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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겐 포기란 없다’ 나뭇잎 먹고 싶은 곰

    ‘내겐 포기란 없다’ 나뭇잎 먹고 싶은 곰

    나뭇잎을 간절히 원하는 곰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동물 자선 복지재단은 애니멀 아시아(Animals Asia)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딕(Dick)이라는 곰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딕은 나무 놀이터 위에 올라가 커다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잎을 먹으려 한다. 육중한 몸이 아슬아슬하게 기둥을 잡고 앞발을 뻗어 나뭇잎을 잡으려는 모습이 보는 이의 애를 태운다. 앞발을 번갈아 뻗거나 혀를 날름거려 보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잠시 뒤, 딕이 입으로 어렵게 나뭇잎을 문다. 모처럼 잡은 나뭇잎과 열매를 딕이 앞발로 끌어당겨 맛있게 먹는다. 한편 딕은 담즙을 뽑는 불법 곰 사육농장에서 구출된 곰으로 알려졌으며 애니멀 아시아는 이런 곰들을 위한 기부금 마련을 위해 이러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nimals Asi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시, 기부금 쌓이는 재활용 자판기 운영

    서울시, 기부금 쌓이는 재활용 자판기 운영

    캔과 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넣으면 동물보호 등을 위한 기부금이 누적되는 자판기가 서울에 등장했다. 서울시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캔·페트병 자동 회수기와 종이팩 압축 회수기, 빈 유리병 회수기로 구성된 재활용 자판기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이 자판기에 재활용을 분리해 넣으면 재활용 품목별 누적량과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 기부 누적 금액이 화면에 표시된다. 서울시 제공
  • 힐러리 첫 대규모 대중 연설… 5500여명 운집

    힐러리 첫 대규모 대중 연설… 5500여명 운집

    “여러분이 성공하지 않으면 미국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내가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이유입니다.”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이스트리버 루스벨트섬 포 프리덤스파크에서 열린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중연설에 참가한 지지자 5500여명은 아낌없는 호응을 보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 대중연설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40여분에 걸친 연설에서 중산층을 위한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상위층이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서민, 중산층을 위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 동일 임금 추진, 성적소수자(LGBT) 권리 등도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강조했다. 이는 ‘클린턴 가문’에서 또 나온 대선 후보라는 지적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어떤 나라도 미국만큼 러시아·북한·이란·중국 등의 위협에 대해 준비된 나라는 없다”며 북한 등을 언급한 뒤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대중연설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본격화했으며, 공식 홈페이지 ‘힐러리클린턴닷컴’을 통해 기부금 모금도 시작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헤지펀드 제왕 이름 붙인 하버드 공대 ‘파산한 독일 은행 공대’라 부르겠다”

    “헤지펀드 제왕 이름 붙인 하버드 공대 ‘파산한 독일 은행 공대’라 부르겠다”

    “앞으로 ‘하버드 공대’를 ‘파산한 독일 은행 공대’라고 부르겠다.” 미국 콜롬비아대 경제학부 제프리 삭스 교수가 헤지 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존 폴슨의 투자 행태와 그의 돈을 받아 대학 이름까지 바꾼 미국 하버드대학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삭스 교수는 6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4억 달러(약 4429억원)를 하버드에 기부한 폴슨의 과거 투자행태를 거론하며, 하버드대가 그의 돈을 받아 공과대학의 이름을 ‘하버드 존 폴슨 공학응용과학대학’으로 명칭을 바꾼 행위에 윤리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삭스 교수에 따르면 2007년 폴슨은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이른바 아바커스로 알려진 서브프라임모기지 금융상품을 설계, 상품이 망하는 쪽에 투자해 10억 달러를 벌었다. 역으로 이 상품이 수익을 내는 쪽에 걸었던 투자자 중 일부는 큰 손실을 보고 파산했는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중소기업 관련 대출을 전문으로 하던 IKB도 그중 하나다. 삭스 교수는 “비윤리적 행태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금융당국에 고발을 당해 벌금 5억 5000만 달러를 물었지만, 폴슨은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면서 “그의 돈을 받았다고 해서 하버드대가 폴슨 공대로 명칭을 바꾼 일은 비윤리적”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따지자면 폴슨이 기부한 돈의 출처는 독일의 IKB”라면서 “이 단과대학을 ‘파산한 독일의 IKB 공대’라고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기부금 유치 경쟁에 미 대학들이 기부자 이름으로 단과대 명칭을 바꾸는 일은 드물지 않아 캠퍼스가 금력에 장악됐다는 비난은 종종 있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만 해도 지난해 홍콩 부동산업체 항룽그룹 창업자인 T H 챈 후손의 기부를 받고 명칭을 ‘T H 챈 보건대학원’으로 바꿨다. 당시 기부액인 3억 5000만 달러(약 3875억원)는 폴슨 이전 최고 기부액이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1억 6천만원 한국장학재단 푸른등대에 기탁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1억 6천만원 한국장학재단 푸른등대에 기탁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재호)은 5일(금), 귀금속/주얼리 관련 전공 대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을 한국장학재단(이사장 곽병선) ‘푸른등대’에 기탁했다. 이번 장학금은 국내 주얼리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익사업을 실천하고 있는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 미래 주얼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한 국내 주얼리 관련 전공자를 지원하며 장학생은 400만원(학기당 200만원, 2개 학기)의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다. 한국장학재단 곽병선 이사장은 “이번 지원은 국내 주얼리 산업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이재호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가장 값진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은 앞으로도 국내 주얼리 산업의 발전과 역량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재양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장학금의 선발은 2015년 7월 중 한국장학재단 누리집(www.kosaf.go.kr)을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한국장학재단은 법정기부금 모금 기관으로서, 이번 공학계열 대학생 장학금 뿐만 아니라 택시업계 가정 자녀 장학금, 패션 인재 양성 장학금 등 특화된 장학금 기부사례를 밝히며 이에 대한 기업과 단체들의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 ‘푸른등대’는 기부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에게 희망을 전하는 기부금 조성사업 브랜드이다. 2011년 법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된 이래 약 228억 원(‘14년 기준)을 조성하여, 저소득층 대학생 및 각 분야 우수 인재 장학사업, 인재육성 프로그램과 기숙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슴 사이에 콜라 끼우기 유행, 왜?

