버하트는 “엔론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후보작을 모두 보고싶었지만 낮에 상영한 ‘펭귄들의 행진’은 사람이 너무 많아 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날 저녁의 시상식 결과 ‘펭귄들의 행진’은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됐다. 또 직장인이라는 켄 베이커는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을 볼 때 다큐멘터리 수상 시간은 화장실을 가는데 활용해왔지만 지난해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을 본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사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액션이나 드라마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 로비로 나온 많은 관람객들이 내셔널 알카이브의 다른 문화 프로그램에 가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기다리는 동안 관람객들은 엔론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극장을 나온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TV를 켜면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 시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환경·생명] ‘아름다운 부동산 투자’ 국민신탁 날개 단다

    [환경·생명] ‘아름다운 부동산 투자’ 국민신탁 날개 단다

    자산을 불리려는 욕구나 경제적 목적이 배제된 부동산 투자도 가능할까? 땅 투기가 판치는 요즘 같은 시대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법하다. 그러나 드물긴 하지만 사례는 있다. 동네 주민들이 훼손될 위기에 처한 아리따운 동산을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들이거나, 사회단체들이 시민성금으로 풍광이 좋은 토지를 매입해 공유재산으로 보전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민신탁운동, 전국에서 20여건 성과 바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국민신탁)’ 운동이다. 국민신탁운동은 빼어난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게 영구히 물려주려는 취지를 담고 있어, 이른바 ‘공익목적의 부동산 투자’로도 불린다.110여년 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국민신탁운동은 현재 호주와 일본 등 30여개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단순히 개발반대를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폭력적이고 합법적인 국민신탁 방식의 시민·환경운동이 10여년 전부터 시작됐었다.‘광주 무등산 공유화운동’을 비롯해 ‘용인 대지산 살리기 운동’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및 동강 제장마을 매입’ ‘서울 우면산 야생초화단지 조성’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엔 전북 전주시민들이 주도해 도심에 자리잡은 산 주변의 습지 470여평을 사들여 보전운동에 본격 착수했고, 부산 시민들은 낙동강 하류 일대의 ‘100만평 문화공원 조성운동’을 펼친 지 4년여 만에 땅 1만여평을 매입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진행돼 온 국민신탁운동은 지금까지 모두 20여건에 이른다. 다른 나라 사례에 비추면, 짧은 시간에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그 동안 문제점도 여럿 불거졌다. 무엇보다 신탁재산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데다, 국민신탁운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기부자 등에 대한 세제·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마구잡이 개발 제동 걸릴 듯 이런 가운데 국민신탁운동에 바야흐로 날개가 달리게 됐다. 환경부가 2004년 입법예고한 ‘국민신탁법’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내년 3월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민신탁법은 크게 ▲신탁법인·기부자에 대한 지원과 보호 ▲국가의 일방적인 개발강행 제한 등 두 가지를 뼈대로 하고 있다. 우선 일반 시민과 기업 등이 내놓는 기부금과 출연자산에 대해선 소득공제(개인)나 손금산입(기업) 등의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신탁재산의 매입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국세와 지방세의 면제 혹은 감면도 예정돼 있다. 환경부 신동인(자연정책과) 사무관은 “신탁법인이 취득한 토지·건물 등 재산과 기부자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 상속·증여세, 등록·재산세 같은 세금 감면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올해 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마구잡이 개발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신탁법인이 사들인 자산에 대해선 행정계획 수립 및 개발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신탁법인과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명문화하고, 환경부(자연자산)와 문화관광부(문화유산) 등 보전부처와의 협의도 의무화시켰다. 시민의 돈으로 사들인 공유재산인 만큼 개발부처나 지자체가 신탁된 재산을 개발대상에 함부로 포함시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시민·기업참여 큰 계기 될 것” 관련 단체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와 동강 제장마을 매입 등을 주도해온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김금호 부장은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자산을 영구 보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시민·기업 등의 국민신탁 참여도 앞으론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김인주 본부장도 “그동안 시민들의 호주머니 돈을 모아 미래 세대에 물려줄 땅을 매입하면서도 온갖 세금을 다 냈다.”면서 “세금감면 혜택은 당연하며, 이는 앞으로 국민신탁운동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조명래(도시·지역계획) 교수는 “국민신탁법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는데, 이처럼 짧은 기간에 법제화가 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신탁법인은 올해 중 세제지원 방안과 법인 운용에 관한 세부적 내용 등을 모두 확정된 뒤 내년 초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위해 다음달에는 시민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국민신탁법인설립준비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英서 시작… 국토 3%가 국민신탁 국민신탁운동은 아이러니하게도 산업혁명의 시발지인 영국에서 처음 일어났다. 급격한 산업화로 자연환경·유적 등이 속속 파괴되자 보전가치가 있는 자연자원 등을 영구히 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것. 변호사 출신의 로버트 헌터를 비롯한 명망가들이 1895년 설립한 내셔널트러스트(NT)가 효시로 기록돼 있다. 이후 1907년 영국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한 이래 전국적으로 세(勢)가 크게 확장됐다. 영국NT가 그 동안 사들인 신탁재산의 규모는 엄청나다. 전국(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면적의 3% 가까운 땅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면, 해안선도 960㎞에 달해 전체의 20%에 육박할 정도다.200채 이상의 성이나 대규모 저택도 공유재산으로 보유, 국민 모두의 재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설립 초기 수백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는 현재 300만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급성장했으며, 연간 예산도 6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신탁재산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다. 단국대 조명래 교수는 “영원한 보전을 위해 의회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신탁재산을 일절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영국의 자연자산과 문화유산이 잘 보전돼 온 것은 이처럼 강력한 법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도 영국의 사례를 본떠 1990년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첫 도입한 이래 주별로 국민신탁법 제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의 입법수준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일본 역시 전국적으로 40여개 단체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국가차원의 법령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일본의 국민신탁운동 단체들이 빠른 시간에 법제화에 성공한 우리나라 사례를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고 조명래 교수는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부산대 민자 유치 건물 신축

