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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대학이 시름에 빠졌다/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문제의 중심에는 항상 변화가 있다. 현실은 상황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을 요구한다. 반면에 우리에게는 변화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고, 더불어 대응을 어렵게 하는 현실적 제약도 있기 마련이다. 대학이 시름에 빠졌다. 우리 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발돋움하였고, 전자 자동차 철강 화공 등 여러 분야에서 초일류 회사를 갖게 된 지금, 이에 걸맞은 교육을 실시하라는 강한 사회적 압력이 대학에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대학 교육은 과거,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초일류회사를 만든 주인공인 우수인재 양성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대학교육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그러한 역설을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 않다. 대학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엄중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요즘 대학가의 화두는 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 여부이다. 로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뿐만 아니라 의학대학원과 공학대학원까지 전문대학원체제로 대폭 개편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대상 분야는 현 사회에서 직접적 활용성이 있고 부가가치가 큰 학문영역이다. 즉, 사회가 대학에 고도의 전문화, 고급화된 인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 대학들의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걱정인 것이다. 전문대학원 체제의 고등교육은 기존 체제에 비해 고비용 구조를 가진다. 전문 고급인력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위해선 좋은 시설과 전문성을 지닌 많은 교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 교육연한에 2∼4년을 추가한 충분한 기간 동안, 소수의 인재를 상대로 교육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여기에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대학의 고민이 있다. 왜냐하면 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그 외의 다른 학문분야에 가용할 자원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재원과 공간, 시설은 현실적으로 즉각 새로운 창출을 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져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립대학의 재원은 크게 등록금과 사회기부금, 그리고 정부지원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일천하고, 일회적이고 목적성인 정부지원금은 현실적으로 일부 국립대학을 제외하고는 그 답이 될 수 없다. 등록금이 사립대학에 있어서는 유일한 대안이다. 등록금 책정에도 전공별 특성이 고려되지 못하고 있고, 그 인상률은 매년 피교육대상자인 학생들과의 협의대상이다. 그리고 물가상승률과 같은 비경영적 사회요인과 연계되어 있는 등 많은 제한적 요소를 갖고 있다. 차입도 대안이 될 수 없다. 비영리 기관인 교육기관의 차입은 위험하며 정부로부터도 엄격히 제한받고 있다. 고민은 재정적인 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구조상 소크라테스의 논리부터 최첨단 반도체 공정까지 가르쳐야 하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졌다. 상아탑으로서 고귀한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역할도 포기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기초과학, 인문학의 경시를 걱정한다. 이 두 목소리가 밖에서뿐만 아니라 대학 내에서도 첨예하게 대립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는 물지게의 균형과 같은 혜안으로 학문의 구조조정을 통하여 재원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수와 같은 고도의 논객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 많은 시간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대학 운영자는 이래저래 시름이 깊다. 조직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열심히 변화를 해도 힘든 시기에 대학은 지금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 있다. 전문대학원체제로의 큰 이행을 앞두고 이상과 현실, 정부와 구성원 사이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사회의 의미 있는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 대학은 행동으로 대답하여야 한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모유 먹이기 운동 벌이는 CEO

    모유 먹이기 운동 벌이는 CEO

    엄마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 남모르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최고 경영자(CEO)가 있다. 최승한(44)한국 존슨앤드존슨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유니세프와 함께 ‘엄마 젖 먹이기 운동’을 펼치는 주인공이다. 의사는 아니지만 그는 ‘모유 박사’로 통한다. 최 사장은 최근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유니세프에 기부금 5만달러(약 5000만원)를 내기도 했다. 아기 출생 전부터 엄마 젖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산모가 젖을 먹일 수 있도록 병원과 거리 캠페인을 펼친다. 그는 “엄마 젖을 먹이면 아기가 튼튼하고 지혜롭게 자라고, 엄마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모유 예찬론자다. 엄마 젖을 먹이는 게 아기와 산모에게 가장 좋은 건강 비결이라는 얘기다. 한국 존슨앤드존슨의 캠페인 덕분인지 엄마 젖을 먹이는 산모가 늘고있다.1999년에 모유 수유율은 9%에 그쳤으나 최근 35%로 늘었다고 한다. 최 사장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데도 직장에 최소한의 모유수유 공간도 없기 때문에 아기를 낳지 않거나 늦게 나으려는 풍조가 널리 번졌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려면 CEO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CEO다. 또 “모유의 우수성에 대한 임상 실험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엄마들이 많다.”며 사회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한국 존슨앤드존슨의 아기 관련 사회공헌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1996년부터 펼치는 ‘사랑의 터치캠페인’도 아기사랑 캠페인이다. 이 회사는 해마다 의료전문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유아 마사지 전문가를 양성해 의료기관에서 임신부와 엄마들을 교육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 사장의 사회공헌활동은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기업처럼 많은 돈을 기부하거나 떠들썩한 대규모 행사가 아니다. 낯간지러운 행사는 사양한다. 작은 실천이라도 절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간접지원에 그친다. 모유 수유 캠페인의 경우 유니세프를 단독 후원하면서 뒤에서 도와주는 형태를 띠고 있다. 사랑의 터치운동도 그렇다. 일반인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이면 기업 홍보가 저절로 따라올 법한데 존슨앤드존슨은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운동을 펼친다. 북한 어린이돕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직원들도 많을 정도다. 최 사장은 “기업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보면 회사와 연관성,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외문화재 찾기 기부금 허용

    해외로 나간 문화재를 사오기 위한 기부금 모집이 허용됐다.이에 따라 문화연대는 앞으로 1년 동안 국민들로 부터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은행계좌, 모금함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기부금은 모두 유출된 문화재를 다시 사들이는데 쓰여지며, 이 문화재의 소유권은 국가가 갖는다. 정부는 1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해외유출 문화재 구입을 위한 기부금 모집 계획안’을 의결했다.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다음주부터 모금 운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약탈문화재는 환수운동을 펼치고, 해외에 유출되거나 팔려 나간 문화재가 재구입 대상”이라면서 “일본 등지에 나가 있는 고서화 등을 우선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연대 등은 지난달 국민 모금 운동으로 1억 3000만원을 모아 ‘선무공신(宣武功臣) 김시민 교서(敎書)’를 일본으로부터 되찾아 왔다. 이 모금 운동은 은행계좌로만 제한돼 한계가 있었으나, 정부의 이날 결정으로 AR S 등 다양한 모금 수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연말정산 올해부턴 인터넷으로