    가슴 사이에 콜라 끼우기 유행, 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이은 새로운 기부 운동이 전 세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한 독특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HoldACokeWithYourBoobsChallenge’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가슴에 콜라 끼우기 챌린지’가 그것인데, 글자 그대로 가슴 사이에 콜라를 끼워보며 유방암을 점검해보자는 취지다. 실제로 이 캠페인에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의 많은 여성들이 셀카를 찍어 올리거나 기부금을 내며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캠페인이 단지 재미 추구와 섹시함을 어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 또한 나온다. 캠페인에 참가하는 여성들 중 일부가 행사 취지를 벗어난 선정적인 셀카를 찍어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엘리트 탤런트 리퍼럴’(Elite Talent Referral)이라는 성인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가 이 캠페인을 주최하고 있기 때문. 덧붙여 가슴 사이에 끼는 것이 왜 하필 콜라냐는 조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유방암 연구 재단(The Breast Cancer Research Foundation)은 이번 캠페인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으며, 이 캠페인으로 모금된 기금은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 영상=Danny Fros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현직 기업인의 ‘공익분야’ 겸직 선 그어야/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열린세상] 현직 기업인의 ‘공익분야’ 겸직 선 그어야/이상일 호원대 초빙교수·언론인

    요즘처럼 기업의 회장님과 사장님의 위신이 추락한 때는 없었던 듯싶다. 임직원들이 기업 안에서 하늘처럼 떠받치는 회장님과 사장님들이 일부이긴 하지만 시정잡배와 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난 데다 경제 범죄행위도 서슴없이 저지르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대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이나 다를 바 없다. 이들이 최근 기업과 경영진의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다. 정치권과 기업을 넘나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남긴 말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재벌과 중견·중소기업의 관계에 대한 지적이다. 중견기업 오너였던 그는 3년 전 국회 정무위에서 “근본적으로 부패는 재벌들이 일으키는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정부 턴키 공사에서 비리가 저질러진다. 아주 상습된 부패”라고 질타했다. 어처구니없고 아이러니하다. 재벌의 부패에 분노하면서도 그는 정치권에 돈을 뿌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기업을 키우고자 했다. 장학재단의 이사장까지 맡았던 성 전 회장은 자신의 행위가 문제가 되자 그 재단이 지원하는 장학생들에게 낯을 들 수 없다며 면구스러워했다. 최근 기부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그 장학재단이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당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데 성 전 회장이 생존했다면 또 뭐라고 할 것인가. ‘재계의 얼굴’로 통하는 어느 재벌의 전 회장이 대학 이사장을 겸하며 한 막말도 가관(可觀)이다. 그 회장은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그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 주면 예의가 아니다”라는 메일을 보내 문제가 됐다. 그 회장은 ‘대학 개혁’을 밀어붙이는 한편 대학의 각종 사업 성사를 위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뒷거래를 한 혐의로 요즘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혐의로 적발된 기업들의 경우 모두 기업의 최고위직인 사장급들이 연루돼 있다. 6개 부탄가스 제조업체의 대표이사들은 2007년부터 5년간 가격 담합을 모의했다고 한다. 이후 각사 임원들은 사장들의 담합 합의를 실행에 옮겼다. 그런가 하면 난방용 배관으로 사용되는 이중보온관을 제조하는 7개 업체 사장들도 2007년부터 3년여 동안 수주 가격과 낙찰 예정자까지 한 달에 2~3차례 모여 담합한 사실도 적발됐다. 회장과 사장들이 줄줄이 막말과 부정부패 행위에 연루된 사실은 한국 기업의 부정적인 단면을 새삼 일깨워 준다. 당사자들은 불법일 경우 처벌을 받게 되고 막말에 대해 세간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들의 행동이 초래한 사회적 파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나 장학생들이 받았을 심리적 충격과 정신적 혼란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대학과 장학재단 이사장직을 존경으로 대해야 할 것인데도 뒤로는 온갖 비리와 탈법을 저지르고 막말을 불사하는 이들을 욕해야 하는 딜레마와 착잡함이 있을 것이다. 비교육적인 분위기 확산의 대가는 엄청나다. 사장님의 지시라고 고분고분 따르는 월급쟁이들의 심정은 또 어떤가. 사장이 실은 ‘경제범죄자’이며 사장의 지시를 받고 행동하는 것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는 사실에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들 회장과 사장들은 자신의 기업 임직원들에게 무엇이라고 변명하며 위신을 세울 것인가. 국민들 역시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많은 부(富)와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물들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새삼 확인시켜 준 것이다. 기업인들은 경영 능력을 내세워 교육기관과 장학재단 이사장직뿐 아니라 언론사까지 직접 경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윤리적으로 시빗거리가 적지 않은 기업인들이 이 같은 공익성이 우선인 분야의 직위를 겸직해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익 논리와 사업이익이 충돌할 때 사업 논리를 공익에 앞서 내세울 우려가 높은 데다 기업인의 불법, 비윤리적인 면이 드러나 그런 분야를 오염시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직 기업인들이 직접 대학과 장학재단 이사장, 언론사 회장을 맡아 양쪽에 발을 담그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 기업인은 재정 지원에 그치고 공익이 우선인 분야의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도록 겸직에 선을 그어야 한다.
  • 박용성 “남학생 더 뽑아라” 발언에…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 “경악할 일”