    부산대가 국공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민자를 유치, 건물을 건립하고 강의실을 일반인에게 분양키로 해 주목된다. 부산대는 2일 금정구 장전동 제1캠퍼스 체육관 부지 2400여평에 500억원을 들여 지상 7층 규모의 최신식 효원문화회관(가칭)을 민자를 유치해 지을 계획이다. 민간사업자가 건물을 지어 부산대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연면적 1만여평 가운데 8700여평은 30년간 점유권을 갖도록 한다는 것. 이 건물은 대형서점, 카페테리아, 은행, 패스트푸드점, 병원, 소극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1300여평은 부산대가 사용하게 된다. 이달에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를 선정한 뒤 빠르면 8월쯤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대는 지난 60년간 사용해 낡은 강의실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240개 강의실중 120개 강의실을 첨단 특수강의실로 리모델링한다는 것. 일부 강의실은 대학동문과 시민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받는 대신 기탁자의 이름을 딴 강의실로 명명할 방침이다. 본관옆 지하 4000여평에 1000여면 규모의 민자 주차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黃이 보낸 돈은 기부금”

    황우석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스웨덴의 노벨상 선정기관에 ‘공동연구 자금’ 명목으로 송금한 거액이 실제로는 기부금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KI)의 얀 칼스테트-두케 연구처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히고 과학기술부 산하단체 한국과학재단 명의의 확인서를 공개했다.지난 1월5일자로 된 이 확인서에는 “한국과학재단측은 411만 8643스웨덴크로나(50만 5000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돈은 ‘고성능 유세포분류기’ 등의 구입용”이라고 명시돼 있다. KI측의 이같은 주장은 공동연구를 위한 기기 구입비 명목으로 50만 5000달러(5억 5550만원)를 KI측에 송금했다는 황교수측 설명과는 맥락이 다른 것이다. 칼스테트-두케 처장은 또 “KI측에 주어진 기부금으로 산 설비인 만큼 한국에 반환하거나 구입금을 환불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오늘의 눈] 대학등록금과 교육의 질/박현갑 사회부 기자

