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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 주식투자 하반기부터 허용

    정부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규정이 올 하반기부터 ‘예외 인정’에서 ‘원칙 허용’ 쪽으로 변경돼 각 기금의 자산운용 재량권이 한결 커지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한 뒤 다음달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개정안은 ‘기금으로 주식·부동산을 매입할 수 없으나 설치목적 등에 위배되지 않을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현행 법 규정을 삭제했다. 정부기금은 지난해 말 현재 여유자금(190조원)의 51%가 채권에 투자됐으나 주식투자는 4%에 그쳤다.예산처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채권수익률이 낮아진 반면 주식수익률은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어 다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기금의 전면적인 주식투자 허용은 각 기금의 개별법이 추가로 개정돼야 가능하다.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19개 연기금은 개별법에서 주식투자를 허용하고 있으나 군인연금·관광진흥개발기금 등 18개 연기금은 금지하고 있다. 예산처는 “개별법의 금지규정을 풀 것인지는 소관 부처의 판단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마사회등 88개기관 ‘낙하산 인사’ 차단

    올해부터 한국마사회 등 88개 정부 산하기관에 기관장추천위원회가 의무적으로 구성된다.이에 따라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시비가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기획예산처는 21일 정부 각 부처 산하기관 400여개 가운데 88개를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산하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는 대상기관으로 확정,고시했다.산업자원부 소속이 17개로 가장 많고,문화관광부(14개) 정보통신부(8개) 건설교통부(7개) 재정경제·노동부(각 6개) 등 순이다.대한상공회의소·한국방송광고공사·독립기념관·한국전산원·교통안전공단·증권거래소·근로자복지공단·예금보험공사·국민연금관리공단·대한지적공사·신용보증기금·환경관리공단 등이 포함됐다. 이 기관들은 민간인사가 과반수인 기관장추천위원회에서 기관장 후보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토록 했으며,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매년 경영실적을 평가해 국회에 제출하고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도 공개한다. 주무부처 장관은 기관장과,기관장은 나머지 임원과 경영성과 계약을 체결하는 ‘책임경영체제’도 구축된다.예산처는 “다음달 중 (예산처장관이 위원장인)정부산하기관운영위원회를 구성,구체적인 경영평가방안 등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총선후 첫 당정 정책회의…올해 성장목표 6%로 상향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올 상반기 동안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또 수도권 택지난 해소를 위해 택지지구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당정은 19일 국회에서 4·15총선 이후 처음으로 재정경제부와 정책협의회를 갖고 서민생활 안정 및 경제회생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근태 원내대표,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우리당 의원들과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재경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성장하지 않고는 분배를 못한다.”면서 “정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5% 초반으로 잡고 있으나 우리당은 최소한 6%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해서라도 성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성장우선론’을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물가 인상 자제 등 서민 경제정책에서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추경예산과 소득세 감면 문제,재벌 개혁 등 민감한 이슈는 살짝 비켜갔다.구체적인 새 법안을 내놓기보다는 경제 전반을 훑어보는 수준이었다.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정세균 정책위의장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성장우선’에 무게를 뒀다.김근태 원내대표만 ‘개혁’도 강조했을 뿐이다.이 때문에 당정이 ‘경제 성장’과 ‘경제 개혁’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는 해석도 일부 흘러 나왔다. 김근태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재경부를 뵙자고 한 것은 민생을 안정시켜 달라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 때문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제 개혁을 통해 사회를 선진화하는 것과 경기를 살리자는 두 가지 상충되는 목표가 절박한 문제”라면서 “근본적으로 경제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의견을 나눠 의미 있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정치적인 변화 속에서도 우리 경제 주체의 성숙한 대처로 우리 경제가 이 정도로 유지될 수 있었다.”면서 “경제 현안을 먼저 해결해 성장과 고용을 해결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개혁 과제를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별다른 논쟁이나 이견 없이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짚었다.”면서 “17대 국회가 열리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활성화를 포함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각종 경제·민생관련 법안을 상정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회의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살펴보는 것일 뿐,추경예산·부유세 문제 등은 다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대형 국책사업 환경평가 강화

    앞으로 도로·철도·공항·댐·운하·도시(재)개발 등 500억원 이상 사업비가 들어가는 모든 국책사업은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환경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 등 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싼 환경·생태계 훼손 시비 및 사회적 갈등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환경부는 현재 일부 국책사업에 국한된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을 사업비 500억원 이상 모든 국책사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지금은 택지개발과 산업·유통단지조성사업 등에서만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사전환경성 검토 시기도 ‘타당성 조사’ 단계로 앞당겨 개발부처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진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경우에 따라선 환경훼손 우려가 큰 개발사업은 사업착수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태도 예상된다. 국책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타당성 조사→기본설계→실시설계→사업시행’ 절차를 거치는데 지금까지는 기본설계 단계에서 ‘사전환경성 검토’가 실시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개발부처에 면죄부를 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도로 1㎞ 건설에 200억∼300억원이 드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국책사업이 사전환경성 검토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국책사업의 시행 직전 이뤄지는 ‘환경영향평가’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오는 7월부터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환경영향평가 항목과 범위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경제·민생챙기기 속도낸다

