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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격 부탁해” 돈으로 대학 보내려 한 학부모 “입학 걱정마” 합격증 위조 20억 챙긴 사기꾼

    로비를 통해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뜯어낸 유령 대입 컨설팅 업체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들은 컨설팅 업체가 발행한 가짜 합격 통지서와 등록금 고지서에 따라 등록금까지 납부한 데다 심지어 입학식에 맞춰 대학에 갔다가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았을 만큼 감쪽같이 속았다. 컨설팅 업체는 성적이 안 좋은 학생에게는 좋은 학과에, 서울 중하위권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에게는 상위권대 또는 의대에 진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들을 유혹했다. ●대학번호로 가짜 수강신청 문자까지 서울 수서경찰서는 21일 대학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해 특별전형이나 기부입학 전형으로 입학시켜 주겠다며 학부모 10명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받아 20억원을 챙긴 컨설팅 업체 대표 오모(4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오씨는 2005년 6월부터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에서 ‘○○○ 입시’ 등의 상호로 대입 컨설팅 업체를 차려 놓고 수도권 중학교 졸업식장을 다니며 학부모들에게 입시 컨설팅 업체 원장으로 소개했다. 또 졸업생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졸업 앨범을 빌린 뒤 학교 인근에서 졸업생 명단과 연락처를 복사했다. 같은 수법으로 모두 6만 5000명의 학생 개인 정보를 입수했다. 3년 뒤 해당 학생이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에 맞춰 텔레마케터를 고용, “유명 대학에 입학시켜 주겠다.”며 전화를 했다. 인터넷으로도 “입시 컨설팅을 해 준다.”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2005년 이전까지 학원강사 등 대입 관련 일을 한 것을 경험으로 상담하기도 했다. 오씨는 지난해 12월 학부모 함모(51·여)씨에게 “사립대학에는 사외이사들이 있는데 로비를 하면 등록하지 않은 학생 대신 자녀를 특별전형으로 입학시킬 수 있다.”고 꾸며 댄 뒤 기부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는 등 학부모 10명으로부터 모두 2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받아낼 때는 등록금, 합격자 예치금, 기숙사 임대보증금, 접대비 등이라고 둘러댔다. ●입학식 참석하고서야 위조 알아채 조사 결과 오씨는 해당 대학 총장 명의로 된 특별전형 합격자 증명서, 발전기금 기부서, 기숙사 임대차계약서 등을 위조해 학교 로고가 새겨진 봉투에 담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오씨는 해당 대학의 전화번호를 발신 번호로 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직 공식 등록 상태가 아니니 일단 출석하고 리포트를 작성하면 곧 등록이 된다.”며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신뢰가 쌓인 학부모들은 속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 측은 “6년간 사기행각을 벌인 오씨는 매년 사무실을 옮기고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는 등 치밀했다.”면서 “최근 피해 학부모의 뒤늦은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고 밝혔다. 또 “오씨는 피해자들이 부적절한 청탁, 즉 부정 입학을 시도한 사실 때문에 쉽게 고소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조회수 8200만건 ‘코니 동영상’ 우간다 소년병 납치 등 과장논란

    조회수 8200만건 ‘코니 동영상’ 우간다 소년병 납치 등 과장논란

    지난 1일 유튜브에 오른 이후 8200만건 조회를 기록하고 있는 우간다의 악명 높은 반군 지도자 조셉 코니(왼쪽·51)를 잡으라는 취지의 영화 ‘코니 2012’가 사실보다 과장한 탓에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CNN과 USA투데이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니 2012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비영리단체 ‘인비저블 칠드런’을 이끄는 제이슨 러셀이 만든 30분짜리 영화다. 1980년대 후반 코니가 아프리카 어린이 수만명을 유괴해 세뇌시켜 소년병으로 만들어 죽게 했는데, 이런 코니를 잡기 위해 30달러짜리 ‘액션 키트’(팔찌·티셔츠·포스터(오른쪽) 세트)를 사거나 기부를 하면 된다는 것이 영화의 큰 줄기다. 2006년 이후 위축됐지만 코니의 활동 무대는 우간다 북부와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등으로 프랑스만큼 넓다. 미국은 영화가 나오기 몇 달 전인 지난해 10월 특수군을 보내 은밀하게 코니 체포작전에 들어갔다. 영화는 우선 사실을 호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A)는 “반군에 의한 납치와 살인을 과장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조작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우간다 군이나 수단 인민해방군(SPLA)도 강간, 약탈 등의 혐의를 받지만 영화는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고 있다.”며 “코니만 제거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고 비판했다. 민간연구기관 애틀랜틱 카운슬의 피터 팜은 “영화 때문에 코니가 더 깊이 숨어들어 잡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기금 활용의 투명성도 도마에 올랐다. 인비저블 칠드런은 웹사이트에서 지난해 예산 890만 달러(약 100억원) 가운데 80%를 아프리카 프로그램에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보고서에는 기부금의 37%를 사용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이 단체가 아프리카에 학교와 라디오방송국을 설립한다고 밝혔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이 덧붙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STX그룹, ‘메세나’ 활동으로 문화 저변 넓힌다