    박용성 “남학생 더 뽑아라” 발언에…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 “경악할 일”

    박용성 “남학생 더 뽑아라” 발언에…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 “경악할 일” 분노의 분칠, 박용성 박용성(75)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 과정에서 “남학생 위주로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를 통해 박 전 이사장을 비판했다. 21일 한국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들은 중앙대학교에서 ‘중앙대 입시성차별 규탄 퍼포먼스’를 열고 “말한 박용성이나 말 듣는 중앙대나 똑같다”며 강력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 매체는 지난 2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2015학년도 경영경제계열 지식경영학부 수시모집’ 면접 당일 입학처장이었던 이 모 교수는 입학사정관들에게 “박용성 이사장님께서 ‘얼굴에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냐. 졸업 후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이 말을 들은 평가 교수들이 남학생들에게 점수를 좀 더 후하게 줬다고 보도했다. 여성단체들은 여기에 반발해 얼굴에 분칠을 듬뿍 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공정성이 생명인 대학의 학생선발 과정에서조차 성차별이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학생선발의 기준이 기부금과 재단에 도움이 되느냐라는 점에서 더욱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사장의 발언은 중앙대의 학생선발과정은 성별에 따른 차별, 사회경제적 이유에 의한 차별의 과정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으로 교육의 기본을 허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대 측은 박 전 이사장의 발언은 물론 남학생 우대 입학 지시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편 중앙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가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을 모욕, 협박 혐의와 함께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달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막말이 담긴 이메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사장직 등에서 사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분 바르는 여학생’ 탈락시키라 했다면 큰 문제다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남학생을 많이 뽑으라고 지시한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어제 한겨레신문은 입시 전형에 참여한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의 증언을 통해 지난해 10월 박 전 이사장이 ‘2015학년도 경영경제계열 지식경영학부 수시 모집’ 면접에서 남학생을 우대 선발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냐. 졸업 뒤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평가를 맡았던 입학사정관은 “서류평가에서 남학생들 비중을 높이라는 얘기를 듣고 따졌다가 이사장님 지시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사장이)학교에 기부금을 낼 남성 지원자를 많이 뽑으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서류평가에서 60점 미만이면 탈락시키는 기준이 있었는데, 남학생들에게 면접 기회라도 주자는 마음으로 평가를 하게 됐다”고 했다. 문제의 전형은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특성화고 졸업 후 3년 이상 직장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다. 대학 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분 바르는 여학생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또 “(전 이사장의 발언 요지는)지원자 수가 많지 않으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재직자 전형의 장점을 알려서 지원자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라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어느 쪽 말이 사실인지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수와 평가위원들의 구체적 증언이 이어져 의혹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법이다. 박 전 이사장이 보직 교수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 이메일을 보낸 사실로 충격을 줬던 것이 채 한 달도 안 된 일이다. 만에 하나라도 지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다.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적용돼야 할 대학의 입학사정관 제도가 이사장의 입김 하나에 뿌리째 흔들린 중대 사안이다. 재단 눈치 보기로 감시기능이 마비된 대학사회의 민낯이 여지없이 들통난 일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이 문제가 정규가 아닌 특별전형에서 빚어졌다고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사실 확인이야말로 특혜 뇌물 시비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해당 대학의 명예를 추슬러 주는 일이기도 하다.
  • 분노의 분칠, 박용성 전 이사장 “분 바르는 여학생..” 발언에 여성단체 분노 퍼포먼스