    4·15 총선이 끝남에 따라 각종 경제·민생 관련 법안의 입법예고 및 국회 제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지난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재상정하거나 새로 제출될 법안이 수두룩하다.특히 선심성 논란으로 주춤했던 각종 경제정책들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특히 경기활성화 차원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금융지원,고용창출형 창업투자 등과 관련된 개정안의 국회 제출을 서두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제관련 현안들이 조기에 처리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17대 국회 개원은 상임위 구성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6월말 이후에나 가능한데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정치권의 구도변화에 따라 정책적 공조를 위한 정당간의 합종연횡도 정책 추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유가·고물가 추세가 거시경제 운용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비정규직 처리 등 과제도 적지 않다. ●산적한 현안들 재정경제부는 국회가 개원되면 밀린 법안들을 바로 제출하기 위해 3월부터 속도를 내왔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속도를 내라.국회가 개원되면 곧바로 제출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가장 큰 현안은 고용증대와 서비스업종 창업 등을 위한 각종 세제·금융지원이 포함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다.근로자를 신규로 1명 채용할 때마다 세금에서 100만원을 공제해주는 고용증대 특별세액공제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소급 적용키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지난해말 국회통과에 실패했던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을 골자로 한 기금관리기본법과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간접자산운용업 개정도 중요한 사안이다.자산운용업의 촉진을 위한 한국투자공사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금융거래정보요구권 등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던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과 관련된 각종 정책의 국회제출을 서두르고 있다. ●매각 등도 속도낸다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한투·대투 매각도 최근 인수희망자 접수가 끝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착수하는 등 가속도를 내고 있다.신용회복 지원을 위해 다음달 출범하는 배드뱅크도 금융기관 613곳이 신청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현금영수증제 도입은 물론,복잡한 소득공제제도 정비,종합부동산세(국세) 신설 등도 연내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과제와 걸림돌 소비·투자가 여전히 동면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유가(서부텍사스중질유)가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하는 등 물가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최근들어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이달내 시행에 들어가는 주택거래신고제의 효과가 주목된다. LG카드 사태,신용불량자 문제 등도 여전히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종 경제·민생 현안과 관련된 법안의 국회 통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경제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새 국회 개원까지 적어도 2개월가량 남아있는데다 총선 후유증이 뒤따를 경우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탄핵심판 결정 시기도 경제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총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운영이 자칫 정치권의 새판 짜기 등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럴 경우 각종 법안 처리가 더뎌지면서 정책적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건강가정 만들기 시민단체 뭉쳤다

    날로 심각해지는 가정위기를 극복하고 가정문화를 총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생활개혁실천협의회,하이패밀리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건강가정시민연대’(공동대표 송길원 손봉호 허봉열 김숙희) 발족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가정의 기능 회복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들의 활동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정 해체는 사회붕괴로 이어져 건강가정시민연대는 “이혼과 저출산,아동·노인학대,가정폭력,가계부실 등으로 가정이 갈수록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가정의 기능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라는 공동인식에서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송길원(하이패밀리 대표)씨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직장에서의 조기퇴출 등 사회불안 요소들이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가정의 해체는 사회 존립 자체까지를 위협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봉열(서울의대 교수) 공동대표는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면 혈압·당뇨·암 등의 발병률이 높고,부부가 불화하면 임신 중 합병증과 자녀들의 잔병치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의학계에 알려져 있다.”면서 “가족은 사회를 떠받치는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을 교육시키는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공동추진 이들은 가정 해체의 단적인 예로 지난해 이혼이 16만 7100건으로 전년보다 15%나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이혼의 주된 원인은 성격차이 45%,경제문제 16%,가족간 불화 13% 등으로 나타났다.따라서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성격차이와 가족간 불화로 인한 58%는 예방이 가능한 데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활고와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자살증가,자녀·노인학대 등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뒤늦게나마 가정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해결 차원에서 지난해 말 ‘건강가정기본법안’을 제정했다.오는 2005년 시행될 이 법안은 건강가정 지원센터 설치,건강한 가정교육 실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시민연대는 앞으로 위기 가정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기 위한 정보공유 등 공동사업을 펴 나가기로 했다.그동안 독자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했지만 호응도가 낮아 대부분 지엽적인 캠페인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자성 때문이다. ●잘못된 용어 배격운동 전개 가정시민연대는 우선 첫번째 공동사업으로 이달 말 ‘우리사회 가정행복을 망치는 잘못된 용어 10가지’를 선정하고 사용금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아울러 개선이 필요한 용어도 선정해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는 등 ‘가정행복찾기’ 캠페인도 벌인다. 결손가정,집사람,편부모(한부모),우리집(집은 물리적인 느낌이므로 우리가정으로),미망인,불우이웃(나눔이웃)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올해는 유엔이 ‘가정의 해’를 선포한 지 10년이 되는 해여서 다음달 9∼15일을 ‘가정주간’으로 선포할 예정이다.가정시민연대 발족 원년인 만큼 ‘건강가족의 의미와 방향’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했다. 손봉호(한성대 이사장) 공동대표는 “건강한 가정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회·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가정을 깨뜨리는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배격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부추진 정책에도 적극 동참 현재 정부의 가정보호 정책은 가정이 기능을 상실하고 요보호 대상자가 발생한 뒤에야 보호에 나서는 수준이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정중심의 통합적인 예방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주문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건강가정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우선 올해 3개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가정생활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시범사업 실시 후 전국 시·군·구로 센터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시민연대는 정부에서 가정문제 예방과 상담·치료를 위해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함에 따라 이에 필요한 상담원과 건강가정사 육성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가정시민연대 이재현 사무국장은 “정부에서도 건전한 가정의례 개발·보급사업과 예비부부 교육,이혼 전 상담서비스 등의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정부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가정시민연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CEO 공모 시대] 금융권서 점화 … 공기업·민간 확산

