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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청년복지 상징 청년배당 1분기 지급

    성남 청년복지 상징 청년배당 1분기 지급

    경기 성남시는 19일부터 3월 30일까지 올해 1분기 청년배당을 지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청년배당은 사회구성원에게 조건 없이 지급하는 기본소득 개념의 청년복지정책이다.성남시는 3년 이상 성남에 사는 만 24세 청년에게 2016년 1월부터 분기별로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성남사랑상품권(지역화폐)으로 지급하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16년 1만 8324명 103억원, 지난해 1만 603명 105억원이 지급됐으며 올해는 1만 940명 109억원을 줄 예정이다. 한편 청년수당은 다시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 소속 시의원 13명이 “조건 없이 일정연령대 청년에게 모두 지원하는 무차별 복지인 청년배당은 폐지돼야 한다”며 “대신 구직활동을 하는 일정소득 이하에게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청년배당 지급 조례 폐지안을 발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의견을 수렴했다. 시는 15일 반대 의견서를 시의회에 제출했고, 상임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되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시는 폐지 조례안이 오는 26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하게 되면 재의를 요구할 방침이며 대법원 제소까지도 검토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남시 19일부터 1분기 청년배당 지급

    성남시 19일부터 1분기 청년배당 지급

    경기 성남시는 19일부터 3월 30일까지 올해 1분기 청년배당을 지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청년배당은 사회구성원에게 조건 없이 지급하는 기본소득 개념의 청년복지정책이다. 시는 3년 이상 성남에 사는 만 24세 청년에게 2016년 1월부터 분기별로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성남사랑상품권(지역화폐)으로 지급하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16년 1만 8324명 103억원, 지난해 1만 603명 105억원이 지급됐으며 올해는 1만 940명 109억원을 줄 예정이다. 이번 1분기에는 출생일이 1993년 1월 2일부터 1994년 1월 1일까지인 1만 773명이 대상이다. 거주지 주민센터로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받을 수 있다. 한편 청년수당은 다시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 소속 시의원 13명이 “조건 없이 일정연령대 청년에게 모두 지원하는 무차별 복지인 청년배당은 폐지돼야 한다”며 “대신 구직활동을 하는 일정소득 이하에게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청년배당 지급 조례 폐지안을 발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의견을 수렴했다. 시는 15일 반대 의견서를 시의회에 제출했고, 상임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되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시는 폐지 조례안이 오는 26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하게 되면 재의를 요구할 방침이며 대법원 제소까지도 검토 중이다. 성남청년네트워크도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청년배당이 시행되고 2년간 2만 8000여명의 청년들이 혜택을 받았으며 설문조사 결과 96.3%가 삶에 도움을 준다”며 성남시의회에 청년배당 조례 폐지안 철회를 요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포퓰리즘 지속… 동서분열 심화” 동유럽·伊 등 선거 극우 강세 전망 2018년은 유럽인들에게 분열과 통합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난민·테러·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 반(反)이민·반유럽연합(EU)을 기치로 내건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유럽 통합을 주도하는 서유럽 국가들과 EU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동유럽 국가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올해 숨 돌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포퓰리즘이 지속되면서도 동·서유럽 간 분열이 심화되는 한 해”라고 분석했다. 올해 유럽의 선거 전쟁은 체코에서 시작한다. 오는 12~13일로 예정된 체코의 대통령 선거에선 2013년 취임한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재선을 노린다. 친러시아·친이스라엘 성향의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난해 집권한 반EU주의자인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함께 난민 문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문제 등을 놓고 EU 지도국들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체코에서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과 같은 일정 권한이 인정된다. 체코뿐 아니라 헝가리·폴란드 등 EU 소속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반이민 정서와 프랑스·독일이 주도하는 EU 자체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EU는 2015년 난민 강제 할당제를 도입해 회원국이 중동·아프리카 등지의 난민을 받아들이도록 했지만 헝가리와 폴란드는 지금까지 난민을 단 한 명도 수용하지 않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4월 또는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피데스당’의 승리를 위해 외국인 혐오, 반EU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3일 “서유럽 국가들은 민족주의를 초월한 시대에 접어들었을지 몰라도 헝가리는 아직 난민 수용을 원하지 않는데도 그러도록 강요받는다”며 폴란드와 연대해 EU와 대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사법부 독립 침해 논란이 일어난 폴란드 정부의 사법 개혁에 대해 의결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3개월의 시한을 제시했고 폴란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3월 4일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에서는 반EU·반이민을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五星)운동’이 제1당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은 1.5%로 지난 6년 중 가장 높은 수치지만 EU 회원국에 비하면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약 11%, 청년 실업률은 약 35%에 달해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국가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오성운동은 집권하게 되면 유로존 탈퇴 여부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전 국민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부패 혐의로 2011년 실각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지지율 3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1야당 오성운동이 27~28%, 집권당인 민주당은 26~27%로 나란히 2·3위에 올라 있다. 의회 의석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불사조’처럼 재집권할 가능성에도 촉각이 쏠린다. 이 밖에 오는 9월 9일에 열리는 스웨덴 총선에서도 반난민·민족주의를 주창하는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선전할지가 관심사다. 사회민주당의 스테판 뢰벤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현재 국회 의석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민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20.5%로 사회민주당(25.5%)과 제1야당 보수당(22.7%)에 이어 근소하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통합의 기관차 역할을 하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아직까지 연정 구성 협상에 발목이 잡혀 대외 문제에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메르켈 총리는 집권당인 기독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제 새로운 대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내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지난달 극우 자유당과 손잡고 연립 정부를 구성하면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자유당이 연정을 통해 외교·국방 등을 장악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가 올해 하반기 난민 문제를 주도해야 하는 EU 순회 의장국을 맡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리 기후변화 협약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을 이끌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3월을 시한으로 두고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인 EU 집행위원회는 2021~2027년의 장기 예산안 편성을 놓고 다음달부터 예산 할당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우선 영국의 EU 탈퇴로 2021년부터 연간 100억 유로(약 12조 8200억원)의 예산 분담금이 줄어드는데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이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선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다만 이번 선거에 승리하는 푸틴 정부의 과제는 경제 개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5~2016년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푸틴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근로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50% 증가’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러시아가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 성장 모델을 탈피하고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정부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 전에 자신의 아량을 보여 주기 위해 정적 몇 명을 석방하는 등의 유화책을 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차 산업 장애물은 편견”…고위공무원단 홀린 정재승의 ‘알쓸신잔’