    올해 말부터는 연말정산 증빙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파는 수고가 크게 줄어든다. 기획예산처는 올해 국세청의 ‘근로소득세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 구축에 18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현금영수증, 연금저축, 개인연금저축, 보험급여 대상 의료비, 직업훈련비 등에 한정됐던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 적용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국세청은 배정받은 예산으로 올해안에 ▲보장성 보험 ▲장애인 보장성 보험 ▲신용카드(시범실시) ▲국공립 초·중·고교 및 유치원 교육비 ▲비보험 급여 의료비 일부 ▲퇴직연금 등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신용카드는 내년 완전 도입을 목표로 올해에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 발행하는 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를 대상으로 시범 시행된다. 비보험 의료비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또 교육비 가운데 사립 초·중·고교와 대학교,6세 이하 자녀의 학원비 등은 내년 이후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공제 요건이 복잡한 주택자금이나 보청기·안경 구입비, 기부금 등은 연말정산 전산화가 사실상 곤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근로자(소득공제 대상자)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간편하게 소득공제 영수증을 일괄 조회하고, 이를 출력해 회사(원천징수 의무자)에 증빙 서류로 제출할 수 있다. 앞서 영수증 발급 기관들이 소득공제 내역을 모두 직접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하기 때문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연말정산 간소화 시스템으로 개별 영수증 수집에 따른 납세자의 불편과 영수증 발급 기관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소득공제 증빙자료를 확인하고 보관하는 기업의 업무 부담도 덜고, 소득공제 자료가 영수증 발급기관으로부터 국세청으로 바로 전달돼 소득공제의 투명성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2) 미국기업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2) 미국기업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기업연구소(AEI)는 스스로를 ‘학생이 없는 대학’이라고 소개한다.AEI의 연구원들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AEI는 그러나 현실 세계와 떨어진 ‘우매한 상아탑’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AEI는 권력의 속성을 간파하고 정치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AEI의 성격은 구성원들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AEI의 연구원들은 대부분 백악관과 국무부 등 정부 부처, 의회, 군,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1986년 AEI에 부임한 크리스토퍼 디머스 AEI 소장은 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연구소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알면 그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연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머스 소장의 이런 노력이 AEI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동안 AEI는 정부 요직의 산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딕 체니 부통령과 폴 오닐·존 스노 전 재무장관이 AEI의 이사회 멤버였다. 또 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AEI에 몸담았었다.AEI의 대외관계 담당자인 베로니크 로드먼이 불러주는 AEI 출신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명단은 일일이 받아적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AEI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요새’로도 유명하다. 국무부에서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지내며 ‘무리할’ 정도로 이라크 전의 당위성을 설파해왔던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AEI 부소장을 지냈다. 이라크 전의 기획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리처드 펄 전 국방정책 자문위원장은 AEI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도록 연설문을 작성했던 데이비드 프럼 전 대통령 보좌관도 최근 AEI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AEI에 네오콘들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념의 충돌은 자유사회의 근원”이라는 연구소의 오랜 믿음 때문이라고 로드먼은 설명했다. 그러나 로드먼은 “AEI의 네오콘은 외교 정책과 관련된 분야에만 국한돼 있다.”면서 “AEI를 네오콘과 동일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AEI는 외교 정책 말고도 법률과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바이오 테크 등과 관련해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EI는 연구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과 관련한 두 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첫번째는 정부의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기업을 중요시 한다는 이유다.AEI의 이사회는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 가득차 있다. 연구소 운영비도 대부분 기업과 개인들의 기부금에서 나온다. 정부에서 받는 돈은 매년 국방부가 장교 한 명을 파견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이 전부라고 한다. 두번째는 계약연구(Contract Research)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의 주제를 미리 정해주는 계약연구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AEI는 연구원의 독자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의 결과와 성과를 연구소가 아니라 연구원 개인의 이름으로 출간한다. AEI는 1938년 미국기업연합(AEA)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설립됐다. 설립자는 존스 맨빌 코퍼레이션의 회장 루이스 브라운이었다. 설립 당시 이사회에 참여했던 기업에는 제너럴 밀스, 브리스톨 마이어스, 크라이슬러 등이 포함돼 있다.AEA는 2차 대전이 발발하자 1943년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으로 옮겼다. 이름도 AEI로 바꿨다. dawn@seoul.co.kr ■ AEI - 한국과의 관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현재 미국기업연구소(AEI) 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는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와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이다. 중앙정보국(CIA) 출신 외교관이었던 릴리 전 대사는 역대 주한대사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해 북한 핵 문제가 고조되자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북 사업 및 관광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미국은 유엔 제재를 재추진하며, 일본은 대북 물자 선적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릴리 전 대사는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된 북한인권특사에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정치경제학 박사인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당초 인구경제학을 연구하다가 한반도 문제로 연구의 폭을 넓혔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지난 2004년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부시의 낙선을 원했던 인사가 누구인지 이름까지 댈 수 있다.”며 노무현 정부를 비판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분류되는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이후에도 ‘한·미동맹 청산론’과 ‘북한붕괴론’ 등을 제기하는 등 한국과 북한 정권에 강경한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교류재단은 지난해 에버스타트 연구원에게 지원하던 연구비를 끊었다. 올해부터는 AEI에 대한 지원도 중단했다.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은 지난 92년부터 140만달러(약 14억원) 정도를 AEI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칼린 바우먼 연구원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기업연구소(AEI)의 칼린 바우먼 연구원은 AEI를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중도우파적인 싱크탱크”라고 규정했다. 그는 “권력의 속성은 좌파에게나 우파에게나 똑같이 작용한다.”면서 “권력을 잡으면 중도로 옮겨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AEI도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도적 성격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바우먼 연구원은 설명했다. 여론조사, 미디어 전문가인 바우먼 연구원은 크리스토퍼 디머스 소장과 함께 AEI의 역사를 저술하고 있다. ▶AEI가 다른 싱크탱크들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AEI의 명성은 오랜시간을 통해 축적된 것이다.1943년 설립된 이후 미래를 보는 통찰력 있는 연구로 정부와 의회, 기업들에 영향력을 계속 키워왔다. 그런 맥락에서 부시 행정부에도 많이 진출했다. ▶AEI의 연구가 실제로 정책에 영향을 미친 사례들은. -연구소의 비전이 정책으로 현실화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10년에서 15년까지 걸리기도 했다.AEI가 1960년대에 시작한 교통 분야의 규제완화 연구는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관련법에 서명함으로써 현실화됐다.AEI가 1980년대 초부터 시작한 복지 개혁에 대한 연구는 1986년에 법제화됐다. ▶AEI는 이념에 기반한 싱크탱크인가.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를 이념에 따라 한줄로 세워 놓는다면 AEI는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중도좌파적인 브루킹스와 세 개의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념에 기반한 적대감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네오콘이 AEI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연구소 내에서 네오콘이라는 이름표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것이 연구소 전체의 연구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연구 과제 선정이나 연구 과정에서 여론이 많이 감안되나.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낙태나 이라크전 등에 대한 여론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AEI의 연구는 그때그때의 여론이 아니라 시장경제와 같은 원칙에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 세계적인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라마다 상황이 다 다르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역할을 가급적 줄이려는 문화 때문에 싱크탱크가 활성화됐을 수도 있다. 훌륭한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목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그 다음 그 목표에 이르는 수단을 찾으면 된다. 펀드(기금조성) 문제도 그렇다. 핵심적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시키는 강력한 행동이 필수요소다. dawn@seoul.co.kr
  • 호우 피해농가 1000만원까지 지원

    정부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농가에 연리 3%로 500만∼1000만원의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는 최고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또 피해를 본 납세자의 경우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법인세 등의 납부기한을 9개월까지 연장해 주는 등 특별 세제지원안도 마련했다. 금융권은 피해복구를 위해 수천억원의 특별자금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17일 농림부와 재정경제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피해조사가 끝나는 대로 재해대책경영자금 500억원을 농가 피해율에 따라 농가당 500만∼1000만원씩 연리 3%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일시적인 경영 위기에 빠진 농가에 대해서는 이미 마련된 경영회생자금 1000억원을 활용, 연리 3%에 3년 거치 7년 상환의 조건으로 빌려줄 계획이다. 또 이미 지원된 농축산경영자금의 상환을 피해율이 30∼50%이면 1년간, 피해율이 50% 이상이면 2년간 각각 연기해 주고 3%인 이자도 받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재경부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피해금액의 범위에서 중소기업에 연 0.5%의 보증료율로 최대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앞으로 낼 세금뿐 아니라 체납된 세금도 9개월까지 징수를 유예하며, 재해로 사업용 자산의 30% 이상을 잃은 사업자의 경우 상실된 자산가액 한도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공제받을 수 있게 했다. 유족이나 피해자가 받는 지원금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장례비도 상속재산에서 공제되도록 했다. 개인이나 사업자가 내는 성금과 구호물품은 기부금으로 간주, 비용으로 인정해 주고 기업이 피해를 본 종업원에게 지급하는 피해복구비도 손비처리토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집중호우 관련 금융분야 지원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금융권은 수재민을 위한 특별지원안을 속속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5000억원의 특별자금을 통해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최대 1.2%포인트의 우대금리로 10억원 범위에서 대출해 주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운전자금 대출은 1년 범위에서 상환을 연장해 주고 시설자금은 3개월간 분할상환금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3000억원씩을 마련, 피해를 본 거래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수재민 고객에게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금리우대나 연체이자 감면 등의 지원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특별취재팀
  • “서머스 총장 빈자리 크네”

    하버드대의 로런스 서머스 총장이 물러나자 수억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던 이들이 기부금 출연을 미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기부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감독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은 서머스 총장이 사임했기 때문에 건강연구소 설립을 위한 1억 1500만달러(약 1100억원)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버드대 역사상 최대의 기부금이었다. 전직 재무장관이었던 서머스 총장은 5년간의 파란만장한 재임 기간을 보내고 지난 2월 사퇴했다.임기중 교수진과 잦은 갈등을 빚었으며,“1970년대 서울에 미성년 창녀가 100만명이 있었다.”“여성은 남성보다 과학,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의 퇴진 이후 최소한 4명의 거액 기부자들이 내기로 했던 총 3억 9000만달러(약 3900억원)의 기금출연 약속이 파기되거나 보류됐다. 신경과학 연구소 건립을 위해 미디어 거물 모티머 주커먼이 기부키로 했던 1억달러(약 1000억원)와 알스턴 지역 새 캠퍼스의 과학단지 건립 비용으로 리처드 스미스 전 하버드 이사회 이사가 내기로 했던 1억달러가 연기됐다. 은행가 겸 자선사업가인 데이비드 록펠러는 유학을 떠나려는 하버드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하겠다던 7500만달러(약 750억원)를 1000만달러(약 100억원)로 줄였다. 이에 대해 32만 8000여명의 졸업생 업무를 맡고 있는 사라 프리델 하버드대 대변인은 “새로운 총장이 확정되기까지 비영리단체가 기부를 미루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새 총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데렉 보크 전 총장이 임시 총장직을 맡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아름다운 1%의 기부