    정부 산하 및 투자기관장 선임에 공모(公募)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퇴직관료나 정치인들이 ‘권력’의 낙점으로 훌쩍 날아오는 낙하산 인사관행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사라져 가고 있다.하지만 틀이 바뀐 만큼 알맹이도 함께 변해야 하나 ‘아직은‘이라는 게 중론이다.공모과정에 권력 상층부가 개입할 여지가 여전하고 실제 청와대와 정부의 생각이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시도는 좋았으나 ‘절반의 성공’으로밖에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다.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가 재정경제부 전·현직 관료의 몫이 되리란 것을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분명히 그랬다. 하지만 공개모집이란 복병이 나타나면서 지난 2월 그 자리는 민간(주택 은행) 출신 정홍식씨의 차지가 됐다.재경부의 ‘먼저 마신 김칫국’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이후 기관장 공모는 하나의 패션이 됐다. ●통합거래소 이사장등 공모 가능성 지난달 초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과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각각 15대1,1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CEO에 선임됐다.지난주에는 정의동씨와 정기홍씨가 각각 증권예탁원과 서울보증보험의 첫 공모 사장이 됐다. 산업은행 위탁관리로 ‘국책카드사’가 된 LG카드 사장 선임도 공모형식을 빌렸다.한국은행 출신이 자동 임명되던 금융결제원장도 공모로 전환됐다.7일 이상헌 한은 부총재보가 선임되면서 ‘한은 몫’이 유지됐지만 9대1의 경쟁을 거쳐야 했다. 이 자리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청와대나 정부,정치권 등의 입김으로 결정됐다.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예보) 지분이 87%에 이르는 사실상 ‘정부은행’이다.증권예탁원도 증권거래법에 의해 설립된 특수법인이고,서울보증보험도 예보 지분이 99%에 이른다. 증권거래소·선물거래소·코스닥시장 등을 묶어 오는 9월 출범하는 통합거래소 이사장이나 증권금융 사장,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앞으로 있을 공공 금융기관 CEO 선임도 공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공모 바람은 금융 이외 부문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지난 2월 한준호 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이 34대1의 바늘구멍을 뚫고 한국전력 사장에 뽑힌 데 이어 코트라(KOTRA)도 사상 처음 사장을 공모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20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재단도 이사장과 감사를 공모 중이며,정보통신부 장관의 퇴임 후 직행코스였던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 자리도 공모로 전환돼 현재 7명이 경합 중이다. 민간에서도 한국무역협회가 자회사인 코엑스㈜ 사장을 처음 공모했다.정재관 전 현대종합상사 부회장이 12대1 경쟁의 승자가 됐다. ●정부 투자·출자기관들까지 합류 공모제 확산은 청와대가 주도해 왔다.청와대는 올 1월 정부부처 국장급 공무원 32명을 교류 및 공모로 선발한 뒤 이를 정부 관련기관 전체로 확산시키라고 주문했다.지난 2월 초 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임을 둘러싼 청와대와 재경부간 마찰음은 기폭제 구실을 했다.재경부가 사장 후보로 재경부 출신 인사를 1순위에 올리자 청와대는 “정부가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했다.”며 2순위 인사를 낙점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뒤이어 “금융기관 인사가 더 이상 재경부 관료들의 인사순환을 위한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며 공개적으로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 합성어)를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정산법)은 공모제 확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이 법은 산하기관의 경우,반드시 민간인이 절반 이상 포함된 ‘기관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CEO를 뽑도록 했다.이에따라 법 시행령이 발효된 이달부터 88개 정부산하기관(마사회,공무원연금관리공단,보훈복지공단 등)은 CEO 공모가 의무화됐다.특히 정산법 제정은 공사(한국전력,코트라 등)나 국책은행 등 산하기관이 아닌 투자·출자기관들까지 기관장 공모에 나서도록 이끈 배경이 됐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투자·출자기관들은 정산법의 직접 적용대상이 아니지만 넓은 범위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부분 기관들이 공모제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사회 “달갑지 않지만….” 재경부 관계자는 “투명하게 기관장을 뽑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관료 출신의 기관장 취임을 절대악(惡)으로 보는 인식이 공모제 전환의 출발점인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농림부 관계자도 “오랜 기간 공직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것을 장점으로 인식하지 않고 무조건 배척하려고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당한 기회의 부여를 강조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정부 주도 경제체제에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컸지만 개방된 민간 주도 경제에서는 공무원의 이점이 많지 않으며,민간중심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 홍콩 정치개혁 비준 의무화