    “4차 산업 장애물은 편견”…고위공무원단 홀린 정재승의 ‘알쓸신잔’

    “미국 아마존사는 특정 지역에서 어떤 제품을 누가 얼마나 살지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요. 그리고 그 제품을 포장해서 미리 그 지역에 배달해 둡니다. 배송 시간이 현저히 줄겠죠. 정확도 95%를 넘지 않으면 바보 같은 짓인데, 실제로 95%가 넘어요. 미국에서 총알배송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결합니까? 택배 아저씨가 총알같이 배송하고 있죠. 우리나라도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알쓸신잡’으로 유명세를 탄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공무원단 24명을 대상으로 쓴소리를 쏟아 냈다. 이날 강의 주제는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함께할 것인가, 경쟁할 것인가’였지만, 자신이 평소 생각하고 있던 우리나라의 산업 방향과 규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엇보다 강연 참석자들이 우리나라의 산업과 교육, 문화, 규제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임을 의식한 듯 보였다. 인사혁신처가 마련한 이번 강연은 ‘2017 고위공무원단 전략 포럼’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고위공무원단에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등 최신 트렌드에 대한 소양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인사처가 지난 10월 고위공무원단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트렌드에 대한 교육 수요(48.9%)가 가장 높았고, 고위공직자로서의 리더십·문화(13.6%), 교양 등 기타(13.6%)가 뒤를 이었다.강의가 진행될수록 분위기는 점차 고조됐다. 정 교수도 일침의 강도를 더욱 높여 갔다. 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나 이를 만들어온 공무원들의 편견을 꼬집었다. 사례도 구체적이었다. 미국의 경우 존 매카티 등 과학자 10여명이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20세기엔 좋은 결과가 없었지만, 21세기에 들어서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성공을 보고 나서야 부랴부랴 투자에 나섰고, 인공지능 연구소를 지으려 해도 300명 모집에 7명밖에 뽑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늘 그런 식으로 해 왔다”며 “투자를 안 했기 때문에 정작 사람이 필요할 땐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여의 강의가 끝나고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엔 질문이 쏟아졌다. 질의응답 시간은 10분가량 예정돼 있었지만 30분 넘게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일자리, 교육, 기본소득, 인류의 행복과 불행 등 질문의 범위도 넓었다. 첫 번째 질문은 미국에서 드론 택배가 상용화되고 있다는데, 마약이 드론을 통해 배달되더라도 감시할 수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였다. 이에 정 교수는 “드론 택배를 떠올리면서 마약 감시부터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는 것이다. 어떤 부작용이 있으니 금지하기보단, 새로 가능해지는 부분부터 생각할 것을 권했다. 정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약인지, 마약인지 구분하는 시스템은 충분히 구축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드론 기술을 만들 때 어떻게 쓰면 이득이 될 건지 먼저 바라보고,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어떻게 관리할 거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입시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패러다임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창의성 자체가 학생 간에 비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성적이 높은 사람이 떨어지고, 낮은 사람이 붙는 걸 못 견뎌 하는데, 소위 성적이 낮은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이 그보다 더 성적이 좋은 대학에서 붙는 일이 벌어져야 한다”며 “대학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뽑고, 국가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만 관리하는 것으로 옮겨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인간의 일자리를 로봇이 빼앗을 텐데 사람은 어떻게 소득을 유지하냐는 것이다. 정 교수는 “그런 날을 위해 기본소득제라도 확충하길 바란다”며 “실제로 기본소득을 얼마로 정해야 사람들이 나태에 빠지지 않을지 다양한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으며, 적정한 범위를 찾으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원에 대해선 “페이스북 같은 곳에 데이터를 무상으로 올리는 만큼 데이터세와 로봇세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한 번도 시행하지 않은 제도를 시도하기 위해선 혁명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의를 들은 한 고위공무원은 “강의를 듣기 전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어렴풋한 이미지만 있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명확히 개념을 세울 수 있었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관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동수당 野요구로 차등지급...지급시기도 지방선거 뒤로 미뤄져

    아동수당 野요구로 차등지급...지급시기도 지방선거 뒤로 미뤄져

    여야가 예산안 처리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내년부터 도입되는 아동수당을 고소득층 자녀는 제외하기로 합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3일 국회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018년도 예산안’ 처리 협상 과정에서 공무원 증원 등 쟁점 사안과 연계해 소득상위 10% 가구의 아동들에 대해서는 아동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보육료와 가정양육수당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소득이 높은 가정의 자녀들에게까지 아동수당을 주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격렬히 반대해왔다. 더군다나 2018년 7월부터 아동수당을 지급하려던 정부와 여당의 계획과는 달리 야당은 내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10월부터 주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요구대로 아동수당 정책이 시행될 경우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내년 7월부터 만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주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사실상 지켜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국회의 합의로 문 대통령의 보편적 복지 약속에서 선별적 복지로 전환되면 소득 상위 10%를 가려내기 위해 0~5세 자녀가 있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소득 및 재산조사를 벌이기 위한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또 소득상위 10%에게 아동수당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년도 아동수당 예산 1조 10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 예산 삭감 효과만 있을 뿐이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야권의 요구에 대해 보편적 아동수당은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라며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기본소득이 사회적 대안으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보편적 아동권을 보장하는 아동수당을 차등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국가와 사회가 모든 아동의 양육을 책임진다는 선언으로서 보편적 아동수당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한국이 가입돼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아동수당을 도입한 나라는 한국과 미국, 멕시코, 터키를 제외한 31개국이며 이 중 20개국은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질병, 미세먼지 발생전에 알아채고 막는 ‘마이너리티 기술’ 나온다