    분노의 분칠, 박용성 전 이사장 “분 바르는 여학생..” 발언에 여성단체 분노 퍼포먼스

    분노의 분칠, 박용성 전 이사장 “분 바르는 여학생..” 발언에 여성단체 분노 퍼포먼스 ‘분노의 분칠’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가 화제다.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 이사장(75)이 일부 수시모집 전형 과정에서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고 발언했다는 증언과 관련해, 여성단체들이 중앙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회원 20여명은 21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이사장의 발언은 여학생들의 학습권 및 인권을 침해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며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를 하며 “이런 증언이 사실이라면 객관성, 공정성이 생명인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서조차 성차별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용성 전 이사장의 발언은 중앙대의 학생 선발 과정은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기회의 보장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성별에따른 차별의 과정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교육의 기본을 허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와 함께 이들은 중앙대 측에 박용성 전 이사장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 공정하고 투명한 학생 선발 기준 마련, 학교 운영에 대한 불법적인 재단 개입 방지 대책 마련, 대학 내 성차별적 관행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어 교육부를 향해서도 “대학 입시 과정에서 이른바 ‘성비조작’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대안을 마련하라”며 “각 대학은 이사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권교육 등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앙대 정문 잔디밭에 세워진 중앙대 로고 뒤에서 밀가루를 얼굴에 바르며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앞서 박용성 전 이사장은 2015년 경영경제계열 지식경영학부 수시모집 면접 당시 입학처장을 통해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중앙대 측은 지난 20일 “내부적으로 살펴본 결과 ‘분 바르는 여학생’이라는 표현은 사용된 적이 없고 남학생 우대 역시 사실과 달랐다. 박용성 전 이사장의 발언은 ‘재직자 전형’이라는 특수성을 띄고 있는 지식경영학부에 지원자 수가 많지 않으니 앉아서 지원자를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재직자 전형의 장점을 알려 지원자가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분노의 분칠 퍼포먼스 대박”, “분노의 분칠 멋지다”, “분노의 분칠, 잘했다”, “분노의 분칠, 박용성 발언 사실이면 사과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샤를리 에브도 만화가 사의… “동료 잃은 뒤 근무 못 견뎌”

    샤를리 에브도 만화가 사의… “동료 잃은 뒤 근무 못 견뎌”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을 받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대표 만화가 레날 뤼지에가 사의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뤼즈’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뤼지에는 1992년부터 23년간 샤를리 에브도에서 일해 왔다. 참사 직후 발행된 이 주간지의 특별호 표지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그린 주인공이다. 특별호는 무려 800만부가 넘게 팔려 나갔다. 뤼지에는 이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로 동료를 잃은 직장에서 일하는 것을 더이상 견딜 수 없다”며 “조만간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그들이 없는 상황에서 매호 주간지를 발행할 때마다 고문과 같았다. 같이 일했던 동료 생각으로 잠을 못 이뤄 지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전에 떠날 생각을 했지만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참아 왔다”면서 “더는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뤼지에는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말해 외압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앞서 뤼지에는 지난달 하순 “더이상 흥미가 없다”는 이유로 무함마드 만평을 그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러 사건이 있기 전 파산 위기에 놓였던 샤를리 에브도는 전 세계로부터 기부금이 답지해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는 상징이 됐다. 하지만 기부금 사용처를 놓고 내부 분열을 드러냈다. 20명의 직원 가운데 뤼지에를 포함한 15명은 지난달 모든 종업원에게 똑같이 지분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분열을 키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혁신 투톱’에서 청탁·특혜 ‘구태의 아이콘’으로