    |베이징 연합|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는 6일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와 입법회 의원 선거 등과 관련된 규정 개정 여부는 중국 중앙 당국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해석을 내렸다. 제10기 전인대는 이날 폐막된 5일간의 8차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홍콩 기본법의 부칙 1조 7항과 2조 3항 등 선거관련 2개 조항에 대해 이같은 해석안을 마련,투표를 통해 가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찬성 155명,기권 1명의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전인대 해석에 따르면,2007년 이후 행정장관 선출방법 변경은 필요할 경우 홍콩 입법회 전체 의원 3분의2와 행정장관 동의를 거쳐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준을 받도록 했다.또 2007년 이후 입법회 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법안 개정에 대해서도 입법회 3분의2 이상 찬성과 행정장관 동의를 거쳐 전인대 상무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해석문은 또 전인대 상무위는 2007년 행정장관 직선과 입법회 의원 선거를 위한 기본법 관련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행정장관의 보고서가 제출될 수는 있으나 최종적으로 개정될 수도 있고 개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전인대 상무위 결정이 내려지면 2007년 행정장관 선출과 제3기 입법회 구성은 현행 제도와 절차에 따라 이뤄질 수도 있다고 해석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콩 민주계 인사들과 재야단체들은 홍콩 주민들은 이제 주권을 강탈당했다고 반발하며 앞으로 홍콩 주민들과 중국 정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과다납부 근소세 환급신청 가능

    올해부터 직장인이 과도하게 납부한 근로소득세를 돌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경정청구권이 허용돼 연말정산이 끝난 뒤라도 언제든지 환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지금까지는 종합소득세와 법인세 등 신고납부제로 돼 있는 세금에 대해서만 경정청구가 허용돼 왔었다. 4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개정된 국세기본법은 근로소득세 경정청구권을 허용하고 있어 직장인이 직접 경정 청구를 통해 잘못 낸 세금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경정 청구는 근로소득세 법정 납부기일인 2월10일 이후 2년 이내에 관련 서류를 갖춰 관할 세무서장에게 신청하면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천징수 의무자인 사업자와 근로자의 의견이 다르거나 사업자가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고의로 연말정산에서 근로자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경우 근로자가 직접 세무 당국에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취지에서 근로소득세 경정 청구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 ‘홍콩기본법’ 中·美·홍콩 갈등 심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 기본법’을 둘러싼 중국·미국·홍콩간 3각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회가 지난 2일부터 홍콩의 미니 헌법인 기본법의 선거조항 심의에 착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리페이(李飛)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사위 부주임은 “현재 홍콩에서 기본법 해석을 놓고 엇갈린 해석을 하고 있어 정확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이번 회의 소집의 배경을 설명했다.2007년 이후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의 선출 방법 개정 문제를 규정해 놓은 홍콩 기본법 부칙 제1조 7항과 제2조 3항이 핵심이다. 하지만 홍콩 민주화를 꺼리는 중국 정부로선 내심 이번 기회에 1국가 2체제 개념과 기본법에 대해 명확한 해석을 내려 홍콩 주민들의 정치 민주화 확대 요구를 잠재우겠다는 심사다. 반면 홍콩 민주파·재야단체들은 기본법에 입각해 오는 2007년 행정장관 직선제와 보통선거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지난해 7월 50만명의 시위에 이어 올 1월 10만 군중 집회,지난 1일 촛불시위 등 대규모 항의가 잇따르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기름’을 부었다.미 국무부는 지난 2일 “홍콩인들과 상의하지 않고 중국 정부가 기본법에 대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논평했다.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은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직접 나서 “중국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할 결의와 능력,믿음을 갖고 있으며 제3국이 이를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내정간섭을 비난했다. oilman@˝
  • [시론] ‘이혼前 상담제’ 보완 시행을/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정부가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건복지부가 이혼을 예방하기 위해 이혼 전에 의무적으로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한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에 따라 시·군·구에 설립될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기로 하고,상담 횟수와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정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정부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공론화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그러나 복지부의 ‘이혼 전 상담제’ 추진은 몇 가지 측면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혼 전 상담 서비스는 이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50여년 가까이 시행해 오고 있는 것이며,상담소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결혼 전 교육과 이혼 전후 교육 등 다양한 혼인 관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법적으로 제도화되는 것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이혼을 줄이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발상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즉 충분한 검토와 사전 대비 없이 이혼 전 상담제도를 강행할 경우 그 상담의 내용과 질이 의문시되고 이혼 전 상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결과적으로 국가공신력 실추로 이어져 이 좋은 제도 자체를 형해화시킬 우려가 크다. 이혼 전 상담은 이혼예방을 위한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당사자간 권익보호와 자녀복리를 위해 이혼 전에 자녀 양육과 재산,위자료 등을 충분히 협의하고 부부간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줄이며 이혼 후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육체적,물질적,심리적 타격을 극복하고 대비하자는 것이다.이 과정을 통해 성급한 이혼을 막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혼율을 낮출 수 있겠으나 이는 결과적인 것이다. 재 우리 사회가 처한 가정의 위기는 유효기간이 만료된 남녀차별적 가부장제가 법적,관습적 명맥을 유지하면서 양성평등과 민주주의 가치관으로 성숙된 개인들로 이루어진 가정을 규율하고 있다는 데서 그 본질을 찾아야 한다.따라서 근본적인 해결도 양성평등,부부평등의 가치관을 법과 관습이라는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본다.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고민 없이 현상적으로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하고 여러 자녀 출산 가정에 대한 보조금의 지급 등을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 문제로 대두된 심각한 가정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고 겉으로 드러난 몇몇 부분만 땜질하고 넘어가는 일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미 복지부는 올해 안에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세 곳의 건강가족지원센터를 두기로 하고 추천·접수를 완료했다고 한다. 가정문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수십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온 민간단체를 배제하고 굳이 많은 국고를 들여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또한 법제화를 위해 법무부와 논의를 거친다고 하였으나 이혼과 관련한 민법에 대한 검토 없이 이혼 전 상담 서비스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판단이다.따라서 차제에 민법에서 이혼 전 상담 명령제를 포함한 이혼숙려기간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드디어 가정문제가 사회 전체의 문제로써 공론화되기 시작했음을 적극 환영한다.모처럼 마련된 이 기회가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가정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환경부,대형 국책사업 사전 환경평가