    ■ 생각열기 얼마 전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70억달러(우리돈 약 35조원)를 기부해 지구촌을 따뜻하게 달궜다. 특히 기부금 가운데 83%인 약 300억달러는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기존의 기부자와는 다른 선택을 보여줬다. 새로운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회 공헌 기관을 찾아서 기부함으로써 세상을 두 번 놀라게 했다. 또한 ‘버핏 효과’를 일으켜 앤드루 로이드웨버, 청룽(成龍), 마이클 블룸버그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을 하였다. 이것은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의 아름다운 실천이 척박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기부문화가 낯선 우리에게 신선한 도전을 줬다. ■ 생각에 날개달기 기부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도울 목적으로 재물을 내어 놓는 행위다. 그러므로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로서 소위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생각해 왔다. 이것은 시혜적인 입장에서 가진 자들이 못가진 자들을 향한 아래로 전하는 베풂의 방법이라는 편견을 낳았다.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부 관념이 자발적이고 소중한 작은 기부의 손길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품앗이의 전통이 문화적 풍토였다. 다른 사람을 돕고 이웃을 돌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면서 환난상휼이나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미덕은 사라져 갔다. 마치 빛바랜 도화지처럼 끈끈한 정도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도 퇴색했다. 이렇게 기부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름재단의 한국인의 자선적 기부 지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연평균 1인 기부액은 5만 7000원, 국민 1인당 자원봉사 활동 평균 시간은 7.38시간으로 전 국민의 64.3%가 자선적 기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공동체 지향성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증거다. 십시일반의 정신이 기부의 기본 원리다. 작은 한 줄기의 개천이 모여서 큰 강물을 이루고 바다를 형성하는 것이다. 작지만 보통 사람의 1%의 기부도 쌓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1%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남에게 주는 이타적 사랑의 표현인 동시에 나눔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병에 들었다가 나았을 때, 가족이 생일을 맞이했을 때,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때, 입학과 졸업의 감사를 느낄 때, 스승의 날과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감사와 축하의 기부를 하는 것이다. 기부의 진면목은 일상성에 있다. 연말연시나 재해를 당한 이웃을 향하여 이뤄지는 일회성 이벤트의 모습이 기부의 전부는 아니다. 또한 기부는 거액의 돈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행한 마음을 여는 힘에 있다. 이 세상에 나눌 수 없는 사람은 없다. 기부는 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경제적 곤궁함에도 있지만 기부의 경험 없었거나, 기부의 시기성을 고정화시키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부는 성역이 따로 없다. 회사의 CEO, 일용직 근로자, 장애인, 병든 자, 노인, 학생,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동등하다. 기부하는 돈의 가치와 상관없이 동일한 마음 씀씀이의 질량을 가지고 있다. 때론 기업의 도덕성 면죄부로 기부하는 수천억의 돈보다는 이름 없는 간판을 달고 장사해서 하루 종일 번 돈을 기꺼이 기부한 노점상의 아름다운 기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한편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 기부는 전염성이 있어야 한다. 선한 일은 알릴수록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도와주는 일도 투명성 있게 공개하면서 해야 한다. 사람들이 기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도 기부기관을 찾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부기관의 재정적 투명성은 기부발전소를 가동시키는 동력이 된다. 우리는 간혹 기부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기업을 비판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한다. 이것은 기부에 대한 딴죽을 거는 행위이고, 기부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변명이다.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이미 나눔의 복을 누리고 있으며,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돼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덟 번째 습관으로 아름다운 1%의 기부를 가지고 있다는 지상최대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 ■ 생각주머니 넓히기 1. 내가 기부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는지 ‘1% 기부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 2. 아름다운 재단(www.beautifulfund.org)에서 실시하는 1%의 나눔 활동, 굿네이버스(www.100won.org)의 100원 기적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소감문을 써보자. 이규철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 성문고교 교사
  • [CEO칼럼] 기부도 시스템이다/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CEO칼럼] 기부도 시스템이다/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최근에 낯선 감사의 편지와 함께 단정하게 생긴 여학생의 사진과 몇 줄의 소개글을 받았다. 회사에서 얼마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개인기부 프로그램’에 대표이사인 필자도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일정 금액을 약정했는데 그 기부 금액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글이었다. 적게는 매월 2000원에서부터 몇 만원까지 수만 명에 이르는 기부자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이 낸 기부금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다. 물론 회사의 힘만으로는 부족했고,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필자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재 국내에는 모금을 전문으로 하는 자선단체나 기관은 많은데 비해 모금된 기부금을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전문기관은 몇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나 각종 모임에서 여러 종류의 기부금을 낸 적은 있지만 돈이 누구에게 쓰여졌는지 알려준 곳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더욱이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뜻밖이었다. 과거 같았으면 돈 낸 사실조차 잊었을 법한데 이 번에는 내가 누군가의 후원자가 되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 기회를 준 셈이다. 고기보다는 고기 낚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시적인 기부보다는 후원결연과 같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 얼마 전 미국의 빌 게이츠가 자선사업에 주력하겠다며 조기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워런 버핏이 역대 기부 액중 사상 최대의 규모인 35조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여기서 워런 버핏이 우리를 한번 더 놀라게 한 것이 있다. 워런 버핏의 자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가 3개나 있고 세상을 떠난 부인을 위해 만든 재단도 있었지만 자선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빌 게이츠에게 기부액 대부분을 맡기기로 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부자가 기부금을 내놓으면 명예와 함께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들의 기부문화도 부러웠지만 기부 이후의 과정을 더 중시하는 그들의 기부시스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기금 모금가 협회가 발행하는 자선기부 보고서인 ‘Giving USA’에 따르면 2004년 말 기준으로 미국인의 전체 기부금 중 약 80%를 개인 기부가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기업의 기부금이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20%가 개인 기부라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민간단체 주도로 모금운동이 활성화되고 있고 푸드뱅크나 어린이 공부방 지원 등 기부형태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수입의 1%를 기부하자는 새로운 개념의 모금방식도 우리나라 기부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요즘엔 카드회사나 이동통신회사는 물론 유통업체들도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기부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연계된 기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처럼 돈을 모금하는 단체와 방법은 발전하고 있지만 모아진 돈이 적절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어려운 대상을 찾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접근 노력은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미 슈퍼볼 MVP인 하인스 워드가 자신의 개인 기부로 재단을 만들면서 “앞으로 한국에 적절한 인력을 배치해 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할 것이다.”라며 운영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기부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 돈이 잘 쓰여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 역시 자선의 의미를 더욱 가치 있게 해주는 일이다. 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추사자료 기증 후지즈카 별세

    일본 학자 후지즈카 치카시(1879∼1948)가 평생 수집한 고서와 서화류 2700여점을 올초 과천문화원에 기증한 아들 후지즈카 아키나오씨가 지난 4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94세. 경성제국대 교수로 조선학 연구의 권위자인 후지즈카 치카시는 한국·중국 등에서 구한 많은 소장품을 남겼다. 여기에는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를 물려받은 아들 후지즈카 아키나오씨는 지난 2월 소장품들을 과천문화원에 기증하면서 200만엔의 기부금도 함께 전달했다. 한국정부는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난 5월 그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서민+中企 대책은

    이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는 ‘5·31 지방선거’ 참패를 의식, 서민경제를 챙기기 위한 노력들이 스며 있다. 올 연말이면 끝나는 비과세·감면조항의 연기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무주택 근로자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국민주택을 갖거나 빌릴 때 사업주가 보조하는 돈에 대해 손금산입을 인정해 주고 근로자에게는 취득액의 5%(임차액의 10%)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연말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연장이 결정됐다. 농민들을 위해서는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의 법인세와 양도세가 면제되고 영농조합법인 조합원의 배당소득 비과세도 유지된다. 택시·화물·덤프트럭 등 운송업의 경우 과잉공급 해소방안과 함께 운송업계 경영개선 및 종사자 처우개선방안이 검토된다.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사업전환을 할 경우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5년 이상 유지해온 종전 업종의 매출 비중을 30% 이하로 줄이고 새로 전환한 업종의 매출이 70% 이상이면 전환 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4년간 소득세와 법인세의 50%를 감면해준다. 중소 물류기업들이 주식 교환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과세 이연해 주는 제도도 연장된다. 현재 읍면 지역 등의 제조업 사업용 토지에만 적용되는 재산세 분리과세가 서비스 업종까지 확대된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회적 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일반기업이 이들 사회적 기업에 기부금을 내면 이를 손비로 인정해 줄 방침이다. 근로 빈곤층을 지원하기 위한 근로소득지원세제(EITC)도 예정대로 도입될 계획이다.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에 대한 보호대책을 8월까지 세우고 우선 이들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내 법제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제를 고치고 투기지역, 주택거래신고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복잡한 투기관련 지역·지구제의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의 열정을 나눔문화로/정무성 숭실대 통일사회복지대학원장