    대학 구조조정 ‘혁신 투톱’에서 청탁·특혜 ‘구태의 아이콘’으로

    박용성(75) 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스승의날인 15일 비리 혐의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중앙대 인수 이후 과감한 개혁을 통해 학교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까지 한때 받았던 그다. 박 전 회장은 2008년 5월 중앙대 재단 이사장 취임 때 “학교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교수 연구업적 평가와 급여를 연동시키고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77개에 이르던 학과를 40여개로 대폭 줄이는 등 중앙대의 변화를 진두지휘했다. 찬사와 비난이 엇갈리는 와중에 신입생 입시 경쟁률은 2008년 8.6대1에서 2010년 17.2대1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자신의 구태와 불법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성찰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다. ●학과 77개→40여개로 구조조정 검찰 수사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되는 2011~2012년 중앙대 본·분교 통폐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가 부정한 돈 거래를 통해 얻어낸 특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당시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에 부당한 압력을 넣도록 청탁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중앙대가 본·분교 통합 승인을 위해 교지 확보율 39.9%를 유지하려고 서울 캠퍼스 학생 190여명이 안성 캠퍼스에서 수업받은 것처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실사 과정에서 이를 적발한 교육부 실무자들이 중앙대에 행정적인 제재를 가하려 하자 박 전 수석에게 부탁해 이들을 한직으로 좌천시킨 정황도 드러났다. 적십자간호대 인수과정에서 입학 정원을 감축하지 않았는데 이 또한 특혜였다. 박 전 회장은 2009년 두산 계열사들을 동원, 중앙국악예술협회에 18억여원을 후원하도록 했다. 이곳의 실소유자는 박 전 수석이다. 2011년에는 박 전 수석의 부인이 두산타워 내 상가 2곳을 임대분양받았다. 수익률이 높아 상인들도 분양받기가 어려웠던 점, 분양 시기가 아니었던 점, 시세보다 낮은 임차료를 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대가성이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를 떠난 뒤에는 두산엔진의 사외이사로 영입돼 억대 연봉을 받았다. 검찰은 이런 과정에 박 전 회장이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이던 2008년 기부금 명목의 자금이 학교에서 불법 전용되는 과정에도 엮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분교 통폐합 청탁… 기부금 전용도 중앙대는 2008년 우리은행과 주 거래은행 계약을 체결하고 100억원대 기부금을 받았는데, 학교가 아닌 재단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이면 약정서가 작성됐다”면서 “누가 이면계약을 주도했는지 추가 조사해야 하지만 약정서에 박 전 수석과 박 전 회장이 모두 서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은 구속 기소하고 박 전 회장과 이모(61)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 이번 의혹에 연루된 중앙대·교육부 인사들은 일괄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 , 교육부의 중앙대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 출두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 , 교육부의 중앙대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 출두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던 박 전 회장을 소환, 박 전 수석에게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중앙대가 본교·분교 통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역점 사업을 성사시킨 2011∼2012년을 전후해 박 전 수석은 두산 측으로부터 두산타워 임차권과 상품권, 공연후원금 등 1억원 안팎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하며 중앙대의 현안을 해결해 준 대가로 두산과 중앙대 측에서 이 같은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품거래 과정에 박 전 회장이 관여한 단서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8∼2012년 박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뭇소리에 두산 계열사가 18억원 넘는 후원금을 낸 점, 박 전 수석이 2013년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도 박 전 회장과의 유착 정황으로 판단,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이던 2008년 이 학교에서 기부금 명목의 돈이 불법 전용되는 과정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대는 2008년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체결하고 100억원대의 기부금을 받았는데, 이 돈은 학교회계가 아닌 법인회계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부금을 학교회계 수입으로 관리해야 하는 법규를 위반하고 학교 측에 손실을 안긴 것으로 파악, 이 업무처리에 관여한 박 전 회장과 박 전 수석에게 사립학교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 혐의’ 박용성 檢 출석…중앙대생 2명 ‘공개응원’

    ‘뇌물 혐의’ 박용성 檢 출석…중앙대생 2명 ‘공개응원’

    중앙대에 특혜를 받는 대가로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15일 중앙대 재단이사장이었던 박용성 전 회장을 소환해 박범훈 전 수석에게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용성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앞서 구속된 박범훈 전 수석은 중앙대가 본교·분교 통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역점 사업을 성사시킨 2011~2012년을 전후로 두산 측으로부터 두산타워 임차권과 상품권, 공연후원금 등 1억원 안팎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범훈 전 수석이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해 중앙대의 해결해 준 대가로 두산과 중앙대 측으로부터 이 같은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 특혜 대가 뇌물 제공 관여 혐의 이러한 금품 거래 과정을 박용성 전 회장이 관여한 단서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용성 전 회장이 박범훈 전 수석에게 중앙대의 편의를 봐줄 것으로 부탁하며 금품을 제공한 것인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2008~2012년 박범훈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뭇소리에 두산 계열사가 18억원 넘는 후원금을 낸 점, 박범훈 전 수석이 2013년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도 박용성 전 회장과의 유착 정황으로 판단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용성 전 회장은 박범훈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이던 2008년 이 학교에서 기부금 명목의 돈이 불법 전용되는 과정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대는 2008년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체결하고 100억원대의 기부금을 받았는데, 이 돈은 학교회계가 아닌 법인회계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부금을 학교회계 수입으로 관리해야 하는 법규를 위반하고 학교 측에 손실을 안긴 것으로 판단하고 이런 업무처리에 관여한 박용성 전 회장과 박범훈 전 수석에게 사립학교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박용성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 학생 2명 카네이션 달며 “사랑합니다” 스승의 날인 이날 박용성 전 회장의 검찰 출석 현장에는 중앙대 남녀 학생 2명이 ‘공개 응원’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중앙대 08학번 박준형씨와 11학번 유주희씨는 “박용성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취재진들 사이에서 박용성 전 회장의 검찰 출석을 지켜봤다. 유씨가 차에서 내린 박용성 전 회장에게 다가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지만 취재진들과 뒤엉키면서 꽃이 떨어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씨는 “(꽃이 떨어졌지만) 마음만이라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건물을 올려주신 것도 고맙다”면서 “일부 잘못을 가지고 학교를 망친 것처럼 비춰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사장님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출석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에 카네이션 달아준 학생들, 도대체 왜?