    사립대학간에 등록금 차이가 최고 158만원까지 난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화여대의 경우, 올해 의학계열 등록금이 990만 1000원이나 된다. 이대측에 그 이유를 물어봤다. 여대인 관계로 저녁에 조명도 밝게해야 하는 등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덕규 홍보부처장은 “등록금을 적게 받느냐 아니면 많이 받고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선택에서 후자를 지향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들먹였다. 학생수가 다른 종합대학보다 1만명 정도 적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등록금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다. 하지만 정부는 사립대학 등록금 책정을 직접 통제할 방안이 없다고 한다. 대학등록금은 국립대는 2003년부터, 사립대는 1989년부터 자율화됐다는 것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립대학에 대한 간접지도로 등록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는 것뿐이다. 예컨대 학과별로 최소 10% 이상으로 정해진 학비면제대상에 가계곤란자를 최소한 30% 이상 포함시키는 방안 등이다. 엄밀히 말해 대학별 등록금 차이는 일률적으로 따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학생수도 다르고 시설의 노후화 정도나 기부금 수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대학들은 예·결산 서류는 물론 적립금 현황도 공개하며 대학발전 방안을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나아가 대학은 교육원가 공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학점별 이수비용이 얼마고 이 비용으로 해당과목을 신청한 학생이 어느 정도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 전공과목 선택 때 학습내용과 학습에 따른 기대효과를 사전에 제시하듯 높은 등록금을 받으려면 그에 걸맞은 교육서비스를 해야 한다. 박현갑 사회부 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행정부내 눈길 끄는 3인

    올해 재산변동 신고에서는 눈길을 끄는 인물이 여럿 있었다. 신철식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186억 1721만 1000원으로 일약 행정부 최대 ‘재산가’로 떠올랐다. 본인이 신도알이엔터프라이즈 주식 203만주,101억 5000만원어치를 비롯, 부인·자녀 명의로 이 법인 주식 106억 5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 신 실장은 또 경기도 광주시, 양평군 등의 토지 30필지,46억 6000만원 상당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7억 6000만원에 신고한 방배동 월드빌라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동생인 부인 명의로 용산구 이촌동에 4억원짜리 아파트가 한 채 있다. 신 실장은 쌍용그룹 회장, 삼성물산 회장, 국무총리를 역임한 신현확씨 아들이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가지고 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현금에 강했다. 유 청장은 예금보유액만 본인 3억 2400만원을 비롯, 배우자 10억 900만원, 장·차남 1억 5300만원을 합쳐 14억 86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본인명의의 단독주택과 부인명의의 주택·임야·대지 등 재산보유 총액이 27억 3300만원이라고 신고, 지난해보다 2억 700만원이 늘었다. 현금보유가 많은 것은 3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진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전3권)’를 비롯,‘화인열전(전2권)’,‘완당평전(전3권)’ 등이 꾸준히 팔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배우자 명의의 예금이 많은 것은 기부금 같은 명목으로 돈을 펑펑 쓰는 것을 우려한 집사람이 내 통장을 ‘압수’해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무려 45억원의 재산이 줄어들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총 재산은 98억 6691만원으로 여전히 행정부 3위를 기록했다. 이 사장 이름으로 된 것을 예금 6304만원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재혼한 부인 명의이다. 조덕현 김미경기자 hyoun@seoul.co.kr
  • [CEO칼럼] 이제는 기업활동에 힘 쏟아야/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CEO칼럼] 이제는 기업활동에 힘 쏟아야/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삼성그룹이 최근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삼성 임직원 15만명이 앞으로 연 20시간 이상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최근엔 양극화 해소의 재원으로 사용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발표 이후 “도와달라.”는 민원 전화에 일을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적지 않음을 가늠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연설 이후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가 국가적 어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양극화 대책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 여부와 관계없이 이슈의 수위는 높아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삼성의 거액 기부는 다른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국민소득의 4.5%, 수출의 20.8%를 기여하고 있다. 수만명에 이르는 고용인원 창출과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사회 공헌사업을 해온 삼성이었기에 그 파급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의 사회 공헌활동은 기업 전략과 목적에 의해 전개된다.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책임은 상업적인, 경제적인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 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기업이 수익을 내는 것’과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지속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지속 불가능한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들이 돕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의 기부 이후 세인들의 관심은 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기업들도 삼성 사례에 눈치를 보고 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삼성은 회사 자금이 아닌 개인 재산을 출연키로 했다는 점이다. 삼성의 사회기금 8000억원으로 ‘삼성 스트레스’라는 신조어까지 재계에 나돌고 있다. 삼성과 비교해 외형과 규모 면에서 비교도 안 되는 기업까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이 자칫 과거 잘못에 대한 대가처럼 비쳐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기업인도 있다. 기부금만이 사회공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례가 정서적, 사회적 측면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성과의 관점에 맞춰져야 한다. 기업의 목표는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익 창출이야말로 기업 최고의 사회 공헌활동이다. 기업과 기업인의 사기를 높여 성장동력을 유지해야 재분배의 기능도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각자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연초다. 기업들이 새 기록들을 세우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경제 전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기업인, 샐러리맨의 의욕 넘치는 활동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최고 상품, 최고 경영을 통해 최고 기업, 경제 강국을 만드는 것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벤저민 프리드먼은 ‘경제성장의 도덕적 결과’라는 저서에서 “개인의 기회 확대와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필수”라고 밝히고 있다. 경제 성장은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진보적인 사회정책을 가능케 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 공헌활동이 이번 삼성의 8000억원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속의 한 축으로 묻어나길 바란다. 이제는 삼성이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생각나눔] 고대 경영대 他단대보다 앞서 ‘홀로 졸업식’