    STX그룹, ‘메세나’ 활동으로 문화 저변 넓힌다

     STX그룹이 ‘사람 중심 경영’의 기업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메세나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STX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효 잔치를 열었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이 주최하는 문화활동이 축소되는 시기여서 주민들의 기쁨은 더 컸다.  STX조선해양은 경남지역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 중 하나다. 수도권에 비해 문화예술 부문 발전이 더딘 지역 현실에서 지역의 문화예술행사나 중소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후원함으로써 경남지역의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STX조선해양은 3개 지역예술단체(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젤루스소년소녀합창단, 대산미술관)와 결연을 하고, 이들 단체에 후원금을 지급하고 공연관람을 독려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경남팝스오케스트라를 초청, ‘STX와 함께 하는 사원음악회’와 ‘영화로 배우는 클래식 강의’를 개최하며 단순히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안젤루스합창단원과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STX조선과 함께 하는 무지개 친구 만들기’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오카리나와 대산미술관 학예사가 직접 진행을 맡아 창원지역 어린이 40여명을 대상으로 문화체험학습을 제공하며 단순한 후원을 넘어 재능 기부 문화 확산에도 이바지했다.  이와 더불어 2009년부터 경남오페라단의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을 후원하는 등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각종 문화행사나 중소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진해의 대표적 지역축제인 군항제 행사로 열리는 ‘진해관악축제 페스티벌’에 매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매년 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고 사내 음악회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다롄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은 현지지역사회 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롄청소년관악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문화활동의 기회가 부족한 다롄 지역 청소년들의 악기 구입 등에 쓰여 소외된 계층의 청소년들에게 보다 풍부한 음악교육 혜택을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STX그룹의 계열사들도 낙후된 지역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각종 문화행사나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2007년부터 세계 어린이에게 무료 바이올린 레슨을 제공하는 단체인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바이올린’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2008년에는 STX건설이 경남 진해시를 통해 극단 ‘고도’와 ‘기업과 문화예술의 만남’ 결연식을 가진 바 있다.  매년 서울과 경남에서 각각 개최하고 있는 문화 송년행사도 STX그룹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재경지역과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STX는 송년 행사에 회사 임직원 가족은 물론, 근무 특성상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해상근무 직원과 STX 멤버스 등 사내외 협력사 임직원 가족들을 초청해 한 해의 노고를 격려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콘서트 개최나 발레공연, 뮤지컬 공연을 펼치는 한편, 단순 관람차원에서 벗어나 일정 규모의 후원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공연문화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이와같은 기업 메세나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S-OIL, 울산 태화루 복원 100억 기부

     울산시는 태화루 복원 사업비 50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S-OIL㈜이 기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S-OIL은 8일 시청에서 ‘태화루 건립 기부금 기탁 협약식’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 403㎡에 조선시대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히다가 임진왜란 때 불에 탄 태화루의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생산공장이 있는 울산에 대한 보답으로 사회공헌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베이 CEO는 평소 울산공장을 수시로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자신의 한국이름은 이수배(李秀培), 본관은 ‘울산 이씨’라고 소개할 정도로 울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S-OIL은 울산복지재단을 통해 2007년부터 매년 복지시설 등에 7억 5000만원을 후원하고, 지역 쌀 사주기 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살신성인 유언’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아프리카 내전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전액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8일 104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6), 길원옥(85) 할머니가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에서 성폭행 피해를 본 여성들을 돕는 데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하겠다고 7일 밝혔다. 길원옥 할머니는 201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주독 콩고대사로부터 할머니의 투쟁이 콩고의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격려받기도 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이 당장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할머니들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나비기금’을 만들어 오는 5월 콩고 성폭행 피해자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콩고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에게 일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수 이효리(33)씨가 나비기금의 첫 주자로서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정대협에 의사를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어린이재단에 전재산 남기고 100세 김화식 할머니 별세