    “대∼한민국” 월드컵 16강 진입은 실패했지만 응원의 함성은 아직도 우리의 귓전을 맴돌고 있다. 응원에도 챔피언이 있었다면 당연히 대한민국이 차지했을 것이다. 우리의 절도있는 응원문화는 세계인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새로운 한류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응원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절제된 행위에서 나오는 힘뿐만이 아니었다. 응원 후 깔끔한 마무리가 있었기에 우리의 응원이 더욱 빛났다.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대한민국을 빛나게 했다. 이제 대한민국에 대한 열정을 나눔의 문화로 이어갈 때이다. 우리가 함께 느꼈던 자부심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오늘날 나눔 문화는 한 나라의 시민의식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다. 나눔의 문화는 세금이나 경제 활동과 같이 의무나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 행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눔이야말로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다.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자발적으로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행위는 계층과 계층 간의 장벽을 허무는 사회통합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최근 미국의 대부호 워런 버핏의 숭고한 기부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37조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을 흔쾌히 사회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선진사회 부자의 시민의식을 볼 수 있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부자들의 나눔의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나눔이야말로 선진국 시민들이 보여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들의 기부활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집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 2000년 510억원 모금에서 지난해에는 2147억원으로 5년만에 모금액이 4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러나 전체 모금액의 70% 이상이 기업기부라는 사실은 아직도 기부문화가 국민들에게 널리 확산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기부행위는 편향적인 요소가 강한 편이다. 기부금액의 대부분이 헌금 명목으로 종교기관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불우이웃돕기, 수재의연금, 사회복지기관 후원 등으로 한정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들의 기부의식이 아직 종교성과 동정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기부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가 주도적인 준조세적 모금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기부금 사용의 불투명한 집행은 국민들로 하여금 기부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기업의 기부금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거나 정치권을 의식한 준조세 성격을 지닌 경우도 많았다. 사회 전반적인 나눔 문화의 확산은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나눔 문화는 정부, 기업, 언론, 모금기관, 시민들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 정부는 나눔 문화의 환경조성을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하며, 언론은 나눔 문화 캠페인과 모금을 언론의 중요한 사명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기업의 경우 투명한 윤리경영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나아가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모금기관의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기부자들이 모금단체를 신뢰하지 못할 때 기부활동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기 위해서는 나눔을 국민 각자가 일상적인 생활문화로 정착시켜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응원문화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월드컵에서는 철수했지만, 그 열정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나눔 참여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국민적 갈등과 대립의 모순을 극복하고,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선진 대한민국을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무성 숭실대 통일사회복지대학원장
  • [명문대 교육혁명] (11) 미국 MIT

    [명문대 교육혁명] (11) 미국 MIT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매사추세츠공대(MIT)는 모든 것이 숫자로 통하는 곳이다. 학생들의 대화에서는 “오늘 10-250에서 18.02가 있고,2-102에서 5.111이 있다.”는 식의 말을 자주 듣는다.10-250은 10번 건물의 2층 50호 강의실이고 2-102는 2번 건물의 1층 2호실이다.MIT는 학교 건물에 일련번호를 붙여 부른다. 물론 건물의 명칭이 따로 붙여진 곳도 있지만 숫자가 사실상의 ‘공용어’이다. 수업 이름도 마찬가지다.‘기초화학’이라는 클래스 명칭 대신 5.111이라는 ‘암호’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상어로 쓰이고 있다. 모호성이 담긴 말이 아니라 딱딱 떨어지는 숫자로 커뮤니케이션하는 MIT는 그만큼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인 대학이다. MIT의 관문과 같은 7번 빌딩으로 들어서 강의실과 연구실을 돌아보면 “이곳이 과연 세계 최고의 대학인가?”라는 의문이 저절로 든다. 건물과 시설이 매우 낡았기 때문이다. 컴퓨터공학과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함께 전공하는 사라는 “학생들의 생활에서도 군더더기가 빠져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나 예일 등 다른 명문대학들은 인종이나 출신국 등을 고려해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배정한다. 그러나 MIT에서는 연구 중심, 문화 교류 중심 등 기숙사의 성격만 정해주면 학생들이 자기가 마음에 맞는 기숙사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룸메이트도 학생들이 정할 수 있다. 또 기숙사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있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식당도 없다.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근처에서 밥을 사먹는다. 또 도서관도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도서관 대신 각 단과대학별로 필요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사라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학생들끼리는 “커뮤니티칼리지(미 각 지역의 소규모 대학)에 다니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다른 곳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강의와 연구에 ‘올인’한다고 말했다. 또 MIT의 한 관계자는 “교수든 학생이든 학교내에서 ‘잘난 척’하는 사람은 볼 수가 없다.”면서 “모두가 상대가 스마트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각자의 연구에 몰두하는 것이 MIT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MIT는 2차대전과 냉전 초기에 미사일과 항공기의 항해 장치 등 방위산업을 위한 연구에 공헌하면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런 전통에 따라 MIT의 미래에도 산학 협력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토머스 매그난티 엔지니어링스쿨 학장은 말했다. MIT의 산학 협력을 대표하는 연구소가 미디어랩이다. 미디어랩은 과학을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연구에서 다른 대학과 연구소들을 압도하고 있다. 또 MIT의 경영대학원인 슬로운 스쿨도 하이테크를 경영기법에 응용하는 교육으로 정평이 나있다. MIT의 연구는 대부분 인텔이나 GM, 모토롤라,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원을 받는다. 또 연구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연구원들을 파견한다. 미디어랩의 정혜민 연구원은 “기업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연구에 참여하기보다는 첨단기술의 흐름이 어떤 쪽으로 흘러가는가를 파악해서 회사에 보고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토머스 매그난티 학장 “기술발전 적극 수용이 대학·기업의 성공열쇠”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토머스 매그난티 매사추세츠공대(MIT) 엔지니어링 스쿨 학장은 “대학이나 기업이나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MIT는 그런 시대의 선두에 선 교육기관”이라고 강조했다. 1971년부터 MIT 교수를 지내온 매그난티 학장은 엔지니어링과 경영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헌신해온 ‘테크노 경영’의 대가이다. ▶MIT 엔지니어링 스쿨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나. -첫째는 사람의 힘이다. 우수한 교수와 우수한 학생들이 있다. 두번째는 교육과 연구의 질을 최고로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외부 환경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과 혁신 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엔지니어링 스쿨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알파벳 O로 끝나는 4개의 분야다. 우리는 ‘Big Four O’라고 부른다. 생명공학(Bio), 나노공학(Nano), 정보공학 (Info), 그리고 매크로공학(Macro)이다. ▶바이오의 경우 연구와 윤리 문제를 어떻게 조절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와 윤리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윤리 문제를 끊임없이 토론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이나 야후를 배출한 스탠퍼드 공대가 많이 부각되고 있다. 경쟁의식은 없나.(매그난티 학장은 스탠퍼드 출신이다.) -두 학교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구글이나 야후를 얘기하지만, 사실 MIT 졸업생들이 스탠퍼드 졸업생들보다 더 많은 회사를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MIT 졸업생들이 창업한 회사를 모두 합치면 세계에서 24번째로 큰 나라의 경제 규모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한국 공과 대학들에 해주고 싶은 조언은. -한국은 첨단기술의 강국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공대들은 미국 학교들의 혁신이 어떻게 이뤄졌는가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대학과 기업·산업간의 밀접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MIT 공대에 입학하기를 희망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MIT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과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신문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면 어떻게 운영하겠는가. -현대는 첨단기술 시대이다. 따라서 기술 발전에 따라 언론사의 기사 전달 메커니즘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종국적으로 기술 융합을 통해 오디오 버전의 신문도 나올 것이다. 뉴스의 작성과 정보 전달 패턴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awn@seoul.co.kr ■ 존 폴 포츠 미디어 담당자 “대학 강의는 공공서비스” 1400개수업 일반에 공개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매사추세츠공대(MIT)의 강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MIT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에서 이뤄지는 강의의 대부분을 공개하는 열린강좌(Open Course Ware)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강의별로 수업의 개요와 연구 과정, 과제, 팀 프로젝트, 관련 정보 등이 제공된다. 열린강좌의 대부분은 문서파일 형태로 볼 수 있고 일부 강의는 동영상으로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항공천문학과의 열린강좌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학부 수업 17개, 대학원 수업 32개, 학부·대학원 공동 수업 3개의 자료가 올라와 있다. 대부분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뤄진 수업들이다. MIT는 현재 1400개의 수업을 공개중이며, 내년까지 180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열린강좌 프로그램의 미디어 담당자인 존 폴 포츠는 말했다. 포츠는 “열린강좌 프로그램은 MIT가 미국과 세계에 주는 선물”이라며 “‘공공 서비스’라는 MIT의 교육 철학을 반영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올해 열린강좌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예산은 500만달러(약 50억원). 지금까지 모두 3500만달러(약 350억원)가 투자됐다고 한다. 예산의 대부분은 휼렛패커드 재단, 앤드루 멜론 재단 등 외부의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열린강좌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MIT 직원은 포츠를 포함한 30명. 대부분이 열린강좌를 인터넷에 올리고 자료를 보존하는 작업을 한다. 포츠는 열린강좌의 하루 이용자가 3500∼4000명 정도이며 수강자는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40%로 가장 많고, 아시아 지역은 15∼17%, 유럽 등 나머지 지역은 43∼45% 정도라고 한다. 포츠는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5대 이용국’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열린강좌 프로그램에서 인기 있는 수업은 컴퓨터 사이언스, 수학, 물리학,MIT의 경영대학원(MBA) 과정인 슬로운 스쿨의 강좌들이라고 한다. 열린강좌 이용자들의 ‘수업 태도’는 놀랄 정도로 진지하다고 포츠는 전했다. 열린강좌팀은 수업과 관련해서 하루에 30∼40명 정도가 이메일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일부 ‘수강자’는 수업 내용과 관련, 교수들과의 직접 접촉을 원하지만 열린강좌는 교수에게 접근이 안 되고, 학점도 받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포츠는 열린강좌의 미래와 관련,“다른 파트너(학교,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양질의 교육 내용을 무료로 제공하는 거대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츠는 또 미국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인터넷 친구 만들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을 벤치마킹해서 마이오픈스페이스닷컴이라는 사이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사이트의 콘텐츠는 대부분 교육으로 채워지게 된다. dawn@seoul.co.kr ■ 로봇연구팀은 미래 일구는 ‘상상공장’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이도운특파원|매사추세츠공대(MIT) 15호 빌딩은 미래를 위한 ‘상상공장’이라는 미디어랩 연구소를 위한 공간이다. 이 건물의 485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봇 연구팀이 있다. 미디어랩 홍보담당자인 알렉산드라 칸의 안내로 로봇 연구실에 도착하자 유리 도자기와 철로 만든 듯한 꽃과 식물들로 입구가 장식돼 있었다. 언뜻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칸은 “사실은 저것들도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기업의 전시회를 위해 만들었다는 ‘화초 로봇’은 사람이 지나가는 상황에 따라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꾸고 소리도 낸다고 한다. 연구실로 들어서자 코리 키드 연구원이 반갑게 맞았다.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키드는 키가 훤칠한 미남으로 연구보다는 ‘할리우드’가 더 어울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드뿐만 아니라 로봇 연구실의 연구원들은 대부분이 ‘공부 벌레’보다는 ‘멋쟁이’라는 느낌을 줬다. 이들이 바로 세계 최초로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이라는 레오나르도를 창조해낸 사람들이다. 로봇 연구실의 구조는 매우 독특했다.50평 정도로 다소 좁아 보이는 연구실에서는 ‘첨단’보다는 ‘어수선함’이 먼저 느껴졌다. 연구실에는 5개 정도의 커다란 책상이 배치돼 있었다. 각 책상에는 3∼5개의 책상이 동그랗게 배치됐다. 이곳에서 쓰는 컴퓨터들의 종류와 사양을 묻자 키드는 “일반인들이 쓰는 것보다 조금 좋은 정도”라고 말했다. 공간의 한쪽에는 칸막이가 돼 있었고 그 안에 레오나르도가 놓여있었다. 연구실에서는 ‘레오’라고 불렀다. 레오는 전형적인 로봇의 모습이 아니라 개와 고양이의 중간 모습을 한 인형과 같았다. 레오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과 언어적, 감정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키드는 마침 레오를 수리중이어서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 대신 바로 옆에 놓인 대형 스크린을 통해 레오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녹화된 화면에서 한 연구원이 “안녕. 레오, 오늘 어때?”라고 말하자 레오는 “안녕. 좋아.”라고 답변했다. 다시 연구원이 “그런데 날씨가 꿀꿀하네. 꿀꿀한 게 뭔지 알아?”라고 묻자 레오는 두 눈을 깜빡거리며 “그게 뭐지?”라고 되물었다. 연구원이 ‘꿀꿀하다는 것은 날씨가 좋지 않아 몸에도 활기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해주자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드는 “인간의 사회에 통합되어 생활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내는 것이 연구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레오와 같은 첨단 로봇을 만들기 위해 로봇팀은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 신개념 기계 디자인과 센서 테크놀로지, 능동적 시각·청각·촉각 지각 시스템, 언어 인식 및 합성, 감정표현, 사회적 교육, 심리 모델 전문가들이 연구팀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레오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영화 쥐라기 공원의 공룡과 터미네이터의 인조인간을 디자인했던 할리우드의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와 공동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dawn@seoul.co.kr
  • [중계석] ‘교회·목회자 과세’ 토론회