    “경영대는 우리 학교가 아니라고 생각해요.”“솔직히 얄밉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네요.” 고려대 경영대학의 ‘독자노선’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 등에서 들어오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대는 23일과 24일 각각 대학원과 학부의 졸업식을 가졌다. 학교 전체 졸업식은 25일이지만 날짜를 따로 잡았다.24일 교내 LG포스코관에서 열린 학부 졸업식에서는 교수들이 가운을 입은 졸업생 363명을 한사람 한사람 식장으로 안내해 학위수여증을 주는 좀체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23일),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24일) 등 명사들이 나와 축사를 하기도 했다. ●졸업생 한사람씩 불러 학위증 전달 장하성 경영대학장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해외 명문대학일수록 화려한 졸업식을 한다.”면서 “졸업식을 장중하게 치름으로써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사회에 진출하도록 도우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같은 학교에서 너무 따로 노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다른 단과대학의 학생과 교수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고려대의 학교문화가 다소 보수적인 터라 더욱 그렇다. 인문대의 한 학생은 “경영대는 고대가 아니라는 말까지 돈다.”면서 “능력이 되니 튀는 졸업식도 하고 해외연수도 보내고 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종용 삼성부회장 등 명사들 축사도 특히 장하성 학장이 과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을 걸어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근 행보를 더욱 의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정경대의 한 학생은 “경영대의 위상을 높인 것은 잘한 일이지만 참여연대 출신으로 학생들에게 국내기업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길러줄 줄 알았는데 너무 친(親)기업 일변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대 독자노선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기업들이 우수인재 확보 차원에서 지원하는 기부금이다. 인문대의 한 교수는 “개교 100주년 때에도 기부금이 경영대학 등에만 몰렸다. 외부 기부금을 교내에서 골고루 나눠쓰면 좋은데 쓸 곳을 미리 지정하는 기부문화 때문에 우리 같은 순수학문 쪽에 돌아올 몫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익재단 이냐, 삼성기금 이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한 8000억원의 관리 주체, 사용처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가 과정과 절차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용도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 정도로 좁힌 데 이어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에서 “(관리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알아보는 단계”라고 답변, 정부가 검토중인 운영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처 등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삼성이 헌납키로 한 8000억원의 관리방안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용도가 지정되지 않고 세외(稅外)수입으로 편입하는 기부금처럼 세외수입으로 처리해 예산에 포함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방안이지만 시민단체들의 지적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어 채택 가능성은 거의 없다. 둘째는 공익재단을 설립해 운영토록 하는 방안이다. 과학재단처럼 특수공익재단으로 만들어 정부·국회의 감독 아래 둘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공익재단을 만들 경우 사회의 명망있는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 이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토록 하는 방안이다. 보건복지부 등 기존의 공익재단에 기금을 편입시킬 수도 있지만 여론이 좋지 않아 이보다는 새로운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방안 쪽에 무게가 실린다. 마지막으로 ‘삼성 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이다. 기금을 설립할 경우 공익재단보다 정부의 감독 기능이 강화된다. 이럴 경우 별도의 기금설치법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어떤 방안이 됐든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이 모든 것을 일임한 터라 정부는 서둘러 추진할 필요가 없고 용처와 관리 주체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양극화 해소나 장학재단, 이웃돕기 등 어디에 사용하든, 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하든 삼성은 사회적 합의가 내려지면 그 결정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8000억원을 관리할 조직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편 참여연대는 23일 “금융지주회사법 등 법률 개정 사안 등에서 삼성 문제 처리의 당사자인 정부가 삼성이 헌납한 8000억원을 처리하는 데 개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삼성도 기금운용에 대해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김균미 김경두기자 kmkim@seoul.co.kr
  • 美대학기부금 사상최대