    검찰 출석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에 카네이션 달아준 학생들, 도대체 왜?

    검찰 출석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에 카네이션 달아준 학생들, 도대체 왜? 박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박범훈(67·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을 받는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던 박 전 회장을 소환, 박 전 수석에게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회장은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회장, 혐의는?… “박범훈 前 수석에 금품제공 관여” 의혹 중앙대가 본교·분교 통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역점 사업을 성사시킨 2011∼2012년을 전후해 박 전 수석은 두산 측으로부터 두산타워 임차권과 상품권, 공연후원금 등 1억원 안팎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하며 중앙대의 현안을 해결해 준 대가로 두산과 중앙대 측에서 이 같은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품거래 과정에 박 전 회장이 관여한 단서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8∼2012년 박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뭇소리에 두산 계열사가 18억원 넘는 후원금을 낸 점, 박 전 수석이 2013년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도 박 전 회장과의 유착 정황으로 판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앙대 기부금을 법인회계 계좌로…업무상 배임 혐의” 박 전 회장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이던 2008년 이 학교에서 기부금 명목의 돈이 불법 전용되는 과정에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대는 2008년 우리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체결하고 100억원대의 기부금을 받았는데, 이 돈은 학교회계가 아닌 법인회계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부금을 학교회계 수입으로 관리해야 하는 법규를 위반하고 학교 측에 손실을 안긴 것으로 파악, 이 업무처리에 관여한 박 전 회장과 박 전 수석에게 사립학교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생 2명, “이사장님 사랑합니다” 카네이션 전달 한편 이날 박 전 회장의 검찰 출석 현장에 중앙대 남녀 학생 2명이 ‘공개 응원’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중앙대 08학번 박준형씨와 11학번 유주희씨는 “박용성 이사장님, 사랑합니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취재진들 사이에서 박용성 전 회장의 검찰 출석을 지켜봤다. 유씨가 차에서 내린 박용성 전 회장에게 다가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지만 취재진들과 뒤엉키면서 꽃이 떨어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씨는 “(꽃이 떨어졌지만) 마음만이라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건물을 올려주신 것도 고맙다”면서 “일부 잘못을 가지고 학교를 망친 것처럼 비춰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사장님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4년제 사립대의 전체 수입 대비 등록금 의존율이 크게 낮아졌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을 펼치고 국가장학금 제도 도입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늘어난 수입의 대부분이 정부가 국민 세금을 통해 지원한 돈이어서 사실상 대학의 노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개한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현황’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155개교의 2009년 대비 2013년 수입총액 대비 등록금 의존율은 63.2%에서 56.8%로 6.4% 포인트 낮아졌다. 대학의 수입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졌다는 결과만 놓고 보면 마치 대학의 재정구조가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대학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09년 대비 2013년 등록금 수입은 5210억원(5.3%) 증가했지만, 수입총액은 2조 6852억원(17.3%) 증가했다. 수입총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고보조금 수입이다. 2009년 5023억원이던 국고보조금 수입은 2013년 1조 9141억원으로 무려 1조 4118억원이나 늘며 거의 4배가 됐다. 이는 2012년 국가장학금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12년 1조 7500억원으로 시작한 국가장학금은 2013년에는 2조 77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의 주 수입원인 등록금, 운영수입비, 기부금, 법인전입금, 국고보조금, 대학 자산 매매 가운데 정부가 대학에 지원해 준 국고보조수입금만 대폭 올랐다”며 “대학의 실질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는 기부금과 법인전입금은 4년 동안 2000억원도 늘지 않아 대학들의 재정구조가 여전히 기형적임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등록금 의존율이 50% 미만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한 대학은 포항공대(18.2%), 한국기술교육대(19.1%), 차의과학대(24.2%), 금강대(27.0%) 등이었다. 반면 서남대(91.5%), 한북대(81.5%), 세종대(80.8%), 위덕대(80.0%)를 비롯한 76곳(49%)이 전체 운영수입 중 70% 이상을 등록금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앙대 특혜 의혹’ 박범훈 구속…박용성 前회장 이르면 내주 소환