    질병, 미세먼지 발생전에 알아채고 막는 ‘마이너리티 기술’ 나온다

    겨울철 인플루엔자나 조류 인플루엔자(AI)를 발생 전에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는 스마트 질병안전망, 온실가스나 미세먼지의 선제적 제어...가까운 미래에는 질병과 각종 환경오염을 사전에 인식하고 막을 수 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기술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도 이런 차원에서 미래는 자율감시 시스템 덕분에 경찰인력이 대폭 감소될 뿐만 아니라 병원 진료의 80%는 자동진단으로 대체되고 3D 프린팅을 이용해 음식과 건축물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과학기술포럼은 2일 ‘미래과학기술 오픈포럼’을 열고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100세 시대를 맞아 필요한 ‘12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미래기술포럼은 한국을 대표하는 3대 한림원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정부출연연구기관, 5대 과학기술원을 포함한 산학연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학자 7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모임이다.연구자들은 2050년이 되면 무료화되는 의식주, 기본소득의 보편화, 전세계 1일 생활권, 정부의 축소, 우주 식민지 형성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미래사회는 새로운 형태의 지능연결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4차 산업혁명과 신기후체제, 100세 시대를 맞아 필요한 5개 기술군집을 도출하고 이들에서 12개 핵심기술을 제시했다. 이들은 안보네트워크 스마트 환경 및 자원관리 스마트 의료서비스 친환경 스마트 소재 기반 플랫폼 5개 기술군을 선정하고 ICT 기반 방위체계, 재난리스트 관리기술, 유기체 보안지능 기술, 스마트 식량자원 관리기술, 지능형 수자원 통합 관리기술,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선제적 제어기술, 스마트 질병안전망, 선제적 맞춤의료, 스마트 커넥팅 소재, 매스 커스터미제이션, 고신뢰 CPS통신체계, 에너지 프로슈밍 12개 기술을 뽑아냈다.특히 스마트 질병 안전망은 감염병 원인의 생태 역학적 특성연구를 통해 새로운 감염병이 언제 어떤 형태로 유입되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확산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개인 유전체 정보, 의료 빅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개인 건강 및 질병관리, 치료 반응을 사전에 파악해 건강한 100세 시대를 살 수 있는 선제적 맞춤 의료도 조만간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됐다. 문일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미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미래유망 기술을 선정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9급 공무원 30년 근속 비용 ‘18억 8382만원 vs 24억원’

    9급 공무원 30년 근속 비용 ‘18억 8382만원 vs 24억원’

    일반행정직 9급 신입 공무원 1명이 30년간 근무했을 때 최소 24억원이 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년 3만 4800명씩 5년간 17만 4000명의 공무원을 9급으로 채용한다는 정부 계획을 감안하면 30년 동안 총 419조원이 넘는 세금이 필요한 셈이다.한국납세자연맹은 9급 신규 공무원이 평균 승진 연수에 따라 6급까지 30년간 재직했을 때 연평균 8032만원이 필요하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7월 내놓은 ‘신규 공무원 채용에 따른 비용’ 보고서 결과인 6279만원보다 1753만원이 많다. 예산처는 30년 근속의 경우 공무원 1명당 18억 8382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증원 예상인원인 17만 4000명이 30년간 재직한다고 했을 때 필요한 비용이 예산처는 327조 7847억원으로 납세자연맹(419조 2815억원)과 90조 4968억원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차이는 산정 방식이 달라서다. 기본소득이라 할 수 있는 기준소득월액의 경우 납세자연맹은 2017년 공무원연금공단의 일반직 공무원 연차별 기준소득월액을 적용한 반면 예산처는 2000년 이후 공무원 평균 보수상승률(3.73%)을 적용했다. 납세자연맹은 기본소득 외에 각종 부대비용도 포함했다. 사무용품 및 업무 추진에 따른 경비 등 기본경비가 연 870만원, 국가부담 공무원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 등이 연 614만원이며 복지 포인트 등 비과세 급여 연 104만원, 퇴직수당 연 234만원, 공무원연금 적자보전분과 유족연금부담분이 연 939만원으로 이를 평균 기준소득월액인 5271만원에 더하면 총 8032만원이 된다. 예산처는 이 가운데 공적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장기요양보험료만 포함해 산정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공무원이 받는 월급뿐만 아니라 실제 공무원 채용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추가해 공무원 1명당 국민 세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직급별로 실제 받는 임금을 추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초과근무수당이나 성과상여금, 연가보상비 등 개인별로 받는 금액이 달라 집계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일자리위원회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도 추가 채용에 따른 30년치 비용 추계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재명 성남 시장 “청소년배당 도입 추진”

    ‘청년배당’을 정착시킨 경기 성남시가 이번에는 ‘청소년배당’ 도입을 추진해 주목된다. 이재명 시장은 고등학생은 물론 학교 밖 또래 청소년까지 급식비 상당의 금액을 지원하는 ‘청소년배당’ 도입을 검토하라고 25일 9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지시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고교무상교육을 국정과제로 정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일선 지자체는 급식비 수준의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청소년배당이 정부 방침의 선도적 대처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학 중인 학생에게만 급식비를 지원하면 불평등 문제가 발생한다”며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동등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이 시장은 “청소년배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청소년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 중층의 정책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고교 급식비가 월 8만원 정도 이므로 고3 학생(만18세)과 학교밖 청소년이 대상이므로 연10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 청소년배당 도입은 학부모들의 고교생 자녀 교육비 부담 경감과 청년배당의 확대 등 2가지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고3부터 ‘청소년배당’을 시행한 뒤 연령을 확대하거나 급식비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부터 시행한 뒤 연차별로 확대하는 방법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청소년배당 도입 여부는 시의회 통과 여부가 관건이다. 청년배당은 성남시가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적용해 도입했다. 소득, 취업과 상관없이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원(연간 100만원)씩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시는 청년배당, 산후조리지원, 생활임금 차액 등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서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의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장시정 함부르크 총영사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 출간