    종교인에 대한 세금 부과 문제는 과연 어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기독교사회책임´은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납세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교회에 대한 세금 부과는 적절치 않지만, 목회자에 대한 과세는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사회보장 등 법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정대진 장로(정조세법연구원장) 주제발표 각 나라들은 종교를 보호 육성하는 종교법인법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1908년에, 일본은 1951년에 제정했는데 한국은 언제 제정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고수입 차원에서 볼때 국내에는 미자립교회가 80%에 달한다. 나머지 20%도 부교역자, 전도사, 교육전도사 등에 대한 과세 부족으로 세액은 극히 미미한 형편이다. 성직자에게 근로소득세를 과세할 경우 성직자의 존엄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려면 4대 보험, 특히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 가입시 노동법상 시간외 근무, 휴일근무 등과 같은 조건인 새벽예배, 철야기도회, 장례, 임종 등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일반 근로자와 같은 대우를 할 경우 성직자로서 갖는 신성함과 거룩함이 떨어져 영적 지도로서의 사역에 흠이 된다. 선교 및 전도와 교회부흥이 안돼 교회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현재 성직자의 소득이 근로소득에 해당된다는 찬성론과 성직자를 근로자로 볼 수 없기에 납세할 필요가 없다는 반대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국민개세주의라는 대원칙과 성직자의 특수한 신분이라는 서로 중요한 원칙들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에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한 종교법인법 마련이 시급하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결론적으로 비영리법인인 교회는 과세하지 않고 종교인들에게는 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교회는 교회주차장, 부교역자주택 등과 관련해 과세를 하고 있다. 이런 것들에는 비과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교기관인 교회의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엄연한 사회구성원인 목회자가 세금을 안내는 것은 문제다. 목회자들은 엄연히 사례비라는 수입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과세대상이 돼야 한다. 세금을 매기기 전에 4대 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 세금을 내는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목회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없다. 세금을 내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사회보장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4대 보험 문제가 목회자 과세에 앞선 조건이 절대 될 수 없다. 세금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교회 등 종교 내에서 적절한 합의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교회 내에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박봉규 한국장로교연합 사무국장 종교인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대전제엔 찬성한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문제가 있다. 과세에 앞서 법 정비가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법체계상 비영리단체는 갑근세를 낼 수 없도록 돼 있다. 기부금을 내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도 외국과 같이 4대 보험과 같은 사회보장제도 혜택을 받게 해 줘야 한다. 목사의 80∼90%가 한달에 사례금(생활비)으로 100만원도 못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계지원이 필요한 경우다. 때문에 정부에서 목회자들에 대한 사회보장을 충분히 해준 다음 세금을 매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국세청이 종교인 과세 문제를 들고 나오다가 왜 한 발 뺐겠는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때문이다. 종교가 복지 분야에 사회환원하는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기독교가 750억원 정도다. 특히 해외선교비로만 3000억원을 쓴다. 세금 이전에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기초조사부터 하고 과세 문제를 논해야 한다. 정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貧國보건 혁명 사회환원 밀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윤을 보장받기 어려워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을 꺼렸던 말라리아 등 후진국형 질병 치료제들을 이들 제약사가 계속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무려 370억달러(약 37조원)에 이르는 워런 버핏(75)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통큰’ 기부가 가져올 변화의 바람은 미국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가리지 않고 일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우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의 의료와 보건 상황에 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버핏 회장의 기부금 가운데 307억달러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들어갈 경우, 제약사에 이익을 보장하면서 그같은 약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 재단은 이미 제3세계 의료 개선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는 버핏의 기부가 부의 사회 환원에 인색했던 기업과 부호들의 자선활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과 ‘라이벌’인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억만장자들을 규합해 ‘버핏-게이츠 자선 연대’에 대항하는 새로운 자선단체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섬너 레드스톤 비아콤 회장 등 다른 분야 재벌들도 버핏처럼 자선재단에 기부금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측했다. 레이 호튼 컬럼비아 대학 사회기업 프로그램 소장은 MSNBC 인터뷰에서 “버핏의 기부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도주의자가 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세계 50대 부호 명단에 오른 나머지 48명도 오늘의 이슈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대기업 경영자가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무려 262배가 넘는 연봉을 챙기는 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볼 때라고 지적했다. 버핏은 26일 기부 계획을 세세히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상속을 선호하는 부자들을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폐지 시도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통 사람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카렌이라는 뉴욕타임스 독자는 “부시 행정부가 종교를 이유로 방기하는 문제들, 기업들이 탐욕 때문에 거들떠보지 않는 문제들을 버핏의 기부금이 해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생활밀착형 사회공헌’ 는다