    앞으로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사업의 기본계획을 입안하는 단계(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환경 적합성’ 심사가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등 정부의 환경정책이 크게 확대·강화된다.심각한 환경훼손이 우려될 경우 개발사업 자체가 시작단계에서 불발되는 사태도 예상된다.이에 따라 그동안 개발 위주의 일방통행식 정부정책도 개발과 보전을 동시에 고려하는 쪽으로 방향이 전환될 수밖에 없게 됐다. 환경부는 29일 “현재 일부 국책사업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는 사전 환경성 검토 대상을 ‘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모든 국책사업 또는 300억원 이상의 국고가 지원되는 민자·지방자치단체 사업’으로 확대해 올 상반기 중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기본설계 또는 실시설계’ 단계로 규정된 사전환경성 검토 시기도 앞당겨,사업의 경제성 여부를 판단하는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전환경성 검토 대상사업을 규정하고 있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번 주 입법예고 할 것”이라면서 “500억원 이상 국책사업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국책사업의 성격상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간다는 점에서)주요 국책사업 대부분이 이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계 법령은 택지개발·산업단지조성·유통단지조성사업 등 일부 국책사업에 국한해 일정 면적 이상일 경우 사전환경성 검토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개정안에 따라 도로·공항·댐·운하·도시(재)개발사업 등 그동안 제외돼 온 국책사업이 모두 사전 환경성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사전 환경성 검토가 확대·강화될 경우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새만금간척사업·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터널공사 등 그동안 대규모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증폭된 사회적 갈등을 비롯한 부작용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환경부는 대형 국책사업 환경성 평가업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직 확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관계자는 “사업비 500억원 이상 국책사업이 매년 20∼50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시행령 개정으로 인한 환경부의 법정업무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국책사업의 입지 타당성과 규모 적정성,대안 평가 등을 전문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국책사업 환경성평가단(가칭)’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 [기고] 교사는 ‘정치적 중립성’ 견지해야/한재갑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전교조가 교육현장에서 탄핵 사태와 관련한 수업을 하겠다고 밝힌 뒤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이에 양쪽의 주장을 담은 글을 잇따라 게재한다. 우리사회가 총선과 대통령 탄핵 문제로 야단법석이다.정치권에는 총선 승리를 위해 사생결단하는 광기만 있을 뿐이고,공무원들조차 법을 정면으로 어기면서까지 정치적 중립성을 저버리는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는다.이런 상황은 분명 정상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으며,도저히 있어서 안될 일이다.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교직단체인 전교조마저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총선·탄핵 공동수업을 하고,‘탄핵 반대’교사서명과 시국선언까지 추진한다니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물론 교사도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수 있다.그러나 그 내용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가능하다.특히 교사의 교육활동은 그 언행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더욱이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관해 공동수업을 할 때에는 정치적·이념적 편향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은 다루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헌법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로 보장한다고 하여 교육이 정치권력에 예속되거나 교육을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교육기본법에서도 교육이 어떠한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의 전파를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뿐만 아니라 교육관계법과 교원노조법 등은 교원의 정치활동을 엄격히 제한한다.굳이 이러한 법률적 해석이 아니더라도 이미 총선·탄핵 수업 자체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는 굳이 강행할 이유가 없다. 교육은 학생에게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를 전수·공유하여 민주시민으로서 기본 소양을 기르게 하고,개인의 발전은 물론 미래의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수업이 인권교육·환경교육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거나,학생회장 선거를 전후해 선거의 의미·절차 등을 가르치는 보편타당한 경우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그러나 현 시기에 특정 교직단체가 ‘교육의 장(場)’에서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시비를 논하면서 시국선언·서명운동을 하고,소속교사들로 하여금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고,이로 인해 학교현장에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인식해 전교조도 중립적인 수업을 공언하지만,현실적으로 가치중립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는 보기 어렵다.특히 전교조는 총선과 관련한 입장과 활동방침을 이미 총선교육연대에 참여하여 밝힌 상태이고,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에는 “국민 대다수의 의사와는 무관한 정치적 폭거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쿠데타”라는 반대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이같은 상황에서는 교육의 정치 중립이 훼손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금은,교직단체마저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또다른 사회문제를 초래하기보다는 대통령 탄핵으로 야기된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고,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교육이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연의 가치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그 어떤 경우에도 보장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의 교육 중립도 중요하지만 교사 스스로 이를 지키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교육자다운 자세를 견지하고 교육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때 국민은 그래도 우리 교육에서 밝은 희망을 찾을 것이다.우리 국민이 ‘좋은 교육,좋은 선생님’을 기대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재갑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의무 하도급제’ 폐지한다