    장시정 함부르크 총영사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 출간

    장시정 함부르크 총영사가 최근 독일모델에 관한 책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MODELL DEUTSCHLAND)를 펴냈다. 독일은 한때 분단국가로서 한국 통일의 모델이 되었던 나라다. 지금은 통일 후 이룬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으로 여전히 한국의 모델이 되고 있다. ‘한국 외교관이 만난 독일모델’은 이러한 독일모델에 관해 세세히 파헤친 책이다. 장시정 총영사는 카타르 주재 대사와 오스트리아 주재 차석대사를 거쳐 현재 독일 함부르크 총영사로 근무하고 있는 36년 경력의 외교관으로 독일 전문가로 통한다. 베를린에서 정무담당 공사참사관을 지내고 한국국제협력단에 파견되어 국제협력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 책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논의가 무성한 요즘 독일사회와 독일모델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에 대해 제시한다. 강단에서의 이론적 연구가 아니라 독일을 직접 생생하게 체험한 외교관의 눈으로 다루고 있어 주장이 한층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장 총영사는 “수차에 걸친 독일어권 근무로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에 걸쳐 나타나는 모델적 제도와 현상에 관심을 갖고 관찰한 끝에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국가 진로 설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의 발로에서였다”고 말했다. 저자는 독일모델에 관한 것으로, 독일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패턴적 현상을 고찰했다. 합의제 의회정치, 법치주의, 사회적 시장경제, 균형재정, 지식과 교육에 관한 독일의 제도적 현상을 소개하고, 전후 과거사 극복과정과 통일 후 경제기적을 이루기까지의 역사적 발전과정이 제도적 현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밝히고자 했다. 저자가 빈과 함부르크에 주재하면서 만난 100여 명의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독일 모델로부터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심층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논의되어온 피상적인 관찰과 해석을 넘어서는 드물고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이라는 거울을 빌려 우리의 모습이 어떤지를 비춰보려 했다. 이 책은 세계화, 기본소득제, 4차 산업혁명, 관료제와 관료주의, 고객정치와 정경유착, 민영화의 한계, 고액 연봉의 적정선과 사회의 재봉건화, 재벌의 경쟁력 한계, 인구와 난민문제, 탈원전과 에너지 전환 등 전 지구적인 이슈들을 망라하는 독일의 모델적 특성을 담고 있다. 이에 독일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부딪치는 있는 전 지구적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쓸쓸하게 방치된 죽음, 고독사.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게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달째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가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집에선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였다. ●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는 36세 여성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빌라에 악취가 퍼지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가족과는 10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찾아줄 지인도, 직장 동료도 없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29세 여성이 홀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고향 경남에서 올라왔다. 살던 원룸은 8개월째 월세가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 곁엔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32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다 사망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를 말하는 고독사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서울시 고독사 사례는 모두 162건이다. 고독사가 확실한 경우만 포함됐다. 고독사로 추정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343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02명, 30대는 226명이다.청년 고독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8%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 돌봐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30대의 경우엔 경제적으로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최근 일어난 20~30대 고독사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90년대 일본처럼…‘무연사회’의 극단적 결과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2.5%다.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 각자도생 시대에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포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임유진(가명·25)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인 걸 아니까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단절된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은 다음 세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제도인데 노동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현 세태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무연사회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바로 고독사다.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를 보면 한국은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체’ 부문에서 최하위국가 멕시코(38위) 바로 앞인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75.8%로 OECD 평균인 88%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만큼 타인과의 연대의식은 더욱 느슨해졌다. 유럽은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콜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주택)’를 고안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여러 세대가 한 곳에 모여 사는 형태다.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졌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에는 ‘셰어하우스’가 있다. 방은 각자 따로 쓰되 거실과 부엌, 욕실처럼 공동 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치솟는 집값을 절약하는 동시에 혼자 남겨지는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노력 한국은 각 지자체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가 연달아 발생했던 부산시는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금천구는 1인 가구가 건강을 챙기는 데 소홀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간편한 조리법을 보급하는 등 ‘혼밥족 맞춤형 건강관리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단절된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퍼거슨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노동이 확산하고 가족이 해체하는 오늘날, ‘경제적 고아’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1인 가구의 자립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로 핀란드에선 올해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장기 실업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560유로(약 73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인 가구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지자체별로 수립·진행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큰 편이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지연(25)씨는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느낀다”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센터는 서너 달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착안해 고시생과 취업준비생이 몰려있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고시촌 마음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청년 고독사를 개인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고독한 죽음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상 좋아져도… 난 왜 불행할까

    세상 좋아져도… 난 왜 불행할까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안기순 옮김/김영사/320쪽/1만 4800원200년 전에는 전 세계 94%가 극빈자였다. 1980년대는 44%, 현재는 10%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는데도 점점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왜일까. 빈곤을 완전 퇴치하고도 남을 만큼 풍족한데 여전히 수백만명이 빈곤에 허덕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 사람들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게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른 살의 젊은 사상가가 역사학과 경제학,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문학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이유를 파고든다. 그러면서 노동시간의 단축, 기본소득, 국경 없는 세상이 머나먼 유토피아가 아닌, 곧 현실이 돼야 할 우리의 상상과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성남시 청년배당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성남시 청년배당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경기 성남시는 3대 무상복지중 하나인 청년배당이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정책분야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통참여도시 분야 대상에 선정되며 2관왕을 달성했다.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성남시의 ‘청년배당’은 서울시의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경기도의 ‘따복공동체’와 경쟁 끝에 최종 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청년배당은 우리나라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적용한 정책이다. 취업난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청년 복지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성남시는 SNS 시민소통관제를 도입해 시민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고, 시민예산참여축제를 통해 시민의 시정 제안을 이끌어내는 등 시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노력하며 ‘소통참여도시’ 분야 대상을 받았다. 브랜드 대상은 언론보도, SNS, 주요 포털사이트의 콘텐츠 평판과 전문기관 인증 등 기초조사를 통해 도출된 후보 브랜드 가운데 온라인 및 모바일, 일대일 전화 설문 등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김옥인 성남시 복지국장은 “성남시의 청년배당이 서울시와 경기도의 우수한 정책과 경쟁을 펼쳐 수상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며 “성남시는 청년이 미래를 꿈꾸는 도시, 시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도시를 위하여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기본소득 부르는 ‘노동 소외자’ 양산시대

    기본소득 부르는 ‘노동 소외자’ 양산시대

    한국의 불안정 노동/이승윤, 백승호, 김윤영 지음/후마니타스/232쪽/1만 5000원1965년 30억 달러이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만 4044억 달러로 증가했다. 우리 경제는 이렇게 압축 성장했다. 숫자가 말해 준다. 세계 11위다. 삶의 질 또한 세계 11위 수준으로 상승했을까. 우리의 압축 성장은 외형적으로 보면 경제적 안정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허구로, 오히려 불안정성을 일상화해 왔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언론에 보도되는 중위 소득을 보며 자신은 50% 안에 속하는지 자괴감이 들고, 쥐꼬리만큼 상승하는 최저 임금으로 복장이 터지는 건 일상이다. 이 책은 우리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미 체득하고 있는 사실이라 뭐 ‘중뿔’난 게 있냐 싶은데, 저자들은 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프레카리아트’(precariat)라는 개념을 가져온다. ‘불안정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precario)와 노동 계급을 의미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다. 저임금·저숙련 노동에 시달리는 집단을 가리키는 이 신조어를, 저자들은 표준적이지 않은 계약, 상용직이 아닌 계약, 무기 계약이 아닌 고용 형태를 넘어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을 포기하는 장기 실업자, 프리터, 니트 등 기존 노동권 영역에서 포괄하지 못하는 집단으로까지 확대한다. 이 책에 그 얼굴들이 있다.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이자 자화상이다. 그리고 저자들의 시선은 필연적으로 기본 소득으로 향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현재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로 양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다. “임금노동의 정의가 모호해지고 가격이 매겨지는 노동의 필요가 총량적 측면에서 점차 줄어드는 현시점에서 기본 소득의 개념은 한층 중요한 현실적인 논점을 제시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재명표 무상교복 힘 받나... 정찬민 용인시장 “배우러 왔다”