    미국 대학들의 2005년 기부금이 256억달러(약 25조 6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9% 증가한 것이다. 미국 교육지원위원회(CAE)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05개 고등교육기관 가운데 스탠퍼드대학이 6억 360만달러(약 6000억원)의 기부금을 접수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1년 하버드대학이 거둔 6억 8300만달러(약 6800억원)에 이어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두번째 규모다.5억 9520만달러(약 5900억원)를 모금한 위스콘신대학은 2등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는 재단이 보험회사 ‘청십자·청방패’를 비영리 회사로 전환하면서 의과대학에 내놓은 2억 9600만달러(약 3000억원)도 포함되어 있다. 하버드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 코넬대학, 컬럼비아대학, 남가주대학, 존스홉킨스대학의 순이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日 ‘공동체형 복지시설’ 뜬다

    日 ‘공동체형 복지시설’ 뜬다

    |도야마 이춘규특파원|노인과 장애인, 어린이가 함께 생활하는 ‘마을공동체형 사회복지시설’이 일본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선구는 동해안 연안 도야마현 도야마시에 있는 특정비영리활동법인(NPO)으로, 이름은 공동체놀이 숨바꼭질에서 연유한 ‘이 손가락에 모이자’이다. ‘이 손가락’는 10명 안팎 노인, 장애인, 어린이들을 함께 보호하는 시설 4곳을 도심 주택가에서 운영중이다.13년전 소만 가요코 이사장 등 도야마적십자병원 간호사 출신 3명이 노인복지시설을 만든 뒤 2년전 규제완화로 어린이도 함께 보호하는 마을공동체형 사회복지시설이 가능해졌다. 12일 찾아간 이 법인 산하 한 시설에는 정신·지체장애인과 노인,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려 생활했다. 어린이가 어른들이 장기두는 모습을 구경하고, 정신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일반 어린이와 어울려 놀이를 했다. 산업화 이전, 시골마을 공동체 풍경이 살아있었다. 주간에만 운영하는 이 시설은 오전 7시반에 시작,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사정이 있으면 오후 8시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다다미위에서 인생의 최후를 맞이하고 싶다.’는 한 노인 입소자는 “손자 같은 아이들과 함께하니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소만 이사장은 “공동체 시설은 산간외지가 아닌 도심 주택가에 있어야 한다.”면서 “처음에는 주민 일부가 장애인 시설이라며 반대했으나 공동체 생활을 통해 공손하고, 친절한 아이들로 성장하는 것을 보며 대찬성으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평판이 좋자 공동체형 사회복지시설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도야마현에만 43개가 생겼고 시가, 나가노, 아이치, 도쿠시마, 구마모토, 사가현 등지도 유사한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발생지인 도야마는 시민들이 운영의 주체이지만, 이웃한 나가노현은 현측이 앞장서 추진하면서 250개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설비는 신·개축 때 시·현의 지원이 있고, 이 법인은 운영비조로 5000만엔(약 4억원) 정도 빚이 있지만, 도야마현측이 2000만엔(약 1억 6000만원)은 무이자로 융자했다. 나머지도 저이자 융자다. 노인들의 경우 하루 3000엔(약 2만 4000원·회원은 20% 정도 할인) 정도인 하루 입소비는 개호(介護)보험이 지원하고, 장애인도 입소비의 60% 정도는 지원받는다. 어린이들은 하루 300엔(약 24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이 손가락’ 운영에는 시민들의 힘도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다. 지난해 600만엔(약 4800만원) 등 시민들의 기부금도 꾸준하다. 네 곳의 시설을 운영하는 데는 직원 20여명보다는 4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더 큰 힘이 된다. 한편 도야마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근력·지적능력 강화 등을 위한 재활시설 확충을 지원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교묘해진 지자체공무원 비리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감사원 종합감사 결과, 방만한 예산 운영이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금 횡령·유용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등 일부 지방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계좌’ 통한 신종비리 포착 허술한 세입·세출 관리의 틈을 노려 기관이 받아야 할 과태료 등을 착복하는가 하면 복지시설이나 체육시설 지원금을 떼어먹는 사례가 빈발했다. 