    대형 건설업자가 도급 공사의 20∼30% 이상을 중소 전문건설업자에게 의무적으로 맡기는 ‘의무하도급제’가 2007년 1월부터 전면 폐지된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공사를 도급받은 건설업자가 공사중 일부를 반드시 직접 시공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을 마련,18일 입법예고한다.건교부는 개정안을 7월중 국회에 제출,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무하도급제 폐지와 관련,대형 건설사는 반기는 반면 중소업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직접시공제’는 무자격 부실 업체의 난립과 입찰브로커 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공사금액 30억원 미만에 대해 도급액의 30∼50%를 낙찰받은 업체가 직접 시공하는 제도다.이를 위반하면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저가하도급으로 인한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발주자가 임의로 실시하는 ‘하도급 저가심의제’도 의무화된다.또 소규모 건축물의 무등록업자 불법직영시공을 막기 위해 3층 이상 모든 건축물은 반드시 건설업자가 짓도록 했다.지금은 주거용의 경우 연면적 200평 이상,주거용 이외 건축물은 150평 이상만 건설업자가 의무 시공토록 하고 있다. 건교부는 당초 건설업자의 겸업제한을 폐지할 예정이었으나 중소업체의 반발,급격한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겸업업종 확대를 통해 겸업제한을 단계적으로 풀기로 했다. 개정안은 또 ▲시공능력 허위 평가자료 제출시 6개월 이하 영업정지 ▲건설업 등록반납제 도입 및 동종업종 1년간 재등록 금지 ▲건설분쟁조정제도 활성화 ▲발주자에 대한 점검·평가제도 도입 ▲건설산업정보 종합관리체계 구축 방안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탄핵정국] 의회 선진국의 제도

    탄핵제도는 각국의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돼 왔다.때문에 탄핵사유나 절차 등이 국가마다 차이가 난다.대체로 대통령 등 고위공무원의 탄핵사유를 ‘중대한’ 범죄로 제한하고 있으나 ‘경죄(輕罪)를 저질렀을 때’를 포함하고 있는 곳도 있다. ●미국 미국의 탄핵 대상은 대통령·부통령 및 모든 공무원으로 범위가 넓다.탄핵은 하원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하원이 의결하면 상원에서는 재판 형식으로 진행된다.즉,상원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처럼 탄핵심판을 진행하는 것이다. 상원의 탄핵심판은 평소 의장인 부통령 대신 연방대법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며,최종 탄핵 여부는 상원 의원이 3분의2 이상의 찬성 표결로 결정된다.사법부 수장인 연방대법원장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주재토록 한 것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탄핵이 발의되더라도 대통령은 직무는 계속할 수 있다. ●영국 과거 영국에서는 국왕과 관료,고위 공무원의 비리가 있더라도 국왕이나 유력한 귀족들이 간섭하거나 법제도가 미비해 이들에 대한 법집행을 공정히 할 수 없었다.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탄핵제도가 도입됐다.이런 배경에서 출발하다보니 영국의 탄핵제도는 의회의 형사소추로 불리고 있다.즉 형사사건에 대한 처벌을 의미하는 것이다.때문에 탄핵 대상이나 사유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총리에서부터 장관,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일반 시민도 대상이 된다.탄핵 사유도 반역죄,수뢰죄는 물론 사기,폭력,살인 등도 포함된다.처벌 유형도 다양하다.현재 영국의 탄핵제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국왕이나 관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사법시스템 탓이다. ●프랑스 프랑스의 탄핵제도는 이원화된 것이 특징이다.대통령은 고등탄핵재판소가 맡는다.고등탄핵재판소는 정식 재판관 24명과 보조재판관 12명으로 구성된다.보조재판관은 하원과 상원이 각각 6명씩을 선출토록 해 의회의 견제기능을 뒀다.대통령은 대역죄를 저질렀을 경우만 탄핵사유가 된다.그렇지만 대역죄에 대한 개념이 규정돼 있지 않다.특히 헌법이 개정돼 현재의 탄핵제도가 도입된 이후 탄핵심판이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판례도 없다.대통령에 대한 탄핵요건은 상·하원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독일 독일의 탄핵 대상은 연방대통령과 법관으로 한정돼 있다.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권은 연방의회와 연방참사원에게,법관에 대한 탄핵소추권은 연방의회에 주고 있다.반면 모든 탄핵의 재판권은 연방헌법재판소에 주고 있다.모든 탄핵소추권을 의회에 주고,재판권을 헌법재판소에 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독일에서 대통령의 탄핵사유는 기본법 또는 기타의 연방법률을 위배한 경우에 해당된다.하지만 독일도 위반의 정도에 대한 기준은 없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되더라도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지 않는다.그렇지만 독일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직권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독일은 탄핵소추안을 철회할 수 있는 절차도 규정하고 있다.연방의원의 과반수 또는 연방참사원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가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NGO 플러스]