    이재명표 무상교복 힘 받나... 정찬민 용인시장 “배우러 왔다”

    무상교복을 고교까지 확대하려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처음 도입 하려는 정찬민 용인시장이 만났다. 두 시장은 소속 정당을 초월해 ‘복지확대’에 공감했다는 점에서 관심 끈다.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정 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날 만남은 22일 오전 정 시장이 성남시청 시장실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먼저 만남을 제안했던 정 시장은 “성남에서 한 것들이 많아 참고하니 훨씬 좋다”며 “직원들에게 좋은 것은 빨리 따라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이 시장을 추켜세웠다. 이 시장은 “용인시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곳이었는데 정 시장이 취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정리한 것 같아서 보기 좋다”고 화답했다. 또 “보편적 복지 확대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까지 논의되는 마당에 최소한의 복지정책으로 무상교복은 우선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도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부모 부담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중학생은 의무교육을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면 교복비용만 30만원에 이른다”며 고교 무상교복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약 30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가며 무상교복을 포함한 다양한 교감을 나눴다. 이 시장의 ‘복지정책’ 가운데 하나인 고교 무상교복 지원이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연말 2017년도 본예산과 올 4월·6월 추경예산 심의 등에서 세 번이나 무산됐다. 용인시 사정은 다르다. 자유한국당 소속 정 시장이 무상교복을 추진하고 있어 용인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의 지원이 예상된다. 성남시의회 더 민주 의원들은 무상교복을 찬성하고있어 용인시의회 더 민주 시의원들이 반대 하기가 쉽지않다. 용인시는 오는 10월 임시회에 무상교복 지원조례를 상정한다. 조례가 통과되면 12월 정례회에 예산안이 상정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표 무상교복 힘 받나... 정찬민 용인시장 “배우러 왔다”

    무상교복을 고교까지 확대하려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처음 도입 하려는 정찬민 용인시장이 만났다. 두 시장은 소속 정당을 초월해 ‘복지확대’에 공감했다는 점에서 관심 끈다. 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정 시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날 만남은 22일 오전 정 시장이 성남시청 시장실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먼저 만남을 제안했던 정 시장은 “성남에서 한 것들이 많아 참고하니 훨씬 좋다”며 “직원들에게 좋은 것은 빨리 따라하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이 시장을 추켜세웠다. 이 시장은 “용인시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곳이었는데 정 시장이 취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정리한 것 같아서 보기 좋다”고 화답했다. 또 “보편적 복지 확대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까지 논의되는 마당에 최소한의 복지정책으로 무상교복은 우선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도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부모 부담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중학생은 의무교육을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면 교복비용만 30만원에 이른다”며 고교 무상교복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약 30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가며 무상교복을 포함한 다양한 교감을 나눴다. 이 시장의 ‘복지정책’ 가운데 하나인 고교 무상교복 지원이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연말 2017년도 본예산과 올 4월·6월 추경예산 심의 등에서 세 번이나 무산됐다. 용인시 사정은 다르다. 자유한국당 소속 정 시장이 무상교복을 추진하고 있어 용인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의 지원이 예상된다. 성남시의회 더 민주 의원들은 무상교복을 찬성하고있어 용인시의회 더 민주 시의원들이 반대 하기가 쉽지않다. 용인시는 오는 10월 임시회에 무상교복 지원조례를 상정한다. 조례가 통과되면 12월 정례회에 예산안이 상정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 토론회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오는 18일(금)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 변화와 기본소득 도입방향’ 토론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일자리 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노동정책 방향과 기본소득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서는 정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를 주제로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지칭되는 일련의 기술진보에 따른 일자리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관련 정책방향을 제시한다. 두 번째 연사인 박지순 고려대학교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노동법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독일의 ‘노동4.0 백서(Weissbuch)’에서 제시하는 노동개혁 과제의 주요내용과 우리나라 노동정책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국내 노동 관련 법과 제도의 쟁점과 개선 방향도 검토한다. 세 번째 연사인 기본소득 한국네트워크 강남훈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기본소득제도의 필요성과 도입방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강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기되는 일자리 감소, 고용불안정 심화, 소득양극화, 사회보장시스템 붕괴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대응해 기본소득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한국형 기본소득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종합토론 세션에서는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실장의 사회로 공광규 금융산업노조 실장, 김기선 한국노동연구원 실장,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성승제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 최상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토론회는 무료 사전등록(https://onoffmix.com/event/109013)을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증세 합의 후 단계적 도입… 월 30만원 기본소득 실험부터”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증세 합의 후 단계적 도입… 월 30만원 기본소득 실험부터”