이른바 관리계좌를 이용한 신종 횡령수법은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시 종로구 7급 공무원은 주민들이 낸 과징금을 관리계좌로 송금하도록 유도한 뒤 일부를 횡령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빼돌린 돈은 4700여만원. 전남 나주시 9급 공무원도 같은 방법으로 주민들이 낸 자동차 책임보험 지연 과태료 1300여만원을 착복했다. 강원도와 경기 과천시 등 22개 자치단체 공무원의 횡령액만 15억 5000만원이다. 인천 남동구와 경남 통영시 등 14개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관용 신용카드로 유흥주점이나 안마시술소 등에서 1억 2500만원을 부당 사용했다. 전북 군산시와 경기 의정부시 등 39개 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여행경비로 73억원을 부당 집행했다. 단체장이 인사권을 남용하는 ‘줄세우기’도 성행하고 있다. 대전시, 경기 광주시, 서울시 중랑구 등에서는 인사규정을 어기면서 특정인을 승진시키거나 지방공기업 인사에 부당 개입했다. ●혈세를 물쓰듯 상당수 자치단체는 방만하게 조직과 인력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년동안 인구가 감소한 48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경북 영덕군 등 39곳의 공무원은 오히려 1200여명 늘었다.2000년 이후 신축된 25개 지방청사 가운데 경기 용인시와 부산시 부산진구 등 21개는 심사면적보다 최고 2배 가까이 크게 지어졌다. 지방자치 이전 288개에 불과했던 지방축제도 난립,2004년 기준 자치단체당 4.7개꼴인 1178개가 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3860억원이 변칙 집행되고, 소재와 내용이 비슷해 ‘원조 논쟁’ 등 지자체간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 자치단체가 무리하게 개발사업을 추진,2000년 이후 165개 사업에서 4209억원이 낭비됐다. 이밖에 자치단체들은 전체 계약의 76%를 수의계약으로 체결, 토착세력 ‘봐주기’ 등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주민·업체는 ‘봉’ 주민의 민원 처리를 거부·지연하거나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징수하는 등 소극적·편의주의적 행정행태도 만연했다. 전북 전주시는 공동주택사업 승인을 특별한 사유 없이 지연해 사업주가 사업을 포기했다. 충남 금산군도 민원이 예상된다는 막연한 이유로 공장설립 승인을 거부하다 행정쟁송에서 패소한 뒤 뒤늦게 승인했다. 경기 용인시와 경남 거제시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부담금을 각각 348억원,8억 3000만원 징수했다. 아울러 경기도와 대전시, 충남 천안시, 서울시 성북구, 부산시 영도구 등 61개 자치단체는 인·허가를 빌미로 지역업체로부터 최근 3년동안 1064억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공공시설 건설비용 등을 전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북 익산시 등 5개 자치단체는 공무원의 관광성 국내외 여행경비 8000여만원을 지역업체에 떠넘기기까지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1만9000원으로 ‘한달나기’

    전국의 아동복지시설은 정부지원으로 운영된다. 기부금이나 후원금의 비율이 낮은 탓에 시설 운영비의 80% 이상을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2004년 기준으로 전국 아동복지시설 275곳에 투입된 정부예산은 1000억원 정도다. 국비 653억원, 지방비 331억원 등이 지원됐다. 정부는 1만 9000여명의 시설 아동 1인당 7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1인당 시설운영비가 527만원, 생계비가 136만 8000원, 교재비·학용품비가 7만원 등이다. 여기에 의료급여 38만원도 포함된다. 2004년까지는 인건비, 운영비, 생계비 등의 기준을 마련해 보건복지부에서 항목별로 시설에 지원을 했지만 2005년부터 지자체 자율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 대신 복지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침에 따라 시설을 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시설아동 1인당 월 생계비는 11만 9000원, 운영비는 3세 미만의 경우 월 6만 8000원,3세 이상은 월 9만 3000원으로 책정했다. 생계비 항목에는 피복비·주식비·부식비 등이 포함되고, 운영비에는 난방비·각종 공과금·건물 임대료 등이 포함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나눔세상] 푸드마켓 릴레이기부 ‘훈훈’