    ●11개 시민단체에 공익변호사 파견 아름다운재단의 공익변호사 그룹인 ‘공감’은 15일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11개 사회복지·시민단체에 공익변호사를 파견키로 했다. ‘공감’은 아름다운재단의 공익변호사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변호사 그룹으로,변호사들은 각 단체에 파견돼 단체 운영 및 행정상 부딪히는 법률적 문제를 해결해 주고 법률소송 등을 맡게 된다. ●이선종교무 참여연대 공동대표 추대 참여연대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강당에서 회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0차 회원총회를 열고 이선종(원불교 특별교구장) 교무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참여연대는 기업인 불법행위 책임추궁활동,부패 인물·사건 데이터베이스 구축,불법정치자금 과세 추진 등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오늘 제2회 환경광고상 시상식 생활환경운동여성단체연합은 16일 서울 YWCA에서 ‘제2회 환경광고상’ 시상식을 갖는다.시상식에서는 LG전선주식회사가 환경부 장관상을,유한킴벌리가 생활환경운동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상을 각각 수상한다. 환경광고상은 메말라 가는 도시환경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환경으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를 잘 표현한 광고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제정했다. ●’하늘공원’ 조성사업 지원자 모집 아름다운재단은 풀무원과 함께 아동복지시설의 옥상이나 자투리 땅을 활용해 채소밭,꽃밭,생태연못 등을 조성하는 ‘하늘정원’ 조성 사업 지원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동복지 관련 시설이며,신청마감은 오는 28일이다.안전 및 환경진단을 거친 후 시공을 최종 결정한다.지원 규모는 총 50평 미만이며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02)3675-1230. ●’초록국회 지킴이’ 2004명 선발 28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초록국회만들기네트워크는 17대 총선 후보 가운데 친환경적 가치실현을 약속하는 후보들을 지지하고 앞으로 4년동안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초록국회 지킴이’를 모집한다.이달 말까지 2004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15일 현재 109명의 시민이 참여한 상태다.(02)3291-1717.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원 모집 지난해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 지정된 흥사단 청소년유해감시단이 단원을 모집한다. 청소년보호에 대해 관심과 사명감을 가진 18세 이상인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단원들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한 감시·신고·고발활동을 하게 된다.(02)743-2511. ●’건강가족기본법’ 진단 토론회 개최 한국여성민우회는 오는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건강가족기본법’에 대한 진단토론회를 갖는다. 이재경 이화여대교수와 한국여성개발원 조은희 연구원의 ‘건강가정기본법 무엇이 문제인가’ 등의 발제에 이어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 ‘한자실력급수’ ‘샵마스터’ 등 국가공인

    정부가 공인 민간자격증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자격 공인 신청 대상을 법인으로 한정하는 자격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이에따라 앞으로는 국가공인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자격 국가공인 제도를 맡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7일 “현재 집계된 민간자격증은 총 560여종으로 매년 100여건 이상의 국가공인 신청이 접수되지만 공인을 받는 확률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는 민간자격 공인신청 대상을 법인으로 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국가공인 민간자격을 신청한 116개 민간자격 가운데 7개를 공인했다고 밝혔다.이로써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은 총 46개로 늘었다. 새로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은 한자교육진흥회의 한자실력급수,한국외국어평가원의 실용한자,대학민국한자교육연구회의 한자급수자격검정,이에스피평가아카데미의 영어회화능력평가시험,한국직업연구진흥원의 샵마스터(백화점 매장 책임자),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정보보호전문가,한국행정관리협회의 행정관리사 등이다. 부처별로는 교육인적자원부 소관의 자격이 3개,산업자원부 1개,정보통신부 1개,행정자치부 1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들 공인 자격증은 자격지원법이 규정하고 있는 개설된 지 1년 이상된 자격,3회 이상의 검정시행 실적 등의 요건을 충족한 종목들”이라면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현장조사와 산업계의 수요 등 검증을 거쳐 최종 공인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공인의 유효기간이 올 1월로 끝나는 자격 6종목이 재공인을 받아 최고 4년까지 유효기간이 연장됐다. 재공인을 받은 종목은 한국금융연수원의 신용분석사,대출심사역,국제금융역과 한국외국어평가원의 실용영어,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의 네트워크관리사,한국생산성본부의 정보기술자격시험 등이다. 또 한국세무사회의 전산세무회계는 1∼4급까지의 기존 급수체계가 전산세무1·2급,전산회계1·2급으로 나뉘어 변경 공인됐다. 강혜승기자˝
  • 이라크 임시헌법 서명앞두고 긴장 고조