    ‘중앙대 특혜 의혹’ 박범훈 구속…박용성 前회장 이르면 내주 소환

    중앙대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8일 검찰에 구속됐다. 박근혜 정부의 ‘부정부패와의 전쟁’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의 일들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당시 실세로는 첫 번째 구속자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의 혐의와 관련해 이르면 다음주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8일 직권남용, 뇌물 수수, 배임 등 모두 6가지 혐의로 박 전 수석을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수석은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짜여진 대로 가는 것 같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중앙대가 더이상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11~2012년 서울본교와 안성분교 통합, 교지 단일화,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중앙대 역점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게 해 달라며 교육부에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5~2011년 중앙대 총장이었다. 박 전 수석은 또 자신이 땅을 기부해 지은 중앙국악연수원 건물 1개 동의 소유권을 그가 이사장인 재단법인 뭇소리로 옮기고, 2008년 중앙대 주 거래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기부금 명목의 돈을 법인계좌로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제 박 전 수석과 주변 인물 간 유착 의혹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우선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중앙대 특혜와 관련한 ‘뒷거래’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중앙대 이사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은 두산 계열사가 2008~2012년 뭇소리에 18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 점, 박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난 뒤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 등을 유착의 정황으로 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목 쳐줄게’ 막말 박용성 조만간 소환…박범훈 전 총장은 구속

    ‘목 쳐줄게’ 막말 박용성 조만간 소환…박범훈 전 총장은 구속

    박범훈 전 수석이 결국 구속됐다. 박용성 회장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캠퍼스 합병 등 중앙대의 역점 사업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67)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박범훈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청구한 구속 영장을 “범죄혐의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8일 새벽 발부했다. 이에 앞서 박범훈 전 수석은 7일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박범훈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박범훈 전 수석은 2011~2012년 중앙대가 서울과 안성 본·분교 통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과정에서 특혜를 줬으며, 양평 국립국악연수원 소유권을 자신 소유의 재단법인 뭇소리로 옮겨놓은 혐의(직권남용·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수석은 당시 중앙대에 엄격한 교지 규정을 적용하려던 교육부 공무원 2명에 대해 좌천성 인사발령을 내도록 압력을 넣기도 했다. 중앙대 총장 재직 때는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낸 100억원대의 기부금 가운데 일부를 재단 계좌로 받아 유용하고, 동대문구 두산타워 상가를 평균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받아 1억원 가까운 이득을 챙긴 혐의(사립학교법 위반·뇌물) 등 총 6개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수사를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쪽으로 확대해 박용성 회장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박용성 회장은 본·분교 통합 및 간호대인수 등에서 전권을 행사했으며, 박범훈 전 수석에게 일종의 대가성 금품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중앙대 보직 교수 20여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겨냥해 “가장 고통스런 방법으로 (목을) 쳐주겠다”고 해 파문이 일자 중앙대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범훈 전 수석 수사 결과를 토대로 박용성 전 이사장도 조만간 소환하려 한다”고 전했다. 사진=서울신문DB 온라인뉴스부 seouli@seoul.co.kr
  • 최경주재단 네팔 돕기 10만 달러 기부

    최경주재단 네팔 돕기 10만 달러 기부

    프로골퍼 최경주가 운영하는 최경주재단이 6일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0만 달러(약 1억 8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최경주재단의 미국 법인을 통해 미국적십자사에 전달된다.
  • [글로벌 인사이트] ‘SNS’ 죽음의 땅 네팔 상처를 보듬다