    [부고] 어린이재단에 전재산 남기고 100세 김화식 할머니 별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서울 중랑구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해온 김화식(100) 할머니가 6일 세상을 떠나면서 전 재산 3500만원을 어린이재단과 요양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2007년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전세보증금 3500만원 중 2500만원은 아픈 아이들을 돕는데, 나머지는 요양원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남편과 사별하고 줄곧 혼자 살아온 김 할머니는 자식이 없어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했다. 어린이재단은 김 할머니의 유지에 따라 기부금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 할머니는 7일 충북 음성 꽃동네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4년째 저소득층 환자에 기부

    14년째 저소득층 환자에 기부

    한 일식집 주인이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돕기 위해 14년째 기부를 해오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일식집 ‘어도’를 운영하는 배정철(오른쪽·51)씨와 부인 김선미(왼쪽·46)씨가 저소득층 환자를 위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배씨가 전달한 지원금은 손님들이 일식집을 찾을 때마다 이들 부부가 1인당 1000~2000원씩 모은 것과 손님들의 성금을 더한 것이다. 배씨는 이렇게 모은 돈을 14년 동안 서울대병원에 전달해 왔다. 그동안 배씨가 전달한 기부금만도 무려 10억 1500만원. 배씨의 선행 덕분에 치료비가 없어 애를 태우던 환자 419명이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美 음반사 창업자 미망인 460억원 기부

    세계적 음반사인 미국의 ‘애틀랜틱 레코드’의 창업자 아흐메트 에르테군(1923~2006)의 부인이 영국 옥스퍼드대에 4100만 달러(약 460억원)을 기부했다고 대학 측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기부액은 900년 옥스퍼드대 역사상 한번의 기부금으로 최고액이다. 기부는 에르테군의 사망 1주기를 맞은 2007년 런던에서 열린 콘서트가 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기부금으로 ‘미카&아흐메트 에르테군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문학, 역사 등의 분야에 지원할 예정이다. 터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난 에르테군은 블루스와 재즈에 관심이 많았으며 1947년 미국에서 애틀랜틱 레코드를 설립, 굴지의 음반사로 키웠다. 그는 이 회사를 통해 레이 찰스, 아레사 프랭클린, 롤링스톤스, 레드 제플린 등 수많은 뮤지션을 키워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3선에 도전하는 푸틴… 키워드로 풀어본 그의 공약

    3선에 도전하는 푸틴… 키워드로 풀어본 그의 공약

    ‘포퓰리즘과 반미’. 대통령 3선에 도전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공약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반감을 품은 국민에게 정치 개혁을 약속해 숨통을 틔워주는 동시에 공무원 및 중산층의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경제적 당근’을 내놓았다. 반미 노선을 분명히 하고 국방력 증진을 예고해 냉전시대 미국과 맞섰던 ‘슈퍼파워’ 옛소련에 대한 향수도 자극한다. “유권자의 심리를 잘 읽은 공약”이라는 평가와 함께 “재정 여력은 감안하지 않고 장밋빛 약속만 남발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푸틴은 대선 유세 기간 동안 7차례의 언론 기고문 등을 통해 향후 국정 철학과 구체적 공약을 제시했다.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민생분야다. 의사와 교사·교수의 임금을 2018년까지 지역 평균임금의 200%로 올리겠다고 공약했고, 모스크바 지역 경찰의 봉급도 대폭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적 반감을 사는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압박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푸틴은 옛소련 붕괴 뒤 국유재산의 사유화 과정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긴 재벌을 향해 지난 9일 “(사유화 합법성 논란을 끝내기 위해) 일회성 기부금을 내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가 주택과 대형 자동차 등 사치재에 세금을 물리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자원 의존형 경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푸틴은 석유·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은 분명 ‘경제적 부흥을 도운 축복’이지만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가량이 석유·금속·목재 등 천연자원을 팔아 얻은 것”이라며, 자원 중독은 종종 저주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다각화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미 발언과 군사대국화 약속도 대선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푸틴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미국이 러시아 약화를 목표로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 국영TV들도 마이클 맥폴 신임 미국대사에 대해 “혁명을 조직하기 위해 러시아에 온 인물”로 묘사하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방 현대화 작업에 앞으로 10년간 23조 루블(약 89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방력 증강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야당 인사를 향후 푸틴 내각에 기용할 수 있다는 소문을 흘리며 정치 개혁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돈풀기 공약’이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의 국가부채비율은 2011년 현재 GDP의 8.7%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푸틴이 내건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드는 선심성 공약은 결국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모스크바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질병치료·연구에 써주세요”