    ‘생활밀착형 사회공헌’ 는다

    ‘틈새 계층과 사각 지대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기부금만 내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생활밀착형을 지향한다. 소외층을 위한 법률봉사단을 운영하고 보청기를 지원하고, 낙도지역을 찾아 컴퓨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2일 대한상의 4층에 삼성법률봉사단 사무실을 마련했다. 영세민 등 소외 계층에게 무료로 법률 상담과 자문에다가 변론까지 해준다. 그룹 소속 변호사 60여명이 참여 중이다. 사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www.slas.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보청기 전문업체인 스타키보청기는 최근 혼자 사는 난청 노인 10여명에게 보청기를 전달했다. 회사측은 이들을 회사로 초청, 청력 테스트를 한 뒤 보청기를 맞춰줬다. 심상돈 대표는 “극빈 노인층에게 소리를 찾아주는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도 소외 계층과 시각 장애인의 생일날에 눈 정기검진을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월 1회씩 백내장·녹내장 등 눈 질병에 관한 강좌를 연다. 한국철도공사는 대전의 노숙인 시설인 ‘자강의 집’ 원생과 도우미 등 90여명을 대상으로 낙조대 등 전남 목포지역으로 KTX 기차 여행을 시켰다. 철도공사는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HP도 최근 전남 낙도지역 5개 초등학교에 자사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지원했고,LG생활건강은 자사의 ‘행복미소기금’ 1억 2000만원으로 저소득 여성 가장 200명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업의 지역 사회나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은 마케팅 차원을 넘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 때문”이라면서 “사회를 감동시켜야만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0) 일본 도쿄대

    [명문대 교육혁명] (10) 일본 도쿄대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학은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았다. 도쿄대 출신인 구로가와 기요시 일본학술회의 회장은 “도쿄대학이 강한 것은 한마디로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모아 지원했기 때문이다. 실력자들이 가르치도록 해 좋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패전 과정에서 인재의 소중함을 경험한 뒤 지원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일본 인재의 산실인 도쿄대도 스스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세계적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학생 개개인까지 개혁의 바람이 강력히 불고 있다. 최근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센터가 고마바리서치 캠퍼스에서 개최한 포럼은 도쿄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토론내용은 불과 수초의 간격으로 일어로 풀이돼 센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즉각 올려졌다. 현장에서도 대형 동영상으로도 일어, 영어로 토론내용이 올랐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변화를 외쳤다.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은 격려사에서 “지금 대학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5%가 바뀌면 전체가 바뀌게 된다.”면서 선구자적 역할을 강조했다. 실험정신도 강조하면서 ‘선두에 서려는 용기’를 학생들에게 요구했다. 하시모토 가즈히토 첨단연구센터 소장도 “지금도 개혁은 계속되고 있다. 국가의 전체 예산은 줄고 있지만 연구소에 연간 교부금 10억엔(약 80억원)씩,5년간 50억엔 정도가 투입됐다. 외부자금도 연간 20억엔이 넘는다. 이런 자금력으로 기존제도의 제약을 깨고 150명 정도의 계약직 특임교수를 투입, 연구의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난야 다카시 전 소장은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첨단연구센터는 기존조직과 학문분야의 틀을 뛰어넘는 탄력적 연구를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결합시켜 인간을 위한 학문을 지향하고 있으며, 상식을 깨부수고 있다는 것이다. 난야 전 소장은 경영과 교육의 분리를 주장하면서 “대학의 평가는 평가위원회가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시장이 한다. 입학할 학생이나 교수가 가고 싶어야 하는 것”이라며 “연구를 위탁하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기부하고 싶은 독지가 등 시장의 지지를 얻는 것이 대학경영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시장 평가론’을 주장했다. 도쿄대에 요구되는 인재상과 관련, 구로가와 회장은 “대학캠퍼스가 세상을 보는 유일한 창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의 선도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5년여간 미 UCLA 의학부에서 내과학을 강의한 구로가와 회장은 “선생은 학생이 영감을 갖도록 자극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대학은 학생에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혜를 가르치라고 주문했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사명감, 상식을 깨부수는 반항정신과 호기심도 요구했다. 도쿄대의 연구환경은 지금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현대송(45) 교수는 방대한 소장도서를 높이 평가했다. 기초학문을 연구할 자료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연속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한 사람의 천재가 사라지면 공백을 메우는 게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하지만 도쿄대의 경우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므로 성과의 축적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현 교수의 설명이다. 자료공유도 잘 되고 있다. 도쿄대의 기초학문이 강한 이유는 기초학문을 해도 미래 걱정을 하지 않는 일본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김웅현씨는 “이과1계열은 자연계·공학계 일부가 포함돼 있는데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과배정을 할 때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에 우수학생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연구진행과정, 학습과정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것도 도쿄대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정에 치우치지 않고 선·후배간의 서열의식도 엷어 “선·후배가 똑같은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토론하고, 문제가 생기면 선생이 중재한다.”는 게 수의학과 박사과정 최재혁(30)씨의 체험담이다. 도쿄대학은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가. 고미야마 총장은 “예전에는 선진국의 모델을 따라하면 됐지만 모델을 찾아 흉내내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모델로는 안 된다.”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려면 에너지, 환경, 소자화(少子化·저출산), 고령화 등 21세기 지구적인 과제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은 도쿄시내 혼고캠퍼스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외 인재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대 국제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대부분 대학경쟁력 평가를 영국의 기관이 한다. 그래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소속 대학들이 많이 포함된다. 일본과 한국, 중국 등이 랭킹을 만들면 (동양권 대학의 순위가)아주 좋게 나올 것이다. ▶특별히 강한 분야는. -창립 때부터 응용분야가 포함됐다. 그래서 과학기술분야가 강하다. ▶법인화된 이후 국가지원은 줄었나. -단계적으로 매년 직접 운영비의 1%씩 줄어들고 있으나 별 영향은 없다. 특히 국가에서는 전체적인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따라 1기(5년씩) 17조엔(약 140조원),2기 24조엔(약 200조원)을 지원했다. 지난 4월 시작된 3기에도 25조엔(약 210조원)을 지원한다. 국가의 전체 예산규모는 줄고 있지만 과학기술예산은 늘 정도로 일본 정부는 과학을 중시한다. ▶독립행정법인이 된 뒤 재정형편은. -1년 예산이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정도 되는데 큰 문제는 없다. 기부금도 늘고 있다. 다만 일본 전체를 놓고 보면 문제가 생겼다. 가속기, 단백질분석기 등 거액이 드는 기자재를 공동으로 구입하는 길이 최근 막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당국과 대화 중이다. ▶기부금은 충분한가. -건물기부 등을 포함, 최근 170억∼180억엔 정도 모았다. 충분하다. ▶세계경쟁이 치열한 시대인데. -더 국제적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연구자는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숙사와 자녀의 학교, 병원 등이 갖춰져야 한다. 국립대학도 4월부터 이런 시설을 지을 자금차입이 가능하게 돼 인터네셔널 게스트하우스 건설 계획 등을 시작했다. ▶교수들의 경쟁력 유지 방안은. -21세기는 네트워크화와 핵심연구가 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도쿄대에 만들었다. 교수 한 사람만으로는 안 된다. 총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대다. ▶노벨상 수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오에 겐자부로, 사토 에이사쿠 총리 등이 있다. 노벨상은 서양이 만들어 서양이 뽑고 있다. 일본이 서양의 나라였다면 노벨상 수상자가 3배는 늘었을 것이다.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훌륭한 선생도 물리·화학분야 등에 10명 가까이 된다. 물리분야에서 5년간 논문인용빈도가 1위인 선생도 있다. ▶도쿄대 출신의 관료진출이 줄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도쿄대는 일본을 빨리 강하게 해야 한다는 책무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공직으로 인재들을 많이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벤처 등 다양한 취직 분야를 찾아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학연대는 잘 되는가. -도쿄대 엣지캐피탈에 83억엔(약 700억원) 정도가 모여 도쿄대발 (산학연대)사업이 잘되고 있다. 순조롭다. ▶세계의 라이벌 대학은. -굳이 말하자면 여러 분야의 학부를 갖고 있는 버클리대학 정도가 아닌가. 하버드에는 테크놀로지가 없다.MIT에는 인문과학이 없다. 옥스퍼드·캠브리지는 대학의 구조가 다르다. 시대의 선두를 달리는 노력을 개인과 대학이 함께 해나가야 한다. ▶학술통합을 강조하는데. -20세기에 학문은 매우 진화했다. 지식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영역도 늘었다. 지식분야가 너무 늘어 상대 영역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됐다. 학술통합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학생의 기초학력 강화방안은. -예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단순한 일이 아니다. 학생에게 기초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이 매우 늘어났다. 기초학력을 위해 보충학습을 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은 안한다. 전체 상(像)을 잘 봐야 한다. 따라서 기초학력 논란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taein@seoul.co.kr ■ 경쟁력 원천 어디서 나오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학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학교측의 풍부한 재정지원과 뛰어난 기자재, 방대한 소장도서 등이 도쿄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유학생은 지난해 470명으로 이 중 학부생은 39명에 불과하다. 유학생들에 따르면 공대 등 자연계열의 박사과정은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3년 정도면 마친다고 한다. 우리나라나 미국에 비해 빠르다. 우리나라는 아주 빠르면 3년 반, 보통 4∼5년, 늦으면 6년 이상 걸린다. 도쿄대는 학생을 배우는 사람으로 대접한다. 그래서 실험실에는 교수 이외에도 비서와 실무진이 포함돼 학생들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그래서 학위를 취득하는 기간이 짧다. 중도에 적성에 맞지 않으면 실험실을 바꾸기도 쉽다고 한다. 우수한 장비는 좋은 연구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도쿄대에서 단기연수를 한 KAIST 재료공학전공 석사과정 이학성(27)씨는 “수십억∼수백억원하는 전자현미경을 갖고 있었다.”면서 “세계 전자현미경의 1위 브랜드인 JEOL과 실험실(결정구조연구실)이 연계돼 있어 경쟁력이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험이 잦은 것도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김웅현(24)씨는 “차세대 에너지, 핵융합 등과 관련된 비싼 장비를 갖춰 학생들이 하고싶은 실험은 안되는 경우가 없다.”면서 “잡일을 시키지 않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대충대충은 절대 없다. 실험실에서 그날 과제를 해결못하면 집에 못간다. 매학기 5% 정도의 학생은 유급한다. 평소에는 동아리나 취미, 봉사활동을 충분히 한다. 학부 물리공학과 4학년 채은미(23)씨는 “무서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취미가 양자역학이라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시간활용도 인상적이라고 한다. 법학부는 중간·기말시험은 없다.1년에 한 차례 방학동안에 시험을 본다는 것이 이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현대송(45) 교수의 설명이다. 다른 단과대학도 유사하다. 축제나 취업설명회 등도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한다. taein@seoul.co.kr ■ 2004년 법인화후 변화 급물살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가 2004년 일본 정부의 대학개혁 방침에 따라 ‘독립행정법인’으로 변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홍보활동의 강화다. 법인화를 계기로 민간의 노하우를 접목시키기기 위해 광고나 채용전문회사 출신 민간홍보 전문가들을 채용,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법인화로 정부 부처인 문부과학성이라는 ‘필터’가 사라지면서 사회에 스스로를 알려야 할 책임이 생긴 것이다. 그것이 홍보활동 강화로 이어졌다. 홍보활동을 통해 교육연구실적을 국내·외에 폭넓게 알리기 시작했다. 시민들과 접촉강화를 위해 설립된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는 광촉매시트 등 도쿄대의 연구성과물 등 특산물을 판매한다. 도쿄대 정체성 확립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일본의 전체대학 모집정원이 수험생을 웃도는 시대가 임박,“매력이 없는 대학은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도쿄대라고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모집 지방순회 설명회를 가졌다. 평상시에는 캠퍼스관광안내도 실시한다. 지난달 27∼28일 열린 제79회 5월축제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구내식당도 일반인에 개방, 도쿄대와 친숙하게 하고 있다. 커리어 서포터실도 개설, 졸업생들의 취직 등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4∼5월 4차례에 걸쳐 정부부처와 대기업 등 169개사가 참가한 합동회사 설명회를 학교내에서 개최했다.2004년 11월엔 ‘도쿄대학 학우회’도 설립, 학교전체 차원의 동창회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taein@seoul.co.kr
  • 美재계 ‘정치 보험’ 민주당으로