    |바그다드·키르쿠크 AFP 연합|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정식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본법 역할을 할 이라크 임시헌법 서명(5일)을 앞두고 이라크 내 테러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임시헌법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권리 존중과 임시의회 의석 25% 여성 할당을 규정하는 한편 이슬람을 모든 법률의 주요한 한 원천으로 인정하고 이슬람 믿음에 어긋나는 법률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대통령과 부통령 2명으로 구성되는 대통령협의회가 총리와 부총리를 지명토록 하는 등 주요 국정 문제를 협의체로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임시헌법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 25명과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의 서명을 거쳐 이라크 임시정부가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주권을 이양받는 7월1일부터 발효된다.
  • 이라크 임시헌법 타결

    |바그다드 AFP 연합|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1일 미국의 주권이양 이후 정식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기본법 역할을 할 이라크 임시헌법에 합의했으며,오는 3일 공식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직접선거를 가능하면 올해 안에,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연합군 소식통이 밝혔다.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이 이끄는 이라크민족회의(INC)의 인타파다 칸바르 대변인은 “우리는 방금 회의를 끝냈으며,기본법의 모든 조항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마흐무드 오스만 과도통치위원도 “논의가 종결됐고 더는 문제가 없다.”면서 시아파의 대규모 종교 행사일인 아슈라(3월2일.애도의 날)가 끝난 뒤인 3일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6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임시헌법은 언론·종교의 자유 및 군부에 대한 민간통제권 등을 보장하고 있으며 이번 타결은 6월30일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임시헌법은 모든 이라크 국민의 권리 존중과 임시의회 의석 25% 여성 할당을 규정했으며,이슬람을 모든 법률의 주요 원천으로 인정하고 이슬람 믿음에 어긋나는 법률을 금지하고 있다.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은 앞서 이슬람국가 탄생과 여성 권리 제한을 우려해 임시헌법에 이슬람 법을 ‘법의 주요 근거로 한다.’는 문구가 포함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임시헌법은 연방주의 원칙을 지지했으나 쿠르드족 자치 등 법률의 세부적인 적용은 앞으로 선출될 정부 몫으로 남겨 놓음으로써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이라크 서구 - 이슬람 ‘문명충돌’

    자살폭탄테러의 빈발로 만성적 치안불안을 겪고 있는 이라크 사태가 점차 서구와 이슬람간의 ‘문명충돌’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를 점령한 미군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중동의 중심지역에 심어보려 하는 반면,이라크의 보수세력은 이슬람 전통을 고수하며 서구화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나토가 17일 이라크에서 평화유지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반면 이집트는 파병불가 입장을 재확인,십자군 전쟁이후 지속돼온 서구와 이슬람간의 불화가 재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최근 불거진 이라크 미 군정과 이슬람 보수파간 이슬람의 근본가치인 ‘샤리아’를 둘러싼 이견은 문명충돌의 상징적 사건이다.샤리아는 이슬람의 율법으로 목욕,예배,순례,장례 등에 관한 의례규범에서부터 혼인,상속,계약,소송 및 범죄,형벌,전쟁 등 법적 규범을 망라한다.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지난 16일 카르발라의 한 여성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 지도자들이 샤리아를 과도헌법인 ‘기본법’의 토대로 삼으려 할 경우 절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브리머가 문제삼은 샤리아의 내용은 여성의 이혼청구권을 제한하고 일부다처제와 조혼(早婚)을 인정하는 등 서구적 시각으로 볼때 남녀 평등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니파 지도자로 과도통치위 순번제(2월) 의장을 맡고 있는 모흐센 압델 하미드는 이슬람 율법이 과도헌법의 핵심 토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히 이라크 시아파 최고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를 이끄는 핵심인물 중 한사람인 사드랄딘 알 쿠반지는 “샤리아를 토대로 한 기본법안을 브리머가 거부해선 안 된다.”며 “어떠한 외세적 견해도 우리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인들이 싫어하는 가치를 억지로 주입시키려 한다면 정치적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혀 새달부터 시행될 기본법을 둘러싼 충돌이 분출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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