    “질병치료·연구에 써주세요”

    평생 후학 양성에 힘써온 전직 교장이 질병 치료와 의학 연구를 위해 써 달라며 전 재산을 서울대병원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3일 별세한 이순길(90·여)씨가 자신의 전 재산인 약 5억원을 병원에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192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어머니와 함께 월남했다. 47년간 교육자로 헌신한 이씨는 1988년 서울 삼광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단에서 물러났다. 생전에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관리를 받은 고인은 2005년에도 5000만원을 서울대병원에 기부했다. 2008년에는 자신이 사망한 뒤 남은 재산을 모두 병원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 23일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재산을 모두 병원 측에 기부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결혼도 안 하고 평생을 어머니와 함께 사셨던 고인이 건강관리를 도와준 병원에 각별한 고마움을 느껴 기부를 결심한 것”이라면서 “고인의 유지에 따라 기부금을 질병 치료와 의학 연구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외국계 기업 ‘막가파 영업’

    외국계 기업 ‘막가파 영업’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 주요 수입차 법인들이 국내외 가격 차이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영업 행태에 대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 물가에 아랑곳없이 가격을 올리거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제품가격을 고수해 눈총을 사고 있다. 여기에 수익은 대부분 해외로 내보내고 기부는 쥐꼬리만 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담배·식품 가격 줄줄이 올려 20일 국내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기업의 ‘나몰라라식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업종은 담배. 미국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PM) 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말버러·팔리아멘트·라크 등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앞서 던힐·켄트를 판매하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코리아와 마일드세븐을 공급하는 제이티인터내셔널(JTI) 코리아도 지난해 상반기 주요 담배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식품업계 역시 외국계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활발하다. 맥도날드는 이달 초 맥머핀세트 2종과 불고기버거 등 점심 버거세트 3종을 각각 200원씩 올렸다. SRS코리아가 운영하는 버거킹도 지난해 말 와퍼주니어버거 가격을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리는 등 햄버거 10종 가격을 평균 4.7%씩 인상했다. KFC도 지난해 12월 ‘그릴맥스버거’ 등 햄버거 5종, 샐러드 2종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1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값을 총 15%나 인상했다. 이에 반해 KT&G나 롯데리아, 롯데칠성 등 국내 경쟁 업체들은 물가 억제책을 쓰고 있는 정부의 입김에 눌려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유럽(EU)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업체들은 국내에서 기존 가격을 고수하며 관세 인하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립스 전기면도기 RQ1250 모델과 브라운 720 모델 국내판매가는 각각 26만 9000원, 26만 1000원으로 지난해 6월과 변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메이커 업체인 이탈리아 드롱기사의 에스프레소머신(ESAM2600) 역시 판매가가 1년 전과 똑같은 119만원이다. 2010년 6월 539만원이었던 샤넬의 빈티지 2.55 가방은 지금 740만원이다. FTA 발효 이후 가방은 8%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는 수입차 법인들이 높은 차 값뿐 아니라 부품 값, 수리비 등을 국내차 업체들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조사한 지난해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 국산차 평균 수리비인 275만원의 5배가 넘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법인들이 최근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대신 높은 수리비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소비자 ‘권리찾기’ 뒤따를 듯 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기부금은 턱없이 적다. 지난 2010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매출 1조 1265억원, 영업이익 311억원을 거뒀지만 기부금은 고작 3056만원에 그쳤다. 같은 해 4895억원 매출에 13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PM코리아는 한 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외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고, 소비자들 역시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일부 외국계 기업들의 행태가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정희기념·도서관’ 21일 개관… 반대 계속