    저소득층의 음식나눔 장터인 ‘푸드마켓’에 음식·물품을 기부하는 훈훈한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홈쇼핑 채널인 농수산홈쇼핑 직원 350여명은 지난해부터 매달 월급을 떼어 서울 양천구 ‘해누리 푸드마켓’에 기부하고 있다. 회사측은 직원들의 기부금에 2배를 더해 푸드마켓에 전한다. 이렇게 모인 돈은 3600만원이나 된다. 농수산홈쇼핑 김창훈 인재개발팀장은 “본사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꾸준히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3동 재래시장(옛 등촌시장) 상인들도 푸드마켓 기부 대열에 가세했다. 이들은 팔다 남은 야채·건어물·과일 등을 모아 일주일에 한번씩 해누리 푸드마켓에 보낸다. 돈으로 치자면 일주일 40만원 안팎에 이른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돈을 보태는 경우도 있다. 서대문구 환경미화원 150여명은 지난달 20㎏짜리 쌀 60포대를 ‘정담은 푸드마켓’에 보낸 데 이어 앞으로도 매달 5만원씩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노원구 소속 직원 1035명은 지난달부터 월급에서 떼어 ‘두레 푸드마켓’에 보내고 있다.영등포구에 있는 유치원생들은 1년 동안 저금통을 통해 모은 돈을 통째로 ‘사랑나눔 푸드마켓’에 보내기도 했다.푸드마켓 관계자들은 “인색한 기부문화 속에서 고무적인 사례”라면서 “이들의 사연이 알려져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표’ 안되는 아동복지 지원금 깎아 노인에 선심

    ‘표’ 안되는 아동복지 지원금 깎아 노인에 선심

    아동복지시설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교사 인건비가 몇 개월씩 밀리는 곳도 있고 심한 경우 아이들 생계비가 늦게 나와 어려움을 겪는 보육원도 있다. 중앙정부가 관리하던 아동복지시설 지원사업이 지난해부터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선거권자’들이 있는 노인복지시설에 지원금을 더 주며 ‘선심’을 쓰는 바람에 아동시설이 홀대를 받고 있고 있는 것이다. ●교사 월급 밀리고 빚내 생활도 경북의 A보육원은 지난해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금이 줄어 곤란을 겪고 있다. 보육원측은 “난방비, 건물유지비, 교통비 등 운영비가 줄어 시청에 얘길 해도 예산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전남의 B보육원도 지난해 상반기 운영비와 인건비가 30% 정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 보육원은 시청에 건의해 연말에 받아 그나마 문제를 해결했다. 이 보육원 관계자는 “지방 보육원에는 많아야 1년에 2000만원 정도가 기부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정부지원이 제때 안 되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경남의 C보육원 관계자는 “시설 아동들도 학원도 다니고 해야 하는데 추가 지원을 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에서 시설아동을 관리할 때는 학원비 등 사교육비나 이벤트행사 비용을 청구하면 어렵지 않게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방으로 이양된 뒤에는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경북의 D보육원도 근근이 생활을 꾸리고 있다. 특히 갓난 아기방은 교사들이 2교대로 돌봐야 하는데 인건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교사 한 사람이 24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보육원측은 “지원이 제대로 안 되니 교사들도 힘들어하고, 일이 힘드니 교사 충원도 할 수 없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지역의 E보육원은 교사들 월급이 6개월이나 밀려 교사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이 보육원 교사는 “보육원에서 빚까지 내 운영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 생계비가 밀리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아이 우리 예산으로 못키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불만은 극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방 소도시의 아동복지시설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보육원 관계자들은 아동복지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보육원 종사자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소중한 이 시기에 아동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일례로 교부세 항목을 살펴봐도 아동복지 예산은 노인이나 장애인 복지예산과 달리 기타예산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아동복지는 전담 부서가 따로 없이 여성복지 부서에서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동복지시설들은 아이를 맡는 것을 꺼리고 있다. 경기도의 한 보육사는 “전에는 시설보호아동이 발생하면 아이 상태나 지역의 시설 상황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도 했으나 요즘은 절대 안 받으려 한다. 다른 지역 아이를 우리 지역 예산으로 키울 수 없다는 지역이기주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지역의 보육사는 “노인복지사업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예산을 쓰면서 애들한테 들어갈 돈은 없다고 한다. 막말로 애들이 발언권 없고 투표권 없으니 밀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의 한 보육시설 원장도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와 지자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지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복지사업은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혜승 장세훈기자 1fineday@seoul.co.kr
  • 감사결과 미흡…수사확대 불가피