    [글로벌 인사이트] ‘SNS’ 죽음의 땅 네팔 상처를 보듬다

    지난달 25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 포카라 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1만여명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석가모니가 태어난 룸비니 동산이 자리하고, 노자가 죽기 전 홀로 푸른 소를 타고 향했다는 히말라야 만년설의 나라인 네팔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진 피해를 담은 처참한 현장 사진이 속속 올라왔고 곳곳의 파괴된 유적과 불안에 떠는 이재민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고스란히 전 세계로 전해졌다. 이는 관심과 도움의 손길로 되돌아왔다. #1 지난달 25일 네팔의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 이곳을 덮친 강진을 바깥세상에 가장 먼저 알린 건 SNS였다. 규모 7.8의 지진으로 세 차례에 걸친 눈사태가 잇따라 캠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자 이곳에 머물던 루마니아 산악인 알렉스 거번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모리봉으로부터 거대한 눈사태가 일어났다. 살기 위해 텐트에서 도망쳤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산에 머물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순식간에 전 세계 2400여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글을 읽었고 600여건이 리트윗됐다. 20여분 뒤 에베레스트를 6번 등정한 아드리안 볼링거 등 베테랑 산악인들도 “에베레스트 북쪽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트위터에 구조요청을 올리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은 SNS에 올라온 현장의 글과 사진을 인용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2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캐럴 피네다 박사와 남편인 마이클 맥도널드가 휴가차 네팔을 찾았다가 소식이 끊긴 건 대지진 직후였다. 피네다 박사의 오빠인 제임스 피네다는 여행을 떠나기 전 동생이 남긴 단편적인 정보들을 모아 현지 여행사 등에 수소문했지만 헛일이었다. 결국 지진 발생 이튿날 동생의 보스턴 집에서 네팔의 트레킹 회사 연락처를 알아냈으나 전화가 닿지 않았다. 가까스로 이메일을 보냈고 트레킹 회사로부터 동생 부부가 무사하다는 형식적인 답장만 돌아왔다. 애가 닳은 제임스는 트위터 등 SNS에 동생 부부의 안부를 묻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동행한 여행객들로부터 “부부가 안전하고 우리와 함께 있다”는 답글과 사진을 받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전 세계가 네팔을 향해 구호의 손길을 뻗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은 재해 복구와 원조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들은 구호 물품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의 빈틈을 적십자사나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 구호단체 외에 정보통신기술이 메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2011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2013년 필리핀 태풍 등 대형 천재지변 때마다 등장했던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이 이번에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ICT 기업들은 네팔 난민을 돕는 구호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지진 발생 다음날인 26일 아이튠스 사용자들이 미국 적십자사에 기부금을 낼 수 있는 특별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에선 적게는 5달러, 많게는 200달러를 클릭 한 번으로 적십자사에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다. 기존 신용정보를 활용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동참을 호소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아예 직접 구호 현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7일 국제의료구호대(IMC)를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상황을 구호대에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같이 하고 있다. 또 200만 달러(약 21억 6100만원)까지 일대일로 매칭해 모금한 성금을 지역별 구호단체에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재난 지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페이스북 ‘세이프티 체크 서비스’는 지난달 25일 활성화됐다. 사용자들의 프로필과 위치 정보를 파악해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가족이나 친지 등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구글은 자사 임원인 댄 프레딘버그가 지진이 발생한 히말라야 인근에서 트레킹 도중 사망하면서 ‘퍼슨 파인더’라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곧바로 가동했다. 현지 구조 당국이나 지인이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생존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하면 구글이 수집해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저장하는 서비스다. 네팔과 인도, 미국에서 ‘search ○○○’라는 형태의 SMS를 특정번호로 휴대전화를 통해 보내면 지인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진 발생 이틀 만에 5000여명의 생존 정보가 이곳에 담겼다. 이밖에 트위터는 공식 계정을 열어 네팔 내 응급실 연락처와 재난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ICT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네팔의 비영리 단체들도 크라우드소싱, 크라우드펀딩, 오픈소스 매핑 등을 활용해 구호단체들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라우드소싱과 크라우드펀딩은 각각 대중과 외부자원 활용, 개인의 소액 후원의 합성어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공부한 네팔인 나마 라이 부드하토키(45)가 이끄는 비영리단체 ‘네팔 리빙 랩스’는 오픈소스 매핑의 대표기관이다. 위성사진과 개인이 촬영한 사진 등을 활용해 위키피디아식으로 새롭게 지도를 만들어 공유한다. 지도에는 끊어진 다리와 무너진 건물 등이 표시되며 접근 방법까지 알려준다. 지진 발생 직후 이틀간 무려 2000여명의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이 300만 건의 온라인 지도를 업데이트하면서 국제적십자사 등의 구호활동에 도움을 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지금도 자원봉사자 3400여명이 네팔의 도로 연결 상태와 피해 정도를 확인하고 난민들이 천막을 칠 적당한 장소를 알려주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드하토키는 아이티 대지진 때 미국에서 유학하다 네팔에서도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3년 전 귀국해 이 같은 기반을 닦았다. 그는 “지진 직전까지 이번 피해지역의 80%가량을 지도로 완성했다”면서 “카트만두의 사무실 벽에 금이 가 지금은 마당에서 직원들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예일대 MBA 출신인 네팔 기업가 로케시 토디(28)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지진 엿새 만에 1445명에게서 무려 11만 6000달러(약 1억 25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지진 피해 지역의 생생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인도의 가정에서 내놓은 구호품을 우버택시와 인디아항공 편으로 카트만두 공항까지 실어오는 독특한 구호시스템도 갖췄다. 라비 쿠마르(27)는 크라우드소싱 페이지인 ‘코드 포 네팔’을 조직해 자원봉사 인력과 피해 지역을 엮어 주고 있다. 미 컬럼비아대에서 디지털미디어를 공부한 쿠마르는 SNS에 올라오는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네팔 현지의 자원봉사자 50여명에게 연결시킨다. 건당 7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 버지니아주의 한 여성이 카트만두 외곽 건물에 고립된 이재민의 SNS 구조요청을 전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크라우드 소싱 활동은 아이티 지진 때 첫선을 보였다. 네팔에선 ICT에 기반한 소형 무인기인 드론도 맹활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이 공개한 드론 영상은 네팔의 참사 현장을 생생하게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수백 명의 수색팀을 파견한 인도는 2대의 드론을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생존자들을 속속 찾아냈다. 광범위하고 빠르게 현장을 점검할 수 있는 드론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파견한 헬기 40여대는 효과적인 구조 활동에 직접 투입될 수 있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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