    숱한 논란과 우여곡절로 개관이 13년 동안 미뤄졌던 박정희기념·도서관이 오는 21일 문을 연다. 박정희기념사업회는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워진 박정희기념·도서관의 개관식을 21일 오전 10시 30분 개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유족과 각계 인사들에게 개관식 초청장을 보냈다. 박정희기념·도서관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와의 화해’ 차원으로 제안해 착공됐다.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정치적 화해’의 산물로 국비 208억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기부금이 400억원 이상 부족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때 표류하던 공사는 서울시 측의 제안으로 재개됐다. 서울시는 공공도서관 성격의 기념도서관으로 지어 건물을 기부하고, 운영은 사업회가 책임지는 조건으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무상 임대를 승인했다. 국고보조금 208억원과 사업회가 모금한 민간 기부금 500억여원이 투입돼 지난해 11월 3층 건물에 연면적 5290㎡(약 1600평) 규모로 완공됐다. 1층은 전시실, 2층은 전시실과 열람실, 3층은 특별자료 열람실이다. 건물 이름을 놓고도 기념사업회와 서울시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다. 원래 ‘박정희기념도서관’이었지만 서울시는 ‘기념’과 ‘도서관’ 사이에 가운뎃점(·)을 넣으려 했다. 논란 끝에 가운뎃점이 들어간 ‘박정희기념·도서관’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개관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개관식에 맞춰 반대 집회를 갖기로 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친일과 독재의 아이콘인 박정희씨에 대한 기념사업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개관식 이후에도 운영 중단 또는 개명 운동 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지금&여기] 종교과세/전경하 경제부 차장

    [지금&여기] 종교과세/전경하 경제부 차장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공약을 보면 처음엔 귀가 즐겁다. 몇 초 뒤 머리가 아프다. 무슨 돈으로 하겠다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부자 증세와 재벌 옥죄기가 대안이다. 물론 그것들도 일부 필요하다. 그런데 왜 아무도 성직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을까. 종교단체는 비영리법인으로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를 내지 않는다. 법인의 수익활동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하지만 그 경계가 애매하다. 성직자들에 대한 과세는 자발성에 의존하고 있다. 천주교의 전국 16개 교구는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1994년부터 적지만 소득세 납부신고를 하고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있다. 일부 교회도 수십년 전부터 목사들의 활동비에 대해 소득세를 원천징수해 내고 있지만 극소수다. 스님들은 묵묵부답이다. 성직자에 대한 소득세 면제가 법에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있으면 세금이 있기에 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내는 것이 국민의 의무다. 그러나 많은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수입은 소득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신부의 수입이나, 소득세를 내는 다른 나라 성직자의 수입만 소득인가 보다. 2006년 국세청은 성직자 과세 가능 여부를 기획재정부에 질의했다. 재정부의 입장은 아직까지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중동자금 유치를 위한 이슬람채권법(일명 수쿠크법)을 시도했다가 종교단체와 국회에 완패한 재정부는 이제 종교 관련 일이라면 손사래를 친다. 소득세 부과는 제쳐두고 기부금을 누구한테 얼마나 받았는지 목록만이라도 받아냈으면 좋겠다. 기부금은 소득공제가 되는 까닭에 실제 낸 기부금 액수보다 부풀려진 기부금 영수증을 가지고 보다 많은 세금을 돌려받는 것은 탈세의 기본이다. 목록이 없으니 돈세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 기부금의 80%를 종교단체가 차지하는 것은 우연일까. 각종 종교행사에는 정부 지원이 뒤따른다. 세금이다. 실질적 입법권은 이미 국회로 넘어갔다.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보호 한도를 높이는 황당무계함보다 성직자 과세를 언급하는 강단이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재벌들 일단 세금부터 더 내 쓸 곳도 당신들이 정하면 돼”

    “재벌들 일단 세금부터 더 내 쓸 곳도 당신들이 정하면 돼”