    감사원은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개인계좌로 연구비와 후원금을 부당하게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감사 영역의 한계로 구체적인 사용내역까지 밝혀내지 못했다. 게다가 감사 대상이 전체 지원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큼 검찰 수사에 따라 횡령 또는 유용액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감사원에 따르면 황 교수가 횡령하거나 유용했을 가능성이 큰 액수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 모두 10억원 가량. 서울대 ‘연구비 관리규정’ 등에 따르면 연구용역비나 후원금은 대학계좌를 통해야 하며, 직접 수령하려면 총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황 교수는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황우석후원회’가 한국과학재단을 통해 지원한 18억 8000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받고도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앞서 2004년 2월 D건설 등 5개 기업으로부터 3억 5100만원을,2000년 9월 S기업으로부터 30억원을 각각 지원받았으나 황 교수는 개인계좌에 넣어 임의로 사용했다. 황 교수의 지원금에 얽힌 의혹은 감사원 감사에도 불구하고 말끔히 해소되지 못했다. 황 교수가 개인계좌로 관리한 연구비와 후원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후원금의 일부가 정치인 기부금으로 제공된 사실이나 신산업전략연구원이 후원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주식에 투자한 경위 등에는 ‘감사영역 밖’이라는 이유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검찰과 달리 계좌추적 등이 제한돼 있었던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교수 지원금 사용내역에 대한 검찰 수사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수사 대상액수는 감사 대상액수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황 교수는 그동안 정부 지원 연구비 309억원, 민간 후원금 60억원 등 모두 369억원을 받아 연구비 187억원과 후원금 59억여원 등 246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 가운데 2001년 이후 집행된 순수 연구비 106억원과 ‘황우석후원회’가 한국과학재단을 통해 황 지원한 19억원 등 125억원만 조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연구비등 70억 부당관리

    황우석, 연구비등 70억 부당관리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정부지원 연구비와 민간 후원금 가운데 70억원을 개인계좌로 부당하게 관리했으며, 이 가운데 25억원은 횡령 또는 유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6일 ‘황우석 교수 연구비·후원금 집행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통보했다. 감사 결과, 황 교수는 연구원 53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8억원과 실험용 동물 구입비 2억원 등 10억원의 연구비를 돌려받아 개인계좌에 넣고 사용했다. 황우석후원회가 모금한 19억원도 개인계좌에 넣은 뒤 7억원은 자신의 정기예금 통장에 예치했으며, 나머지 8억원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5만달러를 제공하는 등 연구목적에서 벗어나 사용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황 교수는 이 돈을 인건비와 숙소 임차료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횡령 또는 유용 혐의가 짙다.”면서 “다만 개인계좌에 강의료와 후원금 등이 섞여 있어 실제 사용내역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관악구후원회와 민간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41억원의 후원금도 9개의 개인계좌에 나눠 관리했으며, 일부는 정치인 기부금으로 제공했다. 황 교수의 후원금을 관리한 사단법인 신산업전략연구원도 일부 자금을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한편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황 교수로부터 2건의 연구과제를 위탁받아 2억 5000만원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연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황 교수는 ‘서울대 연구비 관리규정’에 따라 연구비 등을 대학계좌로 받아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임의로 관리·사용했다.”면서 “황 교수는 물론, 과학기술부와 서울대 등 관계기관의 책임 문제는 13일부터 실시되는 국가연구개발(R&D)사업 관리실태를 감사하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원석 미디어윌 그룹 회장 모교 성대에 발전기금 10억

    성균관대는 2일 미디어윌 그룹 주원석(48) 회장이 학교 발전기금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무역학과를 1984년에 졸업한 주 회장은 이날 오전 총장실에서 학교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정돈 총장에게 10억원을 전달했다. 주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이익이 교육의 발전을 위해 쓰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모교가 세계 100대 명문대에 진입하는 데 기금이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이날 받은 기부금을 2010년 내 세계 100대 명문대에 진입을 목표로 2003년에 선포한 ‘VISION 2010+’ 학교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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