    서울신문은 지난달부터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시리즈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이 선진국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고 4차 산업혁명 이후 미래 사회복지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기본소득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금민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 정원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서정희 군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8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 정부가 증세를 통한 복지 확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한 다음 월 30만원 수준의 부분적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이를 단계별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기본소득의 정당한 취지는 무엇인가. -정 위원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인 생존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인권에 기반을 둔 제도다. 물론 기본소득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감소의 대안으로 논의되면서 부각된 점도 있다. 기술력이 발전하며 인공지능(AI) 등의 발달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이 줄면서 노동시장은 더욱 양극화된다. 기본소득은 인권을 기반으로 이런 사회정책적 요구까지 포괄하는 제도다. -서 교수 기본소득의 또 하나 중요한 취지는 인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본소득의 주요원칙은 무조건적, 개별적, 정기적인 현금 지급이며 생존에 충분한 기본소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은 한계가 있다. 핀란드는 기본소득 지급으로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겠다고 하는데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금 이사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받게 된다면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선을 위한 직업,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사실 유의미한 기본소득 실험은 실업자가 아닌 ‘버젓한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받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마 노동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고,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다. 또 여유가 생기니 문화적인 활동이나 사회,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고 할 것이다.→공짜 돈을 받으면 노동 의욕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 위원 지난해 스위스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기본소득을 받으면 일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만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유럽 28개국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했는데 ‘일을 하지 않겠다’는 대답이 4%에 불과했다. -서 교수 기본소득은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소득일 뿐이다. 아무 조건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중위소득 30~50% 정도는 되어야 하고, 이에 해당하는 금액이 1인 가구 기준 최저생계급여인 49만 5000원이다. 이 돈을 받는다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 -금 이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지식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8%이다. 4차 산업혁명 지식기반의 사회에서 지식산업은 이전처럼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식 자산은 인류 공통의 것이다. 개미뿐 아니라 베짱이도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기본소득은 이 인류 공통의 자산을 나누자는 것이지 ‘공짜 돈’이 아니다. 기본소득을 받으면 노동 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미국 알래스카같이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가 아니면 기본소득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금 이사 천연자원만이 자원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 위원 지난해 화제가 된 ‘알파고’의 경우 알파고가 갖고 있는 데이터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한 결과다. 그 기보는 구글의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자산이다. 기업이 ‘빅데이터’로 돈을 벌지만, 이 빅데이터에 기여한 사람들은 특정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인터넷상에 남긴 기록들을 모아 만들어지고 그 기록은 사람들의 것이다. -서 교수 이제 가치의 중요한 창출 수단이 빅데이터라는 것이다. 구글의 시가총액이 763조원 정도인데 이 기업이 이 잉여 이익을 모두 독점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이는 일종의 공유자산이고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일반 지성이다. 자원이라는 개념이 천연자원뿐 아니라 전체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확대되어야 한다. →한국적 현실에서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선결 조건은. -금 이사 이는 결국 증세의 문제다. 한국의 총조세 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5~6% 포인트가량 떨어진다. 현재 우리가 저부담 저복지 체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증세와 복지 확대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선결된다면 자연스럽게 기본소득 담론도 확대될 것이다. -정 위원 복지 확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지금 유럽 국가들은 기존 복지가 문제가 많아서 기본소득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는 복지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을 지닌 셈이다. -서 교수 증세를 하더라도 기본소득이 아니라 다른 복지제도 확충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일부 겹치는 복지제도는 병합이 되면서 사라지겠지만 의료, 교육, 보육서비스 등은 기본소득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현금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은 구매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기본소득과 복지제도는 동반해서 서로 확대해야 할 관계이지 하나를 실시한다고 나머지 하나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소득을 위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고 어떤 방식으로 편성해야 하는가. -서 교수 단계별 이행 전략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1차적으로 현재 사회보장시스템을 개선하고 2차적으로는 청년층에게 과도기적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한 다음 다시 전체 국민에게 적은 금액의 기본소득을 주고, 최종적으로 전체 국민에게 충분한 금액의 ‘완전 기본소득’을 지급하기까지는 80여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단계를 밟아야 하고 기간은 80년보다는 더 단축돼야 한다. 일단 워낙 힘든 청년층을 대상으로 우선 지급해야 한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오래된 노동 중심성 개념을 깨야 할 때다. -정 위원 지난해 기준 4인 가구 월 소득 127만 3516원 이하는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다. 기본소득이 현금 급부형 복지 제도를 대체하는 것이라면 이를 바탕으로 시민 기본소득 금액으로 1인당 월 30만원을 상정해 볼 수 있다. 국민 모두에게 이를 지급하려면 연간 180조원이 드는데 개인에게 귀속되는 이자, 배당, 임대료, 증권 투자 수익, 상속 등 모든 소득에 10% 세율의 ‘시민세’를 신설해 연 107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 화석연료 사용 등에 대한 ‘환경세’를 통해 30조원,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토지세’에서 30조원, 기초 연금과 기초생활보장 예산 등을 기본소득으로 전환하면 추가로 13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주택이 없는 연 소득 9000만원 이하(3인 가족 기준)인 가구는 순수혜 가구가 되며 3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한 연 소득 8400만 원 이하의 3인 가구도 순수혜 가구가 될 수 있다. -금 이사 현 정부가 사회수당을 선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5년 후에는 보편적인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 일단 부분적인 기본소득부터 해야 할 것이다. 월 30만원은 사실 생존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낮게 시작하더라도 중위소득 연동제를 실시해 매년 1~2%를 꾸준히 올려 궁극적으로 중위소득의 50%까지 올려야 하고 이 금액은 한 70만원 정도 된다. 30만원에서 70만원까지 올리는 데는 20~30년 걸릴 것이다. 기본소득을 실시한다고 갑자기 180조원의 세금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세금은 걷어서 국가가 돌려주지 않지만 기본소득은 납세자에게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80조~90조원의 증세만 필요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현재도 기본소득을 감당할 수 있다. →성남시에서 실시 중인 기본소득 실험 ‘청년 배당’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금 이사 성남시와 비슷한 실험을 하고 싶어 하는 지자체장들은 많다. 문제는 재정이다. 지자체가 조세권이 없고, 현재 성남시는 재정을 절감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기본소득을 실시하려면 지방 재정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 위원 아마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제시한 후보들이 많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기본소득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서 교수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지자체들은 자율 예산을 고용 창출과 인프라 등 경제 개발 위주로 투입했다. 그러나 이제 기본소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사회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정리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獨국민 60% “정부 통제 받는 실업수당 대신 기본소득 달라”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獨국민 60% “정부 통제 받는 실업수당 대신 기본소득 달라”