    저자의 제안 가운데 흥미로운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경쟁’ 민주주의 대신 ‘일치’(Concordare) 민주주의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경쟁 민주주의란 지금처럼 선거에서 승리한 이들이 정권을 배타적으로 차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일치 민주주의는 선거 득표율에 따른 권력 분점을 뜻한다. 가령 대선에서 A후보가 60%, B후보가 40%의 지지를 얻었다면 내각의 40%를 B후보 정당에다 떼주는 것이다. 외교·국방은 A후보의 정당에서, 재정·보건은 B후보의 정당에 맡기는 방식 같은 것이다. 이런 제안을 내놓는 이유는 권력을 배타적으로 부여하다보니 정치가 극단적인 말과 이념 쇼를 통해 상대를 매도하는 소모적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진보, 보수할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비웃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경쟁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다수결 사상은 정당이 지금보다 명확한 세계관과 어느 정도 서로 다른 체제사상으로 차이가 있던 시절에서 기인한 것”인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차이를 보이는 정당이 있기는 할까 싶은 현 상황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전봇대 뽑고 비즈니스 프렌들리하겠다고 요란을 떨더니 결국 재벌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음미해볼 법하다. 또 하나는 증세에 대한 얘기다. 저자는 부자나 재벌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 증세하되 증가분이 어디에 쓰일지는 그들에게 맡겨두자고 제안한다. 가령 5% 증세를 해서 세수가 10조원 증액된다고 하자. 정부는 이 10조원이 쓰일 곳이 적힌 리스트를 공개한다. 무상급식이나 보육비 지원 사업, 학교폭력 예방 사업, 영어 공교육 지원 사업, 소상공인 보호 사업 하는 식이다. 그러면 A그룹 회장은 자기가 더 내는 세금 가운데 일부는 여기에, 다른 일부는 저기에 사용하도록 지정토록 하고 그에 맞게 집행한다. 이는 이익 분배가 겉으로는 경제논리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치논리라는 점에 착안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다. ‘회장님’들은 꼭 검찰청이나 법원을 드나든 뒤 사회공헌을 하겠다고 나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좋다는 사회공헌임에도 대개의 반응은 “일단 세금부터 똑바로 내시지.”라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저자의 제안은 기부금과 세금 사이의 타협이다. 세금이라는 국가 공식 체계를 존중하되, 납세자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오해는 말길. ‘내 행복에 꼭 타인의 희생이 필요할까’(리하르트 프레히트 지음, 한윤진 옮김, 21세기북스)는 이런 심각한 문제만 다루진 않는다. 2008년 한국에 소개된 ‘나는 누구인가’라는 교양철학서로 인기를 모았던 저자는 경제학이 상정하는 이기적 인간, 즉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반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인간의 본성은 이타적이며, 사회제도는 이 이타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 하는 문제는 복잡하다. ‘죄수의 딜레마’의 게임이론 덕분에 철학, 뇌과학, 신경학, 심리학, 생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과학문에까지 이 논쟁은 번졌다. 이들 학문들을 연결해 복잡계 연구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나오면서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책에도 이는 고스란히 반영됐다. 책은 모두 38장인데, 각 장마다 이런저런 이론과 실험이 최소한 2~3가지씩 등장한다. 저자에게 고마운 점은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글쓰는 철학자답게 이를 매끄럽게 정리해뒀다는 사실이다. 곳곳에 위트도 넘친다. 가령 꼬리말이원숭이 실험결과를 두고 인간 본성에 정의감이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다 이렇게 말한다. “아들은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 ‘아빠, 이건 옳지 않아요’라는 말로 나를 공격했다. 그 불공평의 대상은 나다. 아들은 자신이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그때까지 즐거웠던 베개 싸움이 불공평하다고 한다. 대게 네 살에서 다섯 살의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꼬리말이원숭이의 정신이 나타난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이것을 정의감이라 불렀다.” 그래서 책을 덮을 때 떠오르는 인물은 알랭 드 보통이다. 적당한 지적허영에다 이런저런 실험결과를 핵심만 추려 잘 던져주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가 독일 사람이어서인지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섬세하고 장황한 문장 대신 간결한 문장을 구사한다. 동시에 복잡계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산타페연구소 대신, 영장류에 대한 학제간 연구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가 등장한다. 저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끌어들이지만 본격적 논쟁은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에서 시작한다. 다윈의 오른편에 ‘사회적 다위니즘’을 주장한 토머스 헉슬리를, 왼편에 ‘상호부조론’을 통해 헉슬리를 강하게 비판한 러시아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을 앉힌다. 보통 아나키스트하면 ‘국가 없이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대책 없이 낭만주의적인 공상가’를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는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각종 실험 결과들이 크로포트킨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는 사실을 지적해나간다. 인간 본성이 이타적이냐, 이기적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한 지적유희가 아니다. 앞서 봤듯 오늘날 한국 사회에 음미할 대목이 많다. 가령 ‘감성 대 이성’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영국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과 2001년 심리학자 조나단 화이트의 연구결과를 등장시킨다. 그 결과를 보면 ‘나꼼수’ 김어준이 지난해 내놓은 ‘닥치고 정치’(푸른숲 펴냄)에서 ‘무학의 통찰’이라는 이름으로 주장했던, 이성이란 결국 감정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맞닿는다. 인간이 경제에 대해 윤리와 도덕을 말할 수 있는 것은 ‘배후세력의 조종’이나 ‘좌파 관점으로 덧칠된 경제·역사교과서’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으로서의 ‘직관’ 때문이다. 또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찬양하는 바람에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제도가 미약한 미국에 대해 저자는 “21세기임에도 여전히 19세기적 비스마르크 사회개혁입법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웃는다. 이는 “미국이 역사가 짧아서 그렇지 결국은 유럽을 따라갈 것”이라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자 재벌개혁론자인 김종인 박사의 판단과 맥을 같이한다. 김종인 박사는 독일 유학파인데, 유학 당시 독일은 질서자유주의(책에서는 ‘신자유주의’라 표기된다)가 대세를 장악했다. 저자는 31장 ‘프라이푸르크로 돌아가는 길’에서 질서자유주의의 본산 프라이푸르크학파를 다룬다. 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바마·롬니 ‘큰손’… 깅리치는 ‘짠돌이’