    美재계 ‘정치 보험’ 민주당으로

    미국의 거대기업들이 민주당에 지불해 온 ‘보험료’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오는 11월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확실시되면서 정치적 판세 변화에 대비한 ‘헤징(위험회피)전략’이 절실해진 까닭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화당에 많은 정치자금을 기부해온 보험·제약·담배업계의 유력기업들이 민주당에 대한 후원액을 잇따라 올리면서 양당간 모금액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 민주당 상원 선거위원회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보다 많은 액수의 기부금을 모았다. 하원 모금액은 공화당보다 적지만 그 격차는 2004년 대통령선거 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친기업적 정치인 후원기구인 ‘기업·산업 정치행동위원회(BIPAC)’의 그레그 케이시 대표는 “중간선거 뒤 공화당이 다수의석을 유지하더라도 상·하원 모두에서 장악력은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면서 “비로소 (정치자금 시장에서도)현실주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몰아주는 것이 기업들의 일반적 성향이란 점에서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후원금 증가는 그만큼 기업들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기 전인 1994년 이전까지만 해도 두 정당에 비슷한 비율로 기부금을 줬지만 공화당이 의회와 백악관을 모두 장악한 뒤에는 7대3의 압도적 비율로 공화당에 많은 돈을 몰아줬다.BIPAC가 지난 2003년 민주당에 기부한 정치자금도 전체의 31%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변했다. 지난 2003∼2004년 후원금의 26.7%만을 민주당에 냈던 제약회사 와이어스는 2005∼2006년에는 후원금의 33.7%를 민주당에 제공하고 있다. 물류기업 페덱스(29.9→35.6%), 인텔(22.5→30.8%)도 같은 기간 민주당 후원금 비율을 크게 높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던 보험사들은 후원액을 더욱 늘리고 있다.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에 60%를 냈던 메트라이프는 이번엔 민주당에 50% 조금 넘는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AIG도 57%를 민주당에 후원한다. 민주당에 인색했던 담배업계에서도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선거에서 겨우 7.3%만을 민주당에 후원했던 로릴러드는 16%로 후원금 비율을 2배 넘게 올렸다. 레이널즈도 13.3%에서 14.9%로 상향조정했다. 민주당의 선전은 로비스트 채용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각종 이익단체와 로비업체에서 민주당 출신 로비스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로비기업 페더럴리스트 그룹이 올해 새로 채용한 로비스트 4명은 모두 민주당 출신이었다. 정보기술산업연맹과 전미맥주도매협회도 민주당 출신 로비스트를 고용했다. 민주당적을 갖고 있는 컨설턴트 폴 에케일은 “(공화당 독주에 대한)공포가 힘을 발휘하던 시기는 지났다.”면서 “무엇보다 기업들이 이 사실을 앞서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DJ평화센터 ‘6·15만찬’ 행사비 경제단체서 1억 받아 논란