    “기본소득으로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 인간은 의미 있는 일, 창조적인 일을 할 겁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까지 왜 공짜로 먹여살려야 하나요. 국가의 역할은 기본소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지난달 18일 독일 베를린 시내 포츠담 광장, 알렉산더 광장 등에서 만난 시민들의 기본소득에 대한 견해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뉘었다. 기본소득을 무조건 찬성하는 입장과 기본소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시행을 위해서는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충분한 논의 끝에 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자는 입장, 그리고 실업자들에게 수당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기본소득 시행으로 들어가는 재정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비관적 입장이다. 훔볼트대에서 화학과 학술조교로 일하면서 박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는 카타리나 그로거(27·여)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시대가 변함에 따라 노동시장 구조도 바뀌고 있다”면서 “불로소득으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소득이 높고, 힘든 노동을 하는 이들이 낮은 소득으로 생존 위기에 몰리는 등 불평등한 체계가 기본소득으로 조금이라도 해소돼야 한다”고 찬성했다. 반면 위그르 클라스만(61·회사원)은 “기본소득보다는 직업교육, 전문교육 등을 강화해 실업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 방법”이라며 “임금을 공정하게 지급하고 최저임금을 받아도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시민사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매우 뜨겁다. 교민 노선정(49·여)씨는 “기본소득을 주제로 한 토론은 최근 라디오, 신문, TV를 가리지 않고 언론에서 단골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며 “사적인 자리에서 독일 사람들을 만나도 기본소득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다가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를린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본소득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갖고 있었으나 대체로 기본소득 개념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었다. 기본소득에 대한 인식도 나쁘지는 않다. 지난 5월 독일 시장조사기관 달리아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 60% 이상이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본소득 이슈가 독일 시민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에서 독일이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어서 해당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논의의 출발점은 1982년, 실업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캠페인이다. 정치학 박사인 세르게 엠바허 시민참여연방네트워크 프로젝트 팀장은 “사회보장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민주주의 사회인 독일에서 당시 실업과 의료, 노인 문제 등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국가에서도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자 자본주의 체제의 부작용으로 사회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계화, 디지털화로 실업이 가속화되면서 그나마 전 인구의 50%가 누려웠던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기본소득 논의가 구체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업정책인 ‘하르츠4’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도 기본소득 논의 열풍을 불러오는 데 한몫했다. 하르츠4는 2005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사회민주당 정부가 추진해 시행된 새 실업정책이다. 이전에는 고용보험으로 실업수당 3년을 보장받았지만 하르츠4를 실시하면서 이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되고 이후에는 국가가 지급하는 하르츠4 수당을 받아야 한다. 하르츠4 수당은 기한이 없다. 장기실업자, 고용보험 미가입자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대신 국가가 수급자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수급자들은 정기적으로 구직 활동에 충실했음을 증명해야 하며 국가가 알선해 준 일자리를 거부할 경우 수당이 삭감된다. 하르츠4 실업수당은 1인당 한달에 700~800유로(약 91만~104만원)씩 지급되지만 임대료가 포함된 돈이어서 실질적으로 수급자가 손에 쥐는 돈은 300유로 남짓이다. 일자리센터에서 질이 낮은 일자리를 알선해 주었을 때 이를 거부할 경우 수당은 200유로로 깎인다. 또 자기 명의의 재산이 있으면 받지 못한다. 엠바허 박사는 “하르츠4는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인간이 게으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정책”이라며 “국가의 통제를 받느니 차라리 (수당을) 받지 않겠다는 실업자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독일의 공식 실업률은 6%이지만 이는 55세 이상을 통계에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연금은 67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다. 취업을 위해 재교육을 받는 사람들도 포함되지 않아 실질 실업률은 6%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엠바허 박사는 “장기 실업자들이 2만명이나 되지만 하르츠4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반면 주요 정치권에서는 아직 기본소득을 주요 이슈로 다루지는 않고 있다. 집권 기독민주당과 제1 야당인 사민당은 기본소득보다는 기존 복지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본소득 관련 논의와 연구가 가장 활발한 제3당 좌파당에서조차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어 아직 정식 당론으로 채택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이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재정 문제다. 좌파당에 따르면 독일 시민 모두에게 최저생계비용인 매달 약 1000유로(약 130만원)씩 지급하기 위해서는 연간 9000억 유로(약 120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독일 국내총생산(GDP·약 2조 9000억 유로)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기본소득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광범위한 복지정책 중 일부를 기본소득과 합치고 일부는 남겨 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본소득으로 나머지 복지 정책을 모두 대체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기본소득을 받으면서 의료, 양육수당 등 기본적인 복지수당은 따로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엠바허 박사는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기존 복지체계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므로 이에 대한 신중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기민당, 사민당 등 주요 정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기본소득 찬성론자들은 기본소득에 들어가는 연간 9000억 유로라는 재정을 독일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독일 사회보장제도에 들어가는 연간 예산이 6000억~7000억 유로(약 788조~920조원)이므로 여기에 2000억 유로(약 263조원)만 보태면 된다는 것이다. 이 2000억 유로는 부자 증세 등 대대적인 세금개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좌파당 로날트 블라슈케 학술위원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으면서 전 세계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분위기로 치우쳤다”며 “물론 엄청난 조세저항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불공평한 세금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에선 소득세가 20~40%인 반면 임대료 등에서 오는 불로소득이 25% 고정세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재산세를 신설하고 불로소득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복지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기성 정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성 정당이야말로 최근 15년 동안 의료, 연금 혜택을 줄이는 등 계속 복지를 줄여 왔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오는 9월 독일 총선에서 기본소득 이슈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기본소득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정당(기본소득당)이 존재하긴 하나 당원 수 2만 5000명의 해적당보다 작은 초미니 정당이어서 영향력은 미미하다. 대신 기본소득 전 단계인 세금개혁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좌파당에서는 적극적으로 부자 증세 세금개혁을 지지하고 있고 사민당에서도 뒤늦게 관련 세금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본소득 시행에 앞서 세금개혁뿐만 아니라 노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는 단계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엠바허 박사는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임금 노동만 노동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가사노동, 봉사활동, 예술 활동 등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노동의 형태를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기술(IT)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기계화 속도가 더욱 빨라 일자리 시장도 더욱 빠른 속도로 교란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지금 당장은 기본소득이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겠지만 머지않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사진 베를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1년간 月130만원 지원…엄마는 ‘상담치료사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1년간 月130만원 지원…엄마는 ‘상담치료사 꿈’을 꾸기 시작했다