    오바마·롬니 ‘큰손’… 깅리치는 ‘짠돌이’

    미국 대선 주자들의 기부 지수는 어떨까. 재선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유력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세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기부금 성적이 공개됐다.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이들이 최근 공개한 납세 신고를 근거로 2010년도 기부금 내역을 비교해 보도했다. 총액으로는 재력가인 롬니가 290만 달러(약 32억원)로 가장 많았다. 오바마는 24만 5075달러(약 2억 7000만원), 깅리치는 8만 1133달러(약 9000만원)였다. 하지만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오바마가 연소득 170만 달러의 14.2%로 가장 높았다. ●소득 대비 기부 비중 오바마 최고 롬니는 소득이 2130만 달러에 달해 비중으로는 13.8%였고, 깅리치는 소득 320만 달러의 2.6%에 불과했다. 비영리단체 전문평가기관인 채러티와치의 다니엘 보로초프 대표는 “오바마와 롬니는 비슷한 소득 수준의 사람들에 비해 기부액이 매우 많은 편이고, 깅리치는 소득 대비 평균적인 기부자”라고 말했다. ●‘모르몬교’ 롬니 절반 이상 교회에 헌납 기부 성향도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이들이 기부한 자선 단체의 면면을 보면 각자의 정치적 우선순위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전군인 가족 지원단체인 피셔 하우스, 클린턴·부시 아이티재단, 흑인대학연합재단 등에 주로 기부했다. 최근에는 미국적십자사, 하와이대재단, 국립에이즈재단, 뉴올리언스재단 등으로 확대했다. 독실한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는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교회에 내놓았다. 2010년에는 150만 달러, 2011년에는 26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한 가족 재단인 타일러 재단을 통해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조지 W 부시 도서관 등을 지원했다. 깅리치의 경우는 어디에 얼마만큼 기부했는지가 불분명하다. 유일하게 알려진 기부처는 워싱턴에 있는 무염시태 기념 대성당이다. ●깅리치 기부 소득대비 2.6% 불과 오바마와 롬니가 깅리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기부자처럼 보이지만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기부의 자발성과 순수성을 따지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러셀 제임스 텍사스공대 교수는 “수백만명이 당신의 납세 신고서를 본다고 생각하면 일반인보다 더 많이 기부하는 것이 심리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등록금 22%↓… 美 대학 ‘정직한 인하’ 한국도 어렵지 않아요

    미국 한 사립대학의 정직한 등록금 인하가 미국 대학 전체에 ‘등록금 거품 빼기 경쟁’을 촉발할지 주목된다. 124년 역사를 지닌 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도 찰스턴의 찰스턴대(UC)가 오는 8월 들어올 신입생부터 연간 등록금을 22% 인하해 주기로 결정했다.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에서 1만 9500달러로 낮췄다.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입학 예정이던 학생 30명이 다른 학교로 옮기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신입생 수가 10년 만에 처음 줄었다. 에드워드 웰치 찰스턴대 총장은 7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을 계기로 가족들이 등록금 비용을 걱정한다는 걸 깨닫고 실제 비용에 가깝게 등록금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들은 대체로 학생들이 등록금의 약 33%를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으로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등록금을 높게 책정해 왔다. 그만큼 등록금에 거품이 끼었다는 얘기다. 대형 의류 할인매장들이 할인 폭이 큰 것처럼 보이기 위해 원래 가격을 부풀리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CNN은 설명했다. 웰치 총장은 대학 재정 악화로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준 만큼 이를 반영해 등록금도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1400여명의 학부생을 거느린 찰스턴대는 이번 조치로 학생 수를 5년 안에 2500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웰치 총장은 “다른 대학들도 학생들이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을 등록금으로 정하길 바란다.”면서 “지난달 참석한 전국대학총장 모임에서 다수의 총장들이 등록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대담한 결정이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턴대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가을 등록금을 10% 내린 테네시주 사우스대의 뒤를 따른 것이다. 팍팍해진 경제 현실과 부모들의 자금 압박을 고려한 사우스대의 결정에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지난 1일 현재 캠퍼스 방문자 수는 전년보다 60% 급증했고, 지원서도 같은 기간 20% 늘어났다. 올해 사우스대에 쌓인 기부금은 이 대학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348만 7000달러)을 기록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국 대학 신입생 중 40%가 등록금이 대학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으며 13%는 비싼 등록금 때문에 1지망 학교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에는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효리 1억 기부… ‘孝利기금’ 만들어