    김대중평화센터가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만찬’ 행사에 경제단체로부터 1억원을 지원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15일 김대중평화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만찬 비용으로 이들 두 경제단체가 각각 5000만원을 부담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만찬에 앞서 “6·15선언 기념만찬을 개최하니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두 단체에 발송했다. 이 센터 최경환 공보담당비서관은 “행사 비용이 부족해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두 단체가 낸 기부금에 대해 영수증을 발급해 공식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담당임원은 “전임 대통령과 관련된 단체가 행사 지원 요청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기념행사를 지원하는 것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이 센터는 또 두 경제단체에 전화를 걸어 “행사비용으로 1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니 협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그러나 대한상의 관계자는 “공문이 도착했는지를 묻는 전화는 있었으나 센터측으로부터 얼마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명문대 교육혁명] (9) 미국 듀크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 문소영특파원|‘미래학문을 선점한다.’ ‘남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듀크대 서쪽 캠퍼스의 퍼킨스도서관 맞은 편의 앨런관. 고풍스러운 고딕양식의 3층짜리 건물은 총장 학장 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의 집무실이다. 요즘들어 이곳은 도서관 못지않은 학문적 열기로 가득하다. 여름방학이지만 수뇌부들이 거의 매일 출근해 머리를 맞댄다. ●지구촌 건강 등 4가지 테마 발굴 육성 최근 재단이사회에서 통과된 5개년 전략보고서(2006∼2010년)의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 이전까지는 마칠 계획이다. 보고서의 핵심은 학부와 일반·전문대학원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수평적·수직적인 융합을 통해 시대적 조류에 맞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6∼8년간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연구 대상은 ▲지구촌 건강 ▲두뇌·정신·유전자·행동 ▲이상기후와 지구과학 ▲두뇌 과학과 영상(Imaging) 등 지구촌의 현안, 인간생명 등과 관련된 4가지 테마다. 학문교류 및 국제화 연구센터의 롭 시코스키 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21세기 지구촌의 현안을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는 시도”라며 “새로운 학문적 어젠다를 발굴해 내는 과정에 잠재적 학문영역(Emerging field)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얻은 학문적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것이 주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토되는 방안은 학부 또는 대학원 차원이 아닌 대학 본부가 주도하는 테마별 기관 또는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구촌 건강’이란 테마의 연구소를 설립하고, 산하에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한 강좌, 박사과정 또는 박사후과정(postDoc) 등을 위한 연구·실험 프로그램 등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령화에 관심이 많은 경제학과 학생이 자신의 전공 과목외에 이곳에 개설된 강좌의 일부를 이수하면 전공학위 외에 새로운 분야의 자격증이나 학위를 받게 된다. 학문 교류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인 셀레스트 리는 “지난 5년간의 학문교류가 기존 학문간의 단순한 결합이었다면 이번 시도는 학부와 대학원의 영역을 뛰어넘는 테마별 학문 연구라는 점에서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같은 계획의 성공 여부는 역량있는 교수 영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버니스 대외부총장은 “최근 인문학부에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의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대거 영입했다.”며 “특히 학문적 융합을 전제로 채용한 경제학과의 경우 교수들이 상당히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학자영입 학문적 융합 꾀해 듀크대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신입생들에 대한 배려에서 두드러진다.3곳의 캠퍼스 중 동쪽 캠퍼스는 1학년 전용이다. 학교 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기숙사, 식당, 영화관, 도서관 등이 잘 갖춰져 캠퍼스내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1학년만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프로그램은 이 대학만의 독특한 테마별 수업방식이다. 유전자, 자유, 예술, 사회적 관념 등과 같은 테마를 놓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토론하고 공부한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교 프로그램도 좋다. 신입생 개개인의 학교생활을 도와주는 담당교수제가 있다. 교수 1명당 소수의 학생으로 구성되는 소그룹 친교모임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과의 교류에 필요한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교수 한명당 연간 1000달러를 지원해 준다. 학장이 따로 교수 1인당 한 달에 100달러를 준다. 학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라는 의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브라운 백 미팅’도 활발하다. 학생은 자신의 연구 아이디어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받고, 교수는 자신의 연구계획을 동료 교수나 학생들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얻는다. 신입생을 위한 커리큘럼 상담제,2학년때까지 정해야 하는 전공 과목 선택을 지도해 주는 전공상담제,1·2학년을 위한 교수-학생과의 공동연구제, 졸업 뒤 취업지도를 맡는 커리어 센터 등은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 ●테마별 수업등 수요자 중심 커리큘럼 한무영 물리학과 교수는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들은 연구대학 중심이라 학부생들이 이름난 교수들의 강의를 듣기가 쉽지 않고 교수들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듀크대는 연구만큼 수업을 중시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무디면 교수가 버티기 힘든 곳이 듀크”라고 설명했다. 100년도 안되는 비교적 짧은 역사의 듀크대가 급부상하는 것은 미국 역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테네시주의 밴더빌트대학이 남부에서 더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부의 돈 있는 유력인사들이 북부의 명문대학에 맞서려면 규모가 큰 듀크대에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듀크대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bcjoo@seoul.co.kr ■ 메디컬센터 왜 강한가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듀크대 메디컬센터(의대와 병원을 합친 이름)의 김성욱(37) 연구교수는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에서 미생물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민 끝에 1999년 이곳으로 왔다. 3년 뒤 인체 내 스트레스 반응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옥시-R’란 단백질을 찾아내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학술지인 셀(Cell)지에 논문이 게재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 교수는 “연구 시설과 분위기가 다른 의과대학보다 더 낫다는 당시 판단이 열매를 맺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디컬센터는 연구분야를 중시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연구·진료(병원)·교육(의대) 등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분야의 경쟁력은 통상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받는 연구비 수주 규모가 중요한 기준이다.2004년도 NIH 집계에 따르면 메디컬센터의 연구비 수주규모는 3억 500만달러(약 3000억원)로 미국 의대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6위다. 메디컬센터는 암, 노인성질환(노화·알츠하이머 등), 심장, 순환기 분야에서 유명하다. 특히 심장병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유방암의 유전자를 밝혀낸 뒤 조기진단과 진료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인근의 산학단지인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와의 연계로 의학연구에 따른 신약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뛰어난 의료진과 요양에 적합한 전원도시라는 점 때문에 미국내·외 부유한 노인층과 아랍 부호들이 이곳을 선호한다. 독특한 커리큘럼도 인기다. 통상 2학년 때까지 배우는 기초과학 분야를 1학년 때 끝마치게 하고,2학년 때는 진료를 익히게 한다.3학년 때는 연구과정,4학년 때는 진료과정으로 되돌아온다. 진료만 2년을 하는 셈이다. 의대생들의 학비(연간 5만달러)는 비싸지만,7년간에 걸쳐 MD(Medical Doctor·의사)과정과 Ph.D(학위박사)과정을 동시에 밟는 학생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생활비(연간 2만달러 가량)도 보조해준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서다. bcjoo@seoul.co.kr ■ 유학생이 본 듀크대 |더램(노스캐롤라이나주) 문소영특파원|한국인 학생 유경수(경제학과 3년)씨와 염보영(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2년·여)씨를 통해 듀크대 입학 및 대학생활을 들어봤다. 유씨는 시민권자이고, 염씨는 고등학교 때 조기유학해 메릴랜드 기숙학교를 졸업했다. ▶듀크대를 선택한 이유는. -(염)전공인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BME) 분야에서 듀크가 미국대학 중 2위인데다 듀크 BME를 졸업한 학생을 미국에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장학금 등 재정지원은. -(유)다양한 펠로십이 있어 특출한 학생들은 4년 전액장학금을 받는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연간 3만 3000달러의 학비 중 대부분을 지원받아 1만 3000달러만 낸다. 유학생들은 삼성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시민권자들은 그런 혜택을 못받는다. ▶듀크에 입학하려면. -(유)명문대 입학의 필수조건인 SAT, 봉사활동, 리더십활동 등이 특출해야 한다.SAT 점수는 기본적으로 1400점 이상 받아야 한다. 하지만 SAT가 다소 부족해도 학업에 대한 열정, 봉사활동의 결과, 에세이 등이 좋으면 입학할 수 있다. ▶기숙사 및 대학생활은. -(염)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는 모두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인 친구들과 관계가 좋다. 특히 외국 학생들은 학과관련 정보를 빠르게 알아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유)학생들이 듀크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1∼2학년때 여유를 갖고 3∼4학년때 열심히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듀크대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공부에 열중하게 만든다. symun@seoul.co.kr ■ “소수인종 배려 확대 올해 신입생 40%로” 피터 랑게 교무처장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병철특파원|대학개혁을 총괄하는 피터 랑게 교무처장을 만났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 출신으로 1981년부터 듀크대에 몸담았다. ▶학문적 융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새로운 학문 영역 개척이다. 다양하게 축적된 지식을 사회로 환원시켜 내는 것은 그 다음 목표다. 학문이 효과적인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학문의 실질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학문적 융합은 다른 곳도 하고 있지 않나. -듀크대는 상호 융합이 아닌 다(多)학문간의 융합이다. 로스쿨·경영대학원(MBA)·메디컬센터 등 전문대학원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 ▶이번 전략의 성공 여부는. -돈이다. 전체 재원 가운데 3억달러(약 3000억원)는 기부금 조성으로 충당된다. 학과별로는 인다우드 체어(Endowed Chair·특정인이 특정 학과나 분야를 위해 낸 기부금의 운용수익 등으로 봉급을 받는 학과장 또는 교수) 제도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가 적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체 학생의 37%가 소수인종이다. 이번 신입생은 40%로 늘었다. 이들에게 문호를 더 개방하고, 장학금 혜택도 더 늘릴 것이다. ▶아시아지역 학생들에 대한 선발은. -한국을 비롯해 이 지역을 매년 1차례씩 방문한다.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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