    “기본소득이 아니었다면 제 꿈을 찾을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지난달 17일 독일 베를린 시민단체 ´마인 그룬트아인콤멘(Mein Grundeinkommen·나의 기본소득)´ 사무실에서 만난 베를린 청소년청의 10년차 사회복지사 코린나 크루지우스(37·여)는 두 딸(6살·4살)을 둔 ‘워킹맘’이다. 남편과 맞벌이로 가정을 이끌지만 박봉인 데다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가 만만치 않고, 저축까지 해야 하니 살림이 빠듯하다. 워킹맘으로의 하루하루 생활도 ‘전쟁터’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1시간 거리를 운전해 출근을 한다.직장에서 크루지우스는 주로 학대당하는 아동이나 문제 아동 관련 가족 상담을 하고 관련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업무량에 비해 직원수가 부족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재교육을 받아 심리치료 자격증을 획득해 ‘가족 분쟁 상담 치료사’가 되고 싶지만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격증 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크루지우스의 갑갑한 일상에 변화가 생긴 건 지난 5월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의 기본소득 프로젝트에 실험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부터다. 실험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금을 조성해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 이들에게 1년 동안 매월 1000유로(약 13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잡지를 뒤적이다 우연히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에 대한 광고글을 읽은 크루지우스는 혹시나 싶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험을 신청한 뒤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작은 지역 방송에서 이 추첨을 중계했는데 전 그 방송을 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제가 대상자로 선정되었다고요. 기분요? 아마 로또에 당첨된 심정이 이런 것 아닐까요?” 크루지우스는 쿵쾅쿵쾅 뛰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1년간 매달 들어오는 1000유로를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했다. 문득 ‘돈’ 때문에, ‘돈’을 기준으로 직업을 결정해야만 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크루지우스의 첫 직업은 은행원이었다. 10대 후반, 대학 공부에 뜻이 없었던 그는 진학 대신 직업교육을 택했고, 딱히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다른 직업군보다 연봉을 조금 더 받는다는 이유로 재무 관련 교육을 받고 은행에 취직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매일 해야 한다는 것은 고역이었다. 결국 첫 직장을 관두고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사가 되었지만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를 주는 업무 때문에 또 행복하지가 않았다. 그날 밤 크루지우스는 1000유로를 자신의 꿈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심리치료 자격증을 따기로 한 것이다. “1년간이지만 공짜 돈이 들어온다면 누구나 기뻐할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껴졌습니다. 누군가가 기부한 돈인데 정말 유용하게 쓰고 싶었어요.” 현재 크루지우스는 기본소득 1000유로를 저축하고 있다.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는 학비 6000유로(약 780만원)를 내고 재교육기관에 등록해 2년 동안 코스를 이수해야 하는데 재교육이 오는 11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기본소득을 등록금으로 쓸 계획이다. 자격증을 획득한 후 이직에 성공할 때까지 현 직장을 관둘 생각은 없다. 다만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파트타임으로 일을 줄여 일과 공부, 육아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쓰는 여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기본소득으로 인해 삶의 질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10년 뒤의 자신을 꿈꿔 보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크루지우스를 포함해 현재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에서 기본소득을 받고 있는 실험 대상자는 모두 90명. 2014년 9월 실험을 시작한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은 매년 90명을 추첨해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예술가부터 장기 실업자까지 성별, 나이, 직업과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이 기본소득 혜택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을 받으면 노동 의지를 상실하고 게을러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지금까지 실험에 참여한 270여명의 대상자 중 기본소득을 받고 난 뒤 일을 그만둔 사례는 없었다.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의 크리스티앙 리히텐베르크 매니저는 “기본소득을 받은 사람들이 게을러지기보다는 오히려 크루지우스처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기 계발과 재교육에 투자하는 등 오히려 부지런해지고 자신감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험 대상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기본소득을 받은 이후 밤에 잠을 잘자게 됐고, 경제적 제약을 벗게 되었을 때 생겨난 가능성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됐다는 피드백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이 실시한 기본소득 실험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프로젝트의 재원인 기부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인원은 약 6만명에 달하며 모두 118만 8000유로(약 15억 6000만원)가 모였다. 한 명당 평균 4유로를 기부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기부자 수가 급증해 앞으로 실험 대상자들을 1년에 99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당 실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실험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3년 전 3만명이었던 지원자는 올해 40만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수급 기간이 1년으로 제한됐다는 점, 실험 대상자 수가 적다는 점에서 국가 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갖지는 못한다는 점이 이 실험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본소득을 지지하는 독일 좌파당 학술위원 로날트 블라슈케는 “누구나 1년만 기본소득을 받게 된다면 모두가 의미 있게 쓰려고 할 것”이라며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는 홍보 효과는 크지만, 이 실험에서 연구 결과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나마비아의 한 주에서 실시된 기본소득 실험도 기본소득을 받은 이가 돈을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에게 대부분 송금하는 사례가 수없이 나와 사실상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에 대한 보편적 이론을 얻기 위해서는 국가가 실험을 실시해 연방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를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로봇사회로 일자리 계속 감소…기본소득은 시대 흐름”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로봇사회로 일자리 계속 감소…기본소득은 시대 흐름”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인간이 인간으로 살면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해요.”지난달 17일 독일 베를린의 시민단체 ‘마인 그룬트아인콤멘’ 사무실에서 만난 설립자 미하엘 보마이어(32)는 요즘 독일에서 가장 바쁜 유명인 중 하나다. 그가 기획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매년 90명에게 1000유로(약 130만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 실험이 유럽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언론 인터뷰가 밀려들어오고 있다. 그만큼 독일 사회에서 기본소득이 ‘주요 이슈’임을 증명하는 현상이라고 봐도 되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실험에 반응을 할 줄은 몰랐다”며 “처음 구상할 때만 해도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국 언론과는 첫 인터뷰다. 보마이어는 16살 때부터 인터넷 회사를 다니면서 계속 창업을 시도했다. 그러다 수년 전 각종 표지판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는데 이 사업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매달 1300유로(약 169만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된 그는 바로 직장을 관두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은 삶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할 수 있었다. 보마이어는 고민 끝에 자신의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기로 결심했고, 마인 그룬트아인콤멘을 설립해 기본소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보마이어는 “이 프로젝트가 대표성은 약하지만 최소한 기본소득을 받는 기분과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국가가 기본소득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업 문제의 장기화, 로봇 사회로의 진입 등 어차피 미래 사회에서는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완전고용은 불가능한데, ‘일을 안 하면 먹지도 말라’고 강요하고 있죠. 이 노동의 개념을 바꾸어야 해요. ‘국가’는 항상 느리지만 기본소득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날이 올 겁니다.” 글 사진 베를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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