    이효리 1억 기부… ‘孝利기금’ 만들어

    아름다운재단은 가수 이효리(오른쪽)씨가 빈곤층 노인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기부금은 이효리씨의 뜻에 따라 저소득층 노인을 위해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이씨의 이름을 따 ‘효리(孝利)기금’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말 독거노인을 위해 직접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면서 기부를 결심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제 브리핑] 4월부터 국세납부 카드수수료율 1%

    기획재정부는 29일 개정 세법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하고, 현행 1.5%인 신용카드 국세납부 수수료율 한도를 오는 4월부터 1.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한도 하향 조정에 따른 적용 수수료율은 국세청이 신용카드사 및 금융결제원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 국세를 환급받을 때 붙는 이자인 국세환급가산금 이자율은 현행 3.7%에서 4.0%로 오른다. 이 밖에 지방문화원과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지정기부금단체로 추가 지정됐고, 건설근로자의 복지증진사업을 위해 건설근로자공제회에 지출하는 기부금도 지정기부금으로 인정된다.
  • 상명대 7%… 서울소재 대학 등록금 인하 줄이어

    서울 소재 대학들이 잇따라 2~7%의 등록금 인하안을 내놓았다. 상명대는 27일 “2012학년도 등록금을 7% 내리겠다.”고 밝혔다. 사립대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상명대 측은 “최초 5% 인하안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시작해 5.5%로 인하안까지 나왔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7% 인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던 서강대도 2.4% 내릴 방침이다. 이규영 서강대 기획처장은 “기부금과 외부 연구비 등을 통해 재원을 충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올해 등록금을 2.3% 인하하고, 104억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중앙대 측은 “실질적으로 8%의 인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2.2%, 고려대·숙명여대 2%, 서울여대·명지대 5%, 숭실대 3.2%, 삼육대 3% 인하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생색을 위한 인하안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서울 지역 대학의 평균 인하율이 전국 각 대학의 등심위에서 학생들이 내세운 5%에 못 미치는 탓이다. 또 지방 소재 대학의 평균 인하율은 서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5%대다. 게다가 눈치 보기도 여전하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건국대 등은 아직 등록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빌 게이츠 재단 “올해 목표는 농업혁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립자 빌 게이츠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올해 연례서한을 통해 ‘농업혁명’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단은 이미 빈농에 20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이번 연례서한은 세계 최대 자선단체의 향후 활동 방향을 공개적으로 설정한다는 의미가 있어 주목된다. 2012 연례서한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농업 부문의 새 연구를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은 그동안 해마다 연례서한에서 360억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 중 어떤 분야를 우선순위로 삼을 것인지 밝혀 왔다. 지난해까지는 소아마비·말라리아 등 지구촌 공공보건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따라 기부금 250억 달러의 대부분은 공중보건에 사용했으며, 이 중 60억 달러는 소아마비를 포함한 백신 개발 연구에 투입했다. 이뿐 아니라 게이츠는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질병 퇴치를 위한 민간단체 글로벌 펀드에 7억 5000만 달러(약 843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글로벌펀드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며 “1년에 300달러만 있으면 에이즈에 걸린 환자 한 명을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세계 인구의 15%에 이르는 10억 인구가 극심한 빈곤 속에 시달리면서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끔찍한 아이러니”라면서 “1960년대와 70년대 벼와 보리, 옥수수의 다양한 종자를 개발해 생산량을 늘리고 식량가격을 낮출 수 있게 해 준 ‘녹색혁명’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7명 가운데 한 명은 기아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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